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히잡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사상자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영양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최지훈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백성현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9
  • [월드 톡톡] “이란은 청바지도 못 입는 나라” 막말

    이란의 국제사회를 향한 때 이른 화해 분위기가 이스라엘을 더욱 조급하게 만든 것일까. 이란을 ‘청바지도 못 입는 나라’로 묘사한 이스라엘 총리의 실언이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더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6일(현지시간) BBC 페르시안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을 촉구하는 도중 갑자기 이란 정부의 국민 통제 정책 문제를 비난하고 나서 입방아에 올랐다. 네타냐후 총리는 “나는 이란 사람들이 자유가 있다면 청바지를 입고, 서양 음악을 듣고, 자유로운 선거를 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과거에 돈독했던 이스라엘과 이란의 관계가 아야톨라 하메네이 통치 이후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정부 통제 탓에 악화됐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을 접한 이란의 누리꾼들은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인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트위터를 통해 성토에 나섰다. 한 트위터리안은 이란 반관영 통신이 보도한 테헤란 시내의 한 청바지 상점 사진을 인용해 “네타냐후씨, 여기 이란에는 ‘대량살상무기’를 파는 가게가 있소”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트위터리안은 직접 청바지를 입고 찍은 사진과 함께 “네타냐후, 나는 사흘 전에 (이곳에서) 청바지 한 벌을 샀다”고 밝혔다. 트위터리안들은 “비록 이란 여성이 공개된 장소에서 얼굴을 가리는 히잡을 써야 하지만 청바지 착용은 허용되며, 트위터도 정부의 통제를 피해 역외 서버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네타냐후가 청바지로 이란을 모욕했다’는 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핵 포기 문제로 이란인을 설득해 보려는 마음에 썰렁한 농담을 했을지 모르지만, (이란이 아닌) 자국 방송에서나 통했을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남의 차 탔다고 여자 채찍질하는 경찰 영상 파문

    남의 차 탔다고 여자 채찍질하는 경찰 영상 파문

    가족관계가 아닌 남성의 차를 탔다는 이유로 길거리에서 집단 폭행을 당하는 수단 여성의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름이 ‘할리마’(Halima)라고 알려진 이 여성은 차에서 내린 뒤 남성들에게 폭언과 채찍질을 당했는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녀에게 채찍질을 가한 상대가 현지 경찰이라는 사실이다. 수단의 수도인 하르툼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동영상에는 충격과 공포 속에서 울음을 멈추지 못하는 여성과, 다시는 아무 차에나 타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와 채찍질을 가하는 경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경찰이 그녀에게 ‘처벌’을 내리는 동안, 이를 구경하는 주변인들은 어느 누구 하나도 말리지 않은 채 수수방관한다. 뉴욕데일리뉴스는 “하르툼 주지사가 이 채찍질이 샤리아(코란과 무함마드 가르침에 기초한 이슬람의 법률)법에 의한 정당한 처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해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수단의 형사법전에 따르면 공중도덕에 위반되는 행동이나 의상은 채찍질 40대의 형벌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문제는 이 법이 대체로 여성들을 타깃으로 적용되며, 그 규제의 범위나 법칙이 애매모호해 인권차원에서 논란이 지속돼 왔다. 최근 아미라 오스만 하메드(35)라는 여성은 채찍 형벌에 두려워하지 않고 여성 인권에 침해되는 히잡(얼굴만 남기고 머리카락을 감싸는 스카프)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 인권단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덥수룩한 ‘턱수염’ 가진 여인의 안타까운 사연

    덥수룩한 ‘턱수염’ 가진 여인의 안타까운 사연

    남자처럼 턱수염이 자라는 인도네시아 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어거스틴 도르만(38)이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13년 전, 첫째 아이를 출산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턱에서 굵고 거친 털이 자라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턱 뿐 아니라 가슴과 코 주변에도 털이 자라기 시작했고, 점차 남자와 같은 외모를 갖게 됐다. 그녀는 면도 등 다양한 방법으로 털을 제거해보려했지만 그때마다 극심한 통증을 느꼈다. 도르만의 이 같은 신체 변화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리나 데이비슨 박사는 “유독 체모가 많은 가족력을 가지고 있거나, 어떤 의학적인 문제일 수 있다”면서 “남아시아 또는 지중해 연안에 사는 사람들은 백인이나 흑인보다 체모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데이비슨 박사의 말에 따르면 다모증(多毛症)을 가진 여성 증 상당수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polycystic ovary syndrome, PCOS)의 영향이며 이는 다모증, 여드름 등의 증상을 보인다. 또한 출산 후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남성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면, 여성에게서도 유독 남성과 비슷한 형태의 체모가 자라날 수 있다. 도르만의 경우 정확한 진단명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호르몬의 변화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도르만은 “아이들이 나를 부끄럽게 여길 것 같아서 십 수 년간 히잡(얼굴만 남기고 머리카락을 감싸는 스카프)으로 얼굴을 가려야만 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아들들이 먼저 이해해주기 때문에 당당하게 내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한편 올 초, 독일에서도 도르만과 매우 유사한 증상을 가진 여성이 언론에 소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사진=멀티비츠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히잡 쓴 1만여 소녀들 ‘떼창’… 터키의 청춘, K팝에 물들다

    히잡 쓴 1만여 소녀들 ‘떼창’… 터키의 청춘, K팝에 물들다

    “세니 세비요룸, K팝!”(사랑해요, K팝) 동서양의 문화가 만나는 도시, 터키 이스탄불. 서울에서 8000㎞ 떨어진 이곳에도 K팝 열풍이 불어닥쳤다. 터키의 K팝 팬들은 한국어 노래 가사를 따라부르는 ‘떼창’을 연출했다. 각양각색의 히잡을 쓴 10대 소녀들은 한국 가수의 노래에 맞춰 방방 뛰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율케르 스포츠 아레나 공연장에서 열린 ‘KBS 뮤직뱅크 인 이스탄불’의 공연 현장 모습이다. 터키에서 한국 가수들이 대규모 공연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장은 터키를 비롯해 불가리아, 그리스, 이란 등 유럽과 중동에서 몰려든 1만여명의 팬들로 가득 찼다. 10~20대 중반의 젊은 여성팬이 대부분이었고, 5만~25만원짜리 티켓은 일찌감치 동났다. 이들은 엠블랙, FT아일랜드, 미쓰에이, 비스트, 에일리, 슈퍼주니어 등 6개 팀이 등장할 때마다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를 보냈다. 그동안 유튜브와 SNS 같은 인터넷으로만 보던 K팝 스타들이 실제로 눈앞에서 공연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한국 가수들이 터키 전통춤과 터키 민요를 K팝에 접목한 무대를 선보이고 터키어로 인사말을 하자 더욱 뜨겁게 호응했다. 엠블랙의 힘찬 오프닝으로 시작한 공연은 FT아일랜드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달아올랐고, 이어 미쓰에이와 비스트, 슈퍼주니어의 연이은 출연으로 절정에 달했다. 3시간이 넘게 기립해 공연을 즐기던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 듯 공연장 출구에 몰려들어 K팝 가수들이 탄 차량을 끝까지 배웅했다. 터키에서 처음 공연을 한 가수들도 예상 밖의 뜨거운 환호에 놀란 반응이었다. FT아일랜드의 이홍기는 “공항에서 우리 그룹을 상징하는 풍선과 깃발을 든 팬들이 몰려들어 깜짝 놀랐다. 유럽 공연이 처음인데 터키의 열정적인 팬문화가 놀라웠다”고 말했다. 엠블랙의 소속사인 제이튠의 구태원 이사는 “이번 공연으로 터키의 한류 공연 시장성을 확인해 유럽 월드투어 때 공연을 오는 K팝 가수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의 총 책임자인 박태호 KBS 예능국장은 “아티스트들과 팬들의 열정도 뜨거웠고 터키에서 K팝 및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높인 것 같아 기쁘다”고 만족해했다. 터키에서 K팝이 인기가 있는 것은 ‘형제의 나라’라고 불리는 한국에 대한 호감에다 새로운 음악을 원하는 젊은층의 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한국전에 참전한 부모 세대는 한국을 ‘혈맹’이라고 여기고 있고, 젊은 층은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과 터키의 3, 4위전에서 보여준 양국의 우애를 통해 좋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 터키 최대 국영 방송인 TRT 뮤직 채널장인 이스마일 균교르는 “K팝은 특색있는 음악과 역동적인 안무로 터키의 젊은층을 사로잡고 있으며, 터키에서도 한국의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삼아 따라가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 아버지도 한국전 참전 용사인데 터키와 한국은 60년 동안 밀접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고, 젊은 층에도 이런 분위기가 전달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버지와 함께 공연을 관람한 베르나(15)양은 ”월드컵 한국전 이야기를 듣고 한국이 좋아졌고 K팝의 리듬감과 퍼포먼스, 노래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터키의 음악잡지 블루진의 오스게 오스폴랏 기자는 “4~5년 전부터 11~35세의 K팝 팬이 놀라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터키의 팝 음악은 전통적인 것이 많지만 K팝은 미국팝 형식을 갖추면서도 멋진 퍼포먼스와 의상으로 호감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터키의 한류팬은 최대 30만명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류 구심점 역할을 한 것은 사극을 필두로 한 한국의 드라마다. ‘해신’을 비롯해 ‘주몽’, ‘동이’ 등 역사 드라마가 초반 인기를 주도했고 최근에는 ‘꽃보다 남자’, ‘시크릿 가든’ 등 트렌디 드라마도 인기가 높다. 전태동 주이스탄불 총영사는 “터키의 역사가 오래됐기 때문에 전통과 역사를 소개하는 작품에 관심이 높다. 특히 한국 드라마는 극적이고 터키 드라마에 비해 방영 기간이 짧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류팬인 메르베(24)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봐서 한국 사람이나 문화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로맨틱하고 깨끗하고 순정적인 사랑을 표현한 드라마 내용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터키가 유럽, 중동, 중앙아시아의 문화와 교통의 요지인 만큼 한류 전진 기지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태동 총영사는 “터키는 이슬람권이지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뿌리내렸기 때문에 개방적이고 다른 문화에 대한 포용력이 있다”면서 “신선한 음악으로 무장한 한국 가수들이 터키에 진출하면 K팝이 더욱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탄불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너무 예뻐서…” 당선 女의원 선거 무효 논란

    “너무 예뻐서…” 당선 女의원 선거 무효 논란

    높은 지지율로 당선된 이란의 한 지방 여성 의원이 너무 예쁘다는 이유로 선거가 무효화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최근 영국 인디펜던트지 등 해외언론에 의해 뒤늦게 알려진 논란의 주인공은 이란 북서부 잔잔주(州)에 위치한 도시 카즈빈에 사는 니나 시아카이 모라디(27).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그녀는 지난 6월 14일 실시된 선거에서 총 163명의 후보자 중 14위에 해당되는 높은 지지율로 시의원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1주일 후 민의를 저버린 황당한 결정이 내려졌다. 선거 결과가 무효로 처리됐다는 것. 이란의 국제 인권 캠페인 단체에 따르면 그 이유는 바로 이슬람 율법을 어겼기 때문이다. 선거 중 많은 보수 정치인들이 그녀의 선거 포스터 사진에 문제를 제기했고 이들은 선거 후 “너무 젊고 매력적이라 당선됐다”고 비난하며 불만을 터뜨렸다. 결국 카즈빈시 의장은 “우리 의회에 캣워크(패션쇼 모델들의 걸음걸이) 할 사람은 필요없다”는 이유로 의회 입성을 거부했다. 이에대해 모라디는 “단지 얼굴을 드러냈을 뿐 히잡을 쓴 선거 포스터 사진을 사용했다” 면서 “당국이 정한 선거 기준을 어기지 않고 당당히 선거를 치뤘다”며 반박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탈레반 피격소녀 “어린이에게 책과 펜은 강력한 무기”

