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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정임, 문예지 발표 단편 11편 묶어 ‘네 마음의 푸른 눈’ 펴내

    “이곳 해운대에는 벚꽃이 피어나고 있어요. 푸른 바다에 흰 꽃잎들이 눈부십니다.” 전화선을 타고 온 목소리는 화사한 꽃소식부터 전했다. 강원도에 때아닌 폭설이 쏟아지던 날이었다. 소설가 함정임(42)은 지금 부산에 있다. 동아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임용돼 지난달 말 남쪽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여름 부산대 불문과 박형섭 교수와 결혼한 이후 일산과 부산을 오가는 두 집 살림을 하다 이참에 아예 부산으로 거처를 옮겼다.4년 만에 내놓은 신작 소설집 ‘네 마음의 푸른 눈’(문학동네)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했지만 새로운 환경, 새로운 직장이 주는 변화와 자극에 더 호기심이 쏠렸다. “부산 동쪽 끝 푸른 물결, 푸른 모래 서걱이는 해운대에 집을 마련했어요. 학교는 서쪽 끝에 있고요. 서울에서도 늘 어딘가를 여행하듯 살았는데 이곳에서도 아침, 저녁 하루 여행하듯 부산의 동과 서를 달리고 있습니다.” 겸임교수 시절 일주일에 3시간을 고수하던 강의시간은 이제 12시간으로 늘었지만 생기발랄한 젊은 문청들과 호흡하며 직장생활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했다. ‘네 마음의 푸른 눈’에는 ‘버스, 지나가다’(2002) 이후 문예지에 발표한 단편 11편이 실렸다. 언어장애 아동을 치료하며 상처받은 자아를 회복하는 음악치료사(‘네 마음의 푸른 눈),‘하루쯤 타인이 되어 살아보라’는 낯선 남자의 편지에 이끌려 여행을 떠나는 화가(‘푸른 모래’) 등 소설 속 주인공들은 알 수 없는 운명의 힘에 이끌려 생의 다른 지점으로 발을 내딛는다. 작가는 “전작이 인물들의 운명을 환각적으로 개진했다면 이번 소설집에는 그 환각적 운명들이 서로 통하고, 승화되는 만남의 과정을 그렸다.”고 했다. 소설은 ‘홀린 듯’ 술술 써졌다.“대개 작품은 밀고 당기는 치열한 고투 끝에 이루어지는데 이번 소설들은 제 바람, 제 호흡, 제 빛으로 한번에 쭈욱 뽑아져나왔다.”면서 “작가로서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표제작의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이번 소설집을 관통하는 큰 화두는 ‘푸른 빛’이다.“푸른 빛은 구원이자 창조, 찰나적 순간의 영원함을 뜻합니다. 특히 마지막에 수록된 ‘푸른 모래’는 소설을 쓰는 내내 신비로운 빛의 힘에 이끌렸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나를 부산생활로 이끈 결정적인 빛, 그리고 초월적 힘이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 여행지가 아닌 삶의 터전으로서 부산은 아직 낯설다. 하지만 그는 이방인의 눈에 비친 부산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일 궁리에 벌써 골몰해 있다. 앞으로의 작품 계획을 묻자 “당장은 장편 2회를 무사히 마감하는 것”이란다. 계간 ‘작가세계’ 봄호부터 장편소설 ‘내 남자의 책’을 연재 중이다.‘잔혹극 이론가’로 유명한 극작가 앙토냉 아르토를 통해 광기에 휩싸인 인간의 내면을 탐사하는 소설로 총 6회 분량이다. 취재차 멕시코도 다녀올 계획이다. 그는 “올해 안에 ‘푸른 모래’처럼 이미지가 강한 단편을 두 편 정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황사 이기기 ‘완전정복’

    황사 이기기 ‘완전정복’

    노란색은 위험에 대비하는 경보다. 붉은색은 위험상황, 비상경보다. 봄에 부는 노란 바람 ‘황사’는 건강에 해를 끼치니 주의해야 한다. 이제는 붉은 바람,‘홍사’가 불어올 수도 있다니, 건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도대체 중국에서 오는 것은 왜 좋은 게 없는거야.’라며 불평만 하지 말고, 늘 몸과 마음을 대비하는 자세로.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황샤야~ 과일먹고 떨어져 불청객도 이런 불청객이 없다. 반가운 봄을 따라 결코 반갑지 않은 황사가 찾아왔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는 석영, 카드뮴, 납, 구리,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이 포함된 흙먼지. 황사가 불어오면 대기의 먼지량이 4배 이상 증가한다. 작은 흙먼지가 사람의 호흡기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눈에 붙으면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을 유발한다. 이런 황사가 4월에는 더욱 심해지고, 최악의 황사가 몇 차례 발생할 것이라고 하니 건강을 위해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 물과 과일이 해결책 가장 손쉽게 황사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물과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다. 하루에 8∼10잔 정도의 물을 마시면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고,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과일과 야채에는 필수 영양소가 가득 함유돼 있어 황사로 인한 피부 트러블이나 알레르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 과일과 채소는 항산화작용을 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A·C·E 등이 들어있어 유해환경에 의한 피부손상 및 면역력 저하를 예방한다. 비타민C와 비타민E는 천식 및 알레르기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지연시킬 수 있다. 특히 파인애플에는 비타민C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고, 아보카도에는 비타민E가 많다. # 피부 건조와 노화 방지 오염물질을 가득 실은 황사는 피부에 닿아 여드름, 뾰루지 증 다양한 피부 트러블을 만들어낸다. 뿐만 아니라 피부에서 수분을 빼앗아 피부세포를 지치고 늙게 만든다. 피부 건조 및 노화는 산화 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 세포막이 파괴되거나 콜라겐 부족으로 탄력이 감소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항산화제를 통해 피부 건조와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 과일과 야채에 들어있는 항산화제로는 비타민C, 베타카로틴, 루틴, 라이코펜, 비타민E 등이 있다. 특히 바나나에는 도파민이라는 우수한 항산화제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봄철에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를 보호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도움말 김현숙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돌코리아(www.dolefruit.co.kr) ■ 색다르게 과일먹기 “이렇게 해봐요” # 답답한 속을 개운하게,‘바나나 파인애플 스무디’ 재료:바나나 4개(480g), 파인애플 슬라이스 4쪽, 바닐라 아이스크림 2컵, 꿀 1큰술, 레몬즙 1작은술, 플레인 요거트 1/2컵 만드는법: (1)바나나는 껍질을 벗겨서 1㎝ 폭으로 썰어 냉동실에서 살짝 차게 얼린다.(2)파인애플을 냉동 용기에 담아 얼린다.(3) (1),(2)와 꿀, 레몬즙, 플레인 요거트,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믹서기에 넣어 곱게 간다.(4)시원하게 거품이 생기면 유리잔에 따라 차게 해서 마신다. # 비타민C가 풍부한 ‘파인애플 닭살겨자무침’ 재료:파인애플 슬라이스 4쪽, 닭가슴살 200g, 영양부추 30g, 소금·청주·비트(사탕무),겨자소스(발효겨자 1큰술, 머스터드 1작은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파인애플즙 1큰술, 식초 2큰술, 소금·흰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법:(1)파인애플을 0.5㎝ 두께로 얇게 썬다.(2)남은 파인애플은 곱게 다져서 즙을 짜내 겨자소스에 넣을 수 있도록 준비해 둔다.(3)씻은 영양부추를 1㎝ 길이로 썰고 비트를 아주 곱게 채 썬다.(4)물에 소금과 청주를 넣고 끓이다가 물이 끓으면 흰 피막을 떼어낸 닭가슴살을 넣는다. 속까지 삶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닦고 얇게 결대로 찢는다.(5) (2)의 파인애플즙을 발효겨자와 머스터드를 섞은 후에 마늘 식초 소금 흰후춧가루로 간을 맞춰 소스를 만든다.(6)큰 볼에 영양부추와 닭 가슴살 찢은 것을 넣고 (5)를 부어서 조물조물 무친다.(7)접시에 파인애플 슬라이스를 깔고 파인애플 안쪽의 공간에 닭가슴살 겨자무침을 소복하게 담고 비트로 장식해서 상에 낸다. # 새콤달콤한 ‘파파야 아기당근 마리네이드’ 재료:파파야 2개, 아기당근 80g, 브로콜리 100g, 방울토마토 10개, 소금 약간,오일발사믹소스 드레싱(올리브 오일 3큰술, 발사믹 식초 1큰술, 꿀 1큰술, 다진 파슬리 1/2작은술, 다진 양파 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법:(1)씻은 파파야를 반으로 갈라 씨를 긁어내고 동그랗게 과육을 뜬다.(2)아기당근은 씻어서 물기를 닦고 팬에 올리브오일을 약간 둘러 살짝 소금을 넣어 볶아낸 뒤 식힌다.(3)브로콜리는 작은 송이로 한 송이씩 가위로 잘라서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찬물에 담갔다가 건져 물기를 뺀다.(4)방울토마토는 위쪽에 십자로 칼집을 넣어서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껍질을 모두 벗긴다. 무순은 씻어 건져 놓는다.(5)오일발사믹소스 드레싱을 만든다.(6) (5)를 볼에 담고 파파야, 아기당근, 브로콜리, 토마토를 모두 담고 잘 섞어서 1시간 이상 숙성시키면 발사믹소스가 스며들어 더욱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 비타민E 섭취에 좋은 ‘아보카도 손말이초밥’ 재료:아보카도 1개, 고슬하게 지은 밥 3공기, 김밥용 김 5장, 단무지 5줄, 크래미(게맛살) 4줄, 마요네즈 1큰술, 머스터드 1작은술, 무순 50g, 날치알 5큰술,배합초(설탕 3큰술, 식초 3큰술, 소금 1작은술) 만드는법:(1)씻은 아보카도를 반으로 자른 다음 포크를 이용해 씨를 뺀다. 껍질을 벗겨 동그란 모양대로 얇게 자른다.(2)고슬하게 지은 밥에 배합초를 분량대로 넣어 뜨거울 때 버무린 다음 젖은 거즈를 덮어 한김 식힌다.(3)구운 김밥용 김은 네모지게 4등분 한다.(4)단무지는 씻어서 물기를 닦은 다음 손가락 길이로 채 썬다. 무순은 잡티를 없애고 씻어서 물기를 털어 놓는다.(5)크래미는 결대로 찢어서 마요네즈, 머스터드와 함께 버무려 놓는다.(6)날치알은 찬물에 헹궈 건져 물기를 뺀다.(7)김에 밥을 적당하게 펼쳐 담고 아보카도, 단무지, 무순, 크래미 등을 올려 돌돌 만 뒤 날치알을 소복하게 올려 낸다. ■ 미녀는 황사를 싫어해 깨끗한 피부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자외선 차단을 사계절 내내 해주어야 하고, 건조한 가을·겨울에는 잔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보습에도 신경써야 한다. 봄에는 황사 대비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피부를 황사에 최대한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다. 외출 시에는 모자와 마스크, 안경 등을 착용하고 귀가한 후에는 즉시 온몸을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다. # 얼굴 곳곳을 깨끗하게 일차적으로 황사에 노출되는 곳이 바로 얼굴이다. 황사는 굵은 모래부터 아주 미세한 먼지까지 다양한 크기가 섞여 있어 눈으로 볼 때 깨끗하다고 해서 완벽하게 씻어냈다고 자신할 수 없다. 철저한 이중 세안을 위해 클렌징크림이나 오일 등으로 색조화장을 지워내고, 클렌징폼으로 닦은 뒤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군다. 눈과 코 등 점막 주변은 더욱 꼼꼼히 씻어야 한다. 먼지로 인해 피부는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졌다. 따라서 피부 자극을 줄이는 식물성 성분의 제품을 사용하고, 눈가는 시중에 나와 있는 전용 아이리무버로 닦아내는 것이 좋다. 녹두와 숯, 감초 등은 해독작용이 뛰어나고 콩은 단백질이 풍부해 기미와 잔주름 제거에 효과가 크다. 녹차의 카테킨 성분은 피부 속 노폐물과 독소를 원활하게 배출한다. 자신의 피부 타입에 따라 필요한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이용한다. # 몸 관리도 철저히 옷을 입고 있었다고 해서 황사를 막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잘한 먼지는 섬유를 통과해 몸 곳곳에도 침투한다. 귀가 후 피부에 쌓인 노폐물을 깨끗이 씻어내야 알레르기, 피부 트러블을 방지하고,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다. 외출시 가급적 긴 소매 옷을 입고, 피부 노출 부위에는 로션 등을 발라 미세먼지나 황사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샤워를 할 때는 수분을 지켜주면서 노폐물만 제거하는 보디 클렌저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황사 때문에 매일 샤워를 하거나 뜨거운 물을 자주 사용하면 수분을 빼앗겨 피부가 건조해진다. 샤워 후에는 보디 오일이나 보디 로션을 발라 피부를 보호한다. # 이것도 놓치지 마세요 황사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에서 돌아온 후,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항균성분이 들어간 비누를 사용하면 각종 먼지 및 미세한 중금속 등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건조한 찬바람과 불규칙한 기온 변화는 피부의 신진 대사를 둔화시켜 피부의 재생주기를 불규칙하게 하고, 각질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주 1∼2회 정도의 주기적인 각질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 꼼꼼히 세안한 뒤 스팀타월을 피부에 5분정도 올려주어 피부 표면의 묵은 각질을 유연하게 만든다. 흑설탕 2작은술과 클렌징 오일 2∼3방울을 섞어 1분 정도 피부 결 방향으로 가볍게 문지른다. 코 주위를 꼼꼼하게 문질러 주면 블랙헤드를 없앨 수 있다. 미온수로 가볍게 헹군다. 유연 화장수로 피부를 정돈한 뒤 보습 제품을 충분히 펴바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도움말 남양알로에, 애경, 마지스레네, 옥시 ■ 두피 건강·탈모 예방 스트레칭 해봤어? 유난히 초봄에 머리카락이 더 빠진다는 사람들이 많다. 봄철에는 일교차가 큰 데다 황사에 두피가 많은 자극을 받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신장의 기혈이 부족해 모발에 영양이 줄어들어 탈모가 된다고 한다. 신장의 기능을 강화해 봄철 탈모를 방지하는 스트레칭을 해보자. # 몸의 반동을 이용한 혈행개선 우선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허리를 숙여 손바닥을 바닥에 닿게 한뒤 반동을 8회 준다. 팔을 위로 힘껏 뻗고 상체를 뒤로 젖힌다. 뒤로 젖혔을 때는 숨을 들이마시고 잠시 멈추었다가, 숨을 내쉬며 팔과 바닥이 수평이 되도록 내린다. 이는 머리와 신장에 기를 통하게 해 탈모를 치료하는 운동이다.<사진1> # 신장 기능 강화 운동 발바닥의 움푹 파인 부위인 용천은 신장과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매일 꾸준히 이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러주거나 둥근 물체를 밟는 운동을 하면 신장에 좋다. 발꿈치를 맞대고 똑바로 서서 발끝을 60도로 벌린 상태에서 두 팔을 자연스럽게 내린다. 손바닥을 대퇴부 양쪽에 붙이고, 몸을 왼쪽으로 굽혔다가 일으키면서 오른쪽으로 굽힌다. 좌우를 1회로 계산해 10회를 되풀이해 준다. # 물구나무 서기 머리쪽에 충분한 혈액공급을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탈모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 어려운 동작이니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숙달하도록 한다. 물구나무를 섰을 때 벽에 다리를 댈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두 팔을 ‘八자’로 바닥에 댄다. 머리를 그 아래에 두어 머리와 두 손이 삼각을 이루도록 한다. 서서히 다리를 펴올려 물구나무를 선다.5분 정도씩 하루에 2∼3회 정도 한다. 고혈압인 사람은 피한다.<사진2> ■ 도움말:장기영 모라클(www.moracle.co.kr) 이사 ■ 삼겹살 효과 있긴 있는거니? 몸 속으로 들어간 오염물질을 배출하거나 해독작용을 하는 음식들로 황사로부터 건강을 지켜보자. # 돼지고기 황사가 발생하면 돼지고기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다. 돼지고기의 비계에 들어있는 불포화지방산이 탄산가스와 같은 공해물질을 중화시키고, 중금속을 씻어낸다고 알려져 있다. 호흡기를 통해 들어간 오염물질을 식도로 들어가는 돼지고기가 쓸어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 미역 미역은 중금속 해독과 배출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미역에 많이 들어있는 알긴산은 수용성 섬유질로, 끈끈한 성질이 중금속과 농약, 환경호르몬, 발암물질 등을 흡수한다. 또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소의 기능을 촉진하고, 세포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한다. # 녹차 아미노산, 무기질, 섬유소, 탄닌 등이 풍부한 녹차는 중금속의 흡수를 억제하고 배출을 촉진한다. 황사에 포함된 납, 구리, 카드뮴이 특히 잘 섞여 배출된다고 알려져 있다. # 마늘 수은은 만성피로, 식욕 상실, 고혈압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마늘 속 유황 성분은 몸에 쌓인 수은과 결합해 몸 밖으로 배설되도록 한다. # 이밖에 녹두는 독성 노폐물을 녹여 배설시키는 작용을 한다. 굴, 전복 등에 들어있는 알긴산, 아연 성분이 중금속을 해독한다. 마늘의 유황성분만큼 양파에도 유황성분이 많아 수은이 쌓이는 것을 막는다. ■ 황사대처 국민행동요령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황사야 물렀거라!”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 누런 먼지가 한차례 휩쓸고 지나가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집안 곳곳에 쌓인 흙먼지가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문풍지 붙이기 무엇보다 황사먼지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사전에 막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두날문풍지를 창문 등에 붙여보자. 황사먼지를 억제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해충의 유입을 막아주기도 한다. 특히 여름철 에어컨을 켤 때 냉기유출을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6m에 4000원 정도로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 # 집안 청소하기 집안에 구석구석에 쌓여 있는 누런 먼지들. 진공청소기로 바닥청소를 할 경우 모터에서 나오는 강한 바람 때문에 오히려 미세먼지가 흩날리는 역효과가 생긴다. 이때는 스팀청소기나 물걸레로 닦아 주는 것이 좋다. 시판되고 있는 스팀청소기에는 대부분 극세사천뿐만 아니라 카페트 청소용 판이 부착되어 있어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다.7만 5000∼16만 8000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들이 나와 있다. 최근에 출시된 상품들 중에는 스팀청소기와 진공청소기의 기능을 동시에 갖춘 것도 있다. 좀더 저렴한 것을 찾는다면 초극세사 밀대청소기도 써볼 만하다. 또 창문을 꼭꼭 닫아두다 보면 집안 공기가 건조해져 하루종일 가습기를 틀게 된다. 이로 인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집먼지 진드기가 ‘창궐’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때는 진드기를 효과적으로 죽일 수 있는 진드기 방망이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침대표면이나 천소파 등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는 곳에 30초 정도 비춰주기만 하면 된다. 외출할 때 벽에 걸어두면 공기중의 세균도 살균해 준다. 주방용품이나 욕실용품 등에 붙은 각종 세균을 살균해 주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엔퓨텍(enputech.com) 등 청소용품 전문업체에서 출시한 상품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있다. # 외출할 때는? 황사가 심한 날 불가피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긴소매 옷과 마스크, 그리고 보호안경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황사가 눈에 들어가면 자극성 결막염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 안구 건조증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안경이나 선글라스 등을 착용하는 것이 안과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특히 황사는 콘택트 렌즈에 잘 달라붙기 때문에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식염수나 인공눈물을 챙기는 것도 좋은 방법. 마스크를 쓰면 황사예방뿐 아니라 자외선 차단 등의 부수적인 효과도 볼 수 있다. 약국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마스크도 좋지만,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은 얼굴전체를 감쌀 수 있는 마스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들을 위해 향기나는 마스크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어린아이와 함께 외출을 할 경우엔 유모차 보낭커버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단순히 앞만 가려주는 비닐커버보다는,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유모차 전체를 덮어 씌울 수 있는 보낭커버가 효과적이다. 와우토이즈(wowtoys.co.kr)등 어린이용품 전문쇼핑몰에 가면 다양한 상품들이 준비되어 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도움말 엔퓨텍, 한경희 스팀청소, 유닉스
  • ‘봄꽃길’ 베스트는?

