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히틀러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다빈치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최진실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감기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 오디오
    2026-0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40
  • 진중권 “오픈북, ‘공부 많이 한 부모’ 시험 아냐”vs유시민 “檢주장”

    진중권 “오픈북, ‘공부 많이 한 부모’ 시험 아냐”vs유시민 “檢주장”

    진, ‘오픈북 대리시험 허용’ 문제 맹비난“못 배운 부모 밑에 열심히 공부한 학생 몫을 학벌 좋은 부모 잘 만난 학생이 가로채는 것”유, 유튜브서 “오픈북, 어떤 자료든 참고 가능”“모든 정보 검찰 주장, 언제나 팩트 담진 않아”진 “유시민 망상은 선동, 대중은 현실로 믿어”유 “진중권 서운하다…검찰도 사법도 썩었다”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 대리시험’ 의혹 등 이른바 조국 사태와 관련해 TV토론에서 설전을 벌였다. 진 전 교수는 전날 유 이사장이 조 전 장관 부부가 아들의 미국 조지워싱턴대 오픈북 시험 문제를 풀어줘 A학점을 맞은 것을 검찰이 공소장에 기록한 데 대해 “오픈북은 어떤 자료든지 참고할 수 있다”며 비판하자 “오픈북 시험은 ‘공부를 많이 한 부모’를 테스트하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모든 정보가 검찰 주장”이라고 맞섰다. 진 전 교수는 이날 ‘JTBC 신년토론’에서 유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인 ‘알릴레오’ 발언을 언급하며 “아들의 대리시험 의혹을 ‘오픈북 시험’이라고 표현하면서 대중들의 윤리를 마비시켰다”고 포문을 열었다. 진 전 교수는 “저도 학교에서 오픈북 시험을 하는데 부모가 와서 보지는 않는다”면서 “시험이라는 건 그 학생이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했는 지를 테스트하는 것이지, 그 학생이 ‘얼마나 공부를 많이 한 부모가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오픈북 시험이라고 해서 부모 대리 시험을 허용한다면, 배우지 못한 부모 밑에서 열심히 공부한 학생의 몫을 하나도 공부 안 했는데 학벌 좋은 부모 잘 만난 학생이 가로채게 된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이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한 현 정부의 가치관과 너무나 배치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날 조 전 장관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아들이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유학할 때 온라인 시험 문제를 사진으로 전달받아 나눠 푼 뒤 아들에게 답을 전달해 아들이 A학점을 받았다고 보고 조지워싱턴대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공소장에는 조 전 장관이 2016년 11월 1일과 12월 5일 아들이 수강한 ‘Global Perspective on Democracy’(민주주의에 관한 세계적 관점) 과목 시험의 부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나온다. 검찰은 아들이 ‘내일 Democracy(민주주의) 시험을 보려고 한다’고 하자 조 전 장관이 온라인시험 시작 무렵 ‘준비됐으니 시험문제를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파악했다. 아들이 객관식 10문항인 시험 문제를 촬영해 아이메시지(iMessage)·이메일로 보내면 조 전 장관 부부가 나눠서 문제를 푼 뒤 답을 보내줬다고 검찰은 조사했다. 국내 대학원 입시에 제출한 허위 서류에는 조지워싱턴대 장학증명서도 포함됐다.이에 대해 전날 유 이사장은 알릴레오에서 “제가 취재해보니 문항 20개의 쪽지시험인데 아들이 접속해서 본 오픈북 시험으로, 어떤 자료든지 참고할 수 있다”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오픈북 시험서 부모가 도와줬는지는 모르지만, 부모가 개입됐단 의심만으로도 기소한 것”이라면서 “(대리시험 의혹은) 단지 검찰의 주장에 불과하고 사실관계에 대해 확인되지 않았는데 검찰의 기소가 아주 깜찍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런 불의를 저지른 사람이 법무부 장관에 어울리느냐. 이걸 ‘오픈북 시험’이라고 (알릴레오에서) 왜곡 보도를 하면 어떡하느냐”고 비판했다. 또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을 언급하며 “이런 일들이 있으면 ‘조국 일가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었구나’라고 생각하는 게 정상인데, (알릴레오 방송은) ‘그렇게 털었는데 그것밖에 안 나왔나’, ‘조국은 얼마나 청렴한가’ 이런 식을 가 버리게 된다”고 일갈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우리에게 알려진 거의 모든 정보들은 검찰의 주장이고, 검찰의 주장이 언제나 팩트 또는 진실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이어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도덕적 판단은 각자가 신뢰하는 정보에 입각해서 하면 되지만, 검찰은 국가의 합법적 강제력을 동원해서 어떤 시민 개인을 법정에 세워서 징벌하는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을 보면 ‘조국은 부도덕하고 비난받아 마땅한 일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구속해야하고 징역을 살아야한다’는 식의 메시지를 담은 보도들이 너무 많이 넘쳐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행동을 한 것과 그 사람을 국가 권력을 동원해서 기본권을 박탈하는 것 등의 형벌을 내리는 것의 정당성에 대한 기준은 달리 적용해야한다”고 말했다.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을 두고도 유 이사장은 “검찰에서 주장하는 것이고 사실인지 아닌지 저는 모른다”면서 “검찰이 언론에 퍼뜨려 도덕적인 덫을 씌워 (조 전 장관에 대한) 처벌 여론을 조성하는데는 성공했다”고 비난했다.진 전 교수가 “재판에 가서 (검찰의 기소 내용이 맞다고) 결론 나면 그때는 사법이 썩었다고 하지 않겠느냐”고 하자, 유 이사장은 “검찰도 썩었고 사법도 썩었지”라고 응수했다. 유 이사장이 진행하고 있는 알릴레오 방송 자체에 대해서도 격돌했다. 진 전 교수가 전체주의의 상징인 스탈린과 히틀러를 예로 들며 “음모론적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저는 알릴레오를 보지 않는다. 판타지물을 싫어해서…”라고 말하자 유 이사장은 “서운하다. (진 전 교수와 함께) ‘노유진의 정치카페’ 팟캐스트를 할 때나 지금이나 저는 똑같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진 전 교수는 유 이사장에게 “일종의 피해망상인데 검찰이 압수수색을 해서 증거를 왜곡할 수 있다는 이런 말도 안되는 것을 대중에게 믿게 한다”면서 “제가 경고하는데 유 이사장님의 망상을 대중들은 현실로 믿고 있다. 구사하시는 언어가 선동의 언어다”라고 날을 세웠다.유 이사장은 앞서 9월 24일 알릴레오 방송에서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하드디스크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해서 장난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 동양대 컴퓨터, 집 컴퓨터를 복제하려고 반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 방청객이 유 이사장에 ‘편파 방송을 하신다고 했는데 장기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느냐’고 질문하자, 유 이사장은 “편파중계라고 했다. 실제 프로야구에도 있다”면서 “제 방송 하나만 보면 한쪽으로 쏠려 걱정된다고 할지 몰라도 다른 팀(보수나 극우진영) 편파중계도 있지 않느냐. 전체적으로 보면 유튜브 안에서 균형”이라고 답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푸틴 연일 폴란드 공격 왜? 2차대전 때 옛소련 비난의 화살 돌리기

