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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무차관에 웬디 셔먼 유력

    미국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웬디 셔먼이 새로운 미 국무부 정무차관으로 유력하다고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린폴리시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오랜 측근인 웬디 셔먼이 국무부 서열 3위 직위인 정무차관으로 유력시된다.”면서 “100%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거의 인선이 마무리된 단계”라고 국무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셔먼은 클린턴 행정부 시절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밑에서 대북정책 업무를 주도했으며,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 시절에는 의회담당 국무부 차관보를 역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이후 톰 도닐런 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국무부 업무 인수팀에 들어가 주도적으로 일했다. 북한 등 동북아 전문가인 셔먼이 정무차관을 맡게 되면 국무부 상층부가 동북아 문제를 소홀히 하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곧 퇴임할 현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이 동북아 전문가인 반면 스타인버그의 바통을 이어받는 현 정무차관 빌 번스가 중동 전문가라는 측면에서 그 같은 우려가 제기돼 왔다. 국무부 서열 2위와 3위가 각각 중동통(通)과 동북아통으로 균형을 이루게 되는 셈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씨줄날줄] 조강지처/허남주 특임논설위원

    미국 뉴욕의 호텔 객실 청소원을 성폭행하려다 구금된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보석허가를 받고 풀려났다. 맨해튼 소재 아파트에 머물며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됐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스트로스칸이 이 악몽에서 벗어난다면 최고급 변호인단이 아니라 강인한 마음을 가진 부인 생클레르의 덕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생클레르는 “단 1초도 남편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 사람, 최근 가정부와의 사이에 14살 아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부인 슈라이버와 별거 중이며 이혼 위기에 놓였다. 슈워제네거의 성추문은 끊임없었고, 2003년 주지사 선거 당시에도 있었다. 하지만 슈라이버는 “남편의 결백을 믿는다.”며 루머 진화에 나섰고, 결국 재선까지 성공시켰다. 이런 추문에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빼놓을 수 없다. 백악관 인턴직원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던 클린턴은 탄핵안이 하원에서 통과되는 등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겪었다. 그로부터 5년 후, 자서전에서 “남편의 목을 비틀고 싶었다.”고 밝혔으나 클린턴을 살린 것도 부인 힐러리의 ‘용서’였다. ‘역시 조강지처뿐’이란 말이 나올 만하다. 그런데 남편의 명성만큼, 혹은 그보다 더 높은 부인이라도 용서는 ‘사랑’이 아닌 ‘야망’으로 매도되는 것 같다. 힐러리는 ‘남편의 부정을 참아내며 권력을 추구한 야심만만한 여성’이란 말을 들어야만 했고, 슈라이버 역시 케네디가(家) 출신이라 체면을 지키려고 살았다고 한다. 생클레르도 남편 대통령 만들기 열혈녀 정도로 묘사된다. 이 역시 여성에 대한 편견이자 남성중심적 사고가 아닐까. 남편의 외도는 유명한 여성이나 명문가 출신이라고 해서 상처가 아닐 수 없다. 가정을 깨지 않은 채 서로를 이용하는 ‘트로피 부부’도 있다 한다. 하지만 “정치인에게는 남의 마음을 유혹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는 방송진행자 출신의 생클레르가 성범죄피의자 남편의 법정에서 보여준 굳은 표정은 복잡한 심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조강지처란 지게미 조(糟), 쌀겨 강(糠)으로 어렵게 끼니를 이어가며 고생한 본처(本妻)를 일컫는다. 다행스럽게도 국내에는 이런 추문이 별로 없다. 한국의 지도층 인사들이 부정과 부패를 일삼아도 혼인의 순결만은 해치지 않은 때문일까. 그렇다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한국의 조강지처들이 아이들을 위해, 가정을 깨지 않으려 참고 있어서 허리띠 아래의 추문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허남주 특임논설위원 hhj@seoul.co.kr
  • 카터의 ‘굴욕’

    지난달 말 북한을 방문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이 방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미 국무부 방문을 계획했지만 만나겠다는 당국자들이 아무도 없어서 워싱턴 방문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지난 18일 이들 두 사람이 이번 주 국무부를 방문해 당국자들에게 북한 방문 결과를 브리핑하려 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카터와 아티사리는 국가수반급 전직 원로들의 모임인 ‘디 엘더스’ 대표단의 일원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북한을 방문했다.디 엘더스의 대변인은 “촉박하게 국무부 방문 계획이 잡혔고, 바쁜 스케줄 때문에 적절한 레벨의 면담을 잡을 수 없었다.”고 국무부 방문 불발 이유를 설명했다. 국무부는 이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FP는 엘더스 그룹의 방북에 대해 미국과 한국 정부가 극히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봐 왔다고 지적, 이번 국무부 방문 불발을 이와 연계시키는 시각을 내비쳤다. 앞서 워싱턴의 정보 소식지 넬슨리포트는 지난달 29일 한 당국자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에게 북한을 방문한 카터를 만날 것인지에 대해 묻자 “싫다.”라고 말한 뒤 “젠장, 안 만날 것(Hell, no)”이라고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카터는 북한 방문을 마치고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미국이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의도적으로 억제하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비난, 양국 정부 당국자들을 자극했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군사분쟁 각개격파 나섰다

