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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엽 2루타… 이병규는 무안타

    이승엽(31·요미우리)이 5타석 만에 시즌 3번째 2루타를 날렸다. 이승엽은 12일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4타수 1안타를 쳤다. 타율은 .283으로 약간 낮아졌다.0-0으로 맞선 2회 초 첫 타석에서 들어선 이승엽은 상대 선발 아오키 다카히로의 3구째 바깥쪽으로 빠지는 126㎞째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후속 타자 니오카 도모히로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4회는 중견수 뜬공,6회는 파울플라이,9회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요미우리는 3-1로 이겨 2연승을 달렸다.이병규는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한신과의 원정경기에 중견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 볼넷을 한 개 골라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을 2할대(.298)로 떨어뜨렸다. 주니치는 1-3으로 졌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 우리가 뛴다”

    왕년의 ‘탁구여왕’ 현정화(38) 여자대표팀 감독과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40), 레슬링의 ‘작은 거인’ 심권호(35), 태권도의 ‘아테네 영웅’ 문대성(31) 동아대 교수가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지를 결정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 장소인 쿠웨이트로 날아간다. 이들은 17일 OCA 총회를 앞두고 현지에서 명예홍보대사 자격으로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잡은 한국의 위상을 알리고, 인천시 프레젠테이션에도 참여하는 등 유치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한국 체육의 위상을 빛냈던 이들은 아시안게임에서도 화려한 성적을 낸 공통점을 갖고 있다. 먼저 현 감독은 1986년 서울 대회 단체전 금과 여자복식. 혼합복식 동메달에 이어 1990년 베이징 대회 복식 금과 단체전 은, 혼합복식 동메달을 차지했다.또 1982년 뉴델리 대회 여자 수영 3관왕에 이어 서울 대회 2관왕에 올랐던 최윤희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경량급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던 심권호도 1982년 히로시마와 서울대회를 2연패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에서 챔피언에 올랐던 문대성 교수도 인천 출신에다 부산 대회를 제패했던 인연을 갖고 있다. 문 교수는 17일 프레젠테이션에서 인천의 스포츠 약소국 지원프로그램인 ‘비전 2014’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탈북 청소년 3명 중국거쳐 라오스 도착 뒤 체포

    |워싱턴 이도운·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안동환기자|“다른 계산은 하지 말고 사람을 살려달라. 그들은 우리를 살려서가 아니라 죽여서 북한으로 데려가려 한다.”(17세 탈북 소녀 최향미양의 편지 내용) 탈북 청소년 3명이 중국을 거쳐 약 3200㎞ 이상을 달아난 끝에 라오스에 도착했지만 라오스 당국에 의해 감금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 생사의 갈림길에 선 세 탈북 청소년들의 비극을 크게 보도했다. 현재 라오스에 감금된 탈북 청소년은 최혁(12)군과 누나 최향(13)양 남매와 최향미(17)양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청소년은 탈출 과정에서 붙잡힌 다른 수천명의 북한 주민들처럼 강제 북송될 위기에 처해있으며 인권단체들이 석방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탈북난민 생명기금(Life Funds for NKR)은 라오스 관리들에게 3000달러의 돈을 건네지 않으면 이들 청소년이 북한 외교관들에게 인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혁군은 지난 6일 “북한으로 끌려가 투옥되거나 처형되느니 차라리 이곳에서 죽어버리겠다.”고 쓴 편지를 난민기금측에 전달했다. 최향미양도 삼촌에게 보낸 편지에서 북한의 공안 관계자들로부터 조사를 받았으며, 그들은 세 사람을 북한으로 송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히고 있다. 최양은 “이것이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제발 석방의 대가로 돈을 보내달라.”고 편지를 통해 호소했다. 최양은 탈북 과정에서 어머니가 중국의 인신매매단에게 팔려가는 것을 목격해야 했으며, 남동생은 실종됐다. 이들을 라오스에서 직접 면담한 난민기금 히로시 가토는 “아이들은 굶주림뿐 아니라 부모와 친척들의 죽음으로 살기 위해 탈출했고 중국에서는 인신매매단에게 붙잡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단체 리사 콜라쿠르시오는 현재 긴박한 상황에 처해있는 탈북 난민들을 미국과 한국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중국 신화통신은 최근 라오스를 거쳐 한국으로 가려던 탈북 여성 6명이 최근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의 중국∼라오스 국경지대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10일 전했다. 신화통신은 한국으로 데려가려던 한국인 1명도 미얀마 당국에 체포돼 중국측에 인도됐다고 전했다. 중국 동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 공안국 산하 출입국관리국은 지난 1일 윈난성의 유명 관광지인 시솽반나(西雙版納) 태족자치주 징훙(景洪)시에서 탈북 여성들을 체포했다. dawn@seoul.co.kr
  • [NPB] 승엽·병규 ‘헛방망이’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안타를 터뜨리지 못했다. 이승엽은 11일 히로시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를 골라내는 데 그쳤다. 타율도 하루 만에 다시 2할대(.286)로 떨어졌다. 이승엽은 첫 타석인 1회 초 1사 2·3루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니오카 도모히로가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홈을 밟지는 못했다. 요미우리의 2-1 승. 이병규는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한신과의 원정경기에서 일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볼넷을 2개나 얻었지만 안타는 하나도 날리지 못했다. 타율은 .318로 약간 낮아졌다.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6-6 무승부.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NPB] “승짱 사흘만이야”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31·요미우리)이 3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2경기 연속 무안타의 부진에서 벗어났다.‘적토마’ 이병규(33·주니치)는 연속 안타 행진 기록을 ‘9’에서 멈췄다. 이승엽은 10일 히로시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와의 원정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선발 출장,1-5로 뒤진 5회 초 2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하세가와 마사유키의 가운데 몰린 5구째 134㎞짜리 포크볼을 통타해 우익수 앞으로 총알같이 날아가는 주자 일소 적시타를 날렸다. 12타석 만에 짜릿한 손맛을 본 이승엽은 4-5로 뒤진 7회 2사1루에서 4구째 133㎞짜리 몸쪽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올 시즌 4번째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앞서 1회 첫 타석에서는 2루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는 직선타구로,3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이로써 4타수 2안타 2타점의 이승엽은 시즌 타율도 .308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팀은 이승엽의 맹타에도 4-5로 졌다. 이병규는 이날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한신과의 원정경기에 중견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등판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타율도 .350으로 낮아졌다. 주니치는 2-5로 완패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애니메이션영화 120여편 봇물

