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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연합훈련 3국 반응

    ■미국 “北 물리적 대응 주장 현명하지 못해” 미국 국무부는 북한이 한·미연합훈련 실시에 대해 ‘물리적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 “이는 현명하지 못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말싸움을 벌이는 데 관심이 없다.”면서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것은 도발적인 언사를 줄이고 건설적인 행동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 간에) 계획된 훈련은 지금까지 밝혀 왔던 대로 본질적으로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서 “이번 훈련은 한국과의 중요한 동맹관계를 반영한 것이며, 한국과 역내의 안전문제에 대해 우리가 헌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데 훈련의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은 공격적인 행동과 도발적인 조치를 계속 취할 게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면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밝힌 대로 비핵화를 위해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고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캐나다는 북한의 전쟁 위협이 무력 과시용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로런스 캐넌 캐나다 연방 외무장관은 “한반도 주변에서 군사적 충돌이 임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더 이상의 조치는 취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미국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AP는 핵 억제력을 사용하겠다는 북한의 구호는 엄포로 끝날 가능성이 크지만 북한 측의 반응으로 미뤄 볼 때 한반도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CNN방송은 이번 훈련이 동맹국인 한국과 미국의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중국 “중·미관계 대단히 어려운 시험 직면” 한·미 합동 군사훈련이 시작된 25일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TV(CCTV), 홍콩의 봉황TV 등 중화권 매체들은 ‘34년래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이라는 제목으로 한·미 합동 군사훈련의 시작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대부분 언론이 사실관계 위주의 보도에 치중한 반면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이번 훈련으로 인해 동북아 지역 정세가 복잡, 미묘하게 변할 뿐만 아니라 중·미 관계에도 큰 영향이 불가피해졌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스인훙(時殷弘) 교수와의 인터뷰 등을 통해 “중·미 관계가 대단히 어려운 시험에 직면하게 됐다.”고 논평했다. 스 교수는 “이번 훈련은 양국 간에 최근 나타난 ‘구조적 모순’을 집중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적극적이면서도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미 양국은 천안함 사태에 대한 안보리 논의 결과에 불만을 갖고, 군사훈련을 고집해 왔다.”면서 “(훈련은) 북한을 직접적으로 겨냥하는 것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위협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홍콩의 명보도 미국이 이번 훈련을 통해 남중국해, 동중국해, 서해(중국명 황해)를 지배하려는 중국의 야심을 억누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홍콩 언론들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참가하는 주요 무기와 인원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면서 이번 훈련에 대한 북한 측의 격렬한 반응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그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중국 정부는 이날 오후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일본 “北도발 막기… 한·중·일 결속 강화를” 일본 언론은 한·미 군사합동훈련과 관련,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훈련을 계기로 한·미·일의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의미를 한껏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5일 “한·미 군사합동훈련인 ‘불굴의 의지’는 한·미의 결속과 압도적인 군사력을 과시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지하고자 하는 게 목적”이라면서 “북한은 ‘노골적인 도발’이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으며 향후 반발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은 사설에서 “북한의 새로운 도발 및 공격 억지를 목적으로 하는 훈련에 일본 정부도 처음으로 해상자위관을 참관인 자격으로 파견해 한·미·일의 긴밀한 결속과 연계를 호소해야 할 시기”라며 “한·미와 더불어 한·일 협력체제를 더욱 심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해상자위관 파견은 한국과 미국 정부의 초청에 의한 것이라고 밝힌 뒤 “한국 측은 과거의 경위를 감안해 대일방위협력을 둘러싸고 신중론도 있으나 대북한 포위망 구축을 중시하는 이명박 정부와 미국 정부의 의향으로 실현됐다.”고 경위를 보도했다. 일본은 중국 해군의 증강과 한국의 천안함 침몰사태를 계기로 30여년 만에 잠수함을 증강할 계획이라고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은 올 연말에 개정할 ‘방위계획대강’에서 해상자위대의 잠수함을 현재의 18척(교육훈련용 2척 포함)에서 20척대로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지난 1976년 방위대강에서 잠수함 수를 16척으로 정한 이후 노후화된 경우에만 교체하는 형태로 전력을 유지해 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G2, 이번엔 남중국해 패권 놓고 격돌

    G2, 이번엔 남중국해 패권 놓고 격돌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이 남중국해를 놓고 본격적인 격돌을 시작했다.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핵심이익’ 선포, 미국의 맞대응, 중국의 반격 등으로 수위가 차츰 높아지고 있다. 일본과 베트남 등도 이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남중국해 문제는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25일 외교부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이 문제가 국제화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라고 반문한 뒤 “그저 문제를 더 악화시켜 해결을 더 어렵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결하는 최상의 방식은 관련국들 간의 직접적인 양자 협상”이라며 미국이 끼어들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미국의 이해와 직결되는, 외교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라고 규정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3월 남중국해 문제가 주권 및 영토보전과 관련된 ‘핵심이익’이라고 미국 측에 통보한 바 있다. 힐러리 장관은 4개월 만의 첫 답변을 통해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통행의 자유에 대한 국가적 이해관계가 있다.”며 남중국해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천안함 사태 이후 본격화된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힐러리 장관의 발언은) 미·중 관계의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여 주는 사건”이라면서 “아시아에서 양국의 전략적 단층면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중국과 미국이 모두 포기할 수 없는 핵심이익으로 상정한 만큼 지난해 초 발생한 양국 간 남중국해에서의 대치 등은 언제든 재발할 수밖에 없게 됐다. 타이완, 티베트 문제 외에 또 하나의 난제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미·중 대화의 파열음도 불가피해졌다. 주변국도 들썩이고 있다.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무상이 팜 기아 키엠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의 24일 회담에서 “석유 수송 통로인 남중국해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베트남 측과 양국 외교·국방 전략대화 개최에 합의하는 등 일본도 남중국해 문제를 전략적 지렛대로 삼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주 ARF 회의는 중국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남중국해의 난사(南沙·스프래틀리)군도와 시사(西沙·파라셀)군도 등의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을 비롯, 미국과 인도 등 12개국은 ‘자유 항해 보장’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1970년대 초부터 부존자원의 막대한 가치가 알려지면서 분쟁해역으로 변한 남중국해는 2002년 중국과 아세안 간 분쟁방지 협약에 합의하면서 한때 잠잠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중국의 세력확장과 주변국들의 반발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2002년 협약은 법률적 효력이 없다.”며 관련 국별 양자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뜻을 밝히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한·미 vs 북·중 ‘ARF 충돌’

