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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 인터뷰 “챔스리그 우승도 자신있다”

    박지성 인터뷰 “챔스리그 우승도 자신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 11일 밤(한국시간) 벌어진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위건을 2-0으로 제압하고 팀 통산 17번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10번째. 박지성의 2번째 리그 우승을 거뒀다. 박지성을 비롯한 맨유 선수단은 모두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느라 경기 후 한참을 기다려서야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아무리 많이 해도 또 우승하고 싶은 게 선수의 마음이다. 정말 기쁘다”며 프로 입문 후 개인통산 아홉 번째 우승을 자축했다. 불안에서 시작해 안심으로 마무리된 이번 시즌에 대해서는 “경기장 안에서 공을 찰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시즌”이라며 성공적인 부상 복귀를 강조했다. 이번 시즌 마지막 남은 단 한 경기인 22일 첼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대해서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한 뒤 “우승할 수 있고. 또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박지성과 일문일답. -피스컵을 포함하면 프로 입문 후 개인 통산 아홉 번째 우승인데. 아홉 번째 우승인지도 잘 모른다. 우승할 때마다 기쁜 건 똑같다. 아무리 많이 해도 또 하고 싶은 게 선수의 마음이다. -이번 시즌 이제 한 경기만 남았다. 아쉽지 않은가. 그런 아쉬움은 전혀 없다. 부상으로 오랜 공백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경기장 안에서 내가 갖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한다. -올해 두 개의 우승 메달이 남아 있다. 챔피언스리그와 베이징올림픽일텐데. 챔피언스리그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모든 선수들이 우승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은 (출전 여부가) 결정나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 같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개인적으로 중점을 두는 부분은. 특별히 중점 두는 부분은 없고. 단지 팀에서 원하는 걸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경기에서도 실수 없이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는 게 목표다. -교체된 긱스가 골까지 넣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 선발 가능성이 좀 낮아지는 것 아닌가. 전혀 문제될 것 없다. 전술적인 이유로 다른 선수가 뛰는 건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번 시즌 내내 그렇게 경기를 해왔고. 누가 나가든 상관 없다. 누가 나가든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모스크바 결승전 현장에 히딩크 감독이 올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히딩크 앞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항상 내가 소속된 팀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결승전에서 잘하고 싶다. 히딩크 감독님이 보신다고 해서 특별히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단지.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그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게 내 자신도 만족할 수 있고. 히딩크 감독님 역시 만족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시즌을 요약한다면. 특별히 의미를 더하기보다 부상 이후 경기장에서 다시 공을 찰 수 있고. 팀 동료들과 호흡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공백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내게 보람된 시즌이었다. -어떤 경기가 기억에 남는가. 내세울 만한 경기는 없었다. 굳이 뽑자면. 아무래도 바르셀로나와 준결승일 것 같다. 만약 모스크바에서 우승한다면. 그 경기도 기억에 남을 것이다.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위건(영국) 홍재민통신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윤수의 오버 헤드킥] 대전·경남의 아름다운 승부

    프랑스의 축구영웅 미셸 플라티니는 “두 팀 모두 완벽한 경기를 펼치면 점수는 0-0이다.”라는 말을 했다. 너무나 단순한 말이지만, 이 놀라운 단순성은 그 화자가 플라티니라는 점에서 미묘한 환기력을 가진다. 이 말은 역설이다. 왜 점수가 나고 승패가 발생할까? 누군가는 실수를 하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도 “축구는 실수의 경기다.”라고 말했다. 이 말이 실수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자는 뜻은 아니다. 인간이 신이 아닌 다음에야 실수는 나오기 마련. 문제는 그 실수를 어떻게, 얼마나 줄이느냐가 바로 축구의 핵심이라는 얘기다. 훈련과 전술, 팀워크, 정신력 등이 총체적으로 결합돼 ‘실수’라는 악마와 싸워보는 것이다. 이기고 지는 건 어쩌면 그 다음 문제다.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지만, 그 실수를 줄이기 위해 그라운드에서 심장이 멎도록 뛰어다니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일이다. 지난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 홈팀 대전과 원정팀 경남이 맞붙었다. 이 경기는 지난 주말에 펼쳐진 K-리그 8라운드 경기 가운데 가장 재미있다거나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경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경기가 의미 있었던 건 두 팀 선수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실수’라는 거대한 악령과 필사적으로 싸웠기 때문이다. 실수 때문에 골을 헌납했지만, 또 상대방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결승골을 잡아냈던 드라마였다. 특히 두 사령탑의 미묘한 인연 때문에 더 흥미로웠다. 대전의 김호 감독과 경남의 조광래 감독은 90년대 중반 수원에서 함께 일했고, 권한의 이양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조금 파인 적이 있었다. 이는 조 감독이 안양(현 서울FC)을 맡음으로써 K-리그 사상 가장 뜨거운 혈전인 두 팀의 ‘수도권 더비’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이 경기에서 조 감독은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한 채 관중석에서 휴대전화로 작전 지시를 내렸고, 대전 김 감독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빛날 200승을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존경하는 스승에게 200승을 선물하려는 대전의 선수들, 그리고 선수에 대한 징계 소식이 들리자 “내가 어떠한 중징계라도 받겠다.”고 희생을 감내한 감독을 위해 분전한 경남의 선수들. 이들 22명의 선수들은 심판의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 뛰었다. 그리고 주심이 후반전 종료를 알리기 위해 휘슬을 입에 물던 그 순간 경남은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고,90분의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 날뿐이 아니다. 두 감독의 운명적인 축구 인생, 그리고 그들과 함께 뛰는 젊은 선수들의 드라마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에 틀림없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박지성을 배려하자