    ‘봄꽃길’ 베스트는?

    서울시 푸른도시국은 봄을 맞아 봄꽃을 만끽할 수 있는 서울 봄 꽃길 81곳을 선정, 발표했다. 서울시가 선정한 봄꽃길은 월드컵공원과 남산공원, 송파나루 공원 등 공원 21곳과 청계천 가로와 여의도 윤중로, 광진구 워커힐 등 가로변 29곳, 청계천과 중랑천, 양재천 등 하천변 24곳 등 모두 81곳이다. 청계천 변에 있는 이팝나무는 쌀알을 연상케 하는 흰 꽃으로 5월부터 한 달쯤 감상할 수 있다. 4월 개나리꽃 감상 장소로는 종로구 인왕스카이웨이와 성동구 응봉산, 강남구 양재천 제방 등이, 야생화는 청계천과 송파나루공원, 중랑구 중랑천 제방길, 은평구 불광천변 등이 각각 꼽힌다. 대표적인 봄꽃인 벚꽃은 4월 초순부터 남산 남북측순환로와 여의도 윤중로, 광진구 워커힐길, 동대문구 중랑천 제방길, 금천구 벚꽃십리길 등이 유명하며 유채꽃은 중랑천 둔치와 한강시민공원, 월드컵공원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남산공원과 어린이대공원에서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 철쭉 등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중랑구 주말농장에서는 배꽃을, 송파구 로데오거리에서는 이팝나무 꽃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기상청에서는 올해 개나리와 진달래의 개화 예상시기가 평년보다 3∼6일 정도 빨라져 서울의 경우 3월27일 개화한 뒤 4월5일 식목일 이후에 만발한다고 밝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화폭에 담은 제주의 사계

    강요배의 작품에선 무언가 끊임없는 교감이 느껴진다. 작품 소재가 무엇이든 그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관에 의해 일필휘지하며 대화를 시도하는 작가다.80년대 ‘제주민중항쟁사’같은 서사연작을 제작할 때도 그랬고,90년대 이후 제주에 귀향해 제주 풍광을 담아내고 있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22일부터 4월4일까지 서울 관훈동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땅에 스민 시간’전에선 작가의 이같은 감성에 충실하면서도 이전보다 더 부드럽고 서정성 짙은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연두색 새잎과 흰꽃의 은은한 어울림이 싱그러운 ‘감꽃’, 하얀 낮달의 주변을 감싼 연분홍의 ‘억새꽃’, 나무와 잎은 생략하고 무수히 떨어지는 동백꽃만으로 캔버스를 채운 ‘꽃비’ 등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제주 자연의 변화를 한층 부드러워진 색감으로 담아낸 작품들이다. 또 바닥에 길에 늘어진 선이 여체를 연상시키는 ‘알’, 제주 가을의 북녘 하늘을 담은 ‘북천’ 등 정교하게 추상화한 작품들은 투박한 질감의 바탕을 즐긴 작가의 기존 화풍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총 39점 전시.(02)739-4937∼8.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Book & Life] 신조어와 토종어

    봄산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진달래는 예전엔 먹을 수 있는 꽃이라 해 ‘참꽃’이라 불렸다. 술을 담가 먹기도 했고, 꽃잎을 따 전을 부쳐 먹으며 노는 화전놀이 풍습도 있었다. 그래서 진달래꽃은 참기름이 대접받듯 참꽃의 예우를 누렸다. 그런데 요즘 참꽃이란 말이 사라지면서 ‘개꽃’이란 말도 덩달아 자취를 감췄다. 먹을 수 없는 꽃인 철쭉, 그게 바로 개꽃이다. 사라져가는 것이 어디 우리말뿐이랴. 언어란 어차피 끊임없이 태어나고 소멸하는 법. 그렇다면 그 고갱이를 가려내 우리 말글살이의 자산으로 삼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하다. 언어는 종종 겨우 목숨만 부지하고 있는 생존어와 삶의 공식 수단으로 활용되는 생활어, 그리고 문화적으로 가다듬어진 예술어로 나뉜다. 일제시대 우리말이 생존어라면, 오늘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우리말은 생활어라 할 수 있다. 생활언어를 예술어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예술어로서의 우리 언어의 토양은 그리 비옥하지 않다. 이는 국립국어원이 ‘표준국어대사전’을 발간하고 나서 2000년부터 매년 조사, 정리해 펴내는 신어(新語) 보고서만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국립국어원이 펴낸 2005년 신어집에는 모두 408개의 새로 탄생한 말들이 실렸다. 신문이나 방송에서 사용된 말들을 중심으로 한 신조어라곤 하지만 이 중 예술어의 범주에 들 만한 것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힘들다. 최근 신어들의 특징은 대중문화의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무너지고 의사소통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즉흥적으로 생겨난 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 인터넷의 영향이다.하루가 멀다 하고 별의별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는 현실에서 한층 중요한 것은 모국어에 대한 이해다.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말도 한번쯤 의심해보고, 무심코 쓰던 말의 속뜻도 다시 한번 되새겨보자. 우리가 보통 잘못 알고 있거나 잘못 쓰고 있는 말들은 정작 어려운 말이나 전문용어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자주 쓰기 때문에 전혀 의심하지 않는 그런 말들이 대부분이다. 예컨대 우리가 황소라고 할 때 ‘황’은 누렇다는 뜻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의 ‘황’은 누렇다는 뜻이 아니다.‘크다.’라는 뜻을 지닌 ‘한’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 만큼 검은 소건 흰 소건 덩치가 큰 수소면 모두 황소라 부를 수 있다. 생경한 신조어를 담은 국립국어원의 신어집이 나올 때마다 기자는 곰삭은 우리말을 다룬 책들을 ‘충동구매’하곤 한다. 뜻도 모르고 흔히 쓰는 우리말, 버려진 토박이말, 정감어린 속담 등을 소개하는 그런 책들 말이다. 민족어에 대한 본능적 향수라고나 할까. 다행히 이런 ‘우리말글’ 관련 책들이 독서시장에 무려 240여종이나 나와 있다. 내친김에 교보 같은 대형서점에 우리말글 도서 특별판매 코너를 마련하면 어떨까. 우리말 사랑이야말로 가장 큰 애국의 길이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마니아] 킥복싱 다이어트

