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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N·AP “War game” 실시간 보도

    CNN·AP “War game” 실시간 보도

    28일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된 한반도 서해 해상의 긴장감은 시시각각 외신들을 타고 지구촌 전체로 번져 갔다. AP통신과 미 CNN 방송 등 주요 외신들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 뉴스를 통해 일제히 ‘워 게임’(War game·전시를 가정한 기동훈련)을 제목으로 뽑아 올리며 긴장에 휩싸인 한반도 상황을 전했다. CNN, 폭스뉴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방송은 매시간 주요 뉴스로 한반도 상황을 전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도 인터넷 홈페이지의 주요 뉴스로 훈련을 소개하면서 일정과 의미를 자세히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서울에 파견된 특파원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 상황과 북한군의 움직임, 한·미 양국의 대응 방향, 한국 내 여론 움직임 등을 속보로 쏟아냈다. 뉴욕타임스는 한·미 양국의 연합훈련은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해 경고의 의미가 있지만 북한과 중국을 자극하는 측면도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항모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하는 훈련이 이미 예정된 것이라는 게 미국 정부 입장이나 북한의 추가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양국이 동맹결의를 다지는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과 북한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번 훈련이 강행되면서 한반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28일 북한의 포격 도발이 발생했던 연평도에 한때 대피령이 발령되자 서울에 파견된 특파원 등을 연결해 긴급 뉴스로 전하기도 했다. 중국의 관영 언론들도 이날 연합훈련 시작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예의주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남한과 미국이 대규모 연합 해상훈련을 시작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논평 없이 사실 중심으로 훈련 규모와 일정을 소개했다. 통신은 중국 측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서 이뤄지는 훈련에 반대한다는 외교부 대변인의 반대 성명을 재차 환기시키면서도 이번 훈련이 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 강력한 한·미 동맹을 과시하고 지역 안정과 억지력 향상을 위한 것이라는 주한미군의 설명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양제츠 외교부장이 26일 지재룡 북한대사를 면담하고 김성환 외교장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전화회담을 갖고 당사자들에게 냉정과 자제를 촉구하며 대화를 요구했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연합훈련 시작 소식을 신속히 보도하고 조지워싱턴호의 참가 사실과 북한의 반응을 자세히 전했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kmkim@seoul.co.kr
  • 오바마 “北 도발 현재진행형… 동맹국 한국 지키겠다”

    미국이 서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돌입하면서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하는 등 양국 공조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의 연평도 공격 사건을 반드시 대처해야 할 ‘현재진행형’ 위협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ABC방송 바버라 월터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연평 포격은 지난 수개월간 우리가 지켜봐 왔던 일련의 도발 중 하나”라면서 “우리는 이번 공격을 강력히 비난하며 북한에 압력을 행사하도록 다시 한번 국제사회를 결집시켰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전쟁 이후 미국과 한국은 동맹이었다.”면서 “그런 동맹의 일환으로 우리는 한국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강력히 다짐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양제츠에 對北 압력 촉구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연평 포격과 관련해 전투함을 파견하거나 미군에 경계태세를 발동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 단계에서 군사적 행동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둘러싼 중국의 역할론에 대해서는 “중국은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라면서 “중국은 북한이 준수해야 할 국제적 규범을 세울 것임을 북한 측에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중국에 분명한 입장을 취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힐러리 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의 전날 통화 내용과 관련, “북한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중국이 명확히 해 줄 것을 힐러리 장관이 권고했다.”고 말했다. 니콜 톰슨 국무부 부대변인은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한반도 긴장을 불러일으켰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언어도단”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CNN 방송에 북한의 주장이 내부 선전용이라고 의미를 일축하면서 “북한은 천안함 사건을 포함해 여러 해 동안 도발적 행동을 해 왔고, 이는 미국의 행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美 “한·미연합훈련은 방어 목적” 미국 정부는 특히 이날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서는 이미 예정됐던 일정이라며 ‘방어’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강조했다. 제7함대 공보장교인 제프 데이비스 중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훈련은 대공, 대잠수함, 통신, 보급지원 훈련 등을 포함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中만 바라보는 美

