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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화에 눈물짓는 ‘코끼리 고아원’

    상품화에 눈물짓는 ‘코끼리 고아원’

    EBS 다큐프라임은 19일 오후 9시 50분 ‘사라진 코끼리의 낙원’을 방영한다. 스리랑카는 인도의 눈물이라고 불리는 섬나라. ‘실론 티’로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 이 작은 섬에 가장 큰 동물인 코끼리가 가장 많이 살고 있다. 불교와 힌두교를 믿는 인구가 전체의 80%를 차지하다 보니 코끼리를 신성하게 여기는 이들이 많은 탓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코끼리들이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하나 둘씩 내어주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인간의 영역으로 침범해야 간신히 먹고살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사람들이 가만히 내버려둘 리 없다. 스리랑카는 반군과 정부군 간의 오랜 내전으로 인해 폐허가 된 마을이 부지기수다. 사람들이 살 곳을 찾아 마을을 떠났고, 그 뒤 마을을 차지한 것은 코끼리들이었다. 피난에서 돌아온 마을 사람들에게 코끼리가 달가운 존재일 리 없다. 물과 풀이 풍부한 곳에 코끼리가 자리 잡았듯, 사람들 역시 물과 풀이 풍부한 곳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제 사람들은 코끼리를 상대로 싸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먹을 것이 없는 곳으로 내몰려 죽거나, 인간이 놓아둔 농약을 먹고 죽는 코끼리들이 속출하고 있다. 고아가 된 코끼리 문제도 심각하다. 인간끼리의 내전에 이어 인간과의 전쟁에 맞부딪치다 보니 코끼리들에게도 고아가 속출했다. 이들은 어미의 따뜻한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데다 야생에서의 철저한 생존법조차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스리랑카 정부가 대책으로 내놓은 것이 코끼리 고아원 설립. 일단 수용해서 야생적응법을 가르친 뒤 내보낸다는 것이다. 그런데 외국 사람들이 이 코끼리들에게 열광하자 계획이 변경됐다. 야생적응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언젠가 드넓은 야생으로 되돌아갈 코끼리가 아니라 굵은 쇠사슬에 발이 묶인 채 좁은 우리에서 생활하면서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과일을 받아 먹어야 하는 불쌍한 코끼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코끼리가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게으르다고 해서 패배자는 아니다

    우화 ‘개미와 베짱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얼개는 비슷하다. 개미는 열심히 일하고, 베짱이는 여전이 논다. 그러다 베짱이가 돈 많은 개미에게 값싼 이자로 돈을 빌려 집도 사고, 땅도 샀다. 마침 부동산 값이 폭등했고, 부자가 된 베짱이는 추운 겨울을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보냈다. 반면, 여름내 일만 했던 개미는 허리디스크에 걸려 고생한다는 줄거리다. 새 버전에서 눈에 띄는 것은 게으름에 대한 인식 변화다. 아침형 인간으로 태어나 죽도록 일만 하기보다는, 좀 더 창조적인 삶을 살기 위해 적절한 수준의 게으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게으름은 왜 죄가 되었나’(이옥순 지음, 서해문집 펴냄)가 담고 있는 내용 또한 게으름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바꿔보자는 것이다. 사실 근면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에서 게으름은 일종의 죄였다. 그런데 시간을 쪼개 일하지 않는다고 무턱대고 게으르다며 손가락질을 받아야 할까. 게으름을 죄악시하는 이면에 불편한 이데올로기가 숨겨져 있는 건 아닐까. 저자는 지역과 시대, 종교에 따라 게으름에 대한 인식이 천차만별이라고 본다. 제국주의와 자본주의를 발전시킨 서양에서는 부지런함이 미덕으로 평가받지만 피지배의 아픔을 겪은 아프리카와 인도에서는 적절한 여유를 즐기며 사는 게 오히려 삶을 풍족하게 만들어준다고 여겼다. 종교도 마찬가지다. 기독교에서는 근면이 칭송받지만 힌두교나 불교에서는 일견 나태해 보이는 행동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가르친다는 것이다. 게으름이 죄악으로 치부되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일까. 저자는 “미국의 문화제국주의적 영향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죽도록 일하지 않는 사람을 게으름뱅이라고 낙인 찍는 분위기가 세상을 지배하게 됐다.”고 지적한다. 청교도 정신으로 무장한 유럽인들이 미국으로 건너가 자본주의를 발전시키면서 게으름을 경멸의 대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한제국 시기, “조선인의 90%가 일을 안 하고 빈둥거리고 있다.”고 지적한 독립신문 사설에서 보듯 근면을 강조하는 논조가 주를 이뤘다. 본격적인 산업화에 나선 1965년 대한민국의 구호는 ‘일하는 해’였고, 이듬해는 ‘더 일하는 해, 그 다음 해는 ‘전진의 해’였다. 문민정부가 들어선 1994년에도 ‘올해는 일하는 해’였다. 현대사회에서도 게으른 사람은 곧 ‘패배자’로 낙인 찍힌다. 게으름의 장점은 생각할 시간을 준다는 것이다. 저자는 “게으름이 세상의 모든 비난을 다 받고 노동과 근면이 칭찬을 독점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인간과 삶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없는 바쁜 사람들이 되레 문제를 야기하게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1만 19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Weekend inside-지구촌 영토분쟁] 영토전쟁 ‘화약고’ 된 동아시아… 패권다툼 美·中 분쟁 ‘기름’

    [Weekend inside-지구촌 영토분쟁] 영토전쟁 ‘화약고’ 된 동아시아… 패권다툼 美·中 분쟁 ‘기름’

