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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티즈 총격 사건, 오인사격이었다”... 잘 못 본 이유 황당

    “오티즈 총격 사건, 오인사격이었다”... 잘 못 본 이유 황당

    사진 속 제거대상 검은 바지, 흰 냉동고에 가려흰 바지 입은 오티즈를... 도미니카 검경 설명 전 메이저리그 스타 데이비드 오티즈에게 총을 쏜 용의자들이 원래 노렸던 건 오티즈가 아니었다는 수사결과가 나왔다.도미니카공화국 사법·경찰 당국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9일 산토도밍고의 한 노천카페에서 일어난 살인미수 사건은 미국에 있는 멕시코만 카르텔의 빅터 휴고 고메즈가 지시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고메즈는 오티즈가 아니라 2011년 도미니카공화국 마약 수사 당시 자신을 밀고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촌을 제거하기 위해 킬러들을 고용했다. 사건 당일 고메즈의 사촌 식스토 데이비드 페르난데즈는 용의자들이 오티즈에게 다가와 총을 쐈을 때 오티즈와 동석하고 있었다고 당국은 발표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는 페르난데즈는 오티즈와 친구사이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도미니카공화국 검·경의 설명에 따르면 용의자들이 오티즈를 페르난데즈로 오인한 동기는 매우 황당하다. 용의자들은 총격 몇 분 전에 찍힌 사진을 보고 페르난데즈를 찾았는데 흐린 사진 속 페르난데즈는 검은 바지를 입고 있었지만 흰 냉동고에 하체가 가려져 마치 흰 바지를 입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마침 동석한 오티즈가 흰 바지를 입고 있어 총을 맞았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도미니카공화국 검·경은 이미 11명의 용의자를 잡은 상태다. 이 중 오티즈를 쏜 용의자는 앞서 미국 뉴저지에서 무장강도와 총기소지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다는 사실도 수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오티즈는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그는 총에 맞은 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쓸개와 장의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뒤 미국 보스턴에 이송됐다. 오티즈가 속해 있던 팀인 레드삭스는 그가 미국으로 이송될 수 있도록 환자수송기를 제공했다. 오티즈는 레드삭스에서 3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10번 올스타전에 나갔다. 541개의 홈런을 기록한 그의 등번호 34는 2017년 레드삭스가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레드삭스 홈구장인 펜웨이파크 외곽엔 그의 이름을 딴 다리와 도로가 있을 정도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할리우드 메릴린 먼로 동상 도난…“톱으로 잘라 훔쳐가”

    할리우드 메릴린 먼로 동상 도난…“톱으로 잘라 훔쳐가”

    미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메릴린 먼로의 동상이 할리우드 거리에서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서 도난사건이 발생했다. 사라진 메릴린 먼로 상은 영화계에 큰 자취를 남긴 여배우를 기리기 위해 만든 ‘할리우드의 여성들 기념탑’ 꼭대기에 있었다. 기념탑은 1930년대를 풍미한 미국 여배우인 매 웨스트와 아프리카계 여배우인 도로시 댄드리지, 중국계 애나 메이 웡, 멕시코 출신 돌로레스 델 리오 등 여배우 4명의 동상이 각각 하나의 기둥으로 탑 하단부를 받치고 있다.탑 꼭대기의 메릴린 먼로는 그가 출연했던 영화 ‘7년 만의 외출’에서처럼 바람에 펄럭이는 흰 원피스의 치마를 두 손으로 누르는 포즈를 하고 있었다. 한 목격자는 “지난 16일 한 남성이 에펠탑 형태로 된 기념탑에 올라가 메릴린 먼로상을 톱으로 잘라내 훔쳐가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범인의 흔적을 발견했으나, 아직 체포된 용의자는 없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사람이 좋다’ 배일호 “처가에 인정받기 위해..” 눈물

    ‘사람이 좋다’ 배일호 “처가에 인정받기 위해..” 눈물

    가수 배일호가 오늘(18일)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다. # 노래 한 곡이 바꾼 한 남자의 운명 1993년, 우루과이 라운드(농산물 무역 협상)와 맞물려 크게 히트를 한 노래 ‘신토불이’. 이 노래 한 곡으로 가수 배일호는 10년이 넘는 무명 생활을 벗어나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뒤이어 ‘99.9’, ‘폼 나게 살 거야’ 등 발표하는 곡마다 많은 인기를 얻으며, 데뷔한 지 4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일호. 흰 양복에 구두까지 멋지게 차려입고 무대에 서면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 성공을 위해 달려온 파란만장했던 지난날 시원시원한 외모와 그에 걸맞은 가창력으로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지만 배일호의 호탕한 웃음 뒤에는 힘들었던 지난날이 있었다. 하루에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할 만큼 가난했던 배일호의 유년 시절. 도박과 폭력을 일삼던 아버지 때문에 집안은 점점 더 기울었다. 허드렛일하거나 행상을 하며 겨우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그의 어머니 때문에라도 반드시 성공해야 했던 그는 열일곱의 나이에 기차비만 챙겨 서울로 상경했다. 일용직부터 방송 진행 보조(FD)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하는 그는 쉬지 않고 일만 한 탓에 마약 의혹까지 받았던 웃지못할 사건도 있었다. # 인생의 버팀목 아내, 그리고 방송 최초로 고백하는 장모님의 속마음 배일호 씨의 아내는 서양화를 전공한 화가. 첫눈에 사랑에 빠져 지금까지도 서로 바라만 봐도 좋을 만큼 금실 좋은 부부로 살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배일호와 대학까지 졸업한 아내. 무엇보다 열 살이나 많은 보잘것없는 무명 가수를 사위로 받아들이긴 힘들었을 터. 강력한 반대를 뒤로하고 고달픈 결혼 생활에 돌입하게 된 배일호에게 성공은 처가에 인정받기 위한 또 다른 과정이었다. 오늘 방송에서 최초로 고백하는 장모의 속마음과 배일호의 뜨거운 눈물이 공개된다. # 여전히 노력하며 만들어가는 그가 꿈꾸는 내일 고난과 역경을 끈기와 노력으로 극복한 배일호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가수로 성공한 후에도 여전히 배움과 도전에 목말라 있는 그는 늦은 나이에 고등학교를 입학, 만학도로서 꿈을 이뤘다, 또한 화가인 아내의 영향을 받아 취미로 시작한 그림은 어느새 전시회를 열만큼 수준급의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몇 년 전부터는 성악에 도전, 전문 성악가와 함께 직접 작사한 가곡을 앨범 녹음까지 앞두고 있다. 항상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마침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가수가 된 배일호의 열정과 끈기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MBC ‘사람이 좋다’는 18일 오후 10시 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주한 홍콩인들, 연대 요청… 시민단체 “송환법 폐지를”

    주한 홍콩인들, 연대 요청… 시민단체 “송환법 폐지를”

