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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앉은 ‘몽마르뜨 언덕’에 서면… 세상 근심도 희망으로 채색될까

    가을 앉은 ‘몽마르뜨 언덕’에 서면… 세상 근심도 희망으로 채색될까

    몽마르트르 언덕은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경사진 계단에 앉아 프랑스 파리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 이름만 들어도 이곳에 살던 피카소의 그림과 몽마르트르를 무대로 활동하던 하이네의 시구와 사티의 음악이 들리는 듯하다. 몸과 마음이 코로나19에 갇혀 움츠러드는 요즘, 몽마르트르라는 이름만으로도 마음을 훅 달뜨게 한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1회 ‘몽마르뜨 공원 가는 길’ 투어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작했다. 사방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고속버스터미널이란 장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기대로 살짝 공중에 떠 있는 듯 가볍다. 훌쩍 고속버스에 올라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래며 투어에 올랐다.1970년대부터 서울과 지방을 잇는 버스 여객 및 화물을 수송하는 종합터미널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고속버스터미널은 ‘민족 대이동’이라 표현되는 귀성과 귀경길의 중심지로 서울시민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보존 필요성이 인정돼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장소이다. 과거에 형성돼 현재까지 전달되는 다양한 형태의 문화유산에는 시대의 정보와 가치가 내포돼 있다. 미래유산은 현재에서 머물지 않고 미래에까지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래유산에 대해 아는 데에서 더 나아가 활용을 통한 시민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그런데도 1976년 강남의 허허벌판에 4개월 만에 급조된 고속버스터미널은 초반에는 사람들에게 외면당했다. 인구를 강남에 분산시키려는 목적으로 위치 선정에서 터미널이란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그 당시 승객들의 대부분이 강북에 거주하고 있어 터미널은 경유지로만 이용됐다. 그러다 강북의 터미널을 강제 폐쇄하고 강남터미널만 이용하도록 하자 승객들은 더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잠수교를 건설하고 남산 3호터널을 뚫었다. 고속버스터미널 주변의 만성적인 교통 정체는 시외버스터미널은 서울남부터미널로, 호남선은 바로 옆의 센트럴시티터미널로 이전하고 지하철 3호선이 건설되고 나서야 어느 정도 풀렸다.엘리베이터를 타고 2010년에 본관 건물 10층 옥상에 조성된 하늘공원으로 갔다. 시야가 확 트여 왼편으로 남산이, 오른편으로 우면산이 보였다. 정면 발아래에는 도착지별로 색색의 고속버스들이 나란히 줄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준공 당시에는 승하차장이 1층, 3층, 5층에 있었는데 승차장과 진입로를 일반 콘크리트 건물 기준으로 지었기 때문에 버스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현재는 1층만을 쓰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현재의 모습으로 자리잡았지만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이니만큼 성급하게 시작하기보다 예상되는 문제들을 감안한 통찰이 부족했던 점이 아쉽다. 지난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샘터화랑은 1978년 9월에 설립된 이래 한국의 근현대 미술을 선도하며 성장해 왔다. 2층에 있는 화랑은 검고 작은 문을 통해 입장하게 돼 있다. 화랑 안의 공간도 그리 넓지 않았다. 그런데도 샘터화랑은 한국현대미술사의 정립이란 사명감을 가지고 박서보, 윤형근, 정창섭, 이강소, 전혁림, 손상기, 오세열 등의 한국작가들 외에도 미국의 찰스 아놀디 등 국내외 예술가의 삶과 예술철학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진정성 있는 거장들의 전시를 개최해 오고 있다. 동시에 장래성 있는 작가를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이들의 작품 제작을 지원하고 프로모션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현재 ‘한국의 로트렉’이라고 불리는 고 손상기 화백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1983년부터 매년 개인전을 열고 있다고 했다. 화랑의 가장 안쪽에 손상기의 1984년 작품 ‘공장도시-일몰’이 있었다. 그림에는 멀리 해가 지고 있어서 앞쪽이 컴컴한데, 둥글게 굽은 등의 남자가 리어카를 끌고 있다.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남자의 어깨에는 무거운 삶의 무게가 짓누르고 있다. 수레 뒤로 천진스러운 아이의 모습과 위로부터 이어진 석양빛이 골목을 따라 들어오는 흐름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손상기 자신은 자라지 않는 키에 불편한 몸이었지만 뜨거운 열정으로 세상의 짐을 다 짊어지고 아이에게는 혹은 작품을 바라볼 독자들에게는 빛을 남겨 주려 했던 것일까. 예술 작품은 일상적인 삶 속에 은폐된 근원적인 힘을 보여 준다고 한다. 후대에 고통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앞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보편적인 정신적 가치를 확실하게 구현한 작품을 보고 있으려니 화가에 대한 애잔함과 감동이 동시에 밀려왔다. 이른 낙엽이 떨어져 있는 가을의 노란 갈색빛 도로와 높다란 아파트들을 바라보며 걷다 서울법원종합청사 본관동에 다다랐다. 가을바람이 저 스스로 옷깃을 스치며 살랑거려서 힘든 줄 몰랐다. TV 뉴스나 언론, 드라마 등에 법원의 상징적 건물로 자주 등장하는 본관동 계단 앞에 참가자들이 모이자 경비원이 급히 달려왔다. 오후 2시에 집회가 예정돼 있어서였는데 영문을 몰랐던 일행이 당황해하는 작은 해프닝이 벌어졌다.서울법원 종합청사 본관 건물은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공공건축물로 1989년 지하 2층, 지상 20층의 철근콘크리트조로 준공됐다. 법원이라는 균형적 공정성을 나타내기 위한 조형적 의도가 반영된 건축물로 보존 가치가 있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가는 서관, 동관의 수직미와 대칭성, 양옆에 펼쳐진 저층 법정동의 균형감, 그 한가운데 새겨진 커다란 법원 문양과 부채꼴 계단의 웅장함은 사법부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됐다. 설계의 최우선적 고려사항은 새로운 청사가 ‘법원 권위의 상징’이 되게 하고, 이를 통해 ‘법의 존엄성’을 고양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서울법원종합청사를 바라보는 느낌이 ‘웅장하고 고압적’이라 하니 설계의 의도가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정확한 말과, 거의 정확한 말의 차이는 반딧불과 번개만큼의 차이를 가져온다. 법의 존엄성과 고압은 너무 커다란 격차이다. 막상 미디어에서 보던, 법원을 상징하는 대형 문양이 걸려 있는 중앙 현관은 실제로 일반인들이 출입하지 못한다.국립중앙도서관 옆의 좁은 계단을 올라 서리풀 공원과 몽마르뜨 공원을 잇는 누에다리에 올랐다. 누에다리는 이 일대에 조선시대 양잠기관인 잠실도회(蠶室都會)가 있었던 점에 착안해 거대한 누에의 형태로 제작됐으며 폭 3.5m, 길이 80m 규모로 반포로 상공 23.7m 높이에 설치됐다. 밤에는 누에다리 외부와 교량 바닥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설이 보랏빛의 환상적인 야경을 선사한다. 햇빛이 환한 낮이어서 그런지 둥글게 원을 그리며 뻗어 있는 누에 모양의 흰 아치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누에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입구의 표지판을 되새기며 다리 중앙에 섰다. 차가 가득한 도로를 따라 시선을 옮기니 예술의전당이 보였다. 돌아서니 아까 지나왔던 고속버스터미널이 보였다. 뒤돌아 몽마르뜨 공원으로 향했다. 잠깐 산길을 따라 걸으니 넓은 몽마르뜨 공원이 나타났다. 입구에는 류근조 시인의 ‘몽마르뜨 언덕’이란 시가 쓰인 팻말이 있다. ‘누구나 여기 이곳에 오면/어려움 속에서도 같이 살아가는 기쁨에/마음은 항상 하늘 높이 날라올라/즐거이 노래하고 비상하는/한 마리 노고지리가 되는가.’마지막 구절의 시구처럼 마음의 근심과 걱정이 모두 날아가게 하는 공간이었다. 랭보의 ‘감각’이란 시를 읽고, 몽마르트르에서 활동한 피카소, 고흐, 고갱의 팻말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장미꽃밭에서 춤을 추는 동상을 바라보노라니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에 앉아 있는 듯했다. 여행은 비행기를 타고 멀리 날아가 이국적인 거리를 거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늘 여러 색의 고속버스를 바라보고,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화가의 그림 속으로 들어가고, 먼 이국의 정취를 옮겨와 꾸민 공원을 거닐며 랭보의 시에 등장하는 보헤미안이 됐다. 이런 여행도 참 멋지구나 하고 감탄했다. 글 이소영 동화작가해설 전혜경 서울도시문화지도사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다음 일정 - 제22회 김중업의 장위동 이야기 ●출발 일시 10월 24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신비스런 7선녀 가무… 3000년전 천제단서 선사유적 고유제천제 “눈길”