    한·미 vs 북·중 ‘ARF 충돌’

    베트남 하노이에서 23일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한·미와 북한이 정면 충돌했다. 중국도 북한을 지원 사격했다.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 회의 ‘자유토론’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에 대해 “천안함 도발행위를 명확하고 진실되게 시인하고 사과하라.”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어떤 도발행위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기자회견을 통해 “ARF에서 참가국 대표들에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의 완전하고 투명한 이행을 촉구했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의무를 이행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유토론에서 “고립되고 호전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북한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 “북한이 5년 전에 한 비가역적(irreversible) 비핵화 약속을 지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룬다면 우리는 기꺼이 북한과 대화하고 관계 정상화를 위해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남측의 사과 요구에 대해 “적반하장”이라며 “천안함 문제는 아직까지 완전히 규명된 것이 아니며 진상을 객관적으로 밝혀내기 위해 검열단 파견을 요청했지만 한·미 양국이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경제발전을 이룩해 가고 있는 시기에 이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정세가 도래했다.”면서 “(제재의 모자를 쓰지 않은) 평등한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 대표단의 대변인 격인 리동일 외무성 군축과장은 회의장 밖에서 기자들에게 “많은 공격무기를 장착한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한 이상 한·미 연합훈련은 더 이상 방어훈련이 아니며 북한에 대한 또 하나의 적대행위로서 조선반도는 물론 아시아 지역의 안정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며 “미국의 군사조치에 대해 물리적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사죄 운운하며 또 책임을 뒤집어씌우려고 시도했다.”고 지적한 뒤 “우리에게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절대 용납 못한다.”고 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천안함 문제는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이 발표된 만큼 이제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면서 “6자회담을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고 국면전환을 주장했다. 이날 ARF 회의에서 27개 회원국 대다수가 천안함과 북핵문제를 거론했으며 대부분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대한 지지와 함께 한국 정부와 국민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고 우리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ARF는 이날 폐막했으나 의장성명 채택은 24일로 미뤄졌다. 천안함 사건 관련 문항을 성명에 어느 정도 수위로 포함시킬지를 놓고 남북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하노이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하노이 ARF] 한·미·일, 北에 눈길도 안줘 설전없이 각국 입장만 표명

    23일 베트남 하노이의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남북한을 비롯해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들이 모처럼 자리를 함께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냉랭했다. 공식 회의 전 ARF 27개 회원국 대표들은 서로 인사하며 환담을 나누는 분위기였지만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오카다 가쓰야 외상 등 한·미·일의 장관들은 박의춘 북한 외무상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박 외무상은 먼저 도착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한 뒤 자리에 앉아 옆자리의 아세안 국가 장관과 대화를 나눴다. 그 자리에서 3~4m 거리에 서 있었던 유 장관은 박 외무상 쪽을 외면하면서 다른 장관들과 환담했다. 각국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할 때도 유 장관과 박 외무상은 양쪽 끝으로 멀찌감치 떨어져 섰다. 자유토론 좌석 배치도 남북한이 마주 보는 불편한 구도였다. 그러나 회의 석상에서 험악한 설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입장을 밝혔을 뿐이다. 대신 미국과 북한은 장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설전을 교환했다. 회의에서 북한의 ‘후견국’인 중국은 남중국해 영토 분쟁과 관련한 아세안 국가들의 공격에 대응하는 데 발언 시간의 95% 이상을 할애하느라 한반도 문제는 간략히 두 줄만 언급하고 넘어갔다. 북한과 러시아 등이 6자회담의 필요성을 언급했으나 ‘조속한 재개’를 언급한 나라는 중국뿐이었다. 2~3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발언 서두에 천안함 사건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를 언급했다. 주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언급하면서 우려를 표명하는 수준이었다. 이중 절반 이상의 국가가 ‘비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6자회담 참가국 중에서는 러시아가 가장 먼저 발언했으며, 한국은 5번째, 북한은 22번째로 발언했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발언 모두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칭송을 늘어놓으면서 북한이 지난해 기적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일본이 발언했으며 중국이 맨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하노이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첼시 200만弗 결혼식

    첼시 200만弗 결혼식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외동딸인 첼시(오른쪽·30)의 초호화 결혼식 비용이 모두 200만달러(약 24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미국 ABC뉴스 인터넷판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하객 500여명에게 대접한 밥값만 해도 1인분에 1500달러(180만원)로 모두 75만달러를 썼다. 꽃값 25만달러, 파티플래너 17만 5000달러, 초청장 4만~5만달러, 보안 3만달러, 사진촬영비 3만 5000달러, 비디오 촬영비 2만 5000달러, 웨딩드레스 1만 5000달러에다 메이크업과 머리손질에만 2만달러가 들었을 정도다. 미국 내 최고 웨딩플래너로 꼽히는 클라우디아 핸린은 결혼식 장소로 알려진 뉴욕주 라인벡의 저택 ‘애스터 코트’의 대여료와 수리 비용으로 12만 5000~20만달러를 썼을 것으로 예상했다. 2년 전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딸 제나가 텍사스 농장에서 결혼했을 당시 웨딩플래너들은 결혼식 비용을 10만달러로 추산한 바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힘 받는 분리주의 독립선언 도미노?

