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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 50/청산되지 않은 양국관계 6가지 과제

    ◎역사왜곡… 망언… 한·일 「감정의 골」 깊기만/재일교포 법적차별·냉대 곳곳 상존/사할린한인 영주귀국협상 작년에야 시작/정신대보상 대신 “위로금” 어물쩍 광복후 5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채 우리를 아프게 하는 일제의 상처들이 많다.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정신대의 한이 여전히 시퍼렇고 사할린 동포들의 귀국염원 또한 채 해소되지 않은 상태이다.재일교포에 대한 일본의 차별대우 역시 시정되지 않고 있으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 현장에 있었던 한국인들은 그 2∼3세까지 고통을 겪고 있다.일본의 뿌리 깊은 역사왜곡은 지금도 일본 각급학교 교과서에 남아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히며 수백만점으로 추정되는 일본의 우리 문화재 반환 전망은 어둡다.한국과 일본 두나라가 일제의 망령을 떨치고 진정한 선린우호 관계를 갖기 위해서는 꼭 해결해야 할 정신대 보상,사할린동포 귀환,원폭피해자 치료,재일교포 법적지위,문화재 반환,역사왜곡 문제의 현황을 살펴 본다. ▷침략사 왜곡◁ 일본의 한국사 왜곡은 뿌리깊다.19세기 중반 일본에서 「정한론」이 등장한 뒤 일본의 관계·학계는 한국침략의 당위성을 강조하느라 「임나일본부 설」따위를 조작해 퍼뜨리는등 왜곡된 한국사를 만들어 나갔다.「황국사관」이라는 이 군국주의적 역사관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고 일본의 각급학교 교과서에 남아 있다. 광복이후 우리나라는 일본정부에 역사왜곡을 고치라고 꾸준하게 요구해 왔으나 흐지부지되다 82년 7월 「마쓰노망언」이 터졌다.당시 일본 국토청장관 마쓰노 유키야스(송야행태)는 『한국이 일본 교과서 내용을 시비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는 주장에 이어 『한일합방은 침략이 아니다』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이때 우리 국사편찬위원회는 일본 교과서 16종을 검토해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 까지 모두 24개 항목,1백67곳의 서술 잘못을 가려냈다. 「마쓰노 망언」파동은 일본정부가 넉달만에 「왜곡 시정」담화를 내는 것으로 일단 가라앉았지만 그 뒤로도 매년 일본이 교과서 검정을 하는 시기가 되면 「일본 교과서 역사왜곡 시비」가 연례행사처럼 불거져 나온다.왜곡의정도가 점차 줄어들긴 하지만 그 틀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일본 문부성이 교과서를 미리 검열하는 「검정제도」를 통해 역사서술을 조목조목 통제하고 있는 현실에서 역사 왜곡이 사라지지 않는 책임은 분명히 일본 정부에 있다.지난해에도 일본 정치인들의 마쓰노식 망언은 계속됐다. 국민에게 거짓 역사를 가르치고 일제침략 행위를 부정하는 정치인들이 계속 있는한 일본의 역사왜곡은 한일간의 현안문제로 계속 남을 것이다. ▷정신대 보상◁ 「인류역사의 치부」로 불릴 만큼 비인도적인 범죄로 낙인된 일본군 위안부 문제.우리민족의 역사에 남겨진 크나 큰 상처다. 90년 발족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 이효재·윤정옥·김희원)등 민간단체들의 노력으로 지난 50년간 묻혀온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전모가 상당부분 밝혀진 상태.그동안 씻지못할 고통속에 살다 많은 피해자들이 죽어갔고 현재 신고된 피해자 1백70명이 비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일본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전총리가 강제성을 시인한 이후 가해당사자인 일본 정부의 입장은 개인보상은 해주되 국가책임차원이 아닌 민간주도의 보상인 「민간기금」을 마련,위로금 명목으로 보상비를 지급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미야자와 전총리의 발표후 우리 정부는 더 이상의 외교적 사안으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일본이 국제법상의 국가책임에 근거해 피해자 개인 보상및 정확한 전모공개,진실된 사죄를 해야 한다고 정대협등 민간단체와 재야법조계 등은 주장한다.이는 대체적인 국민정서이기도 하고 국제법조인회(ICJ)와 국제노동기구(ILO)유엔인권소위 등 국제 인권단체들이 일본에 대해 요구하는 입장이기도 하다. 이효재 정대협대표등은 『65년의 한­일청구권 협정은 전후 두나라의 금전적 이해관계를 처리하기 의한 보상청구권협정으로,종군위안부 문제와 같은 비인도적 전쟁범죄에 대한 손해배상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한­일협정으로 모든 과거가 씻어졌다는 일본 주장을 반박하고 현재 일본이 희망하고 있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가입 자격을 얻기 위해서도 또 명실상부한 양국의 동반자관계 정립을 위해서도 일본국가차원의 피해자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피폭자 보상◁ 광복 50년이 되었지만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원폭의 피해를 입은 한국인들은 아직도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원폭 투하 현장에 있었던 한국인 가운데 귀국한 사람은 2만3천여명.이 가운데 2천4백여명만이 생존해 있고 이들이 낳은 2세가 6천여명이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한국인의 평균 생활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생활을 하고 있다.일본에서 한푼도 받지 못하고 귀국한데다 귀국 후에도 후유증으로 사회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해 생계조차 유지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또 즉각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피해자들도 언제 각종 암이라든가 백혈병이 발병할 지 모를 일이었다. 이들은 현재 상병의 정도에 따라 10만원 안팎의 진료 보조비를 받고 있다.이는 지난 93년 일본 정부가 위로금 명목으로 건넨 40억엔 가운데 일부에서 지급되는 것이다.또 이 돈으로 현재 경남 합천에 8백평 규모의 원폭 피해자를 위한 복지관을 짓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일본 정부가 일본 거주 원폭 피해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보조비를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예컨대 일본의 피해자들은 건강 보조금 등의 명목으로 적게는 3만∼4만엔에서부터 많게는 13만∼14만엔까지 받고 있다는 것이다.또 일본 거주 피해자들의 병원비는 완전 무료다. 한국 원폭 피해자들도 의료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는 항목은 무료 진료의 혜택을 받고 있다.그러나 컴퓨터 단층 촬영 등을 비롯,의료 보험 급여에서 제외되는 항목은 원폭 피해자들이 스스로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원폭 피해자는 『조금 형편이 나은 극소수의 사람들은 2세와 3세의 혼사를 위해서도 원폭 피해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대부분의 원폭 피해자 1세들은 물론 2세,3세들까지 빈곤의 질곡에 빠져 정신적·신체적으로 고달프고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고 현주소를 전했다. ▷재일교포 차별◁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의 법적 지위는 한일 두 나라간 가장 오래 되고 가장 어려운 외교 현안이다.재일한국인에 대한 대표적인 차별정책으로 인식되어오던 지문날인제도가 지난 93년 가족사항등록으로 바뀌었지만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가 적절하게 보장되고 있다고 보기는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2월 도쿄에서 개최된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와 처우개선에 대한 한일 아주국장회의」에서 『가족사항등록이 외국인등록법 이외의 목적으로 남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우려를 일본측에 표명했다.또 외국인등록증을 상시휴대하지 않을 때 내려지는 형사처벌도 행정처벌로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이에 대해 일본측은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용해보니 외국인등록증 상시휴대의무 위반자의 적발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면서 『앞으로도 상식적으로 유연히 운영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방공무원과 국·공립 교원채용,원호법상의 국적조항 철폐도 재일한국인에게는 중요한 현안이다.우리정부는 재일한국인의 지위개선을 위한 포괄적 조치로서 국적과 관계없이 지방공무원과 정규교사에 임용될 수 있도록 일본 중앙부처가 지도하도록 요청하고 있다.특히 「전쟁피해 보상은 일본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판시한 94년 7월의 구일본 상이군속 석성기씨등에 대한 재판결과를 들어 재일한국인 전상자에 대한 원호법 적용을 요구하고 있다.이에 대해 일본측은 여전히 「노력」과 「검토」라는 표현으로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이밖에 민족학급의 설치,무연금 장애자·고령자의 구제,지방자치 참정권등이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 및 처우개선과 관련,한일간에 풀어야 할 숙제들이다. ▷억류자 송환◁ 지난 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뒤 일본 정부의 송환거부와 일방적 국적박탈로 사할린에 잔류하고 있는 한국인은 약 3만6천명에 달한다.종전 당시 소련측에서도 노동자를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한국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억류했기 때문에 이들은 귀국의 꿈을 이룰 수 없었다.사할린 동포들의 귀환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기 전후한 시기이다.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국과 소련의 관계가 개선돼 지금까지 6천8백여명의 사할린 한인이 모국을 방문했으며 2백46명이 영주 귀국했다.현재 사할린 한인사회에서는 원인제공자인 일본정부가 책임을 지고 희망자 전원에 대해 영주귀국을 실현시키고,사할린 잔류자에 대해서는 1인당 1천만엔씩을 보상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당사국인 일본과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사할린 한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일본과는 지난 93년 9월 외무장관 회담에서 사할린 한인문제의 포괄적이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양국간 실무협의를 개최하기로 합의 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7차례 실무협의를 통해 일본이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아파트형 집단주택과 요양원 건설등 사할린 거주 한인 1세의 귀국과 정착을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정부는 사할린 잔류자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모국방문 기회부여등 영주귀국자와 유사한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일본측에 요청했으며 러시아 정부와는 사할린 한인의 신분확인,영주귀국자의 출국과 국적처리 문제,재산반출,계속적인 연금수혜등을 협의하고 있다.러시아 정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협조하겠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문화재 반환◁ 현재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모두 6만4천7백28점에 달하는 것으로 정부는 집계하고 있다.이 가운데 일본에 있는 것으로 확인 된 것은 2만9천6백37점이다.그러나 이 숫자가 「빙산의 일각」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우리 문화재는 일제 36년 동안 일본 정부 차원의 조직적인 약탈과 민간 수장가나 골동품 중개상에 의해 끊임없이 반출됐다.따라서 현재 일본에 나가있는 우리 선조들의 문화유산은 수십만점도 아닌 수백만 단위에 이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우리 정부의 집계는 일본의 몇몇 박물관이 공개한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일본정부는 지난 65년 한·일협정 당시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에 따른 1천3백26점 등 지금까지 불과 2천7백50점만을 반환하고는 『더 이상 돌려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국제교류재단은 지난 91∼93년 실시한 조사 결과 도쿄국립박물관에서 한·일회담 당시 일본이 제시한 우리 문화재목록에 들어있지 않은 1천여점을 추가로 확인하기도 했다.공공박물관도 우리 문화재에 관한 한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그러나 그 엄청난 숫자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부가 「약탈문화재」로 분류해 놓고 있는 것은 7백46점에 불과하다.이처럼 강제로 반출된 것을 증명할 수 있으면 원소유국에 돌려주도록 한 유네스코의 협약이 있기는 하다.그러나 일본은 이 협약에 가입하지 않아 우리 문화재 반환은 순전히 일본의 「선의」에 맡겨진 상태다.
  • 집중가뭄(외언내언)

