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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감시에 연간 5억 썼다…매달 120만원 생활비도 지원[전국부 사건창고]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감시에 연간 5억 썼다…매달 120만원 생활비도 지원[전국부 사건창고]

    “조두순(71)이요? 요즘은 백발에 꽁지머리를 하고 흰 수염을 길게 길렀습니다. 출소 때 모습과 달라요.” 서울신문이 지난 21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와동 조씨의 주거지 앞에서 만난 한 청원경찰은 “조두순이 좀처럼 밖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지금 모습을 보면 주민들이 봐도 몰라볼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가끔 외출할 때도 출소 당시처럼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려 얼굴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날 동네는 조용했다. 경찰과 시청이 각각 설치한 초소의 청원경찰 외에는 거리에 사람들이 뜸했다. 출소할 때 주민과 취재진, 유튜버 등이 뒤엉켜 난리법석을 피웠던 것과 딴판이다. 조씨의 존재를 심각하게 의식하는 주민도 많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길에서 만난 70대 주민 A씨는 “1년이 지났지만 한 번도 조두순을 본 적이 없다”면서 “같은 동네에 살고 있지만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또 다른 50대 주민 B씨는 “처음에는 조두순이 온다고 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우려할 일은 아직 없었다”며 “초소가 두 군데나 생겨 오히려 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웃었다. 30대 직장인 C씨도 “안산에 오래 살았지만 이미지가 나빠질까 봐 걱정될 뿐 범죄 불안감을 못 느끼고 산다”고 말했다. 조두순, 꽁지머리 흰수염 길러동네는 조용, 딸 있는 부모 불안 여전 조씨는 매주 수요일 성폭력 재범 방지 교육을 받는 날 외에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요일 오전에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차량으로 조씨를 태워 갔다가 교육 후 귀가시킨다는 것이다. 조씨가 다른 목적으로 외출을 하려고 해도 이 센터 담당자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경찰에 따르면 조두순이 이 마을에 온 이후 별다른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인근 봉황산 산책로도 많은 주민들이 새벽이든, 밤이든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초·중생 딸을 둔 40대 여성은 “경찰과 시청이 초소까지 만들어 조두순을 관리하지만 순식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마냥 마음이 놓이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조씨가 아동 성범죄자임을 의식하는 듯했다. 조씨는 사이코패스 진단 지수가 29점으로 연쇄살인범 강호순보다 2점 더 높게 나왔다.조씨는 2008년 12월 11일 아침 안산시 단원구의 한 교회 앞에서 등교하던 초등학교 1학년 여아(당시 8세)를 교회 화장실로 납치해 목 졸라 기절시킨 뒤 성폭행해 신체를 영구적 장애로 만든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복역을 모두 끝낸 2020년 12월 12일 자유의 몸이 돼 이 동네로 왔다. 조씨는 인근 선부동으로 이사하려다 건물주가 조씨의 정체를 알고 계약을 포기한 데다 그 지역 주민들이 극렬 반대해 무산됐다. 조씨의 부인은 “남편이 회사원”이라고 건물주를 속이고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30만원, 2년 임대차 계약을 했었다. 계약 파기 후 조씨 부인은 건물주한테 위약금 1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조씨 부부는 오래 전 현재 집의 임대차 계약이 만료됐지만 이사가 어려워 그냥 눌러사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소의 한 청원경찰은 “부인이 두 달 정도 집을 비웠다가 1주일 전에 돌아왔는데 조씨가 라면을 좋아하는지 라면을 많이 끓여 먹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조씨가 2027년 12월 11일까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착용해야 하는 상태에서도 재범 방지를 위한 사회적 비용이 적잖게 든다는 점이다. 출소 후 2년간 10억원 이상 투입경찰·유단자 초소, CCTV, 비상벨감옥 안 재소자 수용경비의 16배 26일 서울신문의 취재 등을 종합하면 조씨를 감시·관리하는데 안산준법지원센터, 안산시, 안산상록경찰서 등 무려 3곳이 인력과 시설을 투입하고 있다. 우선 거주지 진입로 골목 양쪽 입구에 경찰 초소와 안산시 청원경찰 초소 등 초소 2개가 있다. 24시간 보초 선다. 경찰은 조씨 출소 직후 거주지인 빌라 단지 일대를 ‘여성안심구역’으로 설정하고 조씨 집 앞에 초소를 설치했다. 경찰관 두 명이 1개 조로 24시간 근무를 한다. 시는 경찰초소 건너 조씨 집 진입로 입구에 초소를 따로 설치했다. 이곳은 무술 유단자 청원경찰 8명이 2~3명씩 조를 짜 24시간 감시한다. 범죄예방 시설도 대폭 확충됐다. 조씨 주거지 골목과 산책로 등 10곳에 폐쇄회로(CC)TV 21대를 추가 설치했다. 모두 112곳에서 207대를 운용 중이다. 범죄 발생 시 알리게 한 비상벨도 12개 설치했다. 지난 2월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이 법무부와 안산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출소 이후 조씨 감시·관리비로 들어간 예산은 총 10억 6506만 6000원이다. 연간 5억원 안팎으로, 조두순 전담 감시원의 인건비와 시설·물품비 등이 포함됐다. 교도소 재소자 한 사람의 인건비, 시설개선비, 피복비, 의료비, 밥값 등 연간 수용경비 3000여만원의 16배가 넘는다. 9급 초임 공무원 16명의 연봉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그렇지만 현행법상 청원경찰 인건비, CCTV 설치비 등을 청구할 수 없고, 조씨에게 그럴 만한 재산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결국 흉악범 한 사람을 감시·관리하기 위해 매년 거액의 세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가 다른 시군으로 이주하면 감시·관리 업무를 그곳에 넘기겠지만 여기에 사는 한 전자발찌 부착 기간 이후에도 우리가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기초생활수급 연금 120만원으로 생활 조씨의 출소를 앞두고 국민은 불안해했다. ‘출소 후 복수하려고 운동한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석방을 막아달라”는 청원 글이 올라와 60만명 이상이 동의했지만 방법은 없었다. 범행이 발생했을 때도 비난 여론이 들끓었지만 감형됐다. “술에 취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취 감경’과 피해 초등생의 혈흔이 묻은 양말·신발이 조씨 집 옷장에서 나온 것으로 볼 때 판단능력을 상실한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조씨에게 성폭행 등 전과가 적잖았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조씨는 1심에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형량이 무겁다’고 항소 및 상고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1심 판결을 내린 판사는 한 언론에서 “국민 정서에 못 미친 점은 반성하지만 수사 단계에서 심신미약이 인정돼 재판부로서는 방법이 없었다”며 “그래도 조씨의 형량은 당시 일반적 판례보다 2~3배 무겁다”고 했다. 당시 법은 심신미약이 인정되면 무조건 감형해야 했지만 지금은 성폭행 범죄의 경우 제외할 수 있다고 한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또 조두순 사건 이후 ‘주취 감경’을 양형의 감경요소에서 제외하도록 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치료 목적 보호수용제’ 도입 필요 만 65세가 넘은 조씨는 만성질환에다 흉악범이란 신분 노출로 인한 취업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기초연금 30만원 등 매달 12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아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전자발찌 부착 7년간 성폭력 방지 프로그램 이수와 함께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 외출 금지,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음주 금지, 교육시설 출입 금지, 피해자 200m 이내 접근 금지 등 5개 명령을 준수해야 하지만 재범 위험이 큰 범죄자에게 보다 더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조두순은 아주 예외적으로 지원받는 상황이지만 모든 출소자들을 조두순처럼 관리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아동을 상대로 상습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는 형기가 끝나도 사회로 방면하지 않고 재범 위험이 사라졌다는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특정 시설에 수용해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일처럼 ‘치료 목적의 보호수용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 [마감 후] 우연히 살아남지 않게 여성안심대책 확실히/오달란 전국부 기자