    ‘포클랜드와 말비나스, 스카버러섬과 황옌다오, 센카쿠와 댜오위다오….’ 독도 문제 등 동아시아의 영토 및 영해 분쟁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두 개의 이름을 가진 ‘상흔의 땅’을 차지하려는 세계 각국의 쟁탈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우기듯 다른 지역의 영토분쟁 당사국들도 서로 다른 명칭으로 해당 영토를 부르며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5억 1000만㎢에 이르는 지구 표면에 700여개의 육지·해양 국경선이 그어졌지만,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인류의 욕망을 완전히 꺾지 못하고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암초 등을 두고 지구촌 구성원들은 왜 피 튀기는 싸움을 계속하는 걸까. ‘화약고’로 떠오른 세계 주요 영토 및 영해 분쟁 지역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세계 주요 영토분쟁은 보통 비슷한 이유로 시작됐다. 전통적 원인 세 가지에 국제정세의 새 흐름이 더해져 가열되고 있다. 영토 다툼은 일반적으로 ▲제국주의 열강들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를 포기하면서 제대로 된 국경 설정을 돕지 않았고 ▲해저의 해양자원이 ‘21세기의 금광’으로 주목받는 데다 ▲내부 민심이 동요할 때 애국주의를 고취시키려는 정치인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최근에는 동아시아에서 ‘G2’(미국·중국)의 힘겨루기가 격화되면서 영토분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 영토분쟁은 민족적 자존심과 경제적 이익 등이 걸린 까닭에 쉽게 양보하기가 어렵다. ●자존심과 석유를 건 포클랜드 전쟁 ‘우리는 결코 잊지 않으리. 아르헨티나의 말비나스! 태양 같은 우리의 이상향, 말비나스는 영원히 우리의 것….’ 아르헨티나인들은 포클랜드 제도(영국명)로 알려진 남대서양의 작은 섬을 ‘라스 말비나스’라고 부른다. 그들은 영국이 실효 지배하는 이곳을 여전히 자기 땅이라고 믿으며 ‘말비나스의 행진’이라는 비장한 노래를 곧잘 부른다. 우리로 치면 정광태의 ‘독도는 우리 땅’쯤 되는 곡이다. 영유권 다툼 끝에 두 나라가 전쟁을 벌인 지 꼬박 30년이 흘렀지만 총성 없는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포클랜드 대립은 영토분쟁의 전통적 원인이 모조리 결합한 결과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영유권을 모두 계승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포클랜드는 영국이 곧 점령했다. 1982년 4월 2일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은 포클랜드를 강제 점령한다. 실업난과 고물가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심해지자 포클랜드 침공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한 패배였다. 74일간의 전쟁 동안 아르헨티나 병사 650명, 영국 병사 255명이 사망한 끝에 포성이 멈췄고 아르헨티나군은 철수했다. 포클랜드는 1998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근해에 600억 배럴로 추정되는 원유가 묻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경제난 등으로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자 포클랜드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민족 감정을 자극하고 있다. 포클랜드 자치정부는 내년 상반기 영국령으로 잔류할지를 묻는 첫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최근 선언했다. 여론의 추이는 잔류가 유력하다. 아르헨티나와 달리 영국이 여유로워 보이는 이유다. ●‘핵전쟁 공포’의 카슈미르 잠재적 위험성으로만 따지면 서남아시아의 카슈미르 지역이 최악의 분쟁지다. 핵 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쟁 당사국인 탓이다. 양국이 합쳐 200개 가량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슈미르를 두고 두 차례 전쟁을 벌인 양국은 2000년대 들어 평화교섭으로 분쟁 해결에 나섰고, 다행히 핵전쟁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라윤도 건양대 교수(군사학)는 “대립이 고착화했고, 인도의 경우 경제성장세까지 둔화돼 양국 간 전쟁이 발생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카슈미르 분쟁의 밑바탕에는 ‘종교 갈등’이 깔려 있어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8년 영국령 인도는 힌두교 지역을 인도로, 이슬람 지역을 파키스탄으로 분리해 독립했다. 그러나 카슈미르 지역은 인구 다수가 이슬람교도였음에도 힌두교를 믿었던 왕의 결정으로 인도에 귀속됐고 갈등이 불붙었다. 현재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영토를 각각 3분의2와 3분의1씩 나눠 지배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도 카슈미르 지역 국경 설정을 놓고 전쟁까지 치르는 등 반목하고 있다. ●‘뜨거운 바다’ 된 동아시아 해안 최근 가장 치열한 영토분쟁이 벌어지는 곳은 단연 동아시아다. ‘신냉전에 돌입했다.’거나 ‘동아시아 바다가 북한에 버금가는 화약고가 됐다.’는 등의 위협적인 수사가 쏟아지고 있다. ‘휴화산’이었던 동아시아 영토분쟁이 다시 폭발한 건 민족·자원 등의 문제가 얽힌 결과지만, 중국의 해양굴기(海洋堀起·바다에서 일어선다는 뜻) 정책과도 관련이 깊다. 패권국가가 된 중국이 해양 독식에 나서면서 인근 해역은 ‘뜨거운 바다’가 됐다. 무력충돌로 이어질 뻔했던 필리핀과의 남중국해 스카버러섬(중국명 황옌다오) 해상 대치, 2010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부근 일본 순시선의 중국 어선 나포 사건 등은 중국과 주변국 간 대표적 충돌이다. 영토 문제를 두고 중국과 얼굴을 붉히게 된 아시아 각국의 시선은 자연히 미국을 향한다. 미국으로서도 나쁠 것이 없다. 동북아에서 중국의 패권을 경계해야 하는 마당에 자연스럽게 개입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스카버러섬 연안에서 필리핀과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베트남 등 중국과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아시아국들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영토문제 해결을 위해 늘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아니다. 독도 문제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은 물론 포클랜드 전쟁 때도 남미국들과의 관계를 고민하다 영국 지지 선언을 제때 하지 못했다. 자국 이익을 철저히 따져본 뒤 영토분쟁에 대한 입장을 정하는 것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Weekend inside] 美한국계 10명중 7명 기독교도… “보수성향 강할 듯”

    총 1820만여명에 달하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전체적인 종교 성향 조사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실시됐다. 미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 센터’는 “아시아계는 미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인종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5.6%에 달한다.”면서 아시아계 미국인 성인 3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교 성향 여론조사 결과를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조사 결과 아시아계 가운데 42%가 기독교도였고 14%가 불교 신자, 10%가 힌두교 신자로 나타났다. 무교는 26%였다. 한국계 미국인 응답자 504명 가운데 61%가 개신교도로 나타났다. 이어 천주교 신자가 10%, 불교 신자가 6%로 집계됐다. 기독교(개신교+천주교) 신자가 71%에 달하는 셈이다. 무교는 23%였다. 한국계 미국인 기독교 비율은 필리핀계 미국인(89%) 다음으로 높으며 개신교도 비율로만 따지면 한국계가 가장 높다. 중국계는 52%가 무교였고 31%가 기독교 신자였다. 일본계는 기독교 33%, 무교 32%, 불교 25%다. 필리핀계의 65%는 천주교, 인도계의 51%는 힌두교도다. 퓨리서치는 “한국에 초대형 교회가 많이 있다.”는 점과 한국계 미국인 중 개신교도가 많다는 점에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 한국계 미국인들은 대체로 정치적으로 보수성향을 띨 것으로 추론했다. 한국계의 40%가 보수적인 ‘복음주의(evangelical) 개신교도’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아시아계 복음주의자의 76%가 매주 교회에 간다고 답해 백인 복음주의자(64%)보다 독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힌두교 신자들의 경우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인 고소득자 비율이 48%에 달해 유대교도(34%), 백인 천주교도(24%) 등을 제치고 종교별 소득 수준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인도계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고학력자인 과학자나 엔지니어로 미국에 건너온다는 점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불교 신자의 76%, 힌두교 신자의 73%가 크리스마스를 명절로서 즐긴다고 답한 반면 유대인들의 70% 이상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는다고 답해 대조를 보였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52%가 민주당을 선호했으며, 공화당 성향은 32%에 그쳤다. ‘자신을 다른 미국인들과 비교할 때 어떻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아시아계 중 “아주 다르다”는 응답이 53%로, “같다”(39%)보다 높게 나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인도통신] 물고기를 산 채로 꿀꺽, 독특한 치료 행사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에서 천식 환자 수 만명이 살아있는 물고기를 허브잎과 함께 산 채로 삼키고 신에게 기도를 하는 독특한 치료 행사가 진행됐다고 타임즈 오브 인디아가 최근 보도했다. 일부 의사들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신자들은 이렇게 물고기를 삼키는 방법을 통해 천식이나 호흡기 질환이 나을 수 있다고 믿고 있는데 무려 170년간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독특한 치료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행사 날짜는 매년 힌두교 점성가에 의해 정해지고 천식환자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하며 48시간 동안이나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치료 행사는 진행된다. 환자는 살아있는 물고기와 허브잎 그리고 신비의 약초가루를 함께 삼키는데 신비한 약초가루는 상업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체를 공개할 수 없다고 힌두교 사제가 밝혔다. 또 물고기를 산 채로 삼킨 후에는 45일간 튀긴 음식을 자제하고 말린 망고나 시금치 쌀밥 같은 25가지의 특정 음식만을 먹도록 권유 받고 있다. 현지 경찰 추산 10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올해도 독특한 치료 행사가 성황리에 치러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소식을 전했다. 인도통신원 K.라지브 k.rajeev0828@gmail.com
  • [인도통신] 온 몸에 화살 박고, 30일째 거리 행진