    탈레반 피격소녀 “어린이에게 책과 펜은 강력한 무기”

    파키스탄 소녀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다 탈레반으로부터 머리에 총격을 받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말랄라 유사프자이(16)가 12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역사적인 연설을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소개로 분홍색 히잡을 두르고 연단에 등장한 말랄라는 자신의 16번째 생일을 맞아 전 세계 유엔 청소년 대표 500여명 앞에서 가진 연설에서 “전 세계 모든 어린이들이 배움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한 명의 어린이, 한 명의 선생님, 한 자루의 펜,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책과 펜은 가장 강력한 무기다. 우리가 책과 펜을 가질 수 있게 해 달라”고 말했다. 말랄라는 또 자신을 공격한 탈레반에 대해 “그들은 올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이슬람을 악용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연설은 유엔이 말랄라를 지지하는 300만명의 청원을 받아들여 이뤄졌다. 말랄라는 11살이던 2009년 영국 BBC 블로그에 “소녀들도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 달라”고 주장하다 지난해 10월 하굣길에 무장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머리와 목에 중상을 입었다. 유엔은 11월 10일을 ‘말랄라의 날’로 지정하고, 말랄라를 올해의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佛기마병 옷 차림 사관생도 그냥 폼 나니까 입힌다?

    1997년 중국 반환을 앞둔 홍콩에서 영국 국기 하강식이 열렸다. 조금 있으면 사라지게 될 장면. 사진기자들이 스케치성 취재에 나섰다. 그때 찍힌 사진은 바람에 펄럭이는 킬트, 그 사이로 드러난 스코틀랜드 병사의 근엄한 알궁둥이였다. 안 그래도 늘 질문에 시달리던 차에 대체 킬트 안에 뭘 입느냐는 질문에 또 시달리게 됐다. 킬트가 남자의 옷이다보니 마릴린 먼로처럼 몸을 배배 꼬면서 샤넬 넘버 파이브라 답할 수는 없는 노릇.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인정하는 베스트 대답. Q : 킬트 안에 무엇을 입으셨나요? (여자에게 답할 때) A : 신이 주신 은총을 입고 있다오. (아주 무례한 여자에게) A : 커다란 백파이프요! 만져보시겠소? (남자에게 답할 때) A : 스코틀랜드인의 자부심을 입고 있다오. (아주 무례한 남자에게) A : 당신 마누라의 립스틱! ‘옷 입은 사람 이야기’(이민정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는 옷에 대한 재밌는 얘기 모음이다. 그렇다고 낄낄거릴 내용만은 아니다. 저 얘기 끝에 저자는 우리나라는 왜 버젓한 전통 내팽개치고 육해공군 사관생도들에게 프랑스 기마병 옷을 입히느냐고 되묻는다. 그냥, 폼 나니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미친 모자 장수가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16~19세기 유럽의 비버털 모자 유행을 읽어낸다. 존 에스터라는 모피사업가가 현재 돈으로 1100억 달러, 그러니까 약 132조원을 벌어들일 정도로 어머어마한 유행이었다. 비버는 멸종위기에 몰렸고, 비버 털을 치대 모자를 만들던 모자장이들은 수은 중독으로 미쳐가고 있었다. 이 비버 광란은 19세기 중반, 딱 멈췄다. 비버 사랑 자연 사랑을 깨달아서? 비천한 노동자들의 수은 중독을 더는 눈뜨고 지켜볼 수 없어서? 이유는 딱 하나. 유행이 바뀌었다. 비버털 모자에서 실크 모자로. 미트 롬니 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인해 부각됐던 모르몬교의 특이한 속옷 문화, 히잡을 쓴 역도선수 쿨숨 압둘라의 사례, 온몸을 검은 천으로 둘러싸고 있으면서도 팬티만큼은 초특급으로 야한 것만 골라 입는 시리아의 희한한 풍속, 모피 반대 운동 등 동물해방을 외치는 페타(PETA·동물의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 운동의 너무 극단적이고 이율배반적인 행위 등 옷과 문화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흥미롭다. 리바이스 청바지의 신화를 해체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저자는 16년간 옷 공부를 하면서 모아뒀던 이런저런 자료에서 재밌는 얘기들을 추출해냈다. 1만 28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말레이시아의 앨리스