    유학생 수십명 매일 홍대 모여 “송환법 반대” 집회“민주주의 지킨 경험 있는 한국 관심 필요” 호소“송환법은 표현의 자유를 없애는 법이에요. 과거 똑같이 민주화 운동을 겪은 한국이라면 홍콩 시민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중국 본토로 범죄인 송환을 가능하게 하는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며 일어난 홍콩의 대규모 시위가 한국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홍콩인들은 한국 시민들에게 연대를 요청하고 있으며 한국 시민단체는 이에 적극 화답하고 있다. 홍콩에서 200만명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던 지난 16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앞에서도 홍콩 시민들의 집회가 열렸다. 홍콩 시민 50여명은 검은색 옷을 입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범죄인 중국 송환 반대’라고 적힌 한국어 플래카드를 들고 2시간 동안 침묵 집회를 이어갔다. 일부 참가자들은 15일 홍콩의 한 쇼핑몰 외벽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시민이 추락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애도 표시로 흰 꽃을 옷에 달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11일부터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국에서 지내는 평범한 홍콩 유학생, 직장인이다. 지난해 한국에 온 유학생 카렌 청(30)씨는 “범죄자를 중국으로 인도할 수 있게 하는 송환법은 홍콩의 민주주의를 해칠 것”이라면서 “앞으로 시민들이 정치적인 표현을 할 때마다 중국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미술을 전공한 청씨가 가장 좋아한다는 한국 가수는 서태지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에 관심이 많아 한국에 유학 왔다. 청씨는 “서태지 노래는 가사가 어렵지만, 사회를 비판하는 시각이 정말 인상 깊었다”면서 “송환법 때문에 앞으로 홍콩에서 누렸던 자유가 사라지고, 예술가로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못하게 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유학생 재클린 로(26)씨는 “지금도 중국에서는 사실상 사상 검열이 이뤄지고 있다. 중국에 있는 친구들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서 소통하는데, 홍콩 시위에 대해 ‘중국 뉴스에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면서 “내가 범죄자는 아니지만, 인터넷에서 조금만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써도 잡혀 갈지도 모르는 게 무섭다”고 설명했다.이들은 특히 “민주주의를 지킨 경험이 있는 한국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에 온 지 4년째인 유학생 신디 램(30)씨는 “한국에서는 2016~2017년 대규모 촛불집회가 있었고, 더 과거에는 광주 민주화 운동도 있었는데, 당시 학생들이 먼저 나와서 잘못된 일을 반대하고 나선 게 기억에 남는다”면서 “현재 홍콩이 겪을지도 모르는 민주주의 탄압에 대해 많은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국제 연대 단체인 글로벌인권네트워크와 자유연대 등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정부에 송환법을 완전히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홍콩 민주시민 지지연대’라는 이름으로 조직된 이들 단체는 “범죄인 인도 법안 대상국에서 중국 본토를 삭제하거나, 법안을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며 시위대 강경 진압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홍콩의 민주주의를 우려하는 대한민국 시민들의 모임’도 이날 경찰청을 방문해 “사태가 민주적, 평화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홍콩 경찰과의 모든 협력·교류를 일시 중단하라”는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현대그린푸드, 알로팜 프리미엄 계란 2종 홍콩에 수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가 중소 계란 생산·유통업체 ‘알로팜’과 손잡고 홍콩에 프리미엄 계란을 수출한다고 16일 밝혔다. 현대그린푸드는 알로팜이 생산한 계란 2종을 이달 말부터 홍콩 현지 식자재 유통업체인 ‘아지노친미’(味珍味)에 수출한다. 연간 수출 규모는 25만 달러(약 3억원) 수준이다. 홍콩이 지난해 7월 닭고기·오리고기·계란 등 국내산 신선 가금류 제품에 대한 수입 제한을 해제한 후 이뤄지는 첫 계란 수출이라고 현대그린푸드는 밝혔다. 현지에 수출되는 계란은 껍질이 흰 백색란 ‘설미단’과 노른자가 크고 색깔도 진한 갈색란 ‘진미단’으로, 아지노친미를 통해 홍콩 현지 유통채널에 공급된다. 이달 말 홍콩 이온몰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소고백화점과 슈퍼마켓 체인 YATA, 온라인몰 HKTV몰 등 홍콩 현지 30여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 가격은 10구당 29홍콩달러(약 4350원) 수준이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홍콩 ‘中송환법’ 보류…140만 시위대 “완전 철폐하라”

    홍콩 ‘中송환법’ 보류…140만 시위대 “완전 철폐하라”

    행정장관 “더 나은 행정 펼칠 것” 사과 집회서 ‘임을 위한 행진곡’ 울려 퍼지기도‘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의 보류를 이끌어낸 홍콩 시민들이 16일 검은 옷을 입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이날 오후부터 홍콩 시내가 송환법의 완전 철폐와 케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검은 물결로 메워지자 홍콩 정부는 끝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람 장관은 오후 8시 반 “지난 두 일요일 동안 보여준 홍콩인들의 우려를 이해하며 정부는 홍콩의 핵심 가치를 아낀다”며 “대중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법안 철폐 대신 “법안 심의는 중단됐으며 대중의 의견을 듣는 데 있어 시간표를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존 입장을 밝히며 시민들이 진정을 되찾기를 기대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부터 빅토리아공원에서는 최소 수만명의 시민들이 송환법 철폐를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빅토리아공원을 출발해 정부 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까지 4㎞ 구간을 행진했다. 홍콩 재야단체와 야당은 이날 집회에 홍콩 시민 7명 가운데 1명 꼴인 144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홍콩 거리 시위 역사상 최대 규모인 1989년 톈안먼 사태 지지 시위 숫자인 150만명을 뛰어넘었다는 관측도 나왔다. 앞서 1주일 전 시위 때 참가자들은 흰 옷을 입었지만, 이날 참가자들은 주최 측의 안내에 따라 검은 옷을 주로 입고 나왔다. 집회 참석자들은 홍콩인들의 저항의 상징물인 ‘우산’을 펼쳐 들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는 어린이에서부터 노년층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홍콩 시민들이 참여했다. 람 장관은 전날 전격 기자회견을 통해 송환법 추진을 보류한다고 밝혔지만 시위를 이끈 시민인권전선 대표는 “칼은 여전히 홍콩의 심장 근처를 겨누고 있다”며 법안의 완전 철폐를 강조했다. 홍콩에서 거리 시위로 친중 정책이 취소된 것은 2003년 국가보안법 추진, 2012년 도덕교육 강화에 이어 세 번째다. 집회에 참석한 은행원 존 차우는 AP에 “우리의 요구는 매우 간단하다. 캐리 람이 사무실을 반드시 떠나고 송환법이 철회되고 경찰이 우리 시민들에게 극단적인 폭력을 사용한 것을 사과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안 연기 결정은 오는 29일로 알려진 미중 정상의 무역전쟁 담판을 앞둔 중국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콩과 중국이 잘 해결하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미 국무부와 미의회는 홍콩에 대한 기존의 특별대우를 매년 재평가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15일 홍콩 경찰의 시위 과잉 진압을 규탄하는 집회에서 홍콩인들은 한국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고,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한국인들의 청와대 인터넷 청원은 2만건을 넘어섰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귀국하자마자 동교동 찾아가 큰절… 文 “나라의 큰 어른 잃었다”

    귀국하자마자 동교동 찾아가 큰절… 文 “나라의 큰 어른 잃었다”

    유족들, 김정은 조화 반영구 보관 검토 DJ 서거 때 받은 김정일 조화도 보존북유럽 3국 순방에서 16일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지난 10일 타계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서울 동교동 사저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성남 서울공항으로 영접 나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여당 지도부, 청와대 참모진과 잠시 인사를 나눈 뒤 곧장 동교동으로 향했다. 이 여사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삼남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등 유족이 문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대통령 내외는 고인의 영정에 흰 국화 바구니를 바친 뒤 절을 했다. 문 대통령은 “나라의 큰 어른을 잃었다”며 깊은 슬픔을 표시한 뒤 “한반도 평화의 역사는 김 대통령 때부터 시작됐고 그 곁엔 늘 여사님이 계셨다. 계시는 것만으로도 중심이 되어 주셨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생전 여성운동가로서의 면모를 높이 평가하며 “그분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잘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과 여사께서 특별히 신경 써 주셔서 마지막까지 잘 모실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김 전 의원은 “많은 국민이 빈소를 찾아 주셔서 마지막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으셨다”며 함께 슬퍼한 국민에게도 감사 인사를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방문에는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이 동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밤 비보가 전해진 직후 핀란드 헬싱키에서 애도의 글을 통해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이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 앞서 유족을 우선 찾은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의례보다도 가족을 직접 보고 실질적인 위로와 애도를 전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 여사 빈소에 보낸 화환을 반영구적으로 보존하거나 화환의 리본만 보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대중 평화센터 관계자는 “화환은 현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내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며 “생화를 특수 처리해 조화(造花)로 만들어 보관할지를 다음주쯤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보낸 조화는 지난 13일 김대중도서관으로 옮겨졌다. 이곳에는 2009년 8월 김 전 대통령 서거 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보내온 조화도 비공개 보관 중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최병길pd 예비신부’ 서유리, 20대 같은 과즙미 셀카

    ‘최병길pd 예비신부’ 서유리, 20대 같은 과즙미 셀카

    서유리가 결혼을 앞두고 과즙미 셀카를 공개했다. 성우 서유리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쀼”라는 문구와 한 장의 셀카를 게재했다. 사진 속 서유리는 올림머리를 하고 카메라를 응시했다. 그는 흰 피부와 핑크색 볼터치로 과즙미 넘치는 외모를 뽐냈다. 서유리는 오는 8월 14일 최병길PD와 결혼한다. 최병길 PD는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 한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영화학교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2002년 MBC 드라마국 PD로 입사해 ‘에덴의 동쪽’, ‘남자가 사랑할 때’, ‘사랑해서 남주나’, ‘앵그리맘’, ‘미씽나인’ 등의 연출을 맡았다. 중학교 때부터 헤비메탈 음악을 즐기면서 밴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최 PD는 MBC 입사 후에도 자작곡을 만들어 왔으며 SBS 제1회 직장인 밴드 대회에 출전해 대상을 수상했다. 최 PD는 예명 ‘애쉬번’으로 가수 활동을 겸하는 등 다재다능한 활동을 펼쳐 왔다. 이후 최 PD는 지난 2월 MBC를 떠나 CJ ENM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으로 새 둥지를 옮겼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방송 중인 tvN ‘아스달 연대기’의 제작사이기도 하다. 사진 = 서유리 인스타그램 연예부 seoulen@seoul.co.kr
  • 홍콩 16일에도 ‘송환법’ 저지 100만 시위…친중파서도 법안 연기 목소리 커져