    인도 남부 첸나이의 한 힌두교 신자가 108개의 화살을 자신의 몸에 꽂고 거리 행진을 펼치고 있다고 현지 시티뉴스가 23일 보도했다. 60대의 찬드라 모한은 힌두교계의 큰 스승이자 성인으로 추앙받는 쉬르디 사이바바의 숭배 정신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쉬르디사원에서 첸나이 시내까지 130여 km에 이르는 거리를 30일 동안 행진해 왔다. 올해는 특별히 쉬르디 사이바바의 108개의 호칭을 의미하는 108개의 화살을 온 몸에 끼우고 이 같은 거리 행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찬드라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조국 인도와 전 세계에 쉬르디 사이바바의 사랑과 평화 정신이 깃들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인도통신원 K.라지브 k.rajeev0828@gmail.com
  • [인도통신] 새끼 염소 5,000마리의 피를 제물로…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푸사리유르 지역에서 최소 5,000마리의 새끼 염소를 죽여 피를 마시는 의식이 한 힌두 사원에 의해 거행됐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간) 타임즈오브인디아가 보도했다. 이 행사는 매년 태양력에 근거한 타밀 지역의 날짜에 맞춰 치러 지는데 의식에 참가한 힌두교 사도들과 수 천명의 추종자들은 지난 27일 이른 아침 사원에 모여 새끼 염소의 목에서 얻은 피를 제물로 바치고 피를 나눠 마셨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사를 거행하는 사도들은 피를 제단에 뿌리고 남은 새끼 염소의 고기는 추종자들에게 나눠줬다. 의식에 참가한 신도들은 새끼 염소의 피와 고기는 모든 질병을 낫게 하고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자에게는 아이가 생기는 기적이 생긴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 같은 행사에 우려를 나타내며 “몇 년 전 동물단체에 의해 이 같은 동물 학살을 금지하는 법이 발효될 예정이었으나 신도들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취소됐다.” 고 전했다. 인도통신원 K.라지브 k.rajeev0828@gmail.com
  • “가난한데 딸 학교 보내느니 시집 보내고 신랑 지참금 받아”

    “가난한데 딸 학교 보내느니 시집 보내고 신랑 지참금 받아”

    ‘소녀의 결혼을 막아라.’ 만혼이 유행인 우리와 달리 인도에서는 소녀들의 조혼이 큰 골칫거리다. 특히 힌두교 전통 축제 아크샤이 트리티야(4월 24일) 날만 되면 수많은 어린 여성이 대규모 합동 결혼식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대표적 길일인 이날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 운수가 좋다고 믿기 때문이다. ‘조혼의 나라’라는 불명예를 거두기 위해 인도 국내외 공익재단과 비영리단체(NGO)가 팔을 걷어붙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여성홀대·지참금 유혹 40% 조혼 조혼이 금지된 지 80년이 넘은 인도지만, 여성 가운데 40% 이상이 18세 이전에 결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복지원 사이트 개설 등 지원책 마련 인도에서 조혼 풍습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여아 홀대 정서가 널리 퍼진 탓이다. 인도 내 조혼반대단체의 활동가 라우라 디킨슨은 알자지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혼이 성행하는 사회에서는 딸을 짐짝처럼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결혼 때 신랑 측에서 보내는 지참금도 조혼을 부추기는 원인이다. 당장 가난에 허덕이는 인도 빈곤층에 “딸을 당장 결혼시키는 것보다 학교에 보내 교육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정에 더 큰 이득이 된다.”고 설득해도 잘 통하지 않는다. 공익재단과 NGO들은 근절되지 않는 조혼 풍습을 없애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내놓고 있다. ‘소녀 가게’라는 웹사이트도 이 같은 노력 중 하나로 탄생했다고 WSJ는 전했다. 언뜻 인신매매를 부추기는 공간 같지만 사실 정반대의 역할을 한다. 조혼 위기에 처한 소녀들을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돕는 사이트로, 10대 여자 아이들의 사진과 그들이 학교에 가는 데 필요한 물품 및 가격을 올려놓았다. 이 사이트를 운영 중인 마힌드라재단 미국지사 측은 “지난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1000명의 기부자로부터 지원받아 450명의 소녀를 교육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30여 년간 3000만명 프리 허그한 여성 누구?

    전 세계를 돌며 프리허그를 통해 자신의 평화적 메시지를 전달해 온 인도 힌두교 여성지도자 마타 암리타난다마이(57)가 지금까지 안아 준 사람이 30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영국 일간지 더 선이 18일 보도했다. 그녀는 인도에서 마더 테레사 이상의 성인이자 정신적 지도자를 뜻하는 ‘구루’(Guru)로 추앙받으며, 남인도어로 ‘엄마’를 뜻하는 ‘암마’(Amma)로 불린다. 어렸을 때부터 타인을 배려하고 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랐던 암마는 20살 무렵 명상을 시작하고 다른 사람들을 안아주는 ‘수행’을 하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암마의 포옹을 받은 이들은 엄청난 에너지 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는 것을 느꼈다. 소문이 퍼지면서 암마는 구루로 추앙받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그녀의 포옹을 받기 위해 줄을 서기 시작했다.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인 러셀 브랜드와 샤론 스톤도 암마의 포옹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녀가 나타나는 곳에는 언제나 수 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와 장사진을 이뤘다. 암마는 1년 중 6개월을 전 세계를 돌며, 하루 18시간 동안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안아주며 에너지와 메시지를 전파한다. 암마가 3000만 명 째 포옹을 한 곳은 영국 런던이다. 그녀의 포옹을 받은 한 인도인은 “그녀의 품은 마치 엄마에게 안긴 듯한 포근함 외에도 말로 설명하기 힘든 기운을 느끼게 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를 돌며 그녀의 포옹을 돕는 봉사자만해도 250여명. 암마는 그들의 도움을 받아 1300개의 병상을 갖춘 병원과 의과 대학, 빈민들을 위한 주택 3만 여 채, 인도 전역에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학교 수 십 곳 등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 자선단체는 자발적 후원금으로 운영되며 그녀의 강연과 포옹은 모두 무료이다. 사진=인도의 정신적 지도자 ‘암마’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인도갑부 ‘세계 최고가 집’ 버려둔 이유는?