    애니메이션영화 120여편 봇물

    평소 보기 힘들었던 국·내외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장이 잇따라 열린다. 제3세계 애니메이션과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들의 단편 작품등 120여편이 4월 한달간 쏟아진다. 모두 해외 유수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내공이 탄탄한 작품들이다. 볼 영화가 없다고 투덜거리며 극장가를 서성이는 당신, 기발하고 풋풋한 감성으로 빚은 무한 상상력의 세계로 빠져보시길. ●모든 대륙의 애니메이션 망라 월례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열고 있는 애니충격전이 이번엔 남미, 중동, 동남아 등 제3세계의 우수 애니메이션을 소개하는 ‘세계 10대 애니메이션 영화제 수상작 초청전’을 마련했다. 세계 4대 영화제(안시-프랑스, 오타와-캐나다, 히로시마-일본,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외에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타이완, 아니마문디, 테헤란, 브래드퍼드 등 해외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소개하고 그 수상작들을 선보이기 위한 취지다. 9∼13일과 23∼27일로 나누어 총 10일간 펼치는 이번 영화제에서 무려 100편이 쏟아진다. 1차에서는 남미, 중동, 동남아, 오세아니아 지역의 애니메이션 영화제 수상작 50여편,2차에서는 북미·유럽지역 작품 50여편이 선을 보인다. 눈여겨볼 작품으로는 브라질의 ‘화성여행’, 이란의 ‘셜록홈스와 왓슨’, 타이완의 ‘더 맨 오브 아우어’, 호주의 ‘후 아이 엠 왓 아이 원트’가 있다. 두차례 모두 서울 명동 중앙시네마 5관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성인 4000원·중고생 3000원이다.(02)773-4308.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를 본다 길게는 10여분, 짧게는 5분을 넘지 않는 단편 애니메이션들이 내포한 ‘촌철살인’의 기지를 보는 맛이 쏠쏠하다. 수묵화 그림체에 경쾌한 가야금 연주를 곁들여 여중생의 비오는 날 하굣길을 즐겁게 묘사한 ‘비오는 날의 산책’. 지하철에서 서로를 배려하지 못하던 사람들끼리 결국 총을 겨누게 되는 상황을 하드보일드하게 그린 ‘타인의 시선’. 가시 때문에 서로를 안을 수 없는 선인장 부녀의 사랑을 코끝 찡하게 표현한 ‘허브’. 기존 이야기를 뒤집어 웃음을 자아낸 ‘아낌없이 치고받는 나무’, 이종격투기 선수의 냉혹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13라운드’ 등. 이 작품들을 올해 4회째 맞는 ‘CGV 한국단편애니메이션 영화제 2007’에서 만날 수 있다. ‘CGV섹션’과 ‘마니아 섹션’으로 나눠 기존의 단편 영화감독의 영화에서부터 대학생들의 졸업작품까지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21편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빼꼼의 머그잔 여행’으로 호평을 받은 임아론 감독의 단편 작품도 볼 수 있다.12∼18일 CGV강남·상암 두곳에서 개최되며 입장권 가격은 섹션별 일괄 3000원이다.CGV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또 19∼25일 CGV서면과 CGV인천에서 순회 상영할 예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특파원 칼럼] 진정성 없는 아베총리 사과/박홍기 도쿄 특파원

    1945년 3월10일 일본 도쿄에 미군 B29 폭격기의 대대적인 폭격이 있었다. 도쿄는 삽시간에 불바다가 됐다. 사상자만 10만명에 달했다.62년 전에 일어난 이른바 ‘도쿄 대공습’이다. 일본 관공서들은 올해도 로비에 불에 탄 시신들과 폐허가 된 시가지를 담은 사진들을 전시했다. 곳곳에서 위령제도 거행했다. 대다수 언론들은 ‘잊지말자.’고 주문을 외는 듯 유족이나 부상자들의 삶을 추적했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8월6일의 상황도 엇비슷하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곳에도 ‘왜’가 없다는 사실이다. 왜 대공습이 있었고, 왜 원폭이 투하됐는지는 간데없고 참상만을 부각시키는 형국이다. 실제 일본의 일각에선 자신들이 2차 세계대전의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인 양 떠들어 대고 있다. 그러면서도 야스쿠니 신사에 딸린 전쟁기념관 유슈칸(遊就館)을 통해 노골적으로 침략과 전쟁의 정당성을 내세운다. 분명 역사의 왜곡이지만, 그리 간단찮다. 그만큼 뿌리가 깊어지는 탓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5일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연행 사실을 부인했다. 협의니 광의니 하는 용어까지 동원해 자신있게 ‘증거타령’을 늘어놓았다. 어찌보면 뜬금없어 보인다. 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군대위안부 문제를 ‘민족주의’에 호소, 추락하는 자신의 지지율 반등을 겨냥했다. 군 위안부들의 아픔과 한을 ‘비열한 계산’ 아래 건드린 것이다. 강점의 피해를 입은 국가들은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국제사회의 질서마저 무시해 버렸다. 망언의 역풍은 예전같지 않다. 인권을 무참하게 유린한 가해자로서의 뻔뻔함에 질려서다. 지고지선으로 여긴 미국의 움직임이 가장 강력하다. 의회뿐만 아니라 언론, 정부까지 나서 ‘민주국가 지도자로서의 수치’ 등의 비난을 가하며,‘솔직하고 책임있는 태도’를 주문했다. 독일도, 네덜란드도, 호주도, 캐나다도 분노했다. 아베 총리는 망언한 지 21일 만인 지난 26일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총리로서 지금 당장 사과한다.”라는 짧디짧은 말이 전부다.‘진정성’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아베 총리는 전후 세대 첫 젊은 총리다. 총리가 되기 전인 97년에 만들어진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들의 모임’의 사무국장까지 맡아 ‘자학성 사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외치던 장본인이다. 식민지배와 침략을 인정하고 사죄한 패전 50주년 국회 결의문과 1995년 ‘무라야마 담화’도 못마땅해했다. 1998년 5월 ‘고노 담화’에 대해서는 “강제연행에 관련 근거가 없는 데도 관헌 등이 직접 가담하고, 의사에 반해 연행됐다는 점을 인정한 것은 큰 문제”라고 따졌을 정도다. 그런 아베 총리가 “총리로서”라는 전제를 붙이고 “고노 담화에 쓰여 있는 그대로다.”라고 밝혔다. 진심에서 우러났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망언이 망언이 아닌 본심일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따져 보면 아베 총리만의 사과로 풀릴 군 위안부 문제가 아니다. 아베 총리의 주변에는 현재의 역사를 ‘자학성 사관’이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정치인이 한둘이 아닌 까닭에서다.“일부 부모들이 딸을 팔았던 것”이라는 막가파식 발언을 서슴지 않은 시모무라 관방부장관도 그 ‘의원 모임’의 멤버다. 일본은 다시금 역사를 똑바로 봐야 한다. 특히 전후 세대 정치인들의 올바른 역사인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그렇기에 아베 총리는 전후 세대의 첫 리더로서 가해자의 역사를 올바로 인식, 인정해야 한다. 군 위안부들의 피맺힌 목소리를 경청, 진정으로 사과를 해야 한다. 대세에 밀려 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던지는 사과가 아니다. 아베 총리는 지금 세계가 군 위안부 문제의 해법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hkpark@seoul.co.kr
  • [새 영화] 넘버 23