    와일드카드란 말이 있다. 원래 카드 게임의 용어다. 결정적인 국면이나 판세를 뒤집기 위해 자유롭게 사용하는 만능패를 뜻한다. 컴퓨터 용어로도, 스포츠 용어로도 널리 쓰인다.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는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예상대로 박지성을 와일드카드로 지목했다. 아무래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24일 새벽 끝난 FC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박지성은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팀내 입지가 점점 탄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강건한 모습은 최근의 일이다. 그는 독일월드컵 이후 잦은 대표팀 차출과 부상으로 정작 소속팀에선 많이 출전하지 못했다. 무려 1년여 동안 수술과 재활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가 박성화 감독의 뜻대로 와일드카드가 되면, 봄과 여름에 지옥의 행군을 견뎌내야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는 5월11일에 막을 내린다. 소속팀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면 5월22일 모스크바에서 경기를 치른다. 곧바로 5월31일 요르단과의 남아공월드컵 3차예선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리고 잠시 휴식을 가진 뒤 올림픽팀에 합류하게 되는 것이다.8월7일 카메룬과의 베이징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1차전 이틀 뒤에는 프리미어리그의 다음 시즌이 시작된다. 아무리 ‘세 개의 심장을 가진 사나이’ 박지성이라 해도 무리한 일정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다음 시즌에서도 유감없이 실력을 펼쳐야 할 박지성에게 여름의 혹독한 일정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은 소속 프로팀의 입장에선 ‘옵션’이기 때문에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거스 히딩크 PSV에인트호벤 감독처럼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 역시 차출에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여느 축구 선진국보다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비중있게 대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 탓이다. 메달 획득이 국위 선양 차원에서 여전히 중시되는 점과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젊은 선수들이 병역면제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명분과 실리 두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여의치 않은 형편에서 희생하는 박지성에게 이 두가지를 강력히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자칫 기나긴 슬럼프의 악순환을 다시 밟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젠 박지성이 나라를 위해 희생하도록 강요하기보다 바로 그 나라가 박지성을 배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로이스터 롯데 감독의 ‘리더십’

    로이스터 롯데 감독의 ‘리더십’

    부산이 떠들썩하다. 프로야구 롯데의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56) 감독 때문이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뒤 팀 분위기를 확 바꾸자 하위팀 롯데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21일 현재 지난해 우승팀 SK에 불과 한 경기차 뒤진 2위다.‘로이스터 마술’ ‘부산의 히딩크’ 등 별명이 쏟아질 정도. 로이스터 감독이 메이저리그식 자율야구로 롯데를 변화시킨 원동력과 영향을 짚어본다. 자율야구로 변화 주도… 선수들과 대화로 풀어 로이스터 감독의 가장 큰 무기는 선수들에 대한 격려다.‘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더그아웃에서 항상 일어서서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에 박수치며 격려하는 것은 기본이다. 선수들과 보이지 않는 선을 긋고 군림하던 토종 감독들과 다른 태도다. 지난해 미국생활을 접고 돌아온 투수 송승준(28)은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못해도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한다.”고 했다. 로이스터 감독도 리더십의 비결로 “선수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투수교체 때 직접 마운드에 오르는 것도 그의 ‘선수 배려’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실제 지난 20일 목동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포수 최기문(35)이 경기 도중 방망이에 손가락이 스치자 재빨리 더그아웃에서 빠져나와 이진호 트레이너를 그라운드에 올려보내 상태를 점검하게 했다. 너무나 갑작스러워 심판에 항의하는 것으로 오해를 살 정도였다.“우리는 한 팀이다.”라고 줄곧 강조하고, 선수 가족의 이름까지 다 외우는 그의 언행도 선수 사랑의 일면을 보여준다. 아울러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그래야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진다는 것. 지난 15일 두산전에서 4-10으로 대패한 뒤에도 “122승4패를 할 수는 없지 않나. 연패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럴 때 선수들이 어떻게 이겨낼지가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주장 정수근(31)은 “긍정적인 사고가 돋보이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상하고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식으로 효율을 강조, 훈련도 선수 자율에 맡긴다. 로이스터 감독은 20일 경기에 앞서 “우리는 집중력이 강하고 훈련을 많이 하는 팀이다. 주전은 물론 후보 선수들은 더욱 많이 때리고 게임에 나선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선수간에 더 책임감이 생긴다는 설명이다. 서정근 롯데 홍보팀장은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로 뭉쳤다. 예전 감독들은 선수들 위에서 군림하는 스타일이었지만 그는 직접 선수들하고 다정다감하게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선수들에게 충분히 공정하게 기회를 주고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감독이라 연줄에 신경쓰지 않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소위 ‘패밀리’가 없다는 것. 고참 염종석(35)은 “누구나 편견 없이 기회가 온다는 생각이 선수들을 뛰게 한다.”고 말했고,‘제대파’ 조성환(32)은 “적응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그는 하위 타선의 중심 타선 역할을 하며 맹타를 휘두른다. 물론 마냥 풀어준다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자신없는 플레이를 펼치면 더그아웃에서 발로 벽을 차는 등 화를 낼 때도 있다. 로이스터 감독도 스스로 “선수들에게 부족한 것이 있으면 직접 얘기한다. 때때로 야단을 칠 때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이를 “포근하면서도 선수를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있다.”(이대호)고 좋게 받아들였다. 외유내강의 지도력을 발휘하는 셈. 은근히 규율을 따지기도 한다. 조성환이 19일 목동 히어로즈전 승리 뒤 선수단 맨 앞줄에 서서 로이스터 감독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하려 했지만 거부당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20일 “정수근과 가장 먼저 하이파이브를 한 이후 경기가 잘 풀린다. 정수근이 주장이기도 하니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장의 권위를 지켜주겠다는 말이다. 그는 야구를 ‘데일리 비즈니스’라고 규정했다. 하루하루의 성적에 너무 매달리지 않겠다는 뜻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부산 갈매기’를 부르겠다며 한국화에 나선 그가 약속을 지킬지 주목된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롯데특수로 부산지역 경제도 ‘신바람’ 프로야구 롯데가 최근 연승 가도를 달리자 구단은 물론 사직구장 일대 상가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유통업체와 쇼핑산업이 활황을 보이는 등 특수를 톡톡히 누린다. 롯데는 21일 현재 사직구장에서 치른 7차례 경기 중 3차례나 매진(3만명)됐다. 구단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사인이 들어간, 한정 제작했던 4만 8000원짜리 점퍼 1000장이 사흘 만에 모두 팔려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다른 구단을 포함해 전무후무한 일이다. 다른 용품도 덩달아 인기를 끌어 홈경기 동안 기념상품매출액이 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2억 5000여만원의 80%에 이르렀다. 사직구장 주변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이모(49)씨는 “최근 롯데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덩달아 가게도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호황을 보이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같은 롯데 특수는 지역 유통업계는 물론 외식업체 및 백화점 쇼핑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동래구의 한 할인점 관계자는 “야구경기 관람을 위한 가족 단위 외출이 늘면서 평소보다 매출이 다소 늘었다.”고 반가워했다. 배영길 부산시 경제진흥실장은 “일본총합연구소가 2003년 한신 타이거스 우승 때 연고지인 오사카 중심의 간사이 지역 경제부양효과가 최소 1300억엔(약 1조 2500억원)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며 “여기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 롯데의 연승 행진이 부산지역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신 우승으로 최대 3조원 이상의 경제부양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산됐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자율야구 한계는 없나 선수들 악용·팀 성적 나쁠땐 방식 바뀔수도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표방하는 메이저리그식 자율야구는 한국프로야구에서도 이미 있었다. 이광환 우리 히어로즈 감독이 LG 감독을 맡았던 1994년 ‘신바람 야구’로 선풍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믿음의 야구’는 김인식 한화 감독이 실천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의 자율야구 실체는 무엇일까. 롯데의 한 선수는 “자율야구의 마인드는 같지만 실천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승준은 “미국 감독들도 로이스터 감독 같은 사람이 많이 있지만 유난히 선수를 더 존중하고 칭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율야구에도 걸림돌이 있다. 롯데의 한 선수는 “팀 성적이 좋을 때는 자율야구가 좋게 비쳐지지만 연패에 빠질 경우 성적 중압감에 시달리면서 방식이 바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자율야구는 생명이 길지 않았다. 선수들이 악용하기도 한다.LG의 한 관계자는 “자율야구가 오히려 LG를 망쳤다.”고 자탄하기도 했다. 이런 문제점도 안고 있는 로이스터 감독의 자율야구 리더십이 언제까지 빛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일방적 北지원 피하되 대화는 계속해야”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은 11일 “한국과 미국은 북한에 ‘주기만 하지는 않겠다.’는 자세를 취하는 동시에 대북 대화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전 장관은 이날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변화하는 세계 속의 한·미 관계’를 주제로 한 초청 특강에서 ‘대북관계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부시 정권에서 대화를 통한 북한과의 현안 해결을 모색한 것으로 평가받는 그는 “이 딜레마는 북한이 만들었지만 북한이 개선하면 그에 대한 대가는 주는 것이 맞다.”면서 “한국은 계속해서 북한에 좋은 결과를 주는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전 장관은 “(지원이냐 강경이냐) 이 둘 사이에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것은 어렵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이를 잘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북 통일에 대해서는 “통일이 언제 이뤄질지 누구도 알 수 없겠지만 적어도 북한 정권이 자연스럽게 한번 더 바뀌어야 할 것 같다.”면서 “변화하는 세계에 대한 인식을 가진 사람이 나타난다면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언젠가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믿어왔고 궁극적으로 통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정치·경제 제도에 큰 차이가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한·미 관계 재구축’을 자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용산기지 이전과 여중생 사망 사건 등 한·미 관계에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과거에도 그랬듯이 우리는 항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전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노 대통령은 경제협력을 통해 남북관계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이 호전적 태도를 보이는 한 미군은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일 후에도 한국민이 원하면 미군은 남을 것”이라면서 “다만 한국과 미국은 중국이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는지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파월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부산의 히딩크’로 불리는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열혈 야구광’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자신과 친분관계가 두터운 로이스터 감독을 만나보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석양’ 베컴 ‘태양’ 파투

