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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7선의원 ‘트위터 외설사진’ 망신살

    미국 뉴욕시의 7선 하원의원으로 뉴욕 시장감으로 거론되던 유명 정치인이 트위터를 통해 외설 사진을 한 여학생에게 무단 전송했다가 들통 나면서 망신살이 뻗쳤다. 민주당 소속의 앤서니 위너(46) 하원의원은 지난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이런 사실이 공개된 뒤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했다.”며 펄쩍 뛰더니만 6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고 시인,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위너 의원이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법을 어긴 적은 없다고 버티자, 하원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징계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위너 의원은 이날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또 자신이 지난 3년여간 6명의 여성들과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부적절한’ 교류를 해 왔다고 밝혔지만 “법을 위반한 적은 없다.”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위너 의원은 “사진을 보낼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문제가 터진 뒤 곧바로 시인하지 않은 데 대해 “당황해서 거짓말을 했다.”며 눈물까지 흘렸다. 지난달 말 시애틀에 사는 한 여학생에게 위너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팬티만 입은 사진이 보내진 것이 드러난 뒤 미 언론은 사진 속 인물이 위너인지와 누가 사진을 보냈는지를 추적해 왔다. 위너는 당초 이 같은 사진을 보낸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며 해킹 가능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다른 여성에게 보내진 셔츠를 입지 않은 또 다른 위너의 사진이 웹사이트에 공개되고, 위너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보내진 노골적인 성적 메시지 수백건을 갖고 있다는 한 여성의 주장이 공개되는 등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거짓임을 시인했다. 위너는 자신의 잘못과 거짓말에 대해서는 수차례 사과했지만, 사퇴는 거부했다. 위너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보좌관이던 후마 아베딘과 지난해 7월 결혼했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결혼식 주례를 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美 하원의원, 女학생에 팬티차림 사진 보내 ‘충격’

    美 하원의원, 女학생에 팬티차림 사진 보내 ‘충격’

    미국 뉴욕시의 한 하원의원이 자신의 트위터로 뭇 여성들에게 음란 사진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정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민주당 소속 앤서니 위너(46) 하원의원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의해 드러난 트위터 스캔들을 시인했다. 위너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팬티 차림의 하반신 일부 사진을 한 여학생에게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해킹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이 보낸 것”이라고 털어놓으며 공식으로 사과한 것. 위너는 자신이 지난 3년여간 6명의 여성과 ‘부적절한’ 교신들을 해 왔다고 밝혔지만, “법을 위반한 어떤 것도 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사퇴 여부에 대해선 거부의 뜻을 분명히 나타냈다. 그는 “결혼 생활 외엔 성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내년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판단을 맡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뉴욕 퀸스와 브루클린을 지역구로 둔 위너는 1998년 처음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내리 7선에 성공한 인물로 최근 뉴욕시장 후보감으로 거론됐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당장 의원직 유지조차 불투명해지는 운명에 처했다. 위너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보좌관이던 후마 아베딘과 지난해 7월 결혼했으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당시 주례를 서기도 했다. 한편 미 하원의원들의 음란 사진 스캔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공화당 소속 크리스토퍼 리 하원의원(뉴욕)은 온라인 성인광고사이트에 남자친구를 구하는 광고를 게재한 30대 여성에게 신분을 속인 채 상의를 벗은 사진을 보낸 것이 드러나 의원직을 사임하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교 121년만의 첫 한국계 주한 美대사 Sung Kim