    [마니아] 킥복싱 다이어트

    ‘킥복싱으로 살을 뺀다.’서울 송파구 석촌동 아줌마들이 요즘 ‘킥복싱’에 흠뻑 빠져 있다.40대를 훌쩍 넘긴 아줌마들이 권투 글러브와 헤드기어를 쓰고 운동을 하는 모습을 쉽게 상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석촌동 아줌마들은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킥복싱을 즐긴다. 최근에는 동우회까지 결성했다. 아줌마들은 “다이어트는 물론 건강도 지킬 수 있고, 호신술까지 익히게 되니 ‘1석3조’ 아니냐.”며 자랑을 늘어 놓는다. 그래서 송파구 석촌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킥복싱 다이어트 동우회’ 회원들이 훈련하는 현장에 직접 가보았다.‘가장 남성적인 무술로 어떻게 살을 뺄까?’라는 궁금증을 품고. “원투, 스트레이트!, 잽잽, 앞차기!”지난 10일 오전 석촌동 대한격투무술연맹(석촌 격투기체육관) 지하 1층 체육관. 실내에 들어서자 아줌마들의 우렁찬 기합소리가 사뭇 긴장감을 느끼게 했다. ●40~50대 주부들의 기합소리 쩌렁쩌렁 이마에 흐르는 굵은 땀방울을 훔치며 주먹을 내지르고, 발차기 하는 30여명의 아줌마들의 모습은 ‘다이어트 교실’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다. 특히 범상치 않은 실내 모습은 긴장감을 더해 준다. 사각링과 샌드백, 격투기 수련기구인 철각 등은 마치 ‘K1’ 격투기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격투무술’이라는 검은 셔츠를 입은 회원들의 동작 하나하나가 격투기 훈련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잠시 운동을 지켜보면 ‘이렇게 다이어트를 하는구나.’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교육 내용도 여성스럽고 부드럽다. 체육관에 울려퍼지는 아줌마들의 웃음소리가 이내 긴장감을 풀어준다. 몸풀기로 ‘엉덩이 씨름’을 하거나 ‘다리 찢기’를 하며 동요 ‘학교종이 땡땡땡’과 ‘나비야’를 부르는 회원들의 천진난만(?)한 표정은 직접 참여해 보고 싶을 만큼 재미있다. “시작하면 엉덩이로 상대방을 힘껏 미세요. 지는 사람은 팔굽혀 펴기 10회 합니다.” 격투기 7단으로 대학에서 경호무술을 지도하는 이강은(42)관장의 재치넘치는 입담에 아줌마들이 한바탕 웃음을 쏟아낸다. 이어 격투무술을 응용한 스트레칭. 상대방을 꺾고, 누르고 하는 모습이 격투기와 다를 바 없지만 누구보다 열심이 따라 한다. 처음에는 ‘훅’이 뭐고,‘킥’이 뭔지조차 몰랐던 아줌마들도 마음 내키는 대로 냅다 휘두르고, 걷어차듯 발길질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몸도 날아갈 듯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1개월 4㎏·6개월 6㎏ 감량 동호회장을 맡고 있는 주부 천순덕(45·석촌동)씨는 “킥복싱을 하면서 땀이 비오듯 쏟아져 지난 6개월 동안 6㎏이나 뺐다.”면서 “그동안 다른 종류의 다이어트를 다해 봤지만 격투기만 한 것이 없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회원 중에는 지난 한달간 4㎏을 뺀 회원도 있다고 한다. 몸풀기가 끝난 뒤 미니 대련이 시작됐다. 이 관장을 도와 운동을 가르치는 최재범(22·명지대 경호학과 2년)사범과 천씨의 시범대련이 있었다. 권투 글러브와 헤드기어를 쓴 천씨가 링에 오르자 ‘파이팅∼’을 외치는 동료 회원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링 주변에서는 ‘들어찍기’ ‘팔굽치기’ 등 과격한 용어가 쏟아지지만 어설픈 발차기와 주먹을 휘두르는 천씨의 모습에 회원들은 또 한번 웃음꽃을 피운다. 경기는 최 사범이 방어만 해 천씨의 일방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킥복싱이 과격한 운동이라는 것은 오해라는 게 회원들의 말이다. 킥복싱은 맨손으로 무기를 가진 상대와 대적하는 방어무술로 과격하거나 폭력적이지 않으며, 주의만 하면 배우는 데도 그리 위험하지 않다. ●자신감·인내심에 큰 도움 이 관장은 “킥복싱은 기술을 배우기에 앞서 정신수양을 강조하는 운동으로 내적인 자신감과 인내심을 키워 준다.”고 강조했다. 격투기에 다이어트를 접목시킨 것은 석촌 2동 이영도 동장의 아이디어.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을 고민하던 중 킥복싱에 앞서 입문했던 주부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지난달 1일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으로 개설했다. 넓은 공간에서 제대로 운동을 하기 위해 이곳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 관장은 “킥복싱은 남자들만의 거친 운동이 아니라 오히려 여성들에게 좋은 전신 다이어트”라면서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이 결합돼 살이 빠지면서 근력이 생겨 다이어트 후유증인 ‘요요 현상’이 없다.”고 말했다. 주부 김유미(39)씨는 “운동량도 많고, 근육운동에 스트레칭까지 하니까 살도 빠지고 몸매도 예뻐진다.”고 자랑했다. 주부 송명선(39)씨도 “힘들지만 재밌어요. 땀빼고, 군살빼고 건강해지고,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이 어디 있어요.”라면서 “호신술도 배워 이젠 밤길 혼자 다녀도 전혀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살 빼는 데 격투기가 최고’라는 말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인근 주부들이 몰려들어 등록하지 못한 인원만도 수십명에 이른다. 당초 월·수·금 3회 수업도 회원들의 요구로 주 5일 연속 수업으로 바뀌었고, 당초 1개반 35명에서 2개반으로 늘렸지만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고 간 사람만도 30여명이 넘는다. 운동에 결석하는 주부는 하루 2∼3명에 불과하다. 내용에 비해 강습료도 한달에 2만원, 석달에 5만원에 불과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링 밖에선 친목 다지고 봉사활동 특히 몸을 서로 부대끼며 하는 운동이다 보니 서로간의 격이 사라졌다. 호칭도 연배를 따져 ‘언니’ ‘동생’으로 통일됐고, 모임도 결성됐다. 회장은 천씨가 맡고 2개반으로 운영돼 1반은 백종순씨,2반은 이은혜씨가 각각 총무를 맡고 있다. 회원들끼리 지난달에는 눈썰매장에서 친목을 다졌으며, 이달 말에는 남한산성 등반에 나선다. 앞으로 마을 청소와 봉사활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회원 문의는 석촌동사무소(410-3540∼2) 또는 석촌동 대한격투무술연맹(417-7118).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킥복싱 다이어트’는 킥복싱 기술에 스트레칭을 접목한 유산소 운동이다. 킥복싱 기술을 응용, 킥복싱 기술 60%와 스트레칭 40%가 합쳐진 새로운 개념의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다. 매일 1시간 진행되는데 관절풀기 위주의 몸풀기 10분 이상을 한 뒤 킥복싱 자세를 응용한 발차기와 손기술 등을 배운다. 발차기는 고난도 기술인 돌려차기를 제외하고 앞차기, 무릎차기, 옆차기 등 비교적 쉬운 것으로 구성돼 있다. 손기술은 지르기, 훅, 어퍼, 팔꿈치 치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운동은 요일별로 나눠 월요일은 발차기, 화요일은 손기술, 수요일은 손·발기술의 콤비네이션, 목요일은 스트레칭, 금요일은 전체적인 미니 대련 위주로 진행된다. 사각링에서 벌어지는 자유대련은 3개월 이상 수련을 해야 링에 오를 수 있고, 그것도 약속대련 수준에 그쳐 다칠 염려가 없다. 킥복싱은 맨손 무술로 간편한 체육복만 있으면 된다. 필요에 따라 글러브와 헤드기어, 샌드백, 샌드백장갑, 붕대와 웨이트 트레이닝 장비 등도 쓰인다. 킥복싱은 흰띠와 검은띠(유단자) 두 가지로 나뉘는데 보통 1년은 수련해야 흰띠를 면할 수 있다. 유단자가 되려면 심사를 거쳐야 하며,6단까지는 심사 이후에는 명예로 보면 된다. 석촌 격투기체육관은 사단법인 격투무술연맹(회장 이재선) 총본부이기도 하다. 이강은 관장은 연맹의 중앙연수원장을 겸하고 있다.
  • 만두 도시락 조리법

    만두 도시락 조리법

    이번 주 아침 도시락으로는 야채주먹밥과 계란만두국에 만두꼬치, 참나물 미소 된장무침, 호박전, 흰콩 다시마 조림, 깍두기가 배달됐습니다. 박은희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조리법을 공개합니다. ●야채 주먹밥 재료:밥 3공기, 당근 1/4개, 양파 1/2개, 애호박 1/3개, 햄 50g, 오이피클 30g, 소금 1. 당근, 양파, 애호박, 햄, 오이피클은 잘게 다진다. 2. 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1의 모든 재료를 각각 볶는다. 3. 밥 3공기에 볶은 야채들을 섞고 소금으로 간을 하고 둥글게 주먹밥을 만든다. ●계란 만두국 재료:CJ가정식만두 200g, 계란 3개, 양지머리 200g, 파 1대, 마늘 1큰술, 조선간장 1작은술, 소금, 후추. 1. 냄비에 물 6컵 정도를 붓고 양지머리를 넣어 끓여 면보에 국물을 걸러 육수를 준비한다. 2. 냄비에 육수를 붓고 끓으면 CJ가정식만두를 넣고 마늘을 넣은 다음 조선간장,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3. 만두가 떠오르면 계란을 풀고 송송 썬 파를 넣어 마무리한다. ●만두꼬치 재료:피자만두 200g, 케첩소스(케첩 1/2컵, 설탕 1큰술, 우스터소스 1큰술) 1. 피자만두를 튀긴다. 2. 냄비에 케첩소스 재료를 넣고 살짝 끓인다. 3. 피자만두를 꼬치에 끼우고 케첩소스를 곁들어 낸다. ●참나물 미소된장 무침 재료:참나물 200g, 양념장(미소된장 3큰술, 양파즙 1큰술, 다진마늘 1작은술, 다진파 1큰술, 식초 1큰술, 레몬즙 1큰술, 소금 약간) 1. 참나물은 깨끗하게 씻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짠다. 2. 양념장을 넣고 잘 섞은 다음 1을 넣고 잘 버무린다. ●호박전 재료:애호박 1개, 밀가루 1/2컵, 계란 2개, 홍고추, 소금, 식용유. 1. 애호박은 0.5㎝두께로 자르고 소금을 살짝 뿌려둔다. 2. 애호박에 밀가루, 계란 옷을 입혀 송송 썬 홍고추로 장식하고 기름 두른 팬에 지진다. ●흰콩 다시마 조림 재료:흰콩 200g, 다시마 1쪽, 조림양념(간장 3큰술, 다시마물 1컵, 정종 1큰술, 설탕 2큰술, 생강즙 1작은술) 1. 흰콩은 깨끗이 씻어 3시간 물에 불린 후 체에 밭친다. 2. 다시마는 물에 잠시 불렸다가 마름모로 자른다. 3. 조림양념장을 미리 만들어 놓는다. 4. 냄비에 불린 흰콩과 조림양념장을 넣고 약한 불에서 서서히 조리다가 국물이 자작해지면 다시마를 넣고 조금 더 조린다.
  • 직장인 꽃무늬 패션