    신비스런 7선녀 가무… 3000년전 천제단서 선사유적 고유제천제 “눈길”

    “지금부터 고리울 선사유적고유제천례 봉행을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의 말에 천재가무단 7선녀의 가무가 시작됐다. 가무가 끝나자 7선녀는 천화대 주위에 반원으로 선 채 대표 한 사람이 쑥 점화봉을 인수하고 발화대에서 점화한 뒤 점화봉을 천화대로 옮겨 놓았다. 이어 풍물놀이 수장이 낮고 잦은 북소리에 이어 큰북소리를 4차례 쳤다. 경기 부천의 선사유적 고유제천의례가 지난 17일 고강동 봉배산(장기말산)의 청동기 시대 천제단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일대는 청동기시대 유적지로 21채 집터가 발굴된 선사인의 취락지다. 19일 부천문화원에 따르면 총 7차례 발굴조사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999년 4차조사 때 BC 10세기 전후 청동기시대 제사유적인 적석환구유구가 발굴된 것이다. 봉배산 능선 정상부에서 3000여년전 유적이 발굴됐는데 제단(祭壇)으로 판명됐다. 적석유구 규모는 남북 6m, 동서 6m의 평면 형태 방형이고, 환구유구는 적석유구 중심으로부터 환구유구가 시작되는 지점까지 거리는 10m 가량으로 정형이다. 소형의 이중 구를 제외한 환구유구의 총연장 길이는 63m에 이른다.이 유적은 대단히 귀중한 국가사적급 제단터다. 전국에서 청동기시대 유물과 유적이 많이 발굴됐지만 청동기시대 제단터는 경남 합천과 경기 안성 등 3곳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고강동 선사유적 고유제는 천태사상의 자연신에게 마을 수호와 주민의 영세평안을 기원하는 홍익인간 이념 제례로 도교식 의례로 치러졌다. 복식은 백의민족을 상징해 흰 도포와 두루마기·검은 띠를 두른 유건을 입는다. 고강동의 마을축제 명칭은 본래 ‘고리울한마당축제’였다. 그러다가 1995년 고강동에서 청동기시대 유물이 발견된 이후 2007년 제9회부터 명칭을 ‘고리울한마당축제’에서 ‘고리울선사문화제’로 바꿔 진행되고 있다. 김혜옥 부천시 고강본 선사유적보존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고리울 선사유적지에서 진행하는 고유제천의례는 21회째 내려오고 있다. 예전엔 이 의식을 마치고 나면 바로 마을축제로 이어졌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이번엔 마을주민과 부천시민들이 참여하지 않고 간소하게 치렀다”고 말했다.또 김 위원장은 “여기 지명이 고리울인데 ‘오래된 마을’이라는 뜻이다. 왜 오래된 마을이라고 하는지 몰랐으나 경인고속도로 공사중 이 산에 폭우가 내려 유적지의 유물들이 흘러내리며 귀한 유적과 유물들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천시관청 주도가 아닌 고리울주민들이 중심이 돼 천제단을 중심으로 매년 고유제천의례를 진행하고 있어 매우 뜻깊은 행사”라고 강조했다. 봉배산 유적은 한반도 초유의 마을중심부 환구유구제단으로 한양대학교 고고학 발굴단에 의해 밝혀져 고대사회의 풍습을 이해하는 데 지극히 중요한 국보급 유적자료로 알려졌다. 이 중 천신제의 상징인 적석환구유구가 있어 소도의 원형으로 이해되고 있다. 봉배산 일대 움집에서 살던 선사시대 주민들이 하늘을 향해 올렸을 것으로 여겨지는 천신제를 오늘날 의미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 지역 지명유래는 고음달리-고리울 강장골-고강동으로 명명돼 왔다. 장기말산의 유래는 떠오르는 태양을 제사지내는 깨끗한 곳터 마을산을 뜻한다. 비에 새겨져 있는 글이다. 고리울 청동기시대 마제석기 유물은 1995년 여름 홍수로 인해 마을 뒷산을 걷던 시민이 발견해 부천시청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당시에 반월형석도·석창 등 대단히 정교하게 가공된 석기들이 대거 출토됐다. 주민이 신고한 유물은 반월형돌칼·돌창·돌끌·돌도끼·숫돌·돌창조각으로 모두 마제석기류였다. 반월형돌칼은 벼나락을 훑는 농기구이고, 돌끌은 땅을 파는 농기구다. 이러한 유물들은 이때까지 부천에서 발견된 예가 없었던 선사시대 유물들이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눈 한개·온몸 흰색인 ‘알비노 아기상어’ 인니 해상서 발견

    눈 한개·온몸 흰색인 ‘알비노 아기상어’ 인니 해상서 발견

    온몸이 우윳빛 흰색에 눈이 하나밖에 없는 돌연변이 아기상어가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되었다. 지난 18일 야후 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이 특이한 아기상어는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몰루카 제도 중 남부의 섬들로 이루어진 말루쿠 주에서 한 어부에 의해 발견되었다. 지역 어부인 앤디(29)는 말루쿠 주의 섬들을 항해하다가 바다에 드리어진 그물에 걸려 이미 죽어버린 상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상어를 걷어 올린 앤디는 상어의 내장을 들어내다가 그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어미상어의 몸속에는 3마리의 아기상어가 있었는데 그중 한 마리는 온몸이 우윳빛을 하고 있고 이마에는 큼지막한 눈이 하나밖에 없었던 것. 이미 상어로의 몸이 형성되어 있었고, 지느러미도 완전한 형태로 성장하고 있었지만 온몸이 흰색이었고, 눈은 하나에 입은 도톰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아기상어는 이미 어미의 몸속에서 죽은 상태였다. 어부 앤디는 “안타깝게도 어미 상어가 임신한 상태에서 그만 그물에 걸려 죽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특이하게 생긴 아기상어를 발견하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앤디는 이 아기상어를 지역 해양수산부에 전달했다. 이번 아기상어처럼 얼굴 중앙에 눈이 하나밖에 없는 선천성 기형을 단안증(Cyclopia)이라고 한다. ‘Cyclopia’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의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Cyclops)에서 비롯된 것이다. 단안증은 드문 형태의 전전뇌증(Holoprosencephaly)으로 안와가 두 개로 적절하게 분리되지 못한 배아 발생장애이다. 아기상어의 흰 몸 색깔은 백색증(알비노)이라는 현상이다. 이는 멜라닌 합성의 결핍으로 인해 눈, 피부, 털 등에 색소 감소를 나타내는 선천성 유전질환이다. 한편 지난 17일에는 인도 중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바다에서 머리가 두 개로 각 머리에 두눈과 입하나씩 달린 돌연변이 아기상어가 발견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안철수 “국민 돈 갈취한 쥐새끼 색출해야...라임·옵티머스 특검 필요”