    중국 군부 최고위급 인사들이 동시에 미국과 동남아시아로 ‘출격’했다. 중국 군 총참모장으로는 7년 만에 천빙더(陳炳德) 총참모장이 15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간의 방미 일정을 시작한 가운데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도 동남아시아의 싱가포르·인도네시아·필리핀 3개국 방문길에 올랐다. 서태평양에서 무력 대치 중인 미국을 압박하면서 남중국해의 분쟁 당사국들을 다독이는 양상이다. 량 부장의 동남아 순방은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미국의 간섭을 막기 위한 ‘각개격파’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천 총참모장 수행단에는 중국의 전략 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의 정치위원인 장하이양(張海陽) 상장(대장) 등이 포함돼 있어 군사력 확장의 ‘세 과시’ 측면도 없지 않다. 천 총참모장은 미국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등과 만나 현안을 논의하고, 초청자이자 ‘카운터 파트’인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과도 처음으로 대면한다. 미국 측은 대표적 해군기지인 버지니아주 노퍽기지 등 민감한 지휘 기구와 각종 훈련소 등을 공개하는 등 극진하게 환대할 예정이다. 미국이 강경한 중국 군부를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멍석’을 깔았지만 천 총참모장은 출발 전부터 결연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지난해 미국의 대(對)타이완 무기 판매의 앙금이 완전히 걷히지는 않은 양상이다. 미국의 의도대로 덕담만 오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 중국 국방부는 천 총참모장의 이번 방미에서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 판매 문제, 동중국해 등에서의 미군 함정과 항공기의 전방위 정찰 문제 등이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양이(楊毅) 해군소장도 “양국 군사 관계 악화를 막기 위한 ‘키’는 미국이 쥐고 있다.”면서 “타이완 문제에서 미국은 중국인들에게 상처를 입혀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강조했다. 량 부장의 동남아 순방은 남중국해 분쟁이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필리핀과는 최근 남사군도 부근에서 양측이 충돌을 빚으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조정안’을 갖고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82세 전 네팔 외무부장관 에베레스트 오르다 숨져

    노인의 과욕이었을까, 비범한 용기였을까. 82세의 전 네팔 외무부 장관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산을 오른 최고령 기록을 깨기 위해 산을 올랐다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10일 밝혔다. 네팔 외무부 장관과 유엔 상임대표 등을 지낸 샤일렌드라 쿠마 우파디야야는 9일 오후 에베레스트산 베이스캠프에 도착하고 나서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숨을 거뒀다. 네팔 정부 대변인 틸락 판디는 “전 네팔 정부 관료가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려다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우파디야야는 평소 “에베레스트산에 올라감으로써 노인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싶다.”고 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우파디야야가 등반에 성공했다면 최고령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현재 기록 보유자는 2008년 5월 25일 76세로 에베레스트산을 오른 네팔인 민 바하두르 세르찬이다. 8848m인 에베레스트산은 1953년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네팔인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처음 오른 이래 3000여 명이 정복했다. 수백 명이 에베레스트산에 오르다 목숨을 잃었다. 5월은 에베레스트산을 오르는 데 최적의 날씨라 많은 사람이 등반에 도전하는 때이다. 올해 들어 단 6명만 에베레스트산 완등에 성공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美·中 3차 전략경제대화 안팎] 인권문제 ‘정면충돌’… 경제문제 ‘강도조절’

    미국 워싱턴에서 9일(현지시간) 시작된 미·중 제3차 전략경제대화는 양국이 공유하고 있는 비전과 인식 차이를 가감 없이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중국은 이번 회의에 왕치산 부총리와 다이빙궈 국무위원을 필두로 천더밍 상무부장, 셰쉬런 재정부장,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완강 과학기술부장 등 20개 부처·기관에서 대표를 보냈다. 미국도 개막식에 조 바이든 부통령이 참석한 것을 비롯해 힐러리 클린턴 국무,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 게리 로크 상무, 힐다 솔리스 노동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 메리 샤피로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 16개 부처·기관 대표들이 참석했다. ●고위급 군사대화 첫 병행 올해 회의에서는 양국 군부의 고위 인사들이 참여하는 군사대화도 처음 병행했다. 미국 측 요청으로 열리게 된 고위급 군사 대화는 “오해가 있을 수 있는 이슈들에 대해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목적에서 준비했다.”는 것이 미국 측 설명이다. 양국은 개막식에서부터 중국 인권문제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바이든 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인권분야에서 강한 의견 불일치가 있다. 