    직장인 꽃무늬 패션

    활짝 핀 봄꽃은 생동하는 젊음이며, 흐드러진 봄꽃은 겨울을 이겨낸 생명의 아름다움이다! 살랑거리는 봄바람과 함께 봄꽃 예찬을 펼치지만 이를 패션으로 소화할 수 있을는지. 여차 잘못입으면 알록달록 촌스럽기 그지 없다.“혼자 봄이네∼.”라는 직장 동료들의 비아냥대는 눈길을,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꾸는 방법. 온몸으로 봄을 느끼는 멋진 봄꽃 패션을 만끽해보자. ■ 직장인 패션 진화는 꽃무늬로부터 무역회사에 다니는 30대 김모 대리. 꽃무늬가 근사한 셔츠를 입고 봄을 만끽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출근했다가 하루종일 직장동료의 말장난에 시달렸다.“동남아 순회공연을 방금 마치고 돌아온, 봄총각 오셨네.”라는. 인터넷 관련 업체에 다니는 선영씨. 자잘한 꽃무늬 재킷에 하늘거리는 꽃무늬 치마를 입고 살랑살랑 기분 좋게 회사에 도착했는데, 동료가 조용히 말을 건네온다.“너 오늘 패션 너무 현란해서 보기만 해도 어지러워.” 봄의 느낌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은 단연 꽃무늬 패션이다. 따스한 봄볕을 받은 꽃무늬는 화사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꽃무늬는 올 봄 패션의 포인트이기도 하지만 자칫 촌스러워 보이거나 놀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트렌드를 알고 세련된 응용력으로 소화해 멋쟁이로 변신해보자. # 봄 패션의 포인트, 꽃무늬 올 봄 꽃무늬에 제한은 없다. 작고 잔잔한 무늬로 소녀의 느낌을 주기도 하고, 화려하고 큼직한 무늬로 대담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원피스 블라우스 스커트 재킷 트렌치코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에 표현된다. 블라우스는 소매가 봉긋 솟아오른 퍼프 소매 블라우스,7부 소매 길이의 블라우스 등에 잔잔한 꽃무늬로 소녀의 이미지를 표현하기도 한다. 격식있는 아이템인 트렌치코트는 길이를 짧게하고 꽃무늬를 넣어 귀여운 이미지를 살린다. 이들 꽃무늬는 프린트뿐만 아니라, 자수로도 선보여 고급스러움과 여성스러움을 더한다. 색상은 원색보다는 파스텔 톤의 부드러운 색상이 인기다. 꽃무늬는 연노랑, 연두 색상이 밝고 따스한 느낌을 전달한다. 꽃무늬 아이템과 하얀색 옷을 함께 입으면 깔끔하면서 생기 넘치는 화이트룩을 연출할 수 있다. # 절제된 꽃미남 패션 메트로섹슈얼, 크로스섹슈얼, 위버섹슈얼…. 멋진 남성에 대한 다양한 성향이 대두되면서 남성 의류도 폭넓게 변화하고 있다. 꽃무늬 제품 역시 눈길을 끄는 아이템이다. 남성은 절제된 느낌의 꽃무늬 셔츠가 인기다. 전체에 꽃무늬를 넣은 것보다 부분적으로 사용한 것이 훨씬 세련미가 있다. 옷깃이나 소매, 한쪽 가슴 부분에 꽃무늬를 넣은 셔츠는 패션의 포인트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 특히 타이를 매지 않는 패션이 가능한 직장인이라면 꽃무늬 셔츠로 지루할 수 있는 패션에 감각을 더할 수 있다. 꽃무늬가 화려하다면 단색의 피케 셔츠(보통 폴로 셔츠로 불리는 셔츠)를 겹쳐 입으면 현란하지 않는 캐주얼한 멋을 드러낼 수 있다. # 소품을 이용해 도전 제아무리 꽃무늬가 유행이라도 옷으로 걸치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특히 경직된 환경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꽃무늬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상큼하다. 유색의 원석, 비즈(구슬장식)와 자연 소재 등을 활용한 꽃 모양의 액세서리, 그리고 꽃무늬 수를 놓거나 장식을 단 가방에도 주목해보자. 단정한 치마나 바지 정장에 이국적인 꽃무늬 장식이 있는 구두로 센스있는 옷차림을 만들 수 있다. 탓셀(술 장식)이나 발 등에 꽃 모양의 수공예 장식, 꽃무늬를 형상화한 팝아트 문양 등 꽃무늬를 응용한 디자인으로 지루한 정장 차림에 포인트를 준다. 역시 꽃무늬를 이용한 스카프나 타이로 봄꽃 패션을 만들어도 좋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도움말 신원·LG패션·코오롱·니나리찌·마인드브릿지·금강제화 ■ 봄패션 키워드 : 파스텔톤 로맨틱무드 봄꽃 패션의 최대 미션은 언제나 ‘촌스러워지면 안돼!’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꽃무늬로 코디할 경우 촌티를 벗을 수 없다. 또 너무 강한 색조의 꽃무늬를 선택하면 지나치게 강렬하거나 산만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파스텔톤의 색상이 소화하기에도 무난할 뿐더러 로맨틱 무드가 강조되고 있는 올해 봄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린다. 바지, 카디건, 재킷 등 한가지 아이템만 꽃무늬가 들어간 옷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단색류로 연출하는 것이 정돈된 느낌을 준다. 꽃무늬에 있는 색상과 유사한 단색류가 세련되면서 안정돼 보인다. 꽃무늬의 트렌치코트나 재킷에는 청바지나 흰 바지를 함께 입어 정제되고 깨끗한 멋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 꽃무늬 치마를 입을 때는 하얀색의 레이스 블라우스로 사랑스러운 여성미를 살려보자. 꽃무늬 원피스 하나만으로 화려한 여성미를 부각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남성은 오렌지와 노랑, 연두 색상이 화사해보인다. 꽃무늬 셔츠는 하얀색 바지와 코디하면 깔금하다. ■ 도움말 김명희 여성크로커다일 디자인실장 박난실 씨(SI) 디자인실장
  • 꽃물결 출렁이는 남도-섬진강 매화마을

    꽃물결 출렁이는 남도-섬진강 매화마을

    ‘춘삼월의 중간인데 날씨가 이리도 짓궂냐.’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기상청에서 올봄 꽃소식이 예년보다 이르다고 해서인지 더욱 꽃향기가 그리워집니다. 이번 주말에는 남도의 끝자락 섬진강변으로 떠나 보세요. 아마 세상에서 처음 보는 아름다운 한 폭의 동양화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굽이굽이 돌아 흐르는 섬진강의 푸른 물결, 그 위에 하얀 매화가 하늘하늘 춤을 추다 제멋에 겨워 춤사위를 잊고는 하얀 꽃눈을 뿌립니다.‘와∼’하는 탄성과 함께 가던 길을 멈추고 꽃눈에 취해 보세요. 잊고 있던 봄이, 그렇게 기다리던 봄이 여러분 가슴속을 가득 채울 것입니다. 남도의 삼색입니다. 광양 섬진강 매화마을의 하얀 매화, 구례 산수유마을의 노란 산수유. 그것도 부족하다면 광양 옥룡사 입구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는 동백이 기다리고 있어요. 글 사진 광양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굽이굽이 푸른 물결을 따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가장 아름답게 매화가 핀다는 광양의 매화마을을 찾아 나섰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의 사계(四季)는 모두 아름답지만 으뜸은 당연히 봄이다. 섬진강의 봄 패션은 화려하고 아름답다.3월에는 하얀 매화 무늬가 가득한 옷으로 갈아입고,4월은 노란 산수유, 벚꽃, 배꽃 등 원색의 옷으로 바꾸어 입는다. 그래서 이맘때 섬진강을 따라 함께하는 19번 국도는 자동차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쉬지 않고 달렸다. 구례에서 남도대교를 넘어 섬진강 매화마을로 향했다. 자동차의 창문을 내리자 어디선가 향긋한 냄새가 실려온다.‘아 이것이 꽃냄새인가.’하고 생각이 들 때쯤 갑자기 앞이 환하게 밝아온다. 길가에는 하얀 꽃잎을 가득 매단 나뭇가지가 하늘하늘 흔들며 손짓을 한다.‘말로만 듣던 매화인가.’ 자동차의 속도를 줄였다. 눈이 부신다. 꽃눈을 벗어 던진 하얀 꽃송이들이 수를 놓는다. 차를 세우고 내렸다. 따스한 봄바람에 실려오는 향긋한 꽃내와 뒤로 시원하게 흐르는 섬진강의 파란 물줄기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어린아이라도 된 양 꽃세상에 취해 자리를 뜨지 못한다. 섬진강을 따라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이 무려 28㎞나 펼쳐져 있다. 예년에는 3월초면 어김없이 매화가 꽃을 피웠지만 올해는 윤달이 들고 겨울이 추웠던 터라 매화가 열흘 정도 늦게 피었다. 그래도 양지바른 곳이면 어김없이 흐드러지게 핀 매화가 반긴다. 남도대교를 건너 섬진강을 따라 달리는 861번 도로가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로 손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동차로 20여분.“어디가 매화마을이지.”라고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아이들이 있다면 갑자기 “엄마 눈이 왔나봐. 저기 산 좀 봐. 나무, 산에 온통 눈이 덮여 있어.”라고 외칠 것이다. ■ 꽃향기에 취해볼까 하얀 매화꽃이 가득한 매화마을에 들어서면 누구나 시인이요, 예술가가 된다. 활짝 꽃망울을 피운 매화에서 느껴지는 도도함과 청초함은 그야말로 최고다. 예로부터 매화는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꽃을 피워 봄을 가장 먼저 알려준다. 불의(不義)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상징이며 시나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한다. 벚꽃을 닮기는 했으나 벚꽃처럼 호사스럽지 않고 배꽃과 비슷해도 배꽃처럼 청승맞지 않아 군자의 그윽한 자태를 연상시키는 그야말로 격조있는 꽃이 바로 매화다. 온 마을을 덮고 있다고 생각만 해도 절로 흥분된다. 좀더 운치 있는 풍광을 보려면 마을 뒷동산에 올라가는 것이 좋다. 흰 눈이 나무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듯 그 자태가 정말 곱다. 또한 매화는 흰 매화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붉은 빛이 도는 남고매(홍매화), 푸른빛을 띠는 고성(청매화)도 간간이 눈에 띈다. ■ 흥겨운 축제도 열려 섬진강과 매화꽃이 어우러진 백운산 동편자락 10만여평에 군락을 이룬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과 섬진강변 일원에서 오는 19일까지 ‘제10회 광양매화문화축제’가 열린다. 매화꽃길 음악회, 남사당 공연행사, 매실차 시음회, 매화압화 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전통연날리기, 무선헬기 비행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광양에서는 백운산에 올라 다도해 조망과 주변의 섬진나루터, 청매실농원의 전통옹기, 섬진강의 재첩잡이 등의 풍경이 볼 만하다. 광양시 문화홍보과 (061)797-2363. ■ ‘취화선’의 풍취 어린 대나무숲 능선을 따라 핀 매화에 취해 비틀비틀 걷고 있노라니 또 다른 소리가 들려온다.“사각사각∼쉬익”하는 대나무 스치는 소리. 이런 매화농원에 멋진 대나무 숲이 보인다. 오원 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취화선’의 촬영지였단다. 대나무 숲 위로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전국에 풍광이 좋기로 소문난 여러 곳을 돌아보았지만 이런 곳은 처음이다. 하얗게 내려앉은 매화의 꽃눈 뒤로 유유히 흐르는 짙푸른 섬진강의 물줄기. 그 뒤로 우뚝 서 있는 지리산과 첩첩이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모습. ‘단원 김홍도가 이곳을 봤다면 아마 세계 최고의 풍경화를 그릴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도 생긴다. 전망대 밑에는 작은 돌담과 이엉을 이어 지은 초가집이 매화꽃 사이에 정겨운 모습으로 서 있다. 들어가려고 했으나 ‘영화촬영 중’이란 표지가 눈에 들어온다.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의 학’의 일부를 찍는 세트장이다. 한바탕 꽃놀이를 끝내고 나면 배가 출출해진다. 농원 사무실 앞에는 농원에서 수확한 매실로 만든 먹을거리 장터가 열린다. 매실을 말려 곱게 갈아 쌀과 함께 섞어 만든 가래떡으로 끓인 매실떡국(5000원), 온갖 나물과 매실엑기스를 넣고 비벼 먹는 매실비빔밥(5000원)이 맛을 돋운다. 또한 매실로 만든 사탕과 장아찌, 된장, 고추장도 판다. 홈페이지(www.maesil.co.kr)에서 인터넷으로 주문도 가능하다. ■ 매화마을중 으뜸은 청매실농원 매화마을에 가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곳이 청매실농원(061-772-4066)이다. 주차장에는 사람들과 자동차들이 가득하다. 간신히 차를 주차하고 언덕길을 5분정도 걸어 올라간다.10만여평이 되는 산 전체에 마치 이불솜을 뿌려 놓은 듯 하얀 매화에 ‘와’하는 탄성이 나온다. 푸른 섬진강을 배경으로 어우러지는 매화가 만들어내는 풍광은 가히 신이 만든 최고의 걸작품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청매실농원의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이것 좀 봐. 분홍빛 매화는 너무 예쁘다.”,“아냐 푸른빛이 나는 매화가 더 멋있어. 너무 수줍은 듯 도도해 보이는 것이 나를 꼭 닮았잖아.”라며 수다를 떠는 손지연(22·광주 북구), 김미희(22·광주 동구)씨는 매화의 고운 자태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정말 여기는 천상(天上)의 화원이에요. 여기 좀 보세요. 정말 여러 꽃을 보았지만 매화가 젤 ‘얼짱’인 것 같아요.”라며 연신 폰카와 디카로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오랜만에 흙을 밟고 걸었다. 활짝 핀 매화꽃, 바람에 따라 실려오는 매화 향기, 떨어진 매화잎, 지저귀는 새까지 오감으로 느끼는 즐거움에 지친 몸도 마음도 절로 풀려진다. ■ 매화는 내 딸이고 매실은 내 아들이야 광양의 청매실농원에 들어서면 ‘도대체 누가 황량한 산을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꾸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농원을 가꾼 이는 홍쌍리(67)씨. 경남 밀양 출신으로 부산 서면에서 멋쟁이로 불리던 그가 매화마을로 시집 온 것은 43년 전. 꽃다운 스물세살에 시아버지 김오천(1988년 작고)옹과 함께 매화를 하나둘씩 심었다. 당시에 밤나무를 베어내고 매화를 심는 홍씨를 보고 마을사람들은 ‘바보’라고 손가락질했단다. 매화의 열매인 매실은 별로 쓰임이 없어 ‘돈 안되는 짓’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화꽃에 마음을 빼앗기고, 매실의 상큼함에 반한 홍씨의 고집을 어느 누구도 꺾지 못했다. 홍씨는 40여년 동안 매실농사를 작품으로 생각하고 오직 농원을 가꾸며 평생을 보냈다. 세월이 지난 지금은 유명한 곳이 됐으며 매실로 ‘장인’의 경지에 올랐다.“평생 매실 농사를 작품으로 생각했어. 나무를 심다가 힘들면 매화로 화관을 만들어 쓰고 노래도 부르며 춤도 추고 신나게 일하려고 노력했지. 항상 사람들에게 새로운 보석을 주려고 했지.” 지난해부터 매화나무 밑에 야생화 수십만 그루를 심어 매화가 지더라도 항상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농원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 [구청장 현장인터뷰] 박장규 용산구청장