    [마감 후] 우연히 살아남지 않게 여성안심대책 확실히/오달란 전국부 기자

    눈발 흩날리는 밤 주연은 고장 난 차에 앉아 견인차가 오기를 기다린다. 길 가던 낯선 남자가 멈춰 서더니 주연에게 다가와 차를 봐주겠다고 한다. 주연의 거절에 남자는 자리를 뜨지만, 이내 망치를 들고 와 차를 부수며 주연을 납치해 잔인하게 살해한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첫 장면이다. 연기 잘하기로 유명한 남자 배우의 인생 연기가 궁금해 최근에 보았다. 정작 눈에 들어온 건 명품 연기가 아니라 연쇄 강간 살인범 장경철에게 당한 피해자들이었다. 정류장에서 혼자 버스를 기다리던 여자, 학원 차를 타고 집에 가던 어린 여중생, 병원 업무를 보던 간호사, 귀가하던 주연의 여동생 세연까지…. 평범한 일상을 살던 여성들이 성폭행당하고 살해당했다. 영화는 현실의 지독한 반영이다. 대낮 서울 한복판에서 강간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서른 살 최윤종은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둘레길에서 여성을 목 조르고 성폭행한 혐의로 붙잡혔다. 사경을 헤매던 피해자는 이틀 뒤 끝내 숨졌다. 최윤종은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고 “성폭행하고 싶어 범행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폐쇄회로(CC)TV가 없는 곳을 찾으려고 주변 아파트를 두 시간 동안 배회하고, 흉기까지 미리 사둔 걸 보면 불특정 여성을 노리고 치밀하게 계획한 범죄라고 볼 수밖에 없다. 7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2016년 5월 김성민(당시 34살)은 강남역 근처 건물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무참히 살해했다. 남녀 공용화장실에서 1시간 30분을 기다리며 무방비 상태의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골랐다. 그때의 뜨거웠던 추모 열기를 기억한다. 강남역 10번 출구는 추모의 글을 적은 접착식 메모지와 흰 꽃들로 뒤덮였다. 안전한 일상을 빼앗긴 여성들은 두려워했고 분노했다. 1000여개의 메모지 중에는 “우연히 살아남았다. 나의 이야기가 될 일이었다”라는 글귀도 적혀 있었다. “여성을 보호하지 마세요. 보호받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동참하세요”라는 문장도 기억에 남는다. 사건 이후 공공화장실 비상벨과 방범용 CCTV를 추가 설치하는 등 여성 안전을 위한 정책이 쏟아졌지만 여전히 비극은 반복되고 있다. 이번에도 정부는 어김없이 여러 대책을 내놓았다. 경찰의 치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의무경찰제를 부활시키겠다고 한다. 서울시는 공원 둘레길, 등산로 등 범죄 사각지대에 CCTV를 더 많이 달겠다고 했다. 전문가 말을 들어 보면 어떤 지역이 늘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만 심어 줘도 범죄 예방 효과가 크다고 한다. 산책로 주변에 무성히 자라난 수풀을 정기적으로 제거하고, 오래 비어 있는 폐가,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의 환경을 개선해 늘 사람 손길이 닿는 곳이라는 신호를 주면 잠재적 범죄 가능성도 현저히 낮아진다는 것이다. 부랴부랴 내놓은 치안 대책을 소 잃고 나서야 외양간 고친다고 냉소할 필요는 없다. 제대로 잘 고쳐 놨는지, 방치하진 않는지 똑바로 감시해야 한다. 한강 둔치에서, 유흥가에서 밤새워 놀아도 안전한 도시라며 치안을 자랑삼던 우리였다. 혼자 다닐 때 호신용품을 지니고 안전을 위해 이어폰은 빼고 걸으라는 셀프 안전수칙을 새겨야 하는 이 상황이 참담하다. 개인들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지 않도록 정부가 움직여 주길 바란다.
  • 현실판 ‘오징어게임’ 숙소?…엘살바도르 최대 교도소 가보니 [핫이슈]

    현실판 ‘오징어게임’ 숙소?…엘살바도르 최대 교도소 가보니 [핫이슈]

    엘살바도르 정부가 ‘갱단과의 전쟁’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수용하는 거대 교도소의 내부 모습이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은 개소한 지 6개월 된 테러범 수용센터의 방문기를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남동쪽으로 74㎞ 정도 떨어진 테코루카에 자리잡고 있는 테러범 수용센터는 갱단과의 전쟁에서 검거한 용의자들을 수감하기 위해 지어진 남미 최대 교도소다. 특히 165만㎡ 부지에 건물 면적 23만㎡ 규모로, 주위에는 전기 철조망 외에도 높이 11m의 두꺼운 콘크리트벽이 세상과 단절한다.이번에 AFP통신은 현지 인권단체 관계자들과 이곳을 찾아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낸 수감자들은 모두 반바지에 흰 티셔츠를 입고 맨발인 상태였으며, 복장에 가려진 몸에는 많은 문신도 드러났다. 특히 이들이 머무는 방에는 마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것과 유사한 3층 금속 침상이 가득했다. 또한 60~75명의 수감자가 약 100㎡ 규모의 방에서 함께 살고있으며, 이들은 화장실 2개와 세면대 2개, 식수통 2개를 공유하고 있어 지원은 열악한 편이다. 보도에 따르면 약 4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테러범 수용센터에는 현재 1만 2000여 명이 수감되어 있으며 대부분 현지의 악명높은 갱단조직인 바리오18과 마라 살바트루차(MS-13) 조직원들이다. 엘살바도르 인권단체 소속인 라켈 카바예로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감자들과 대화를 나눈 결과 대부분 음식이 부족하다고 불평한다"면서 "갇혀있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휴게실이나 체육관 등은 경비원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한편 엘살바도르는 한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다. 지난 2018년 한해에만 10만 명 당 50명 이상의 살인사건 피해자가 발생할 정도. 이같은 상황이 반전된 것은 지난해 3월 27일 스스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독재자’라고 부르는 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42)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다. 전날 하루 만에 무려 62건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부켈레 대통령은 치안불안의 주범으로 현지 갱단인 MS-13과 바리오18 지목하고 소탕작전 개시를 선언했다.비상사태 하에서는 체포·수색영장이나 명확한 증거 없이도 일반인에 대한 구금이나 주거지 등에 대한 임의 수색이 가능하다. 또한 시민 집회·결사의 자유와 통행의 자유도 일부 제한된다. 이는 곧 성과로 이어져 무려 6만 8000여 명의 갱단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체포돼 투옥됐다. 이처럼 갱단원들이 무더기로 감옥에 갇히자 거리는 평화로워졌으며 실제로 살인율은 92% 감소했다는 통계도 나왔다. 그러나 국내 외 인권단체들은 이같은 강도높은 단속으로 인해 수많은 인권침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5월 현지 인권단체 ‘크리스토살’은 총 107페이지 분량의 상세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하며 최소 153명이 구금 중 사망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폭력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수감자만 29명이었고, 또한 46명 역시 폭행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됐다. 크리스토살 측은 “75명의 희생자 대부분 고문, 구타, 목 졸림의 흔적이 발견됐다”면서 “이외에도 다른 사망한 수감자에게도 폭행의 흔적이 보였지만 ‘자연사’ 등으로 분류돼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생선의 새콤한 변신, 페루식 세비체/셰프 겸 칼럼니스트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생선의 새콤한 변신, 페루식 세비체/셰프 겸 칼럼니스트

