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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원 건강관리 백태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갔던 지난 연말 어느 날, 국회의사당 앞마당. 두툼한 점퍼에 목도리까지 휘감은 사무처 직원들은 의원회관에서 국회도서관 쪽으로 뛰어오는 어떤 사람을 보며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반소매 면티에 무릎 위로 올라온 반바지를 입은 사람은 열린우리당 채수찬 의원이었다. 여의도에도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의원들도 틈만 나면 뜀박질에, 공차기 등으로 ‘몸’을 만든다. ‘반소매 사나이’로 이름난 채 의원은 ‘생활 달리기’가 몸에 밴 상태다. 남들은 와들와들 떠는 한 겨울에도 틈만 나면 반소매로 의사당을 가로질렀다. 다만, 국회 뒤쪽 주차장 근처의 운동장 트랙보다는 앞마당 시멘트 길을 선호한다. 외국 생활에서 얻은 습관 덕이라고 채 의원측은 설명했다. 같은당 신기남 의원은 ‘나홀로 트랙파’다. 오후 6시쯤이면 반바지에 흰 양말을 신고, 국회 운동장 트랙을 몇 바퀴씩 달린다. 이 운동장에는 우레탄 트랙과 인조잔디가 깔려 있다. 원래는 흙먼지가 날리는 곳이었는데, 지난해 5월 새롭게 꾸민 뒤 부쩍 이곳에서 뜀박질하는 의원들이 많아졌다고 국회 관계자가 귀띔했다. 한나라당 윤건영 의원도 ‘트랙파’다. 다만, 항상 보좌관 2∼3명과 동행하고 있다. 일주일에 3번씩, 오후 5∼6시부터 30~40분씩 트랙을 달린다. 한 보좌관은 “윤 의원이 국회 체력단련실의 회원인데, 거기서 단조롭게 러닝머신을 뛰는 것보다는 밖을 달리고 싶어해 그곳의 운동복만 빌려 입고 나온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윤 의원과 보좌관들의 운동복 색깔이 비슷해 “옷까지 맞춰 입었나 보다.”는 ‘오해’를 받는 일도 있다고 했다. 그는 주말이면 청계산에 올라가는데, 시간대가 맞으면 이곳을 자주 찾는 김덕룡 의원이나, 의원직을 버린 박세일 전 의원 등과 ‘조우’하게 된다며 웃었다. ‘자전거 전도사’인 열린우리당 박찬석 의원은 등촌동 집에서 여의도까지 자전거를 타고 출근해 건강을 다지고 있다.40분 코스로 체력을 다지기에 적격이라는 설명이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새벽마다 여의도의 한 수영장에서 한시간씩 자유형을 즐긴다. 주 의원은 “오랫동안 몸에 익은 습관이라, 이젠 하루라도 안 하면 뻐근할 정도”라고 말했다. ‘축구광’인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의외로 테니스 모임의 회장을 맡고 있다. 회원은 14명으로,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이 여성으론 유일하게 가입했지만, 일정이 빡빡해 참석하지는 못하고 있다. 다른 의원들은 국회 회기 등을 고려해 가급적이면 매주 수요일에 한 번씩 만나 1시간30분 남짓 땀을 흘린 뒤 구내식당에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헤어지고 있다. 여야 지도부도 웰빙에 적극적이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몇년전 술과 담배를 딱 끊었고, 요즘에는 식단을 관리하고 있다. 직책상 필요한 여러 식사 자리에서 ‘무거운’ 코스 요리를 시킨 다음, 정작 자신은 간단한 볶음밥 같은 한 그릇 음식을 들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요가와 단전호흡을 생활화하고 있다. 물구나무도 쉽게 설 정도라고 한다. 다만, 요즘엔 바빠서 통 운동을 하지 못해 감기에 걸려도 잘 낫지 않을 정도로 체력이 떨어졌다고 한 측근은 귀띔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서울 야경, 카메라촬영 명당을 잡아라

    서울 야경, 카메라촬영 명당을 잡아라

    직장인 장진부(31·문정동)씨는 요즘 서울 야경의 ‘유혹’에 사로잡혀 있다. 주말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사진기를 들고 한강 시민공원과 남산을 오른다. 그곳에는 연보랏빛으로 물든 하늘과 정겨운 불빛들이 기다리고 있다. 장씨는 대학 때 사진 동아리방에서 살던 ‘아마추어 사진작가’. 최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의 빛’ 사진전을 보고 서울의 야경에 매료됐다.“마흔살 이전에 작은 사진전을 여는 게 희망”이라고 말할 정도다. 디지털카메라의 대중화와 서울의 압축성장, 그리고 더욱 밝아진 야경.2005년 서울의 모습을 포커스에 담으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요즘 추세의 필요충분조건이다. 더구나 서울시가 만들고 있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인 ‘포토 아일랜드’가 점차 늘어나는 것도 일반인 ‘작가’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포토 아일랜드서 서울 야경의 매혹에 빠진다 포토 아일랜드는 지난 2002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 포토 아일랜드는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도심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녹지대 ‘섬’이다.‘포토 존’이라는 글씨나 표지 위에 서서 셔터를 누르면 그 지역의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숭례문 앞을 시작으로 ▲흥인지문 ▲석촌호수 ▲남산 북측 ▲동작대교 등 5곳이 생겼다. 숭례문과 흥인지문 포토 아일랜드는 주야를 가리지 않고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이곳과 도심을 찍을 수 있다. 석촌호수에서는 주로 주간에 송파나루와 호수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서울의 모습은 낮보다는 밤에 활짝 피어난다. 동작대교 위와 남단은 한강의 야경을 가장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전문가들에게 손꼽히는 곳이다. 해질녘 이곳에서 서쪽을 향하면 노을빛에 물든 한강과 63빌딩 등의 모습을 함께 담을 수 있다.10월 열리는 불꽃축제를 가장 잘 잡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북쪽으로는 서울타워와 도심을 넉넉히 안은 남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남산 북쪽산책로 중턱에 북쪽으로 나 있는 포토 아일랜드는 북한산과 도심의 따뜻한 불빛들을 포커스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올해 추가로 조성될 곳은 청와대 앞 열린무대와 남산 남측이다. 청와대와 인왕산의 전경을 맘껏 찍을 수 있는 곳이다. 남산 남측 포토 아일랜드에서는 한강과 강남의 전경을 담을 수 있다. 내년에는 여의도 윤중로에도 포토 아일랜드가 지어질 예정이다. 서울시 도시디자인과 관계자는 “시민들의 반응이 좋으면 40여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포토 아일랜드를 점차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강 둔치·북한산 등 그 외도 많아 일반인들이 쉽게 갈 수 있는 ‘명당’은 한강 둔치 주변이다. 최근 한강 다리의 야간조명 설치작업이 진행되면서 한강 다리들은 밤마다 온갖 빛깔을 내뿜고 있다. 한강변을 따라 서 있는 ‘무지개띠’와 강물에 비친 야경을 담는 것 자체가 ‘작품’이다. 관리인의 허락을 받으면 주변 아파트나 건물에 올라가 찍는 게 더 좋다. 동작대교 등 다리 위에서 서쪽을 향해 렌즈를 돌리면 온갖 색깔로 물드는 석양과 한강의 전경도 잡을 수 있다. 선유교 등이 있는 여의도 옆 양화지구도 사진 찍기에 좋다. 북한산과 인왕산 등도 전문가들이 뽑는 장소다. 구기동 등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다 언덕이나 구릉에서 보면 서울 도심과 서울타워가 한눈에 보인다. 서울을 소개하는 야경 사진의 대부분이 이 부근에서 찍힌다. 단, 청와대 주변도 함께 나오는 바람에 사진 촬영이 금지돼 있어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 남한산성 서문 정상에서 줌으로 당겨 찍으면 강남의 좋은 야경을 얻을 수 있다. 관악산에서는 서울 서남부, 응봉산에서는 한강과 강남을 담을 수 있다. 이밖에도 서울성곽 주변과 가회동 한옥마을에서는 단층집 등 정겨운 서울의 풍취를 느낄 수 있다.63빌딩 전망대도 한강 주변을 잡기에 적격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해지기 전후 1시간이 최고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멋있는 사진은 대부분 야경이다. 대신 일반인들이 찍기에는 수월하지 않다. 그러나 어디에나 길은 있는 법. 전문가들이 말하는 ‘디지털 카메라 초짜 야경 찍는 법’을 소개한다. 아무 조작 없이 디카로 야경을 찍으면 거뭇하게만 나온다. 노출 시간이 짧아 카메라에 빛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방법은 노출 시간을 늘려주는 것이다. 디카에는 별이나 달 표시가 있다. 버튼을 그쪽으로 맞추면 카메라가 알아서 노출 시간을 길게 가져간다. 아니면 10초에서 30초까지 노출 시간을 수동으로 늘려줘도 된다. 또 삼각대 등 카메라를 고정할 수 있는 장비가 필수적이다. 노출 시간이 긴 만큼 흔들림이 크다. 야경 사진은 해지기 전후 1시간이 가장 아름답다. 이때 하늘은 연보랏빛으로 물든다. 또 경관의 디테일이 아직 남아 있는 데다 불빛까지 반짝이면서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된다. 대신 완전히 컴컴해지면 불빛 외에 다른 풍경은 잘 나오지 않는다. 카메라의 화소는 큰 의미가 없다.200만 화소 이상으로도 괜찮은 야경을 찍을 수 있다. 단, 전문가급 사진을 찍고 싶으면 500만 화소 이상의 디카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필름을 대신해 빛을 이미지로 바꿔주는 CCD는 저속 셔터로 오래 사용하면 흰 반점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서울야경 전문작가 안연수씨 “세계 어디를 다녀도 서울만큼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가 없어요.” 서울시 주택국 도시디자인과 안연수(49) 주임의 명함에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안씨는 카메라를 들고 밤이면 서울 곳곳을 찾는 서울야경 전문 작가이다. 안씨가 공복을 입은 것은 지난 1984년. 관악구청 건축과 기술직 9급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사진은 83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독학과 동우회 활동으로 배우기 시작했지만 95년 뉴욕사진전문대(NYIP)를 수료하는 등 이론과 실기를 겸비했다. 지난해 8월에는 개인사진전도 열었다. 95년부터 5년마다 하는 ‘서울모습 사진 기록화 사업’에 뛰어든 것은 97년부터다. 전해에 만든 사진집 홍보를 시작하면서 서울 야경에 빠져들었다. 안씨는 “평소에는 일반 자연 풍경도 많이 담았지만 업무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서울의 야경을 주로 찍게 됐다.”고 떠올렸다. 2000년 두번째 사업 때는 직접 사진기를 들고 서울의 곳곳을 누볐다. 그해 열린 사진전에서 안씨의 작품도 같이 실렸다. 이달 초 세번째 사업의 발표회로 열린 ‘서울의 빛’ 전시에서도 다리 야경을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였다. 안씨에게 서울의 야경은 현실에 존재하는 가장 아름다운 피사체이다. “대부분 지하나 지상 낮은 곳에서 다니기 때문에 서울 야경의 진면목을 알지 못해요. 이번 전시회를 하면서도 사람들이 ‘서울의 밤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고 놀라더군요.” 안씨가 느끼는 서울 야경의 변화는 점차 환해졌다는 것이다.97년부터 시작된 서울시의 야간경관개선사업 결과 전에는 깜깜하던 한강이 한층 밝아지면서 아름다운 야경이 펼쳐졌다. 그러나 밝은 곳은 너무 밝고, 어두운 곳은 여전히 어둡다는 게 문제다. 명동이나 동대문의 대형 의류상가는 일반 거리보다 2∼3배 이상 밝아 ‘시각 공해’ 수준이다. 반면 덕수궁이나 경복궁 등 우리 고유 문화 유산의 야간 조명은 여전히 미흡하다. 비싼 전기료를 이유로 설치해 놓은 야간 조명시설을 활용하지 않는 민간시설도 많다. 안씨는 “고궁의 조명 시설을 확충한 뒤 야간 개장을 하면 훌륭한 문화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는 오래된 시의 사진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는 작업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나도 장금이] 한국 사람은 매일 … 을 먹는다?

