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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책 어때요/석유황제 야마니 외

    ●석유황제 야마니 - 제프리 로빈슨 지음 / 유경찬 옮김 아라크네 펴냄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장관을 25년동안 지낸 아메드 자키 야마니의 일생은 ‘석유의 현대사’ 그 자체다.1939년 사우디 사막에서 석유가 발견된 이후 서방세계의 석유재벌들은 아람코(ARAMCO)란 카르텔을 결성해 석유자원을 지배해나갔다.사우디 최초의 국제변호사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근대 법체계를 정립한 인물로도 유명한 그는 1967년 ‘6일 전쟁’,1973년 1차 석유파동,그리고 1978년 호메이니혁명을 슬기롭게 극복했고 미국에 아랍의 존재를 선명하게 부각시켰다.이 책은 생생한 증언을 통해 세계 석유시장의 이면을 파헤친다.1만 8000원.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 리처드 오버리 지음 / 류한수 옮김 지식의 풍경 펴냄 제2차세계대전에서 독소전쟁은 엄청난 인명피해를 초래한 인류 최대·최악의 전쟁이다.소련측 사망자만 줄잡아 2700만명,제2차세계대전 참전 독일군의 80%퍼센트를 앗아간 전쟁.독일군의 봉쇄로 인한 굶주림을 견디다 못한 사람들이 시체가 얼기 전에 팔다리를 잘라 먹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이 책은 균형잡힌 시각으로 그 비극적 전쟁의 전모를 파헤친다.서구에서 소련의 전쟁수행 노력이 제2차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 요인이었다는 것은 ‘정설’이다.그런데도 우리는 아직 냉전시대 설명틀로 독소전쟁을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2만원. ●행복을 그리는 건축가 - 김원 지음 열화당 펴냄 “내가 일을 하면서 가끔 생각하는 말은 노자의 대교약졸(大巧若拙)이라는 말이다.지극한 경지에 이른 솜씨는 지극히 치졸해 보인다는 정도의 뜻일까.…인생에서,예술에서 지극히 높은 경지는 너무도 쉬워 누구든지 알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건축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저자의 글은 그의 소신처럼 미사여구나 화려한 수식 없이 간결하고 담백해 편안한 느낌을 준다.이 책은 저자가 지난 30여년동안 써온 글들을 골라 묶은 산문집이다.김중업·정인국·김수근 등 그가 교감을 나눈 건축가들의 삶도 엿볼 수 있다.2만 5000원. ●공자를 살려야 중국이 산다 - 이익희 등 지음 일빛 펴냄중국에서 공자의 사상이 외면당한 시기는 청나라 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1840년 아편전쟁을 계기로 세계의 중심으로 자부했던 중국이 주변국으로 전락하자 중심으로 복귀하려는 중국인의 열망은 드높았다.그들은 중국이 낙후한 원인을 수천년간 중국을 지배해온 유가사상에서 찾으려 했다.그러나 이후 중국은 거국적인 차원에서 전통유학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1990년대 중반 입장을 정리했다.중국과 서구문화의 우수한 부분을 종합해 새롭게 창조하자는 것이다.이 책은 중국이 역사·문화·정치경제적으로 걸어온 길,그리고 걸어나아갈 길을 아울러 살핀다.2만원. ●렘브란트 - 마리에트 베스테르만 지음 강주헌 옮김 / 한길아트 펴냄 렘브란트는 문학평론가 안드리스 펠스가 지적했듯이 한마디로 ‘변칙적 화풍의 창시자’였다.처진 가슴과 불룩한 배의 그로테스크한 여인들,시대를 벗어난 괴상한 옷차림,거칠거칠한 화면처리,경망스러운 소재들….모든 게 고전주의적인 화풍을 선호하던 당시의 성향과는 상충되는 것이었다.하지만 당대나 지금이나 렘브란트를 아끼는 이들에게 그의 이름은 자유와 실험,도전의 비상구로 통한다.이 책은 서양미술계 최초의 이단아로 자리매김하며 잘못 알려진 렘브란트의 삶의 흔적을 바로잡는 데 초점을 맞췄다.탕아인가 관조자인가.이단아 렘브란트를 복원한다.2만 6000원. ●대륙횡단철도 - 스티븐 암브로스 지음 / 손원재 옮김 청아출판사 펴냄 19세기 미국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노예제도를 철폐한 것이라 할 수 있다.하지만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로 연결되는 최초의 대륙횡단철도를 놓은 일 또한 이에 버금간다.20세기 초 파나마 운하가 완공되기 전까지 이 철도에 견줄 만한 기술적 위업은 없었다.대륙횡단철도는 노동자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아일랜드·중국·독일·영국·중앙아메리카·아프리카 등 출신지야 어떻든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미국인이었으며,열심히 일한다는 것이었다.대륙횡단철도를 건설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겼다.2만 2000원.
  • 긴장의 이라크 戰線/ 美·英군수차량들 쉼없이 접경으로

    |쿠웨이트시티 김균미특파원|쿠웨이트와 이라크를 잇는 유일한 포장도로인 알 자하라를 오가는 차량은 미군과 영국군 수송차량들뿐이다.쿠웨이트시티에서 자동차로 이라크와의 접경지역으로 수시간만 올라가면 전쟁의 긴박감은 손에 잡힐 정도로 생생하게 목격된다. 다행히 16일(현지시간) 아침 이곳 날씨는 한국의 봄 날씨처럼 다시 쾌청해졌다.10여년만에 최악이었다는 모래 바람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국경 가까운 자하라사막에 세워진 미군 사령부 주변에는 곳곳에 검문소들이 설치돼 미군과 쿠웨이트 군·경이 합동근무를 하며 빈틈없는 검색으로 접근을 차단한다. ●미군부대 취재하다 수시간 억류 우리 취재진도 이곳에 임시 배치된 미군부대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며 취재를 하다 막무가내로 부대 안으로 ‘모셔져’몇 시간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미군들은 이곳 한국대사관에 연락해 전화로 신분확인을 하는 등 수시간 ‘조사 반 협박 반’을 한 뒤에야 우리를 풀어주었다. 장비를 싣고 이동하는 군차량이 쉴 새 없이 북으로 올라가고 있다.하지만이도 최근 뜸해진 것이라고 한다.우리를 태우고 간 운전기사 후세인은 “2∼3주 전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정말 공격준비가 끝난 것 같다.”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쿠웨이트시티 시내 같은 호텔에 투숙해 있던 영국 BBC방송 취재단은 15일 오후 소형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 3대에 방송장비와 생수 수십박스를 싣고 국경 가까이 주둔 중인 영국군 부대로 떠났다. 공격시기가 늦춰지면서 한산했던 셰라턴호텔에 마련된 쿠웨이트 공보부가 운영하는 프레스센터가 15일부터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군과 유전 관련 시설은 물론 시내의 군인들 모습조차 당국 허가 없이는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다.이를 지키지 않다 우리처럼 곤욕을 치른 외국기자들이 한 둘이 아니다.“쿠웨이트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사담 후세인은 없어져야 한다.” “후세인은 군사력을 앞세워 유럽을 지배하려 했던 히틀러와 비슷한 인물이다.” 미군의 공격이 곧 있을 것이기 때문에 공항이 폐쇄됐다는 등 밑도 끝도 없는 루머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곳의 택시운전사와 식당 매니저들,길거리의 시민들은 이처럼 하나같이 후세인에 대해 대단한 적개심을 나타냈다. ●한국산 방독면 20만개 긴급수입 하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방독면이 배급되고 비상시 대피요령 등이 방송되는데도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시내 경찰서에서는 한국에서 긴급수입된 방독면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고 있다.전운이 깊어지며 한국산 방독면 20만개가 수입됐다고 한다. 관공서 건물들에 대피소가 마련됐지만 대피소를 관리하는 공무원은 열쇠를 찾는 데만 30여분이 걸릴 정도로 한가하다.쿠웨이트 정부는 휴대전화를 통해 시민들에게 안전조치를 따르라는 문자 메시지를 아랍어와 영어로 보내고 있지만 사람들이 이 메시지를 제대로 읽어보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외국기자들과 함께 전운이 감도는 쿠웨이트행 비행기에 오르는 또다른 ‘용감한’ 사람들이 있다.필리핀과 인도,이집트 등에서 일자리를 찾아오는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돈있는 쿠웨이트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으로 나가고 외국인 근로자들과 가난한 사람들만 남아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산업지역인 슈외크에서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점 KFC 부점장인 이집트 출신 모하메드 이마드(26)는 “불안해 이집트로 돌아가고 싶지만 회사에서 자국으로 돌아가려면 회사를 그만두라고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전쟁에 대한 불안지수가 돈과 지위 등에 따라 큰 편차가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새삼 확인한다. kmkim@
  • [씨줄날줄] 평화 만들기