    [새 영화] 넘버 23

    인간의 체세포, 라틴어 알파벳,9·11테러 발생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일,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날…. 위의 공통점은 뭘까. 모두 숫자 23으로 통한다는 것이다! 22일 개봉하는 서스펜스 스릴러 ‘넘버23’은 이처럼 세상이 온통 숫자 23에 의해 지배된다는 거대한 음모론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시작이 창대하면 웬만해서 끝이 좋기 힘들다.‘배트맨’‘오페라 유령’의 조엘 슈마허 감독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 영화도 여기에 해당될 듯하다. 역사·과학·종교 등 여러 분야에서 ‘23’과 관련된 굵직한 사건과 대상들을 끄집어 내며 관객의 기대심리를 한껏 올렸던 영화는 다소 맥빠진 결말로 ‘뱀꼬리’가 되고 만다. 세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무시무시한 법칙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어두운 자아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는 교과서적으로 끝나 관객을 ‘급허무’하게 만든다. 주인공 월터의 대사처럼 “올바른 엔딩”이긴 하지만 말이다. 월터는 생일날 아내로부터 ‘넘버23’이라는 제목의 소설책을 선물 받는다. 그는 책을 읽을수록 주인공 핑거링 형사와 자신이 닮았다는 망상에 사로잡히게 된다. 생일, 아내와 처음 만난 나이·날짜, 집주소 등을 따져보게 된 그는 자신의 삶도 온통 23이라는 숫자에 둘러싸여 있음을 느끼고 악몽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책의 저자가 수십년 전 일어났던 한 여성의 살인범이라는 의심을 품게 된 월터는 저자를 찾아 나서고 그는 범인 대신 자신도 몰랐던 어두운 과거와 대면하게 된다. 영화는 영화적 현실과 월터가 읽는 소설 속의 세계, 즉 두 개의 공간이 교차하면서 전개된다. 마치 ‘신 시티’처럼 블랙톤으로 묘사된 소설 속 세계는 암울하면서도 몽환적이어서 또 다른 영화 한편을 보는 기분을 준다. 월터와 핑거링 역의 짐 캐리를 비롯한 주요 등장인물들은 모두 1인 2역을 맡아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기를 선사한다. 가장 볼 만한 건 짐 캐리의 변신. 사실 그는 ‘전공’인 코미디보다 이런 쪽 연기에 더 어울리지 않나 싶다.‘배드 가이’ 핑거링은 그에게 무척 잘 어울린다. 문신으로 도배한 근육질의 몸, 강파른 얼굴, 고독을 발산하는 서늘한 눈빛. 새로운 짐 캐리를 만나는데에 만족한다면 들인 돈과 시간이 그리 아깝지는 않을지도 모른다.15세 관람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프로축구] 박주영 시즌 첫 골… 서울 3연승

