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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에게 물어봐] 영화 역도산의 설경구

    [★들에게 물어봐] 영화 역도산의 설경구

    촬영이 한창이던 일본 히로시마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만난 지 정확히 5개월 만이다. 촬영이 끝난 저녁시간 좁은 정종집에서 함께 술잔을 기울였던 기억이 이제는 희미해질 법도 한데, 기자를 보자 “아, 정종집”하며 반갑게 맞는다.‘역도산’의 배우 설경구(36).100㎏에 가까웠던 크고도 단단한 몸에 매섭던 눈매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그는 현재진행형 역도산이다. ●‘역도산’의 진짜 제목은 ‘설경구’라던데…? ‘역도산’의 진짜 제목은 ‘설경구’라는 농담으로 인터뷰를 시작했지만 그 말의 반은 진실이다. 특유의 독기 품은 ‘센’ 연기가 거침없이 화면에서 포효하기 때문.“내가 부각되면 잘못된 거 아닌가.”라며 그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설경구가 아니라 설경구만이 표현한 역도산이 살아 꿈틀댄다. 칼에 찔리면서도 숨긴 채 대중 앞에 섰던 역도산. 한 클럽에서 찍은 첫 장면이 역도산의 이중성을 압축하는 것 같아 좋았다고 하자 그는 “좀 아파보이던가요?”라며 씩 웃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대놓고 야비해져서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고 했더니 “원래 앞뒤가 안맞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콤플렉스 덩어리예요. 저도 처음엔 ‘너무 비열한 거 아니야.’란 생각을 했죠. 하지만 찍으면서 점점 그를 이해하게 됐어요. 역도산 얼굴 봐요. 그게 어떻게 30대 얼굴이야,50대 아저씨지. 자기 속에서 싸움을 얼마나 했으면 그런 얼굴이 나왔겠어요. 마음만은 모자라고 가난했던 슬픈 영웅이죠.” 관객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각인될 이미지는 무엇보다 그의 육체. 몸과 몸이 처절히 찢기고 부딪치면서 빚는 울림이 크다.“몸이 중요한 영화예요. 제 살의 대표작이죠.” 그는 자신의 몸으로 표현한 3번의 링 장면이 “역도산의 인생 같더라.”고 했다. 무명에서 화려한 일본 영웅으로 서고, 이무라전에서 비겁하게 이겨 왕이 됐지만 실제로는 밀려 나가고, 마지막은 끝까지 발악하는 역도산. 특히 지기 위해 싸웠던 마지막 링 장면은 찍는 것도 힘들었지만 영화로 보면서도 슬펐단다. ●일본어로 애드리브도 한 ‘독한 배우’ 몸을 불리고 영화의 98%나 되는 일본어를 공부하기 위해 고생한 일화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 다만 대사 한 줄 안 외우고 현장에서 부딪치기로 유명한 그가, 어떻게 일본어 대사를 외워서 연기했는지가 궁금했다.“‘공공의 적2’도 전문용어가 많아서 다 외웠는데, 올해는 계속 외워서 하네요. 비참하게.” 하지만 그의 자존심은 ‘외우는 연기’만을 허용하진 않았다. 일본어 욕의 리스트를 써달라고 해서 머릿속에 담아뒀다가 애드리브로 활용했단다. 정말 독한 배우다. 그 독한 배우에게도 마음을 울리는 배우가 있었다. 칸노 회장 역을 맡은 ‘감각의 제국’의 배우 후지 다쓰야. 역도산의 이름을 받는 장면을 찍을 때의 일이다. 역도산만이 화면에 잡혔는데도 후지 다쓰야는 2시간 동안 꼬박 무릎을 꿇고 있었다.“처음엔 저게 편한가보다 했죠. 일어날 때 다리를 만지는 걸 보고 저린데 참았다는 걸 알았어요. 어찌나 감사하던지….” ●흥행? 안되면 말고… 아직 몰라요. 시사회 이후 반응들을 챙겨 보고 있느냐고 묻자 바로 “별로 안 좋던데….”라고 툭 내뱉는다. 이내 “상업적인 건 아직 모르는 거고 아님 말고”라며 심드렁한 태도로 돌아온다. 하지만 극적인 장치가 다소 부족하고 시나리오에 있던 감정신들이 많이 빠져 인물에 대한 공감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자 “편집은 내가 할 일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도 아쉬운 속내를 감추진 못했다.“엄마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술에 취해서 넘어지고 아야가 그걸 보고 칸노 회장에게 도와달라고 하는 장면이 원래 있었어요. 몇 장면은 재편집하는 거 같던데.(인터뷰는 개봉 일주일전에 진행됐다.)아∼ 불쌍한 송해성.” 오랜 준비기간과 연기인지 실제인지 모를 정도로 힘들고 아팠던 촬영과정을 거친 영화 ‘역도산’. 감독을 불쌍하다고 부르는 목소리엔 자신에 대한 연민도 포함돼 있지 않을까.“영화 정말 잘됐으면 좋겠어요. 한일 관계도 개선될 거고….” 이게 그의 진심인 듯하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나요? 잡식이죠 “한국 배우만큼 경쟁력있는 배우는 없죠.” 한국 최고의 배우로 꼽히는 설경구에게 존경하는 배우를 물으니 “나랑 같이 했던 배우들”이라며 “모든 배우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장황하게 이어지는 한국배우 예찬론! “한국 배우는 정말 위대해요. 항상 현장을 지키고 스태프들과 어울리죠. 시장이 좁은 못사는 나라에 태어난 게 죄지.” 그리고 “제발 ‘한국의 누구’라는 표현 좀 안썼으면 좋겠다.”며 쓴소리를 했다.“민식이형(최민식)이 어떻게 한국의 게리 올드먼이에요. 천배 만배 더 낫죠. 송강호도 주성치하고 비교가 안돼요. 차승원의 코믹함을 또 누가 쫓아와. 톰 크루즈가 미남 배우라고요? 원빈·정우성·장동건·배용준 등 우리가 훨씬 많아요. 요즘 르네 젤위거가 왔다고 다들 난리치는데, 이해가 안 가요. 영화 팔려고 온 거지.” 한국 배우에 대한 강한 자부심은 곧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기도 할 것이다. 다른 배우들 말고 자신의 연기도 한마디로 규정할 수 있는지 슬쩍 물어봤다.“나요? 잡식이지. 음∼. 분노인가? 아 이제 진짜 분노 좀 안 하고 싶어요.” 그 결심대로라면 다음 작품쯤에선 밝고 온화한(?) 그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6)제주 모슬포 방어축제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6)제주 모슬포 방어축제