    인도 뭄바이에 전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저택이 들어섰지만 정작 주인 가족이 1년 째 입주를 하지 않고 있어 그 이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릴라리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53)회장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완공된 27층 초호화 저택인 ‘안틸리아’가 1년 째 주인 없이 방치되고 있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9대 부호인 암바니 회장의 저택은 엄청난 규모와 화려한 인테리어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높이 174m에 달하는 저택에는 헬기 이착륙장 3곳, 주차장 6개층, 극장, 헬스클럽, 연회장까지 구비돼 있다. 모두 최고급 자재와 인테리어로 꾸며진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은 무려 10억 달러(한화 약 1조 1125억원)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암바니 회장 및 부인, 그리고 두 자녀가 입주를 계속 미루고 있다. 심지어 암바니 회장은 이곳에서 여러 번 파티를 열었지만 하룻밤도 보내지 않아 더욱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를 두고 종교적 미신 때문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힌두교에서는 ‘바스투 사스트라’(vastu shastra)라는 건축규정을 따르는데, 이 건물이 그 규정을 따르지 않아서 암바니 회장 일가가 불운을 입을까봐 걱정하고 있다는 것. 현지 언론들은 “이 저택이 규정보다 창문 수도 적고 대칭도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른 쪽에서는 암바니 회장일가를 향한 비난 여론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 저택이 들어선 곳은 일당이 몇 백원에 불과한 극빈층이 몰려 있는 곳이다. 이런 이유로 암바니 회장이 이사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저택을 둘러싼 보도가 계속해서 나오자 ‘릴라리언스 인더스트리’ 대변인은 “암바니 회장의 이사문제는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며, 가십처럼 보도되는 상황에 회장이 적잖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인간 심연 들여다본 심리 서적 3권] 의심이 열어준 새세상

    [인간 심연 들여다본 심리 서적 3권] 의심이 열어준 새세상

    신이 없는 세계, 종교적 확실성을 잃은 이 혼란하고 불안한 세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마음 둘 곳 없는 현대인 덕에 신경정신과 병원은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이다. 남과 여가 짝을 맺듯 도시인들은 전담 슈링크(shrink·정신분석의)를 둔다. 심리학을 다룬 책들이 봇물 터지듯 하고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이 베스트셀러 순위를 장악한다. 의심, 고독, 거짓말, 속임수 등 갈래는 다르지만 인간 심리의 바닥을 들여다본 책들을 모았다. ‘의심의 역사’(제니퍼 마이클 헥트 지음, 김태철·이강훈 옮김, 이마고 펴냄)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2600년 동안 동서양의 종교적 의심을 연대기적으로 살폈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과학사를 전공한 저자는 그리스신화에서부터 유대교,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기독교, 이슬람교 등 세계 각 지역종교의 발생과 변천과정을 추적하며 믿음의 역사 이면에 가려진 의심의 역사를 재구성한다. 모교에서 예술창작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역사상 최초의 의심은 2600년 전의 일로서 모든 신앙보다 오래되었다. 신앙은 멋진 것일 수는 있겠지만 유일한 멋진 것은 아니다. 의심은 신앙 못지않은 생동감으로 좋은 삶을, 열정으로 진리를 처방해 왔다. 많은 기준으로 판단하건대, 의심은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이 책은 그 성공의 이야기다.”라고 말한다. 방황하는 인간은 주로 신을 찾는다. 절망에 처했거나 환희에 빠진 자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말도 ‘오, 신이시여’다. 프로타고라스의 책 ‘신에 관하여’는 오직 첫 문장만 남아있지만 그 위력은 대단하다. “나는 신이 존재한다, 안 한다 말할 수 없다. 어떤 모습인지도 말할 수 없다. 그 앎을 가로막는 요인들이 너무 많은데, 그중 논의 대상이 불분명하고 인간 삶이 너무 짧다는 사실도 포함된다.” 이 책 때문에 프로타고라스는 신성 모독으로 기소되었고 재판 전에 바다 건너 시칠리아로 도망가다가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의심의 역사는 종교 역사의 네거티브 상일 수도 있지만 단순히 실체 없는 역사의 그림자는 아니다. 종교적 거장들이 위대한 말로 세계를 영원히 바꿔 놓았다면, 의심도 성실하게 진리를 추구해 왔다. 믿음에 거룩한 성인과 순교자들이 있다면 의심에도 소크라테스에서 스티븐 호킹까지 당대의 권력과 사회통념에 도전함으로써 역사를 진전시켰던 위대한 ‘의심의 영웅’들이 있다. 우리의 삶은 불공정하다. 우리는 정의를 갈망하지만, 세상에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고통스러운 일들이 별 이유도 없이 벌어진다. 세상에 존재하는 불의의 문제는 많은 신앙인을 회의에 빠지게 한 민감한 주제였다. 근대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신이 악을 막아내고자 하지만 그럴 능력이 없다면 신은 무능하다. 능력은 있는데 그럴 의향이 없다면 신은 악하다. 능력도 있고 의향도 있다면? 그렇다면 악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라고 의심했다. 저자는 여기서 성서 가운데 ‘욥기’를 의심의 텍스트로 다시 읽는다. 욥은 선량한 사람으로 신에게 축복받았다. 그러나 어느 날 신은 그의 신실함을 놓고 사탄과 내기를 벌인다. 욥에게 갖은 박해를 가하던 신이 욥을 꾸짖고 다시 선물을 주어 화해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인간에게는 정의가 있지만 신에게는 없다. ‘욥기’는 이런 정의 없는 세계에 대한 체념의 우화란 게 저자의 설명이다. 현대 작가 엘리 위젤은 홀로코스트 당시 죽음의 수용소에서 가장 사랑받던 어린아이를 게슈타포가 데리고 가 목매달아 죽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것을 보고 누군가가 “도대체 지금 신은 어디 있는가?”라고 말하자 위젤은 중얼거린다. “그는 지금 이곳에 목매달려 있다.” 저자는 우리가 정말로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의심뿐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지혜, 지식, 친구, 가족에 헌신하고 지역사회, 돈, 정치, 쾌락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지속적인 행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마음을 열고 정신을 맑게 유지해야 한다. 그러려면 의심하고 변화를 기대하고 죽음을 수용해야 인생을 즐길 수 있다. 애플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는 “항상 바보처럼 살라.”(Stay foolish)고 말했다. 그도 아인슈타인처럼 가장 위대한 의심가였다. 2만 8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팔다리 7개 소년 수술 후 모습 최초 공개

    다리 4개, 팔 3개를 가진 기형아로 태어난 인도 소년 쿠마르 파스완(8)이 수술 후 새 삶을 되찾은 모습을 최초로 공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인도 동부 비하르 지역에 사는 파스완은 태아 시절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쌍둥이 형제의 몸과 비정상적으로 결합되면서 배에 팔다리가 더 붙은 형태로 태어났다. 사람들은 남들보다 팔다리를 많이 가진 파스완이 힌두교 ‘풍요의 신’과 모습이 흡사하다며 칭송했지만, 일부에서는 기괴한 모습이 악마를 연상시킨다며 배척하기도 했다. 파스완은 비싼 수술비를 감당하지 못해 8년 가까이를 다른 모습으로 살았지만, 그의 소식을 접한 한 병원이 무료로 수술을 해주겠다고 나서 새 삶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최초로 공개된 파스완의 모습은 또래 아이들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배 부위에 약간의 흉터가 남긴 했지만 활동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다. 8살 소년의 웃음을 되찾은 파스완은 친구들과 공놀이 등을 하며 평범한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파스완은 “이제 난 내 동생보다 더 빨리 뛸 수도 있고 공놀이를 할 수도 있다. 새 몸을 얻게 돼 매우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멀티비츠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격정의 화가’ 프리다 칼로, 춤으로 만나다