    말레이시아의 앨리스

    말레이시아의 앨리스 영하 10℃를 밑도는 서울의 한파를 등지고 도착한 말레이시아는 그 온도차만큼이나 다른 세계였다. 어떤 끌림이 있었는지, 회중시계를 손에 든 흰 토끼를 따라 알지도 못하는 굴 속으로 졸래졸래 따라간 앨리스처럼, 낯선 듯 평화롭고, 평범한 듯 해맑은 ‘말레이시아’를 만났다. 겨울날에 도착한 여름나라 앞으로 여섯 시간 후 나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 발을 내딛는다. 여느 때와 달리 떠오르는 혹은 기대하게 되는 그림이 불분명했다.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속으로 옹알옹알. 입에 익긴 한데 막상 고개가 갸웃한다. 출근길에 바쁜 사람들을 지나쳐 공항으로 향하는 동안 본능적으로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겨울날의 여행. 머릿속은 온통 어떻게 하면 영하 10℃를 밑도는 겨울날과 영상 30℃를 웃도는 여름나라를 동시에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해가 떴는데도 바닥이 젖어 있다. 이 나라에서는 매일 오후 네다섯 시 즈음엔 어김없이 비가 쏟아진다고 했다. 오늘도 방금 전까지 비가 내렸다고. 공항을 나서니 바깥 공기가 그리 습하지 않았고,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까지 가는 차 안에서도 에어컨 바람이 시원했기에 아직 서울에서의 차림 그대로다. 하나둘 옷을 허물처럼 벗어낸 것은 공항과 쿠알라룸푸르 중간 즈음에 위치한 신행정도시 푸트르자야Putrajaya의 풍경이 차창에 가까워졌을 때였다. 레고 블록으로 만든 모형처럼 군더더기 없는 도시를 울울창창한 야자수 정글이 포위하고 있었다. 서울과 쿠알라룸푸르 사이 한 시간의 시차를 거슬러 오른 나는 그제야 여름나라에 들어온 것을 실감했다. 호텔방에 대충 짐을 밀어 넣고 낯선 거리로 나섰다. 하늘은 어둑하게 물들어 가지만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번화한, 서울로 치면 명동에 비견되는 부킷빈탕Bukit Bintang 거리와 그 지척에 노천 음식점이 즐비한 잘란알로Jalan Alor는 낮보다 더 환하고, 더더욱 북적였다. 여행 첫날의 긴장과 피로는 서울과 다르지 않은 도심풍경 때문에 잔잔해졌지만 그 속에 빠져드는 것이 아직 부담스러운 이방인은 두 거리 사이, 트렌디한 펍과 레스토랑이 늘어선 잘란창캇Jalan Changkat으로 살짝 발을 들여 놓았다. 거리가 한 눈에 들어오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펍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뜨거운 공기, 낯선 도시, 차가운 맥주, 관망적 자세. 취取하거나 취醉하거나. ▶travie info 잘란알로alan Alor와 잘란창캇Jalan Changkat | 잘란알로에서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대중적인 요리 사테Satay를 추천. 얇게 썬 고기를 양념해 대나무 꼬챙이에 꽂아 구운 꼬치요리이다. 달큼하고 고소한 땅콩소스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잘란창캇에서는 부러 핫한 곳을 찾기보다는 거리가 훤히 내다보이는 2층 테라스가 있는 공간에 자리를 잡는 것이 더욱 매력적이다. 위치 부킷빈탕 거리에서 모노레일이 가로지르는 대로 변 오른쪽 방향(도보 5~10분). 영업시간 늦은 오후부터 새벽녘 국립 모스크National Mosque, Masjid Negara┃주소 Jalan Perdana, 50480 Kuala Lumpur 방문객 입장시간 오전 9시~정오, 오후 3시~4시, 오후 5시30분~6시30분(단, 금요일은 오전 입장 불가) 입장료 무료 센트럴 마켓Central Market┃주소 Jalan Hang Kasturi, 50050 Kuala Lumpur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30분(건물 밖 노점은 오전 11시~밤 11시) 홈페이지 www.centralmarket.com.my 차이나타운China Town┃위치 Jalan Petaling, Kuala Lumpur 영업시간 오전에 문을 여는 곳도 있지만 대체로 점심 무렵부터 밤 10시까지 One for All, All for One 아무리 피곤해도 늦잠은 아까운 여행자의 아침, 좀 걷자. 걷다 멈춘 곳이 목적지가 된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여름의 날씨인지라 자연스럽게 차도르Chador를 두른 여인들에게 눈길이 간다. 말레이시아는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슬람을 국교로 삼고 있는 나라다. 무슬림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겐 당연한 것이겠지만 “안 덥나?” 결국 입 밖으로 뱉고 만다. 모스크에 가봐야겠다. 무슬림들의 기도 시간을 피해 택시를 탔다. 국립 모스크National Mosque, Masjid Negara에 가자고 했다. 안내에 따라 신발을 벗고 보라색 가운과 히잡Hijab을 둘렀다. 아무도 없는 기도실 앞에 서자 안내원인 듯한 할아버지 한 분이 어디서 왔는지 물었다. 대답을 듣자 지긋한 눈빛으로 <본성(피뜨라)과의 만남>이라는 한국어 책자를 건네 준다. 천장까지 닿은, 수십 개의 흰색 기둥으로 빼곡한 기도실 앞 대리석 바닥에 앉아 책자를 폈다. 맨 첫 장과 마지막 장은 같은 문구로 시작해 같은 문구로 맺어지고 있었다.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기를 바랄 수 있을 것인가?” 따라 읽는 사이 작지만 야무진 아이 모모가 떠올랐다. 누군가의 시간을 훔쳐야만 살아갈 수 있는 회색 신사들에게 홀려 잿빛이 된 모습으로 내 말만 하는 어른이 돼 버린 내 앞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빛을 보기 위해 눈이 있고, 소리를 듣기 위해 귀가 있듯이, 너희들은 시간을 느끼기 위해 가슴을 갖고 있단다. 가슴으로 느끼지 않은 시간은 모두 없어져 버리지. 장님에게 무지개의 고운 빛깔이 보이지 않고, 귀머거리에게 아름다운 새의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과 같지. 허나 슬프게도 이 세상에는 쿵쿵 뛰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눈멀고 귀 먹은 가슴들이 수두룩하단다. (중략) 화도 내지 않고, 뜨겁게 열광하는 법도 없어. 기뻐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아. 웃음과 눈물을 잊는 게야. 그러면 그 사람은 차디차게 변해서, 그 어떤 것도, 그 어떤 사람도 사랑할 수 없게 된단다. 그 지경까지 이르면 그 병은 고칠 수가 없어. 회복할 길이 없는 게야. 그 사람은 공허한 잿빛 얼굴을 하고 바삐 돌아다니게 되지. 회색 신사와 똑같아진단다. 그래, 그들 중의 하나가 되지. -미하엘 엔더의 <모모> 中 지난밤 잘란창캇의 펍에서 마셔 버린 시큰둥했던 첫날밤이 뜨끔했다. 그럼에도 선뜻 털고 일어나 기도실을 나서지 않고 조금 더 게으름을 피우다 못 이기는 척 다시 길을 나섰다. 그러다 뒤를 돌아봤다. 수채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 맑고 파란 하늘과 그 아래 새하얀 모스크. 종교와 교리를 떠나 그곳에 잿빛을 걷어낸 나의 뽀얀 마음 한 조각을 묻어두었다. 그리곤 천천히 초록 잔디가 카펫처럼 펼쳐진 메르데카 광장Merdeka Square까지 걸었다. 딱히 구경거리가 없는 고가도로변인데도 길이 참 싱그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르데카는 말레이어로 독립이라는 뜻이다. 말레이시아는 1957년 8월31일 이 광장 국기게양대에 걸려 있던 영국 국기를 걷어내고 말레이시아 국기를 내걸면서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했다. 광장 너머로 우뚝 솟아오른 초고층 빌딩과 함께 광장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영국 식민지 시절의 고건축물들이 독특한 도시경관을 그려낸다. 식민지 역사의 흔적을 상당수 지워낸 우리와 달리 쿠알라룸푸르는 도심 가운데 이를 그대로 남겨두고 오늘날까지 이용하고 있다. 광장 북측, 1894년에 지은 세인트메리 성당을 시작으로 유럽과 이슬람식 건축양식이 조화를 이룬 구 시청사, 술탄압둘사마드 빌딩, 구 중앙우체국, 국립섬유박물관, 구 차터드은행 등이 시계방향으로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사람들이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오랜 세월 다양한 인종이 각기 다른 언어와 신을 믿는 가운데 함께 어울려 살아왔기에 관용의 미덕이 배어 있다고. 다름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존중하는 문화. ‘1 Malaysia, truly Asia’라는 말레이시아의 캐치프레이즈를 형상화한 조형물 앞에 서 있자니 이번엔 달타냥과 삼총사가 떠올라 그들의 구호를 외친다. “One for All, All for One” 메르데카 광장에서 켈랑강Kelang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면 센트럴 마켓Central Market과 차이나타운China Town까지 다다르는데, 이곳에서 ‘1 Malaysia, truly Asia’가 허언이 아님을 체감했다. 역시나 건물 자체가 100여 년이 넘은 마켓 안에는 말레이, 차이니즈, 인디아 구역이 사이좋게 이웃하고 있었고, 역사문화도시 말라카와 페낭을 모티브로 한 거리까지,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오밀조밀하다. 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마켓 2층의 푸드코트와 마켓 바깥 골목에 위치한 예술가의 거리도 시장구경의 재미를 더해 준다. 중국계가 중심이 되어 상점가를 형성하고 있는 차이나타운China Town 언저리에서도 불교 사찰과 식민지 건축물, 힌두교 사원이 자연스레 한 컷에 담긴다. 순간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 나도 모르게 사진기를 들었다놨다 한다. 여행의 순간은 눈에만 담아두기 참 아쉬울 때가 많다. 찍고 싶은데 면박을 당하지 않을까 겁이 나기도 하고, 그렇다고 몰래 찍는 것도 내키지 않는. 옆에서 누군가 이야기한다. “그냥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하면 완전 좋아하면서 반가워할 거예요.” 새삼 놀라운 ‘참말’이다. 무표정하게 있다가도 사진기를 보이며 눈인사를 할 때마다 꽃보다 환하게 피어나는 그들의 얼굴빛. 차도르를 두른 여인들마저 꽃 같은 포즈를 취해 주는데 그 덕에 내 잿빛 마음이 부끄럼을 타며 조금씩 희석된다. 1 메르데카 광장에서 센트럴 마켓으로 가는 길에 만난 동화 같은 거리. 초고층 빌딩숲 아래 파스텔톤의 유럽식 건축물이 독특한 도심경관을 만든다 2 쿠알라룸푸르에 대한 모든 것을 미리보기 할 수 있는 곳, 쿠알라룸푸르 시티갤러리에 가면 말레이시아 여행이 더욱 촘촘해진다 3 강요하는 사람 없지만 열대 기후에서도 히잡을 벗지 않는 여인들. 그러나 색색 고운 히잡을 보며 여인의 마음을 짐작한다 빨간 구두 신고 램프의 요정을 따라서 쿠알라룸푸르가 다민족이 내뿜는 전통적인 색채로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질릴 틈 없이 신상품으로 넘쳐나는 도심의 빼곡한 쇼핑몰이야말로 쿠알라룸푸르의 현재다. 마음이 풀어지고 나니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마술을 부린 듯 새롭고 반짝이는 것들에 현혹되기 시작했다. 쿠알라룸푸르 쇼핑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부킷빈탕 거리의 파빌리온에서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와 수리아 쇼핑몰이 위치한 KLCC까지 구름다리 형식의 통로KLCC-Bukit Bintang Pedestrian Wailkway가 연결되어 있어 주요 쇼핑 스폿을 쾌적하고도 수월하게 오갈 수 있다. 정유회사 페트로나스의 사옥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88층의 쌍둥이 빌딩인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에 올랐다. 쌍둥이 빌딩 한쪽 타워에서 보이는 맞은편 타워는 ‘천공의 성 라퓨타’처럼 솟아 있었다. 멀고도 높다. 물리적인 거리와 높이만큼 일상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돌아갈 수 있을까. 우선 내려가자. 호텔 방에 들어와 가방에서 가장 예쁜 옷을 꺼내 갈아입고 스타힐 갤러리Starhill Gallery와 파빌리온Pavilion의 명품 매장 사이를 모델처럼 걷기 시작했다. 명품 매장에서 나오는 차도르 두른 여인들에게 익숙해지기까지 촌스럽게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말레이시아와 우리나라의 쇼퍼들은 선호하는 디자인과 색감이 확연히 다르다. 그래서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아이템을 찾아 최근 말레이시아를 찾는 쇼퍼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주머니 가벼운 까막눈도 마냥 즐거운 윈도우 쇼핑. 걷다가 힘이 들면 쇼핑몰 곳곳의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식도락을 즐기기도 하고, 쇼핑몰 안팎에서 진행되는 버스킹 공연에 시선을 돌리기도 한다. 안데르센의 동화 <빨간 구두>에 나오는 아가씨처럼 춤추듯 걷자니 지치기는 했지만 시간은 지겨울 틈 없이 흘러갔다. 램프의 요정을 따라 말레이시아의 머리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레이반도 최남단으로, 싱가포르와 맞닿은 도시 조호바루Johor Baharu에 도착했다. 말레이어로 조호바루는 ‘새로운 보석’이라는 뜻. 그곳에 앨리스도 혹할 만한 새로운 보석이 있었다. 정말이지 비현실적인 동화풍 색채의 레고 랜드LEGO LAND에 제대로 빨려 들어갔다. 오전 10시, 오픈시간이 가까워지면 레고 랜드 사람들이 나와 오매불망 가지런히 줄서 있는 아이들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친다. “10, 9, 8……3, 2, 1” 문이 열림과 동시에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레고 랜드 안으로 돌진. 레고 랜드를 둘러싼 자연과 그 속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레고 블록이 빚어낸 세상이다. 아이들의 쨍한 웃음이 화수분처럼 솟아난다. 아이들을 핑계 삼아 어른들 역시 수북 쌓인 레고 블록 조립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간이 모자랐다. 조호바루에도 쿠알라룸푸르 못지않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아웃렛과 쇼핑몰이 즐비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여행자의 시간은 좀더 색다르고도 익숙한 풍경을 더듬는다. KSL 리조트 앞으로 펼쳐진 난전은 우리나라의 오일장을 떠올리게 했다. 땅의 기운을 머금고 고운 색을 발하는 식재료와 튀기거나 굽거나 볶아낸 군침 도는 먹을거리에 자꾸만 손이 간다. 여기저기 “한국에서 왔어요?” 말하며 아는 체하는 현지인들이 우리네 시장 사람들의 인심과 다르지 않았다. 싱싱하고 건강한 어투. 그들 손으로 기르고 거둔 곡물로 만든 주전부리를 오물거리며 시장 한 바퀴를 어슬렁댄다. 부디 12시를 알리는 신데렐라의 종이 울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런 걸까. 천천히 빨간 구두를 벗고, 램프의 요정과도 안녕을 고했다. 한 시간만 뒤로 돌리면 말레이시아의 앨리스는 사라지고 나는 다시 영하를 밑도는 나의 현실세계, 서울 땅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나의 말레이시아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이것은 나만의 이야기일 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전망대에 오르면 반대편 타워와 함께 쿠알라룸푸르 도심 전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다 2 쿠알라룸푸르 도심의 주요 쇼핑 스폿 간의 이동을 더욱 편리하게 해주는 페데스트리안 워크웨이 3 레고 왕국에 들어서자 순식간 동화 속 인물이 되고 만다 4 최고급 명품은 물론 독특한 디자인과 색감을 내세운 쇼룸에 이르기까지 쇼윈도 하나하나가 발걸음을 늦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말레이시아 관광청 www.mtpb.co.kr ▶travie info 말레이시아 항공 하늘 위에서부터 말레이시아의 환대Malaysian Hospitality를 경험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의 국적기 말레이시아 항공을 이용하면 매일매일 인천과 쿠알라룸푸르 사이를 쾌적하게 오갈 수 있다. 특히, 오전 11시 출발이라는 스케줄은 출발과 도착에 있어 허둥대거나 허비할 수 있는 있는 여행 시작 당일의 일정을 여유롭게 해준다. 여행 후 도착 시간 역시 오전 7시 전으로 도착한 당일 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는 최상의 스케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2012년 7월 30일부터 에어버스사의 신규 A333 항공기가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에 도입되어 여유 있는 좌석 공간과 전원 공급 장치, 개인 스마트 스크린, 한국 영화와 음악을 포함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등 한국 여행객들에게 보다 개선된 기내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을 비롯한 타 항공사와 코드쉐어를 통해 다양한 노선에 공동 운항을 하고 있어 다양한 국가로 보다 편리한 여행이 가능하다. 2013년 2월부터는 One World Alliance 회원국의 일원으로 등록되어 보다 다양한 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스마트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02-777-7761 www.malaysiaairlines.com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 스카이 브릿지 투어┃위치 Jalan Ampang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7시(화~일, 월요일 휴무) 입장료 성인 RM80, 어린이 RM30 홈페이지 www.petronas.com.my 파빌리온Pavilion┃위치 168 Jalan Bukit Bintang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0시(파빌리온 옆 카페거리는 새벽까지 운영) 홈페이지 www.pavilion-kl.com 스타힐 갤러리Starhill Gallery ┃위치 Jalan Bukit Bintang 영업시간 오전 10시~밤 10시 홈페이지 www.starhillgallery.com 레고 랜드LEGO LAND┃위치 Gelang Patah, Johor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주말과 국경일은 밤 20시까지) 입장료 성인 RM140, 3~11세 어린이와 60세 이상 RM110 홈페이지 www.legoland.com.my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짧으면 문란해?…치마길이 판단 사진 올린 여대생 논란