기본권과 자유를 보호하는 것은 어떤 사회이든지 장기적인 안정과 번영을 촉진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중국 인권에 대한 우려는 역내 안정뿐만 아니라 미국 국내정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이에 다이빙궈 위원은 “미국인들이 중국에 와서 보면 중국이 인권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이룬 큰 진전을 알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저녁 백악관에서 왕치산 부총리와 다이빙궈 국무위원 등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 내에서 종교, 표현, 정보접근, 정치참여 등의 자유에 대한 보편적 권리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중국이 세계 경제와 미·중 간 교역에 있어서 균형 잡힌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는 말로 중국에 무역 불균형 해소를 압박했다. ●오바마·왕치산 非핵화 진전방안 논의 오바마 대통령과 왕 부총리 등은 특히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고 북한으로 하여금 핵 개발 포기와 국제적 의무 준수를 설득하는 것을 포함해 비핵화 진전 방안을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 핵 문제 해결은 가능한 한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은 회의에서 위안화 절상, 무역 불균형 해소, 시장지향적 경제로의 전환, 금리인상 등 경제 문제를 갖고도 중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G2’로 부상한 중국의 위상을 감안, 압박의 강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가이트너 장관은 “유연한 환율 문제를 포함해 중국 경제정책의 전반적인 방향에서 매우 좋은 변화들이 지난 2년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 측은 미국에 정부채무 한도 증액이 확실히 될 수 있는지를 따졌다.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무역흑자는 계속 줄고 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逢山開道 遇水搭橋(봉산개도 우수탑교: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제3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개막식에서 잇따라 중국의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인권 문제 등으로 압박하면서도 중국과 함께 세계경영을 도모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클린턴 장관은 ‘봉산개도(逢山開道), 우수탑교(遇水搭橋)’를 꺼내들었다. 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뜻으로 양국 관계에 놓여 있는 난관과 애로를 뚫고 나가는 계기를 만들자는 의미다. 그는 “우리는 오늘 이곳에서 그와 같은 (난관과 애로를 극복할 수 있는) 교량을 가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가이트너는 “유복동향 유난동당” 베이징대 어학연수 경험이 있는 ‘중국통’ 가이트너 장관은 ‘유복동향(有福同享), 유난동당(有難同當)’을 외쳤다. 그는 “어떤 나라도 혼자서 21세기의 도전에 맞설 수는 없고, 어떤 나라도 문을 닫아건 채 자신의 이익을 도모할 수는 없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인용한 뒤 ‘고락을 함께한다’는 뜻을 가진 중국 고사성어 ‘유복동향, 유난동당’을 소개했다. 중국 언론들은 “가이트너 장관이 중국 연수 시절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고 치켜세웠다. ●‘고락을 함께’ 양국관계 중요성 강조 클린턴 장관 등이 중국 고사성어를 인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클린턴 장관은 2009년 열린 첫 번째 대화에서는 어려움 속에서 일심협력하자는 뜻의 ‘동주공제’(同舟共濟)를 외쳤고, 지난해 두 번째 대화 때는 ‘수도동귀’(殊途同歸·길은 다르지만 이르는 곳은 같다)를 소개하며 양국의 목표점이 같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이트너 장관도 유창한 푸퉁화(普通話·표준어)로 ‘펑위퉁저우’(風雨同舟·고난을 같이 하다)를 외쳐 중국인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클린턴 “北, 추가도발 자제해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라는 중요한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제3차 미·중전략경제대화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북한이 추가적인 도발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번영은 중국에 좋고 중국의 번영은 미국에 좋은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인권기록을 개선한다면 중국의 번영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중국 측을 압박했다. 이번 전략경제대화에서는 중국의 인권, 위안화 환율, 양국 간 무역 역조문제, 북한 핵문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백악관 상황실’ 사진 속 21세기 美정부 변화상

    ‘백악관 상황실’ 사진 속 21세기 美정부 변화상