    축구천재 박주영(22·FC서울)이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세뇰 귀네슈 감독에게 정규리그 3연승을 선물했다. 박주영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3분 정조국의 어시스트를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전반 10분에도 왼쪽 터치라인 언저리에서 아디가 올려준 날카로운 크로스를 몸을 던지면서 헤딩슛했지만 골대를 맞히고 말았다. 박주영은 연말까지 계약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지난달 터키 전지훈련 때 2009년까지 3년간 3년차 최고액인 연봉 2억원에 재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 구단은 해외 진출시 최대한 협력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울산, 성남, 포항(이상 2승1무)을 단숨에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14일 하우젠컵 광주전 5-0 대승을 포함하면 파죽의 4연승. 전남은 전반과 후반 각각 일본계 브라질 용병 산드로 히로시와 다른 브라질 용병 산드로 카르도소의 골로 대구FC에 앞서가다 올림픽대표팀 소속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전에서 멋진 활약을 펼친 이근호에게 두 골을 내리 얻어맞고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변병주 대구 감독은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NPB] 승엽 방망이 ‘침묵’ 요미우리 4연패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가 5년 만의 정상 탈환을 선언했지만 시범경기 초반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7일 요미우리가 전날 히로시마와의 시범경기에서 0-1로 져 4연패에 빠지며 1승4패로 꼴찌에 머물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팀타율도 .205로 최하위. 총득점도 9점으로 경기당 2점이 안된다. 아직 시범경기 초반이라 기록이 큰 의미는 없다. 그러나 팬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요미우리의 무기력한 공격력을 지겹게 겪어봤기 때문. 요미우리는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 니혼햄과의 첫 시범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때는 올해에는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줬다. 그뿐이었다. 현재 요미우리 타선의 침묵은 심각하다. 지난 4일 소프트뱅크전은 0-5 완봉패,5일 요코하마전에서는 2-3으로 역전패했다. 기대를 모은 퍼시픽리그 홈런과 타점 2관왕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슬러거 다카하시 요시노부, 메이저리그 출신 루이스 곤살레스 등 중심 타선은 연일 헛방망이질이다.‘홈런 킹’ 이승엽도 마찬가지. 지난해 무릎 수술로 4개월 만에 실전에 처음 투입된 탓인지 홈런은커녕 타격감을 조율하기에 바쁘다. 타율이 .300으로 상위권을 유지하는 게 다행이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지금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다.”면서도 “17일 도쿄 돔에서 열릴 시범경기에서도 빈타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난처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주니치의 이병규(33)는 이날 세이부전에 결장했다. 지난 1일 소프트뱅크전 이후 6경기 만에 처음. 그의 결장은 타격 부진 탓으로 보인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하프타임] 서재응 무결점 2이닝

    미프로야구의 서재응(사진 위·30·탬파베이)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퍼펙트 피칭’을 뽐냈다. 일본프로야구의 이승엽(사진 아래·31·요미우리)은 3경기 만에 안타를 뽑아냈다. 제3선발이 유력한 서재응은 6일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2이닝 동안 타자 6명을 맞아 무사사구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투구 수는 16개. 팀은 안타 3개를 집중한 미네소타에 2-4로 졌다. 탬파베이 홈페이지는 ‘미네소타를 질식시켰다.’라며 극찬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팀타율(.287) 1위인 미네소타를 상대로 거둔 호투여서 더욱 값졌다. 특히 공을 던질 때 잠시 멈칫하는 듯한 투구폼이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바뀐 것도 좋은 징조. 팔꿈치 수술 전에 기록한 시속 150㎞ 안팎의 구속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재응과 한솥밥을 먹는 최희섭(28)은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범경기 3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25·클리블랜드)도 이날 뉴욕 메츠전에 좌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시범경기 통산 9타수 1안타. 이승엽은 이날 히로시마와의 시범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사1루 상황의 첫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타석에서는 2연속 삼진을 당하며 3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병규(33·주니치)는 세이부전에 중견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2타수 무안타로 3경기째 안타를 뽑지 못했다. 한편 김병현(28·콜로라도)은 8일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두 번째 등판한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아베 “위안부 사과 고노 담화 따를것”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외교통상부는 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제의 옛 군대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역사적 진실을 호도하려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이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 1일 기자단 회견에서 ‘고노 담화’와 관련, 정부가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당초 (담화가) 정의하고 있던 강제성을 증명하는 증거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옛 일본군이 종군위안부를 강제적으로 모아 관리한 증거는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 발언으로 인해 아베 총리가 미 의회의 종군위안부 일본 총리 사과 요구 결의안 채택 등 상황변화가 있을 경우 고노 담화를 수정할 수 있다는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해석되고, 필리핀이나 타이완 위안부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세코 히로시게 총리보좌관은 아베 신조 총리는 종군위안부 동원 과정에서 일본군과 관리들의 관여를 인정하고 사과한 1993년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의 입장을 따를 것이라고 이날 밝히며 아시아 국가들의 반발 진화에 나섰다. 세코 보좌관은 이날 TV아사히 토크쇼에 출연해 “협의건 광의건 강제연행에 대한 규정들은 다양하지만 고노 담화를 따른다는 데 (총리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그 발언(고노 담화)을 부인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taein@seoul.co.kr
  • K-리그 3일 8개월 대장정 킥오프

    첫판부터 제대로 붙었다. 3일 오후 3시 킥오프되는 지난해 정규리그 1위 성남 일화와 FA컵 우승팀 전남 드래곤즈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공식 개막전은 물론,4일 6경기도 모두 라이벌전으로 치러져 불꽃튀는 대결이 점쳐진다.8개월여 220경기를 치르는 대장정의 첫발로서 손색이 없다. ● 개막 축포는 누가? 공식 개막 축포는 성남이 올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한국의 비에리’ 김동현(23)과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4)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브라질 특급 이따마르(27)의 한방과 지난해 K-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두현(25)의 중거리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까지 정규리그와 FA컵 우승팀이 따로 슈퍼컵 대회를 열어 챔피언을 가린 반면, 올해는 단일리그로 바뀌어 한 경기 한 경기가 더욱 중요해져 박진감이 넘치게 됐다. 지난해 상대 전적에서 1승2무로 앞선 전남은 지난해 세 차례 맞대결에서 2골을 터뜨린 송정현(31)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계 브라질 용병 산드로 히로시(28)와 함께 울산에서 임대해온 레안드롱(24)의 발끝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세 차례 대결에서 3골만이 터질 정도로 두 팀의 경기는 골가뭄. 따라서 개막 축포가 4일 6경기에서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안정환(31)을 비롯, 이관우(29) 백지훈(22) 등 수원의 스타들이 홈으로 불러들인 천적 대전을 상대로 축포를 올릴 수도 있다. 지난해 성남 우승을 이끌며 득점왕에 오른 뒤 울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우성용(34), 전북을 아시아 정상으로 끌어올린 지난해 신인왕 염기훈(24). 지난해 8골을 터뜨려 포항을 플레이오프에 올린 고기구(27) 등도 득점포를 채비하고 있다. ● 첫판부터 ‘라이벌 열전’ 전남과 공식 개막전에서 맞붙는 성남은 지난해 68.2%(12승6무4패)의 승률을 기록했지만 유독 전남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최근 세 차례 홈 경기에서 전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보지 못할 정도로 맥을 못 추고 있다. 또 차범근 감독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이제 악연을 끊어보고 싶다.”고 밝힌 것처럼 수원은 2003년 5월4일 0-2로 무릎을 꿇은 이후 대전을 상대로 무려 13경기째 무승(8무5패)을 이어가고 있어 이를 돌려놓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2005년 3월9일 0-1로 무릎을 꿇은 이후 안방에서 대구에 3경기 연속 굴욕을 당했던 FC서울이 빚을 갚을 수 있을지도 또 다른 관심거리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역사왜곡 日·바로잡기 소홀 韓 모두 반성을”

