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60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독도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청동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무사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509
  • [이현세 만화경] 드디어 앙코르와트를 보다

    [이현세 만화경] 드디어 앙코르와트를 보다

    지난 11월24일부터 캄보디아의 시엠 리아프에서는 ‘신들의 도시 앙코르와트’와 ‘신라천년의 도시 경주’가 2006문화 엑스포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때를 맞춰서 ‘고도 경주를 어떻게 보존 복원 발전시킬 것인가’를 연구하고 있는 ‘경주 고도 보존회’는 시엠 리아프를 방문했다. 나 역시 고도 보존회 멤버이고 회장인 이정락씨는 ‘천국의 신화 필화 사건’으로 6년 동안 법정투쟁을 할 때 그 재판을 승리로 이끌어 준 담당 변호사이자 고교 선배이다. 고도 경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선배님이 수장이다 보니 이래저래 앙코르와트 답사는 필연적인 것이었다. 시엠 리아프는 600㎞에 이르는 지역 내에 100개의 사원이 발견된 앙코르 왕국의 근거지로서 9세기에서 13세기에 이르러 인구 150만명이 살았던 그 당시 세계 최대의 도시이다. 그 중에서도 수리야 바르만 2세(1113∼1150)의 시기에 건립된 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지칭될 만큼 웅장하고 신비롭다. 내가 앙코르 왕국의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40년 전 내 나이 13살 때 소년잡지 ‘새 소년’의 화보에서였다. 거대한 부처님 얼굴 석상을 크고 기괴한 팜나무의 뿌리가 파고들면서 칭칭 감고 있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정글속의 고대도시 앙코르와트’에 대한 기사가 그것이었다. 깊고 어두운 열대의 정글 속에 단 한구의 시체도 남기지 않고 어느 날 지도상에서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고대 왕국의 도시이며 어느 때 어떤 사람들이 살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자극적인 기사는 어린 내게 무한한 상상과 경이로움을 주었다. 그리고 그때 언젠가는 ‘꼭 한번 가고 싶다’라는 동경이 생겼다. 그 다음호 ‘새 소년’에서는 고우영 선생의 ‘정글 300 리’라는 만화가 실렸는데 재빠르게도 그 만화의 소재는 바로 앙코르와트였다. 세상에…! 앙코르와트를 배경으로 한 만화라니. 나는 쿵쿵거리는 가슴으로 그 만화에 매료되었다. 한국의 고고학 박사 부부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앙코르 왕국의 유적을 답사하느라 길도 없는 밀림을 경비행기로 날던 중 기관고장으로 불시착한다. 겨우 혼자 살아난 어린소년이 정글속의 원숭이 소년을 만나 우정을 쌓아가며 모험을 하는 이야기였는데 눈빛이 사나운 새까만 원숭이 소년이 원숭이들과 함께 거대한 나무뿌리에 점령당한 고대 사원을 다람쥐처럼 뛰어다니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통속적인 이야기였지만 워낙 선생의 이야기 솜씨가 좋은 데다 내 동경이 워낙 컸던 탓에 오랫동안 내 영혼을 사로잡고 있었다. 나는 40년 만에 기어코 앙코르와트 앞에 서 있었고 내 눈앞에서 새까만 원숭이 소년이 수백의 원숭이 떼와 함께 눈부신 햇살 속의 사원 위로 춤을 추듯이 날아다녔다. 사원의 여러 겹 문 저 깊숙한 어둠속에서 흰 수염을 한 노인의 번쩍이는 지혜로운 눈빛까지…. 그것은 감동적인 만남이었다. 전설에 의하면 인간의 왕이 신의 딸을 배반했던 앙코르 왕국에 신은 세 가지 저주를 주었다. 그 첫 번째 저주는 앞으로 앙코르 왕국은 단 한명의 인간도 살 수 없는 완벽한 멸망을 하게 되리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멸망한 도시는 모든 세상사람들로부터 영원히 잊혀지게 될 것이며, 마지막으로 그 도시를 다시 찾아내는 자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저주다. 실제로 1868년 앙코르와트를 발견한 프랑스의 탐험가 앙리 무오는 이 저주를 증명이라도 해주듯이 그 다음해 의문의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그 오래된 동경에도 불구하고 신들의 도시 앙코르와트를 답사하는 내내 내 마음은 답답하고 불편했다.‘지자체 문화 이벤트 수출 1호’라는 요란한 홍보와 함께 40억원의 돈을 쓴 이번 행사에서 천년 고도 경주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고, 세계의 기술들이 모여 해체복원을 했다는 앙코르 왕국의 유적들은 가는 곳마다 복원이 잘못되어 사원 천장이 뻥뻥 뚫려있었고 시멘트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마치 일제 시대때 경주의 석굴암이 시멘트로 졸속 복원되어 지금까지 그 원래의 모습을 찾을 수 없게 되었듯이 앙코르 왕국의 유적 또한 그렇게 방치되어 있었다. 이 졸속 복원의 에피소드 정점에는 일본의 기술자들이 복원을 끝낸 날 ‘만세정종’을 마시던 순간에 탑이 무너져 내려버린 기가 막힌 일화가 있다. 캄보디아는 16세기 이전에는 동남아시아의 최강국이었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고 돌아서 지금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 최빈국 중 하나이고, 가장 위대한 조상에 가장 초라한 후손이 되어있다. 