    수교 121년만의 첫 한국계 주한 美대사 Sung Kim

    서재필이 갑신정변에 실패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을 얻은 때가 1890년 6월 19일이다. 이로써 서재필은 첫 한국계 미국인이 됐다. 그로부터 121년 만에 한국계 미국인이 주한 미국대사에 내정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차기 주한 미국대사에 성김(51) 국무부 북핵 6자회담 특사를 내정하고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을 요청한 것으로 지난 3일 확인됐다. 성김은 1970년대 중반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1980년 미국 시민권을 얻은 재미교포 1.5세다. 성김이 한국 정부의 임명동의에 이어 미 상원 인준을 통과해 8월쯤 22대 주한 미대사로 부임할 경우 1882년 양국 수교 이후 129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과 똑같은 얼굴을 한 미국대사가 서울에 오는 셈이다. 성김의 한국 이름은 김성용이다. 1960년생인 그는 부촌인 서울 성북동에 살면서 은석초등학교 3학년까지 다녔고,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 갔다가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갔다. 1994년 미국에서 작고한 그의 아버지 김재권씨는 1973년 일본에서 ‘김대중 납치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주일공사로 재직 중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재권씨가 당시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성김 가족이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 간 것도 이 사건의 여파 탓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김대중 납치사건의 핵심인물인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은 자서전을 통해 김재권씨가 당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성김이 6자회담 특사로 임명됐을 때 김대중 전 대통령 진영에서는 내부적으로 적절성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김 전 대통령 자서전을 정리한 유시춘씨는 2009년 한 시사주간지 인터뷰에서 “성김이 당시 (납치)사건에 관여했던 김재권(일명 김기완) 주일공사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물론 미국대사관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련 내용을 자서전에 몇 줄 담을까 생각했는데 김 전 대통령이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도 말고, 쓰지도 말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성김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마당에 굳이 과거 아버지 얘기를 거론하는 것은 교포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고 유씨는 밝혔다. 충북 음성 출신의 김재권씨는 1958년 부산발 서울행 경비행기에 탔다가 탑승자 30여명과 함께 괴한에 의해 북한으로 납치된 뒤 20여 일 만에 판문점을 통해 송환됐다는 얘기도 있다. 성김은 또 방송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인기를 모은 가수 임재범씨와 사촌지간으로 알려졌다. 성김의 어머니 임현자씨가 임재범씨의 아버지 임택근(79) 전 MBC 전무와 남매지간이라는 것이다. 성김에겐 임재범이 외사촌 동생이고, 임재범에겐 성김이 고종사촌형인 셈이다. 청와대 정진석 정무수석과는 어릴 적부터 친구로 지내왔다. 성김 내정자가 어린 시절 성북동에 살 때부터 친구로 지냈고 그가 미국으로 간 뒤에도 꾸준히 교분을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성김이 결혼할 때는 부인과 어학연수원을 함께 다닌 정 수석이 함을 지기도 했다고 한다. 성김은 펜실베이니아대, 로욜라 로스쿨을 거쳐 로스앤젤레스 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하다가 외교관으로 전직했다. 그는 2003년 주한 미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면서 북한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이후 6자회담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으며, 북한을 10차례 이상 방문했다. 2006년 주한 미대사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차관보에 의해 국무부 한국과장으로 발탁돼 전시전작통제권 전환, 북핵문제, 한국 대선 등의 업무를 처리했다. 2008년 상원 인준을 거쳐 ‘대사’(ambassador) 직함을 얻은 이후 6자회담 특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그는 언론을 통해 한국민들에게 얼굴이 알려졌다. 그는 윗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인성의 소유자다. 성격이 온화하고 겸손하며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발언을 절제하고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등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성김이 조지 W 부시 정부 에 이어 오바마 정부에서도 고속 승진을 하는 것은 이 같은 장점 때문이다. 물론 북한 문제에 대한 그의 전문성도 신임을 받는 주요한 이유다.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대북정책 결정과정에서 성김에게 의존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그를 “성”이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한다고 한다. 성김은 한국어로 웬만한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원어민만큼의 완벽한 어휘는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북한과의 협상 등 공식석상에서는 영어를 쓴다. 그는 “한국말을 할 때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더 긴장이 된다.”고 말하곤 한다. 그는 2남 3녀 중 넷째다. 어머니는 LA에 살고 형제들도 모두 미국에서 변호사 등으로 활동한다. 성김은 이화여대 미대 출신 한국 여성과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성김은 누구] ▲1960년 서울 출생 ▲1975년 미국으로 이민 ▲펜실베이니아대, 로욜라 로스쿨 졸업 ▲로스앤젤레스 검사 ▲주한 미대사관 1등 서기관 ▲미 국무부 한국과장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미 국무부 대사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
  • 오바마, 왜 성김 택했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차기 주한 미국대사로 조 도노번 국무부 동아태 수석 차관보를 추천했다고 한다. 서열상 도노번을 임명하는 게 가장 무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인사안은 백악관에 가서 퇴짜를 맞는다. 한국민에게 ‘감동’을 주기엔 너무나 평범한 인사였기 때문이다. 주한 미대사가 주일 미대사나 주중 미대사에 비해 격이 너무 떨어진다는 한국 내 여론도 감안해야 했다. 이에 따라 한때 거물급 정치인을 물색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러나 격도 격이지만 북한 문제 전문성도 중요하게 따져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다. 특히 내년이 남북한과 중국의 권력 교체기인 데다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으로 한반도 정세가 극히 민감한 때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대두한 인물이 성김 국무부 북핵 6자회담 특사다. 국무부 내 최고의 북한 전문가이면서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특수성으로 한국인의 감동을 끌어낼 수 있는 절묘한 카드였다. 얼마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계 미국인 게리 로크 상무장관을 주중대사로 지명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한때 한국 외교통상부가 성김이 너무 고속승진한 탓에 대사로 오는 것을 반기지 않았다는 얘기도 들렸다. 성김이 주한미대사관에서 서기관으로 일할 때 같은 급으로 업무를 협의한 외교부 직원들 입장에서는 훌쩍 승진한 성김을 대하기 버겁다는 이유에서다. 연공서열보다는 능력에 따라 승진을 시키는 미국 공무원 문화와의 차이가 빚어낸 현상이다. 최초의 한국계 주한 미대사라는 특징 때문에 한국 국민 입장에서는 한·미의 이익이 충돌할 때 과연 성김이 어떤 입장을 취할까 호기심이 들 수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지난 4일 “아무리 한국계이지만, 미국 공무원으로 일하는 사람이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일을 하겠느냐.”면서 질문 자체가 우문(愚問)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한국을 더 잘 이해할 수는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그는 미국인이라는 얘기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최초의 한인 미국대사 오는 성김, 개인사 화제