    ●수십만 인파 모여들어… 제주도 최대 축제 해마다 12월이면 제주도 서남단 모슬포항에서는 방어축제가 한창이다. 구로시오난류를 따라서 올라온 방어들이 한달여 동안 엄청나게 잡히기 때문이다.5월부터 세력을 확장한 이 해류는 12월 정도에서 세력이 약해진다. 방어는 그 난류에 묻혀 들어왔다가 12월이 지나면 일본쪽으로 빠져서 태평양으로 나가버린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의 양용수 박사는 “남해안은 물론이고 동해안으로도 구로시오난류가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동해 방어도 있지요. 모두 구로시오문화권입니다.”라고 한다. 사실 구로시오난류니 대마난류니 하는 학술용어들은 모두 일본이 국제학회에 보고하여 인정받은 명칭들이니 우리의 대응은 늦어도 한참 늦은 셈이다. 그렇더라도 대마난류는 동한난류 정도로 고쳐쓸 일이다. 사실 방어는 1∼2월이 돼야 한결 기름지고 맛이 좋다. 그렇지만 그 무렵에는 방어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따라서 어획이 잘 되는 12월에 방어축제가 열리는 것. 이 무렵 모슬포수협 관내인 대정읍 상모 하모 가파 동일 일과 무릉 신도 영낙리, 안덕면 대평 화순 사계리 사람들은 가건물을 대여받아 마을 단위로 방어횟집을 연다. 찬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바다는 방어들의 열기로 끓어오르고 수십만 인파가 모여 성시를 이룬다. 가히 제주도 최대의 해산물 축제답다. 방어는 동해는 물론이고 남해안 추자도 관탈도 근해에서도 많이 잡힌다. 그러나 마라도 근역에서 잡히는 방어를 높게 친다. 시속 6㎞의 빠른 해류에 견디느라 운동량이 많아져 육질이 단단해서다. 마라도 가파도 같은 섬이 방파제 구실을 해 방어들이 잠시 쉴 만한 곳이기도 하다. 해역이 용암 암반층이어서 방어의 몸 단련에는 그만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이윤 연구관은 “마라도 가파도가 있는 주변 해역이 먹이사슬이 깨지지 않은 청정해역이라 방어들이 몰려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슬포 방어지만 실상 마라도나 가파도 방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어장 형성이 주로 그곳에서 이뤄지기 때문. 게다가 가파도 사람들 절반 이상이 모슬포항으로 나와 살기 때문에 하나의 동네로 인정된다. ●도시민들 종종 ‘방어’와 ‘부시리’ 혼동 모슬포에서는 방어 부시리 멸치 참돔 벵에돔 벤자리 돌돔 고등어 삼치 가다랑어 등을 잡는다. 방어잡이는 11월부터 12월까지 약 두달간 계속된다. 소(小)방어는 30㎝ 미만, 중(中)방어는 60㎝ 정도에 2∼2.5㎏, 대(大)방어는 1m 이상 되는 크기다. 남방어류답게 부쩍부쩍 자라 2년생이면 중방어로 손색이 없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중방어가 맞춤하다. 도시민들은 종종 방어와 부시리를 혼동한다. 부시리 큰놈은 1m를 훌쩍 넘는데 살갗이 방어보다 희다. 강충범 서귀포 수중환경연합회장은 “제주도 사람은 사실 ‘히라스(잿방어)’를 선호한다.”고 말한다. 방어가 기름기 많고 물컹한 반면 잿방어는 담백하고 쫄깃하기 때문이다. 방어는 대중적인 횟감이다. 저렴한 가격에 등푸른 생선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으니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은 물론이고 산모들의 건강를 위해서도 권할 만하다. 축제 기간 내내 일본인들이 대거 몰려와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준다. 방어횟집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은 방어를 먹으면서 싱싱하고 싼 가격에 그야말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비행기 삯을 빼고도 남겠다.”며 야단들이다. 모슬포에서 방어잡이를 하는 배는 모두 248척이며 대부분 3∼5t급이다. 축제부위원장을 맡고있는 나성무(54) 모슬포 어선주협회장은 “윗대 어른들부터 해오던 방식 그대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그 방어잡이의 핵심은 미끼다. 자리돔을 먹고 살기 때문에 출어 전에 자리들망으로 살아있는 자리돔을 잡아둬야 한다. 외줄낚시로 낚싯줄에 바늘을 1개만 매단다. 중층고기로 예전에 방어가 흔하던 시절에는 물 위에서도 방어떼가 보였다.“어군탐지기가 등장하기 전에는 선장 역할이 중요했지요. 주로 선장의 노련한 감으로 잡았으니까요.” 이때 선장들은 물표가늠을 썼다. 먼 산과 가까운 산 등을 연결하여 자신의 위치를 삼각구도로 알아내 고기를 잡아올리곤 했다. 선장마다 자신의 기호도에 따라서 정하기 때문에 가늠은 제각각이다. 그래서 선장은 늘 두 사람 몫을 받았다. 배에는 보통 8∼13명이 타는데 잡은 고기는 여기에 7몫을 더하여 15∼20몫으로 분배한다. 가령 열명이 탔다면 17몫을 만들어 열명이 각각 1몫씩 가져가고, 나머지는 선장 2몫, 기관장 1.5몫, 나머지는 선주가 갖는 식이다. 선장은 아무나 못했다. 기상 여건 판단도 중요하고 어장 경험이 풍부해야 했다. 지금은 너나없이 어군탐지기를 사용해 이런 모습은 보기 어렵다.‘인간의 감’으로 잡는 어업에서 전자장비로 넘어왔으니 사실상 인간적인 어법은 종말을 고한 셈이다. 나 회장은 “짠 바닷물 맛이 세상사는 맛”이라는 푸념을 늘어놓으며 이를 “객객헌 바닷물 맛이 세상사는 맛이랭.”이란 남제주 토속어로 들려주었다. ●형편없는 가격에 어민들 울상 아무리 싱싱한 미끼를 들이밀어도 방어는 기분이 좋아야 문다고 한다.“낚시를 넣는 대로 잡히면 고기 씨가 마르고 말지요.” 탐지기로 움직임이 낱낱이 포착되는 현실이지만 방어의 기분에 따라 어획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이동전화에 빗댄다면 누군가 은밀한 사생활을 엿듣는 것에 비교될까. 문득 ‘물고기의 사생활’이란 용어가 떠오름은 웬일일까. 하여간, 우리들 시대는 너무 정보가 많고, 그래선지 너무 지나칠 정도로 잡아들인다. 방어잡이배들은 보통 아침 5∼6시에 출항,17∼20시쯤 귀항한다. 힘들여 잡아와도 판로가 문제다. 그래서 4년여 전부터 모슬포 청년들이 주축이 되어 지역살리기 운동의 하나로 이 축제를 시작했다. 지금은 대정읍 개발협회가 주동이 되어 추진하고, 도와 시, 수협에서 지원금도 나온다. 올해만 1억 8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작년 기준 25만명의 관광객이 찾아들었는데, 그 중 외지인이 20만명이 넘는다. 낮에는 한산하지만 땅거미가 질 무렵부터 관광 일정을 끝낸 인파가 몰려든다. 각 단위어촌계에서 운영하는 가게마다 축제 기간에 통산 2000만∼30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 문제는 형편없는 방어값.2∼3㎏ 정도 되는 1마리 값이 고작 2만원 선이다. 이전에는 노량진 수산시장 방어의 60%가 모슬포산이었다. 그러나 싼 수입산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값이 폭락했다. 동해에서도 방어가 나기 때문에 제주도 방어의 판로가 문제가 되는 것. 그래서 ‘살려고 발버둥치는 축제’로 열리게 됐다는 귀띔이다. 올해부터는 축제 기간도 3일에서 5일로 늘려잡았다. 방어는 얼음에 재워서 비행기로 운송한다. 문제는 이래 봐야 물류비도 안나오는 데 있다. 등푸른 생선 방어가 건강에 좋은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통통한 몸매에 품격있게 유영하며 푸른빛과 은빛을 조화시켜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운다. 그래서 일반인의 선호도가 높은 어종이다. 그러나 횟집에서 방어의 사촌격인 ‘히라스’로 초밥을 만들어 내도 일반인은 구분을 못한다. 생선에 관한 일반의 무지를 악이용해 대충 싸구려 수입어로 만든 초밥을 한마디로 ‘앵긴다.’는 설명이다.FTA협상이 타결되면 일본의 고품질 양식어류까지 밀려들 전망이다. 지금이야 관세율로 방어막을 치고 있지만 앞으로의 대책이 막연하다. 정부, 어민, 소비자 모두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지난해 태풍 때, 모슬포 어민들은 배들이 좀 ‘깨져’ 없어지기를 기원했다고 한다. 배를 감축해야 하는데 인위적 감축이 어려우므로 차라리 자연의 힘으로 ‘왕창 깨버리면’ 남은 배들이나마 살게 될 것이란 서글픈 현실인식이다. 한마디로 한국 연안에 배가 너무 많다. 모든 배들이 어군탐지기를 매달아 바다밑을 샅샅이 훑고 있으니 종자가 남아 있기 어렵다. 무한정 배를 늘리고,‘싹쓸이’로 잡아들이게 한 정책이 빚은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방어축제는 겨울 녹이는 ‘한 편의 드라마’ 방어회를 한 접시 시켰다. 살이 붉다. 히로시마대학에서 수산학을 전공한 국립수산과학원의 정달상 박사는 “흰살 생선을 선호하는 우리와 달리 일본인은 붉은살 생선을 더 좋아한다.”고 설명한다. 삼치와 방어가 일본인의 절대적 사랑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가 높게 치는 흰살 생선 넙치는 일본인에겐 별로다. 민족 간에 생선 선호도가 이렇게 다르다. 때로는 뜨거운 물에 방어를 살짝 익혀 껍질을 먹기도 한다. 껍질이 질겨서 먹을 수 없으므로 약간 데친 뒤 먹는다.‘샤부샤부’로도 먹는데 맛이 그만이다. 방어구이 맛도 색다르다. 머리 부분을 먹어보니 ‘볼따구’ 주변이 한결 맛있다. 탕은 미역이나 무를 넣고 끓이는데 매운탕, 맑은탕 모두 시원하다. 방어조림은 고등어조림과 흡사하다. 음식점 메뉴로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생선가스’도 그만이다. 살집이 풍부한 고기답게 ‘생선가스’로도 이점이 많다. 아직도 우리 해산물요리는 개발의 여지가 많다는 증거 아닐까. 방어축제에서는 방어만 뜨는 것이 아니다.1000여명에 이르는(실제 활동하는 사람은 250여명) 잠녀들의 물질 경주도 볼 만하다. 물질경기에 나선 잠녀들에게는 자전거가 한대씩 주어졌다. 모슬포 아줌마들의 응원이 매운 바닷바람을 녹이고 있었다. 이래저래 방어축제는 겨울을 녹이는 한편의 드라마 같다. 이재수항쟁을 비롯, 제주도의 한을 안고 흐르는 옛 대정현인 이곳 모슬포항에는 백만 대군의 행진처럼 푸른등의 갑옷을 입은 방어들이 질주하며 바다를 온통 들썩이게 한다. 지금 모슬포로 달려가 그 푸름에 취해보자.
  • 日·中 관계 ‘찬바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과 중국간 관계가 급속히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이 다음달 확정될 새 방위계획대강에 중국을 ‘위협요소’에 포함시켜 중국측이 반발할 조짐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정상회담도 일본측이 포기, 양국간 이상기류가 눈에 띄는 형국이다. 중국도 옛 일본군에 의한 난징대학살기념관을 대규모로 증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시키려고 해 일본측이 긴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가 ‘공적행위’라는 지바 법원 판결로 야스쿠니 참배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9년 만에 개정될 일본 정부의 ‘방위계획대강’에 중국의 존재가 북한과 함께 일본의 ‘위협요소’로 지목될 전망이라고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집권 자민당의 안전보장프로젝트팀에 제시된 개요에서 일본 정부는 주변의 안전보장 환경에 대해 “중국군의 근대화와 해양에서의 활동범위 확대 등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안보를 위협하는 ‘불투명·불확실한 요소’로 중국을 직접 거론했다. 지금의 방위계획대강은 러시아만을 유일하게 특정, 위협요소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 9월 일본이 중국을 가상적국으로 한 시나리오를 마련했을 때도 중국은 발끈, 긴장이 조성됐었다. 일본이 다음주 라오스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와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개별 정상회담 추진을 포기했다고 일본 외무성 고위관리가 전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가 29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정상회담에서 원자바오 총리를 만나면, 그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별도의 양국 정상회담이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본측은 당초 개별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중국측이 거듭해서 야스쿠니 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읽혀진다. 중국이 1937년 옛 일본군에 의한 학살 사건을 테마로 한 ‘난징 대학살기념관’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군국주의 만행 사실의 부각을 우려하는 일본측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난징 대학살기념관을 2007년까지 현재의 2.2㏊에서 7.4㏊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중국언론들이 보도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조건인 ‘5.33㏊ 이상’을 채워,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와 히로시마 원폭돔에 이어 ‘전쟁방지 역사교육용’ 문화유산으로 등록시킨다는 게 골자다. taein@seoul.co.kr
  • [경제플러스] 시그마6회원 대상 서포터스 모집