    미국이 연일 중국을 향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5일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상과 전화 회담을 갖고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관련,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데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억제하고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에 강한 영향력을 가진 중국이 적극 도발 억제에 나서는 것이 긴요하다고 보고 이같이 요구하기로 했다. 두 장관은 나아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 한·미·일 3국이 긴밀한 공조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두 장관은 다음 달 미국 워싱턴에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함께 대북 정책 공조를 위한 3국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앞서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을 근본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데 있어서 중심축인 중국이 우리와 같이 (입장을) 명백히 할 것을 기대한다.”며 중국의 역할을 촉구했다. 미국은 중국 지도부에 대한 파상적인 전화 외교 공세도 예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힐러리 국무장관도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전화통화할 예정이며, 이 밖에 다른 미 정부 고위관계자들도 중국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할 계획이다. 미국이 이처럼 중국을 압박하고 나선 것은 역설적으로 마땅한 대북 카드가 없음을 뜻한다. 유엔과 미국의 대북 제재가 이미 가동 중인 상황에서 군사적 행동 말고는 북한의 잇단 도발을 막을 뾰족한 수단이 없음을 자인하는 형국인 것이다. 미국이 기대하는 것은 그나마 한·미 합동군사훈련 카드다. 천안함 사태 이후 줄곧 미뤄왔던 서해 한·미 합동훈련을 28일 개최키로 한 것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까지 참여하는 미군의 군사훈련이 코 앞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피하고 싶다면 어떻게든 북한의 도발 억지에 나서라는 압력을 중국에 넣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은 이번 서해훈련 외에 후속 훈련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미 행정부 당국자가 “추가 군사훈련은 해군과 공군 이외에 지상군이 참여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中 압박하는 美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동맹국인 한국에 대한 확고부동한 지원을 재천명하는 동시에 북한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중국을 압박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외교안보팀 긴급회의을 주재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추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톰 도닐런 국가안보보좌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제임스 카트라이트 합참 부의장,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 등이 참석했다. 대응책이 제한된 상황에서 미국은 군사적 대응보다는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며 특히 외교적으로 거의 유일하게 북한을 견제할 수 있는 중국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을 비롯해 이미 중국과의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사건과는 달리 가해 주체가 명백하고, 북한의 도발적 행동들이 미국과 중국의 국익에 위협이 되며 동북아의 안정을 위해 미·중 간의 공조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외교적 성과에 민감한 중국에 급부상한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책임있는 역할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도 민주·공화당을 떠나 한목소리로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하워드 버먼(민주)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중국은 도발행위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북한에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당장 북한에 대한 경제, 에너지 지원을 보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칼 레빈 상원 군사위원장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 의원도 중국이 보다 직접적이고 책임있는 역할을 할 것을 강조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나토, 아프간 출구전략 머리 맞댄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일본을 제외한 주요 7개국(G7) 정상 등 유럽 내 미국의 우방 27개국 정상, 그리고 특별 초청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19일부터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머리를 맞댔다. 이틀 일정으로 유럽 지역 집단방위기구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 회담 및 나토와 러시아 간 정상회의에서 주요 안보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나토 연합군 철수를 비롯해 유럽 내 미사일방어(MD)체제,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이 회담의 주요 의제다. 러시아 대통령의 나토 나들이는 지난 2008년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 이후 처음이다. 이번 회의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나토 역할과 위상을 점검하고 새로운 전략을 도출해 내는 자리라는 점에서 무게가 실렸다. 미국과 나토 연합군의 아프간 출구 전략 논의가 핵심 어젠다다. 나토는 9년 동안 끌어온 아프간전쟁에서 발을 빼기 위해 오는 2014년 말까지 아프간 정부군에 치안권을 이양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고, 이번 회의에서 이에 대한 정식 서명과 구체적인 시간표 발표가 예상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회원국 대표들과 함께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으로부터 2014년 철군 시한 등에 관한 내용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힐러리 장관은 “2014년 아프간에 치안권을 이양한다는 목표를 갖고 내년부터 철군을 시작한다는 내용의 합의가 20일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유럽에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방어망 구축 문제도 중요한 사안이다. 이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의 힘겨루기로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 등의 위협을 핑계로 유럽 남동부 지역에 미사일방어망 배치를 추진해 왔고, 러시아는 자국 안보를 위협한다는 점에서 격렬하게 반발해 왔다. 그러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러시아 감싸 안기 정책이 가속화되고 이에 메드베데프 총리가 경제발전 우선 정책으로 조응, 양국의 전략무기감축협정이 진전을 보이면서 러시아 초대가 이뤄졌다. 러시아는 아프간전쟁의 수렁에 빠진 미국과 나토를 위해 보급로 제공 등 협력의 뜻을 밝히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타임 선정 20세기 세상을 바꾼 25명의 여인들

    타임 선정 20세기 세상을 바꾼 25명의 여인들

    ‘철의 여인 대처, 패션 아이콘 샤넬, 섹스심벌 마돈나까지….’ 미 시사주간 타임이 19일 20세기 세계를 움직인 25명의 ‘파워우먼’을 추려 발표했다. 이들 여걸은 여성 특유의 감성을 앞세우면서도 때로는 남성을 압도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세상을 바꿨다. ●코라손 아키노·힐러리 클린턴 포함 우선 ‘금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정치분야에서 선구적 역할을 한 여성 지도자가 눈에 띈다. 유럽 최초로 여성 국가수반이 됐던 마거릿 대처(85) 영국 전 총리와 독일 첫 여성 정상인 앙겔라 메르켈(56) 총리, 이스라엘에서 처음 여성 총리가 된 골다 메이어(1898~1978년)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대처가 11년간 최장수 총리로 재임하며 사회적 저항에도 공기업 민영화나 저세율 정책 등을 줄기차게 추진했다.”고 평가했다. 필리핀의 마르코스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화를 이끌었던 코라손 아키노(1933~2009년)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63) 미 국무장관도 포함됐다. 주요 2개국(G2)인 중국과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영부인이었던 장칭(江靑·1914~1991년)과 엘리너 루스벨트(1884~1962년)도 나란히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꼽혔다. 2명 모두 ‘그림자 내조’에 그쳤던 영부인의 역할을 벗어나 사회 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황혼기의 모습은 엇갈렸다. 미국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아내였던 엘리너는 남편의 정치활동을 도우면서도 직접 라디오에 출연하고 칼럼을 쓰면서 여성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1945년 남편이 사망한 뒤에도 유엔 주재 미국대표를 맡는 등 영향력을 발휘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의 부인 장칭도 문화대혁명(1966~1976년)을 진두지휘하며 위세를 떨쳤다. 하지만 남편이 1976년 사망한 뒤 반혁명분자로 몰려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1991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통적으로 ‘여풍’이 강했던 패션 및 문화·예술 영역에서는 화장품 회사 설립자인 에스티 로더(1908~2004년), 패션제국 ‘샤넬’을 만든 가브리엘 샤넬(1883~1971년) 등이 ‘세기의 여성’ 자리를 차지했다. 또 단돈 35달러를 들고 고향 미시간주에서 뉴욕으로 건너가 ‘미국 최고 팝스타’의 꿈을 이룬 마돈나(53)도 마찬가지다. ●마리 퀴리·버지니아 울프도 뽑혀 이 밖에 방사성 원소 폴로늄, 라듐 등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 화학상과 물리학상을 거머쥔 마리 퀴리(1867~1934년), 저서 ‘침묵의 봄’ 등을 통해 환경 운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레이철 카슨(1907~1964년), 테레사 수녀(1910~1997년),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1882~1941년) 등도 역시 ‘파워 우먼’으로 선정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오…바…마와 吳韓馬/박대출 논설위원