    “역사를 왜곡한 일본이나 바로잡기에 소극적인 한국 정부 모두 반성해야 합니다.” 일제의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한·일 정부의 대응에 대해 일본 시민단체인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지하는 모임’의 다카하시 마코토(高橋信·65) 대표는 단호한 비판으로 말문을 열었다.3·1절을 즈음해 식민 지배와 관련된 사료(史料)들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지만 정작 선고를 앞둔 근로정신대 재판은 관심 밖인 현실을 답답해했다. 나고야 아쓰다 현립고 세계사 교사로 36년간 재직한 뒤 2003년 퇴직한 그는 지난 20년 동안 여자근로정신대 문제에 천착해 왔다. 오는 5월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전화와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일본에서는 관례적으로 선고공판 두 달 전인 이달 말 재판부가 판결 내용을 최종 조율하기 때문에 이때까지 한·일 양국에서 벌인 서명운동 결과를 전달, 최대한 압박한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하지만 국내 서명인은 고작 300여명뿐이다.●“법정에서 오열하던 피해자 잊지 못해” 1943년부터 미쓰비시중공업 등 군수업체들이 노동력을 충원하기 위해 조선의 10대 소녀들을 꾀어 데려갔던 ‘여자근로정신대’의 진실을 접한 것은 지난 86년. 덧칠된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나고야가 전투기 생산의 중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일본에서 일하면서 학교도 보내주고 급료도 받을 수 있다.’는 사탕발림과 협박에 끌려온 소녀들의 피눈물이 뿌려진 것도 밝혀냈다. 이 재판은 99년 3월1일, 생존피해자 5명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불을 댕겼다.2005년 2월 나고야지방재판소는 “65년 한·일협정에 따라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은 소멸됐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하지만 원고단은 2005년 3월 나고야고등재판소에 항소했다. 힘겨웠던 1심에 이어 항소심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양심적인 일본인들의 도움 덕분이다. 지원모임은 시민 10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미쓰비시와 내각, 의원회관을 항의 방문해 재판부를 압박하고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원고들이 수십 차례 법정을 오갈 수 있었던 것도 지원모임에서 교통편과 숙박비를 마련해 줬기 때문에 가능했다.●“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일본에 미래는 없다” “법정에서 오열하던 할머니들을 잊지 못한다.”는 다카하시 대표는 “항소심 재판도 어려울지 모르지만 원고들만 원한다면 끝까지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분들은 이제 여든 살에 가깝다. 살아서 한을 풀어야 하지 않겠냐.”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재판 과정에서 일본 정부와 사법부의 역사 의식 부재에 그는 분노했다.“일본의 역사 왜곡이나 우경화는 용서할 수 없다. 반성이 앞서야 하고 교과서에 기술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거꾸로 가고 있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일본에 미래는 없다.” 한국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아쉬워했다.“근로정신대나 군 위안부, 히로시마 피폭자 문제 등에 한국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였으면 한다. 피해자들이 살아 있을 때 일본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고 받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언론에도 관심을 호소했다.“서울신문을 시작으로 보도가 이어졌으면 좋겠다.2월20일부터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자유족회(www.truelaw.net)’에서 시작된 온라인 서명운동에 참여하면 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임일영 김동현기자 argus@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8) 일본 만선사가들이 본 병자호란, 누르하치, 그리고 만주 Ⅱ