    참모에게 상석을 내주고 웅그린 흑인 대통령. 테스토스테론이 넘쳐 나는 권력의 중심부를 꿰찬 여성 참모진. 백악관이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한 상황실 사진에서 유독 시선을 잡아끈 이 두 장면은 21세기 미국 정부의 변화상 3가지를 단적으로 뽑아냈다. 인종과 여성, 권위의 장벽을 무너뜨렸다는 것이다. 오사마 빈라덴 제거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주시하는 미국 국가안보팀(NSC)을 포착한 이 사진은 전 세계 언론 1면을 차지했다. 정치·역사학자들은 사진이 “우리가 넘고 있는 새로운 미국의 지평을 시각적으로 제시했다.”고 평가했다고 CNN이 5일 보도했다. 정계와 군부의 중심부, 미국의 힘을 과시하는 결단의 순간에는 항상 남성들만 들끓었다. 하지만 이번 사진은 미국을 위협하는 테러에 맞선 여성들을 전면에 등장시켰다. 특히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뒤편에 서서 고개를 삐죽 내민 낯선 여성의 존재는 세인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신상정보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대통령실 대테러국장 오드리 토머슨이었다. 1999년 터프츠대, 2003년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졸업하고 40세도 채 안 된 것으로 알려진 이 젊은 여성은 미 중앙정보국(CIA) 글로벌 지하드팀에서 전 세계 알카에다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다. 리언 패네타 CIA 국장에게 정기적으로 현황을 보고, 오바마 이너서클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왜 신상이 알려진 게 없느냐는 질문에 토미 비어터 NSC 대변인은 “그전에는 빈라덴을 죽인 적이 없으니까요.”라고 대답, 그녀가 빈라덴 제거 작전의 공신임을 내비쳤다. 460㎡짜리 상황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사진 앵글의 구석에 자리해 있다.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사령관인 마셜 B 웹 준장에게 중앙의 상석을 내준 그는 캐주얼한 재킷 차림에 사진에 나온 누구보다 몸을 낮추고 앉아 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탑건’ 흉내를 내며 수컷 이미지를 과시했던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들과는 180도 다른 자세다. 하지만 이 사진 한장에서 미국인들은 참모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협동의 힘을 믿는 오바마식 리더십과 자기 확신을 읽어 낼 수 있었다. 한마디로 그는 ‘강한 척하지 않아도 강했다.’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악당을 도맡았던 흑인에 대한 시각도 바뀌었다. 정치 블로그 ‘잭&질팔러틱스’의 셰릴 콘티는 “흑인은 그간 길에서 피해야 할 깡패였지만 사진에 그런 흑인은 없었다. 이제 백인들은 흑인을 대통령일 뿐 아니라 최고의 수호자로 보게 됐다.”고 말했다. 몸은 굽혔지만 눈빛만은 비장했던 오바마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1승을 거뒀고, 성난 흑인의 이미지를 없애려다 얻은 유약한 이미지까지 걷어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빈라덴 사살 이후] ‘빈라덴의 최후’ 오바마 백악관서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빈라덴 사살 이후] ‘빈라덴의 최후’ 오바마 백악관서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우리는 작전 개시 때부터 목표물 발견, 시신 이동까지 모든 작전 상황을 ‘실시간으로’으로 모니터할 수 있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0분에 걸친 오사마 빈라덴 공격작전을 백악관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봤다고 백악관 측이 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의 브리핑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윌리엄 데일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들과 함께 작전을 최종 점검했다. 그리고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내내 화면을 통해 작전 모습을 지켜봤다. 브레넌 보좌관은 “아마도 백악관 상황실에 모였던 사람들에게는 가장 초조하고 불안했던 시간이었을 것”이라면서 “몇분이 며칠 같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실시간 상황 점검은 현장 전투요원들이 헬멧에 착용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암호화된 상태로 인공위성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백악관 상황실로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교전상황 생중계에 사용된 핵심 위성은 국방위성통신시스템(DSCS)3와 밀스타 시스템이다. 밀스타는 더 뒤에 개발된 위성으로 안정적인 통신을 가능케 하지만 DSCS3만큼 많은 신호 대역폭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이 시스템은 지상 기지나 정박 중인 선박, 또는 공격용 헬리콥터에 설치된 통신 단말기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브레넌 보좌관에 따르면 모두가 숨을 죽인 채 작전 상황을 지켜보다 마침내 특수부대원이 진입한 건물에서 오사마 빈라덴과 마주치자 상황실에는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고 한다. 특수부대가 습격한 은신처에 정말로 숨어 있는지 100% 확신하지 못했는데 화면을 통해 그를 발견하자 모두들 ‘작전 성공’이라는 느낌을 갖게 됐다. 곧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특수부대원들한테서 암호명 ‘제로니모 E-KIA’를 보고받고서야 작전을 무사히 마쳤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제로니모(1829~1909)는 아메리카 원주민 아파치족 추장으로 미군에 맞서 신출귀몰한 활약을 펼쳤던 것으로 유명하다. 1885년 전후로 미군이 제로니모를 붙잡기 위해 동원한 군인이 5000명이 넘었을 정도였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오사마 빈라덴에게 제로니모란 암호명을 붙인 것도 두 사람이 이미지가 상당히 겹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E-KIA’(Enemy Killed In Action)는 적이 사살됐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오바마 대통령이 전해 들은 ‘제로니모 E-KIA’는 임무 완수 신호였던 셈이다. 백악관은 어떤 기술, 어떤 경로로 현장상황을 실시간 전송받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화면을 지켜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美 “북한 식량난은 北정권 책임”