    1987년 대선 때다. ‘1노(盧)3김(金)’의 경쟁이 뜨거웠다. 개그맨 최병서가 네 후보를 코미디 소재로 삼았다. 그는 노태우·김영삼·김대중·김종필 후보의 성대모사를 했다. 대통령 후보가 코미디 대상으로 처음 등장한 것이다. 성대모사는 노 후보에서 노 대통령으로 이어졌다. 현직 대통령도 소재로 삼은 것이다. 이전까지 TV 프로에서 대통령 풍자는 금기사항이었다. 1987년 6월항쟁 이후의 변화다. 왕조시대나 지금이나 같은 게 있다. 나라님이든, 대통령이든 늘 풍자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다. 누구도 말문을 닫게 하진 못한다. 어디서 하느냐가 다를 뿐이다. 권위주의 시대엔 몰래 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는 그 상징이다. 민주시대엔 공개적으로도 가능하다. 몰래 하는 건 사적(私的), 익명적 영역이다. 대부분 거침이 없다. 여기선 막을 도리가 없다. 공개적으로 하는 건 공적(公的), 실명적 영역이다. 때로는 엄하다. 제한이나 책임이 따른다. G20 정상회의 포스터에 ‘쥐’를 그린 패러디가 등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빗댄 내용이다. 노무현 대통령을 저격하는 패러디가 나온 적도 있다. 미국도 다를 게 없다. 뉴욕포스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침팬지로 묘사했다. 2005년엔 부시 당시 대통령의 머리에 총을 겨눈 가짜 우표가 등장했다. 표현의 자유냐, 국가 원수 모독이냐 논란이 벌어졌다. 우리는 법적 처벌 공방까지 이어간다. 하나를 더 짚어보자. 사적, 익명적 영역을 벗어나면 안 되는 것들이 있다. 공적, 실명적 영역으로 넘어가면 탈이 난다. 성희롱성 유머나 저급한 성적 개그·패러디 등이 이 범주에 든다. 최근 물의를 빚은 ‘오바마 건배사’가 대표적이다.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가 낙마하는 사태를 불렀다. 공직자는 영역을 지켜야 할 책임이 더 무겁다. 경 부총재는 이를 망각했다가 혼쭐이 났다 한·미동맹친선협회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국 이름을 지었다. 오한마(吳韓馬). 주한 미군사령부를 통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협회가 미국 주요 인사에게 선사한 한국 이름은 더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한희숙(韓熙淑),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라이수(羅梨秀),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백보국(白保國),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미국 대사는 박보우(朴寶友) 등이다. G20 정상회의가 어제 개막됐다. 오바마 대통령도 방한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성희롱성 건배사에 대해 알까. ‘오…바…마’는 사라지는 게 낫겠다. 오한마만 남기를 기대한다.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 ‘귀공자’ 캐머런 vs ‘푸근男’ 룰라… 코엑스서 매력대결

    [G20 정상회의 D-1] ‘귀공자’ 캐머런 vs ‘푸근男’ 룰라… 코엑스서 매력대결

    “꺅~ 너무 멋지다.” 지난 2000년 10월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빌딩.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승용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행사장 TV 화면에 잡히자 몇몇 여성 진행요원들이 일순 감탄사를 터뜨렸다. 훤칠한 키에 조각 같은 얼굴을 ‘보유한’ 블레어는 행사 기간 내내 여성 행사 관계자들 사이에 최고 매력남으로 꼽혔다. ●오바마·사르코지도 관심집중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관객’들을 매혹시킬 초절정 인기 정상은 누가 될까. 이번에도 역시 영국 총리가 0순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나이(44)가 가장 젊은 데다 귀공자 풍의 얼굴이 매력적이다. 캐머런이 어린(?) 나이에 총리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비디오형 외모가 한몫을 단단히 했다는 평가가 집권 당시 영국 내부에서 나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검은 케네디’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미남 대통령으로 통한다. 꽃미남 형은 아니지만 서글서글한 눈매에 푸근한 아저씨 같은 느낌을 주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여성들로부터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귀엽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모의 패션모델 부인 카를라 브루니 때문에 더 주목받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관심권에 있다. 그는 작은 키를 ‘만회’하기 위해 키높이 구두를 신는 것으로 유명하다. 각종 스캔들로 악명 높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개성 만점’ 페르난데스·길라드 서울 G20에 참석하는 여성 정상 3명은 저마다 독특한 매력을 뽐내는 인물들로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목구비가 화려한 전형적인 중남미 미인형이다. ‘아르헨티나의 힐러리’, ‘제2의 에바 페론’이라는 별명이 그녀의 이미지를 웅변한다. 체중 관리에 엄격할 뿐 아니라 보석·명품 쇼핑에 열광하는 것으로 알려질 만큼 미(美)에 대한 집념이 유별나다는 평이다. 호주 사상 첫 여성 총리인 줄리아 길라드는 거침없는 화술과 호탕한 성격으로 호주 정가의 ‘여장부’로 통하지만 외모는 여성스럽고 지적인 편이다. 빨간 단발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데, 전직 미용사인 동거남이 수시로 다듬어 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자세히 보면 헤어스타일에 날마다 미세한 변화가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56세의 나이에도 불구, 동안(童顔)으로 독일 남성들로부터 “귀엽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1990년대 그녀는 촌스러운 이미지로 대중에 비쳐졌지만, 그후 각고(?)의 노력 끝에 지금은 매력녀 반열에 올랐다. ●“정상 외모, 국가 이미지에 한몫” 한 외교 전문가는 9일 “정상들이 회의장에 차례로 입장할 때는 마치 영화제와 같은 인상을 풍긴다.”면서 “비디오 시대에는 정상들의 외모도 국가 이미지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美-中 견제 본격화 되나

