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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교의식 서울서 본다

    일반인은 물론 불교계에서도 좀처럼 보기 힘든 밀교(密敎)의식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불교 진각종이 종조인 회당(悔堂)대종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새달 18, 19일 서울 하월곡동 진각종 총인원에서 여는 세계의 밀교의식 시연회.한국의 혜정(진각종 교육원장) 대정사,일본의 다카하시 류텐(진언종) 관수,나카시타 즈이호(진언종) 승정,티베트의 활불(活佛)니창 린포체,몽골의 고승 장람 스님 등이 참석해 각국의 밀교승단에 전해지는 특색있는 밀교의식들을 보여준다. 밀교란 7세기 대승불교의 화엄사상을 기본으로 하면서 힌두교의 영향을 받아 성립한 불교의 한 갈래.몽골과 인도·일본 불교에서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으며 한국에선 진각종이 밀교 종단으로 분류된다.이번 밀교의식 시연회는 국내에선 드문 밀교의 전통을 되살리고 밀교에 대해 일반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자는 뜻에서 마련했다. 시연회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밀교의식의 결정체라고 불리는 ‘호마’(homa) 의식(사진).불(火)과 밀교의 법구·공양물 등을 바치는 의식으로 불(佛)과 수행자의 합일을 기원하면서 동시에 불보살로부터 보은을 얻는다는 뜻을 담았다.밀교의 맥을 전승할 자격이 있는 ‘아사리’들에 의해 거행되는데 우리의 경우 조선시대로 접어들면서 그 원형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각종은 새달 17일 회당사상과 밀교를 주제로 한 강연회를 열며 18일에는 밀교의 성립과 전개를 주제로 토론회도 열어,나레쉬만 네팔 트리브바한대학 교수와 허일범 진각대 교수 등이 주제발표를 한다. 김성호기자
  • 인도 사원에 무장괴한 총기난사 60여명 사상

    [간디나가르(인도) AP AFP 특약] 인도 구자라트주(州)의 한 힌두교 사원에 24일 무장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하며 진입,신도 23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 책임자가 밝혔다. 현장을 지켜보던 AFP통신 기자는 무장괴한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던 오후 8시30분쯤 사원 안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으나 폭발이 왜 일어났는지,또 폭발로 인해 추가로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있다. 구자라트주 간디나가르의 R B 브라마바트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무장괴한들이 이날 시내 스와미나라얀 사원 단지에 난입,예배를 보고 있던 힌두교도들에게 총을 난사했다고 밝히고 이들 무장괴한은 현재 사원을 장악한 채 경찰과 대치하고 있으며 150명 이상의 신도가 이들에게 억류돼 있다고 말했다.그는 사원 안에 있던 500명 가량의 힌두교도는 무사히 사원을 빠져 나왔다고 덧붙였다.
  • 책꽂이/ 음식,그 상식을 뒤엎는 역사 外

    ◆음식,그 상식을 뒤엎는 역사(쓰지하라 야스오 지음,이정환 옮김,창해 펴냄) 음식과 음식 재료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냈다.증류주는 금주 계율이 엄격한 이슬람문화권에서 탄생했다,이슬람교에서 돼지의 식용을 금지하고 힌두교에서 소를 신성시하는 것은 종교적인 이유가 아니라 지역적인 이유에서 비롯됐다는 등 가벼운 읽을거리를 실었다.8000원. ◆촘스키와 세계화(제레미 폭스 지음,이도형 옮김,이제이북스 펴냄) 노엄 촘스키는 ‘현대 언어학의 아인슈타인’이라 불릴 만큼 문법이론에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이 책은 사회비평가로서의 촘스키에 초점을 맞춘다.‘사회주의적 자유해방주의’라는 촘스키의 정치적 노선은 ‘자기제한적 급진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신사회운동’과 맞닿아 있다.5500원. ◆모네의 그림속 풍경기행(사사키 미쓰오ㆍ아야코 지음,정선이 옮김,예담 펴냄) ‘수련’‘루앙 대성당’‘인상,해돋이’를 그린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가 화폭에 담은 장소를 답사한 미술기행서.프랑스 루앙,노르망디 해안,르아브르,옹플뢰르,파리와 그 근교,지베르니,센강 주변 아틀리에를 찾아 모네의 생애를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했다.1만1500원. ◆월북 예술가,오래 잊혀진 그들(조영복 지음,돌베개 펴냄) ‘정치’와 ‘이념’의 틀에 갇혀 있던 월북 예술가들의 삶을 ‘인간’과 ‘예술’의 관점으로 되살려 재조명했다.다다이즘 시인으로 출발해 카프의 서기장까지 지낸 시인 임화,해방공간에서 남북한 미술을 아우르는 독창적 미학이념을 만들어낸 화가 이쾌대,‘인민항쟁가’와 ‘해방의 노래’로 유명한 작곡가 김순남 등 12명의 예술가들이 한국 근현대 문화예술사에서 제자리를 찾게 됐다.1만 2000원. ◆중국 전통극의 이해(신지영 지음,범우사 펴냄) 중국의 전통극이라면 흔히첸 카이거 감독의 영화 ‘패왕별희’에서 본 경극을 떠올린다.하지만 경극은 베이징의 전통극을 가리키는 좁은 의미일 뿐,중국에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전통극이 있었다.현재 중국 전역에서 공연되는 전통극은 수십 종이다.상하이 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월극(越劇),안후이성의 황매희(黃梅戱),쑤저우와 난징의 곤극(昆劇),쓰촨성의 천극(川劇) 등이 그것.전통극을 영화로 만든 희곡영화의 의미를 소개하는 한편 중국희곡과 초창기 영화와의 관계도 정리했다.1만 2000원. ◆설득의 심리학(로버트 치알디니 지음,이현우 옮김,21세기북스 펴냄) 새끼칠면조의 ‘칩칩’소리에만 어미 노릇을 하는 어미 칠면조,가슴에 꽂힌 빨간 깃털 때문에 공격을 개시하는 수컷 참새처럼 인간에게도 자동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심리원칙이 있다.이 원칙만 적절히 이용하면 어렵잖게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상호성의 법칙’‘호감의 법칙’‘권위의 법칙’등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법칙을 소개.1만 2000원.
  • 교황청 아린제추기경 왜 방한하나/ 국내종교계 화해·대화에 초점

    교황청 종교간대화 평의회 의장인 프란시스 아린제 추기경의 방한에 종교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가톨릭계에서 아린제 추기경이 차지하는 위상도 위상이지만 그의 행보가 국내 종교계 대화와 화해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교황청의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방한한 끝이어서 종교계는 아린제 추기경의 방한을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눈치다. 아린제 추기경은 현 교황인 요한바오로 2세의 건강이 악화된 뒤 서양 유력언론에서 차기 교황 1순위로 거론돼온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지난 7월초 방한해 서울대교구의 사제서품을 공동집전한 세페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과도 막역한 사이.교황청 종교간대화 평의회의장을 맡으며 바티칸과 이슬람교,불교,힌두교 조직과의 관계개선에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방한은 교황청이 직접 주관해 24∼27일 경기도 의왕시 아론의 집에서 열리는 ‘종교간 대화평의회 아시아 자문회의’참석을 위한 것.아시아 자문회의는 교황이 임명한 아시아 각국 교회의 자문위원 20여명과 한국주교회의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장인 최기산 주교 등이 참석,종교간 화해와 평화를 위한 교회의 방안을 집중 논의하는 자리로 한국에선 처음 열리는 행사다. 아린제 추기경은 방한 이튿날인 22일 명동성당에서 주일미사를 드리고 오후에는 김수환 추기경과 만찬을 하는 데 이어 23일 불교·개신교 등 한국 7대종교 대표들과도 오찬을 할 예정이다. 천주교계는,교황청이 한국교회가 아시아 복음화의 주역이 돼줄 것을 간곡히 당부하고 있고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이례적으로 태풍 ‘루사’로 고통을 겪는 한국민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보내 한국에 애정을 표한 점을 들어 이번 행사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개신교계도 이번 행사에 대해,천주교 차원의 행사로 보기보다는 개신교·천주교간 관계가 좋지 않았던 점을 들어 구체적인 화해방안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비교적 천주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불교계도 교황청이 북한과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원하는 점을 들어 개신교·천주교와의 화해와 대북관계 개선 등에서 한걸음 다가설 수 있는 기회로여긴다. 국내 종교계는 7대종단으로 구성된 종교인평화회의(KCRP)가 발족돼 있지만 종교간 대화와 협력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은 부족한 편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CEO 칼럼] 빈마음으로 나무에 기대어