    독일 철학자 피히테는 1807년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에게 점령당한 베를린에서 그 유명한 ‘독일 국민에게 고함’이란 연설을 통해 평화를 깨고 유럽 전역을 전쟁의 공포와 살육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나폴레옹에 대항해 단호히 싸울 것을 호소하고 있다. “나폴레옹의 정신에 도덕적 의무감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는 인류의 구원자가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그러나 그는 신의 손에 쥐어진 채찍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우리의 벌거벗은 등을 채찍 앞에 내어놓고 핏자국이 맺혀서 주여!주여!하며 청할 것이 아니라 그 채찍을 꺾어 버려야 합니다.”힘의 행동을 권고한 것이다. 인류를 전쟁의 공포에 휩싸이게 했던 아돌프 히틀러도 외교적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무력으로써 목적한 바를 얻으려고 한다면 강해야 한다.그러나 협상으로써 그것을 얻으려고 하면 두 배로 강해야 한다.” 역시 힘의 논리다. 나폴레옹 시대가 지난 지 200년,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었던 지난 세기를 마감하고 새 시대를 맞았건만 전쟁과 테러의 공포에인류는 여전히 ‘벌거벗은 등을 채찍 앞에 내어놓고’ 떨고 있다.‘이에는 이,눈에는 눈’이라는 철저한 힘의 논리와 보복이 되풀이된다.새천년 벽두에 일어난 9·11테러와 그에 따른 보복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2003년 봄,우리 한반도도 예외가 아니다.북한핵 문제로 야기된 불편한 북·미 관계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한 나날을 이어가게 한다. 민족상잔의 처절한 아픔을 경험한 이 땅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이런 염원을 모아 평화를 지키자는 운동이 시작돼 반갑다.불교,원불교,성균관,한국민족종교협의회,천주교,개신교,성공회 등 7대 종단이 모두 참여하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와 사회원로 92인은 지난주 ‘한반도평화만들기운동’ 세미나와 서명식을 가졌다고 한다.이어 3월 초 발대식과 함께 범국민운동으로 확산해 오는 7월27일 휴전 50주년일에 ‘한반도평화선언’을 채택하는 것으로 일단 막을 내린다.이들은 한반도의 평화는 세계평화와 직결된다고 보고 미국과 북한,국제사회에 대해서도 전쟁과 테러의 악순환이 없길 촉구하고 있다.우리 사회는 물론 세계도 귀기울이며 동참하면 좋겠다. 최홍운 hwc77017@
  • [마당] 북핵문제와 병역의무

    홍천 가는 길에 양평을 지나쳤다.양평은 팔십 년대 초반 내가 삼 년 동안 군복무를 했던 곳이다.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 지금,백운봉은 여전히 늠름한 자세로 남한강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자그마한 시골 읍내였던 양평은 온통 음식점과 카페와 모텔로 울긋불긋했다.대한민국 남자 치고 군복무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춥고 졸리고 배고픈 졸병시절과 펜팔로 사귄 여자에게 면회 와 달라고 하소연했던 지난날이 강물처럼 아련히 떠오른다. 그러나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의 입장으로 돌아가면 사정이 확 달라진다.부모의 입장에서 보자면 자식을 군대에 보낸 그 순간부터 제대해서 사회에 복귀하기까지,그야말로,자식과 똑같이 군대생활을 하는 것이다.아니,자식보다도 더 끔찍하게 노심초사하면서,살얼음 밟는 마음으로 자식의 무사귀환을 빌고 또 빈다.내 자식이 앞서지도 말고 뒤처지지도 말고 그저 중간 정도에서 그럭저럭 시간만 때우다가(그렇다! 시간만 때우다가) 아무 사고 없이 제대하기만을 기도하면서 산다.왜냐하면 생때 같은 자식들이 군대에가서 각종 사고로 다치거나 숨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군대도 사회인지라 별별 일이 다 일어난다.이 자리에서 통계자료를 들먹이며 앞으로 자식 군대 보낼 부모님들 걱정 보탤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해서든 자기 자식만은 군대에 보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부모들이 많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한창 공부할 나이에,인생의 황금기에 삼 년 가까운 세월을 그저 무의미하게 보낼 생각을 하니 아까운 마음도 들 것이다.그저 무의미하게 보내는 세월만은 아닌데도 말이다. 시간 아까운 건 그렇다 치고,곱게 곱게 키운 자식 고생할까봐 더 걱정을 한다.누구든지 다 그렇다.춥고 배고프고 졸리고 거기다가 이유야 어찌 되었든 고참들에게 당하는 기합과 폭력까지 떠올리면 소름이 돋는 건 당연하겠다.멀쩡한 관절을 들어내고 체중을 감량하고 온갖 방법을 총 동원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면제 판정을 받으려고 애쓰는 걸 보면 처량하기까지 하다.특히,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일수록 더 하다.시간이 아깝거나 고생을 염려하여 군대에보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부모들은 그래도 순진한 사람들 축에 낀다. 우리가 이 자리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이 모든 이유를 제외하고 ‘내 자식이 어떤 자식인데 이런 사람들과 함께 생활을 한단 말인가.’ 하는 특권의식을 가진 사람들의 정서이다.드러나 있지 않는 소수이지만,미국의 백인 우월 집단이나 독일 게르만족의 우수성을 잘못 해석한 히틀러처럼,우리 사회에서 ‘우리는 저 사람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피하고 싶지만 사실이다. 미국을 비롯하여 선진국으로 원정 출산을 가는 산모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여러 이유를 말하고 있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치가 떨린다.미국 시민권을 가지면 교육이나 병역 문제가 쉽게 해결된다는 경우는 봐 줄 만하다.그런데,이것만은 참을 수 없다.북한 핵 문제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아 전쟁이 터지면,미국은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우리나라에 있는 미국 사람들을 모두 본국으로 데려간다는 것이다.그 때,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가진 아이들은 당연히그 틈에 끼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이 얼마나 무서운 생각인가.라면이나 물,쌀을 사재기했던 사람들은 얼마나 허탈할까.얼마 전 선배작가 한 분이 텔레비전에 나와서 한 말씀이다.나쁜 놈은 ‘나뿐이라고 생각하는 놈이다.’라고. 유용주
  • 美·유럽 이라크전 갈등 언론들도 대리전 양상