유적지마다 어린 꼬마들이 팔찌나 피리 등을 들고 서서 호객 행위를 하며 졸졸 꽁무니를 따라다닌다. 말리는 사람도 없고 아이들은 버스에 탈 때까지 지치지도 않는다. 새까맣고 큰 눈동자는 마주치면 물건을 사주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맑고 선하다. 나이에 비해 터무니없이 작은 키와 황토 흙을 뽀얗게 뒤집어쓴 맨발을 보면 괜히 히죽히죽 웃고 다니는 캄보디아의 운전기사에게 분노가 일어난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나의 얼굴.40년도 더 전에 경주의 나와 꼬마들도 반월성의 깨진 기왓장이나 토우들을 들고 일본 관광객들의 꽁무니를 따라다녔다. 단 돈 10원이 절실했던 그때의 우리들…. 애잔한 마음으로 이 아이들에게서 조잡한 물건이 아닌 사진집을 몇 권 샀다. 현대인의 눈으로 앙코르왕국의 유적을 보면 광인의 흔적이다. 수리야 바르만 2세는 평생을 이웃 나라와 전쟁을 해서 영토를 넓혔고 잡아온 노예들의 피와 땀으로 그 땅에 신의 이름으로 끝없이 사원을 만들었다. 사원에 국고를 몽땅 낭비한 왕국은 힘이 약해졌고, 모든 업보가 증명하듯이 끌려온 노예들의 나라에 의해 왕국은 결국 멸망했다. 돌아오는 날 버스는 어느 금빛 사찰 뒷마당에 있는 작고 높은 유리탑 앞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탑 속에는 해골들이 가득 차 있었다. 1975년, 미국이 사주하고 크메르 루주군이 벌인 ‘3차 킬링필드’의 대학살극은 300여만명의 캄보디아인을 학살했다. 크메르 루주군의 지도자 폴 포트는 적어도 캄보디아의 역사를 40년은 뒷걸음치게 해 놓았고, 국민이 잘못된 지도자를 선택하면 그 결과가 어떤지 유리탑의 해골들은 증명하고 있었다. 이 탑은 그 당시 시엠 리아프에서 학살된 사람들의 유골을 모아둔 탑이다. 수리야 바르만 2세는 수많은 노예들의 피로 위대한 앙코르 와트를 남겼고 폴포트는 자국민의 피로 세상에 영원히 남을 해골탑을 남겼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지평선 너머로 붉게 타는 노을이 보였다. 핏빛의 하늘만큼 캄보디아는 내게 전쟁과 피와 가난의 모습으로 남았다. 하지만 나는 유적지에서 본 크고 맑고 선하고 총명해 보였던 그 눈동자들을 더 크게 생각한다.40년 전, 내 어린 꼬마 친구들의 눈동자가 오늘의 한국을 만들었듯이 어차피 캄보디아의 미래는 그 아이들의 것이니까. 만화가
  • 儒林(762)-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 (19)

    儒林(762)-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 (19)

    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19) 맹자는 공자의 손자인 자사로부터 직접 유학을 배우지 않고 자사의 문인으로부터 유학을 배웠던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은 사기에서 ‘맹자가 자사의 문인으로 나아가 배웠다.’는 기록을 통해 정확하게 밝혀지지만 그러나 맹자는 자사의 재전(再傳)제자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포부는 자사를 사숙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공자를 계승하고자 노력하였던 것이다. 공자에 대한 맹자의 추앙은 극진한 것이어서 ‘원하는 바는 오직 공자를 배우는 것이다.’라고 계속해서 공언함으로써 스스로를 공자사상의 계승자임을 자임하였을 뿐 아니라 실제로 유가의 중시조(中始祖)로 자리매김하였던 것이다. 유교사상을 공자와 맹자의 첫 이름을 따서 공맹사상으로 부르는 것은 맹자가 공자사상의 발양자(發揚者)였기 때문인 것이다. 서양철학사에 있어 소크라테스가 시조라면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개화시킨 중흥지주(中興之主)였으며, 동양사상에 있어 공자가 유교를 창시한 시조라면 맹자는 플라톤처럼 유학을 개화시킨 중흥조(中興祖)였던 것이다. 만약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없었더라면 맹자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며, 맹자가 없었더라면 유학은 대가 끊겨 멸절되었을 것이므로 뭐니뭐니해도 공급 최대의 업적은 공자와 증자, 그리고 자신을 거쳐 맹자에게 유가의 학통을 바통 터치함으로써 2500년에 걸친 유가의 계주가 맥을 끊기지 아니하고 오늘날까지도 계속 달릴 수 있도록 그 징검다리 역할을 하였다는 점일 것이다. 공급의 무덤 앞에는 석조로 만든 옹중 한 쌍이 세워져 있었는데, 그것은 북송(北宋) 선화(宣和) 연간에 세운 석인들이었다. 공급의 묘를 돌아가 마침내 공리와 공자의 무덤이 나타났다. 먼저 나타난 것은 공급의 아버지, 공리의 무덤.3기의 무덤 중 규모가 가장 작은 편이었는데, 무덤 앞에는 ‘사수후묘(泗水侯墓)’라는 글자가 새겨진 석비가 세워져 있었다. 그 안쪽에 공림의 주인공인 공자의 무덤이 자리잡고 있었다.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중국인들이 모여들어 공자의 무덤을 배경으로 사진들을 찍고 있었고, 공자의 무덤 위에 솟아난 잡목들에도 흰눈이 하얗게 뒤덮여 있었다. 원래 공자의 묘는 분묘의 형태가 말의 등처럼 생겼다 해서 마렵봉(馬封)이라고 부르고 있다. 실제로 흰눈이 덮인 공자의 무덤은 백마의 등처럼 보였다. 특이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조상의 무덤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 수시로 떼를 입히고 벌초를 해서 가지런히 정돈하는 것이 보통이나 중국에서는 무덤 위에 잡초나 나무가 잘 자라야 자손이 번창한다는 속설이 있었으므로 공자의 무덤 위에는 측백나무가 웃자라고 있었고 많은 잡초들이 무덤 위를 거칠게 뒤덮고 있었다.