    힘 받는 분리주의 독립선언 도미노?

    유럽 발칸반도에 위치한 코소보가 2008년 세르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 아니라는 국제사법재판소(ICJ)의 22일(현지시간) 발표가 발칸반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구속력이 없는 ‘자문의견’이라 하더라도 국제 분쟁을 다루는 유엔 산하 최고사법기관의 “국제법은 독립선언 금지규정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의견 제시 자체만으로도 세계 각지의 분리독립 추진세력에는 귀가 솔깃한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전문가들은 분리독립 선언이 줄을 이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당장 분리주의 세력 때문에 골치를 앓는 국가들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스페인은 바스크 분리주의 무장투쟁을 의식한 듯 ‘자문의견’은 ‘독립선언’ 행위의 적법성 여부를 따졌을 뿐 독립 자체를 인정한 것은 아니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반면 러시아의 물밑 지원을 등에 업고 그루지야에서 독립하려 하는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자치정부들은 “자치권의 정당성을 확고히 했다.”며 환영했다. ●스페인, 바스크 독립세력 의식 의미축소 네덜란드 클링언다엘 국제관계연구소 에드빈 바커르 연구위원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분리주의 운동에 대처해야 하는 각국 정부엔 좋지 않은 소식”이라며 ‘영토보존은 침범받지 않는 권리’라는 근대국가 원칙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측 당사자인 세르비아와 코소보의 반응이 정반대였다. 외교관계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의 입장도 엇갈렸다. ●세르비아 노골적 반발 세르비아 군인들이 코소보에서 인종청소를 일삼았던 1999년 당시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함께 78일에 걸쳐 세르비아를 상대로 군사공격을 감행했다. 이후 코소보는 유엔 과도통치를 거쳐 2008년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언했다. 반면 러시아는 세르비아와 밀접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스쿈데르 히세니 코소보 외무장관은 “세르비아와 대화를 통해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고 공동 이익을 모색하길 원한다.”면서 “하지만 그런 대화는 개별 국가 간 대화일 때만 실현 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환영 뜻을 내놓았다. 로이터는 코소보 수도 프리슈티나에서는 시민들이 미국과 영국 국기를 들고 거리에 나와 “미국”을 외치며 재판소 결정을 반겼다고 전했다. 세르비아는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보리스 타디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세르비아는 코소보의 일방적인 독립선언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구의 일방적인 시각으로 발칸반도의 특수한 상황을 무시했다.”면서 “유럽연합의 일원이 되고자 노력하는 세르비아를 혼란 속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코소보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성명을 내놨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하노이 ARF] ‘하노이의 ☆’이 된 힐러리

    [하노이 ARF] ‘하노이의 ☆’이 된 힐러리

    23일 오전 베트남 하노이의 국립컨벤션센터. 누군가 모습을 나타내자 1층 로비가 돌연 술렁였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었다. 검은색 정장의 옷깃을 세운 맵시 있는 차림의 힐러리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장 쪽으로 다가가자 입구에 모여 있던 각국 외교관들이 연예인을 만난 듯 앞다퉈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이들이 힐러리와 악수하려 몰리면서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그 전에 도착한 다른 나라 외교장관들한테는 무관심하던 것과 대조적인 태도였다. 힐러리는 이날 슈퍼스타답게(?) 국립컨벤션센터에 맨 마지막에 도착했다. 그가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회의장으로 난 ‘레드카펫’을 걷는 모습은 영화제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힐러리는 전날 아세안 국가들과의 양자회담을 위해 컨벤션센터에 들렀을 때도 인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확인했다. 경비를 맡은 베트남 직원들이 본업은 제쳐 두고 힐러리에게 사인을 받으려고 몰리면서 ‘경호라인’이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힐러리가 22일 만찬을 위해 하노이 시내 한 호텔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베트남 시민들이 몰리는 등 ‘한류스타’에 버금가는 인기를 과시했다. 하노이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 “2주내 北돈줄 차단조치”

    미 국무부는 이달 말이나 8월 초 북한에 대한 일련의 추가 제재조치들을 발표, 단행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발표 직후 대북제재 조정관을 겸하고 있는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이 8월 초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잇따라 방문, 국제공조를 통한 북한 돈줄 차단에 나선다. 미 정부가 밝힌 추가 대북제재 범주는 ▲대량살상무기 확산 관련 북한 기관·개인 추가 제재대상 지정 및 자산동결 ▲해외 불법활동 북한 무역회사 운영 중단 및 금융거래 차단 ▲해외여행 금지 대상자 확대 ▲외교관 특권을 이용한 마약밀매 등 불법거래 감시 강화 ▲사치품 등 판매금지 품목 및 재래식 무기 등 구매 금지품목에 대한 국제적 협력 강화 등 5가지다. 윤곽을 드러낸 미국의 대북 추가 제재조치 핵심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해 왔던 지금까지와는 궤를 조금 달리해 북한 정권의 돈줄인 불법활동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힐러리 국무장관이 서울에서 공개한 대북제재 내용을 설명한 뒤 “지금까지는 북한의 핵 비확산에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무기프로그램에 자금을 공급하는 불법활동을 본격적으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행정명령을 보완·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행정명령 도입 등 내부적으로 법적 마무리 절차를 거쳐 2주일 안에 제재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의 불법행위로 위폐 제작, 가짜담배 제조·유통, 외교관 특권을 악용한 사치품 밀수 등을 꼽았다. 미국은 먼저 국무부와 재무부가 내부 검토를 마친 추가 자산동결 대상을 연방관보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은 특히 북한과 거래하는 외국 은행들에 대해서는 미국 금융기관들과의 금융거래를 중단시켜 은행의 대외신뢰도에 타격을 주는 방법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한·미 2+2회담 이후] 추가 대북제재안 ‘하노이 舌戰’

