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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자’라는 방패, 방패를 공격무기로 쓰는 이스라엘 [세책길]

    ‘피해자’라는 방패, 방패를 공격무기로 쓰는 이스라엘 [세책길]

    일본 반핵단체가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히로시마에서 봤던 원폭돔과 평화공원이었다. 히로시마 시내 한가운데 자리잡은 각종 상징물, 전시자료들은 핵폭탄이란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피해자들이 겪었던 고통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피해자와 공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치한 공간을 지나 잘 보이지도 않는 구석진 곳에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가 있다. 히로시마를 방문했던 2005년 1월에 품었던 의문은 지금도 여전히 해소가 안되고 있다. 히로시마 어디에서도 메이지유신부터 제2차세계대전 패전까지 일본의 중요 군사기지이자 군수공업지대가 밀집한 군국주의를 떠받치는 핵심지역이었던 히로시마는 없었다. 오로지 ‘피해자’가 있을 뿐이다. 일본 근대사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평화롭던 어느날 하늘에서 거대한 폭탄이 떨어진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무엇보다도, 히로시마 전체 피폭자 가운데 10% 가량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원폭희생자들은 과연 온전히 ‘피해자’로 호명되고 있는 것을까. ‘피해자’라는 의식은 뇌리에 깊이 박힌다. 다함께 피해를 입었다는 집단의식은 ‘우리’의 동질감과 단결심은 물론이고 가해자인 ‘저들’에 대한 적대감을 끌어올린다. 어두운 측면 역시 존재한다. 극단으로 흐르면 피해자 의식만큼 위험한 물건도 드물다. 자신들의 ‘가해’는 잊어버리고 ‘피해’만 선별적으로 기억하며 현실에 눈을 감아버리기 십상이다. 한때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지금 가해자가 되는 데 면죄부가 된다는 말도 안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침공한지 1년이 지났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소속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 남부 지역을 기습공격했고 1200여명(군인 381명 포함)이 죽고 250여명이 인질이 되자 이스라엘은 즉각 전쟁을 선포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딱 1년 동안 팔레스타인 주민 4만 1870명이 죽었고 9만 7166명이 다쳤다. 가자지구 보건부가 지난 8월 발표했을 때는 사망자가 3만 4344명이라고 했는데 두 달도 안돼 7000명 넘게 더 죽었다. 3만 4344명 가운데 710명은 첫돐도 안 된 갓난아기였다. 이 기간 이스라엘군 사망자가 347명이었다. 가자지구는 1년 동안 상업시설의 80%와 주거 건물의 60%, 학교 건물의 87%, 도로망의 68%, 경작지의 68%가 파괴됐다. 팔레스타인, 감옥에서 생지옥으로1년 전에는 이스라엘이 만든 고립장벽에 갇힌 세상에서 가장 큰 감옥이었던 가자지구는 이제는 말 그대로 생지옥이 돼 버렸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이란, 예멘까지 전쟁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가 주변국에 발신하는 메시지는 한마디로 ‘너희가 이러고도 나랑 싸우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협박하는 것처럼 들린다. 한국어에는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정확한 낱말이 존재한다. 깡패. 국어대사전에는 깡패를 이렇게 정의한다. ‘폭력을 쓰면서 행패를 부리고 못된 짓을 일삼는 무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는 와중에도 미국을 비롯한 ‘서방’ 정부들은 제대로 된 조치를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저 ‘다들 참아라 참아’하며 공허한 휴전촉구만 이어갈 뿐이다. 부조리가 계속되면서 이스라엘이 갖고 있던 ‘피해자’라는 일종의 ‘신뢰자본’은 갈수록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가령 과거 유대인학살에 책임이 있고 현재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전폭 지지하고 있는 독일에선 설문조사 결과 60%가 이스라엘에 무기지원하는 걸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독일 시사매체 슈테른이 최근 보도했다. 한국에선 지금도 많은 이들이 ‘이스라엘은 곧 수천년을 쫓기고 핍박받은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수천년을 고통받은 끝에 ‘고향’에 돌아왔으니 고향을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싸우는 건 신성한 권리 아니냐고 본다. 신이 ‘선택받은 민족’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약속했다는 설교까지 더해지면 이스라엘은 이교도들의 침략에 맞서 성지를 지키는 성전기사단 같은 존재처럼 돼 버린다. 사실 이런 관점은 이스라엘의 국가이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에겐 구약성경이 팔레스타인 땅문서나 다름없다. 홀로코스트라는 기억과 결합한 이런 ‘피해자 담론’은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무시하고 이웃나라를 공격하거나 암살하는 속에서도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강력한 논거가 되는 게 사실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에서 역사학 교수로 일하는 ‘유대인’ 슐로모 산드가 쓴 <만들어진 유대인>(사월의책, 2022)은 한마디로 말해 ‘유대인 피해자 담론’에 주목하는 책이다. 2008년 히브리어로 처음 출간됐을 당시 제목이 ‘유대인은 언제, 어떻게 발명되었는가’인 것에서 보듯 ‘유대국가’ 이스라엘과 유대인의 정체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젊은 시절 군대에 입대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한 전쟁에 참전했던 경험이 있는 저자는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의 기원과 실체, 모순을 통해 이스라엘이 ‘민주주의’ 국가가 되기를 촉구한다. 이 책은 우리가 알던 ‘유대인’이라는 상식을 깨부순다는 점에서 많은 독자들을 당혹스럽게 할 만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 책에서 들고 있는 유대인의 기원과 변천에 관해 새롭게 밝혀낸 수많은 최신 연구성과 가운데 상당수가 이스라엘이 1976년 전쟁에서 서안지구를 점령한 뒤 고고학자들이 대규모 발굴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롭게 밝혀진 것들이란 점이다. 이스라엘 정부와 학자들은 십중팔구 솔로몬이 세웠다는 거대한 성전과 황금으로 가득찬 왕궁 유적을 기대했겠지만 실제 발굴 결과는 전혀 달랐다. “새로운 고고학자들 및 성서학자들 대부분이 받아들인 결론은 다음과 같다. 즉 (다윗과 솔로몬이 다스렸다는) 거대한 통일 군주국은 결코 존재한 적이 없으며, 솔로몬 왕이 아내 7백명, 첩 3백명과 함께 거주한 장엄한 궁전도 결코 없었다는 것이다. 성서가 그 거대 제국의 이름을 따로 명명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이 결론을 강화한다. 