    ‘격정의 화가’ 프리다 칼로, 춤으로 만나다

    격정적인 삶을 살다 간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가 무대 위로 뛰어온다.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제14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20 11)를 통해서다. 개막작이 바로 ‘프리다 칼로의 푸른 집’이다. 독일 자를란트주립발레단과 돈론댄스컴퍼니가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칼로의 ‘자화상’ 시리즈를 모티프로 삼아 그의 삶과 사랑과 예술을 춤으로 표현해냈다. 칼로는 교통사고로 인해 32번의 대수술을 받았던 화가. 멕시코 벽화주의 운동의 거장 디에고 리베라와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뛰어난 혁명가가 되고자 했던 열망 등을 캔버스에 뿜어냈다. 3명의 무용수가 등장해 칼로의 격정을 표현해 낸다. 멕시코 가수이자 기타리스트인 엑토르 사모라가 연주와 노래로 남편 디에고 리베라를 연기한다. 모스크바 국제무용협회가 주관하는 세계적 권위의 ‘브누아 드 라 당스’ 후보작에 오를 만큼 혁신적인 안무를 선보인 수작이다. 아일랜드 출신 안무가 마거릿 돈론의 최신작이다. 29~30일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 2만∼6만원. 독일 올덴부르크 무용단의 ‘No.8’도 눈길을 끈다. 인도 힌두교에서 파괴의 신으로 꼽히는 시바의 팔이 왜 8개인지 등 숫자 8에 얽힌 이야기를 무용으로 풀어냈다. 10월 2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3만 5000∼4만원. ‘한국, 독일 힙합의 진화Ⅴ’는 차이콥스키의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파핀, 로킹, 그루브, 크림프 등 힙합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한국과 독일의 3개팀이 꾸미는 합동공연이다. 10월 5일 순화동 호암아트홀. 2만~4만원. 대중에게 한걸음 더 접근하기 위한 시도도 선보인다. ‘커뮤니티 댄스’ 작품이 대표적. 유럽에서 시작해 널리 퍼지기 시작한 커뮤니티 댄스는 공통의 사회적 정체성에 기반을 둔 다양한 사람들이 춤을 통해 삶의 즐거움, 관계 회복, 상처 치유 등의 효과를 얻는 것을 말한다. 춤이 사회적 유대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올해 선보이는 작품은 ‘꿈틀! 드림 어 모션’이다. 서울지역 10개 청소년시설의 청소년들이 3개월 동안 춤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익혔다. 10월 9일 호암아트홀. 무료. 축제 기간 동안 거리, 공원, 빌딩, 찻집, 전철역 등 일상적인 공간에 아예 프로 무용수들이 잠입해 한바탕 춤판을 벌이는 프로그램도 있다. 이름하여 ‘춤추는 도시’. 장소와 일정은 홈페이지(www.sidance.org)를 통해 그때그때 공지한다. (02)3216-1185.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예능 대한민국’ 속얘기담은책2권

    ‘예능 대한민국’ 속얘기담은책2권

    대한민국의 별명은 많다. 삼성공화국, 게이트공화국, 부정부패공화국…. 최근에 다소 긍정적인 게 하나 추가됐는데 바로 예능공화국이다. 예능감은 시대 언어가 됐고 ‘예능의 황제’ 유재석과 강호동은 국민 MC로 불리며 한국 방송계를 좌지우지한다. ‘예능은 힘이 세다’(김은영 지음, 에쎄 펴냄)는 한때 드라마의 지위였던 대중문화의 지배자 자리를 차지한 예능을 분석했다. ‘격을 파하라’(송창의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는 예능공화국을 만든 주역이 털어놓는 뒷이야기다. ‘예능’의 저자 김은영씨는 ‘매거진t’ TV 리뷰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TV 비평을 쓰고 있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을 장악한 아이돌에서 쿠마리를 떠올린다. 처녀란 뜻의 쿠마리는 네팔의 힌두교 관습에 따라 2~4살 때 살아 있는 여신으로 간택된 소녀를 가리킨다. 초경을 맞으면 폐위되는 쿠마리나 나이가 들면 젊고 신선한 후배에게 스타의 자리를 내주는 아이돌의 운명이 같다는 것. 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남성은 피터팬, 여성은 여전사의 이미지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21세기 들어 예능의 남성 연예인은 풍자의 주체이기보다 망가짐으로써 놀림거리가 되거나, 단순한 게임과 밥 한 끼에 목숨 거는 ‘소년스러움’이 특징이 됐다고 지적했다. 저자는 배우 윤미라의 인터뷰를 들어 연예인에게 경고한다. 윤씨는 “배우는 무슨 역할을 맡든지 품위가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천한 생활을 하면 사람 자체가 천해지기 때문”에 천박한 배역을 맡더라도 그 생활에 무작정 뛰어들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기획의 성실성과 자존심마저 모자란 예능 출연진의 자기 비하는 신뢰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드라마나 시사교양물과 비교하면 저급하다고 치부되던 예능은 시대와 호흡하면서 대중의 욕망을 발견했다. 탈권위적 조직 문화가 창의력의 원천으로 대두되면서 자신을 망가뜨려 웃음을 주는 예능인들이 21세기형 지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다. 송창의 tvN 본부장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 ‘특종 TV 연예’ ‘남자 셋 여자 셋’ 등을 만든 예능 PD다. CJ E&M의 대표 채널인 tvN에서도 ‘롤러코스터’ ‘막돼먹은 영애씨’ ‘택시’ ‘화성인 바이러스’ 등 인기 프로그램의 산파 역할을 하면서 ‘예능의 신’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격’에서 예능 프로그램의 성공은 관계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송 PD가 처음으로 단독연출을 맡은 프로그램은 ‘뽀뽀뽀’였다. 실력 있는 전임 선배 PD가 틀을 잘 만들어서 시청률이 꽤 높았던지라 송 PD는 별로 변화를 줄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국장이 부르더니 대뜸 “너 요즘 직접 연출하니? 혹시 조연출 대신시키고 그러는 거 아냐?”라고 묻더란다. 아니라는 대답에 “그래? 너 원래 프로그램 그렇게 못했냐? 나는 너 좀 하는 것 같아서 맡겼는데…. 나가 봐.”란 반응이 돌아왔다. 잘못을 지적하지도,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라는 지시도 없었지만, 그때부터 “우리 것 한번 만들자.”고 스태프를 독려해 가며 선배가 만든 틀을 죄다 뜯어고쳤다. 2주 후 국장은 “음, 요즘은 네가 하는 것 같더라. 나가 봐.”란 말로 칭찬을 대신했다. “리더가 후배들에게 좋은 기를 나누어 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사람의 모든 일이 그렇듯,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관계’의 문제라고 결론지었다. 좋은 관계를 맺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좋은 기운을 나누면 일이 잘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자신의 지론이라고 한다. 그가 쓴 책의 내용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비화와 후일담이 대부분이지만 그 속에서 어떻게 ‘예능의 신’이 만들어졌는지 엿볼 수 있다. 후배 PD들에게 4년째 시(詩) 메일을 보내고 비 오는 날 창문에 맺힌 빗방울을 보라고 강조하며 프로그램 말미의 텔럽(스태프를 소개하는 자막)을 독창적으로 만들기를 주문한다. 디테일을 강조하는 그의 작업방식은 ‘사소함 속의 장엄함을 발견하라.’로 요약된다. 저자가 강조하는 좋은 관계 맺기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시청률 저조로 일찍 종영되긴 했지만 한때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이란 프로그램이 방송되기도 했다. 사회에서 라인이나 줄서기는 부정적인 면이 강하지만, 예능에서 출연진의 관계는 프로그램의 성패를 좌우한다. 웃음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은 결국 한국 사회의 축소판이었다. 각 권 1만 2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新 베트남 기행] (하) 끝없는 남진정책이 낳은 사회상