    짧으면 문란해?…치마길이 판단 사진 올린 여대생 논란

    캐나다의 한 여대생이 치마 길이를 자신의 멋대로 판단한 사진을 인터넷상에 공개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로지아 레이크(18)가 자신의 ‘텀블러’ 블로그에 ‘저지먼트’(Judgements·판단)이란 제목의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의 대상이 됐다. 논란이 된 사진은 여성 모델의 하반신 뒷모습을 찍은 것으로, 그 모델은 왼손으로 검정색 치마를 살짝 들치고 있어 매끈한 왼쪽 다리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여기에는 작가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한 단어들이 적혀있다. 일부를 보면, 엉덩이 바로 밑에는 ‘매춘부’(whore)라고 적혀 있고 종아리 밑에는 ‘아줌마 같은’(matronly)이라고 쓰여 있다. 이는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이트를 통해 퍼져 나갔고, 단 2주 만에 27만 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에 “그럼 발목까지 내려온 치마는 우아한 건가요? 그런 거 같네요.”라고 평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차라리 1600년대 여성들처럼 판단해라. 지긋지긋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캐나다 캐필라노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과 일러스트를 전공 중인 로지아 레이크는 “해당 사진은 고등학생이던 17살때 프로젝트를 위해 촬영한 것”이라면서 ”촬영 의도는 선입견을 품는 걸 비판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현지 일간지 ‘더 프라빈스’에 “여성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있는 것을 봤을 때 무의식적으로 ‘헤픈 여자’(slut)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는 자신도 한때 부정적으로 생각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히잡(이슬람 여성들이 외출 시 머리에 쓰는 수건)을 쓴 모든 여성이 억압받는 줄 알았다.”고 예를 들면서 “‘헤픈 여성들’이 부끄러운 것인지 생각하고 비판이 없는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진 속에는 ‘고상한 체하는’(prudisih → prudish)이란 단어의 철자가 틀려 있다. 이에 대해서도 그녀는 “처음에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인쇄 등 다른 것으로 사용할 때를 위해 수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로지아 레이크 텀블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인도-마지막 샹그릴라 라다크(Ladakh)

    인도-마지막 샹그릴라 라다크(Ladakh)

