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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딩크 축구센터’ 한국에 세운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 거스 히딩크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축구에 힘을 보탠다.㈜스포츠플러스(대표 신영대)는 11일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히딩크 축구센터(HSC)’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이를 위해 새달 한국을 방문, 축구센터 건립과 관련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HSC 측은 축구센터 유치에 관심있는 지방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SC가 국내에 건립되면 히딩크 자신이 총괄 감독으로 1년에 두 차례 이상 한국을 방문, 지도자와 선수들에게 선진 축구기술을 전수한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1급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한 네덜란드의 유소년 총감독 등 전문 지도자들이 상주하면서 한국 꿈나무 발굴과 육성에 힘을 쏟게 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10남아공월드컵] 허정무호, 히딩크식 훈련에 ‘단내 풀풀’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2010남아공월드컵 축구대표팀이 제주에서 가진 새해 첫 훈련부터 단내를 뿜어냈다. ‘공포의 삑삑이’가 또 등장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11일 두 차례에 걸쳐 서귀포시 시민축구장에서 훈련했다. 태극전사 23명은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위한 통과 의례로 다음달 11일 열리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이란과의 원정경기를 위해 2주간 본격적으로 구슬땀을 흘리게 된다. 오전 훈련은 1시간가량 러닝과 스트레칭, 볼 뺏기, 헤딩 등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하지만 진눈깨비와 비바람 몰아치는 가운데 1시간30분가량 진행된 오후 훈련은 사뭇 달랐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첫선을 보였던 20m 구간 왕복달리기로 일명 ‘공포의 삑삑이’로 불리는 체력테스트 때문. 선수들은 심장박동기를 달고 점점 짧은 시간에 달리기를 했다. 매 단계 7회부터 12회까지 늘렸다. 선수들은 갈수록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얼굴도 일그러졌다. 허 감독은 훈련 뒤 “오늘은 선수들 몸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결과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부족한 선수들도 있다.”면서 “열정적으로 팀을 위해 온몸을 바치고, 투지를 불사를 선수가 필요하다. 국가대표라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다들 (의욕은) 좋은 상태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란전에 대해 허 감독은 “이란도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들었다. 회의 중 선수들에게 원정경기라고 못 이기라는 법 없고, 홈 경기라고 해서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이란에서도 당당하게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허 감독은 “실전을 통해 조직력과 경기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훈련 구상을 밝혔다. 당장 대표팀은 15일 광운대를 시작으로 연습경기를 치른다. 16일과 19일엔 실업팀 고양 KB국민은행과 숭실대를 상대한 뒤 21·23일 울산과 두 차례 연습 경기를 펼친다. 대표팀은 24일 해산한 뒤 28일 다시 모여 2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떠나 시리아·바레인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고, 다음달 5일 이란 테헤란으로 넘어간다. 해외파는 두바이 전훈 때나 합류할 전망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축구 트로이카의 10년을 돌아보다