    홍콩 16일에도 ‘송환법’ 저지 100만 시위…친중파서도 법안 연기 목소리 커져

    행정회의 의장·친중파 “여론 고려 법안 연기해야”“여론 악화로 송환법 처리 7월로 미룰 가능성”홍콩 시민 10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대규모 저지 시위가 16일에도 열릴 예정이다. 지난 12일 시위 때 경찰의 강경 진압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친중파 진영에서도 ‘법안 처리 연기’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지난 9일에도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를 주도한 홍콩 재야단체 연합인 ‘민간인권전선’은 16일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 것을 예고했다. 시위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 철회, 경찰의 과잉 진압 사과,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의 사퇴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을 포함해 대만,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사안별로 범죄인들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홍콩 야당에서는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 등을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데 이 법이 악용될 수 있다고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난 9일 시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3만명(주최 측 추산)의 홍콩 시민이 모여서 법안 반대를 외쳤다. ‘검은 대행진’으로 이름 붙여진 16일 시위에서는 홍콩 시민들이 오후 2시 30분 빅토리아 공원에 모여 정부청사까지 약 4㎞를 행진할 계획이다. 지난 9일 시위 때는 불빛을 밝히자는 뜻으로 흰 옷을 입었다면, 이번에는 12일 시위 때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는 의미로 검은 옷을 입기로 했다. 12일 시위에서는 경찰이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시민들의 분노 표출에 놀란 홍콩 친중파 의원들이 법안 심의를 7월로 미룰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SCMP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법안 심의 연기 가능성을 전했다. 한 입법회 관계자는 “우리가 법안을 강행해 20일까지 표결을 마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7월 1일 이후로 법안 심의가 미뤄져도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 자문기구인 행정회의 버나드 찬(陳智思) 의장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러한 상황에서 법안을 논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적대감을 최소화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친중파인 찬 의장은 당초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을 주장했으나, 최근 입장을 바꿔 캐리 람 행정장관에게 갈등이 심해지는 현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기업계의 반발도 과소평가했다”고도 시인했다. 홍콩 재계에서도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홍콩의 자유로운 기업 환경에 의구심을 품는 외국인 투자자 등의 이탈로 ‘동아시아 금융 중심’으로서 홍콩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 캐리 람 행정장관의 선출 당시 그의 선거운동본부 대변인으로 일했던 측근 타이킨만마저 범죄인 인도 법안의 철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친중파 내의 법안 연기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이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 비밀은 ‘이것‘

    [달콤한 사이언스]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 비밀은 ‘이것‘

    사람들은 자신과 친한 친구나 처음 만난 사람인데 마음이 잘 맞을 경우 ‘주파수가 잘 맞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곤 한다. 주파수가 맞는다는 것은 내가 말하지 않았는데도 똑같은 생각을 하거나 의도를 갖고 있을 때의 표현으로 ‘텔레파시가 통한다’라고도 말한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실제 자연에서 텔레파시가 통하고, 주파수가 맞는 현상을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조류학연구소 행동신경생물학과,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 통합신경과학부,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대 동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참새의 일종인 흰눈썹베짜기(White-browed sparrow-weaver) 수컷과 암컷이 함께 지저귈 때 뇌 활성화부위와 뇌신경세포 활동이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3일자에 실렸다. 흰눈썹베짜기는 남부와 동부 아프리카에 폭넓게 분포하고 있는 참새의 일종으로 둥지를 짓고 지배적인 수컷 암컷 한 쌍과 함께 8마리가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흰눈썹베짜기는 천적이 다가오면 동료들과 한꺼번에 소리를 내 쫓아내는데 특히 암수 한 쌍이 정확히 같은 소리를 내 과학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켰지만 이에 대한 신경학적 메커니즘이 밝혀지지는 않았었다. 연구팀은 모바일 송수신기를 세 쌍의 암수컷의 뇌에 설치해 자연에 방사한 뒤 지저귈 때 뇌파와 음향신호를 동시에 기록했다. 새에 장치한 모바일 송수신기는 0.6g으로 배낭형태로 새에게 붙이도록 만들어졌다. 연구팀은 이 장치를 통해 세 쌍이 지저귀는 소리를 650개 파일로 저장했다. 이렇게 녹음된 소리를 분석한 결과 보통 수컷이 먼저 노래를 시작하고 암컷이 뒤따라 부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컷이 지저귀기 시작한 뒤 암컷이 노래를 시작하기 까지는 약 0.25초 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 장치 없이 그냥 들을 경우는 암수가 거의 동시에 지저귀는 것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시간차이다.수컷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 암컷의 대뇌 후배측면에 위치한 고차발성중추(HVC)라는 부위가 곧바로 활성화되면서 노래를 시작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HVC는 새들의 소리학습과 생리적 반응을 관장하는 뇌 영역이다. 이 부위가 마치 두 물체의 진동수가 일치하는 공진현상처럼 한 쌍의 흰눈썹베짜기에게 HVC 부위 뇌파와 신경세포 활동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수잔나 호프만 독일 막스플랑크 조류학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는 서로 다른 개체가 소리정보의 입력과 동시에 신경세포 활동과 음성이 동기화돼 일치한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구체적인 신경학적 메커니즘은 추가 연구를 통해 규명할 계획”이라며 “사람들도 타인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때 비슷한 형태로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호프만 박사는 “감각 정보의 입력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나 관련 신경세포 활동이 비정상적일 때 타인과 상호작용이 어려워지는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믿을 수 없는, 대머리 독수리의 완벽한 ‘평영(平泳)’ 실력

    믿을 수 없는, 대머리 독수리의 완벽한 ‘평영(平泳)’ 실력

    하늘의 왕이라 불리는 대머리 독수리 한 마리가 물 속에서 수영을 ‘즐기는‘ 희귀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미국 뉴햄프셔주 캐롤카운티 울프버러 마을 위니페소키 호수에서 넓은 날개를 이용해 평영을 뽐낸 독수리 모습을 지난 12일 외신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라코니아 주민 타일러 블레이크가 아침에 촬영한 영상 속엔 호수 속 수영하는 대머리 독수리 한 마리가 보인다. 물속에서 흰 머리가 위아래로 왔다갔다하며 완벽한 평영실력을 선보인다. 타일러씨는 “울프보로에서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던 중, 호수 속에서 무언가가 커다란 날개짓을 하며 헤엄치는 모습을 발견했고 그것이 거대한 독수리란 걸 확인한 순간 충격을 받았다”며 “녀석을 좀 더 가까이 보기 위해 부둣가로 달려갔다. 처음엔 녀석이 어딘가를 다쳤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물론 독수리의 생태를 잘 알지 못하는 일부 사람들은 물속 독수리가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듀본 생물학자인 크리스 마틴은 이 독수리가 해를 입은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일부러 헤엄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도 녀석의 크고 날카로운 발톱엔 커다란 물고기를 잡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또한 생물학자 마틴 “대머리 독수리는 물에 떠있는 부력이 좋다. 또한 수영 도중 원하는 만큼의 휴식을 취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물고기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도 수영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때 멸종 위기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대머리 독수리의 개체수는 뉴햄프셔 주에서 매년 약 10%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사진 영상=WMUR-TV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어린이 책]이부자리에 실수한 아이 3대가 발칵 뒤집혔는데…