    미국과 유럽간 이라크 공격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유럽 언론들까지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언론들이 “이라크 전쟁을 반대하는 프랑스의 엉덩이를 차버리고 싶다.”는 등의 반프랑스 감정을 자극하는 기사들을 보도하고,유럽 언론들은 미국을 ‘전쟁광’으로 묘사하는 등 반미 정서를 부추기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10일 2차대전 당시 숨진 10만여 미군의 유해가 안치된 프랑스 노르망디 미군 묘지에서 “미군들은 아돌프 히틀러라는 폭군으로부터 프랑스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며 “분노의 불길이 치밀어 오른다.프랑스의 엉덩이를 걷어차버리고 싶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앞서 월 스트리트 저널은 “프랑스가 식민지 소요사태 진압을 위해 군대를 파견할 때나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시위용 선박을 침몰시킬 때 국제사회의 여론에 신경을 썼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 타임스 독일어판은 10일 독일인들의 절반 이상이 미국을 ‘전쟁광들의 나라’로 믿고 있다는 여론 조사를 대서특필했다. 이 신문은여론조사기관인 포르사 연구소가 최근 독일인 18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의 57% 이상이 ‘미국은 전쟁광들의 나라’라는데 동의한 반면,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평화유지에 관심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은 6%에 그쳤다고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
  • 反다보스포럼 “이라크전은 제국주의 전쟁”

    다보스포럼에 맞서 세계화에 반대하는 세계사회포럼(WSF) 3차 연례회의도 6일간의 일정으로 이날 브라질의 남부 도시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반전주의자인 노엄 촘스키 미 MIT교수 등 각계 주요 인사를 포함해 세계 157개국 3만명의 반세계화 운동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 포르투 알레그레 시내 가톨릭 대학에서 열린 개막식에는조지 W 부시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하며 “이라크에 대한 제국주의 전쟁을 타도하자.”는 사진 몽타주도 등장해 반전 분위기가 고조됐다. ‘또다른 세계도 가능하다’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회의에는 24일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참석해 ‘경제·사회적 관점에서 더 정의로운 세상 만들기’를 촉구하는 연설을 했으며,총파업 사태가 8주째 계속되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26일 참석할 예정이다. 회의 참석에 앞서 23일 실바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다보스는 포르투 알레그레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새로운 세계의 사회계약을 통해 빈국과 부국 사이의 차이를 줄여여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환기자
  • 보물 추적자/전설속에 묻힌 보물 탐사

    히틀러 금괴 지금은 어디있을까 흥미진진 추적과정 엮어 독일 전설 속의 용사 하겐이 라인강에 던졌다는 니벨룽겐의 보물은 어쩌면 아직도 차가운 강바닥 어딘가에 묻혀 있지 않을까.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감쪽같이 사라진 히틀러의 제국은행 금괴는 지금쯤 어디서 잠자고 있을까. 쉽게 마침표가 찍히지 않을 흥미진진한 상상이다.‘보물’이란 단어가 내뿜는 낭만적 매력을 엄연한 사실에 근거해 재구성한 책이 나왔다. 독일 공영방송 체데에프(ZDF)의 편집자 겸 작가인 볼프강 에베르트가 엮은 ‘보물 추적자’(정초일 옮김,푸른숲 펴냄).전설이 된 보물의 행방을 끈질기게 쫓으며 환희와 좌절을 거듭한 이들의 모험담이다. 보물 추적가들의 탐사대상이 된 테마는 4가지.러시아 고고학자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굴한 세계 최대 규모의 황금유물,유럽인에게 낭만의 탐험지로 인식된 실크로드,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피렌체 다이아몬드’의 행방,2차대전 때 없어진 히틀러 제국은행의 보물 이야기 등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의 면면도 다양하다.고고학자,역사학자,예술품 약탈자,보물 사냥꾼.학문적 성과를 목표로 출발하건 일확천금을 노리건,책속의 보물찾기는 역사교양서의 충실한 소재로 탈바꿈했다. 때로는 르포처럼,때로는 역사해설서처럼 행간행간에서 입체감을 살리는 기술은 책의 특장이다. 예컨대 러시아의 고고학자 빅토르 사리아니디의 보물탐사 여정을 엮은 1장 ‘옥수스강의 무덤 발굴자들’편.고대에 ‘황금의 땅’으로 통한 북아프가니스탄 박트리아의 유적탐사 과정을 일지처럼 생생히 재현한다. 1978년 봄,‘황금의 언덕’이라 불리는 박트리아 지역의 틸리야테페.굴착기 밑에서 극적으로 발견된 164점의 금박조각에서 탐사팀은 그곳이 2000년 전의 보물매립지라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보물탐사는 기대 밖의 큰 성과를 거뒀다.몇몇 보물이,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국립박물관에 있는 스키타이 보물들과 흡사하다는 점에 주목,시베리아의 보물들이 고대 박트리아에서 제작됐을 가능성을 확인한 것. 진지한 역사서로서의 기능도 톡톡히 한다.‘황금의 언덕’이 탄생하기까지의배경을 설명하고자 기원 전 아프가니스탄의 정치·사회적 상황을 되짚어 보인다. 잔재미를 주는 읽을거리도 갈피갈피에 놓였다.‘피렌체 다이아몬드’를 소유한 이들이 하나같이 불행한 종말을 맞은 징크스,1985년 발견된 동인도 무역선과 1999년 인양된 중국 정크선의 보물이 수십·수백억원에 팔려나간 사연 등은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 같은 스릴을 선사한다.1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 선택2002 대선핫이슈/對北지원 논란 - 한 “햇볕정책은 사기극”민“北변화 이끌어냈다”