    요즘 우리들은 늘 바쁘다.숨가쁘게 움직이며 끊임없이 많은 일들을 한다.그사이 얼음이 녹은 자리에서는 깽깽이풀이 돋아나고 나무는 바람결에 제 잎을 딸려 보낸다.그러나 좀체 일을 손에서 떼어 본 적이 없는 우리로서는 그런 계절의 변화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기술력과 자본이 부족한 이 나라가 냉혹한 세계 무한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이만큼 성장한 게 그런 근면성 때문인지도 모른다.근로자들의 주당 근로시간이 얼마인지 굳이 따지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의 거의 모든 시간을 일에 바친다.오늘도 A과장,B부장은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서둘러 급한 업무를 처리하고,몇 시간씩 ‘골치 아픈' 회의에 참석하고,쉴 틈도 없이 까다로운 고객을 상대했으리라.그들은 회사와 자신의 성장을 위해,가정의 행복을 위해 그 자신에게 가장 가치있는 것,시간과 열정을 거기에 아낌없이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쉬지 않고 계속해서 일만 할 수는 없다.지나치게 일에 매달리다 보면 뇌내 호르몬인 도파민이란 물질이 과다 분비되면서 인체의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도 한다.그런 때는일상의 짐을 어깨에서 내려놓고 잠시나마 빈 마음으로 ‘나무에 기대어(休)’보아야 한다.휴식이 필요한 것이다. 이른바 휴가철이라는 이 때가 쉼 없이 달려온 우리들에게는 모처럼 그런 여유가 주어지는 시간이다.그래서 비록 짧지만,여간 소중한 게 아니다. 노자(老子)의 도덕경에서 가장 중요하게 해석되는 것이 바로 ‘허(虛)’의 개념이다.비어 있지 않으면 쓰임이 없고,쓰임이 없으면 존재로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잔(盞)에 물이 가득 차 있다면 그 잔은 더 이상 잔으로서 기능을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차면 곧 넘치는 법이다(盈必溢也). 이제는 잠시 쉬어야 한다.휴식은 그 쓰임을 위해 자신을 비워 내는 것이다.더 큰 쓰임을 위해서는 충분히 비워 내야 한다.일전에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라는 책이 서점가에서 화제를 모은 것으로 기억된다.이 책은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휴식할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한다.’는 파스칼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작가 피에르 상소가 말하는 ‘느림’이란 게으름이나 무력감과는 다른 것으로,부드럽고 우아하고 배려깊은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그는 우리에게 ‘잠깐만 하던 일을 멈추고 생각해 볼 시간 갖기’를 제안하는 것이다.그의 말대로 한가로이 시간을 내어 발길 닿는 대로 풍경이 부르는 대로 나를 맡겨 보거나,새순 돋듯 내 안에서 진실이 조금씩 다시 자라날 수 있도록 마음의 소리를 글로 옮겨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생각의 속도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시간을 내 편으로 묶어 두는 것이 얼마나 유쾌한 전복(顚覆)인가. 기업경영인인 나는 비즈니스 관계로 인도를 자주 방문한다.그런 기회를 통해 인도 사람들의 독특한 신앙관을 종종 경험하기도 했다.그런데 힌두교 최고의 신이자,우주의 최고원리인 ‘시바신(神)’이 ‘파괴의 신’이라는 점이내겐 무척 의미심장했다.창조나 평화가 아닌,파괴의 신성(神性)이 흥미롭다. 오늘 또 다른 시작을 위해서,숨가쁜 우리의 일상을 멈춰 세우고 질주의 마법을 깨뜨리는 파괴자가 되어 보자.그리고 ‘빔(虛)’과 ‘느림’의 고요 속에 침잠해 보자. 양인모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 책/ 상상력으로 세계를 이끈 영웅들

    과학은 이전의 성과물을 대체한다.그러나 예술은 다르다.예술은 무한한 덧붙임의 이야기다. 덧붙임에는 반드시 원형이 존재한다.대부분의 예술적 창조는 덧붙임으로 이뤄지는 것이지만,가장 위대한 것은 원형의 창조다.이런 이유에서 누군가가 창조자를 ‘영웅’이라고 부른다면 우리는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역사라는 다면체적 기록에서 영웅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고 넓기 때문이다. 상상력의 힘으로 예술의 지평을 열어젖힌 위대한 창조자들의 역사를 이런 관점에서 기록한 미국의 저명한 역사학자 대니얼 J 부어스틴의 ‘The Creator’를 번역한 ‘창조자들’1∼3권이 출간됐다. 이 책이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지난 92년 워싱턴타임스는 이런 서평을 내놓았다.‘한 역사가의 천재성과 분별력,그리고 놀라운 능력 덕분에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한 창조적인 모험의 세계에 이제야 눈을 돌릴 수 있다.부어스틴은 또 한 명의 위대한 창조자다.’ 이런 찬사에 걸맞게 부어스틴은 예술에 무언가를 가져다 준 ‘선구적 영웅들’의이야기를 그럴듯하고 진지하게 재구성해 우리에게 들려준다. 이 책이 주목을 받는 까닭이 ‘인간이 이룩한 문명을 대담하게 긍정한 깊이있는 탐구 결과’때문 만은 아니다.오히려 딱딱한 역사를 이야기처럼 풀어낸,생생하고 재미있는 줄거리가 더 매력적이다. 전문적인 연구가 아닌 다음에야 재미없는 글을 애써 읽을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독자들이 책 속 영웅들의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면 이는 역사 자체의 매력이라기보다 생동감 있는 묘사와 재치있는 비교,적합한 에피소드를 담아 이야기를 풀어 낸 부어스틴의 재능 덕이라고 보는 편이 옳다.미국에서 10년이 넘도록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술 분야의 창조자들을 다루지만 부어스틴 스스로가 예술의 영역을 국한하지 않았다.성서에 나타난 모세의 행적을 통해 창조주와 인간의 관계를 추적하는가 하면,힌두교의 찬가인 ‘베다’를 매개로 해 힌두인들의 놀라운 상상력을 그려 보인다. 거석문화의 상징인 스톤 헨지와 알타미라 동굴벽화를 통해서는 돌의 마력과 종교예술의 발달사를 설득력있게 제시한다.또 수사학의 선구자인 고르기아스,고대에서현대에 이르는 건축과 음악·미술·문학의 거장들을 모두 불러 세웠는가 하면 ‘수상록’을 남긴 몽테뉴와도 진지한 대화를 시도한다. 이 책은 예술분야 창조자들의 기록이나 군내나는 옛날 이야기는 아니다.오히려 새로운 것이 어떻게 옛것에 덧붙여졌는지,옛것이 새로운 것을 어떻게 풍요롭게 했는지,이를테면 어떻게 피카소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가치를 높여 주었으며,호메로스가 어떻게 제임스 조이스를 빛나게 했는지를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민음사.각권 1만 2000∼1만 6000원. 심재억기자 jeshim@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모세의 기적