유일신의 은총으로 수립된 강력한 통일왕국을 인위적으로 발명하고 영광스럽게 만든 것은 후대 저자들이었다. 그들은 또한 풍부하고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세계 창조, 대홍수, 선조들의 유랑, 야곱과 천사의 씨름, 이집트 탈출과 홍해 기적, 가나안 정복과 기브온 전투에서 해가 멈춘 기적 등과 같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냈다(236쪽).” 유대인의 피해자 정체성에서 핵심을 차지하는 이주와 유랑은 어떨까. 먼저 출애굽을 보자. 출애굽이 있었다고 하는 기원전 13세기에 가나안 지역은 이집트 파라오가 확고히 지배하는 이집트 영토였다. “그렇다면 모세는 자유를 얻은 노예들을 이끌고 이집트에서 나와서... 역시 이집트로 갔다는 말인가?(229쪽).” 성경에서 핵심 모티프인 바빌론유수 역시 사실이 아니라 믿음의 영역이다. “우리는 이스라엘 왕국을 멸망시킨 아시리아인들과 유다왕국을 정복한 바빌로니아인들 역시 그들의 정복지로부터 주민 전체를 이주시키는 일 같은 건 하지 않았다고 덧붙일 수 있다(249쪽).” 1세기 유대 반란 이후 로마가 유대인들을 강제이주시켰다는 ‘상식’ 역시 저자의 동심파괴를 피해가지 못한다. “유다 지역에서 추방이 있었다는 언급은 로마의 풍부한 기록 어디에도 없다. 반란 후 유다지역 경계선 부근에서 대량의 피난민이 있었던 흔적도 전혀 발견된 적도 없다(251쪽).” 강제이주가 없었다면 세계 곳곳의 ‘디아스포라’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다소 놀랍게도 저자는 유대인의 확산을 이끈 건 특정 혈통집단의 이주가 아니라 대규모 전도와 개종이었고, 이런 방식을 계승하며 경쟁자로 등장한 그리스도교와 경쟁에서 패하면서 ‘유대인 인구 확산’이 멈췄다고 밝힌다. “장차 그리스도교를 매력적으로 만들고 그리스도교의 궁극적 승리에 기여하게 되는 모든 관념적이고 지적인 요소들이 당시 유대교의 이 일시적 성공 안에 이미 들어있었다(316쪽).” 유대인 혈통이라는 함정과 자기모순저자가 길게 논증한 것처럼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지에 퍼져 있는 유대교 신자들 사이의 세속적인 민족지적 공통분모는 결코 없다(451쪽).” 역사 속에서 ‘유대인’이란 특정한 혈연공동체가 아니라, 특정한 종교를 믿는 공동체(148~149쪽)였다. 간단하게 말해서, 유대인이란 한민족이나 일본민족 같은 개념이 아니라 가톨릭 신자나 불교 신자와 다를 게 하나도 없는 개념이었다. 그렇다면 본질적인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인이란 누구인가. 이는 이스라엘 정부가 이스라엘을 유대인의 국가로 규정하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는 걸 고려하면 이스라엘의 국가 정체성과 직결된다. 사실 이 문제는 이스라엘 정부에서도 수십년 동안 끊이지 않는 논란꺼리였다. 이스라엘 내무부 장관으로 시오니스트 좌파를 대표하던 이스라엘 바르 예후다는 1958년 3월 내무부에 ‘자신이 유대인이라고 진실하게 선언하는 사람은 유대인으로 등록할 수 있으며, 그 밖에 증거는 필요없다’는 지침을 내렸다. 이 조치는 즉각 논란이 됐고, 총리 벤구리온은 이 조치를 뒤집어 버렸다. 이후 내무부를 장악한 유대교 정통파들은 어머니의 정체성을 유대인 등록 기준으로 삼았다. 1970년 이스라엘 정부는 “유대인은 유대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자 혹은 유대교로 개종하고 다른 종교에 속하지 않은 자(519~521쪽)”라고 결정했다. 이런 정책에 따라 이스라엘은 국민 4분의1이 아랍계를 비롯한 비유대계다. 심지어 동구권 몰락 이후 이스라엘로 대규모 이주한 옛 소련 출신 유대계 이민자 가운데 30%도 유대인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저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신분증에 자신의 민족명을 기재해야 하는데 옛 동독 출신 중에는 민족명을 ‘동독’으로 쓴 사람도 있다. 왜 이런 모순이 벌어지는가. 19세기나 20세기 초 까지만 해도 유럽에서는 ‘모든 유대인은 자신들만의 기원을 가진 하나의 민족”이라는 주장은 전형적인 반유대주의 논리였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런 주장을 반대한다고 하면 반유대주의자 아니냐는 공격을 받는다. 전세계 유대인들은 모두 같은 뿌리에서 나온 같은 민족이라는 근대의 발명품, 신화가 역사가 되고 현실을 재구성하고 규정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제 이스라엘은 끊임없이 현실에 존재할리 없는 ‘유대인’ 혈통을 찾고, 국가 차원에서 유대인 혈통의 우수성을 입증할 증거를 찾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유대인 혈통이 아닌 이들은 이스라엘에서 배제와 차별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정부가 국민의 민족을 결정하고, 그 결정에 따라 군대에 입대할 ‘권리’를 박탈하고,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도 법으로 금지하는 게 현재 이스라엘이다. 그런 차별과 배제의 극단적인 대상이 팔레스타인인들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을 독립시킬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제대로 된 국민으로 인정하지도 않는다. 저자는 팔레스타인을 공식 합병하면 유대인이 다수를 차지하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외국으로 인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국민으로 대접해 주지도 않는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20세기에 경험해봤다. ‘나라 잃은 백성’으로 살아야 했던 일제식민지 시기였다. 이런 정치체제를 민주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스라엘 정치체제를 ‘종족정치’(Ethnocracy)라고 규정한다(552쪽). 이스라엘에서는 인사말이 ‘샬롬’이라고 한다. 평화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젖과 꿀이 흐르고 50만명이 넘는 원주민들이 평화롭게 살던 땅을 피와 눈물로 물들인 뒤 세운나라였다. 1948년 아인슈타인과 한나 아렌트 등 유대계 지식인들은 메나햄 베긴을 비롯한 시오니스트 우익이 인종주의적 파시스트 국가론을 신봉한다며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스라엘이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캐나다 국적 의사 가보 마테가 캐나다 일간 ‘토론토 스타’에 기고한 글에서 아프게 지적하는 말을 조금이라도 귀담아 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가보 마테는 1944년 헝가리에서 태어났고 외조부모는 아우슈비츠에서 죽었고 아버지는 나치 독일에 강제노역으로 동원됐다. “아우슈비츠에서 우리 할아버지가 죽은 것이 팔레스타인인 사람들을 학살할 명분이 될 순 없다. 이스라엘의 자위권이 대량 학살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하마스의 로켓이나 민간인 테러 공격은 가자지구의 맥락을 떠나서는 이해할 수 없으며, 그 맥락은 근세와 현재에 걸쳐 가장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인종 청소 작전, 즉 팔레스타인 민족을 파괴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정의로운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땅을 점령하고 점진적으로 합병하기, 비인도적인 봉쇄, 올리브숲을 파괴하기, 수천명을 임의로 투옥하고 고문하기, 민간인을 모욕하기, 주택 파괴. 이런 정책들은 정의로운 평화를 바라는 어떤 열망과도 함께할 수 없다.”
  • 日자민 비자금 의원 공천 배제 하고 뒤로는 활동비? 내부서도 “치명상”