    미국 행정부는 ‘한·미 양국이 대북 식량지원을 억제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 침해’라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북한 주민들의 곤경에 책임이 있는 쪽은 북한 정권 자체”라고 반박했다. 제이컵 설리번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2009년 3월 인도주의 요원들에게 북한을 떠나라고 명령하고, 대북 식량지원 프로그램을 돌연 중단시킨 것은 북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말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은 한·미 양국이 깊게 공유하는 핵심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워싱턴에서 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외상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향후 있을 수 있는 다른 조치들에 앞서 북한이 한국과 의미 있는 대화를 하는 것을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내셔널프레스센터 행사에 참석, “김정일 위원장은 주민들을 굶기고 있다.”면서 “그는 좋은 사람(good guy)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정일이 아들에 대한 권력승계를 검토하면서 불안정, 오판, 긴장 고조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여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은 5년이나 10년 내에 핵 역량을 갖추려 할 것이고, 이는 미국을 위협하기 때문에 단순히 지역안보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국방장관에 파네타 CIA 국장-CIA 국장엔 퍼 트레이어스 사령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리언 파네타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차기 국방장관에,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차기 CIA 국장에 각각 임명할 것이라고 ABC방송과 AP통신 등 미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ABC방송 등은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28일 이 같은 내용의 2기 안보팀 개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이미 연내 사임할 뜻을 분명히 밝혀 왔다. 차기 국방장관과 CIA 장관 인선으로 지난해 10월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사임으로 시작된 오바마 대통령의 국가안보팀 교체가 마무리됐다. 차기 국방장관과 CIA국장은 미 상원 인준을 거쳐 이르면 여름쯤부터는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로써 오바마 대통령의 2기 안보팀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 파네타 국방, 토머스 도닐런 NSC 보좌관, 퍼트레이어스 CIA국장으로 짜여지게 됐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힐러리, MB에게 남북대화 제안”

    “힐러리, MB에게 남북대화 제안”

    힐러리 클린턴(얼굴)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 17일 서울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남북간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했지만 이 대통령이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이 대통령에게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것은 한국”이라며 한국의 입장을 존중할 자세를 보이면서도 “북한의 성의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한번 만나는 게 어떤가.”라고 이 대통령의 의사를 타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남북 수석대표 회담 전에 예비협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장관은 또 북한에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이 대통령은 “우리의 최종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지원은 할 수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무력도발에 대한 사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은 북한이 기대하는 북·미 대화 실현을 위해 남북관계의 개선이 우선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남북대화의 시기도 한국의 판단에 맡겨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 내에서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강해지자 클린턴 장관이 이 대통령에게 남북대화의 가능성을 직접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대화를 서두르는 미국과 신중한 한국 사이에 입장 차이가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가 남북 관계와 6자회담에 대한 대응을 분리할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지만 북한에 비판적인 여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강하다고 전했다. 특히 “남북 관계 개선은 6자회담의 전제가 아니지만 영향은 받는다.”는 한국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며 북한의 사죄가 없을 경우 한국 정부가 핵문제에 대해 엄격한 요구를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우다웨이 6자회담 수석대표가 26일부터 한국을 방문해 미국처럼 남북수석대표 회담의 조기 실현 등을 요구할 경우 한국 정부가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한·미FTA 조속 비준” 李대통령, 클린턴 美국무 접견

    “한·미FTA 조속 비준” 李대통령, 클린턴 美국무 접견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조속히 마무리 짓기로 하는 등 양국 주요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 발효가 3년 이상 지체돼 협정이 가져올 막대한 경제·안보적 이익을 양국 국민이 누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미 FTA의 조속한 비준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장관은 “한·미 FTA에 대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의지가 강력하다.”면서 “조기 비준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남북 문제와 관련,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해 북한이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야 대화가 가능하며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고 클린턴 장관도 이에 동의했다. 김성수·윤설영기자 sskim@seoul.co.kr