    세계의 진귀한 기록들을 담고있는 기네스북을 보면 역사상 비가 가장 오랫동안 오지 않은 최장한발기록은 남미 칠레의 아타카마사막의 경우라 한다.서기 400년부터 1971년까지 1천5백71년동안이나 한방울의 비도 오지 않은 것으로 되어있다. 또 비가 적게 오기로 유명한 나라는 남부 아프리카의 보츠와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인구 1백여만에 한반도의 3배에 달하는 영토(60만㎦)의70%가 사막인 이 나라는 1년에 비오는날이 불과 수일,한방울도 오지 않는 해도 있다.때문에 화폐단위가 비를 의미하는 풀라(pula)일정도로 비와 물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고 한다. 그동안 가뭄은 자연현상으로 특정지역에 한정되어 왔다.그러나 공해가 심화되면서 변화가 일고 있다고 한다.지역도 형태도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집중호우같은 「집중가뭄」이 특정지역을 강타하는 경우가 빈번해 지고 있다는 것.그 대표적인 경우의 하나가 후쿠오카·히로시마등 일본 서남부로 5백여만의 주민이 최근 극심한 집중가뭄의 타격을 받고 있다. 이렇게되자 일본에서는 빗물이용국제회의가개최되는 등 가뭄극복에 관한 관심과 연구및 실천이 활발해지고 있다.회의결과를 정리한 「해보자 빗물이용」이란 저서는 대기중 수분흡수하기를 비롯,공항활주로 및 양철지붕이용 빗물모으기등 갖가지 가뭄극복방법의 예를 들면서 일반가정집에서 대형건물에 이르기까지 물을 아끼며 빗물을 활용 할 수 있는 설계·관리·유지법등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 영호남지역도 겨울가뭄비상에 걸려있다.비의 절대량 부족뿐아니라 집중가뭄도 극심해 생활용수까지 바닥이 나고 있다.가뭄이 심한 일본 서남부를 마주보는 지역이다.해마다 되풀이되는 경향마저 보인다.기상이변 때문일 가능성이 높으며 1∼2년에 끝날 일이 아닐지 모른다. 우리도 물절약과 빗물및 지하수 보호이용등 장기적 대책 마련과 실천을 서두를 때가 아닌가.
  • 서울신문 선정/국내 10대 뉴스/꼬리문 사건·사고에 충격… 허탈