    대한매일은 오는 19일 이번 대통령선거전의 뜨거운 정책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몇가지 쟁점을 선정,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두유력 후보진영의 핵심 참모진의 긴급토론 시리즈를 마련했다.13일 그 첫 순서로 북한의 제네바합의 파기 및 핵동결 해제선언 등으로 불거진 대북지원논란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민주당 박주선(朴柱宣) 두 제1정조위원장과 직격 인터뷰를 실시,지상대담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햇볕정책’으로 불리는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대북지원정책은 6·15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초석이란 찬사를 받았으나,북한 핵무기 개발을 간접 지원했다는 비판도 만만찮은데.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한마디로 낙제점이다.남북정상회담의 실제 목적인평화정착을 이뤄내지 못했다.정상회담이 대북 뒷거래로 이뤄졌다는 의혹이있으며 얻은 것은 노벨평화상뿐이다.월남전 때 키신저와 월맹의 레둑토가 노벨평화상을 받아 여론이 크게 격화된 적이 있다.평화를 목적으로 정상회담을 해 대통령이 노벨상까지 받았지만 2년도 안돼 핵으로 돌아왔다.세계를 상대로 사기극을 연출했음이 드러났다. ▲민주당 박주선 의원 햇볕정책에 90점 이상을 주겠다.대북지원 및 남북교류는 통일에 대비한 장기 투자로서 냉전을 해체하고 평화를 구축하는 작업인동시에 어려움에 처한 동족을 돕는 인도적 차원의 임무이다.일관성 있는 대북지원은 남북간 신뢰를 쌓았으며,이미 북한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7·1경제관리개선조처로 시작된 북한의 개혁·개방의 발걸음이 신의주 특별행정구 설치와 금강산,개성의 특구 지정으로 이어졌다. ◆북한이 핵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선언했고 정부는 이 사태를 어떻게 분석하고 대응해야 하는가. ▲홍의원 북한이 1994년 핵위기 때의 일괄타결 방식을 또 시도하는 것이다.당시 일괄타결 이후 북한은 제네바 협정을 어기고 핵개발을 계속 해왔다는게 입증됐는데 또다시 위반하고 뭔가 얻어내려 하는 것이다. 1938년 영국의 체임벌린 총리는 대독 유화정책을 썼다.독일이 모든 침공사태를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협상을 가졌다.독일에서 돌아온 체임벌린은 “이제 유럽에는 전쟁은 없다.”고 했는데 바로 이듬해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했다.루스벨트 대통령 때 2차대전이 일어났고 케네디 때 베트남전이 발발했다.미국 민주당이 유화정책을 펴다 전쟁을 초래한 것이다.레이건은 대소 공세작전으로 소련을 붕괴시켰다.미국이 더는 협상을 않겠다는 것은 제2의 제네바 합의는 없다는 뜻이지 북·미간 대화 중단의 뜻은 아닐 것이다. ▲박의원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은 명백히 잘못됐고 철회돼야 한다.핵문제는제네바 합의의 철저한 준수에서 시작되는 것이다.그러나 북한은 핵시설 재가동이 미국이 먼저 중유 공급을 중단,제네바 합의를 깼기 때문이라고 주장함으로써 대화를 통한 해결 여지를 남겨놓았다.미국도 일방주의적인 강경정책보다는 북한과 일단 협상테이블에 앉는 것이 중요하다.누가 먼저 제네바 합의를 깼는지 논의하고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면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 가능하다.우리 정부는 서로 강경정책을 펼치고 있는 북한과 미국에 대해 중재자의 역할로 적극 나서야 한다. ◆이회창 후보는 북한 핵포기 이전까지 정부차원의 대북지원을 중단하되 핵을 포기하면 전폭 지원할 뜻을 밝혔다.민주당은 핵투명성 확보를 전제로 대량살상무기 포기와 대북지원 및 경협 문제를 일괄타결하겠다는 입장이다.양당의 차이점은 정확히 무엇인가. ▲홍의원 ‘선(先) 핵포기’를 주장하는 것은 양당이 똑같지만 북한 핵무기를 포기시키는 방법은 다르다.민주당은 핵포기하든 말든 현상태로 지원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퍼주면 변한다는 게 햇볕정책 아닌가.그러나 18억달러를5년 동안 줬는데도 북한은 안 변했다.핵포기가 전제되지 않는 한 현금지원은 안 된다.현금으로 미사일 만들어 수출하고 핵을 개발하고 있다.우리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현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의원 핵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교류를 중단하자는 것은 남북관계를 대결과 갈등관계로 되돌리자는 시대에 뒤떨어진 정책이다.이는 한반도 위기를 초래해 해외자본의 철수,제2의 IMF를 불러오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주장이다.1993년 북한 핵문제 발생 당시 지금 한나라당 주장대로 하니까 남북대화가 중단되면서 한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완전히 소외당했다.북·미 핵협상이 전쟁직전까지 가도록 정부는 속수무책이었다.한반도의 운명을 북한과 미국에 의존할 수 없다. ◆핵문제 해결 전까지 일체의 현금지원을 중단한다면 북한 탁아소에 매달 1만원 보내기 운동 등 인도적 차원의 민간지원이나 행사비용을 현금으로 전달하는 ‘KBS 예술단 교환’ 등은 어떻게 해야 하나. ▲홍의원 남북교류를 전면 중단하자고 하는 게 아니다.교류를 계속하되 무기개발에 전용될 수 있는 현금지원을 문제 삼는 것이다.종교단체나 자선단체가 주관하는 민간차원 운동은 액수가 크지 않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는다.예술단 교류도 지금처럼 적은 비용이라면 허용해야 한다.그러나 민간과 정부가합작하는 개성공단은 2조원이 소요되는 엄청난 사업으로 용인될 수 없다. ▲박의원 핵을 보유하고 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약속한 현금지원 등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우선 핵개발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현재현금지원은 북한과 현대가 맺은 금강산 관광객의 입장료 등인데 이를 중단하면 금강산 사업의 좌초일 뿐 아니라 남북관계의 전면 단절로 이어진다.그러나 끝내 북한이 대화를 통해 핵무기 의혹을 불식시키지 않는다면 단계적으로 경제적 제재를 취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중유지원을 끊은 데 찬성한 한나라당은 주민들을 추위로 몰아넣는가혹한 고사작전이란 비난을 어떻게 면할 것인지,반대한 민주당은 한·미공조를 깨지 않으면서 미국의 입장을 바꿔나갈 대책은. ▲홍의원 중유지원 문제는 미국이 김대중 정부와 협의하고 결정한 것으로 안다.미국이 한국과의 협의나 통보 없이 대북 중유공급을 중단하지는 않았을것이다.다만 미국이 중유지원을 중단한 것은 핵개발에 직접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북한의)우라늄 원심분리기 1000여대 가동에 엄청난 전력이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의원 북한의 핵개발 사실이 확인되면 경수로 건설은 중단돼야 하지만 그 전까지는 제네바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국제적십자연맹(IFRC)의 데니스 매클린 대변인은 대북 중유공급이 중단되면 식량을 비롯한 구호물품 수송 등인도적 지원활동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는다고 우려했다.북한은 이미 난방연료의 부족으로 급성호흡기 질환자들이 늘고 있다. 정리 김재천 박정경 오석영기자 patrick@ ★핫이슈 긴급대담을 보고 이번에 대한매일에서 실시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북 정책 인식의 차이에 관한 지상대담은 그동안 우리가 여러 경로를 통해서 알고 있던 양당간의 차이를 재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예상했던 바와 같이 한나라당은 햇볕 정책의 기본 평가에 있어서 그 정책을 평화정착에 실패하고 핵 개발저지에 실패한 것으로 규정한 반면,민주당은 그것을 냉전을 해체하고 남북한 평화를 구축한 성공적인 것으로 옹호했다. 나머지 후속 대담 항목에 있어서도 양당의 차이는 극명했다.한나라당의 보수적인 정치적 현실주의,그리고 국제주의를 지향하는 성향은 민주당의 진보적이고 민족 우선적 경향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었다.물론 이것이 양당의 견해가 모든 사항에서 완전히 대립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최소한의 인도주의 지원에 대해서는양당 모두 찬성하고 북한의 핵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걸림돌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다. 우리는 양당의 주장이 그들 나름대로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음을 안다.한나라당이 주장하듯 햇볕정책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평북 구성시에서 농축 우라늄을 통한 핵개발을 재시도하고,12일 핵시설 동결을 해제하겠다고 선언한사실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또 서해 교전에도 불구,금강산 관광을 통해 현금 지원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했다. 그러나 햇볕정책이 1970년대 이후의 동서독과 같은 평화정착의 제도화는 이루지 못했더라도 평화구축과 통일에 대비한 장기 투자로서의 임무를 수행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기도 어렵다. 양 후보측의 정책이 우리에게 우려를 갖게 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한나라당은 과연 그들이 주장하는 대로 정책을 시행할 경우 다시 불거질 수도 있는 1994년도의 엄청난 위기 재현을 무리 없이 극복할 수 있을까?이미북한이 미국의 중유 공급 중단에 대해 영변 핵시설 동결 해제를 선언한것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민주당 정책의 경우 많은 국민들이 왜 민주당이 북한의 제2핵개발 시인에도 불구하고 북한 핵은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는 견해를 표방하고,북한 퍼주기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고집하는지,또 21세기와 같은 세계화의 시대에 주체사상을 고수하는 북한과의민족 동일성에 지나치게 집착하고,한·미 동맹의 가치를 덜 중시하는 것은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아마도 한국이 법치,개인의 자유,인권,공정한경쟁을 추구하는 자유 민주주의의 건국 이념을 지켜 가면서도 민족의 화해와 통합을 이룩하는 것일 것이다.이것은 양당의 정책이 서로에 대해 참고할 것이 있으며,어느 한 당의 정책이 완전무결한 것이 아님을 말해 준다.서로 협의하고 여당과 야당으로서 국가와 국민,그리고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대북정책의 출현을 국민은 염원할 것이다.
  • 선택2002/‘흑색선전’ 논란발언 2題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6일 연예인과 전문가의 발언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한나라당을 발끈하게 만든 것은 전 노사모 회장인 명계남씨의 발언.명씨는최근 유세에서 ‘이회창 후보쪽도 연예인이 많이 따라 다니는데 그쪽은 코미디언들로 우리와 종자가 다르다.우리 쪽은 지적이고 의식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6일 ‘히틀러식 인종차별 발언’이라며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세력에 나라를 맡겨서는 안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명씨의 ‘종자론’이나 최근 상대후보 지지자들에게 사이버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일부 노사모 회원들의 과격함에서 독선과 획일주의·우월주의·분열주의가 번뜩인다.”면서 “이는 파시즘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전날 방영된 ‘MBC 100분토론’에서 한나라당 지지자로 출연한 이화여대 강혜련(姜惠蓮) 교수가 “호남에서 노무현 후보의 지지가 97%에 이르고 있는데 마치 이라크에서 후세인을 지지하는 것과 같은 몽매한 태도”라고 말한 것에 대해 ‘지역감정 조장발언’으로 규정하고,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김한길 미디어본부장은 “호남에서 노 후보 지지율이 60∼70%인데 한나라당이 거짓말까지 하면서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있다.”면서 “검찰이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민주당 공명선거대책위원회는 7일 강 교수를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검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할 방침이다. 이지운기자
  • [씨줄날줄] 위인의 아버지