  • ‘남북 비핵화 회담’ 재개 급물살 타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를 위한 3단계 대화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북한이 남북 비핵화 회담에 나설지 주목된다. 지난 16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북한 비핵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남북 대화가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북한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야 북·미대화와 6자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주 북·중이 제의한 3단계 대화론 ‘남북 6자수석대표대화→북·미대화→6자회담’ 프로세스에 대해 한·미가 북한의 진정성 있는 자세를 한층 더 강조한 셈이다. 이에 따라 향후 비핵화 협의의 진전 여부는 남북대화에 나서는 북한의 자세에 달려 있다. 한·미는 대화의 3단계에서 각각 이뤄야 할 비핵화의 수준이 있으며,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남북 수준에서 성과가 있으면 북·미대화도 동시에 진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7일 “남북대화는 통과의례가 아니다.”라면서 “남북대화도 비핵화의 일부이며 비핵화의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야 하는 협상 과정이다.”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도 “국제사회는 남북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데 합의하고 있다. 대화의 공은 우리가 아니라 북측에 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남북 비핵화 회담을 한·미가 이미 제안한 것이라고 보고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는 중이다. 최근 러시아가 공개한 5개 비핵화 선행 조치에 대해 북한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한다면 상황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그러나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 조치를 어떻게 풀고 나가느냐는 숙제다. 외교부는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사과가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서로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설명하고 있다. 반드시 사과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넘어가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남북은 지난 2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었던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이후 이 채널에는 더 이상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별도의 회담을 열어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논의하기보다 비핵화 회담을 열어 이 문제를 함께 논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오는 26~28일 방북하는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비핵화 회담에 대한 소기의 성과물을 가져오게 될지도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한편 한·미는 오는 26일 워싱턴에서 2+2(외교·국방) 차관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김성수·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방출오염수 방사능 총량 1500억 베크렐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바다에 방출한 오염수의 방사성물질이 1500억㏃(베크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바다에 내보낸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물질의 농도는 1500억㏃로 예상치 1700억㏃보다 약간 낮았다. 물속 농도를 일본 법률상 바닷물 속 농도 한도와 비교하면 100배 정도다. 오염수의 양은 1만 393t에 이른다. 폐기물 집중 처리 시설에 있는 9070t과 5·6호기 쪽의 1323t이 방출됐다. 도쿄전력은 아직 원전 부근에 남아 있는 6만t의 고농도 오염수를 처리하기 위해 필터와 흡착제 등으로 방사성물질을 제거한 뒤 이를 원자로와 사용 후 연료 냉각수로 활용할 방침도 밝혔다. 정화된 오염수를 열교환기를 통해 온도를 낮춘 뒤 원자로와 사용 후 연료 저장조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고농도 오염수를 냉각수로 재활용하게 되면 새로운 오염수 발생을 줄이고 바다 및 토양의 오염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도쿄전력 측은 밝혔다. 도쿄전력은 또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물질이 바다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사성 세슘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는 광물인 ‘지오라이트’를 지난 15일부터 바다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우선 2호기와 3호기의 취수구 부근 바닷속 세곳에 지오라이트 100㎏이 들어간 부대 3개를 집어넣었다. 1㎏의 지오라이트는 세슘 6g을 흡착하는 효과가 있다. 