    LG칼텍스정유는 시그마6 보너스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영화 ‘역도산’ 서포터스를 25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모집한다. 보너스카드 포인트(2000포인트 1매,3600포인트 2매)를 활용해 서포터스를 신청한 고객에게 영화 무료 예매가 가능한 온라인 후원권을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일본 도쿄나 히로시마 2박3일 여행 관광권과 MP3,DVD플레이어 등의 경품도 준다.
  • [재팬시리즈 2004] 세이부 12년만에 정상

    ‘사자의 기동력’이 ‘용의 마운드’를 침몰시켰다. 일본프로야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재팬시리즈의 정상은 퍼시픽리그 챔피언 세이부 라이언스가 차지했다. 세이부는 25일 나고야돔에서 벌어진 재팬시리즈(7전4선승제) 마지막 7차전에서 한 수 앞선 타격과 기동력을 앞세워 센트럴리그 챔피언인 주니치 드래건스를 7-2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1992년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4-3으로 물리치고 우승한 뒤 12년만. 이후 다섯번이나 재팬시리즈에 오르고도 번번이 막판 눈물을 흘린 세이부였지만 결국 여섯번째 도전만에 일본야구의 정상에 우뚝 섰다. 반면 지난 1954년 세이부의 전신이던 니시데쓰 라이언스를 무너뜨리고 창단 이후 딱 한번 정상에 오른 주니치는 반세기 만에 다시 맞선 ‘사자 왕국’에 무너져 ‘50년 한’을 푸는 데 실패했다. 당초 올시즌 재팬시리즈는 세이부의 ‘창’과 주니치의 ‘방패’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주니치는 전통적인 투수왕국.54년 우승을 이끈 투수 스기시타 시게루로부터 이어진 등번호 ‘20번’이 그 상징이다. 호시노 센이치와 선동열 등이 그 번호를 물려받으며 마운드에 대한 자존심을 지켜나갔다. 선발과 중간 계투의 방어율은 양대 리그에서 유일하게 3점대. 그러나 세이부에는 6차전에서 역전 2점포를 터뜨린 우승의 첨병 와다 가즈히로를 비롯,‘젊은 피’ 나카지마 히로유키 등 지칠 줄 모르는 방망이가 버티고 있었다. 앞서 3승씩을 나눠 가진 두 팀의 승부는 의외로 일찍 갈렸다.0-0 줄다리기를 하던 3회초 히로유키의 우전안타로 포문을 연 세이부는 순식간에 타자일순하며 5점을 뽑아내 주니치의 마운드를 주저앉힌 뒤 6회 호세 페르난데스의 좌월 적시타와 7회 히라오 히로시의 1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92년 우승 당시 주전포수였던 42세의 이토 쓰토무 감독은 후배들과 함께 두번째 우승컵을 포옹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예선] 북한도 해외파 총출동 월드컵 北風 이어간다