    새로운 메뉴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거나 색다른 시도가 필요할 때 동경하던 요리를 만들어 본다. 유명한 셰프의 창의적인 요리나 이미 클래식이 된 요리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고 나면 늘 두 가지 결론이 동시에 찾아온다.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네’ 또는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구나’. 해보면서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별거 아닌 듯 느껴질지 몰라도 맛의 디테일을 일관되게 잡아 가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쉽고 간단해 보이는 요리일수록 그렇다. 세비체가 그중 하나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한 요리였지만 여러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고 트렌드에 밝은 식도락가라면 익숙할 법하다. 이름만 보면 왠지 멋들어진 이국적인 요리 같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일종의 해산물 초무침이다. 주로 날생선을 산성을 띠는 양념장에 재운 후 먹는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횟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막회나 초무침과 맥을 같이하는 음식이라고 볼 수 있다.기원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지만 오늘날 세비체라고 하면 페루를 본고장으로 꼽는다. 생선을 산성액, 식초나 과즙으로 절이는 요리는 페루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 여러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다. 페루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고 식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들어 스페인의 초절임 요리 ‘에스카베체’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2000년도 더 된 페루 원주민의 전통요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초절임 음식은 날이 더워 음식이 상하기 쉬운 지역에서 쉽게 발견된다. 주로 피클처럼 야채를 절여 저장식품으로 먹기도 하지만 생선이나 고기 등 단백질 식품에도 적용된다. 산성 용액에 재우면 산에 치명적인 박테리아 번식을 막아 줘 쉽게 상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보존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보존력을 높이면서 입맛을 돋우는 상큼한 산미도 함께 선사해 지역과 시대를 막론하고 인류에게 사랑받는 조리법 중 하나가 됐다.세비체는 오래 보관하기 위한 용도라기보다 굳이 불을 쓸 필요 없이 생선을 안전하면서도 맛있게 먹기 위해 고안된 요리다. 페루식 세비체는 주로 농어를 쓰는데 가자미나 도미 등 흰 살 생선이면 크게 문제는 없다. 고등어나 청어처럼 지방이 많은 등 푸른 생선은 세비체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생선 외에도 오징어나 문어, 새우, 가리비 같은 해산물도 세비체로 활용할 수 있다. 만드는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해 적절한 맛의 밸런스를 맞추는 게 관건이다. 김치 레시피에 정답이란 게 없듯 세비체도 마찬가지지만 가장 기본적인 조합은 있다. 적양파는 얇게 썰고 고추 과육은 잘게 자른 뒤 생라임 주스, 소금, 후추, 파슬리나 고수 같은 약간의 허브를 다져 넣고 버무리면 가장 기초적인 페루식 세비체가 완성된다. 여기에 패션프루트, 민트, 튀긴 셜롯, 코코넛 밀크 등을 넣기도 하는데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다. 라임이 주는 톡 쏘는 신맛이 부담스럽다면 단맛이 함께 있는 오렌지 주스를 사용해도 좋다. 해산물을 산성액에 절이는 순간부터는 과학의 영역이다. 라임의 구연산이 단백질을 변성시키면서 마치 불에 익는 것처럼 표면이 천천히 하얗게 변한다. 불이 없다 뿐이지 스테이크를 익히는 과정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불이든 산이든 변성된 단백질은 수분이 빠지면서 표면이 단단해진다. 처음에는 표면만 단단해지지만 점점 산성액이 안으로 스며들면서 안에 있던 수분이 다 빠져나와 버린다. 너무 오래 산성액에 담가 놓으면 살이 부서질 정도로 익어버리게 된다.취향의 문제겠지만 모름지기 맛있는 스테이크란 겉은 잘 익고 속은 부드럽게 익은 상태여야 한다고 믿는다. 세비체도 마찬가지다. 산성에 의해 겉은 충분히 단단한 식감을 지니고 있지만 속은 말랑하고 부드러워 씹기에 무리가 없는 상태가 좋다. 겉과 속의 식감 대비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절이는 게 완벽한 세비체를 만드는 핵심이다. 얼마나 절여야 극적인 상태의 세비체가 되느냐는 크기에 달렸다. 너무 작으면 빨리 단단해지고 너무 크면 씹기 불편하고 절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로 자른 생선이라면 보통 10분에서 20분 사이가 적절하다. 날것의 느낌을 더 원한다면 그보다 짧은 5분 정도, 더 단단한 식감을 원한다면 30분 정도 절여도 좋다. 1시간 이상 절이는 건 어지간해선 추천하지 않는다. 너무 익은 고기처럼 딱딱한 단백질은 먹기도 씹기도 곤란하다. 더위에 지쳤다면 생선회에 늘 먹던 초고추장은 잠시 넣어 두고 세비체 만들기에 도전해 보시길 권하는 바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몇 번 시도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시그니처 세비체를 갖게 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 올해도 ‘반성’ 없는 日… 기시다는 야스쿠니에 공물·각료는 참배

    올해도 ‘반성’ 없는 日… 기시다는 야스쿠니에 공물·각료는 참배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매년 광복절마다 이런 일정을 보내면서도 전쟁 가해국으로서 ‘반성’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신사에 다마구시(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냈다. 기시다 총리의 봉납은 ‘자민당 총재 기시다 후미오’ 명의의 사비로 이뤄졌다. 역대 일본 총리들은 패전일에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고려해 야스쿠니신사에 직접 참배하는 대신 공물 봉납 등으로 대리 참배를 해 왔다. 현직 각료의 패전일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20년 이후 4년 연속 이어졌다. 우익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지난해에 이어 이날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후루야 게이지 전 국가공안위원장 등도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 주요 정치인들의 참배도 이어졌다. 집권당인 자민당의 당 4역 중 한 명인 하기우다 고이치 정무조사회장은 야스쿠니신사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전쟁에서 희생된 선조들의 영령에 삼가 애도를 표했고 항구적 평화와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맹세를 다졌다”고 말했다. 일본 국회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70여명도 집단으로 참배했다. 한국 외교부는 즉각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항의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 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일본의 반성하지 않는 태도는 이날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국전몰자 추도식’에서도 이어졌다. 기시다 총리는 추도사에서 “전쟁의 참화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지난해와 같은 내용으로 말했다. 이어 “전후 우리나라(일본)는 일관되게 평화 국가로서의 행보를 이어 왔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도사에서 일본의 전쟁 가해 사실이나 반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 일본 총리들은 패전일에 반성의 뜻을 밝혀 왔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재집권한 2013년 패전일을 시작으로 가해와 반성의 표현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반면 나루히토 일왕은 추도사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 위에 서서 다시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국무부 홈페이지에 낸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를 대표해 한국의 광복절에 따뜻한 축하를 보낸다”며 “70주년을 맞은 우리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축하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日기시다, ‘A급전범 합사’ 야스쿠니에 공물…韓 “깊은 유감”

    日기시다, ‘A급전범 합사’ 야스쿠니에 공물…韓 “깊은 유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료, 국회의원들이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를 내거나 참배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했다. 1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신사에 다마구시(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다. 봉납은 ‘자민당 총재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이뤄졌으며 기시다 총리가 사비로 낸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에 취임한 후 2021년 10월과 작년 4월, 8월, 10월, 올해 4월에 각각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지만, 직접 참배한 적은 없다.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지난해 패전일에 이어 이날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지난해에도 패전일과 패전일 직전에 현직 각료 3명이 참배했다.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약 70명도 집단 참배했다. 집권 자민당의 당 4역 중 한 명인 하기우다 고이치 정무조사회장 역시 작년 패전일에 이어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참배 후 기자단에 “국가정책에 숨진 영령들을 애도하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으며, 하기우다 회장은 “지난 세계대전에서 고귀한 희생을 한 선인들의 영령에 애도를 표하고 항구 평화, 부전에 대한 맹세를 새롭게 했다”고 말했다.한국 외교부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 일본 각료와 국회의원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일제의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행위로 해석되면서 한국이나 중국 등 이웃 나라와의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여 명의 영령을 떠받들고 있다. 이날 한국 외교부는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반성 없는 기시다 패전일 추도사…일왕은 “깊은 반성” 올해도 패전일 추도식에서 일본 총리의 2차 대전 당시 가해 사실에 대한 반성이나 피해 국가를 향한 사과 메시지는 없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일본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국전몰자 추도식’ 중 “전쟁의 참화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 이 결연한 맹세를 앞으로도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분쟁이 끊이지 않는 세계에서 우리나라(일본)는 적극적 평화주의 깃발 아래 국제사회와 손잡고 세계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후 우리나라는 일관되게 평화 국가로서 행보를 이어왔다”며 “역사의 교훈을 깊이 가슴에 새겨 세계 평화와 번영에 힘써 왔다”라고도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행사에서 기시다 총리는 2차 대전 당시 가해 사실이나 반성의 말을 하지 않은 것이다. 반면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식사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 위에 서서 다시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 日 올해 광복절에도 반성은 없었다…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한 기시다