    브리태니카 등 백과사전이 자세히 다룰 만큼 이 세상에 태어나 뭔가를 ‘한’사람 가운데 아버지를 일찍 여읜 이들이 많다고 한다.브리태니카에 전기의 깊이로 소개된 600명 중 3분의1이 15세 이전에 부모를 잃었다.영국 역대총리 49명의 35%,미국 대통령 40명의 34%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나 어머니없이 살아야 했다.근대의학이 대중화되기 전 15세 이전 부모 상실 평균치는 17%였다.지금은 이 평균치가 8%로 낮아진 가운데 특히 옛날이나 가까운 지난 세기나 비범한 인사 중 아버지를 일찍 잃은 경우가 많다. 히틀러 스탈린 나폴레옹 워싱턴,뉴턴 다윈,마돈나 레넌 매카트니,바이런 키츠 워즈워드 브론테 자매 몰리에르 스탕달 졸라 톨스토이 등이 열다섯 전에 아버지를 잃었다.세계의 역사를 바꾼 독재자와 정치가가 해당되고,문인이 무척 많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이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쓴 영국의 올리버 제임스에 따르면 기업가군도 이 부분에서 일반보다 훨씬 높아 무려 30%가 15세 전 조실부모 내력이다.‘가족 생활에서 살아남기’란 책 제목이 시사하듯 저자는 굉장히 풍자적이고 반어적인 주장을 하기 위해 이런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즉 일반이 생각하듯 부모를 일찍 잃는 것은 핸디캡이기는커녕 오히려 창의력과 권력쟁취의 생산적인 수원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역사와 통계는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상식파괴적이고 전복적인 시선으로 통계 수치를 다시 본 뒤 반어적 결론을 한번 ‘장난삼아’ 내려보자.아들을 역사적인 수준까지 출세시키고 싶은 아버지여,일찍 죽어라. 저자 제임스는 물론 제임스의 연구 대상 인물은 모두 서양인이다.칭기즈칸,공자 등 동양에도 조실부모한 비범한 인물이 숱하지만,‘아버지’에 대한 이데올로기는 동양과 서양을 가르는 하나의 명백한 지표가 될 수 있다.조선시대 우리 선조들은 부모,아버지가 세상을 뜨는 것 자체를 자식의 부덕,죄 탓으로 돌렸다.그런데 서양인과 서양을 읽는 최고로 정밀한 자의 하나가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이다.아버지와의 영원한 경쟁,무의식적 죽임의 과정을 마다하지 않는 치열한 극복 프로세스를 담고 있다.아버지를 일찍 여읜 서양의 위인이 많다는 사실과 이 ‘아버지 극복’관념은 연결되어 있지 않을까. 김재영 논설위원 kjykjy@
  • 리처드 헬름스 前CIA국장 사망