    日자민 비자금 의원 공천 배제 하고 뒤로는 활동비? 내부서도 “치명상”

    마이니치·JNN 공동조사, 이시바 지지율 31% 일본 집권 여당 자민당이 ‘파벌 비자금 스캔들’로 이번 중의원(하원) 총선거 공천에서 배제한 후보들의 지부에 정당 보조금을 지급한 사실을 인정했다. 야당은 자민당의 공천 배제가 형식일 뿐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사무총장은 23일 밤 공천 배제 의원이 소속된 당 지부에 보조금 2000만엔(약 1억 8000만원)을 송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이 세력을 넓히기 위해 노력하도록 독려하는 목적으로 당 지부에 준 것이지 후보에게 준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앞서 자민당은 비자금 스캔들에 대한 여론을 잠재우고자 연루 의원 12명을 공천 명단에서 제외했다. 다만 배제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되면 소급 공천 처리하겠다고 했다.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 가운데 10명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여당의 비자금 스캔들을 집중 추궁해온 야당은 맹공을 퍼부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사실상 공천과 같다“면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했다. 공산당의 다무리 도모코 위원장도 “국민을 바보 취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4일 “자민당 내부에서도 치명상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안그래도 판세가 불리한 상황에서 선거 막판 민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다. 27일 치러질 총선은 종반에 접어들면서 자민당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과 함께 지난 22~23일 실시한 여론 조사(유권자 20만 4240명)를 바탕으로 판세 분석을 한 결과, 자민당이 171~225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자민당은 전체지역구 289곳 가운데 110곳만 우위이고 40곳 이상은 경합”이라며 비례대표도 176석 가운데 60석 전후를 얻는데 그칠 것으로 봤다. 반면 입헌민주당은 기존 98석에서 126~177석으로 의석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31%로 나타났다. 이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견해(41%)보다 10% 포인트 뒤처진 수치다. 일본에서는 지지율이 30%에 미치지 못하면 ‘퇴진 위기’로 본다.
  • 수세 몰린 日 이시바 “악몽같은 민주당” 정적 아베 표현까지 꺼냈다

    수세 몰린 日 이시바 “악몽같은 민주당” 정적 아베 표현까지 꺼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집권 자민당 총채)가 야당의 ‘무능’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과거 자신이 비판했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표현까지 꺼내 들었다. 나흘 앞으로 다가온 중의원 선거서 연립 여당이 과반을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22일 아이치현 도요타시 거리 연설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전신인 옛 민주당을 “악몽”이라고 표현했다고 23일 요미우리신문 등이 전했다. ‘악몽 같은 민주당 행정부’는 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즐겨 쓰던 표현이다. 이시바 총리는 “악몽 같은 민주당 정권 무렵을 기억하는 사람이 꽤 줄었다”면서 과거 민주당 집권 시절 미군 후텐마 비행장 이전 문제, 동일본 대지진 대응 등을 비판했다. 같은 날 아이치현 고마키시에서는 “그런 사람들(야당)에게 이 나라를 맡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시바 총리는 2019년 2월 당시 아베 총리의 ‘악몽 같은 민주당’이란 발언을 비판한 바 있다고 일본경제신문은 지적했다. 이시바 총리는 “과거에 끝난 정권을 거론하며 ‘우리가 옳다’는 방식은 위험하다”며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민주당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고 했다. 그가 정적인 아베 전 총리의 표현까지 꺼내 든 데는 선거 상황에 대한 강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지난 19~20일 여론조사를 토대로 자민당 의석수가 최대 50석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과 산케이신문도 자체 여론조사를 근거로 연립 여당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21일 각 캠프로 긴급 통지문을 보내 “죽기 살기로 전국을 돌아다니겠다”며 긴박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자민당 지도부는 같은날 밤 이시바 총리 주재로 대책 회의를 열고 지자체 20개의 40개 선거구와 오사카부의 ‘모든 선거구’를 우선 지역구로 선정해 막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자민당 내에서는 벌써부터 정책 방향성이 유사한 일본유신회나 국민민주당이 새로운 연정 상대로 거론되고 있다. 일반론임을 전제하긴 했지만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도 지난 20일 연립정권의 틀을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오토키타 슌 일본유신회 정조회장은 “정권을 구성할 가능성은 매우 작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 역시 파벌 비자금 스캔들 등에서 자민당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정책은 협의할 수 있다고 했다.
  • 파벌 비자금 연루...日구아베파 ‘절반’은 생환 못 할 듯

    파벌 비자금 연루...日구아베파 ‘절반’은 생환 못 할 듯

    구아베파 주요 5인방도 ‘불안’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가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민당 파벌 정치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후보 가운데 절반은 생환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비자금 스캔들의 핵심으로 꼽히는 구아베파 ‘5인방’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21일 발표한 정세 조사 결과, 오는 27일 중의원 선거에 입후보한 스캔들 연루 의원 46명 가운데 절반 정도만이 당선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금 스캔들로 공천에서 배제된 12명 중 한명인 다카키 타케시(후쿠이 2구)전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입헌민주당과 일본유신회 후보에게 리드를 내줬다. 비자금 스캔들과 통일교 문제에 동시에 연루된 하기우다 고이치(도쿄 24구) 전 자민당 정조위원장은 입헌민주당의 아리타 요시후 전 참의원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공천은 받았으나 비례대표 중복입후보가 금지된 마쓰노 히로카즈(지바 3구) 전 관방대신 역시 당선이 불확실하다. 다만 니시무라 야스토시(효고현 제9구) 전 경제산업성 대신과 참의원에서 전향한 세코 히로시게(와카야마 제2선거구) 전 참의원 간사장은 우세 양상이다. 야당 후보가 난립하면서 지지율 분산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사히신문은 파벌 비자금 스캔들이 자민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지난 19~20일 전국의 유권자 36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4%는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할 때 파벌 비자금 문제를 ‘중시하겠다’고 답했다.
  • [특파원 칼럼] ‘신오쿠보 의인’이 남긴 씨앗