    프로축구 트로이카의 10년을 돌아보다

    양웅불구립(兩雄不俱立).  둘 이상의 영웅이 동시에 존재할 수는 없다는 뜻.그러나 아니다.역사상 세 명의 영웅이 함께 활약했던 적도 있다.  1998년 한국 축구계에는 3명의 혜성이 등장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고종수(대전·당시 수원) 이동국(성남·당시 포항) 안정환(부산·당시 부산)이 그 주인공.이들은 서로 다른 팀에서 경쟁하며 프로축구의 중흥을 이끌었다.그 뒤 10년 동안 이들이 펼친 희비의 3중주는 그대로 오늘 K-리그의 현재와 미래를 웅변한다.그런 점에서 셋의 존재는 ‘오래된 미래’이다. ●축구 천재 트로이카의 출현  고종수는 창조적인 패스로 공간을 만들었고,특유의 왼발 프리킥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안정환은 지능적인 플레이로 골망을 흔들었고 허를 찌르는 중거리슛이 일품이란 평가를 받았다.이동국도 뛰어난 공중볼 처리 능력과 날카로운 슛으로 차세대 대형 스트라이커로 주목받았다.  이들의 뛰어난 실력과 준수한 외모에 각 구단의 스포츠마케팅까지 더해진 결과,축구를 잘 모르던 여성들까지 구장을 찾게 됐다.이에 따라 1998년 K리그(185경기)는 출범 16년 만에 처음으로 200만 관객몰이에 성공한다.이어 이듬해에는 경기당 평균 1만 4413명의 관중(191경기 275만명)을 동원했다. ‘한일월드컵 특수’를 누렸던 2002년 1만 4651명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셋은 1998년 신인왕(이동국), MVP(고종수), 1999년 MVP(안정환)를 나눠가지며 한국축구에 한 획을 그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성공가도  이들의 성공가도는 계속된다.2000년 이동국은 잦은 부상과 대표팀 차출로 국내 경기에서는 많은 활약을 넣지 못했지만(8경기 4골) 아시안컵 6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이런 활약에 힘입어 2001년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으로 임대,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부상을 달고 산 고종수도 1999년(21경기 4골 7도움) 2000년(13경기 7골 3도움) 이름값을 한 데 이어 2001년에는 20경기에서 10득점 6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안정환도 2000년 20경기에서 10골을 넣으며 ‘킬러’의 면모를 보여준 후,그해 7월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AC페루자)에 몸담게 된다.이들에겐 ‘한국 축구 10년’을 책임질 기둥이란 기대가 쏟아졌다. ●한일월드컵 희비 교차  축구선수에게 ‘기회의 장’인 월드컵은 그러나 이들의 명암을 극명하게 갈리게 만든다.출발은 고종수가 좋았다.그는 히딩크호 출범 멤버로 2001년 1월 칼스버그컵에서 2골을 넣는 등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황태자’로 불렸다.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같은해 8월 25일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불행이 그를 덮쳤고,이후 송종국·김남일 등에게 국가대표 주전을 빼앗겼다.그 과정에서 히딩크 감독이 고종수의 정신력 해이 등을 문제 삼으며 고종수는 대표팀과 멀어지게 된다.  부상 이후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던 차에 또다른 악재가 겹쳤다.고종수는 그해 10월 음주 폭행 혐의로 입건되는 등 ‘말썽꾼’ 이미지만 부각됐다.2001년 20경기 10골 6도움으로 빛났던 그는 이듬해 20경기에 출전,4골 3도움의 ‘평범한’ 활약을 보였을 뿐이다.  한편 이동국은 제대로 국가대표 주전 경쟁을 펼치지도 못한 채 꿈을 접어야 했다.히딩크 부임 초반 몇차례 출전했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대표에서 탈락됐다.  반면 안정환은 막판 스퍼트에 성공하며 트로이카 중 유일하게 월드컵 대표를 꿰찼다.체력이 약하다는 이유로 초반 중용되지 못했던 그는 ‘게임메이커 부재를 해소해 줄 대안’이란 여론을 등에 업고 본선 D조 미국전 동점골,16강 이탈리아전 역전 골든골을 넣으며 월드컵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인생사 새옹지마  월드컵 때 눈부신 활약을 펼친 안정환에게 핑크빛 미래가 보장될 것임을 누구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정반대 상황이 빚어졌다.당시 이탈리아에서 한국과의 경기 결과를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여론이 일며,페루자에서 뛰던 안정환이 희생양이 된 것이다.이후 안정환은 외국에서 기나긴 방황을 하게 된다.그는 시미즈 에스펄스(2002년 9월~2003년 12월) 요코하마 마리노스(2004년 1월 ~ 2005년 6월) 프랑스 FC 메스(2005년 7월 ~2006년 1월) 독일 MSV뒤스부르크(2006년 1월~9월)등 4년동안 3개 나라에서 4개팀을 전전한다.  월드컵 대표팀 탈락의 아픔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쟁취로 대신하려던 이동국.그러나 4강에서 이란에 승부차기로 져 그 꿈마저 물거품이 된다. “열심히 뛰지 않는다.”는 팬들의 원성도 계속됐다.  수많은 비난을 뒤로 한 채 이동국은 2003년 3월 입대,광주 상무 소속으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박지성·송종국 등이 월드컵 4강 진출로 군면제 혜택을 받은 것과는 달리,국제경기와 ‘특별한 인연’이 없던 이동국에겐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의무적으로 간 군대였지만,그에겐 오히려 또다른 기회가 됐다.입대 후 2시즌동안 50경기에서 15골을 넣으며 ‘대표 스트라이커’의 부활을 알렸다.뿐만 아니라 11도움을 기록,팬들로부터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을 들으며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  2004년 6월~2005년 8월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 밑에서는 골망을 11번 가르며 국가대표팀내 최다 골을 기록했다.  한편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고종수는 2003년초 모험을 강행한다.원소속 구단인 수원의 동의없이 J리그에 진출했던 것.고종수는 박지성이 거쳐갔던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하며 제2의 부활을 꿈꿨다.그러나 한 번 무너진 ‘천재’는 쉽게 제자리를 찾지 못해 결국 13경기 1골의 초라한 성적 끝에 7개월만에 방출됐다. ●또다른 월드컵  2004년 안양LG와 줄다리기 끝에 고종수가 돌아온 곳은 친정팀 수원.시즌 초반 날카로운 패스와 정확한 크로스를 선보이며 “되살아났다.”는 평을 들은 고종수.그러나 불어난 체중과 동계훈련 부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같은해 10월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2005년 1월에는 2대 1 트레이드를 통해 전남 드래곤즈로 팀을 옮겼다.이 때 그는 ‘1’이 아닌 ‘2’에 속하며 ‘김남일 대 고종수+조병국’의 형태로 맞바뀌게 됐다.그러나 마냥 굴욕적인 것만도 아니었다.여수 출신인 고종수에게 홈그라운드라는 이점이 있었고,지휘봉을 잡고 있던 허정무 감독과는 국가대표 시절인 1998년부터 인연이 있던 터였다.  전남은 ‘고종수를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겠다’는 꿈을 품고 있던 터여서 그의 부활은 시간 문제로 보였다.초반 허 감독 밑에서 맹훈련중이라는 소식도 들렸다.  그러나 그해 고종수는 16경기 2골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시즌 중반 부상이 찾아왔고 왼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해야 했다.결국 그는 고향팀에서도 쫓겨나게 된다.1년간 소속팀 없이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월드컵 대표팀에는 발조차 들여놓지 못했다.  한편 안정환은 2006년 독일 MSV뒤스부르크로 팀을 옮겼지만,그가 활약할 기회는 많지 않았다.그라운드를 밟는 시간에 비해 벤치를 지키는 일이 월등하게 많아,경기감각도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그러나 5월 이후 팀에서 2경기 연속 골을 넣는 등 활약을 펼치며 월드컵행이 확정됐다.한일 월드컵때 2골을 넣은 그의 경험도 높게 평가됐다.  이후 안정환은 2006년 6월 13일 펼쳐진 독일월드컵 본선 G조 토고전에서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아시아 선수 첫 월드컵 본선 3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트로이카중 월드컵행이 가장 유력시되던 것은 이동국이었다.그는 제대 후 포항으로 돌아간 2005~2006년도 35경기에서 14골 5도움을 기록하며 2006독일월드컵 대표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해놨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하늘은 그에게 월드컵행 티켓을 허락하지 않았다.승승장구하던 2006년 4월 그에게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란 불운이 찾아왔고,치료와 재활에만 반년이 걸렸다.그 사이 월드컵은 이미 끝나 있었다.  하지만 이동국은 좌절하지 않았다.11월 5일 울산전서 K-리그 복귀 2경기만에 골을 터뜨리며 사자후를 토해냈다.여세를 몰아 2007년 1월에는 미들즈브러에 입단,꿈에 그리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에 성공했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중인 박지성처럼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설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다시 뭉친 트로이카  2007년 EPL 미들즈브러와 계약하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4호로 기록된 이동국은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영국으로 건너갔다.그렇지만 컵대회 등에서 3·4부리그 팀을 상대로 2골만 기록했을 뿐 리그에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허풍선이’이란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더구나 같은해 7월 아시안컵 대회 도중 음주를 한 사실이 뒤늦게 발각돼 국가대표 자격을 1년 정지당했다.결국 그는 빈 손으로 1년 반만에 고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소속팀 없이 개인훈련을 하던 고종수를 다시 부른 건 대전 시티즌이었다.최윤겸 감독이 부르고,김호 감독이 단련시켰다.무릎 부상 등으로 풀시즌을 뛰지는 못했지만,2007·2008시즌에 27경기에 출전,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안정환은 월드컵 이후 ‘소속팀 불운’에 또 시달려야만 했다.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으나 같은해 9월 뒤스부르크에서 방출되며 수개월간 ‘무적 생활’을 해야만 했던 것.결국 그는 2007년 1월 K리그 수원 삼성으로 U턴하게 된다. ●그들의 2008년  2007년 고종수는 11경기에 출장 1득점 1도움을 기록했다.자칫 저조한 성적으로 보일지 모르나,주장으로서 한층 성숙해졌다는 평을 들으며 ‘악동’ 이미지를 떨쳐버렸다.자신도 “팀을 위해 뛰겠다.”고 말하며 몸소 실천했다.  하지만 2008년 상황은 좋지 않게 변했다.그는 시즌 중 재계약 조건을 놓고 구단과 갈등을 빚으며 훈련 등에 불참해 물의를 빚었다.또 8월에는 무릎부상 수술 여부를 놓고 구단과 실랑이를 벌이며 눈 밖에 났다.  수원에 몸 담게 된 안정환은 2007년 3월 14일 대전 시티즌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국내 무대 복귀를 알렸다.이후 5월 23일과 30일 치러진 컵대회에서 각각 경남과 성남을 상대로 1골씩을 기록했다.그러나 이외 별다른 실력발휘를 하지 못하고 1군과 2군을 오르락내리락했다.그 해 9월 11일 FC서울과의 2군리그 경기에서는 상대팀 서포터스의 야유에 격분해 관중석에 뛰어들어 벌금 1000만원의 중징계가 내려진 적도 있다.이후 안정환은 경기 감각을 살리려 했으나 더 이상의 골을 넣지 못한 채 2008년 1월 ‘친정’ 부산행을 선택했다.1년을 계약한 친정에서는 27경기에서 6득점 3도움을 기록하며 ‘제왕의 부활’을 알렸다.  K리그로 복귀한 이동국은 미들즈브러에서 오랜 벤치생활로 경기감각을 잃은 듯 ‘라이언 킹’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2008년 13경기에 출전,2골 2도움이 전부였다.그나마 한 골은 페널티킥 골이었다.  정규시즌에 부진했던 이동국에게 6강 플레이오프(PO)는 명예를 되살릴 수 있는 기회였다.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 진정한 스트라이커로서의 체면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훈련 중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입으며 6강 PO 출전 엔트리에조차 들지 못했다.이처럼 이동국은 왕년의 위용을 잃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불투명한 현재…암울하기만 한 미래  시즌 종료후 고종수는 퇴출 위기에 몰렸다.구단에서 “불성실한 자세를 받아줄 수 없다.”며 25일 현재까지도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고 있지 않은 것.16경기 2득점 1도움이란 올 시즌 기록도 팬들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친 것.  그나마 2008년엔 안정환만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친정 부산으로 돌아온 그는 27경기에서 6득점 3도움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내년 시즌 그를 국내리그에서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24일 FA자격을 얻은 그는 현재 ‘팀 잔류’와 ‘미국 프로팀 진출’ 사이에서 고민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국의 경우도 거취가 불분명하다.이달 성남에 새로 부임한 신태용 감독은 변화를 촉구했다.아무리 이동국이라 할지라도 물갈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어 지난 17일에는 사우디 등 중동국가에서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다. ●트로이카여 부활하라!  항우 장사도 못 비껴간다는 세월의 힘 앞에 왕년의 트로이카는 무력하기만 했다.미래도 무엇 하나 보장된 것이 없다.  그럼에도 많은 팬들은 이들의 부활을 꿈꾼다.이들이 과거에 보여줬던 활약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이들은 단순한 ‘선수’ 이상으로 프로축구 부흥이란 ‘축구계의 숙제’를 떠맡아온 아이콘이었다.  이들 셋은 한국축구의 미래를 바라보는 열망을 집약한 ‘돋보기’였다.단순히 추억속 인물로 머물러 있기엔 그들이 가진 의미가 너무 크다.그래서 ‘오래된 미래’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가장 큰 성과 세대교체 히딩크 그늘 벗어나야”