    ‘북한도 해외파 총출동’ 북한 축구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위해 해외파를 총동원한다.13일 오후 3시 30분 5조 조별리그 예멘과의 5차전 홈경기(평양)를 앞두고 일본 프로축구(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총련계 재일동포 선수 2명을 호출한 것. 지난달 태국과의 4차전에서 2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대승(4-1)을 이끈 ‘미남 스타’ 안영학(26·알비렉스 니가타)과 히로시마 산프레체의 주전 미드필더 이한재(22)가 주인공으로 이들은 오는 8일 평양으로 떠날 예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12위인 북한은 현재 2승2무(승점 8)를 기록,당초 예상을 뒤엎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77위) 태국(67위) 등을 제치고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그러나 UAE가 승점 1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이번 경기가 최종 예선 진출을 가늠할 분수령이다.반드시 승리해야 다음달 UAE 원정 마지막 경기에 가볍게 나설 수 있어 이들을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올시즌 컵 대회 등을 포함,모두 24경기에 출장해 3골을 기록하고 있는 안영학(182㎝ 77㎏)은 출중한 외모에 수비력은 물론,공격력까지 갖춘 미드필더.2002년 9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남북통일 축구경기에 참가,국내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이번이 세 번째 대표팀 발탁. 북한 대표팀에 처음 뽑힌 이한재는 173㎝ 62㎏의 단단한 체격을 지녔으며 2002년 11월 J리그 1부 무대에 데뷔했다.지난해에는 팀이 2부리그로 떨어져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편.팀이 다시 1부로 승격한 올시즌 25경기에 출장,1골을 넣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고] ‘우라늄 실험’과 원자력 연구/함철훈 가톨릭대 법학과 교수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까지 과학계에는 새로운 원소가 발견될 때마다 혹성의 이름을 따서 원소를 부르는 습관이 있었다.우라늄은 ‘우라누스(천왕성)’에서,플루토늄은 ‘플루토(명왕성)’에서 각각 이름을 땄다. 명왕성이 지하세계를 관장하는 ‘죽음의 신’이란 이름을 가졌으니 여기에서 연유된 플루토늄이 오늘날 인류를 대량학살할 수 있는 원자폭탄과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은 처음부터 어떤 운명을 타고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원자력이 이 세상에 끔찍한 파괴의 모습으로 처음 실체를 드러낸 때가 1945년 8월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원폭 투하였다면,‘평화의 사자’로서 다른 모습을 드러낸 것은 원자력발전을 통하여 세상에 빛을 밝히고 방사선을 이용하여 각종 질병에 치료의 길을 연 일 등이다. 이처럼 원자력을 이용한 기술은 군사적·평화적 목적으로 함께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양면성이 존재하며,그렇기에 원자력의 평화적 활동이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될 수 없도록 예방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국제적으로 요구되었다. 그 결과 미국의 주도로 유엔 산하에 1957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설립되었고,이어서 핵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적 약속인 핵 비확산조약(NPT)이 1970년 발효되었다. 우리나라는 1975년 NPT의 당사국이 되었으며,같은해 IAEA와 안전조치 협정도 체결하였다.1970년대 첨예한 남북대치 상황에서 카터 미 행정부의 돌연한 미군철수 통보는,안보공백의 한 대안으로서 한국정부가 핵개발을 추진하려 한다는 국제적 의혹을 일시나마 불러일으킨 일이 있었다.이러한 사정으로 우리나라는 핵 투명성 확보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행한 극미량의 우라늄 분리실험을 놓고 외국의 일부 정치가·언론이 마치 한국정부가 핵무기 기술개발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식으로 문제 삼고 있다.하지만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임계질량은 순도 90%이상의 농축우라늄 15㎏ 정도는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자력연구소가 실험에서 추출한 농축 우라늄의 양은 0.2g에 불과하다.따라서 이러한 방법으로 핵무기 하나를 만들려면 동일한 실험을 10만번 정도 되풀이해야 한다.따라서 핵개발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부풀려 핵무기 관련 의혹으로 비화시키는 것은 무언가 다른 저의가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오늘날 우리와 같은 핵 비보유국이 핵무기를 몰래 만들려면 우선 IAEA와 미국의 엄격한 감시망을 뚫어야 한다.설령 이들의 감시망을 피해 우라늄을 빼돌린다 하더라도 이를 처리할 농축공장이 있어야 한다.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농축공장 또한 IAEA의 철저한 감시대상이기 때문에 몰래 건설할 수 없다.설령 농축우라늄을 확보하더라도 이를 이용하여 원자폭탄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기술이므로 원자력연구소의 실험을 핵개발로 몰아치는 것은 그야말로 언어도단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국제사회에서 불신을 자초하는 일이 없도록 핵 비확산의 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우라늄을 분리했을 뿐인 그 실험이 원자력 연구·개발 활동을 위축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자원은 없고 땅덩이도 작은 나라,게다가 인구밀도는 세계적인 나라가 바로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다.자원의 매장량에서,땅의 크기에서 우리가 다른 나라에 밀린다면 우리는 생각의 크기에서 맞서나가야 한다.우리가 기댈 수 있는 언덕은 어디까지나 우수한 인력이 아니겠는가. 함철훈 가톨릭대 법학과 교수
  • [세상에 이런일이]선풍기 재킷

    최근 선풍기가 달린 재킷이 일본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지난 6월15일 인터넷 판매에 들어간 이 제품은 지금까지 모두 6500여개가 팔려나갔다.전직 소니사 엔지니어가 개발한 선풍기 재킷은 옷 뒷부분에 2개의 선풍기를 달아 여름 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시원한 바람을 공급해 주는 것이 장점. 물론 선풍기를 장착한 특이한 모양인 데다 이 옷을 입을 경우 뚱뚱해 보이는 단점이 있다.그러나 도쿄 북부 도다시에 본사를 둔 PC2B사에 따르면 그동안 판매된 제품은 전통적인 재킷 형태의 제품 3000개와 반소매 차림의 제품 3500개에 달한다. 개당 9900엔(약 10만원)인 이들 재킷은 기이한 모양에도 불구하고 폭염이 지속되면서 주문이 폭주했다는 것이 이 업체의 설명이다. 히로시 이치가야 사장은 “당초 의류 수집가나 이 재킷을 살 것으로 생각했지만 시판 이후 예상외로 반향이 컸다.”고 말했다. 이 재킷을 입으면 공기가 몸 안으로 들어왔다가 소매와 목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땀을 말려주고 땀이 증발하면서 피부를 시원하게 해준다는 것.처음 이 재킷을 보고 비웃었던 건설현장 노동자인 마사시 고토는 이 재킷을 입어 보고 “밖의 온도가 25℃였는데 옷을 입자마자 시원해졌다.”고 극찬했다.
  • [경제플러스] 공고 교사·학생 20명 日연수