    [어린이 책]이부자리에 실수한 아이 3대가 발칵 뒤집혔는데…

    오줌싸개 시간표/윤석중 글/권문희 그림/여유당/32쪽/1만 2000원신나는 꿈 속, 불을 끄려고 오줌을 갈겼다. 아뿔싸, 깨보니 바지춤이 흥건하다. 키를 쓰고 소금을 받아 오라는 불호령에 아이는 억울하다. 게다가 할아버지·아버지·엄마·누나 그 누구도 꿈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 않는다. 어른들은 대책회의 끝 뜻밖에 ‘오줌싸개 시간표’를 만들어 벽에 써붙인다. 전날 밤, 아이의 오줌을 미리 챙겨 뉘지 않은 데서 생긴 일이라는 결론에서 나온 극약 처방이다. ‘퐁당퐁당’, ‘졸업식 노래’ 등의 ‘국민 동요’를 지은 윤석중(1911~2003) 시인의 동화시가 87년 만에 시 그림책으로 탄생했다. ‘오줌싸개 시간표’는 1932년 동아일보에 처음 발표되고 1933년 출간된 우리나라의 첫 동시집 ‘잃어버린 댕기’에 실린 다섯 편의 동화시 중 하나다. 간밤, 이부자리에 ‘실수’한 아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들의 반응과 아이의 마음을 아이 시점에서 풀어냈다. 생생한 아이의 입말 속에서 삼대가 함께 사는 가족 사이에 흐르는 웅숭깊은 정과 사랑이 느껴진다. ‘동요의 아버지’라 불리는 시인의 동심에 그림을 그린 권문희 작가의 상상력이 꽤 알맞게 더해졌다. 제주 설화 ‘설문대할망’을 연상케 하는 첫 장부터 흰 여백으로 끝내는 마지막 장까지 구성이 버라이어티하다. 한지에 동양화 물감으로 그린 그림은 다정다감하다. 마치 ‘실수해도 괜찮아’ 하는 것처럼. ‘그래 그 뒤론 여태 한 번두 안 쌌어요. 쉬, 쉬, 오줌 싸는 아이들은 다 자기 전에 쉬-.’(32쪽) 잠들기 직전, 자연스럽게 아이의 오줌을 누이기 직전 읽어주기 좋은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국민 12명 중 1명, 프로포폴 맞아봤다

    국민 12명 중 1명, 프로포폴 맞아봤다

    국민의 12명 중 1명은 최근 6개월 동안 전신마취제 ‘프로포폴’을 한 번 이상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흰색 액체 형태여서 ‘우유주사’로 부르기도 하는 프로포폴은 회복력이 빠르고 부작용이 적어 건강검진 시 수면내시경이나 마취가 필요한 처치에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오남용시 중독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연예인 등 유명인사가 프로포폴을 과다 처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약 중독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동안 취급된 493만 건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분석,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간 프로포폴을 한 번이라도 처방받아 사용한 환자는 433만명이다. 국민 5183만명 중 8.4%였다. 의료용 마약류를 사용한 전체 환자 1190만명의 36%를 차지한다. 성별로는 여성(54%)이, 연령대별로는 40대(27%)가 가장 많았다. 진료과목별로는 사용량 기준으로 일반의원(53.7%), 내과(23%), 성형외과(15.6%), 산부인과(2.2%) 순이었다. 질병별로는 건강검진 등 검사(20%), 위·장관 질환(19%) 외에도 기타 건강관리(14%)나 마취가 필요한 각종 처치에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프로포폴 외에는 미다졸람(최면진정제, 335만명), 디아제팜(항불안제, 203만명), 알프라졸람(항불안제, 170만명), 졸피뎀(최면진정제, 128만명) 순으로 처방 환자 수가 많았다. 식약처는 의사에게 이런 전체 통계와 함께 의사 본인이 프로포폴 등을 처방한 환자 수와 사용량 등을 분석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을 발송했다. 주요 내용은 ▲ 프로포폴 처방 환자 수 ▲ 사용 주요질병 ▲ 환자 정보 식별비율 ▲ 투약량 상위 200명 해당 환자 수 ▲ 투약량 상위 환자의 재방문 주기 ▲ 투약환자의 방문 의료기관 통계 등이다. 식약처는 “서한을 통해 의사가 본인의 프로포폴 처방 및 투약 내역을 확인하고 스스로 점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포폴 적정 사용을 유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안전한 마약류 사용 환경 조성을 위해 올해 하반기에는 분석 대상 의약품을 식욕억제제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 광화문서 ‘헝가리유람선 희생자 애도’ 촛불

    세월호 유가족, 광화문서 ‘헝가리유람선 희생자 애도’ 촛불

    ‘실종자 분들 하루빨리 돌아오세요.’, ‘생존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촛불 집회를 열었다.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생존 소식을 희망하는 플래카드와 촛불을 들고 기도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이날 오후 7시 40분쯤 광화문 광장에서 ‘헝가리유람선 침몰 희생자 애도와 실종자 귀환 기원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 50여명은 촛불을 들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묵념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은 “가족들의 절절한 마음만 생각했으면 좋겠다”면서 “가족들의 간절한 마음을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촛불을 든다. 실종된 분들이 가족에게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훈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단 한 분이라도 살아 돌아오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마음 하나하나 모여 기적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정부자씨는 “지금 희생자 가족분들을 안아주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세월호 때는 기적이 없었지만 (헝가리유람선) 생존자가 우리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돌아가며 자유롭게 애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민들은 흰 국화를 리본 모양으로 땅에 놓은 뒤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크루즈선이 추돌해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이날 오전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8명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마음은 바래지 않았다… 서른줄에도

    마음은 바래지 않았다… 서른줄에도

    30대에 접어든 아이돌 덕후 여자 셋 자금·행동력 갖춰 ‘빠순질’ 하기 더 좋아 보고싶어 하는 덕질, 남 눈치볼 거 있나 작가도 수년째 ‘빠순이’로 살고 있다고여자 중학교에 다닐 무렵, 해마다 특정한 날이면 흰 우비를 입고 다니는 언니들이 있었다. 매년 3월 14일이면, 그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들 중 하나와 생일이 같다는 이유로 두 손 가득 하얀 박하사탕을 받았다. 친구들이 “언니, 얘도 오늘 생일이에요!” 하면 언니들은 하나같이 놀란 눈을 하고 “정말?” 하며 살갑게 반가워했다.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이런 사소한 우연에 꺄르륵 웃을 수 있는 힘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 시절 언니들은 나이 들어 무엇이 되었을까. 더러 이탈자도 생겨나겠지만 대부분은 ‘나이 든 빠순이(극렬 여성 팬)’가 된다. ‘본격 아이돌 소설’을 표방하는 ‘우주를 담아줘’는 아이돌 덕후인 삼십대 여자 셋, 디디와 과 제나의 사랑과 우정 얘기다. 고3 겨울, 같은 반이었으면 친해졌을지 알 수 없을 그들은 팬사이트에서 오로지 좋아하는 오빠들을 매개로 친해졌다. 디디는 좋아하던 멤버의 이니셜에서, ‘크리스티나’였던 은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에 나오는 닥터 크리스티나 에서, 제나는 ‘언제나mvp’라는 닉네임에서 각각 따왔다.마음만 바래지 않는다면 서른줄의 ‘빠순질’은 더 용이하다. 돈과 시간이 담보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티켓팅에 실패하면 웃돈을 주고서라도 티켓을 살 수 있는 자금력을 갖췄고 국내 공연에 실패하면 해외 공연에 갈 수 있는 행동력까지 갖춘 삼십대 빠순이니까. 누가 인생은 삼십대부터라고 말하던데, 나는 빠순질 역시 삼십대부터라고 말하고 싶다. 이제야 좀 할 만해졌다고나 할까.”(14~15쪽) 소녀들은 어른이 되어 번역가가 되고, 학교 선생님이 되고, 회사원이 되었지만 좋아하는 ‘오빠들’ 아래서 흥성거리는 마음은 그 시절 그대로다. 콘서트 티켓을 거래하러 만난 여자가 같은 브랜드의 초콜릿을 들고 나온 것은 누군가에게는 별일 아니겠지만 이들에게는 ‘찌릿’ 하는 동류의식이다. 그러던 어느 날, 디디는 인터넷 연예 기사를 훑다가 ‘일본 유명 아이돌, 이마무라 유야 중태’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게 된다. 유야는 디디가 사랑했던 옛날 오빠, 구 아이돌이다. 그리고 며칠 있다가 세상을 떠난 유야에게는 자살 의혹이 인다. 급히 휴가계를 내고 일본행 비행기를 타는 디디. 이런 그를 별말 없이 다독여주는 과 제나다. 사랑하는 아이돌을 잃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디디의 결정이 새삼스럽지 않다.소설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사랑한다’와 ‘좋아한다’보다 늘 우위에 있는 감정은 ‘보고 싶다’였다. 항상 보고 싶었다. 보러 가는 길에도, 보고 있을 때에도, 더이상 보지 못하는 순간에도.”(44~45쪽) 30대가 되어서도 계속되는 덕질의 실체는 저 몇 줄에 요약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질은 보아서 즐거운 것, 즐겁기 위해 보고, 보고서 즐거운 오만 가지 일들 중 하나인 것이다. 남이 무용하다, 지적할 일은 하등 아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은어들, 가령 뜻밖에 일어난 교통사고처럼 어떤 일을 계기로 갑자기 덕후가 됨을 비유하는 말인 ‘덕통사고’, 특정 연예인의 팬임에도 일반인처럼 행동하는 것을 지칭하는 ‘일코’(일반인 코스프레), 덕후는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나기 힘들다는 뜻의 ‘덕계못’(덕후는 계를 못 탄다) 등은 오늘도 평화로운 그들의 나라를 은유한다. 2012년 문예중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의 첫 장편이다. 그는 작가의 말에 “오직 즐겁기 위해 썼다”고 했는데, 종이 위를 신나게 내달리는 문장에서 그 말을 오롯이 실감할 수 있다. 작가는 소개말에 이렇게도 썼다. “7년간 소설가로, 2n년간 빠순이로 살아가는 중.”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커피의 천국, 천국의 커피