    마지막 샹그릴라 라다크 Ladakh 신이 세상 곳곳에 흩어져 있는 절경을 한곳에 모두 모아놓고 자신의 정원으로 삼으려고 했던 게 아닐까. 추위와 폭설, 분쟁 등의 이유로 긴 세월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고 지금도 일 년에 고작 3개월 정도만 여행자들의 자유로운 방황이 허락되는 곳. 이 세상에 남은 ‘마지막 샹그릴라’라는 수식어를 겸허히 인정하게 되는 그곳, 에디터 트래비 글 Travie writer 김수진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인도정부관광청 www.incredibleindia.co.kr 1 카르길-스리나가르 이동 구간에는 유목민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드넓은 자연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그들은 소박하지만 실로 위대하다 2 레-카르길 이동 구간에는 웅장한 사막, 협곡, 바위산의 절경이 이어진다 3 꼬마아이부터 10대, 80대까지, 라다크 여행에서는 다양한 모습의 승려들을 만나게 된다 4 바람에 휘날리는 ‘타르촉’이 무미건조한 라다크 지역에 화려한 색감을 더해 준다 5 라마유르 곰파 축제를 찾은 라다키 할머니들. 잠시 졸기도 하지만 정성을 다해 불교 의식을 참관하고 있다 인도지만 인도가 아닌, 라다크 뉴델리공항에 도착해 새벽녘 몇 시간을 뜬 눈으로 보낸 후, 인도 국내선을 타고 라다크로 향하는 길. 비행기 안에서 눈을 붙이고 피곤함을 달랠 계획이었다. 하지만 라다크의 레Leh 공항까지 창밖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풍경에 잠 따위는 잊어버린 지 오래. 만년설로 뒤덮인 황홀한 산맥들이 손에 닿을 듯 발바닥을 간질이는가 하면, 벌거벗은 모래산, 바위산이 자신만만하게 요염한 자태를 드러낸다. 게다가 도무지 생명체라고는 존재할 수 없을 듯한 메마른 땅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미지의 초록세상. 이제껏 그 어느 비행기 안에서 봤던 영화보다 한층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장면들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거짓말 같은 풍광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즈음, 산 위를 배회하던 비행기는 3,500m 높이의 공항에 우리를 내려놓는다. 눈부시도록 파란 하늘(진부하지만 가장 적합한 표현인 듯하다)과 코를 감치고 드는 알싸한 바람이 반갑게 맞이한다. 인도어를 모르는 가이드 라다크가 속해 있는 잠무카슈미르 주는 중국, 티베트,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전략적인 요충지라는 이유로 오랜 세월 여행자들의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1974년경에야 외부에 개방됐다. 그나마도 1년 중 라다크 여행이 가능한 시기는 6월부터 9월까지 정도. 혹독한 추위와 폭설로 인한 도로 통제 때문에 일반인들이 라다크를 여행할 수 있는 기간은 1년에 길어야 고작 3~4달 정도가 전부다. 라다크는 인도 가장 북쪽에 위치한 잠무카슈미르 주에 속하나, 단지 행정구역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만큼 라다크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인도와는 내적, 외적으로 참 다른 모습을 품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라다크는 아주 오래 전에는 티베트의 일부였으며 10세기경에는 9백년 정도 독립된 왕국을 유지했다. 그러다 19세기 무렵 힌두 도그라스의 침입을 받으면서 인도에 속하게 되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라다크는 인도 라다크라기보다 그냥 라다크다. 역사적이니 행정적이니 하는 복잡한 내용보다는 직접적으로 라다크의 상황을 깨닫게 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게 낫겠다. 우리 팀을 안내하는 가이드는 라다키(라다크 사람)였다.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신나는 인도 노래가 나온다. 노래가 하도 흥겨워서 “이거 무슨 내용이에요” 하고 물으니 “인도 가수가 인도어로 노래하는 거라 저도 모르겠어요” 한다. 공식적으로 인도에는 14개의 공용어가 있고 영어가 상용어이며 수백 개에 달하는 지역 언어가 있다. 인도어는 그렇다 하더라도 같은 주에 속해 있는 카슈미르 지역에 갔을 때도 라다크 사람인 가이드가 그들과 언어가 전혀 달라 영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가이드의 영어가 완벽하지 않아 오히려 이방인인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인도 사람들끼리 언어가 통하지 않아 한국인이 그들의 소통을 도와주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언어뿐이 아니다. 종교적으로 보더라도 인도는 힌두교도가 80%가 넘고 이슬람교도가 13% 정도에 달하며 불교도는 1% 정도다. 최근에는 불교도가 기독교도보다도 숫자가 적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라다크에서는 다르다. 카르길Kargil을 제외한 거의 전 지역의 라다키들이 티베트 불교도이며, 곳곳에 ‘곰파’라고 불리는 불교사원이 가득하다. 1 연륜이 느껴지는 노승의 손. 척박한 땅에서 삶을 이어가는 라다키들에게 종교는 어떤 의미일까 2 고지대에 위치한 곰파들은 하늘과 맞닿아 더욱 신성하게 느껴진다 3 곰파를 방문하면 마니차(겉에는 만트라가, 안에는 경문이 들어 있는 통으로, 크기와 모양이 다양하다)를 돌리는 경험은 필수. 꼭 곰파만이 아니라 라다크 곳곳에서 마니차를 만나게 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라다크의 ‘조용한 곳’ 곰파에 가다 라다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곰파를 둘러보는 것. 해발 약 3,500m 높이에 위치한 레는 라다크의 수도로 예전에는 히말라야 설산을 지나는 대상들이 머물렀던 실크로드 요충지이자 인도에서 불교가 전파될 때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다. <왕오천축국전>을 저술한 신라시대 혜초 스님과 <대당서역기>를 남긴 중국 당나라 현장 스님 역시 인도로 가던 길에 이 지역에 들렀다고 한다. 그런 역사를 반증하듯 라다크에는 오래되고 유명한 곰파가 많다. 그래서 라다크에서 곰파 탐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여행 코스. 단순히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이 지역의 역사와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스폿들이기 때문이다. 곰파는 티베트어로 ‘조용한 곳’을 뜻하는데, 그에 걸맞게 다소 외떨어진 산 위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많다. 라다크에서 가장 유명하고 규모가 큰 헤미스 곰파Hemis Gompa에 이르는 길 역시 만만치 않다. 헤미스 곰파는 큰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멀리서는 그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다. 거의 입구까지 가야지만 건물이 보이는데, 이는 사원으로의 접근이 어려울수록 참된 경지에 이른다는 종교적인 믿음 때문이다. 헤미스 곰파는 1630년 남걀 왕조 때 건립됐으며 매년 6월 열리는 ‘헤미스 축제’가 유명하다. 특히 12년에 한 번씩 원숭이 해마다 특별한 ‘탕카(티베트 탱화)’가 공개되는데, 이때는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레에서 남쪽으로 17km 떨어진 틱세 곰파Tiksey Gompa는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엽서 같은 풍경이 멀리서 봐도 눈에 띈다. 라다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곰파로 손꼽히는데, 느낌은 사뭇 다르지만 그리스 산토리니 같은 분위기도 얼핏 풍긴다. 언덕에 펼쳐진 곰파 자체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이곳에서 내다보는 전망 또한 기가 막히다. 잠시 아무 곳에나 걸터앉아 히말라야 산맥의 운치를 즐겨 봐도 좋다. 라다크에서 가장 큰 20m 높이의 미륵불이 모셔진 전각도 놓치지 말고 살펴보자. 곰파 중에 드물게 평지에 위치한 알치 곰파Alchi Gompa도 인상적이다. 라다크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곰파 중 하나로 카슈미르 양식이 티베트 양식과 결합된 유일한 사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독특한 건축 양식은 물론, 내부의 프레스코화도 마음을 사로잡는다. 전각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좁고 내부는 어둡지만 그 속에서 빛을 발하는 벽화와 불상들은 입장객들의 마음을 경건하게 만든다. 특히 독특한 3층 건물로 이뤄진 숨첵Sumtsek 전은 꼭 들러 보자. 관세음보살상과 1,000여 개에 달하는 소형 좌불상이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레-스리나가르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한 라마유루 곰파Lamayuru Gompa를 찾았을 때는 운이 좋게도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라마유루 승려들이 모두 모여 가면춤을 추는 축제로 어떻게 알고들 모였는지 세계 각지의 여행자들부터, 동네 꼬맹이들과 할머니들까지, 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경건하고도 흥겨운 축제 한판이 벌어진다. 승무복의 화려한 빛깔은 색이 바랬어도 공들인 손짓 몸짓 하나하나는 눈부시기 그지없다. 하늘과 가까워 더욱 따갑게 느껴지는 태양 아래서, 그들의 정성 어린 춤사위를 바라보면서 라다키들에게 종교와 곰파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조금씩 이해할 것 같았다. 카르길에서 스리나가르로 가는 길에 만나는 그림은 또 다르다. 이제껏 라다크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푸르른 초원이 등장하며 곳곳에는 꽃까지 피어 있고 멀리로는 만년설의 모자를 쓴 산들이 덤덤하게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라다크로 가는 3개의 관문 곰파 여행과 함께 라다크 여행의 핵심은 레-스리나가르Srinagar 이동 구간이다. 라다크 여행은 주로 스리나가르나 레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육로가 아닌 항공으로 라다크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스리나가르 공항이나 레 공항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스리나가르는 라다크가 속해 있는 잠무카슈미르 주의 주도이며, 레는 라다크의 수도이다. 잠무카슈미르 주는 라다크 지역, 잠무 지역, 카슈미르 지역으로 이뤄지는데, 3개 지역 모두 문화와 언어, 생활방식이 다르다. 레와 스리나가르만 방문하더라도 그 차이는 확연하다. 고산지대에 형성된 레는 라다크 여행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돌로 지어진 9층짜리 레 왕궁을 중심으로 형성된 소박한 시내에는 작은 상점들과 시장이 들어서 있다. 시장에는 척박한 자연환경을 잊게 해주는 싱싱한 채소와 과일들이 가득하고 불교 관련 용품과 히말라야 지역의 특산품들이 많이 보인다. 또한 티베트 망명자 시장과 네팔 시장 등 소규모 특색 있는 시장들은 라다크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황량하고 험준한 땅에 삶의 터전을 꾸려낸 이들이라 그런지 레에서 만나는 라다키들은 당차고도 위대해 보인다. 레와 스리나가르를 잇는 도로는 총 434km 정도로 오가는 데 이틀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레에서 출발하든 스리나가르에서 출발하든 보통 하룻밤은 카르길Kargil 마을에서 묵게 된다. 카르길은 대단한 볼거리는 없지만 라다크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구역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시간이 된다면 카르길 시장에 가보길 권한다. 레의 시장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승복을 입은 라마승이나 라다크 전통 복장을 한 여성들 대신 히잡을 쓴 여성들과 마주하게 된다. 곰파와 타르촉(불교 경전 등을 적어 놓은 갖가지 색의 깃발), 라마승들이 가득하던 라다크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한편, 카슈미르 지역 해발고도 1,585m에 위치한 스리나가르는 풍경, 언어, 풍습, 종교, 문화 등 모든 면에서 라다크와 완전히 다르다. 고도가 레와는 약 2,000m 정도 차이가 나니 풍경이 다른 것도 당연하다. 또한 인구의 97%가 이슬람교도로 티베트 불교문화가 전반에 깔려 있는 레와는 생활 문화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라다크가 회색빛 천지라면 스리나가르는 초록이 반기는 곳이다. 어둠이 깔릴 무렵 스리나가르에 도착했을 때, 달 호수Dal Lake는 풍선을 든 아이들, 노천카페, 야시장 등으로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막 라다크를 떠나온 사람이라면 물이 풍성한 호수의 풍경도, 여름밤 호수 주변으로 펼쳐지는 유원지 같은 풍경도,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고산병 방지를 위한 고도 적응 측면으로 본다면 스리나가르로 들어가 레로 이동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으나 기후, 문화 적응 측면에서 본다면 레로 들어가 스리나가르를 거쳐 델리로 가는 게 나을 듯하다. 레에서 바로 델리나 서울로 간다면 찌는 듯한 무더위에 몸은 힘들고, 번잡한 도시 풍경에 마음은 답답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스리나가르는 레보다는 덥고 델리나 서울보다 시원한 기후에, 레보다는 번잡하지만 델리나 서울보다는 한가로와 어찌 보면 도시인의 라다크 여행에 완충지 같은 역할을 해준다. 1 스리나가르는 라다크와 인접해 있지만 종교도 사는 모습도 아주 다르다. 라다크에서는 볼 수 없는 커다란 호수가 있어 인상적이다. 이른 아침, 노를 저어 어디론가 향하는 여자들의 자태가 한 폭의 그림 같다 2 달 호수에서 노를 저어 가는 노인의 모습이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3 카르길 시장의 이발소 풍경 4 시장의 과일 가게. 푸근한 주인아저씨의 미소가 넉넉하다 ▶travie info 스리나가르 여행의 백미, 하우스보트와 시카라 스리나가르에는 달 호수 등 3개의 유명한 호수가 있어, 물 위에서 즐길거리 또한 다양하다. 그중 하우스보트 체험은 꼭 한번 해봐야 한다. 하우스보트는 이름처럼 배를 집으로 사용하는 공간. 과거 식민지 시대에 토지를 소유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물 위에서 배를 집 삼아 살았던 것인데, 지금은 여행자들을 위한 숙박시설로 이용되는 곳이 많다. 일반 호텔처럼 모던하고 깔끔하지는 않지만, 특별한 고택에 머무는 기분을 낼 수 있다. 물 위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갖가지 보트 상점들을 만나게 된다. 음료수와 과자 등을 실은 매점 같은 작은 배부터, 기념품, 꽃 등을 파는 배들이 오가는 풍경이 정겹기 그지없다. 또, ‘시카라’라고 불리는 작지만 화려한 배를 타고 달 호수를 떠다니는 경험도 멋지다. 1 높은 낭떠러지 길을 지나는 양떼들. 보는 사람은 조마조마한데 양들은 의외로 여유로워 보인다. 양치기 아저씨에 업혀 가는 녀석은 말썽을 핀 걸까, 아픈 걸까? 2 카르길-스리나가르 구간에서는 양떼, 산양떼, 말떼 등 다양한 가축들의 이동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3 도로 양 옆으로 높이 쌓여 있는 만년설이 위용을 뽐낸다 길에서 만나는 최고의 여행 Every Moment, Best Memory 세계적인 명산인 히말라야와 카라코람을 끼고 위치한 라다크는 어찌 보면 여행 목적지라는 개념이 따로 없다. 고로 목적지를 향한 이동이라는 개념도 무의미하다. 어디를 향해 가든 여정의 모든 순간이 최고의 여행이 된다. 장시간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지치거나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너무나도 다이내믹하기 때문이다. 스리나가르에서 레로 여행하는 사람도 많지만, 우리는 레에서 스리나가르로 이동했다. 하루는 레에서 카르길까지 234km를, 또 하루는 카르길에서 스리나가르까지 204km를 이동했다. 이따금씩 쭉 뻗은 도로를 달리기도 했으나 주로 좁고 험한 길을 내처 달렸다. 울퉁불퉁, 덜컹덜컹, 꼬불꼬불, 아슬아슬 달리는 길, 어질어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것은 고지대에서 일어나는 고산병이나 아찔한 질주로 인한 불안감 때문만은 아니었다. 바로 지칠 줄 모르고 순간순간 모습을 바꾸는 절경이 어지럼증을 배가시킨다. 레에서 카르길로 향하는 첫째 날, 고산지대 사막과 오아시스, 바위산, 협곡 등 거칠고도 웅장한 풍경이 이어졌다. 어느 하나 놓치기 아쉽지만, 특히 포투 라Fotu La(스리나가르-레 고속도로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한 산길로 해발 4,108m)와 나미카 라Namika La(해발 3,700m 높이의 산길)에서는 반드시 차를 세우고 대자연과 교감해야 한다. 그곳에 서면 누구나 마음 속 잡념을 모두 내려놓고 오로지 내 눈 앞에 존재하는 자연에만 집중하게 된다. 이튿날, 가르길에서 스리나가르로 향했다. 초원을 지나 얼마를 달리다 보면 거짓말처럼 빙하가 코앞에 나타나기도 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추운 지역, 드라스Drass’라는 표지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길의 클라이맥스는 조지 라Zoji La. 산을 따라 꼬불꼬불 나 있는 이 도로는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산길이 해발 약 3,528m까지 이어진다. 차창으로 아래를 쳐다보면 끝없는 낭떠러지다. 물론, 안전 펜스 같은 것도 없다. 육로로 스리나가르와 레를 오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이다. 하지만 설사 다른 길이 있다 하더라도 많은 여행자들이 이 길을 택할 만큼 이 길의 매력은 치명적이다. 길 위에서 바라보는 히말라야 산악지대의 웅장한 자태와 멀리서 바라보는 조지 라 패스, 그 길의 신비로운 그림은 일생에 한번 마주할까말까 한 위대한 순간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레에서 스리나가르로 가는 길, 마음은 수백 번 요동쳤다. ‘바그다드 카페’가 홀홀히 나타날 듯한 풍요롭고(사막은 보통 황량하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만난 라다크의 사막은 한없이 풍요로웠다) 단단한 사막을 만나는 순간, 철퍼덕 주저앉아 <바그다드 카페>의 주제곡인 제베타 스틸Jevetta Steele의 ‘콜링 유Calling You’를 미치도록 듣고 싶었다. 그랜드캐니언에서 봤음 직한 층층이 쌓인 단층과 위용 있는 바위산과 절벽을 불쑥 마주했을 때는 그대로 그 자리에 몇 시간이고 서서 마냥 바라보고 싶었으며, 설산을 배경으로 꽃향기 가득한 푸른 초원이 펼쳐지는 순간에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처럼 마구 들판을 뛰어다니고 싶었다. 어디 그뿐이랴. 산악빙하를 만지는 순간에는 그만 그 자리에서 얼음이 되어 버릴 정도로 감동에 벅찼다. 사막, 바위산, 협곡, 초원, 빙하를 하루 이틀 사이에 모두 접하면서, 눈에 와 닿는 시각적인 풍경에 더해, 자연이 만들어내는 그 경이로운 질감 때문에 더욱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1 카르길 마을에서 만난 행복한 여인들. 한 손에 아이를 안고 한 손으로는 머리에 인 짐을 붙잡고 어디론가 향한다. 맨발의 발걸음이 사뿐사뿐하다 2 카르길 시장 치킨집 앞에서 만난 그녀는 델리대학교에 재학 중이란다. ‘이 집 닭이 정말 맛있다’며 꼭 먹어 보라고 추천한다 3 라다크에서 차들은 모두 과격하게 달린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하나같이 해맑은 표정의 순수한 사람들 4 라다크로 가족여행 온 시크교 아이들 풍경 때문만은 아니었으리 아찔할 정도로 찬란한 풍광만으로도 감흥은 충분했지만 그곳에서 만나는 순수하고 행복한 사람들은 여행의 순간을 감동으로 만들었다.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슴에 계속 새겼던 말은 ‘동정금물’. 현대문명사회의 기준으로 그들의 삶을, 행복을 감히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질 중심적인 사회에 길들여진 나 자신이 물질이라는 잣대로 그들의 행복도를 가늠하는 실수를 범할까 두려웠다. 그들이 물질적으로 덜 가졌다고 해서, 덜 행복하다 그 누가 얘기할 수 있겠는가. 사람 사는 곳 중에 세계에서 시베리아 툰드라 다음으로 춥다는 라다크 지역에서 유목민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그들을 만났을 때, 가슴이 울컥했다. 그들은 안락한 보호막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보다 강인하고 자유로워 보였기 때문이다.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이는 초원을 배경으로 한 유목민들의 삶의 모습은 이방인의 ‘철없는’ 시각으로는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물론 초원을 벗어나자마자 찾아오는 빙하 지역의 풍경은 그들의 혹독한 겨울을 상기시켜 주었으나 적어도 그 순간만은 참 평화로워 보였다. 혹독한 겨울을 반증하듯 볼이 발그스레하게 튼 꼬맹이 승려부터 연륜이 느껴지는 노승까지…. 자줏빛의 승복 하나로 고귀해 보이던 라마승들. 낯선 이방인들을 바라보던 라다키들의 순순한 눈망울. 라다키 전통 복장을 입고 총총히 걸어가던 할머니들. 카르길에서 아기를 업고 머리에 짐을 이고 맨발로 지나던 한 무리의 여성들. 그들은 모두 환하게 웃고 있었다. 참 이상했다. 우리가 보기엔 물질적으로 가진 것도 없고 척박하고 혹독한 터전에서 살아가는 그들이건만, 모두들 웃고 있었고 행복해 보였다. 라다크에서 서울로 돌아온 날, 서울 거리의 사람들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무표정하고 지친 얼굴들. 그 순간, 라다크를 세계에 남은 ‘마지막 샹그릴라’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travie info 라다크 스타일 운전에 익숙해지기 경적을 울려주세요! 처음 라다크에서 차를 타면 당혹스러운 경우가 많다. 트럭이나 버스의 후면에는 ‘Horn Please’, ‘Horn OK Please’, ‘Blow Horn’ 등의 글자가 붙어 있다. ‘please’라는 단어까지 붙여 가며 경적을 울려 달라고 하는 이유는 좁은 길 때문에 아예 왼쪽 사이드미러를 닫고 다니는 차들을 많기 때문이다. 연신 이어지는 경적소리와 추월에도 불구하고 거리에 다니면서 사고가 발생하거나 시비가 붙는 경우는 거의 없다. Speed thrills but kills 라다크 산길을 달리다 보면 기발한 교통 표지판이 눈에 띈다. ‘스피드는 짜릿하지만, 목숨을 앗아갑니다Speed thrills but kills.’, ‘인생은 짧습니다. 워낙에도 짧은 인생을 더 짧게 만들지 마세요Life is short. Don’t make it shorter.’, ‘고양이는 목숨이 아홉 개라고 하지만 당신의 목숨은 단 하나A cat has nine lives. But you have one only.’, ‘서두르지 않으면 걱정도 없습니다.No hurry, no worry.’ 등 재치 넘치는 문구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라다크 가는 길에 델리 서울에서 라다크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델리Delhi에 내려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인도를 바라보다 인디아 게이트 뉴델리의 중심도로인 라즈파트Raj Path를 따라 한쪽으로는 대통령관저가 자리하고 있고 다른 한쪽으로 전쟁기념물인 인디아 게이트India Gate가 자리하고 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을 위해 싸우다 전사한 인도 병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기념물로, 벽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9만명에 달하는 인도 병사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져 있다. 아픔과 환희를 품고 있는 곳 붉은성 붉은 사암으로 지은 높은 벽 때문에 ‘붉은 성Red Fort’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무굴 제국의 샤 자한 황제가 아그라 성에서의 천도를 목적으로 공들여 지었던 건축물이다. 화려하고 정교한 치장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곳이었으나, 세포이 항쟁 당시 영국군에 의해 크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 초대 총리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던 곳도 여기다. 시장과 어우러지는 모스크 자마 마스지드 델리 최대의 이슬람 사원. 사원 주변으로 ‘찬드니 초크Chandni Chowk’라는 대규모 시장이 형성돼 있는데, 번잡한 시장과 성스러운 모스크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붉은 사암으로 지은 자마 마스지드Jama Masjid는 웅장하고 화려하다. 인도와 이슬람 양식이 융합된 건축 형태로, 무굴 제국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뜨거운 태양 아래 화려한 역사 꾸뜹 미나르 델리를 대표하는 상징물 중 하나로, 높이 5층 규모(72.5m)의 웅장한 탑이다. 인도 최초 이슬람 왕조의 술탄이었던 꾸뜹우드딘 에이백이 세운 승전탑이라 꾸뜹 미나르Qutb Minar(탑이라는 뜻)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의미 있는 유적지. 승전탑 외에도 모스크 등 여러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흔적만 남았다. 흔적만 남은 유적군을 돌아보더라도 이슬람 왕조의 번성기를 상상할 수 있다. 원래는 탑 꼭대기 전망대까지 입장이 가능했으나 1970년대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내부 관람은 금지된 상태다. 델리에서 만나는 타지마할 후마윤 무덤 후마윤 무덤을 보면 누구나 타지마할을 떠올린다.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실제로 타지마할은 후마윤 무덤Humayun’s Tomb을 모델로 지은 건축물이다. 무굴 제국 왕비 하지 베굼이 남편이자 2대 황제였던 후마윤을 기리기 위해 건설한 묘 건축물로, 페르시아 양식이 곁들여진 무굴 제국 건축물의 초기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 사암으로 된 건물에 흰색 대리석 돔이 어우러진 풍경이 세련미가 넘친다. 건물 안에는 후마윤 무덤 외 150여 명의 무덤이 함께 안치돼 있다. 델리 시민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는 정원의 평화로운 분위기와는 상반되게 건물 안은 대리석으로 된 묘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경건하면서도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돈다. 인도 라다크 여행자를 위한 ★★★★★ Travie writer 김수진의 ‘주관적인’ 여행 정보 Ladakh 1 레의 따뜻한 인심이 느껴지는 휴식처 라피카 호텔Hotel Rafica ★★★☆ 단아하고 정겨운 표정이 레와 잘 어울린다. 작은 정원까지 있어 마치 집 같은 느낌이다. 사장을 비롯해 직원들도 친절하고 정감 있다. 여행 중 궁금하거나 필요한 사항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면 정성껏 응대해 준다. 틀에 박힌 도시 호텔의 서비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이 넘쳐난다. 레의 주요 시장 거리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여서, 걸어서 시내를 둘러보기도 좋다. 주소 Fort Road Leh-Ladakh 문의 +91 1982 252258 www.hotelraficaluh.com Ladakh 2 소박한 식당, 화려한 전망 니란자나 호텔 레스토랑Hotel Niranjana Restaurant ★★★ 라마유르 곰파 바로 옆에 위치한 호텔. 이름은 호텔이지만 게스트하우스 같은 느낌이다. 간소한 스타일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라마유르 곰파를 방문한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인도 음식과 티베트 음식 등을 판매하며, 점심은 뷔페식으로 제공되기도 한다. 소박한 가게지만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예술이다. 위치 라마유르 곰파 바로 옆 문의 +91 1982 224555 가격대 1인 기준, Rs.70 정도 Delhi 럭셔리한 궁전에서의 하룻밤 릴라 호텔The Leela Palace New Delhi ★★★★ 40도를 넘는 델리의 한여름 폭염을 피해 릴라 팰리스 호텔에 들어서자 딴 세상이 펼쳐진다. 폭염을 잊게 해주는 시원한 환경과 델리 도심의 소음을 잊게 해주는 고즈넉한 분위기. 인테리어에서 인도 정통 양식을 살린 품격 있는 모던함이 묻어난다. 고급스럽고도 시크한 레스토랑과 바도 유명하다. 인도풍 정원과 전망 좋은 야외 인피니티 풀은 보너스. 주소 Chanakyapuri, Diplomatic Enclave New Delhi 문의 +91 (11) 3933 1234 www.theleela.com Srinagar 호수 위에 떠 있는 특별한 호텔 빌루 하우스보트Habib-Ullah Billoo & Sons ★★★☆ 스리나가르 달 호수에는 꽤나 많은 하우스보트들이 모여 있는데, 여러 업체들이 운영하고 있어 저마다 이름도 다르고 스타일도 조금씩 다르다. 이곳은 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하우스보트로, 내부에서 그 역사를 느껴 볼 수 있다. 달 호수 선착장에서 시카라를 타고 들어가게 되며 보트 안에서 아침, 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보트 안에 주방이 따로 마련돼 있어 직원이 즉석에서 식사를 만들어 내놓는다. 하우스보트 특성상 습하고 다소 꿉꿉한 느낌도 있지만, 다른 곳에서 체험하기 어려운 특별한 경험이므로 놓치지 말자. 주소 Nehru Park, Dal Lake, Srinagar 문의 +91 9858070475 라다크 가는 길 라다크로 들어가는 방법은 항공과 육로 중 선택해야 한다. 델리에서 레로 가는 항공편은 매일 이용이 가능하며 에어인디아, 제트에어웨이즈, 킹피셔에어라인이 운항된다. 스리나가르-레 항공편도 일주일에 1~2회 운항 중이다. 육로를 이용할 경우에는 마날리로 들어가 버스나 지프로 레까지 이동한다. 단, 마날리에서 레로 가는 버스는 6월에서 9월 정도까지만 운행되는데 그나마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운행이 중단되기 때문에 사전에 확인하고 이용해야 한다. 24시간 정도 소요. 고산병 라다크는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여행 전 고산병에 대비해야 한다. 항공편으로 레에 도착하면 첫날은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휴식을 취하면서 고도에 적응하는 것이 좋다. 여행시에도 뛰거나 지나치게 빨리 움직이는 행동은 금물. 항상 여유를 갖고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고산병 예방약이나 1회용 산소를 준비하면 도움이 된다. 주의사항 라다크는 오지이기 때문에 전기, 수도 사정이 좋지 않다. 호텔에서도 가끔 정전이 되거나 수압이 약할 때가 있다. 인도 정부 관광청 Indiatourism 주소 Tokyo Isei Building,7~8Fl.1-8-17,Ginza,Chuo-ku,Tokyo,Japan 문의 +81-3-3561-0651/52 www.incredibleindia.org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시상식 남자 도우미 OK 남자 싱크로 출전은 NO…양성, 정말 평등했나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은 “올림픽에서 여성의 역할은 메달을 나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120여년이 흐른 뒤인 제30회 런던올림픽. 각 종목 시상대 옆에서 쟁반을 받쳐 든 메달 도우미들 중에는 심지어 수염이 덥수룩한 남성들도 눈에 띄었다. 런던올림픽의 기치로 내걸린 ‘양성 평등’은 임기 내 마지막 올림픽을 치른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이자 차기 임기에 대한 공약이다. 302개 세부 종목 가운데 여자복싱이 마지막 금녀의 벽을 깨고 올림픽 무대에 올랐고 히잡을 쓴 아랍의 여자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유도장 매트에서 뛰고 굴렀다. 4년 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여자럭비도 올림픽에 뛰어든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번 대회에서 퇴출된 소프트볼도 야구와 단일 경기단체로 힘을 합쳐 올림픽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양적으로만 균형을 맞추는 게 전부일까. 성(性)별 균형은 남녀의 특징과 우성의 기질을 전제로 맞춰져야 하지 않을까. 시상식 도우미는 어딘가 어색하다. 양성 평등이란 점보다 연방국가인 영국의 다인종, 다문화, 다채로움의 표현으로 먼저 봐야 하지 않을까.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언론인은 “여자 선수 두 명을 런던에 보낸 건 그러지 않을 경우 다음 올림픽에 사우디의 참가를 금하겠다는 IOC의 협박 때문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남자 선수들의 ‘역차별 불만’은 양성 평등의 그늘이다. 대회 개막 나흘 뒤인 지난달 31일 로이터통신은 “최초의 양성 평등 올림픽에서 오히려 남성들이 차별받고 있다.”며 “복싱이 여성에게 마지막 문을 열어 26개 전 종목에 여성들이 참가하게 됐지만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과 리듬체조 등 여성 전용 종목은 여전히 남성들에게 굳게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6월에는 영국의 남자 싱크로팀 ‘아웃 투 스윔 에인절스’(Out To Swim Angels)가 “시대착오적인 조치는 바뀌어야 한다.”고 싱크로의 문호 개방을 요구했지만 IOC는 “남자 선수들이 수적으로는 늘고 있지만 올림픽에 참가할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지 않은 게 문제”라며 일축한 바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히잡에 레깅스 사우디 아타르 꼴찌여도 돋보여