    푸틴 연일 폴란드 공격 왜? 2차대전 때 옛소련 비난의 화살 돌리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일주일 동안 역사나 외교정책과 관련한 자리가 아닌데도 폴란드의 2차 세계대전 때 역할에 대해 거친 공격을 가했다. 러시아 정부 고위 관료들이 올 한해를 결산하며 푸틴 대통령의 언급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주제로 꼽은 것도 이것이었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국방부 회의 도중에 그는 폴란드 대사를 나치 독일에 비유하며 “쓰레기이며 반유대주의 돼지”라고 공박했다. 2시간 뒤 의회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까지 이 문제를 들고 나왔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국가 두마 의장은 푸틴에 감사를 표하며 폴란드의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한술 더 떴다. 다음날에도 연말이면 으레 모이는 주요 기업인들과의 모임에서 “2차 세계대전이 어떻게 시작했는지, 폴란드가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와 관련해 역사적 얘깃거리에 얼마나 깊이 몰두하는지 많은 이들이 놀라워한다”고 말했다고 포브스 러시아판은 전했다. 아울러 이 문제에 대한 논문을 써볼 계획이란 얘기까지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이렇게 폴란드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최근 유럽 의회가 결의안을 통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책임이 옛소련과 나치 독일 둘 다에 있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라고 영국 BBC는 26일 짚었다. 그는 둘의 책임을 등가로 규정하는 것은 “냉소주의의 정점“이라면서, 그를 반대하는 이들이 깎아 내려 표현하는 ‘왓어바웃이즘(whataboutism)’를 다시 불러냈다. 왓어바웃이즘이란 상대의 논리에 꿇릴 때 ‘넌 어쩐대?’라고 피장파장의 논리를 들이대는 것을 가리킨다. 쉽게 말해 ‘그러면 너네 폴란드는 그 때 뭘 했는데?’라고 논쟁의 방향을 확 돌려버리는 것이다.그런데 따지고 보면 옛소련은 늘 히틀러와 맺은 불가침 조약, 이른바 몰로토프-리벤트로프 조약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데 일조했다는 공격을 받으면 이런 식으로 폴란드를 걸고 넘어졌다. 나아가 지금은 존재하지도 않는 나라를 상대로 그런 비난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식으로 빠져 나간다. 옛소련의 2차대전 전승은 러시아의 국가 이데올로기의 찬란한 업적이며 요란한 팡파레와 군사 행진으로 자축하는 일이며 푸틴 자신의 집권 정당성과 소비에트 제국의 계승자로 팽창주의 전략을 펴는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해서 크렘린은 러시아에서 대승이라고 떠벌이는 것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격하는 것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물론 폴란드 역시 이런 비난을 받아들일 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고 보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 등의 발언은 “잘못된 서사”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폴란드도 마찬가지로 굉장히 민감하게 받아들여 지난해 나치 전범의 공범으로 얘기하는 것을 아예 불법으로 규정했다. 당초 형사 처벌하는 방안도 고려됐으나 그나마 민사 문제로 완화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프라하의 도살자’ 궤적으로 읽는 2차세계대전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프라하의 도살자’ 궤적으로 읽는 2차세계대전

    독일 베를린 무연고 묘지에 묻힌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묘가 파헤쳐졌다고 한다. 하이드리히는 나치 비밀경찰 게슈타포를 창설하고, 유대인 학살 최종 시나리오인 ‘최종 해결 방안’을 입안한 인물이다. ‘프라하의 도살자’, ‘피에 젖은 사형집행인’으로 불린 잔혹한 인물이었다. 그는 1942년 체코 레지스탕스에 의해 암살됐다. 나치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암살단원 고향 마을 리디체를 완전히 파괴했다. 프랑스 작가 로랑 비네의 ‘HHhH’는 하이드리히 암살 작전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이다. 제목 ‘HHhH’는 ‘Himmlers Hirn heißt Heydrich’의 약자로, ‘힘러의 두뇌는 하이드리히’라는 뜻이다. 작가는 역사 기록을 꼼꼼히 찾아내 인물들을 재구성하면서 자신의 취재와 집필 과정을 작품에 녹여 내는 등 역사소설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 줬다. 나치 치하 체코의 암울한 현실과 이해득실을 따져 움직이는 사람들의 음침한 내면을 보여 주며 적나라한 인간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1942년 5월 27일 체코슬로바키아 프라하에서 보헤미아모라비아 보호령 총독인 하이드리히가 테러를 당한다. 어렵사리 의식은 회복했지만 감염 때문에 일주일 만에 숨을 거둔다. 나치는 즉각 계엄령을 선포하고 암살범 색출에 나선다. 이내 체코 레지스탕스를 대부분 진압한다. ‘유인원 작전’으로 명명된 이 작전은 체코 망명정부가 잠입시킨 공수부대원 요제프 가브치크와 얀 쿠비시가 단행했다. 그들 역시 한 교회 지하실에서 격렬하게 저항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체코 레지스탕스 대원들의 행적과 내면을 따라가던 작가는 한편으로 하이드리히의 생애와 주변 인물, 즉 히틀러와 힘러, 괴링, 아이히만 등과의 접점을 자연스럽게 들춰낸다. 암살의 진상과 하이드리히 주변 이야기가 중구난방 교차하는 게 다소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저자가 집요하게 찾아낸 기록에 따른 내용으로 당대의 역사적 맥락을 파악할 수 있다. 발로 뛰며 찾아낸 기록을 있는 그대로 기술해 당시 유럽 정세는 물론 제2차 세계대전의 막전막후 이야기를 제법 큰 흐름 속에서 읽어 낼 수도 있다. ‘HHhH’를 그저 흔한 팩션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하이드리히의 묘가 헤집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HHhH’를 다시 꺼내 읽으며 연합군이 극우집단 나치 숭배를 막기 위해 묘지 표식을 지우도록 한 조치를 생각한다. 생각은 이어진다. 친일부역자들은 왜 여전히 그리고 버젓이 국립묘지 혹은 노른자 땅에 묻혀 있는가.
  • 베를린 묘 파헤쳐졌는데 히틀러 참모 하이드리히 묘로 추정