    후반 초반까지 골이 터지지 않자 브라질 응원단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파투!파투!”19세 소년의 이름이 경기장에 울려 퍼진 건 흔히 보는 장면이 아니다. 후반 교체투입된 그가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는 데는 1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브라질의 축구천재 알렉산드레 파투(AC밀란)가 27일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 축포를 쏘아 올리며 영웅의 탄생을 신고했다. 그의 골 장면 자체가 놀라웠다. 동료 안데르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미드필드 근처에서 길게 차준 패스를 스웨덴 골키퍼 라미 샤반이 왼쪽 옆줄 근처까지 쫓아나와 걷어낸답시고 차낸 공이 자신의 발에 맞고 퉁기자 파투는 그대로 몸을 돌리면서 왼발로 공을 높이 차올려 텅빈 골망을 흔들었다. 골대가 어디쯤 있는지 알고 감각적으로 날린 슈팅이었다. 그가 유럽 무대에 발을 내디딘 건 지난해 여름. 세리에A의 나이 제한이 풀리자마자 파투는 나폴리와의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렸고 지금까지 리그에서 7득점을 쌓아 올렸다. 무릎 부상 중인 삼바축구의 상징 호나우두의 빈자리를 햇병아리 파투가 완벽히 메우고 있는 셈이다. 이날도 카카(AC밀란), 호나우지뉴(FC바르셀로나)의 공백을 거뜬히 메웠다. 스타디움의 주인인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끊임없이 인재를 배출해 내는 브라질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는데 파투를 지목한 것에 다름없다. 이에 견줘 파리 생드니구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에 가입한 데이비드 베컴(33·LA갤럭시)의 활약은 미미하기만 했다. 베컴은 두 나라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후반 18분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지만 씁쓸한 퇴장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잉글랜드는 전반 32분 니콜라 아넬카(첼시)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모두 58경기가 열린 이번 A매치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는 이집트를 2-0으로 눌렀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루마니아에 0-3으로 완패했다. 독일은 스위스를 4-0으로 꺾었고, 유로 2004 우승팀 그리스는 포르투갈을 2-1로 제압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확 달라진 북한축구