    ‘40여년 동안 ‘무지한 언행’을 참느라 고생했습니다. 앞으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채우려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그러지 못할 때는 사과하겠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기를….’(너무 부족한 남편으로부터) 박장규(71) 용산구청장은 ‘연서’를 가슴에 품고 다닌다. 공연히 울화통이 치밀어 아내에게 불만을 쏟아내고 싶어지면 편지를 꺼내 읽는다. 그러면 옹졸한 마음이 풀어지고, 아내가 한없이 안쓰러워진단다. 지난해 봄 부부학교에 참가해 편지를 쓸 때 살아온 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그는 울고 또 울었다. “건설업체를 시작할 때 아내는 늘 돈을 꾸러 다녔습니다. 체면 때문에, 남에게 싫은 소리 듣기 싫어 아내를 앞장세웠죠. 그 세월이 15년입니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고마움에 하루에도 열 번씩 아내에게 절을 해도 모자란다. 그러나…. “사람이 얼마나 간사한지, 사업이 잘되니까 아내 공을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내가 잘나서 성공했다고 생각했죠.”편지를 작성하며 수십년간 묵묵히 곁을 지켜준 아내가 새삼 고마웠다. 너무 늦게 깨달은 게 아닌지 사무치게 가슴 아팠다. ●가정평화 아내존중에서 출발 그후 박 청장은 변했다. 출근할 때 아내와 입맞추고, 낯간지러운 칭찬도 곧잘 한다. 한발 더 나아가 가정평화 유지군으로 나섰다. 일년에 10여 차례씩 민방위·예비군훈련에 강사로 참석, 아내사랑을 강조한다. 아내를 존중하고 아끼면 가정이 평화로워진다는 논리다. ‘아내에게 항상 져라.’‘아내의 바람을 이행하고, 그러지 못하면 사과하라.’‘울화통이 치밀면 참아라.’ 체험이 묻어나오는 박 청장의 조언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또 숙명여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건강가정지원센터’를 열었다. 여성아카데미를 통해 여성이 능력을 계발하고 권익을 향상하도록 돕는 것. 용산구는 지난해부터 2010년까지 매년 5억원씩, 모두 30억원을 여성발전기금으로 조성한다. “우리나라 여성 권익은 중동보다 조금 나은 수준입니다. 노르웨이나 핀란드, 스웨덴과 비교하면 부끄럽습니다.600년간 유교문화가 지배한 나라지만, 이제 남녀평등 시대로, 여성이 남성만큼 존중받는 시대로 변해야 합니다.” 고희(古稀)가 넘었지만 생각은 이십대 못지않게 젊었다. ●아이들 위한 장난감도서관 개관 지난 10일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에 개관한 장난간 도서관 ‘용산아이노리 장난감 나라’도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했다. 나라가 튼튼해지려면 아이를 많이 낳아 키워야 하는데 사회 환경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인식에서다. 박 청장이 개관식장으로 들어서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도서관은 연면적 87평. 장난감 1500점과 도서, 비디오 500점이 전시돼 있다. 중고품을 기증받아 종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연회비는 2만원이며 가족당 두 개씩 일주일 동안 빌릴 수 있다. 회원수가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 도서관 천장은 푸른 하늘에 흰 구름이 떠가듯 넘실거렸다. 동화책 주인공들이 화려한 색감을 뽐내며 벽면에서 뛰어놀았다. 여기저기 달린 풍선을 잡느라 아이들은 신이 났다. 이곳을 찾은 어머니들이 “꼭 필요한 도서관이 생겼다.”고 칭찬하자, 박 청장은 “이제 마음껏 아이를 낳으라.”는 덕담을 건넸다. “앞으로 구립 어린이집을 많이 세울 겁니다. 재정이 마련되면 그것부터 시행할 계획입니다. 마음 놓고 맡길 곳이 생기면 여성이 고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겠습니까.” 박 청장의 가정평화 행군은 오늘도 계속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35년 충북 청원 ▲학력 동국대 법학과 졸업, 명지대 행정학 박사 ▲약력 임광토건 전무이사, 남양진흥기업 이사, 동영개발 사장, 용산구의회 초대 도시건설 상임위원장, 용산구의회 초대 부의장,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용산구협의회장, 용산구의회 제3대 의장, 한·중 합자 범아 보석공사 이사장(현), 용산구 충청향우회 회장(현) ▲가족 아내 임숙희씨와 1남 2녀 ▲기호음식 된장찌개 ▲좌우명 노력하라, 그러나 결과는 논하지 마라 ▲주량 소주 2잔 ▲애창곡 타향살이 ▲취미 등산
  • 충남 천안 쇠내골 나서화 할머니의 전기없는 삶

    충남 천안 쇠내골 나서화 할머니의 전기없는 삶

    우리의 삶 아주 가까이 있어 종종 그 존재조차 잊어버리곤 하는 전기(電氣). 전기없는 일상생활을 상상할 수 있을까. 우리 주변엔 아직도 전기가 주는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산간오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시인이 보기엔 어쩌면 원시생활이나 다름없다. 충남 천안의 산골마을 쇠내골에 사는 나서화(76)할머니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 도무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전기없는 삶을 20년째 살고 있다. 전기로 환히 방을 밝히고,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서 TV도 보면서 사는 것이 소원인 나 할머니의 아주 특별한 생활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글 사진 천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물질적인 풍요로움속에 살고 있는 도시인들은 간혹 TV도 없고, 인터넷도 없는 오지에서의 생활을 꿈꾼다. 아침에 산새소리에 놀라 잠을 깨고 저녁이면 별을 헤며 스르르 잠속에 빠져든다. 전화올 곳도 없고 휴대전화에서 스팸메일 같은 것은 더 더욱 올리도 없다. 그야말로 무공해 자유로운 삶이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런 상상속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체험해 보기로 했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정안IC를 나와 원덕리 마을입구에 들어서자 민가의 굴뚝에서 나오는 흰연기가 목가적인 풍경을 흠씬 자아낸다. 외지인의 방문에 놀란 멍멍이는 사립문 뒤에 숨어 요란스레 짖어댈 뿐,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하지는 않는다. 희뿌연 안개속에서 밭고랑을 돌보는 촌부(村夫)의 모습은 세상살이에 지친 가슴 한자락을 쓸어내리기에 충분할 만큼 여유롭다. 아랫마을 원덕1리에서부터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윗마을 쇠내골까지는 4여㎞. 온통 울퉁불퉁한 산길이다. 양지바른 곳에는 겨우내 언 땅이 녹아 군데군데 진흙구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차바퀴가 헛돌기만 할 뿐,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4륜구동차가 아니면 엄두조차 내기 힘들다. 조용하던 산자락을 시끄러운 자동차의 엔진소리로 뒤엎은 후에야 나서화 할머니가 사는 쇠내골에 도착했다.“이런 산골에 혼자 사는 노인네 뭐 볼게 있다고 찾아와?” 나 할머니댁의 방문을 열자 부스스한 머리를 매만지며 지청구부터 한다. 두평 남짓한 방. 조그마한 자개장과 책장, 그리고 어렸을 적 봤던 요강 등이 눈에 들어온다.“오늘 아침에 새들이 시끄럽게 우짖기에 누군가 올 줄 알았지.” 손님이 찾아오는 날에는 집앞 자두나무에 딱새며, 곤줄박이 같은 산새들이 먼저 알고 몰려와 시끄럽게 울어댄단다. 세상풍파가 고스란히 내려앉아 허옇게 센 머리카락이었지만, 거울을 보며 정성스레 다듬는 모습에서 여전히 여성스러움이 묻어났다. 할머니가 보는 거울에는 특이하게 온도계가 달려 있었다. 영상 10도를 가리킨다. 염치불구하고 이불이 깔려 있는 아랫목을 슬쩍 차지했다. 옛날 얘기라도 들을 참이었다. 쇠내골은 원래 쇠와 금이 많이 난다는 곳. 현재 8가구가 있지만 365일 상주하는 사람은 할머니가 유일하다. 나머지 7가구 사람들은 인근 마을에 거처를 두고 있으면서 농사철 등 때가 되면 찾는다. 할머니의 고향은 평안남도 성천.1948년에 어머니, 동생과 함께 월남했다. 서울 남대문과 상계동 등지에서 힘들게 생활하던 할머니는 진작부터 쇠내골에서 종암사라는 암자를 짓고 기거하던 같은 고향 스님의 권유로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 이때가 78년. 당시 50만원을 주고 초가 한 채를 사고 지금까지 지내온 것. 할머니의 일과는 아침 7시부터 11시 사이에 시작된다. 배 고프면 일찍 일어나지만 추운날엔 늦게까지 이불속에 있는다. 아침에 밥을 짓고 온돌난방을 하기 위해 불을 지피는 것이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어지간히 추운 날에도 불은 하루 한번 이상 때지 않고, 아침에 지은 밥으로 저녁까지 해결한다. 반찬은 양념한 무채 한가지.20년 가까이 다른 반찬이라고는 만들어본 적이 없다.“싱싱한 무가 건강에 최고여.”라고 몇번 강조한다. 여름에는 300평정도 되는 집앞 텃밭에 무우나 상추, 깨 등을 심고 가꾼다. 집 주변에 무성하게 나는 잡초를 뽑는 것도 중요한 일과. 하루라도 안 뽑으면 할머니 키만큼이나 훌쩍 자란다. 또 주말이나 휴가철엔 쇠내골을 찾은 행락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는 일도 해야 한다. 겨울철이나 농한기때엔 주로 건전지를 사용하는 소형 라디오에 귀를 기울인다. 세상밖으로 나 있는 유일한 창(窓)이다. 그나마 얼마전 안테나가 부러져 좋아하는 가곡을 제대로 들을 수가 없다. 할머니는 트로트보다는 가곡이 좋단다.‘봄처녀 제 오시네’,‘청산에 살리라’ 등을 즐겨 부른다.“내 고향 북쪽바다∼그 파란물결 눈에 보이네∼” 즉석에서 곱고 애잔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어느덧 할머니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고향에 두고 온 할머니와 아버지가 생각나기 때문이다.“꼭 석달후 다시 오겠다고 했는데….” 또한 산골에서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가끔 책을 읽는다. 고향생각에 ‘동토의 땅’,‘옥화동무 날기다리지 말아요’와 같은 북한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이다. 얼마나 보고 또 봤는지 책갈피마다 손때가 묻어 있다. # 군불 지피다 집도 태우고 잠시후 할머니가 불을 지피기 위해 부엌으로 들어서자 강아지 ‘애술(愛戌)이’가 꼬리를 흔들며 반겼다. 꼬부라진 삼각형의 귀에 누런 몸빛깔을 가진 전형적인 시골개다. 할머니는 애술이를 ‘세번째 손녀딸’이라 부를만큼 애지중지 여긴다. 어린아이 이름 작명하듯 획수와 음양오행 등을 따져 지었다. “가을에 땔나무를 구해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몰라. 예전엔 3m 가까이 되는 큰나무를 톱으로 썰어서 혼자 끌고온 적도 있어.”요즘은 인근 군부대 장병들이나 사회봉사단체 회원들이 땔감을 잔뜩 쌓아두고 가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불을 지피다 집에 불을 내기도 했다. 대나무를 때던 아궁이에서 불씨하나가 틱∼소리를 내며 부엌 뒤에 쌓아놓은 억새풀에 옮겨 붙었다. 그러고는 미처 손 쓸 겨를도 없이 부엌전체로 불이 번졌다. 다행히 뒷집 사람들과 함께 집앞 개울가에서 물을 길어와 불을 끄긴 했지만, 집을 수리할 여력이 없어서 한동안 비만 오면 재가 섞인 빗물이 떨어지는 방에서 생활해야 했다. 이젠 물을 길러 가야 할 차례. 파란 플라스틱통에 조롱박으로 만든 바가지를 넣고 100m쯤 떨어진 뒷산 개울가로 향했다.“한겨울에는 개울이 얼어붙어 얼음을 가져와야 혀.” 어느덧 쇠내골엔 어둠이 찾아들었다. 할머니는 해가 지면 방에 누워 라디오를 듣는 것 외에 아무일도 하지 않는다. 예전엔 촛불을 켜놓고 책을 보기도 했지만, 깜빡 잠이들어 좋아하던 책과 머리카락을 태운 이후로는 촛불조차 켜지 않는다. 꼭 필요할 때만 손전등을 사용한다. 책장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치며 가까스로 손전등을 찾아내자, 건전지 아깝게 왜 켜냐며 면박이다. 할머니는 정부에서 지급하는 생활안정자금 27만원과 교통비 1만 2000원, 그리고 산지기 등을 해서 생기는 약간의 돈 등 30여만원이 한달 고정수입이다. 이 돈마저 집을 보수하기 위해 빌린 융자금의 원리금을 매달 갚고나면 주머니엔 남는 돈이 거의 없다. 쇠내골에 전기가 들어오면 환히 불을 켜놓고 TV로 좋아하는 가곡 프로그램이나 고향소식 담은 프로그램을 밤새 보는 것이 할머니의 소원이다. 쇠내골에는 오는 6월말쯤 전기가 들어올 예정이다. 원덕1리에서 쇠내골까지 4.7㎞구간에 1억 7000여만원을 들여 140개의 전신주를 세우는 공사가 곧 시작된다. 할머니는 “내년 7월이면 뒷집 할아버지에게 빌린 돈을 다 갚을 거야. 그때쯤이면 손에 몇만원이 남으니까 그걸로 전기요금을 내면 될까?” 전기가 들어와도 걱정이다. 나 할머니를 뒤로 한 채 어두운 산길을 내려왔다. 초저녁이었지만 주위는 어느새 칠흑같은 어둠이 깔렸다. 마을에는 불빛 하나 보이지 않았다. 문득 무수한 생각들이 겹쳐진다. 한명밖에 없었던 ‘반원’들이 많이 늘어난다고 해서,‘반장 한명, 반원 한명’인 생활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까? 얻는 것만큼 잃는 것이 많지는 않을까? 할머니는 현재 쇠내골 8가구의 대표인 ‘반장’완장을 차고 있다.
  • 당뇨·고혈압 예방 ‘藥쌀’ 개발 성공

