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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입양홍보회’ 설립한 해외입양인 최석춘씨

    ‘한국입양홍보회’ 설립한 해외입양인 최석춘씨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I am still hungry)….”월드컵축구대회가 ‘중반 열기’를 뿜던 2002년 6월15일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축구 변방국인 한국에 본선 첫 2라운드 진출의 영광을 안긴 뒤 던진 이 말은, 그 뒤에도 많은 이들이 베껴먹은 ‘명언’으로 남았다. 히딩크는 ‘승리’와 ‘우승’에 배가 고팠지만 우리의 많은 이웃들은 사랑과 그리움에 배고품을 느끼고 있다. 지난 11일 만난 스티브 모리슨(48·한국명 최석춘·미국 캘리포니아주 노워크)도 그 중 한 사람이다. 다리를 저는 장애 소년으로 미국 양부모에 입양된 모리슨, 아니 최씨는 1999년 사단법인 한국입양홍보회(MPAK·Mission to Promote Adoption in Korea)를 설립,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우주항공연구소(The Aerospace Corporation)에서 14년째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차세대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적용한 인공위성을 2012년 발사하는 게 1차 목표다. ●묵호 움막집에서 보낸 유년 시절 그는 이역만리 미국의 한 낯선 가정에 맡겨졌지만 양부모에게 한국에서는 그토록 목말라 하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그러나 그의 눈에는 “아직도 난 사랑에 배가 고프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사람 좋은 모습이지만 어딘가 허전해 보이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워낙 오래된 일인데다 구절양장(九折羊腸)과도 같은 삶속에서 네살 때인지, 다섯살 때인지 기억도 아련하다. 가난이라는 표현도 사치스러운, 집도 절도 없던 시절이었다. 강원도 묵호역 근처 ‘굴다리’ 밑 움막이 보금자리였다. 그러나 찢어지도록 가난했던 움막생활도 그에겐 큰 아픔으로 남아 있지 않다. 최씨는 “사랑만 있었어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 날의 사건만 없었다면, 늘 술에 찌든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주먹을 휘두르지만 않았다면, 지금껏 피붙이들이 어울려 행복하게 살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아직도 그의 뇌리를 맴돌고 있다. 1960년 어느 날 어머니가 가출했다. 곧바로 무슨 일 때문인지 모르지만 아버지는 경찰서에 붙들려갔다. 낯선 아주머니가 찾아와 두살 아래였던 동생을 데려갔다. 자신은 한 신사의 손에 이끌려 고아원으로 갔다가 62년 당시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있던 홀트아동복지회로 옮겨졌다. “아버지, 어머니를 용서한 지 오래입니다. 꼭 뵙고 싶어요. 단 한번이라도…. 그러나 솔직히 동생 대천이가 더 그리워요. 너무 어렸던 녀석이라 어떻게 자라났는지 걱정스럽기도 하고….” ●사랑을 준 ‘푸른 눈’의 아버지 14살 때인 1970년 그는 인생의 전환기를 맞는다. 미국인 양부모에 입양된 것이다. 친자식 1남 2녀를 둔 양부모는 지금 80세,79세 됐다. 최씨는 위로 누나 둘, 아래로 남동생 둘을 뒀다. 바로 아랫 동생은 한국인과 미국인의 핏줄을 지닌 혼혈 입양아. 그가 털어놓은 새아버지에게 얽힌 에피소드는 입양에 대한 인식이 우리와 얼마나 다른지, 가족 사랑이 어떤 것인가를 잘 가르쳐준다. 그는 세계최초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을 배출한 인디애나주 퍼듀(Purdue) 공대를 나온 뒤 항공우주국(NASA) 등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했다. 이어 남가주대학원(USC) 우주항공학과에 진학할 수 있는 장학금을 약속한 항공업체 휴스(Hughes)에 다니며 공부를 계속했다. “새 삶을 일궈준 양아버지가 심장수술을 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수술할 날 졸업 시험이 있었지 뭡니까.‘학생은 공부만 해야 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찾아뵙지 않고 시험을 치렀습니다.” 이후 졸업장을 들고 아버지를 찾아 갔다. 아버지는 졸업장에 쓰인 글을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내려가며 눈물을 글썽였다. 양부모가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학자금을 댔다는 사실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 최근 우연찮게 들었다. ●입양아 70%이상이 미국인 품으로 “지금은 아주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당시 한국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어디 제 정신이고서야 나같은 사람을 입양할 마음을 품었겠습니까.” 그는 한창 사춘기 무렵이어서 예민하고 위험할 수도 있는 14세, 그것도 장애인인 자신을 거둬들인 지금의 부모를 생각하면 정치 경제 등 전 분야에서 세계 초강대국으로 우뚝 선 미국의 저력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한 몸으로 태어났지만 움막집에서 지낼 때 다리를 다쳤고 치료를 받지 못해 장애인이 됐다. 얼른 알아채기는 어렵지만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럽다. 한국에 대해 묻자 “한국인들은 부지런하고, 생산력이 엄청나며, 높은 교육열 등 장점이 많다.”면서 말끝을 흐렸다. 정보통신(IT) 강국이고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른 몇 안되는 나라라지만 입양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 때문이다. 그가 1999년 11월 한국입양홍보회를 만든 계기는 우리나라의 입양실태와 맞닿아 있다. 국내에서 수많은 사연 속에 버려지는 어린이는 해마다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다른 나라의 새로운 부모에게 안겨지는 숫자는 2400여명이다. 그 중에서도 70% 이상이 미국인 품으로 돌아간다. 반면 생각이 비슷하고 환경이 같은 우리 국민에게 새 둥지를 트는 아이는 1800여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가 염려하는 것은 우리가 생각해온 것과는 아주 다르다. 해외 입양 자체를 반대하고, 국내 입양이 꼭 바람직하다는 게 아니어서 그렇다. “88서울올림픽 무렵 ‘고아 수출국’이라는 혐오스러운 말이 언론을 통해 지구촌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그 뒤로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무섭게 번졌죠. 왜 도와주지도 않으면서,‘고아 수출국’이라는 말로 해외 입양까지 막으려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영원한 정신적 기둥’ 홀트 어머니, 누나의 일을 본받아 우리나라 안에서 버려지는 아이들을 피부색깔도 다른 나라의 사람이 받아들이는데,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아들은 물론 한인(韓人)과 한국을 위해서라도 이를 고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1995년부터 미국 한인사회를 중심으로 개인적으로 입양홍보 활동을 하다가 보다 체계적으로 뒷받침해야겠다는 뜻에서 홍보회를 만들었다. 그는 “정작 나 자신이 입양아이면서도 미국 홀트국제아동복지회 이사로 일하며 현실을 깨우치게 됐다.”고 말했다.83년부터 16년 동안 이사로 활동한 경험으로 다른 아이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데 온힘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지난 6일 서울에서 열린 입양 한마당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했다. 입양아들에게 친부모를 공개해야하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제 누군가에 의해서라도 길러준 사람이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에 공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떨치고 일찍 알려줘야만 충격을 견뎌내고 건강하게 자라난다.”는 말도 보탰다. 현재 국내 500여개 입양가정이 가입한 입양홍보회의 취지도 공개입양 절차와 가정끼리의 모임으로 건전한 인식을 심는 데 있다. 국경을 초월한 사랑의 힘으로 버림받은 아픔을 딛고 일어선 그는 지난 14일 “벌써부터 아들 일곱살배기 조지프(한국명 오해성·2000년 입양)과 같은 일곱살인 큰 딸, 다섯살 된 막내딸이 보고 싶어지네요.”라며 가족들이 기다리는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최석춘씨는 1956년 강원도 묵호 출생 1962년 홀트아동복지회에 입소 1970년 미국으로 입양 1979년 퍼듀대 우주항공과 졸업 1981년 남가주대학원 석사 1981년 미국 우주항공연 입사 1983∼1999년 국제홀트회 이사 1999년 한국 입양홍보회 창설 2000년 한국인 오해성(3)입양
  • [하프타임] 유럽챔피언스리그 에인트호벤, 3연승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이 3일 필립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로젠보리(노르웨이)와의 04∼05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전 조별리그 E조 4차전 홈경기에서 미국대표팀 출신 다마커스 비즐리(22)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에인트호벤은 이로써 아스날(잉글랜드)과의 첫 경기 패배 이후 3연승을 달렸고, 승점 9점으로 조 선두를 유지하며 16강 진출 전망을 밝게 했다.F조의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AC밀란(이탈리아)과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호나우디뉴(24)의 역전 결승골로 2-1 승리를 움켜쥐었다.‘부자구단’ 첼시(잉글랜드)는 H조 경기에서 CSKA 모스크바(러시아)를 1-0으로 누르고 4연승(승점 12),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G조의 인터밀란(이탈리아)도 발렌시아(스페인)와 0-0으로 비겼지만 조 2위(승점 10)를 확보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 [하프타임] 에인트호벤 조선두 나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이 04∼05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 풀리그에서 2연승을 달리며 조 선두로 뛰어 올랐다. 그러나 박지성은 퇴장으로 다음 경기 출장이 무산됐다. 에인트호벤은 21일 대회 E조 3차전 로젠보리(노르웨이)와의 원정경기에서 욘 데용의 결승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낚았다. 이로써 1차전 패배 뒤 2연승을 달린 에인트호벤은 이날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와 2-2 무승부에 그친 잉글랜드의 강호 아스날(1승2무)을 제치고 조 선두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파나티나이코스전에서 발목을 다친 박지성은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전·후반 각각 경고를 받아 다음 달 5일 4차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박지성은 종료 직전 수비수에게 막혀 넘어졌는데도 주심이 시뮬레이션 반칙을 선언해 아쉬움을 남겼다.
  • [2006독일월드컵] 바꿔! 골 안터지고 속터지네