    [병자호란 다시 읽기] (8) 일본 만선사가들이 본 병자호란, 누르하치, 그리고 만주 Ⅱ

    만선사관(滿鮮史觀)의 등장은 19세기 말부터 본격화된 일본의 대륙 침략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었다. 대표적인 만선사가였던 이나바 이와기치는 1937년 자신의 회갑을 맞아 쓴 글에서 ‘자신은 학문을 위한 학문을 했던 것이 아니라 당시의 ‘지나 문제’에 자극을 받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려고 만주와 청의 역사를 연구하게 되었다.’고 술회했다.‘시대적 요구’란 다름 아닌 청일전쟁, 러일전쟁, 만주사변, 중일전쟁으로 이어지는 일본의 조선과 중국 침략의 당위성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만선사가들은 ‘일본이 옛날부터 만주와 맺었던 각별한 인연’을 거론하고, 일본의 대륙 침략은 ‘침략’이 아니라 ‘새로운 동아시아를 건설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강변했다. ●일본과 만주의 인연 강조 이나바 이와기치를 비롯한 만선사가들에게 대부(代父) 역할을 했던 인물은 나이토 고난(內藤湖南)이었다. 아키타(秋田) 출신인 그는 젊은 시절 오사카 아사히(朝日)신문의 논설위원을 지내는 등 주로 언론계에서 활동했다. 그는 1903년 만주를 시찰하고 돌아와 러시아와 일전(一戰)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고,1905년 러일전쟁 승리 이후에는 외무성의 촉탁으로 만주에서 행정조사 업무를 담당했다. 이어 외상 고무라 주타로(小村壽太郞)의 고문이 되어 대륙 경영의 방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나이토는 교토(京都)제국대학에 사학과가 개설된 1907년부터 동양사 담당교수로 강의하는 한편 정세파악과 사료수집을 목적으로 여러 차례 조선과 중국을 방문했다.1925년에는 조선사편수회(朝鮮史編修會)의 고문을 맡기도 했다. 일본의 만주침략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했던 관학자(官學者)이자, 이른바 ‘교토 지나학(支那學)의 창시자’로 불린다. 그의 영향 아래서 이나바 이와기치와 같은 만선사가가 나온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나이토는 1905년, 이나바가 ‘만주발달사(滿洲發達史)’를 출간하자 서문을 써주었다. 그는 그 글에서 “부여는 남만주철도의 종점인 창춘(長春) 서쪽의 눙안(農安) 지역에 있었으며” “고구려가 멸망할 당시 일본과 지나의 세력이 처음으로 조선과 만주 방면에서 접촉했고, 그때부터 일본은 만주에 대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운명을 지니게 되었다.”고 썼다. 나이토는 또한 발해가 일본과 활발하게 교류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부여가 남만주철도 종점 부근에 있었던 사실, 고대 일본이 고구려·발해와 접촉했던 사실 등을 일본과 만주 사이의 ‘인연’으로 강조했던 것이다. 만선사가들은 또 다른 ‘인연’도 끄집어냈다. 임진왜란 중인 1592년 12월, 함경도를 점령했던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는 두만강을 건너 여진족을 공격했던 적이 있다.1936년, 이케우치 히로시(池內宏)는 이 사실에 주목하여 ‘가토의 공격은 흉포한 야인들에게 일본의 무위(武威)를 과시한 것’이라고 했다. 이나바 또한 이 사례를 일본이 만주와 맺은 각별한 인연으로 강조한다. ●만주사변과 이나바의 청(淸)찬양 1931년 9월18일, 봉천(奉天-선양)에 있던 일본 관동군은 중국 군벌 장학량(張學良)의 병영을 기습하여 만주사변을 일으켰다. 관동군은 순식간에 창춘, 지린 등지를 점령하고 이듬해 2월까지는 진저우(錦州), 치치하얼(齊齊哈爾), 하얼빈 등 만리장성 바깥의 만주 전체를 손에 넣었다. 관동군은 1931년 11월, 톈진(天津)에 머물던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溥儀·宣統帝)를 비밀리에 뤼순(旅順)으로 옮겼다. 푸이는 1932년 3월1일, 만주국(滿洲國)의 집정(執政)이 되고,1934년에는 황제로 즉위했다. 관동군은 치밀한 각본에 의해 만주를 탈취, 괴뢰국가 만주국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만주국이 건국되자 이나바도 바빠졌다. 만주를 탈취한 데 대한 국제여론이 나빠지자 이나바는 새로운 명분을 만들어냈다.1934년, 이나바는 ‘만주의 역사가 경(經·날줄)과 위(緯·씨줄)가 맺어지면서 전개되어 왔다.’고 전제한 뒤, 역사상 만주에서 ‘경(-주체)’의 역할을 담당한 것은 몽골족과 만주족이지 결코 한족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나바는 특히 청을 만주 역사의 주역으로 평가했다. 이나바는 또한 청의 강희대제(康熙大帝)야말로 ‘300년 동양평화’의 기초를 다진 성군(聖君)이라고 찬양했다. 강희제가 1689년 네르친스크 조약을 체결하여 러시아의 극동 진출을 견제했던 것을 들어 그를 ‘대제’ ‘성군’으로 치켜세웠다. 만주의 안녕, 나아가 동양 평화의 기초는 만주족이 놓은 것이지 한족과는 관계가 없다는 인식이었다. 여러 민족의 ‘경위(經緯)작용’을 통해 발전해 온 만주의 역사에 이제 새로운 주체가 나타났다. 이나바는 그것이 바로 일본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만주국은 만주의 역사에 새롭게 등장한 ‘경’이므로 ‘위’에 불과했던 한족의 지나는 그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일본은 더욱이 강희대제의 핏줄을 이은 푸이를 황제로 앉혔으므로, 만주국의 등장은 ‘침략’이 아니라 ‘동양평화를 위한 대업의 계승’으로 치부하는 것이다. ●이나바, 중일전쟁 그리고 한국사 이나바는 만주사변 직후 교토제국대학에 박사학위 논문을 제출했다. 논문은 통과되어 1934년 서울에서 출판되었다.‘광해군시대(光海君時代)의 만선관계(滿鮮關係)’가 바로 그것이다. 400쪽에 이르는 이 책에서 이나바는 조선과 만주의 관계사를 개관하고, 임진왜란 직후 명·청이 대립하던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려 애썼던 광해군을 찬양했다. 나아가 서인(西人)들이 인조반정을 일으켜 광해군을 폐위시킨 것을 비판했다. 이나바는 왜 광해군을 찬양했을까? 물론 명청교체기(明淸交替期)에 광해군이 보인 외교역량은 볼 만한 것이었다. 문제는 이나바가 당시의 조선을 과연 독자적인 주체로 보았을까 하는 점이다. 광해군이, 이나바가 그토록 좋아했던 청과 청의 시조인 누르하치와 사단을 피하려 했기 때문에 찬양한 것은 아닐까? 이나바의 광해군 평가는 조선사를 만선사관의 틀에서 보려는 시각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1937년 7월, 일본군은 베이징과 톈진, 상하이에 대한 총공격을 개시했다. 중일전쟁의 시작이었다. 만주사변 때와는 달리 중국의 국민당과 공산당은 합작하여 항일(抗日)저항을 선언하고, 전쟁은 중원 전체로 확산되었다. 중일전쟁을 일지사변(日支事變)이라 불렀던 이나바는 다시 침략을 합리화하기 위해 새로운 논리를 만들어 냈다. 역사상 한족이 아닌 이민족들이 중원에 들어가 새로운 왕조를 세웠던 사실과 의미를 부각시키는 것이었다. 일본군이 황하와 양자강 유역까지 전선을 넓히자 이나바는 ‘이민족의 중국 통치는 한족의 발달을 촉진시켰다.’는 언설을 들고 나왔다.1939년에 나온 ‘신동아건설(新東亞建設)과 사관(史觀)’이란 책에서, 남북조시대(南北朝時代) 북위(北魏)의 예를 들어 ‘이민족의 중국 통치는 퇴폐한 풍조를 정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썼다. 일본군의 침략을 ‘퇴폐한 중원’을 정화시키는 ‘방부제’로 정당화한 것이다. 이나바의 언설은 계속된다.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명군이 조선에 들어왔고, 그 틈을 타서 누르하치가 만주지배를 위한 시간을 벌 수 있었다.1934년 관동군은, 신해혁명(辛亥革命)으로 폐위된 선통제를 만주국의 황제로 앉혔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누르하치의 ‘은인’이고, 관동군은 푸이의 ‘은인’이 되는 셈이다. 나아가 누르하치의 후손들이 중원으로 진격하여 ‘강희대제의 위업’을 이룬 것처럼 일본군도 이제 ‘새로운 동아시아(新東亞)’를 건설하기 위해 중원으로 진군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선사관에 의해 한국사의 자주성은 부인되었다. 한국사는 그저 일제가 집어삼킨 만주 역사의 부속물일 뿐이었다. 세월이 흘러 만주는 중국으로 돌아갔고, 다시 세월이 흘러 중국은 강대국으로 재림하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한국사의 범주를 축소시키려 덤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만선사관과 동북공정이 지닌 패권적 아카데미즘을 넘어서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학자들의 분발과 위정자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사설] 주목되는 도쿄대의 변신