    안철수 “국민 돈 갈취한 쥐새끼 색출해야...라임·옵티머스 특검 필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라임·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 “흰 쥐든 검은 쥐든, 나라의 곳간을 축내고 선량한 국민의 돈을 갈취한 쥐새끼가 있다면 한 명도 남김없이 색출해 모두 처벌해야 한다”며 특검을 촉구했다. 19일 안 대표는 성명서를 통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라임·옵티머스 수사에서 손 떼고 특별검사에게 재조사를 맡겨라”며 이렇게 밝혔다. 안 대표는 “라임·옵티머스 사태가 정치권 전방위로 번지고 있다. 수많은 검은 손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지만, 사건의 실체와 배후는 오리무중”이라며 “수많은 거짓말을 하고도 눈 하나 깜짝 않는 법무부 장관, 정권에 맹종하는 서울중앙지검장 체제에서는 서울동부지검 수사에서 봤듯이, 공정 수사는 난망하고 권력 핵심부를 포함한 배후세력에 대한 수사는 더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특별검사에 의한 재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이유”라고 말하며 “가장 시급한 일은 공정한 수사를 위해 추 장관과 이 지검장을 수사와 보고에서 완전히 배제 시키는 것”이라며 “이참에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던 추 장관은 경질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도 권력의 방해로 힘이 부친다면, 특검 수사의 불가피성을 지적해야 한다”며 “여야 정치인이 관련됐다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 국민 눈에 피눈물 나게 한 사기꾼, 연루된 공직자, 정치인, 여타 이 정권의 기생충들이 있다면 결코 단 한 명도 용서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핵심 관계자 중 하나인 사기꾼 변호사가 어떻게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임용될 수 있었는지 전모를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지 않았다면 추천자가 있을 것이다. 이들을 먼저 색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이 가장 의아해하는 대목은 옵티머스 사태의 몸통인 이혁진 대표가 어떻게 도주 직전에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자리에 나타났냐 하는 것”이라며 “해외 순방까지 쫓아와서 구명 로비를 시도한 것은 아닌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권이 바뀌는 것이 단지 해 먹는 자들이 바뀌는 것에 불과하다면 그런 나라는 희망이 없다”며 “전임 정권 비난하며 똑같은 길을 걸어가는 정권이라면, 그런 정권은 진보 정권이 아니라 퇴보 정권, 사기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자 귀신이 보여요”…뉴질랜드 공포의 귀신들린 집 화제

    “여자 귀신이 보여요”…뉴질랜드 공포의 귀신들린 집 화제

    여자 형체의 귀신이 보이고, 수시로 여자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심지어 아내와 영상통화를 하는 남편의 뒤로 여자가 보이는 귀신들린 집이 뉴질랜드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질랜드헤럴드는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 지방자치구역 남단에 있는 소도시인 푸케코헤에 위치한 귀신들린 집을 보도했다. 흰색의 깔끔한 방갈로 스타일에 5개의 침실이 있는 이 집에는 현재 필리핀 출신의 건축 노동자 5명이 3주 전부터 세를 들어 살고 있다. 건축 현장에서 비계작업을 위해 이들을 고용한 고용주 글렌 풀은 “이들이 그 집에서 숙식하기 시작한 지 며칠 후에 나를 찾아 와서 자신들이 머무는 집이 귀신들린 집이 아니냐고 하소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집안에서 여자모양의 형체를 보기 시작했고, 여자들의 울음 소리를 수시로 듣기 시작했다. 한 근로자는 한밤 중에 혼자 자는 방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뺨을 때리는 느낌을 받아 깨었으며, 한 근로자는 누군가가 자신의 다리를 누르는 느낌을 받으며 다리가 마비되는 경험도 했다. 집안의 전깃불이 껴졌다 꺼졌다를 반복했고, 누군가가 걷거나 뛰어 다니는 소리가 나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한 근로자가 필리핀에 있는 아내와 영상통화를 하면서 일어났다. 그의 아내는 남편의 뒤에 있는 여자가 누구냐며 다그쳤다. 남편은 뒤를 돌아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고, 집안에 아무도 없다고 맹세를 했지만 그의 아내는 분명이 여자를 보았다며 남편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이다.카톨릭 신자인 이들 근로자중 다윈 리베라는 “여자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경험을 수시로 하고 있다”며 “매일밤 성경책을 읽으며 기도를 하면서 무서움을 달랜다”고 말했다. 이 집에서 24년을 살다가 지난 2월에 집을 판 전 주인 킴 틸야드는 이들의 귀신 이야기가 놀랍지 않다. 틸야드 가족도 이 집에서 살기 시작할 무렵부터 이상한 소리를 듣고 유령을 보기 시작했다. 자녀 중 한 명은 침실에서 자신의 머리맡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형체에 경기를 일으켰고, 막내아이가 계속 칭얼대서 부부의 침대에서 재우는데, 틸야드는 한밤 중에 자신의 위에서 긴 망토을 쓰고 있는 유령을 보아 기겁을 한 경험도 있다. 틸야드 가족이 공포의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아내 크리스틴이 유령을 향해 “우리를 내버려 두고 사라져라”고 정면 대결을 한 후 귀신의 존재가 사라졌지만, 그 이후로도 수시로 구마의식을 하며 24년을 살다가 이집을 매매하고 다른 집으로 이사를 했다. 해당 집이 귀신들린 집으로 알려지면서 초자연적인 현상을 조사하는 ‘뉴질랜드 유령회’의 카렌 윌리엄스가 해당 집을 방문해 퇴마 의식을 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령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지닌 ‘뉴질랜드 회의론 협회’의 크레이그 시어러는 “소위 유령이라 불리는 초자연적 현상에는 대부분이 이성적인 설명이 가능하다”며 “카톨릭 신자들인 필리핀 근로자들의 종교적인 영향과 반수면 상태에서 꿈과 현실을 혼동하면서 생길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길섶에서] 흑묘백묘/박홍환 논설위원