  • [책꽂이]

    ●여신이여, 가장 큰 소리로 웃어라(슈테파니 슈뢰더 지음, 조원규 옮김, 세미콜론 펴냄) 알록달록한 색상에 뚱뚱한 몸매를 가진 여성 조각상 ‘나나’로 유명한 프랑스 예술가 니키 드 생팔의 전기. 장 탱글리, 이브 클라인, 다니엘 스푀리 등 누보 레알리슴을 이끈 대가들과 동고동락한 그는 1960년대 흰 캔버스나 석고상에 물감 총탄을 쏘아 만드는 ‘슈팅 페인팅’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집에서만 여왕벌 노릇을 하는’ 여자의 역할을 비판하는 그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여자들의 몫”이라고 말한다.1만 8000원.●한국인의 혼례:짝짓기의 요란한 만다라(김열규 지음, 현실문화연구 펴냄) 한국학의 대가인 저자가 들려주는 한국인의 사랑학·짝짓기론. 저자는 “사랑은 노동”이라고 고 한 릴케의 말을 인용하며 사랑은 농사짓기나 토목공사, 나아가 장애물 경주 같은 것이라고 주장한다.“혼사는 김치 삭히듯 이뤄져야 하는 인간의 발효의식”이라고 강조하는 저자는 전통혼례 절차를 설계한 우리 옛 사람들이야말로 ‘에로스의 명장’이라고 말한다.1만 5000원.●비판적 환경주의자(이상돈 지음, 브레인북스 펴냄) 환경정책과 환경운동의 실상을 비판적으로 살폈다. 저자(중앙대 교수)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가 지구온난화 때문에 바다에 잠긴다거나,DDT가 자연생태계를 파괴하고, 알라 농약은 위험하다는 주장 은 모두 허구라고 말한다. 환경론자들을 비판한 ‘에코스캠’의 저자 로널드 베일리의 말대로 환경관료와 환경학자, 환경기자 등이 ‘슬픔을 파는 장사꾼’이 돼 ‘회전문’을 뱅뱅 돌고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1만 6000원.●역사 미셀러니 사전(앤털 패러디 지음, 강미경 옮김, 보누스 펴냄) 태초(약 13억 7000만년 전)에 큰 폭발이 있었다. 이른바 빅뱅이다. 빅뱅은 뜨겁고 조밀한 상태에 있던 물질과 공간이 엄청난 폭발을 일으킨 결과 우주가 탄생했다는 가설을 설명하는 용어다. 빙하기는 역사상 네 번 있었다. 최초의 빙하기는 27억만년에서 23억만년 전 사이에 도래했다. 가장 혹독한 빙하기는 10억만 년 전에 발생한 것으로, 적도 부근의 바다까지 얼어붙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역사잡학사전.1만원.●미국법의 역사(로렌스 프리드먼 지음, 안경환 옮김, 청림출판 펴냄) 미국이라는 나라의 특수성과 보편성은 법을 모르고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이 책은 ‘미국법의 암흑기’로 간주되는 식민지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국법의 역사를 다룬다. 책에 따르면 20세기는 미국의 중앙정부 내지 국가의 권력이 지속적으로 성장한 시대다.‘고상한 실험’이란 별명의 금주법도 연방정부의 팽창을 도운 사례 가운데 하나다. 미국법의 역사는 미국인의 삶의 역사다.4만 5000원.●스피박의 대담(가야트리 스피박 지음, 이경순 옮김, 갈무리 펴냄) ‘상상의 지도들’‘포스트식민 이성비판’ 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저자는 이 시대의 지배적인 이념들과 대결을 벌이는 도발적인 ‘싸움꾼’ 지식인이다. 이 책에는 세계 각국의 페미니스트, 문화비평가 등의 물음에 대한 저자의 답변이 실렸다. 자기재현, 다문화주의 정치학 등 포스트식민 비평가로서의 관심사들이 포함돼 있다.1만 5000원.
  • 감기 너무 추우면 안걸린다…거짓? 진실!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는 등 본격적인 겨울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주위에 연신 코를 훌쩍이고 재채기를 해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겨울의 불청객 감기와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게다가 최근엔 사람에게도 옮길 가능성이 있는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국내에서 발생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일생동안 300번도 넘게 걸린다는 감기와 독감. 바이러스부터 백신까지 감기와 관련된 여러 과학 지식을 살펴보자. ●추위는 체내 면역력 떨어뜨려 우리는 통상적으로 찬 기운이 몸 안에 들어오면 감기가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잘못된 상식이다. 결론적으로 추위와 감기는 무관하다. 감기는 춥다고 걸리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예컨대 남극이나 북극 같이 너무나 추운 곳에서는 감기에 걸리고 싶어도 걸릴 수가 없다.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일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생활하는 사람으로부터 감기로 고생한다는 말을 듣는다면,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다만 추위는 감기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빠르게 침투할 수 있는 알맞은 환경을 조성해준다.‘인체 방어막’인 체내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바이러스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통로인 기도(氣道)속 섬모(纖毛)의 움직임을 방해한다.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크기가 1만분의1㎜정도인 작은 유전자 조직으로,DNA와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몸안에 침투한 바이러스는 코와 목, 기도, 폐 등을 주 활동무대로 하면서 1000배 정도까지 규모를 늘려간다. 겨울철 같이 상대습도가 낮은 환경에서 보다 오래 생존한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리노바이러스’(Rhinovirus),‘인플루엔자바이러스’(Influenza virus)등 100여종으로 알려져 있다. ●‘악성 감기’ 독감과 조류 인플루엔자 독감은 감기 중에서 가장 ‘독종(?)’