    日 올해 광복절에도 반성은 없었다…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한 기시다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이들은 매년 광복절 때마다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며 전쟁 가해국으로서 ‘반성’ 한 마디 언급하지 않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신사에 다마구시(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냈다. 기시다 총리의 봉납은 ‘자민당 총재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사비로 이뤄졌다. 역대 일본 총리들은 패전일이 되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고려해 야스쿠니신사에 직접 참배하는 대신 공물 봉납 등으로 대신한다. 현직 각료의 패전일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20년 이후 4년 연속 이어졌다. 우익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은 지난해에 이어 이날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또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후루야 게이지 전 국가공안위원장 등도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 주요 정치인들의 참배도 이어졌다. 집권당인 자민당의 당 4역 중 한 명인 하기우다 고이치 정무조사회장은 야스쿠니신사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전쟁에서 희생된 선조들의 영령에 삼가 애도를 표했고 항구적 평화와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맹세를 다졌다”고 말했다. 일본 국회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70여명도 집단으로 참배했다. 야스쿠니신사에는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다만 한반도 출신자 2만여명도 합사돼 있는데 이들의 합사는 유족 등 한국 측 의향과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이뤄졌다. 야스쿠니신사는 당사자나 유족의 합사 취소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한국 외교부는 즉각 항의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 정부와 의회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일본의 반성 없는 태도는 이날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국전몰자 추도식’에서도 이어졌다. 기시다 총리는 추도사에서 “전쟁의 참화를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지난해와 같은 내용으로 말했다. 이어 “전후 우리나라(일본)는 일관되게 평화 국가로서 행보를 이어왔다”며 “역사의 교훈을 깊이 가슴에 새겨 세계 평화와 번영에 힘써 왔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도사에서 일본의 전쟁 가해 사실이나 반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 일본 총리들은 패전일에 반성의 뜻을 밝혀왔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재집권을 한 2013년 패전일을 시작으로 가해와 반성의 표현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 반면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추도사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 위에 서서 다시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한국 광복절 축하 성명을 내고 70주년을 맞이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14일(현지시간) 국무부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를 대표해 한국의 광복절에 따뜻한 축하를 보낸다”며 “70주년을 맞은 우리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축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미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며, 이것이 우리의 강력한 관계의 토대”라면서 “미국은 인적 교류 확대와 경제 투자, 국제 평화·안정 준수를 통해 우리 양국의 진정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달성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우리는 함께 많은 성과를 이뤘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해에 걸친 한미 간 우정을 고대한다”며 “한국 국민이 즐거운 광복절을 보내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 한 뼘 비키니 입은 리사의 자신감 뒤태

    한 뼘 비키니 입은 리사의 자신감 뒤태

    블랙핑크 멤버 리사가 비키니 입은 사진을 공개하며 관능적인 뒤태를 자랑했다. 지난 9일 리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별다른 설명 없이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연두색 비키니를 입고 다양한 자세를 취하는 리사의 모습이 담겼다.리사는 화장기가 거의 없는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 특히 완벽한 몸매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리사는 청바지에 앞부분을 매듭지은 흰 셔츠를 매치해 멋스러운 스타일링을 완성하기도 했다.한편 리사가 속한 블랙핑크는 ‘2023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4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려 주목된다. ‘MTV VMAs’는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더불어 미국 4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힌다. 오는 9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푸르덴셜 센터에서 개최된다.
  • “꿈은 50세 은퇴”…저축위해 20년 간 흰밥+장아찌만 먹은 日 남성 

    “꿈은 50세 은퇴”…저축위해 20년 간 흰밥+장아찌만 먹은 日 남성 

    50세 이전에 조기 은퇴해 여행하며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겠다며 20년간 ‘초절약’ 생활 원칙을 고수해온 40대 일본 남성이 화제다. 5일 일본 MBS 등 현지 언론은 무려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소금에 절인 매실장아찌 한 알과 흰 쌀밥만 섭취하며 저축을 삶의 낙으로 삼아온 45세 남성의 독특한 생활 방식을 집중보도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 ‘절대퇴사맨’이라는 닉네임으로 자신의 철저한 저축 방식을 공유해온 이 남성은 최근 자신이 드디어 약 9470만 엔(약 8억 6000만원)을 저금하는데 성공했으며 50세 이전에 은퇴하는 것이 목표라는 사연을 공유했다. 비혼주의자인 그는 “무얼 먹어도 괜찮다”면서 “평소에는 매실 장아찌 한 알과 소금을 곁들인 흰쌀밥 한 그릇이 전부이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계란말이를 준비해 사치했다. 조기 은퇴해 일본을 여행하며 노후를 보낼 수만 있다면 결혼하지 않고 홀로 거주하는 것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은 일약 일본에서도 큰 화제가 됐는데, 해당 게시물은 2600만 건 이상의 조회수와 약 6만 건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또, 그는 저축을 위해서라면 소비기한이 지나고 맛이 변질된 음식도 서슴없이 섭취했다. 그는 얼마 전 자신이 실제로 섭취한 저녁 식사라고 설명한 사진에서 “두부가 소비기한이 지나서 신맛이 좀 난다”면서도 “하지만 두부를 먹는다는 것은 중간급 부유층의 특권이기에 문제가 없다”는 등의 발언을 해 화제가 됐다. 그의 이 같은 생활 방식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그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있으며 문제가 없다. 수수한 식생활 덕분에 오히려 건강하다”고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가 장기간 거주해오고 있는 주택 월세는 3만엔(약 26만 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욕실과 화장실은 갖췄지만 구축 주택인 탓에 벽에는 금이 갈 정도로 열악한 주택이기 때문이다. 이런 열악한 생활을 꾸준하게 유지해오고 있는 그가 꿈꾸는 최종 은퇴 자금의 기준 금액은 1억엔(약 9억 2269만 원)이다. 이미 9470만 엔까지 모았다고 저축액을 인증한 그는 조기 은퇴 전까지는 흰 쌀밥과 소금을 곁들이는 소식을 꾸준하게 유지할 계획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파이어족’으로 떠오른 자신에게 모아진 화제에 대해 그는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는 “체력을 위해 때론 비타민을 챙겨 먹기도 한다”면서 “이번 생에 일을 그만둘 수만 있다면 싱글로 사는 이런 방식도 충분히 괜찮다”고 했다.   
  • 80만원짜리 티셔츠 물빠짐에 “직접 세탁말라”는 명품 브랜드 [여기는 중국]