    [한·미 2+2회담 이후] 추가 대북제재안 ‘하노이 舌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남한과 북한이 베트남에서 기자들을 매개로 충돌했다. 전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발표한 대북 추가제재가 설전을 촉발했다. 다만 북한은 험악하게 반발하는 수준까지 내닫지는 않았다. 대신 ‘평화적 해결’을 주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언급하면서 거듭 ‘대화공세’를 폈다. 이에 남한은 ‘압박’ 기조를 분명히 했다. 리동일 북한 외무성 군축과장은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NCC)에서 기자들에게 “(힐러리가 밝힌 추가 대북제재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안보리 의장성명의 정신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장성명은 서로 자제하고 평화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선반도 현안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리 과장은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속에서도 어제 남조선과 미국은 합동군사연습을 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이는 조선반도는 물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엄중한 위협”이라고 했다. 리 과장의 발언을 전해 들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가당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 장관은 기자들에게 “미국의 추가 제재는 안보리 결의 1874호에 따른 조치로 북한의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연합훈련에 대해서도 “북한의 무력도발을 억제하는 방어적 훈련일 뿐”이라며 “안보리 의장성명도 북한의 한국에 대한 공격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언급한 동등한 조건의 6자회담은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우리는 응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유 장관은 특히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을 만나 “북한이 시간을 끌면서 국제사회에 도전하지 않도록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해 ‘압력’이란 단어를 공개적으로 입에 올리기는 처음이다. 관심은 이제 남북한은 물론,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들이 얼굴을 마주하는 23일 ARF 외교장관회의에 쏠리고 있다. 6자 외교수장들이 천안함 사건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이 자리에서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힐러리 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등이 설전을 벌이면서 험악한 광경이 펼쳐질지도 관심이다. ARF가 대북 규탄 의장성명을 도출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하노이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게이츠 “지금 한·미동맹이 제일 공고하고 협력적”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21일 저녁 6시37분쯤 청와대로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통령은 힐러리 장관에게 “오늘 오전에 아프간에서 도착하셨는데 피곤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은 밥을 빨리 먹어야겠다. 이건 내 경험”이라고 조크를 던졌다. 힐러리 장관은 “오늘 역사적인 회의를 했고 한국정부와 일하는 것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제가 청와대에 처음 왔던 것이 25년 전인데 지금 한·미동맹이 제일 공고하고 협력의 기회도 많아졌다.”면서 “지난 몇달 동안 상당히 좋은 성과를 얻었고 앞으로 더 많이 달성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힐러리 장관 따님이 오는 31일 결혼한다고 알고 있다. 부모로서 정말 기쁜 일”이라고 축하인사를 건넨 뒤 “(그런데) 여기 오늘 이 자리에 합참의장과 다른 분들이 다 오셨는데 태평양은 누가 지키느냐.”고 조크를 던져 폭소가 터졌다. 게이츠 장관은 이에 “한국이 중심이 돼서 지킨다. 여기서 모든 것을 다 통제하고 있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어진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앞으로 북한이 책임 있는 자세와 진정성을 보이도록 한·미 양국이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클린턴 장관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한·미 관계의 폭과 깊이, 힘이 강하다.”고 화답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펜타곤 한국으로 옮겨온 듯 亞안보정책 결정자 총출동

    펜타곤 한국으로 옮겨온 듯 亞안보정책 결정자 총출동

    한·미 외교·국방장관(2+2)회의에는 한반도 관련 안보·외교·군사정책을 담당하는 최고 책임자들이 총출동했다. 미국의 아시아 외교·국방 정책 결정자들이 이처럼 한자리에 모인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이번 회담의 무게와 상징성을 내보이는 일로 평가된다. 한국과 북한을 포함해 동아시아와 태평양지역을 총괄하는 커트 캠벨 차관보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보를 역임했다. 지난해 뉴욕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에 대해 브리핑에서 잘 모르겠다고 말해 한·미 간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춰져 ‘곤혹’을 치렀던 캠벨 차관보는 북한과 미얀마의 미심쩍은 군사협력 단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앤드루 샤피로 정치군사담당 차관보는 힐러리 장관이 상원의원이던 시절 군사·외교 자문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6월 정치군사담당 차관보로 지명되기 전까지 힐러리 장관의 선임자문으로 일한 최측근이다. 중국통인 제프리 베이더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국무부와 국방부를 아우르며 사실상 오바마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는 막강한 파워를 갖고 있다. 국방부에서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이 참석했다. 극동 및 동남아를 포함한 태평양 일대에 배치된 미국의 군사력을 총지휘하는 로버트 윌러드 태평양군사령관은 ‘탑건’ 출신의 4성 장군이다. 지난 1986년 제작된 할리우드 영화 ‘탑건’의 기술자문역과 함께 직접 출연도 했던 그는 합참 작전 부국장, 합참 부의장, 제7함대 사령관등을 거쳤다. 윌리스 그렉슨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해병 장성 출신으로, 동아시아는 물론 아프가니스탄에 관한 업무까지 관할한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힐러리 농담 던지며 분위기 주도…공동성명 추정문건 귓속말 상의