    생쥐들이 천장을 운동장 삼아 뜀박질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밤중 ‘우당탕탕’ 소리에 놀라 이불 속을 파고든 기억이 아련하다. 부엌 한쪽 시렁에 얹어둔 음식이 감쪽같이 사라지자 어머니는 “고양이 한 마리 들여야겠네”라고 결심한 듯 말하셨다. 책상 아래에 고양이 집을 들인 지 며칠도 안 돼 신기하게 ‘천장 운동회’가 멈췄고, 부엌의 음식물들도 온전하게 자리를 지켰다. 1970년대 말 개혁개방을 추진한 중국의 ‘작은 거인’ 덩샤오핑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다.’ 이른바 ‘흑묘백묘(黑猫白猫)론’이다. 경제 부흥에 이념은 중요치 않다는 것으로 중국식 실용주의의 대명사가 됐다. 그 시절 고양이의 용도는 쥐 잡는 데 그쳤다. 친한 후배 한 명이 페이스북에 종종 흑묘백묘와의 동거 행각 흔적을 남기고 있다. 사진 속 그는 남부럽지 않은 부자의 얼굴이다. 웃을 일 별로 없는 그를 요즘 웃게 만드는 유일한 존재가 흑묘백묘라고 한다. 어제부터 실시하는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처음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냐’는 문항이 포함됐다. 반려동물 사육인구가 1500만명에 이르는 사회변화상을 반영한 것이다. 이제 고양이가 쥐를 잡고 개가 집을 지키는 시대가 아니다. stinger@seoul.co.kr
  • 한글점자 ‘훈맹정음’ 자료 문화재 된다

    한글점자 ‘훈맹정음’ 자료 문화재 된다

    문화재청은 15일 ‘흰 지팡이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최초 한글점자인 ‘훈맹정음’의 제작·보급 유물과 점자표·해설 원고 등 2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밝혔다. 흰 지팡이의 날은 1980년 10월 15일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가 시각장애인의 권리 보장을 위해 제정했다. 훈맹정음은 일제강점기 시각장애인을 가르친 교육자 박두성(1888∼1963)이 1926년 11월 4일 반포한 6점식 한글점자다. 시각장애인이 한글과 같은 원리로 글자를 익힐 수 있도록 고유 문자체계를 만들었다.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은 훈맹정음 사용법 원고, 제작과정 일지, 제판기, 점자인쇄기(롤러), 점자타자기 등 8건 48점이다. ‘한글점자 훈맹정음 점자표 및 해설 원고’는 한글점자 육필 원고본, 한글점자의 유래 초고본 등 한글점자의 유래와 작성 원리, 구조 등을 파악할 자료 7건 14점으로 구성됐다. 문화재청은 “훈맹정음이 창안돼 실제 사용되기 전까지 과정을 통해 당시 시각장애인들이 한글을 익히게 되는 역사를 보여줘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SNS에 올린 사진에 “어서 암 검사를”…딸 생명 구했다

    SNS에 올린 사진에 “어서 암 검사를”…딸 생명 구했다

    美 엄마가 올린 딸 사진에 누리꾼들 “암 가능성”눈에서 빛나는 흰 점…검사 결과 희귀 암 진단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덕분에 딸이 앓고 있던 희귀 암을 조기에 발견, 실명 위험을 막을 수 있게 된 미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동부 녹스빌에 사는 재스민 마틴은 지난 7월 30일 딸 사리야의 오른쪽 눈에서 작게 빛나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이를 보고 이상하게 여긴 마틴은 며칠 뒤 딸의 사진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몇몇 누리꾼들은 “눈에 암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마틴이 딸을 소아과 의사에 데려가 진찰을 받았지만 의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모녀를 돌려보냈다. 그러나 소아과 의사의 진단이 미심쩍었던 마틴은 좀 더 정확한 진단을 받고자 테네시주 서부 멤피스에 있는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사진을 보여줬다. 마틴의 친구는 사리야의 사진을 안과 의사에게 보여줬고, 안과 의사는 당장 아이를 살펴봐야겠다고 말했다.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사리야는 양쪽 눈에 희귀 어린이 암인 망막모세포종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에 따르면 망막모세포종은 매년 250∼300명의 어린이에게서 발견되는 안암(眼癌)이다. 주로 5세 미만의 아이들이 걸리며, 양쪽 눈에서 모두 망막모세포종이 유발되기도 한다. 망막모세포종은 방치할 경우 시력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사리야는 왼쪽 눈에 난 작은 반점을 레이저로 제거하고 항암 약물치료를 받았다. 최근 생후 17개월이 된 사리야는 지난달 말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마틴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힘들고 무서운 시간이었다”면서 “딸이 (치료를) 잘 이겨내 준 덕분에 드디어 집에 갈 수 있게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마틴은 “생면부지인데도 딸의 눈이 암에 걸렸을 수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세상엔 정말 선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에도 영국에서 가족사진 속 아이의 눈에서 흰 반점을 발견한 사진작가의 권유로 병원을 찾아간 결과 망막모세포종을 진단받은 사례가 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병원 창 밖서 코로나 감염된 엄마 임종지킨 아들, 시신 훔쳐 직접 매장

    병원 창 밖서 코로나 감염된 엄마 임종지킨 아들, 시신 훔쳐 직접 매장

    매일 병원 배관을 타고 올라가 창밖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머니를 지켜본 효심깊은 아들이 결국 사망한 모친의 시신을 훔쳐 직접 매장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 등 해외언론은 팔레스타인 웨스트뱅크 헤브론에 사는 지하드 알 수와이티(30)가 사망한 어머니의 시신을 훔쳐 매장했다고 보도했다. 전세계에 감동을 안긴 지하드의 사연은 지난 7월 해외언론 보도를 통해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당시 73세의 고령인 지하드의 모친은 백혈병으로 투병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병원 방침에 따라 입원한 어머니를 만날 수 없었던 지하드는 발을 동동구르다 매일 2층 병원의 배관을 타고 올라가 창문 밖으로 면회하는 모습이 공개돼 세상에 감동을 안겼다. 당시 병원 관계자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온종일 창밖에서 어머니를 들여다보곤 했다. 꼭 어머니가 잠드신 걸 확인한 후에야 집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지하드의 효심을 뒤로하고 모친은 지난 7월 17일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던 날에도 그는 배관을 타고 올라가 창문 너머로 어머니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드의 효도는 놀랍게도 모친이 사망한 후에도 이어졌다. 당국의 방침을 어기고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모친의 시신을 훔쳐 흰 수의를 입혀 직접 매장한 것. 이슬람에서는 시신에 흰 수의를 입혀 가능한 한 빨리 매장하는 것이 전통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팔레스타인에서는 올해 초 부터 코로나19로 사망한 시신의 경우 씻기거나 수의를 입히는 과정없이 비닐봉지에 담아 매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지하드는 "어머니가 살아 생전에 내가 이 병으로 죽으면 비닐봉지에 담아 묻지 말아달라고 당부하셨다"면서 "내손으로 직접 무덤을 파서 어머니가 부탁한 대로 땅에 묻었다"고 털어놨다. 결과적으로 어머니의 마지막 바람을 이루어주기 위해 당국의 방침을 어기고 아들이 위험천만한 행동을 한 것으로 이에대한 찬반 의견도 갈린다. 한편에서는 아들의 지극한 효심을 칭송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무시했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한 의견이 어떻게 갈리든 코로나19 팬데믹이 낳은 아들의 가슴아픈 효도인 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둘이서 21가지 캐릭터 연기…편견 깨진다, 점점 빠져든다