    [특파원 칼럼] ‘신오쿠보 의인’이 남긴 씨앗

    2001년 1월 26일 저녁 7시 15분. 일본 도쿄에서 어학연수 중이던 대학생 이수현(당시 25세)씨는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가던 중 선로에 떨어진 취객 남성을 발견했다. 이씨는 일본인 세키네 시로와 함께 취객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선로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세 사람 모두 열차와 충돌해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23년을 훌쩍 넘긴 지난 17일 오후 도쿄 세타가야구 주민회관에서 ‘신오쿠보의 의인’ 이씨를 기리는 다큐멘터리 영화 ‘가케하시’(가교)가 관객들을 만났다. 작은 스크린을 건 소박한 행사였다. 동네 주민 50여명이 자리를 채웠고 취재진은 서넛 정도 되는 듯했다. 영화의 1장에는 ‘한일 간 가교가 되고 싶다’던 아들의 유지를 이어 일본 각지에서 보내온 위로금으로 장학회를 설립한 이씨의 부모님과 관계자들의 이야기, 2장엔 2015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한일 젊은이들이 교류하는 모습을 담았다. 2017년 완성된 영화가 95분간 상영되는 동안 단 한 명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날 상영회에는 이씨의 어머니 신윤찬씨가 특별히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이틀 전 장학회 행사로 일본을 찾은 그는 상영 후 이어진 토크에서 “아들이 ‘한일 간 제일가는 가케하시가 되겠다’고 한 말이 제게 교훈처럼 남겨져 있다”며 “개개인의 힘은 약하지만 여러 사람이 합치면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씨의 이름을 붙인 장학재단은 지난 20여년간 1200명의 장학생을 배출했다고 한다. 신씨의 말은 평범했지만 무게감이 남달랐다. 이씨가 세상을 떠나고 23년간 한국과 일본은 갈등과 화해를 거듭하며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했다. 제2차 아베 신조 정권이 들어서서는 과거사 문제로 양국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이씨가 뿌린 ‘유대’라는 씨앗이 조용히 그러나 착실히 계승돼 오고 있음에 감사함과 안도감을 느꼈다. 영화가 물었듯 이씨가 우리의 마음에 남긴 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다큐멘터리 속에 등장한 한 일본인 학생은 2015년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회에서 “지금은 우리가 대학생이지만 언젠가는 회사에 들어가고 부하가 생기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리에 올랐을 때도 오늘 서로 나눴던 우정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기호화한 인간을 공격하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말을 섞은 이웃이나 밥 한 끼 같은 작은 추억을 공유한 친구에게 폭력을 가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한일 양국 젊은이들의 이런 경험이 언젠가 상대국을 기호화하려는 삐뚤어진 정치가들의 등장과 폭주를 막아 줄 ‘지성’으로 작용하리라. 영화 ‘가케하시’의 3장은 코로나19로 제작에 어려움을 겪다 지난해 촬영을 마쳤다. 이번에는 신씨 홀로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히로시마 지역을 찾는다. 1장에 함께했던 남편은 2019년 세상을 떠났다. 내년 편집 등을 거쳐 2026년 1월 26일 이씨의 25주기에 맞춰 시사회를 여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명희진 도쿄 특파원
  • 일본 정보화사회 견학 방문단, 수원시 선진 디지털 플랫폼 벤치마킹

    일본 정보화사회 견학 방문단, 수원시 선진 디지털 플랫폼 벤치마킹

    일본의 대학생과 기업인으로 구성된 ‘한국 선진 정보화사회 견학 방문단’이 수원시의 디지털플랫폼 정책을 벤치마킹했다. 염종순 메이지대학 교수, 니시무라 히로시 ㈜일본 GSS 회장 등 20명의 방문단은 18일 수원시청을 방문해 시민참여 플랫폼 새빛톡톡과 공공기관 ERP 통합업무시스템 등 수원시의 정보화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를 찾아 수원의 스마트시티 서비스 현장을 견학하고, 화성행궁을 찾아 수원시 문화를 탐방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시는 새빛톡톡 등 선진적인 디지털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벤치마킹이 수원-일본 상호 간 정보화 사업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선진 정보화사회 방문단은 단장 염종순 교수를 중심으로 국내 공공기관, IT(정보통신기술) 기업 등을 벤치마킹하고,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인터넷 콜럼버스 프로젝트이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 6000여 명이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 ‘화염병’ 투척 후 ‘기름통’ 잔뜩 싣고 총리관저行…일본 발칵 (영상)

    ‘화염병’ 투척 후 ‘기름통’ 잔뜩 싣고 총리관저行…일본 발칵 (영상)

    19일 일본 도쿄 집권 자민당 본부에 화염병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던진 뒤, 자동차를 타고 총리 관저를 향해 돌진하려 한 49세 남성이 체포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남성은 이날 오전 5시 45분쯤 흰색 자동차를 몰고 도쿄 지요다구 자민당 본부 앞에 도착한 뒤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체 약 5개를 던졌다. 인화성 물질 일부는 자민당 본부 부지 안에 떨어지거나 경찰 기동대 차량에 맞았으나 불은 곧 꺼졌다. 이 남성은 다시 자동차를 몰고 자민당 본부에서 약 600m 떨어진 총리 관저로 돌진하려 했으나 침입 방지용 철제 울타리에 가로 막혔다. 울타리를 들이받고 차에서 내린 남성은 경찰을 향해 발연통 추정 물체를 던진 뒤 다시 차로 돌아가 내부에 있던 인화성 물질을 태우다 붙잡혔다. 사건과 관련해 도쿄경찰청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에 거주하는 우스다 아쓰노부(49)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또 경찰 기동대 차량과 울타리가 다소 파손됐으나, 부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차량 내부에서는 기름 등을 담는 통 약 10개와 사용하지 않은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체 여러 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화염병이 수제품인 것으로 보고, 원료 입수 및 제조 방법 등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오는 27일 치러지는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발생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규슈 가고시마현 연설에서 “민주주의가 폭력에 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 시민의 안전, 안심이 확실히 지켜지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가 한창 벌어지는 중으로, 이번 행위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선거 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각 지역 본부에 중요 시설 경비, 주요 인사 경호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체포된 남성 부친은 아들이 과거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을 반대하는 활동을 했고, 최근에는 정치에 관심을 보여 선거 출마 시 공탁금을 내는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주요 선거 때마다 자민당 핵심 인물을 겨냥한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다. 앞서 2022년 7월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나라현에서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또 지난해 4월 와카야마현에서는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20대 남성이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투척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 “코로나 백신은 세 번째 원자폭탄” 日서 격렬 반대 시위 ‘발칵’

    “코로나 백신은 세 번째 원자폭탄” 日서 격렬 반대 시위 ‘발칵’