    양 팀 모두 득점없이 답답하게 전개된 90분이 끝났을 때, 북한팀의 김종훈 감독은 환하게 웃었다. 벤치의 코치와 선수들도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어렵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승리하지 않겠는가 기대했던 한국팀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표정이었다.0-0으로 비겨 두 팀 모두 승점 1씩을 챙겼지만 내용적으로 북한이 소기의 목적을 거둔 셈이다. 2002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은 소속팀의 지명도보다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이 어김없이 적용된 북한전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부 팀에 소속된 이영표와 설기현이지만 올해 들어 출장 기회를 자주 갖지 못한 바람에 실전 감각이 많이 무딘 상태였다. 긴 시간 비행기를 탔다는 점도 부진의 원인이 되겠지만, 그들은 비행시간 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일급 프로이자 동서양을 횡단하며 경기를 치른 경험도 상당히 많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소속팀의 주전이 되어 일상적으로 실전을 뛰는 일이 적어졌다는 점이다. 김남일의 뜻밖의 부상과 조재진의 부진도 전체적으로 경기 속도가 처지게 된 원인이 됐다. 그러나 이 모든 내부적인 정황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북한 팀이 확실하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일본이나 중국만 세계 축구의 흐름에 맞춰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게 아니라 북한 역시 과거의 폐쇄적인 분위기와 단순한 스타일에서 완전히 빠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철저히 실리축구를 구사했다. 달리 말하여 수비 축구를 바탕으로 하였는데, 그러나 무조건 문을 닫아 걸고 길게 내지르는 과거의 양상과는 달랐다.‘인민 루니’ 정대세와 더불어 홍영조·문인국은 공격 일변도로 나선 한국의 미드필드진과 최종 수비진 사이를 빠르게 장악하였다. 수비수들은 위험지역에서는 완벽하게 걷어내는 데 치중하고 비교적 안전한 지역에서는 적절히 반칙을 구사해가며 한국 공격의 혈맥을 부드럽게 끊었다. 거칠고 투박했던 북한팀의 색채가 서서히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 경기였다. 이같은 양상은 지독한 기근과 핵 문제 때문에 폐쇄 일변도의 정책을 써야만 했던 지난 90년대와 달리 최근의 변화된 북한 사회를 일정하게 반영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축구 전문지 ‘포포투’ 4월호에서 정대세 선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물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다음처럼 대답했다.“딸기 케이크!” 또 어떻게 축구를 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공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전혀 ‘북한스럽지’ 않은 경쾌한 대답이다. 비록 북한 현지 출신은 아니지만 정대세와 안영학 같은 선수들 때문에 북한팀의 색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수원 삼성에서 활약하는 안영학을 비롯해 각 포지션의 리더들이 몇년 전부터 일본, 세르비아, 러시아 등에서 뛰는 ‘해외파’들이다. 이들에 의해 북한은 세계 선진 축구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으며 팀 분위기가 또한 자유롭고 활달하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빠르게 변하고 발전하는 이 팀과 6월에 다시 맞붙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지만, 그래도 그 팀의 이름이 ‘북한’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히딩크, 2010년까지 러시아 축구대표팀 지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조별 예선 탈락 위기에 놓여 있던 러시아 대표팀을 극적으로 본선에 올려 놓은 거스 히딩크(62·네덜란드) 감독이 계약을 2년 연장,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까지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사령탑을 맡게 됐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변함없는 ‘히딩크 매직’을 발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받는 등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 히딩크 “클럽팀 감독들 너무 이기적”

    러시아 축구대표팀을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본선에 올려 놓은 거스 히딩크(62) 감독이 선수 차출에 협조하지 않는 클럽팀 감독들을 향해 “정말 실망했다. 이는 국가대표팀에 대해 이기적이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 [가자!베이징](14)하키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은 지난 14일 “그들이 뭔가 일을 낼 것 같다. 그렇게 기대하지 않은 종목에서 일을 내야 종합 10위 수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촌장이 잔뜩 기대하는 그들은 지난달 챔피언스트로피 대회에서 세계랭킹 2위 호주와 3위 네덜란드를 잇따라 격파한 남자하키. 조성준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지난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출전권을 이미 확보한 상태. 그러나 여자는 4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최종 예선대회에서 반드시 우승을 해야 티켓을 따는 험난한 길이 예고돼 있다. ●“공수의 핵 장종현 있어 금 노린다” 남자대표팀의 가파른 전력 상승 뒤에는 여자핸드볼의 아테네 은메달 신화에 필적할 만한 척박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대표팀은 변변한 실업팀 하나 없어 김해시청과 성남시청, 단 두 팀 출신으로만 꾸려진다. 남자핸드볼의 윤경신 같은 유럽파 스타 한 명 없다. 그런데도 유럽의 강호들은 한국을 두려워한다. 지쳐 나가 떨어질 만큼 뛰었는데도 태양전지를 단 것처럼 벌떡 일어나 달려들기 때문. 전력 상승도 놀라운 기세여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 결승에서 네덜란드에 승부타까지 가는 접전 끝에 4-5로 져 은메달에 머문 한을 풀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전력의 핵은 골넣는 수비수 장종현(24·김해시청).2004년 아테네대회때 정상급 팀의 페널티코너 득점 확률이 37% 정도였는데 그는 무려 50%. 조 감독은 “우리는 세계적인 팀들에 1점 차 이상 져본 적이 없다. 수비벽만 튼튼히 쌓으면 경기당 한 골씩 넣는 장종현이 있어 금메달을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페널티코너로만 무려 15골을 넣었고 챔피언스트로피 때도 7골로 득점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을 다녀와 현재 김해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은 웨이트트레이닝은 물론, 장종현을 중심으로 한 페널티코너와 다양한 세트플레이 연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챔피언스트로피 대회때 주전 윤성훈, 유효식, 강성정 등이 수술에서 회복되지 않아 출전하지 않았는데도 4위를 차지했기에 조 감독의 장담은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세계랭킹 5위인 한국 위에는 독일과 호주, 네덜란드, 스페인이 있지만 ‘히딩크 신화’처럼 이들과의 꾸준한 대결을 통해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다음달 말레이시아 전지훈련,3월에는 폴란드·일본을 불러들여 평가전을 치른다.4월에는 호주 4개국대회에 나서며 5월엔 중국 전지훈련,6월엔 네덜란드 챔피언스트로피대회에 출전하고 7월 역시 호주와의 평가전을 치른 뒤 베이징으로 향한다. ●여자대표팀은 첩첩산중 유덕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의 최종예선 상대는 한국(9위)보다 아래인 아일랜드(14위), 이탈리아(19위), 캐나다(23위), 말레이시아(24위), 우루과이(27위) 등. 본선 티켓을 따내면 20위권에서 아테네올림픽 4위로 끌어올린 김창백 감독의 중국(5위)을 상대해야 한다.1위부터 차례로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독일, 호주 틈바구니에 개최국 이점에 우리의 약점을 간파하고 있는 중국까지 첩첩산중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가자! 베이징] (7) 축구