    [나도 장금이] 한국 사람은 매일 … 을 먹는다?

    힌트 요리해서 직접 먹기도 하지만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양념으로도 먹는다. 빨강·노랑·까망·연두의 예쁜 색깔에 동글동글 앙증맞은 모양이다. 꼭꼭 씹으면 고소하면서 달착지근한 맛도 난다. 밥 속에 이게 들어 있으면 거치적거린다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답 콩 요즘 가장 각광받는 음식 재료를 꼽으라면 단연 콩이다. 동글동글 귀엽기까지 한 콩은 어디 하나 버릴 것 없는 최상의 식품이다. 영양뿐 아니라 성인병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알약’에 비유되기도 한다. 영양학자들은 콩이 미래를 지배할 식재료라고 높이 평가한다. 콩요리 종주국인 우리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매력 만점인 콩요리, 그 삼매경에 빠져 보자.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란 별명처럼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해 아주 매력적인 식품으로 ‘장수음식’으로도 꼽힌다. 세계적인 장수촌 러시아의 푼자마을, 일본의 나가노와 오키나와에서도 자주 먹는 식품 가운데 하나다. 채식 위주의 식단에서 콩은 우수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콩의 원산지는 우리의 옛땅 만주. 이런 까닭에 우리 민족은 삼국시대에 벌써 간장과 청국장 등을 먹었을 정도로 오래됐다. 콩자반이나 콩나물, 두부 등의 형태로 직접 만들어 먹는다. 깊은 맛을 내는 간장, 된장, 청국장 등으로 숙성해서 먹기도 한다. 간장이나 된장은 우리 음식의 필수 양념이다. 나물이나 국에도 간장이나 된장이 빠지지 않아 우리 민족은 간접적으로도 콩을 자주 먹게 된다. 한영실 숙명여대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은 “콩의 영양 흡수를 돕는 대표식품은 다시마와 부추”라며 “된장은 나트륨 함량은 높은 반면 비타민A·E가 부족한데 이를 보충해주는 것이 부추”라고 말했다. 또 콩의 사포닌은 요드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요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다시마를 섭취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입 속에서 따로 놀며 거치적거린다 해도 싫어하진 말자. 살찌지 않은 채 건강하고 싶으면, 또 튼튼한 뼈와 풍부한 뇌세포의 소유자가 되고 싶다면. 콩은 여성에게 특히 좋은 음식이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이소플라본은 뼈에 칼슘 흡수율을 높이고 비타민D의 활성에도 깊이 관여한다. 골다공증의 위험 수위를 낮춰주기도 한다. 콩의 사포닌과 레시틴은 태아의 건강을 지켜주는 까닭에 특히 임신부에게 권장할 만하다. 김한복 호서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여성들이 치즈를 좋아하는데 콩을 치즈와 함께 먹는 것은 좋지 않다.”며 “콩과 치즈에는 인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인이 너무 많으면 칼슘과 결합해 방출된다.”고 말했다. 콩에 풍부한 사포닌과 이소플라본, 토코페롤(비타민E)은 지방의 산화를 막는다. 노인성 반점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혈액 순환를 돕는다. 즉, 노화를 지연한다. 또 콩엔 올리고당이 풍부해 몸에 좋은 비피더스균의 성장을 촉진한다. 콩의 사포닌 성분은 거품을 내는 성질이 있어 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그 결과 통변이 잘된다. 또 혈중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동맥경화·심장병·당뇨병에 효험이 있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필수지방산도 풍부해 어린아이들의 발육에도 좋다. 늘씬한 몸매, 젊게 보이는 비결, 홀쭉한 아랫배, 바람이 들지 않는 뼈…. 콩을 싫어해선 안될 충분한 이유들이다. 요즘 콩만큼 가족 모두에게 필요한 음식, 웰빙에 맞는 음식이 또 있을까. ●콩 토마토 스테이크 -재료 불린 흰콩 2컵, 토마토 2개, 캔옥수수 1/4캔, 양파 1/2개, 계란 2개, 삶은 고구마 1개, 쌀가루 1/2컵, 빵가루 4큰술, 올리브 기름 적당량, 소금·후추 약간씩,소스(우스터 소스 1/4컵, 밀가루·백포도주·버터·설탕·케첩 2큰술씩, 소금후추 약간, 물 3컵, 월계수잎 1장, 사과 1/2개, 바나나 1개, 파인애플 1/4개 - 만드는 법 (1)콩은 불려서 한번 삶은 다음 껍질을 벗기고 간다. (2)캔옥수수는 물기를 제거하고 살짝 다진다. (3)고구마와 양파는 곱게 다진다. (4)그릇에 준비된 재료와 여기에 빵가루, 계란, 쌀가루를 넣고 반죽을 만들어 스테이크 모양으로 만든다. (5)토마토는 0.7㎝ 두께로 잘라준다. (6)팬에 올리브 기름을 두르고 토마토와 콩 스테이크를 지져준다. (7)팬에 버터를 두르고 밀가루를 볶다가 케첩을 넣고 충분히 볶는다. (8)과일과 양파는 곱게 간다. (9)팬에 간 과일과 볶은 밀가루, 나머지 재료를 넣고 충분히 끓여서 농도를 맞춘다. (10)접시에 구운 콩스테이크와 토마토를 담고 소스를 뿌려 완성한다. ●빈스·고구마 크림 스파게티 -재료 고구마 1개, 껍질콩 100g, 완두콩 50g, 스파게티면 110g, 생크림 1컵, 파미잔치즈 1큰술, 소금 약간, 바질 1장, 양파·당근 약간씩 - 만드는 법 (1)고구마는 0.5㎝,4㎝ 길이로 썰어둔 다음 기름에 살짝 튀겨준다. (2)껍질콩과 완두콩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3)스파게티면은 소금으로 적당히 간한 물에 잘 삶아준다. (4)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양파·당근을 볶다가 생크림, 파미잔치즈, 소금을 넣고 농도를 걸쭉하게 만들어준다. (5)만들어진 소스에 준비해둔 면, 껍질콩, 고구마를 넣고 한번 더 볶아준 다음 접시에 담아낸다. ●강낭콩 감자 수프 -재료 강낭콩·감자 300g씩, 물 2컵, 소금 1/2작은술, 당근 100g, 버터 40g, 밀가루 1큰술, 우유 1컵, 소금 1작은술, 후추(가루) 1/4작은술, 생크림 2큰술, 허브잎, 닭육수(닭 1/2마리, 마늘 10쪽, 샐러리 2줄기, 물 5ℓ-충분히 끓인다) - 만드는 법 (1)강낭콩은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감자는 1.5㎝ 크기의 정사각으로 썰어준다. (3)물에 닭고기, 마늘, 샐러리를 넣고 끓인 뒤 면보자기를 깔고 체에 밭쳐 육수를 준비한다. (4)버터를 두른 프라이팬에 밀가루를 볶아서 루를 완성한다. 충분히 볶아야 냄새가 나지 않는다. (5)버터에 감자, 강낭콩, 당근을 볶은 뒤 믹서에 넣고 육수를 3컵 부어 곱게 간 다음 체에 밭친다. (6)냄비에 감자와 강낭콩 간 것을 넣고 끓이다가 우유를 넣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7)접시에 수프를 담은 뒤 생크림 1큰술을 수프 가운데에 담고 허브잎으로 장식한다. ●봄나물 샐러드와 각색 콩전 -재료 각색 콩전 흰콩 3컵, 쌀가루 1컵, 감자전분 2큰술, 당근·다진 양파 1/2개씩, 표고버섯 4개, 양송이 3개, 양파 2개, 홍·홍피망 2개씩, 노랑 피망·호박 1개씩,봄나물 돌나물 100g, 달래 40g, 오이 1/2개, 청홍고추채 약간,드레싱(포도씨기름 3큰술, 간장 2큰술, 식초·레몬즙·통깨 1큰술씩, 다진고추 1개, 다진마늘 1쪽, 다진 양파 1/3개, 설탕 2큰술, 소금·참기름 약간씩) - 만드는 법 (1)콩은 6시간 정도 불린 뒤 삶아준 다음 바구니에 넣고 껍질을 벗긴다. (2)벗긴 콩은 믹서에 담고 곱게 갈아준다. (3)당근·양파·표고·양송이도 곱게 다진다. (4)간 콩과 다진 야채에 쌀가루,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계란 1/2개로 농도를 맞춘다. (5)애호박, 삼색피망, 양파는 0.7㎝ 두께로 썰어서 약간의 소금으로 밑간을 해준다. (6)간이 된 야채에 준비된 반죽 속 재료를 채우고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을 입혀서 노릇하게 구워준다. (7)돌나물은 잘 씻어주고 달래는 4㎝ 길이로 자르고 오이는 어슷하게 썰어준다. (8)분량의 재료를 모두 넣어서 드레싱을 완성한다. (9)접시에 각색콩전과 봄나물 샐러드를 담고 드레싱을 뿌려서 완성한다. 팁 전과 봄나물을 싸서 먹으면 한결 입맛 당기는 요리가 된다. ■ 요리조리 가봐도 이집이 최고 서울 영동대교에서 화양4거리쪽으로 가기 바로 전 오른쪽에 있는 콩깍지와 뒷고기(02-497-4910)는 콩요리로 내공이 쌓인 음식점이다. 매일 아침 8시30분 콩을 직접 갈아 두부를 만들어 낸다. 김치·불고기·북어·카레·떡만두 순두부가 각각 5000원씩.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콩비지찌개와 카레순두부다. 콩비지는 두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것이 아니라 생콩을 불린 다음 갈아 만든 것이다. 여기에 신 김치와 돼지고기를 조금 넣는다. 주인겸 주방장인 김찬현씨는 “콩비지찌개뿐만 아니라 모든 메뉴를 사골육수로 끓인다.”고 말했다. 구수하면서 부드럽다. 콩비지찌개가 주로 남성들이 많이 찾는 아이템이라면, 직장 여성들은 카레순두부를 즐긴다. 약간 맵싸하면서 짙은 향이 보드라운 순두부와 잘 어울린다. 카레가 끓으면서 향과 맛이 순두부에 깊게 밴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게살순두부와 새우순두부(각 6000원)도 맛이 알려지면서 두부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단다. 순두부의 부드러운 맛이 새우와 게살의 자극적이지 않은 맛과 잘 조화를 이룬다. 두부는 1모에 5000원으로 포장 판매도 한다. 순두부는 으깨지기 쉬워 팔지 않는다. ■ 요리선생님 ●요리연구가 강제곤씨는 올초 경기대학교에서 외식컨설팅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학구파 조리사. 호텔 조리사 출신으로 대학 강단에 선 삼촌의 영향을 받고 13년째 조리사의 길을 걷고 있다. 주특기는 이탈리아 요리. 외식업체에서 메뉴 개발과 컨설팅을 하고 있는 그는 “음식에서 최고의 조미료는 정성”이라고 강조한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종원·남상인기자 jongwon@seoul.co.kr
  • 2005 서울시민생활체육대회 개막