    [2006독일월드컵] 바꿔! 골 안터지고 속터지네

    한국축구의 대수술이 눈앞의 과제로 떠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의 한국은 14일 새벽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레바논(109위)전에서 고전 끝에 1-1로 비겼다. 탈락의 위기를 간신히 넘겼지만 졸전의 연속으로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다음 달 17일로 예정된 몰디브와의 홈경기에서 승리가 예상돼 내년 최종예선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금의 경기력으로는 최종예선 통과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대론 내년 최종예선 통과 장담 못해 베트남 몰디브 레바논 등 아시아권에서도 하위인 팀들과의 대결에서도 헉헉대는 마당에 일본 우즈베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강호들이 즐비한 최종예선을 통과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 물론 최종예선에 진출한 8개팀 가운데 4개팀에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져 문은 넓은 편이지만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재의 난국을 뚫기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한국축구를 수술대 위에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저런 이유로 미룬 대수술을 단행할 때가 됐다는 것.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도 “한·일월드컵 멤버와 해외파에 특권을 주지 않겠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안정을 위한 고육책이라고 항변하지만 한·일월드컵 멤버 위주의 대표팀 운영은 부작용을 낳은 게 사실이다. 목표의식 상실로 그동안 한국축구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혀온 정신력이 무뎌졌다. 결국 조직력 약화와 패배로 이어졌다. 따라서 자유경쟁을 통한 자연스럽고 과감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과거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때 홍명보와 안정환을 과감히 제외하면서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처럼 충격요법이 필요하다는 것. 동시에 신예들에게 출전 기회를 줘 새로운 스타로 성장시킬 필요도 있다. ●월드컵 멤버 위주 기용 禍… 결론은 대수술 경기력 향상을 위해 홈 위주의 경기에서 벗어나 원정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일월드컵 이후 한국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4강 환상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월드컵 이후 치른 13차례의 친선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가운데 무려 12차례가 홈경기였다. 철저하게 월드컵 멤버 위주의 팀구성으로 국민들을 과거속으로 몰아넣었다. 결국 선수들의 해이해진 정신력, 협회의 과거지향적인 대표팀 운영 등이 한국축구를 헤어나기 힘든 침체의 늪에 빠뜨렸다. 반면 일본은 일찌감치 독일월드컵 체제로 변했다. 월드컵 이후 10차례의 친선경기를 치렀는데 7차례가 유럽위주의 원정경기였다. 상대국도 대부분 잉글랜드 체코 헝가리 루마니아 등 유럽 강호. 이런 이유로 월드컵에서는 한국보다 성적이 나빴지만(16강) 줄기찬 해외 전지훈련으로 2004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여세를 몰아 일찌감치 독일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타산지석으로 삼기에 충분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스포츠에 풍덩 빠진 CEO 3인의 ‘튼튼 경영’

