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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딩크 “한국인 개성 강해도 잘 뭉쳐”

    한국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59)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에인트호벤 감독이 2002한·일월드컵 당시 비화를 소개, 관심을 끌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여자친구 엘리자베스와 최근 암스테르담 자택에서 네덜란드 스포츠위크지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대표팀 시절은 동화 같은 시간이었으며 아직도 가슴에 생생히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은 인정이 많고 단합이 잘 되며 한편으로 비슷한 것 같지만 각자 개성이 강하다.”면서 “안정환과 박지성을 비교할 수 없고 송종국 또한 다르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정환에 대해서는 “빼어난 테크닉과 용모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그는 훈련에 문제가 있었고 첫 훈련 때 다른 선수들은 보통 승용차를 타고 오는데 혼자 고급차(메르세데스 벤츠 300)를 타고 왔었다.”면서 “그런 저런 일로 그를 처음 몇 경기 선발에서 뺀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히딩크 감독은 또 “조별리그 도중 하루는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가 다가와 한국팀이 벌떼처럼 밀착 수비하는 경기를 봤다면서 자기 팀에는 제발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면서 “스페인팀이 경기 직후 눈물을 흘리던 모습과 이탈리아 선수들이 패한 뒤 탈의실에서 소란을 피우던 일이 가장 생각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독일에서 월드컵 대표팀 감독 제의를 받았지만 에인트호벤과의 계약 기간이 남아 거절했으며, 다음에 아프리카대륙 대표팀에서 감독 제의가 있다면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맏형 유상철 “수비 걱정마”

    ‘맏형을 믿는다.’ 한국축구대표팀 본프레레호가 ‘유상철 효과’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대표팀 최고참 유상철(울산)은 어느덧 30대 중반(34)에 접어들어 ‘막내’ 김진규(전남)와는 무려 14살 차이다. 선수로서는 쇠락의 시기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멀티플레이어’로서 국내 최고다. 유상철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첫 경기인 오는 9일 쿠웨이트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낙점받았다. 화려한 공격라인에 견줘 대표팀의 수비력은 불안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유상철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의 수비수 연령은 평균 24세. 이들의 A매치 출장횟수를 모두 합해봐야 54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경험이 부족하다. 올해 가진 3차례 평가전(2무1패)에서도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수비 조직력은 기대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A매치 117경기에 출장한 베테랑 유상철은 팀 후배들을 다독이는 것은 물론 수비라인의 한복판에서 거미줄 같은 수비망을 구축해야 하는 중책을 짊어졌다. 문제는 유상철이 잇단 부상으로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다는 점. 지난해 11월 왼쪽 허벅지를 다친 이후 두 달 이상 재활훈련에만 몰두해온 탓에 실전 감각이 무뎌져 있다. 하지만 대표팀이 소집된 이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훈련에서 유상철은 중앙수비수로 후배들과 손발을 춰 미니게임까지 완벽하게 치러내 컨디션이 정상치에 도달했음을 입증했다. 유상철은 “4일 이집트 평가전에는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설날 쿠웨이트전은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본프레레 감독은 히딩크 감독 시절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6)가 그랬듯이, 유상철도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사령관’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 물론 그가 벤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쉬어가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다모임(www.damoim.net)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적임자를 묻는 질문에 무려 72.3%(2180명)가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라고 답했다. 반면 요하네스 본프레레 현 감독은 7.1%에 그쳤다. 또 ‘골잡이’ 박주영에 대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언론의 과잉 보도 자제’가 가장 필요하다고 말한 응답자가 55.7%(1679명)에 달했다. 박주영의 한 골당 경제적 가치를 묻는 질문에는 50.4%(1520명)가 ‘1억원’이라고 답했다.
  • KAIST기획처장 “로플린총장 美로 돌아가라”

    “선진축구를 배우고자 히딩크 감독으로 초대했는데 이미 축구는 한물간 종목이니 미국에서 잘나가는 미식축구로 전환하라고 재촉하니 답답합니다.” ‘과학기술계의 히딩크’로 불리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에 취임한 로플린에 대해 박오옥(50) 기획처장이 보직사퇴를 하며 남긴 ‘사퇴의 변’이 파문을 낳고 있다. 박 처장은 지난 13일 보직사퇴 처리를 촉구하면서 KAIST 전 교수들에게 ‘총장께 드리는 마지막 고언’이라는 A4용지 1장반 분량의 이메일을 보내 로플린 구상을 반박했다. 로플린 총장은 지난해 말 학사와 석·박사를 합쳐 7000명 수준인 입학정원을 2만여명으로 늘리고, 연간 600만원 정도 등록금을 받고, 학부에 의·법대 예비반과 경영대학원 예비반 등을 두는 것을 골자로 하는 학부 중심의 종합사립대화하는 발전방안을 제시해 교수와 학생 등의 반발을 사왔다. 박 처장은 “KAIST를 세계적 연구중심 대학으로 만들겠다던 약속을 잊었느냐.”며 “세계적 연구중심대학 중에 학부중심인 곳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총장의 구상을 비난했다. 그는 지난해 말 정부예산확보 과정에서 “(총장이) ‘거울에 비춰 양심에 가책이 없으면 예산투쟁하라.’고 말하는 등 집요하게 방해(?)한 덕분에 예산증액 요청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서운해했다.KAIST는 지난해 200억원의 추가예산을 신청했으나 10억원밖에 따내지 못했다. 박 처장은 로플린 총장이 지난해 말의 정기이사회를 연기하고 미국으로 휴가를 떠난데 대해서도 “개인의 휴가가 학교 정체성보다 우선하나.”라고 반문했다. 박 처장은 홍창선 전 총장(열린우리당 의원)이 재직하던 2003년 4월부터 기획처장으로 일하며 로플린 총장을 영입하는데 실무지휘를 맡았던 인물로 지난해 12월 9일 총장과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보직사퇴했으나 아직 행정적 사퇴는 마무리되지 않았다. 박 처장은 로플린 총장에 대해 “별 대안없이 지금처럼 학교를 흔들려면 차라리 미국으로 돌아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로플린 총장은 “반발은 예상한 것이고 개인의 자유로운 의견 발표일 뿐인데 문제될 것 없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물오른 ‘저격수’ 설기현