    [新 베트남 기행] (하) 끝없는 남진정책이 낳은 사회상

    여정의 첫 기착지인 수도 하노이의 날씨는 무덥고 습했다. 중부의 고도 후에의 햇살은 모든 것을 숨 막힐 듯한 무시간의 정적 속으로 몰아넣는 강렬한 것이었다. 그러나 옛 월남의 수도 호찌민의 밤은 예상 밖으로 서늘했다. 상하의 나라 베트남의 날씨는 이렇게 지역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인도차이나 반도의 동안을 따라 북쪽에서 남쪽까지 장장 1750㎞에 걸쳐 길게 뻗쳐 있는 나라이니 이와 같은 기후 차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중요한 것은 기후 차이가 서로 다른 물리적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것은 또한 역사적으로 독특한 지역 문화와 전통을 일구어 낸 중요한 변인으로 작용했다. 10세기 경, 천년에 걸친 중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쟁취했을 때 베트남의 영토는 홍하(紅河) 델타를 중심으로 한 북부에 국한되어 있었다. 중부에는 문화 전통이 다른 참파 왕국이 약 천년 동안 존속해 왔고, 남부는 앙코르와트에 수도를 두었던 캄보디아에 속해 있었다. 독립 왕조를 세운 이후 베트남은 남쪽으로 영토를 넓혀 나가는 남진 정책에 힘을 쏟았다. 그리하여 15세기 무렵 중부를 병합하고 이어 300년 뒤인 18세기에는 마침내 남쪽 기름진 메콩 강 델타를 영토에 편입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북·중·남부를 포괄하는 베트남 최초의 통일 왕조인 응우옌 왕조의 가장 큰 과제는 지방 분권화의 줄기찬 요구를 다독거리는 것이었다. “남북은 일가”라는 명제는 호찌민의 정치적 구호이기에 앞서 19세기 응우옌 왕조가 통치 이념으로 이미 강조했던 것이다. 응우옌 왕족의 건국이 1802년이고, 왕국이 프랑스의 식민 지배하에 들어가는 것이 1859년이니, 전통시대 베트남의 통일된 역사는 실제로 반세기에 불과했다. 정치적 통일을 이룬 오늘의 베트남을 말하면서 사회문화적 혼종성(hybridity)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치적으로는 ‘일가’를 이루었지만 북·중·남부 지역은 여전히 독자적인 지역 의식이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노이에서 중부 후에와 호이안을 거쳐 남부의 호찌민까지 종주하는 이번 여정에서 그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북베트남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유교문화가, 참파 왕국과 푸난(扶南)왕국이 있었던 중남부는 인도의 영향이 짙은 불교문화가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진다. 특히 남방문화에는 힌두교의 색채도 가미되어 에로틱한 힌두교의 비슈누와 가네슈의 신상도 호찌민의 역사박물관에서는 찾아볼 수 있었다. 이렇게 혼재하는 서로 다른 문화 전통에 식민지 시대에 유입된 프랑스 문화가 뒤섞이면서 베트남은 한층 다채로운 하이브리드 문화를 창출해 냈다. 베트남의 건축물에서도 이 점을 엿볼 수 있었다. 하노이를 비롯한 북부에서는 폭이 좁고 긴 세장형의 토지 위에 3~4층으로 쌓아올린 튜브 하우스 스타일의 집들이 많이 눈에 띄지만 중부의 후에나 남부의 호찌민에는 그런 양식의 집은 그렇게 많지 않고 오히려 주황색 오지기와를 얹은 유럽풍의 집들이 종종 눈에 띈다. 중부의 고도 후에에 자리한 응우옌 왕조의 황궁 태화전은 중국의 자금성을 모방한 것이지만, 궁성의 외곽에는 유럽의 성채를 모방한 해자가 설치되어 있다. 후에를 가로지르는 향강(香江)의 북안에 산재해 있는 왕릉에서도 토착 양식과 외래 양식이 동거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응우옌 왕조의 2대 황제였던 민망 황제의 장중한 왕릉의 경우 건물은 중국식이지만 내정의 정원은 서양식이었다. 이 기묘한 절충과 조화는 마지막 황제 바오 다이가 선황제를 기려 건설한 화려한 카이 딩 왕릉에서는 독특한 예술미로 표출된다. 묘소로 오르는 109개의 계단 양편을 장식하고 있는 거대한 용의 형상에 압도된 관람객의 눈앞에 펼쳐지는 왕릉의 내부는 서양의 성당에서나 볼 수 있는 형형색색의 타일, 유리 및 녹색의 옥으로 장식된 화려한 벽면, 그 사이사이를 수놓고 있는 다양한 주제의 벽화, 그리고 거대한 천장화로 한 편의 만화경을 이루고 있다. 이런 독특한 혼성 양식의 건축물이 보존되어 있는 후에는 1993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후에에서 다낭을 거쳐 호이안에 이르는 해안에는 백사장이 줄곧 이어진다. 넘실대는 짙푸른 바다와 고운 모래사장과 야자수 그늘이 피곤한 여행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해안을 따라 곳곳에 현대식 시설을 갖춘 리조트, 콘도, 호텔들이 들어서고 있었다. 특히 다낭의 해변에 건설되고 있는 휴양단지는 엄청난 규모여서 사회주의 체제 속으로 밀고 들어오는 자본주의의 거센 물결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념과 실용주의의 이와 같은 절충 또한 하이브리드 문화의 한 단면이다. 글 사진 신문수 서울대 교수·미국문학
  • [열린세상] 조계종의 종교평화선언을 바라보며/석영중 고려대 노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조계종의 종교평화선언을 바라보며/석영중 고려대 노문학과 교수