    ○김일성 사망 분단과 민족상잔의 대명사로 일컬어졌던 북한 김일성이 7월 8일 새벽2시 82세를 일기로 사망함으로써 한반도에 일대 변혁의 단초를 제공했다.우리 내부에 조문파동도 일으켰던 그의 사망은 분단 50년만에 성사직전까지 갔던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되는 아쉬움도 함께 가져왔다.세계는 지금 김정일의 공식적 권력승계 지연사유에 관심을 보이면서 북한내 권력구조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존파 충격의“살인” 사회에 대한 적대감으로 4차례에 걸쳐 모두 5명을 살해한 뒤 부유층을 겨냥해 또 다른 범행을 기도했던 김현양등 지존파일당이 검거돼 추석연휴 온국민에 충격을 던져 주었다.사체소각로까지 갖춘 살인공장을 차려놓고 중소기업체사장 소윤오씨(42)부부를 살해했던 이들은 기관총을 이용,러브호텔을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고 뻔뻔히 말해 시대의 아픔을 되씹게 했다. ○전국 곳곳 도세적발 9월초 인천 북구청에서 시작한 세무비리는 불과 1백여일만에 부천시 3개구청과 서울·부산 등 전국 50여곳에서 속속 드러나 국민의 분노가 증폭됐다.지금까지 밝혀진 횡령액만도 1백억원대를 넘고 있다.세도들은 대부분이 6급이하로 상급자등에게 뇌물을 상납,범행을 은폐해 왔다.특히 일부 법무사들이 연결고리로 깊숙이 개입,세무행정의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도시가스 대폭발 참사 12월 7일 하오 서울 아현동 도로공원안 지하 도시가스기지에서 대형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1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인근 가옥 1백여채가 불에 타 4백여명의 이재민을 냈다.사고는 가스회사 점검반원들이 안전장치를 제대로 하지않고 작업을 하다 가스가 외부로 누출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대형가스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87년만에 폭염… 가뭄 7월 23일 서울38.2도,51년만의 최고기온.24일 서울38.4도,기상관측이래 87년만의 최고기록.새벽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도 한달가까이 이어졌고 대구에서는 낮기온 35도를 넘는 날이 25일이나 지속됐다.장마가 실종되고 태풍마저 올듯 말듯 비켜가 전국이 생활·농업·공업용수 부족으로 몸살을 앓았다.남부가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황영조 마라톤 아주 제패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양쪽에서 마라톤의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는 황영조 단 한사람 뿐이다.최우수선수상은 마땅히 그에게 주어야한다.히로시마아시안게임의 최우수선수를 뽑는 자리에서 일본 교도통신의 기자가 내세운 주장에는 반박이 있을 수 없었다.지난10월9일 일본의 하야타(조전)를 막판에 제치고 이룩한 황영조의 역전우승은 온 아시아가족을 감동시킨 명승부였다. ○정부조직 대개편… 전면 개각 김영삼 대통령은 정부조직을 30년만에 크게 개편하고 그에 따른 전면적인 개각을 단행,세계화를 지향하는 「이홍구내각」을 출범시켰다.12월 3일 발표된 정부조직개편에서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되는 등 2원 14부 6처의 정부조직이 2원 13부 5처로 축소됐다.이어 17일 이총리가 임명되고 23일 국회에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이 통과되자 바로 개각이 단행됐다. ○토초세 위헌 판결 부동산투기의 억제와 땅값안정을 위해 제정된 토지초과이득세법이 7월29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헌법 불합치」판정을 받았다.이미세금을 낸 납세자들로부터 세금을 되돌려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과세조치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는 사태가 속출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이에 따라 토초세법의 세율체계와 유휴토지의 판정기준 등이 전면 개정됐다. ○성수대교 붕괴… 32명 사망 10월 21일 상오7시40분쯤 성수대교가 붕괴돼 무학여중·고생 9명등 출근길 시민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는 대참사가 일어나 국민의 마음도 함께 무너져내렸다.다리상판의 연결부위가 끊어져 일어난 이 어이없는 참사로 이원종서울시장이 물러나고 이신영서울시 도로국장등이 구속됐으며 다른 한강다리들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이 실시됐다. ○군 하극상… 장교탈영 사상 처음으로 현역장교 2명이 하사관과 무장탈영한데 이어 군사격장에서 사병이 소총을 난사,장교 2명을 사살하는 등 군기 해이사건이 잇따랐다.지난 9월 27일 일어난 장교무장탈영사건은 「장교길들이기」란 하극상의 실체를 드러내면서 초급장교의 통솔력문제도 함께 제기했다.이 사건으로 군 기강확립이 군내 최우선과제로 떠오른 가운데10월 31일 사격장 난사사건이 또다시 발생,군기강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요구하게 했다.
  • 아시안게임 마라톤 우승 황영조(올해의 인물:4)

    ◎“극일의 역주”… 한국인 자긍심 드높이다 올해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의 최우수선수로 뽑힌 황영조(24·코오롱). 지난 10월9일 섭씨 25도의 더운 날씨와 최악의 신체적 컨디션을 무릅쓰고 막판에 일본의 하야타(조전)를 제끼고 2시간11분13초로 이룩한 그의 역전우승은 많은 아시아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뒤 부상으로 한동안 쉬었으나 지난 4월 보스턴마라톤에서 2시간8분9초의 한국최고기록을 마크하면서 훌륭히 재기했다. 하지만 그의 영광은 언제나 가시밭길을 헤치고 나감으로써 얻어진 것이었다. 바르셀로나올림픽이후의 오른쪽 발바닥에 이어 이번에는 왼쪽 발바닥을 수술받았다.다행히도 경과는 좋은 편이라 완쾌되는대로 본격적 훈련에 시동을 걸 예정. 『달리다가 힘이 부칠때는 어머니 생각을 하며 견뎌냅니다.해녀인 어머니가 물속에서 호흡을 참고 계실때는 얼마나 괴로우실까 하고 말입니다』 에티오피아의 아베베(90로마·94도쿄),구동독의 체르핀스키(76·몬트리올·80모스크바)에 이어 사상 세번째로 올림픽 마라톤2연패를 96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달성하는 것이 꿈이다.
  • 김일성사망 1위/94 북10대뉴스

    【내외】 94년 한햇동안 최대의 북한뉴스로는 단연 「북한주석 김일성사망」소식이 제1순위에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내외통신이 선정한 「94 북한 10대뉴스」는 다음과 같다. ▲북한주석 김일성 사망 ▲북­미 기본합의문 채택 ▲김정일 권력승계 지연 ▲남북정상회담 무산 ▲카터 전미대통령 방북 ▲단군릉 개건준공▲북한군 판문점대표부 일방개설 ▲남북경협방안 거부 ▲김정일 최고사령관 명령 하달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불참
  • 국익에 비쳐본 대형사고(최택만 경제평론)