    베를린 묘 파헤쳐졌는데 히틀러 참모 하이드리히 묘로 추정

    나치 SS 친위대 간부였으며 유대인 학살의 실질적인 설계자로 아돌프 히틀러가 아끼는 참모 가운데 한 명이었던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의 묘가 파헤쳐졌다. 독일 베를린 경찰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베를린 정중앙에 있는 무연고자 공동묘지의 인부들이 주인 이름이 명기되지 않은 묘 하나가 파헤쳐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유해는 그대로 있었고 묘 뚜껑만 열렸다. 경찰은 이런 무람한 짓을 벌인 이들을 찾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1942년 체코 레지스탕스에 의해 살해된 하이드리히는 유럽 유대인들의 대량 학살을 기획한 인물이었다. 그는 같은 해 1월 히틀러의 대량 학살에 대한 최종 솔루션이 입안된 반제(Wannsee) 회의 의장을 맡았다. 이때 기획된 대로 유럽을 중심으로 유대인 600만명에 대한 학살이 진행됐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베를린에 진주한 연합군은 이름 있는 나치 지도자들이 무덤 주인임을 표기하지 못하게 했다. 나치 동조자들이 성지로 만들려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였다. 따라서 그의 묘를 특정해 파헤친 것은 내부적으로 묘소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있었던 이들의 소행일 것으로 짐작된다. 비슷한 사건은 2000년 베를린의 니콜라이 묘지에서도 있었다. 극좌파 단체가 1930년 암살된 나치 공수부대원 홀스트 베젤의 묘라고 주장하며 파헤친 뒤 순교자로 떠받들며 나치 찬양가를 불러댔다. 이 단체는 베젤의 두개골을 스프레 강에 던져 버렸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묘의 주인이 베젤의 아버지라면서 두개골은 물론 어떤 유해도 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도살자란 별명으로 통하던 하이드리히는 아버지는 작곡가이자 오페라 가수인 리하르트 브루노 하이드리히, 어머니는 작센 왕국의 드레스덴 궁정의 궁정 고문관을 맡은 음악 연구자 게오르크 오이겐 크란츠 교수의 딸 엘리자베트 아나 마리아 아말리아 크란츠다. 이런 영향으로 하이드리히는 나치 주요 임무를 행하면서도 일과를 마치면 음악으로 피로를 풀곤 했다. 하인리히 히믈러 SS 친위대장 밑에서 제3제국 방첩부대를 책임 졌으며 히틀러는 그를 “철의 심장을 지닌 남자”로 불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1942년 5월까지 보헤미아와 모라비아를 통치했으며 리무진을 타고 가다 영국 첩보기관이 훈련시킨 체코 레지스탕스들의 손에 당했다. 부상 며칠 뒤에 숨을 거뒀다. 그의 암살을 다룬 영화가 저유명한 ‘새벽의 7인’이었다. 나치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레지스탕스를 지원한 루디체 마을을 파괴하고 마을의 모든 남성 170여명과 청년들을 살해하고 여성과 어린이들을 집단 수용소로 보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독일군, 100년 만에 유대교 성직자 ‘랍비’ 받아들인다

    독일군, 100년 만에 유대교 성직자 ‘랍비’ 받아들인다

    유대교 성직자인 ‘랍비’도 독일 군인이 되는 길이 열린다. 라비가 독일 군대에 들어가는 것은 약 100년만에 부활된 것이다. 독일군은 11일(현지시간) 연방정부가 유대인 중앙위원회와 맺은 국가협정에 따라 랍비를 사제 목사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도이체빌레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관련 법안은 연방 하원을 통과해야 하지만, 연립정부의 참여 정당이 과반 의석을 점하고 있어 통과가 유력하다. 독일군에는 현재 기독교와 천주교 군 성직자가 복무 중이다. 독일군 18만 명 가운데 9만 명이 기독교도와 천주교도로 분류된다. 유대교도는 300명, 이슬람교도는 3000명 가량이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 다른 나라에서는 랍비를 군 사제로 도입했다. 독일 국방장관이자 집권 기독민주당 대표인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는 트위터에 “오늘 내각회의에서 유대교 장병들에게 중요한 신호를 보냈다. 약 100년 만에 연방군대에 유대인 라비를 다시 세운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유대인의 (종교) 생활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대인들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을 위해 전쟁에 참여했다. 이런 연유로 과거 독일 군대에서 랍비가 상대적으로 흔했지만 아돌프 히틀러가 1933년 집권하면서 유대인을 모든 공직에서 쫓겨났다고 AP가 전했다. 한편 독일 정부는 이슬람교 군 성직자를 도입할 계획도 갖고 있으나, 협상 주체가 여의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나치독일 피해 숨겼던 6조원대 금괴 8000개 비밀 운송작전

    나치독일 피해 숨겼던 6조원대 금괴 8000개 비밀 운송작전

    영국중앙은행에 보관돼 있던 금괴 8000개가 비밀리에 폴란드로 옮겨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2일(현지시간)을 마지막으로 총 8차례에 걸친 금괴 수송 작전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폴란드는 최근 몇 달간 전문 경비업체와 첨단 운송 트럭,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금괴 수송 작전을 진행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삼엄한 지상 및 공중 감시 속에 마지막 운송작전이 벌어졌다. 런던 북서부 모처에서 세 대의 장갑차에 나눠 실려 공항으로 옮겨진 20개의 금괴 상자는 보잉 737 화물기에 실려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로 반환됐다.작전을 맡은 국제물류운송보안업체 G4S 측은 “총 8회에 걸친 야간 비행에서 100톤 규모의 금괴 8000개가 운반됐다”라고 설명했다. 금괴의 가치는 50억 달러(약 5조 9735억 원) 이상이다. 반환된 금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가 나치 독일의 눈을 피해 영국중앙은행에 보관한 물량이다. 1939년 9월 나치 독일의 침공을 받은 폴란드는 금괴가 히틀러 치하의 독일, 제3제국의 손아귀에 넘어갈 것을 우려해 세계 각지로 금괴를 ‘피난’시켰다. 루마니아를 거쳐 터키로, 지중해를 건너 아프리카로, 유럽 대륙과 프랑스를 돌아 뉴욕으로 폴란드의 금괴는 그렇게 흩어졌다. 영국으로 간 물량 일부는 1943년 다시 뉴욕의 연방준비은행과 오타와의 캐나다은행, 런던의 영국은행으로 나눠 보관됐다.폴란드의 이번 작전은 앞다퉈 금 매입에 나선 각국 중앙은행의 행보와 궤를 같이한다.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무역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각국 중앙은행은 달러 자산에서 벗어나 자산 유형의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안전자산인 금 선호도가 높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앙은행들이 매입한 금 규모는 374톤으로, 2000년 이후 같은 기간 최대 순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중앙은행의 11%는 앞으로 금 보유고를 계속 늘릴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폴란드 역시 금 매입에 적극적이다. 폴란드국립중앙은행 아담 글라핀스키 총재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금은 국가의 부를 상징한다”면서 “상황이 좋으면 금 매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해 이미 126톤의 금을 사들인 폴란드중앙은행은 이번 반환으로 금 보유량이 228.6톤으로 늘었으며, 폴란드는 세계에서 22번째로 많은 금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말레이 대학생 졸업식서 ‘나치 경례’…독일 대사관 “충격”

    말레이 대학생 졸업식서 ‘나치 경례’…독일 대사관 “충격”