    스포츠에 풍덩 빠진 CEO 3인의 ‘튼튼 경영’

    “산에서 길 아닌 길을 만들어 갈 때의 마음 가짐은 신사업을 시작할 때와 비슷합니다.”(LG전선 구자열 부회장) “활시위를 당기고 과녁에 집중하다 보면 투자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낍니다.”(대성그룹글로벌에너지네트웍 김영훈 회장) “혼자만 잘나서는 좋은 경기를 만들 수 없습니다.서로 믿고 의지하며 경기를 풀어가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죠.”(동원F&B 박인구 사장) 이들은 보통의 CEO(최고경영자)처럼 취미 차원에서 스포츠를 즐기지 않는다.스포츠를 경영에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낸다.이러다 보니 스포츠 사랑도 광적인 수준이다. LG전선 구 부회장은 산악자전거,대성그룹글로벌에너지네트웍 김 회장은 국궁,동원F&B 박인구 사장은 축구 예찬론자이다. ●산악자전거 사랑 구자열 LG전선 부회장 LG전선 구자열(51) 부회장은 산악자전거 마니아로 유명하다. 중학생 시절 자전거와 인연을 맺은 구 부회장은 2002년 독일에서 열린 ‘아디다스 주최 트랜스 알프’ 산악자전거 대회에 참가해 7박8일 동안 총 650㎞를 완주하는 기록을 세웠다.한국인으로는 물론 동양인으로도 처음이다.미국 모하비 사막과 콜로라도강을 5박6일 동안 달리기도 했던 그는 요즘에도 일주일에 하루는 청계산 등지에서 산악자전거를 탄다.서울 자택에서 안양 공장까지 40㎞를 운동삼아 자전거를 타고 가기도 한다.골프나 낚시 등 편안한 취미는 놔두고 그 힘들다는 산악자전거를 타는 이유에 대해 구 부회장은 “세상에는 쉬운 일만 있는 것이 아니다.힘든 고지를 넘고 나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산악자전거는 기업 경영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국궁 예찬론자 김영훈 대성 회장 김영훈(52) 회장은 활쏘기로 건강을 회복하면서 국궁 예찬론자로 바뀌었다. 그가 국궁을 접한 것은 스트레스로 인한 오십견(어깨관절의 염증) 때문.5년 전 지인으로부터 국궁이 어깨관절 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한 국궁은 아마추어로서는 수준급 실력을 자랑한다.145m 거리에서 다섯 발을 쏘면 세 발을 명중시킬 정도다. 김 회장은 직원들에게도 자주 국궁을 권한다.특히 기초과정을 마친 직원에게는 궁을 선물로 주기도 한다.그는 “활쏘기는 경영과 비슷한 점이 굉장히 많습니다.고도의 집중력과 적절한 타이밍,날씨 등 외부 변수까지 감안해 과녁을 향해 쏘는 만큼 이를 경영활동에 접목시키면 상당한 성과를 얻곤 합니다.” ●주말 축구선수 박인구 동원F&B 사장 박인구(58) 사장은 매주 토요일이면 축구선수로 탈바꿈한다.바쁜 와중에도 동호회 모임에는 빠지지 않는다.그는 잘 나가던 ‘관가 생활’을 접고 기업 경영에 뛰어들면서 축구화 끈을 다시 맸다.학창 시절까지 포함하면 50여년간 축구 마니아다.그의 축구관은 팀워크를 바탕으로 90분 동안 운동장을 끊임없이 뛰어다닐 수 있는 체력과 스피드.이는 화합을 강조하는 그의 경영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생년월일(1946년 11월9일)이 같다는 인연으로 그는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승리한 후 “히딩크,당신은 영웅입니다.”라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또 2001년부터 ‘동원컵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하프타임] 이영표 도움1개… 팀 리그 선두로

    네덜란드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이영표(PSV 에인트호벤)가 도움 1개를 올리며 팀의 완승에 힘을 보탰다.이영표는 3일 열린 FC 그로닝엔과의 리그 홈경기에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장해 2-0으로 리드하던 후반 20분 정교한 왼발 크로스 센터링으로 욘데용의 헤딩 쐐기골을 도왔다.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에인트호벤은 승점 19로 리그 선두를 지켰다.
  • [UEFA 챔피언스리그] 지성이면 감천이야

    ‘태극듀오’ 박지성(23) 이영표(27)의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이 04∼05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승을 낚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에인트호벤은 30일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32강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종료 10분 전 터진 얀 베네구르 헤셀링크(26)의 결승골로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를 1-0으로 꺾고 2만 6000여명의 홈팬을 열광시켰다. 1승1패를 기록한 에인트호벤은 선두 아스날(잉글랜드·1승1무)에 이어 파나티나이코스(1승1패)와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2위를 달렸다. 8개조 상위 2개팀 만이 홈앤드어웨이 조별 풀리그의 관문을 통과,16강 토너먼트전에 오르기 때문에 에인트호벤이 2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는 21일 4위 로센보르그(노르웨이·1무1패)와의 원정 3차전이 매우 중요하다.지난해 에인트호벤은 AS모나코(프랑스),데포르티보(포르투갈)에 뒤져 16강에 오르지 못하고 UEFA컵 3라운드로 밀려난 바 있다. 기대를 모은 한국인 최초 챔피언스리그 본선 득점포는 가동되지 않았지만 ‘순둥이’ 박지성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은 전반 9분 위력적인 슈팅을 날리고 날카로운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로 여러 차례 상대 문전을 위협하는 등 종료 1분을 앞두고 요한 포겔(27)과 교체되기까지 그라운드를 휘저었다.왼쪽 수비수로 풀타임 출장한 이영표도 오버래핑이 많지는 않았지만 안정된 플레이로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에인트호벤은 후반 35분 반 봄멜(27)의 크로스를 헤셀링크가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홈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난 시즌 FC 포르투(포르투갈)를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놨으나 이번 시즌부터 잉글랜드 부자구단 첼시로 둥지를 옮긴 조세 무리뉴(41) 감독은 이날 H조 경기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3-1 완승을 거두며 2연승을 거뒀다.포르투는 옛 스승의 용병술에 속수무책으로 밀리며 1무1패를 기록,조 3위로 추락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 함께 근거지를 둔 AC밀란과 인터밀란은 셀틱(스코틀랜드)과 안더레흐트(벨기에)를 각각 3-1로 꺾고 2연승을 합창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하프타임] 히딩크, 에인트호벤서 150승 달성