    당뇨·고혈압 예방 ‘藥쌀’ 개발 성공

    당뇨와 고혈압 등을 예방하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기능성 쌀’이 10여년의 연구 끝에 국내에서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은 7일 혈당 감소 등에 효과적인 물질이 들어있는 ‘큰눈벼’와 항암효과 등에 좋은 단백질이 포함된 영양미 ‘수원 511호’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서울신문 2월16일자 1·3면 보도) 작물과학원에 따르면 ‘큰눈벼’는 벼의 씨눈이 3배나 큰 ‘발아현미용’으로 혈당 감소와 혈압 강하에 좋은 아미노산, 가바(GABA)라는 물질이 함유됐다. 작물과학원은 “뇌세포 활동 등 신진대사에도 좋다.”면서 “품질보호출원을 마친 뒤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원 511호’는 기존 ‘진미벼’에 돌연변이를 유발시킨 뒤 ‘계화벼’와 인공교배한 품종으로 어린이 성장발육에 좋은 라이신과 지방간 예방·항암효과·혈압강하 등의 기능이 있는 메티오닌이 함유돼 있다. 흰 티가 없이 쌀 색깔이 맑으며 밥맛이 고소한 게 특징이다. 올 하반기에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작물과학원 이영태 유전육종과장은 “쌀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와 농업인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밥쌀용 품종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儒林(553)-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43)

    儒林(553)-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43)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43) 말 위에서 천천히 읍성을 빠져나가고 있는 동안 해는 더욱 더 떠올라 온통 옥양목처럼 흰눈이 깔린 설원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욱일(旭日)이었다. 사흘 동안 계속 내렸던 비와 눈이 마침내 그치고 아침 해의 승천(昇天)을 마상 위에서 보면서 율곡은 줄곧 가슴 속에 드리웠던 미망(迷妄)의 어두움이 한꺼번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율곡은 하늘과 땅 사이에 충만한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한 원기(元氣)를 느꼈다. 호연지기(浩然之氣)였다. ‘호연지기’는 일찍이 맹자가 제자였던 공손추와 대화를 나누다가 공손추가 ‘감히 묻겠습니다만 스승님께서는 어디에 장점이 있으십니까.’하고 물었을 때 ‘나는 말을 알며(知言), 나는 나의 호연지기를 잘 기르노라.’라고 대답하였던 데서 나온, 맹자가 남긴 유명한 성어였던 것이다. 이에 공손추가 다시 ‘감히 묻겠습니다. 무엇을 호연지기라고 합니까.’하고 묻자 맹자는 대답한다. “그 호연지기라는 것은 지극히 크고 또한 강하니, 정직으로서 잘 기르고 해침이 없으면 온 천지사이에 꽉 차게 된다. 그 호연지기는 의(義)와 도(道)에 배합되니, 이것이 없으면 굶주리게 된다.(결핍하게 된다) 이 호연지기는 의리(義理)를 많이 축적하여 생겨나는 것이다.” 호연지기. 율곡은 욱일승천하는 아침 해를 바라보면서 하늘과 땅 사이에 정기(精氣)가 충만한 것을 느꼈다. 그 순간 율곡은 크게 깨달았다. 그동안 자신이 줄곧 방황하였던 것은 내 몸 속에 스스로 깃들어있는 호연(浩然)을 깨닫지 못하고 그릇된 방법으로 수양하였기 때문인 것을. 주자도 이에 대해 말하지 않았던가. “기(氣)란 본래 몸에 충만되어 있어 스스로 호연한 것이지만 수양을 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맹자께서 ‘호연지기하다’고 말씀하신 것은 이것을 잘 길러 그 본래상태를 회복한 것이다. 말을 알게 되면(知言) 도의에 밝아서 천하의 일에 의심스러운 바가 없고, 기를 잘 기르면 도의에 잘 배합되어서 천하의 일에 두려운 바가 없게 되니, 이 때문에 큰일을 당하여도 부동심(不動心)하게 되는 것이다.” 부동심. 그 어떤 외계의 충동을 받아도 움직이지 않는 한결같은 마음. 그렇다. 율곡은 떠오르는 아침 해를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내가 지금까지 사나운 말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천하의 일에 의심하고 천하의 일을 두려워하였던 것은 그릇된 학문의 길을 통해 도의에 밝지 못하였기 때문인 것이다. 이때의 심정을 율곡은 말 위에서 시를 읊어 노래한다. 이 시는 퇴계와 율곡이 나눈 편지에 실려 있다. 2박3일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퇴계로부터 큰 깨달음을 얻었던 율곡은 평생을 통해 총 5통의 편지를 보내고 있다. 율곡이 편지를 보낼 때마다 퇴계 역시 꼬박꼬박 답장을 씀으로써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서신은 모두 10통이 넘고 있다.
  • [책꽂이]

    |실용| ●성공적인 부모 리더십(짐 테일러 지음, 노혜숙 옮김, 더난출판 펴냄) 아이를 ‘성취형 인재’로 키우기 위한 부모의 기술을 소개.‘꿈의 코스’로 불리는 마라톤 서브스리(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내에 완주하는 것)를 달성했을 정도로 도전적인 저자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바로 ‘포지티브 푸싱(positive pushing, 긍정적 강제력)’, 즉 아이의 성공을 위해 밀어붙일 필요가 있을 땐 확실히 밀어붙이라는 것이다.1만원. ●위인과 천재는 어머니가 만든다(유안진 지음, 다시 펴냄) “하나님은 언제나 어디에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인간에게 어머니를 만들어 주셨다.” 유대 격언집에 있는 말이다. 유대인들에게 어머니는 ‘창조의 여신’이다. 물론 유대인 가정에서는 전통적으로 아버지가 호주이며, 교사라는 말과 아버지라는 말이 똑같이 ‘호루마’일 정도로 아버지의 위엄과 권위는 절대적이다. 책은 보통 아이를 위인과 천재로 키워내는 유대인의 특별한 가정교육을 소개한다.8500원. ●한국인의 부자학(김송본 지음, 스마트비즈니스 펴냄) 역사학자 강만길은 그의 저서 ‘조선후기 상업자본의 발달’에서 “개성상인은 봉건사회 천년 동안 실질적인 시장의 주역이며 ‘전위세력’이다.”라고 했다. 이 책엔 이같은 ‘천년 부자’ 개성상인의 상혼을 비롯해 조선 실학자의 경영해법, 장돌뱅이의 지혜가 녹아 있다. 한국인의 상인정신을 연구해온 저자는 세상에 바로 서지 못하는 것이 두 가지 있으니, 그것은 곧 인무신불립(人無信不立, 신의가 없는 사람은 바로 서지 못한다)과 가난한 자의 빈 주머니라고 강조한다.1만 6000원. ●40대 남자의 생활혁명 프로젝트(이시형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자는 자기의 직업을 의무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독설가 버나드 쇼의 말이다. 운명이겠거니 생각하고 즐겁게 일하자. 처칠이 91세까지 장수한 것도 낙천적 기질과 함께 일을 즐겼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5월5일은 ‘international no diet day, 즉 다이어트에 신경쓰지 않고 먹고 싶은 대로 먹는 날. 미국인들은 이 날 체중계를 부숴버리고 파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다닌다. 비만이 그만큼 절박한 이슈라는 얘기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들려주는 생활혁명 지침서.1만원. ●브랜드 자산의 전략적 경영(데이비드 아커 지음, 이상민 등 지음, 비즈니스북스 펴냄) ‘브랜드 자산(brand equity)’이란 용어를 처음으로 개념화한 저자(버클리대 하스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의 대표적 저서. 브랜드 자산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브랜드 충성도를 비롯해 브랜드 인지도, 지각된 품질, 브랜드 연상 등을 제시한다. 저자는 이를 전략적으로 구축하고 관리하는 일련의 브랜드 경영활동을 통해 브랜드 에쿼티가 증대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2만 5000원. ●탄수화물 중독증(잭 캘럼 등 지음, 인창식 옮김, 북라인 펴냄) 탄수화물 중독증, 즉 ‘신드롬 X’라는 신종 유행병으로 인해 당뇨병과 심장병이 크게 번지고 있다.‘신드롬 X’는 슈퍼 박테리아 같은 것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제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들을 먹음으로써 촉발되는 병이다. 흰 설탕과 흰 밀가루, 흰 쌀, 그리고 이들을 이용한 가공식품으로 대변되는 정제 탄수화물은 빠르게 소화돼 혈당과 인슐린 수치를 급격히 끌어올린다. 설탕과 정제 곡류, 가공식품이 부른 신종 유행병에 대해 설명.1만 2000원. |유아·아동| ●에드와르도 세상에서 가장 못된 아이(존 버닝햄 글·그림, 조세현 옮김, 비룡소 펴냄) 평범한 아이 에드와르도는 어른들의 섣부른 판단에 자꾸만 심술쟁이 못된 아이로 변해가는데…. 어른아이 모두 칭찬과 격려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그림책.4세 이상.8500원. ●둘이 많다고?(안네게르트 푹스후버 글·그림, 김경연 옮김, 풀빛 펴냄) 두 아이를 둔 엄마곰, 세 아이를 둔 아빠사자, 아이 넷의 엄마 두더지…. 저마다 자신의 아이들에 대해 특별한 느낌을 얘기한다. 엄마아빠에게 모든 아이들은 다 특별하고 소중한 인격체. 5세 이상.9000원. |초등·청소년| ●나와 작은 새와 방울과(가네코 미스즈 글, 서승주 옮김, 소화 펴냄) 지은이는 일본의 동요시인. 엇비슷한 내용의 창작동화집, 서구의 번역동화 대신 단아한 정서가 돋보이는 일본의 동시집 한권 아이에게 권해보면 어떨까. 이국적 색채가 물씬 풍기는 시집이 어른아이에게 두루 읽힐 만하다. 초등 고학년 이상.6000원. ●지식은 힘-환경(장수하늘소 글, 김효진 그림, 언어세상 펴냄) ‘지식은 힘’시리즈 세번째. 지구의 미래를 위해 지켜야 할 환경과 관련한 정보들이 수두룩하다. 사회 과학 실과 도덕 체육 등 초등 교과서에 나오는 테마 101가지를 퀴즈 형태로 설명한다. 초등3년 이상.9000원.
  • 우리민족 장수비결/강영철 등 지음