    커피의 천국, 천국의 커피

    120원짜리 에티오피아 커피 한 잔, 그 꿈의 향을 찾아서정말 맛있었다. 짙은 액체가 입 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순간, 어떻게 이렇게 깊을 수가 있을까, 어떻게 이렇게 신선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노천카페에서 파는 120원짜리 커피 한 잔에 감탄이 나왔다. 에티오피아를 처음 찾은 건 몇 해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갈 때였다. 원래 홍콩과 요하네스버그를 거쳐 더반으로 가는 여정이었지만 비행기가 연착하면서 항공편이 꼬여 갑자기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로 들어가게 됐다. 홍콩에서 아디스아바바까지 비행시간은 11시간이었다. 담요를 부탁했지만 승무원은 담요가 없다며 대신 따뜻한 차를 마셔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녀가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홍차를 마시고 겨우 잠들었던 것 같다. 스리랑카 콜롬보 상공을 지날 때쯤 눈을 떴는데 창밖으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창문은 복숭아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인도양은 햇살을 받아 반짝였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잘못 든 길’이 주는 행운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슬며시 좋아졌다. 더 좋은 건 비행기 환승 시간이 넉넉했다는 것. 그래서 비록 공항에서지만 에티오피아 커피를 에티오피아에서 마실 수 있었다는 것. 커피는 기대보다 별로였지만 여기는 아디스아바바공항이니까 이 정도쯤이야 뭐. 그리고 다시 한 달 만에 에티오피아를 찾게 됐다. 첫 여행은 아디스아바바에서 시작해 랄리벨라와 곤다르를 돌아보는 일정이었고 두 번째 여행은 아디스아바바에서 시작해 진카, 아라브민치, 하와사, 콘소를 거쳐 짐마, 봉가, 바레 국립공원, 하라르에 이르는 다소 긴 여정이었다.그렇게 한 달에 걸쳐 에티오피아 구석구석을 훑어보며 에티오피아의 다양한 모습과 만났다. 고대 기독교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한 랄리벨라의 암굴교회에 들어서는 순간 온몸을 감싸던 숭고한 느낌을 아직 잊을 수 없다. 진카의 무르시족과 하마르족 마을에서는 티브이에서나 보던 아프리카 부족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사진을 찍고 술을 나눴다. 바레 국립공원에서 만났던 멧돼지 가족과 바분 원숭이들도 유쾌했다.●수도사들 ‘악마의 열매’라며 불에 태우자… 세상에 없던 향 뿜으며 ‘커피’ 탄생해 하지만 이 모든 풍경과 경험을 지나와 한국에 와 있는 지금 머릿속에 가장 강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은 커피다. 매일 아침마다 거리의 노천 카페에서 에티오피아 사람들과 함께 마셨던 진한 커피향을 아직 잊을 수 없다.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코 끝에 커피향이 스치는 것만 같다. 커피 하면 많은 이들이 브라질 또는 콜롬비아를 떠올릴 테지만 커피의 발상지는 에티오피아다. 다양한 설이 있지만 커피를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6~7세기경 에티오피아에 살았던 목동 ‘칼디’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염소를 보살피던 칼디는 어느 날 이상하게 생긴 붉은 열매를 먹고 있는 염소들을 목격했다. 그 열매가 독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칼디는 염소들이 열매를 실컷 먹을 수 있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붉은 열매를 먹은 염소들이 술에 취해 흥분하여 춤을 추는 듯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칼디는 그 열매를 따서 집으로 돌아와 물에 끓인 후 마셔 보았는데 정신이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칼디는 이 신기한 사실을 이슬람 수도사들에게 알렸고, 이 열매가 악마의 것이라고 생각한 수도사들은 불 속에 던져버렸다. 그런데 열매가 불에 타면서 더 향기로운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커피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발견 덕분에 이른 아침을 여는 지루한 회의가 그럭저럭 참을 만하게 된 것이다. 커피라는 이름 역시 에티오피아의 지명 ‘카파’(Kaffa)에서 비롯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카파는 에티오피아의 커피나무 자생지이기도 하다. 카파가 터키로 전파되어 Kahweh, 유럽으로 건너가 프랑스에서 Cafe, 이탈리아에서 Caffe, 독일에서 Kaffee, 영국과 미국에서 Coffee로 불리게 되었다. 커피 콩은 크게 아라비카종과 로부스타종으로 나뉘는데 아라비카종은 로부스타종에 비해 산미가 있고 향이 뛰어나다. 하지만 사람의 손길이 많이 필요하고 냉해에 약한 편이라 가격이 비싸다. 아라비카종은 주로 해발고도 1500m에서 3000m에 이르는 고산지대에서 연평균 15~25℃의 기온과 2000~2500㎜ 정도의 강수량인 지역에서 자라는데 에티오피아는 그 조건에 딱 떨어지는 곳이다. ●귀한 손님에겐 ‘커피 세리머니’ 전통… 화로 ·토기 주전자·송진 이용한 특별한 의식 아디스아바바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한 시간을 가면 짐마다. 여기가 바로 카파다. 그러니까 카파는 짐마의 옛 명칭이다. 짐마 공항에 내리자마자 커피를 그려 놓은 커다란 커피 간판이 여행자를 반겼다. 공항 한쪽에는 에티오피아식 커피를 파는 조그만 커피 좌판이 자리잡고 있었다. 십여 분을 달려 시내로 들어서자 에티오피아의 여느 도시와 다름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삼륜 오토바이 택시와 말이 끄는 마차, 자동차가 뒤엉킨 도로는 복잡했다. 이 복잡한 도로 위를 양과 염소가 느린 걸음으로 걸어다녔다. 숙소에 들어서자 커피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은 귀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환영의 인사로 커피 세리머니를 한다. 에티오피아 말인 암하릭어로는 ‘분나 마프라트’라 부른다. ‘분나’는 ‘커피’를, ‘마프라트’는 ‘요리’를 뜻한다. “에티오피아식 커피는 한국에서 마시던 커피와는 전혀 다른 맛일 거예요. 처음엔 좀 낯설 테지만 이틀만 지나면 세 잔 이상 마시지 않고는 하루를 보내지 못할 거예요.” 짐마 지역을 안내할 가이드인 데스가 말했다.커피잔이 가득 올려진 자그마한 탁자 위에는 네렐라라는 에티오피아식 하얀색 옷을 입은 여인이 앉아 있었다. 주위 바닥에는 행운을 불러 온다는 풀이 깔려 있었다. 탁자 앞에 자리한 화로에는 숯불이 연기를 피워 올렸고 그 위에는 목이 긴 토기 주전자 ‘제베나’가 올려져 있었다.그 옆에는 향로가 있었는데, 노란색 송진 덩어리를 올려놓으니 흰 연기와 함께 진한 향내가 퍼져나와 실내를 가득 채웠다. “세리머니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예요.” 데스가 귓속말로 나지막이 말했다. “주변의 냄새를 없애 커피향이 더 도드라지도록 하는 거죠. 손님에게 예의를 표하는 방법이기도 하구요.” 여인은 곧 프라이팬에 하얗게 건조된 커피콩을 볶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커피가 진한 갈색으로 변하며 연기를 피워 올렸다. 이때 손님들은 연기를 함께 마시며 향기를 음미한다. 커피가 적당하게 볶아지자 곧 절구에 넣고 빻기 시작했다. 그 사이 제베나에 담긴 물이 끓기 시작하고 커피 가루를 넣고 다시 얼마간 끓인다. 에티오피아는 대부분의 지역이 해발 2000m 이상인데, 높은 고도 때문에 95℃ 정도면 물이 끓는다. 하지만 목이 긴 제베나는 기압 차이를 줄여줘 진한 커피를 우려낼 수 있다. 또한 커피 아로마의 손실을 최대한 막아 주는 역할도 한다.이제 커피를 마실 차례다. 제베나에서 나온 커피가 손잡이가 없는 작은 찻잔 ‘시니’에 넘치도록 담긴다. 기분 탓인지 훨씬 더 검고 진하게 보인다. 여기에 설탕을 두 스푼이나 넣는다. 조심스럽게 한 모금 마셔 본다. 진하고 신선한 맛이 입안에 가득 찬다. 초콜릿 향인지 캐러멜 향인지 뭔가 달콤한 맛과 쌉싸름한 맛이 어우러져 있다. 박하향이 스며 있고 에티오피아 커피 특유의 신맛도 깃들어 있다. “세 잔은 마시는 게 예의입니다. 첫 잔은 ‘우애’, 둘째 잔은 ‘평화’, 셋째 잔은 ‘축복’을 담아 마시죠. 커피 생산지 중 고유의 커피를 마시는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는 에티오피아가 유일합니다.” 데스가 어깨를 으쓱 했다.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어깻짓이었다. 첫째 잔은 ‘아볼’, 두 번째 잔은 ‘후에레타냐’, 마지막 잔은 ‘바라카’로 부른다.짐마에서 차를 타고 1시간을 가면 봉가라는 조그마한 도시가 나온다. 이곳이 칼디가 가장 먼저 커피를 발견한 곳이다. 봉가에는 야생 커피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 숲이 있다. 지금의 카파는 10개의 워레다(작은 행정구역)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체 인구는 100만명 정도다. 봉가는 카파의 행정수도. 인구는 약 3만명이다. 에티오피아의 모든 커피는 우리나라 농림축산식품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 ‘ECX’(Ethiopia Commodity Exchange)를 통해 거래된다. 수확 후 가공을 마친 커피는 ECX의 커피 보관소로 모인다. 커피 보관소는 에티오피아 8개 주요 지역에 있는데 봉가도 그중 한 곳이다. 봉가 시내를 지나 비포장 도로를 삼십 여분 가자 짙은 황토색의 강이 나타났다. 드라이버는 이곳부터는 차가 들어갈 수 없다고 했다. 봉가 가이드를 맡은 베레케트는 물 한 병을 던져주며 여기서부터 40분 정도는 걸어야 한다고 했다. 그늘 하나 없는 황톳길이 눈 앞에 펼쳐졌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를 걸어가자 이곳이 커피를 가장 먼저 재배한 곳이라는 입간판이 나왔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커피를 발견한 곳이라는 명성에 비해서는 다소 초라한 간판이었다. 베레케트는 팔을 이끌며 숲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그런데 몇 발자국 숲으로 들어갔을 뿐인데 전혀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졌다. “에티오피아에 오는 여행자들은 사실 봉가에는 별 관심이 없어요. 그들은 랄리벨라의 암굴교회나 진카의 원시부족 마을을 방문하길 원하죠. 하지만 봉가는 아라비카 커피의 최초 발생지이기도 한 만큼 더 알려질 필요가 있는 곳이에요.” 베레케트가 말했다. “커피 나무가 어디 있죠?” 내가 묻자 베레케트가 두 팔을 벌리며 말했다. “이 숲의 모든 나무가 커피 나무입니다.”정말 놀라웠다. 아열대 기후 속에 자리한 이 울창한 레인 포레스트가 모두 커피나무라니! 나는 어느새 커피 숲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나무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보니 커피 열매가 매달려 있었다. 어떤 커피나무는 키가 5m는 더 돼 보였다. “봉가의 산림 보존 지역은 넓이가 500㎢에 이르는데, 이와 비슷한 크기의 아열대 숲은 에티오피아에 몇 군데밖에 남아 있지 않아요.” 베레케트는 숲의 나무들이 만드는 짙은 그늘이 열매를 느린 속도로 자라게 하는데, 이 때문에 풍미 가득한 커피 열매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이걸 바로 따서 먹을 수도 있나요?” “물론이죠. 단 수확기가 돼야 하죠. 10월부터 빨갛게 익은 커피를 따기 시작해요.” 지금이 10월이 아닌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글 사진 최갑수(여행작가) ■여행수첩 →에티오피아 항공은 인천~아디스아바바 직항을 주 4회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10시간 30분. 에티오피아 여행은 국내선 연결편이 잘 돼 있어 되도록이면 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육로로 이동하기에는 도로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다. 통화는 비르. 1비르는 약 40원. 원두 250g이 3000원 정도 한다. →에티오피아의 전통 음식은다. 커다란 부침개처럼 생겼는데, 수건처럼 돌돌 말린 인제라를 펼쳐놓고 조금씩 뜯어 매콤한 고기인 ‘와트’와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맛이 시큼하다. 전압은 220V로 우리와 같은 콘센트를 사용한다.
  • [지구를 보다] 구름에 가린 세상…ISS서 본 환상적인 지구