    (워싱턴 AP 연합) 린든 B 존슨과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했던 리처드 M 헬름스가 22일 저녁 자택에서 사망했다.89세. 조지 테닛 CIA국장은 성명에서 “미국은 위대한 애국자를 잃었다.미국의 남녀 정보종사자들은 한분의 위대한 스승이며 진정한 친구를 잃었다.”고 말했다. 1913년 3월30일생인 헬름스는 유나이티드 프레스(UP)의 풋내기 기자로 아돌프 히틀러를 인터뷰하는 등 자질을 인정받으며 프랑스어,독일어 등 탁월한 외국어 실력 덕분에 2차대전중 CIA의 전신인 전략사무국(OSS)에 첫 발을 디디며 스파이 세계에 입문했다.
  • 부시 행정부, 슈뢰더 재집권에 냉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한 독일의 반대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나치독재자 히틀러에 비유한 헤르타 도이블레 그멜린 전 독일 법무장관의 발언을 둘러싸고 양국간에 감정 싸움이 전개되면서 오랜 맹방이던 두 나라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부시 미 대통령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총선 승리에 의례적인 축하인사조차 건네지 않았다.미 국무부도 “독일의 민주적 선거를 환영하며 두 나라가 공동이익을 위해 함께 일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두 문장짜리 짤막한 논평만을 내놓았다. 22일 독일 총선 전까지만 해도 총선이 끝나고 나면 악화된 양국관계가 원만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슈뢰더 총리는 그멜린 전 법무장관이 부시 미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한 데 대한 사과 서한을 백악관으로 보내는 한편 파문을 일으킨 그멜린 전 장관이 다음 내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미국에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그러나 미국은 이같은 독일의 화해 손짓을 일축해 버렸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사과 서한에 대해“사과라기보다는 변명에 가깝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자 슈뢰더 총리가 또다시 강수를 들고 나왔다. 슈뢰더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바꿀 필요도 없고 바꾸지도 않겠다. 유엔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지지하더라도 이라크전에 독일 병력을 파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종전보다 강경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세진기자 yujin@
  • “”부시는 히틀러”” 獨법무 “”국내문제 국외 돌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독재자 히틀러에 비유한 것으로 알려진 헤르타 도이블러 그멜린(사진) 독일 법무장관의 발언이 이라크 공격에 대한 입장 차이로 가뜩이나 소원했던 미국과 독일 관계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파문의 발단은 지난 19일 독일의 한 일간지가 “부시는 국내 문제에 대한 관심을 다른 쪽으로 돌리기 위해 히틀러가 사용한 것과 같은 선전수단을 쓰고 있다.”고 그멜린 장관이 발언했다고 보도한 것. 미국이 발끈하자 그멜린 장관은 20일 히틀러라는 단어는 언급하지 않았으며 자신은 다만 ‘우리는 역사에서 나치가 이런 방법을 썼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기자가 잘못 인용해 오해가 빚어졌다고 해명했다.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도 이날 부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그멜린 장관은 그같은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 등은 독일 총선을 앞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슈뢰더 총리가 자신의 반미주의적 입장을 부각,막판 호재로 활용하려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해명이 불가능한 언어도단”이라며 부시 대통령도 파문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병선기자
  • 이런책 어때요/ 와인전쟁-조국과 포도주를 위해 나치와 싸우는 프랑스인

    프랑스 정부는 왜 와인에 얽힌 역사를 숨겨왔을까.프랑스인들을 ‘조국과포도주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라고 일컫는 역사적 배경은 뭘까. ‘와인의 역사는 곧 프랑스의 정신’이라고 주장하는 ‘와인전쟁’(돈·페티 클래드스터럽 지음,이충호 옮김,한길사)에 그 해답이 모두 들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포도주 명가들이 ‘문화적 자존심’인 와인을 지키고자 나치와 싸운 이야기는 흥미만점의 소설 그 자체다.독일로 포도주를 반출하려는 히틀러에 맞서 레지스탕스 운동을 벌였다는 프랑스인들 이야기다.1만2000원.
  • 美TV드라마 한국군 교육용 방영

    국방부가 사상 최초로 미국 TV 드라마를 교육자료로 쓰기 위해 판권 계약을 준비중이다. 국방부가 탐내고 있는 드라마는 제2차 세계대전을 주제로 한 10부작 전쟁물 ‘밴드 오브 브라더스’(사진).이 드라마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노르망디 상륙작전,히틀러 비밀지휘통제소 점거 등 핵심적인 사건에 참여했던 미 육군‘이지 컴퍼니’ 중대원들의 활약상을 소재로 한 미니시리즈이다. 국방홍보원은 8일 “군장병에 대한 교육용으로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선정,판권계약에 내년도 국방부 예산 가운데 일부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유명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와 영화배우 톰 행크스가 지난해 공동제작한 이 드라마는 얼마전 한국에서 개봉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후속편이다. 국방홍보원 관계자는 “드라마 속 전투 장면과 대원들의 긴박한 심리상태가 놀라울 정도로 사실적이라,교육자료로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방홍보원은 현재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국내 판권을 가지고 있는 케이블-TV HBO와 계약을 협상하기 위해 사전준비에 들어갔다.국방홍보원은 이 드라마를 내년에 개국할 국군 TV-위성방송을 통해 전군이 시청토록 할 계획이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는 92년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미소설가 스티븐 E.엠브로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獨 ‘反유대주의’ 회귀하나