    2005 서울시민생활체육대회 개막

    ‘2005 서울시민생활체육대회’가 열린 22일 서울 효창운동장은 하루 종일 참석자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25개 구청 3만여명의 주민들은 빗줄기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역 대표 선수’로 운동장 곳곳을 누볐다. 그러나 주최측의 미숙한 대회 운영과 지나친 경쟁심에 함부로 언성을 높이는 일부 참가자들로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우리가 싸우러 나왔냐.”는 불만까지 터져나왔다. 준비 안된 대회는 화합의 장을 ‘이전투구’장으로 둔갑시켰다. 서울시민의 건강과 화합의 한마당 축제 ‘2005 서울시민생활체육대회’가 22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막이 올랐다. 이번 대회는 서울특별시생활체육협의회 주관으로 22일과 29일 이틀 동안 효창운동장 등 서울시내 운동장에서 열린다.25개 구청이 모두 참가하는 서울 시민의 ‘열린 올림픽’인 셈이다. 특히 기존의 시장기대회가 각구 대항전으로 확대된 첫 행사다. 서울시민들의 참여와 호응 속에 모두가 하나 되는 축제의 장으로 열리게 된다. 이날 개막식은 25개 구청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이의민 서울특별시 생활체육협의회장은 “생활체육에 참여하면서 심신의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면서 “경쟁이 아닌 협동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공동체 문화를 가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서울시장도 “주5일 근무제 확산과 여가 선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생활체육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서울시도 지역별 생활체육교실 운영과 생활체육 전용 공간 확충 등을 통해 생활체육 활성화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크게 4부문으로 나뉜다.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 구 대항전으로 이뤄지는 시민참여부문은 단체 줄넘기, 줄다리기,10인11각달리기,20인 승부차기, 체조경연대회, 구 대항 응원전으로 이날 펼쳐졌다. 동호인부문은 축구, 배드민턴, 족구, 탁구, 태권도 등 모두 13개 종목으로 29일까지 한강시민공원 등 시내 곳곳에서 열린다. 이밖에 전남, 강원, 충남, 경북, 제주도 등 5개 도와 함께 축구 등의 경기를 하는 시도교류부문과 대학동아리부문도 개최된다. 폐회식은 31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시상식과 함께 열릴 예정이다. 이두걸 정은주기자 douzirl@seoul.co.kr ■환호·탄성 온종일 후끈 ●구로 에어로빅팀 ‘춤짱’ 등극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스피커에서 귀에 익은 선율이 흘러나왔다. 무대 밑 수천명의 관객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파란색과 빨간색, 초록색 티셔츠에 흰 바지 차림 40명의 구로구 주민자치프로그램센터 에어로빅팀은 힙합이 가미된 역동적인 체조를 선보이며 한순간에 좌중을 휘어잡았다. 이번 대회 시민참여종목의 ‘꽃’은 생활체조경연대회.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30여개 팀들은 흥겨운 음악과 몸짓으로 대회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날 정상에 오른 구로구 주민자치프로그램센터 에어로빅팀은 오류2동 주민들이 중심이 됐다.30∼40대 주부들로 이뤄진 이들은 대부분 동 에어로빅 강좌를 몇년째 수강하고 있다. 이젠 눈빛만 봐도 호흡이 척척 맞을 정도다. 그러나 이들도 대회를 위해 강행군을 계속해 왔다. 저녁 식사를 마무리하고 밤 11시까지 한 달이 넘도록 훈련에 몰입했다. 지난 20일 오후 9시에는 지하철 1호선 오류역 야외무대에서 리허설까지 가졌다. 팀 안무를 맡은 김민(36·여)씨는 “우승은 그동안 흘린 땀의 소중한 결실”이라면서 “어르신들 행사 때 에어로빅 공연을 갖는 등 봉사활동도 하면서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과 마포도 우승 강동구는 10인 11각 달리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어깨춤을 추며 기쁨을 만끽했다. 차가운 봄비도 달콤하게만 느껴졌다. 이갑순(51)씨 등 여성 4명, 남성 6명으로 구성된 강동구팀은 결승까지 큰 실력차로 승리를 거듭했다. 상대팀은 “한 가족끼리도 저렇게 호흡이 맞기는 힘들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이번 달 초에야 처음 만난 사이. 매일 늦은 오후에 1시간씩 초등학교에서 연습을 하며 실력을 쌓았다. 발목 부상은 물론 무릎 골절까지 입었지만 발을 맞추면서 어느새 마음까지 하나가 됐다. 리듬을 맞추기 위해 호흡까지도 일정하게 조율했다. 결국 지난 10일 구민 체육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서울시에서도 최고수로 등극했다. 팀원인 김영식(44)씨는 “친분이 쌓여 서로를 신뢰하게 되자 실력이 몰라볼 정도로 늘었다.”면서 “강동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하늘에 닿았나 보다.”하며 흐뭇해했다. 체육대회의 ‘감초’는 축구다. 이번 대회에서는 ‘20인 승부차기’가 포함됐다.1위에 오른 마포구는 이미 여러 축구 강팀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높다. 이번 대회의 중심에는 마포구 생활체육협의회 30대팀이 있었다. 주말마다 학교 운동장에서 몸을 부대껴 온 이들은 예선을 거치면서 전력이 더욱 탄탄해졌다. 마포의 ‘히든 카드’는 여성 축구 선수. 규정상 2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여성 6명이 꼭 포함돼야 했다. 지난 4월 여성부장관기에서 우승하는 등 전국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마포 여성축구단이 함께하면서 경기 전부터 우승후보 0순위로 손꼽혔다.30대팀 신기진(46·창천동) 감독은 “남녀 팀이 각종 축구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도맡아 해 승부차기 경기도 자신이 있었다.”며 활짝 웃었다. ●준비 안된 대회 전쟁터로 둔갑 “야, 눈이 어디로 박힌 거야. 제대로 심판을 보고 있는 거야.” “다 이긴 경기를 중단하면 어떻게 해.” 이날 늦은 오후 종로구와 은평구의 줄다리기 결승전. 두 팀 감독은 결승에 앞서 페어플레이를 약속했다. 그러나 종로구가 준비를 못한 상태에서 심판이 시작을 알린 게 화근이었다. 종로구는 시작 직후 1m 남짓 끌려갔다. “무효야, 무효.”순간 한 주민이 줄 사이로 뛰어들었다. 심판은 ‘일단 정지’를 선언했다. 종로구와 은평구 관계자는 각각 ‘재경기’와 ‘몰수패’를 주장하다 ‘패싸움’ 직전까지 갔다.‘공동 우승’을 선언한 심판은 성난 선수들을 피해 줄행랑을 쳤다. 이날 경기장 곳곳에선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고성과 몸싸움은 물론 멱살잡이도 이어졌다. 생체협의 매끄럽지 못한 운영이 시민들을 25편의 ‘적’으로 갈갈이 찢어놓았다. 각 경기장에 전문 심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분쟁의 씨앗이었다. 경기장마다 자원봉사자로 끌려나온 대학생 20여명만이 우왕좌왕했다. 지역 주민들이 몸싸움을 벌이면 ‘공동 승리’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20인 단체줄넘기에선 네 팀이, 줄다리기에선 두팀이 공동 우승하는 어이 없는 결과가 속출했다. 줄다리기 3위도 두 팀이었다. 20인 단체줄넘기 경기에선 시작하자마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1분에 몇 차례 줄을 넘었는지 기록해야 하는데, 심판끼리 손발이 맞지 않아 시간 재는 걸 잊어버린 탓이었다. 줄다리기에선 경기를 마칠 때마다 싸움이 발생했다.‘1분인 시간이 너무 길다.’는 등 이유도 가지가지였다.1명의 심판이 팀당 100명의 선수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대학생 봉사자는 “점심도 제대로 못먹고 하루 종일 어른들에게 시달리다 보니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쳤다.”고 한숨지었다. 대부분의 경기가 파행을 거듭한 탓에 대회는 이날 오후 7시가 넘어서야 마무리됐다. 이두걸 정은주기자 douzirl@seoul.co.kr ■이의민 서울시생활체육협의회장 이의민 서울시생활체육협의회장은 “서울을 제외한 다른 시·도는 매년 도민 및 시민 생활체육대회가 치러지고 있지만 서울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서울의 경우 경기장문제, 교통문제 등으로 시행되지 못했으나 기존의 각 종목별 시장기대회를 모아 종합대회를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회가 개최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생활체육동호인으로서 타·시도와 같이 서울시생활체육협의회의 숙원이었던 종합대회를 반드시 시행시키고자 이 대회를 추진하게 됐다. 어떤 사람들이 대회에 참가하며 어떤 종목들로 구성돼 있나. -서울에 거주하는 생활체육동호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치구생활체육연합회 대항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축구, 배드민턴, 테니스 등 동호인경기종목 뿐만아니라 응원전,10인 11각 달리기, 줄다리기 등 시민참여종목이 시행된다. 너무 큰 행사로 치르게돼 생활체육 본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생활체육은 말 그대로 생활속에서 이루어지는 체육활동이다. 거대행사의 의미가 어디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동호인들이 함께 인사를 나누고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회장으로서해야 할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자치제도가 정착되면서 ‘생활체육=표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생활체육은 정치와는 무관하다. 모든 시민의 건강을 위하여 누구나 하는 체육활동으로 정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지금 이 시대에 동원이라는 얘기는 어색한 용어같다. 만약 억지로 동원한다면 언론에 투고하는 등 그 파장으로 인해 오히려 생활체육이 퇴보, 비난받는 큰 고초를 겪게 될 것이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으나 효창운동장이라 교통문제가 제일 어려웠다. 생활체육인들에게 부탁 말씀. -웰빙시대에 생활체육은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 생활체육인은 물론이고 모든 시민이 일주일에 3일이상 30분씩 각자가 즐기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했으면 좋겠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늦깎이 치어리더 53세 김영순씨 “서울시민의 축제답게 승패를 떠나 즐겁게 응원했어요.” 구대항 응원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도봉구 늦깎이 치어리더 김영순(53·여)씨. 그는 구 생활체육회 사무장으로 체조강사 10여명과 함께 응원전을 이끌었다. 보라색 탑에 짧은 치마를 입은 김씨는 2년 동안 배운 에어로빅 실력 덕에 과감한 치어리더 복장도 잘 소화했다. 그는 10여일 전부터 응원 준비물을 챙겼다.600명의 오렌지색 티셔츠와 모자는 물론 금색 수술, 미니우산, 부채, 흰색·남색 에어방망이, 장갑 등 응원 도구를 사모은 것. 비용은 구청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응원단은 연습을 위해 행사 2시간 전에 효창운동장에 도착했다. 해마다 9∼10월 구민 체육대회와 운동회에서 응원전을 활발히 펼친 덕택에 호흡이 척척 맞았다. 체조 강사들이 곳곳에서 활발한 율동으로 흥을 돋우었다. 최선길 도봉구청장 등 구청 관계자도 흥겹게 응원에 동참했다.“점심식사가 늦어졌는데도 불평 한마디 없이 자리를 지켜준 지역주민들이 오늘의 주인공”이라면서 “도봉구의 단합된 힘을 보여준 멋진 기회였다.”고 활짝 웃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건강칼럼] 여름과 다이어트