    말레이시아의 한 대학 졸업생이 졸업식에서 ‘나치 경례’ 동작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주말레이시아 독일 대사관은 “충격”이라면서 “대학살을 저지른 정권에 대한 어떤 지지 표시도 규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30일 말레이메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주립대학인 사바대의 한 졸업생이 지난주 학위수여식에서 ‘나치 경례’ 동작을 한 사진과 함께 “내가 히틀러의 상징을 따라한 것은 이 세상이 유대인의 지배를 받아 눈이 멀고 귀가 먹었기 때문”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가자지구를 구하자’(#SaveGaza) ‘팔레스타인을 위해 기도하자’(#Pray4Palestine)는 뜻의 해시태그를 붙여 이 글을 올린 졸업생은 “유대인에 대한 분노와 증오, 복수심을 담아 가자(Gaza)에 연대를 보낸다. 그렇기에 나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를 저지른 히틀러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러 사람에게 알려져 논란이 일자 해당 졸업생은 “농담이었다”면서 수습에 나섰고, 페이스북은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이 게시물을 삭제했다.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독일 대사관은 전날 대사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대사관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 정권이 가져온 끔찍한 고통을 고려했을 때 대학살을 저지른 정권에 대한 어떤 지지 표시도 규탄할 수밖에 없다”면서 “말레이시아 정부와 대학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바대학도 해당 졸업생의 행동에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히틀러 모자 6500만원 낙찰…연인·측근 물품까지 팔려

    히틀러 모자 6500만원 낙찰…연인·측근 물품까지 팔려

    나치 독일을 이끈 아돌프 히틀러의 모자가 5만유로(한화 약 6500만원)에 낙찰됐다. 히틀러 물품 뿐 아니라 히틀러의 연인과 측근의 물품까지 고가에 팔렸다. 독일 정부와 유대인단체는 유감을 표명하며 이번 경매를 강력 비판했다. 20일(현지시간) 경매업체 헤르만 히스토리카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한 구매자는 나치 상징 ‘스와스티카’와 독수리 디자인과 은박으로 장식된 히틀러의 저서 ‘나의 투쟁’을 13만유로(약 1억6900만원)에 구입했다. ‘나의 투쟁’은 나치 정책의 근간이 된 유대인 증오 등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고 있으며 히틀러 집권 당시 나치당원의 필독서로 통했다. ‘나치 정권의 2인자’로 불렸던 헤르만 괴링이 한때 소유하기도 했다.히틀러의 ‘연인’으로 알려진 에바 브라운의 의류도 1점당 수천 유로에 팔렸다. 나치의 친위대장이었던 하인리히 히믈러, 히틀러의 측근이었던 루돌프 헤스 등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악명 높았던 인사의 의류와 개인물품도 경매 목록에 포함됐다. 독일 정부에서 반(反)유대주의 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펠릭스 클라인은 “마치 일반적인 역사적 예술품을 거래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나치의 유물이 숭배 대상이 될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유럽유대인협회(EJA)의 메나헴 마르골린 회장은 “우리는 해당 물품 구매자 이름 공개 의무를 경매사에 부여할 것을 독일 당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또한 이들을 감시 대상 명단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히틀러 생가가 경찰서로 바뀌는 이유는?

    히틀러 생가가 경찰서로 바뀌는 이유는?

    나치 독일을 이끈 아돌프 히틀러의 오스트리아 생가가 경찰서로 개조된다. 신나치주의 등 극우세력의 ‘성지’가 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북부 브라우나우에 있는 히틀러 생가 건물을 이같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볼프강 페쇼른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경찰이 그 주택을 쓰기로 한 정부 결정은 이 건물이 나치주의를 기념하는 장소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리는 분명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2016년 히틀러 생가의 권리를 확보했지만 전 소유주와 법적 분쟁으로 건물의 용도를 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전 소유주 게를린데 포머는 히틀러 생가를 거의 100년간 소유했다. 히틀러가 이곳에 거주한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전 세계 나치 추종자들은 이곳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해마다 4월 20일 히틀러 생일에는 이 건물 앞에서 파시즘 반대 집회도 열린다. 정부는 히틀러 생가가 나치 추종자의 기념장소가 될 것을 우려해 1970년대부터 이 건물을 임차해 복지시설로 활용했다. 2011년 개·보수 공사를 추진했지만 포머가 이에 반대하고 매각도 거부해 그 뒤로 건물은 비어 있었다. 정부는 2016년 이 건물을 강제 매입하는 내용의 법을 만들어 포머에게 보상금 81만 유로(약 10억 5000만원)를 제시했다. 포머는 보상금 액수에 반발해 소송을 냈고 올해 8월 대법원이 정부의 제안대로 보상금을 확정했다. 정부는 대법원 결정 뒤 생가 철거를 고려했지만 ‘흑역사도 역사’라는 역사학계의 반발을 수용해 건물을 개조해 경찰 건물로 쓰기로 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달 중 전 유럽연합(EU) 건축가를 대상으로 설계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히틀러가 한국에 부활한 셈”…인권단체, 인권위법 ‘개악안’ 규탄

    “‘히틀러가 한국에 부활한 셈”…인권단체, 인권위법 ‘개악안’ 규탄

    “차별금지 사유는 소수자 인권 마지막 보루”“혐오와 차별을 정치 자산삼은 히틀러 같아”“대통령 물러서지 말고 사회합의 노력해야”국가인권위원회법(인권위법)에서 차별의 근거로 삼지 못하도록 한 ‘성적 지향’ 항목을 삭제하고 ‘남녀 성별’ 정의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인권위법 개정안에 인권단체들이 거센 반발을 내놨다. 성소수자차별반대무지개행동·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은 20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소수자를 차별하고 성별 이분법을 강화하는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은 개악안”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없는 대한민국에서 국가인권위원회법의 차별금지 사유는 인권의 마지막 보루”라며 “국가인권위원회법은 성소수자들도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해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받지 않는다’는 헌법상의 기본권을 위임받아 제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성소수자인권모임 ‘QIP’의 다나 활동가는 “국가인권위원회법 개정안을 통해 삭제되는 것은 법률 조문 속 ‘성적 지향’이라는 네 글자가 아니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소수자 인권은 정치적 필요에 따라 언제든 희생해도 된다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혐오와 차별을 정치 자산삼아 대중을 현혹하고 선동했던 히틀러가 한국에 부활했음을 알리는 것이며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동성혼은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합법화가 가능하다”는 발언을 내놓은 데에도 비판이 이어졌다. 권태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사회적 합의가 물론 필요하지만 국민을 대변하고 국가를 이끌어가는 정치권은 노력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뒤로 물러설 게 아니라 노력하고 힘쓰겠다고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2일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 등 40명이 현행 인권위법에서 차별의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내용에서 ‘성적 지향’을 삭제하고 성별 개념을 ‘남성 또는 여성 중 하나를 말한다’고 규정하는 개정안을 발의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일부 의원은 철회 입장을 밝혔지만 대표 발의한 안 의원은 철회 의원 이름 수정 후 재발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지난 19일 “안 의원의 인권위법 개정안은 편견에 기초해 특정 사람을 우리 사회 구성원에서 배제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에 역행하는 시도로 판단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폭파하자는 주장도 나온 히틀러 생가 건물, 정부가 매입해 경찰서로