    사전적인 의미로 볼 때,기적(奇蹟)은 초자연적인 힘이나신의 힘이 있어서 작용했다고 하지 않으면 설명할 수 없는 비상하고 놀라운 사건이다.동서양을 떠나 세상 어느 곳에든 기적적인 사건을 믿고 문화적으로 수용하려는 흔적이드러난다.이 믿음은 특히 모든 종교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기도 하다. 힌두교 요가 수행자가 보여주는 괴력이나,대승불교 전통에서 설명하는 석가모니 부처의 생애와 유물관련 기적 등이 대표적인 예다.이슬람교도 마호메트를 기적과 기적의힘을 부인한 유일한 종교 창시자로 여기면서도,후대에는그의 생애를 기적적인 일화들로 서술했다.이슬람교도들은기적을 행한 성인들의 무덤을 찾는 순례를 연례적으로 행한다. 기적과 종교의 연관성을 볼 때 그리스도교는 단연 압도적이다.구약성서 전체를 통해 기적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신약성서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병을 치료하거나 먹을 것을 나눠주는 등의 숱한 기적이 들어 있다.신약시대이후에도 기적은 그치지 않으며 가톨릭의 경우 성인(聖人)으로 추앙되려면 공인된기적이 반드시 필요하다.신이 선별했다는 백성인 이스라엘인들의 역사에는 자신들을 잡아간 이집트에 10가지 역병이 기적적으로 발생했다고 적혀있다. 그리스도교의 기적 가운데서도 ‘모세의 기적’은 신앙을 떠나 가장 많이 회자되는 것이다.애굽의 압제를 피해 탈출한 히브리인들이 나일강 삼각주 지역에서 출발해 시나이 반도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홍해가 갈라졌다는 불가사의다.이 바다의 기적을 놓고 신학자들 사이에 많은 논란이 거듭했지만 그리스도교 내부에선 변함없이 ‘야훼 하나님이이스라엘 민족의 생존을 위해 일으키신 기적’으로 인정된다. 한국에서도 이맘때 쯤이면 여러 곳에서 ‘바다 갈림’ 현상이 일어나고 어김없이 이 현상엔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란 수식어가 붙는다.과학적으로 설명되는 자연현상으로 인식되면서도 ‘모세의 기적’이 운운되는 것은 과학을 넘어선 어떤 절대성에의 의지 본능이나 나약한 인간 본성의 표출이 아닐까. 얼마 전 세계의 이목이 베들레헴에 집중됐다.팔레스타인자살폭탄 테러범들이 피신한 예수탄생교회를이스라엘군이 탱크를 동원해 ‘농락한’ 희대의 사건 탓이다.아기 예수가 태어났다는 성경의 마굿간 기록을 따라 세웠다는 예수탄생교회다.종교적 기적들을 역사 그대로 주장하는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역사와 신앙의 모태를 허문 것은 아닌지.이스라엘에서 멀리 떨어진 우리 바다의 갈림 현상은 올해도변함없을 터이지만 이를 보고 ‘모세의 기적’보다는 이같은 기적을 오염시킨 이스라엘군의 교회난입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다. 김성호기자
  • 印 힌두교 “집회 강행”

    [뉴델리 AP AFP 연합] 인도 힌두교도들이 대법원의 종교행사 금지령에도 불구,이슬람 교도측과의 소유권 분쟁이 빚어지고 있는 아요디아 성지에서 집회를 강행키로 해 또 다시유혈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비슈와 힌두 파리샤드당(VHP)은 13일 긴급회의를 갖고 당초계획대로 15일 아요디아 성지 힌두교 사원 건립을 위한 종교행사를 ‘평화적으로’ 거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대법원은 이날 소송사태가 해결되는 오는 7월까지는 논란을 빚고 있는 아요디아 성지 인근의 종교행사를 불허한다는 지난 94년 판결을 다시 확정했다. 이슬람 교도들은 이번 힌두교 집회를 방치할 경우 아요디아에 힌두교 사원을 건립할 수 있는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이번 집회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 印 종교분쟁 사망 500명 육박

    [아마다바드(인도) 외신종합]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지난달 27일부터 계속된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간의 유혈충돌로 사망자수가 3일 현재 5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구자라트주와 경찰 관계자들은 이날 도시들에서는 사태가진정돼 가고 있지만 시골지역에서 잇따라 유혈충돌 사태가보고되는 등 양상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AP와 AFP통신은 구자라트주 및 경찰 관계자들을 인용,유혈충돌 닷새째인 3일 현재 사망자 수는 모두 485명이라고 보도했다.여기에는 지난달 27일 이슬람교도들의 습격으로 숨진힌두교도 58명이 포함돼 있다.아마다바드에서만 모두 225명이 숨졌으며,군·경찰의 발포로 73명이 사망했다.시골지역의 희생자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간의 유혈충돌은 도시에서 시골로확산되고 있다.아마다바드에서 북서쪽으로 150㎞ 떨어진 데오드하르 마을에서는 3일 힌두교도들이 이슬람교도들의 집에 불을 질러 4명이 불에 타 숨지고 경찰의 발포로 2명이 사망했다. 2일 구자라트주 북부의 이슬람교도 정착촌인 사바르칸타에힌두교들이 몰려와 방화했으며,인근 바나슈칸타에서도 이슬람교도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졌다.유혈충돌 규모는 줄었지만 시골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인도 경찰은“사태가 진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시골 마을에서 수주간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잿더미로 변한 아마다바드시에서는 힌두교도들이 자위대를구성,이슬람교도들의 보복에 대비하고 있다. ◆조지 페르난데스 인도 국방장관은 아마다바드 등 4개 시에 파견된 3000명의 보안군 이외에 여단 규모의 추가 병력을인근 지역으로 파견했다고 3일 밝혔다.추가 병력은 시골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유혈충돌을 막기 위해 구자라트주 북부등에 배치됐다.보안군에는 현재 발포명령이 내려져 있다. 한편 군·경의 경계 강화로 치안이 안정돼가고 있는 아마다바드시는 통행금지 명령을 해제하는 등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하지만 이슬람교도 밀집거주지역에는 통금이 해제되고 않고 있으며 시민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CNN 등 일부방송 방영이 금지됐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2일 국영방송 연설을통해 “이번 사태는 나라 망신이며 전세계 앞에서 인도의 권위를 실추시켰다.”면서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들에게 자제를 호소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3일 이번 사태에 당혹감과 유감을 표시하고,인도 정부에 소수파인 이슬람교도들의 신변을 적극 보호해줄 것을 촉구했다.한편 인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교도가 다수를 차지하는 카슈미르 지역의 이슬람 무장조직들은 이번 사태에 분노를 표시하면서 무장분리주의 운동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만화경] 스케이프 도그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개도 안물어갈 X’‘개만도 못한 X’‘개밥에 도토리’….속담이나 일상어에서 비하와 멸시를 나타내고 싶을 때 이처럼 견공(犬公)이 들먹거려진다.그럼에도 가족들이 식사할 때 똑같이 밥을 챙겨주고,겨울이 임박하면 월동준비를 갖춰주는가 하면 밖에 나가 밤늦도록 귀가라도 하지 않으면 온 가족이 찾아나서는 게 견공을 대하는 우리네 정서다. 견공 때문에 한국인의 수난이 잇따르고 있다.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견공 학대를 문제삼아 한국상품 불매운동의 첨병으로 나섰고 미국 NBC TV ‘투나잇쇼’ 진행자 제이 레노는 금메달을 도둑맞은 쇼트트랙 한국선수 김동성을 거론하면서 ‘집에 가서 자신이 기르는 개를 잡아먹었을지도 모른다’는 극언을 쏟았다.이에 우리의 음식문화에 나름대로 기여한 ‘보신탕’‘사철탕’‘영양탕’에서 야만적 도살 인상만을 왜곡과장한 문화적 간섭이며,‘또 다른 학대’라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쳤다. 국내의 이같은 열띤 항의는 우리 사회를 한 동아리로 묶어주는 문화현상에대한 편견을 문제삼는 것이다.따져보면 이들의 막말과 편견이 한국인에게만 쏟아지기엔 지나친측면이 없지 않다.한국인들에게 말고기를 먹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많은 프랑스인들은 말고기 스테이크나 안심요리를 진미로 즐긴다.개고기만 해도 일본과중국의 일부 지역과 심지어는 스위스에서도 먹고 있다.‘X 묻은 개가 X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했던가. 힌두교도들에게 소는 신성한 동물로 여겨진다.그럼에도세계 각국에서 소를 식용으로 쓰지 않는 곳은 드물다.견공의 경우만 해도 불가에선 살생을 금하는 불살생계와 함께,윤회와 인연설에 맞춰 지켜지는 생명존중의 대상이다.굳이 불교를 거론하지 않더라도,우리 사회는 결코 ‘동물학대의 왕국’은 아닐 것이다.문제는 몇몇 외국인들이 막말과제멋대로의 행동을 일삼토록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 할 수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프랑스 출신의 문화비평가 기소르망은 바르도의 보신탕 시비와 관련해 “주로 잘 모르는 나라,또는 비하해서 말하고 싶은 나라에 대해 그렇게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대 유대의 속죄일(贖罪日)에 사람들의 죄를 씌워 황야로 내쫓던 양에서비롯된 스케이프 고트(scape goat)는 욕구불만이나 불평의 파괴적 충동을 진짜 원인이 아닌 ‘애먼’ 대상에게 발산시키려고 찍은 ‘왕따’다.나치 정권하의 유대인이나 미국의 흑인들이 좋은 예다.한국인들이 ‘스케이프 고트’,아니 ‘스케이프 도그’(scape dog)쯤으로 전락한 것은 아닐까. 김성호기자 kimus@
  • 印 힌두·이슬람분쟁 격화