    2회 연속 8강 진입과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을 벼르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7일 ‘약속의 땅’ 스페인 라망가로 3주 일정의 전지훈련을 떠났다. 라망가는 2002년 3월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들과 더불어 월드컵 4강신화의 초석을 다진 곳.‘박성화호’는 이곳에서 17일까지 머문 뒤 근처 마벨라로 옮겨 마무리 훈련과 실전을 치른다. 상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16일과 19일,23일,26일 네 차례 연습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성화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와 전술 적합도를 점검하면서 고유의 팀 색깔을 찾아 나갈 요량이다. 한국과 함께 본선 16강에 오른 팀들은 아시아에서는 개최국 중국과 일본, 호주다. 유럽에선 네덜란드, 벨기에, 세르비아, 이탈리아가 바르셀로나 대회(우승 스페인) 이후 무려 16년 만에 유럽의 대권 도전을 벼른다. 아프리카에선 2000년 시드니대회 금메달에 빛나는 카메룬과 코트디부아르가 진출했고 남미에선 아테네대회 우승국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이 나선다. 반면 오세아니아는 3월에 예선이 시작되고 북중미는 한창 진행 중이다. 박 감독은 전날 선수들을 소집한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학 시절 이래 라이벌이자 동지인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과 만나 선수 차출의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는 한편, 선수 분석과 전력 담금질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를 들었다. 박 감독은 출국 기자회견에서 “골결정력을 높이고 수비 조직력을 살려내기 위한 전술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체력 훈련도 병행하겠지만 무엇보다 전술의 연마가 촤우선이다. 훈련 초반 열흘 정도는 그동안 구상했던 서너 가지 전술 포맷을 다듬고 이후 연습경기를 통해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2차예선부터 주전으로 활약해 온 박주영 김진규(이상 서울), 이근호(대구), 강민수(전북) 등 기존 멤버들이 건재하고 20세 이하 청소년대표 출신인 이상호(울산), 이청용(서울) 등이 새 바람을 몰고온 데다 박 감독이 리그와 대학무대에서 눈여겨 본 윤원일(제주), 조영철(요코하마), 조동건(성남) 등의 가세로 주전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상황. 여기에 박 감독은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 3명 활용)로 보완할 포지션을 선택해야 하는데 박 감독은 일단 “과거에 와일드카드를 활용해 눈에 띄는 성적을 낸 경우가 많지 않았다.”고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또 오장은(울산)과 기성용(서울)의 부상으로 윤원일과 김근환(경희대) 등 수비라인 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진단된다. 여기에 본선에서 맞붙을 팀들의 전력 분석에도 힘을 기울여야 하는 숨가쁜 상황이다. 한편 여자축구는 이미 본선 탈락이 확정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엘든은 경제의 히딩크?

    엘든은 경제의 히딩크?

    26일 ‘이명박 인수위’에 벽안(碧眼)의 외국인이 포함됐다. 데이비드 엘든 두바이 국제금융감독센터 회장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의 국가경쟁력강화특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것이다. 지난 1987년 이후 다섯차례 이뤄진 인수위 인선에서 처음으로 외국인으로 기용된 기록을 남기게 됐다.16대 인수위 때 제프리 존스 전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의 인수위 합류설이 돌았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다만 당시 인수위는 그가 주장한 ‘동북아 금융허브국가 전략’을 받아들여, 참여정부 5년 동안 추진했다. 이 당선자는 올해 초 두바이를 방문한 길에 엘든 회장을 만나고, 아랍에미리트에서도 외국인인 그가 국적의 제약을 받지 않고 두바이 투자유치를 위해 뛰는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 때 받은 감명이 이번 인수위 인선까지 이어진 셈이다. 엘든 신임 위원장은 이 당선자와 10년이 넘게 친분을 이어오면서 공·사석을 가리지 않고 이 당선자의 신념과 정책을 응원했다. 앞서 대선전에서는 선대위의 경제살리기 특위 자문위원으로도 참여했다. 이 당선자도 후보 시절 “엘든 회장이 새만금 개발에 국제투자 유치를 주선하겠다고 했다.”고 자신하는 등 엘든 회장에 대한 신뢰를 감추지 않았다. 한반도 대운하 경제성 논란이 일었을 때에는 엘든 회장이 사업의 타당성 등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언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는 2005년까지 37년 동안 중동·아시아 지역 HSBC에서 일해 최고경영자에까지 올랐다.2002년부터 4년 동안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회장을 역임했다. 서울을 동북아중심 비즈니스 도시로 키워 나가기 위해 2001년 고건 시장 시절 설립한 SIBAC를 활성화시킨 장본인이 이 당선자이다. 외국인 투자인센티브 확대와 용산 외국인학교 건립, 상암 DMC 마케팅과 투자유치 등이 SIBAC의 제언에 따라 반영된 시정들이다. 두바이나 홍콩 사례에서 배워 관광객을 유치하고 국내 도시를 국제화시켜야 한다는 개척정신이나, 이를 위한 방법으로 서울이나 새만금 등에 ‘랜드마크’를 건립하자고 주장하는 게 이 당선자와 엘든 회장의 닮은 점이다. 엘든 회장은 이 당선자와 함께 앞으로 5년 동안의 경제살리기와 해외투자 유치 방법에 대해 교감을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그가 5년 뒤 ‘한국 경제의 히딩크’로 평가받게 될지 주목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명박 시대-당선자 가족들] 당선자 집안 사람들