    ■미국, 濠와 안보협력 힐러리 “핵심적인 동맹관계” 中 세력확장 견제 포석인 듯 “중국의 세력확장을 막기 위해 호주와 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두 나라는 핵심적인 동맹관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직설적인 표현을 써가면서 호주와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현지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9일 보도한 클린턴 장관과의 단독 인터뷰 내용이다. 그는 지난 6일부터 2박3일동안 아시아 순방의 일환으로 호주를 방문했다. 그의 발언은 중국의 급격한 세력확장에 대해 보다 넓은 틀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견제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그동안 한·미 및 미·일 양자동맹을 축으로 해 온 중국 견제 정책의 범위와 중점을 동남아와 호주를 포함하는 더 큰 틀로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미국이 동아시아 지역에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잘 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역내에서 급성장중인 국가들과도 한층 개선된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클린턴의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호주와 미국이 지난 8일 멜버른에서 양국 외교·국방장관 정례회담(2+2회담)을 갖고 호주에 미군 증강 배치를 검토하기 위한 실무그룹 구성 등 군사협력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것도 중국 견제를 위한 협력의 구체적인 표현이다. 동행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이 지역은 다른 지역에서의 국방비 절감 혜택을 보게 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미군의 증강 배치 등을 의미한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두 명의 구애자 사이, 그러나 선택은 분명하다.’는 기사에서 “중국이 대외무역 이익의 4분의1이 나오는 호주의 최대교역대상국이 돼 있지만, 8일 ‘2+2회담’은 호주의 선택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중국 견제에 호주가 전략적인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미국이 더 많은 전투기와 군함을 호주와 동남아 등 아태지역에 파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외교안보연구원의 김현욱 교수는 “호주와 동남아를 견제 축으로 포함하는 미국의 보다 적극적이고 전방위적인 중국 견제정책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중국, 英과 유전협력 남중국해 유전 공동개발 합의 영유권 분쟁지역… 반발일 듯 중국과 영국이 남중국해 유전 공동개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중국해 문제로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중국이 영국을 끌어들여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다투고 있는 베트남, 필리핀 등의 반발을 비롯한 새로운 파장도 예상된다. 역대 영국 총리 가운데 사상 최대규모의 대표단을 이끌고 9일 방중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틀 동안의 방중 기간 중국 측과 남중국해 유전 공동개발 관련 협상을 마무리지을 것 같다고 중국의 에너지뉴스넷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함께 남중국해 유전을 공동개발할 영국 석유메이저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캐머런 총리 도착 전까지 중국 측과 사실상 협상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서 서명만 남았다는 얘기다. 영국 측은 에너지 관련 협력이 캐머런 총리의 중요한 방중 목적 가운데 하나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안건은 영국 측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로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BP가 경영위기 탸개를 위해 중국 측과의 협력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것이다. 이날 중국 증시에서는 양사 간 계약액이 650억달러(약 71조원)에 이른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공동개발은 주변국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중국 측에 가까운 해역부터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 산업, 교육, 에너지 등 분야의 각료 4명과 50명의 기업인들을 대동한 캐머런 총리는 이번 방중 기간 중국과의 경제협력 확대에 올인하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원자바오 총리와의 회동에서 “영국의 새로운 정부는 양국 간 우호관계를 매우 소중히 여기고 있다.”며 양국 간 경협의 획기적 확대를 희망했다. 캐머런 총리는 10일 후진타오 주석과 만난 뒤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서울로 이동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중국, 印과 외교협력 中 “인도 유엔서 큰 역할 희망”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8일 인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이 일반적 예상과 달리 인도의 처지를 이해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국제사회에서의 인도 지위를 중시하고 있으며 인도가 유엔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기를 희망하는 것을 이해하고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은 유엔 안보리의 합리적 개혁을 지지한다.”면서 “안보리에서 개도국의 대표성이 강화됨으로써 개도국들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를 포함한 다른 유엔 회원국들과 유엔 및 안보리 개혁 문제를 놓고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협상을 벌이겠다.”고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인도 의회 연설에서 “수년 내에 인도가 유엔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는 개혁된 유엔 안보리를 기대한다.”며 인도의 상임이사국 진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美국방 “동남아 미군 증강 검토”

    美국방 “동남아 미군 증강 검토”