    둘이서 21가지 캐릭터 연기…편견 깨진다, 점점 빠져든다

    150분 가득 채운 2인… 성별·신분·나이 넘나든 매력적 무대캐스팅보드에 적힌 배역명은 A1, A2. 무대엔 남녀 배우 1명씩 단 두 명만 선다. 막이 오르자마자 시작되는 두 배우의 대사는 150분간 끊임이 없다. 극이 이어질수록 “저걸 어떻게 다 외우지?”라는 원초적인 궁금증만 더 커질 뿐, 극의 서사와 연기에 대한 허전함이 느껴질 새가 없다.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공연 중인 연극 ‘오만과 편견’ 무대는 이렇게 꽉 차 있다. 이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만 무려 21명. 19세기 영국 중상류층 베넷가의 총명하고 당돌한 둘째 딸 엘리자베스 베넷(리지)을 비롯한 다섯 딸들과 리지와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지는 다아시와 그의 친구 빙리 등 배역이 빈틈없이 등장한다. 무대 이동도 없고 인터미션을 제외하곤 배우들은 한 번도 무대를 떠나지 않으면서도 캐릭터를 구현하는 것은 다양한 소품과 매력적인 배우들의 연기다. 남자 배우가 입고 있던 롱코트의 단추를 꽉 채우면 여성의 드레스가 되면서 베넷가 첫째 딸 제인으로, 여자 배우가 옷자락을 뒤로 확 제치면 그 시대의 남성복이 돼 ‘미스터 빙리’로 변신한다. 손수건을 잡아 흔드는 ‘미시즈 베넷’, 파이프 담배를 무는 ‘미스터 베넷’ 등 소품을 제대로 쓰면서 캐릭터를 금새 바꾼다.부채, 악보, 지팡이, 안경 등 작은 소품들이 보물찾기 하듯 곳곳에서 나와 캐릭터를 만드는 게 큰 재미가 된다. 영화와 드라마로 숱하게 만들어졌던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속 장면들을 이토록 집중하며 본 일이 있을까 싶도록 무대 위 두 명의 배우에게만 시선이 간다. 돈이 있는 남자에게 시집을 가는 것이 여자의 가장 큰 숙제이자 행복인 양 속물처럼 구는 미시즈 베넷의 호들갑이 흰 손수건 하나로 극대화됐고, 그에 굴하지 않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 리지의 시간은 당차고 똑부러지는 목소리 하나로 감동을 준다. 부지런히 손을 놀리고 순발력 있게 목소리 톤을 바꾸며 매력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들에게 감탄을 보낼 수밖에. 단출한 무대와 의상이 배우를 향한 자신감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특히 성별과 신분, 나이를 모두 다양하게 넘나들며 21가지 캐릭터를 완성해 내는 두 배우가 수많은 편견들을 지워 주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국내 초연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은 이번에도 연극 ‘렁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뮤지컬 ’키다리아저씨’와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으로 특유의 감성을 선보인 박소영 연출이 맡아 섬세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그 많은 대사를 소화하며 시시각각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인 A1 역을 맡은 김지현·정운선·백은혜, A2 홍우진·이동하·신성민·이형훈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어둠 속에서 마법 같은 순간을 만나다

    어둠 속에서 마법 같은 순간을 만나다

    전시장에 걸린 그림들은 단색화처럼 간결하다. 흰 벽과 별반 차이가 없는 미색 바탕에 무언가 형상이 그려진 듯한데 가까이서 들여다봐도 도통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조명이 꺼지면 반전이 일어난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캔버스마다 크고 작은 초록 별들이 빛을 발한다. 황홀한 별의 향연을 감상하는 시간은 짧다. 3분 후 조명이 켜지면 별은 사라진다. 이어 12분 뒤 다시 조명이 꺼졌다가 켜지는 과정이 반복된다. 도심 한복판에서 우주의 별을 만나는 마법 같은 순간을 창조한 이는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가 구정아. 서울 종로구 삼청로 PKM갤러리에서 펼치는 개인전 ‘2020’에서 선보이는 회화 시리즈 ‘Seven stars´는 빛의 유무에 따라 다른 차원의 세계로 공간 이동하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자연광이나 인공조명의 에너지를 흡수했다가 주위가 어두워지면 빛을 뿜어내는 인광(燐光) 안료를 사용했다. 갤러리 별관 마당에 설치된 대형 조형물 ‘resonance’도 낮에는 밋밋하고 생뚱맞아 보이지만 밤이 되면 화려한 존재감을 뽐낸다.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인 스케이트파크 연작의 하나다. 2012년 프랑스 바시비에르 섬에서 지역 재생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젝트로 시작한 스케이트파크는 젊은이들의 거리문화인 스케이트보드와 현대미술의 만남이란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전시장에서 만난 구 작가는 “도심에서 먼 아트센터에 젊은 세대가 많이 찾아오길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린벨트 지역이라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현지 특성에서 인광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덧붙였다.스케이트파크 작업은 리버풀비엔날레(2015), 상파울루비엔날레(2016)로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개막해 올 2월 폐막한 밀라노트리엔날레에선 오래된 건물의 내부를 통째로 야광 스케이트보드장으로 꾸며 탄성을 자아냈다. 독일 잡지 ‘오오옴’(Ooom)은 지난 연말 ‘올해 가장 큰 영감을 준 인물’ 100인 중 구정아를 32위로 선정했다. 6×8m 너비에 높이 1.7m인 ‘resonance’는 전시 기간에 보더들에게 개방된다. 이전 스케이트파크 작업에 비해선 10분의1 크기에 불과해 시각적 쾌감은 덜하지만 보더의 활강을 즐기기엔 무리가 없다. 전시장 관람 시간은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다. 1㎝ 크기의 자석들을 활용한 마그넷 조각과 나무를 그린 드로잉 작품들도 소개된다. 11월 28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열린세상] 깨어진 남북관계 다시 붙이기/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열린세상] 깨어진 남북관계 다시 붙이기/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주말에 부모님이 오랫동안 간직해 온 할머님의 재봉틀을 가지고 와 미술을 전공하는 딸에게 선물로 주었다. 할머님이 시집오실 때 쓰던 것을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하니 줄잡아 100년은 된 골동품이지만 아직 멀쩡하다. 어릴 적 할머님이 재봉틀을 이용해 손자 손녀의 옷을 만들어주시던 모습이 선하다. 아버님 말대로 조상의 피가 흐르기 때문인지 딸은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 안 입는 옷으로 무엇인가를 열심히 만들었다. 퇴근해 오면 내가 버린 낡은 흰 셔츠가 알록달록한 색을 입힌 셔츠재킷으로 변신해 있고 엄마의 무릎 나간 바지는 세련된 치마로 재탄생했다. 지키려면 언젠가는 그냥 버려야 하고, 바꾸면 다시 쓸 수 있다는 걸 딸에게 배운다.일본 도자기 공예 기법 중에 ‘긴츠쿠로이’라는 것이 있다. 도자기의 손상된 부분을 옻칠로 접합하고 금가루를 뿌려 수선하는 기법이다. 옛날에는 그릇이 귀해 깨져도 다시 접합해 사용하는 일이 흔했다. 깨진 도자기에 난 갈라진 틈을 그저 볼품없는 흔적으로 여기지 않았다. 정성을 다해 고치고 보니 깨지기 전보다 더 아름다운 그릇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깨어지므로 다시 만들어진다. 깨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지키려고만 하면 발전은 없다. 잘한 것은 박수 받아 마땅하고 못한 것은 겸허히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 칭찬보다 상처와 고통을 어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변화가 찾아온다. 변화는 우리에게 오는 거대한 파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 스스로가 예측 불가능한 세상을 향해 보내는 보다 나음을 위한 몸부림의 파장이기도 하다. 우리는 예측 불가능한 환경이 상수가 된 시대를 살고 있다. 남북관계도 마찬가지다. 올해 북한의 정면돌파전과 미국의 대선으로 어쩌면 물리적으로 단기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인지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한미관계의 균형추도 옮겨진 것처럼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언급했지만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쉬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대북정책에 대한 우리 정부의 말들을 보면 2018년과 2019년에 즐겨 쓰던 남북관계 발전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어찌 보면 4·27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선언의 복원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오히려 한미관계를 언급하면서 한미동맹 강화를 의미하는 단어를 부쩍 많이 사용한다. 남북관계로 인해 생기는 한미관계의 불편함을 이제 더이상 감수하지 않기로 한 것일까? 혹시 잔여 임기 동안 한미관계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최소한 4·27 이전으로 돌아가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일까 두렵다. 남북관계 업적은 억지로 지키려 한다고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대북정책은 한 정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다음 정부가 이어 다시 쓸 수 있게 단단하게 잡아두면서도 열어두어야 한다. 비대면 시대에 걸맞은 남북관계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종전선언의 국제적 지지를 호소하고 K방역을 내세웠다면 북미관계에 끌려가지 않는 남북관계와 보편적 국제규범의 틀 속에서 남북관계를 고민해야 한다. 변화 속에서도 끊임없이 변하지 않은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의 여정은 긴츠쿠로이 도자기를 만드는 과정과 닮았다. 100년이 지난 할머니의 재봉틀이 두 세대를 건너 딸에게 전해졌다. 과거 100여년 동안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가치를 위해 시도해 왔던 우리의 무수한 시행착오가 한반도라는 도자기에 분단이라는 깊은 균열을 만들었다. 그 균열을 매워 더 아름다운 새로운 한반도 100년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희망을 다음 세대에게 전해줄 수 있었으면 한다. 위험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위험에 다가서는 선제적 용기로 지금 깨어진 남북관계를 다시 붙이고 금가루를 뿌려 새롭게 태어나게 해야 한다.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남북관계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역진 불가한 한반도 평화(CVIP)를 위해서는 변화 속에 우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로부터 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 수많은 상처를 이겨내고 몸부림을 통해 변화의 파장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 김정은 억제력 강화 의지 재확인, 남쪽 달래며 주민 결집 집중