    [이명박 시대-당선자 가족들] 당선자 집안 사람들

    이명박 당선자와 김윤옥 여사는 딸 셋, 아들 하나를 뒀다.4남매. 요즘 기준으론 대가족이다. 이 당선자가 ‘보물 1호’라고 첫손에 꼽는 손자 6명과 사위 3명을 합치면 직계가족만 15명인 대식구다. 이런 가족을 가리켜 이 당선자는 “내 가장 든든한 백”이라고 말한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시절부터 해외 출장을 나가도 자녀들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챙기는 등 세심한 부정(父情)을 보였다는 게 김 여사의 설명이다. 돈독한 가족애 덕분에 이 당선자는 대선 본선은 물론, 한나라당 경선 때도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를 받았다는 얘기다. 세 딸은 모두 전업주부다. 큰딸 주연(36)씨와 둘째딸 승연(34)씨는 미국 줄리아드 음대에서 음악을 전공했고 막내딸 수연(32)씨는 이화여대 미대를 나왔다. 다 출가했다. 아들 시형(29)씨는 미혼이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를 거쳐 미국에서 공부했다. 올 초까지는 외국계 회사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했지만 퇴직했다. 한때 그가 군대를 가지 않았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사실무근이다. 시형씨는 육군 전방부대에서 병역을 마쳤다. 사위 3명의 면면이 화려해 눈길을 끈다. 첫째사위인 이상주(37)씨는 검사 출신으로 지금은 삼성화재 법무팀의 상무로 있다. 둘째사위 최의근(34)씨는 서울대병원 내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 막내딸 수연씨의 배필인 조현범(35)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이다. 조 회장이 전경련 회장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친동생이니 이 당선자는 자식 혼사로 재벌가와 직접 인연을 맺은 셈이다. 조석래 회장은 한나라당 경선 직전에 “이번엔 경제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대식구라 ‘사고’도 몇 번 있었다.2002년 월드컵 직후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 당선자가 축구대표팀 히딩크 감독을 시청에 초청해 명예시민증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아들 시형씨와 셋째사위 조씨만 따로 기념촬영을 하도록 해 구설에 오른 전력이 있다. 이 당선자가 위장전입 파문으로 곤욕을 치른 것도 그동안 자녀들을 사립 초등학교에 보내기 위해 주소지를 옮겼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 당선자가 직접 사과해야 했다. 큰딸 주연씨와 아들 시형씨는 이 당선자 소유 건물을 관리하는 ‘대명기업’에 ‘위장취업’해 실제론 거의 출근하지 않고도 100만∼250만원씩 월급을 받았다. 탈세 의혹이 불거지며 파문이 확산되자 이 당선자는 뒤늦게 세금을 납부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진돗개 허정무 네 멋대로 해라

    우리의 심장은 왜 뜨거운 피로 쿵쾅거리는가. 뜨거운 심장이 늘 이상을 동경하지만 우리의 발은 불만족스러운 현실에 붙잡혀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계, 빛나는 지평, 아름다운 내일을 동경하지만 이 현실은 늘 부족하고 안타깝다. 그래서 심장은 쿵쾅대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한국인 중에서 가장 큰 울림으로 심장이 뛰는 사람은 아무래도 몇 명의 대선 후보와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 감독일 것이다. 그나마 대선 후보들의 심장 소리는 며칠 후면 평소처럼 돌아가겠지만, 대표팀을 이끌게 된 허정무 감독의 심장은 2010년 초여름, 남아공의 푸른 그라운드 위에서도 강렬하게 쿵쾅거릴 것이다. 그를 수식하는 표현은 한결같이 강렬하다. 승부사에 싸움꾼이며 독사에 진돗개이기도 하다. 어느 한 사람이 이렇게 수미일관하게 공격적인 별칭을 갖기란 쉽지 않다. 그는 경기뿐만 아니라 당구 같은 여가에서도 지기 싫어한다. 온유하게 다독이는 스타일이 아니라 거세게 다그치는 유형이다. 그의 심장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언제나 쿵쾅거렸던 것이다. 허정무 감독이 처한 현실은 썩 만족스럽지만은 않다.4개월 동안 진행된 선임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고 국내파로 급선회하면서도 그의 이름은 두 번째로 거론되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대표팀 운영에 있어 전권을 행사했던 히딩크 감독만을 예외로 한다면, 그동안 거쳐간 해외파 감독들보다는 국내 축구 사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 허정무 감독을 주목하게 한다. 이는 양날의 칼이다.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한눈 팔지 않고 그라운드의 삶을 살아 왔기 때문에 그는 한국 축구의 스타일, 분위기, 성향 그리고 강점과 약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이 때문에 대표팀을 재빨리 추스를 수 있지만 수많은 사안들을 지나치게 고려해야 하는 질곡에 빠질 수도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허정무 감독은 자신이 딛고 있는 현실보다는 그의 가슴이 뛰는 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는 축구협회를 중심으로 하여 국내의 축구 사정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이는 감독이 경기 지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한국 축구의 현실에서 불가피한 어려움으로 닥쳐올 수 있다. 축구 협회 수뇌부, 기술위원회, 프로 리그, 국내외 선수들이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 빚는 갈등의 한복판에 그는 서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자신이 딛고 있는 현실을 냉철하게 살피되 자신의 심장이 지시하는 바를 따라서 단호한 판단과 선택을 과감히 내리는 감독이 되어야만 한다. 이제 새로운 배가 출항했다. 또다시 좌초해서는 안 된다. 그가 한국인이기 때문이 아니다. 누가 사령탑을 맡느냐를 떠나서 이번에 출항한 배는 거칠고도 아름답게 2010남아공월드컵까지 항해해야 하는 것이다. 그 선장의 심장은 축구협회 안팎의 불협화음이라는 현실을 딛고 빛나는 새 지평을 향해 끝없이 쿵쾅거려야 한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유로 2008] “또 너냐?”

    [유로 2008] “또 너냐?”