    미국이 경제적·군사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시아 주둔 미군의 증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아시아 지역에 미군 주둔 기지를 신설하는 방안보다는 동맹·협력 국가들의 군 기지를 함께 사용하는 방안 등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아시아 주둔 미군의 확대 방안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날로 중요해지는 동남아와 인도양의 안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미군의 연합군사훈련 증가로 신경이 곤두선 중국과의 마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과 호주는 8일 연례 ‘국무+국방 장관(2+2)’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군사 협력 강화와 군사 교류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안을 마련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케빈 러드 호주 외교장관은 멜버른 시 빅토리아 주정부 청사에서 열린 2+2회담이 끝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한·중·일 3국과 더욱 튼튼한 관계를 확립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간 전략 대화 격인 이 회담에서는 양국 간 군사 교류를 정례화하는 문제와 미군 재배치 계획, 우주 및 사이버 안보,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의 각종 이슈가 논의됐다. 미군 재배치 계획에는 미국이 호주의 군사 기지 이용을 강화하고 합동 훈련을 확대하는 등 아태 지역에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북한의 탄도미사일 감시를 위한 우주 목표물 추적 시스템 구축에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앞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7일(현지시간)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미군 주둔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음을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게이츠 장관은 호주와의 국방 협력 강화 방안과 관련, 양국은 사이버 안보와 미사일 방어, ‘우주 감시’ 등에서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동남아와 인도양의 안보 환경이 점점 중요해짐에 따라 펜타곤은 단지 동북아에만 우리 군이 치우치지 않고 이들 지역도 어떻게 하면 바라볼 수 있는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주 내 기지들에 대한 미군의 접근이 강화된다면 이는 호주에 주둔하는 미군 수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아웅산 수치 출마봉쇄…미얀마 ‘껍데기 총선’

    미얀마가 7일 20년 만에 첫 총선거를 실시했다. 48년간 군사정권이 집권해 온 미얀마에서 치러진 민간정부 수립을 위한 총선이다. 미얀마 총선은 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64)가 이끄는 최대 야당인 국민민주연맹(NLD)이 승리했는데도 군사정권이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던 지난 1990년 선거 이후 처음이다. 미얀마 유권자 2900만여명은 보안군이 주요 거리를 순찰하는 등 엄중 경계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전국 4만여개 투표소를 찾았다. 총선에는 정당 등록을 마친 37개 정당이 참여했다. 정부는 소수 민족이 주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동부와 북부 국경지대 등 6개 주 310여개 마을 주민 150만여명의 투표권 행사를 배제시켰다. 미얀마는 선거에서 상·하 양원과 지방의회 의원들을 선출한 뒤 90일 이후에 새 정부를 수립, 국명을 ‘미얀마연방’에서 ‘미얀마연방공화국’으로 바꿀 방침이다. 그러나 총선은 민주주의를 도입했다는 ‘거짓 이미지’를 심기 위한 군사정권의 전시행정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CNN 등 서방 언론들은 “총선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다. 호주를 방문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미얀마 총선에서 군사정권이 부정을 저질렀다.”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수치 등 야권 유력인사들이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 데다 야당 세력이 분열돼 군정의 지지를 받고 있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압승할 것이 유력하다. 군사정권은 지난 3월 수치 여사의 출마를 경계해 전과자들은 선거에 입후보할 수 없도록 규정한 선거법을 통과시켰다. 게다가 안정적인 의석 확보를 노려 상·하원의 25%씩을 군 지도부가 지명할 수 있게 했다. 수치 여사가 주도하는 NLD는 이 같은 ‘변칙’ 선거법에 반발해 선거 불참을 선언했고 정당 등록조차 거부해 지난 5월 이후 정당의 법적 지위를 상실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군사정권 최고 지도자인 탄 슈웨(77)가 총선 이후 의회가 선출하는 미얀마연방공화국의 첫 대통령으로 재집권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 투 와이 총재는 “USDP와 정부 당국이 유권자들을 위협하고 돈을 살포하는 등의 부정행위를 벌이고 있다.”면서 “통합선거위원회에 선거 부정 행위를 비판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1989년 이래 15번째 가택연금 중인 수치 는 오는 13일 풀려날 예정이다. 군부 정권은 수치의 출마를 막기 위해 연금해제 시점을 총선 이후로 잡았다. 1990년 총선에서 NLD는 485석 가운데 392석을 차지, 압승을 거뒀으나 군사정권은 정권 이양을 거부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클린턴 美국무 “차기 대선 출마 안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5일 정치권에서 떠도는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 출마설과 관련,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를 방문 중인 힐러리 장관은 이날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최고 외교관으로서 현재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여성을 최고사령관으로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힌 뒤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아니고 다른 누군가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오는 2012년과 2016년 대통령 후보에서 빠지겠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공화당이 승리한 ‘11·2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대통령 취임 2년 뒤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소속 당이 의석을 잃는 이전의 흐름을 따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나아가 “이번에도 역사적인 패턴을 보인 것으로 그 같은 정치적 패턴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중간선거의 참패 요인과 관련, “인기는 없어도 필수적이었던 경제조치”라고언급한 뒤 “앞으로 2년은 의회와 유대관계를 맺는 데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존 베이너를 통해 본 정치인의 눈물