    사상 첫 한·미 외교·국방장관(2+2)회의가 21일 오후 2시35분쯤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본관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당초 예상보다 50분가량 늦게 시작됐다. 2+2 회의에 참여한 미 대표단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앤드루 샤피로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 제프리 베이더 국가안보회의(NSC) 선임 보좌관, 성 김 북핵 특사, 마이클 멀린 합참의장,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로버트 윌러드 태평양군사령관, 윌리스 그레그슨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존 케넌 군사보좌관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외교·국방 정책을 결정, 집행하는 인사들이다. 한국 대표단도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한덕수 주미대사,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 김재신 청와대 외교비서관, 장호진 외교부 북미국장, 한민구 합참의장, 정승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장광일 국방정책실장, 정홍용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류제승 국방부 정책기획관 등 한·미동맹과 북한 핵문제 등을 다루는 외교안보 정책라인으로 이뤄졌다. 회의에 임하는 양국 대표단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았다. 회의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인사는 성 김 북핵 특사와 김재신 외교비서관이었다. 이후 오후 2시30분쯤 양국 4명의 장관들을 제외한 대표단 인원 모두 도착했다. 한 주미대사와 이 차관보는 대회의실에 들어서며 한국계 미국인인 성 김 북핵 특사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반갑게 손짓으로 인사를 건넸다. 이어 곧바로 성 김 특사에게 다가가 악수를 나눴다.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회의 시작 전 성 김 특사를 따로 불러 공동성명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보며 귓속말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2시34분쯤 게이츠·힐러리·유명환·김태영 장관 순서로 4명의 양국 외교 안보라인 수장들이 대회의실에 들어섰다. 이들은 단상에 올라 손을 가운데로 한데 모은 뒤 환한 미소를 머금은 채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힐러리 장관은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그는 자리에 앉기 위해 이동하면서 양측 대표단들을 향해 “하우 아 유?”라고 인사를 건넨 뒤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이어 유명환 장관의 모두 발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됐다.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사설] ‘한·미 2+2 회담’ 정례화로 동맹 미래비전 굳혀야

    한국과 미국의 외교·국방 수뇌부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맹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이 어제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렸다. 이른바 ‘2+2회담’이다. 참석자의 면면을 보면 회담의 비중과 상징성을 알 수 있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의 한국 관련 파워엘리트가 총출동했다. 이들의 이름만으로도 북한과 중국의 심사가 불편할 것이다. 미국의 동맹국 중 이 회담을 갖는 나라는 호주와 일본뿐이다. 일본과는 2008년 이후 중단된 상태이다. 변화하는 동북아 역내 안보질서 속에서 한·미 동맹이 갖는 현실적인 위상과 무게감을 보여준다. 우리 정부는 1980년대 초부터 이 회의 개최를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한국전쟁 발발 60주년과 상호방위조약체결 57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회담이 개최된 것은 연대기적 의미를 뛰어넘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천안함 폭침사건 직후 열렸다는 점에서 동맹의 공고함이 재확인됐다.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억지, 격퇴할 수 있는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한다고 천명했다. 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포함한 새로운 계획인 ‘전략동맹 2015’를 연내 완성키로 합의했다. FTA 비준과 원자력협정 개정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냈다. 이 정도면 확실한 쌍방 안보 메커니즘의 작동과 대북 억지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의 안보동맹을 전방위적 동맹으로 확장하는 주춧돌이 놓여졌다. 지난해 6월 정상회담에서 이명박·오바마 대통령이 채택한 한·미동맹 미래 비전을 발전시킨 내용이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 로버트 게이츠 국방 등 두 나라 장관 4명의 장외 행보도 천안함사건으로 조성된 안보불안감을 떨치게 했다.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25m 떨어진 최전방 초소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동반 방문해 상호 공감대를 넓혔다. 천안함 46용사에게 헌화도 했다. 북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전력이 투입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25일부터 나흘간 진행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기대하던 2+2회담 정례화는 미뤄졌다. 필요에 따라 개최를 검토키로 했다. 다소 의아스럽다. 두 나라가 추구하는 동맹 미래 비전을 완성하려면 일회성 회담으론 부족하다는 것이 우리의 의견이다.
  • 美, 北 통치자금 봉쇄… “비핵화 행동없인 대화없다”

    美, 北 통치자금 봉쇄… “비핵화 행동없인 대화없다”