    여름, 노출의 계절이면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아랫배를 쓸며 권상우의 몸매를 생각하게 된다. 아랫배는 몸매만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복부나 내장비만을 초래하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병과 암 등 무서운 질병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또 유방암과 대장암, 전립선암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어디 이뿐인가. 청소년이나 어린이의 당뇨와 고혈압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도 비만과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다이어트가 많은 관심을 모으는 세상이 됐다. 방법도 민간요법부터 약물요법, 지방흡입술, 지방분해술, 메조테라피까지 세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방법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치료가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주변에 많은 다이어트 방법이 알려져 있지만 어떤 방법이든 간과할 수 없는 3원칙이 있다. 첫째는 건강을 지켜주는 식습관과 세 끼 꼭 챙겨먹기. 둘째는 하루 30분 이상씩 큰 걸음으로 빨리 걷기. 셋째는 필요한 비타민이나 과일 챙겨먹기가 그것이다. 단식이나 원푸드(one-food) 다이어트의 문제는 영양 불균형으로 몸을 망치기 쉽다는 것이다. 영양 부족은 폭식증이나 거식증을 유발, 요요현상을 불러 더 살이 찌게 하거나 치명적으로 건강을 해친다. 필자를 찾은 한 여학생은 단식 후유증으로 거식증이 생겨 생리까지 끊긴 상태였다. 고기를 먹으면 안된다는 잘못된 다이어트 지식을 맹신해 피골이 상접해 있었다. 다행히 꾸준한 치료 덕분에 겨우 정상을 회복했으나 지금도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성경에 예수가 물고기와 호밀빵을 나눠주는 대목이 있다. 호밀빵은 도정이 덜돼 당지수가 낮기 때문에 흰빵보다 흡수가 늦고 식이섬유가 많아 비만 예방에 좋다. 또 생선은 칼로리가 낮고 불포화지방산과 단백질, 미네랄이 풍부해 다이어트에 제격이다. 여기에 싱싱한 야채와 사과 반쪽 정도의 과일이면 멋진 다이어트 식단이 된다. 훌륭한 ‘예수 다이어트’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안된다면 주저 말고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게 현명하다. 자칫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울 수도 있으니….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병아리색… 토마토색… 청포도색…

    동식물 등에서 따온 색을 일컫는 ‘관용색’ 가운데 병아리색(노랑), 국방색(어두운 녹갈색), 수박색(초록) 등 42개가 새 우리말 표준색으로 지정됐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17일 고감성 색채 시대에 걸맞게 관용색 이름 133개를 표준화해 이를 산업·문화·교육 등 색 관련 분야에 새로 적용키로 했다. 우리말 색이름 체계가 하나의 국가규격(KS)으로 완성된 셈이다. 그동안 문구류, 의류, 생활용품 등 색채관련 산업에서 색이름과 실제 색상의 차이로 발생했던 경제적 손실 등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번에 표준색으로 추가된 42개는 실생활에서 쉽게 떠오르는 것으로 루비색, 자두색, 토마토색, 사과색, 대추색, 캐러멜색, 호박색, 노른자색, 시멘트색, 쥐색, 파스텔 블루, 베이지 그레이 등이 포함돼 있다. 추가된 색에는 크림슨색, 청포도색, 백옥색 등도 포함됐다. 기존 관용색 가운데 연지색, 벽돌색, 살구색, 바나나색 등 59개는 우리말로 이름이 바뀌었다. 연지색은 밝은 빨강으로, 차콜 그레이는 목탄색으로, 스노우 화이트는 흰눈색으로, 오렌지색은 주황색으로, 버프는 가죽색으로 변경됐다. 바다색, 감색, 베이지색 등 나머지 32개는 이름이 바뀌지 않았다. 기술표준원은 시대 변화에 따라 색 이름이 명확하지 않거나 쉽게 연상되지 않는 올드로즈, 꼭두서니색, 머룬색과 같은 일본식 이름과 연단색, 금적색, 감청색, 다갈색, 황금색 등 67개는 표준에서 제외됐다. 이름을 듣고 사람마다 떠올리는 색상이 다를 수 있는 다갈색, 낙타색, 황금색, 청자색, 녹차색 등도 제외됐다. 평등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명칭 권고 변경을 받았던 ‘살색’은 ‘살구색’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기술표준원은 빨강, 노랑, 파랑 등의 15개 계통과 그 하위단에서 선명 빨강, 밝은 빨강, 어두운 빨강 등으로 분류된 총 202개를 계통 색이름으로 분류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길섶에서] 스미치온/심재억 문화부 차장

    돼지감자 싹이 한창 키자라던 그 해 봄날, 마을은 죽은 듯 가라앉았고, 사람들은 방죽 너머 앵이네 집을 힐끗거릴 뿐 도무지 말들이 없었다. 뭐가 뒤틀렸는지 아버지와 다툰 앵이 오빠가 농약을 들이키고는 종일 숨을 그렁거리다가 해가 막 떨어질 무렵, 절명했다. 사람들은 “용해 빠진 사람이 왜 그런 독한 짓을 했을까.”라며 짠한 표정들이었고, 이미 넋을 놓아버린 아들 살리겠다며 비린 녹두를 갈아 먹이며 온갖 토악질을 다 받아내던 앵이 엄마는 마당 한가운데 널브러졌다. 앵이 오빠가 홧김에 들이킨 농약은 스미치온이었다. 냄새만 맡아도 진저리가 쳐지는 맹독성 살충제였지만 물에 풀릴 때면 흰 결로 번지는 게 꼭 쌀 씻어내리는 뜨물 같았다. 농사철이면 그런 스미치온이 집집마다 널렸는데, 그게 그만 한 목숨 거둬간 것이다. 그 날, 하릴없이 마루에 누웠자니 선반 위 스미치온 병이 눈에 들어왔다. 저게 사람을 죽였다는 생각에 가만 살펴 보려는데 벽력같은 호통이 뒤통수를 때렸다. 아버지였다.“귀때기 피도 안 마른 눔이 애비 물건에 함부로 손을 댄다.”는 것이었는데, 그 후 우리집 선반에서 다시는 그 스미치온 병을 보지 못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동해서 ‘길조’ 하얀 대게 잡혀

    동해안에서 길조로 여겨지는 하얀 대게가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달 독도 근해에서 잡혀 경북 영덕군 강구항에서 위판된 대게 중 몸 색깔이 흰 1마리가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하얀 대게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게는 몸통 13.5㎝, 몸통 폭 13㎝, 무게 958g인 수컷으로 12년산으로 추정됐다. 하얀 대게는 염색체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생긴 드문 사례로 일종의 ‘백화현상(알비노현상)’이라고 국립수산과학원은 분석했다. 영덕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책꽂이]