    독일에서 최근 국가주의와 반유대주의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독일인들이 터부시했던 주제가 9월 총선을 앞두고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것이다. 독일인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히틀러에 대한 작은 관용의 움직임에도 두려움을 나타냈고 국가주의에 대한 공개적 논의도 꺼려왔다.또한 국가에서 ‘모두를 위한 독일(Deutschland ^^ber Alles)’이라는 가사를 빼버릴 정도로 국가주의에 대한 언급을 삼가왔다.이러한 상황에서 9월 총선을 앞두고 극우파가 아닌 주요 후보들이 국가주의와 반유대주의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5월 사민당의 게르하르트 슈뢰더총리는 유대인 대학살이 독일인에게 도덕적 짐이 되고 있다고 말해 유대인들의 분노를 샀던 인기 작가 마르틴 발서와 애국주의의 의미에 대해 공개 토론을 벌였다.토론에서 발서가 국가주의를 감상적 측면에서 접근하려 하자 슈뢰더는 1954년 독일팀이 월드컵에서 승리하던 10살 때까지 그에게 독일인의 정체성은 없었다고 되받아쳤다. 슈뢰더 총리의 도전자 에드문트슈토이버 기사당 당수도 과거로 눈을 돌려 체코공화국이 1945년 주데텐의 독일인을 추방했던 베네슈법안을 폐기할 때까지 체코의 유럽연합 가입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헬무트 콜 전 총리 역시 프랑스나 오스트리아처럼 극우파의 득세를 막기 위해서라도 전후 책임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가담하고 나섰다. 이러한 국가주의에 대한 논란은 마르틴 발서가 쓴 ‘비평가의 죽음(Death of a Critic)’이라는 소설 때문에 시작됐다.이 책은 유대인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비평가 마르셀 레이취 라니키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발서는 주인공을 극히 우스꽝스럽게 묘사해 반유대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독일의 유수 신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문화부장은 이 소설을 “공격적이며 조심성없이 반유대주의적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지만 이런 비판과 관계없이 이 소설은 독일의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는 등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萬華鏡]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한국의 태극전사들을 제치고 결승전에 오른 독일 전차군단이 정상 정복에 실패했다.삼바 군단의 노련한 전술 앞에 무릎을 꿇은 독일 전차군단이 왠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북아프리카에서 위세를 떨치다 영국군에 참패한 독일 전차군단과 연결되는 것 같아 묘한 느낌을 갖게 한다. 2차대전 때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승승장구하던 독일 전차군단은 천재적인용장 롬멜 원수의 지휘 아래 연합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그러나 그 위세에도 불구하고 1942년 이집트 공략전에서 영국군에 저지당해 괴멸당했다.‘사막의 여우’롬멜은 1944년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에 연루돼 자살로 생애를 마감한다. 월드컵이 진행되면서 각국 대표팀에게 따라붙은 이름들이 나름대로 각국의 특성을 대변한 것 같아 흥미롭다.태극전사니 삼바군단이니 전차군단이니…물론 모두가 언론이 만들어낸 조어지만 그같은 별칭은 각국 대표팀의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인다.그 가운데 우리와 준결승을 치른 독일의 ‘전차군단’이라는 이름은 이제 국내에서는 삼척동자도 다 알게됐을 게다. 이번 월드컵에서 떠오른 이런저런 이름과 상징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한국의 거리응원단인 ‘붉은 악마’일 것이다.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붉은 물결 속에선 여지없이 ‘대∼한민국’이 터져나왔다.추임새로 ‘짝짝짝 짝짝’박수가 따라붙었고 태극 패션이 붉은 물결과 함께 번져갔다.집안장롱 속에 정중하게 모셔지던 태극기가 치마로,혹은 윗옷으로 머리띠로 장식된 건 또하나의 이변이다. 응원구호 ‘대∼한민국’과 박수 ‘짝짝짝 짝짝’이 들불처럼 번진 현상을 두고 이런저런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김지하 시인이 태극기 원리와 맥을 같이한다는 주장을 펴 관심을 끈다.‘짝짝짝 짝짝’박수와 ‘대∼한민국’구호는 ‘3박 플러스 2박’의 형식이고 3박은 태극기의 붉은색 즉,양(陽)을 뜻하며 2박은 태극기의 푸른색 즉,음(陰)을 의미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3박플러스 2박’은 양과 음이 합쳐진 태극이라는 주장이다.전반의 3박은 움직임역동 혼돈 변화를,후반의 2박은 고요함 균형 질서 안정을 의미한다는 해석이다. 우주의 질서를 지배하는중심음이자 그것을 반영하는 체계와 움직임을뜻하는 ‘율려’(律呂)를 중심으로 종교운동으로까지 해석되는 생명운동을 펼쳐온 그의 지론에서 멀지 않다.김시인의 주장은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4강진출을 기념한 자리에서 나온 것인만큼 우리 구미에 맞는 해석으로 받아들여질 만하다.그러나 ‘대∼한민국’이며 ‘짝짝짝 짝짝’에 담긴 의미가 종교적인 것이든 문화적인 것이든,이제는 단순한 의미부여를 넘어 이를 진지하게 응집 승화시킬 방법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김성호기자kimus@
  • 일요영화/ 프로듀서 외

    ◇프로듀서(EBS 오후2시) 미국 코미디계의 거인중 하나인 멜 브룩스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대박을 터뜨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늘 시달리는 브로드웨이 연극 제작자를 통해 연극계를 풍자한 영화.운이라고는 지지리도 없는 제작자 맥스 비알리스톡(제로 모스텔)은 재정상태를 호전시키고자 늙고 부유한 여자와 사랑을 나눠야 하는 처지.작품을 무대에 올리면 올릴수록 더 어려워지는 상황에서,약간 모자란 맥스의 회계사 레오 블룸(진 와일더)은 맥스의 책을 들여다보다가 확실하게 일확천금을 노려보자는 엉뚱한 제안을 한다.결국 맥스와 레오는 히틀러의 정체를 비비꼬면서 웃음을 유도하는 ‘스프링 타임 포 히틀러’란 연극을 만드는 모험에 과감히 도전한다.68년작.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MBC 밤12시25분) 교통 의경 범수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여대생 현주를 보게 된다.며칠 후 무면허로 운전을 하다가 가로수를 들이받은 현주를 발견한 범수는 딱지를 떼는 대신 초등학교 운동장에 데리고 가 운전 연습을 시킨다.범수는 야구선수 대신 심판이 되기로 한 자신의 꿈을 현주에게 들려주고,현주도 연기지망생으로서의 소망을 이야기하며 두 사람은 가까워진다.그러나 어렵게 사랑을 고백하는 범수에게 현주는 유학 결심을 털어놓으며 프러포즈를 거절하고,두 사람은 멀어진다.임창정 고소영 차승원 주연. ◇로미오 이즈 블리딩(드라마넷 채녈 36 오후11시) 쾌락과 돈만 추구하는 뉴욕 시경 조직범죄소탕계 경관 잭 그리말디(게리 올드먼).어느날 살해사건 용의자로 섹시하고 잔인한 킬러 모나 드마르코(레나 올린)를 체포하면서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데…. 주현진기자 jhj@
  • 내한한 獨문호 귄터 그라스의 작품 세계

    귄터그라스.그는 지금도 불가시(不可視)의 영역을 꿈꾸고 있다.꿈에 그치지 않고 짙은 콧수염 나부끼며 난해한 시대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한반도의 통일을 꿈꾸는가 하면,나치즘의 상징이었던 빌헬름 구스틀로프호의 침몰을 다룬 소설 ‘게걸음으로 가다’를 펴내 금기의 성역에 한사코 머리를 들이민다. 여성문제를 다룬 ‘넙치’를 통해서는 역사 이래 인류의 과제였던 페미니즘을 ‘그저 그런 일’이 아니라 ‘시대의 아픔이자 역사의 또다른 동력’으로 인식해야한다는 주장을 설득력있게 제기하고 있다. 이런 그라스의 지칠줄 모르는 금기와 성역에의 도전,그리고 사회적 정의에 대한 지적 애착을 최근 소개된 그의 작품 ‘게걸음으로 가다’와 ‘넙치’를 통해 살펴본다. 게걸음으로 가다 1945년 1월.진격하는 소련군에 독일군이 밀리면서 수많은 피난민들이 독일군의 동프로이센 전략거점인 고텐항으로 몰려 들었다.이곳에서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나중에 ‘히틀러의 타이타닉호’라 불린 피난선박 구스틀로프호.독일군은 사관생도와 주부,어린이들에게 우선 승선권을 부여,구스틀로프호는 1만명에 이르는 피난민을 태우고 발트해로 출항했다가 결국 소련 잠수함의 공격으로 침몰돼 생존자 1000여명만 남긴채 모두 수장되고 말았다. 이후 이 사건은 독일사회에서 금기로 다뤄져 왔다.신나치즘의 등장을 가속화하는것은 물론 우익 정치인이나 단체,지식인들에게 그들의 이념을 정당화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좌파의 중심에 있는 그라스는 이 문제를 피해가지 않았다.“통계놀음 뒤에서 죽음은 숫자 뒤로 사라져 버렸다.”는 경고와 함께 역사왜곡에 대해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준열한 비판을 바로 ‘게걸음으로 가다’를 통해 가한 것.제목의 ‘게걸음’은 얼핏 우왕좌왕해 보이는 게걸음을 통해 느리지만 결과적으로는 빠르게 모든 측면을 살필 수 있는 역사읽기의 한 방법으로 작가가 제시한 날카로운 암시. 넙치 “그때 나는 우리 역사에서 빠진 부분과 마주치게 됐습니다.그것은 바로 여성들이 역사 형성과정에서 이뤄낸 몫입니다.요리사로서,주부로서,식량구조를 개선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로서의 여자 말입니다.” 그라스는 언젠가 ‘넙치’의 집필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설명에 걸맞게 넙치는 식량과 여성문제를 중심으로 재구성한 인류문화사일 뿐 아니라 남성 중심의 사회를 이성적으로 비판하는 진정한 페미니즘의 모색이다.국내 두번째 출판이나 첫 출판때는 이 작품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양철북에서 보듯 ‘옛날 옛적에…’ 식의 동화적 서술형태,그의 설명을 빌리자면‘가장 독일적 서술형식’을 통해 그만의 독특한 ‘세상읽기’를 유감없이 드러내 보인다. 그는 이성을 상징하는 전지전능한 존재인 ‘넙치’에 그의 상상력을 이입시켜 또다른 장구한 역사를 재구성해 냈다.작품 머리에 실린 그의 사랑하는 딸 ‘헬레네 그라스에게’라는 헌사가 이 글의 진지함을 가늠하게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
  • 세계석학 원탁회의 열려 “”빈국이 강자로 군림 월드컵은 유토피아””