    최근 국내에서 발생한 대형건설사고의 여파가 해외시장에 미쳐 한국건설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태국이 유류기지 건설 기술심사에서 한국업체를 제외한데 이어 말레이시아가 신국제공항건설 입찰에서 우리업체를 모두 탈락시켰다. 성수대교 사건이후 일본은 한국의 부실공사 사례를 해외건설시장에 널리 알려 우리업체의 해외건설수주를 방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여기에 가세하여 유럽 언론들도 「한국을 인재의 나라」라면서 「성수대교 붕괴와 가스폭발사고는 그동안 고도성장에 따른 값비싼 대가」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업체를 곤궁에 몰아넣고 있는 일본에서는 과연 대형건설사고가 일어나고 있지 않은가.지난 91년 3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건설중이던 신교통시스템의 고가도로가 붕괴하여 14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92년 2월에는 도쿄 서쪽 외곽의 아쓰기에 있는 일본 해상자위대내 기지에서 건설중이던 체육관이 무너져 6명이 숨지고 수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인명을대단히 중시하는 미국에서도 교량붕괴 등 건설관련 대형사고가 일어나고 있다.지난 67년 12월 오하이오주 실버교가 붕괴하여 무려 47명이 숨지는 대형참사가 일어났고 83년에는 뉴욕과 근접해 있는 코네티컷주 턴파이크교가 무너져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미국에서 지난 10년동안 2만2천4백60건의 교량붕괴 등 건설관련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독일에서도 지난 88년 아샤펜부르크의 마인브르케 슈톡슈타트교의 주경간이 붕괴돼 8명의 사상자를 냈으며 71년 11월에는 본 인근 코블렌츠의 신라인교가 붕괴하여 6명이 죽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선진국에서도 교량붕괴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국내건설업계의 조사로 밝혀지고 있다. 그렇지만 일본은 국익차원에서 자국의 부실시공파장이 국외로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당국은 물론 언론이 철저한 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히로시마 고가도로가 붕괴되었을 때 일본 언론은 며칠동안 사고내용과 후속기사를 크게 다루었으나 사고원인에 대해서 전혀 언급하지 않은채 1년이상 걸린 경찰과 검찰의 조사과정을 지켜보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일본은 자국내 대형건설사고는 숨기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한국과 같은 경쟁국의 사고는 널리 알려 해외건설공사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간교한 전략을 쓰고 있다. 그럼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대형사고가 나면 모든 공사가 부실공사인양 보도하고 『불안해서 못살겠다』는 시민들의 얘기를 크게 싣고 있다.일본에서는 사고원인이 1년이 지난뒤 밝혀지기도 하는 데 우리는 사고가 난후 며칠안에 밝혀지지 않으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언론은 사고원인이 당국에 의해 밝혀지기도 전에 부실공사로 일단 추정해 버리는 성급함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물론 부실시공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재발을 막기위한 사전점검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일본과 달리 사고원인을 처음부터 부실로 단정하고 건설업계 전체를 매도하거나 다른 공사도 부실로 속단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조용히 생각해볼 일이다.사고가 나면 전문성이 모자라는 대책제시로 오히려 혼란을 야기시키는 일은 없는지 반문이 간다.지난 30여년 동안 상상을 초월한 우리의 경제성장과 사고와의 함수관계를 분석하는 냉철함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설사 외국언론의 보도대로 우리가 그동안의 고도성장에 대한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스스로를 지나치게 비하할 필요가 있는가.우리가 짧은 기간동안 도로·교량·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을 집중적으로 건설한 덕택에 경제규모(GNP기준)가 지난 70년 세계 33위에서 90년 15위로 뛰어올랐다.향후에도 우리경제가 계속적으로 성장하여 오는 2020년에는 그 규모가 세계 7위로 부상할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망하고 있다. 한국이 경제개발에 착수할 때 아무도 그같은 비약적인 성장을 예측하지 못했다.더구나 한강다리를 지나는 자동차대수가 20여년만에 무려 58배로 증가하리라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세계 유례를 찾기 힘든 비약적인 신장의 뒤안길에는 여러가지 문제를 수반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도외시한 채 대형사고 자체만을 탓할 수는없지 않은가. 우리가 그동안 쌓아올린 값진 경제성장과 건설성과를 일부 부실시공이나 대형사고에 묻어버리는 자학에 가까운 행위는 국가나 국민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한해가 저물고 있는 시점에서 대형사고에 대한 시민의 우려가 자학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그리고 자성이 아닌 질타가 경쟁상대국에 역선전의 호재만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 건설사고대응 반성할때다(사설)

    선진국에서는 대형건설사고가 일어나지 않는가.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부실시공으로 인해 교량붕괴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그러나 일본은 국익차원에서 자국의 부실시공파장이 국외로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당국은 물론 언론이 철저한 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67년 12월 오하이오주 실버교가 붕괴하여 무려 47명이 숨지는 대형참사가 일어났고 83년에는 뉴욕 근교에 있는 코네티컷주 턴파이크교가 무너져 3명이 숨지는 사고도 일어났다.일본은 지난 91년 3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건설중이던 히로시마 신교통시스템의 고가도로가 붕괴,14명이 숨지는 대형사고가 있었다. 당시 일본언론은 며칠동안 사고내용과 후속기사를 크게 다루었으나 사고원인에 대해서 전혀 언급하지 않은채 1년이상 걸린 경찰과 검찰의 조사과정을 지켜 보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는 것이다.일본은 자국의 대형건설사고는 쉬쉬하면서 한국과 같은 경쟁국의 사고는 널리 알려 외국건설공사를 따내는 간교한 전략을 쓰고 있다.우리의 경우 대형사고가 나면 모든 공사가 부실공사인양 보도되고 사고원인은 사고후 며칠안에 밝혀지지 않으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언론은 사고원인이 당국에 의해 밝혀지기도 전에 부실공사로 일단 추정해 버리는 성급함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물론 부실시공은 철저하게 규명하고 재발을 막기위한 사전점검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일본과 달리 사고원인을 처음부터 부실로 단정하고 건설업계 전체를 매도하거나 다른 공사도 부실로 속단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조용히 생각해볼 일이다.사고가 나면 무조건 질타만 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상상을 초월한 경제성장과 사고와의 함수관계를 분석하는 냉철함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스스로를 지나치게 비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는가.다리위를 지나는 자동차가 20여년만에 무려 58배나 증가한 나라는 한국밖에는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다.우리경제 규모(GNP기준)는 지난 70년 세계 33위에서 90년에 15위가 되었고오는 2020년에는 7위로 부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에 유례를 찾기 힘든 비약적인 경제성장의 뒤안길에는 여러가지 문제를 수반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우리는 도외시하고 있는 것 같다.우리가 그동안 쌓아 올린 경제성과나 건설기술을 일부 부실시공이나 대형사고에 묻어 버리는 자학에 가까운 행위는 국가나 국민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경쟁상대국에 역선전의 호재만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한번 쯤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 일 평화원칙 포기는 아시아인 배반행위/오에,노벨상수상 연설

    【스톡홀름 로이터 AFP 연합】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일본의 오에 겐사브로씨는 7일 일본헌법에서 「영구평화」 원칙을 제거한다는 것은 아시아인들과 원폭 피해자들에 대한 배반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59세인 그는 노벨상 수상연설에서 제2차대전의 패배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투하,전후 미군점령 등을 겪은 현대의 일본인들은 방향을 잃고 혼란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 미 「원폭기념우표」에 일강력 반발