인 감기라 할 수 있다. 감기 바이러스는 워낙 종류가 많은데다 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변종을 낳는다. 때문에 감기 백신은 만들래야 만들 수 없다. 감기가 인류 최대의 재앙이라고 불리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때문에 전염성이 뛰어나긴 하지만 독감 예방백신은 만들 수 있다. 독감은 겨울철 집중적으로 활동하고 전파력도 강하다. 독감은 통상 일주일이면 낫는 감기와 달리 증상이 심할 뿐더러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독감은 1918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스페인독감’으로 일주일 만에 주민 1만 4000명 중 1만 2000명이 옮았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조류에 붙어 사는 ‘H5N1’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독감이다. 공기로 전파되는데, 바이러스가 사람의 몸에 침투해 옮을 수 있어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전염을 일으킬 정도의 변이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는데, 지난 6월 인도네시아에서 사람간의 첫 전염 사례가 발견돼 충격을 줬다. 완벽한 조류 인플루엔자 최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 다만 인체 독감 치료제의 하나인 ‘타미플루’가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5N1)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전북 지역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지역 주민 등에게도 타미플루 백신이 제공됐다. 그러나 최근 미국감염학회는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효과적인 백신 접종을 위해서는 2번 이상의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동물도 기침과 콧물 흘린다 감기에 시달리는 것은 동물도 마찬가지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 등 변덕이 심한 날씨에는 동물도 감기에 걸린다. 사람처럼 연신 콧물을 흘리고 기침과 고열에 시달리기도 한다. 강아지 등 애완동물이 걸린 감기가 집안 사람들에게 옮기는 경우도 있다. 어항속에서 사는 금붕어 등도 갑자기 온도가 뚝 떨어지면서 면역력이 약화되면 감기 바이러스가 침투해 감기에 걸린다. 이때 몸 표면에 흰 점액이 분비되는 증상을 보이곤 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뽀드득 뽀드득~ 銀白의 유혹

    뽀드득 뽀드득~ 銀白의 유혹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 소리, 아시죠? ‘뽀드득 뽀드득∼’. 눈꽃여행을 유혹하는 순수의 소리죠. 낙엽 뒹구는 모습을 본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계절은 한겨울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눈꽃여행하면 첫손 꼽는 곳이 태백산입니다. 해발 1567m로 제법 높지만, 산세가 비교적 완만해 겨울이면 눈꽃과 설경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곳이죠. 일출광경이 장엄하기로도 유명합니다.‘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朱木)사이로 붉은 숨결을 쏟아내는 해를 보노라면, 가슴 한켠에서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북받쳐 오릅니다. 매년 1월이면 태백산 들머리인 당골광장에서 눈조각전이 열리기도 하죠. 볼거리, 놀거리가 많은 행사입니다. 눈꽃 시즌이 막 시작됐습니다. 기차여행도 할 겸, 이번주는 태백산으로 가보는 것이 어떨까요? 설경이 제법입니다. 글 사진 태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태백산에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곳 도시에도 눈은 내렸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도무지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다. 순결한 눈을 뒤집어 쓴 채 은빛 세계로 변해 있을 태백산. 마치 신기루처럼 눈앞에 아련하게 오버랩되더니, 급기야 조급증에 걸린 두 발은 어느새 태백시로 향하는 무궁화열차에 오르고 있다. # 절반쯤 올라야 하얀 눈세상 백두산에서 뻗어내려온 태백산맥 줄기가 금강산과 설악산, 그리고 오대산을 일으킨 다음, 마지막 용틀임하듯 솟구쳐 오르며 빚어 놓은 산이 태백산. 설악산·오대산·함백산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영산’으로도 불린다. 경관이 빼어나지는 않아도, 최고봉인 장군봉(將軍峰·1567m)과 문수봉(文殊峰·1517m)을 중심으로 웅장한 맛이 느껴지는 산이다. 태백산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정선과 영월을 거쳐 남한강이 되어 흐르고, 남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낙동강의 원류를 이루기도 한다. 당골광장을 들머리로 하고 산행에 나섰다. 얼음이 채 얼지 않은 계곡수가 기분좋은 소리를 내며 낙동강으로 향해간다.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 있는 나무들. 아마도 정기가 강한 태백산을 닮은 것일 게다. 등산로 초입부터 눈이 쌓여 있기는 하지만, 나뒹구는 나뭇잎의 등살에 순백의 제색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은 이른가. 밟아도 밟아도 눈이고, 땅이라고는 한뼘도 찾을 수 없는 설산을 기대했던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 내려오는 등산객들을 붙잡고 물어보아도 여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란다. 