    일본의 도쿄대가 외국인 학술인력을 5배 늘린다고 한다.250명인 외국인 교수·강사·조교가 1300명으로 늘어난다. 도쿄대 전체 학술인력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이 현재의 5%에서 두자리 숫자로 높아진다. 유럽·미주·아시아에 있는 해외 연구소와 사무소도 지금의 22곳에서 130곳으로 확대한다. 일본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거점을 두게 된다. 도쿄대의 고미야마 히로시 총장은 “학술수준은 높지만 국제화 부문에 대한 평가는 낮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솔직한 자기평가가 고미야마 총장의 ‘도쿄대 액션플랜’을 낳았다. 시대를 선도하는 세계 지식의 정점에 서서, 세계의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게 액션플랜의 목표다. 핵심은 국제화다. 이런 계획은 2004년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가능해졌다. 지난해 일본 최대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도요타자동차와 함께 최고등급인 AAA를 받았다. 등급이 높다 보니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외국인 인력유치의 관건인 투자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지난해 미국의 뉴스위크지는 전세계 대학 중 도쿄대를 16위로 평가한 반면 서울대는 10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서울대의 외국인 전임교수는 10명에 불과하다. 자연과학대에 올해 첫 외국인 교수가 임명됐다고 떠들썩했을 정도다. 서울대 또한 국제화 수준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영어로 수업한다고 국제화가 이뤄지지 않는다. 해외 인재를 끌어들여 강의는 물론, 연구와 산학연대를 할 수 있는 토양을 키우고 투자해야 한다. 도쿄대의 변신을 주목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굴전의 별미와 생굴 이야기

    굴전의 별미와 생굴 이야기

    한국 요리의 특징의 하나가 ‘전’이다. 파전, 생선전, 호박전, 감자전, 녹두전, 고추전, 굴전, 김치전 등 아주 다양하다. 여러 가지 재료에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 옷을 입혀서 부쳐낸다. 간단한 요리 방법으로서 가정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여러 가지 종류가 있기 때문에 식당에서는 ‘모듬전’이란 메뉴도 있다. 외국 사람으로서 전을 먹고 싶을 때는 항상 ‘모듬전’을 시킨다. ’전’을 한자로 쓰면 ‘煎’인데 불로 굽는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주전자(酒煎子)에도 ‘전(煎)’이 들어 있다. 술이나 물 따위를 불로 데우는 용기라는 것이다. 일본에서도 ‘전’이 있는데 ‘센베이’가 그것이다. 한자로는 ‘煎餠’이다. 구운 떡이라는 뜻이지만 떡을 동그랗고 아주 얇게 구운 전통과자다. ’전’요리 중에서 겨울의 별미가 굴전이다. 굴 요리를 다양하게 먹는 일본 사람들도 굴전에 대해서는 칭찬한다. 일본에는 굴전이 없다. 일본 사람들은 빵가루를 묻혀서 튀기는 ‘굴프라이’를 좋아하는데 굴전은 ‘프라이’보다 생굴의 맛이 남아 있어 아주 맛있다. juicy라고 할까. 나도 한국에 와서 처음 먹었는데 그 맛에 빠졌다. 나한테 굴전은 겨울의 입맛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메뉴가 되어 버렸다. 한국에서는 여름에도 가끔 굴을 본다. 포장마차 같은데서 껍질이 있는 큰 굴을 생굴로 먹여 주는데 나는 겁이 나서 못 먹는다. 굴은 흔히 영어로 R자가 없는 달은 먹지 말라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5월(MAY)부터 8월(AUGUST)까지는 안 되고 9월(SEPTEMBER)부터 4월(APRIL)까지가 괜찮다는 것이다. 날씨가 더운 계절에는 굴에 어떤 독소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도 근래에 와서 굴 요리를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전에는 그렇게 본적이 없었지만 ‘굴밥’을 파는 식당도 많이 생긴 것 같다. 생굴도 껍질이 있는 것 없는 것 자주 나온다. 아까 말한 것처럼 굴전은 대단한 별미지만 그래도 굴의 맛은 생굴이다. 굴의 향기는 생으로 먹어야 그 맛이다. 다만 나는 일본에서 굴의 최대 산지인 히로시마에서 몇 년 동안 근무한 적이 있다. 그래서 굴에 대해서는 까다로운 편이다. 특히 생굴에 대해서는 그렇다. 생굴을 먹는 데에는 한국과 일본에 차이가 있다. 한국사람들은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데 일본사람들은 초간장으로 먹는다. 양국 모두 식초를 쓰는 것은 생굴의 비린내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약간의 소독 살균 효과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국에서 생굴을 먹을 때 비린내를 많이 느낀다. 그래서 나는 생굴이 나오면 식초를 더 달라고 한다. 초고추장에 식초를 더 넣을 때도 있고 아예 일본식으로 식초를 많이 쓴 초간장으로 먹을 때도 있다. 나한테는 한국에서 먹는 생굴의 비린내가 마음에 안 든다. 왜 그럴까. 아마 생굴을 내올 때는 차가운 물로 잘 씻어야 되는데 한국에서는 그것이 부족한 것 같다. 생굴의 비린내는 굴에 붙어 있는 내장 같은 미묘한 부분에서 나온다. 그래서 냉수로 잘 씻어야 되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 전에 한국 친구와 생굴을 먹었을 때 나온 이야기인데 한국 사람들은 약간의 비린내가 있어야 생굴의 맛이라는 것이었다. 응~그렇구나! 입맛이라는 것도 하나의 문화다. 나라, 민족에 있어서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내가 식초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일본 문화이고 생굴의 비린내를 즐기는 것은 한국 문화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입맛을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오늘 저녁에도 한식당에 가서 식초를 더 많이 달라고 해서 생굴을 먹을 것이다. 괜찮지요? 글 구로다 가쓰히로 《산케이신문》서울지국장
  • ‘美위안부 결의안’ 신경곤두선 日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 하원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참고인으로 한 청문회까지 개최하자 일본 정부가 바짝 경계하고 있다. 1996년 이후 8차례나 미 하원에 제출된 위안부 관련 결의안은 지금까지는 계속 폐기됐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보는 것이 일본내의 대체적인 기류다.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 정부의 위안부 관여 사실을 인정했던 고노 관방장관 담화를 부인하려다가 ‘마지못해’ 계승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내에서는 일본 사회가 위안부로 대표되는 과거 문제에 대한 반성이 약해진 것으로 의심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자민당 내 ‘일본의 전도와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의원 모임’이 고노 담화를 아예 수정하거나 폐지할 것을 아베 총리에게 요구하는 기류여서 미·일 관계까지 껄끄러워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이달 들어 고이케 유리코 총리 안보담당 보좌관, 세코 히로시게 홍보담당 보좌관을 속속 미국에 파견했고, 월말에는 나카야마 교코 납치문제담당 보좌관을 보낸다. 총리보좌관은 청와대의 대통령 수석비서관·보좌관 격이다. 한편 아소 다로 외상은 19일 국회에서 일본 정부의 명확한 사죄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미국 하원에 제출된 것에 대해 “객관적 사실에 전혀 근거하지 않은 것으로 심각히 유감”이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taein@seoul.co.kr
  • ‘얼짱 왕자’ 흥영군 이우 납시오