    거스 히딩크(58) 감독이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벤의 사령탑으로 통산 150승을 달성했다.14일 에인트호벤 홈페이지(www.psv.nl)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지난 12일 발바이크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면서 에인트호벤 감독을 맡은 이후 150승을 거뒀다.2002년 에인트호벤에 복귀한 히딩크 감독은 첫 시즌에 20승을 올리며 또다시 우승했고,지난 시즌까지 146승을 기록한데 이어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예선을 포함 4승을 보태 150승을 채웠다.
  • “한국축구 세대교체 해야 산다”

    “한국축구 세대교체 해야 산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대수술이 임박했다.이번에야말로 과감한 ‘세대교체’로 한국 축구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8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베트남(94위)과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2-1 신승을 거두자 여론은 들끓었다.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전문가들도 세대교체의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당장은 위험부담도 따른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에 최대 고비가 될 레바논전(10월13일)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주저하다가는 오히려 독일월드컵 본선이나 지역 최종예선에서 망신을 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 더 힘을 얻고 있다. ●칼 빼 든 본프레레 대표팀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세대교체를 위한 장고에 들어갔다.베트남전을 통해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절감한 본프레레 감독은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폭’을 놓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프레레 감독은 베트남전 이후 “선수들이 자만심을 가진 것 같다.”고 일침을 가한 뒤 “한·일월드컵 멤버 등 향후 특정 선수에 특혜가 주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젊은 피’ 영입이 단순한 충격요법이 아님을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이제는 ‘이름’이 아닌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주전을 선발하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물론 본프레레 감독은 취임 초기부터 젊은피에 관심을 가졌다.하지만 승패에서 자유로울 수 없던 그는 지금까지 모험보단 안정을 택했다. 그러나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그는 베트남전 후반 최성국(21) 김정우(22·이상 울산) 김두현(22·수원) 등 신진들을 대거 교체투입하면서 역전승까지 이끌어내자 “교체멤버를 3명 이상 바꿀 수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면서 ‘젊은 피’의 파워를 인정했다. 지난 6월 터키와의 평가전에서도 당시 올림픽팀 7명을 선발출장시킨 2차전에서 2-1의 승리를 이끌면서 1차전(0-1)패배를 설욕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관심은 교체폭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에는 베트남전이 끝나자마자 ‘배가 불렀다.’ ‘기본기도 갖추지 못했다.’는 등 비난이 쏟아졌다.일부는 특정선수를 거론하면서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성토의 목소리가 가장높은 부분은 역시 공격진.이동국(25·광주)과 안정환(28·요코하마) 설기현(25·울버햄턴) 차두리(24·프랑크푸르트)의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대신 이천수(23·누만시아) 최성국 등 젊은피를 중용하자는 것. 수비진도 예외는 아니다.2002한·일월드컵 이후 홍명보(35·LA갤럭시)가 대표팀을 은퇴하고 최근에는 김태영(34·전남)마저 태극유니폼을 벗었다. 그러나 남아있는 최진철(33·전북) 이민성(31·포항) 등에 대한 교체목소리도 높다.다만 한·일월드컵 멤버 가운데서 이천수 박지성(23·아인트호벤)을 비롯해 송종국(25·페예노르트)과 이운재(31·수원)는 아직까지 신뢰를 얻고 있는 편이다. 전문가들도 세대교체 속도를 높일 것을 요구했다.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위원들도 ‘세대교체’에 공감을 표시했다.이들은 조만간 회의를 열고 세대교체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김순기 위원은 “기존멤버들은 4강 신화 달성 이후 목표의식이 희미해졌다.”면서 “하루빨리 새로운 선수를 기용해 새로운 목표를 세워 2006년 독일월드컵을 준비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연착륙도 생각해야 물론 세대교체에 위험부담도 따를 수 있다.전문가들도 전 포지션에 대한 전격적인 세대교체가 아니라 속도는 높이되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전격적인 세대교체로 성공을 거뒀지만 이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따라서 합동훈련시간이 한정된 현재의 상황에서 조직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혁명’ 수준의 세대교체보단 ‘개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합당하다는 견해가 높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남규철의 DVD 폐인]올림픽을 만나면 기적이 된다