    ‘저격수’ 설기현(26·울버햄프턴)이 연일 골망을 흔들고 있다. 설기현은 23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리그(2부리그) FC밀월과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에 2-1 승리를 안겼다.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설기현은 올해 들어 5경기에 출전,3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잉글랜드 진출 이후 네번째 골. 특히 올해 3골 모두 20m가 넘는 중거리포다. 울버햄프턴은 이날 전반 37분 공격수 케니 밀러(26)의 패스를 나이지리아 출신 미드필더 올로피냐나(25)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1-0으로 앞서다 후반 32분 수비수 레스콧(23)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 동점골을 내줬다. 그러나 설기현은 후반 인저리타임에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23m 거리에서 오른발로 정확하게 감아 차 승부를 갈랐다. 한편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에인트호벤에서 뛰고 있는 ‘태극듀오’ 박지성(26) 이영표(28)는 후반기 첫 경기이자 거스 히딩크 감독의 200번째 경기인 NAC 브레다전에 풀타임 출장,4-0 승리를 견인했다. 박지성은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고 프리킥을 얻어내는 등 팀의 세 번째, 네 번째 골을 이끌어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에인트호벤은 승점 45로 AZ 알크마르(승점 43)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이시대의 어머니상 탤런트 고두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이시대의 어머니상 탤런트 고두심