    80만원짜리 티셔츠 물빠짐에 “직접 세탁말라”는 명품 브랜드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한 남성이 명품 브랜드에서 티셔츠 한 장을 구매했다. 가격은 4400위안, 한화로 79만 2748원으로 약 80만 원이었다. 그런데 구매 이틀 만에 해당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산산조각 나버렸다. 2일 중국의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항저우시의 한 구찌 매장에서 양 모씨(杨)가 흰색 티셔츠를 구매했다. 목 부분과 팔 소매 부분에 녹색으로 되어 있고, 왼쪽 가슴에는 크게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이틀을 착용하고 티셔츠를 세탁한 뒤 남성은 깜짝 놀랐다. 목과 소매 부분의 녹색 테두리에서 색이 번져 셔츠 흰 부분까지 오염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명품 매장에서 다시 수선을 한 뒤 돌려받았지만 또 다시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화가 난 양 씨는 구찌 고객센터에 정식으로 항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다소 당황스러웠다. “소비자가 직접 세탁을 하지 말아라”라는 것. 세탁 방법이 잘못되면 물 빠짐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의를 요구하는 답변만 받았다. 이 남성은 티셔츠 한 장에 80만 원 가까운 돈을 주고도 제대로 입어 보지도 못했다며 황당해했다. 누리꾼들 역시 “명품 티셔츠는 세탁 하는게 아니라 한 번 입고 버리는 것”, “명품 옷은 원래 입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는 것!”, “차라리 만 원짜리 티셔츠가 훨씬 낫다. 주구장창 빨아도 물 빠짐 없는데”라면서 비아냥거렸다. 사실 중국에서 구찌 제품과 관련한 품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중국에서 구찌와 아디다스가 콜라보 한 우산을 판매한 적이 있다. 일명 ‘구찌다스’라고 불리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가격이 11000위안, 당시 환율로 207만 원이 넘는 고가로 가방과도 맞먹는 가격이었다.그러나 해당 상품의 설명 중 ‘방수 불가’라는 내용에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 우산은 구찌 로고 알파벳 G와 아디다스 불꽃 로고인 트레포일이 반복되는 패턴으로 면, 마, 합성면류로 이루어져있다. 즉, 지극히 평범한 이 우산이 콜라보 제품이라는 이유로 고가에 판매했지만 정작 우산의 기본 기능인 방수는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시 구찌 측은 소비자들의 문의에 “이 우산은 실생활에 사용하기 보다는 예술품으로서의 소장 가치가 있다”라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디자이너의 만남 자체가 소장 가치가 있다”라면서 비 오는 날은 사용하지 말라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 [길섶에서] 초식/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초식/서동철 논설위원

    사돈의 팔촌쯤 되는 친척 중에 스님이 계시다. 이런저런 집안 행사에서 가끔 마주치는데 밥을 먹어야 하는 자리에선 스님에게 미안해진다. 잔칫날 밥상에 고기며 생선이 가득한데도 다른 친척들이 “스님이 드실 게 없어 어쩌나” 하며 눈치를 주기 때문이다. 나는 자연스럽게 곡차(穀茶)도 권하며 스님이 아니라 그저 삼촌뻘 아저씨로 대한다. 불교계 인사가 참석하는 신문사 밖 회의에서도 식사 자리로 옮기면 스님에 대한 ‘먹거리 과보호’가 시작된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조명치’ 특별전 자료집을 들춰 보다 유몽인(1559~1623)의 ‘어우야담’(於于野譚)에 나온다는 멸치 이야기에 눈길이 갔다. 북쪽 스님들은 동해의 작은 물고기를 초식이라 부르며 거리낌없이 먹는데, 객승이 찾았을 때도 흰 빛깔의 물고기국을 주발에 가득 담아 주었다는 것이다. 조상들의 지혜가 아닌가 무릎을 쳤다. 더불어 스님의 먹거리에 대한 절 밖 사람들의 간섭이 400년도 넘은 역사를 가졌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 남해고속도로 운행 탱크로리서 황산누출...5시간넘게 고속도로 통행 중단

    남해고속도로 운행 탱크로리서 황산누출...5시간넘게 고속도로 통행 중단

    3일 낮 12시 30분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남해고속도로 1지선 함안 방향으로 마산요금소를 200m 지난 지점에서 A(30대)씨가 몰던 24t 탱크로리에서 황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황산 누출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오후까지 황산 유출이 이어지면서 서마산 나들목∼창원 분기점 양방향 차량통행이 차단됐다가 오후 늦게 재개됐다. 오후 5시 50분쯤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차량 통제가 해제됐지만 함안 방향은 더 늦게 까지 통제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A씨는 울산에서 발연황산(發煙黃酸) 24t을 싣고 여수로 가던길에 탱크로리 아래쪽 배출 밸브 부근에서 흰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해 차량을 갓길에 멈추었다. A씨는 확인결과 황산이 유출되는 것을 확인하고 119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차량에 실린 황산을 옮기기 위해 다른 탱크로리 차량을 불러 오후 4시 30분쯤 부터 황산을 옮겨 싣는 작업은 시작했다. 황산 이적 작업은 탱크로리 밑쪽에 있는 황산을 옮기는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밤까지 이어졌다. 앞서 소방 당국은 황산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오후 2시 7분쯤 누출되는 곳을 테이프로 막는 작업을 시도했으나 누출 부위가 차량 밑부분에 있어 제대로 조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시는 사고가 발생한 뒤 주변 소계동, 팔용동, 구암동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 경남교육청도 사고 지점 반경 1㎞ 이내에 있는 학교와 기관 관리자 등에게 주의조치를 알리는 문자를 발송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작업이 마무리된 뒤 사고장소를 지나가는데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되면 차량통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발연황산은 다량의 삼산화 황이 들어 있는 진한 황산으로 점도가 높은 유상(油狀) 액체이다. 공기 중에서 수증기와 작용해 흰 연기를 낸다. 폭약이나 염료 등을 제조하는 데 쓰이며 부식성이 강해 주의가 필요하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나팔꽃과 아버지/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나팔꽃과 아버지/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한쪽 시력을 잃은 아버지 내가 무심코 식탁 위에 놓아 둔 까만 나팔꽃 씨를 환약인 줄 알고 드셨다 아침마다 창가에 나팔꽃으로 피어나 자꾸 웃으시는 아버지 ―정호승 ‘나팔꽃’ 여름은 꽃의 계절이다. 무궁화가 이렇게 예쁜 꽃인지 올여름 처음 알았다. 흰 꽃, 분홍 꽃만 있는 게 아니라 자주, 빨강, 색깔도 다양하다. 무궁무진 피어난다고 무궁화인가. 가만히 들여다보니 꽃 한 송이마다 벌이 한 마리씩 들어가 있다. 꿀벌이 귀한 시절이 되고 보니 열렬한 꿀벌을 품은 무궁화가 신기해서 한참을 들여다보고 서 있었다. 나팔꽃은 여름 아침에 만나는 꽃이다. 마을버스 종점 근처 풀숲에서 철조망 밖으로 피어나는 보라색 나팔꽃을 만난다. 완강한 철조망을 사뿐히 통과한 나팔꽃은 연약하면서도 강인하다. 사진을 찍으려고 경사진 길에서 애를 쓰는 내게 곁을 지나던 분이 “꽃이 참 예쁘지요?” 하신다. “네 참 예쁘네요” 하니 “언니도 꽃만큼 예뻐” 하신다. “고맙습니다” 하고 돌아보니 연세가 한참 많은 분이 아침 선물을 툭 던져 주며 씩씩하게 지나신다. 우리는 눈으로 서로 웃음을 바꾸었다. 정호승 시인의 시 ‘나팔꽃’은 슬프고도 기쁜 시다. 시 속의 아버지는 한쪽 시력을 잃으셨다. 그래서 나팔꽃 씨를 환약인 줄 알고 드셨단다. 난처하고 답답하다. 짧은 4행 다음 3행은 아버지가 나팔꽃이 된다. 아침마다 창가에 피어나는 나팔꽃 아버지. 시는 생략과 축약, 침묵의 미학이 도드라지는 언어 예술이다. 생략된 부분을 독자의 상상력으로 메꿀 수 있다. 그게 시를 읽는 재미다. 앞의 4행과 뒤의 3행 사이 시간이 훌쩍 지났다고 상상해 본다. ‘드셨다’와 ‘웃으시는’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차가 있다. 나팔꽃 씨를 환약으로 엉뚱하게 착각하시던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이제 시인은 나팔꽃을 통해 그리운 아버지를 만난다. 아버지가 눈앞에 살아 계시면 나팔꽃을 아버지로 보기란 쉽지 않다. 돌아가신 다음의 부재가, 그리움이 이런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아버지는 이제 매일 꽃으로 피어나 아들에게 웃음을 선사하신다. 시인은 언젠가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나팔꽃 씨를 환약으로 잘못 알고 드시려는 걸 보고 시상을 떠올렸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시는 한 아버지를 모든 아버지로 바꾼다. 시가 주는 공감의 힘이다. 저마다 다른 기억 속에 있는 우리 모두의 아버지가 ‘나팔꽃’에 겹쳐 보인다. 먼 남도에 계시는 우리 아버지도 한쪽 시력을 잃으셨다. 황반변성이란 병을 너무 늦게야 알았다. 그런 눈으로 아버지는 산책 중에 사진을 찍어 딸에게 보내 주신다. 해가 뜨는 바다, 해가 지는 바다를, 바닷가 모래사장 위를 걷는 갈매기를, 백사장에 앉아 쉬는 엄마를 아버지는 절묘하게 포착하신다. 한쪽 눈을 잃으셨지만 다른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시는 아버지. 육체에 어쩔 수 없이 드리우는 어둠 너머의 시선이다. 나팔꽃과 아버지, 아버지의 바다를 생각하며 오늘 아침, 나도 새 일렁임으로 시작한다.
  • 10월부터 우유 원유 가격 ℓ당 88원 오른다