    최초의 한인 미국대사 오는 성김, 개인사 화제

     서재필이 갑신정변에 실패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을 얻은 때가 1890년 6월19일이다. 이로써 서재필은 첫 한국계 미국인이 됐다.그로부터 121년만에 한국계 미국인이 주한미국대사에 내정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차기 주한미국대사에 성김(51) 국무부 북핵 6자회담 특사를 내정하고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을 요청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성김은 1970년 대 중반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1980년 미국 시민권을 얻은 재미교포 1.5세다. 성김이 아그레망에 이어 미 상원 인준을 통과해 8월쯤 22대 주한미대사로 부임할 경우 1882년 양국 수교 이후 129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인과 똑같은 얼굴을 한 미국대사가 서울에 오는 셈이다.  대사는 외국에서 자국의 이익을 대표하는 직책이다. 따라서 애국심과 충성심이 남달라야 한다. 그런 자리에 한국계 미국인을 내정했다는 것은 미국 주류가 한국계 미국인을 이방인이 아닌 보편적 미국인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성김의 한국 이름은 김성용이다. 1960년생인 그는 서울 성북동에 살면서 은석초등학교 3학년까지 다녔고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 갔다가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갔다. 1994년 미국에서 작고한 그의 아버지 김재권씨는 1973년 일본에서 ‘김대중 납치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주일공사로 재직 중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재권씨가 당시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성김은 펜실베이니아대, 로욜라 로스쿨을 거쳐 로스앤젤레스 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하다가 외교관으로 전직했다. 그는 2003년 주한 미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면서 북한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이후 6자회담에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으며, 북한을 10차례 이상 방문했다. 2006년 주한 미대사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차관보에 의해 국무부 한국과장으로 발탁돼 전시전작통제권 전환, 북핵문제, 한국 대선 등과 관련된 업무를 처리했다. 2008년 상원 인준을 거쳐 ‘대사(ambassador)’ 타이틀을 얻은 이후 6자회담 수석대표 겸 대북특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그는 언론을 통해 한국민들에게 얼굴이 알려졌다.  그는 윗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인성의 소유자다. 성격이 온화하고 겸손하며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발언을 절제하고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등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성김이 조지 W 부시 정부 때에 이어 오바마 정부에서도 고속 승진을 하는 것은 이같은 장점 때문이다.  물론 북한 문제에 대한 그의 전문성도 신임을 받는 주요한 이유다.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대북정책 결정과정에서 성김에게 의존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그를 “성”이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한다고 한다. 성김은 한국어로 웬만한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네이티브 한국인’만큼의 완벽한 어휘는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북한과의 협상 등 공식석상에서는 영어를 쓴다.  그는 2남3녀 중 넷째다. 어머니는 LA에 살고 형제들도 모두 미국에서 변호사 등으로 활동한다. 성김은 이화여대 미대 출신 한국 여성과 결혼해 두 딸을 두고 있다. 외삼촌은 60∼70년대 아나운서로 명성을 떨쳤던 임택근 전 MBC 전무다. 그의 아들인 가수 임재범씨와는 외사촌 간이 되는 셈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13세 소년 피살… ‘시리아의 봄’ 씨앗 될까