    누가 18세를 낭랑(朗朗)이라고 했나. 한 여인이 그때 시집갔다. 꽃다운 나이였다. 결혼은 지독한 외로움에서 시작했다. 태평양의 작은 섬에서 살았다. 산고의 울부짖음 속에 직접 탯줄을 끊고 목욕시키며 첫 아이를 출산했다. 그렇게 자식 열둘을 낳았다. 그중 다섯은 어머니보다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어찌하랴. 나머지 자식들이 있으니 견딜 수밖에. 모진 세월, 그렇게 온몸으로 아픔을 이겨냈다. 일자무식이었지만 자식을 억척스럽게 꼭꼭 보듬었다. 어머니는 그렇게 살다가 떠났다. 하지만 지금은 거울이 되어 늘 곁에 있다. “엄마, 지금도 TV에 나오는 걸 보나? 나, 상 탔거든. 엄마가 그랬지, 편지가 따로 있냐,TV가 편지지라고. 난 엄마를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어. 엄마의 마지막 모습은 세상을 한꺼풀 벗긴 해탈의 모습이었거든. 어머니…,50년 동안 묻어두고 못한 말을 이제야 합니다.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닮고 싶은 거울이지요.” 인기 탤런트 고두심(54). 올해를 이렇게 시작했다.4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겨준 거울을 부둥켜안고 50년 동안 가슴에 묻어둔 고백을 했다. 또한 스스로 ‘이 시대의 어머니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어머니처럼 살겠노라고 다짐했다. 그는 2004년 KBS·MBC 양 방송사에서 연기대상을 받았다.TV 시청자들은 고두심에게 어떤 이미지를 느낄까. 한 여론조사가 눈길을 끈다. 청와대 안주인 1순위,2002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과 가장 잘 어울리는 여인…. ●질곡의 어머니·한많은 어머니 그는 연기생활 33년 동안 처녀 역할은 한번도 안해봤다. 천의 얼굴을 가진 탤런트라고 하지만 대부분 어머니 역이었다. 질곡의 어머니, 바보같은 어머니, 한많은 어머니. 목욕탕의 때밀이 등을 맡느라 뒤도 돌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고두심’ 하면 두개의 이미지, 즉 ‘어머니’와 ‘제주도’로 귀결된다. 지난 주 서울 여의도 MBC방송국 녹화장과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서울갤러리에서 연달아 만났다. 방송국에서는 밤을 샌 초췌한 얼굴이었고, 갤러리에선 자신에 찬 모습이었다. 방송국에서 만날 때였다. 전남 남원에서 올라왔다는 주부 김모(45)씨. 그는 고씨를 보자마자 달려오면서 “일부러 (사인받으려고)올라왔어요. 정말, 요즘의 어머니인 것 같아요.”라고 했다. 시청자 김씨가 보는 눈에는 많은 함축이 담겨 있었다. 순간, 속으로 ‘아, 이 정도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치를 챘는지 고씨가 이렇게 얘기한다.“나 있잖아, 지나가다 보면 아기 업은 엄마들이 손을 덥석 잡으며 고맙다는 얘기를 자주해. 어떻게 그렇게 잘 (어려운 어머니 역할을)대신해 주냐고.”. 수줍게 피식 웃는다. 더 이상 질문하지 말라는 표정이기도 했고, 요즘 ‘나 이렇게 살아.’하는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었다.TV 속의 어머니가 아니라 요즘을 살아가는 어머니의 ‘표준’이 생각났다. 고씨 또한 각박한 시대에 20대 아들과 딸을 둔 그런 어머니였다. 고씨는 지난 9일 제주 출향 인사들이 베푼 만찬에 참석했다. 장소는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 고교 때 은사였던 김원치 전 검사장을 비롯,50여명이 고씨를 위한 축하의 자리를 열었다. 그가 그저 인기 탤런트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제주를 무척 사랑하는, 인간적으로 친근함을 주는 사람임을 입증해 주는 상징적 자리이기도 했다. 고씨는 평소 자주 ‘제주는 어머니’라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어머니는 무엇일까. 불쑥 질문을 던지자 거침없이 말문을 연다.“어머니를 사랑합니다. 우리 어머니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사랑하고 우리 어머니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욱 사랑합니다. 또 어머니가 사랑하는 제주, 어머니같은 제주를 사랑합니다. 지금까지는 언제나 나에 대해서만 말해왔지요. 하지만 이제는 어머니 얘기를 하면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50대중반에 찾은 해답도 어머니 그는 불혹의 나이 때부터 심각하게 고민을 해왔다. 의혹투성이의 삶을 풀기 위해 자신의 뿌리, 태어나기 이전, 어머니와 아버지의 시대, 그때를 알아야 실체를 그나마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지금 5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비로소 해답을 찾았단다. 바로 ‘어머니’였다. 지난 연말 연기대상을 받았을 때 수상 소감으로 ‘어머니’라는 외침을 여섯번이나 했다. 식당에서 돈가스로 점심 식사를 하면서, 어머니 얘기가 나오자 그는 “IMF 이전에는 아버지였으나 이제는 어머니가 희망이 아니냐.’고 했다. 어머니는 무수한 세월이 흘러도, 또 변해도 ‘삶의 본질’ 자체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제주의 어머니들은 바다에 옥죄어 살아야 했지요. 한뙈기의 논도 없는 제주에서 가난으로 인한 박대도 많았지만 어머니들은 자식을 온몸으로 감싸안았습니다.” 고씨의 집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다. 앞마당에 어머니(홍정의·84살에 작고)는 앉아 있고 자신은 선 채로 대화하는 모습의 그런 동상이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결코 어머니를 보내지 않았다. 안방에 없으면 마당에 계시고 마당에 안 계시면 제주 오빠네 집에 가 계시다.”며 웃는다. 또 야외촬영을 갈 때 흐트러진 모습을 고치기 위해 어김없이 생전의 어머니가 남겨준 거울을 꺼내본다고 했다. ●다섯째로 태어나 23살때 연기자의 길 1938년 결혼 직후 아버지와 어머니는 남태평양 사이판 서남쪽 부근 ‘얍’이라는 미개척섬에서 인생의 보따리를 풀었다.10년의 세월 동안 일본과 얍을 오가며 장사를 했다. 어머니는 해녀는 아니지만 제주 여인들이 누구나 그랬듯이 바다에서 자맥질을 자주했다. 해방후 삶의 무대를 제주로 옮겼다.1948년 4·3사태가 생기면서 삶이 어지러웠다. 그래도 어머니는 늘 온화하고 인자한 모습이었다. 고씨는 3년후 다섯째로, 어머니의 외모를 빼닮으면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고씨는 여객선 3등선에 의지해 육지로 나왔다. 서울에 사는 오빠에게 밥을 해줘야 한다는 ‘명분’으로 어머니를 설득했다. 서울에서 처음 한 일은 무역회사의 사무원.1년이 조금 안돼 MBC공채 5기에 뽑혀 탤런트가 됐다. 스물셋에 연기자가 됐지만 불행(?)하게도 처녀 역할은 한번도 오지 않았다. 처음부터 아줌마나 어머니, 아니면 할머니역이었다. 결혼 적령기에 무뚝뚝하지만 매력있는 부산 남자를 만나 뜨겁게 사랑했다. 부산으로 내려가는 밤열차를 타고 그의 품에 안기는 낭만은 ‘그만’이었다. 꿈같은 신혼시절은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20년 결혼생활, 그는 어머니한테 ‘이혼’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를 보듬어 안았다. 이유도 묻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 제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지요. 어머니는 촬영장에 따라가시려고 주머니 속에 항상 양말을 숨겨 놓으셨지요. 전원일기 촬영장인 경기도 양수리를 가시는 것을 무척 좋아했어요.” 그는 어머니란, 설명이 많을수록 감동이 없다고 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시대는 어머니가 희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고씨는 현재 평창동에서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아들과 딸 두 자녀는 미국에서 지낸다. 일요일이면 여섯시간이나 걸려 북한산을 종주할 만큼 체력을 관리한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1년 5월 제주 출생 ▲70년 제주여고 졸업 ▲72년 MBC 공채 5기 탤런트 ▲72년 드라마 ‘갈대’로 데뷔 ▲95년 극단 로뎀 단원,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 위촉 ▲99년 축산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 공동대표. ▲2002년 제4회 광주비엔날레 명예홍보대사 ▲수상경력=1990년 KBS·MBC연기대상,91년 백상예술대상·MBC연기대상.97년 제주도문화상.2000년 SBS연기대상.2004년 KBS·MBC연기대상 ▲연극 ‘투우사의 왈츠’ 등 6편, 영화 ‘질투’ 등 8편, 드라마 ‘한강수타령’외 50여편 출연.
  • 본프레레, 이동국중심 투톱구성 최대과제