    10월부터 우유 원유 가격 ℓ당 88원 오른다

    오는 10월부터 흰우유와 발효유 등 신선 유제품에 사용하는 원유 기본가격이 ℓ 당 88원 오른다. 치즈와 연유, 분유 등 가공 유제품에 사용하는 원유 가격은 ℓ 당 87원 인상된다. 2013년 원유가격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상승폭이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27일 원유 기본가격 조정협상 소위원회 11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인상안에 합의했다. 소위는 지난달 9일 원윳값 가격 협상에 착수, 이날 밤 늦게 합의를 이뤘다. 신선 유제품 원료인 ‘음용유용 원유’ 가격이 10월부터 ℓ 당 88원 오르면 1084원이 된다. 치즈 등의 원료인 ‘가공유용 원유’ 가격이 ℓ 당 87원 오르면 887원이 된다. 원윳값이 오르며 우유를 재료로 하는 식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윳값이 ℓ 당 49원 올랐던 지난해 유업체들은 흰 우유 제품값을 10% 정도 올렸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의 흰우유 1ℓ 가격이 대형마트 기준 2800원대로, 매일유업 900㎖ 흰우유의 대형마트 기준 가격은 2610원에서 2860원으로 인상됐다. 나아가 지난해 원유 가격 상승 여파가 아이스크림, 빵, 과자류, 카페라떼와 같은 식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바 있다.
  • [포착] 우크라 카호우카댐 파괴 그후…위성으로 본 말라버린 저수지

    [포착] 우크라 카호우카댐 파괴 그후…위성으로 본 말라버린 저수지

    지난달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의 카호우카댐이 파괴된 이후 이 지역의 생명수와도 같은 저수지의 물이 급격하게 말라버린 것이 위성사진으로도 드러났다. 27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위성으로 본 카호우카댐 주위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먼저 댐이 붕괴되기 전인 지난 5월 17일과 붕괴 이후인 6월 18일의 위성 사진을 보면 마실 물도 없다고 할 정도로 말라 비틀어진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2달여 전 만 해도 물로 가득찼던 카호우카 저수지가 붕괴 이후 흰 바닥이 물 밖으로 드러난 것이 위성에도 보일만큼 생생하기 때문. 저수지의 이같은 모습은 지난해 6월 7일과 지난 6월 18일 1년 사이 촬영된 위성사진에 더욱 자세히 드러난다.이로인해 현재 가장 문제가 되고있는 것은 '물부족'으로 카호우카 저수지는 지금까지 이 지역의 생명수같은 역할을 해왔다. 지역 내 가정과 농업, 산업 등 주민 활동의 거의 전 영역이 이 저수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 NASA 산하 식량안보·농업 프로그램인 하베스트 책임자 인발 벡커-레세프는 "현재 농부들의 가장 큰 과제는 물 부족"이라면서 "이 저수지에 물을 공급하는 운하들이 좁아지며 물의 양이 크게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위성에 촬영된 사진에도 이 설명이 확인되는데 노스 크리미안 운하와 카호우카 운하의 폭이 대폭 줄어들고 바닥이 일부 드러난 것이 보인다.벡커-레세프는 "초여름의 풍부한 강우량으로 인해 운하가 완전히 건조되는 것은 막았지만 폭이 좁아지면서 물의 양이 크게 감소한 것이 확인된다"면서 "여름 작물은 저수지에 크게 의존하기 있기 때문에 여름 비만 가지고는 관개 작물의 평균 수확량을 유지하는데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6일 발생한 카호우카 댐 폭파·붕괴 사고로 인해 홍수가 나면서 사망자만 100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습도 위성으로 촬영됐는데 6월 1일만 해도 멀쩡했던 지역이 댐이 무너지고 3일 후 강이 범람한 것이 확인된다.카호우카 댐은 구소련 시절인 1965년 카호우카 수력발전소의 일부이며, 높이 30m, 길이 3.2km 규모로 지어졌다. 댐 호수 저수량은 한국 충주호 6.7배에 달하는 27억 5000만t이다. 드니프로강의 댐 6곳 가운데 가장 하류에 있는 이 댐은 강을 끼고 있는 여러 요충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곳이다.  댐 붕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을 저지하기 위해 댐을 폭파했다고 주장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댐이 무너졌다고 반박했다.  
  • 폭염 속 차 안에 갇힌 美아기…아빠는 유리창 깼다(영상)

    폭염 속 차 안에 갇힌 美아기…아빠는 유리창 깼다(영상)

    폭염이 이어진 미국 텍사스에서 아기가 차 안에 갇히자 아빠와 시민들이 함께 유리창을 깨 구조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폭염이 덮친 지난 19일 오전 10시 30분쯤 텍사스 남부 할링겐의 식료품점 주차장에서 아기가 차에 갇혔다. 아기가 차 안에 갇힌 모습을 본 사람들은 차 주변으로 몰려들었고, 쇠막대 등 각종 도구를 이용해 유리창을 깨기 시작했다. 유리창을 계속 내리쳐 박살 낸 후에야 아기를 무사히 차 밖으로 꺼낼 수 있었다. 이날 할링겐 지역의 기온은 섭씨 37도가 넘었던 것으로 전해졌다.트위터에 공개된 한 시민이 촬영한 영상에는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을 보면 검정 상의를 입은 남성이 쇠막대 등을 가져와 차 유리창을 깨기 시작했다. 흰 셔츠를 입은 남성도 망치를 가져와 유리창을 부쉈고, 유리창에 작은 구멍이 뚫리자 팔을 뻗어 차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흰 셔츠를 입은 남성은 아기의 아버지이며 실수로 차 열쇠를 차 안에 두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할링겐 경찰 관계자는 “아기는 안전하고 건강하다”면서 “아기의 체온은 어른보다 3~5배 더 빨리 상승한다. 자리를 뜨기 전 아기가 차 안에 있는지 꼭 확인해달라”고 강조했다.한편 같은 날 플로리다주에서는 생후 10개월 된 영아가 차 안에서 방치돼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월부터 이 아기의 베이비시터로 일해온 론다 주얼(46)은 당시 이 아기뿐만 아니라 다른 집의 아이들도 돌봐주고 있었다. 사건 당일 아기를 데려와 차 안에 둔 채 다른 집에 들어가 일을 봤고, 아기는 약 5시간 후인 오후 1시쯤에야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당시 이 지역의 기온은 오전 11시부터 섭씨 32도를 넘어서 오후 1시쯤에는 36도에 달했다. 주얼은 21일 아동에 대한 가중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지난 25년 동안 950명이 넘는 아이가 뜨거운 차 안에 방치되거나 실수로 갇힌 뒤 열사병으로 숨졌다. 지난해 8월에는 2세 소녀가 미국 뉴저지 도로에 주차된 차 안에서 7시간 동안 방치돼 사망했고, 같은 달 아칸소에서는 3세 소년이 차에 홀로 남겨져 숨졌다.
  • ‘승재아빠’ 고지용 맞아? 180도 바뀐 얼굴