    폭파하자는 주장도 나온 히틀러 생가 건물, 정부가 매입해 경찰서로

    아돌프 히틀러가 태어난 건물이 경찰서로 바뀌게 된다고 오스트리아 내무부 장관이 밝혔다. 볼프강 페슈호른 내무부 장관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앞으로 경찰이 이 집을 사용하게 되면 다시는 국가사회주의(나치즘)을 기념하려는 도발이 있어선 안된다는 틀림없는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이 건물의 운명을 둘러싸고 오스트리아는 극심한 여론의 분열을 경험했다. 정부는 골칫거리로 여기고 있었다. 히틀러는 1889년 4월 20일 브라우나우 암 인 마을의 17세기 건물 아파트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가 직장 발령을 받아 이 집에 살고 있었다. 그의 가족은 몇주만 이 아파트에서 머무르다 근처의 다른 주소로 이사했다. 히틀러가 세 살 때 가족은 이 마을을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다만 히틀러는 오스트리아를 나치 독일에 병합한 뒤인 1938년 빈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들른 적이 있다. 히틀러가 집권한 1933년부터 1945년까지 나치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600만명의 유대인, 몇천만명의 민간인과 군인 희생자를 낳았다. 십수년 오스트리아 정부는 전 주인으로부터 건물을 빌려 극우주의자들의 관광을 막으려고 시도했다. 한때 이 건물은 장애인들의 돌봄 센터로 활용됐지만 현 주인 게를린데 폼머가 휠체어를 쓰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게 다시 꾸미거나 정부가 사들여 아예 새 단장하겠다는 제안을 모두 거부했다. 2014년 난민센터로 만들려는 계획 역시 무산됐다. 그러나 결국 2016년 정부는 강제 구입 명령을 내려 81만 유로(약 10억 5000만원)를 폼머에게 보상금으로 제시했고, 폼머는 소송까지 내며 반발했지만 결국 확정됐다. 하지만 이 건물을 아예 폭파 해체하자고 요구하는 이들도 있었으며 다른 이들은 자선단체 사무실이나 가정폭력의 화해 공간으로 활용하자고 주장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스물둘 카일 제너, 회사 지분 51% 코티 그룹에 7000억원 받고 넘긴다

    스물둘 카일 제너, 회사 지분 51% 코티 그룹에 7000억원 받고 넘긴다

    스물두 살의 ‘미용 아이돌’ 카일 제너(미국)가 자신의 화장품 회사 지분 51%를 6억 달러(약 6993억원)에 팔기로 했다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제너는 카일 코스메틱스와 카일 스킨 등을 창립해 “국제 미용계의 발전소”를 만든다고 자부하는 청년 재벌이다. TV 리얼리티 스타 집안으로 유명한 카다시안 가문의 막내로 2015년 립스틱 몇 제품으로 브랜드를 만들어 재미를 보더니 지금은 얼굴 화장품과 스킨케어 제품으로 확장했다. 카일 코스메틱스 제품은 미국 전역의 1163개 울타 뷰티 점포에서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막내지만 카다시안 다섯 자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만 3억 6000만 달러(약 4196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집계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나이 어린 자수성가형 억만장자 가운데 한 명이다. 제너 회사의 지분을 인수한 기업은 버버리와 휴고 보스 등을 소유한 코티 그룹이다. 이 그룹의 이사회 의장은 그녀를 “미용 소비자로서 믿기지 않는 감각을 갖춘 현대의 아이콘”이라고 말했다. 미국 언론은 제너의 지분을 매각했다고 표현하기보다 코티를 끌어들여 합작하기로 했다는 분석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1억 5100만명이 넘고 카일 코스메틱스 계정 팔로어는 22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온라인 영향력도 막강해 그녀가 스냅챗을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이 회사의 주식시장 가치가 13억 달러 감소할 정도였다. 자수성가형 기업인이 맞느냐는 논란이 한창 일었을 때 기업을 세울 때 한푼도 상속받은 재산을 쓰지 않았다고 반박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더 블라스트 닷컴은 내년까지 제너가 지분을 팔기로 한 코티 그룹은 독일 나치의 전범 기업으로 나치 통치에 부역해 쌓은 돈으로 오늘의 부를 이룬 기업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디다스와 구찌, 돌체 & 가바나도 소유한 코티 그룹의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기업이 JAB 지주 회사인데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 당과 긴밀한 가문이 소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美 초등학교 핼러윈 파티서 히틀러 분장한 학생 논란

    美 초등학교 핼러윈 파티서 히틀러 분장한 학생 논란

    미국 초등학교 핼러윈 파티에 히틀러 분장을 하고 나타난 한 학생이 소수 민족 학생들을 향해 나치식 경례를 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폭스13 뉴스에 의하면 해당 사건은 유타 주에 위치한 크릭사이드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학생은 나치 제복을 연상하게 하는 갈색 상위에 손으로 직접 그린 나치 문양인 꺽인 십자가상이 그려진 완장과 히틀러의 콧수염을 하고 참가했다. 이 학생은 핼러윈 퍼레이드 과정에서 특히 소수 인종의 어린이들에게 나치식 인사를 하였다. 이 학생이 이러한 인종차별적 행동을 하는 사이 지도교사 누구도 제지하거나 처벌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과 동영상이 학생들 SNS를 통해 전파되고 핼러윈 파티에 있던 소수 인종 학생들이 집에 돌아가 부모에게 있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이 사건이 공론화가 되었다. 소수 인종의 학부모는 다음날 학교에 전화를 걸어 불만을 제기했지만 학교는 “그 학생의 분장은 히틀러가 아니라 찰리 채플린 이었다”고 핑계를 대 학부모를 더욱 분노하게 하였다. 해당 학부모는 현지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히틀러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인물인데, 학교 누구도 이 학생에게 설명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이 공론화 되면서 해당 초등학교가 위치한 ‘데이비스 학교 교육구’는 “우리는 학교 내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며, 학교 내에서 어떠한 인종 차별적인 증오와 관련된 행동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사태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 드리며 다각도에서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결국 해당 초등학교의 교장인 다나 라이하트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지도 교사 한명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이들 정직이 유급 정직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한 학부모는 “이들은 유급 정직이 아닌 파면을 당해야 마땅하다”며 분노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워싱턴 포스트 알바그다디 부고 제목 때문에 혼쭐, 트럼프에 야유