    본프레레, 이동국중심 투톱구성 최대과제

    ‘최상의 공격조합을 찾아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미국전지훈련(8∼26일)에 나설 한국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파주 국가대표훈련원(NFC)에 다시 모였다. 이번 전훈에서 대표팀의 최대과제는 최종예선 상대들의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을 새로운 공격조합을 찾는 것. 현재의 골결정력을 갖고는 ‘독일안착’이 위태롭기 때문이다. 한국은 최종예선에 오른 8개팀 중 득점력이 가장 떨어진다.1·2차 예선 6경기에서 9골을 넣는 데 그쳐 같은 조인 우즈베키스탄(16골), 쿠웨이트(15골), 사우디아라비아(14골)는 물론 북한(11골)에도 뒤진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최전방 공격루트로 ‘안정환(29·요코하마)­이동국(26·광주)’카드에 집착해왔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은 취임직후인 지난해 7월 트리니다드 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안­이’카드를 투톱으로 써봤지만, 무득점에 그치자 ‘이동국 선발, 안정환 조커’로 돌아섰다. 거스 히딩크나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도 모두 ‘안­이’투톱은 포기했었다. ‘국내파’만 참가해 세 차례의 평가전을 갖는 이번 전훈에서는 새로운 공격루트를 만들어 득점의 물꼬를 터야 한다. 물론 공격의 핵심은 최근들어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이동국이다. 그는 본프레레 감독이 취임한 지난 7월 이후 가진 10경기에서 한국팀이 얻은 20골중 절반에 가까운 8골을 혼자 쓸어담았다. 우선 이동국을 최전방에 깊숙이 포진시키고 발빠른 최성국(22·울산)의 측면돌파를 최대한 이용해 찬스를 내주는 ‘이동국-최성국’ 카드를 생각해 볼수 있다. 최성국이 스피드에서는 강점이 있지만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길고, 또 체격이 좋은 우즈베키스탄전 등에서 통할 수 있을 지가 변수다. 지난달 19일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처음 데뷔한 김동현(21·수원)과 남궁도(23·전북)도 이동국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한국판 비에리’라는 별명을 지닌 김동현은 187㎝,85㎏의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이 좋지만, 경험과 세기가 부족하다는 게 흠. 미드필더로 대표팀에 합류한 정경호(25·상무)도 이동국과 발을 맞춰 볼 수 있다.A매치 15회 출전(3골)으로 국내파 공격수 중에서는 그나마 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장점이다. 어쨌든 미국 전훈을 통해 본프레레 감독이 국민들의 ‘골답답증’을 속시원히 풀어줄 해법을 찾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쉬어가기˙˙˙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PSV 에인트호벤)이 7일 네덜란드2,RTL4,SBS6 등 3개 방송을 비롯한 전국의 언론 매체가 주도해 벌인 ‘쓰나미 구호를 위한 모금 프로그램’에서 전화 상담원으로 등장, 눈길을 끌었다. 발켄 엔데 네덜란드 수상, 콕 전직 수상, 스포츠스타, 정상급 가수 등 네덜란드 각계 각층의 유명인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2시간 동안 펼쳐진 이날 행사에서는 모금 행렬이 줄을 이어 약 9800만 유로(약 1365억원)의 거액이 모금됐다.
  • 히딩크 월드컵감독 컴백?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02한·일월드컵 4강을 일군 거스 히딩크 PSV에인트호벤 감독이 내년 독일월드컵에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롭 웨스터호프 PSV 회장은 4일 신년사에서 “히딩크 감독은 에인트호벤 클럽을 뛰어난 팀으로 만들었고, 스태프진도 훌륭하게 갖춰놓았기 때문에 내년 정규리그에서 잠시 자리를 비워도 괜찮다.”고 밝혀 2006독일월드컵 이후 복귀를 조건으로 타국 대표팀의 지휘 허용 방침을 세웠음을 시사했다. 네덜란드 축구전문사이트 ‘더치풋볼닷넷’은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에서 다시 한번 국가대표팀을 지휘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에인트호벤의 이번 결정은 “한국의 월드컵 신화를 재현하고 싶어하는 아시아 국가들에게는 매우 기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감독 겸 기술이사로 에인트호벤과 2007년까지 3년 계약을 맺었지만 매 시즌마다 본인이나 구단 중 어느 한쪽이 해약을 원할 경우 계약을 끝낼 수 있다는 단서를 달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하프타임] 히딩크, 이영표·박지성 극찬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벤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태극듀오’ 이영표(28)-박지성(24)에게 뜨거운 신뢰를 표현했다. 히딩크 감독은 2일 게재된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풋발 인터내셔널’ 2004송년호 인터뷰에서 “정규리그에 풀타임 출전한 이영표와 박지성 듀오가 에인트호벤을 1110분 무실점을 기록한 강팀으로 만드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은 지난 시즌 부상을 딛고 빠른 공수가담과 원활한 볼배급으로 완전히 회복된 모습을 보였으며, 이영표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6개의 도움을 올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 [하나은행 2004 FA CUP] 부천 최철우·부산 안효연 결승 마지막 충돌