    “거스 히딩크 감독의 여운에서 얼른 벗어나야 합니다.업적은 뚜렷하지만 6년 전에 비춰 얼마나 진전됐나를 고민할 때입니다.” 2010년 남아공화국 월드컵축구 대표팀 허정무(53) 감독이 올 한 해를 결산하는 기자회견에서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다.그는 ‘히딩크 시대’와 견줄 때 경기력만으로 따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특히 국가대표팀 경기(A매치)에서 졌다는 이유로 비난만 퍼붓는 등 일희일비하지 말고,냉철하게 현실을 보면서 미래를 열어 나가자는 뜻을 내비친 것.허 감독은 “외국인이 7년간 한국 축구를 맡았고,이어 내가 지휘봉을 잡았는데 시련과 실험의 연속이었다.성과도 있었고 시행착오도 있었다.”고 1년을 평가했다. 대표팀이 고쳐야 할 문제점에 대해 “국제경기 감각에 익숙해져야 한다.”면서 “세계 축구는 상당히 격렬해지고 심판도 시뮬레이션 액션을 잘 잡아내는 추세다.(K-리그 등 우리 선수들은) 드러누우면 일어나지 않는 습관에 아직도 물들었다.”고 충고했다. 2002한·일 월드컵 4강을 일군 히딩크 감독의 업적을 인정해야 하지만 이제 여운을 걷어내고 새로운 발전을 꾀할 시기라고 허 감독은 덧붙였다.그는 “다른 훌륭한 지도자도 많은데,저 때문에 그 분들에 대한 평가도 잘못될까 걱정”이라고도 했다.또 “K-리그의 사례로 보면 한국축구는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면서 “챔피언결정전에 관중들이 몰린 가운데 빅리그에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다.”며 희망이 싹텄다고 말했다.따라서 아무리 스타플레이어라고 해도 K-리그 등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대표팀에도 불러들일 수 없다는 점에서 몇몇 후보에게는 ‘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축구에 대해 “이제 아이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해 떠듬떠듬 입도 떼며 한창 귀여울 응석받이쯤 된다고 본다.”고 빗댔다.대표팀 지휘봉을 처음으로 쥔 2000년에 비해 달라진 점에 대한 생각에서도 변화에 대한 바람이 묻어났다.그는 “옛날처럼 선수들이 시키는 대로만 따라 하는 게 아니라 김남일,박지성,이영표 같은 선배들과 후배들 모두가 맡은 역할을 다 함은 물론 서로 이해하고 뒷받침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그 본보기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사우디아라비아와의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을 들었다.허 감독은 가장 큰 성과로 세대교체를 손꼽았다. 스스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자괴감마저 든다는 허 감독은 “요즘 북한과 이란의 월드컵 최종예선 테이프를 많이 보고 있다.”면서 “프로팀들에 선수 차출을 요청한 터여서 오는 16일 연맹 이사회가 끝나면 내년 2월11일 이란 원정경기 밑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18일과 21일 제주에서 열리는 FA컵 대회에서도 괜찮은 선수가 보이면 발탁하겠다고 했다.최근 귀화를 선언한 프로축구 인천의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 라돈치치(25)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인정받으면 국내 선수와 똑같이 평가하고 기량이 확인되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월드컵 대표팀은 이란전에 맞춘 전지훈련지로 중국 쿤밍을 예정했으나 여건이 맞지 않아 제주도 등 국내 따뜻한 곳으로 장소를 바꿨다.대표팀이 소집되면 곧장 2주일 동안 훈련한 뒤 내년 1월29일 두바이로 날아가 중동국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차범근과 유재학이 각광받는 비결

    ‘히딩크 효과’라고 했던가.몇 해 전에 그런 일이 있었다.이 네덜란드 사람이 한국에서 거둔 빛나는 성취를 축구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서 분석도 하고 이른바 ‘벤치 마킹’도 한 일이 있다.그의 ‘효과’ 혹은 방법이란 우리 축구계나 이 사회가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들이 아니라 이미 오래 전에 알고 있었으면서도 제대로 시행해 보지 못한 그런 것들이었다. 치밀한 계획 아래 학습과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거나 그라운드에서 맘껏 축구를 즐기라는 충고는 비단 히딩크만의 것은 아니었다.우리 말에도 조급히 서두르지 말고 꾸준히 성취하라는 ‘호시우행’이란 말이 있었다.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공자의 가르침도 있었다. 몰라서 못 했던 건 아니었다.되레 잘 알면서도 못 하는 것,혹은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문제였다.선수 개인이나 구단,축구계 전체가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잘 알면서도 못 한다면 그것은 능력 부족이요,만일 하지 않는다면 그건 남과 자신을 속이는 일이 된다. 수원이 K-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운재 선수를 비롯해 수원의 많은 선수들이 한 해의 노력에 걸맞은 자리에 올랐다.그러나 역시 최고의 수훈갑은 차범근 감독이다.컵 대회 우승과 리그 1위,그리고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그는 선수 시절 명성에 걸맞은 지도자의 위상을 갖게 됐다.축하할 일이다. 차 감독이 우승을 일군 비결 가운데 첫 번째 꼽히는 것이 ‘명성보다는 실력’이라는 단순한 명제에 충실했다는 점이다.이보다 더 확실한 비법이 따로 있을까.지도자는 선수의 실력과 컨디션을 유일한 척도로 삼아야 한다.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한 해 시즌을 이끌어 나가야 하는 감독이 언제나 이를 관철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수원처럼 재정도 안정적이고 스타 선수도 많은 곳이라면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차 감독은,누구나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일을 했고,그것이 우승에 굳건한 바탕이 됐다.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7연승을 거둔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비법도 이 단순명쾌한 원칙에 충실했기 때문이다.학연이나 명성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남는 것은 선수들이다.각 구단마다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선수가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자리를 못 잡는 선수들도 제법 있다.대체로 화려한 명성과 고액 연봉을 받는 스타 선수들이다. 뛰어난 스타 선수들은 중·고교 때부터 팀 내에서 상당한 대우를 받으며 성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우승이나 진학이 그 선수에게 다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다 흘러간 옛 영화의 한 장면들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오직 실력과 컨디션이다.감독은 최상의 컨디션을 요구한다.팬들은 매혹적인 경기를 갈망한다.그 모든 것을 뒷받침하는 것은 실력이다.몇몇 스타 선수들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잘 알고 있다면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바로 그 점이 중요하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베컴부부, 할리우드 부자부부 톱 3위 外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33·LA갤럭시)과 가수 빅토리아 베컴(34·스파이스걸스) 부부가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할리우드 부자부부 톱10 중 3위에 올랐다. 미국 ‘포브스’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일부터 올해 6월 1일까지 1년 동안 조사한 할리우드 스타 부부 합산수익 톱10에서 베컴 부부는 5800만 달러(약 863억원)를 벌어들여 3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베컴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미국 LA갤럭시로 이적하며 연봉 등을 포함한 5000만달러를 벌어 들였고. 아내 빅토리아는 스파이스걸스 리유니온 앨범투어와 패션사업 수입으로 8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한편 1위는 1억 6200만 달러(2410억원)를 번 힙합가수 제이Z와 가수 겸 배우 비욘세 놀스 부부가 차지했으며. 2위는 8500만 달러(1264억원)의 수입을 기록한 영화배우 윌 스미스와 제이다 핀켓 스미스 부부가 차지했다. ◆러시아축구협회가 거스 히딩크(62) 러시아대표팀 감독의 연봉체불과 관련한 소문을 공식 부인했다. 최근 몇몇 러시아 신문들은 ‘연봉을 보장받지 못한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를 떠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협회 말로솔로프 언론담당관은 24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과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의 연봉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몇몇 신문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히딩크 감독과 연봉 계약은 잘 지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감독계약을 맺었다. 러시아는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 협회의 실질적 물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까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지성 3연속 결장 이유와 전망은?

    박지성 3연속 결장 이유와 전망은?