    [아마다바드(인도) 외신종합]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에서 지난달 27일부터 계속된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간 충돌로 1일 현재 260여명이 숨지는 등 유혈사태가 걷잡을 수없이 악화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1일 오전 경찰만으로는 치안유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1000여명의 군 병력을 구자라트주 상업중심지인아마다바드에 배치했다. 그러나 힌두교 과격세력이 전국적인 파업을 요구하고 있어 폭력사태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 보안군은 파업이 폭동으로 바뀔 가능성에 대비해 전국에 비상경계령을 내렸으며,수도 뉴델리에서도 7만여명의경찰이 무장한 군 병력과 함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대기 중이다. 구자라트주의 힌두교 신도들은 지난달 27일 발생한 이슬람교도의 힌두교도 열차공격 소식이 전해진 뒤 이슬람교도들에게 보복 공격을 가하기 시작,지금까지 폭동을 진압하던 경찰 1명을 포함해 양측에서 모두 260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힌두교 신도 2000여명은 이날 아마다바드에서 이슬람교도가 운영하는 상점과 주거지에 불을 지르고 약탈행위를 자행했으며,이 과정에서 어린이 12명 등 이슬람 교도 38명이불에 타 숨졌다. 뭄바이에서도 양측간 투석전이 벌어지고 힌두교도들이 철로에 설치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인해 열차가 탈선하는 등폭력사태가 인도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열차습격 사건과관련해 63명이 살해혐의로 체포됐으며,예방차원에서 지금까지 1200명을 체포했다. 사태 진정을 위해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이날 이슬람교 종교 지도자들과 폭동 수습책을 논의했으며,인도 극렬정당인 비슈와 힌두 파리샤드당(VHP)은 오는 15일 강행하려던 힌두사원 건립 계획을 연기할 수도 있음을밝혔다.
  • 印 힌두·이슬람 ‘피의 보복’ 확산

    인도 힌두교도들이 1일 총파업에 돌입,인도의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간 충돌이 인도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에 1992년 3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인도 최악의 힌두-이슬람간 갈등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1일에도 쇠파이프와 칼,하키 스틱 등으로 무장한 수천명의 양측 집단이 대낮에 아마다바드에서 집단충돌,사상자는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힌두교도들의 보복 공격은 지난달 27일 아요디아에서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던 힌두교도들이 탄 열차를 이슬람교단체가 습격,불을 질러 58명이 숨진 데 따른 것이다. 국민 대부분이 힌두교도인 인도에서 이슬람교도는 12%를차지하지만 구자라트주는 이슬람교도가 전 주민의 40%로유난히 힌두-이슬람교간 충돌이 심한 곳이다.구자라트주내 26개 시에서 폭동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아마다바드에서만 130여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폭동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쓰지만 아직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32개 시에 야간통금령이 선포됐지만 힌두교도들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 특수부대가 구자라트주에 긴급 투입되고 조지 페르난데스국방장관이 직접 아마다바드를 찾아 폭동 저지 지휘에 나섰다.그러나 힌두교도의 보복 공격은 여전히 수그러들지않고 있다.국민 대부분이 힌두교도여서 힌두교도의 이슬람교도 공격을 막는 데 소극적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번 충돌은 힌두교의 신 ‘램’의 출생지로,힌두교도들이 성지로 여기고 있는 아요디아에 힌두교 사원을 건립하려는 해묵은 분쟁 때문에 비롯됐다.힌두교도들은 1992년 16세기 때 건립된 이슬람 사원을 파괴,이슬람교도들과 충돌을 빚어 3000명 이상이 사망했었다.그 후 잠잠하던 힌두사원 건립 움직임은 힌두교 민족주의 정당인 바라티야 자나타당(BJP)의 집권에 힘입어 다시 고개를 들어,힌두교도는오는 15일 아요디아에 힌두교 사원 건립을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는 힌두교 사원 건립을 불허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힌두교도들이 등을 돌리면 지난주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집권당의 안정이 흔들릴 수도 있다. 인도에서는 1947년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힌두-이슬람교간 충돌로 모두 100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 힌두교 여성은 “(열차에서 불에 타 죽은)아이들이 도대체 무슨 잘못이 있느냐.내 몸 안의 피가 끓어오른다.분노의 화산이 폭발한 것”이라며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보복공격을 정당화했다.그러나 보복 공격으로 불에 타 죽은 이슬람교도들 역시 같은 말을 할 것이 분명하다. 유세진기자 yujin@
  • 印 힌두교도 열차 피습

    [아메다바드·고드흐라 AP AFP 연합]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에서 27일 오전 6시30분쯤(현지시간) 힌두교 열성신도들을 태운 한 특급열차가 이슬람교들의 투석과 화염공격을 받아 어린이 14명을 포함,최소한 55명이 숨졌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열차에는 이슬람 광신자들에 의해 지난 1992년 파괴된 16세기의 ‘바브리’ 사원을 복원하려던수천명의 극우 힌두교 신도들이 타고 있었다. 열차는 이날 북부 아요드히아를 출발,구자라트주 바도드라시(市)의 고드흐라 정거장 인근에서 이슬람 교도들에의해 정차되면서 피습됐다고 고르드한바이 자다피아 구자라트주 내무장관이 말했다.이번 공격으로 힌두교와 이슬람교도 사이에는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아요드히아의 바브리 사원 파괴는 인도 독립후 최악의힌두교-이슬람교도간 충돌을 야기했으며,이로 인한 충돌로그동안 2000명 이상이 숨졌다.
  • 서울시 ‘명예시민증’ 받는 보르도 신부