    [하나은행 2004 FA CUP] 부천 최철우·부산 안효연 결승 마지막 충돌

    ‘비운의 시드니 세대’가 성탄 우승 선물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주인공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축구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안효연(26·부산)과 최철우(27·부천). 무대는 25일 성탄절 오후 2시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축구협회(FA)컵 결승전(우승상금 1억원)이다. 부산은 1998년 필립모리스컵 우승 이후 6년 반 동안 우승컵을 품지 못했고, 부천도 4년 전 대한화재컵 1위가 마지막이었다. 양 팀은 사상 첫 FA컵 트로피를 따내 갈증을 풀어줄 ‘산타클로스’로 안효연과 최철우를 꼽고 있다. 올시즌 각각 K-리그 통합 7위와 꼴찌에 그쳤던 부진을 만회하고 기분 좋게 내년을 맞이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두 선수는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으나 부상 등으로 오랜 기간 부진에 빠졌고, 이제 부활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공통점이 있다. 먼저 부활포를 확실하게 쏘아올린 것은 안효연. 시드니 지역예선에서 맹활약했지만 허리 부상으로 정작 본선에는 나가지 못했다. 히딩크 사단 초창기 주전으로 뛰었으나 역시 부상으로 중도하차하고 말았다. 올해 부산에서 30경기를 소화하며 6골(2도움)로 회복세를 보인 그는 울산과의 4강전에서 4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펼쳤다. 지난달 부천전에서는 2골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부천의 최철우는 한때 ‘황새’ 황선홍(37)의 대를 이을 정통 스트라이커로 꼽혔다. 스피드 체력 슈팅력 등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 안효연이 시드니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한 반면, 최철우는 당당히 시드니 땅을 밟았다. 2000년 울산 소속으로 프로에 뛰어들어 12경기에서 5골을 낚으며 연착륙했고, 이듬해 히딩크 사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이천수 등에 밀려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졌다. 이후 부상과 코칭스태프와의 불화가 이어지며 팀을 전전하는 떠돌이 신세로 전락했다. 포항에서 부천으로 둥지를 옮긴 올해도 부상 탓에 겨우 5경기 교체 멤버로 나와 1도움에 그쳤다. 하지만 FA컵 들어 4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경기 감각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광주와의 8강전에서 날카로운 헤딩골로 오랜 잠에서 깨어나 옛 명성을 찾을 날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또 대전과의 4강전에서는 연장전 포함,120분을 전부 소화하고 승부차기에서도 침착하게 골을 넣는 등 결승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하나은행 2004 FA CUP] 4골 폭발… 안효연 ‘부활’

    [하나은행 2004 FA CUP] 4골 폭발… 안효연 ‘부활’

    ‘잊혀진 스타’ 안효연(26)이 부활을 노래하며 올해 K-리그 통합 순위 7위에 그쳤던 부산을 국내 축구 왕중왕을 가리는 2004FA컵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부산은 23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무려 4골을 터뜨린 안효연의 원맨쇼에 힘입어 우승 후보 울산을 5-1로 크게 꺾고 결승에 올랐다.2000년 3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부산은 이로써 사상 첫 FA컵 정상을 넘보게 됐다. 부산은 0-0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를 거쳐 2001년 우승팀 대전을 4-2로 제압, 역시 정상을 처음 노크하는 정규리그 통합 꼴찌 부천과 25일 오후 2시 우승을 다툰다.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과 이진호 등을 투입한 정규리그 통합 2위 울산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부산을 압도했다. 그러나 부산에는 안효연이 있었다.2000년 시드니 올림픽 지역예선과 이듬해 히딩크 사단 초창기 주전 멤버로 뛰었지만 일본 교토 퍼플상가 진출 이후 허리 부상으로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졌던 선수. 지난해 부산으로 이적, 무득점에 그쳤으나 올해 30경기에서 6골을 낚으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안효연은 뜨거운 공방이 오가던 전반 43분 울산 수비수 조세권의 머리에 맞고 흐르는 공을 따내 오른발로 상대 골문 왼쪽을 갈랐다. 부산은 후반 21분 실점을 만회하려고 안간힘을 쓰던 최성국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9분 뒤 브라질 용병 아드리아노가 헤딩골을 작렬시키며 다시 앞섰다. 이후 경기는 안효연의 독무대.38분 상대 수비의 실책을 틈타 공을 가로챈 안효연은 골키퍼 서동명까지 제치고 추가골을 성공시켰고,42분에는 울산 수비수 4명을 제치는 화려한 드리블을 뽐내며 오른발 슛, 해트트릭을 작성해 울산의 전의를 잃게 했다. 인저리 타임에는 박진섭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이 서동명의 몸에 맞고 나오자 가볍게 밀어 넣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하프타임] 히딩크 내년 여름 방한