    조계종이 며칠 전 ‘종교평화선언’의 초안을 발표했다. 초안 작성 작업을 주도한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 스님은 그동안 종교가 화합과 평화가 아닌 갈등을 초래했음을 반성하면서 뼈저린 성찰과 자성을 통한 쇄신을 다짐했다. ‘나의 종교가 소중한 만큼 타인의 종교도 소중하게 여기고, 나의 종교에만 진리가 있다고 주장하지 않고 타인의 종교에도 진리가 있음을 인정하겠다.’는 것이 이 선언의 취지다. 오랜만에 접하는 화합의 메시지다.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말인 것 같다. 우리사회에도 갈등 요인이 많다. 이념·계층·세대 간은 물론 종교 갈등까지 상존해 있다. 이 때문에 상생과 공존으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적잖다. 특히 다인종·다문화를 향한 문이 열린 마당에 종교 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이럴 때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이 관용과 평화의 선언을 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종교는 이데올로기, 민족과 더불어 인류의 화합을 저해하는 3대 요소로 간주된다.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종교로 인한 반목과 분쟁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십자군 전쟁에서 보스니아 내전과 9·11 테러에 이르기까지 많은 재앙과 대학살의 근저에는 종교적 원인이 깔려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종교야말로 모든 갈등의 근원이라는 극단적인 말이 나오기까지 했다. 도법 스님이 “종교는 사람들의 근심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종교 때문에 근심하고 걱정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말도 이를 반영한다. 그러나 정말 종교가 모든 분쟁의 근원인가. 통계에 의하면 세계 69억 인구의 70% 이상이 가톨릭, 개신교, 무슬림, 불교, 힌두교, 유대교 등의 종교를 가지고 있다. 이 모든 종교들 중 분쟁과 대학살을 교의로 삼아 가르치는 종교는 없다. 저명한 영국의 종교비평가 카렌 암스트롱은 종교가 가르치는 교의는 참인지 거짓인지 논리적으로 판단할 수 없으며, 윤리적 행동으로 옮겨졌을 때 참인지 거짓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종교로 인한 모든 분쟁은 종교 교의를 정치적 담론으로 만들 때 발생한다. 그리고 종교의 정치화, 권력화를 조장하는 것은 거의 언제나 근본주의다. 요컨대, 종교가 문제가 아니라 종교적 근본주의가 문제다. 근본주의의 핵심은 편협과 오만과 탐욕이다. 자기가 믿는 것은 선이고 상대방이 믿는 것은 악이라는 믿음, 자기가 믿는 것만이 진리라는 믿음, 그것을 지지하기 위한 문자주의,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상대를 지배하려는 권력에 대한 의지가 근본주의의 본질이다. 엄밀히 말해서 여기에는 그 어떤 종교적 내용도 없다. 대부분의 종교인들은 이러한 근본주의와는 상관없이 신앙생활을 한다. 종교가 원인이라고 알려진 역사상의 대재앙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이면에 있는 것은 종교가 아니라 종교를 빙자한 지배욕일 때가 많다. 이런 의미에서 근본주의는 광신이나 맹신과는 또 다르다. 맹신과 광신은 그야말로 미친 듯이 믿는 것이지만 종교적 근본주의는 미친 듯이 믿는 것이 아니다. 지배하기 위해 믿는 척하는 것이다. 조계종의 선언이 반가운 게 종교적인 화합을 촉구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현대사회에서는 무신론적 근본주의, 과학적 근본주의 역시 종교적 근본주의 못지않게 위험한 현상이다. 일부 미래학자들은 미래의 양극화 현상에 종교와 무신론 간의 대립을 첨가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런 대립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모든 종교를 악으로 규정하는 무신론적 근본주의, 무신론과 과학만능을 결합해 모든 종교를 비과학적 편견으로 비난하는 과학주의적 근본주의가 벌써부터 고개를 든다. “상대방을 악이라 부르는 사람이 곧 악이다.”라는 도스토옙스키의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도법 스님의 선언을 읽다 보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생각난다. 2000년에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잘못을 공개적으로 뉘우쳤다. 진리에 봉사한다는 명목으로 사랑을 멀리했다는 것이 교황 발언의 요지였다. 각기 다른 시기에 각기 다른 종교인이 한 말이지만 결국 같은 얘기다. 상대방이 믿는 진리를 인정하지 않는 진리, 사랑이 없는 진리는 진리가 아니다.
  • 3억 3000명 인도 神 서울 왔다

    3억 3000명 인도 神 서울 왔다

    3억 3000명의 신이 존재하는 인도 문화를 서울 경복궁에서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지난 10일 다문화 특별전 ‘인도로 떠나는 신화여행’전을 개막, 다음 달 19일까지 기획전시실Ⅱ에서 선보인다. 인도는 정보기술(IT) 강국이며 ‘발리우드’라 불릴 정도로 영화산업이 발달했다. 특히 기술과 문화를 이끄는 인도인들의 상상력 원천은 그들의 신화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전시에서는 태양신인 수리야와 힌두교의 대표적인 신들인 브라흐마, 비슈누, 시바 등과 관련된 신상, 부조, 공예품, 의례 도구 등이 소개된다. 우리의 단오를 수릿날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인도 태양신 수리야에 그 어원이 있다고 한다. 인도 문화와 우리 문화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인도에서 가장 인기가 높아 지금도 드라마로 제작돼 거의 매일 만날 수 있는 대서사시 라마야나의 이야기를 담은 세밀화도 소개된다. 천 관장은 “우리나라도 이제 다문화 사회로, 세계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2009년부터 한국에 사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전시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료.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인도 뭄바이 연쇄 테러 162명 사상… 계속되는 악몽 왜?

    인도 뭄바이 연쇄 테러 162명 사상… 계속되는 악몽 왜?

    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가 연이은 대형 테러로 현실 속 ‘고담시티’로 떠올랐다. 13일 오후 6시 54분(현지시간)부터 11분간 뭄바이 도심 3곳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21명이 숨지고 141명이 부상했다. 이날 테러는 2008년의 악몽을 되살렸다. 당시 무장단체가 뭄바이 고급 호텔 등에 폭탄 테러와 총격을 가해 166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빚어졌다. 이날 첫 번째 테러는 보석시장으로 유명한 자베리 바자르를 강타했다. 하루 100만명이 북적이는 시장은 시신들과 피 웅덩이, 비명과 울음소리로 아비규환이었다. 두 번째는 뭄바이 남부의 오페라하우스 인근 상업지구, 세 번째는 중산층 거주 지역인 다다르의 버스정류장에서 일어났다.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내무장관은 “연쇄 폭발이 불과 몇 분 안에 일어난 것으로 보아 테러리스트에 의한 공격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배후로 의심되는 단체는 언급하지 않았다. 수도 델리와 콜카타 등에도 테러 경보가 내려졌다. 뭄바이에서는 1993년 이후 700여명이 테러로 숨졌다. 외부에서는 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경제와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테러의 표적이 되는 게 아니냐고 보고 있지만 현지인들이 보는 원인은 다르다. 수틱 비스와스 BBC 인도 특파원은 1992년 바브리 모스크 파괴 이후 촉발된 무슬림과 힌두교인 간의 폭동, 살인 등 종교갈등이 봉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당시 2주간의 폭동으로 900여명이 죽었고 2개월 뒤 이에 복수하려는 연쇄 테러로 250여명이 희생됐다. 희생자 대부분은 무슬림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폭동에 연루된 정치인과 경찰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자 무슬림의 불만은 커져갔다. 결국 두 종교 간에 싹튼 불신의 씨앗이 인도 최대의 도시를 폭력과 분노가 지배하는 거리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뭄바이는 또 호화 주택에 사는 기업가· 영화배우와 거리에서 연명하는 수백만명의 시민이 존재하는, 양극화가 극명한 도시다. 뭄바이가 부유한 맨해튼, 1920년대의 무질서한 시카고, 영화 ‘배트맨’의 무대인 악명 높은 고담시티의 이미지가 뒤섞인 도시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인도 국가보안대(NSG)가 사건 현장을 조사 중인 가운데 이번 테러가 사람이 많은 지역, 특히 대중교통 이용이 활발한 곳을 노린 점으로 보아 이전 테러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많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정보 당국이 인도 테러단체 ‘인디언 무자헤딘’(IM)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IM 조직원 2명이 올해 7월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말하는 전화통화 내용이 당국에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2008년 뭄바이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라슈카르에타이바(LeT·정의의 군대)도 용의선상에 올랐다. 고급 호텔 2곳과 기차역, 유대인센터를 타깃으로 한 데다 시장에서 발견된 초산 암모니아와 연료유를 섞은 물질은 이들이 자주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황금 여신상· 다이아 주머니… 印 사원 23조원 보물 ‘화수분’