    ‘얼짱 왕자’ 흥영군 이우 납시오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에서부터 4대손인 흥영군 이우(1912∼1945)에 이르는 일가가 한 자리에 모인다. 서울역사박물관이 ‘흥선대원군과 운현궁의 사람들’이란 초상화 특별전으로 이들의 만남을 주선했다. 전시회는 오는 27일부터 4월15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대원군의 초상화 6점과 고종의 어진(御眞·임금의 초상) 3점, 대원군의 아들이자 고종의 형인 흥친왕 이재면(1845∼1912)과 이재면의 아들인 영선군 이준용(1870∼1917)의 초상화 등 모두 12점이 선을 보인다. 이재면, 이준용, 이우의 초상화가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운현궁(雲峴宮)은 현재도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남아 있는 흥선대원군의 사가(私家). 안채인 노락당에서 태어난 고종이 즉위한 뒤 확장·신축하고 궁으로 부르게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은 대원군이 되어야 하겠지만, 젊은 누리꾼들의 관심은 온통 흥영군 이우로 쏠린다. 고종과 귀인 장씨 사이에서 태어난 의친왕의 아들. 수려한 외모의 이우는 지난해부터 ‘얼짱 왕자’로 불리며 인터넷 세상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한제국의 황실이 여전히 존속한다는 설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TV드라마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울대박물관의 ‘마지막 황실, 잊혀진 대한제국’특별전이 뜻밖에 많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을 불러 모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히로시마 원폭투하로 33세에 세상을 떠난 이우의 초상은 1965년 이당 김은호가 사진을 참고해 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무백관이 임금에게 하례할 때 입는 금관조복 차림으로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이번에 출품되는 초상화는 대부분 어진화사(御眞畵師)인 이한철과 유숙 등 당대의 대표적인 화가들이 그린 것이다. 조선시대 전통적인 초상화법에서 근대 화풍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체조 대표팀 형제 감독·코치 탄생

    한국 남자 기계체조에서 형제 선수로 이름을 날린 이주형(사진 왼쪽·35)·장형(오른쪽·33)이 4일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로 국가대표 형제 감독·코치시대를 열었다. 레슬링에서 김인섭·정섭 형제가 코치와 선수로, 사이클에서 장윤호·선재 ‘부자’가 감독과 선수로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지만, 형제가 동시에 대표팀 감독과 코치로 임용된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대한체육회는 “레슬링에서 안천영(19 88년)·한영(1992년) 형제가 대표팀 감독을 맡기는 했으나 형제가 함께 대표팀을 지도하기는 이주형·장형 형제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형제 대표팀 감독과 코치는 우연한 기회로 탄생했다. 대한체조협회는 지난달 19일 이주형 코치를 남자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임명하는 등 남녀 코칭스태프를 개편했다. 도하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 코치로 활약했던 이장형은 형이 감독으로 오면서 재임용 과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남자 대표팀 코치 5명 중 유옥렬(34) 코치가 개인사정으로 지난 1일 코치직을 사퇴, 이장형 코치가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것. 이주형 감독은 “선수 생활도 동생과 함께 했고 내가 은퇴 후에는 대표팀 코치와 선수로도 호흡을 맞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동생과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양대 겸임교수이자 협회 이사를 겸하고 있는 이 감독은 1999년 중국 톈진 세계선수권대회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스타플레이어 출신.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평행봉과 철봉에서 은과 동메달을 땄다.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양태영(포스코건설)의 전담 코치로 활약했고 지난해에는 캐나다로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장형 코치는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안마에서 1위에 올랐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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