    한국과 일본의 축구 에이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나카무라 순스케(30·셀틱)의 자존심 대결이 다시 무산됐다. 박지성과 나카무라는 6일 오전(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파크에서 펼쳐진 2008~200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E조리그 4차전에서 나란히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각각 경기 흐름과 전술적인 이유로 소속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잉글랜드 챔피언과 스코틀랜드 챔피언간 결전으로 ‘영국의 전쟁(Battle of Britain)’이라고 명명된 이날 경기는 맥도널드(셀틱)와 긱스(맨유)가 전·후반 한 골씩 주고 받은 끝에 1-1로 비겼다. 맨유 사령탑 취임 22주년을 맞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진땀을 흘렸다. 박지성은 오는 8일 아스널과의 리그 원정경기를 준비하게 된다. ◇박지성 3연속 결장, 왜? 박지성의 결장은 다소 의외였다. 박지성은 지난 주 웨스트햄, 헐시티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연속으로 빠지면서 재충전의 기회를 가져 이날 선발출전이 유력시됐다. 하지만 선발 기회는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나니의 몫이었다.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지성은 경기 전 단짝 에브라와 밝은 표정으로 장난을 치며 교체출격을 준비했다. 하지만 경기흐름이 박지성의 출전을 가로막았다. 퍼거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수비에 신경을 쓰면서 신중한 경기를 펼쳤다. 맨유는 후반 39분 긱스의 동점골이 터지기 전까지 셀틱의 거친 플레이에 고전하며 0-1로 끌려갔다. 팀의 부진한 공격력에 잔뜩 화가 난 퍼거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니 대신 베르바토프를 기용하고, 후반 21분과 26분에 에브라와 루니를 투입하는 강수를 두면서 일찌감치 세 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나카무라는 고든 스트라칸 셀틱 감독의 전술적 의도에 의해 벤치를 지켰다. 스트라칸 감독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맨유와 기술 경쟁을 벌이면 승산이 없다. ‘약자(Underdog)’가 승리하려면 투지 넘치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며 기술에 비해 파이팅이 처지는 나카무라의 결장을 시사했다. 스트라칸 감독은 예고대로 셀틱 선수들이 온 몸을 내던지는 허슬 플레이로 맨유를 앞서 나가자 도나티, 오데아, 허친슨을 차례로 투입하며 수비수 5명을 두는 양상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나카무라는 경기 후 만난 믹스드존에서 “감독님이 출전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막판에 생각을 바꿨다. 승리 가능성이 보이자 수비수 5명을 두는 전술을 구사한 것 같다”며 본인이 출전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위기는 기회! 박지성이 2005년 맨유 입단 뒤 부상 등 변수가 없는 상황에서 3연속 결장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러나 3연속 엔트리에 들고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박지성은 지난 3월 20, 23, 30일 각각 볼턴, 리버풀, 애스턴빌라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연속 결장했다. 당시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두번이나 돼 그렇게 크게 속을 태우지는 않았다. 박지성의 결장을 비관적으로 볼 수는 없다. 일단 몸 상태가 정상이다. 지난 3월 결장 후 상황을 돌아봐도 그렇다. 당시 박지성은 3연속 결장 뒤 맞은 4월 2일 AS로마와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풀타임 출전해 도움을 기록했고, 이어진 6일 미들즈브러와 리그 원정경기에 교체투입돼 평점 8점을 받는 활약 속에 어시스트를 더했다. 4월 24일 바르셀로나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까지 6연속 출전했다. 안팎의 평가도 좋다. 셀틱의 공식 매치프로그램 ‘셀틱’은 박지성을 ‘맨유의 행운의 부적(Lucky Charm for the Reds)’으로 표현했다. 잡지는 맨유 원정멤버를 소개하면서 ‘박지성은 맨유에 행운을 몰고 오는 선수다. 지난 시즌 그가 선발 출전한 14차례 경기에서 맨유는 한번도 지지 않았고, 2골만 내줬다’고 전했다. 또 박지성이 2002 한·일월드컵 4강 진출의 기적을 일군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네덜란드 PSV에서 유럽무대에 데뷔했고, 이후 맨유로 도약한 뒤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내용을 자세히 다뤘다. ◇유럽 챔피언 맨유도 주눅 들게 한 셀틱 홈팬의 응원 셀틱의 스트라칸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2년 전과 같은 승리를 거둘 수 있냐는 질문에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의 슬로건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를 빌리면서 “셀틱 파크(셀틱의 홈구장)라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트라칸 감독은 “맨유에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쓰러질 때까지 뛰는 정신력을 보여야 한다. 하지만 셀틱 파크 홈 팬들의 성원이 함께 한다면 선수들의 최상의 정신력을 보여줄 것이다”라는 말로 셀틱 홈팬들의 응원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스트라칸 감독의 말처럼 이날 셀틱 홈팬들의 응원열기는 유럽챔피언 맨유 선수들의 기를 죽이기에 충분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남성 테너가 나서 장엄한 스케일의 ‘당신은 나를 일으켜 세워요(You raise me up)’을 부르며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킨 뒤, 5만 8903명의 홈팬들이 일제히 일어나 셀틱 머플러를 펼쳐보이며 ‘당신은 결코 혼자 걷지 않아요(You will never Walk alone)’를 합창하며 셀틱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킥오프 직전에 다시 한번 합창한 ‘You will never walk alone’은 원조 리버풀 팬들의 합창보다 더 웅장하게 들렸다. 그라운드 면적만큼만 남겨두고 천장을 지붕으로 덮은 경기장 구조도 팬들의 노래 소리를 더욱 울리게 했다. 평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취재할 기회가 적은 잉글랜드 기자들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보기 힘든 모습이라며 셀틱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 일제히 혀를 내둘렀다. 해이터스 스포츠 에이전시의 크리스 해더럴 기자는 “조용한 올드 트래포드와 너무나 대비된다”며 “퍼거슨 감독이 장례식에 온 것 같다는 심한 표현을 써가며 맨유 홈팬들의 응원에 불만을 표시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다만 딱 하나 아쉬운 점이었다면, 전반 34분 흥분한 관중이 난입 하면서 경기가 중단된 것이었다.   홈팬으로부터 최고로 열광적인 지원을 받는 셀틱은 그동안 홈에서 잉글랜드 클럽 상대 4승 2무 1패, 챔피언스리그 12승 4무 2패의 호성적을 거둬왔다. 이날 역시 셀틱 홈팬의 뜨거운 응원 덕택에 강호 맨유를 상대로 1대1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보슬비가 내린 그라운드 컨디션 때문에 자주 넘어지면서도 볼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는 투지는 셀틱 홈팬의 열정 못지 않았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윤수의 오버 헤드킥] ‘10점 만점에 10점’

    신예 그룹 2PM의 댄스곡 ‘10점 만점에 10점’이 인기몰이 중이다. 만약 이 노래를 지금 당장 누군가에게 불러줘야 한다면 나는 축구 국가대표팀을 먼저 생각하고 싶다. 물론, 아주 엄격하게 말한다면 4-1이라는 대승에도 불구하고 ‘10점 만점에 9점’을 줘야겠지만 그래도 우리 대표팀이 경기 전체를 압도하면서 큰 점수 차로 승리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는 와중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불러줄 수 있는 노래다. 지난 8월의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의 올림픽대표팀은 졸전 끝에 물러서야 했고, 지난달 10일 북한과 치른 최종예선 1차전에서도 어딘가 나사가 서너 개쯤 풀린 경기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2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큰 점수 차로 꺾음으로써 이제야 비로소 스퍼트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상대적 약체팀을 맞았을 때는 대량 득점을 해야 한다는 조별리그의 목표에도 어울리는 경기가 됐다. 무엇보다 허정무 감독의 ‘투톱’ 실험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 중요하다.“빠른 발(이근호)로 휘젓고 제공권(정성훈)에서도 밀리지 않겠노라.”는 허 감독의 의지는 양 측면에서 부지런히 움직인 공격형 미드필더의 도움까지 더해져 합격 점수를 받을 만한 성취를 이뤘다. 이근호나 정성훈이 그동안 스타성이 강한 선수들에 밀려 그 실력에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었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 간판 스타의 위치를 넘볼 수 있게 되어, 이 또한 허 감독으로서는 다양한 카드의 경쟁과 조합이라는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 경기에서 ‘박지성 효과’도 상당했다. 그는 전후반 내내 일정 수준 이상의 균형있는 움직임으로 팀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신예 선수들은 박지성과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탄력을 받았다.이청용, 기성용, 이근호 그리고 늦깎이 신예 정성훈 등은 박지성이라는 든든한 구름판을 밟고 활기차게 도약했다. 역시 큰 물에서 놀아본, 큰 물고기였다. 또 중요한 것은 악착같이 공을 지향하는 강렬한 욕망이었다. 히딩크 감독 밑에서 이미 그런 욕망의 선수임을 보여줬던 박지성은 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세계 최고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고도의 집중력으로 골을 향한 마지막 1%의 가능성까지 맹렬히 뒤쫓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가 전반 25분 터뜨린 두 번째 골은 바로 그러한 고도의 집중력과 아름다운 욕망이 빚어낸 통렬한 성취였다. 어떻게 보면 이제야 한숨 돌린 정도다.1승1무, 아직 갈 길이 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으로 지옥의 원정까지 치러야 한다.UAE를 대파한 효과는 단순한 1승이 아니라 팀 분위기를 일신하는 촉매가 될 것이다. 올해 한국 축구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경기는 일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축구평론가 prgue@naver.com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문제는 지도력이다

    씁쓸한 기억이지만, 지난 10일 경기를 떠올려 본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과의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 우리 대표팀은 졸전 끝에 간신히 비겼다. 필자는 새벽까지 이어지는 여러 나라의 최종예선 경기를 보았다. 우리와 같은 B조의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경기가 이어졌고 A조 호주-우즈베키스탄전도 중계됐다. 유럽 최종예선 4조의 러시아-웨일스전도 보게 됐는데 정말 처절한 절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우연의 일치일까, 화면이 바뀌는 순간마다 그들의 축구는 아름다운 정열의 꽃으로 피어났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고 또 뛰는 여러 선수들의 열정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지긴 했지만 웨일스 선수들은 강호 러시아의 옆구리를 끝까지 타격했다. 러시아 선수들은 빗줄기를 헤쳐가며 히딩크 감독이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골을 넣었다. 호주-우즈베키스탄 경기는 강한 힘이 맞부딪치는 명승부였다. 핌 베어벡 감독의 신뢰를 받은 호주 선수들은 지칠 줄 모르고 달렸다. 사우디나 UAE도 시종일관 난타전을 벌였다. 흡사 하이라이트로 편집된 장면처럼 채널이 바뀔 때마다 그 모든 경기들은 짧게 끊어치는 패스와 정교한 크로스, 바윗장을 뚫을 듯한 슛으로 가득찼다. 태클을 시도한 어떤 선수는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광고판에 가서 쓰러지기도 했다. 우리네 축구에선 실종된 아름다움이었다. 물론 우리에게도 그런 기억이 없지는 않다. 불행하게도 그 기억은 최근의 것이 아니라 무려 6년 전의 일이다.2002년 한일월드컵 때 우리 선수들은 맹공에 맹타를 날리는 맹수들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동네 축구도 저렇게 건성으로 뛰지 않는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이회택 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허정무 감독은 이런 결과를 두고 투지가 실종됐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진단으로는 전혀 올바른 처방이 나오지 않는다. 문제는 감독의 지도력에 있는 것이다. 똑같은 자원을 갖고도 누가 지휘하느냐에 따라 보배가 될 수도 있고 모래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날 밤 필자가 보았던 러시아, 웨일스, 호주, 사우디 선수들의 주요 거점을 확보하는 전술 능력, 그렇게 확보한 공을 부챗살처럼 펼쳐가는 공격력, 좌우에서 날카롭게 올리는 크로스, 그리고 공과 한몸이 돼 골문으로 쳐들어 가는 슈팅 능력은 높은 수준의 기술이었다. 이를 불타는 투지로 봐선 정말 곤란하다. 투지, 곧 싸움에 임하는 결연한 자세는 탄탄한 기술과 풍부한 전술의 바탕 위에 존립하는 것이다. 이 역시 히딩크 감독과 함께 경험했던 일이다. 이제 그런 단계로 다시 일어서야 한국 축구가 진정 살아난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배구 드림팀 “우승컵 문제없어”