    “속이 뒤틀린 느낌이다. 운이 나빴다.”(로베르토 도나도니 이탈리아 감독) “피하고 싶은 세 팀을 모두 만났다. 광풍에 휘말린 것 같다.”(레이몽 도메네크 프랑스 감독) 지난해 독일월드컵 결승에서 마주쳤던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내년 6월 시작하는 유로2008 본선에서 악연을 이어나가게 되자 두 팀 사령탑은 이렇게 내뱉었다. 두 나라는 지난 2일 밤 스위스 루체른에서 진행된 대회 본선 조추첨 결과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예선에서 네덜란드를 꺾었던 동구의 강호 루마니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역사상 가장 험난한 ‘죽음의 조’가 출현했다는 입방아가 요란하다. 각조 1,2위가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프랑스는 독일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혈투 와중에 지네딘 지단이 상대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를 박치기로 들이받아 퇴장당한 뒤 승부차기에서 무릎을 꿇었다.1998년 프랑스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에선 루이지 디 비아지오의 실축으로 이탈리아가 졌고,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마주치지 않았다. 프랑스는 지난해 9월 대회 예선 첫번째 맞대결에서 3-1로 승리, 독일월드컵 결승 패배를 설욕했다. 2차전은 0-0 무승부. 프랑스는 유로2000 결승에서도 이탈리아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었다. 세 차례 본선 맞대결에서 프랑스가 2승1무로 앞섰고, 이탈리아는 1968년 이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B조에서는 역사적으로도 앙숙인 독일과 폴란드가 맞부딪친다. 이 조에는 크로아티아, 공동개최국 오스트리아까지 가세했다. 슬라벤 빌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가장 힘겨운 조가 될 것이라는 이유를 스무 가지는 댈 수 있다. 세 가지만 든다면 오스트리아는 홈 이점을 업고 있고 독일은 가장 훌륭한 팀 중 하나이며 폴란드는 첫 본선 진출이어서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는 점이다.”라고 엄살을 부렸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디펜딩 챔프 그리스 등과 D조에 편성돼 만만찮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울리에 한국오나

    울리에냐 올센이냐. 국가대표 축구팀의 차기 사령탑이 외국인 감독으로 압축된 가운데 지난 25일 출국한 가삼현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의 행선지가 프랑스 파리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프랑스 대표팀의 기술이사 제라르 울리에(60)가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가 총장은 계약협상의 실무 책임을 떠맡고 있다. 가 총장은 지난 2000년 거스 히딩크 영입 이후 외국인 사령탑 영입과정에서 후보들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1순위 후보와 먼저 만나 의견이 일치되면 이후 협상을 접고 결렬되면 차순위 후보와 만나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했다. 이런 전례에 따라 울리에와 협상이 잘 안 될 경우 가 총장은 다음 행선지인 런던에서 잉글랜드 울버햄프턴의 마이클 매카시(48) 감독에 이어 모르텐 올센(58) 덴마크 대표팀 감독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가 총장이 누구를 먼저 만날지는 불투명하다. 협회 안팎에선 매카시보다 올센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 총장의 출국에 앞서 축구협회는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에이전트 KAM스포츠를 통해 이들 3명과 사전 정지작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세 명 모두 당장 한국행을 결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1년 심장수술을 받은 울리에가 대표팀 기술이사에 선임된 것이 최근의 일인 데다 아일랜드와 잉글랜드의 감독 후보로 거론되면서 몸값이 한껏 올랐다. 매카시는 울버햄프턴의 챔피언십(2부리그) 시즌이 한창이어서 자리를 옮기는 게 부담스럽다. 올센은 2010년 월드컵까지 계약한 상태. 협회는 해외파 협상 결렬에 대비,2명의 국내 후보도 추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잉글랜드 졸전도 이유가 있었군!

    ‘잉글랜드, 유로2008 예선 탈락은 자업자득’. 한국이 축구 국가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아시안컵 기간 중 음주 파문으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잉글랜드도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이 유로2008 예선기간 중 난잡한 음주 파티를 벌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에 휩싸였다. 영국의 유력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는 최근호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유로 2008 예선 기간 중에 난잡한 랩 댄스 파티를 열었다´고 폭로하고, 홈페이지(www.news-oftheworld.co.uk)에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존 테리(27)를 비롯한 주전급 선수들은 숀 라이트 필립스(26·이상 첼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런던의 한 클럽에서 파티를 벌였다. 이날은 유로2008 조별예선을 치르고 있던 잉글랜드가 ‘히딩크의 마법’에 걸려 러시아에 1-2 충격패를 당한 지 10일째 되던 날이었다. 당시 목격자는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불참한 테리가 버젓이 무대 위에서 반라의 댄서들과 격렬한 춤을 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한 선수가 룸에 있는 의자에 앉아 한 여성과 관계를 가졌다.”며 “다른 한 선수는 클럽 댄서와 일반인 등 2명에게 변태적인 애정 행위를 애걸복걸하기도 했다.”며 충격적인 증언까지 쏟아냈다. 결국 잉글랜드 대표팀은 유로 2008 조별리그 E조 예선 탈락이 ‘히딩크의 마법’이나 스티브 매클라렌 전 감독의 지도력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일부 선수들의 무분별한 사생활에서 비롯됐다는 여론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유로 2008] 잉글랜드 ‘히딩크 마법’에 울다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히딩크 매직’에 눈물을 떨궜다. 스티브 매클라렌 감독은 패배 뒤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버텼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는 22일 아침(이하 현지시간) 긴급 임원회의를 소집, 그를 패배 하루도 안돼 해임해 버렸다고 BBC가 보도했다. ●매클라렌 감독 등 지도부 해임 매클라렌 감독과 동시에 테리 베너블스 수석코치도 만장일치로, 즉시 해임됐다. 축구협회는 또 잉글랜드 각급 축구대표팀 지도부를 전면 쇄신키로 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가 패배의 충격을 얼마나 크게 받아들이는지 보여 준다.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던 데이비드 베컴도 충격에 젖어 “아무 할 말이 없다.”며 “우리는 팬들의 질책을 들을 성적밖에 올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21일 밤 런던 뉴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유럽선수권)2008 E조 예선 최종전에서 크로아티아에 2-3으로 져 승점 1차로 본선 티켓을 러시아에 내줬다. 비기기만 해도 본선에 오를 수 있었던 잉글랜드는 의외의 일격을 당하며 1984년 프랑스 대회 이후 24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에 충격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크로아티아에 져 승점 1점차 탈락 잉글랜드는 전반 8분 니코 크리니차르(포츠머스)의 중거리포에 속절없이 선제골을 내주고 6분 뒤 이비차 올리치(함부르크)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 11분 프랭크 램파드(첼시)의 페널티킥골을 시작으로 추격을 시작한 잉글랜드는 후반 20분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의 오른쪽 크로스를 피터 크라우치(리버풀)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트래핑한 뒤 강슛, 동점골을 터트리며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하지만 12분 뒤 믈라덴 페트리치의 왼발 중거리포가 작렬하며 잉글랜드의 본선행 꿈은 무참히 짓밟혔다. 반면 거스 히딩크(61) 감독이 이끄는 같은 E조의 러시아는 전반 39분 터진 시체프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조 꼴찌 안도라에 1-0으로 승리,7승3무2패(승점 24)로 극적으로 본선에 뛰어드는 ‘매직’을 재현했다. 바로 앞 경기에서 이스라엘에 생각지도 않은 일격을 맞을 때만 해도 히딩크 매직이 풀린 것 같았지만 위기마다 일어서는 저력이 다시 빛을 발했다. 한편 이미 본선행이 확정된 10개국 외에 A조 포르투갈,C조 터키,F조에선 스웨덴이 본선행 막차를 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잉글랜드 예선 탈락은 EPL 외국인 선수 탓?