    13세 소년 피살… ‘시리아의 봄’ 씨앗 될까

    13살 소년 함자 알카티브의 주검이 잦아들던 시리아의 민주화 열기에 다시 불을 지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군과 시위대 간의 첫 유혈 충돌이 발생한 데 이어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다급한 시리아 정부가 부랴부랴 유화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시리아 남부 도시 다라에서 13살배기 함자가 실종된 날은 지난 4월 29일. 정부군에게 목숨을 잃은 사촌을 대신해 시위에 뛰어들었던 함자는 그러나 한 달 뒤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몸에는 손과 막대기, 신발 등으로 구타당한 흔적이 역력했고 성기도 잘려 나가 있었다. 정부는 함자의 가족에게 ‘침묵’을 대가로 시신을 직접 건넸다. 유엔 아동기구인 유니세프(UNICEF)는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고문으로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가해자의 신원을 확인해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시리아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를 들을 의지가 전혀 없음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결국 일은 터졌다. 정부에 대항해 무장을 시작한 시민들과 정부군의 첫 충돌이 발생했다. 30일 탈비세흐와 라스탄 지역 주민들이 자동소총과 로켓 추진식 수류탄 등으로 무장, 강경 진압을 가하는 정부군에 맞섰다. 이 과정에서 4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이젠 시리아의 시위가 리비아처럼 ‘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시리아 정부는 다급해졌다. 알아사드 정권은 유화책 카드를 내밀었다. 아동 고문과 관련해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정치범의 사면과 국민적 대화 기구를 만들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시리아의 관영 뉴스통신 사나(SANA)는 “대통령이 활동을 금지한 무슬림형제단을 포함, 정치범들을 석방하는 사면을 명령했다.”면서 “전 국민적 대화를 할 수 있는 위원회를 이틀 내에 만들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반응은 회의적이다. AFP통신은 “반정부 시위대들은 유화책의 규모가 너무 작고 뒤늦은 조치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美 국무부에 여성 대변인 외교관 출신 눌런드 특사

    미 국무부 대변인에 여성 직업 외교관 출신인 빅토리아 눌런드 유럽 재래식 무기감축협정(CFE) 담당 특사가 새로 임명됐다. 미 국무부는 26일(현지시간) 외교전문 유출 혐의로 복역 중인 브래들리 매닝 일병과 관련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사임한 필립 크롤리 후임에 눌런드 특사를 임명했다. 눌런드가 대변인에 발탁됨에 따라 국무부의 사령탑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국무부의 ‘입’을 모두 여성이 차지하게 됐다. 외교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하며 전문성을 쌓은 그는 공화당·민주당 행정부에서 두루 기용돼 왔다. 딕 체니 전 부통령의 국가안보 고문에 이어 2005~2008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재 대사를 지냈고,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는 스트로브 탈보트 국무부 부장관 비서실장과 구 소련 담당 부국장을 거쳤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美 국무차관에 웬디 셔먼 유력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웬디 셔먼이 새로운 미 국무부 정무차관으로 유력하다고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린폴리시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오랜 측근인 웬디 셔먼이 국무부 서열 3위 직위인 정무차관으로 유력시된다.”면서 “100%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거의 인선이 마무리된 단계”라고 국무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셔먼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밑에서 대북정책 업무를 주도했으며,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 시절에는 의회담당 국무부 차관보를 역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이후 톰 도닐런 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국무부 업무 인수팀에 들어가 주도적으로 일했다. 북한 등 동북아 전문가인 셔먼이 정무차관을 맡게 되면 국무부 상층부가 동북아 문제를 소홀히 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곧 퇴임할 현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이 동북아 전문가인 반면 스타인버그의 바통을 이어받는 현 정무차관 빌 번스가 중동 전문가라는 측면에서 그 같은 우려가 제기돼 왔다. 국무부 서열 2위와 3위가 각각 중동통(通)과 동북아통으로 균형을 이루게 되는 셈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조강지처/허남주 특임논설위원