    일본에서 백신 접종을 “세 번째 원자폭탄”이라며 반대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거세다고 일본 주간겐다이가 18일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 1일부터 65세 이상의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의 정기 접종이 시작됐다. 65세 이상의 고령자와 60~64세의 중증화 위험이 큰 사람이 정기 접종 대상이다. 내년 3월 말까지 1회를 맞으면 되고 1만 5000엔(약 13만 7000원)의 비용 중 약 7000엔(약 6만 4000원) 정도를 부담하면 나머지는 정부에서 내준다. 이와 관련해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백신은 과학적으로 중증화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며 “안전성도 중대한 우려는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기 접종 대상자를 중심으로 접종을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방침에 대해 반대하는 시위대의 목소리가 거세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도쿄 아리아케의 한 공원에 20대 젊은 청년부터 노인들까지 1만명(주최 측 추산 3만명) 정도 모인 시위대가 백신 반대 집회를 했다. 시위대는 “세 번째 원자 폭탄”이라며 “일본의 위기와 세계의 위기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자”고 외쳤다. 일본은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3일 뒤인 8월 9일 나가사키에 핵폭탄을 맞았다. 이는 지금까지 인류역사상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핵무기를 실전에 투입한 사례로 남아 있다. 한 참가자는 취재진에 “일본은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주류 언론이 백신 문제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것에 좌절감을 토로했다. 일본이 정기 접종을 시작한 백신은 ‘레플리콘’ 백신으로 기존의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달리 ‘자가 증폭형’이다. 체내 mRNA 양을 자체적으로 증가시켜 적은 양으로도 효과가 지속된다고 알려졌다. 다만 이런 특성으로 인해 백신 접종 후 체내에서 증폭되기 때문에 부작용이 발생하면 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은 세계에서 레플리콘 백신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에 의문을 품고 있는 백신 반대론자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일본은 팬데믹 시기에 백신 접종으로 6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오사카 시립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이자 시위대를 이끄는 이노우에 마사야스는 “유전자를 몸에 집어넣고 자신의 세포에서 병원체 단백질을 만드는 것은 근본적인 잘못”이라며 “반세기 동안 백신을 연구해온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유전자 백신은 그 자체가 유전자 독극물”이라고 말했다.
  • “일본 피폭자들 평균 나이 85세 넘어… ‘핵 없는 세상’ 행동은 다음 세대 의무”

    “일본 피폭자들 평균 나이 85세 넘어… ‘핵 없는 세상’ 행동은 다음 세대 의무”

    “피폭 생존자들 하나둘 세상 떠나핵전쟁 위험 어느 때보다도 커져”잡지 발간·핵무기 근절 운동 모색 “핵무기 없는 세상을 기원하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구체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다음 세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히로시마에 사는 대학생, 회사원, 카페 점원 등으로 구성된 시민단체 ‘히로시마 핵정책 청년유권자협회’(가쿠와카 히로시마)의 다카하시 유우타(사진·24) 공동대표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피폭자들의 고령화 문제에 관해 이렇게 답했다. 지난 11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일본 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니혼히단쿄)의 피폭 생존자 평균 연령은 올해 3월 기준 85.58세. ‘유일 피폭국’인 일본의 원폭 생존자들이 고령으로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가운데 이들의 역사적 증언과 경험을 이어받는 일이 다음 세대의 중요한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다카하시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가쿠와카가 히로시마에서 주최한 노벨평화상 축하연에서 니혼히단쿄 관계자들이) ‘다음은 너희들 세대의 몫’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핵전쟁의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긴박감을 가지고 행동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2017년 결성된 가쿠와카는 원폭 생존자와 살아가는 히로시마의 젊은이들이 모여 시작됐다. 직접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치인을 찾아가 직접 핵무기에 관한 생각을 묻고 이 내용을 소셜미디어(SNS)로 발신하고 있다. 다카하시 공동대표는 중학교 1학년 때, 2021년에 별세한 히단쿄 대표위원 중 한 명인 쓰보이 스나오의 증언을 듣고 “핵무기의 위험성을 개인적인 일로 느끼게 됐다”고 했다. 이후 그는 피폭자의 증언이 담긴 잡지를 만들고 거리에서 핵무기 근절 캠페인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행동’을 모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 핵보유국끼리 누가 핵을 가질 자격이 있는가를 논쟁하고 ‘내가 가진 건 좋은 핵, 네가 가진 건 나쁜 핵’으로 구분하는 세상이 됐다”면서 “니혼히단쿄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이런 문제를 다시금 생각해 볼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日피폭자 평균 85.58세... 다음 세대는 “기원 하는 일 넘어 행동으로”

    日피폭자 평균 85.58세... 다음 세대는 “기원 하는 일 넘어 행동으로”

    히로시마 핵정책 청년유권자 협회다카하시 유우타 공동대표 인터뷰 “핵무기 없는 세상을 기원하는(祈る) 데에서 멈추지 말고 구체적으로 행동하는 일이 다음 세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히로시마에 사는 대학생, 회사원, 카페 점원 등으로 구성된 느슨한 시민단체 ‘히로시마 핵정책 청년유권자 협회’(카쿠와카 히로시마)의 다카하시 유우타(24) 공동대표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피폭자들의 고령화 문제에 관해 이렇게 답했다. 지난 11일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일본 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니혼 히단쿄)의 피폭 생존자 평균 연령은 지난 3월 기준 85.58세. ‘유일 피폭국’인 일본의 원폭 생존자들이 고령으로 세상을 떠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역사적 증언과 경험을 이어받는 일이 다음 세대의 중요한 역할로 부각되고 있다. 다카하시는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카쿠와카가 히로시마에서 주최한 노벨평화상 축하연에서 니혼 히단쿄 관계자들이) ‘다음은 너희들 세대의 몫’이라는 말씀들을 하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핵전쟁의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긴박감을 가지고 행동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2017년 결성된 카쿠와카는 원폭 생존자와 살아가는 히로시마 젊은이들이 모여 시작됐다. 직접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치인을 찾아가 직접 핵무기에 관한 생각을 묻고 이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발신하고 있다. 오는 27일 치러질 중의원 선거 후보자들에게도 ‘핵무기금지조약(TPNW)의 가입 찬반’ 여부 등을 묻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중학교 1학년 때 2021년에 타계한 히단쿄 대표위원 중 한 명인 츠보이 스나오 씨의 증언을 듣고 “핵무기의 위험성을 개인적인 일로 느끼게 됐다” 됐다는 다카하시 공동대표는 이후 피폭자의 증언이 담긴 잡지를 만들고 거리에서 핵무기 근절 캠페인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도쿄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이 활동은 이어지고 있다. 2022년에는 유엔에서 핵무기 근절 연설에 나섰고, 지난해에는 일본 총리가 최초로 참석한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의에 시민단체 몫으로 참석했다. 앞으로는 피폭자의 국제적 연대를 강화하고 ‘핵무기 근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세미나를 준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핵무기 금기화가 사라지고 핵보유국끼리 누가 핵을 가질 자격이 있는지, ‘좋은 핵’과 ‘나쁜 핵’을 구분하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니혼 히단쿄의 노벨상 수상이 이런 문제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美 오바마, 日단체 노벨평화상 축하 “핵 없는 세계의 추구 필수 불가결”