    서울특별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이사장 이충원)은 5일 “국내 기술자를 키우고 우리 인쇄 산업의 발전을 위해 5일간의 일본 연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연수생은 서울공업고등학교와 서울북공업고등학교 인쇄과 교사 및 학생 20명으로 구성됐다.일본 히로시마 미아라 소재 인쇄기계 제작사인 미쓰비시를 견학한다. 이번 연수는 서울특별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미쓰비시 인쇄기계사업부,미쓰비시 한국대리점인 영우피엠에스㈜와 공동후원으로 이뤄졌다.
  • [2일 TV 하이라이트]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7시5분) 불을 향해 날아드는 파리,모기는 기본.메뚜기,매미,지네에 개구리까지 살아 있는 건 모두 먹는 엽기적인 식성의 사나이 이길용씨를 만나본다.사람만 보면 돌고 또 도는 개.1시간이 넘도록 멈추지 않고 도는 이유는? 삼식이의 돌고 도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본다. ●생방송 쟁점토론(YTN 오후 3시10분) 위기의 한국경제,해법은 무엇인가? 정부와 여당이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경제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재정확대와 세금감면을 통해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강봉균 열린우리당 국회의원과 이한구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패널로 참석한다. ●아시아,전쟁과 평화(EBS 오후 5시)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이기수씨는 광복 이후 한국에 돌아와 방사능 피폭으로 몸에 이상이 있음을 알게 된다.일본의 무료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알게 된 일본인 의사는 이씨가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에 자서전을 써볼 것을 권유한다. ●강원래의 미스터리 헌터(iTV 오후 10시50분) 연상연하 부부인 현수와 수아는 비록 재혼이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다.그러나 수아는 언제부터인가 운전대만 잡으면 알아들을 수 없는 헛소리를 하는 남편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그러던 어느 날,수아는 남편 아닌 또 다른 남자가 집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왕꽃 선녀님(MBC 오후 8시20분) 노방림네가 만나자고 한 줄도 모르고 시애는 호텔로비로 들어선다.자신들이 만나게 될 사람이 친구 한미녀의 자식인 시애인 것을 안 노방림은 놀라 호흡곤란을 일으킨다.초원이 얼마 전 무병으로 문제가 있었던 시애네 아이인 것을 알게 된 희강의 마음이 찢어진다. ●아름다운 유혹(KBS2 오전 9시) 기태는 등 뒤에서 노리는 사람이 있다며 성필을 협박한다.술에 취해 주정을 하는 정희에게 민우는 꼭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을 하고,성필은 주란을 처치하라는 지시를 내린다.밤 늦은 시각 자신의 카페로 향하던 주란은 낯선 사내들에게 끌려 가고,그 뒤를 기태가 쫓는다. ●영상기록 병원 24시(KBS1 밤 12시) 트레처 콜린스 증후군이라는 선천성 안면기형 장애를 갖고 태어난 기쁨이.올 초,기쁨이의 병명을 알게 되면서 부모님은 수술을 통해 기쁨이의 얼굴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수술 후에는 또래의 친구들과 같은 얼굴이 될 수 있다는 기대에 수술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 [메트로 탐방]우리署 명물-김재식 경사

    [메트로 탐방]우리署 명물-김재식 경사

    “매트에서 흘렸던 땀방울을 이제는 주민을 위해 흘리고 있습니다.” 수원중부경찰서 동문지구대에 근무하는 김재식(33) 경사는 유도 국가대표 출신 경찰관이다. 193㎝의 키에 몸무게 98㎏의 거한인 김 경사는 94년 아시아선수권대회,95년 독일세계대학선수권대회,96년 성곡컵국제유도대회,96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등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딴 실력파.경찰공무원인 형의 권유로 지난 98년 경장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2001년 경찰의 날기념 전국경찰관 무도대회 유도부문에서 우승,경사로 특진했다. 하지만 자신은 유도선수가 아닌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경찰관임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고 한다. “민생치안의 최일선인 지구대 근무야말로 주민 곁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최고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동문지구대는 치안 수요가 많기로 소문난 곳.그는 외근순찰시 관할구역을 구석구석 살피고 메모하는 치밀함을 갖춘 경찰관으로 정평이 나있다. 지난해 9월 112순찰근무중 발생한 강도상해 사건은 김 경사의 천부적인 감각이 빛을 발한 사건이었다. 당시 사건발생 신고를 접수한 김 경사는 동료 1명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피해자를 병원으로 후송하면서 범인에 대한 인상착의 등 자세한 내용을 들었다.사건 현장으로 되돌아온 그는 피해자의 얘기를 떠올리며 현장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때마침 현장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2층 주택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 순찰근무도중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곳으로 기억하고 있던 곳이었다.그곳에서 사람의 인기척을 발견한 김 경사는 그가 범인임을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현장을 덮쳤다.강도,강간을 5차례나 일삼던 흉악범을 검거한 것이다.공로로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올들어 두차례에 걸쳐 중요 범인검거 및 기소중지자 검거 유공 표창도 받았다. 형사계 강력반 형사로 일하고 싶다는 그는 주위를 압도하는 외모에 걸맞지 않게 동료와 주민들에게는 ‘마음이 따뜻한 경찰관’으로 소문나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광주국제영화제 새달2일 개막

    광주국제영화제 새달2일 개막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4회째에 접어든 광주국제영화제가 올해는 관객들과 보다 편안하게 호흡할 채비를 갖춰 새달 2일 개막한다. 우선 상영관 6곳을 모두 도보로 1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시내 충장로 부근으로 정했고,터미널·역에 안내 부스를 설치했다.또 10일부터 열리는 ‘광주비엔날레’의 일정과 맞물림으로써,관람객들이 문화·예술의 향취에 흠뻑 젖어들 수 있게 했다.“부산영화제가 산업과 연계된 영화제라면,광주영화제는 보통 이상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을 위한 영화제”라는 임재철 프로그래머의 설명대로 관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관람 환경을 제공한 것. 영화제를 여는 개막작은 일본의 와타나베 겐사쿠 감독의 ‘러브드 건’.부모의 복수를 꿈꾸는 킬러와 부모를 잃은 소녀의 러브스토리를 파격적인 영상에 담은 작품이다.폐막작은 남도를 떠도는 장돌뱅이의 고집스러운 인생에 감독 자신의 삶을 투영한 배창호 감독의 신작 ‘길’이다. 120여편이 소개될 메인 상영작에서는 거장과 신예들의 신작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히로시마 내 사랑’의 프랑스 감독 알랭 레네는 뮤지컬 코미디 ‘입술은 안돼요’에서 이혼 사실을 숨기고 부호를 만나는 한 여성의 좌충우돌을 들려준다.이집트를 대표하는 유세프 샤힌의 ‘알렉산드리아…뉴욕’,미국 다큐멘터리의 거장 로스 맥엘위의 ‘셔먼 장군의 행진’,에롤 모리스의 ‘전쟁의 안개’등도 만날 수 있다.신예들의 도전적인 작품들로는 조르주 바타이유의 소설 ‘어머니’를 각색한 크리스토프 오노레의 ‘어머니’,베니스영화제 신인감독상 출신의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레스키브’,올해 칸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선정된 양 차오의 ‘여정’등이 소개된다. 중장년 영화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영화들도 선보인다.‘닥터 지바고’‘영화의 탈출’‘석양의 무법자’‘레오파드’등 시네마스코프 시대의 대표작들이 ‘와이드 스크린의 황금시대’섹션에서 상영된다. 세 개의 회고전도 눈길을 끈다.‘장-마리 스트라우브와 다니엘 위예 회고전’에서는 프랑스,독일,이탈리아 3개국을 넘나들며 제작,촬영,편집,각본에 이르기까지 영화 전과정을 통제한 두 시네아티스트의 작품들이 선보인다.또 식민지 시대 중국에서 활동한 조선인 배우 김염의 작품을 소개하는 ‘상하이의 김염회고전’과,현대사회의 부조리를 영화미학으로 승화시킨 이탈리아의 거장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걸작선’도 마련된다. 부대행사로 9·10일 ‘디지털(HD) 영화제작 이해과정’이라는 강좌도 개설했다.31일까지 홈페이지(www.giff.org)를 통해 선착순 접수한다.영화제의 입장료는 홈페이지 또는 무비OK(www.movieok.co.kr)에서 신청을 받는다.개막작과 심야상영작은 1만원,그밖의 상영작은 5000원.당일 현장매표소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폐막은 새달 11일.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이창구기자의 아테네 리포트] 금메달감 한국 심판