    역경과 사투 끝에 금메달을 움켜쥐게 된 선수가 눈물을 흘리며 태극기를 바라보는 장면은 언제 봐도 뭉클한 감동을 줍니다.비록 예전만큼의 높은 관심을 받지는 못하는 것 같지만,여전히 올림픽은 감동스러운 인간승리의 드라마와 뜨거운 애국심을 느끼게 해주는 전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로 많은 사람들을 TV앞으로 다가 앉게 하고 있습니다.지금 한창 그리스와 전세계를 달구고 있는 올림픽,이번 주엔 건강한 스포츠 정신과 눈물겨운 인간승리의 드라마가 담긴 올림픽 관련 영화들을 소개합니다. ●불의 전차 1924년 파리 올림픽의 육상 금메달리스트인 에릭 리델과 해럴드 에이브러햄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198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4개 부문을 수상한 명작입니다.대표적인 기록영화 감독인 휴 허드슨이 메가폰을 잡아 편견과 좌절을 극복하고 자신의 신념과 목표를 이루어 가는 젊은이들의 집념과 도전을 그리고 있습니다.무척이나 감동적이면서도 젊은이들의 힘과 기상이 느껴지는 작품으로,심장의 고동소리를 느끼게 하는 반젤리스의 테마곡과 영화음악도 대단히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DVD로 출시된 이 작품은 1.78:1의 아나몰픽 화면과 돌비디지털 2.0채널을 지원합니다. ●쿨러닝 1년 내내 여름만 계속되는,눈이라고는 평생 보지 못했을 자메이카 출신 젊은이들이 동계올림픽의 봅슬레이 경기에 도전합니다.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이 당황스러운 봅슬레이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웃음과 유쾌함으로 가득한 코미디 영화이지만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뭉클하게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메달의 색깔에 관심을 갖고 등수를 매기는데 신경을 쓰는 동안,우리들은 혹시 묵묵히 코스를 완주하는 선수들의 아름다운 스포츠 정신을 잊거나 무시해온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해주는 작품입니다.DVD로 출시된 쿨러닝은 레터박스 화면에 2.0채널 사운드를 수록하고 있으며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미라클 동서냉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던 1980년,그 해의 동계올림픽에서는 커다란 이변이 일어났습니다.당시 형편없는 하류팀으로 평가받던 미국의 아이스 하키팀이 세계 최강팀인 소련팀을 꺾었습니다.이 영화는 1980년 레이크 플레시티 동계올림픽 최대의 사건으로 손꼽히면서 기적으로 불리었던 이 승리를 가져온,허브 브룩스라는 미국팀 감독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주변의 냉대와 계속되는 시련 속에 자신의 소신대로 팀을 조련하고 역경을 극복하여 마침내 승리에 이르는 감독의 이야기는,언뜻 히딩크 감독을 떠올리게 할 만큼 여러모로 닮은 모습을 보여주어 더욱 이채로운 작품입니다.빙판 위에서 펼쳐지는 아이스 하키의 역동적인 영상은 막바지 여름 무더위를 잊게 해줄만 한 시원함을 선사해 줍니다. DVD칼럼니스트·09DVD업무팀장
  • [에듀 짱] 교과목·도서관 연계수업하는 오산고

    [에듀 짱] 교과목·도서관 연계수업하는 오산고

    “독서로 마음부터 살지우고 입시는 덤으로 준비하지요.” 서울 용산구 보광동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오산고는 일반 교과목 수업도 도서관에서 실시하는 등 도서관 활용수업의 수범사례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화요일 오후 2시.여름 방학 중이라 교정은 한산했지만 100주년 기념관 2층 도서관 열람실에는 60여명의 학생들이 책을 읽고 공부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열람실에서 만난 정일근(18·3년)군은 “영화와 관련된 역사,문화,과학 책을 일주일에 2∼3권 정도 빌려 본다.”며 “책을 읽다보니 다양한 배경지식이 쌓여 언어영역을 푸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이 편하다는 지용호(18·3년)군은 “‘히딩크스토리’와 같이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주로 빌려보는 편”이라며 “그들의 이야기는 어려운 입시공부를 버텨내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며 웃었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책과 친해지고 바른 독서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도서관 연계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장래성(63) 교장은 이를 위해 3년 전부터 사서 담당 교사를 두어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을 돕고 지속적으로 시설을 개·보수하는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오산고 도서관은 160평 규모로 2만 5000권의 장서를 보유한 서고와 공부할 수 있는 열람석 150석을 갖추고 있다.올 6월부터는 교실을 개조해 컴퓨터 40대와 시청각 수업이 가능한 시설을 갖춘 디지털도서관도 문을 열었다. 도서관 연계수업은 주로 1,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한 팀을 6∼7명으로 나누고 팀마다 각자 다른 문제를 준 뒤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하도록 한다. 이호승(31) 문학교사는 다양한 작품을 읽어볼 필요가 있을 때 도서관 연계수업을 진행한다.1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린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가르칠 때에는 작품에 대한 평론이나 작가 이문열과 관련된 최근 기사를 읽어보도록 과제를 내준다.수업시간 중 직접 책을 찾거나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등 주어진 과제를 마치면 팀별로 조사내용을 발표하게 한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처음엔 낯설어 했지만 2∼3번 수업을 진행하면 스스로 문제를 잘 해결한다.”며 “학생들이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이 수업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오산고 도서관은 한울타리에 있는 오산중 학생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오산중 강대경(31) 교사는 수학시간에 도서관 수업을 적극 활용한다.피타고라스의 정리나 유클리드 기하학을 가르쳐야 할 때 주로 도서관에서 수업을 한다.우선 피타고라스와 유클리드의 생에 관한 책을 읽게 하고 같은 수학적 원리를 교과서 외의 책에서는 어떻게 설명했는지를 비교하도록 한다. 강 교사는 “이런 수학 수업은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책과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다.”면서 “효율적인 연계수업의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고 말했다. 사서담당 정동환(38) 교사는 “교사들이 언제든지 필요하면 도서관 연계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과관련 책을 우선 구입하는 데 애쓰고 있다.”며 “학생들이 쉽게 도서관을 찾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AFC 아시안컵 2004] 中·日 감독 7일 결승서 생존게임

    ‘제2의 히딩크’를 꿈꾸는 중국과 일본,두 외국인 감독의 생존경쟁이 뜨겁다. 아리에 한(56·네덜란드) 감독이 이끄는 중국과 ‘하얀 펠레’ 지코(51·브라질) 감독이 이끄는 일본이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아시안컵을 놓고 맞붙는다.결과에 따라 감독의 ‘목숨’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더욱 긴장감이 감돈다.두 감독 모두 2006독일월드컵을 위해 영입됐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따라서 이번 대회가 이들에겐 마지막 기회가 될 지도 모른다. 특히 전임자들이 2002한·일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중국은 보라 밀루티노비치(멕시코)를 사령탑으로 본선에 올랐고,일본은 필리프 트루시에(프랑스)를 앞세워 16강에 진출했다. 2002년 12월 부임한 한 감독은 최근 경질이 기정사실화됐을 정도.올해 치른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에서 13승5무로 무패가도를 달리지만,지난 4월 유럽의 작은나라 안도라와 0-0으로 비긴데 이어 스페인 클럽팀 FC 바르셀로나 1.5군에 0-6으로 대패하며 실망감을 안겨줬다. 지코 감독도 사정은 마찬가지.올해 A매치 성적은 11승4무1패로 괜찮은 편이다.그러나 연 초 약체 오만에 1-0,싱가포르에 2-1로 신승하며 이후 끊임없이 교체설이 나돌았다.그나마 최근 유럽원정에서 체코를 1-0으로 꺾고,잉글랜드와 1-1로 비기는 등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여론은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돌아선 상황.따라서 지코 감독도 아시안컵 우승을 일본 국민들에게 안겨 자신의 입지를 넓히겠다는 생각이다. 전문가들도 결승전 결과를 쉽게 점치지 못한다.전력과 관록으론 두차례나 대회 정상에 오른 일본이 앞선다는 평가.그러나 홈 텃세를 앞세워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중국의 응전도 만만찮을 듯하다.특히 20년 만에 결승에 오른 데다 ‘반일감정’까지 겹치면서 중국인들의 관심이 극대화됐다는 점도 일본으로서는 부담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한마디] 은평서 조철옥 서장