    美 오바마, 日단체 노벨평화상 축하 “핵 없는 세계의 추구 필수 불가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일본 원수폭 피해 단체 협의회‘(일본 히단쿄)에 “개인적인 비극으로부터 강력한 운동을 이룩했다”며 축하의 뜻을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핵무기 위협이 높아져, 핵무기 사용에 대한 금기가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히단쿄의 활동이 “핵무기 없는 세계를 목표로 하는 것이 어린이들에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세계를 남기기 위해 필수 불가결하다는 것을 일깨웠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임기 중인 2009년 4월 체코 프라하에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선언, 같은 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또 2016년 5월에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해 피폭자들을 만났다. 니혼히단쿄는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생존자 단체로 68년간 핵무기 근절 운동을 펼쳐 온 공로로 지난 11일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됐다. 이 단체는 2017년 유엔 핵무기금지조약 교섭 회의에 300만명분의 서명을 제출하는 등 핵무기 금지 조약 채택과 발효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다.
  • 바이든, 日히단쿄 수상 축하 “비극 직면한 인간의 결단력 구현”

    바이든, 日히단쿄 수상 축하 “비극 직면한 인간의 결단력 구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일본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회회(일본 히단쿄)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는 성명을 내고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역사적 노력이 인정받았다”고 밝혔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주요 7개국(G7) 회의를 계기로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일을 언급하면서 “핵무기가 영원히 사라지는 날을 향해 계속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히로시마 평화 기념 자료관(원폭 자료관)을 방문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히단쿄에 “수십 년 동안 핵무기로 인한 인류의 참혹한 고통을 목격하는 역할을 해왔고 인류가 들어야 할 이야기를 들려줬다”며 “비극에 직면한 인간의 결단력과 회복력을 구현했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을 시사한 러시아를 비롯해 핵무기를 증강 중인 중국과 사실상의 핵보유국이 된 북한을 지목하며 “핵 위협을 줄이기 위해 중국, 러시아, 북한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하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9년 핵무기 없는 세계를 앞세워 노벨평화상을 받은 오바마 전 대통령 밑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이후 취임 후에는 핵무기의 역할을 적의 핵 공격 억지와 반격으로 한정하는 등 ‘핵무기 단일 목적 사용’ 선언 등을 검토했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핵무기 사용을 시사하는 등 핵무기를 둘러싼 환경이 악화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중국·북한·러시아와의 핵 대결을 준비하는 내용을 반영한 핵무기 운용 지침 개정안에 서명했다.
  • ‘핵무기 반대’ 日 단체 노벨평화상에도… 이시바 “현실적 대응해야”

    ‘핵무기 반대’ 日 단체 노벨평화상에도… 이시바 “현실적 대응해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국 피폭자 단체 ‘일본 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니혼히단쿄)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음에도 “현실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들이 추구하는 ‘핵무기 완전 금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전 세계 유일한 피폭국’을 강조하며 ‘핵무기 없는 세상’을 호소하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해야 하는 모순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2일 다나카 데루미 니혼히단쿄 대표위원에게 축하 전화를 해 “궁극적으로 핵 근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당장은) 현실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13일 보도했다. 같은 날 이시바 총리는 도쿄에서 열린 일본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도 핵무기금지조약(TPNW) 옵서버(발언권은 있으나 발의권·의결권이 없는 구성원) 참여 의향을 묻는 말에 “핵 금지가 됐을 때 여기저기서 분쟁이 발발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각해야 한다. 핵 억지력에서 시선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다나카 대표위원은 “핵의 두려움을 알고 있다면 더 신중히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몹시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 니혼히단쿄는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 생존자 단체로 68년간 핵무기 근절 운동을 펼쳐 온 공로로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게 됐다. 이 단체는 2017년 유엔 TPNW 교섭 회의에 300만명분의 서명을 제출하는 등 핵무기 금지 조약 채택과 발효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했다. 그런데 정작 일본 정부는 미국의 핵우산을 제공받기에 이 조약에 가입하지 않았다. 더구나 이시바 총리는 ‘아시아판 나토’를 창설해 여기서 핵무기를 미국과 공동 운용하자는 ‘핵 공유’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이는 ‘핵을 보유하지도, 만들지도, 영토에 들이지도 않는다’는 일본의 ‘비핵 3원칙’을 뿌리부터 흔드는 발언이다. 비핵 3원칙은 1967년 사토 에이사쿠 당시 총리가 발표했다. 1976년 국회에서 준수 결의안이 채택돼 사실상 국시가 됐다. 사토 전 총리는 퇴임 뒤인 1974년 비핵 3원칙 주창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 “한복 입은 아줌마” 조롱하던 日의원…‘스캔들’ 연루되더니 결국

    “한복 입은 아줌마” 조롱하던 日의원…‘스캔들’ 연루되더니 결국

    과거 한복 차림 여성을 조롱하는 글로 논란을 산 일본 스기타 미오 자민당 의원이 오는 27일 치러질 중의원 선거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려 했으나 ‘정치자금 스캔들’ 연루 등으로 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다. 12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전날 비례 공천 후보자 6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서 스기타 의원을 포함해 정치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3명의 전현직 의원은 빠졌다. 특히 스기타 의원은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 부실 기재액이 1564만엔(약 1억 4000만원)에 달해 지난 4월 6개월의 당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3명 모두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며 “부실 기재를 반성하고 재기를 목표로 하겠다는 의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민당은 규칙을 지키는 정당임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것을 염두에 두고 후보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3명 중 스기타 의원은 우익 성향의 3선 여성 의원으로,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 활동하고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등 우익 성향이 강하다. 스키타 의원은 지난 2016년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 참여했을 때 한복 차림 여성을 비꼬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그는 SNS에 “회의에는 지저분한 차림뿐 아니라 (한복)치마저고리와 아이누 민족 의상을 입은 코스프레 아줌마까지 등장했다”며 “완전히 품격에 문제가 있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쁠 정도였다”며 “유엔을 떠날 무렵엔 몸이 이상해질 정도였다”고 했다. 이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지난해 일본 법무성 산하 조직은 스기타 의원에게 ‘인권 침해’ 주의를 줬다.
  • 日피폭자협에 노벨 평화상...日정부의 ‘핵무기 없는 세상’은 모순?

    日피폭자협에 노벨 평화상...日정부의 ‘핵무기 없는 세상’은 모순?