    ●천개의 바람이 되어(신현림 지음, 글로세움 펴냄) ‘내 무덤앞에서 울지 마세요/나는 거기에 없습니다’로 시작되는 유명한 영시(A thousand winds)에서 세상살이의 희망과 아름다움을 읽어내는 시인의 포토 에세이집.‘굿모닝 레터’‘아!인생찬란 유구무언’ 등 다수의 포토 에세이를 펴낸 바 있는 작가는 이번 작품집에서도 시어와 사진의 절묘한 조화를 선사한다.8500원. ●삼천갑자 복사빛(정끝별 지음, 민음사 펴냄) ‘흰 책’이후 5년 만에 낸 세 번째 시집. 시인은 자서(自序)에서 ‘삼천갑자, 그러니까 육 삼 십팔, 십팔만년이, 금세 스러질 내 삶에, 내 몸에, 내 사랑에 슬어 있다고 믿는다.’고 고백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일상의 상처들과 이를 웃음으로 넘기는 농담으로 가득하다.7000원. ●굶주린 여자(홍잉 지음, 한길사 펴냄) 2000년 ‘베이징 만보’의 10대 인기작가,2001년 ‘중국도서상보’가 정한 최고의 여성작가에 뽑히는 등 중국 페미니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의 장편소설. 문화대혁명 시기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다.1930년대 중국을 무대로 삼은 연애소설 ‘영국 연인’도 함께 나왔다. 작가는 현재 영국 런던에서 작품 활동 중이다. 각권 9000∼9800원. ●어느날, 크로마뇽인으로부터(이평재 지음, 민음사 펴냄) 도발적 상상력으로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 내면에 깃든 추악성과 공격성을 집요하게 파헤쳐온 작가가 두 번째 소설집을 냈다. 표제작을 비롯해 총 8편의 단편을 묶었다. 작품마다 작가가 직접 그린 삽화 24컷이 작가의 독특한 소설세계에 환상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매력을 더한다.1만원. ●어머니, 우리 어머니(김종해 김종철 지음, 문학수첩 펴냄) 신춘문예를 통해 나란히 등단했고, 출판사를 운영하는 두 형제시인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을 향한 마음을 시로 노래했다.‘…아아 엄마하면/그 부름이 세상에서 가장 짧고/아름다운 기도인 것을!’(김종철, 엄마엄마엄마)이란 시구에서 삶의 위안이자 시의 생명으로서의 어머니가 오롯이 전해진다.8000원. ●풍경의 탄생(장석주 지음, 인디북 펴냄) 시인이자 평론가인 저자의 6번째 평론집. 지난 7년간 써온 평론을 엮은 것으로 ‘이미지’라는 프리즘으로 바라본 한국시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했다. 세기말을 넘어 새로운 시대로 달려가는 젊은 소설가들의 작품에 대한 분석, 제도권에 갇혀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문학비평의 현주소를 살핀 글들이 실려있다.2만 5000원.
  • [큐! 아름다운 노년] ⑤ 존엄하게 오래사는 법

    [큐! 아름다운 노년] ⑤ 존엄하게 오래사는 법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것은 모든 인간의 희망이다. 전문가들은 뾰족이 장수의 비결이나 비책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장수하는 노인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장수 노인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낙천적으로 생활한다는 점, 항상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음식타박을 하지 않는다는 점 등…. 또한 질병에 크게 시달리지 않고 어느 순간 고통 없이 숨을 거둔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건강하게 사는 노인들의 생활을 통해 무병장수의 해법을 찾아본다. ●골고루 먹고 잠을 푹 자라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의 이씨(본명 이은봉) 할머니.1899년생으로 올해 106살이다. 이 할머니는 단독주택에서 막내 딸(61·신준기)과 외손자 셋이서 생활하고 있다. 가장인 딸은 직장생활을 위해, 외손자 역시 공익요원이라서 아침 일찍 출근하고 나면 낮에는 할머니 혼자서 집을 지킨다. 최근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았다. 대문을 손수 열어주며 반갑게 맞이하는 모습이 너무 정정해 나이가 의심될 정도였다. 할머니는 “누추한 곳에 찾아와 내놓을 것도 없다.”면서 미안해했다. 현재 할머니의 건강상태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것 말고는 특별히 아픈 곳이 없다고 했다. 딸 신씨는 “어머니의 건강 장수비결은 외가쪽 식구들이 모두 90살 이상 산 것으로 미뤄볼 때 유전적 요인이 큰 것 같다.”면서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드시고 참 부지런히 움직이는 성격을 가졌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음식을 놓고 투정을 부리거나 식사를 거른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한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아침 6시면 일어난다. 잠이 들면 ‘흔들어도 모를 정도’로 숙면을 취한다. 딸은 “온통 하얗던 머리가 언제부턴지 검은 머리로 바뀌고 있다.”며 할머니의 머리 속을 헤쳐 보여준다. 할머니는 지금도 본인의 속옷은 손수 빨고, 목욕도 자주하는 등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지난해 종합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했는데 70살 노인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병원측에선 할머니를 연구하겠다며 계속 러브콜(?)을 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좋아하는 음식은 흰 쌀죽에 양념간장. 커피도 하루 꼭 한잔씩 마신다. 간혹 딸이나 외손자 친구들이 찾아와 맥주나 소주를 마시면 같이 술도 한잔씩 먹는다. 하지만 담배는 못 피운다.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부지런히 움직여라 올해 85살인 임순원 할아버지.82살인 부인과 함께 영등포구 문래동에 살고 있다.4녀1남의 자녀를 키우느라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아플 시간도 없었다며 웃는다. 팔순을 훌쩍 넘은 나이지만 관내 노인회장을 맡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청 자문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임 할아버지는 “젊을 때부터 욕심 부리지 않고 살아온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됐다.”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욕심을 버리면 마음도 몸도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1시간 정도 산책을 즐기고 9시에 집을 나서 사무실로 향한다. 식사는 특별히 신경쓰는 것은 없지만 될 수 있는 한 양을 적게 먹는 편이라고 했다. 술·담배와는 담을 쌓았다. “건강한 비결은 음식이 아니라 마음가짐에 있다.”면서 “늙을수록 품위를 갖추고, 될 수 있으면 많이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젊을 때부터 건강을 지켜라 전북 김제시 주갑식(94) 할머니.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지만 아직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다. 아흔을 훌쩍 넘긴 고령에도 경로당 노인들과 함께 노래도 배우고 게이트볼을 즐긴다. 주 할머니는 “자식이라도 늙은이가 곁에 있으면 자유스럽지 못한 법”이라며 “여력이 있는 한 자식한테 의지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건강한 비결은 또래의 노인들과 어울려 항상 즐겁게 생활하는 것.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하는 경로당은 주 할머니에게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는 사랑방이자, 배움터다. 경로당 친구들과 함께 얘기하고 놀다 보면 하루가 금세 가버린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서울 구로구의 전용찬(66)씨. 동네 헬스장에서 열심히 운동하며 땀을 흘린다. 치매나 중풍에 걸려 가족에게 무거운 짐을 안기는 주변 친구의 모습이 추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전씨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면서 “품위있게 늙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부터 헬스장에 나와 젊은이들과 함께 운동을 하다 보니 삶에 활력이 솟는다고 자랑한다. 노후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라고 충고를 잊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건강하게 장수하는 노인들은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자기관리를 잘하기 때문”이라며 “당뇨·심장병 등 노화를 가속시키는 나쁜 습관, 즉 흡연이나 과다한 음주·비만 등을 피하고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100세 연구’ 박상철 서울대 교수 “그저 목숨만 연장해 장수하는 것보다 주어진 수명을 건강하게 보전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국내 최초로 ‘100세 장수 노인들의 연구’를 개척한 박상철(56) 서울대 의과대 교수. 각기 다른 체질을 타고 나는데 장수하는 비결을 공식화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3일 “전국의 100세 이상 장수 노인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는 점이었다.”면서 “육체와 마음을 많이 부리는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장조사를 해본 결과,100세 장수인들은 무엇보다 삶의 의지가 강하고 ‘움직여야 산다.’라는 생명의 기본원칙을 충실히 따르는 사람이란 것을 입증시켜 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수지역은 반드시 공기·물·기후 등 자연환경이 좋은 곳만은 아니었다.”면서 “환경적인 요인보다는 주어진 여건을 극복하는 의지와 적응력 등 마음가짐이 장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 덧붙였다. 최근 웰빙 바람과 함께 건강 장수를 표방한 프로그램들이 난립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한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소개되면서 마치 특정한 방법의 운동이나 식단이 만병을 고치고 장수를 보장하는 걸로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간의 일상생활은 먹고, 마시고, 움직이고, 마음쓰고, 잠자는 일로 프로그램이 짜여져 있다.”면서 “이 모든 일들을 뭉뚱그려 특정한 식품이나 약물, 특수한 운동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우리 몸은 정직하기 때문에 특정한 음식에 집착하게 되면 다른 영양소와의 균형이 깨져 새로운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불규칙한 생활·음식습관을 개선하지 않고 특별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한마디로 난센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운동역시 상업적 목적의 프로그램들이 도입돼 현혹시키고 있지만 “특별히 건강 장수에 좋은 운동 프로그램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일상에서 운동하며 스스로 만족을 찾아가고 젖어들며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수노인들의 식생활 조사에서도 “특별한 식단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통상적이고 전통적인 식단이었다.”면서 “특별하다면 규칙적이고 적정한 식사량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생활의 지혜] 누렇게 변한 흰 가구에는 치약을

    부드러운 헝겊에 치약을 묻혀 페인트 칠이 벗겨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문질러주면 가구의 흰색이 되살아난다.
  • 베네딕토 16세가 안내하는 바티칸

    베네딕토 16세가 안내하는 바티칸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21세기 첫 교황으로 선출된 베네딕토 16세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바티칸의 금역들을 직접 안내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EBS는 새 교황 선출과 관련한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바티칸’을 27일과 새달 4일 연속 방영한다.EBS는 앞서 이달 초에도 요한 바오로 2세 추모 특집과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 회의)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내보냈었다. 이번에 마련된 2부작 가운데 첫번째 편은 지난해 오스트리아 국영방송사인 ORF사가 제작 방송한 ‘요제프 라칭거-나의 바티칸(Joseph Cardinal Ratzinger-My Vatican)’을 긴급 입수한 것으로, 당시 추기경으로서, 가장 권위있는 신학자이자 바티칸 전문가였던 현 교황이 교황청 내부 조직과 운영 방식은 물론 성베드로 성당, 고대 기독교의 지하묘소인 로마 카타콤, 바티칸 박물관 등을 소개하게 된다. 더불어 베네딕토 16세가 최근 미국 작가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 등으로 불거졌던 바티칸 관련 음모설 등을 해명하는 등 교황청의 실체와 신앙의 본질에 한발짝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새달 방영하는 2부 ‘흰 연기-교황 선출(White Smoke-the Election of the Pope·영국 BBC 제작)’에서는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이후 수많은 언론이 단편적으로 제공했던 정보를 뛰어 넘어, 격동의 3주일 동안을 교황청 내부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다. 또 언론에 조명되지 않았던 콘클라베 직후의 바티칸 상황과 새 교황 탄생에 작용했던 다양한 정치적 배후 및 세계 각지 언론의 압력 등을 다뤄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우게 된다. 권혁미 PD는 “이번 다큐멘터리는 단순한 보도나 자료 화면의 홍수에서 벗어나 새 교황 선출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이 담겨 있다.”면서 “새 교황에 대한 현지의 기대와 현대 사회에서 되새겨져야 할 새로운 신앙의 의미 등을 생동감 있게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패션+α]