    미국 뉴욕의 호텔 객실 청소원을 성폭행하려다 구금된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보석허가를 받고 풀려났다. 맨해튼 소재 아파트에 머물며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됐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스트로스칸이 이 악몽에서 벗어난다면 최고급 변호인단이 아니라 강인한 마음을 가진 부인 생클레르의 덕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클레르는 “단 1초도 남편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 사람, 최근 가정부와의 사이에 14살 아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부인 슈라이버와 별거 중이며 이혼 위기에 놓였다. 슈워제네거의 성추문은 끊임없었고, 2003년 주지사 선거 당시에도 있었다. 하지만 슈라이버는 “남편의 결백을 믿는다.”며 루머 진화에 나섰고, 결국 재선까지 성공시켰다. 이런 추문에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빼놓을 수 없다. 백악관 인턴직원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던 클린턴은 탄핵안이 하원에서 통과되는 등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겪었다. 그로부터 5년 후, 자서전에서 “남편의 목을 비틀고 싶었다.”고 밝혔으나 클린턴을 살린 것도 부인 힐러리의 ‘용서’였다. ‘역시 조강지처뿐’이란 말이 나올 만하다. 그런데 남편의 명성만큼, 혹은 그보다 더 높은 부인이라도 용서는 ‘사랑’이 아닌 ‘야망’으로 매도되는 것 같다. 힐러리는 ‘남편의 부정을 참아내며 권력을 추구한 야심만만한 여성’이란 말을 들어야만 했고, 슈라이버 역시 케네디가(家) 출신이라 체면을 지키려고 살았다고 한다. 생클레르도 남편 대통령 만들기 열혈녀 정도로 묘사된다. 이 역시 여성에 대한 편견이자 남성중심적 사고가 아닐까. 남편의 외도는 유명한 여성이나 명문가 출신이라고 해서 상처가 아닐 수 없다. 가정을 깨지 않은 채 서로를 이용하는 ‘트로피 부부’도 있다 한다. 하지만 “정치인에게는 남의 마음을 유혹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는 방송진행자 출신의 생클레르가 성범죄피의자 남편의 법정에서 보여준 굳은 표정은 복잡한 심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조강지처란 지게미 조(糟), 쌀겨 강(糠)으로 어렵게 끼니를 이어가며 고생한 본처(本妻)를 일컫는다. 다행스럽게도 국내에는 이런 추문이 별로 없다. 한국의 지도층 인사들이 부정과 부패를 일삼아도 혼인의 순결만은 해치지 않은 때문일까. 그렇다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한국의 조강지처들이 아이들을 위해, 가정을 깨지 않으려 참고 있어서 허리띠 아래의 추문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 카터의 ‘굴욕’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이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미 국무부 방문을 계획했지만 만나겠다는 당국자들이 아무도 없어서 워싱턴 방문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지난 18일 이들 두 사람이 이번 주 국무부를 방문해 당국자들에게 북한 방문 결과를 브리핑하려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카터와 아티사리는 국가수반급 전직 원로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 대표단의 일원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북한을 방문했다.디 엘더스의 대변인은 “촉박하게 국무부 방문 계획이 잡혔고, 바쁜 스케줄 때문에 적절한 레벨의 면담을 잡을 수 없었다.”고 국무부 방문 불발 이유를 설명했다. 국무부는 이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FP는 엘더스 그룹의 방북에 대해 미국과 한국 정부가 극히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봐 왔다고 지적, 이번 국무부 방문 불발을 이와 연계시키는 시각을 내비쳤다. 앞서 워싱턴의 정보 소식지 넬슨리포트는 지난달 29일 한 당국자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북한을 방문한 카터를 만날 것인지에 대해 묻자 “싫다.”라고 말한 뒤 “젠장, 안 만날 것(Hell, no)”이라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카터는 북한 방문을 마치고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의도적으로 억제하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비난, 양국 정부 당국자들을 자극했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군사분쟁 각개격파 나섰다

    중국 군부 최고위급 인사들이 동시에 미국과 동남아시아로 ‘출격’했다. 중국 군 총참모장으로는 7년 만에 천빙더(陳炳德) 총참모장이 15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간의 방미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도 동남아시아의 싱가포르·인도네시아·필리핀 3개국 방문길에 올랐다. 서태평양에서 무력 대치 중인 미국을 압박하면서 남중국해의 분쟁 당사국들을 다독이는 양상이다. 량 부장의 동남아 순방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을 막기 위한 ‘각개격파’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 총참모장 수행단에는 중국의 전략 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의 정치위원인 장하이양(張海陽) 상장(대장) 등이 포함돼 있어 군사력 확장의 ‘세 과시’ 측면도 없지 않다. 천 총참모장은 미국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과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초청자이자 ‘카운터 파트’인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과도 처음으로 대면한다. 미국 측은 대표적 해군기지인 버지니아주 노퍽기지 등 민감한 지휘 기구와 각종 훈련소 등을 공개하는 등 극진하게 환대할 예정이다. 미국이 강경한 중국 군부를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멍석’을 깔았지만 천 총참모장은 출발 전부터 결연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해 미국의 대(對)타이완 무기 판매의 앙금이 완전히 걷히지는 않은 양상이다. 미국의 의도대로 덕담만 오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 중국 국방부는 천 총참모장의 이번 방미에서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 문제, 동중국해 등에서의 미군 함정과 항공기의 전방위 정찰 문제 등이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양이(楊毅) 해군소장도 “양국 군사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한 ‘키’는 미국이 쥐고 있다.”면서 “타이완 문제에서 미국은 중국인들에게 상처를 입혀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량 부장의 동남아 순방은 남중국해 분쟁이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필리핀과는 최근 남사군도 부근에서 양측이 충돌을 빚으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조정안’을 갖고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逢山開道 遇水搭橋(봉산개도 우수탑교: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제3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식에서 잇따라 중국의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인권 문제 등으로 압박하면서도 중국과 함께 세계경영을 도모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턴 장관은 ‘봉산개도(逢山開道), 우수탑교(遇水搭橋)’를 꺼내들었다. 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뜻으로 양국 관계에 놓여 있는 난관과 애로를 뚫고 나가는 계기를 만들자는 의미다. 그는 “우리는 오늘 이곳에서 그와 같은 (난관과 애로를 극복할 수 있는) 교량을 가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가이트너는 “유복동향 유난동당” 베이징대 어학연수 경험이 있는 ‘중국통’ 가이트너 장관은 ‘유복동향(有福同享), 유난동당(有難同當)’을 외쳤다. 그는 “어떤 나라도 혼자서 21세기의 도전에 맞설 수는 없고, 어떤 나라도 문을 닫아건 채 자신의 이익을 도모할 수는 없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한 뒤 ‘고락을 함께한다’는 뜻을 가진 중국 고사성어 ‘유복동향, 유난동당’을 소개했다. 중국 언론들은 “가이트너 장관이 중국 연수 시절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고 치켜세웠다. ●‘고락을 함께’ 양국관계 중요성 강조 클린턴 장관 등이 중국 고사성어를 인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클린턴 장관은 2009년 열린 첫 번째 대화에서는 어려움 속에서 일심협력하자는 뜻의 ‘동주공제’(同舟共濟)를 외쳤고, 지난해 두 번째 대화 때는 ‘수도동귀’(殊途同歸·길은 다르지만 이르는 곳은 같다)를 소개하며 양국의 목표점이 같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이트너 장관도 유창한 푸퉁화(普通話·표준어)로 ‘펑위퉁저우’(風雨同舟·고난을 같이 하다)를 외쳐 중국인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82세 전 네팔 외무부장관 에베레스트 오르다 숨져