    21일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는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한다는 의미 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천안함 사건 관련 의장성명 채택 이후 처음으로 한·미 양국의 대북 입장이 표출된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조치를 전격적으로 밝힘으로써 북한의 ‘대화공세’를 일축했다. 양국 장관들은 또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심각한 응징이 따를 것임을 경고했다. 앞으로 상당기간 한·미의 대북 입장은 대화보다는 압박에 더 무게가 실린 인상이다. ■ <천안함> BDA식 금융제재 시사… 외교관 여행금지도 ‘금융 저승사자’ 아인혼 곧 방한 미국 측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수준의 대북 압박책을 내놓았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밝힌 대북 제재의 골간은 유엔 결의안 1718호와 1874호를 강화하는 내용이다. 추가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할 필요 없이 기존 제재를 충실히 이행하는 것만으로도 북한에 뼈아픈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채택된 1874호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 결의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대북 제재는 북한 지도부와 자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힐러리의 발언 역시 북한 지도부에는 심각한 타격이 될 만하다. 이렇게 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 줄이 막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힐러리는 한 발 더 나아가 제재 결의안에 포함되지 않는 독자적인 제재도 추가할 것임을 밝혔다. 무엇보다 방코델타아시아(BDA) 식 금융제재의 부활을 시사한 것이 예사롭지 않다. ‘BDA식 금융제재’는 미 재무부가 2005년 9월 애국법 311조에 따라 마카오 소재 BDA를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결과적으로 BDA에 예치된 북한 예금 2500만달러를 동결한 조치를 일컫는다. 충격파는 엄청났다. 전 세계 금융기관은 미국 재무부로부터 ‘돈세탁 우려 대상’으로 지정되지 않고자 스스로 북한 기업과 금융거래를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북한은 이 제재에 대해 “피가 마르는 고통”이라고 표현하면서 두 손을 들었다. 미 정부도 “북한이 그 정도로 아파할 줄은 몰랐다.”고 놀랄 정도였다. 정부 관계자는 “연간 북한에 유입되는 달러가 10억달러 정도인데,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와 남측의 교역중단으로 이미 6억∼7억 달러가 유입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국이 추가적으로 현금흐름을 차단할 경우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힐러리는 또 “(핵 확산과 관련있는) 북한 외교관들에 대해 여행 금지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미국이 이란에 대해 제재를 추진할 때 검토했던 방안이다. 미국이 이런 요청을 할 경우 유럽은 물론 전 세계 상당수 국가가 호응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북한의 손과 발을 모두 묶고 숨통을 조이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가 ‘금융제재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로버트 아인혼 비확산 및 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이 조만간 방한할 것이라고 구체적 일정을 밝힌 데서도 그의 언급이 엄포성 경고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 <6자회담> “北 비핵화 조짐없어 6자 거론은 가식적 행동” 힐러리 “北 뭘 해야할지 알 것” 공동성명에는 ‘6자회담’이란 단어가 보이지 않았다. 성명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한 의지를 구체적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만 언급했다. 북한이 안보리 의장성명이 채택되기 무섭게 출구전략 차원에서 ‘대화공세’를 펼치는 모습을 가식적 행동으로 평가절하하면서 진정한 태도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힐러리는 이날 북한에 대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북한이 가능성 있는 노력을 하고 6자가 모두 합의를 하면 6자회담 재개를 논의할 수 있지만 지금 북한이 비핵화를 하려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천안함 침몰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의 의지를 보여줘야 하며 도발적이고 호전적인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북한이 어떻게 해야 제재를 해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힐러리는 “북한은 그 답을 알고 있다.”면서 “다만 행동에 옮기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북한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정부의 5·24 대북 제재조치는 계속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 <한미동맹> 차관보급 2+2회의 지속… 동북아 안보축으로 SCM·SCAP 함께 ‘안보구축’ 앞으로 한·미동맹의 구체적인 그림이 드러났다. 일정을 조정하기 힘든 장관급 2+2 회의는 필요할 경우에만 재개하기로 했고, 대신 차관보급 2+2 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가기로 했다. 따라서 앞으로 한·미 안보 협력 구도는 기존의 ‘안보협의회’(SCM), ‘전략대화’(SCAP)에 ‘차관보급 2+2회의’가 가세하면서 3대축이 떠 받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CM은 국방장관 간 만남, SCAP는 외교장관 간 만남이란 점에서 사실상 2+2 장관회의의 컨셉트가 유지되는 셈이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에 대해서도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 특히 올해 10월 열리는 SCM때까지 새로운 계획인 ‘전략동맹 2015’를 완성키로 시한을 정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유무역협정(FTA)과 아프가니스탄전 공조,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 민감한 현안들을 공동성명에 두루 올린 것 역시 현재의 양국 관계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게이츠 “20년만의 DMZ방문… 北 변한게 없다”

    게이츠 “20년만의 DMZ방문… 北 변한게 없다”

    21일 낮 12시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 앞. 한국과 미국의 외교·안보 장관들이 검은색 우산 2개를 나눠 쓰고 함께 서 있었다. 유명환 외교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김태영 국방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각각 짝을 이루고 있었다. ●힐러리 “동맹국에 확고한 방어 제공” 밝은 표정의 네 장관 중 게이츠 장관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세 번째 비무장지대(DMZ) 방문이다. 제가 여기 전망대에 올라와서 DMZ를 마지막으로 본 이후 거의 20년만인데 북쪽은 거의 변한 것이 없다. 북한에서는 고립과 박탈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천안함 침몰 사건에서 봤던 것처럼 북한은 예상치 못한 도발적인 행동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힐러리 장관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다음 말을 받았다. 힐러리 장관이 JSA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먼저 “여기 전망대에서 남북한 사이 3마일 정도 분리된 국경을 내려다보니, 이것이 가까운 선일지는 몰라도 이 두 곳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한국은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공통의 가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고립에 빠져 있을 뿐 아니라 국민들은 너무나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 왔다.”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북한에 ‘다른 길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그들이(북한이) 방향을 바꾸기 전까지 미국은 한국 국민과 정부를 대신해서 굳건히 서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동맹국과 파트너들에게 확고한 방어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게이츠 장관과 힐러리 장관은 당초 계획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10분쯤 경호차량 6대의 호위를 받으며 JSA로 이동했다. 출발 때부터 짙게 낀 먹구름에서 내리던 보슬비는 DMZ가 가까워지면서 굵은 빗줄기로 변했다. 유 장관과 김 장관은 헬기를 이용해 먼저 도착해 있었다. 오전 11시14분쯤 한국군과 미군 등 15명이 캠프 보니파스에 도착한 두 장관을 맞았다. 두 사람은 15분 뒤 군사분계선(DML)에서 불과 25m 거리에 있는 오울렛 초소(241초소)에 도착했다. 유엔사 JSA 경비대대 에드워드 테일러 중령은 5분간 북한의 지형 등을 브리핑했다. 브리핑을 들은 뒤 클린턴 장관은 진지하고 긴장된 표정으로 망원경을 들고 북측 지역을 살폈다. ●전쟁기념관 유엔군 명비에 헌화 헬기를 이용해 먼저 도착해 있던 유·김 장관과 합류한 두 장관은 5분간 초소에 머문 뒤 ‘자유의 집’으로 향했다. 30명의 한국군과 미군이 이들을 맞이했다. 네 사람은 여유있는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며 자유의 집으로 들어섰다. 오전 11시55분쯤 JSA내 군정위 건물(T-2)로 들어선 장관들은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건물 창문 너머에 있던 북한군이 건물 속을 들여다보기도 했다. 장관들은 5분간 건물에 머물다 나와 짧은 발언을 시작했다. 오후 1시40분쯤,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네 장관이 다시 만났다. 힐러리 장관과 게이츠 장관은 회랑을 걷다가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했던 그 아들, 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문구 앞에서 발길을 잠시 멈췄다. 이후 두 장관은 유 장관, 김 장관과 함께 전쟁기념관 회랑 입구에 있는 유엔군 전사자 명비에 헌화했다. 또 천안함 전사자 명비로 이동해 46명의 용사들에게도 헌화하고 묵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美 “北 자산동결 등 전방위 추가제재”