    존 베이너를 통해 본 정치인의 눈물

    미국의 차기 하원의장으로 내정된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중간선거의 승리 연설 때 “선거의 승리자는 미국민이다. 미국민은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고 말했다. 베이너의 눈가에는 이미 눈물이 고여 있었다. 연설 도중 1~2분 정도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삼켰다. “아메리칸 드림을 좇는 데 평생을 바쳐왔다.”고도 했다. 생방송으로 중계된 베이너의 승리 연설을 지켜보던 미국민들은 베이너의 눈물에 함께 감동했다. 정치인에게는 눈물도 때론 전략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4일 “정치 지도자의 눈물이 대중의 감정을 움직이는 호소력 있는 무기로 즐겨 사용되고 있다.”며 정치인의 눈물을 나름대로 분석했다. 또 정치인의 뺨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본 것이 처음이 아닐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민생 탐방 때 눈물을 보이곤 했다.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눈물을 훔친 적이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감정 폭발’은 정평이 나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06년 9월 아프가니스탄전에서 사망한 미군 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유세 막바지였던 2008년 11월 플로리다 주 연설 도중 외할머니의 사망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4월 흑인여성 인권운동가 도러시 하이트의 장례식에서는 흐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우락부락한 이미지의 밥 호프 전 호주 총리도 딸의 약물 중독과 자신의 적절치 못한 행실을 이야기하다 눈물을 보여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철의 여인’으로 일컬어졌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도 1990년 퇴임하면서 울었고,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2007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사망을 공식 발표하면서 눈물을 보여 국민적 공감을 샀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도 지난 9월 국가적 고난을 개탄하며 눈물을 흘렸다. 문제는 눈물의 효과다. 프랑스 외교관을 지낸 극작가 장 지로두는 BBC에서 “성공 여부의 비밀은 진정성”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진짜인 척할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고도 했다. 주디 제임스 행태심리학 전문가는 “기본적으로 많은 정치인들은 눈물이 사람들에게 자신을 푸근하게 생각하도록 해 지지를 높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심리학자들은 “정치인들이 매우 강하기를 원하면서도 인간적이길 기대한다.”며 적절한 때 적절한 장소의 눈물이 대중에 먹혀드는 배경를 설명했다. 때문에 심리학자들은 베이너의 눈물에 대해 ‘진정한 눈물’이라는 데 이견을 보이지는 않았다. 한편 블레어 총리의 눈물은 다이애나 왕세자비 사망 이후 진의를 의심받으면서 ‘정치적 제스처’로 해석되는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008년 1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흘린 눈물에 대해 냉정하고 좀처럼 흐트러짐 없는 이미지와는 달리 ‘순수한 감정의 표현’이라고 해명, 한때 상황의 반전을 가져왔지만 “최고 지도자라는 자리에 오를 만큼 충분히 강하지 않다.”는 역풍을 맞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한·미 FTA로 동맹 더 강화…脫보호무역 메시지”

    “한·미 FTA로 동맹 더 강화…脫보호무역 메시지”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통화는 2일 오전 9시 50분(한국시간)부터 10시 20분까지 30여분간 이뤄졌다.우리 측이 미리 정해진 시간에 전화를 걸었으며, 미국 측 통역이 순차통역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 대통령을 ‘친구’(brother)라고 부르며 각별한 친근감을 과시했다. 양 정상은 인사말을 주고 받은 뒤 현안인 미국 중간선거에 대해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최근 중간선거 중이어서 선거와 관련 없는 전화를 해본 적이 없는데 반가운 이 대통령과 통화를 하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관련, “한국이 일을 아주 잘한 것 같다. 아주 준비를 잘해서 국제통화기금(IMF) 개혁이나 금융규제, 개발의제 등 준비가 잘 되는 것 같다.”면서 “경주회의에서도 아주 좋은 성과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G20 성공을 위해) 힘을 합치겠다. 최근 들어 유럽 정상들과 통화하면서는 G20과 관련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준비가 잘 됐다는 데에 대해) 동의한다. 우리도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나 셰르파(실무자) 등 미국 쪽의 협력에 감사한다.”면서 “남은 과제 추진에 오바마 대통령도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함께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다른 현안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통해서 베트남에서 이 대통령과 대화가 잘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가능하면 FTA와 관련해 사절단을 보내겠다. 가급적 G20 이전에 합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FTA는 그냥 경제동맹이 아니다. 한·미동맹이 더 튼튼해지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맞다. G20 이전에 합의하도록 함께 노력하자.”면서 “한·미 FTA는 (한·미)동맹관계뿐만 아니라 세계에 탈보호무역 메시지를 보내고 다른 주변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도 최선을 다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中 “대놓고 日 편드는 美는 빠져라”