    ‘월드리그 득점왕´ 문성민(22·프리드리히샤펜)이 독일에서 돌아왔다. 박철우(23·현대캐피탈)가 KOVO컵대회에서 건재를 과시했고, 김요한(23·LIG손해보험)의 기량이 눈에 띄게 부쩍 늘었다. 이들이 땅바닥에 떨어진 한국 배구의 명예회복을 위해 뭉쳤다. 화려한 공격 라인을 갖춘 남자대표팀은 ‘드림팀’으로 손색이 없다. 신치용 감독을 사령탑으로 하는 남자대표팀이 제1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18일 태국으로 떠난다.20∼26일 7일 동안 조별리그와 8강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 하지만 아시아 최강을 자칭하는 일본은 물론, 개최국인 태국과 복병 이란 등이 있어 그리 녹록하지만 않다. 지난 6월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대표팀을 맡은 신 감독은 ‘배구의 히딩크’라는 별칭처럼 취임 일성으로 ‘2010 아시안게임 금메달,2012 런던올림픽 4강’이라는 다소 버거워 보이는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 그리고 이 목표를 향한 세부 계획도 일부 공개했다. 일단 발빠르고 타점 높은 문성민을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진행했고, 김요한에게는 수비 훈련을 더욱 많이 요구했다. 여기에 힘과 기술, 스피드를 겸비한 박철우를 라이트에 세우면 환상적인 좌우 공격라인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여기에 세터 최태웅(32)의 노련미가 더해져 공격진의 화력을 배가시킬 수 있게 된다. 비록 베이징 올림픽 본선에도 올라가지 못한 팀이었지만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 기대가 허황되지마는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특히 이 최강 공격진은 이제 고작 이십대 초반이라 향후 7∼8년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한국 배구의 르네상스를 일궈낼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이번 대회 모든 경기는 MBC ESPN에서 중계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정철의 영어 술~술 말하기] (18) 미국인과 똑같은 발음비결

    우리나라 사람은 유달리 영어 발음에 민감하다. 외국인을 만나면 긴장하고 혀에 잔뜩 힘이 들어가 국적불명의 이상한 소리를 낸다. 미국인과 똑같이 발음하려고 애쓰고 비결을 물어보곤 한다. 이에 나는 두 가지로 답한다. 사춘기 이후에 영어를 배운 사람은 원어민과 똑같이 발음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과 발음이 똑같지 않아도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부연 설명을 덧붙여 보겠다. 신경생리학자들이 주장하는 ‘언어습득의 결정적 시기론’에 따르면, 두뇌의 유연성이 있는 사춘기(10∼12세) 이전까지는 외국어의 발음을 그대로 뇌에 흡수할 수 있다. 하지만 사춘기 이후 대뇌의 측면화(lateralization)가 시작되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미국의 국무장관으로 전 세계 외교무대를 주름잡았던 헨리 키신저는 15살에 미국으로 이민갔다.50세가 넘도록 독일식 발음을 버리지 못 했지만 아무도 그에게 영어를 못 한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완벽한 문장을 사용했기 때문에 훌륭한 영어를 구사한다는 칭송을 받았다. 반기문 유엔총장도 마찬가지다. 그럼 그 오차 범위내의 발음은 어떤 것이고 어떻게 배워야 하는지 중요한 포인트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국제표준발음을 익혀야 한다. 영어는 국제적 의사소통에 사용하는 국제어로 출신지에 따라 다양한 발음으로 말해진다. 히딩크 감독은 미국식과는 거리가 먼 유럽식 영어발음을 하지만 이를 지적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발음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미국인과 똑같을 필요가 없을 뿐 국제적으로 ‘교양 있는 영어’로 인정받는 ‘국제표준발음’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사전에 의한 정확한 발음을 익혀야 한다. 언어학자들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교양 있는 발음을 조사해 수록한 것이 사전에 있는 발음이다. 영한사전에 사용되는 발음기호는 전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한다. 또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영어를 배울 때 표준으로 삼는 국제음성기호이다. 셋째, 발음 공포증에서 벗어나자. 우리는 일본식 영어교육에서 발음 공포증을 물려받았지만 한국인은 영어발음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어의 발음은 몇 가지를 빼고 거의 영어발음의 오차 범위 안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입 근육을 긴장시키거나 혀를 꼬지 말고 자연스럽게 발음하자. 넷째, 발음은 근육운동(muscular movement)임을 명심하자. 발음은 성대와 입, 혀, 입술, 이빨이 종합적으로 움직여 소리를 내는 근육운동이다. 마치 운동 연습과 흡사하다. 정확한 동작을 배운 다음, 완전히 몸에 배어 자동적으로 될 때까지 반복 연습을 하면 누구나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다. 다음 회에는 국제표준발음을 정확하게 하는 방법을 설명하겠다.
  • ‘복수혈전’ 꿈꾸는 잉글랜드, 성공할까?

    ‘복수혈전’ 꿈꾸는 잉글랜드, 성공할까?

    지난 유로2008 당시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을 대표하는 강팀들이 대거 참여했음에도 어딘가 모르게 허전했던 이유는 아마도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의 불참 때문이었을 것이다.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스티븐 제라드, 존 테리 등 이미 국내 팬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린 프리미어리그(EPL) 스타들의 불참 소식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도 불행한 소식이었다. 잉글랜드를 대신해 유로2008 본선행에 몸을 실은 국가는 ‘마법사’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였다. 그러나 ‘삼사자 군단’의 탈락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 장본인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잉글랜드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젊은 빌리치의 아이들’ 크로아티아였다. ▲ ‘최악의 자책골’ 만든 게리 네빌과 폴 로빈스 지난 2006년 10월 크로아티아는 홈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잉글랜드에 첫 패배를 안겨줬다. 당시 잉글랜드의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은 전통적인 4-4-2 전술이 아닌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익숙지 않은 3-5-2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이 엉뚱한 전술은 결과적으로 완패를 불러왔을 뿐더러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언론에 강한 질타를 받았다. 변화된 전술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은 오히려 득점 찬스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중원에서 조직적인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으며 크로아티아에게 경기 내내 끌려가는 모습이었다. 결국 잉글랜드는 후반 16분 아스날의 공격수 에두아르도 다 실바에게 첫 골을 실점한데 이어 8분 뒤에는 게리 네빌의 백패스를 폴 로빈스 골키퍼가 어이없는 헛발질로 추가골을 헌납하며 0-2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 ‘축구의 성지’ 뉴웸블리 구장에서 당한 결정적 패배 이후 두 팀은 2007년 11월 중요한 길목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이미 조1위로 유로2008 본선행이 확정된 크로아티아에겐 그다지 중요도가 높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턱 밑까지 쫒아오며 본선행이 불확실해진 잉글랜드에겐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그러나 승리를 향한 집념은 크로아티아가 보다 더 강했다. 본선행을 확정지으며 다소 느슨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 예상했던 크로아티아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경기 초반부터 잉글랜드를 강하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전반 8분 만에 포츠머스 소속의 니코 크란챠르가 때린 중거리 슈팅이 스콧 카슨 골키퍼를 스치며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그리고 5분 뒤 에두아르도의 패스를 받은 이비차 올리치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점수차를 더욱 벌였다. 다급해진 잉글랜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데이비드 베컴과 저메인 데포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고 그들의 도움을 받은 프랭크 램파드와 피터 크라우치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본선행이 확정되는 잉글랜드에게 서광이 비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크로아티아의 믈라덴 페트리치가 후반 33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잉글랜드를 침몰 시킨 것. 잉글랜드로선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순간이었다. ▲ ‘카펠로호’ 무엇이 달라졌나? 이처럼 치욕을 안겨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 임하는 잉글랜드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복수심에 활활 불타오르고 있는 상태다. 비록 주장 존 테리가 공식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목적은 복수가 아니다. 승점 3점을 획득하는 일이다.”라고 밝히긴 했으나 승점 3점은 곧 승리를 뜻하며 이는 복수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시 크로아티아에 완패한 ‘맥클라렌호’와 비교해 ‘카펠로호’는 어떠한 점이 달라졌을까? 우선 가장 눈에 띄는 포지션은 골키퍼다.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아졌으나 그만큼 안정감도 높아졌다. 당시 네빌과 함께 최악의 자책골을 만든 로빈슨과 뉴웸블리 구장에서 결정적 실수를 하며 패배의 일등공신이 됐던 스콧 카슨을 대신해 38살의 노장 데이비드 제임스가 뒷문을 지키고 있다. 당시 크로아티아와의 2연전 패배가 모두 골키퍼의 실수에서 비롯된 만큼 이번 경기에 임하는 제임스 골키퍼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공격은 여전히 잉글랜드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지난 달 가진 체코 평가전과 안도라와의 1차전에서 각각 2골을 터트리며 괜찮은 화력을 뽐냈으나 주포인 루니의 오랜 침묵 속에 다양한 득점 루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득점 없인 승리도 없기에 루니를 축으로 한 공격 루트의 다변화는 카펠로 감독이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가 될 것이다. 이제 경기는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잉글랜드의 복수혈전이 될지 아니면 크로아티아가 또 다시 승리하며 징크스로 굳어질지는 아직까진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축구 팬들에겐 최고의 ‘빅매치’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예상 선발명단> 크로아티아(4-4-2) : 플레티코사 - 콜루카, 시무니치, R.코바치, 프라니치 - N.코바치, 라키티치, 스르나, 모드리치 - 클라스니치(or 페트리치) , 올리치 잉글랜드(4-4-2) : 제임스 - 브라운, J.테리, 레스콧, A.콜 - 월콧(or 베컴), 베리, 램파드, J.콜 - 루니, 데포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구촌은 벌써 2010월드컵 ‘축구전쟁’