    [지구를 보다] 구름에 가린 세상…ISS서 본 환상적인 지구

    지구에 사는 우리는 볼 수 없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된 지구의 환상적인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닉 헤이그는 ISS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을 1분으로 편집해 공개했다. 구름에 가려있는 지구의 모습이 환상적인 이 영상은 태평양에서 대서양을 걸쳐 촬영된 것으로 푸른 지구와 흰 구름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헤이그는 "지구 대기의 아름다움은 경계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구름이 그림자 속으로 사라져가는 모습에 너무나 놀랐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앞서 지난 3월 15일 헤이그는 다른 우주비행사 2명과 함께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ISS에 도착했으며 다시 지구로 돌아오는 오는 10월까지 각종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헤이그는 "ISS에 체류하는 두달 동안 중력 부족 때문에 허리가 쭉쭉 펴지며 키가 2인치나 커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처럼 키가 갑자기 쑥 커진 것은 우주에서만큼은 특별한 현상이 아니다. 대체로 ISS에 머무는 우주비행사의 경우 평균 1㎝이상 자라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는 중력의 영향 때문이다. ISS의 경우 중력이 거의 없는 극미중력의 상태로 이로인해 척추 추간판의 두께등이 늘어난다. 그러나 지구로 돌아오면 다시 중력의 영향으로 원래 키로 돌아간다. 한편 ISS는 고도 약 350~460㎞에서 시속 2만 7740㎞의 속도로 하루에 16번 지구 궤도를 돈다. 이 때문에 ISS는 일출과 일몰은 물론 오로라, 태풍, 번개, 수많은 별들을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명당자리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6·25전쟁이 터졌다, 그래도 카메라는 돌아갔다…군·관 신분이지만 열정 하나로