바닷물의 경우 염분과 불순물이 흡착을 방해해 민물에 비해 흡착률이 수백분의1~수십분의1로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 정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또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성물질 유출을 억제하고 안정적인 상태로 만드는 데 6~9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을 거쳐 일본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전면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하고, 미·일 양국이 피해 지역 재건 사업을 위한 협력 관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방사선량이 너무 높아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제1원전 3호기 내부에는 원격조종 로봇 2대를 투입했다. 지난달 원전 1~4호기 수소 폭발 이후 원자로 내부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투입된 로봇은 미국 아이로봇사가 제공한 팩봇(Pacbot)으로, 1대는 원자로 내부 상태를 촬영하고, 다른 1대는 방사선량과 온도, 산소 농도 등을 측정한다. 도쿄전력은 로봇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건물 내 작업 가능 여부를 판단한 뒤 성과가 좋으면 1·2호기 내부에도 로봇을 들여보낼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수소 폭발 등으로 원자로 건물 지붕이 날아가는 등 파손이 심한 1호기와 3호기, 4호기의 원자로 건물에 향후 6∼9개월에 걸쳐 덮개를 씌우기로 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힐러리 美국무 잠자러 訪韓?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6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목적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과 여진 피해를 우려한 ‘숙박용 방한’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4일(현지시간) “힐러리 장관은 당초 14~15일 독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교장관회의 참석 후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막판에 한국 방문 일정이 추가된 것으로 안다.”면서 “일본에서 자면 방사능 오염과 여진 피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잠은 한국에서 자고 다음 날 당일치기로 최대한 짧게 일본을 방문한 뒤 바로 미국으로 귀국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비행 거리상 일본 쪽으로 오면 최소한 하루를 묵어야 해 숙박 장소로 한국을 택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본부장이 방금 미국 당국자와 북한 문제를 논의했는데, 결과를 검토할 여유도 없이 힐러리 장관이 독일에서 바로 방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정이 아니다.”라면서 “한국 정부도 방한 통보를 불과 며칠 전에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실제 지난 12일 미국을 방문한 위 본부장 일행은 원래 15일까지 머물 계획이었으나 갑작스러운 힐러리 장관의 방한 통보에 14일 귀국으로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지진이 난 일본에 더 일이 많은데 일본에서 하루도 묵지 않는 것은 안전 문제 때문으로 봐야 한다.”면서 “따라서 힐러리 장관의 방한으로 북핵 문제에 무슨 급격한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클린턴 국무장관 16일 방한

    북핵 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 참가국들의 접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16일쯤 한국을 방문,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오는 14~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한 뒤 주말쯤 방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나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양측은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한 대응 및 6자회담 재개 조건, 향후 대응 방향 등에 대해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 의회가 오는 6월을 목표로 비준안 통과를 추진 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문제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北인권 열악→개탄→암울”

    美 “北인권 열악→개탄→암울”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여전히 암울하다.”며 정보 소통, 적법 절차, 언론·표현의 자유 등 보호받아야 할 전 분야의 인권적 가치가 북한에서 유린되고 있다고 ‘2010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통해 평가했다. ●“北 임신한 女수감자 낙태 강요도” 국무부 인권보고서는 해마다 세계 각국의 인권 실태를 평가하는 것으로 올해는 194개국의 실태를 담았다. 2009년 보고서는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열악하다.”고 했고, 지난해에는 “개탄스럽다.”고 하는 등 꾸준히 혹평을 하고 있다. 올해 보고서는 북한 체제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위원장의 절대적 통치 아래에 있는 독재국가”라고 정의했다. 특히 탈북자 등의 증언을 인용, “임신한 여성 수감자들이 낙태를 강요당하거나 아기들이 수용소에서 태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 전반적으로 인권을 존중하는 국가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병영 내 집단 따돌림, 양심적 병역 거부자 수감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소수 민족에 대한 차별을 거론하면서 지난해 정신병자 남편에게 살해당한 베트남 신부 사건을 사례로 제시했다. 여성 인권을 분석하면서 “한 국회의원이 여대생들에게 성희롱으로 여겨질 수 있는 발언을 해 출당 조치됐다.”고 소개했다. 인터넷 관련 법규정을 정부가 광범위하게 해석하는 데서 비롯되는 문제점을 거론하며, “정부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미네르바’를 비롯해 47명의 블로거에 대한 기소가 헌법재판소 결정을 바탕으로 취하됐다.”