초반부터 이어진 비탈을 오르던 다리에 힘이 빠졌다. 하지만 정상 부근은 다르지 않을까. 40여분쯤 오르자 등산로의 절반쯤에 해당하는 반제에 이르렀다. 백단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합쳐지는 곳. 여기에 와서야 눈이 비로소 하얀 제빛깔을 찾기 시작했다.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귀를 씻어주고, 나뭇가지에 피어난 눈꽃은 산을 하얗게 덧칠해 놓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날린 하얀 눈꽃잎이 얼굴에 와 부딪힌다. 단가 ‘사철가’에서 그려진 겨울산의 모습 그대로다.“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낙목한천 찬바람에/백설만 펄펄 휘날리어/은세계가 되고 보면은/월백(月白) 설백(雪白) 천지백(天地白)허니/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 엉덩이 썰매로 만든 등산로 반제를 지나서부터 길바닥이 미끄럽다. 등산객들이 엉덩이 썰매를 타며 등산로를 다져놓았기 때문이다. 흰 눈에 쌓여서인가. 숲이 무성할 때는 잘 보이지 않던 박새와 딱새, 어치 등 산새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동고비란 녀석은 등산객들이 뿌려놓은 먹이를 먹느라 이방인의 발걸음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 세상 모든 일은 양면성을 가지는 법. 쉽게 배불리 먹어 겨울을 편안하게 날 수는 있겠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점차 잃어가지 않을까. 한 비탈을 더 넘자 정상 바로 아래 자리잡은 망경사(望鏡寺)에 도착했다. 해발 1470m. 천년의 유래를 자랑하는 이 사찰엔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있다. 바로 용정(龍井).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샘이다. 샘 위에 용왕각을 짓고 용신에게 제사를 지낸다 해서 이름도 용정이다. 망경사에서 조금 더 오르면 단종의 넋을 기린 단종비각이 처연한 모습으로 서있다. 이곳부터 태백산은 또 한번 옷을 갈아 입는다. 극한의 맑음과 완벽한 무채색. 바람이 매서울수록, 눈꽃도 화려하게 피어나듯, 하얗게 영근 나무들이 시리고 부신 눈 세상을 만들어 놓고 있다. 이윽고 천제단에 올라섰다. 사방이 탁트인 정상. 백두대간의 고산준령들이 이곳저곳으로 거칠 것 없이 줄달음치고 있다. 머릿속에 관념으로만 머물던 ‘일망무제’가 현실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멀리 도심속에서나 보았던 검은 띠가 산과 하늘을 가르고 있다. 대기오염으로 인해 생긴 것인지, 속세의 홍진이 모여 만들어진 것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마치 승속을 가르는 듯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다. 부산에서 온 박인화(52)씨는 “참 절경이라예. 그야말로 선경이 따로 없는 듯 하네예.”라며 입을 다물 줄 모른다. 뉘라서 그렇지 않을까. ■ 열차타고 눈꽃여행 떠나요 눈꽃여행의 재미를 배가시켜 주는 것이 바로 눈꽃열차. 가족이나 연인끼리 음식을 나눠먹으며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눈꽃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금년에도 한국철도공사는 여행사와 손잡고 다양한 지역으로 눈꽃여행객들을 실어나른다. ●태백산 눈꽃축제에 맞춰 출발한다. 올해는 당일 코스에 새마을호가 투입되는 것이 특징. 아침 7시10분 서울역을 출발해 태백산 눈꽃축제장을 돌아보고, 밤 10시에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오는 코스.1월 14·15·18·21·22·25일 등 모두 6차례 운행한다.6만 3000원. 무궁화호로 출발하는 무박2일 코스는 매주 금·토요일밤 11시에 청량리역에서 출발한다.7만 5000원. 우리테마(02-733-0882). ●승부·추전역 150개가 넘는 터널을 지날 때마다 새롭게 펼쳐지는 환한 세상이 아름다운 눈꽃열차여행 상품. 기차로만 갈 수 있다는 승부역, 하늘에 가장 가까운 추전역 등 아름다운 간이역들을 만날 수 있다. 서울역과 청량리역에서 출발한다.1월 운행예정. 지구여행사(1566-3035). ●소백산 12월30일과 1월2∼26일,2월1∼18일 오전 9시 청량리역에서 출발한다. 당일코스(5만 4000원)는 부석사,1박2일코스(13만 2000원)는 도산서원과 하회마을을 각각 들른다. 홍익여행사(02-717-1002), 청송여행사(1577-7788). ●덕유산 당일코스만 있다. 용산역에서 오전 8시25분 출발.2월27일까지 운행한다.5만 8000원. 비타민(02-736-9111). 서울역 출발 열차는 12월30일까지만 운행된다. ●정동진·대관령 1월2∼22일. 영등포와 수원역에서 출발한다. 무박2일코스.5만 4000원.KTX관광레저(02-393-3100), 수원은 비타민(02-736-9111). ●대둔산 12월30일∼내년 2월28일까지 당일일정으로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간다.5만 9000원. 지구투어(02-393-3100) ●정동진·정선 1월2∼22일까지 운행한다. 무궁화호를 타고 영등포역을 출발해 정동진에서 해돋이를 본 다음, 정선에서 레일바이트를 타는 프로그램.6만 6000원.KTX관광레저(02-393-3100).
  • “당신이~라면” 업무관련 질문 많아

    “당신이~라면” 업무관련 질문 많아