    ◎“피폭상처 자극” 정계·언론계 떠들썩/「전쟁종식 앞당겼다」 문구도 못마땅 일본은 2일 미국정부가 원자폭탄 투하 뒤의 버섯구름을 일본에 대한 승전기념우표세트(10장)의 하나로 채택한 사실이 전해지자 강력한 반발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그 우표도안의 하단에 「원자탄은 전쟁을 빨리 종결시켰다」고 적힌 문구에도 못마땅한 것 같다. 뉴스가 전해진 2일 고노 요헤이(하야양평) 외상은 『피폭국민의 감정으로 말하면 결코 좋은 느낌은 아니다』라면서 『우리 감정을 어떤 형태로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총리도 『국민감정을 거스르는 것은 곤난하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이가라시 고조 관방장관도 『원폭으로 일본국민 30여만명이 죽었다.아직도 많은 사람이 원폭후유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이 아픔이 국민감정 깊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점도 고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또 정부각료의 잇따른 불쾌감표명에 이어 사회당의 세키야마 노부유키(관산신지) 정책심의회장이 『원폭은 써서는 안될 무기다.(미국이) 인식부족으로 깊이 생각지 못한 행동』이라고 강력반발. 정계만이 아니다.마이니치신문은 『무신경한 행위』라면서 『미국의 양심은 유태인 학살에는 강한 관심을 보여 기념관까지 건설하면서 일본의 원폭희생자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인종편견의 심리가 작용한 것은 아닌가』라고 묻고 있다.히로시마와 나가사키시장 등도 유감을 표명했다. 미국 스미소니언항공우주박물관이 원폭투하 50주년 특별전의 원폭피해내용을 일부 바꾼 사실이 일본인의 아픈 마음을 건드린 지도 얼마되지 않은 터다. 하지만 이번 일을 보면서 근대화이후 패전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침략행위를 통해 우리나라와 중국 등 아시아인을 처절하게 짓밟은 데 대해서는 아직도 이런저런 알쏭달쏭한 말로 피해나가고 그에 대해 아시아인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를 일본이 정말 알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기소불욕물시어인이라는 말을 일본인이 일찍 깨달았다면 아시아의 선린우호관계가 한세기는 먼저 자리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 「중국 약물복용」과 2004년 올림픽/고두현(오늘의 눈)

    중국이 국제스포츠 사회에서 고립될 위기를 맞고 있다. 먼저 독일이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약물파동을 일으킨 중국선수들이 경기력향상을 위해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입증될때까지 중국에서 열리는 모든 국제수영대회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가 밝힌 금지약물 복용자 11명에 대한 자체조사를 하겠다면서도 『금지약물 사용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이라는 입장을 밝혀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사용을 부인하고 있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메로드 의학담당위원장도 『OCA가 공식적인 결론을 내리기전에 중국이 금지약물을 조직적으로 사용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신중한 견해를 나타냈다. 그러나 OCA,그리고 아시안게임 직전 기습적으로 중국 여자수영선수들에 대해 약물검사를 한 FINA(국제수영연맹)의 의학관계자들은 『선수들에게는 금지약물을 투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채 코치나 팀닥터가 복용케 하는 사례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10대의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스스로 입수해 정확한 양을 복용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한 대회에서 11명의 선수들로부터 똑같은 약물(남성호르몬제인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됐다면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그리고 경험을 지닌 사람이 배후에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의학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눈부신 경제발전을 하고 있지만 아직 선진국대열에는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중국이 「우리의 우월성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는 스포츠뿐」이라는 그릇된 중화사상이 이번사건의 배경에 있다는 풀이도 있다. 중국의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금지약물사용이 밝혀지면 중국을 국제경기대회에서 몰아내자는 움직임이 구체화될 것이고 중국의 간절한 소망인 2004년 올림픽유치에도 거의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북경이 2000년 올림픽유치를 놓고 호주 시드니와 겨루어 패배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약물의혹이 강하게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스포츠계가 「천안문사태」에 못지않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 UN 50돌/“세계인의 축제로”

    ◎산하기구 중심 각종공연등 풍성한 행사/새달 7일 ICAO 필두… 3년반에 걸쳐 내년 10월 유엔창설 50주년을 맞아 펼쳐지는 각종 기념행사가 오는 12월 7일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50주년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유엔 50주년 기념사업위」(사무총장 길리안 소렌슨 유엔사무차장)가 사무국 자체 프로그램과 산하기구별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준비해온 기념행사는 각종 문화행사 등도 다양하게 펼쳐지는 세계인 축제의 한마당으로 98년4월의 WHO(세계보건기구) 50주년 기념행사까지 3년반에 걸쳐 계속된다. 이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내년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유엔본부에서 세계각국 정상들이 참석,유엔창설 50주년 기념선언문을 채택할 특별기념총회.뉴욕필 기념공연도 이때 열린다. 이와 별도로 각 산하기구 창설일을 전후해서 본부가 위치한 도시를 중심으로 기념행사가 치러진다.따라서 유엔보다 11개월 앞서 창설된 ICAO의 기념행사가 가장 먼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며 12월 27일에는 세계은행과 IMF(국제통화기금)의 50주년 행사가 워싱턴에서,또 30일에는 UNCTAD(유엔무역개발회의) 30주년 행사가 제네바에서 개최된다. 특히 유엔헌장이 조인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재방문」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2개월 동안 국제 아트 페스티벌,록 콘서트,헌장전시회,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의 기념공연 등 성대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가을 치러질 제26회 뉴욕 국제마라톤도 유엔 기념행사의 하나.주요행사는 다음과 같다. ▲95년 1월1일=유엔헌장전시(뉴욕) ▲2월1일=유네스코 국제학생 포럼(〃) ▲3월6∼12일=세계사회문제 정상회담(코펜하겐) ▲3월20일=세계기상협회 45주년(제네바) ▲4월21∼23일=고르바초프 초청 세계청년지도자대회(샌프란시스코) ▲5월20일=유네스코 심포지엄(도쿄) ▲6월18∼28일=세계어린이문제 정상회의(샌프란시스코) ▲6월19∼23일=전직 유엔대사 포럼(〃) ▲7월2일=유네스코 콘서트(히로시마) ▲8월2∼10일=스카우트 세계잼버리대회(암스테르담) ▲9월4∼15일=세계여성회의(베이징) ▲10월16일=세계식량농업기구 50주년(로마) ▲10월22∼24일=유엔특별총회 및관련행사 ▲11월22일=유엔개발계획 45주년(뉴욕) ▲96년 4월1일=세계우편연합 1백25주년(취리히) ▲11월4일=유네스코 50주년(뉴욕) ▲11월17일=유엔공업개발기구 50주년(〃) ▲12월11일=유엔아동기금 50주년(〃)
  • 「서울 1994」 타임캠슐 묻다/정도600년 기념사업