    워싱턴 포스트 알바그다디 부고 제목 때문에 혼쭐, 트럼프에 야유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가 미군의 특수작전에 쫓겨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세상을 떠난 이슬람 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부고 기사에 27일(현지시간) 제목을 달면서 “이슬람 국가를 지배한 엄격한 종교 학자 48세에 죽다”라고 제목을 달았다가 독자들로부터 호된 비판을 들었다. 신문은 뒤늦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이슬람 국가의 극단주의 지도자 48세에 죽다”라고 제목을 바꿨다. WP의 공보 담당 크리스틴 코라티 켈리 부국장은 “그런 식으로 제목을 달아선 안됐다. 해서 재빨리 바꿨다”고 트위터를 통해 해명했다. 사실 문제의 제목은 알바그다디를 “테러리스트 최고 사령관”으로 달았다가 바꾼 것이었는데 “이슬람 국가를 지배한 엄격한 종교 학자”라고 제목을 바꿨다가 망신살이 뻗쳤다. 주로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비난이 잇따랐다. 많은 이들은 해시태그 # WaPoDeathNotices를 달며 이런 식이라면 역사상 최악의 오명을 남긴 인물들을 이 신문이 부고 제목으로 이렇게 달지 않겠느냐고 마음껏 놀리고 있다. 어떤 이는 “평생 예술 작품을 열정적으로 끄러 모았고, 동물권 운동에도 앞장섰고 재능있는 응원가이기도 했던 아돌프 히틀러가 56세에 죽다”라고 쓸 수도 있다고 했다. 요시프 스탈린에 대해서도 “노동계급과 인구 통제의 강력한 옹호자였던 스탈린이 74세에 죽다”란 제목을 달았을지 모른다고 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자 다른 이가 희대의 연쇄살인마 테드 번디에 대해 “세심한 연구자이며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 폴라로이드를 사랑한 그가 42세에 죽다”라고 제목을 달지 모른다고 비웃었다. 로마의 폭군 네로, 연쇄살인마 찰스 맨슨 같은 이들까지 소환해 잘 알려진 개인적 면모 하나를 끄집어내 얼마든지 미화하는 제목을 달 수 있다고 조롱했다. 이날 야유를 들은 사람은 또 있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이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의 홈 구장을 찾은 그를 가까운 좌석에 앉았던 관중들이 손뼉을 마주 치며 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헤죽 웃어 보였다. 하지만 곧바로 야유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전광판 화면에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비치자 그런 것이었다. 알바그다디 제거로 한껏 기분이 들떴을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듯 당황한 기색이 비쳤지만 애써 아무 일 없다는 듯 박수를 보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라하 성의 이 유해, 나치가 오면 “바이킹” 소련군 오면 “슬라브”

    프라하 성의 이 유해, 나치가 오면 “바이킹” 소련군 오면 “슬라브”

    1928년 체코 프라하 성에서 유해 하나가 발굴됐다. 10세기 것으로 추정됐다. 그런데 나치 독일과 옛 소련이 이념 선전에 써먹으려고 서로 이 유해가 자기네 조상이라고 우겨댔다고 영국 BBC가 28일 전했다. 유해 자체가 희한하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린 채 누워 있다. 오른손 아래 길다란 철제 검이 놓여 있다. 마치 짚고 서 있는 모양새를 꾸미려 한 것 같다. 왼손 아래에는 단검 둘이 놓여 있었는데 손가락들이 거의 닿을락 말락 뻗쳐 있다. 팔꿈치 옆에는 면도칼과 내화강(耐火鋼) 불쏘시개가 놓여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중세 때는 이게 지위를 상징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발 밑에는 작은 나무바구니가 있었다. 바이킹족들이 축배를 드는 잔과 비슷해 보였다. 또 철제 도끼날이 부장(副葬)됐다.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1m가 조금 안 되는 길이의 장검이었다. 마치 권력은 영원하다고 웅변하는 것 같았다. 체코과학원의 중세 고고학 교수인 얀 프로릭은 “이 칼의 품질은 대단히 좋다. 아마도 서유럽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장검을 사용한 지역은 북유럽 바이킹족과 현대의 독일과 잉글랜드, 중부유럽 등이었다. 프로릭은 “바이킹스러운 것은 맞다. 하지만 국적은 의문”이라고 말했다.90년도 훨씬 전에 유해를 발견한 이는 우크라이나 고고학자 이반 보르코프스키였다. 볼세비키 내전 때 제정 러시아를 탈출해 프라하국립박물관 관장을 보좌했다. 유해를 발견했지만 자신의 견해를 정립해 발표할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다. 11년 뒤 나치가 프라하를 점령한 뒤 유해가 바이킹이 틀림없다고 포장하기 시작했다. 바이킹은 곧 노르딕, 다시 말해 독일 혈통이며 아리아인의 순수성이 1000년 된 유해에도 온전히 남아 있는 것이라고 선전에 써먹었다. 나아가 고대의 영토를 되찾아야 한다는 아돌프 히틀러의 이상에도 맞아떨어졌다. 보르코프스키는 나치 대학에서 자신들의 이념 선전에 맞는 연구를 하도록 떠밀렸다. 말을 안 들으면 수용소로 보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해서 그는 검열을 받아가며 이 유해는 독일의 혈통이 틀림없다고 기록을 남겼다. 전쟁이 끝나고 소비에트 적군이 프라하에 진주하자 보르코프스키에게 이제는 슬라브 혈통이 맞다고 결론을 내리라는 압력이 쏟아졌다. 이번에도 굴락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버리겠다고 겁을 줬다. 해서 그는 이 유해가 895년부터 1306년까지 400년 넘게 보헤미아를 통치한 프레미슬리드 왕실의 중요 성원으로서 초기 슬라브인이었다고 기록했다.이제 70년이 흘러 프로릭과 같은 고고학자들은 이데올로기에 기대지 않고 자유롭게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게 됐다. 프로릭은 유해 치아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조사한 결과 발트해 남쪽 해안이나 어쩌면 덴마크 같은 북유럽 출신인 것을 알아냈다며 “그가 보헤미아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다. 물론 발트해에서 태어났다는 이유 만으로 모두 바이킹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당시 발트해 남쪽 해안도 슬라브인, 발트해 부족 등등에게 고향과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이 쉰 무렵에 여러 질병에 걸려 사망한 이 북쪽 전사가 성인이 될 무렵 프라하에 들어왔으며 보헤미아의 1대 공작이며 프레미슬리드 왕조의 시조인 보리보이 1세나 그의 맏아들이며 계승자인 스피티네프 1세의 수행단원으로 봉직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프레미슬리드 왕조가 프라하 성을 보헤미아 국가의 상징으로 여겼고, 이 전사가 묻힌 장소가 성 안의 중심인 것도 상당한 지위를 누린 인물이었음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프로릭 교수와 함께 논문을 집필한 니콜라스 사운더스 영국 브리스톨 대학 교수는 “이 친구의 독특한 점은 다중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킹이기도 하면서 슬라브인이기도 했다고 말하는 게 나을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각자의 시공간에 맞춰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 친구는 몇 천년 동안 분명히 단 하나의 메이저 플레이어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메이저 플레이어였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030 세대] ‘운이 다할 때 사람은 정신을 넓혀 빈 공간을 채워야 한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2030 세대] ‘운이 다할 때 사람은 정신을 넓혀 빈 공간을 채워야 한다’/김현집 미 스탠퍼드대 고전학 박사과정