    올 행정고시 3차 면접은 시행 2년째인 만큼 응시생·면접관 모두 지난해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특히 개별면접에서 개인신상보다는 업무와 관련된 질문이 주를 이뤘다는 게 올해의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지난 9일 행정고시 3차면접이 치러진 과천 중앙공무뭔교육원. 기온이 크게 낮지 않았지만 응시자들의 떨리는 심정이 전해진 탓인지 교육원의 분위기는 온기와 한기가 섞인 듯 오묘했다. 3차 면접은 오전에 90분간 이루어지는 집단토론과 점심식사후 이어지는 40분간의 프레젠테이션 개별 면접으로 진행됐다.3차 면접에서 376명 중 72명을 걸러낸다. 이날은 면접 나흘째로 일반행정(전국)직렬 108명이 면접을 치렀다. 응시자들은 최근 사법고시 대규모 탈락사태 때문인지 남는 시간 틈틈이 복도에 나와 말하기 연습을 하는 등 긴장한 모습이었다. 응시생들의 복장은 한결같이 여자는 검정색 투피스 치마 정장에 흰 블라우스, 남자는 감색 양복에 파란색 스트라이프 넥타이 차림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자유복장이라고 했는데도 유니폼처럼 똑같이 입고 온다.”고 말했다. 응시자들은 오전 8시반까지 과천 교육원에 도착해 약 한시간가량 면접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여기서 면접 평정표(평가표), 합격통지서 등을 직접 작성하고 최종합격자 등록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집단토론 면접은 9시50분부터 2개조(6명씩 12명)가 한 팀이 돼 토론을 벌였다. 면접관 6명이 응시생들 뒤에 앉아 참관하는데 마주보는 면접관이 자신을 평가하게 된다. 이날 면접주제는 ‘정부 부처간 사각지대 발생으로 인한 행정누수 현상’. 사회자가 어떻게 사회를 보느냐가 중요하다. 하지만 찬반토론이 아니기 때문에 튀는 발언을 하거나 격론이 붙지는 않았다. 오후 면접은 토론면접 때 평가했던 면접관 3명(대학교수, 민간 헤드헌터, 중앙부처 국장급 공무원)이 그대로 배석했다. 자신이 고른 과제에 대해 10분간 생각한 후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 ‘중요한 업무와 할아버지 제사와 겹쳤다면 어떻게 하겠는가.’‘국제교류단이 한국을 방문한다고 가정하고 기획안을 발표하라.’‘능력없는 부하직원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처럼 실제상황에 닥쳤을 때의 대응능력을 평가한다. 그러나 질문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는다.‘할머니가 돌아가셨다면?’‘결혼준비를 앞뒀다면?’‘당신이 장남이라면?’등 새로운 상황을 계속해서 제시해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한다. 나머지 시간에는 지망부처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지망 부처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소외계층 지원사업 실제 사례는?’‘지망부처에 배치를 못 받는다면?’등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면접을 참관한 면접개발자 하모씨는 “지난해보다 응시생들의 발표 내용이 훨씬 풍부하고 살아있는 자신의 의견이 많아 세련돼졌다.”고 평가했다. 최종 합격자는 22일 발표된다. 글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로마 교황청 사도 바울 석관 발굴

    사도 바울의 유해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석관(石棺)이 발굴됐다. 바티칸 고고학자들은 최근 로마에서 두번째로 규모가 큰 성 바울 대성당의 납골 지하실에서 3년간의 발굴 작업 끝에 약 1700년 전 석관을 발굴했다. 흰 대리석 석관 위에는 ‘순교자 사도 바울’이란 라틴어가 새겨져 있었다. 사도 바울은 지중해, 로마 등을 여행하며 예수의 복음을 전파했다. 서기 65년 로마황제 네로에 의해 참수된 것으로 전해진다. 성 바울 대성당 발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바티칸 고고학자 지오르지오 필리피는 “우리의 목표는 이 석관의 유해가 (사람들에게) 경배를 받고 보여질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4세기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한 황제 테오도시우스가 바울이 묻힌 곳에 교회를 세웠고, 바울의 시신이 안치된 석관은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후에 지하실로 옮겨졌다.1823년 화재로 교회가 파괴된 뒤 현재의 성 바울 대성당이 교회터에 세워졌다. 그러나 바울의 무덤이 있던 지하실 주변은 흙더미로 뒤덮였고 그 위엔 거대한 석판 제단이 놓여졌다. 성당측은 곧 사도 바울의 관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지만, 관 내부를 공개하거나 조사할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사내가 2년새 집안식구 5명을 독살한 내막은

    “유산 몇 푼 더 챙기려고….부모와 조카들을 죽이는 천하에 둘도 없는 패륜아가 되다니!” 중국 대륙에 유산을 챙기기 위해 자신의 부모와 조카들을 무참히 독살해버린 패륜 부부가 붙잡혀 물신 풍조의 만연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5일 중국신문(中國新聞)망에 따르면 독살사건의 용의자는 쓰촨(四川)성 루저우(瀘州)시에 살고 있는 장(蔣)모 부부.이들 부부는 2년여동안 아버지와 어머니를 독살했을 뿐 아니라,아버지의 유산을 모두 물려받는데 걸림돌이 되는 동생부부와 조카딸을 무참히 독살한 혐의로 붙잡혔다. 장씨 부부가 독살한 아버지 장씨는 이발사를 호구지책으로 삼아 슬하에 2남2녀를 키웠다.이발사를 하면서 생기는 샐닢도 허투루 쓰지 않고 조금씩조금씩 여투어온 덕에 생활에는 어느정도 여유가 있었다.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맏아들 장씨 등 두 아들과 큰딸을 이미 결혼시켰으며 이들도 자녀를 두고 있다.둘째 딸은 루저우의 한 병원의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아버지 장씨 부부는 생전에 둘째 아들 부부와 손녀 딸과 함께 생활해왔다. 사건은 지난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아버지 장씨의 아내(사건 용의자 어머니)와 그의 작은 며느리가 사망했다.건강했던 두 사람은 갑작스럽게 구토를 하며 입에 게거품을 물고 사지를 부르르 떨며 아주 고통스럽게 숨졌다.1년 뒤 2005년 이번에는 10살 밖에 안된 손녀딸인 둘째 아들의 딸이 같은 증상으로 보이며 사망했다. 올들어서는 4월 아버지 장씨마저도 또다시 같은 증상을 보이며 사망한데 이어,7월에는 둘째 아들마저 입과 코 등에 흰거품을 물고 사망한 시신으로 발견됐다.불과 2년여 동안 장씨 집안 일가족 5명이 모두 저승길에 오른 것이다. 