고 했다. ●“中 상황 악화” 혹평… 中 “내정 간섭” 보고서는 중국의 인권 실태도 혹평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보고서 관련 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올 들어 인권 상황이 더 악화되는 부정적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은 자유로운 표현을 이유로 구금된 인사들을 전원 석방하고 인터넷 등의 표현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은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인권 훈장님’을 자처해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자신의 인권 문제나 많이 반성하길 충고한다.”고 반박했다. 국무부 인권 보고서는 해마다 중국 인권 문제를 비판해왔고, 그때마다 중국은 반발했다. 올해 보고서는 러시아에 대해서도 “언론인 피살과 공격이 계속되고, 정부가 표현·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박홍환·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오바마와 서방의 리비아 다루기/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오바마와 서방의 리비아 다루기/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리비아 사태가 밀고 밀리는 공방전 속에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는 반군의 석유 생산지와 전략 요충지를 탱크로 밀고 들어가 폭탄을 쏟아부어대면서도 해외에 외교적 중재를 시도하고, 반군과의 협상 의사를 흘리면서 출구를 찾고 있다. 카다피는 공습을 중단하고, 리비아 문제는 리비아인들끼리 해결하도록 내버려 달라는 호소를 담은 편지까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보냈다. 오바마는 카다피를 어떻게 하려는 걸까. 미국은 리비아 문제를 어떻게 풀려고 하나. 카다피에 대한 오바마와 미국의 정책 목표는 분명하다. 카다피 축출이다. 지난 2월 26일 연설 등 오바마의 여러 차례 연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여러 발언과 조치들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런데도 미국의 후속 조치들은 살얼음판 위를 걷는 나그네처럼 조심스럽기가 그지없다. 정권교체라는 정책 목표와는 달리, 오바마의 미국이 전과 달리 조심스럽고 제한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왜일까. 오바마의 미국은 이라크처럼 미국 혼자 나서서 군사 개입의 모든 결과와 책임을 지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새로운 형식의 대외 개입, 즉 제한적 개입과 국제사회 앞세우기를 내용으로 하는 ‘오바마 독트린’을 미국 정부는 인내심 있게 리비아 케이스에 적용하고 있는 참이다. 미국은 다른 나라들을 앞세우고, 유엔 결의 뒤에 숨어 있다. 오바마가 전쟁 반대와 민주주의라는 기치를 들고 백악관에 입성했기 때문일까. 리비아 문제는 미국 안전의 핵심이익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적고 리비아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다. 또 나토 회원국 간의 입장 차는 각자의 국익과 처지가 달라 좁히기 어렵고, 반카다피의 반군세력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는 물론 반미·반서방적인 세력들이 숨어 있는 것도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저하게 한다. 벌여놓은 아프간·이라크 전쟁의 부담도 감당하기 어려운 처지에서 미국은 새 전쟁을 벌일 의지도, 힘도 없다. 장기전이 뻔한 리비아 내전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쓰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무고한 국민들의 학살을 중지하고, 민주적이고 공정한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는 점을 국제 개입의 명분으로 내세우며 나토 회원국들의 등을 떠밀고 있다. 이같은 점에서도 ‘오바마 독트린’은 우리에게는 냉전 후 미국의 대외개입주의 정책의 연속 정책으로 읽힌다. 클린턴 대통령 당시 소말리아에서의 군사 개입에 실패한 뒤 미국은 해외파병에서 다음과 같은 원칙을 정했다. 핵심 국익과 연결될 것, 국회 동의를 얻을 것, 군사작전은 속전속결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하고, 투자보다 효과가 클 것 등이다. 오바마 정부 들어서는 미국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 다자적인 행동을 취하고 책임은 다른 나라에 떠맡긴다는 입장은 더 강화됐다. 클린턴 시대 “인도주의적 재난에 인도주의 간섭으로 맞선다.”는 원칙은 ‘평범한 시민 보호’란 말로 포장됐다. 부시 전 대통령이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에서 ‘동맹국들의 자발적인 지원’을 강조했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폭넓은 동맹의 결성’을 입에 담고 있다. 나토 공습만으로는 카다피 축출은 불가능하다. 이 때문인지 영국과 프랑스를 앞세운 서구 국가들의 지상군 개입도 고려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군의 지상전 개입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인도주의적인 재난에 부채질을 할 우려가 높다. 무정부상태의 악화도 불 보듯 뻔하다. 국제사회에서 다른 나라들의 반발과 견제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인도주의 명분을 내세운, 주권을 넘어선 군사 개입의 관례화는 국제사회를 더 불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 리비아 상황은 군사 개입보다는 협상과 외교적 방식을 통한 해결이 더 아쉬운 처지다. 리비아의 개인 전제정치, 가족통치는 바뀌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아쉬운 것은 교전 당사자들의 휴전협상과 대화, 대화를 통한 변화와 미래의 모색이다.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들이 이를 위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리비아가 미국과 서방국가들에 또 하나의 아프간, 이라크가 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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