    거스 히딩크(58) PSV 에인트호벤 감독이 내년 여름 2년여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네덜란드 신문 ‘알게메네 다흐 블라드’는 21일 내년 7월 한국에서 열리는 2005피스컵코리아축구대회에 히딩크 감독이 에인트호벤을 이끌고 참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에인트호벤은 2003년 피스컵 결승에서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을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 [건강책읽기] 근육을 멋지게 키워보고 싶다면…

    얼핏 인체라는 유기체의 근력을 만들어내는 근육은 생각보다 간단해 보인다. 가슴과 어깨 앞뒤, 배와 등, 허벅지와 장딴지, 목 등등 누구나 셀 수 있는 정도라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인체의 근육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우리 몸은 크고 작은 650개의 근육과 25억개가 넘는 근섬유로 이뤄진 유기적 조직체이다. 그래서 해부학을 공부한 의사들은 이런 몸을 두고 ‘인체는 곧 근육의 조직체’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헬스클럽을 찾아가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근육체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눈에 잘 띄는 근육 몇 개를 키우느라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인체의 근육체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니 운동도 단순하고 체계가 없다. 그러나 이런 운동법으로는 결코 아름답고 기능적인 몸을 만들 수 없다. 그렇게 만든 몸은 울퉁불퉁해 보이지만 막상 필요할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뜯어보면 체계가 없어 아름다움의 관점에서도 영 아니다. 어떻게든 자신의 몸을 굳세고 아름답게 가꾸고 싶어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호주의 세계적인 보디빌딩 코치 이안 킹과 역시 세계적인 남성피트니스 감독인 로 슐러의 ‘파워 바디플랜’(이신언 옮김, 삼호미디어 펴냄)은 두고두고 펴볼만한 보디플랜의 지침서로 손색이 없다. 책은 ▲인체의 근육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또 어떻게 반응하는가 ▲인체의 근육은 어느 정도나 발달할 수 있는가 ▲나는 얼마나 근육을 잘 키울 수 있으며, 어떤 프로그램으로 운동을 해야 하는가 등 근력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질 법한 의문과 필요성을 흡족하게 채워준다. 저자들은 “지금까지의 헬스프로그램으로는 훨씬 다양해진’근력운동의 목적을 이룰 수 없다.”며 ‘주기화 훈련’이라는 트레이닝법을 제시한다. 이 훈련법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체력훈련에 적용했던 바로 그 프로그램이다. 전면 컬러사진과 일러스트를 동원해 식사프로그램과 스트레칭 및 단계별 운동프로그램을 상세하게 제시해 초보자도 책 한권만 들면 전문가 지도없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근육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삶의 질의 변화를 직접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운동이 그렇듯 최고의 스승은 체계적인 운동을 꾸준히 하는 자신임을 알아야 한다.2만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김병지·이운재 “최고 수문장 가리자”

    김병지·이운재 “최고 수문장 가리자”

    “최고의 거미손은 나!” 1990년대 중반 이후 명수문장 최인영(39·은퇴)의 후계자 자리를 두고 뜨거운 경쟁을 벌여 왔던 김병지(사진 왼쪽·34·포항)와 이운재(사진 오른쪽·31·수원)가 K-리그 최고 골키퍼의 자존심을 걸고 외나무다리에서 격돌한다. 2002한·일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수문장으로 당연히 ‘꽁지머리’ 김병지가 꼽혔다. 번뜩이는 개성과 순발력을 앞세운 김병지는 98프랑스월드컵에서도 한국의 골문을 지켜온 터였다. 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 밖에 나면서 단 한 차례도 본선에 나서지 못했고, 라이벌 이운재가 월드컵 4강의 영웅으로 떠오르는 것을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탄탄한 기본기와 성실성을 자랑하는 이운재도 사연이 있다.92바르셀로나올림픽 골키퍼로 차세대 기대주였지만 4년 뒤 수원에 입단하면서 간염 판정을 받고 2년 동안 병마에 시달려야 했다. 대표팀 골문은 김병지에게로 넘어갔다. 그러나 끝없는 투지로 당당히 한국을 대표하는 ‘골리’로 자리매김했다. 김병지는 올시즌 컵 대회를 포함,37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39골(평균 1.05)을 내줬다. 수원을 상대로는 3경기에 나서 5골을 잃었고,1승2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운재와의 2차례 맞대결에서는 1승1패로 무승부였다.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로 분주한 나날을 보낸 이운재는 24경기 24실점으로 실점률에서 다소 앞선 상황.98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당시 울산에서 뛰었던 김병지에게 승리를 거뒀다. 김영광(21·전남) 등 장강의 뒷물결이 서서히 밀려오는 지금, 노장 대열에 들어선 두 거미손의 한판 승부가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CEO 칼럼] 프로와 非전문가/류춘수 이공건축 회장