    ◎서울신문 등 시대 문물 6백종/정도 1천돌 2394년 개봉/“서울! 인류문명 중심 되라”/김대통령 메시지 서울의 오늘 모습과 시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타임캡슐이 서울 정도 6백년 기념일인 29일 하오 3시 서울 중구 필동 남산골공원에 매설됐다. 이 타임캡슐은 400년후인 정도 1000년이 되는 오는 2394년 후손들의 손에 의해 개봉된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삼대통령과 손명순여사,최병렬서울시장,각계 인사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하오 3시2분.김대통령과 손여사,최시장,모범근로자,국악인등 주요 인사 12명이 매설용 하강버튼을 눌렀다. 순간,원통형 홈주변에 가설된 12개의 철제기둥에 매달려 있던 타임캡슐은 4분간에 걸쳐 지하 16m의 매설구로 서서히 묻혔다. 그리고는 400년간의 긴 시간여행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는 지난 2년동안 이어진 서울 정도 6백년 기념사업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으로 현 시대인과 후손들을 연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보신각종을 본뜬 타임캡슐은 지름 1.3m,길이 1.7m,용량 5백t,무게 2.5t으로 400년을 견딜 수있도록 특수재질로 만들어졌다. 두차례의 공모를 통해 선정된 수장품들은 벼·보리 등의 씨앗을 비롯,서울의 주택난을 반영하는 아파트 청약행렬을 담은 컴퓨터 CD롬,올림픽경기장 축소 모형물,신용카드,토큰,「황영조 히로시마 영웅됐다」는 제목의 10월10일자 서울신문 등 이 시대의 단면을 나타내는 6백점의 문물이 실물·영상기록·마이크로필름·축소모형 등의 형태로 보관됐다. 서울시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자매도시 시장의 경축메시지를 새겨넣은 판석과 시간의 순환성을 상징하는 12개 기둥,은행나무 등으로 남산골광장을 꾸며 관광명소로 개방하기로 했다. ◎자랑스러운 나라/영광 영속을 축원 서울! 인류문명의 중심이 되어있으라. 김영삼대통령은 29일 서울 정도 6백년을 기려 남산에 400년 뒤에 열어볼 「서울 1000년 타임캡슐」을 묻고 후손들에게 「이시대의 사랑」을 이렇게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타임캡슐 속에 넣은 대통령메시지를 통해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올해 민주공화국으로 출범한지 46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 짧은 기간동안에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성과를 거둔 자랑스러운 나라』라고 전하고 『국민 모두는 나라와 겨레를 사랑하고 가정의 가치를 존중하며,교육과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는 기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아직 한민족의 소망인 통일은 이루지 못했지만 멀지않아 겨레의 통일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번영하는 조국을 건설하기 위해 우리는 많은 땀을 흘려야 했다고 회고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보다 정의롭고 보다 풍요한 나라 그리고 통일된 조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을 간절히 소망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밝히고 『나는 400년후의 서울도 한강의 기적과 민주주의의 기적을 만든 오늘의 훌륭한 전통을 이어받아 인류문명과 번영의 찬란한 중심지가 되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타임캡슐에 담긴 모든 것들이 여러분 모두에게 커다란 기쁨이 되기를 소망한다』면서 민족의 영광이 영속하기를 축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타임캡슐을 지하 15m에 하강시키고 관계자들과 기념식수를 했다.
  • 앞으로의 한·일전/박정호 일본주재 문화원장(굄돌)

    지난 6월27일 아침에는 공연히 마음이 들떠 있었다.스포츠관람을 즐기는 나로서는 이날 펼쳐진 월드컵축구 예선 마지막 경기 한국·독일전은 놓칠 수 없는 한판 승부였다.출근길 습관대로 FM라디오를 틀었더니 마침 한·독전 전력분석 및 예상이 대화방식으로 소개되고 있었다.일본의 아나운서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선전분투를 높이 평가하면서 아시아대표로서 16강에 진출하길 기대한다는 격려로 매듭지었다.나로서는 비록 인사치레(다테마에)라 할지라도 기분좋은 아침이었다. 「숙명의 라이벌」한국과 일본은 10월11일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준결승에서 대결하게 되었다.한국에 TV가 없던 시절,지고있는 게임조차 아나운서들의 애국심탓으로 실제로는 이긴 경기인데 심판때문에 졌다는 식의 라디오 중계가 간혹 있었다. 이날의 일본측 TV중계는 바로 그러한 중계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일본응원의 일방적인 내용이었다. 종료 1분전의 페널티 킥.한국은 이겼고 일본은 졌다.아나운서는 열을 내면서 페널티킥의 부당성을 강도높게 지적하려는 듯 했다.그러나 다음순간 내 귀를 의심할 만한 대답이 들려왔다. NHK해설자 『페널티 킥은 줄 수도 있고 안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페널티 킥을 준 것은 전적으로 심판의 재량에 달려 있으므로 합당한 판정이라고 봅니다』 일본팀 주장 『우리가 실력이 달려서 졌습니다.더욱 노력해서 다음에는 좋은 경기를 해 보이겠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이제 전후 반세기라는 의미 깊은 해를 맞이하게 된다.한국에겐 식민지의 치욕으로부터 벗어난 광복 50주년 기념의 해가 되고 일본에겐 패전후 50년이라는 반성의 해가 된다.이러한 역사적 배경속에서 앞으로도 많은 분야에서 한·일전은 계속 펼쳐지게 된다. 전후 50년이라는 또 하나의 계기가 역사에 대한 겸허한 반성과 함께 앞으로의 모든 한·일전을 보다 성숙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구소,군동원 「인체 핵실험」/54년 우랄서

    ◎4만여명 폭심 진입… 상당수 사망/일 마이니치,당시 비디오 입수 폭로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20일 구소련이 지난 50년대와 60년대에 실시한 비밀 핵실험훈련의 영상을 입수했다면서 당시로서는 세계 최대급의 슈퍼 수소폭탄 폭발모습을 1면 머리기사 및 사회면 2개면에 걸쳐 보도했다. 이 신문은 히로시마 투하 원자폭탄의 1천5백∼3천배 위력을 가진 슈퍼수소폭탄 및 원자폭탄 실험과 「인체실험」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군사훈련 및 구소련의 핵전략이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비디오에 담긴 강력 수소폭탄 실험은 61년 2차례 노바야젬랴에서 실시된 30메가t,58메가t의 슈퍼 수폭실험 기록으로 추정되며 「세계에서 행해진 최대의 핵실험.수천만톤의 위력」이라는 해설이 붙어 있어 냉전이 피크를 이루고 있던 당시 소련이 핵전력의 확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음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또 비디오에 담긴 영상에는 한국전이 끝난 1년 뒤인 54년 9월 우랄평원 남부의 인구밀집도시인 쿠이비셰프시 부근에서 플루토늄 원자폭탄을실제 투하한 뒤 아무런 방호장비도 착용하지 않은 병사들을 폭발 중심지로 진격시키는 인명경시의 「인체실험」도 행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당시 소련군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과의 핵전을 가상,실험동물등을 폭탄투하지역에 배치해 생물영향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병사 4만7천여명을 투하 1시간만에 방호장비 없이 폭심에 진격시킴으로써 이 가운데 상당수가 피폭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간판급 탤런트 차인표·이정재 입영일 확정