    ●바세린은 어린이 전용 제품인 ‘바세린 인텐시브 케어 키즈’를 출시했다. 어린이 전용 스킨케어 제품으로 피지량이 적어 수분을 뺏기기 쉽고, 활동량이 많아 땀샘 분비가 왕성하며 연약한 피부를 위한 제품. 수분을 75% 함유한 바오밥 나무 추출물과 카모마일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 보호 및 진정 효과가 있다. 용량은 250·450g 두종류. 로션 7000∼1만원선, 배스 6000∼8000원선, 샴푸 5500∼7500원선. ●막스앤스펜서는 가슴선, 등 노출이 많은 옷에 좋은 ‘컨버터블 브라’를 선보였다. 가슴패드는 절반 크기로 줄었고, 앞면 패드 연결부분과 뒷면을 투명끈으로 처리해 가슴이나 등이 드러나는 옷에 적당하다. 끈은 기본형,X자, 목에 거는 홀터넥, 가슴 아래 부분에 끈을 돌려 사용하는 로웨이스트형 등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연한 카멜 컬러, 사이즈는 34A·36A(우리식으로는 80A·85A 정도).6만 8000원. 성주디앤디(www.sji.co.kr),080-079-3333. ●아라미스는 오는 5월 리미티드 에디션 향수, 아라미스 라이프 마이 서머를 선보인다. 테니스 스타 안드레 애거시에게 영감을 받아 만든 제품으로 넘치는 에너지와 활력을 표현한다. 흰 붓꽃으로 만든 남성적인 플로랄 향기에 시트러스 라임의 느낌으로 신선하고 기분을 북돋운다. 오 드 뚜왈렛 100㎖,4만 9000원. ●금강제화 ‘PGA 투어’는 캐주얼 스타일에 기능성까지 갖춘 골프화를 내놓았다. 투습·방수기능이 탁월한 고어텍스를 사용해 완전 방수 기능을 갖추고, 가벼운 메시 소재로 활동성도 좋다는 설명. 블랙, 밝은 브라운, 스카이 블루의 세가지 색상.22만원.(02)530-5323. ●제일모직 빈폴키즈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면으로 제작해 피부 자극이 적은 ‘오가닉 코튼’ 제품을 선보였다. 진한 컬러염색을 줄여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적고,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한다는 설명.5월 어린이달을 맞아 라운드티셔츠, 니트바지, 민소매 티셔츠 등을 선보일 계획.4만 8000원∼6만 5000원선. ●리바이스는 오는 5월1일부터 ‘리바이스 501 스카드진’ 한정판을 출시한다.1960년대의 느낌으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가죽패치는 빈티지의 멋스러움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이번에는 A라인 스커트를 함께 출시할 계획. 바지 안쪽에는 한정판을 의미하는 레이블과 시리얼번호가 있다. 가격은 19만 9000원선.
  • 가족·연인·친구와 ‘꽃공원’ 어때요

    가족·연인·친구와 ‘꽃공원’ 어때요

    계절의 여왕인 5월. 황사가 지나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맨 얼굴을 부끄럼 없이 내보인다. 그 아래로 따뜻한 햇살의 손길을 받은 봄꽃들은 시민들에게 무지갯빛의 화려한 봄인사를 건네고 있다. 가족·연인과 함께 남산공원과 낙산공원, 월드컵공원, 양재동 시민의 숲 등 서울의 4대 꽃공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봄의 향연을 한껏 즐겨보자. ●벚꽃의 향연 한창인 남산 남산공원의 ‘주연’은 뭐니뭐니 해도 벚꽃이다. 여의도 윤중로나 경남 진해 등 벚꽃축제를 여는 곳의 벚꽃은 대부분 왕벚나무로 대부분 다 졌다. 그러나 남산의 벚꽃은 자생수종인 산벚나무다. 왕벚나무보다 1주일이나 열흘 정도 늦게 꽃봉오리가 열린다. 꽃잎도 왕벚보다 더디게 떨어진다. 요즘 들어서야 남산이 산벚나무의 분홍빛으로 치장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남산의 벚꽃은 산 중턱에서 주로 만날 수 있다. 국립국장 입구에서 남산 북측순환로를 따라 남산도서관 뒤 분수대로 향하는 3.5㎞ 구간 양쪽에 만발해 있다. 또 달빛과 가로등빛에 비치는 벚꽃의 야경도 놓칠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1997년 외인아파트 자리에 들어선 남산야외식물원도 ‘강추’할 만한 꽃놀이 코스다. 중부지역에서 자라는 자생수목 269종 12만그루와 함께 제비꽃 등 다양한 야생화가 행락객들을 맞는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한가롭게 꽃공원의 이국적인 풍취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인근 외국인들이 산책 때 데리고 나오는 세계적인 명견(名犬)들도 눈요기감이다. 남산 곳곳에서는 다양한 봄꽃 프로그램도 열린다. 다음달 10일과 24일에는 ‘야생화 공원 나들이’,7일과 21일에는 야외식물원에서 ‘식물교실’과 ‘봄 자연학교’가 각각 개최된다. ●월드컵공원선 ‘민들레 병풍’치고 물놀이도 상암동 월드컵공원의 꽃들도 봄나들이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월드컵공원 중심에 있는 하늘공원은 이름 그대로 하늘과 맞닿은 꽃동산이다. 해발 98m 정상에 5만 8000여평 규모로 조성돼 있는 하늘공원은 화려하진 않지만 억새와 토끼풀 등의 각종 풀과 서양민들레, 냉이꽃 등 다양한 들꽃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마치 제주도의 초원을 옮겨 놓은 듯하다. 사철 나비와 새도 날아드는 도심 속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해 즉석 생태체험까지 가능하다. 평화의 공원 뒤 2만여평의 피크닉장은 개나리, 진달래 등으로 가득한 ‘봄꽃밭’이다. 또 평화의 공원 근처 시냇물에는 누구나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다. 인터넷(worldcuppark.seoul.go.kr) 등으로 ‘하늘교실’,‘토요 가족자연관찰회’ 등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낙산공원 주변은 간단한 산행과 함께 꽃놀이를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다. 동대문에서 서울성곽을 따라 낙산공원으로 향하는 2.1㎞ 구간에는 붉게 작열하는 진달래와 철쭉을 비롯해 목련, 조팝 등 각종 꽃나무들이 함께 있다.‘서울의 몽마르트 언덕’ 낙산공원에서는 봄꽃들과 함께 서울의 풍경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대학로의 각종 예술행사와 함께 소박하면서도 얼얼한 낙산냉면도 빼먹어서는 안 된다. ●양재동 시민의 숲에선 철쭉이 유혹 봄꽃은 강북에만 있지 않다.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으로도 얼마든지 봄꽃 놀이를 떠날 수 있다. 시민의 숲이 자랑하는 봄꽃은 철쭉이다. 전체 7만 8000여평에 고루 퍼져 있다. 붉은색의 영산홍과 산철쭉, 흰색의 흰철쭉 등 종류도 다양하다. 숲 중앙의 ‘자연학습장1’도 대표적인 봄꽃 답사 코스다. 원두막과 각종 채소는 물론 유채꽃 등 다양한 봄꽃들이 동산을 이루고 있다. 인근 양재동 꽃시장이나 서초문화예술공원에서도 화려한 꽃손님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여의도공원과 용산가족공원, 선유도공원 등에서 살구꽃, 배나무꽃 등 수려한 봄꽃을 볼 수 있다. 길동자연생태공원은 사전 예약이 필수적이지만 금낭화나 남산제비꽃, 노루귀 등 청초한 봄꽃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새달4일 어린이 창작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서울발레시어터(단장 김인희)가 새달 4일 오후 7시30분,5일 오후 3시 경기도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어린이 창작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공연한다. 평범한 소녀 앨리스가 흰 토끼를 따라 TV속에 들어가 ‘하트 여왕의 나라’정원을 방문하는 등 신나는 모험을 펼치다 엄마의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난다는 이야기. 영국 작가 루이스 캐럴의 원작을 서울발레시어터 상임안무가 제임스 전이 상상력을 발휘해 새롭게 바꿨다. 어린이들에게 친근감을 주도록 발레리나가 꿈인 곰 캐릭터 ‘에밀리’가 앨리스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것으로 설정한 내용이 흥미롭다. 만 4세 이상 입장할 수 있다.2만 5000원.(02)3442-2637.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8)목포항 100년의 진실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8)목포항 100년의 진실