    지구촌은 벌써 2010월드컵 ‘축구전쟁’

    ‘허정무호’는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북한과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르지만 지구촌 축구전쟁은 이보다 앞서 6일(이하 현지시간) 시작된다. 10일까지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등에서 모두 106경기가 열리는데, 평가전은 단 2경기뿐이고 모두 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려 있는 예선이어서 사뭇 열기가 뜨거울 전망. 우선 4.5장의 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한 사우디아라비아-이란, 아랍에미리트(UAE)-북한이 6일 밤 10시15분 일전을 치른다. 허정무호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평가전을 치른 뒤 느긋하게 이 경기를 관전하며 북한의 허점을 찾으면 된다. 북한으로선 중동 원정에 지친 몸을 추스를 새도 없이 나흘만에 한국과 일전을 치르는 셈. 같은 날 A조의 일본은 바레인과, 카타르는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핌 베어벡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호주는 6일 네덜란드와 평가전을 치르면서 10일 우즈베키스탄 원정 첫 경기에 대비한다.10개국이 2개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8경기씩을 치르는 아시아 최종예선은 각 조 1·2위가 티켓을 움켜쥐고,3위팀끼리의 플레이오프 승자가 오세아니아 1위와 한 장의 티켓 주인을 가린다. 본선 티켓이 13장이나 걸려 있는 유럽도 46경기가 열려 A매치 열기에 다시 휩싸인다.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8 챔피언인 스페인은 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유럽예선 5조 첫 경기를 치르고,2년 전 독일월드컵 챔피언인 이탈리아는 8조에서 키프로스와 마주친다. 또 데이비드 베컴이 재합류해 눈길을 끄는 잉글랜드도 같은 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안도라와 6조 1차전을 갖는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10일 모스크바에서 웨일스와 4조 첫 경기를 통해 본선행 시동을 건다. 월드컵 티켓 4.5장이 걸린 남미예선도 10경기가 열린다. 브라질은 7일 칠레와 원정,10일 볼리비아와 홈경기를 갖는다. 베이징올림픽 우승팀인 아르헨티나는 6일 파라과이,10일 페루와 잇따라 대결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Beijing 2008] ‘中히딩크’ 김창백 감독 여자하키 기적 일군다

    [Beijing 2008] ‘中히딩크’ 김창백 감독 여자하키 기적 일군다

    중국 대륙에 또 한 명의 ‘인민 영웅’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3억 중국인의 시선이 세계 필드하키사(史)에 새 이정표를 만들어가는 한 한국인에게 쏠리고 있다. 바로 ‘중국의 히딩크’ 김창백(52) 중국 여자하키 대표팀 감독이다. 중국은 20일 여자하키 준결승에서 세계 3위 독일을 3-2로 꺾고 결승에 오르면서 은메달을 확보했다. 변두리 중국 여자하키가 올림픽 메달을 처음으로 확보하며 세계정상에 발돋움하는 순간이다. 김 감독은 이미 중국에서는 ‘히딩크’로 통해왔다. 중국 여자하키팀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우승,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아시아 정상을 단숨에 꿰찼고, 올림픽에서도 2000년 시드니에서 5위,2004년 아테네에서는 4위로 야금야금 정상을 향해 다가갔다. 모두 김 감독이 1999년 부임한 뒤 끈질긴 조련을 통해 만들어낸 성과다. 결승 진출 이후 중국 대륙은 발칵 뒤집혔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여자하키가 새 역사를 썼다.”면서 “중국이 아테네올림픽 준결승에서 독일에 패한 아픔을 4년 만에 설욕했다.”고 보도했다. 22일 네덜란드를 꺾고 우승하면 여자하키는 올림픽 단체종목으로는 여자배구에 이어 두 번째로 금메달을 따내게 된다. 김 감독은 “아시아 국가가 올림픽 하키에서 우승한 적이 없는데 세계 여자하키의 역사를 다시 쓰고 싶다.”고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언론보도의 진정한 중도/남재일 세명대 교수

    [옴부즈맨 칼럼] 언론보도의 진정한 중도/남재일 세명대 교수

    언론이 진보-보수로 양극화된 건 참여정부 때다. 조·중·동이 보수기조에 반정부 논조, 한겨레·경향·KBS·MBC가 진보논조에 친정부 논조였다. 새 정부 들어서도 이 대립구도는 여전하다. 친정부-반정부의 역할만 바뀌었다. 촛불집회를 계기로 언론의 정파성이 한층 심화됐다. 게다가 대립의 양상까지 변했다. 참여정부 때까지는 ‘진보-보수’ 대립이 아니라 친정부-반정부의 대립 구도였다. 정치철학보다 정부에 대한 태도가 더 중요했다는 말이다. 그만큼 언론의 일관된 정치적 관점이 없었다는 의미다. 촛불집회 보도부터 정부는 더이상 대립의 중요한 변수가 아니다. 보수논조의 조·중·동도 이명박 정부를 비판한다. 물론 “촛불의 요구를 들어라.”라는 비판은 아니었다. 비판의 초점은 “보수 세력을 대변하는 보수정권이 어떻게 이렇게 무능할 수 있는가?”였다. 그래서 강경대응을 주문하기도 하고, 민의의 적당한 수렴을 권유하기도 했다. 정부가 박지성 같았고, 조·중·동이 히딩크 같았다. 같은 시각 한겨레와 경향은 “폭력은 저들에게 강경진압의 빌미를 제공한다.”고 시위대를 다독거렸다. 촛불이 오정해 같았고 경향과 한겨레가 임권택 같았다. 신문은 모두의 머리 꼭대기에서 지휘했다. 나중에는 서로를 향해 포문을 열기도 했다. 정파 투쟁의 결과는 이렇게 나타났다. 이런 양상이 썩 나빠 보이진 않는다. 언론이 정부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의존증’에서 벗어나 스스로 보수와 진보의 주인이자 전위임을 자처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적어도 언론이 정부의 그늘에서 ‘정서적 독립’을 시작한 건 분명해 보인다. 이렇게 되면 신문 스스로가 정치철학을 정립하고 일관된 정치적 관점으로 이념 논쟁에 나서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현실의 전체상을 들춰내는 진정한 보수-진보의 쟁점을 산출해 낼 수 있다. 극심한 정파성의 틈새로 보이는 희망은 이런 거다. 벌써 그런 조짐이 보인다. 촛불보도에서 정부보다 더 국가주의적인 조·중·동은 ‘무능한 정부’를 대신해 보수이념을 전면화하고 있다. 한 칼럼은 ‘제복은 국가의 피부다’라고 제목을 달았다. 국가가 모든 구성원의 의사가 결과적 종합된 유기체라는 것! 이보다 더한 국가주의가 있을 수 없다. 그런데 경향은 국가주의에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국가를 다시 묻는다’ 시리즈를 시작했다. 도대체 국가가 서민들에게 뭘 주었는지 따져보자는 거다. 차라리 이게 낫다. 스트레이트에 정파성을 입혀서 사실을 비트는 것보다 ‘의견’ 대 ‘의견’으로 논쟁을 전면화하는 것이! 독자들이 판단하면 되니까. 서울신문은 촛불보도의 중도를 표방했다. 그래서 의견을 자제하고 사실보도를 했다. 그런데 사실보도의 출처가 정부쪽에 쏠려 있다. 의견도 조금씩 오른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는 KBS 정연주 사장 사퇴 종용과 건국 60주년 기념일 전야제 행사 중계를 거부한 KBS와 MBC를 비판하는 사설 두 편이 실렸다. 공영을 국영과 동일시하는 국가주의 시선으로 가치를 재단하고 있다. 의견표명의 논리와 시점 모두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국면에 따라 논조의 강도를 조율하며 진보-보수 논리를 형식적으로 절충하는 것이 중도는 아니다. 중도 나름의 일관된 관점이 있어야 한다. 중도의 전략을 보여준 2개의 기사가 눈에 띈다.5일자 ‘박춘호 국제해양법 재판소 재판관 심층인터뷰’와 ‘촛불100일 기획 대담’이다. 정치적 사안을 합리적인 지평에서 분석해서 독자들에게 문제의 실상을 전하는 데 도움을 준 기사들이다. 정연주씨 거취 문제도 논란의 핵심적 쟁점이 무엇인가를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정리해서 보여주는 것이 진정한 중도의 자세가 아닐까? 남재일 세명대 교수
  • [기고] 기업인 사면과 氣 살리기/김기찬 가톨릭대 경영대학원장