    ‘승재아빠’ 고지용 맞아? 180도 바뀐 얼굴

    그룹 ‘젝스키스’ 출신 고지용이 180도 바뀐 얼굴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고지용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방송인 지상렬과 찍은 사진과 함께 “20여년 만의 만남”이라는 글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 고지용은 지상렬과 함께 손 하트를 그리고 있었다. 블랙 패턴 티셔츠에 흰 팬츠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살이 너무 빠진 얼굴은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승재아빠 맞아? 건강에 이상있는 것은 아닌지” “다른 사람인줄 알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 올해도 원윳값 오른다, 최대 104원…정부 “밀크플레이션은 과장”

    올해도 원윳값 오른다, 최대 104원…정부 “밀크플레이션은 과장”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유(原乳)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가격 인상분 범위 리터(ℓ)당 69∼104원을 두고 낙농가와 유업계가 줄다리기 중이다. 다만 정부는 원윳값 인상이 가공식품 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밀크플레이션’은 과장이라고 일축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우리나라는 해외와 달리 생산비가 1년 늦게 원윳값에 반영되는 구조로 지난해 상승한 생산비를 올해 반영하는 상황”이라면서 “농가가 1년 이상 감내한 사실을 고려하면 일정 수준의 원유값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원윳값 생산비의 급등 원인으로는 사료비 상승을 꼽았다. 국내 우유 생산비 중에서 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9.5%에 달하는데, 우리나라는 사료 생산 여건이 열악해 젖소의 먹이인 조사료(풀사료)와 농후사료(곡물사료)를 수입에 의존한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인 기상 이변으로 해외로부터 사료 수급 상황마저 원활하지 못하고 환율마저 오르며 지난해 원윳값 생산비가 전년 대비 13.7% 상승했다. 생산비 급등을 온전히 낙농가가 1년 넘게 감내하다 보니 목장 경영을 포기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농가에서 젖소 1마리를 키울 때의 순수익은 152만 9000원으로 전년보다 90만 4000원 줄었다. 농식품부는 “해외에서는 생산비나 소비 상황 등을 원유 가격에 신속하게 반영하고 있어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지난해에 원윳값이 각각 55%, 37% 상승했다”고 설명했다.다만 농식품부는 올해 원윳값 가격 결정 체계를 바꿔 인상 부담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낙농가 생산비 변동분의 90~100%만 반영하는 생산비 연동제를 시행했지만, 올해부터 낙농가 생산비와 함께 소비시장 상황을 함께 고려하는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해 60~90%를 적용한다. 기존의 생산비 연동제를 적용하면 원윳값은 ℓ당 104원에서 최대 127원까지 인상될 수 있었으나,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으로 ℓ당 69~104원 내에서 원윳값 인상 폭이 결정된다.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로 구성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는 ℓ당 69~104원 인상 범위에서 올해 원윳값을 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10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원윳값 인상에 따라 밀크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윳값이 오르면 이를 주재료로 쓰는 흰 우유 제품가도 따라 오른다. 이에 농식품부는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유업체와 대형마트 등에 과도한 제품가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협조를 구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원윳값 인상이 가공식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농식품부는 유가공품과 아이스크림을 제외하면 원유나 흰 우유, 유제품을 원료로 사용하는 비중이 높지 않고, 빵류와 과자류도 유제품 원료 사용 비중이 전체의 1~5%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역의 소규모 카페, 베이커리 등 상당수 외식업체도 국산 흰 우유보다 저렴한 수입 멸균유를 사용해 원윳값 인상이 밀크플레이션을 초래한다는 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다만 밀크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해 하반기 원윳값이 ℓ당 49원 오르자 유업체들은 우유 제품가를 10% 안팎 인상했다. 이에 따라 흰 우유 제품 가격도 ℓ당 3000원에 육박했다. 이후 아이스크림과 빵류, 과자류도 가격이 줄줄이 따라 올랐다.
  • 학교와 집 사이, 학원 아닌 ‘꿈 셔틀’… 모든 공간이 상상력으로 채워진다[건축 오디세이]

    학교와 집 사이, 학원 아닌 ‘꿈 셔틀’… 모든 공간이 상상력으로 채워진다[건축 오디세이]