    1945년 3월 3일, 영국의 윈스턴 처칠이 독일의 지그프리트 전선에서 흐뭇한 얼굴로 서성거리는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 있다. 오줌을 누기 위해서 장군들과 모인 것이다. 독일과의 전쟁에서 승리의 표식을 남기려는 순간 그는 짓궂은 행복을 감추지 못했다. 재치 있고, 위대한 전쟁 영웅이었고, 너무나 잘 알려진 윈스턴 스펜서 처칠이다. 100여년 전에 처칠은 나와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지금도 학교에서는 매년 처칠을 기리는 음악회를 연다. 말버러가의 후손으로 귀족의 삶을 누리다가 총리를 두 번이나 역임했으니 처칠은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인다. 그가 태어났던 저택 블레넘 궁은 그 규모와 아름다움이 압도적이다. 피부가 예민하다며 속옷을 전부 실크로 입었던 부자였다. 그러나 그는 우울해했다. 자기 인생이 실패가 아닌가 늘 걱정했다. 옥스퍼드대를 포기하고 육군사관학교에 가려 했지만 그곳 역시 세 번의 도전 끝에 입학한다. 1916년 처칠이 지휘한 갈리폴리 작전은 대실패로 끝나고,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을 죽음으로 이끌었다는 죄책감은 평생 그를 따라다녔다. 처칠의 정치인생은 허무하게 끝나가고 있었다. 심지어 연합군의 승리로 2차 세계대전을 종전시키는 데 공을 세웠지만 1945년 총선에서 처칠은 패배한다. 이것이 ‘위장된 축복’(disguised blessing)일 수도 있다며 아내가 위로하지만, 처칠은 ‘그렇다면 위장을 아주 철저하게 했군’이라 대꾸했다. 저항 없이 실패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고민한 처칠이었다. 2차 세계대전 도중 공식적인 자리에서 쉰 번 이상 눈물을 흘렸다. 에드워드 8세도 그를 ‘우는 애기’라며 놀렸다. 처칠은 어떻게 견뎌 냈을까. 그가 남긴 어록 중 좋아하는 말이 있다. ‘운이 다할 때 사람은 정신을 넓혀 빈 공간을 채워야 한다.’ 처칠은 정치 외에도 관심사가 다양했다. 인상파 화가들처럼 유화도 그렸다. 지금도 그가 살았던 저택에 가 보면 잘 보관돼 있다. 벽돌 쌓기를 취미로 해 벽돌공 조합 회원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또한 영국과 그의 조상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의 기록 등을 써내 1953년 노벨 평화상이 아닌 노벨 문학상을 받은 인물이다. 처칠의 문학작품을 굳이 글자수로 따지면 셰익스피어와 디킨스가 쓴 것을 합친 것보다 더 많다. 심지어 영화 각본도 썼다(제작은 안 됐지만). 이렇게 그는 정신세계를 넓힌 것일까? 처칠은 싸웠다. 메울 공간이 많았나 보다. 처칠은 다 가지고, 모든 것을 물고 태어난 사람이다. 그러나 자신의 과오와 실패를 인정했고 평생 짐으로 여기며 부끄러워했다. 수치를 아는 것은 진정한 귀족의 자질이다. 수치가 아니라면 권력자가 머리를 굽힐 것이 무엇이 있을까. 히틀러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오히려 죽는 날까지 자신이 대영제국의 영광을 잃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처칠은 괴로워했다. 그는 기차 플랫폼 끝에 서 있는 것을 두려워했다. 한순간의 결정이 모든 것을 끝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 [책꽂이]

    [책꽂이]

    올 댓 맨 이즈(데이비드 솔로이 지음, 황유원 옮김, 문학동네 펴냄) 영국 문단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 데이비드 솔로이의 첫 국내 출간작. 2016년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10대 사이먼에서 70대 토니까지, 아홉 명의 남자에 대한 이야기 아홉 편은 장편이냐, 단편집이냐를 두고 논쟁을 일으켰다. 서로 다른 이야기들 사이에 겹치는 공간과 소재들, 마지막 반전까지 전체를 조망하는 재미가 있다. 624쪽. 1만 6800원.자본은 전쟁을 원한다(자크 파월 지음, 박영록 옮김, 오월의봄 펴냄) 전작 ‘좋은 전쟁이라는 신화’(2017)에서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참전 이유가 자본가들과 특권층의 이익 때문이라고 주장했던 재야 학자 자크 파월의 신작. 그는 히틀러가 세계사에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독일과 미국의 자본가들 덕이며 히틀러의 몰락 이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말한다. 432쪽. 2만 3000원.나의 가해자들에게(씨리얼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유튜브에서 조회수 300만회를 기록한 영상물 ‘왕따였던 어른들’(Stop Bullying)의 인터뷰 전문을 다듬어 실었다. 아직도 어렸을 적 아픈 기억에 시달리는 어른 10명은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조금씩 스스로를 추스르고 서로를 위로하게 된다. 280쪽. 1만 4000원.만 권의 기억데이터에서 너에게 어울리는 딱 한 권을 추천해 줄게(하나다 나나코 지음, 구수영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도쿄의 베테랑 서점 직원, 하나다 나나코가 남편과의 별거 후 최악의 시절을 통과하며 써 내려간 좌충우돌 성장 에세이. 만남 사이트 ‘X’를 통해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만나 그들에게 어울리는 책을 추천하며 보낸 1년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256쪽. 1만 4000원.미완의 환상여행(유인숙 지음, 이봄 펴냄) ‘한국화의 이단아’ 고 천경자 화백의 첫째 며느리가 써 내려간 시어머니와의 일상. 1979년부터 1998년까지 화백과 20여년을 함께했던 작가가 예술가, 생활인으로서의 천경자를 회상한다. 작가는 화백의 대표작 ‘알라만다의 그늘 1·2’, ‘황금의 비’와 누드화인 ‘환상여행’, ‘황혼의 통곡’에 모델로 서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272쪽. 2만 2000원.스마트 논어(상)(신윤식·이상영 지음, 구포출판사 펴냄) 코딩 교육이 각광을 받는 인공지능(AI) 시대. AI 교육이 단순기술 교육에 그쳐선 안 되며 인간처럼 사고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책은 ‘사람이 사람답게 되는 도리’를 가르치는 유학의 정수 ‘논어’에서 그 해답을 찾는다. 체신부 차관을 지낸 신윤식 스마트논어 회장이 공저자로 참여했다. 303쪽. 1만 9000원.
  • 홀로코스트 생존자 투쟁 “나치때 떼인 30조원 달라”

    홀로코스트 생존자 투쟁 “나치때 떼인 30조원 달라”