    ‘잎을 손에 쥐고 있으면 건강해진다’‘과일은 식전에 먹어야 건강에 좋다’‘선인장은 인후병에 좋다’ 북쪽에서 쓴 건강보감 ‘우리민족 장수비결’(강영철 등 지음)에는 이처럼 북한에서 통용되는 건강 상식들이 가득하다. 이 책은 도서출판 폄이 북측과 출판권 양도계약을 맺고 저작권료 지불 등 공식 절차를 밟아 국내에서 출판한 것. 북한의 의학전문가 등 19명이 868종의 도서와 자료들을 참고해 썼다. 인간의 수명에 관한 기본 지식, 식생활, 운동, 성인병 등 건강과 장수와 관련된 다양한 상식이 담겨 있다. 북한의 고유어들을 주(註)로 처리해 남북한 언어의 차이를 살펴보며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가두배추(양배추), 몸까기(다이어트), 삭뼈(연골), 부루(상추), 올방자(책상다리), 인차(곧), 사자고추(피망), 뚝감자(돼지감자), 추리(자두), 활랑(심장이 몹시 두근거리며 마구 뜀), 굽인돌이(모퉁이), 망탕(되는대로 마구), 지내(지나치게)등 60여 가지 북한 말이 소개된다. 북한의 의학을 일컫는 고려의학은 서양의학과 한의학 그리고 민간요법을 아우르는 개념. 북한에는 장수에 관한 연구 성과가 적지 않다. 책은 세계적인 장수식품의 하나로 감자를 들고 있어 시선을 끈다. 책에 따르면 감자는 비만증과 당뇨병을 예방한다. 감자 100g은 약 77칼로리로 흰 쌀밥의 절반에 해당한다. 또한 세포질로 둘러싸여 있는 감자의 전분은 천천히 흡수되기 때문에 먹어도 몸안의 당분이 갑자기 높아지지 않으며,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세포를 보호해 당뇨병을 미리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출판사측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통해 저작권료와는 별도로 책 정가의 5%를 북한의 기초의료사업에 지원할 예정이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노란 향기 품은 그윽한 꽃茶

    노란 향기 품은 그윽한 꽃茶

    꽃잎의 향기가 우리 몸에 미치는 이완 작용은 신비스럽기 그지 없다. 좋은 향기는 혈관을 확장시켜 스트레스를 날려주고, 우울증에도 좋다. 이른 봄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어김없이 흰 눈과 함께 피어나는 매화꽃차는 갈증을 해소하고 숙취를 없애며 기침, 구토 증세를 다스린다. 신경과민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잘 안 되며 목 안에 이물질이 걸려 있는 것 같은 증상에 효과가 있다.5월의 찔레꽃차도 웰빙 꽃차다. 당뇨와 이뇨작용에 도움을 준다. 찔레꽃은 꽃 자체의 향기도 좋아 향수의 원료로도 쓰인다. 너무 예뻐 가시가 돋혔다는 장미를 말려 만든 장미차는 어혈을 풀어주고 간과 위의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향이 좋을 뿐 아니라 여성들의 어혈성 생리통에 좋다고 하니 여성들에게는 딱 좋은 차다. 장미는 비타민 C가 레몬의 17배나 된다. 장미꽃차는 몸 안의 활성산소와 스트레스를 동시에 해소시켜 주고 공복에 마시면 변비에 효과적이다. 가을을 알리는 국화꽃은 혈압을 낮추고 풍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한약재로도 쓰일 정도. 몸을 가볍게 하며 위장을 평안하게 하고 감기, 두통, 현기증에도 좋다. 말린 국화꽃을 베갯속으로 하는 것은 두통에 좋아서다. 진흙속에 피는 연꽃의 열매를 먹으면 극락의 꿈을 꾸고 속세의 근심 걱정을 잊게 한다고 해 일명 망우초라 불린다. 연꽃차는 자양강장 효과가 좋아 아름답고 윤기 있는 머리를 만들어 주고, 면역성을 높여줘 늙지 않게 해준다. 특히 하혈을 멈추게 하고 피를 맑게 해줘 산후조리에 권할 만한 차다.‘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꽃말을 가진 물망초차는 식후소화 불량에 효과가 있고 위통, 감기에도 약효가 있으며 피부염이나 가려움증에도 효과가 있다. ■ 국화차 만들어봐요 재료:국화 100g, 꿀 300g, 물 적당량 만드는 법1. (1)산이나 들에서 핀 국화를 채취한다.(2)깨끗하게 씻어 말린다.(3)말린 국화를 끓인 꿀에 재운다.(국화와 꿀의 비율은 1:1 내지 1:2로 해도 무방하다.)(4)3∼4주 숙성한 뒤에 음용할 수 있다.(5)1인분의 양은 1∼2스푼의 국화차에 끓는 물을 부어 열탕으로 마신다. 만드는 법2. (1)산이나 들에서 핀 국화를 채취한다.(2)죽염을 물에 풀어 끓인다(죽염의 양은 물맛이 약간 간간할 정도).(3)물이 끓기 시작하면 국화를 넣고 데친다(시간은 1∼2분 이내).(4)데쳐진 국화를 흐르는 찬물에 빠르게 씻는다(소금기가 다 빠질 때까지 충분히 찬물에 헹군다.(5)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뺀다.(6)물기를 뺀 국화를 한지나 냄새가 없는 종이에 널어 말린다(온돌방을 이용하면 좋다).(7)완전 건조하여 밀봉한 상태에서 쓴다.(8)마시는 법은 유리다관에 3∼4송이를 띄워 뜨겁게 마신다.
  • 儒林(551)-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41)

    儒林(551)-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41)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41) 마침내 2박3일의 운명적인 해후가 끝나고 예안을 떠나던 아침에는 밤새도록 내리던 흰눈이 쌓여 온 강산은 수묵화처럼 변해 있었다. 봄을 재촉하는 춘설(春雪)이었다. 스승과 제자로서의 삼배를 올리고 율곡이 길을 떠나려 하자 퇴계는 율곡에게 시를 한 수 지어준다. 율곡이 계상에 머무르고 있는 동안 퇴계는 율곡을 위해 두 수의 시를 짓는다. 첫 번째 시는 율곡이 처음으로 찾아왔을 때 지은 ‘만남의 시’고, 두 번째 시는 율곡이 떠날 때 지은 ‘전별시’였다. 두 시의 제목은 ‘비속에 삼일동안 계상을 방문한 이율곡에게(李秀才見訪溪上雨留三日)’인데, 흥미로운 것은 이 시 속에서 율곡을 ‘수재(秀才)’ 즉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첫 번째 시는 다음과 같다. “젊은 나이 큰 명성에 그대는 서울에 살고/늙은 나이 병 많은 이 몸은 황폐한 촌구석에 사니 어찌 알았으리,/이날 그대 찾아올 줄을./지난날의 그윽한 회포를 다정히 이야기해 보세.(早歲盛名君上國 暮年多病我荒村 那知此日來相訪 宿昔幽懷可款言)” 2박3일의 상봉을 끝내고 헤어질 무렵 퇴계가 율곡에게 지은 전별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재덕 지닌 그대를 이월 봄날 만나니 기쁘기 한량없어 삼일 동안 붙들어 놓으니 서로 마음 통하는 듯하네. 비는 늘어진 은죽처럼(소낙비의 비유) 시내 기슭 가볍게 두드리고 눈은 구슬 같은 꽃이 되어 나무 몸을 덮어 싸네. 말은 진흙길에 빠져 가다가 허덕거리는데 날 개어 지저귀는 새소리에 풍경 비로소 새롭네. 한 잔 술 다시 권하며 내 어찌 만난 날 짧다 하리. 지금부터 망년지교의 의를 더욱 친해보세.(才子欣逢二月春 挽留三日若通神 雨垂銀竹溪足 雪作瓊花樹身 沒馬泥融行尙阻 喚晴禽語景新 一杯再屬吾何淺 從此忘年義更親)” 기록에 의하면 율곡이 계상을 떠나려할때 퇴계는 율곡에게 시를 지어보도록 차운(次韻)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자 율곡은 의마지재(倚馬之才)로 즉석에서 두 편의 즉흥시를 읊는다. 의마지재. 이 말은 말에 잠깐 기대어 있는 동안 만언(萬言)의 글을 지었다는 중국 진(晉)나라의 원호(袁虎)의 고사에서 유래된 말로 조조의 맏아들이었던 조비가 자신의 동생이었던 조식에게 ‘일곱 걸음을 옮기어 놓는 사이에 시를 짓도록 하는 칠보시(七步詩)’의 명령을 내린 것과 흡사한 동의어인 것이다. 이를 통해 율곡은 말에 기대어 있는 잠깐 동안 두 수의 시를 지을 만큼 뛰어난 문재를 갖고 있던 듯 보인다. ‘율곡전집(율곡전집)’에도 ‘삼가 퇴계 선생이 보인 운에 차운하다(奉次退溪先生寄示韻二首)’라는 시의 제목은 분명히 보이고 있지만 그 시의 내용은 그 어떤 기록에도 보이지 않는 것은 실로 유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먹기엔 너무 아까운 꽃밥