    서울 강남은 ‘지옥’이라는 단어가 따라붙는 대한민국 입시를 거론할 때마다, 천정부지의 아파트 가격을 논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다. 좋은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선망하는 욕망의 상징 같은 곳이다. 상가 건물이 대로변에 도열해 있고, 그 뒤로 아파트가 숲을 이룬다. 이곳에 사는 아이들은 아파트에서 태어나 아파트에서 성장하다 아주 일찍부터 치열한 경쟁 사회의 일원이 되어 학원에서 학원으로 옮겨가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이른바 셔틀 인생. 비단 서울 강남에 사는 아이들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많은 아이들이 겪는 상황이다.건축가 전이서(전아키텍츠 대표)가 강남구로부터 일원동 재개발 단지의 키움센터 디자인을 의뢰받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이들이 학교와 집의 사이 시간, 돌봄의 사각지대에서 찾아오는 곳인 만큼 학원처럼 느끼지 않으면서 안전하고, 편안하고,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었다. 당시 강남구의 ‘마을 건축가’(현재는 서울시 공공건축가 제도로 통합됐다)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전 대표는 “아파트촌의 아이들은 아파트에서 태어나서 다른 형태의 집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집에 대한 개념을 갖지 못한다”면서 “아이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스스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나의 집, 나의 공간’이 있는 마을 같은 공간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의 집, 나의 공간’ 있는 마을로 서울 시내의 각 구에서 운영하는 우리동네키움센터는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야 할 시간에 부모의 부재로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교 아이들(만 6~12세)이 방과 후에 머무는 곳이다. 규모에 따라 소규모의 일반형과 중규모의 융합형, 대규모의 거점형이 있으며 현재 서울 시내에는 거점형 7개소를 포함해 총 282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디에이치자이아파트 건설사로부터 기부채납을 받은 공간은 685.79㎡(207.8평)로 여기에 융합형 키움센터가 계획됐다. 건축가이기 이전에 아들 둘을 키운 전문직 엄마이기도 한 전 대표에게는 특별히 관심이 가는 프로젝트였다. 일원동 스포츠센터 1층에 있는 누리봄다함께키움센터를 아이들의 학교가 파하기 전 조용한 시간에 방문했다. 직사각형의 공간은 꽤 커서 아이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천장에는 뭉게뭉게 흰 구름무늬로 된 조명이 달려 있는데다 말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공간은 바닥재와 작은 집, 미끄럼틀 등 모두 자작나무 원목 합판으로 만들어져 전체적인 분위기가 밝고 화사하다. “공간의 질이 좋아야 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뇌가 공간 구석구석을 경험하면서 상상력이 확대되기 때문이에요. 아이의 인성, 창의성도 공간에 영향을 받습니다.” 전 대표는 “다양한 입체적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학습 위주의 기능적 공간을 넘어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감성적 공간으로 다가가고자 했다”면서 “아이들 스스로가 재구성하는 자율형 공간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센터 구석구석, 상상력이 무럭무럭 아이의 마음으로 찬찬히 공간을 탐험해 보자. 왼쪽에 작은 집 모양의 상자들이 쌓여 있다. 문을 열어보니 실내화와 스케치북, 색연필 등이 들어 있는 사물함이다. 사물함 뒤쪽으로는 그물망을 친 점프 놀이공간(구름방)이 있다. 1층과 2층 사이 공간을 이용해 만들어놓은 것인데 활동적인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다. 구름방을 나와 작은 집들이 옹기종기 있는 ‘층층마을집’으로 간다. 집 하나를 골라 들어가 앉아보니 아늑하고 바닥에 푹신한 쿠션까지 깔려 있어 편안하다. 각각의 집들은 바닥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이웃으로 들락날락하는 것도 가능하고 한가운데 상이 놓여 있는 넓은 집(도담방)으로 갈 수도 있다. 마루 아래쪽 수납공간에는 책들이 꽂혀 있다. 전 대표는 “아이들이 입체적인 공간에서 누웠다가, 앉았다가, 오르내리고 뒹굴기도 하면서 숙제도 하고 책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미끄럼틀도 집처럼 생겼다. 아래쪽 으슥한 곳은 비밀 아지트로 삼으면 좋겠다. 미끄럼틀 뒤쪽으로 가면 세면대가 있고 테이블이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나무가 있고 숲이 있는 것 같아 마치 캠핑장에 온 느낌이다. 캠프를 추상화한 ‘새움방’은 식사 외에도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하는 등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다. 전 대표는 “아이들이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집을 떠나 숲속의 캠프를 가고 싶어한다는 점에 착안해 식당을 캠핑 공간처럼 꾸몄다”면서 “키움센터에서는 아이들에게 점심과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데 이왕이면 아이들이 친구들과 함께 떠나 캠핑을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간 속 기하학, 자연스럽게 배워 초록색이 칠해진 벽을 따라 세모, 네모, 동그라미로 된 커다란 구멍으로 들어가니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보드게임도 하고, 책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의 기하학적 도상으로 구성한 것도 의미가 있다. “기하학은 인간이 자연의 질서로부터 찾은 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만들어 낸 조형 언어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그냥 흡수할 수 있게 해주는 공간을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 기하학의 원형을 몸으로 느끼도록 해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질서, 논리, 수리’의 개념을 경험하도록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키움센터는 놀이 공간과 공부 공간, 즉 동적 공간과 정적 공간이 정확히 분리된 구조인데 누리봄다함께키움센터에는 구분이 없다. 전 대표는 “정적 공간과 동적 공간의 경계를 지우고 함께 놓아 아이들이 자유롭게 꿈꾸고, 즐겁게 작업하고, 자기 생각을 나누는 곳이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이전에 관악구의 신성초등학교 도서관 리모델링을 하면서 아이들이 융합적 공간을 선호한다는 것을 이미 확인했기 때문에 주저함 없이 정적 공간과 동적 공간의 경계를 허물었다고 했다. 신성초에서는 아이들과 워크숍을 함께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아이들에게 원하는 공간을 물어봤더니 편하게 엎드리거나 누워 책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더란다. 리모델링 후 도서관은 신성초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 장소가 됐다.# 미끄럼틀은 ‘무궁화꽃~’ 놀이터로 전 대표는 “키움센터에 오는 연령대의 아이들에게는 놀이 장소와 공부하는 장소를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면서 “공간을 만들어만 주면 아이들 스스로가 주어진 공간을 이용해서 자기들만의 장소로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 키움센터 홀에는 미끄럼틀을 길게 연장한 쿠션 트랙이 놓여 있다. 실내이지만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기도 하고, 엎드려서 긴 캔버스를 편 채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만들어 준 것이다. 의도는 그랬지만 막상 오픈하고 보니 아이들은 이곳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며 뛰어놀았다. “아이들에게 어른들 잣대로 만든 의도는 별로 중요치 않습니다. 다양한 높이, 다양한 스타일의 입체적 공간을 만들어 주면 아이들에게는 안락하면서도 상상을 자극하는 공간이 되어 한정된 기능을 넘어서 아이들의 의도에 따라 반응하는 장소가 됩니다.” ‘아이들 스스로 주도하는 놀이와 쉼이 있는 공간’의 콘셉트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집의 크기와 높낮이가 각각 다르고 박공 모양 지붕엔 이름이 아니라 특별한 도형들을 붙여놓았다. 문자화된 이름이 아닌 추상화된 도형의 사인은 아이들 저마다 의미 있는 이름을 지어 붙이도록 한 것이다.# 이름도, 쓸모도 모두 아이들의 몫으로 누리봄다함께키움센터는 코로나가 채 끝나기 전이었던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40명 정원에 조리 담당 1명을 포함해 7명의 교사가 근무한다. 일원동뿐 아니라 주변 지역에도 개방되어 있어 늘 대기자가 줄을 서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평단으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22년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문체부장관상을 받았으며 최근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IF디자인어워드 골드메달도 수여받았다. ‘디자이너가 공간을 사용할 대상을 명확히 이해했으며, 즐거우면서도 조용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재료, 형태, 규모, 빛과 같은 핵심 매개변수를 완벽하게 마스터한 결과물이었다. 또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시나리오를 제안하고 있다.’(IF디자인어워드 심사평)전 대표는 “아이들이 자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 공간의 힘은 크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고 했다. 취재를 마칠 즈음 학교가 파하고 오는 아이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 이 아이들은 무슨 놀이를 하고, 무슨 책을 보며 어떤 꿈을 키울지 궁금했다. 함혜리 건축 칼럼니스트
  • “꿀꺽꿀꺽”…젖병 물리자 힘차게 빠는 ‘쌍둥이 판다’

    “꿀꺽꿀꺽”…젖병 물리자 힘차게 빠는 ‘쌍둥이 판다’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지 6일 된 쌍둥이 자이언트 판다의 근황이 공개됐다. 현재 산모와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13일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에버랜드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큐베이터 속에서 사육사들의 보살핌을 받는 쌍둥이의 모습을 공개했다. 에버랜드 동물원 사육사들은 산모 아이바오가 쌍둥이를 동시에 돌보기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해 인공 포육을 병행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사진을 보면, 쌍둥이는 여전히 눈은 뜨지 못하지만 출생 당시보다 보송보송한 흰 털이 더 돋아난 상태이다. 젖병을 물리자 힘차게 빠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판다는 보통 생후 10일쯤부터 검은 털이 날 모낭 속 검정 무늬가 보이기 시작하고, 약 한 달 후에는 눈·귀·어깨·팔·다리·꼬리 주변에 검은 무늬가 확연히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에버랜드는 “산모 아이바오도 따뜻한 보살핌 속에 잘 회복 중이고, 아기들도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벌써부터 소문난 웃상(웃는 얼굴)”이라고 밝혔다. 인공 포육은 아이바오가 쌍둥이 중 한 마리에게 젖을 물리면 다른 한 마리를 인큐베이터로 옮겨와 젖병으로 어미에게서 짠 초유를 먹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쌍둥이가 골고루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인공 포육은 교대로 진행된다. 쌍둥이 이름, 생후 백일 때 SNS 투표 등 통해 결정 쌍둥이 아기 판다는 지난 7일 산모 아이바오가 진통을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인 오전 4시 52분과 오전 6시 39분, 1시간 47분 차로 태어났다. 출생 당시 언니는 180g, 막내는 140g이었다. 쌍둥이 아기 판다의 이름은 SNS 투표를 실시한 후 최종적으로 중국을 통해 동명의 판다가 있는지 확인한 뒤 결정된다. 푸바오의 경우 생후 100일 때 처음 언론에 공개될 당시 이름도 함께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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