    보험사 로비에 美법안 제정 매번 막혀 사망진단서도 없이 가족들 희생됐는데 보험사들 “서류 가져와야 지급” 거부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은 고령의 생존자들이 당시 희생된 가족들의 보험금을 받기 위해 20년 가까이 분투하고 있다. 생존자들은 보험사들이 현재 가치로 따지면 최소 250억 달러(약 30조원)나 되는 보험금을 증명서 미비 등을 이유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한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유대교의 최대 명절인 욤 키푸르(속죄일)를 맞아 미국 홀로코스트생존자재단(HSF) 회원들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외곽에 모여 홀로코스트 이전에 가입한 보험에 따른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보험사들을 규탄했다고 전했다. 생존자들은 독일 알리안츠와 이탈리아 제네랄리 등 나치 시대 유럽의 대형 보험사를 미국 법정에 세우고 싶어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미 의회의 입법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HSF가 지난 20년간 의회에 관련 법안 등의 제정을 요구했으며 이에 따라 미 하원이 여러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나 한 건도 통과되지 않았다. 보험사들이 이를 막기 위해 막대한 자금력으로 로비를 하고 있어서다. HSF의 회장인 데이비드 쉑터(90)는 보험사들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인간성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그들은 그저 문제를 덮는 데 급급하다”고 분노했다. 1930년대 슬로바키아에서 100여명의 대가족과 함께 유년 시절을 보낸 그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홀로 살아남았다. 다른 가족들은 나치의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학살당하거나 나치친위대(SS)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잃은 건 목숨만이 아니었다. 가족들이 생전 가입한 생명보험도 종잇장이 됐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지급을 위해서는 보험증서나 사망진단서 원본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망진단서 발급 자체가 불가능했던 당시 상황을 고려하면 지급을 거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HSF의 마이애미·데이드 지부장인 데이비드 머멜슈타인(90)은 “우리는 너무도 자명한 이유로 관련 서류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알리안츠는 “불확실한 주장이라도 확인만 된다면 (보험금을) 지급해 왔다”고 주장했다. 알리안츠는 나치 독일 시절인 1933년 회장이 히틀러 내각의 경제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보험료를 둘러싼 문제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정부는 종전 후 현재까지 홀로코스트 등 히틀러 통치 시대 피해자에게 수억 달러를 보상했다. 미국의 지원으로 1990년대 설립된 ‘국제 홀로코스트시대 손해배상청구위원회’가 피해자에게 보상한 돈은 3억 500만 달러(약 3650억원)이며 이 중 2억 달러가 피해자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 명목으로 사용됐다. 보험사들은 해당 위원회의 조치가 보험 관련 주장에 대한 법적 책임의 ‘종결’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책 읽어드립니다’ 문가영, “마키아벨리즘 익숙해” 뇌섹녀 탄생

    ‘책 읽어드립니다’ 문가영, “마키아벨리즘 익숙해” 뇌섹녀 탄생

    문가영이 해박한 지식을 자랑했다. 8일 방송된 tvN ‘책 읽어드립니다’에서는 ‘독재자들의 교본’으로 알려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문가영은 “마키아벨리가 친숙하다”면서 “대학 때 연극영화과 수업에서 마키아벨리의 ‘만드라골라’를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문가영은 “제가 외국에서 태어났지 않냐”며 “마키아벨리즘, 마키아벨리안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고 말했다. 한편 ‘군주론’은 16세기 금서로 지정된 문제작이자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사랑한 독재자의 책으로 유명하지만 세계에서 성경다음으로 널리 읽힌 책이자 하버드와 MIT의 필독서, 타임지와 뉴스위크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도서로 유명하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데스크 시각] #AsiaHakenkreuz/안동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AsiaHakenkreuz/안동환 체육부장

    일본 하시모토 세이코(55) 신임 올림픽장관이 지난 1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욱일기는 정치적 의미의 선전물이 되지 않는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동메달리스트 출신의 하시모토 장관은 2014년 회식 자리에서 스물 살 연하의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성추행해 비난받았던 극우 성향의 정치인이다. 욱일기는 단순한 깃발이 아니다. 일본 메이지 시대(1868~1912년) 군기(軍旗)로 사용된 후 태평양전쟁 패전 때까지 육해군의 최전선에 내걸린 군국주의 상징물이다. 아케도 다카히로 도쿄대학원 특임조교수는 “일장기보다 위험하고 강력한 아이콘으로 사용된 인상이 강하다”며 “올림픽에 들고 나가면 (다른 국가) 선수들과 관중들에게 피해 감정을 일으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9월 6일자 도쿄신문). 2020 도쿄올림픽의 슬로건은 ‘미래로 나아가자’(Discover Tomorrow)다. 일본이 나아가자는 ‘미래’에서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의도까지 감지된다. 도쿄올림픽 폐막일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일인 8월 9일이다. 연중 가장 더운 폭서기에 잡은 대회 기간(7월 24일 개막)에 히로시마 원폭 투하일(8월 6일)까지 포함된 건 의도적이다. 일본은 태평양전쟁과 중일전쟁의 참상이나 잔학한 행위는 축소하고 패망 직전 연합군에게 입은 피해를 교묘히 강조하는 ‘역사 편집’을 해 왔다. 원폭 역시 자국민 피해를 부각하며 가해국 이미지를 희석하면서 전체 피폭자의 10%(약 7만명)에 달하는 한국인 피해는 은폐했다. 만약 독일의 올림픽 경기장에 다시 ‘하켄크로이츠’(나치기)가 나부낀다면 유럽 각국이 가만히 있을까. 욱일기는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 피해국들에 나치 못지않은 고통과 만행을 상기시키는 정치적 상징물이다. 올림픽 사상 첫 TV 생방송으로 중계된 1936년 베를린올림픽 개막식은 나치 깃발이 펄럭이는 주경기장에서 독일 관중들의 나치식 경례를 받으며 등장한 아돌프 히틀러가 괴벨스가 쓴 개회사를 낭독한 나치 선전장이었다. 올림픽에서 평화를 외쳤던 히틀러는 3년 뒤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홀로코스트의 광기를 선동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욱일기 응원 장면에서 84년 전 나치기로 덮였던 올림픽의 오명을 떠올리는 건 자연스러운 연상이다.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인 헥터 맥도널드는 저서 ‘만들어진 진실’에서 “역사를 조작하는 가장 간단한 행태는 ‘편향적 선택’”이라고 말한다. 일본의 편향된 역사 교육 등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사실을 오도하는 진실에는 소셜미디어에 ‘#조작된 진실’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자고 제안했다. 프랑스 배우 마리옹 코티아르(44)는 지난 7월 파리 승마대회에서 욱일기가 그려진 모자를 썼다. 코티아르는 한국 팬이 전한 욱일기의 의미를 듣고 협찬받은 그 모자를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한다. 그의 매니저는 “우리에게 욱일기에 대해 알려 줘 감사하다. 프랑스인들이 욱일기의 의미도 모른 채 쓰는 건 제정신이 아닌 행동”이라는 정중한 답장을 팬에게 보냈다. 욱일기의 실체를 알게 된 사람들은 코티아르처럼 나치 독일의 하켄크로이츠를 떠올린다. 아베 신조 정부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통해 자국의 부끄러운 과거사를 현재의 ‘경합하는 진실’인 양 프레이밍하며 국가적 선전장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의구심이 점점 커진다. 거짓과 경합할 때 맞서 싸우는 방법은 더 많은 사람들과 진실을 공유하는 것이다. 지금 그대가 올린 한 줄의 ‘해시태그’가 시작이다. ipsofact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