    김정은 억제력 강화 의지 재확인, 남쪽 달래며 주민 결집 집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라고 했고, 종종 울먹이며 주민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표현했다.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전례 없는 심야 열병식을 연 북한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면서도 미국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동시에 남측에는 유화적인 손짓을 하며 대외 메시지를 던졌다. 조선중앙TV에 따르면 북한은 10일 0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을 열고 신형 ICBM과 ‘북극성-4호’ SLBM을 비롯한 최첨단 전략무기를 공개했다. 600㎜ 초대형 방사포와 대구경 조종 방사포,‘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 등도 실물을 공개했다. 이들 전술 무기는 종전에는 발사 사실이나 사진으로만 공개된 것으로, 영상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열병식 맨 마지막에 등장한 신형 ICBM은 11축 22륜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 실려 눈길을 끌었다. 종전 ‘화성-15형’이 9축 18륜 TEL에 실리는 21m 길이였던 것을 고려하면 총 길이가 23∼24m로 추정된다. 직경도 확대돼 사거리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ICBM은 미국이 가장 큰 위협으로 느끼는 전략 무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밤늦게 발행돼 신형 ICBM 사진만 10장을 싣고, 8∼9면에도 열병식에 등장한 전략·전술 무기 사진을 빼곡히 채웠다.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만약 그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다쳐놓는다면 우리를 겨냥해 군사력을 사용하려 든다면 나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공격적인 힘을 선제적으로 총동원하여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 누구를 겨냥해서 우리 전쟁억제력 키우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의 전쟁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또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 이번 열병식이 대미 무력시위로 비칠 가능성을 불식시켰다. 남한을 향해서는 “사랑하는 남녘의 동포”라고 지칭하며 “하루빨리 (코로나19) 보건 위기가 극복되고 북과 남이 다시 두손을 마주 잡는 날이 찾아오기를 기원한다”고 유화 메시지를 발신했다. 공무원 피격 살인으로 우리 국민들의 화난 감정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데 대해 다독거리면서도 자신들은 코로나 감염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남북대화가 안되는 이유를 연락사무소 폭파 등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 남쪽의 코로나19 확산에 있는 듯 책임을 떠넘기는 인상마저 준다.이날 열병식 연설에서는 북한 내부 민심을 다독이고자 하는 모습도 두드러졌다. 김 위원장은 올해 북한이 겪은 어려움을 인정하고 “가혹하고 장기적인 제재 때문에 모든 것이 부족한 속에서도 비상 방역도 해야 하고 자연재해도 복구해야 하는 난관”이 있었다며 “연초부터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이 예상치 않았던 엄청난 도전과 장애로 참으로 힘겨웠다”고 회고했다. 수해 복구 등에 동원된 인민군 장병과 수도당원사병,전체 인민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도 드러냈다.그는 “올해 들어와 얼마나 많은 분이 혹독한 환경을 인내하며 분투해왔느냐”며 “예상치 않게 맞닥뜨린 방역 전선과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인민군 장병이 발휘한 애국적 헌신은 감사의 눈물 없이 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연설 중간에 울먹이며 “너무도 미안하고 영광의 밤에 그들(장병)과 함께 있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위원장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연상케 하는 회색 정장 차림에 회색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등장했으며, 연설 도중 울먹이거나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또 극존칭으로 연설하고 “미안하다”거나 “고맙다”,“감사”와 같은 단어를 연거푸 사용하면서 애민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이날 열병식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군 원수들인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 김덕훈 내각총리,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재룡·리일환·최희·박태덕·김영철 등 당 간부들도 주석단에 자리했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현송월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모습도 눈에 띄었지만, 부인인 리설주 여사는 영상에 포착되지 않았다. 특히 흰 군복을 입은 리병철 부위원장과 국방색 군복의 박정천 총참모장은 이날 열병식에서 무개차를 탄 채로 군 부대를 점검했다. 통상 오전 10시를 전후해 열렸던 열병식이 자정에 개최된 배경은 공식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지난 8월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서 “특색있게 준비”할 것을 주문한 바 있으며, 심야에 환한 조명을 활용해 김일성광장을 밝히고 군부대가 도열하는 모습이 이색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관영매체는 열병식 후 19시간이 지난 늦은 저녁에야 열병식 소식을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YG, 블랙핑크 MV 간호사 장면 결국 삭제…“환영” 반응(종합)

    YG, 블랙핑크 MV 간호사 장면 결국 삭제…“환영” 반응(종합)