    [CEO 칼럼] 프로와 非전문가/류춘수 이공건축 회장

    음악이나 미술 콘테스트의 심사위원 중에 해당 분야의 권위있는 예술가나 전문가가 아닌 분은 있을 수 없지만, 건축을 평가하고 자문하는 이들 중에는 행정관료나 타 분야의 예술가나 기술자들이 의외로 많다. 건축은 행정이 수반되는 기술적 산물이며 종합적 예술이기에 얼핏 당연한 듯 보이고, 건축은 누구나 한마디 할 수 있다는 통념이 깔린 탓이기도 하다. 최근에 작은 보석점포의 인테리어 설계를 한 적이 있는데, 건축주는 내게 강의에 가까운 설계 주문을 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그 말들은 혹 맞는 듯하지만 사실은 안목없이 ‘코끼리 만지는 장님’의 견해일 뿐임을 그들은 모른다. 수십만명의 아마추어가 수십년 공부를 한 뒤 한꺼번에 이창호 한 사람과 바둑을 두어도 이길 수 없는 것처럼 비전문가의 10년이 프로의 한나절 생각보다 결코 나을 수 없음을 사람들이 아직 인정을 못하는 듯하다. 더 큰 문제는 다른 예술분야에서 권위와 명성을 쌓은 분들이 공식적 자문에서 던진 한마디가 때론 좋은 건축을 크게 방해할 수 있음이다. 두 가지 경험적 사례가 있다. 하나는 서울 월드컵경기장 설계에 당선돼 실시설계를 시작할 때였다. 상상해 보라. 그만큼 중요한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심의와 자문위원회가 있었겠는가. 건축가에게 때로는 이런 위원회가 설계보다 힘들게 넘어야 하는 거대한 산이 된다. 전직 장관을 지낸 문화계의 거물이 어디서 듣긴 들었는지 “건축에서 두 가지 재료를 쓰는 것은 나쁜 디자인이다.”라며 막구조 지붕 양측에 달린 유리 지붕을 떼라고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상 VIP석은 지붕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더 아름다운 것이라고 아무리 설득을 해도 그 권위 앞에 묵살 당한다. 결국은 내 뜻대로 했지만, 나는 이것을 문화인이 가장 반문화적일 수 있는 사례로 꼽는다. 헌법재판관을 현란한 지식으로 매도한 유명한 철학강사나, 그 권위있는 문화인이 헌법이나 건축에는 보석상 주인과 다름없는 비전문가일 뿐이다. 그러나 사회에 미치는 해독은 그 분들의 명성에 비례해 커진다는 데 있다. 또 하나는 근년에 설계한 어떤 공연장 건축을 자문받을 때였다. 어느 권위있는 음악가가 내 건축을 한국적 기와지붕으로 고쳐야 한다기에 나는 감히 이렇게 답했다.“만약 제가 선생님의 연주에 이 음을 길게 혹은 강하게 고치라 하고 또는 플루트 대신 대금을 쓰라고 하면 따르시겠습니까.” 건축도 이와 다름없이 아무나 설계하고 아무나 간섭할 상식적 작업이 아니다. 어떤 예술과 다름없이 작가의 피나는 고뇌의 산물임을 이해해야 한다. 거기에다 각 분야의 기술적 융합으로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 안팎의 공간에 사는 이들의 생활을 지배하며 동시에 인류의 유산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좀더 경건히 받아들였으면 한다. 2002년 월드컵 4강 덕분에 서울경기장을 설계한 나도 덩달아 영광스럽게 훈장을 받았다. 훈장증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귀하는 국민 체위 향상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바 크므로 대한민국 헌법의 규정에 의하여 다음 훈장을 수여함/체육훈장 백마장/2002년 11월 27일’ 꼭 2년 전의 일이다. 히딩크나 홍명보라면 몰라도 내게는 결코 어울릴 수 없는 문안이다. 이것을 나는 형식적이며, 반개혁적이며 반성없는, 그러기에 반문화적인 ‘관료 한국’의 현실적 증표라고 본다. 그 반문화적 훈장은 왜 받았냐고? 한 반세기 지나면, 내가 죽은 다음에라도 나라에서 혹 문화훈장으로 바꾸어 줄지 모른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꿈은★이루어진다. 류춘수 이공건축 회장
  • 무실점 1110분… 역시 히딩크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에인트호벤이 ‘1110분 무실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에인트호벤은 5일 04∼05시즌 네덜란드 프로축구(에레디비지에) 15차전 흐라프샤프와의 원정경기에서 알렉스, 마르크 반 봄멜(페널티킥), 예페르손 파르판(2골)의 연속골로 4-0 대승을 거뒀다.1110분 무실점은 70∼71시즌 아약스가 세운 1082분 무실점 기록을 33년 만에 갈아치운 네덜란드 프로축구 정규리그 신기록. 에인트호벤은 지난 8월 28일 NAC 브레다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12경기에서 11승을 거두며 단 1골도 내주지 않은 ‘완벽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또 ‘초롱이’ 이영표(27)는 이날 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왼쪽 윙백으로 나선 이영표는 특유의 악착 같은 수비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팀 플레이를 주도한 가운데 후반 37분 보우마의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침투한 뒤 깔끔한 왼발 패스로 파르판의 4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박지성도 오른쪽 공격수로 풀타임 출전했으나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지도자 교육’ 한국축구 발전 계기로