    “고통과 소외받는 이웃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면서 한국에 뼈를 묻을 생각입니다.” 20일 서울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는 벽안(碧眼)의 빈첸시오 보르도 신부(44·한국명 김하종)는 또하나의 조국 한국에서 사랑 전파에 혼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보르도 신부는 87년 로마에서 사제서품을받고 노인·고아·장애인 등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오블라띠 선교수도회’에서 활동하다 90년 5월 한국에 왔다. “고교시절부터 아시아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대학에서 불교·유교·힌두교 등 아시아 종교에 심취했던 것이 한국에오게 된 계기였습니다.” 서강대 어학당에서 1년 남짓 한국말을 익힌 그는 91년말 강남구 세곡동 오블라띠 수도원에 둥지를 틀고 경기도 성남시분당구 성남동 성당에서 빈민구호에 나섰다. 달동네인 분당 ‘목련마을’을 사도활동의 중심 무대로 삼은 보르도 신부는 93년 성남시로부터 무료급식소인 ‘평화의 집’을 위탁받아 노인·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급식 및 의료 서비스에 정성을 쏟았다.또 98년경제위기로 실직자가 속출하자 성남시 중원구에 ‘안나의 집’을 설립,실직자를 위해소매를 걷어붙였다. 김대건 신부의 성(姓)을 따고 ‘하느님의 종’을 줄여 ‘김하종’이라는 한국 이름도 갖게 된 보르도 신부는 “하느님의 가르침대로 한국의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바치겠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종교간 화해의 길] (4) 참 종교인의 삶

    나는 학계에서 종교다원론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그러나 이 세상에 종교들이 여럿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 현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인류 공존과 평화의길을 모색하자는 것이 종교다원론이라면,나는 기꺼이 종교다원론자가 되겠다.그것이 혹시 내가 소속돼 있는 기독교의 어떤 교리를 어기는 것이라 해도,나는 한 종교의 ‘교리’보다 내가 생각하는 ‘진리’ 쪽에 서기를 망설이지 않을것이다.물론,지금 내가 진리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나중에진리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난다 해도 결론은 마찬가지다.내게 중요한 것은 지금 여기에서 나에게 진리인 바를 좇아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일,기독교 아닌 다른 종교를 배타하며 경우에 따라전쟁까지도 사양치 않는 기독교 신자로 남을 것인지,아니면 다른 종교인들을 형제로 여기고 어떤 일이 있어도 그들과전쟁을 하지 않는 대가로 기독교 신자의 자격을 박탈당하든지,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물론 기꺼이 후자를택할 것이다.왜냐하면 나는 기독교 신자이기 전에 사람이고,따라서사람답게 사는 것이 기독교 신자답게 사는 것보다더 근본적이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수는 말하기를,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안식일 대신 기독교(종교)를 넣어도 말이 성립된다고 나는 믿는다.기독교(종교)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지 사람이 기독교(종교)를 위해 있는 것은 아니다.이 진실을 사람들이 깨닫지 못해서 오늘도 지상에서는 이른바 종교분쟁이라는 불행한 드라마가연출 되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나는 사람답게 사는 것이 기독교인답게 사는 것보다 더 근본적이고 중요하다고 말했는데,그렇다고 해서 기독교인답게 사는 삶과 사람답게 사는 삶이 서로 다르다는 뜻으로 말한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드러난 현상을 볼 때,간혹 다른 종교를 배타하는 것이 기독교인의 의무인 양 주장하고 가르치는 ‘교회들’이 있기에,그래서 그런 말을 했던 것이다.다른 종교를 배타해야한다고 가르치는 기독교라면,그것은 하느님을 믿는 기독교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진실로 한 분이신 ‘하나님’을 믿는다면 다른 종교를 배타(排他)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두 가지 의미로 ‘하나’라는 말을 쓴다.우선 하나,둘,셋,하고 수를 헤아릴 때 쓰는 ‘하나’가 있는데 이때의 하나는 상대적인 하나다.이 하나에는 하나 아닌 다른 것들이 무수하게 있을 수 있다.그러나,존재 가능한 모든 것을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으면 결국 옹근 ‘하나’가 된다.이‘하나’에는 상대할 만한 다른 무엇이 없다.그래서 절대적인 하나다.절대적인 하나에는 ‘밖’이 없다.모든 것이 그속에 들어가 있음으로써 비로소 존재 가능한 하나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인들이 믿는 하느님은 상대적인 분이 아니라 절대적인 분이다.만일 하느님 밖에 무엇이 따로 있다면 그 하느님은 상대적인 존재로 되고 따라서 기독교가 가르치는 하느님이 아니다. 나는 기독교인이므로 하느님을 믿는다.하느님을 믿는다는말은 그 분 앞에서 어느 것도 타(他)일 수 없는 절대적인하느님 안에 거(居)한다는 말이다. 그러니,진정한 기독교인에게는 타(他)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다.따라서 배타도 있을 수없다.타(他)가 있어야 배타를 할 것 아닌가?(그런 뜻에서 나의 종교다원론은 종교일원론의다른 이름이다.) 기독교인이 무엇에 대하여 배타를 한다면그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런데도 그것을 주장하고 가르치고 오히려 자랑스레 여기는 자칭 기독교 지도자들이 있음은,있어도 저렇게 많이있음은,어째서일까?종교는 등산과 같다.종(宗)이 꼭대기 또는 바닥이라는 말이니 종교는 꼭대기 가르침 또는 바닥 가르침이라는 말 아닌가? 가장 높은 자리 또는 가장 낮은 자리로 올라가든지 내려가는 것이 종교인의 길이다. 등산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높이 올라갈수록 눈에 들어오는 세계가 넓어진다.바야흐로 정상에 서면 온 천하가 품에들어와 안긴다.'천상천하유아독존'의 자리가 바로 그 자리다.그러나 기슭에 서면 저쪽 등성이 너머도 보이지 않고 이쪽 언덕 너머도 보이지 않는다.그만큼 딛고 선 땅의 영역은 넓지만 눈에(품에) 들어오는 세계는 좁다. 종교인이란,복잡하고 천박한 앎에서 단순하고 드높은 앎으로 옮겨가는 사람을 가리킨다.따라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본 사람이 아니면 일컬어 종교지도자라는 이름으로 행세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오늘 한국 기독교의 현실은 어떤가? 단순하고 드높은 가르침으로 신자를 이끄는 지도자들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오히려 틀에 박힌 가르침으로 신자들을 기슭에 붙잡아두려는 자들이 자칭 지도자로 행세하는 모습만 보이니,이 또한 나의 좁은 시야 탓일까? 길게 말할 것 없다.이번 미국에서 벌어진 테러 참사에 곧장 미국의 보복을 반대하는(적어도 보복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성명 한 줄 발표하지 않은 교단 본부라면 그것은 기독교 교회의 본부가 아니다.어떤 경우에도 앙갚음하지 말라는 예수의 가르침을,오늘처럼 그것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에,세상을 향해서 외치지 않는 교회가 무슨 예수교회란 말인가?듣기에 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크리스천이라고 한다.이번에그가 전쟁 수준의 보복을 다짐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다. 그렇다면 이것 하나는 분명히 밝혀진 셈이다.부시는 훌륭한 미국 대통령일 수는 있겠지만 그러나 결코 진정한 크리스천은 아니다. 기독교인을 포함하여 전세계의 종교인은 지금 세속권력 편에서 폭력과 증오를 키울 것인지 교주(敎主)가 가르친 진리 편에서 비폭력과 사랑을 지킬 것인지,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긴박한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다. 이현주 감리교 목사. ■이현주목사 ‘종교간 벽 허물기' 앞장. 1944년 충주 태생으로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한 개신교목사지만 특정 종교에 머물지 않은 채 일상에서 다종교 사상에 바탕한 ‘종교간 벽허물기’를 일관되게 실천하고 있는 독특한 종교인이다. 현재 부인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충남 공주 계룡산 동학사아랫 마을 집에는 십자가와 성모마리아상,불상이 함께 모셔져 있을 정도다.본인의 말대로 90년대 초반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다 교회에서 쫓겨난 변선환 감리교신학대학장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77년 감리교 목사가 된 뒤 전도사 시절을 포함해 교회를 맡아 운영한 것은 6년여가 전부.81년 교회에서 나온 뒤 저술과 번역 등 글쓰기와 대학·교회·성당·절 등에서 강의를 지속해왔다.감리교신학대에 재학중이던 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된 뒤 동화작가·번역문학가로도 활동했다.‘이 아무개 목사의 금강경 읽기’를비롯해 ‘사람의 길,예수의 길’‘한송이 이름없는 들꽃으로’‘젊은 세대를 위한 신학’‘칼아 너 갈 데로 가라’‘성서와 민담’‘돌아보면 발자국마다 은총이었네’‘그래서 행복한 신의 작은 피리’‘장자산책’‘대학 중용 읽기’‘길에서 주운 생각들’ 등 20여권의 책을 통해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요즘은 티베트 불교에 심취해 있으며 최근 마하트마 간디가 해설한 힌두교 경전 ‘바가바드 기타’를 번역 출간했다. ■‘이 아무개 목사의 금강경 읽기'. 종교다원주의를 실천해온 이 목사의 지론이 시종일관 철저하게 드러나는 책이다(호미刊).만만찮은 불교 지식과 이해로 석가모니의 자비와 예수의 사랑을 접목시키고 있다.“제 속에는 예수님과 여래님이 나란히 계시거니와 저와 제가하나이듯이 두 분도 그렇게 한 분이신데 저는 저하고 자주갈등을 빚지만 두 분사이에는 도무지 그런 일이 없으시니두 분 사이가 저와 저의사이보다 더 가까우신 것은 분명하다”는 서문의 글은 이 책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첫 장 ‘여시아문’(如是我聞)이라는 ‘금강경’의 첫구절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부처님의 가르침이나 예수님의 가르침이나 공자님의 가르침이나 모두가 전에 없던 무슨 신통한묘수가 아니라 아득한 옛날부터 그렇게 나있는 길을 일러주신 것에 지나지 않는다.종교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눈을 만드는 게 아니라 뜨는 것”이라고 밝혀 그의 매이지 않은 종교관의 근저를 짐작케 한다.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부처님과 예수가 만난다.‘내가 나인 줄로 알고 있는 나,즉 아상(我相)이 모든 불행의 원인’이라는 석가모니의 말씀과 ‘당신을 따르려면 누구든지 자기를 부정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죽고) 따라야 한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같다는 것이다.불교사상 중 ‘중생의 멸도(滅道)'와 기독교의 ‘세상의 구원’도 이 책에서는 한 지점에서 만난다.‘아상’을 버림으로써 ‘거듭나고’‘멸도’함으로써 구원을 이룬다는 점에서 부처와 예수의 가르침은 하나이며 그바라는 세상도 같다는 것이다.결국 부처와 예수라는 역사적으로 다른 두 존재가 ‘발견’한 것이 실은 역사를 관류하는동일한 하나의 진리라는 것이다.그러기에 부처와 예수는 불교와 기독교라는 굳은 격자 속에 갇힌 죽어버린 존재가 아님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종교간 화해의 길] (2)기독교의 타종교관