    노인의 과욕이었을까, 비범한 용기였을까. 82세의 전 네팔 외무부 장관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을 오른 최고령 기록을 깨기 위해 산을 올랐다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10일 밝혔다. 네팔 외무부 장관과 유엔 상임대표 등을 지낸 샤일렌드라 쿠마 우파디야야는 9일 오후 에베레스트산 베이스캠프에 도착하고 나서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숨을 거뒀다. 네팔 정부 대변인 틸락 판디는 “전 네팔 정부 관료가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려다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우파디야야는 평소 “에베레스트산에 올라감으로써 노인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싶다.”고 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파디야야가 등반에 성공했다면 최고령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현재 기록 보유자는 2008년 5월 25일 76세로 에베레스트산을 오른 네팔인 민 바하두르 세르찬이다. 8848m인 에베레스트산은 1953년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네팔인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처음 오른 이래 3000여 명이 정복했다. 수백 명이 에베레스트산에 오르다 목숨을 잃었다. 5월은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데 최적의 날씨라 많은 사람이 등반에 도전하는 때이다. 올해 들어 단 6명만 에베레스트산 완등에 성공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美·中 3차 전략경제대화 안팎] 인권문제 ‘정면충돌’… 경제문제 ‘강도조절’

    미국 워싱턴에서 9일(현지시간) 시작된 미·중 제3차 전략경제대화는 양국이 공유하고 있는 비전과 인식 차이를 가감 없이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 왕치산 부총리와 다이빙궈 국무위원을 필두로 천더밍 상무부장, 셰쉬런 재정부장,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완강 과학기술부장 등 20개 부처·기관에서 대표를 보냈다. 미국도 개막식에 조 바이든 부통령이 참석한 것을 비롯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 게리 로크 상무, 힐다 솔리스 노동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 메리 샤피로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 16개 부처·기관 대표들이 참석했다. ●고위급 군사대화 첫 병행 올해 회의에서는 양국 군부의 고위 인사들이 참여하는 군사대화도 처음 병행했다. 미국 측 요청으로 열리게 된 고위급 군사 대화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 이슈들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목적에서 준비했다.”는 것이 미국 측 설명이다. 양국은 개막식에서부터 중국 인권문제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바이든 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인권분야에서 강한 의견 불일치가 있다. 기본권과 자유를 보호하는 것은 어떤 사회이든지 장기적인 안정과 번영을 촉진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중국 인권에 대한 우려는 역내 안정뿐만 아니라 미국 국내정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이에 다이빙궈 위원은 “미국인들이 중국에 와서 보면 중국이 인권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이룬 큰 진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저녁 백악관에서 왕치산 부총리와 다이빙궈 국무위원 등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 내에서 종교, 표현, 정보접근, 정치참여 등의 자유에 대한 보편적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국이 세계 경제와 미·중 간 교역에 있어서 균형 잡힌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로 중국에 무역 불균형 해소를 압박했다. ●오바마·왕치산 非핵화 진전방안 논의 오바마 대통령과 왕 부총리 등은 특히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고 북한으로 하여금 핵 개발 포기와 국제적 의무 준수를 설득하는 것을 포함해 비핵화 진전 방안을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 핵 문제 해결은 가능한 한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은 회의에서 위안화 절상, 무역 불균형 해소, 시장지향적 경제로의 전환, 금리인상 등 경제 문제를 갖고도 중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G2’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감안, 압박의 강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가이트너 장관은 “유연한 환율 문제를 포함해 중국 경제정책의 전반적인 방향에서 매우 좋은 변화들이 지난 2년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 측은 미국에 정부채무 한도 증액이 확실히 될 수 있는지를 따졌다.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무역흑자는 계속 줄고 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클린턴 “北, 추가도발 자제해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라는 중요한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제3차 미·중전략경제대화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번영은 중국에 좋고 중국의 번영은 미국에 좋은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인권기록을 개선한다면 중국의 번영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중국 측을 압박했다. 이번 전략경제대화에서는 중국의 인권, 위안화 환율, 양국 간 무역 역조문제, 북한 핵문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백악관 상황실’ 사진 속 21세기 美정부 변화상