    일본 원자폭탄 피폭자 시민단체인 ‘일본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니혼 히단쿄)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핵무기’에 대한 모순된 일본 정부 접근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정부가 ‘유일의 피폭국’을 강조하며 핵무기 없는 세상을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명목으로 미국의 핵우산에 기댄 ‘확장 억제력’을 강화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핵무기 폐기를 촉구하면서도 ‘핵우산’을 비롯한 확장 억제를 강조하고 있다”며 “현실은 핵무기 없는 세상 실현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일본은 히로시마에서 당선된 기시다 후미오 전임 일본 총리 정권부터 ‘핵무기 없는 세상’을 주요 의제로 삼아왔다. 기시다 전 총리는 지난 8월에는 일본 총리 최초로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의에 참석했고, 핵무기 폐기를 위한 ‘히로시마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5월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핵보유국의 지도자들이 히로시마 평화 기념 자료관(원폭 자료관)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여전히 미국의 핵우산 의존하고 있다. 미일은 지난 7월 확대 억제 회의를 각료(장관급)급으로 격상하고 합의문을 교환해, 당시 피폭 피해자들로부터 “핵 폐기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잇따르기도 했다. 일본은 핵무기금지조약(TPNW)도 가입하지 않고, 관련 회의에 옵서버로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기시다 정권을 잇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취임 직전 미국의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에 기고한 글에서 아시아판 나토를 언급하며 “미국의 핵무기 점유율과 핵무기 도입도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본의 ‘비핵 3원칙’을 흔들 수 있는 발언이다. 와다 마사코 일본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 사무처장은 전날 히로시마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핵 공유론이나 핵 억지론 등을 말하는 일본 정치인들도 생각을 바꿨으면 좋겠다”며 “일본 정부 역시 핵무기금지조약 제3차 당사국 총회에 옵서버로 참가하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일본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비핵 3원칙을 선언하고 핵확산금지조약에 서명한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가 1974년 수상자가 된 이후 두 번째다. 일본원수폭 피해자 단체 협의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 피폭자들로 1956년 설립돼 피폭자 입장에서 핵무기 근절을 호소하는 활동을 꾸준히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 ‘노벨평화상’ 日원폭피해자단체 “꿈 같다…계속해서 세계에 호소할 것”

    ‘노벨평화상’ 日원폭피해자단체 “꿈 같다…계속해서 세계에 호소할 것”

    올해 노벨평화상이 일본의 원폭 생존자 단체인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日本被團協·니혼 히단쿄)에게 돌아간 가운데 대표위원이 “꿈의 꿈, 거짓말 같다. 계속해서 핵무기 폐기를 세계에 호소할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11일(현지시간)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일본 원폭 생존자 단체인 일본 원폭피해자단체협의회의 미마키 도시유키 대표위원은 “계속해서 핵무기 폐기, 항구적 평화 실현을 세계에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꿈의 꿈, 거짓말 같다”며 “히로시마현 평화공원 원폭 위령비에 수상 사실을 보고하러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피해자들의 풀뿌리 운동 단체인 니혼 히단쿄를 202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니혼 히단쿄는 1956년에 일본 내 피폭자 협회와 태평양 지역 핵무기 실험 피해자들이 결성했으며, 일본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피폭자 단체다. 노벨위원회는 “니혼 히단쿄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증언을 통해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돼선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공로가 있다”며 “니혼 히단쿄와 다른 히바쿠샤(피폭자·원폭 피폭자를 뜻하는 표현)의 대표자들의 특별한 노력은 ‘핵 금기’의 확립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역사적 증인들은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 캠페인을 만들고, 핵무기 확산과 사용에 대해 긴급히 경고함으로써 전 세계적으로 핵무기에 대한 광범위한 반대를 형성하고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내년은 미국의 원폭 두 개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주민 약 12만명을 죽인 지 8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오늘날의 핵무기는 훨씬 더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 문명을 파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 히단쿄의 미마키 도시유키 대표는 평화상 수상이 “전 세계에 핵무기 폐기를 호소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성명을 내고 “오랫동안 핵무기 폐기를 위해 노력해 온 일본 피단협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라는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시바 총리 직전 내각을 이끌었던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또한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핵무기 없는 세상과 영구적인 평화 실현을 향한 오랜 노력에 대한 평가”라는 글을 올렸다. 인류 평화에 이바지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는 노벨평화상은 1901년 시작돼 올해 105번째 수상자가 결정됐다. 수상단체에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4억 3000만원)가 지급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벨상 평화상의 유일한 한국인 수상자다. 그는 2000년 남북 화해 분위기를 이끌고 한국과 동아시아의 인권·민주주의를 증진한 공로로 평화상을 받았다. 앞서 7일에는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마이크로RNA 발견에 기여한 미국 생물학자 빅터 앰브로스와 게리 러브컨이, 8일에는 물리학상 수상자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기계학습)의 기초를 확립한 존 홉필드와 제프리 힌턴이 선정됐다. 9일 화학상은 미국 생화학자 데이비드 베이커와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 경영자(CEO)·존 점퍼(39) 연구원이 받았고, 10일 문학상은 한국의 소설가 한강이 수상했다. 올해 노벨상 선정은 14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면 마무리된다.
  • 2024 노벨평화상, 일본 원폭 생존자 지원단체 ‘니혼 히단쿄’

    2024 노벨평화상, 일본 원폭 생존자 지원단체 ‘니혼 히단쿄’

    2024 노벨평화상은 일본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생존자를 지원하는 일본의 풀뿌리운동 반핵 시민단체 ‘니혼 히단쿄’에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인 요르겐 와트네 프리드네스는 11일(현지시간) 오슬로의 노르웨이 노벨 연구소에서 수상자를 ‘니혼 히단쿄’라고 발표하면서 “핵무기 없는 세계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과 핵무기가 다시는 사용돼선 안 된다는 것을 증인들의 증언을 통해 증명한 공로를 인정했다”고 수상사유를 설명했다. 프리드네스 위원장은 “1945년 8월 원자 폭탄 공격에 대응하여 핵무기 사용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재앙적 결과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회원들이 있는 세계적인 운동이 일어났다”면서 “점차 핵무기 사용을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낙인찍는 강력한 국제 규범이 생겨났습니다. 이 규범은 핵 금기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핵 강국들은 무기고를 현대화하고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새로운 국가들이 핵무기를 획득할 준비를 하는 듯하며, 진행 중인 전쟁의 일환으로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위협이 가해지고 있다”면서 “2025년은 미국이 만든 두 개의 원자폭탄으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주민 약 12만 명이 사망한 지 80주년이 되는 해”라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프리드네스 위원장은 “비슷한 수의 사람들이 그 뒤를 이은 몇 달과 몇 년 동안 화상과 방사선 부상으로 숨졌다. 오늘날의 핵무기는 훨씬 더 파괴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수백만 명을 죽일 수 있고 기후에 재앙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핵전쟁은 우리 문명을 파괴할 수 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지옥불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운명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노벨 평화상은 노르웨이 수도에서 수여되는 유일한 노벨상이고, 나머지 상들은 스톡홀름에서 발표된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자폭탄 생존자들을 지원하는 일본의 풀뿌리 운동이자, 반핵운동은 일본어로 원자폭탄 피폭자를 뜻하는 ‘히바쿠샤’라는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1945년 8월 6일과 9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잇따라 원자폭탄이 투하됐다. 일제는 패망하고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았지만, 수십만명의 일본인과 한국인 민간인 원폭 피해자가 발생했다. 노벨상의 각 수상자에게는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원)가 지급되고, 수상자들에게는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에 상장과 금메달이 수여된다.
  • [속보]노벨 평화상에 日 ‘반핵’ 단체 니혼 히단쿄