    [기고] 기업인 사면과 氣 살리기/김기찬 가톨릭대 경영대학원장

    옛날의 군대축구는 ‘이를 악물고 죽을 힘을 다해 뛰는’ 축구였다. 중대장은 엄격했고 선수들을 생각할 틈도 없이 경기내내 몰아붙였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빵과 우유가 주어지고, 지면 군기가 빠져서 그렇다고 전체기합이었다. 남성들은 이런 축구이야기를 신나서 자주 한다. 그런데 여성들은 지겨워한다. 자기들만을 위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2002년 월드컵축구 때는 여성들도 축구에 빠져들었다.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을 몰아치지 않아도 선수들은 열정적으로 뛰었고 골 세리모니는 관중이나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더해 주었다. 여기에 붉은 악마 응원단의 수도 더욱 늘어갔다. 그래서 2002년 월드컵 4강의 신화가 만들어졌다. 이것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다. 아마추어는 자신에게 관심이 있지만 프로는 고객에 관심이 있다. 우리 경제도 이제 ‘군대축구’에서 ‘월드컵축구’로 프레임(frame)을 바꾸어야 한다. 기업가들의 손발을 열심히 움직이게 하면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군대축구경제에서, 기업가들이 재미를 느끼게 하면 그들의 손발이 저절로 움직여지고 창조적인 열정이 쏟아지는 월드컵축구경제로 가야 한다. 중소기업의 기업가들과 대화를 해보면 한국에서 기업하기가 재미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언젠가부터 국민들은 기업들에 칭찬은 인색했고 질책은 가혹했다. 재미가 없으니 기업가들은 이제 속 편하게 더 이상 일을 벌이지 않으려고 한다. 사업을 어떻게 그만둘까 아니면 공장을 해외로 옮겨볼까 이런 고민을 한다. 그러니 경제가 잘 돌아갈 리가 없다. 기업가들에 열정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이제 기업에도 ‘프로’ 개념을 도입하는 것이다. 프로는 관중들의 박수와 응원을 먹고 산다. 우리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이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프로기업들에 박수를 보내보자. 이렇게 세계에서 뛰는 기업들이 많아질수록 우리 경제는 건실해진다. 미국 하버드대의 이안시티 교수는 새로운 플레이어들의 진입이 많아질수록, 그리고 기존 플레이어들이 계속 생존할수록 기업생태계 플랫폼(platform)이 건강해진다는 지표를 발표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플랫폼은 운동장과 같다. 이 운동장에 플레이어들이 열심히 연습도 하고 재미있게 뛰게 해주면 결국 운동장이 진화한다는 이론이다. 기업생태계 운동장에 새로운 기업들이 놀러오게 하고 이들이 오랫동안 머물도록 하면 한국경제가 좋아진다. 콜라보다 비싼 석유, 우유보다 비싼 석유가 세계 자동차산업을 흔들고 있다. 브라운 영국 총리는 ‘제3차 석유위기’라고 부르고 있다. 석유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자동차산업에도 엄청난 새로운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1970년대 1,2차 오일쇼크는 미국의 빅3를 밀어내고 중소형차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던 일본 자동차업체의 등장을 이끌었다.3차 오일쇼크는 지금 중소형차에 국제경쟁력을 가진 한국 자동차산업에 기회일 수도 있다. 세계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고 고유가 구조가 계속되면 중소형차에 경쟁력을 가지면서 원가인하와 생산성 제고능력이 있는 기업에는 기회가 된다. 이 기회에 도전하고자 하는 열정을 가진 프로기업과 프로기업가 정신이 새삼 필요한 때이다. 기업인이 신바람이 나서 일할 수 있도록 족쇄를 풀어주는 것도 기회를 살릴 수 있는 한 방법이다. 한 때의 잘못이 족쇄아닌 족쇄가 된 기업인들이 국가와 기업, 국민을 위해 보다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사면을 긍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형평성을 이유로 기업인의 사면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가뜩이나 좋지 않은 현재의 경제상황과 기업인들의 그동안의 기여도에다 앞으로의 기여까지 감안한다면 사면에 그리 인색할 필요는 없을 듯싶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대학원장
  • 어게인 ‘우생순’… 그녀들의 훈련현장

    어게인 ‘우생순’… 그녀들의 훈련현장

    19번의 동점과 두 번의 연장, 승부 던지기, 그리고 패배….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결승전은 통한의 눈물을 안겼지만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명승부로 남아 있다. 4년이 흘렀다. 그들이 다시 베이징으로 향한다.‘우리의 목표는 은메달이 아니다. 단 한번도 은메달이 아니었다.´ 위로의 말을 들을 때마다 되새겼던 다짐이다.KBS 1TV ‘수요기획´은 6일 오후 11시50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편에서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팀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까지의 눈물겨운 과정을 들여다 본다. 여자 핸드볼이 베이징 무대에 서기까지 치른 최종예선 과정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1차 예선은 중동 지역 심판들에 의한 편파 판정으로 패배.2차 예선은 일본에 대승했으나 무효 경기 처리. 그리고 3차 최종예선 때는 콩고, 코트디부아르, 프랑스와 싸운 끝에 2승 1무 기록 등…. 베이징으로 가는 길은 어느 한 고비도 쉬운 적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슬아슬했던 건 역시 역대 최강 프랑스와의 경기였다. 프랑스 홈팀 관중들의 함성 속에서 대표팀은 이를 악물고 베이징행을 위해 뛰어야 했다. 대한민국 여자 핸드볼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8년 올림픽 여자 구기 종목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면서부터다. 그 후 20여년이 흐르는 동안, 여자 핸드볼은 4년마다 어김없이 웃음을 안겨 주었다. 한국 여자 핸드볼의 장점은 스피드와 속공, 치밀한 조직력. 하지만 이 기술은 이제 세계적으로 평준화됐다.34.7세인 대표팀 주전의 평균 나이도 메달의 색깔을 점칠 수 없게 하는 데 한몫 하고 있다. 더구나 러시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팀은 어느 때보다 막강해졌다.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덴마크가 유럽예선에서 탈락할 정도다. 태릉선수촌에서 지켜본 그들의 훈련과정은 그야말로 ‘지옥훈련’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2002년 월드컵 축구대표팀도 혀를 내두른 스피드 지구력 훈련을 받고, 남자 고등학생들과 전후반 경기를 소화해 내야 한다.“죽을 만큼 힘들다.”는 신음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국가대표 여자 핸드볼 선수들은 이 시간들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 부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주연 배우 김정은이 내레이터로 나서 생생하게 감동을 전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차붐, 요한 크루이프 뒤를 이어라