    6·25전쟁이 터졌다, 그래도 카메라는 돌아갔다…군·관 신분이지만 열정 하나로

    해방 이후 열악한 제작 환경에도 불구하고 영화인들은 ‘한국’ 영화를 찾아가는 데 열중했다. 1948년 22편, 1949년 20편이라는 제작 편수는 영화계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게 됐음을 수치로 말해 준다. 국가 건설이라는 과제와 영화 예술을 멈추지 않겠다는 영화인들의 의지, 한국영화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열망이 서로 조우한 결과였다. 하지만 1950년 발발한 6·25전쟁으로 그나마 일궈낸 영화산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민족상잔의 비극 앞에 10여편의 촬영 현장은 곧바로 중단됐고, 영화인들 역시 피란민들과 같이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주목할 부분은 영화인들은 곧 다시 모였고, 영화 제작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영화인들은 1951년 1·4 후퇴 이후 진해, 대구, 부산 등 후방 도시의 군과 관으로 속속 집결해 뉴스영화와 기록영화 제작에 참가했다. 이른바 종군 활동을 통해 영화 작업을 이어 간 것이다. 또 피란 도시의 영화인들은 극영화를 만들기도 했는데, ‘악야’(신상옥 감독·1952), ‘태양의 거리’(민경식 감독·1952) 같은 작품들이 리얼리즘 화법을 통해 전시의 공기를 담아냈다. 6·25전쟁 기간 영화인들이 보여 준 고군분투는 1954년 이후 한국영화계가 곧바로 가동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국방부·공군·육군본부 등 소속으로 촬영 1·4 후퇴 이후 영화인들은 국방부 촬영대, 공군 촬영대, 육군본부 촬영대, 해군 촬영대 등 군과 미 공보원, 대한민국 공보처 등의 관에 각각 소속돼 뉴스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영화 현장에 복귀한다. 진해에 자리잡은 미 공보원에는 촬영기사 임병호, 임진환, 배성학, 현상기사 김봉수, 김형근, 녹음기사 이경순, 최칠복, 양후보, 편집기사 유재원, 김흥만, 김영희 등이 소속돼 ‘전진대한보’와 ‘리버티 뉴스’를 제작했다. 1950년 8월 대구에서 발족한 국방부 정훈국 촬영대는 1951년 1·4 후퇴 이후 부산 보수동에 자리를 잡고 ‘국방 뉴스’를 제작했다. 촬영기사 김덕진, 김강윤, 김종환, 김학성, 홍일명, 심재흥, 양보환, 이성춘, 변인집, 현상기사 김창수, 노희삼, 편집기사 양주남, 김희수 그리고 정창화 감독 등이 활동했다. 대구의 공군본부 정훈감실 공군촬영대에는 홍성기 감독, 정인엽 촬영기사, 신상옥 감독, 함완섭 조명기사, 전택이, 김일해, 노경희, 황남 등의 배우들이 소속돼 있었다. 한편 1950년 9·28 서울 수복 직후부터 군의 각 부대는 정훈공작대를 조직했는데, 연극과 영화배우들은 이곳에 소속돼 피란 도시와 일선을 오가며 국민과 군인들을 위로했다. 특히 육군은 극단 신협과 악극단, 무용단으로 구성한 문예중대를 창설해 1·4 후퇴 이후 대구 문화극장(이후 한일극장)을 거점으로 공연했다. 제1소대 신협이 연극 공연을 마치면 가요인이 중심이 된 제2소대가 ‘가협’이라는 단체명으로 음악극을 공연하는 식이었다. 특히 신협의 공연은 전쟁 기간 동안 큰 인기를 누렸다. 전시 중에도 불구하고 공연마다 발 디딜 틈도 없는 초만원을 이루었다는 기록에서 그들의 공연이 전쟁에 지친 피란민들에게 잠시나마 현실을 잊는 순간이 됐음을 알 수 있다.●영화 ‘아름다운 서울’→ ‘아름다웠던 서울’로 전쟁 발발 후 극영화와 기록영화를 통틀어 처음 완성된 영화는 ‘아름다웠던 서울’(윤봉춘 감독·1950)이다. 대한민국 공보처의 의뢰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착수한 관광문화영화 ‘아름다운 서울’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의 기록을 추가해서 ‘아름다웠던 서울’로 마무리된 것이다. 극영화 감독들이 다큐멘터리 제작 현장에 투신하게 된 것도 6·25전쟁이 만든 특별한 모습이다. 물론 촬영기사들 역시 종군기자로 활동하며 전선의 기록을 담당했다. 1951년에는 1사단의 후원을 받은 ‘서부전선’(윤봉춘 감독)과 육군본부의 후원으로 만든 ‘오랑캐의 발자취’(윤봉춘 감독)가 전황의 기록을 전했고, ‘육군포병학교’(방의석 감독)는 육군포병학교 생도들의 생활상과 교육 과정을 세미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았다. 6·25전쟁 시기에 제작된 기록영화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작품은 국방부 정훈국 촬영대가 만든 ‘정의의 진격’(1951·1952) 2부작이다. 3년에 걸친 ‘정의의 진격’ 제작기는 전쟁기 한국영화사의 집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출발점은 한형모 감독이 흰 광목천에 검은 글씨로 직접 ‘국방부 촬영대’라고 쓴 완장을 만들어 차고, 전장으로 촬영을 나간 것이다. 미 보병부대의 전투를 취재하던 촬영기사 김학성과 이성춘이 박격포탄에 맞아 부상을 입기도 하는 등 한국영화사에 다시 없을 열악한 상황에서도 영화인들의 역량을 여실히 드러낸 의미 있는 작품이다. 기록영화뿐만 아니라 극영화도 기적적으로 생명을 이어 갔다. 서울이 아닌 대구, 부산, 마산 등 피란 도시에서 영화가 만들어진 것 역시 6·25전쟁으로 인한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배우 이민의 데뷔작인 ‘화랑도’(1951)는 전쟁으로 촬영이 중단됐다가 피란지 대구에서 완성됐고, 전쟁 발발 전에 서울에서 촬영을 시작했던 신상옥 감독의 데뷔작 ‘악야’(1952) 역시 배우가 모이면 촬영을 이어 나가는 방식으로 대구에서 마무리됐다. 당시 신문 지면은 “한국의 할리우드”라는 아이러니한 표현으로 피란도시 대구의 영화 제작 열기를 주목하고, ‘공포의 밤’(1952), ‘태양의 거리’(1952), ‘베일부인’(1952), ‘청춘’(1953) 등의 제작 소식에 지면을 할애했다. ●극영화 중에서는 ‘태양의 거리’만 보존돼 피란 도시 대구를 배경으로 촬영된 ‘태양의 거리’는 전쟁 시기 만들어진 극영화 중 한국영상자료원에 보존된 유일한 작품이다. 2013년 민경식 감독의 유가족으로부터 16㎜ 네거티브(원판) 필름을 입수한 덕분이다. 흥미롭게도 연출을 맡은 민경식은 1930년대 초반부터 대구 만경관에서 극장 간판을 그리고 있었다. 전쟁을 계기로 대구에 영화 제작 붐이 일자 꿈꿔 오던 감독으로 데뷔한 것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서울에서 잘살던 돌이 가족은 대구로 피란을 내려와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노모(노재신)는 병이 위중하고, 형(전택이)은 무직의 불량배로 지내며, 누나 복희는 냉면집에서 일하고 있다. 돌이 가족과 친했던 문대식(박암)이 신임교사로 부임해 불량소년들을 선도하고, 돌이 가족도 돌보게 된다. 이 영화는 ‘악야’와 함께 ‘코리안 리얼리즘’을 시도한 것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마치 1940년대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처럼 극영화와 기록영화가 혼재되는 영화미학을 선보인 것이다. 즉 ‘태양의 거리’는 극영화이지만, 영화의 배경으로 당시 피란도시의 모습이 그대로 기록되는 등 사료적 가치 역시 뛰어나다. 한편 민경식 감독의 동생 민정식이 북한의 두 번째 극영화 ‘용광로’(1950)를 연출한 월북영화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지역에서의 영화 제작 열기는 부산도 예외가 아니었다. ‘낙동강’(전창근 감독·1952)과 ‘고향의 등불’(장황연 감독·1953) 등이 경남도 공보과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한편 제2육군병원의 후원을 받은 ‘삼천만의 꽃다발’(신경균 감독·1951)은 마산을 거점으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6·25전쟁기는 영화 제작의 중심이 잠시나마 서울에서 지역으로 이동했던 한국영화사의 유일한 시기로 기록된다.6·25전쟁 동안의 영화 제작은 기재보다는 사람 자체가 테크놀로지인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5㎜ 필름을 구할 수 없었기에 대부분의 극영화는 16㎜ 필름으로 제작됐고, 녹음은 현장에서의 동시녹음이 아니라 무조건 후시녹음이었다. 미공보원에는 자동현상기와 자기(磁氣)테이프식 녹음기 등이 갖춰져 있었지만, 영화인들은 목욕탕에 현상실을 만들어 손으로 직접 현상했고, 가뜩이나 필름 구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에 녹음 역시 사운드 필름에 바로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이라는 악조건과 수공업적 시설에도 불구하고 1950년에서 1953년까지 영화계는 뉴스영화와 기록영화뿐만 아니라 17편의 극영화를 제작해 한국영화의 맥을 이었다. 이는 무엇보다 군이나 각 기관에 소속돼 영화 제작을 뒷받침한 영화기술인들의 활동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처럼 6·25전쟁 시기를 통해 구축된 인적 토대는 1954년 이후 한국영화가 성장하는 토대가 됐음을 기억해야 한다. 정종화 한국영상자료원 선임연구원
  • ‘조회수가 뭐길래’ 노숙자 조롱한 유튜버, 징역 15개월 판결

    ‘조회수가 뭐길래’ 노숙자 조롱한 유튜버, 징역 15개월 판결

    노숙자에게 치약을 넣은 과자를 만들어 먹인 유명 유튜버가 결국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해외 주요언론은 노숙자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된 유튜버 칸구아 렌(21)에게 징역 15개월의 판결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여론의 큰 분노를 일으킨 사건은 지난 2017년 1월 유튜브에 올린 렌의 동영상이 발단이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활동하는 구독자 100만명 이상을 가진 유명 유튜버 렌은 조회수를 늘리고자 더욱 자극적인 영상을 만들어 촬영하기 시작했다. 렌은 검은색 비스켓에 흰 크림이 들어 있는 오레오 과자로 촬영용 장난거리를 만들었다. 비스켓을 떼어낸 후 크림을 걷어내고는 그 안에 치약을 넣어 ‘상큼한 과자’를 만든 것. 이렇게 만든 과자를 들고 렌은 바르셀로나 거리로 나섰다. 렌이 장난 대상으로 삼은 건 노숙자들이다. 렌은 노숙자들에게 치약이 든 과자를 주고 먹을 때의 반응을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다. 특히 렌은 "약간 정도를 넘어선 영상이지만 긍정적인 면을 보라"면서 "이 행동이 노숙자의 치아를 닦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조롱했다. 이 영상은 금방 수천 명이 조회했고, 렌은 순식간에 큰 돈을 벌었지만 이에대한 비난도 커졌다. 피해 노숙자인 조지 L(53)은 "그가 준 비스켓을 먹고 몇분 후 배가 아팠고 구토까지 했다"고 털어놨다.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바르셀로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며 검찰은 렌에게 3만 유로의 배상금과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재판에서 렌은 "나는 쇼에 출연하는 사람이며 많은 이들이 이같은 영상을 좋아한다"며 항변했으나 법의 심판은 피할 수 없었다. 법원은 렌에게 징역 15개월, 2만 유로의 배상금 지급을 명령했다. 다만 스페인 법에서는 초범이 2년 이하의 형을 받은 경우 집행유예를 받을 수 있어 렌은 실제 수형생활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법원은 렌에게 향후 5년 간 유튜브 사용 금지 명령으로 사실상 그에게 어울리는 '극형'을 내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경은 생리현상 넘어 건강권… 경험 나누고 대안 용품 찾아 쓰죠