    [한마디] 은평서 조철옥 서장

    “조금 나아졌다고 멈추면 안됩니다.지금 만족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던 히딩크가 한국으로 돌아왔나.하지만 이 말을 한 사람은 푸른 눈의 네덜란드인이 아니다.하늘색 경찰 제복을 입은 서울 은평경찰서 조철옥(57)서장이다. 올 초 ‘범죄소탕 100일 작전’실적평가에서 은평서가 서울 시내 31개서 가운데 15위를 했을 때 그는 직원들을 이렇게 독려했다. 은평서는 관할 지역이 별다른 강력사건이 없는 시 외곽이라 실적 평가가 매겨질 때면 언제나 뒤에서 4∼5등에 머물렀다.하지만 조 서장이 부임하면서 순위가 부쩍 올라선 것이다. 그러자 직원들 사이에서 ‘이만하면 대단한 것 아닌가.’라는 안도의 분위기가 퍼졌다고 한다.조 서장은 “순위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검거 실적이 이 정도라면 범죄 예방은 더 미흡할 것”이라며 더욱 직원들을 다그쳤다. 하지만 조 서장은 끊임없는 독려가 전부는 아니라고 얘기한다.조 서장은 “직원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이름 외우기”라면서 “지구대 순시를 나갈 때면 지구대원들 이름을 외우는데 이름을 불러 근무 상황을 물으면 직원들이 깜짝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이 버릇은 그의 교수 경력에서부터 비롯됐다. 그는 경찰대학 행정학 교수였다.경찰대 2기부터 11기까지 8년동안 학생들을 가르칠 때 이름 외우기는 학생과 교수 사이에 호흡 맞추기의 한 방편이었다. 조 서장은 “노력만큼 대접받지 못하는 직업이 바로 경찰”이라면서 “일부에선 경찰의 작은 잘못이 항상 크게 확대된다는 말이 있지만 작은 실수도 없어야 국민들의 신뢰가 천천히 찾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본프레레, 고강도 체력훈련 시사

    ‘역시 히딩크식이 최고.’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한국축구대표팀의 최우선 과제로 체력보강을 들었다.본프레레 감독은 2일 “강팀을 만났을 때 몸싸움에서 밀리는 것 같다.”고 지적한 뒤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의 힘에 밀리지 않도록 체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전 패배도 결국 체력싸움에서 졌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본프레레 감독은 향후 대표팀운영에서 체력 지상주의를 표방한 ‘히딩크식 지옥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거스 히딩크 전 감독은 2002한·일월드컵을 앞두고 20m 왕복달리기를 100회 이상 반복시키는 강도높은 체력훈련 등 일명 ‘파워 프로그램’으로 4강 신화의 발판을 다졌다.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을 팀이 갖춰야 첫째 조건으로 꼽아온 본프레레 감독의 생각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그는 지난 6월 말 한국팀을 맡자마자 “아시안컵 이후 본격적인 체력훈련이 예정돼 있다.”면서 “단계적으로 선수들의 체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기존 훈련에서도 벌칙으로 전력질주를 시키는 등 2시간 이상의 휴식 없는 강행군을 해 지옥훈련을 예고했다. 체력 지상주의 훈련방식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아시안컵을 통해서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낸 김태영(34) 최진철(33) 등 30세 이상의 노장들은 주전자리를 조병국(23) 박용호(23) 김치곤(21) 등 올림픽대표팀 후배들에게 물려줄 시기가 왔다는 판단이다. 아시안컵을 통해 공식대회 데뷔전을 마친 본프레레 감독의 당면 과제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통과.2일 귀국한 대표팀은 일단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 오는 31일 재소집된다.그리고 다음달 8일 호치민에서 베트남을 상대로 월드컵 아시아 예선(7조) 4차전을 치른다.이어 레바논(10월13일), 몰디브(11월17일)와 5·6차전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현재 2승1무로 조 수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레바논(2승1패)의 추격이 거세 방심할 수 없다.한 경기라도 패할 경우 최종예선 진출이 불투명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AFC 아시안컵] 본프레레호, 그래도 희망을 보았다

    ‘공격은 합격,수비는 낙제.’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31일 중국지난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이란과의 8강전에서 3-4로 패하면서 탈락했다. 한국은 설기현 이동국 김남일이 골을 넣었지만 상대 알리 카리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고 박진섭이 자책골까지 기록해 눈물을 흘렸다.상대전적에서도 7승3무7패로 동률을 허용했다. 4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목표로 장도에 올랐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특히 새 사령탑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첫 공식대회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그러나 본프레레 감독도 짧은 기간의 담금질이라는 시간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국은 아시안컵을 통해 전반적인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또 한번 절감했다.특히 수비라인의 젊은피 수혈은 제1의 과제로 떠 올랐다.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여겨져온 골 결정력이 해소 가능성을 보인 것은 그나마 작은 수확으로 평가된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득점을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공격수를 늘려야 한다.”면서 공격적인 축구를 했다.또 선수파악을 위해 보다 많은 선수들을 교체투입했다.거스 히딩크와 움베르투 코엘류 등 전임 감독에게 외면받은 이동국을 중용했고,안정환 대신 차두리를 선발로 내세우며 변화를 꾀했다. 이는 상당한 효과를 거둬 공격력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본프레레 감독도 “대회 초반보다 득점이 많이 이뤄진 것이 향상된 점이다.”고 말했다.또 “잘하는 선수가 많았는데 그중에서 11명만을 선발한다는 것이 문제였다.”고 말해 선수들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반면 수비는 대수술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겼다.주전 수비수 김태영(34) 최진철(33) 이민성(31)은 노련미는 뛰어났지만 모두 30세 이상으로 체력과 스피드가 떨어지는 약점을 그대로 노출했다.김진규(19) 박재홍(26) 등 대체 수비수가 있지만 이들은 경험부족 등 한계를 드러냈다. 본프레레 감독은 아시안컵을 통해 선수 장·단점 등 한국축구에 대해 많은 것을 파악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본프레레 감독도 “세대교체는 다음달 올림픽이 끝난 뒤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올림픽팀에서 상당수 선수들을 수혈받겠다는 의도다.따라서 한국대표팀에 조만간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본프레레호는 다음달 8일 베트남전을 시작으로 레바논(10월13일) 몰디브(11월17일)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치른다.7조의 한국은 2승1무로 현재 조 수위를 달리고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AFC 아시안컵] 동국·두리 “우린 찰떡궁합”