    일찍이 종교가 없던 시대와 문화는 없었다.로마제국은 기독교를 없애려고 삼백여 년간 힘썼고,조선조는 천주교를 뿌리뽑으려고 백여 년간 애썼으며,공산주의자들은 모든 종교를말살하려고 칠십여 년간 광분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그런데 종교적 열기가 지나쳐서 세계 곳곳에서 종교적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선 유대교와 이슬람이,레바논에선 기독교와 이슬람과 드루즈교가,필리핀 민다나오섬과 인도네시아와 보스니아에선 기독교와 이슬람이,북아일랜드에선 개신교와 가톨릭이,인도에선 힌두교와 이슬람과 시크교와 기독교가,이라크에선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가,스리랑카에선 소승불교와 힌두교가 대립하고 있다.2001년 9월 11일 테러사건도 미국이지난 두 세대 동안 일방적으로 유대교를 믿는 이스라엘인들편을 들고 이슬람을 믿는 팔레스타인 사람과 아랍인들을 홀대한 까닭에 일어났다.우리나라는 다종교 사회인데도 종교간의 긴장이 폭력으로 치닫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종교간에 알력이 생기는 연유는 종교적 신앙이야말로 가장뿌리깊은신념이기 때문이다.특히 유대교·기독교·이슬람은 모두 중동 사막에서 생겨난 유일신 계시종교 (啓示宗敎)인까닭에,아시아 평원에서 생겨난 불교·유교·도교 등 이법종교 (理法宗敎)들보다 독선과 배타에 젖어 있다. 우리나라 개신교계는 대부분 배타주의에 젖어 “예수 천당불신 지옥”이라는 구호를 곧잘 외친다.꼭 예수를 믿어야 구원받는다,그것도 개신교 식으로 믿어야 구원받는다,나아가서 자기네 교파 식으로 믿어야 구원받는다고 주장하곤 한다.십 수년 전에 원주의 어느 목사가 설교하기를 “석가는 예수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2,500년 째 지옥불에서 지글지글 타고있는데,너무 괴로워서 ‘아이 뜨거워 아이 뜨거워’ 고함을지른다”고 해서 불교계에 큰 소란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가톨릭교계는 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선포한 《비그리스도교에 관한 선언》의 영향을 받아 타종교인들을 포용하는 입장을 취한다.예수그리스도는 온누리의 구세주로서 기독자들뿐 아니라 진솔한 비그리스도인들도 구원하신다는 것이다.이를 일컬어 포괄주의라고 하는데,따지고보면 이는 기독교가 타종교들을 포괄한다는 기독교 우월주의라 하겠다. 그런데 세계 신학계는 1980년대부터 배타주의와 포괄주의를넘어 종교다원주의를 부르짖기 시작했다.하느님 또는 구원자는 한 분이고 그분께 도달하여 구원받는 길은 다양하다는 견해이다.하느님 또는 구원자가 정상에 있다면 그 정상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갈래라는 것이다.각 종교는 구원을 얻는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종교다원주의는 각 종교의 구체적 기원과 역사적 전통을 소홀히 하고 그 대신 모든 종교들의 공통성 또는 등가가치를 찾아내어 추상적 종교통일 이념을 만들어 내곤 한다. 우리나라에선 다석 유영모 (1890∼1981),변선환 (1927∼1995),홍정수,김승철 등이 신중심 또는 구원중심 종교다원주의를 제창했다.변선환과 홍정수는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다가 감리교 보수파의 선동으로 1992년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직을잃고 목사직을 박탈당했을 뿐 아니라 출교처분까지 받았다. 우리나라 개신교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교단 가운데 하나인감리교회가 이 지경이니 다른 교단의 타종교관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가톨릭교계의 서공석 신부는 포괄주의 입장에서 종교다원주의를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종교의 유일성과 보편성 주장을 포기하라고 권하는 다원주의 신학은 종교들의 상이함을교묘히 제거한 후 등가가치들만 골라서 하나의 보편신학과종교들의 ‘UN’같은 것을 만들려는 시도로 보인다.이런 시도는 각 종교들이 지닌 언어 전통을 파괴하고 각 종교가 발생시키는 종교체험을 불가능하게 할 것이다.종교들의 유일성과 보편성에 대한 주장은 그 논리의 끝까지 가도록 놔두어야 한다.상이함 안에서 서로를 풍요롭게 하는 관계가 성립되고 서로를 돕는 진리가 나타날 것이다.” (《새로워져야 합니다》,분도출판사,1999,86-87쪽). 이 비판의 요지인즉 각 종교의 구체적 기원과 역사적 축적전통을 무시하고 모든 종교들의 공통성·상수(常數)·등가가치를 찾아내어 선험적.추상적 종교통일 이념을 만드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겠는데,이는 보는 관점에 따라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종교학과 종교철학의 관점에서는 모든 종교들의 공통성을 당연히 추구할 수 있겠지만,그리스도 신앙과 신학의 관점에서는 예수라는 구체적 기원과 기독교의 역사적 축적 전통 안에서 보편적 구원의 가능성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종교다원주의가 다분히 지적 유희라면,신앙과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와 인연을 맺고 사는 실존적 투신이다.신앙인이 보기에 예수는 분명히 한 개성이지만 아울러 온 인류에게 구원의 길을 제시한 분이기 때문에 ‘보편적 개성’ (클로드 제프레의 표현)이라 하겠다.종교들 간의이해와 화해를 이룩하는 길은 각 종교의 고유한 기원과 축적 전통에 대해 역사비평과 해석학적 성찰을 깊이하여 각 종교 안에 들어 있는 상수와 변수,특히 신앙의 보편적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겠다. 다석 유영모 (1890-1981)는 이미 1957년 종로 YMCA 연경반에서 종교다원주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혔는데 우리나라 기독자들이 되새길 말이다.“내가 성경만 먹고사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유교 경전도 불교 경전도 먹는다.살림이 구차하니까 제대로 먹지 못해서 여기저기에서 얻어먹고 있다.그래서희랍의 것이나 인도의 것이나 다 먹고 다니는데,그렇게 했다고 해서 내 뱃감량 (위장의 소화능력)으로 소화가 안되는 것도 아니어서 내 건강이 상한 적은 거의 없다.여러분이 내 말을 감당할지는 모르나 참고삼아 말하는데,그리스도교의 성경을 보나 희랍의 철학을 보나 내가 하는 말이 거기에 벗어나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이 말의 옳고 그름의 판단은 한아님이 하여 주실 것이다.나는 이 자리에서 이 말을 하는 것이 결코 헛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정양모 성공회대 초빙교수. ■‘정양모 교수’ 가톨릭신부·성서학자. 가톨릭 신부로 천주교는 물론 개신교에도 큰 영향을 끼친국내에서는 보기드문 성서학자. ‘종교마다 표현과 사고범주는 달라도 종교가 인간의 현상인 이상 서로 통하는 바가 있다”는 종교다원주의 신봉자.이같은 주의 주장으로 배타적이고 보수적인 국내 교회풍토에 도전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1936년 경북 상주 출신.가톨릭대학교 신학부를 수료하고 프랑스 리옹 가톨릭대학교에서 학사·석사학위,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파격적인 생각과발언 탓에 “정통교리에 어긋나는 주장을 했다”는 비판에직면해 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고 98년 서강대에서 정년 2년여를 앞두고 퇴직해야 했다.이듬해 성공회대학교로 옮겨 지난 6월 정년퇴임했고 가을학기부터 성공회대에서 초빙교수로 강의를 맡고있다. ‘성서를 읽는 11가지 방법’(셍활성서사刊)은 정 교수의 신학관을 잘 담고 있는 최근 저서. 정 교수는 ‘해석학적 반성’이란 글에서 “종교다원주의 시대에는 신앙 고백문들의 글자 풀이에 만족할 수 없고 글귀의 깊은 뜻을 씹고 곱씹는 해석학적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기 종교와 타종교의 이해를 한층 철저히,정직하게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교리 이해하면 종교 갈등 해소”