    아테네올림픽의 마스코트는 ‘페보스’와 ‘아테나’이다.남매인 두 신은 그리스인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다. 이중 페보스는 ‘태양신’ 아폴론을 말한다.밝은 태양 아래 숨길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아폴론은 정의의 신이기도 하다.고대 그리스인들은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할 때면 아폴론신전을 찾았다. 스포츠에서 아폴론은 심판이다.인간적이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제1의 원칙으로 내세운 아테네올림픽이 최악의 ‘오심 시비’에 휩싸여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양태영이 체조 개인종합 결승에서 심판들의 결정적인 실수(?)로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은 이번 올림픽 최대의 ‘스캔들’로 남을 것이다.역도의 장미란도 석연치 않은 판정에 울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무려 17명의 한국 심판들이 활약하고 있다.숫자도 많거니와 오심 시비에 연루되지 않는 등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특히 돋보이는 이는 배구의 김건태 심판과 유도의 김미정 심판. 김건태 심판은 4년전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두번째로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이번 대회에서만 7경기나 심판으로 나섰다.모두 풀세트까지 간 ‘빅게임’이었다.지난 1990년 국제심판이 된 김 심판은 국제배구연맹(FIVB)이 지정한 국제대회 전임심판 22명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영어와 프랑스어를 원어민에 가깝게 구사하며,사사로운 모임에 일체 참가하지 않는 등 철저한 자기관리로도 유명하다. ‘미녀 포청천’ 김미정 심판은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일약 최고의 심판으로 발돋움했다.선수 시절 91세계선수권과 92바르셀로나올림픽,94히로시마아시안게임을 제패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김 심판은 지난 14일 첫 금메달이 걸린 남자 60㎏급 결승에서 주심을 맡았다.결승 주심은 예선 평가에서 가장 뛰어난 심판에게 맡기는 최고의 영예다.‘홍일점’이어서 더 큰 관심을 끌었다.오심 시비가 시끄러울수록 한국의 두 ‘아폴론’이 자랑스러워진다. window2@seoul.co.kr
  • [보러갑시다]

    ◇ 국 악 ■ 국악체험교실 ‘장구치고,공연보고!’ 31일까지 오후7시20분 정동극장(02)751-1500. ■ 경서도소리극 ‘아차산의 온달장군과 평강공주’ 31일 오후7시30분 리틀엔젤스예술회관(02)450-1320. ■ 강진영 가야금 독주회 30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02)580-3300. ◇ 콘서트 ■ 이선희 콘서트 26·27일 오후7시30분,28일 오후7시 세종문화회관 1544-1555. ■ 김동률 부산 콘서트 28일 오후7시 부산KBS홀 1588-9088. ■ 이승철 대구 콘서트 29일 오후 4시·7시30분 대구 경북대 대강당(053)622-5009. ◇ 클래식 ■ 정 트리오,10년만의 해후 30일 통영 시민문화회관 대극장,3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9월1일 대구 시민회관,2일 부산 문화회관 대극장,오후7시30분(02)518-7343. ■ 첼리스트 장한나 독주회 27일 춘천 강원대 백령문화관,28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30일 수원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31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오후7시30분(02)749-1300. ■ 서울시교향악단 요엘레비 초청 특별연주회 31일·9월1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741. ■ 시링스 목관 오중주 정기연주회 29일 오후3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514-9600. ■ 한국현대음악앙상블 연주회 26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572-9137. ■ 정서연 피아노 독주회 29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36-5929. ◇ 미 술 ■ 아테네 화필기행전 9월19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김봉준 김성호 김홍주 박병춘 박은선 안창홍 양대원 이강화 이만수 이종빈 정정엽 최민화 홍성담 등 13명의 작가가 참여한 그리스미술 특별전.서울신문사와 사비나미술관 공동 주최. ■ 이호섭 개인전 31일까지 갤러리 아트사이드(02)725-1020.좌우 대칭의 색채망들이 빚어내는 꿈과 환상의 세계. ■ ‘사진예술’전 29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사진작가들의 최근작.아타·정재규·고명근·이정진 등 국내 작가와 독일의 베허 부부,일본의 히로시 스기모토 등. ■ 골프이야기전 31일까지 노화랑(02)732-3558.미술가들이 그리는 골프장 풍경.민경갑·송영방·구자승·이왈종·황주리 등 참여. ■ 질꼴전 28일까지 서울갤러리(02)2000-9738.서울산업대 도예학과 동문모임인 ‘질꼴’ 창립 20주년 기념전.신미영·김인선·김상기 등 출품. ■ 체험! 캐릭터박물관전 10월 3일까지 63씨티(63빌딩) 이벤트홀(02)464-3268.1700년대 독일의 ‘노아의 방주’등 캐릭터 장난감 1만5000여점. ■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 10월1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02)724-2904.‘도시 위에서’‘비테프스크 위의 누드’등 주요 유화 작품과 드로잉,판화 등 120여점. ◇ 뮤지컬 ■ 미녀와 야수 무기한 LG아트센터(02)2005-0114.현광원 조정은 출연.인기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디즈니뮤지컬. ■ 우먼 29일까지 한양레터포리시어터(02)3141-8979.서승준 연출,이정한 김영주 박준면 출연.사무엘 베케트의 부조리극을 세미 뮤지컬로 각색. ■ 블러드 브라더스 29일까지 폴리미디어시어터 1544-1555.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서징영 이건명 출연.가난한 집 쌍둥이 형제의 엇갈린 운명. ◇ 어린이 ■ 바투바투 9월28일까지 코엑스 특별관(02)516-1501.물체극 연출가 이영란의 어린이를 위한 다섯가지 흙놀이. ■ 진기한 콘서트 9월5일까지 호암아트홀(02)6678-1144.국립모스크바중앙인형극장의 내한공연. ■ 토리 29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1588-7890.‘난타’의 제작사 PMC프로덕션이 만든 어린이 뮤지컬. ◇ 연 극 ■ 불 좀 꺼주세요 9월26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이만희 작·최용훈 연출,조원희 고수민 출연.연극열전 열번째 작품으로 90년대 흥행작. ■ 아트 10월3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02)764-8760.야스미나 레자 작·황재헌 연출,정보석 권해효 출연.남자들의 질투와 우정을 파헤친 코미디극. ■ 데드 피시 10월10일까지 산울림소극장(02)334-5915.팸 젬스 작·채승훈 연출,배종옥 추귀정 출연.네 여자의 성 정체성을 따라가는 페미니즘 연극. ■ 곡예사의 첫사랑 29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02)2280-4115.이윤택 연출,원희옥 남철 남성남 특별 출연.현대 대중극으로 복원한 서커스 악극. ■ 평화씨 9월26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물(02)745-2124.아리스토파네스 작·민복기 연출,김두용 오용 출연.평화를 위해 나선 여성들의 이야기.
  • [씨줄날줄] 태풍재난/손성진 논설위원

    1959년 추석날,태풍 ‘사라’가 지나가는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수소폭탄을 제조하는 인간도 자연의 힘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제15호 태풍 ‘메기’는 다행히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동해로 빠져 나갔다.‘메기’는 우리말이다.태풍 이름은 2000년부터 아시아 14개국이 10개씩 낸 이름을 순서대로 사용하고 있다.우리는 개미,나리,장미,수달,노루,제비,너구리,고니,메기,나비를 냈다.태풍은 세계에서 한해 80개 정도 생겨난다.발생지에 따라 태풍(북태평양),허리케인(북대서양·카리브해),사이클론(인도양),윌리윌리(호주 부근 남태평양)로 부른다. 태풍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모습을 띠는 것은 지구의 자전 때문이라고 한다.태풍은 7월부터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주로 북동진해 우리나라와 일본 쪽을 지난다.태풍의 예상 진로도는 선이 아니라 원으로 표시한다.태풍의 눈이 위치할 범위를 예측해 원으로 나타낸 것이다.12시간 후보다 24시간 후의 진로가 더 불확실하기 때문에 원이 크게 그려진다.태풍의 파괴력은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최고 10만배에 이른다고 한다. 한반도를 지나간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했던 것은 몇년전까지는 ‘사라’였다.인명피해만 849명이었고 37만여명의 이재민을 냈으며 농작물 60%를 휩쓸었다.2002년 8월31일 단 하루만에 강릉지방에 870.5㎜의 비를 뿌린 ‘루사’는 무려 5조 4600억원대의 재산 피해를 안겼다.지난해 9월 남해안에 상륙한 ‘매미’는 중심 기압 950h㎩,순간 최대 풍속 초속 60m로 ‘사라’의 기록을 갈아치웠다.태풍이 반드시 피해만 주는 것은 아니다.폭염을 가시게 하고 바닷물을 뒤집어 건강하게 하며 적조를 퇴치한다.특히 가뭄이 극심할 때 비바람을 몰고오는 약한 태풍은 반갑게 맞을 ‘효자 태풍’이다. 태풍은 인간의 힘으로 제어하기 어려운 자연재앙이다.지난 100년간 태풍으로 사망한 사람은 1만명에 이른다.피해를 줄이기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유비무환의 자세다.이번 태풍에 피해를 본 농어민들과 이재민들이 용기를 내서 아픔을 딛고 속히 일어서길 바라는 마음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아테네 2004] 男 개인전 노메달 수모