    뛰어난 선수가 뛰어난 감독이 되는 일은 흔치 않다. 네덜란드의 요한 크루이프나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워 정도가 널리 알려졌지만 예컨대 알렉스 퍼거슨이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선수 시절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심지어 아르센 벵거처럼 2부리그 벤치 출신도 있고, 주제 무리뉴처럼 아예 선수 경험이 없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런 사례가 좋은 감독이 되려면 현역 시절에 뛰어난 활약을 하지 않아도 좋다는 논리를 펴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 뛰어난 선수가 지도자가 되는 과정은 팬과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사항이 돼 조금은 더 번거로운 일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올해 초 프로축구 부산 사령탑으로 앉은 황선홍 감독도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늘 뜨거운 취재 대상이다. ‘명선수, 명감독’이라면 역시 수원 차범근 감독이 대표적이다. 혹자들은 그가 선수 시절에 이룬 성취가 박찬호나 박세리를 비롯, 해외에 진출한 모든 선수들이 일궈낸 것까지 합해야 한다고까지 말한다. 사실 당시 세계 축구의 중심이었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308경기 98골로 외국인 선수 다득점 1위를 차지했던 건 요즘 국내 선수들이 뛰는 K-리그에서도 쉽게 도달하지 못하는 경지다. 하지만 감독으로 데뷔한 뒤로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1990년대 초에 울산 현대 감독이 돼 연습 때 선수들보다 더 잘 뛰고 더 잘 차는 유일한 감독이었지만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대표팀 감독 최초로 현지에서 경질당하는 수모도 겪었다.2004년부터 수원 감독이 되었는데, 구단의 막강한 지원과 뛰어난 선수층, 열렬한 팬들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오히려 성남의 김학범, 인천의 장외룡 감독처럼 선수 시절 큰 것을 이루지 못했던 감독들에게 밀렸다. 그러나 그는 올해 전혀 다른 방식으로 팀을 높은 자리에 올려놓고 있다. 정규리그 11연승과 컵대회를 포함,1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거두며 거침없이 달려왔다. 물론 대전 징크스를 깨지 못했고 성남에 패해 승점 3점차의 아슬아슬한 1위가 되긴 했지만, 확실히 차범근 감독은 달라졌다. 감독 자신의 유명세와 독특한 카리스마, 그리고 개성 강한 선수들에다 열렬한 팬들이 늘 불안한 열기를 내뿜곤 했던 수원이 올해는 삼박자가 척척 맞아 들어가면서 조화로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타 구단에 견줘 열정도 뜨겁고 숫자도 많은 서포터스에 대해서도 차 감독은 예년과는 달리 매우 전향적인 자세를 갖기 시작했다. 동시에 유명세만으로는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는 용인술의 원칙도 가다듬었다. 이제야 수원이라는 우주가 차범근이라는 행성을 중심으로 제대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앞으로 한 달가량은 ‘올림픽 방학’이다. 초가을부터 K-리그는 막바지 혈전에 돌입한다. 스타 선수 출신의 스타 감독이 뜻한 바를 이룰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매일 1%씩 자신감 높이면 金 따라온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매일 1%씩 자신감 높이면 金 따라온다”

    금메달 55개, 은메달 64개, 동메달 65개…1948년 제14회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이 올림픽에 처음 진출하면서 한수안이 동메달(권투), 김성집이 동메달(역도)을 따낸 이후 지금껏 이뤄낸 성적표다. 그리고 이제 20일 뒤면 베이징에서 후배들이 여기에 또 다른 숫자를 채워 나가면서 한국 체육사를 새로 쓰게 된다. 올림픽을 먼저 거쳤던 선배들은 전도양양한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들려주고 싶어 한다. 메달리스트 선배로서, 엘리트 체육인 선배로서, 그리고 인생의 선배로서 그들이 겪었던 성공과 실패는 고스란히 후배들이 가야 할 ‘또 다른 미래’이기도 하다. 올림픽에서 한국에 가장 많은 금메달을 안긴 종목은 바로 양궁이다. 세계 최정상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55개 금메달중 양궁에서만 무려 14개가 쏟아져 나왔다. 그중에서도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첫 올림픽 2관왕, 역대 하계올림픽 최다관왕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신궁’ 김수녕(37). 그녀는 세 번의 대회에 걸쳐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한국 스포츠에서 ‘전설의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2001년 은퇴한 김수녕씨는 현재 중1 딸과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가정주부로 지내면서도 2004년부터는 한국의 국내·외 대회 때마다 양궁 방송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두번씩 꼭 태릉 방문해 조언 베이징 올림픽을 30여일 앞두고 경기도 안양시 김씨의 집 근처에서 아이들을 모두 학교에 보낸 뒤 잠시 짬을 낸 그녀를 만났다. 세 번의 올림픽 참가 경험을 가진 그녀는 지금쯤 잔뜩 긴장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을까. “금메달을 땄던 어떤 순간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예선전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맏언니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고 그 부담감만큼 성과로써 이탈리아 선수를 2위로 밀어내고 제가 예선 1위를 했거든요.” 김씨는 “그동안 운동을 잠시 떠나 있기도 했지만 ‘가정’이라는 또 다른 소중한 가치가 중요했고, 그렇게 재충전된 만큼 앞으로 후배들을 위해, 체육계를 위해 활동하려 합니다.”라고 근황을 들려줬다. 운동선수 출신으로서 그녀의 고민은 대단히 실존적이면서도 헌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금은 주부로서 평범하게 살고 있지만 결국 저의 능력이 쓰여져야 할 곳은 양궁 쪽이고 체육계임을 알고 있습니다. 후배들 역시 지금부터 자신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그리면서 운동해야 할 것입니다.” 그녀는 한 달에 꼭 한두 번씩은 태릉선수촌을 찾아가 후배들을 만난다. 어려움도 들어보고, 자신의 경험에 비춰 조언도 해주곤 한다. 이는 양궁 해설위원으로서 선수들의 전력을 점검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가끔 김밥도 싸가서 후배들 먹이는 자상한 ‘언니이자 누나’이기도 하다.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 가져라” 그녀는 후배들에게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기를 요구한다. 이는 김씨가 일찍이 22살의 어린 나이에 금메달을 딴 뒤 잠시 은퇴했던 경험과도 맥이 닿는다. 그녀는 “당시에는 내가 왜 운동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회의가 들었습니다.”라면서 “주변의 기대와 부추김으로 운동했지만 그것을 성취한 뒤에 나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는 고스란히 제 몫이었습니다.”라고 돌아봤다. ‘남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말이다. 물론 그녀는 그렇게 잠시 떠났다가 다시 성숙해서 돌아왔고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맏언니로서 후배들을 이끌며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땄다. 그녀는 “최근 TV에서 박태환과 김연아를 보며 ‘저 친구들은 20년 뒤에 어떻게 살고 있을까.’하고 생각해 봤습니다.”라면서 “아무리 빛나는 모습의 선수들이라도 스스로를 위한 구체적이고 분명한 목표의식이 없다면 자신의 소중한 능력을 사장시킬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막대한 국가적 투자를 통해 만들어진 엘리트 체육인이 은퇴 이후에도 ‘사회적 자산’으로서 쓰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가 만들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녀는 “엘리트 체육선수들에게 연금을 얼마 더 주고 하는 문제가 아니라 예컨대 덩야핑이나 코마네치처럼 국가에서 또 하나의 교육 과정을 제공해서 질을 높이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메달리스트들은 우리 국가가 많은 비용을 투입해 만든 질 높은 자산인 만큼 이들을 사회체육 활성화의 근거로 삼는 방법도 고민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리트 체육인 은퇴 이후 활용도 높이게 고민해야” ‘메달리스트 이후의 삶’에 대해 김씨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주변의 지대한 관심 속에 올림픽 메달을 딴 이후가 훨씬 더 중요함을 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때가 때인 만큼 그녀는 기술적인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녀는 “종목을 떠나서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가 됐다는 것은 이미 70∼80% 이상 가능성을 갖고 세계 정상급에 있음을 의미합니다.”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요.”라고 강조했다. 대회가 한 달 안으로 임박해 매일매일 가능성을 1%씩 올려 베이징에서 대회 당일에 우승 가능성은 100% 이상을 훌쩍 넘길 수 있다는 얘기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히딩크 감독이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했던 지론이기도 하다. 김씨는 “양궁이든 무슨 종목이든간에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라면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경기장이건 연습장이건 여유가 생기고 자신감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후배들의 경기를 직접 보고, 격려하고, 경기를 중계 해설하기 위해 다음달 중국 베이징으로 간다. “저도 올림픽에 맞춰 해설위원으로 베이징으로 갑니다. 우리 후배들이 국가대표의 자부심을 잊지 않고 성적을 내주기를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간절히 바랄 것입니다. 대한민국 모든 선수들 파이팅!” 글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Metro] 수원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 ‘히딩크 드림필드 3호’ 들어서

    히딩크 재단이 지원하는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 ‘히딩크 드림필드’ 제3호가 경기도 수원에 들어선다. 경기도는 히딩크 재단이 수원시 오목천동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 내에 히딩크 드림필드 제3호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제2호 히딩크 드림필드 준공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거스 히딩크(62)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9일 경북 포항 한동대에서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장인 서명석 신부를 만나 복지관 내 축구장 설치 의사를 밝혔다. 히딩크 전감독은 이날 서 신부에게 기부증서를 전달하면서 “장애인 복지발전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히딩크 드림필드 제3호는 오는 11월 착공돼 내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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