    ‘백악관 상황실’ 사진 속 21세기 美정부 변화상

    참모에게 상석을 내주고 웅그린 흑인 대통령. 테스토스테론이 넘쳐 나는 권력의 중심부를 꿰찬 여성 참모진. 백악관이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한 상황실 사진에서 유독 시선을 잡아끈 이 두 장면은 21세기 미국 정부의 변화상 3가지를 단적으로 뽑아냈다. 인종과 여성, 권위의 장벽을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오사마 빈라덴 제거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주시하는 미국 국가안보팀(NSC)을 포착한 이 사진은 전 세계 언론 1면을 차지했다. 정치·역사학자들은 사진이 “우리가 넘고 있는 새로운 미국의 지평을 시각적으로 제시했다.”고 평가했다고 CNN이 5일 보도했다. 정계와 군부의 중심부, 미국의 힘을 과시하는 결단의 순간에는 항상 남성들만 들끓었다. 하지만 이번 사진은 미국을 위협하는 테러에 맞선 여성들을 전면에 등장시켰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뒤편에 서서 고개를 삐죽 내민 낯선 여성의 존재는 세인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신상정보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대통령실 대테러국장 오드리 토머슨이었다. 1999년 터프츠대, 2003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하고 40세도 채 안 된 것으로 알려진 이 젊은 여성은 미 중앙정보국(CIA) 글로벌 지하드팀에서 전 세계 알카에다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다. 리언 패네타 CIA 국장에게 정기적으로 현황을 보고, 오바마 이너서클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왜 신상이 알려진 게 없느냐는 질문에 토미 비어터 NSC 대변인은 “그전에는 빈라덴을 죽인 적이 없으니까요.”라고 대답, 그녀가 빈라덴 제거 작전의 공신임을 내비쳤다. 460㎡짜리 상황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사진 앵글의 구석에 자리해 있다.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사령관인 마셜 B 웹 준장에게 중앙의 상석을 내준 그는 캐주얼한 재킷 차림에 사진에 나온 누구보다 몸을 낮추고 앉아 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탑건’ 흉내를 내며 수컷 이미지를 과시했던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들과는 180도 다른 자세다. 하지만 이 사진 한장에서 미국인들은 참모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협동의 힘을 믿는 오바마식 리더십과 자기 확신을 읽어 낼 수 있었다. 한마디로 그는 ‘강한 척하지 않아도 강했다.’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악당을 도맡았던 흑인에 대한 시각도 바뀌었다. 정치 블로그 ‘잭&질팔러틱스’의 셰릴 콘티는 “흑인은 그간 길에서 피해야 할 깡패였지만 사진에 그런 흑인은 없었다. 이제 백인들은 흑인을 대통령일 뿐 아니라 최고의 수호자로 보게 됐다.”고 말했다. 몸은 굽혔지만 눈빛만은 비장했던 오바마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1승을 거뒀고, 성난 흑인의 이미지를 없애려다 얻은 유약한 이미지까지 걷어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빈라덴 사살 이후] ‘빈라덴의 최후’ 오바마 백악관서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빈라덴 사살 이후] ‘빈라덴의 최후’ 오바마 백악관서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우리는 작전 개시 때부터 목표물 발견, 시신 이동까지 모든 작전 상황을 ‘실시간으로’으로 모니터할 수 있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0분에 걸친 오사마 빈라덴 공격작전을 백악관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봤다고 백악관 측이 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의 브리핑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과 함께 작전을 최종 점검했다. 그리고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내내 화면을 통해 작전 모습을 지켜봤다. 브레넌 보좌관은 “아마도 백악관 상황실에 모였던 사람들에게는 가장 초조하고 불안했던 시간이었을 것”이라면서 “몇분이 며칠 같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실시간 상황 점검은 현장 전투요원들이 헬멧에 착용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암호화된 상태로 인공위성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백악관 상황실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교전상황 생중계에 사용된 핵심 위성은 국방위성통신시스템(DSCS)3와 밀스타 시스템이다. 밀스타는 더 뒤에 개발된 위성으로 안정적인 통신을 가능케 하지만 DSCS3만큼 많은 신호 대역폭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이 시스템은 지상 기지나 정박 중인 선박, 또는 공격용 헬리콥터에 설치된 통신 단말기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브레넌 보좌관에 따르면 모두가 숨을 죽인 채 작전 상황을 지켜보다 마침내 특수부대원이 진입한 건물에서 오사마 빈라덴과 마주치자 상황실에는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고 한다. 특수부대가 습격한 은신처에 정말로 숨어 있는지 100% 확신하지 못했는데 화면을 통해 그를 발견하자 모두들 ‘작전 성공’이라는 느낌을 갖게 됐다. 곧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특수부대원들한테서 암호명 ‘제로니모 E-KIA’를 보고받고서야 작전을 무사히 마쳤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제로니모(1829~1909)는 아메리카 원주민 아파치족 추장으로 미군에 맞서 신출귀몰한 활약을 펼쳤던 것으로 유명하다. 1885년 전후로 미군이 제로니모를 붙잡기 위해 동원한 군인이 5000명이 넘었을 정도였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오사마 빈라덴에게 제로니모란 암호명을 붙인 것도 두 사람이 이미지가 상당히 겹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E-KIA’(Enemy Killed In Action)는 적이 사살됐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오바마 대통령이 전해 들은 ‘제로니모 E-KIA’는 임무 완수 신호였던 셈이다. 백악관은 어떤 기술, 어떤 경로로 현장상황을 실시간 전송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화면을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북한 식량난은 北정권 책임”