    동중국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을 풀기 위해 미국·중국·일본 간 3국 외무장관 회담을 열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제안을 중국 측이 일축했다. 당사국 간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지만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현안 개입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실제 중국은 러시아와 일본의 쿠릴열도 분쟁과 관련해서도 “쌍방이 타당하게 처리하길 희망한다.”며 미국의 개입을 경계했다. 힐러리 장관은 최근 아시아 순방길에 하와이에 들러 “미국은 미래에도 아시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던 터다. ●美 아·태 현안 개입 차단 메시지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댜오위다오 영토분쟁은 중·일 양국 간 문제”라면서 “3국 회담을 하자는 미국 측 제의는 미국의 생각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은 현존하는 아·태 지역의 각종 대화, 협력시스템을 충분히 활용함으로써 지역 평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줄곧 여겨왔다.”며 미국의 중재가 불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훙 대변인은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도서는 중국의 고유영토”라고 재차 강조한 뒤 “미국이 여러 차례에 걸쳐 댜오위다오가 미·일 안보조약의 대상이라고 밝힌 것은 지극히 잘못됐다.”며 ‘오류시정’을 촉구했다. 앞서 중국 측은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이 오전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외교부 홈페이지에 같은 입장의 성명을 게재하기도 했다. 마 대변인은 성명에서 3국 간 회담 제안이 나온 지난달 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미·중 외무장관 회담 상황도 일부 공개했다. 양측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각국의 협력강화를 언급하던 중 미국 측이 3국 간 회담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당시 힐러리 장관은 양 부장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긴장 완화를 위해 3개국 외무장관 회담을 미국이 중개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힐러리 장관의 제안에 대해 일본은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양 부장은 즉답을 피했다. ●美, 영유권 분쟁 잇따라 일본 지지 힐러리 장관은 중국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3국 간 회담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힐러리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회담이 성사된다면 영토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센카쿠열도 사건에 이어 러시아와 일본의 쿠릴열도 분쟁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일본 지지를 숨기지 않고 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지난 1일 쿠릴열도의 일본명인 ‘북방영토’라는 표현을 쓰며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일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그동안 일본과 러시아가 북방영토 문제 등 다양한 사안을 두고 실제적인 평화조약을 맺도록 협상을 벌이라고 독려해 왔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의 훙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쿠릴열도 분쟁과 관련한 중국 측 입장표명 요청에 대해 “러시아와 일본 쌍방의 문제”라고 전제한 뒤 “중국은 쌍방이 우호적으로 협상해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원자바오, 日총리에 “발언 신중히” 충고 한편 하노이에서의 중·일 정상회담 파행과 관련, 원자바오 총리가 지난달 30일 동아시아정상회의 직전 대기실에서 간 나오토 일본 총리와 ‘약식회담’을 하면서 간 총리에게 “민의는 매우 연약하다.”며 “대외적으로 의견을 밝힐 때는 발언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이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그러나 원 총리가 어떤 경위로 이런 발언을 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중국어선 나포사건 이후 중국에서 빈발하고 있는 반일시위를 중국 정부가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주목된다. 워싱턴 김균미·베이징 박홍환특파원 kmkim@seoul.co.kr
  • 악수의 외교학

    악수의 외교학

    외교관들은 악수를 많이 하는 편일까, 적게 하는 편일까. 얼핏 생각하면 외국인을 자주 상대하는 직업 특성상 악수를 즐길 것 같다. 그런데 기자가 개인적으로 접한 한국 외교관들은 별로 그렇지 않다. 특히 김성환 신임 외교통상부 장관은 장관 치고는 악수에 인색한 편이다. 그는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는 ‘한국식’ 인사법을 선호한다. 악수를 즐겼던 전임 유명환 장관과 대조적이다. 왜 악수에 인색할까. 좋게 보면 비(非)정치적이라 그럴 수 있다. 정치인들에게는 악수가 숨쉬는 것만큼 자연스럽다. 남성 정치인이건 여성 정치인이건 인사는 손을 내미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법관 출신의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정치권에 입문했을 때 악수를 잘 청하지 않아 거만해 보인다는 구설에 올랐다. 그 후로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지금은 앞 사람과 대화하면서 손은 옆 사람에게 뻗을 정도로 능란하다. ‘악수의 달인’은 무소속 이인제 의원이다. 그는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걸어가는 도중에 마주치는 사람에겐 무조건 두 손을 내민다. 위생관념 때문에 악수에 소극적이란 분석도 있다. 이 사람 저 사람 손을 잡다 보면 아무래도 병균이 옮을 우려가 큰 게 사실이다.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가 많은 외교관들은 본인을 위해서, 또 상대방을 위해 악수를 삼갈 수도 있다. 과거 동교동계의 맏형 권노갑씨는 유세가 끝나면 꼭 화장실에 들러 손을 씻는 버릇이 있었다. 단순히 악수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즐기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정치인 말고 일반인에게 악수는 그리 남발되는 인사법이 아니다. 아무리 외교관이라도 어려서 몸에 밴 습관을 성인이 됐다고 교정하기는 쉽지 않을 법하다. 유명환 전 장관도 인사법을 고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등과 친근하게 포옹하는 인사를 하려고 매번 ‘결심’하지만 막상 만나면 악수 정도로 끝난다는 것이다. 외교관들은 악수를 하더라도 손을 꽉 쥐지 않는 편이다. 손이 아플 정도로 세게 움켜쥐는 정치인들과 다르다. 한 국회의원은 2일 “정치인들은 악수만 해 봐도 유권자가 자기를 찍을지 안 찍을지 직감적으로 안다.”고 했다. 손을 통해 상대방 심중의 정보가 들어온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국익을 놓고 국제무대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외교관에게 악수는 단순히 손을 잡는 행위 이상일 수도 있다. 악수도 외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클린턴 “G20전 한·미FTA 정부간 협의 마무리를”

    클린턴 “G20전 한·미FTA 정부간 협의 마무리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30일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전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정부 간 협의가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클린턴 장관은 하노이 시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한·미 FTA 문제가 조속히 타결돼야 한다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뜻을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이 대통령은 한·미 FTA에 대한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의 이 같은 의견 교환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한·미 FTA 문제가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FTA는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7년 협정이 체결됐으나 추가협상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양국 의회의 비준이 이뤄지지 않아 발효되지 않고 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북핵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중국과도 대화하고 있다고 밝히며 북한 핵 문제 등 양국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략적 고위협의를 확대해 나갈 것을 제의했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한 이 대통령의 특별한 답변은 없었으나 양국간 늘 이런 협의가 있었던 만큼 일반적인 제안에 대해 찬성이나 반대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日·中 대치 속 미국만 실리?