    ◎“TV드라마 제작 “비상”/MBC 「아들…」「까레이스키」 SBS 「사랑…」「모레시계」 “몸살”/대본 고쳐 밤샘 촬영… 주인공 긴급 교체/“드라마 흐름 고려 않고 무리한 캐스팅” 비난 일어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탤런트 차인표와 이정재의 군입대로 MBC­TV와 SBS­TV 드라마 제작국에 비상이 걸렸다.두 방송사의 간판급 드라마에 주연으로 출연 중인 이들의 입영연기 신청을 대전지방병무청이 반려함에 따라 차인표가 다음달 1일,이정재가 18일로 입영일이 확정됐기 때문. 미국 국적을 포기하는 바람에 27살에 뒤늦게 병역의무를 지게 된 차인표는 현재 MBC 수목드라마 「아들의 여자」와 창사특집극「까레이스키」에 출연중이다. 「아들의 여자」(이관희 연출,최성실 극본)에서 그가 맡은 역은 가족만을 위해 살아온 돈많은 과부 문정옥(여운계)의 둘째 아들 강민욱역.과묵하고 냉철한 검사인 그는 채원(채시라)과 사랑하게 되지만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혀 선배의 여동생인 수정(고소영)과 결혼한다.이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은 채원이 복수를 결심하고 그의 형 태욱(정보석)에게 접근,민여사 집안을 파멸로 이끌어간다. 제작진은 차인표의 공백을 자연스럽게 처리하기 위해 수정과 결혼한 민욱이 외국어 시험에서 수석을 차지,미국으로 연수를 떠나는 것으로 대본을 수정했다.또 극중 그가 등장하는 장면만을 빼내 며칠간 밤샘 촬영을 해야 했다.「아들의 여자」촬영은 18일 결혼식 장면과 공항 출국장면을 끝으로 일단은 마무리됐다. 「아들의 여자」 제작진은 『드라마 본래 기획이나 줄거리의 기둥에는 큰 변화가 없으며 앞으로는 채원의 복수에 초점이 맞추어 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극의 중심인물인 차인표의 입대로 시청자들은 맥빠진 「아들의 여자」를 보게 됐다. 지난달 19일부터 방영된 「아들의 여자」는 약간의 미스터리를 가미한데다 차인표의 인기에 힘입어 평균시청률 35%선을 유지하는 호조를 보였으나 차인표의 입대로 인기를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까레이스키」의 경우 알마아타와 모스크바 등지에서의 해외촬영으로 드라마의 60∼70% 제작이 완료된 상태인데다 극중 차인표는 후반부 7회에만 출연,타격은 훨씬 작은 편이다.「까레이스키」는 한차례 야외 촬영만 남겨놓고 있다. SBS는 이정재가 18개월간 방위병으로 복무하게 됨에 따라 그를 주인공으로 촬영에 들어간 최초의 수영드라마 「사랑은 블루」(장기홍 연출,최연지 극본)의 주인공 동하역을 영화배우 박상민으로 긴급 교체했다.내년 1월4일부터 방영될 「사랑은 블루」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히로시마아시안게임 현장에서 촬영을 시작했지만 이정재가 등장하는 부분을 박상민으로 교체해 다시 촬영해야 할 형편. 이정재는 이밖에 SBS의 창사특집극 「모래시계」(김종학 연출,송지나 극본)에서 여주인공 윤혜린(고현정)의 보디가드 백재희역을 맡고 있다.대본이 나오는대로 이정재가 나오는 부분을 미리 촬영해야 하지만 함께 출연하는 연기자들과 스케줄을 맞추기가 힘들어 제작진이 고생하고 있다. 드라마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고 이들의 인기도에만 의존,입영연기를 기대하면서 무리하게 캐스팅한 방송사측은 비난을 면키 어렵다는 것이 방송가의 중론이다.
  • 일 피폭자들 농성/“정부 「원호법」 완전보상 외면”

    【도쿄 AP 연합】 일본내 원폭 피해자들은 3일 연립여당이 전날 최종 확정한 피폭자원호법이 그 규모나 혜택대상이 제한돼 있다고 지적,연좌농성을 벌이는등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원폭피해자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으로 사망한 피해자유조들에게 1인당 10만엔의 특별조위금을 지급토록 한 피폭자원호법은 피폭의 책임을 져야 하는 정부가 희생자들에 대한 완전보상을 외면한 것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관련,원폭피해자등 50여명은 이날 나가사키서 연립여당의 이같은 조치에 항의하는 연좌농성을 벌였다.
  • 경기,2년연속 우승/75회 전국체전 폐막/2위 서울­3위 대전

    【대전=특별취재반】 『내년 경북 포항에서 다시 만납시다』 전국 15개 시도와 12개 해외동포 2만2천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7백11개의 금메달을 놓고 다투었던 제75회 전국체육대회가 2일 하오 6시 대전공설운동장 메인스타디움에서 폐회식을 갖고 일주일동안의 열전을 마감했다.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의 스타들이 대부분 출전해 그 어느때보다 열띤 순위 경쟁을 벌였던 이번 체전에서는 경기도가 서울을 따돌리고 지난 광주체전에 이어 2년 연속 종합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체전 중반까지 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주최시인 대전직할시는 막판 구기종목의 잇단 금메달에 힘입어 종합 3위로 올라서 성취상을 받았다. 또 마지막날 여자 수영에서 한국신기록을 추가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이지현(부산·부산체고)은 체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 노벨상과 한국/노영현(굄돌)

    스웨덴 왕립아카데미는 금년도 노벨문학상을 일본 작가 오에 겐사부로에게 수여했다.상금총액은 7백만 스웨덴 크로나(약7억9천5백만원).아시아 작가로는 인도의 시인 타고르,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에 이어 세번째이다.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에 2위 자리를 내주고 못내 아쉬워했던 일본은 이번 수상소식으로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이제 일본은 노벨상 수상자를 8명이나 보유한 국가가 됐다. 큰일을 해낼 때는 확고한 신념과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어야한다.세계 마라톤의 강자로 자리굳힌 황영조 선수는 히로시마 마라톤레이스에서 더운 날씨,컨디션 난조,일본선수들의 견제등 뼈를 깎는 고통속에서도 원폭으로 원통하게 숨진 한국인의 넋을 달래기 위해 기필코 승리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사력을 다했다고 한다.노벨상 수상자 오에도 전쟁이 빚은 히로시마 피폭참상을 보고 항시 전쟁에 대한 회의를 품어왔고 또 장애자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의 한을 자기문학의 골격으로 삼았다. 73년 물리학상을 받은 에사기 박사와 81년 화학상을 받은 후구이 교수는 입을 모아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는 첫째 기초이론을 중시하라.둘째 비서구어권은 국제적 평가를 받기가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라.셋째 로비활동에 적극 나서라』고 조언했다.강대국들은 스웨덴주재 대사관에 노벨상을 받기 위한 전담반을 배치하여 조직적인 로비활동을 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과연 제대로 평가받고 있는가.객관적 시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우리의 사상·문학·연구성과·공헌도 등이 지구촌에 활발히 소개되고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만 하지 않을까.지금 체육에 쏟고 있는 정성의 몇분의 일이라도 투자한다면 우리의 위상에 걸맞는 결실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다.
  • 제75회 전국체전 개막/위대한 한민족시대 개척/김 대통령 개막치사