    미국 테러사건을 계기로 이슬람 문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세태를 반영하듯 관련 책들도 ‘특수’효과를 톡톡히 즐기고 있다.이 와중에 종교의 원론을 더듬어 보려는 ‘세계 종교’ 연구서가 나와 진지한 울림을 전한다. 전통문화연구회가 펴낸 ‘경전으로 본 세계 종교’는 세계7대 종교를 7년 동안 연구한 결실이다.각 종교의 기본경전을 참고했다. 무엇보다 책이 돋보이는 대목은 국내에선 처음으로 실시한비교 종교학적 접근 방식.각 종교의 경전을 분석하면서 그종교를 구성하는 공통적인 요소들 즉,‘궁극적 실재’‘세계·창조·종말’‘인간과 종교적 체험’‘수행’‘의례’‘개인윤리와 이상적 삶’ 등 9개 주제로 나눠 접근하고 있다는점이다.읽다보면 단일 종교에 대한 지식은 물론 다른 종교와의 차이점과 유사성을 한꺼번에 알 수 있다.예컨대 여성을차별한 힌두교·유교와 평등함을 설파한 불교와 동학의 정신을 비교할 수 있다. 각 종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앞부분에 개괄적인 설명을 단것이나,재미있는 예를 들면서 ‘앞에 서면 엄숙해지던’ 종교를 쉽게 풀어보려는 구성도 인상적이다.평이한 문장을 애써 고른 점도 이런 배려의 연장으로 보인다. 책을 펴낸 전통문화연구회 이계황 회장은 “각 종교의 교리가 지닌 보편성과 특수성을 이해하면 종교간,종교인과 비종교인간,특정종교인과 타 종교인 간의 갈등이 해소될 것”이라고 출간 의도를 밝혔다. 이 방대한 작업에는 각 종교를 전공한 이정배(그리스도교),이강수(도교),홍성엽(천도교),김용표(불교),이기동(유교),김영경(이슬람),길희성(힌두교) 등 7인의 교수와 연구원이 달라 붙었다. 길희성 교수가 정통주의나 근본주의 등을 경계하는 것은 시사적이다.“전자는 교리해석에 너무 얽매여 경전이 지닌 무한한 가능성을 축소시키고 창의적 해석을 말살할 위험을 안고 있고 후자는 타종교에 대한 배타적이라는 지적”은 미국테러사태를 부른 원인과 현재까지 이어지는 팽팽한 대치 국면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시각은 1,075쪽에 이르는 분량을 관통하고 있다.‘열린 눈’으로 다른 종교를 보자는 것이다. 편집위원장인 금장태 서울대 교수의 말도 책의 의도를 오롯이 담고 있다.“다른 종교를 거짓된 것으로 배척하는 독선적 태도는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것일 뿐만 아니라,자기 종교의 진리도 편협하게 이해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어지는 이회장의 말은 ‘현대판 종교전쟁’을 경고하는매서운 채찍질로 보인다.“남을 억누르고 자기만이 승자로군림하겠다는 패권주의의 상극 논리는 지난 시대의 낡은 사고이다. 이제는 함께 어울려 살면서 서로 돕고 서로 성장하자는 공동체 의식의 상생 논리가 요구된다”.6만원. 이종수기자 vielee@
  • [기고] 테러 고리 가진자가 풀어야