    육상 여자 800m 예선이 열린 8일 런던 올림픽스타디움.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시선이 예선 6조 7번 레인에 선 한 선수에게 집중됐다. 흰색 후드(외투 등에 달린 모자)를 쓰고 녹색의 긴 소매 상의, 발목까지 내려오는 운동용 레깅스. 외부에 노출된 건 소매 위로 간신히 나온 손과 얼굴뿐인 선수. 바로 사우디아라비아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선 사라 아타르(20)다. 아타르는 지난 3일 변형 히잡을 쓰고 경기에 나선 여자 유도 78㎏급의 워잔 샤흐르카니(16)와 함께 올림픽에 참가한 첫 사우디 여자 선수다. 경기 기록은 초라했다. 2분44초95. 예선 1위로 준결선에 오른 앨리시아 존슨(미국)에 무려 44초 이상 느린 기록이다. 그러나 기록과 예선탈락 등은 그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세계 각국에서 비난을 받을 정도로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이 낮은 사우디 여자 육상 선수로서 올림픽 역사와 사우디 여권 신장에 한 획을 그은 레이스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타르 혼자만의 질주를 지켜본 관중들은 그녀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며 환호했다. 아타르는 올림픽에 앞서 가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여성 최초로 올림픽 경기에 참가해 트랙을 누빈다는 사실을 큰 영광으로 받아들인다.”면서 “사우디의 더 많은 여성들이 스포츠에 참여할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레이스를 마친 뒤에도 “역사적인 순간이고 잊지 못할 경험”이라며 “전진을 향한 큰 발자국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포기 없는 도전… 꼴찌도 아름다웠다