    미국 행정부는 ‘한·미 양국이 대북 식량지원을 억제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라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북한 주민들의 곤경에 책임이 있는 쪽은 북한 정권 자체”라고 반박했다. 제이컵 설리번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2009년 3월 인도주의 요원들에게 북한을 떠나라고 명령하고, 대북 식량지원 프로그램을 돌연 중단시킨 것은 북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말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은 한·미 양국이 깊게 공유하는 핵심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워싱턴에서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외상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향후 있을 수 있는 다른 조치들에 앞서 북한이 한국과 의미 있는 대화를 하는 것을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내셔널프레스센터 행사에 참석, “김정일 위원장은 주민들을 굶기고 있다.”면서 “그는 좋은 사람(good guy)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정일이 아들에 대한 권력승계를 검토하면서 불안정, 오판, 긴장 고조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여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은 5년이나 10년 내에 핵 역량을 갖추려 할 것이고, 이는 미국을 위협하기 때문에 단순히 지역안보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국방장관에 파네타 CIA 국장-CIA 국장엔 퍼 트레이어스 사령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차기 국방장관에,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차기 CIA 국장에 각각 임명할 것이라고 ABC방송과 AP통신 등 미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ABC방송 등은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28일 이 같은 내용의 2기 안보팀 개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미 연내 사임할 뜻을 분명히 밝혀 왔다. 차기 국방장관과 CIA 장관 인선으로 지난해 10월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사임으로 시작된 오바마 대통령의 국가안보팀 교체가 마무리됐다. 차기 국방장관과 CIA국장은 미 상원 인준을 거쳐 이르면 여름쯤부터는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로써 오바마 대통령의 2기 안보팀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 파네타 국방, 토머스 도닐런 NSC 보좌관, 퍼트레이어스 CIA국장으로 짜여지게 됐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힐러리, MB에게 남북대화 제안”

    “힐러리, MB에게 남북대화 제안”

    힐러리 클린턴(얼굴)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서울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남북간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했지만 이 대통령이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이 대통령에게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것은 한국”이라며 한국의 입장을 존중할 자세를 보이면서도 “북한의 성의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한번 만나는 게 어떤가.”라고 이 대통령의 의사를 타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남북 수석대표 회담 전에 예비협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장관은 또 북한에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대통령은 “우리의 최종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지원은 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무력도발에 대한 사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은 북한이 기대하는 북·미 대화 실현을 위해 남북관계의 개선이 우선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남북대화의 시기도 한국의 판단에 맡겨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 내에서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해지자 클린턴 장관이 이 대통령에게 남북대화의 가능성을 직접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대화를 서두르는 미국과 신중한 한국 사이에 입장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남북 관계와 6자회담에 대한 대응을 분리할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지만 북한에 비판적인 여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강하다고 전했다. 특히 “남북 관계 개선은 6자회담의 전제가 아니지만 영향은 받는다.”는 한국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북한의 사죄가 없을 경우 한국 정부가 핵문제에 대해 엄격한 요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우다웨이 6자회담 수석대표가 26일부터 한국을 방문해 미국처럼 남북수석대표 회담의 조기 실현 등을 요구할 경우 한국 정부가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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