    베트남 하노이와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숨 가쁘게 펼쳐졌던 미·중·일 3각 외교전이 지난 30일 막을 내렸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연쇄회담에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등 분쟁 해소를 위한 중재에 나섰으나 큰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내년 1월 미국 국빈방문 성사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중국 측으로부터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을 약속받는 ‘실리’를 챙겼다. ●中, 美에 희토류 안정공급 약속 힐러리 장관은 하노이에서 열린 미·중 외무장관회담에서 센카쿠열도 방위가 미·일 방위조약에 명기된 의무의 일부라는 점을 또다시 언급한 뒤 미·중·일 3국간 외무장관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 장관은 또 남중국해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도 관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양 부장이 미국 측에 “이같이 고도로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고 촉구한 뒤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전 문제를 존중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3국 외교장관 회담 제안에 대해서도 양 부장은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日·中 10분간 약식 정상회담 힐러리 장관은 같은 날 하이난다오 남부 싼야(三亞)공항 VIP라운지에서 2시간 30분동안 진행된 다이 국무위원과의 비공식회담에서도 중국의 영토분쟁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등은 힐러리 장관의 하이난다오 방문이 중국에 주변국과의 영토분쟁을 해결하라고 압력을 넣기 위한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日 언론 “소인외교” 中비난 양국 정상회담 무산과 관련, 극단적인 비난전을 벌이던 중·일 양국은 이날 동아시아정상회의 직전 극적으로 원자바오 총리와 간 나오토 총리 간 10분간의 약식 정상회담이 성사돼 일단 위기를 넘겼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전날 석연찮은 이유로 정상회담을 파기한 중국 측 행태를 ‘소인외교’라며 강력 비난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李대통령 ‘아세안+3’ 참석차 베트남 출국 G20 성공 ‘외교 세일즈’

    李대통령 ‘아세안+3’ 참석차 베트남 출국 G20 성공 ‘외교 세일즈’

    이명박 대통령이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3’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8일 오후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뒤 29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아세안 국가와 협력 관계 증진, 동아시아 지역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각국 정상과 협의하는 자리다. ●오늘 한·중·일 정상 별도 회담 이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통해 양측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고, 이를 위한 ‘공동선언’과 ‘행동계획’을 각각 채택한다. 이 대통령은 또 아세안 국가 가운데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 베트남 응우옌 민 찌엣 국가주석과는 29일과 30일 각각 별도의 양자회담을 갖고 G20 성공 개최를 위한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G20 회원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도 회담을 가지려고 했지만, 인도네시아의 지진·해일 피해 때문에 취소됐다. ●경제장관회담 中거부로 취소 29일 오후에는 간 나오토 일본 총리,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한·일·중 정상회의를 별도로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북핵과 6자회담, 환율,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분쟁 등 동북아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오전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난다. 여기서는 북한의 비핵화 방안을 비롯한 동북아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29일 열릴 예정이었던 한·중·일 3개국 경제장관 회담이 중국의 참여 거부로 취소된 것으로 알려져 3국 정상회담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중·일 경제장관 회담은 2002년 이래 ‘아세안+3’ 정상회의 기간 중 이루어지는 한·중·일 정상회담에 맞춰 열려 왔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중국 측은 회담 참여 거부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일본 관리들은 중국 측이 회담에서 희토류의 수출 규제 문제가 거론되는 것을 꺼렸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하노이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오바마·힐러리 亞 동시순방… 美외교 ‘東進中’

    오바마·힐러리 亞 동시순방… 美외교 ‘東進中’

    미국이 ‘아시아 챙기기’ 외교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부터 13일간 아시아·태평양 7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다음 달 5일부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4일까지 한국과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를 방문한다. 대통령과 국무장관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아시아를 방문하는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그만큼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높음을 반영한다. 힐러리 국무장관이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로 가는 길에 잠시 중국 하이난 섬을 방문하는 것말고는 중국과 직접 관련이 없는 순방 일정들이지만 양자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역시 중국이다. 금융위기 이후 두드러진 중국의 거침없는 행보 속에 주변국들과 공통의 현안에 대한 공동 전선을 구축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동남아·호주 등과 관계강화 필요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아시아 외교 강화를 강조했다.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 외교를 소홀히 했던 것과 대비된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를 선택했다. 지금까지 여섯 차례 아시아를 방문하며 미국의 아시아 외교 강화를 몸소 실천해 왔다. 급부상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중 간 양자 외교와 함께 아시아 지역 동맹들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다자 외교가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힐러리 장관의 일정은 동남아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호주·뉴질랜드와 전통적 동맹관계를 재확인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힐러리 장관은 지난 7월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중국이 꺼리는 남중국해 문제를 공론화함으로써 동남아 국가들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중국과 일본 간 영토 분쟁의 여진이 남아 있는 가운데 일본을 방문하지 않는 대신 하와이에서 일본 외무상과 따로 만나 회담을 갖고 미·일 동맹을 강조할 계획이다. ●백악관 “서울 G20서 中과 정상회담” 오바마 대통령의 일정은 이런 측면이 더 두드러진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와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에서 중국의 세력 확장을 견제할 국가로 꼽히는 인도를 방문해 58억 달러에 이르는 무기 거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28일 브리핑에서 서울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을 방문 일정에 넣진 않았다. 이미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했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최근 중국과 삐걱거리는 상황에서 상징하는 바가 적지 않다. 중국은 2년 전 발생한 금융위기 이후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기후변화와 금융위기 등 산적한 현안을 함께 해결할 동반자로 관계를 설정했던 오바마 행정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다. 대중 외교 정책 기조의 변화 필요성이 행정부는 물론 의회 내에서도 제기돼 왔다. 중국 전문가인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은 26일자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을 지는 권력으로, 중국은 떠오르는 권력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면서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의 리더십을 새롭게 강화함으로써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중 외교에 변화가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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