    포기 없는 도전… 꼴찌도 아름다웠다

    런던올림픽 개막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아쿠아틱스센터. 남자 개인혼영 400m 예선에 출전한 아흐메드 아타리(카타르)는 5분21초30이란 기록으로 당당하게(?)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같은 조 1위였던 선수에게는 1분 이상 뒤졌고,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갖고 있는 세계기록 4분03초84와는 비교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관중들은 결승점을 향해 열심히 물을 타는 아타리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기록은 형편없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도전 정신. 금메달보다 더 아름다운 꼴찌들에게 보내는 갈채는 아타리만이 아니었다. 조정 남자 싱글 스컬에서는 입문 3개월의 ‘초짜’ 하마두 지보 이사카(니제르)가 2000m 레이스를 8분39초66에 완주했다. 1위보다 1분39초가 늦은, 역시 꼴찌였지만 배운 지 이제 막 3개월이 지난 솜씨치고는 제법이었다. 수영선수였던 그는 니제르수영연맹의 도움으로 이집트에서 2주 동안 조정을 배우고 튀니지 국제조정센터에서 두 달 기량을 연마한 뒤 이번 대회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와일드카드를 받고 나섰다. 이사카는 “나를 보면서 내륙국가인 우리나라에서도 조정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육상 여자 400m에 출전한 잠잠 모하메드 파라(소말리아)는 1분20초48의 기록으로 조 7위에 그쳐 예선 탈락했다. 바로 위 조 6위 선수의 기록 53초66보다도 무려 27초가 늦었다. 그러나 파라는 경기가 끝난 뒤 당당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나의 조국 소말리아 국기를 들고 다른 200여개 나라와 함께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것이다. 그 자체가 성공”이라고 말했다. 최고령 출전 선수인 일본의 승마 대표 히로시 호케쓰(71)는 승마 마장마술에 출전한 50명 가운데 40위로 대회를 마친 뒤 다음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출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난 괜찮다. 그러나 내 말이 너무 늙어서 안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최초로 변형 히잡을 쓴 채 유도 78㎏ 이상급에 출전한 워잔 샤히르카니는 1회전에서 1분22초 만에 한판패를 당했지만 여성 올림픽 운동에 족적을 남기게 됐다. 6일 현재 남자핸드볼 예선 4경기에서 모두 10골 이상의 참패를 당한 영국팀의 키어런 윌리엄스는 “아마 영국인들은 핸드볼이라는 운동을 들어보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미래의 핸드볼선수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이유·소녀시대 튀니지에도 있다?

    아이유·소녀시대 튀니지에도 있다?

    “안녕하세요, 서현입니다. 마취학과에 다니고 있고요, 소녀시대를 좋아합니다.” “제 이름은 이영애입니다.” “저는 하지원이고요.” “김연아예요.” 지난달 28일 오전 11시. 튀니지의 명문 수스인문대학에서 한국어 수업이 한참 진행중이었다. 평소 학생 상담실로 이용되는 임시 강의실은 섭씨 30도가 넘는 바깥 기온이 선선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더웠다. 그러나 강의실에 앉은 10명의 여학생은 선풍기 한 대를 틀어놓고 한국말로 자신을 소개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 가운데 7명은 히잡을 쓰고 있었다. ●한류영향 한국어 강좌 인기 한국어 강사는 지난 4월 한국국제협력단에서 파견한 정인천(57)씨.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정씨는 수업을 재미있게 이끌어가기 위해 학생들에게 한국 이름을 갖도록 했다. 학생들은 튀니지에서 방송됐던 드라마 ‘대장금’, ‘내 이름은 김삼순’, ‘시크릿 가든’ 등의 여주인공과 유튜브를 통해 본 K팝, 스포츠 스타들의 이름을 선택했다. 한 여학생은 권상우와 김태희를 조합한 권태희라는 이름을 만들어 가졌다. ●명문 수스인문大 공식과목 검토 수업은 발음 교정, 읽기, 쓰기, 말하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은 국제협력단에서 태권도 단원으로 파견한 이정민씨와 한국요리 단원인 김광민씨도 참석해 학생들의 수업을 도왔다. 수업의 마무리는 한국 노래 합창이었다. 학생들은 ‘시크릿 가든’의 주제곡 ‘그 남자’를 함께 불렀다. “얼마나~ 얼마나~ 더~” 수업 중에는 다소 어눌하게 들렸던 한국어 발음이었지만, 막상 노래를 시작하자 외국인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감정선을 살려가며 잘 불렀다. 아이유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는 영문학과 2학년 후다 사실은 “평소에 한국 드라마와 노래를 좋아했기 때문에 한국말 배우기가 전혀 어렵지 않다.”면서 “한국에도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어 강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대학 측에서는 한국어를 공식 과목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수스인문대학에서 가르치는 외국어는 영어와 프랑스어뿐이다. 수스(튀니지)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골인과 노골 사이, 기계가 가려준다

    축구 경기 도중 골 판정을 정확히 하기 위해 첨단 전자기술이 마침내 동원된다. 국제축구위원회(IFAB)는 6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회의에서 ‘골라인 테크놀로지’를 공식 경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 기술이 경기에 바로 도입될 수 있도록 IFAB의 결정을 승인했다. 이르면 오는 12월 도쿄에서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대회에서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각국 리그도 자국 상황을 고려해 도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FIFA는 영국이 개발한 ‘호크아이’(Hawk Eye)와 독일이 설계한 ‘골레프’(GoalRef)를 공식 골라인 기술로 승인했다. 호크아이는 골문에 설치된 6대의 카메라가 다양한 각도에서 공을 찍어 골라인을 넘어갔는지 여부를 심판에게 알려준다. 골레프는 아예 축구공에 전자칩을 심어 골라인을 넘어가면 심판에게 즉시 신호를 보내도록 했다. 사실, 그동안 기계에 의한 축구경기 판정은 암묵적으로 금기시돼 왔다. 심판의 잘못된 판정마저 경기의 일부라는 전통적인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심각한 오심이 불거지면서 제프 블라터 FIFA 회장 등이 도입에 찬성하는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당시 잉글랜드는 독일과의 16강전에서 1-2로 뒤진 전반 38분 프랭크 램퍼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골문 안에 떨어졌으나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역전이 확실시된 경기를 오심 때문에 놓친 잉글랜드는 맥이 풀려 세 골이나 더 내주며 완패했다. 우크라이나도 지난달 잉글랜드와의 유로 2012 조별리그에서 공이 골라인을 넘어갔는데도 골로 인정받지 못해 0-1로 졌다. 한편 IFAB는 여자선수들이 ‘히잡’을 쓰고 경기를 뛸 수 있도록 했다. 몸싸움 중에 목이 졸릴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FIFA는 2007년부터 히잡의 착용을 금지해 왔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목이 졸리지 않는 소재로 히잡을 만들 수 있다.”며 착용을 허용할 것을 요구한 것이 이번에 받아들여진 것.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길섶에서] 두바이 국제공항/이도운 논설위원

    2012년 6월 26일 새벽 4시 25분. 두바이 국제공항에 들어서는 순간, 9시간의 비행에서 쌓였던 피로감이 싹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미국 뉴욕의 맨해튼이 인종의 전시장이라고? 천만의 말씀. 그건 두바이 공항이다. 지구촌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지 몰랐다. 히잡과 부르카, 니캅, 차도르, 두파타, 키마르, 아바야…. 이슬람 여인들의 복장이 이렇게 다채로운지도 몰랐다. 세상 최고의 구경거리가 사람 구경이라는 것을 여기서 깨달았다. 나흘 뒤인 30일 0시 5분. 또다시 두바이 국제공항. 출장의 피로감이 몰려왔다. 승객이 드문 지역을 찾아나섰다. 터미널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걸어봤지만 거짓말처럼 한산한 게이트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그 많은 면세점과 레스토랑 가운데도 문을 닫은 곳이 없었다. 해외여행을 다니며 늘 우리의 인천공항을 자랑스러워했다. 두바이 공항을 보면서 뭔가 위기감이 느껴졌다. 시설이나 서비스가 아닌 활기와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인천공항,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미래의 키신저·올브라이트 우리가 키워요”