    압록강의 신의주, 대동강의 진남포, 한강의 인천, 금강의 군산, 그리고 영산강에 목포가 건설되었다. 개항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에 집중되었으니 이는 바다를 통해 들어온 해양제국들이 젖줄인 강을 따라서 식민 내륙까지 뻗어나려는 의도를 잘 보여준다.1897년 7월4일, 조선정부는 각국 사신 앞으로 동년 10월1일을 기해 목포와 진남포 두 항구를 외국통상을 위하여 개항하고 외국인 거주를 허가하는 칙령을 통보한다. ●1897년 10월 자주적으로 개항 청일전쟁 승리의 여세를 몰아서 이노우에(井上馨)영사는 1895년 1월6일 기선을 타고 인천을 떠나 약 한달반 동안 서남해안을 시찰하고 현재의 목포가 가장 합당한 지역임을 건의한다. 그러나 일본의 외압과 무관하게 개항 초기는 아직은 대한제국기로서 제한적이나마 자주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일본의 압력에 의해 개항이 서둘러지기는 했으나 상업을 확장하여 민국의 이익을 발달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칙령에 의해 자주적으로 개항한 셈이다. 목포의 출발은 매우 활기찼다. 자주적이었던 만큼 초기 건설도 일본 뜻대로 되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대한제국의 힘이 미쳤기 때문. 조계지 이외의 도시건설은 전적으로 조선인 손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러일전쟁을 거치면서 사정은 달라진다. 헌병대목포분견소가 들어서서 위압적으로 나선다. 마침내 1906년에 목포주재 일본 이사청 이사관인 와카야마(若松兎三郞)는 각국 거류지에 관한 권한을 빼앗아 간다. 이로써 목포개항장은 일본인의 수중으로 떨어지고 만다. 한일합병이 되자 일제는 가장 먼저 시가지를 33정 51구획의 일본식으로 바꾼다. 마치(町)는 일본인 거리, 한국인거리에는 동(洞)을 붙여 이름에서부터 차별한다. 즉 목포는 도시계획상의 이중성을 갖고 태어났다. 서울 북촌의 양반, 남촌의 일본인처럼 일본마을(각국공동거류지역)과 조선마을(옛 목포부)로 나뉜다.‘제국주의신도시’ 목포출신의 동반작가 박화성은 데뷔작 ‘추석전야’에서 ‘남편으로는 늘비한 일인의 긔와집이오 중앙으로는 초가와 넷 긔와집이 섯겨있고, 동북으로는 수림 중에 서양인의 집과 남녀학교와 예배당이 솟아있는 외에 몇 긔와집을 내놓고는 땅에 붙은 초가뿐이다. 다시 건너편 유달산을 보자, 집은 돌틈에 구멍만 빤히 뚫러진 도야지막같은 초막들이 산을 덮어 완전히 빈민굴이다.’고 하였다. 일본과 한국으로 분명하게 갈려진 목포시의 이중적 성격을 주목한 고석규(목포대·‘근대도시 목포의 역사 공간 문화’의 저자) 교수는 ‘일제 강점기 서울을 비롯한 식민지 근대도시는 왜곡된 근대 도시화가 만들어놓은 공간의 이중성과 식민지라는 억압구도가 낳은 대중문화의 이율배반성, 신파성을 동시에 갖는 기이한 도시’라고 압축정리한 바 있다. ●바다는 강을 잃고 강은 바다를 잃어… 목포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산강을 빼놓고는 설명이 불가하다. 그래서 영산포 북관정에서 목포하구언까지 내려가는 뱃길을 택하였다. 마침 영산강살리기운동이 한창 벌어지면서 도지사 이하 여러 기관장들이 탄 배에 동승하였다. 배는 영산강을 내려가다 영암 몽탄나루에서 잠시 쉬고 다시 유장하게 흘러가다 하구언에서 막혔다. 그쯤에서 전남도청 이전부지인 ‘남악신도시’가 강가에 보인다. 다시 말하여, 목포는 영산강이 바다와 만나는 길목에 자리잡은 요충지인데 바다는 강을 잃고, 강은 바다를 잃어 엉망이 돼버렸다. 바닷배가 오르락거리면서 바다와 직접적으로 통하는 도시였던 광주시도 바다는커녕 강물조차도 끊긴 단절의 도읍이 되고 말았다. 일찍이 이중환도 택지리에서 ‘영산강은 서쪽으로 흘러 무안 목포에 이르는데…강 건너는 큰 평야를 이뤄…풍기가 화창하고 땅은 넓고 물자도 넉넉하여 서남쪽 강과 바다는 운수의 이익을 통제하여 광주와 함께 명읍이라 일컫는다.’고 하였다. 따라서 광주를 오로지 내륙도시로만 간주함은 대단히 그릇된 시각이며, 하구언만 터진다면 충분히 해양연계도시로 되돌아갈 수 있으리라. ●일본인·조선인 마을 차별 심각 목포는 발전을 거듭했다. 전남의 현관이요 물산집합의 중심지로 조선에서는 제3위를 점할 만한 중요항이자 상업의 요지로 자리잡았다.1930년대에 인구 6만을 돌파하였다. 전남에서는 최초 최대로 근대문명의 세례를 받으며 전국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그 세례는 사람이나 구역을 가리지 않고 골고루 내려졌던 것은 아니다. 차별은 곳곳에서 나타났다. 특히 일본과 조선인마을에 대한 차별은 일제강점기 목포도시화의 주요특성이라 할 정도로 심각한 것이었다.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살기 편하도록 도시를 꾸몄다. 정거장, 관청, 은행, 학교, 시장 그밖에 근대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주요기관을 자신들과 가깝고 편리한 곳에 세웠다. 상하수도, 도로포장, 교통통신, 전기, 가스, 보건, 위생 등도 예외없이 일본인 중심으로 설치되었다. 그네들 거리는 짜임새 있고 깨끗하고 편리하였다. 반면에 조선인거리는 무참하기 그지없었다. 농촌에서 패잔한 무리와 봇짐행상들이 방황하는 곳이 상업도시 목포항의 이면이었다. 청년은 생선장수·지게벌이, 여자는 덕장수·고구마장사, 소년은 겐마이빵·덴뿌라·수건양말장사, 소녀는 콩기름·나물장사 등으로 길거리에 나섰다. 이들은 교통정리를 한답시고 내쫓는 바람에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가련한 신세였다. 생활고로 자살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걸인도 무리지어 나다녔다. 엄청난 숫자의 유곽거리가 존재하여 창녀들이 득실대고 성병이 만연하였다.‘항구의 낭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비참하였다. ●목포시내는 ‘거리 박물관’ 영산강하구언에서부터 찻길을 내달리며 고 교수는 다음과 같이 재미있는 목포시 구분법을 제시하였다.“영산강변의 전남도청부지가 21세기형이라면,1980년대 매립지에 1990년대 세워진 하당신도시는 합리주의식이지요. 신식모텔들이 아파트와 공존하는 90년대식 합리주의의 거리를 벗어나면 국립해양유물전시관 같은 공공시설이 몰려있는 문화의 거리가 나오지요. 세계은행(IBRD)차관으로 만들어진 1970년대식 거리가 나오는데 보행자중심 거리를 만든다고 어정쩡하게 T자형도로를 만들어 어데서고 직진이 불가합니다. 저기에 삼학도가 보이고 유달산이 있지요. 거기가 조선인과 일본인거리가 판이하게 갈렸던 목포시내지요.” 이쯤되면 ‘거리박물관’이다. 일본식과 한국식,70년대식,80년대식,90년대식,21세기식이 병존하면서 차곡차곡 쌓여져서 항구도시를 만들어 왔다. 지난 백년사를 웅변해주는 목포답사 1번지는 오늘날 목포문화원으로 쓰이는 일본영사관이 아닐까.1900년(고종37년) 러시아건축가의 손으로 지어졌는 바, 최고급 대리석 벽난로가 설치되어 있는 등 백년 세월이 지났음에도 견고한 모습 그대로다. 이곳에서는 동척을 비롯하여 일본인 조차지역이 한눈에 굽어보인다. 권위적인 위치에 도도하게 자리매김하였다. 목포이사청, 목포부청사 등으로 쓰이다가 광복 후에는 시청, 시립도서관 등으로 이용되었다. 문화원에서 조금 내려오니 동양척식회사 석조건물이 나온다.1920년대 영산포에서 엄청 몹쓸 짓하다가 이리로 옮겨 왔다고 전해지는 바, 남도의 고혈을 빨아먹고 성장한 기관이다. 동척 목포지점은 전국 최대의 소작료를 거두어들였으며 부동산 담보 대부, 고리대 등으로 식민지 수탈의 상징이었다.1930년대 유행한 이난영의 노래 ‘목포의 눈물’은 이같은 슬픈 사연을 안고 흐르는 것이리라. 해군 소유였다가 철폐될 위기에 몰린 것을 시민들이 되살려서 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할 채비를 갖추고 있으니 동척 부산지점과 더불어 전국에 유일하게 남았다. 백미는 역시 이훈동정원이다.1999평이라는데 우치다니 만빼이란 사람이 1930년대에 세웠다. 광복 이후에 해양경비대가 주둔하였고, 국회의원 박기배 소유를 거쳐서 1947년에 조선내화를 설립한 이훈동(1917년 해남출신)에게 넘어갔다. 목포의 진산인 유달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았으며 입구정원, 알뜰정원, 임천정원, 후원 등으로 이루어진다. 남도에서 가장 큰 정원으로 나무 종류만 113종에 이르러 난대지방식물의 보고다. 일본식 석등은 물론이고 일본식다원정, 연못, 석탑 등이 배치되어 있다. 정원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노적봉이 보인다. 이순신 장군이 적을 시험할 요량으로 위장볏가리를 두르게 하여 싸움 한번 없이 물리쳤다는 전설의 주인공이 왜식정원을 굽어보고 있다. 실로 아이로니컬한 대목이다. ●충무공 진지가 목화수탈 현장으로 노적봉에 오르니 코 앞에 고하도가 보인다. 이순신이 명량대첩 후에 1597년 10월29일 고하도로 진을 옮겨 군량미를 비축하고 전력을 재정비하였다가 이듬해 2월17일 고금도로 진을 옮길 때까지 108일 동안의 진영터다.1722년, 통제사 오중주와 충무공의 5대손 이봉상이 유허지에 이충무공 고하도유적비를 세워 오늘에 이른다. 고하도선착장에는 또 하나의 비석이 있으니 조선육지면발상지비다.1899년 일본영사가 미국산 육지면을 시험재배하기 시작하였고, 재배에 성공하면서 전국으로 육지면이 퍼졌다. 수확기에는 목포항이 온통 흰 목화로 뒤덮였으니 쌀과 더불어 남도수탈의 상징이었다. 1936년 조선총독부가 일본영사의 공적비까지 세웠으니 충무공의 진지가 목화수탈의 현장으로 뒤바뀐 또 하나의 아이러니다. 목포 100년은 이렇게 슬프게 흘러갔다. 누가 식민지근대를 이야기하는가. 그 누가 계량적 통계수치만으로 식민지축적론과 식민지개발론을 논하는가. 식민지시대의 인간군상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항구의 삶은 식민지의 자본축적이 오로지 일본인만을 위한 것이었고 그 열매는 조선인과는 무관함을 웅변한다. 목포항에 산처럼 쌓였던 쌀과 솜은 남도 백성 수탈의 상징이었다. 그러한즉,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서 강조되고 있는 식민지근대론의 허구와 결과론적으로 맞아떨어지는 국내 일부의 탁상이론가들에게 목포항 방문을 강권하고 싶다. 목포항을 1시간만 걷는다면 근대적 개발이 오로지 민족차별 및 착취를 바탕으로 한 날조였음을 금세 느낄 수 있으리라.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웃는 구름/최민