    ‘이란을 넘어 우승까지 간다.’ 이동국(25)과 차두리(24)가 44년만의 정상 탈환 선봉에 섰다.‘이-차’ 듀오는 31일 중국 지난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선수권 이란과의 8강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한국의 고공비행을 이끌 예정이다. 이들에게 이란전은 설욕의 무대.이동국은 2002부산아시안게임 준결승전에서 이란에 져 우승컵과 함께 개인적으론 병역혜택 기회를 날려버렸다.차두리에겐 아버지 차범근 수원 감독의 패배를 32년 만에 되갚을 수 있는 기회.지난 1972년 차 감독은 당시 방콕아시안컵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그러나 한국은 결승전에서 이란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들은 이미 한국대표팀 부동의 투톱을 굳힌 상태.조별리그 첫 경기 요르단전에서 이동국-안정환을 출격시켰지만 무득점에 그치자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부터 이동국-차두리를 내세우는 변화를 꾀했다.예상은 적중해 UAE전 승리(2-0)에 이어 3차전 쿠웨이트전에서도 4-0의 대승을 거뒀다.물론 ‘조커’로 변신한 안정환도 UAE전과 쿠웨이트전에서 각각 1골씩을 뽑아내는 등 전체적인 전력상승 효과를 가져왔다. ‘돌아온 라이언킹’ 이동국은 본프레레호 ‘황태자’ 자리를 굳힐 참이다.본프레레 감독의 데뷔전인 바레인전(10일)에서 선취골을 뽑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아시안컵에서도 UAE전 1골,쿠웨이트전 2골 등 3골로 현재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동국에겐 이번 대회가 재기의 무대.19세에 국가대표로 발탁,98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에서 교체멤버로 투입되며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그러나 2000년 아시안컵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2001년 독일 분데스리가 브레멘에 진출했지만 6개월 만에 되돌아오는 수모도 겪었다.거스 히딩크와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 시절에도 부상 등으로 거푸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이동국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다. 차두리는 조커에서 주전으로의 화려하게 변신했다.2002년 4월 코스타리카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성공시켰고 2년 동안 국제무대에서 무득점에 그쳤다.그러나 올들어 2월 레바논전을 시작으로 벌써 3골째를 뽑아냈다.본격적으로 골맛을 본 이후 킬러로서의 본능이 되살아났다는 평가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기고] 정부, 민간에서 배운다/하동원 중앙인사위원회 인력개발국장

    축구계는 2002년 월드컵 4강의 신화를 이룬 히딩크 감독에 이어 최근 본프레레 감독에게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지휘봉을 맡겼다.여기에는 학연과 지연에 얽매이기보다는 경기에 이길 수 있는 선수,능력 있는 선수를 제대로 선발하고 이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데 있어 국내 감독보다 외국인 감독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있는 것 같다.쥐만 잘 잡는다면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상관없다는 등소평의 논리와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다. 그러면 우리 정부는 어떨까? 요즘 정부에서도 공직 내부뿐만 아니라 공직 외부로 눈을 돌려 기존의 공무원이 아닌 민간전문가에게 국가의 중요 정책을 맡기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법무부는 검사나 출입국관리직 공무원만이 담당해 오던 출입국관리국장을 변호사에게 맡겼다.문화재청과 철도청은 대외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담당과장에 언론인을 영입했다.외교부는 차관보급인 통상교섭조정관 자리에 국제변호사를 선임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업무를 관장하게 하고 있다. 한마디로 일 잘하는 사람이면 공무원이든,민간인이든 따지지 않겠다는 것이다.정부인사 운영방식에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부 원자력국장은 기술고시출신 공무원이지만 승진보다도 원자력 안전업무의 전문가로 남기를 희망해 현 개방형 직위 한자리에 4년째 근무하고 있다.공직사회의 직업문화가 연공서열 위주의 일반행정가 중심에서 직무와 성과위주의 전문행정가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중 하나다. 나아가 공무원 한 사람을 뽑는데 수백명이 지원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가운데서도 정부가 꼭 필요한 전문가 한 사람을 찾기 위해 민간 헤드헌터회사에 의뢰하는 등 우수인재의 발굴 및 물색에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공직사회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보이지 않는 부처간 ‘칸막이 문화’도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업무로 대립각을 세워왔던 상대부처의 공무원들이 서로 자리를 바꿔서 일하고,적극적으로 다른 부처의 국·과장 자리에 지원해서 근무하는 게 그리 낯설지 않은 공직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실·국장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별도의 인사관리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구체화되고 있다.앞으로 고위공무원단이 도입되면 평생을 한 기관에서만 근무해 온 사람보다는 여러 기관을 넘나들며 폭넓은 경험을 쌓고,국가 전체적인 안목에서 정책을 바라볼 수 있는 인재가 중용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가져온 근본적 원인은 무엇일까? 전세계가 국경없는 하나의 글로벌시스템에 편입된 가운데 국가간 무한경쟁 환경에 놓임에 따라 정부의 인사운영 부문에도 예외없이 경쟁원리가 도입된 것이 그 이유라고 할 것이다.이제는 공직문호가 민간에 개방됨에 따라 정부에서 하는 일을 놓고 누가 더 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경쟁이 보다 본격화되고 있다.다른 부처의 공무원들과 경쟁하는 것은 당연하고 민간부문과도 서로 경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정부의 서비스를 국민이 좀처럼 만족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가 향상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경쟁이 고객에 대한 후생수준을 높인다는 경제학이론이 맞는다면,정부 인사분야에서 이러한 경쟁원리의 도입은 국민 만족도 증진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때 정부부문이 민간기업에 ‘표준’을 제시하면서 경제발전을 선도했지만 이제는 민간으로부터 배우는 처지로 바뀐 것이다.정부 각 부문에 민간의 우수 전문인력을 수혈하고 개방과 경쟁 등 민간시스템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시스템에 먼저 적응한 장점을 접목시켜 보자는 취지다. 우리의 목표가 백범선생이 말씀하신 문화국가이든,국민소득 2만달러와 같은 현실적인 것이든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는 정부만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하동원 중앙인사위원회 인력개발국장
  • [2004 아시안컵] 이동국 ‘포효’… 대회 3득점 단독 1위