    “예술로 봐주길” YG, 입장 바꿔…“삭제 결정”간협 “직업 성적 대상화 풍토 경종 울리길”정치권서도 “소속사 반성적 성찰 필요” 지적 대한간호협회가 7일 블랙핑크 신곡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속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삭제하기로 한 YG엔터테인먼트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협은 “글로벌 스타의 위상에 걸맞게 신속하게 영상 교체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환영한다. 블랙핑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가수로 성장하길 44만 간호사 이름으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블랙핑크의 결단이 간호사뿐만 아니라 특정 성별이나 직업을 성적 대상화 하는 풍토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YG는 이날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했고,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영상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YG는 “조금도 특정 의도가 없었기에 오랜 시간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면서 이와 같은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던 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깨닫는 계기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편을 느끼신 간호사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 국민 건강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의료진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블랙핑크가 지난 2일 공개한 이 뮤직비디오에는 간호사를 연기한 제니가 헤어 캡과 몸에 붙는 흰 치마, 빨간색 하이힐 차림으로 5초가량 등장했다. 온라인상에는 이 복장이 실제 간호사들이 의료현장에서 입는 것과 동떨어졌으며, ‘여성적’ 매력이 강조된 이런 코스튬을 입는다면 간호사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심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보건의료노조와 간호협회 등 의료 단체도 이에 항의했으나, YG는 입장문을 통해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간협은 재차 반발하며 “글로벌 가수의 뮤직비디오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사회적 책임을 무겁게 느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해 논란이 계속됐다.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은 이날 블랙핑크의 간호사 복장 논란에 대해 “소속사의 반성적 성찰과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 한다는 비판이 있다. 소속사에서는 의도가 없었다고 했지만, 간호사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는 의견을 직접 표명했다”며 이렇게 촉구했다. 그는 “예술의 자율성과는 별개로 이런 성적 대상화가 특정 계층과 직업에 여전히 이뤄진다는 점에 반성적 성찰이 필요하다. 미디어 문화가 국민의식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 사회는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YG는 이날 입장을 바꿔 문제의 장면을 뮤직비디오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간호협회, 블랙핑크 MV 간호사 장면 삭제 결정 ‘환영’

    간호협회, 블랙핑크 MV 간호사 장면 삭제 결정 ‘환영’

    대한간호협회(간협)는 7일 블랙핑크 신곡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속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삭제하기로 한 YG엔터테인먼트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간협은 “글로벌 스타의 위상에 걸맞게 신속하게 영상 교체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블랙핑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가수로 성장하길 44만 간호사 이름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간협은 “블랙핑크의 결단이 간호사뿐만 아니라 특정 성별이나 직업을 성적 대상화 하는 풍토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YG는 이날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했고, 가장 이른 시간 내로 영상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블랙핑크가 지난 2일 공개한 이 뮤직비디오에는 간호사를 연기한 제니가 헤어 캡과 몸에 붙는 흰 치마, 빨간색 하이힐 차림으로 5초가량 등장했다. 온라인상에는 이 복장이 실제 간호사들이 의료현장에서 입는 것과 동떨어졌으며, ‘여성적’ 매력이 강조된 이런 코스튬을 입는다면 간호사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심을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간협 등 의료단체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간호사 성적 대상화 풍조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YG는 애초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다“며 해당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날 입장을 바꿔 문제의 장면을 뮤직비디오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YG “블랙핑크 뮤직비디오 간호사복 장면 모두 삭제”

    YG “블랙핑크 뮤직비디오 간호사복 장면 모두 삭제”

    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가 간호사를 왜곡해 묘사했다는 논란에 소속사가 해당 장면을 삭제하기로 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했다”며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영상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이어 “특정 의도가 없었기에 오랜 시간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면서 이 같은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던 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깨닫는 계기로 삼겠다”며 “불편을 느끼신 간호사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고 덧붙였다. 블랙핑크가 지난 2일 공개한 이 뮤직비디오에는 간호사를 연기한 제니가 헤어 캡과 몸에 붙는 흰 치마, 빨간색 하이힐 차림으로 등장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이 복장이 실제 간호사들이 의료현장에서 입는 것과 다른데다 성적 대상화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보건의료노조 등 의료인 단체들도 이에 항의했고, YG는 지난 6일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밝혔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삭제를 결정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미국적인 삶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미국적인 삶

    인상을 잔뜩 쓴 부부가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아메리칸 고딕이라는 제목은 뒤편에 있는 농가를 카펜터 고딕 즉 목수가 만든 고딕이라 일컫는 데 착안한 것이다. 지붕 물매가 가파르고 박공에 길쭉한 창문이 나 있는 게 고딕 성당을 닮았지만 어울리지 않게 거창한 이름이다. 두 사람은 당대 농부의 전형적인 옷차림을 하고 있다. 아내는 흰 칼라가 달린 검정 드레스에 프린트 무늬 앞치마, 남편은 흰 셔츠와 데님 작업복, 검정 재킷, 손에는 쇠스랑. 여성 모델은 우드의 누이동생이고, 남성 모델은 우드가 이가 아프면 신세를 지던 치과 의사였다. 우드는 이 그림으로 시카고미술관이 주최한 콩쿠르에 입상했다. 지역 신문들이 아이오와 농부 부부를 그린 이 ‘괴상한’ 그림을 앞다투어 소개하면서 우드는 폭발적인 명성을 얻었다. 진보적인 비평가들은 이 그림이 바이블 벨트라고 불렸던 중서부 지역의 답답하고 뻣뻣한 사람들에 대한 기막힌 풍자라고 칭찬했다. 진짜 아이오와 농부들은 이 그림을 좋아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고집 세고 비사교적인 사람으로 묘사된 게 마땅치 않았다. 적대적인 반응에 부딪히자 우드는 자신도 이 지역 토박이이며, 이 그림은 특정 지역 사람을 묘사한 게 아니라 미국인 일반을 묘사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그의 누이동생은 자기보다 나이가 두 배인 치과의사의 부인으로 받아들여지는 데 당황했다. 사람들에게 오빠가 이 그림을 부부가 아니라 부녀로 그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드 자신은 이 점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1929년 발발한 대공황의 그늘이 미국 사회에 짙게 드리우면서 이 그림에는 다른 해석이 덧씌워지게 됐다. 비평가들은 이 그림에서 풍자가 아니라 애국적 의미를 찾아냈다. 이 부부는 미국적 덕성과 개척자 정신을 나타내는 사람이 됐다. 비평가들은 미국 민주주의가 이들처럼 촌스럽지만 건실한 남녀의 노동 위에 세워진 것임을 역설했다. 이들은 부부인가 부녀인가? 이들은 경직된 사회의 표상인가? 아니면 지켜야 할 가치를 표방하는 사람들인가? 오늘날 표류하는 미국 민주주의 속에서 이 그림은 또 어떤 새로운 의미를 지닐까? 미술평론가
  • 블랙핑크, 간호사 성적대상화 논란에... YG “예술로 봐주셨으면” [전문]

    블랙핑크, 간호사 성적대상화 논란에... YG “예술로 봐주셨으면” [전문]