    美 “北 자산동결 등 전방위 추가제재”

    미국이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북한에 대해 전방위적인 추가 제재에 돌입할 것임을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18호와 1874호를 더욱 강화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권한을 제공해 불법적인 북한의 활동을 중단시키는 추가 제재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사상 첫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핵)확산 활동을 지원하는 개인과 거래주체에 대해 압력을 가하고 거래를 중단시키고 자산 동결 조치를 취하는 한편, 북한 무역회사의 불법 활동과 관련 은행들의 불법적 금융거래 지원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북 제재는 북한 지도부와 자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몇년 전 우리는 국무부와 재무부를 통해 방코델타아시아(BDA) 사건에서 원하는 어떤 결과를 얻어냈다”고 밝혀, BDA식 금융제재를 부활할 것임을 시사했다. 힐러리 장관은 “북한에 대해 무기와 사치품과 관련한 불법활동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했다. 또 “북한은 외교 면책특권을 남용하고 있다.”면서 “핵 확산 관련자들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의 제재조치는 이런 조치를 받아도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북한)지도부의 일원이나 지도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만간 로버트 아인혼 비확산 및 군축담당 특별보좌관이 방한해 금융 제재를 중심으로 한 양자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회견에서 “북한은 후계(승계)계획을 진행중이며 어쩌면 도발행위가 있을 수 있다.”며 “추가적인 도발의 확증은 없지만 면밀히 주시하고 상당히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두 장관과 유명환 외교통상·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사상 첫 2+2 회의를 갖고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장관들은 성명에서 “천안함을 침몰시킨 북한의 공격을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환영하고, 그와 같이 무책임한 군사적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역내 평화·안정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북한이 이번 공격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측에 대한민국에 대한 추가적인 공격이나 적대행위를 삼갈 것을 촉구하며, 그와 같은 어떠한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서도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양측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의거한 상호 책임과 확고한 공약을 재확인했다.”면서 “대한민국 내 및 동해와 서해에서의 향후 수개월에 걸친 연합 군사훈련 계획을 통해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억지·격퇴할 수 있는 공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또 “양측은 2015년 12월 한국군으로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포함한 새로운 계획인 ‘전략동맹 2015’를 올해 안보협의회(SCM) 때까지 완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양측 장관들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게 모든 핵프로그램 및 핵무기 추구를 포기할 것과 비핵화를 위한 진정한 의지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미측은 한국의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PRT) 파견을 환영하며, 한국 측은 아프가니스탄의 치안·거버넌스·개발에 대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했다. 이어 “양측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지극히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하고, 비준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양측은 호혜적으로 새로운 한·미 원자력협정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양국이 앞으로 외교·국방 당국 간 차관보급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고 했다. 김상연·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북핵외교 ‘하노이 3일大戰’

    21~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다양한 형식의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다. 국제 외교무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북한 외무상이 참석하는 데다,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외교장관들도 집결하게 돼 한반도 정세 변화의 단초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우선 21일 아세안(ASEAN) 회원 10개국 및 한국·중국·일본이 참여하는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가 개막된다. 이어 아세안+3 회원국에 더해 호주와 뉴질랜드, 인도를 포함한 16개국이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가 열린다. 이 회의들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대신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참석한다. 유 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마친 뒤 22일 베트남으로 향한다. 따라서 이날 회의들에선 외교·안보 분야보다는 경제분야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질 전망이다. ●南·北·美·中 외무 총출동 유 장관은 22일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천안함 사건과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안보 외교’에 시동을 건다. 하이라이트는 23일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다. 여기에는 아세안 10개국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27개국이 참여한다. 정부는 ARF 의장성명을 통해 천안함 사태를 규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으로 이미 북한을 규탄한 만큼, 그보다 낮은 수준의 성명이 ARF에서 논의될 경우엔 천안함 대목을 성명에서 아예 빼자고 주장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번 ARF에는 유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박의춘 북한 외무상 등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이 모두 참석한다. 이에 따라 6자회담 재개 등과 관련한 논의가 전개될지 주목된다. 특히 박 북한 외상이 어떤 발언을 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안함 성명서 아예 뺄수도 다양한 양자 접촉도 초점의 대상이다. 최근 천안함 사태 후속조치 차원의 한·미 연합훈련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미국과 중국의 외교장관들이 만나 의견교환을 할지가 우선 주목된다. 남한과 북한 또는 미국과 북한, 북한과 일본 외교장관 사이에 접촉이 있을 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가 북한에 외상 회담 개최를 타진하고 있으나 북한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유 장관은 22일 오후 오카다 일본 외상과 양자회담을 하고, 24일에는 베트남 응우옌 떤 중 총리 등을 만날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게이츠 연이틀 ‘최전방 시위’