    【대전=특별취재반】 「한밭벌의 큰잔치」 제75회 전국체육대회가 27일 하오 대전 공설운동장 메인스타디움에서 김영삼대통령을 비롯,2만여 대전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려한 개회식을 갖고 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국방부 팡파르단의 주악속에 김영삼대통령이 입장하면서 시작된 이날 개회식은 부산시 선수단을 첫머리로 15개 시도와 12개 해외동포,그리고 이북5도민 선수단이 차례로 입장했고 1만6천개의 풍선이 푸른 하늘을 수놓는 속에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이 개회 선언을 했다. 염홍철 대전시장의 환영사에 이어 체육대회가가 울려퍼지면서 대회기가 게양되고 26일 강화 마니산 참성단에서 채화된 성화가 성화최종주자인 권태호(태권도)­임정아(양궁)에 의해 성화대에 점화됐다.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김영삼대통령이 선수단의 선전을 당부하는 치사를 했다. 이어 김학균(배드민턴) 김윤미(롤러스케이팅)와 정준수씨(배구)의 선수및 심판 선서를 끝으로 선수단이 퇴장하면서 개회식은 막을 내렸다. ◎“동서가 단결 남북이 화합”김영삼대통령은 27일 『전국체전을 계기로 15개 시도가 하나가 되고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리 동포 모두가 한 마음,한 뜻이되자』면서 『동서가 단결하고 남북이 화합하여 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를 개척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대전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75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치사를 통해 『이번 체전은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의 승전보를 이어 받은 대회』라고 말하고 『이번 체전이 새롭게 도약하고자 하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다짐의 마당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총력경쟁시대에 살고 있다』고 전제,『치열한 국제경쟁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며 또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우리에게는 5천년 문화민족으로서의 저력이 있다』고 말하고 『한글을 창제하고 금속활자와 거북선을 만들었으며 반도체분야에서도 세계 제일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이러한 저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세계와 미래를 향해 전진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태권도의 올림픽 종목 채택에 언급,『지금 우리가 추진하는 세계화는 외국의 문물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우리의 것을 보다 새롭게 살려 민족문화를 보편적인 세계문화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 하야다선수의 선글라스(송정숙칼럼)

    「히로시마」를 달리던 일본의 「하야다 도시유키」선수의 모습은 일품이었다.흡사 브론즈조상같은 몸모양과 흐트러지지도 뒤처지지도 않으며 일정한 속력으로 뛰는 그 모습은 당당하고 정한했다.그리고 그 선글라스.첨단과학을 이용했을 것이 분명해보이는 멋있는 안경이었다.조깅을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했듯이 뛸때에는 손에 든 휴지조차도 귀찮다.그런데 하야다선수와 또다른 일본선수는 둘다 그 안경을 쓰고 있었다.그래서 TV중계를 보던 우리로 하여금 「특별 병기인가」하며 긴장하게 했다. 유니폼 또한 특별디자인된 것이 분명해보이는 것을 갖춰입고 경기가 시작되어 전체코스의 3분의 2지점인 30㎞에 이르기까지를 하야다선수는 그렇게 선두로 달렸다.뒤따르는 두번째 그룹을 1백미터쯤 떨쳐놓고 혼자서 늠름하게 달리는 그 모습은 참 근사했다.거기 비하면 뒤따르는 그룹은,선두를 따라잡는 건 감히 엄두도 못내며 둘째나 차지하려고 안간힘하는 오종종한 패거리로 비쳤고 거기 우리의 황영조선수도 들어 있었다. 그렇게 3분의 2구간을 달리고 있는하야다의 모습을 보며 차츰 이상한 착각이 들기 시작했다.그가 인간이 아니고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법한 인조인간으로 보이는 그런 착각현상이었다.피부를 한꺼풀 벗기면 혈관대신 전선이 가득 들어있고 가슴을 열면 복잡한 기계들이 장착되어있는 로봇인간.그러니 기계를 상대로 우리선수가 이길수 있겠는가 하는 절망감도 들었다. 그런 한편으로 하야다선수의 그 뛰는 모습이 하도 근사해서 그가 선두를 못지키는 일이 없기를 바라야만 할것같은 「착각」도 순간 들었다.그 착각은 뒤따르는 오종종한 패거리속의 우리선수들도 우승을 체념해야 하고 볼품좋은 「선두작품」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야 할 것같은 해괴한 착각이었다. 그러다가 코스가 30㎞지점에 이르렀을 때 우리의 황영조 김재룡팀이 서서히 거리를 좁혀오기 시작했다.그것은 우리중계팀 해설자의 예고와 정확하게 적중되는 지점이었다. 황영조선수의 모습은 하야다와는 달랐다.키도 작고 다소 촌스럽고 겉멋같은 것에는 아무런 투자도 하지않은 소박함 그대로의 모습이었다.그러나 투지가 담긴 얼굴,다부지고 독특한 몸매,특히 따악 벌어져서 앞으로 헤치고 나오는 듯한 그 황금같은 앞가슴은 온기로 가득한 「사람의 가슴」이었다.그리고 선글라스로 가려지지 않은 그의 맨눈은 고통을 점잖게 참으며 기품을 잃지않은 「사람의 눈」이었다.그런 황선수가 「예고」대로 선두와의 거리를 착착 단축하고 하야다를 따라잡았을 때 비로소 「착각」들에서 깨어났다. 마침내 황선수에게 따라잡혔을 때의 하야다선수의 모습은 그 근사함에서 급전직하한 참담,그것이었다.의연한 자세로 접근하는 황선수를 초조하게 돌아보느라고 보폭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고통으로 일그러져버리는 아주 참혹한 모습이었다.「기계」처럼 냉혹하던 표정 뒤의 어디에 그런 모습이 숨어있었던 것일까.멋쟁이 선글라스가 별안간 거추장스런 장난감처럼 보이는 기막히게 「인간적」인 표정이었다. 그러고보면 그것이 일본의 전략이었을지도 모른다.기계처럼 완벽한 모습으로 압도해서 경쟁상대의 우승욕을 처음부터 좌절시킨다는 시나리오를 가졌었는지도 모른다.문제의 선글라스는 Y광학이라는 일본의 안경회사와 일본육상연맹이 특별히 개발한 것으로 무게가 22g쯤 되는 신소재의 것이라고 한다.목적은 햇빛을 가리기 위한 것으로 바르셀로나대회때부터 일본선수들이 착용 했었다고 한다.히로시마에서도 방향에 따라 햇빛이 강렬하게 비치는 지점이 있으므로 쓰게 한 것이라고 한다.아마도 우승을 했더라면 이 「병기」의 제원도 자세히 밝혀지고 「신상품」으로 각광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마라톤은 가볍기의 전쟁이다.러닝셔츠 무게라도 줄여보기 위해 구멍을 내기도 하고 운동화무게를 줄이기 위해 옛날선수들은 칼로 밑창을 도려내기도 했다.그러므로 그 선글라스는 「햇빛」을 위해서보다는 「위용」을 위한 소도구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은밀한 「기도」를 우리의 황선수는 무산시켰다.그것은 아주 원형적인 소박함과 성실성,그리고 인간다운 극기로 이뤄진 것이다.그렇게도 멋있던 하야다선수가 구겨져 부서지듯 참담해지게 만든 그 따뜻함은 위대한 것이었다.황선수도 바로 그 30㎞지점에서 『그만 포기하고싶을 만큼』고통을느꼈다고 고백한 것을 보면 하야다선수의 은밀한 작전에 실패할 뻔한 위기도 겪었던 셈이다. 효성이 지극하고 겸손하고 성실한 황선수의 그 「사람의 모습」은 원래 우리의 본디모습이다.진실하고 책임감이 있고 꾀를 부리지않고 지성을 다하며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그런 것이 본디의 우리모습이었다.그 모습은 오늘처럼 자학의 늪에 빠질만큼 실망스런 우리모습과는 다르다. 우리의 본성 어딘가에는 아직도 그런 모습이 잠재되어 있을 것이다.그것을 찾았으면 좋겠다.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다.황선수가 그것을 입증하고 있지 않은가. 자중자애로 우리 그런 본성을 찾는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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