    잉글랜드 예선 탈락은 EPL 외국인 선수 탓?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유로2008 본선 진출 실패가 한국인 프리미어 리거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에 실망한 현지 팬들 사이에서 ‘리그 내 외국인 선수 제한’에 대한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 잉글랜드는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런던 뉴웸블리에서 펼쳐진 크로아티아와의 유로 2008 E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 패배로 잉글랜드는 같은 시간 안도라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한 러시아에 조 2위 자리를 내주며 본선 진출권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가 끝난 후 영국 공영방송 BBC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개설된 축구대표팀 관련 토론방에는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이 이어졌다. 스티브 맥클라렌 대표팀 감독을 향한 사퇴 요구가 주를 이룬 가운데 자국 선수 양성에 대한 의견도 많아 자연스레 ‘리그 내 외국인 선수 제한’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네티즌 ‘beatricepie’는 “프리미어 리그가 지나치게 외국인 선수에 의존해 있다.”며 “스코틀랜드 리그의 셀틱과 레인저스 등 명문 구단들이 자국 선수 영입을 늘리고 있는 경향을 배워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ryan’도 “잉글랜드 명문 클럽들이 대부분 외국인 구단주와 외국인 감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미 (자체적으로) 바꾸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확실한 것은 이번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크로아티아보다 기술적으로 떨어졌다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 외에도 여러 네티즌 팬들이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을 주장하고 있지만 경기 결과에 대한 실망이 큰 탓인지 반대 의견은 많지 않았다. 실제로 지지난주 열린 프리미어리그 전체 경기의 선발 출전 선수 중 잉글랜드 국적의 선수는 30%인 74명에 불과했다. 이같은 현실에 국제축구연맹(FIFA)도 스포츠 분야에서 지역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로 외국인 선수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토론방의 네티즌들은 맥클라렌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며 후임 감독으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현 포루투갈 감독과 주제 무리뉴 전 첼시 감독을 선호했다. 또 마지막까지 잉글랜드와 본선진출을 다퉜던 러시아의 거스 히딩크 감독도 거론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운장’ 히딩크 매직은 살아있다…러시아 유로 2008 본선 진출

    ‘운장’ 히딩크 매직은 살아있다…러시아 유로 2008 본선 진출

    역시 거스 히딩크 감독(61)은 ‘운장(運將)’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이 극적으로 2008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8) 본선에 진출했다. 러시아는 22일(한국시간) 안도라와 E조 예선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러시아는 같은 시간에 잉글랜드가 홈에서 크로아티아에 2-3으로 패하는 덕분에 극적으로 조2위를 차지하며 16팀이 진출하는 본선 무대에 당당히 올라섰다. 사실 히딩크 감독의 운도 이번 대회에서 끝날 듯 보였다. 자력진출이 가능했던 상황에서 18일 이스라엘과의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하며 잉글랜드에 ‘밥상’을 차려주고 말았다. 그는 “독감에 걸린 것보다 이번 패배가 정말로 아프다”면서 쓰린 마음을 달래야만 했다. 그러나 히딩크의 주술은 바다 건너 잉글랜드 선수단에 영향을 준 듯 했다.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은 무언가에 홀렸는지 A매치 경험이 단 2회밖에 없는 골키퍼 스콧 카슨을 선발출장 시켰고. 카슨은 전반 8분만에 손에 기름을 바른 듯 ‘알까기’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선수들의 움직임도 여느 때보다 무거웠다. 결국 잉글랜드는 84년 프랑스 대회 이후 23년만에 본선 진출 실패라는 충격에 휩싸였다. 잉글랜드의 탈락도 충격적이지만 벼랑 끝에서 벗어난 러시아 히딩크호의 본선진출도 센세이셔널했다. 히딩크 감독은 메이저대회마다 자신의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을 이끌던 2002년 월드컵에선 매 순간 강팀들의 발목을 잡았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이 모두 ‘히딩크 매직’에 사로잡히며 무릎을 꿇었다. 호주 대표팀을 맡아 2006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과정도 극적이었다. 호주는 강호 우루과이와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4-2로 승리해 본선에 올랐다. 호주는 일본과의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종료 10분 전까지 0-1로 끌려갔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절묘한 선수교체로 그 10분만에 3골을 뺏으며 팀을 16강에 올렸다. 히딩크 감독은 매순간 자신의 라이벌들에게 마법을 걸었다. 이번 희생자는 잉글랜드였다. 기사제휴/ 스포츠서울 이승환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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