    [속보]노벨 평화상에 日 ‘반핵’ 단체 니혼 히단쿄

    올해 노벨 평화상은 일본의 원폭 생존자 단체인 니혼 히단쿄에 돌아갔다.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피해자들을 위한 풀뿌리 운동을 해온 시민단체 니혼 히단쿄를 202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니혼 히단쿄는 1956년 원폭 피해자들이 모여 발족한 단체로 일본 내에서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을 비롯해 세계 각국을 돌며 핵무기 폐기와 핵 군축을 주장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니혼 히단쿄의 노벨 평화상 수상 배경으로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증언을 통해 핵무기를 다시는 사용해선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 공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통스러운 기억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위한 희망을 위해 자신들의 경험을 사용하기로 한 모든 생존자를 기린다”고 덧붙였다. 인류 평화에 이바지한 인물이나 단체에 주는 노벨평화상은 1901년 시작돼 올해 105번째 수상자가 결정됐다. 수상단체에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 4000만원)가 지급된다.
  • 정면돌파 선택한 日 이시바 총리 “비자금 중징계 의원, 공천 안 한다”

    정면돌파 선택한 日 이시바 총리 “비자금 중징계 의원, 공천 안 한다”

    일본 자민당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들의 공천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6일 중징계 처분 대상 의원들은 공천하지 않고, 일부 공천을 주더라도 비례대표와의 중복 입후보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아베파 등 당내 주류의 반발에도 여론을 의식한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자민당 당사에서 기자단을 만나 “상당수의 공천 탈락자가 발생할 수 있는데 공천권자로서 국민의 신뢰를 얻는다는 관점에서 책임지고 최종적으로 판단해 나가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국회 정치 윤리심사회에 출석해 충분히 소명하지 않은 의원, 지역구 반발이 심한 의원들은 공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총재인 본인과 간사장 등 당 4역도 비례대표에 중복으로 출마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일본은 지역구에서 떨어져도 상대 후보와의 득표 차이가 작으면 비례대표로 당선될 수 있어 대다수가 양쪽에 모두 입후보한다. 앞서 이시바 총리와 자민당 집행부는 불법 비자금 문제로 징계받은 의원이 지역구 공천을 신청하면 공천과 함께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를 원칙적으로는 승인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후 최단기간 내에 중의원 선거를 치르는 만큼 문제 후보들을 배제하고 새 후보를 내세울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가 당내 비주류인 터라 주류와 각을 세우기 어렵단 의견도 있었다. 정치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 가운데 이번 총선에 출마하려는 의원은 약 22명으로, 대부분이 오랜 기간 당내 주류를 형성해 온 구아베파 출신이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은 여론의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앞서 총재선거에서 공천 문제를 엄격하게 들여다보겠다고 했던 이시바 총리를 향해서는 ‘선거용 말 바꾸기’라는 비난도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여론의 강한 비판을 배경으로 이번 공천 원칙을 밀어붙인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밤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선거대책위원장 등과 1시간 30분 넘게 관련 문제를 놓고 토론했으나 결론은 내지 못했었다. 다만 이시바 총리의 이번 선택이 ‘총선 승리’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당내 반발이 우려되는 데다 선거를 20일 남기고 참신한 새 얼굴을 찾는 것도 과제다. 특히 중의원은 조기 해산 가능성 때문에 평소 쌓아 올린 기반과 인지도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 日이시바,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 ‘비례중복입후보’ NO

    日이시바, 비자금 스캔들 연루 의원 ‘비례중복입후보’ NO

    자민당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들의 공천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6일 중징계 처분 대상 의원들은 공천하지 않고, 일부 공천을 주더라도 비례대표와의 중복 입후보를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 아베파 등 당내 주류의 반발에도 여론을 의식한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자민당 당사에서 기자단을 만나 “상당한 정도의 비공천자가 발생하게 되는데 국민의 신뢰를 얻는 관점에서 공천권자로 책임지고 최종적으로 판단해 나가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국회 정치 윤리심사회에 출석해 충분히 소명하지 않은 의원, 지역구 반발이 심한 의원들도 공천하지 않는다. 총재인 본인과 간사장 등 당 4역도 비례 대표에 중복으로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일본은 지역구에서 떨어져도 상대 후보와의 득표 차이가 작으면 비례대표로 당선될 수 있어 대다수가 양쪽에 모두 입후보한다. 앞서 이시바 총리와 자민당 집행부는 불법 비자금 문제로 징계받은 의원이 지역구 공천을 신청하면 공천과 함께 비례대표 중복 입후보를 원칙적으로 승인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후 최단기간 내에 중의원 선거를 치르는 만큼 문제 후보들을 배제하고 새 후보를 내세울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당내 비주류이자 언더독인 이시바 총리가 주류와 각을 세우기 어렵단 의견도 있었다. 정치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 가운데 이번 총선에 출마하려는 의원은 약 22명 정도로, 대부분 당내 오랜 기간 주류를 형성해온 구 아베파 출신이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은 여론의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앞서 총재선거에서 공천 문제를 엄격하게 들여다보겠다고 했던 이시바 총리를 향해서는 ‘선거용 말 바꾸기’라는 비난도 나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여론의 강한 비판을 배경으로 이번 공천 원칙을 밀어붙인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밤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 고이즈미 신지로 선거대책위원장 등과 1시간 30분 넘게 관련 문제를 놓고 토론했으나 결론은 내지 못했었다. 다만 이시바 총리의 이번 선택이 ‘총선 승리’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당내 반발이 우려되는 데다, 선거 20일을 남기고 참신한 새 얼굴을 구하는 것도 과제다. 특히 중의원은 조기 해산 가능성 때문에 평소 쌓아 올린 기반과 인지도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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