그 친척들은 모두 “불과 2년새 일가족 5명이 죽은 사실이 조금은 이상했다.”며 “그래도 갑작스럽게 몹쓸 병을 얻어 모두 세상을 떠났구나.”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들을 양지바른 곳에 안장했다. 그러나 영원한 비밀을 없게 마련.장례식이 끝난 뒤 아버지 장씨의 두 딸과 맏아들간에 말다툼이 대판 벌어졌다.아버지 장씨가 남긴 유산을 둘러싸고 서로 많이 챙기려고 시끌벅적하게 떠든 것이다. 장씨의 두 딸에 따르면 돌아가신 부모님이 은행에 수만원(약 수백만원)을 에금했는데,이를 큰 오빠가 모두 삼킬려고 한다는 것.이 때문에 의심이 생긴 두 딸은 공안(경찰)당국에 집안 가족 5명의 사인이 불분명하다며 신고한 것이다. 공안당국은 즉각 매장된 집안 가족 5명의 시신를 부검한 결과 이들 모두 독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따라 여러가지 정황상 혐의가 짙은 맏아들 장씨 부부를 고의살인죄 혐의 등으로 긴급 제포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웃키는 외국인 웅편대회

    웃키는 외국인 웅편대회

    주한 외국인 남녀 한국어 웅변대회가 3월31일 대한공론사(大韓公論社) 강당에서 열렸다. 8개국 22명의 연사들은「에트랑제」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을 말하는가 하면 때로는 서툰 한국말로 청중을 웃기기도 했다. 다음은 이날 청중을 웃긴 걸작「하일라이트」-. 한복에 와이샤쓰 입고 넥타이 맨 차림도 첫번째 여자 연사로 등장한 사람은 태국서 온「짜루완·부냐시티」양. 현재 예원(藝苑)여중에 재학중인「부냐시티」양은 한국에 온지 1년1개월밖에 안된 아가씨답지 않게 우리 말에 익숙했다. 『킴치, 맵다 맵다 하지만 우리 태국 킴치 더 맵습니다. 딴 외국학생들 킴치 못 먹는데 전 아주 아주 잘 먹습니다. 그래서 전 한국 더 좋습니다』하며 김치예찬론으로 자신이 친한파(親韓派)임을 과시.「부냐시티」양은 현재「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방 호수가 10호. 그래 자기는 멋도 모르고「넘버·텐」,「넘버·텐」했더니 하루는 자기 집에 온 태국군인 하나가「넘버·텐」이란 나쁘단 뜻도 갖고 있다고 알려 주더라는 것. 그러면서 『한국「넘버·원」』이라고 치켜 올려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다음 등장연사는 자유중국의 조운화(曺雲和)씨. 장사 관계로 10년 가까이 한국을 드나들었다는데 한국어 실력은 예상 외로 저조. 미리 준비해 온 원고를 이따금 「커닝」하며 연설하곤 했는데 끝내 종반에 가선 외워 두었던 원고를 잊어버린듯 말이 막히고 말았다. 그러자 당황하여 갑자기 두 주먹으로 연단을 꽝! 두드리며 외쳤다. 『여러분! 우리 모두 천진합시다!』 알고보니 연제는『우리 모두 전진합시다』 그래도 그 뒷말이 생각 안나 연단 위에 있던 물을 따라 한「컵」들이키고도 말을 잇지 못해 계속 연단을 두드리며『천진! 천진!』만. 관중석에선 폭소가 터지고. 7번째 연사로 등장한 미국인 「마크·하카」씨는 독특한 의상으로 한몫 보았다. 옥색 한복바지에 흰 웃저고리와 푸른 조끼로 영락없는 시골 총각차림인데 저고리속엔 흰「와이샤쓰」에「넥타이」까지 단정히 매고 바지 아래는 윤이 나는 구두를 신었다. 한양(韓洋)절충식. 이어 등장한 연사는 주한 일본대사관에 근무하고 있는「도시로·이시구라」씨. 서울에 온지 8개월 밖에 안된다는데 한국사람보다 더 정확하고 유창한 한국말을 해 청중을 놀라게 했다. 『이야기 좀 할까요?』로 말문을 연 「이시구라」씨는 우리말 큰 사전에 나온 선입관의 뜻부터 설명,「쪽바리」,「조센징」으로 서로를 멸시하는 한·일양국의 국민감정이 근거없는 선입관에서 온 것임을 지적, 보다 돈독한 우의를 쌓아야겠다고 외교관다운 연설을 했다. 끝까지『이야기 좀 할까요?』식의 차분한 강연으로 이날의 우수상을 차지. 두번째 아가씨 연사는 평화봉사단으로 1년전 우리나라에 온 「브리나·카이츠」양.『저는 현재 여관에서 살고 있읍니다』로 시작, 파란 눈의 아가씨 눈에 비친 여관생태를 털어 놓아 청중을 웃겼다. 『한국 여관 참 웃기는 곳입니다. 밥먹고 잠자고 돈안내고 도망가는 사람, 밤 12시 지나 담 넘어 도둑처럼 오는 사람, 또 좋지 않은 짓 하러 오는 상상(쌍쌍), 이거 별로 안 좋습니다』 ”체주도·켱주불쿡사·해인사 다 갓고 싶습니다”에 폭소 한창 여관비판으로 열을 올리던「카이츠」양, 화제를 바꾸어『체주도 보고 싶고 광한루, 오작교 가고 싶습니다. 켱주 불쿡사, 합천 해인사 모두 갓고(가고?) 싶습니다』로 한국관광 한바탕. 끝내는 한국사람으로 자기보다 더 영어 잘하는 사람 많아 자기도 빨리 한국사람보다 더 한국말을 잘해야겠다고. 이 날 영예의 대통령상은 역시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에 온 인도 출신의「라마·크리슈난」씨. 작달막한 키에 가무잡잡한 얼굴의 이 인도 청년은『한국사람들 1961년 전엔 무엇 했읍니까?』로 시작, 시종 60연대의 경제성장과 건설상을 격찬. 『미스·코리어와 민족문화』를 연제로 들고 나온 미국의「제임즈·미프서드」신부는 거리에 범람하는 외래어 상표와 한국인들의「외국 것이면 덮어놓고 좋다」식의 사고 방식에 일침을 가했다. 『명동 지나가면 어느나란지 잘 모르겠읍니다.「샹젤릴제」「에펠」의 간판 있고「뉴요크」「워싱턴」「에스콰이어」있고 「이스탄불」「삿뽀로」있고, 없는것 없읍니다. 이거 되겠읍니까?』하며 한국고유의 것을 내세우고 찾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 『「미스·코리어」뽑는다 해서 구경캈더니 나온 사람, 천부 미국여자 뿐입니다. 36~22~36 그거 미국여잡니다. 트기입니다. 그런것 한국의 아름다움 아닙니다.「미스·코리어」-한국 아름다움 그대로 가진 여자라야 합니다. 수영복, 「이브닝·드레스」대신 더 아름답고 우아한 한복 입고 「콘테스트」해야 합네다. 그래야 외국사람에게 매력 있읍니다. 또「미니」많이 입는데 무릎 더 내놓았다고 근대화 절대 절대 아닙니다』 ”한국말 5가지 밖에 몰라 상을 타도 기자회견 못해” 『세균전』을 연제로 들고 나온 미국의「그란트·파커」씨 역시 도중에 말문이 막혀 청중을 웃겼다. 청중석에서 웃음이 터지자「파커」씨도 함께 파안대소. 『이거 미안합니다』하곤 다시 히죽. 결국 청중과 연사가 함께 웃기만 하다가 시간이 다 지나자『우리 모두 힘 뭉쳐「콜레라」쳐부십시다!』하곤 하단. 연세대 교환교수로 와있는 서독의「게르하르크·브라이덴슈타인」박사의 연제는『한국말이 쉽지 않습니까?』 한국말 다섯가지만 알면 충분하다는게「브라이덴슈타인」박사의 지론인데 우선 김포(金浦)에 내려「택시」타고 『반도호텔 갑시다』그다음엔『어느나라서 왔다』『식구는 몇이다』『한국하늘 참 좋다』『고맙습니다』면 OK 라는 것. 이런「브로큰·코리언」으로 자신은 눈치껏 살아왔는데 어느날 봉변을 당해 역시 한국 말은 어렵다고. 3·1절날「택시」를 탔는데 운전사 말이『오늘 무슨날인 줄 아느냐?』교수 대답인즉『서독서 왔다』이 동문서답은 「날」을「나라」로 알아들은 때문이라고. 그러면서 맨 마지막으로 가로되『심사위원께 꼭 부탁합니다. 나 상주지 마십시오. 한국말 5가지 밖에 몰라 상타도 기자회견 못합니다』 [선데이서울 70년 4월 12일호 제3권 15호 통권 제 80호]