    “돌아온 사자가 대륙을 호령했다.” ‘라이언 킹’ 이동국이 27일 한국축구 부진 탈출의 선봉장으로 떠오르며 ‘본프레레호’ 킬러 경쟁에서 단연 앞서 나갔다. 게으른 천재라는 비난을 받으며 히딩크 사단에서 탈락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이동국의 기세는 매서웠다. 지난 10일 바레인전에서 멋진 발리슛으로 오래간만에 A매치 골을 터뜨리며 재전입 신고식을 치렀다.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14일)과 아시안컵 요르단전(19일)에서 침묵을 지켰으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차전에서 쓰러져가는 한국의 자존심을 일으키는 선제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지난 2000년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팀은 비록 3위에 그쳤지만 6골을 낚으며 득점왕에 등극했던 이동국은 이날 2골로 이번 대회에서도 득점 단독 1위(3골)에 나섰다. 고교 졸업 직후인 98년 K-리그에 뛰어들었고 98아시아청소년선수권(19세 이하)과 99세계청소년선수권(20세 이하)에서 탁월한 위치 선정과 강력한 슈팅을 선보이며 최순호-황선홍을 잇는 차세대 골잡이로 각광받았다.그러나 2001년 독일 분데스리가 브레멘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6개월 만에 돌아와야 했다.이때부터 하락세.2002한·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태극마크와 인연이 멀어져 갔다. 이제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부활을 노래하고 있는 이동국의 발끝이 한국 축구를 44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려놓을지 자못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히딩크 넥타이’ 원심파기

    대법원 1부(주심 이규홍 대법관)는 26일 산업디자인 회사 누브티스 이경순 대표가 고안한 태극 및 팔괘 문양의 ‘히딩크 넥타이’를 무단 제작케 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한국관광공사와 장모 전 과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환송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저작권법상 넥타이 도안에 넥타이와 구분한 ‘독자성’을 인정할 수 있다면 저작권 보호대상인 응용미술 저작물에 해당한다.”면서 “그러나 원심은 독자성 인정 여부에 대한 심리를 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선물할 태극과 팔괘 문양이 들어간 넥타이를 제작했다.이 넥타이는 이후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오를 때까지 중요 경기마다 히딩크 감독이 착용,‘행운의 넥타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히트상품으로 선정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AFC 아시안컵] 그리스 축구’로 나온다고?

    ‘그리스식 철벽수비를 뚫어라.’ 한국이 19일 오후 7시30분 중국 지난 산둥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B조) 요르단과 첫 경기에 나선다.공식대회 데뷔전인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감독은 완승으로 첫 경기를 장식하고 44년만의 정상탈환에 시동을 걸 작정이다.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지만 요르단이 중동의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특히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4) 우승팀 그리스가 사용한 ‘두꺼운 수비에 이은 역습’이라는 전술을 쓰겠다고 밝히는 등 수비에 치중할 뜻을 내비쳤다.본프레레 감독은 이중,삼중의 상대 수비라인을 뚫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중이다. 요르단 피크리 살레 코치는 그리스가 유로2004에서 강호 프랑스 체코 포르투갈을 잇달아 격파한데 대해 “이것이 요즘 많은 나라들이 승리를 챙기는 방식”이라면서 한국을 맞아 똑같은 전술을 취할 뜻임을 확실히 했다. 요르단은 지난달 이란과의 2006독일월드컵 지역예선에서도 수비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다가 역습 한번으로 득점해 1-0 승리를 거두는 등 강팀을 맞아서는 전형적인 ‘그리스식 축구’를 하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은 공격이 약하고 수비가 강한 요르단을 맞아 공격적인 3-5-2 시스템을 가동해 적극적으로 골사냥에 나설 작정이다.지난 14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호흡을 맞춘 이동국과 안정환을 투톱으로 재가동할 전망이다.지난 대회(2000년·레바논) 득점왕(6골) 이동국은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0순위’로 이름을 올린 상태. 본프레레 감독의 데뷔전인 지난 10일 바레인전에서도 선취골을 올렸고,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도 비록 골은 넣지 못했지만 적극적인 플레이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거스 히딩크와 움베르투 코엘류 등 전임 감독에게서 받은 설움을 깨끗이 날려 버릴 참이다. 이동국은 “다시 아시안컵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다.”면서 “우승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함께 공격 선봉에 나서는 안정환은 허벅지와 발목부상으로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지만 “골을 못 넣는다면 어시스트라도 해 팀이 이기는 데 공헌하겠다.”고 다짐했다.첫 경기에 약한 것도 마음에 걸리지만 본프레레 감독은 자신감을 보인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에서 20승9무11패를 기록했지만 첫 경기에선 약팀을 상대로 2승6무1패에 그치는 답답함을 보였다.본프레레 감독은 “첫 경기는 언제나 힘든 법”이라고 하면서도 “요르단이 이란을 이길 정도로 높은 수준에 올라있는 팀이지만 우리도 잘 정비된 상태여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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