    월경은 생리현상 넘어 건강권… 경험 나누고 대안 용품 찾아 쓰죠

    식약처 생리대 인체 무해 발표에도 불안 1020 트위터·유튜브 통해 대체 제품 검색“생리용품 정보 부족·생리컵 등 종류 적어”지난해 이어 올해 2회 ‘월경 박람회’ 성황관련 제품·의학 정보 공개적 논의 유의미 “월경은 인권… 남성에게도 남 일 아니죠”“‘그날’이 도대체 뭔데? 아프고 신경질 나. 아무것도 하기 싫어. 그게 생리야.”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생리대 광고에 ‘생리’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뭐 그리 놀랄 일이냐’ 싶겠지만 관행을 생각하면 놀랄 일이다. 지금껏 생리는 광고에서 금기어에 가까웠다. 기존 광고들은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보여주기만 했고, “흰 옷을 입어도 상쾌하다”고 다루는 식이었다. 10~50대 가임기 여성이 매달 한 번, 평생 약 400번 겪는 일이지만 생리나 월경 대신 ‘그날’, ‘마법’, ‘빨간 날’ 등 암호로 불렸다. 생리를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는 광고에서만 나타난 게 아니다. 젊은 여성들은 일상에서 생리 경험에 대해 적극적으로 얘기하며 권리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주목 받는 게 ‘대안 월경용품’이다. 2017년 ‘생리대 파동’을 겪으면서 몸에 바로 닿는 생리대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여성들은 이제 서로 생리 경험을 온·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공유하고, 자신에게 맞는 월경용품을 스스로 찾아 쓰고 있다. ●“생리대는 불편해”… 생리컵 찾아 쓰는 1020 “생리는 원래 고통스럽고, 축축하고, 귀찮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니었어요. 생리컵을 쓰게 된 뒤엔 제가 생리 중이라는 사실도 잊어버릴 때가 많아요.” 고등학생 신혜진(17·가명)양에게 매달 돌아오는 생리 기간은 ‘하루빨리 지나가기만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신양이 첫 생리를 했을 때 엄마는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생리대 한 뭉치를 선물로 줬다. 당연히 생리할 땐 생리대를 쓰는 줄 알았다. 신양은 “생리대를 하고 온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으면 기저귀를 찬 것처럼 축축해져 저절로 짜증이 났다”면서 “2~3시간에 한 번 꼬박꼬박 생리대를 갈아도 계속 기분 나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신경 쓰였다”고 말했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흐르는 여름이면 더욱 고역이었다. 속옷 안에 생리대를 착용하고, 속바지를 입고, 그 위에 교복 치마까지 입고 하루를 버티면 땀띠가 날 정도였다. 그런 신양은 “이제는 생리가 예전만큼 싫지 않다”고 했다. 약 2년 전 트위터와 유튜브를 통해 ‘생리컵’을 알게 되고 나서다. 생리컵은 컵 형태로 생긴 대안 월경용품의 하나다. 일회용 패드를 속옷에 붙여 피를 흡수하는 생리대와 달리 몸 안에 컵을 삽입해 피를 바로 받아낸다. 종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모양, 둥그런 요강 모양 등 생김새도 다양하다. 신양은 “처음에는 탐폰(생리 때 질에 삽입해 피 등을 흡수하는 제품)을 쓰고 ‘신세계’라고 생각했는데 이후 유튜브에서 생리컵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생리대와 다르게 한 번 착용하면 8~10시간 동안 써도 괜찮고, 마구 다리를 움직이거나 침대에 누워도 피가 샐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게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리컵이 완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내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게 선택지를 넓혀줬다”면서 “생리컵은 삶의 질을 높이고, 질의 삶도 높였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생리대 파동’ 계기로 대체재 찾아 관심 증가 대안 월경용품은 한국 여성 대다수가 쓰는 일회용 생리대 외 다른 생리용품을 포괄적으로 일컫는다. 생리컵을 포함해 화학물질이 아닌 면으로 만들어 세탁해서 쓸 수 있는 면 생리대, 몸 안에 흡수체를 집어넣어 피를 직접 흡수하는 탐폰 등이 있다. 국내에선 2017년 김만구 강원대 교수의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연구 결과, 제품에서 독성 물질이 발견됐다는 ‘생리대 파동’이 벌어지며 대안 월경용품이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논란이 커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위해성 평가 결과 국내에서 판매되는 생리대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여성들의 불안감은 좀체 가라앉지 않았다.대학생 김모(24)씨는 “생리대 파동이 있기 전에는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신발 깔창이나 휴지로 대신한다는 저소득 청소년 실태가 전해졌다”면서 “생리대는 가임기 여성에게 생활필수품인데 정부에서 비싼 가격을 낮추거나 안전성 평가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대안 월경용품에 대해 주로 찾아보고 사용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은 상당수가 10~20대 젊은 여성들이다. 식약처가 2017년 가임 여성 10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생리컵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41.1%였는데, 이 중 10~20대의 인지도는 61%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훨씬 높았다. 이들은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생리컵 사용방법 안내서를 제작하기도 한다. 단순히 위생이나 깨끗함을 넘어서 건강까지도 고려한다는 게 특징이다. 면 생리대를 쓰는 김지용(25)씨는 “생리용품은 다른 제품에 비해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생리대가 불편해 생리컵으로 바꾸고 싶어도 국내에 많이 없다 보니 상품을 제대로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계 최초의 생리컵은 이미 1930년대에 등장했지만, 국내에서 생리컵에 대해 식약처가 처음으로 정식 수입을 허가한 건 불과 2년 전이다. 그전까지는 소비자가 해외 직구로 구매해야 했다.●월경용품·의학 정보 공유하는 ‘월경 박람회’ 지난해 서울에서 국내 최초 ‘월경 박람회’가 개최된 데 이어 올해에도 열린 것은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달 25~26일 월경용품 소셜벤처 ‘이지앤모어’가 서울 성동구에서 주최한 제2회 월경 박람회에는 약 3000명이 방문했다. 생리에 대해 쉬쉬하고 개인적 경험으로만 치부하던 문화에서 벗어나 관련 제품, 의학 정보, 체험 프로그램 등을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젊은 방문객에게 환영받았다. 박람회를 찾은 고등학생 박현진(17)양은 “엄마가 탐폰을 쓰면 질이 넓어진다고 해서 계속 살이 쓸려 아픈데도 생리대만 썼다”면서 “박람회에서는 질도 근육이라 탐폰, 생리컵을 넣어도 전혀 상관없다는 것을 새롭게 배워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중학생 이지선(14)양은 “이때까지는 생리 때 불편하고 짜증나는 게 있어도 그러려니 생각했는데, 박람회에서 직접 생리대를 분해해보면서 어떤 재질로 돼 있는지 알게 됐다”면서 “왜 이때까지 생리대를 하면 불편하고 아팠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자친구와 함께 박람회에 온 양희찬(25)씨는 “태어나서 생리대를 처음 만져봤다”면서 웃었다. 양씨는 “여자친구가 생리 때 아파할 때마다 너무 고생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생리대를 만져보고 어떻게 착용하는지 보니 상상보다 훨씬 힘들 것 같다”면서 “여자친구의 고충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귀선 이지앤모어 PR디렉터는 “월경은 단순히 여성이 매달 겪는 생리현상으로만 볼 수 없다. 여성 당사자의 건강권 문제고 결국 인권의 문제”라면서 “엄마, 누나, 동생, 여자친구, 아내 등 주위 사람 모두가 겪는다는 걸 생각하면 남성에게도 월경은 ‘남 일’이 아니지 않을까”라고 했다. 글 사진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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