    걸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속 간호사 복장이 ‘성적 대상화’ 논란을 빚은 가운데,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YG는 공식입장을 통해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YG는 “먼저 현장에서 언제나 환자의 곁을 지키며 고군분투 중인 간호사분들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와 환자가 나오는 장면은 노래 가사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작진은 해당 장면의 편집과 관련해 깊이 고민하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공개된 블랙핑크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에는 ‘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sick‘(내가 사랑에 아파할 때는 어떤 의사도 소용없다)는 가사를 멤버 제니가 간호사와 환자 1인 2역 연기로 표현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간호사 역을 하는 제니는 헤어 캡과 몸에 붙는 흰 치마를 입고 빨간색 하이힐을 신고 등장했다. 이는 전문 의료인인 간호사의 실제 복장과는 동떨어진 옷차림이며 간호사의 직업적 이미지를 왜곡하고 성적 대상화 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제기됐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도 전날 논평을 내고 “간호사들은 여전히 갑질과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며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런 상황은 더 악화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YG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먼저 현장에서 언제나 환자의 곁을 지키며 고군분투 중인 간호사 분들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Lovesick Girls‘는 우리는 왜 사랑에 상처받고 아파하면서도 또 다른 사랑을 찾아가는지에 대한 고민과 그 안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 곡입니다.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와 환자가 나오는 장면은 노래 가사 ’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sick‘를 반영했습니다.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합니다.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작진은 해당 장면의 편집과 관련해 깊이 고민하고 논의 중에 있습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안도현의 꽃차례] 마당을 나간 암탉

    [안도현의 꽃차례] 마당을 나간 암탉

    7:20, 아침에 모이를 주던 중에 흰 암탉 한 마리가 닭장을 빠져나가고 말았다. 당황스러웠다. 닭장 주변을 기웃거리는 암탉을 잡으려고 황급히 민물낚시 뜰채로 녀석을 덮쳤다. 녀석은 뜰채를 피해 아예 닭장 지붕 위로 날아올랐다. 갇혀 있다가 밖으로 나온 암탉은 당당했으나 나는 조마조마했다.7:25, 나는 한 번 더 닭장 지붕 쪽으로 뜰채를 휘둘렀다. 암탉은 마치 프로펠러를 장착한 헬리콥터처럼 공중으로 몸을 띄워 올렸다. 그러고는 순식간에 철제 펜스 밖으로 날아가 버렸다. 녀석이 착지한 곳은 거친 풀이 어른 허리 높이까지 자라는 풀숲이었다. 장화를 신고도 발을 들여놓기 싫은 곳. 암탉은 오도 가도 못하고 풀숲에 대가리를 처박고 있었다. 나는 정성 들여 키우던 닭 한 마리를 본의 아니게 잃어버릴 처지에 놓였다. 7:35,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생각났다. 그 동화의 주인공 ‘잎싹’은 찔레덤불에서 청둥오리 알을 부화했다. 이 녀석에게도 그런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될까. 하지만 희망은 내 편이 아닌 듯했다. 녀석은 풀덤불 속에서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넓고 거친 야생의 풀숲으로 녀석은 해방된 게 아니었다. 비좁은 닭장이 오히려 안전했는지 모른다. 닭장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족제비나 오소리의 추격에 시달릴 수 있다. 들고양이도 암탉을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십여분 지나자 풀잎 끝이 조금 흔들렸고 녀석이 조금씩 발걸음을 떼기 시작하는 게 보였다. 7:50, 나는 궁리 끝에 펜스와 풀숲 사이에 5미터쯤 되는 각목을 걸쳐 놓았다. 이 각목을 다리 삼아 마당으로 건너오너라. 하지만 녀석은 풀숲에서 천천히 풀씨들을 쪼아 먹을 뿐이었다. 귀환하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다. 각목을 타고 뱀이라도 마당으로 건너오면 어쩌나. 밤에 족제비가 슬그머니 마당으로 기어들어 오지나 않을까. 내가 오히려 조바심을 낼 뿐이었다. 8:00, 그리고 나는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우리 집에서 키우는 열여덟 마리의 닭 중에 암탉 한 마리가 없어지면 내게 얼마만 한 손해인지를 말이다. 나는 암탉을 구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옹졸한 인간이 돼 가고 있었다. 그까짓 닭 한 마리 때문에. 김수영이 생각났다. “모래야 나는 얼마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그러면서도 마당 밖의 암탉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모이를 한 줌 던져 주었다. 8:30, 잠적한 지 삼십여분 만에 암탉이 나타났다. 나는 이번에는 수돗가에서 호스를 끌고 가 수압을 높인 뒤에 닭에게 마구 뿌려댔다. 어떻게든 내가 걸쳐 놓은 각목 쪽으로 녀석을 몰아 볼 생각이었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놀라 녀석이 다시 풀숲으로 숨어들었다. 8:35, 드디어 암탉이 바깥 쪽 각목 끝에 매우 조심스럽게 발을 얹었다. 이제 마당 안쪽으로 놓인 각목을 타고 와서 폴짝 뛰어내리기만 하면 됐다. 제발 좀 움직여라. 8:40, 암탉은 한참을 망설이더니 각목 끝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래, 조금만 더 가까이 오너라. 각목은 녀석을 구해 줄 유일한 사다리였다. 8:45, 마침내 녀석이 각목의 맨 끝에 도달했다. 나는 휴대폰을 꺼내 촬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암탉의 귀환을 성사시킨 나를 아내와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드는 순간, 암탉은 내 기대와는 달리 원래 있던 풀숲 쪽으로 다시 몸을 돌리는 게 아닌가. 두 시간 가까이 녀석과 벌인 실랑이가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참으로 허탈했다. 9:30, 늦은 아침밥을 먹고 나가 보았으나 마당 밖의 암탉은 보이지 않았다. 닭장 속에 있던 닭 몇 마리도 풀숲 쪽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10:00, 이틀 동안 바깥 일정이 있어서 나는 집을 떠났다. 마당을 나간 암탉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튿날, 우리 집에 들른 동생에게 암탉의 안부를 물었더니 마당으로 저 혼자 들어와 있다고 했다. 후줄근하게 젖어 있는 녀석을 붙잡아 닭장으로 넣어 주었다는 것이다. 마음이 놓였지만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마당을 나갔던 암탉에게 닭장은 안식처인가, 감옥인가.
  • 극히 보기 드물다…‘흰 쌍봉낙타’ 야생 첫 발견

    극히 보기 드물다…‘흰 쌍봉낙타’ 야생 첫 발견

    중국 간쑤성 북서부에 위치한 주취안시의 자연보호구역에서 희소한 알비노 낙타가 처음으로 포착됐다. 최근 신화통신 등 외신은 안난댐 야생낙타 국립자연보호구역에서 지난 11일 물을 마시고 있는 알비노 낙타가 적외선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총 11마리의 야생 낙타와 함께 포착된 알비노 낙타는 그 특징처럼 온몸이 흰색이다. 사람은 물론 여러 동물에서도 그 존재가 확인되는 알비노는 선천적으로 멜라닌 색소가 결핍돼 생긴다. 다만 보기에는 신비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사실 알비노는 햇빛 노출에 약하며 시력도 그리 좋지 않다. 또한 눈에 띄는 몸 색상 때문에 어렸을 때 포식자에 의해 죽는 사례도 많다.이번에 중국에서 발견된 알비노 낙타는 봉이 두 개인 쌍봉낙타 종으로 중앙아시아에 분포한다. 쌍봉낙타는 우리에게는 사람의 짐을 싣고 다니는 낙타로 익숙하지만 사실 ‘멸종위기 심각종’(CR)으로 분류될 만큼 야생의 보호종으로 꼽힌다. 안난댐 야생낙타 국립자연보호구역 직원인 "2006년 보호구역이 설립된 이래 발견된 최초의 알비노 낙타"라면서 "이 낙타가 돌연변이로 흰색이 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외부의 영향에 의한 것인지 현재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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