    프랑스의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 교수와 자크 아탈리 전 유럽부흥개발은행 총재 등17명의 세계 석학들이 2002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1일 서울 힐튼호텔에 모여 21세기 국제사회 최대 화두인 ‘문명간 대화’를 스포츠를 통해 모색하는 방안을 논의했다.이자리에는 제임스 레이니·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와 아돌프 오기 전스위스 대통령,주제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외무장관,한승주(韓昇洲) 고려대 교수 등도 참석했다.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아시아유럽재단이 마련한 이번 원탁회의 참석자 가운데 4명의 석학들이 밝힌 내용들을 정리한다. ■“빈부 자리바꿈이 현실로” 5월31일 서울 상암동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세네갈 전 결과는 의미가 깊다.9·11테러 이후 세계인들이 스포츠를 마음놓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고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가 자리를 바꿀 수 있다는 하나의 이상향을 보여줬다.사실 프랑스 대표팀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선수의 연봉은 세네갈 선수 전체 연봉을 합한 것보다 많다. 월드컵에서 세계 최강국 미국의 대표팀은 최강이 아니다.최근 경제난에 힘들어했던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이곳에서는 강대국으로 행세할 수 있다.내가 이상향이라고 비유한 것은 국제사회에서는 절대 일어나기 힘든 부국과 빈국의 자리바꿈이 월드컵에서는 현실로 이뤄진다는 의미에서다. ‘빵과 경기’라는 점을 놓고 얘기해보자.450억의 지구촌 사람들이 월드컵 경기를 시청한다고 한다.지구촌 5억 인구는 하루 2달러 이하로 살아간다.이들은 전기도없고 TV시청도 할 수 없다.월드컵 광고에 나오는 제품을 써본다는 것은 꿈도 꾸지못한다.광고에 쏟아부은 엄청난 돈 가운데 일부만 떼낸다면 가난한 4억의 사람들을 구제할 수 있다. 자크 아탈리/ (59) 빈민구제 국제기구 '플래닛 파이낸스'회장, 81~91년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 특별보좌관, 유럽부흥개발은행 설립자이자 초대 총재 역임. ■“스포츠는 평화 사관학교” 최근 열린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더 나은 평화를위해 정치·종교 지도자들간 연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지만 빠진 게 있다.스포츠와젊은이들의 연계다. 스포츠는 인생의 가장 좋은 학교다.스포츠,특히 팀으로하는 스포츠는 팀이 졌다고 해서 세상의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가르쳐준다.상대방을 존중하는 것도 터득케 한다.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훈련을 열심히 해야 하고 규칙도 준수해야 한다.선수들의 이같은 경험은 프랑스어나 영어,이탈리아 말을 못해도 감동적 인터뷰를 할수 있게 한다. 스포츠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많다.현대 지구촌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구촌 갈등의종류는 200여건에 이른다.이런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 스포츠다.유엔 등이 추구하고 있는 국제사회 평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포츠를 활용해야 한다.유엔과 각국 정부,비정부기구(NGO),스포츠 용품 제조회사 등이 함께 손잡고 캠페인하는 게 필요하다. 아돌프 오기/ (60) 2001년 발전과 평화 위한 스포츠 분야 유엔사무총장 특별보좌관, 84년 스위스 민중당 당수, 93년 2000년 스위스 대통령 역임 ■“스포츠, 정치시녀 역할도” 스포츠의 역할에 대한 일부 부정적 면을 지적하고자 한다.옛 소련의 브레즈네프와 동독의 호네커 서기장은 스포츠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했다.히틀러는 흑인이 마라톤에서 우승했을 때 분노했다. 정작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정치지도자들의 지도력이다.개막전을 치른 세네갈은 프랑스 치하에서 독립했지만 두 나라는 밀접한 관계다.식민지배자와 피지배국간 증오는 없다.지도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우리는 시드니 올림픽때 남북한동시 입장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놀랍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동티모르의 경우를 보면,리더십은 정말 중요하다.25년 만에 대선과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동티모르의 89%는 가톨릭신자다.대통령은 이슬람이다.국민들이 왜가톨릭 국가에서 이슬람 종교를 가진 대통령이 되는가를 비판하지 않는다.정치·종교 지도자들의 지도력을 통해 폭력의 악순환이 근절돼야 한다. 주제 R오르타/ (53) 동티모르 외무장관, 민족위원회(CNRM)대표, 호주 시드니 뉴사우스 웨일즈대 법대 교수, 75년 동티모르 독립운동 유엔특사 역임, 96년 노벨평화상 수상 ■“개막식서 아시아 힘 증명” 한국은 월드컵개막식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러냈다.20∼30년 전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같은 규모의 경기는 서구사회만 감당할 수 있다고 했다.이번 월드컵은 아시아의 힘을 확실히 보여줌과 동시에 지구촌의 문화가 어떻게 발전돼 나가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이제 국가개념은 없어졌다.세네갈과 프랑스 경기만 보자.누가 어느 나라 소속인지 구분하는 개념은 무의미하다.프랑스 대표팀에는 세네갈 출신들이 다수 들어있다.다인종 다문화 사회가 돼가고 있다는 증거다. ‘이슬람문명권이 현대화에 소극적이다.’고들 하지만 아니다.사우디아라비아의경우는 다르지 않은가.문제는 많은 이슬람 국가들의 교육수준이 낮고 가난하기 때문이다. 개막식 행사에서 한국은 고유 문화와 서구 음악의 결합을 연출해냈다.문화는 그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교육없이는 안된다.인구의 95%가 문맹인 나라에서 문화는발전하지 못한다. 기 소르망/ (58) 프랑스 문명비평가, 파리대 정치학과 교수, 스탠퍼드·베이징·모스크바대 객원교수, 빈곤에 대항하는 국제행동명예총재, 프랑스 전략수립위원회 의장 역임.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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