    “미래의 키신저·올브라이트 우리가 키워요”

    “미국은 신용 사회입니다. 신용카드를 만들려면….” 19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 있는 ‘루터교 사회봉사센터’. 머리에 히잡을 쓴 여성을 비롯해 남성과 어린이 등 올리브색 피부를 한 8명이 열심히 브리핑을 듣고 있었다. 이들 두 가족은 지난 13일 정치적 망명을 통해 미국 땅을 밟은 이라크 난민들이다. 정착 과정에 대한 미국인 센터 직원의 설명을 옆에 앉은 아랍어 통역을 통해 듣는 어른들의 표정은 새로운 생활에 대한 설렘과 불안이 혼재돼 있는 듯했지만, 아이들은 천진난만한 얼굴이었다. ●민간 비영리단체 10곳이 난민 정착 사업 미 국무부는 유엔이 정한 ‘세계난민의 날’(20일)을 하루 앞둔 이날 워싱턴 인근 난민 정착 지원 기관 중 한 곳인 이 센터로 외신기자들을 안내했다. 한국 언론 중에는 서울신문을 비롯해 2개사가 취재에 참가했다. 미국 난민 정착 사업은 정부가 아닌 민간 비영리단체들이 맡는 것이 특징이다. 또 별도의 난민 시설이 있는 게 아니라 난민이 입국하자마자 미리 마련된 각자의 집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탈북자 수용시설인 ‘하나원’을 정부가 운영하는 것과는 다른 시스템이다. 미국 전역에서 루터교, 가톨릭 등 10개의 민간 비영리단체들이 난민 정착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 산하에 사회봉사센터 수백개가 일선에서 정착을 지원한다. 이들 센터는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하며 자원봉사와 기부도 받고 있다. 이날 방문한 루터교 사회봉사센터 역시 루터교 교회가 사무실을 무상 제공하고 직원 19명이 수백명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난민 정착을 돕는 곳이다. 1975년 베트남 난민을 시작으로 이곳에서는 지금까지 37년 동안 이라크, 미얀마(버마), 부탄,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으로부터 1만 1000여명의 난민을 받았다. 지난 한 해만 130여명의 난민이 들어왔다. 1975년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 300만명의 난민이 들어왔고 이중 150만명이 시민권을 취득했다. 난민들은 정착 1년 뒤 영주권을, 5년 뒤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다. ●미국 땅 밟기 전 신원조회 3차례 이 센터의 ‘정착 매니저’ 앨랑드 원타모는 “우리 센터의 가장 큰 역할은 난민과 미국 사회의 다리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난민들은 미국 땅을 밟기 전 철저한 사전 검증을 거친다. 먼저 해외 미국대사관이나 유엔난민기구(UNHCR), 비정부기구(NGO) 등을 통해 망명 신청이 들어오면 미국 정부 내 ‘정착 지원 센터’가 이들의 신원조회를 한다. 진정한 난민인지, 다른 불순한 의도를 가진 ‘거짓 난민’인지를 조사한다. 이어 국토안보부 직원들이 면접과 함께 지문을 받아 다시 한번 신원조회를 한 뒤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난민으로 인정된 뒤에 한번 더 신원조회를 실시한다. 미국 땅을 밟기 전에 3차례나 신원조회를 거치는 것이다. 이 관문을 모두 통과한 난민은 건강진단을 받은 뒤 미국 내 10개 난민 지원 단체와 상의해 정착 지역을 정하게 된다. 미국에 이미 정착한 가족이나 지인이 있으면 그곳으로 보내주고, 연고가 없을 경우 난민의 특징을 고려해 거주 지역을 정한다. 지역이 정해지면 지원 센터에서는 난민이 미국에 들어오기 전에 살 집과 세간살이를 미리 마련해 준다. 정착 지원 기관의 일은 난민이 미국 공항에 들어왔을 때 직원과 통역 등이 마중을 나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날 찾은 루터교 사회봉사센터는 30개 언어 통역요원들로 구성된 ‘통역은행’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최단 30일, 최장 90일 안에 집중적으로 초기 정착을 돕는다. 미국 문화 교육, 사회안전보장제도 가입, 의료보험 가입, 직업 교육, 영어 교육, 건강검진, 자녀 학교 입학 등이 이 기간에 이뤄진다. 센터는 이들이 5년 안에 직업을 얻어 정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업을 갖기 전 난민들에게는 1인당 한달에 1125달러의 생활비를 지급한다. 원타모는 “난민 대부분은 처음엔 블루칼라 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 생활에 적응하면서 원하는 직업을 갖는 경우도 있고, 2세들이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헨리 키신저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등도 난민 출신”이라고 전했다. ●난민들은 ‘설렘→침체→안정’ 과정 거쳐 이 센터 난민·이민국 국장인 마마도 시(40)도 12년 전 고국인 모리타니아의 ‘인종청소’를 피해 미국에 난민으로 왔을 때 처음에는 청소부로 일했다. 그는 “난민들은 심리적으로 ‘설렘→침체→안정’의 과정을 거친다.”고 했다. 난민들은 미국 땅을 밟기 전후 들떠 있다. ‘허니문 기간’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복잡한 정착 과정에 맞닥뜨리면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면서 기분이 침체된다. 그러다 문제가 하나둘 해결되면 자신감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이곳에서 북한 출신 난민은 아직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글 사진 폴스처치(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인종범죄 논란 2제] 인종증오에 맞아 죽은 이라크 출신 여성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이라크 출신 여성이 폭행을 당해 숨진 사건이 발생해 인종범죄 논란이 일고 있다. 숨진 여성의 집에서는 “너희 나라로 꺼져. 이 테러리스트야.”라고 적힌 협박 쪽지가 발견됐다고 AP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이마 알아와디(32)가 지난 21일 샌디에고카운티 엘커혼시의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5살 난 딸이 발견했다. 알아와디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딸은 지역방송 KUSI-TV에서 “엄마는 여러차례 자동차 타이어 교체용 렌치에 머리를 맞았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이 가족이 이달 초에도 비슷한 내용의 협박 쪽지를 발견했지만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딸은 “집 앞에서 쪽지를 발견했지만 엄마가 무시했다.”고 말했다. 알아와디의 친구 수라 알자이디는 “알아와디는 머리에 항상 이슬람 전통 스카프인 히잡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사관들은 “이번 사건은 우발적 범죄”라고 믿지만 경찰은 “증오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엘커혼시는 미국에서 디트로이트에 이어 두 번째로 이라크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약 4만명이 거주한다. 알아와디는 미시간주에서 살다가 남편의 업무 때문에 수주일 전 엘커혼으로 이사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아프간 첫 여성전용 인터넷카페… 이름은 ‘살라 굴’

    아프간 첫 여성전용 인터넷카페… 이름은 ‘살라 굴’

    여성 인권이 열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 전용 인터넷 카페가 8일(현지시간) 처음 문을 열었다. 세계 여성의 날인 이날 히잡을 착용한 한 무리의 젊은 여성들이 수도 카불 중심의 여자고등학교 인근에 위치한 작은 카페 안으로 몰려 들어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아프간 현지 활동가 단체인 ‘변화를 바라는 젊은 여성들’ 회원들이 마련한 카페에는 영국의 자선단체가 기부한 중고 노트북 컴퓨터 15대와 키 낮은 나무 책상, 여성이 앉을 수 있는 쿠션 등이 비치돼 있다. 요금은 시간당 1달러이며 월 운영비 1000달러는 국내외의 기부로 충당할 예정이다. 카페 이름은 지난해 시집 식구들의 성매매 요구를 거부하다 잔인하게 폭행당한 15세 소녀 살라 굴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카페 설립을 주도한 아크리마 모라디(25)는 “아프간 여성들이 두려움 없이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안전한 장소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근로와 여행의 자유가 박탈된 아프간 여성들이 성적 학대와 욕설, 원치 않는 남성들의 눈길에서 자유로워지고 바깥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카페 설립의 취지라고 회원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남녀 분리와 남편의 부인 폭행 등을 허용하는 탈레반에 의해 카페가 공격당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자원봉사 남성인 모하마드 자와드 알리자다(29)는 “우려할 만한 탈레반의 위협이 계속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다고 해도 우리는 (여성 인권을 향한 노력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씨줄날줄] 명예살인/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지하드의 아이들’(Children of Jihad)은 유태계 미국인 청년 재리드 코언의 중동 기행문이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한 뒤 영국 옥스퍼드 대학원에 재학하던 2005년 레바논, 팔레스타인 난민촌, 이란, 시리아, 이라크로 잠입여행을 떠난다. 이라크와의 전쟁에 연합군으로 참전했다는 이유로 서방 기자나 기술자들이 납치돼 참수당하는 상황이었음에도 그는 맥도널드 햄버그가게에서, 스타벅스 커피점에서, 창고를 개조한 나이트클럽에서 또래의 남녀 대학생, 헤즈볼라 전사 등을 만나 그들의 고민, 미국에 대한 생각 등을 꼬치꼬치 캐묻는다. 미국을 적대시하면서도 미국의 풍요로운 물질문명과 할리우드의 화려한 문화를 동경하는 중동 청년층의 두 얼굴을 담담하게 써내려 간다. 히잡, 차도르, 부르카로 상징되는 이슬람의 여성 속박문화도 코란의 경전과는 거리가 먼, 잘못된 해석과 믿음에서 유래한 악습임을 이들을 통해 확인한다. 코언은 특히 시리아 베두인족의 텐트와 이라크 쿠르드지역 시골마을에서 설치비 100달러만 내고 공짜로 위성안테나를 통해 전세계 900여개 위성TV 채널에 빠져든 청소년들과 만난다. 이 중 100개 이상 채널이 포르노방송이다. 코언은 외부세계를 향한 이들의 갈망과 함께 이미 저녁생활을 점거한 위성TV 중독이 강권통치와 이슬람 율법을 뛰어넘는 변화의 새 물결을 몰고 올 것임을 확신한다. 하지만 코언의 예측과는 달리 변화는 여전히 더디다. 외신에 따르면 부모 허락 없이 남자친구를 사귀는 등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첫째 부인과 세 딸을 살해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 가족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슬람의 여성 차별적인 교리 해석으로 생겨난 악습인 ‘명예살인’이다. 지난 2009년 유엔은 인권보고서에서 매년 5000명가량의 여성이 명예살인이라는 명목으로 희생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1년 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0개월에 걸친 자체 취재결과를 바탕으로 이보다 4배나 많은 2만명의 여성이 명예살인으로 희생된다고 보도했다. 처벌을 모면하기 위해 자살을 강요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한다. 파키스탄, 요르단, 터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보수적인 이슬람국가 외에도 유럽과 미국 등 이민자 사회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인도에서는 종교나 계급(카스트)이 명예살인의 이유가 된다. 관습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고 있는 여성에 대한 반문명적 폭거는 언제쯤에나 사라질까. 우득정 수석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