    ‘아! 1점….’ 이렇게 힘든 일이었을까.20년 동안 쌓여온 한국 남자양궁의 올림픽 금빛 숙원은 끝내 풀리지 않았다. 기대를 모은 장용호(28·예천군청) 박경모(29·인천 계양구청) 임동현(18·충북체고) 트리오는 19일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양궁 개인전에서 단 한명도 메달권에 오르지 못하며 올림픽과의 질긴 악연을 끊어내지 못했다.이로써 한국은 2000년 시드니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남자 개인전 노메달 불명예를 안았다. 첫 출전한 1984년 LA올림픽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세번째.지금까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대회는 은메달을 따낸 88년 서울올림픽(박성수)과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정재헌) 정도다.사상 처음 전 종목 석권을 노리던 한국 양궁의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날 변수는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의 변덕스러운 바람이었다.전날 한국 여궁사들을 괴롭히기도 했던 바람은 이날 오후 들어 위세를 부렸고,오조준에 실패한 한국 남자 궁사들은 뜻하지 않던 상대에게 고개를 숙여야 했다.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에 빛나는 장용호(28·예천군청)가 16강(18발)에서 먼저 눈물을 삼켰다.90년대 명지도자 이기식 감독이 키워낸 호주의 신예 팀 쿠디히(17)에게 역전패를 당한 것.6엔드 두번째 슈팅까지 한 점을 앞섰지만 마지막 발에서 긴장한 탓인지 8점에 그쳤고 쿠디히는 10점을 꽂아 165-166으로 승부가 뒤집어 졌다. ‘쿠디히 불운’은 맏형 박경모에게도 이어졌다.쿠디히와 8강전(12발)에서 만나 3엔드까지 84-84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으나 4엔드 들어 막판 집중력이 흔들리며 111-112,다시 한 점차로 석패했다. 마지막 희망이던 임동현마저 8강에서 84년 LA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노장 야마모토 히로시(42·일본)에게 2엔드에서 벌어진 2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10-111로 무릎을 꿇었다. 서거원 양궁 남자대표팀 코치는 “20년 동안 맺힌 한을 풀 것으로 기대했는데 정말 할 말이 없다.”면서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던 것 같다.하지만 단체전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보러갑시다]]

    국 악 ■ 국악체험교실 ‘장구치고,공연보고!’ 31일까지 오후7시20분 정동극장(02)751-1500. ■ 청소년 국악체험 ‘우리소리 여행’ 29일까지 수∼금 오후5시,토 오후3시·5시,일 오후2시 삼청각 일화당(02)875-8225. 콘서트 ■ 롤러코스터 콘서트 21일 오후7시,22일 오후5시 삼성동 섬유센터 3층 이벤트홀 1544-0737. ■ 브리즈 콘서트 21일 오후7시 대학로 질러홀(02)784-4112. ■ 이승철 부산 콘서트 21일 오후 4시·7시30분 부산 KBS홀(051)627-1470. ■ 한경일 콘서트 21일 오후7시,22일 오후5시 서강대 메리홀(02)3446-3225. ■ 오렌지 페코 콘서트 22일 오후6시 대학로 질러홀(02)784-5118. 클래식 ■ 첼리스트 장한나 독주회 20일 대구 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21일 부산 시민회관 대강당,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2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오후7시30분(02)749-1300. ■ 김자경 오페라단의 즐거운 오페라 산책 20일 운니동 삼성래미안문화관,25일 일원동 삼성래미안문화관,오후3시(02)393-1244. ■ 페르골레지 페스티벌 19·20·23일 오후7시30분 명동성당 문화관 꼬스트홀(02)778-6295.이탈리아 작곡가 페르골레지의 종교음악,오페라,실내악 연주. 미 술 ■ 아테네 화필기행전 9월19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김봉준 김성호 김홍주 박병춘 박은선 안창홍 양대원 이강화 이만수 이종빈 정정엽 최민화 홍성담 등 13명의 작가가 참여한 그리스미술 특별전.서울신문사와 사비나미술관 공동 주최. ■ 이태순 개인전 22일까지 서울갤러리 1전시실(02)2000-9736.여성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그린 인물·정물·풍경화. ■ ‘사진예술’전 29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사진작가들의 최근작.아타·정재규·고명근·이정진 등 국내 작가와 독일의 베허 부부,일본의 히로시 스기모토 등. ■ 골프이야기전 31일까지 노화랑(02)732-3558.미술가들이 그리는 골프장 풍경.민경갑·송영방·구자승·이왈종·황주리 등 참여. ■ 미우회전 21일까지 서울갤러리 2전시실(02)2000-9738.초등학교 교사들의 모임인 ‘미우회’의 열네번째 그룹전.정우영·이현용·정임성·기진호 등 출품. ■ 체험! 캐릭터박물관전 10월 3일까지 63씨티(63빌딩) 이벤트홀(02)464-3268.1700년대 독일의 ‘노아의 방주’등 캐릭터 장난감 1만5000여점. 뮤지컬 ■ 미녀와 야수 무기한 LG아트센터(02)2005-0114.현광원 조정은 출연.인기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한 디즈니뮤지컬. ■ 우먼 29일까지 한양레터포리시어터(02)3141-8979.서승준 연출,이정한 김영주 박준면 출연.새뮤얼 베케트의 부조리극을 세미 뮤지컬로 각색. ■ 지킬 앤 하이드 21일까지 코엑스오디토리움(02)556-8556.데이비드 스완 연출,조승우 류정한 출연.선과 악의 이중성을 드라마틱하게 엮은 뮤지컬. ■ 달고나 9월5일까지 아룽구지극장(02)739-8288.오은희 작·조광화 연출,이계창 임선애 출연.복고풍 가요뮤지컬. ■ 블러드 브라더스 29일까지 폴리미디어시어터 1544-1555.윌리 러셀 작·글렌 월포드 연출,서징영 이건명 출연.쌍둥이 형제의 엇갈린 운명. 어린이 ■ 디즈니 아이스쇼 22일까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02)2113-6849.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빙판에서 펼치는 화려한 쇼. ■ 진기한 콘서트 9월5일까지 호암아트홀(02)6678-1144.국립모스크바중앙인형극장의 내한공연. ■ 피터팬 22일까지 장충체육관 1588-4446.뮤지컬컴퍼니 대중의 대형 뮤지컬. ■ 토리 29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 1588-7890.‘난타’의 제작사 PMC프로덕션이 만든 어린이 뮤지컬. 연 극 ■ 아트 19일∼10월3일 학전블루소극장(02)764-8760.야스미나 레자 작·황재헌 연출,정보석 권해효 출연.남자들의 질투와 우정을 속속들이 파헤친 코미디극. ■ 데드 피시 10월10일까지 산울림소극장(02)334-5915.팸 젬스 작·채승훈 연출,배종옥 추귀정 출연.페미니즘 연극. ■ 불 좀 꺼주세요 9월26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02)762-0010.이만희 작·최용훈 연출,조원희 고수민 출연.연극열전 열번째 작품으로 90년대 흥행작. ■ 평화씨 9월26일까지 예술극장 나무와물(02)745-2124.아리스토파네스 작·민복기 연출,김두용 오용 출연.평화를 위해 발벗고 나선 여성들의 이야기. ■ 택시드리벌 29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2-0010.장진 작·연출,정재영 강성진 출연.노총각 택시기사의 눈으로 본 대도시의 비정함과 낭만. 무 용 ■ 춤으로 클릭하는 동화 19∼22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2263-4680.‘신데렐라’(지구댄스시어터)‘장화,홍련’(이경옥 무용단)등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갈라공연. ■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2004 20∼24일(21일 쉼)국립극장 별오름극장(02)2280-4115.국립무용단의 대화가 있는 무대.
  • 일본의 전통화 - 우키요에展