    이슬람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폭력과 테러가 연상된다.지난 50년간 팔레스타인 분쟁이라는 창을 통해 이슬람을 접하고,미국과 유대중심의 언론 정보가 아랍과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양산해 왔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분쟁은 종교와는 상관없는 민족갈등과 영토회복 투쟁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2,000년 가까이 살아왔던조국을 이스라엘에 뺏기고 나라 없이 유랑해야 하는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의 영토 되찾기 투쟁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한 무모한 몸짓은 항상 패배만을 안겨주었다.설상가상으로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는아랍의 기존 영토마저 이스라엘에 강점당했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안을 통해 빼앗은 땅에서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지만,지금까지도 유엔은 번번이 미국의 반대로 아무런제재를 가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을 향한 아랍인의 저항은 민족적 응어리이다.만약 힌두교나 기독교,어떤 다른 종교를 믿는 집단이 팔레스타인의 처지가 되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팔레스타인 분쟁에서도 이슬람은 본질이 아니다. 흔히 이슬람과 서구가 대립하는 문명의 충돌로 팔레스타인 분쟁을 설명하는 것은 이런 점에서 설득력이 약하다.다만강경 급진세력들이 조직의 결속을 다지고 서구와의 투쟁을정당화하기 위해 이슬람이란 겉옷으로 포장하는 것이다.우린 지금까지 겉옷만 보고 이슬람을 판단해 왔고 이슬람이가진 본질과 가르침은 들여다 볼 겨를조차 없었다. 나아가 이슬람의 호전성은 아랍인들의 유목적인 삶의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목축과 교역이 주가 되는 경제활동에서 부족이나 국가사이에 긴장과 충돌이 계속되면 교역로가 차단되고,생존을 위해 침략과 약탈이 자행된다.이때약탈은 도덕적 양심을 초월하는 생존을 위한 경제취득의방편이 된다. 따라서 이슬람과 테러는 전혀 상관이 없다.이슬람의 어원은 평화이다.어떤 종교보다도 평화를 추구하고 비폭력적절충과 화해를 강조한다.분명한 기준과 제도를 통해 다른종교와 소수민족에 대한 관용과 포용을 베푸는 종교도 이슬람이다. 아랍인들의 일반적인 성향이 반미를 깊이 깔고 있다고 해서 그들 모두가 과격 테러리스트 집단에 동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절대다수는 폭력보다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갈구하고 있다.미국중심의 세계질서를현실로 받아들이고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편입되어 살아가고 있는 한,대립보다는 화해를 원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미국의 과도한 보복공격이나 엄청난 민간인의 희생이 따르는 폭격은 또 다른 테러를 양산하게 될 것이다.결국 이런 테러의 악순환의 고리는 가진 자가 먼저 푸는 것이 순리라 생각된다.미국이 세계의 최강자로서빼앗긴 자의 아픔과 약자의 응어리에 귀 기울이는 유연한자세를 갖추고 팔레스타인 문제를 하루빨리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길만이 테러의 근거지를 약화시키는 가장 확실한응징이 될 것이다. ▲이희수 한양대 교수 한국이슬람학회 회장
  • 카슈미르분쟁 평화적 해결 논의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와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간의 양국 정상회담이 15일 인도 아그라에서열렸다. 2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역사적인 정상회담에서비하리 총리는 무샤라프의 국빈방문 요청을 수락했으며 양측은 인도·파키스탄의 신뢰구축 및 카슈미르 분쟁의 평화적 해결방안에 관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양측관리들이 전했다. 이날 회담은 줄곧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두정상은 파키스탄을 통과하게 될 이란-인도간 천연가스 수송관과 국경 테러문제,양국간 무역 증대 등 경제분야 등에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의제는 카슈미르= 무샤라프 총리는 정상회담 전부터 카슈미르의 중요성을 부각시켜왔다. 카슈미르는 인도가 영국에서 독립하고 파키스탄이 인도에서 분리되던 지난 1947년 이후 양국간 분쟁 원인의 대명사였다.당시 카슈미르 통치계급인 소수 힌두교(22%)가 다수이슬람교도(78%)를 무시하고 인도편입조약에 서명하자 파키스탄이 이에 반발,1948년 양국간 1차전쟁이 발생했다. 1차전쟁이 끝나고 1949년 유엔 중재로 그어진 군사분계선에 따라 카슈미르의 3분의1이 파키스탄에 편입됐지만 분쟁은 계속됐다.1980년대 후반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반군들의 분리운동이 일어나면서 지금까지 인도군과의 유혈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안전판 없는 핵보유= 카슈미르 분쟁에 세계가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핵이다.양국은 1998년 잇따라 핵실험에 성공,인도가 30기,파키스탄이 10기 정도의 핵탄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나라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이나 핵확산금지조약(NPT) 등 국제사회의 핵통제제도에 가입돼 있지않아 이번 회담 의제중 하나는 우발적 핵무기 사고방지대책이다. 한편 이날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인도 군당국은카슈미르에서 이슬람 분리주의 반군 20여명을 사살했다고발표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네팔 왕가 몰살’ 음모설 증폭

    지난 1일 밤 발생한 네팔 국왕 일가 집단학살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폭력시위가 격화하면서 5일 이틀째 통금령이 내려진 가운데 왕실내부 쿠데타,외세 개입 등 온갖 음모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군주제에 반대하는 네팔내좌익반군및 정부 관료 연루설과 힌두교 왕정을 반대하는 인도 개입설 등 각종 음모론 가운데 가장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은 새 국왕에 취임한 갸넨드라 부자(父子)에 의한 왕실 쿠데다설. 왕위계승 순위에서 밀려있던 갸넨드라가 국민적 신망이 높은 이튼칼리지 출신 엘리트인 조카 디펜드라 왕세자를 ‘미치광이’패륜아로 몰면서 권력을 찬탈했다는 이야기다.세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의 현대판 추리다. 갸넨드라는 디펜드라 왕세자가 사망한 뒤 4일 왕위에 올랐지만 대관식장은 ‘썰렁함’그 자체였다. 당초 왕실 고위 관리들은 디펜드라 왕자가 가족들의 결혼반대에 격분,만취상태에서 부왕 등 왕실 일가에 총을 겨눠몰살시키고 자신도 자살했다고 밝혔다.그러나 디펜드라는사건 몇 시간 전 정부 관리들과 담소하며 스포츠경기상황을 점검,‘멀쩡’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건 당일 왕실 만찬에 갸넨드라 신임 국왕과 아들인파라스 샤 왕자만 불참한 것도 의혹이다.만취 상태인 디펜드라가 어떻게 정확히 목표물을 명중시킬수 있었는지,아무제지도 받지 않고 디펜드라 왕자 혼자 10여명을 죽일 수 있었는지,왜 왕가 직계 가족만 죽고 왕실 다른 직원들은 안죽었는지 등도 수수께끼다.병원에 실려간 디펜드라의 총상이 등뒤에 있었으며 이는 디펜드라 역시 살해 대상이었다는추정이 돌고 있다. 네팔 언론들은 갸넨드라의 아들 파라스 샤 왕자도 공모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파라스는 지난해 가을 교통사고로 네팔의 인기 대중가수를 죽였다는 의혹과 함께 사회적으로 지탄받고 있는 인물로 부자가 함께 권력찬탈을 꾀했다는 추측이다. 디펜드라의 신붓감 데브야니 라나가 현재 모습을 감춘 것도 신상의 위협 때문이라는 시각도 적지않다.비극의 단초를제공한 여인으로 당초 알려졌으나 사실은 음모속에 죽어간연인의 비보를 숨어서 들어야만 했던 비극의 주인공 ‘오필리아’라는 것이다. 갸넨드라 신임 국왕은 4일 TV 성명에서 “케샤브 브라사드우프댜야 법원장이 지휘하는 조사위원회가 참극이 빚어지게 된 배경을 조사할 것”이라며 사흘안에 사건 진상 규명을 약속했지만 네팔 국민들을 납득시킬지는 의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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