    게이츠 연이틀 ‘최전방 시위’

    사상 첫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참석차 19일 방한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20일 오전 방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경기도 동두천 주한 미군기지 캠프 케이시를 찾았다. 캠프 케이시는 북한에서 불과 20여㎞ 남쪽에 떨어진 비무장지대(DMZ) 후방 지역이다. 방문에는 월터 샤프 주한 미군사령관, 국방장관 군사보좌관인 조지프 케난 제독, 월러스 그렉슨 국방부 아태 차관보, 제프 모렐 대변인, 마이클 시퍼 동아시아 부차관보 등이 함께했다. 게이츠 장관은 해당 부대의 제1중무장전투여단(HBCT)과 210 화력여단(Fire Brigade) 소속 300여명의 미군과 카투사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게이츠 장관은 “21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한국의 카운터 파트인 유명환 외교부 장관, 김태영 국방장관과 함께 DMZ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DMZ 방문 이유에 대해 “한반도와 역내를 확고히 지켜내겠다는 의지와 변함없는 대한(對韓) 방어 공약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 장관은 미군 등을 상대로 연설을 마친 뒤 10분 동안 미군 장병들의 복무조건 등 관심사안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후 참석한 장병 전원과 일대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 주화를 장병들에게 선물했다. 오후 게이츠 장관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로 이동,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함께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동해 상에서 실시하는 양국 연합 훈련 일정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21일에는 힐러리 미 국무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함께 DMZ를 방문한다. 황수정·김정은기자 sjh@seoul.co.kr
  • 美 외교·국방투톱 21일 한국서 사상 첫 동시체류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이 19일 밤 한국에 왔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1일 아침 방한한다. 두 사람은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 참석한다. 미국의 외교·국방장관이 동시에 한국에 체류하는 건 사상 처음이다. 2+2회의는 당초 올해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획됐으나, 지난 3월 말 터진 천안함 사건으로 중량감이 더해졌다. 천안함 사건으로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양국의 외교·국방장관 4명이 한데 모여 한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장면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바쁜 국방장관’인 게이츠가 예상보다 긴 3박4일 동안 서울에 머문다는 사실이 예사롭지 않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전장은 물론 세계 곳곳의 미군기지를 수시로 돌아다니는 미 국방장관이 한 곳에서 3박을 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게이츠는 지난해 10월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방한했을 때는 1박만 했다. 천안함 사건을 바라보는 미국의 엄중한 입장을 북한에 작심하고 드러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에 게이츠는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과 로버트 윌러드 태평양 사령관, 월러스 그렉슨 국방부 아태 차관보 등을 대동, 미군의 핵심 수뇌부가 서울에 집결하게 됐다. 정부 당국자는 “참석자 명단을 보고 기대 이상으로 미 대표단이 잘 짜여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게이츠는 21일 힐러리와 함께 용산 전쟁기념관에 들러 한국전 전사자들과 천안함 46 용사들의 명비에 헌화·참배할 예정이다. 지난 5월 방한 이후 두달 만에 다시 서울을 찾는 힐러리도 제프 베이더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과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 주요 인사를 대동한다. 이번 2+2회의에서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응책이 최우선적으로 논의된다. 양국 장관들은 동·서해의 한·미 연합군사훈련 규모를 최종 확정하고 추가 대북제재에 대한 논의도 하게 된다. 북핵 문제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유예에 따른 후속대책, 아프가니스탄 전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 등도 예상 의제다. 양국 장관들은 21일 오후 정부중앙청사에서 2+2회의를 가진 뒤 공동성명을 채택한다. 성명에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 한·미공조와 안보리 의장성명에 대한 평가와 함께 북한이 천안함 문제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2+2회의 결과가 천안함 사건이나 북핵 문제에 대한 기존 양국 입장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상연·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클린턴, 한국 등 亞 순방… 공조 모색 美

    클린턴, 한국 등 亞 순방… 공조 모색 美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담 참석 등을 위해 17일(현지시간) 아시아 4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힐러리 장관은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2+2회담에 이어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 직후 방한에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 힐러리 장관은 유명환 외교부 장관, 김태영 국방장관 등과 유엔 안보리 조치 이후 가시화하고 있는 북한의 유화적인 제스처에 대한 평가와 6자회담 재개 등 향후 대응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미 군사연합훈련 관련 일정과 훈련계획에 대해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함께 한국 측과 협의한 뒤 승인, 발표할 계획이다. 힐러리 장관은 ARF 기간 중 중국, 일본과 별도의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은 특히 미·중 양국이 최근 한·미 연합군사훈련 실시를 둘러싸고 첨예한 물밑 신경전을 펼친 직후 이뤄지는 회동이라는 점에서 향배가 주목된다. 힐러리 장관 측은 박의춘 북한 외무상 등 북측 대표단과 따로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북·미 간 직·간접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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