    일본의 전통화 ‘우키요에(浮世繪)’전이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빌딩 3층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에서 열리고 있다.우키요에는 일본 에도시대(1603∼1867)에 기녀,가부키 배우,명승지 등을 그린 그림.친필화와 목판화 두 가지가 있다.우키요에는 숙련된 화가와 조각가,판화가 등 장인들의 공동작업으로 제작된다.고객의 대부분은 일반 서민층으로 괴기물,춘화,풍자화 등 인간세계의 모든 현실과 환상을 다룬다. 우키요에의 대담한 구도나 색채는 서양 근대회화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으며,재패니즘의 유행에 한몫했다.고흐가 안도 히로시게의 그림을 유화로 묘사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번 전시에는 가쓰시카 호쿠사이,안도 히로시게,기타가와 우타마로 등 유명 작가들이 작품을 냈다.전시작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가나가와 오키나미 우라’ 등 65점.에도시대의 전통기술을 이어받은 현대 우키요에 장인들이 제작한 복각화다.9월15일까지.(02)397-2823.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저주에 갇힌 59년… 원폭피해 첫 실태조사

    “원폭 피해자의 문제는 일본과의 외교문제가 아니라 피해자 개개인의 생존차원 문제입니다.자국민을 보호하지 않는 국가가 어떻게 책임을 다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한국 원폭2세 환우회’의 김형률(34) 회장은 13일 정부에 갖는 서운함을 이렇게 표현했다.원폭 피해자 1세는 물론 2,3세들에서도 원폭피해가 나타나고 있으나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 ●적십자사 등록 원폭 1세대만 2100여명 김 회장의 어머니는 6살 때인 1945년 가족과 함께 일본 히로시마에서 미군이 투하한 원자폭탄에 노출됐다.“피폭 당시 외할아버지와 큰이모님이 돌아가셨다.”는 김 회장은 “어머니는 다행히 살아남아서 고향인 경남 합천으로 돌아왔지만 원폭의 피해는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몸무게는 37㎏에 불과하고 폐기능의 70%가 손상된 상태다.선천성 면역체계 결핍으로 갖은 병치레와 폐렴만 15차례 걸리는 등 태어날 때부터 병약했다.그는 “함께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동생은 생후 1년6개월만에 사망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나처럼 원폭 피해를 2대에 걸쳐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실태조차 아직 파악이 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현재까지 유일한 실태조사인 보건사회연구원의 1991년 조사에 따르면 1932명의 원폭피해자 중 41.4%가 “1명 이상의 자녀가 원폭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대답했다.자녀 4명 이상이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답한 사람도 23.6%에 달했다. 그는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원폭 1세대만 2100여명”이라면서 “이들의 자녀가 7000∼1만여명에 달한다고 할 때 얼마나 많은 2,3세가 원폭으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을지 추측하기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경북 합천에 살고 있는 노모(27)씨는 원폭 3세 피해자다. 노씨는 “19살 때부터 전신에 털이 빠지기 시작했다.”면서 “암환자처럼 온몸의 털이 빠졌는데 조직검사를 해도 원인을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노씨의 할아버지(88)는 히로시마에서 3㎞ 떨이진 곳에서 원폭에 노출됐으나 본인은 물론 자녀들도 문제가 없었다.노씨의 질병의 뿌리를 ‘원폭’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정밀진단은 받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무관심 속 고통 더 커져 원폭 2세들은 정부의 무관심으로 더 속상하다. 지난 6월15일 한국 원폭2세 환우회와 원폭2세 환우 공대위는 경남 합천에서 실시한 일본 원폭전문의사단의 진료에 한국 원폭2세 환우들도 건강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했다.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원폭 피해자 2세를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을 실시하기는 어려우며 자료를 수집 중”이라는 답변만 보내왔다. 김 회장은 “일본도 2002년부터 원폭 2세에 대한 역학조사를 시작했다.”면서 “일본의 결과만을 기다리기에는 한국의 원폭2세가 60세를 넘기기 때문에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며 ‘선 지원 후 규명’을 요구했다. ●국가위원회,뒤늦게나마 조사착수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11일 원폭피해자 2세의 현황과 건강상태에 대한 연구용역 사업을 발주,연구기관으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를 선정했다.올해 말까지 원폭피해 2세들의 신상자료와 유전질환 등 건강상태를 중점 조사키로 한 것이다. 인권위의 결정은 ‘원폭 2세 환우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가 지난해 8월 원폭피해자 2세에 대한 인권보장과 실태조사를 요구하며 낸 진정이 인권차원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효섭 이효용기자 newworld@seoul.co.kr
  • [2004 아테네 올림픽 팡파르] 14일은 골드데이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아테네 첫 금메달 우리가 캔다.’아테네올림픽 메달 레이스가 본격 시작되는 14일은 한국에도 첫 골드 데이가 될 전망이다.한국은 이날 사격과 유도에서 8년 만의 ‘톱10’ 복귀를 위한 금 사냥에 나선다.첫 테이프를 끊는 주자는 서선화(22) 조은영(32·이상 울진군청) 두 여사수.오후 5시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사격 여신’ 등극을 노린다. 여자 공기소총은 전통적인 메달밭.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도 여갑순이 한국선수단 첫 금을 쏘아올렸다.2000시드니올림픽 때는 ‘사격 요정’ 강초현이 마지막 한 발을 실수해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지만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첫 금 ‘0순위’는 에이스 서선화.2002시드니월드컵에서 400점 만점을 쏘며 공인 세계기록을 작성했다.지난해 실업단대회와 지난 3월 2차 대표선발전에서도 다시 만점을 쏘았다.2000시드니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고,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7위에 그친 부진을 씻겠다는 각오다.조은영은 ‘돌아온 명사수’.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50m 소총 복사에서 개인·단체전을 석권했다.대표 1·2차 선발전에서 거푸 만점을 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이 종목에서는 ‘환갑’인 30대에 기량을 활짝 꽃피우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금과녁 명중에 실패할 경우,7시간 정도 뒤에 남자 유도 최민호(24·창원경륜공단)가 ‘금빛 한판’에 도전한다. 남자 60㎏급에 출격하는 최민호의 숙적은 일본의 ‘자존심’ 노무라 다다히로(29).96애틀랜타·2000시드니대회를 제패한 노무라는 유도 사상 첫 올림픽 3연패를 노린다.국제유도연맹(IJF)도 두 선수의 대결을 최고 ‘빅카드’로 꼽는다. 노무라가 먼저 100번째 금메달에 도전하는 주인공이 된다면 그 상대는 최민호.일본 언론도 이를 의식한 듯 한국선수단의 아테네 입성 이후 줄곧 최민호에 대한 기사를 실어 왔다.12일에도 일본 기자들은 마지막 연습에 나선 최민호에게 집요한 질문 공세를 폈다.줄곧 입을 굳게 다문 최민호는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날렸다.“노무라가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내가 진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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