    웃는 구름 - 최민 긴 시멘트 블록담 바로 위 시퍼런 하늘이 올라앉아 있다 목욕탕 굴뚝이 그 하늘을 딱 절반으로 가른다 오른편엔 흰 구름이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 중
  • [시론] 새 교황님에게 희망을 본다/허영엽 천주교 신부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시론] 새 교황님에게 희망을 본다/허영엽 천주교 신부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콘클라베를 시작하고 만 하루가 지난 19일 오후 6시경(현지시간) 로마의 시스티나 성당의 굴뚝에서 흰 연기와 함께 성 베드로 성당 광장에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새 교황이 탄생한 것이다. 광장에 운집한 수만 관중들의 환호와 함께 성 베드로 성당의 발코니 문이 열리고 메디나 추기경이 “여러분에게 큰 기쁨을 알린다. 우리가 새 교황을 얻었다.”라고 선언했다. 드디어 교황청의 발코니에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모습이 나타났다. 언론에서 “준비된 교황”이라고 예상했던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었다.“교황으로 콘클라베에 들어가면 추기경으로 나온다.”는 속설을 일시에 불식시키는 순간이었다. 베네딕토 16세는 약간 수줍은 듯한 모습으로 “여러분의 기도에 나를 맡긴다.”라고 첫 인사말을 시작했다. 교회 일부에서는 새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보수성향의 인물이라고 우려를 한다. 그러나 오히려 그분은 정통 신앙의 신학자이다. 그분은 교황 선출 다음날의 첫 미사에서 종교간의 화합과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교회의 쇄신에 힘쓸 것이라고 강론을 했다. 그분의 저서를 보더라도 오히려 진보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따라서 새 교황을 단순히 보수 성향이라고 보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다. 분명히 새 교황은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교회정책을 실시할 것이다. 새 교황이 독일 출신이라는 것도 그런 기대를 가능하게 한다. 독일의 대학에서 새 교황에게 직접 신학을 배운 사람들은 그분의 탁월한 인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겸손하고 따듯한 마음을 지닌 자상한 분이라는 것이다. 예상을 깨고 4번의 투표로 새 교황이 선출된 것으로도 그분의 인격을 짐작할 수 있다. 추기경들이 누구보다 추기경에 대해 잘 알기 때문이다. 또한 보수 성향을 띤 추기경들이 과도기의 관리자로 새 교황을 선택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그것도 속단할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교황 요한 23세의 경우가 그 좋은 예이다. 당시의 사람들도 고령인 교황 요한 23세가 그저 과도기 시대의 관리자 정도로 생각했지만 예상을 뒤엎고 큰 사건(?)을 터트렸다. 1958년 77세의 고령에 교황으로 선출된 요한 23세는 6년간의 재임기간 동안 가톨릭 변혁의 불을 댕겼다.1962년 가톨릭 교회 쇄신과 현대사회에의 적응을 지향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소집하고,1963년 회칙(回勅) ‘지상의 평화’를 발표해 세계평화·남북문제·노동문제 등 인류사회의 현안 해결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모든 것에 열려 있는 분’이었던 요한 23세는 공산주의자들과 대화한다고 해서 ‘붉은 교황’이라고 불릴 정도로 개방적이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새 교황이 가톨릭이란 본래 의미처럼 “보편적인 가톨릭 교회의 정신”을 추구하시기를 기원한다. 보편적이 되기 위해서는 인종과 종교를 초월해서 관용과 포용력을 지녀야 한다. 무엇보다도 평화 공존과 상호존중이 가톨릭의 정신을 구현하는 전제가 된다. 교황은 싫든 좋든 가톨릭 교회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영적 지도자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 교황께 한국 천주교회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기대한다. 특히 이번 콘클라베를 보면서 우리나라의 천주교 교세와 아시아 교회의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더 많은 추기경이 배출되지 않은 것이 안타까웠다. 이 문제는 교회뿐 아니라 국가적 자긍심에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한 언제인지 모르지만 순교자의 땅인 한국에서도 교황을 배출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은가. 이제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인류의 희망과 기대가 새 교황께 옮겨졌다. 허영엽 천주교 신부 서울대교구 홍보실장
  • 동양의 베니스 중국 항저우

    동양의 베니스 중국 항저우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항저우(杭州)가 있다.’중국의 7대 고도 중 하나이자 저장(浙江)성의 성도인 항저우. 북송시대 대문장가인 소동파는 일찍이 “물빛 반짝이는 청명한 날도 좋고 비오는 날의 안개 낀 산빛도 좋은 천하명승”이라고 칭송한 천예 절경이다. 특히 3∼5월은 항저우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 창밖으로 이어지는 노란 유채꽃과 길가에 즐비한 뽕밭에서는 싱싱함이 느껴진다. 습기로 가득 찬 공기마저 상쾌하다. 동방의 베니스 중국 항저우로 안내한다. 항저우 오명숙기자 oms30@seoul.co.kr ●빼어난 절경에 취해 항저우 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해서 이름 붙여진 서호는 면적 5.6㎢, 둘레 15.5㎞로 중국의 호수치고는 별로 크지 않다. 그럼에도 서호가 중국 제일의 명승지로 꼽히는 것은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아 시를 읊을 만큼 풍치가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서호는 월나라 임금 구천(九踐)이 오나라 임금 부차(夫差)에게 바친 미녀 서시(西施)를 기념하여 서자호(西子湖)라고도 불린다. 서호 주변에는 서호10경을 비롯해 100여곳의 명승고적과 영은사, 비래봉석굴, 육화탑 등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뇌봉산 정상에 있는 뇌봉탑에 오르면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서호는 사계절의 경치가 다르고 낮과 밤, 맑은 날과 흐린 날, 안개 낀 날과 눈오는 날의 풍치가 제각각이다. 그 중에서도 봄은 지상의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풍광이 아름답다. 호수에 비친 연둣빛 버드나무와 흰 매화는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 꽃으로 뒤덮여 화사한 분위기와 달리 항저우에는 차고 음습한 기운이 감돈다. 이 때문에 항저우시 교외의 룽징(龍井)은 차의 나라 중국에서도 가장 빼어난 명차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차나무는 본디 사시사철 얇은 운무가 있는 곳에서 최고의 품질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룽징차와 더불어 중국 8대 요리 중 하나로 꼽히는 항저우요리는 주로 담수어와 새우, 양념에 절인 육류와 채소를 주재료로 하고 있다. 대표적인 전통요리로는 소동파가 즐겨 먹었다고 해서 유명한 ‘동파육’이 있다. 삼겹살을 토막내 간장, 소주, 설탕으로 양념한 뒤 쪄낸 요리로 기름기가 많은 여느 중국요리와 달리 느끼하지 않고 아주 맛있다. ●김구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항저우에서 호항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60여㎞를 가면 윤봉길 의사 폭탄투척 사건 이후 일본 관원에 쫓기던 김구 선생이 2년간 피신해 있었다는 자싱(嘉興)의 민가와 하이옌(海鹽)의 남북호 재청별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10여㎞ 떨어진 하이닝의 전당강가에는 김구 선생이 강물을 바라보며 울분을 토해내던 ‘김구관조처’가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이 모든 것을 유적지로 새롭게 정비했다. 자싱에서 북쪽으로 22㎞(상하이에서 2시간 거리)를 가면 중국인들의 옛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산(嘉善)시 ‘시탕(西塘)’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1만 3000명이 살고 있는 시탕은 운하가 발달한 중국 내에서도 첫손 꼽히는 물의 도시로 아침이면 옅은 안개가 비단처럼 내려앉고 저녁이면 운하를 따라 홍등이 불을 밝힌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운하는 춘추전국시대 오나라 때 초나라에서 온 오자서가 만든 것이다. 마을 안의 건물들은 명청 시기에 지어진 것으로 높은 가치와 예술성을 지니고 있다. 건물들은 랑자(길 위에까지 나 있는 지붕으로 우리의 처마와 비슷)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무역과 상업활동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기도 했다. 랑자의 너비는 보통 2∼2.5m, 길이는 약 1000m에 달한다. 나룻배를 타고 물길을 따라가다 보면 전통악기 연주가 뱃길을 즐겁게 한다. 가마우지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어부들도 만날 수 있다. 뱃삯은 승선 인원에 관계없이 한척당 80위안이다. ■미리 알고 떠나세요 항저우는 저장성 성소재지로 상하이에서 남으로 150㎞ 떨어져 있다.기후는 아열대 계절풍 기후로 사계절이 뚜렷하다.1월은 영하 8도,7월은 39도까지 올라가 봄 가을이 여행하기에 적합하다.인구는 640만명 정도로 거주민 대부분이 한족이고, 조선족과 몽골족 등 23개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가는 길은 소산공항∼인천·부산공항간 직항로가 월∼토요일 6편 운항(2시간쯤 소요) 중이며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항저우까지는 버스로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여행문의는 주한 중국대사관 여유국 (02) 773-0687.
  • “교황이여 영원하라” 환호성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11억 가톨릭 신도의 새 지도자인 제265대 교황이 콘클라베 이틀 만에 선출됐다. 전세계 가톨릭 신도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19일 오후(현지시간) 들어 첫 번째 콘클라베 투표에서 새 교황이 선출된 셈이다. 새 교황이 선출됐음을 알리는 흰 연기와 종이 울리자 성베드로 광장에 운집해 있던 수만명이 순례자와 관광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고,AFP·AP 등 주요 외신들은 긴급뉴스로 전세계에 새 교황 선출 소식을 타전했다. 전날 첫 투표에서 교황 선출에 실패한 115명의 추기경단은 이날 오전 7시30분 아침미사를 봉행한 뒤 두 차례 투표에 들어갔으나 결과는 또 ‘검은 연기’였다. 그러다 오후 4시(한국시간 밤 11시)에 시작된 첫 번째 투표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2(77명) 이상이 새 교황의 이름을 적어 역사적인 교황 선출의 드라마가 완성됐다.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1만여 순례객들은 이날 오후 5시30쯤 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당초 일부에선 검은 연기라고 담담한 표정으로 지켜보다 바티칸의 종이 울리자 기뻐하며 새 교황의 선출을 축하했다. ●진보적인 인물이 교황에 선출되기는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들이 서품받는 과정을 돌아볼 때 힘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01년 진보적 견해를 담은 ‘교황의 권력’이란 저서를 냈다가 사제직을 물러난 호주의 폴 콜린스는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서품을 받은 추기경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점에 비춰볼 때 “바티칸이 순수하다고 여기는 인물이 교황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린스는 내밀한 개인적 성향, 심지어 평상복을 어떻게 입느냐까지 물어보는 내밀한 서품 심사를 돌아볼 때 콘클라베에서 진보적 목소리가 명맥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전날 첫 투표에 들어가기 전 시스티나 성당에선 이례적으로 TV 촬영이 허용된 가운데 콘클라베에 관한 침묵 서약식이 거행됐다. 수석 추기경인 요제프 라칭거 대주교는 “로마 교황 선출과 관련된 모든 것에 관한, 그리고 선출 장소에서 발생한 것에 관한,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투표 결과와 관련돼 있는 비밀을 엄수할 것을 충심을 다해 모든 사람과 함께 약속하고 선서합니다.”라는 내용의 서약문을 낭독했다. 이후 추기경들은 서열 순으로 중앙 연단에 나와 성경에 손을 얹고 “그리고 나,(이름), 그와 같이 약속하고 맹세하고 선서합니다.”라고 말한 뒤 “하느님과 이 거룩한 복음은 저를 도와 주소서.”라고 봉송했고 이후 육중한 문이 굳게 닫혔다. ●유력한 차기 교황으로 꼽히는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의 형 게오르크(81)는 동생이 훌륭한 교황감이긴 하지만 인간적 친근감은 적어 교황에 오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고 19일 독일 언론이 전했다. 레겐스부르크성당 성가대장인 게오르크는 최근 뮌헨에서 발행되는 ‘아벤트 차이퉁’과 인터뷰에서 “후보가 많은 상황에서 추기경들이 라칭거처럼 나이 많은 사람을 뽑을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다.”며 “독일인 교황도 나로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고 설명했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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