    황금 여신상· 다이아 주머니… 印 사원 23조원 보물 ‘화수분’

    16세기에 지어진 인도 남부의 한 힌두교 사원에서 수 세기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황금과 다이아몬드, 보석으로 장식된 황금 동상 등 220억 달러(약 23조 6000억원) 상당의 보물들이 무더기로 발견돼 인도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4일(현지시간) 사원과 인도 주정부 관계자들은 케랄라주의 주도인 트리반드룸에 있는 스리 파드마납하스와미 힌두 사원 지하 저장고에서 다이아몬드 1000개가 박힌 황금동상, 루비가 박힌 높이 1m의 황금 힌두 여신상, 10만여개의 황금 동전(무게 약 1t), 다이아몬드가 가득 든 주머니, 루비와 에메랄드 등 온갖 진귀한 보물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황금 의자 400개, 길이 5.5m에 무게가 34㎏이나 나가는 거대한 황금 목걸이, 황금실로 짠 밧줄, 황금 항아리 450개 등 발견된 보물 목록은 끝이 없다. 현재까지 인도 사원들에서 발견된 보물 규모로는 최대다. 사원 관계자들은 “보물들은 대부분 열성 신도들이 헌납한 것이거나 옛 트라반코어주 통치자가 사원에 쌓아 두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힌두 사원은 옛 트라반코어주 왕족들을 위한 사원으로 지하에 모두 7개의 저장고가 있다. 이 가운데 5개는 1950년대에 폐쇄됐고, 나머지 2개는 1872년 이후 세상과 단절됐다. 이번에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어마어마한 보물들이 발견된 곳은 바로 1872년에 폐쇄된 뒤 139년 만에 열린 ‘보물창고’다. 힌두 사원의 지하 보물창고 개방은 이 지역 변호사가 사원을 상대로 보물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어 이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며 소송을 낸 것이 계기가 됐다. 인도 대법원은 7인 발굴위원회를 구성토록 해, 인도 사상 최대의 보물발굴작업을 진두지휘토록 했다. 현재 발굴이 진행 중이어서 발견된 보물들의 정확한 규모와 문화재적 가치를 파악하려면 수 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며 보물의 가치는 현재 추정치인 24조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현지 문화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인도에서 가장 부유한 사원 중 하나인 이 사원은 과거 트라반코어 왕국을 다스리던 왕에 의해 지어졌다. 스리 파드마납하스와미 사원은 주 정부가 관리하는 다른 케랄라주 사원들과 달리 지난 1947년 인도 독립 이후 옛 트라반코어주 왕족들이 관리하고 있어 발견된 보물 처리 문제 역시 사원 내부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발견된 보물 규모가 워낙 어마어마하다 보니 이의 관리와 용처를 놓고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주 정부 대변인은 “신도들이 사원에 헌납한 것으로 보물은 사원 소유”라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는 보물이 발견된 이후 사원 주변에 100여명의 경찰을 배치해 경계를 강화했으며 폐쇄회로 카메라 등 최첨단 보안 시스템을 설치해 보물들을 지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9·11 10년… 펜타곤은 잊지 않았다

    9·11 10년… 펜타곤은 잊지 않았다

    184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화의 흔적은 거짓말처럼 온데간데없었다. 미국 국방부(펜타곤)는 28일 9·11테러 10주년을 앞두고 지난 2001년 알카에다의 항공기 테러로 붕괴된 뒤 복원한 건물 피격현장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5각형의 펜타곤 건물 중 서남쪽 중앙 부분이다. 붕괴됐던 부분은 1년 만인 2002년 복원됐으나, 18년 동안 총 45억 달러를 들인 펜타곤 건물 전체 리모델링은 최근 마무리됐다. 뉴욕 무역센터 9·11테러 현장에 비해 펜타곤은 군사시설이라는 특성 때문에 그동안 취재가 제한돼 왔다. 테러 현장은 멀쩡하게 복원돼 있었다. 복원된 건물 앞에서 “어디가 테러를 당했던 곳이냐.”고 물어야 할 정도였고, 대답하는 펜타곤 간부들도 “여기쯤인 것 같은데….”라고 헷갈릴 만큼 감쪽같았다. 가까이에서 벽돌 색깔을 주의 깊게 비교해야만 테러를 당한 곳과 그러지 않은 곳을 분간할 수 있었다. 복원된 부분은 벽돌 색이 좀 더 밝고 깨끗해서 새 건물의 느낌을 줬다. 리모델링을 총괄한 시설관리국장 사질 아메드는 “기존 펜타곤 건물에 쓰인 석회석과 똑같은 것을 인디애나주에서 가져와 복원했다.”면서 “10년 전과 달라진 건 건물 앞에 화재로 불탄 나무 대신 새로 심은 나무의 키가 작다는 것뿐”이라고 했다. 2001년 9월 11일 아침 아메리칸 항공 77기는 펜타곤의 서남쪽 방면에서 날아와 4층 건물에 사선으로 내리꽂혔다. 타격 당한 너비는 20여m였지만, 항공기가 외벽으로부터 세번째 복도까지 뚫고 들어와 안에서 폭발하는 바람에 서남쪽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였다. 당시 무너진 건물을 1년 안에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국방부는 9·11테러 1주년 기념식 때 유족들에게 테러의 흔적을 벗은 펜타곤을 보여 주려는 일념 아래 2~3년이 걸릴 공사를 ‘1년 내 완공’을 목표로 밀어붙였다. 공사는 1분도, 하루도 멈추지 않았고, 노동자들을 3교대로 돌린 끝에 1주년 직전에 복원을 완료했다. 출입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쾌적하고 깨끗한 실내가 눈에 확 들어왔다. 10년 전 아비규환을 이뤘던 곳이 윤이 번쩍번쩍 나는 사무실로 변모해 있었고, 언제 이곳에서 테러가 있었느냐는 듯 직원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바삐 오갔다. 출입문 정면 안쪽으로 100여m 길이의 복도 양쪽 벽에는 희생자들을 기리는 수십점의 미술작품들이 줄지어 걸려 있었다. 희생자 184명(승객 59명, 펜타곤 직원 125명)의 사진과 이름이 모자이크된 ‘펜타곤 희생자들을 추모하며’라는 제목의 작품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출입문 오른쪽 복도에는 ‘미국의 영웅들’이라는 표제의 추모벽이 엄숙하고 기품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추모벽에는 펜타곤 9·11테러 희생자 184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그 아래 탁자에는 희생자들의 약력을 담은 책과 함께 ‘나라를 위해 복무한 당신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라는 글 등을 적은 방명록이 놓여 있었다. 추모벽에서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100석 규모의 작은 예배당이 있다. 9·11테러 이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것으로 “기독교는 물론 이슬람교, 힌두교 등 모든 종교 집회가 가능하다.”고 공보장교 로버트 디치는 설명했다. 국방부 측은 더욱 삼엄한 경계 의지를 다지기 위해 생후 6주된 경비견 새끼 2마리에게 9·11테러 희생자의 이름을 붙여 줬다며 강아지들의 모습도 공개했다. 펜타곤 5각형 건물의 한 축인 서남쪽 부분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9·11테러를 기억하는 추모와 각성의 현장으로 남을 것임을 추모벽, 추모복도, 추모예배당, 그리고 새로 복원된 외벽의 석회석이 웅변하고 있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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