    대한축구협회는 전국 1·2·3급 지도자에 대한 재·보충 교육을 3일 실시한다. 지난 2001년 12월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을 설명한 바 있고,2002년 2월에는 98프랑스월드컵 우승의 주인공인 에메 자케 감독이 세미나를 개최했었다. 같은 해 12월 히딩크 감독의 월드컵 성공담을 끝으로 2년 만에 열리는 이번 교육은 약 400여명의 지도자들이 나름대로 자질 향상을 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 틀림없다. 축구협회는 다양하고 빠르게 변하는 세계 축구의 흐름에 걸맞게 각종 규정 개정의 설명을 병행해 지도자들이 현실에 보다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또한 지난 9월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U-17)에서 로버트 알버츠 감독이 이끈 대표팀이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북한에 0-1로 패한 원인을 놓고 다같이 공유한 부분에 대해 설명함으로써 중·고교 지도자들에게는 산교육이 될 것이다. 알버츠 감독은 지난 3년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각종 강습과 지도자 교육을 통해 한국 축구에 대해 느낀 점 등 풍부한 경험을 들려 주게 된다. 여기에 아시아선수권(U-20)에서 힘겹게 예선을 통과한 뒤 결승에서 중국을 2-0으로 꺾고 우승한 박성화 감독의 전략과 전술에 대한 설명도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8월 아테네올림픽에서 56년 만에 8강에 합류한 올림픽팀의 저력과 말리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0-3으로 뒤지던 상황을 3-3으로 만들었던 힘의 원천을 김호곤 감독에게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유럽축구연맹의 기술위원장인 조제프 뱅글로스가 지난 7월에 열렸던 아시아청소년선수권과 유럽선수권을 비교 분석, 앞으로 한국축구가 나아갈 방향을 짚어 보는 시간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둔 우리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끝으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으로부터 어렵게 월드컵 2차예선을 통과한 배경, 최종 예선을 준비하는 과정과 2006독일월드컵에서의 예상 가능한 성적까지도 진솔하게 듣는 시간이 있다. 우리 모두가 가장 기대했던 대목이다. 특히 허정무 코치가 사퇴한 국가대표 팀의 향후 운영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비록 단 하루의 짧은 교육이지만 수백명의 축구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국축구의 미래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국축구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포스트 허정무 누구?

    25일 물러난 한국축구대표팀 허정무 전 수석코치의 후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대표팀 세대교체를 위한 선수선발 등의 막중한 임무를 맡아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 대표팀은 내년 1월7일부터 미국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고,2월부터는 월드컵 최종예선에 돌입하기 때문에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후임이 결정돼야 한다. 현재까지는 이춘석 코치를 수석코치로 올리고, 이 코치 자리에 황선홍 전남코치를 영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협회 기술위원회에서 이런 방안이 논의됐고, 조만간 황코치에게 정식 제의를 할 계획이다. 그러나 외부에서 수석코치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어 주목된다. 아테네올림픽 8강 진출을 이룬 박경훈 전 올림픽대표팀코치, 히딩크와 ‘찰떡궁합’을 이뤄 한·일월드컵 4강신화를 일군 포항의 박항서 코치, 이태호 전 대전감독,K-리그 3연패를 달성한 성남의 김학범 코치 등이 거론된다. 강신우 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오는 30일 본프레레 감독이 귀국하면 곧 기술위원회를 소집,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눌 예정”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본프레레 감독의 의사”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가자! 2006독일월드컵] (2)세대교체 미룰 수 없다

    ‘바꿔 바꿔.’ 한국축구대표팀에 대한 전면적인 ‘물갈이’ 요구는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시점에서 느닷없이 나온 게 아니다. 이미 2차 예선 과정에서 약체팀을 상대로 여러 차례 실망스러운 내용을 보여 이대로 가면 본선 진출이 어렵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사실 ‘세대교체’는 이미 오래전부터 축구전문가나 팬들이 지적해 왔던 부분. 독일월드컵을 대비해서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뒤 곧바로 이뤄져야 했지만 시기를 놓친 측면도 크다. 움베르투 코엘류(포르투갈)에서 요하네스 본프레레(네덜란드)로 사령탑이 바뀌면서 선수 파악을 하는데 시간이 흘렀고, 월드컵 4강 멤버들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라 선뜻 ‘메스’를 들이대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2차예선이 끝나자마자 대한축구협회 게시판에는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의견이 다시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젊은 피’를 수혈, 치열한 주전 경쟁을 유도해 최종예선을 극대화된 전력으로 치러야 한다는 지적들이다. 몰디브전 결승골의 주인공인 미드필더 김두현(22·수원)을 비롯, 골키퍼 김영광(21·전남) 수비수 조병국(23·수원) 미드필더 김동진(22·FC서울)과 김정우(22·울산), 공격수 조재진(23·시미즈) 등 20대 초반 신진들이 대표적 기대주들이다.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급부상한 박주영(19·고려대)을 발탁,‘골가뭄’을 해갈해 주기를 바라는 팬들도 많다. 2002년 거스 히딩크 전감독이 지명도는 떨어졌지만 가능성을 보였던 송종국 김남일 박지성 등을 과감히 주전으로 발탁, 신화를 일궜던 전례도 있다. 김호 전 대표팀 감독은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실력 위주의 선수 선발이 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후보 선수들에게도 미래를 만들어갈 기회를 반드시 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물갈이 폭. 내년 2월 최종예선 1차전까지는 8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전권을 주고, 시간도 상대적으로 충분했던 히딩크 때와는 다르다. 판을 너무 크게 흔들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반론도 그래서 나온다. 김주성 협회 전문위원은 “세대교체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위험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면서 “서서히 변화를 줘야 한다.”고 했다. 결국 어떻게 대표팀의 신·구 조화를 이뤄 최상의 시너지효과를 낼지가 ‘본프레레호’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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