    먹기엔 너무 아까운 꽃밥

    우리의 꽃밥은 일본 등 다른 나라처럼 음식에 꽃을 한두 송이 올려 장식하는 것이 아니다. 빛깔 고운 여러 가지 식용꽃, 새순, 야채를 고추장과 비벼 꽃잎을 얹어 먹는 형태의 비빔밥이 주를 이룬다. 시각, 미각, 후각은 기본이고 아삭아삭 꽃잎이 씹히는 소리, 꽃잎을 손으로 잡을 때 느끼는 부드러운 감촉 등 촉각, 청각까지 오감을 만족시킨다. 영양가도 풍부하다. 꽃가루는 단백질,22종류의 필수아미노산,12종류의 비타민,16종류의 미네랄이 함유된 영양의 보고다. 꽃잎에도 카로틴과 칼륨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씨를 발아시킨 새싹채소 또한 완전히 자란 식물에 비해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훨씬 많다. 한낮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봄이 왔음을 실감케 한다 .간간이 남쪽에서 꽃소식도 전해온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라 그런지 (입맛이 없다)는 사람도 자주 보게 된다. 뭐 색다른 거 없을까 하고 미리 꽃놀이를 떠나면 어떨까.싱그러운 꽃밥 한 그릇과 함께 하는 그런 여행이면 더좋겠지. 빨강노랑분홍 등 오색 빛깔 꽃을 마주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봄의 상큼함이 우리의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또한 이제 막 자라기 시작한 온갖 새순과 야채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꽃밥은 이른 봄에 먹을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이다. 일년 365일 언제나 꽃밥을 먹을 수 있다는 우리나라 최고의 허브 농원인 충북 청원 상수허브랜드를 다녀왔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눈으로만 먹어도 배불러요 상수허브랜드 3층 식당 ‘허브의 성’으로 먼저 들어갔다. 여느 식당과는 다른 냄새가 난다.‘흠흠’ 하고 심호흡을 깊게 했더니 이름 모를 꽃의 향기들이 느껴진다. “자기야 아∼” 하며 닭살 돋는 멘트와 함께 숟가락 가득히 분홍의 꽃잎을 가득 담아 여자친구의 입으로 넣으주는 박정필(26·대전광역시)씨.“너무 예뻐서 먹기에 아깝다.”라며 입을 크게 벌리는 김혜미(20)씨.“어때 맛있어?”,“응, 봄의 향기가 입안으로 확 퍼지는 것 같아.” 잠시후 기다리던 꽃밥이 나왔다. 지금 막 세상을 향해 움튼 무순, 알팔파 등 10여 종류의 새순 위에 보랏빛 헬리오트러프, 주황빛 나스터튬, 연보라 스위트 바이올렛 등 화려한 꽃잎이 살짝 앉아 있다. 그야말로 예술이다. 보고만 있어도 봄의 생명력이 그대로 느껴진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수저를 대야 할지 망설여진다. 아름다운 꽃밭을 헤집고 다녀야 한다는 곤혹감까지 들 정도. 물김치 그릇에도 물컵에도 술잔에도 꽃잎이 띄워져 밥상이라기보다는 마치 꽃으로 수놓은 ‘예술작품’이었다. 이때 저쪽에서 식당 직원이 오더니 먹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일단 꽃밥 위에 있는 꽃잎들을 물김치 위에 띄운 다음 고기와 고추장, 밥을 넣고 젓가락으로 버무린다. 그 다음 숟가락으로 비빈 밥을 뜨고 그 위에 꽃을 올려서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했다. 숟가락으로 비비면 새싹들이 너무 뭉개져 맛이 덜하기 때문에 젓가락을 이용해서 비비는 것이 요령. ■ 맛과 향이 끝내줘요 숟가락에 새싹과 밥을 가득 담고 그 위에 보라색 꽃을 하나 얹었다. 정말 입으로 가져 가기에 미안할 정도로 예쁘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 숟갈 입에 쑥 넣었다. 입안에 꽃향기가 가득 퍼진다. 아싹아싹 씹히는 새순들. 싱그러움이 입안 전체를 감싼다. 도대체 어디서 이런 맛이 나올까.‘하늘나라에서는 이런 밥을 매일 먹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된장국을 마셨다. 진한 라벤더 향기가 가득한 국물이 입안을 개운하게 만든다. 참으로 특이한 느낌이었다. 한술 한술 입에 넣어 오물오물 씹으며 꽃잎과 새싹의 향기와 감촉을 음미하는 사이 벌써 그릇 바닥이 보인다. 난생 처음 먹어 보는 꽃밥에 푹 빠져 버렸다. 주요 식용꽃으로는 보라·흰색을 자랑하는 제비꽃(비올라), 강렬한 주황색 꽃이 아름다운 한련화(나스터튬), 분홍·주황꽃을 피우는 봉선화(임파첸스), 그리고 흰 베고니아, 꽃받침이 특이한 브라질아브틸론 등 8가지 정도. 계절에 따라 약간씩 달라진다. 각기 다른 빛깔과 향기를 지닌 꽃은 먼저 눈과 코를 즐겁게 한 뒤, 입에 들어가 달콤하고 새콤하고 싱그러운 맛으로 우리의 입을 만족시킨다. 1998년 식용꽃과 비빔밥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꽃밥을 처음으로 선보인 이상수(54) 청원 상수허브랜드 대표.“꽃에는 대체로 24가지의 아미노산과 12가지의 비타민,16가지의 미네랄이 들어 있어 인간의 면역력을 길러주고, 노화를 막아주는 기능을 하는 천연 건강식품”이라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 꽃에 취하고 맛에 취하고 # 꽃밥의 일번지 청원 상수허브랜드 2만여평의 농원에 1000여종의 허브를 재배하고 있다.3000여평의 유리온실에는 일년 내내 각종 허브와 새순들이 자란다. 꽃밥에는 18가지의 새싹과 꽃들이 들어간다. 기본적인 꽃밥은 6000원, 스트로베리꽃밥은 1만 2000원. 허브와 스파이스를 24시간 이상 재워서 구워낸 안심스테이크는 2만 5000원. 경부고속도로 청원나들목에서 나가 좌회전 뒤 우회전 하면 팻말이 나타난다. 나들목에서 3분 거리.(043)277-6633.www.herbland.co.kr # 꽃을 직접 따 먹는 아산 세계꽃식물원 아산 도고면 봉농리에 있는 아산 세계꽃식물원은 형형색색의 꽃더미 속에서 꽃과 꽃밥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먹는 꽃 전시장에서 자라는 각종 꽃을 직접 따 먹어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전시공간 안에 마련한 식당에서 꽃비빔밥과 꽃주먹밥이 5000원씩. 동네 주부들이 만들어서인지 상수허브랜드의 식당처럼 세련되고 깔끔하지 못하지만 꽃의 향과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꽃비빔밥은 치커리와 겨자채, 양상치 위에 비올라, 베고니아, 나스터튬, 임파첸스 등의 꽃잎을 가득 얹어 낸다. 따로 나오는 공기밥을 쏟아 파프리카 가루를 섞어 만든 고추장에 비벼 먹으며 그 맛과 향에 반하게 된다. 어린이들을 위한 꽃주먹밥은 갖은 야채와 쇠고기 등을 섞어 만든 밥에 꽃잎을 잘게 썰어 색색으로 묻혀 먹기 좋게 만들었다. 어린이 단체에 한한다. 꽃잎을 띄운 냉미역국과 물김치 등이 따라 나온다. 입장료는 6000원. 압화액자 만들기, 손수건 염색하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041)544-0746.www.asangarden.com # 꽃으로 만든 음식백화점, 포천 허브아일랜드 꽃으로 가장 많은 음식을 만드는 곳이 경기도 포천에 있는 허브아일랜드다. 꽃밥은 기본이고 갈비, 냉면, 스파게티뿐 아니라 파전에 동동주까지 허브를 이용한 음식이 가득하다. 또한 마늘빵, 식빵 롤케이크 등 각종 빵과 다양한 꽃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꽃밥은 각종 새싹과 꽃잎 10종류를 넣고 만들어 향과 맛이 그만이다.5000원. 허브 갈비는 고기를 배제하고 순수한 콩으로 고기맛을 느끼게 만든 웰빙음식으로 채식 위주의 건강식이다.1인분에 1만 8000원.(031)535-6497,www.herbisland.co.kr # 온몸으로 봄을 느껴요, 홍천 아로마허브동산 3만 여평에 만든 허브 체험농원인 강원도 홍천 아로마허브동산은 짙은 허브향 속에서 110여 종의 허브를 감상하고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허브비빔밥, 허브냉면, 허브바비큐(6000원∼1만원) 등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허브를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허브찜질과 허브목욕이 특징. 라벤더, 로즈메리, 타임, 히솝, 전나무 등 모두 5개의 허브방을 갖춘 허브저온 찜질방과 허브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을 물에 풀어 목욕을 하는 허브목욕도 인기다. 찜질방은 8000원.(033)433-9733.www.aromaherb.co.kr 이밖에도 이효석의 고장 평창 봉평 흥정계곡에 자리잡은 평창 허브나라에 가면 허브비빔밥(8000원), 허브전(5000원)을 맛볼 수 있고, 허브차를 내는 야외카페도 마련돼 있다.(033)335-2902.
  • [가슴 속 그림 한 폭] 강연균의 ‘어머니’

    [가슴 속 그림 한 폭] 강연균의 ‘어머니’

    수수한 모자티의 주황색이 수채화로 칠한 것 같다. 화장기 없는 얼굴. 곱게 빗어넘긴 머리 사이로 한 가닥 흰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마주 앉은 고두심씨. 이 중년의 여인에게서는 인생의 허무함보다 포근한 미소가 느껴진다. 그가 내어놓은 그림은 강연균 화백의 ‘어머니’. “눈물이 그렁그렁해요.” 첫 마디를 뗀 그가 생각하는 이 그림의 주제는 ‘눈물이 보일까봐’. 가만히 의자 깊숙이 등을 기대며 그는 이내 여자 삼대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 그림을 처음 접한건 80년대 후반이었죠.‘전원일기’로 한참 바빴어요. 너무 힘들어 나를 지탱할 힘이 필요한 때였죠. 어느날 아침 신문에 이 그림이 눈에 들어왔죠. 늘 날 위해 헌신하던 어머니의 부드럽고 포근하게 강한 모습. 즉시 그림을 찢어 책상 위에 붙였어요.” 부드럽고 포근하게 강하다? 쉬이 이해가 가지 않는 수식어다. “어머니는 제주도에서 평생 농사만 짓고 사셨어요. 그림속 할머니처럼 뼈마디가 굵었죠. 늘 삶이 버거워 보이는 듯 눈가가 촉촉해 보였지만 서울에 홀로 있는 제게 눈물은 보이지 않으셨어요. 전 그것이 세상에서 제일 강하다고 생각해요. 그 힘이 또한 저를 지탱해 주었죠.” 어머니의 봉사와 희생. 아름답다. 하지만 이같은 어머니의 조용한 가르침은 이제 돈과 출세를 위한 학문에 묻힌다. 지금의 자식들은 옛 어머니상을 추억하긴 하지만 배우고자 할까? 이런 질문에 미국에 있는 딸이야기가 나온다. “어쩌면 이 그림이 제 훈육방식에도 영향을 준지 모르겠군요. 전 딸아이에게 배우는 걸 강요하지 않아요. 앞만 보며 살아가는 젊은 딸에게 힘들 땐 아래를 내려다 보며 살라고 말해요. 아직 이해못하지만 때가 되면 깨닫겠죠.” 마음 편한 수다를 쏟아놓고 그는 자리를 떴다. 잠시 정말 어머니 같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딸기주스 한 잔이 앞에 놓인다. “안 시켰는데요?” “고두심씨가 남아서 기사 쓰시려면 힘들다고 시켜놓고 가셨어요.” 이건가? 포근하게 다른이에게 힘을 주는 어머니의 모습.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儒林(547)-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7)

    儒林(547)-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7)

    제5부 格物致知 제2장 居敬窮理(37) ‘자신의 마음을 편안케 해 달라.’는 혜가의 첫마디를 들은 순간 달마는 대답한다. “그 마음을 가져오너라. 그리하면 내가 평안케 해주리라.” 혜가는 한참을 생각한 후에 대답한다. “아무리 찾아도 그 마음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달마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가 이미 네 마음을 평안케 하였다.” 달마와 첫 제자였던 혜가와의 대화에서 그 유명한 안심법문(安心法門)이 탄생된 것. 퇴계와 율곡과의 ‘마음이 편안한 이후라야 능히 사려할 수 있다(安而後能慮)’의 토론은 그런 의미에서 달마와 혜가 사이에 오간 ‘안심법문’과 상통하는 것이었다. 혜가가 ‘제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스님께서 평안하게 해주소서.’하고 호소하였을 때 ‘그 마음을 가져오너라. 내가 평안케 해주리라.’라고 대답함으로써 아무리 찾아봐도 그 마음은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 달마처럼 퇴계는 율곡이 ‘편안한 마음을 얻지 못하겠다.’고 하소하자 그 마음은 탐구하고 또 탐구하여 나가면 쌓이고, 깊이 익숙해져서 점점 밝아지고 사리의 실체가 나타나게 돼 자연 얻을 수 있는 것이지, 처음부터 인간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본성이 아님을 가르쳐 준 것이었다. 결국 퇴계는 ‘마음속에 깃들어 있는 본성이야말로 이(理)임을 설법해준 것이었다. 이는 주자사상의 핵심인 ’성즉리(性卽理)’, 즉 ‘본성이 곧 이’임을 가르쳐준 것이었다. 실제로 달마의 소림사 앞뜰에서 신광이 왼쪽 어깨를 벤 그날 밤 밤새도록 큰 눈이 내린 것처럼 율곡이 머물렀던 계당에서의 마지막 밤에는 이틀 연속 내리던 봄비는 어느새 진눈깨비로 변해 있었다. 기록에 의하면 율곡이 강릉으로 떠나가던 날 아침에는 밤새 내리던 진눈깨비가 함박눈으로 변하여 온 강산에 흰 눈이 쌓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간신히 꽃망울을 터트리던 매화꽃잎에 참따랗게 눈이 쌓여 설중매의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가지 위마다 눈부신 설화를 피어나게 하고 있었지만 매화꽃은 여전히 꿈결 같은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하오면 스승님.” 크게 깨달음을 얻은 율곡이 다시 퇴계에게 물었다. “스승님 말씀대로 주자가 말한 ‘편안한 뒤에 능히 사려 깊은 것’과 ‘사려가 깊은 것에 능히 얻는 것’의 가장 나아가기 어려운 것은 과연 무엇입니까.” “그것은 이(理)다.” 단호하게 퇴계가 대답하였다. 이(理). 열두 살이 되었을 무렵 작은 아버지 이우로부터 유교의 경전인 사서삼경을 배울 무렵 논어를 배우던 퇴계는 문득 이해할 수 없는 글자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이(理)라는 글자였다. 숙부에게 이의 뜻을 물었더니 숙부가 머뭇거리자 퇴계는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았던가. “모든 사물에서 마땅히 그래야 할 시(是)가 이(理)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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