  • [카메라 탐방] 강원도 영월 숯가마

    [카메라 탐방] 강원도 영월 숯가마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숯을 다양한 용도로 일상 생활에서 사용해 왔다. 일찍이 신라시대에 숯불로 밥을 지어 먹었고, 석굴암의 습도 조절을 위해 숯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지금도 장을 담글 때 옹기 안에 숯을 넣어 냄새와 독을 제거하고 있다. 악귀와 잔병을 물리치는 효험이 있다고 믿어 아이가 태어나면 금줄에 숯을 매다는 풍습도 오늘날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 연탄과 석유가 주 연료로 사용되면서부터 숯은 한동안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숯의 효능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속속 성과를 거두면서 숯이 다시금 우리의 삶에 친근한 존재로 다가오고 있다. 숯이 뜨고 있는 것이다. 강원도 영월군 상동면 덕구리. 숯가마에서 뿜어져 나오는 흰 연기가 찾는 이들을 반기는 이곳은 원래 철광산이 있었던 곳이다. 김성열(63·태백산 참숯가마 사장)씨는 여기서 태어나 철광산 일을 하다가 폐광 후 참나무로 만든 백탄(白炭)에 매료되어 가마를 짓고 30년째 전통 숯을 굽는 일을 하고 있다. “이제는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만 봐도 숯의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숯을 굽는 과정은 벌목한 참나무를 가마에 켜켜이 재운 후 입구를 막는 일부터 시작된다. “아궁이에 종잣불을 넣어 가마 온도가 정확히 280도가 될 때까지 불을 땝니다.” 장작 열에 의해 가마가 달궈지면 최고 1300도까지 올라간다. 고온에서 1주일 동안 태운 후 가마 밑을 열고 산소를 넣어 가면서 달궈진 숯을 꺼내 수십개의 드럼통에 나눠 넣는다. 이어 드럼통의 뚜껑을 닫고 완전 밀봉을 한 뒤 식히면 경도가 강한 양질의 백탄이 탄생한다. 1주일 동안 달궈진 가마에서 숯을 빼는 날 모든 직원들이 가마를 등진 채 두 손을 모은다.“유래를 알 수 없지만 매번 작업이 끝날 때면 숯쟁이들은 늘 그렇게 해왔지요.” 김 사장과 같이 일하는 권영밀(49)씨의 말이다.“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일하기가 수월하지만 여름철에는 뜨거운 열기와 싸우는 일이 장난이 아닙니다.” 최근 숯이 난방용 이외의 목적으로 더 많이 사용되면서 사계절이 모두 성수기란다. 숯가마를 찾아가던 길 인근 상동읍내 한 정육점에서 산 삼겹살로 즉석 숯불구이 파티를 열었다. 김 사장이 직접 개발했다는 목초액(木硝液) 소스를 고기에 발라 구워준다. 김 사장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숯을 고기 굽는 데만 쓰지만 용도가 아주 다양하다.”면서 숯을 이용한 공예품 등을 보여주며 진지하게 설명을 했다.“참숯베개, 숯타일, 목초액, 그리고 소금소스까지 다양한 품목을 개발하고 특허까지 냈습니다.” 그는 숯을 이용한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이른바 ‘숯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결국 낙후된 지역 경제에도 크게 보탬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숯 자체가 고부가가치 산업인 동시에 첨단산업의 한 부품으로서 활용될 것이라는 김 사장은 자신의 ‘숯 철학’이 실현될 때까지 가마에 참나무를 채우고 불을 넣는 일을 계속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부츠는 오후에 사라

    젊은이들이 주로 즐기는 스노보드. 은빛 설원을 질주하는 스노보드는 생각보다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 스노보드를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장비는 보드(데크)·부츠·바인딩이다. 여기에 털모자·장갑·고글·보드복·헬멧·보호대 등을 갖추면 더욱 즐겁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스노보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보드이지만 사실은 부츠를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한다. 발이 편해야 몸이 편하듯 부츠는 브랜드나 디자인보다 발에 편안하게 잘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부츠의 끈을 매고 일어났을 때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알맞은 사이즈의 부츠를 찾았다면 신고 천천히 걸어보고 살짝 점프를 해보자. 발볼이나 발등, 발가락이 압박을 받는다면 피하고 다른 것을 고른다. 오전보다는 발이 약간 늘어나는 오후에 사는 것이 좋다. 방문한 매장의 모든 부츠를 다 신어도 맞는 것이 없다면 과감히 나와 다른 매장을 찾으면 된다. 부츠를 보드와 연결하는 바인딩은 부츠에 맞는 사이즈를 골라야 한다. 바인딩은 스노보드 장비 가운데 고장이 가장 잦다. 따라서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와 사후 관리가 확실한 매장에서 사는 것이 좋다. 부츠와 바인딩이 연결됐을 때 앞뒤와 좌우의 흔들림이 작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다. 부츠를 신고 바인딩을 착용했을 때 압박이 없는지 살펴본다. 바인딩 착용이 끝나면 일어나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면서 바인딩에서 오는 느낌을 살펴본다. 발가락과 발목, 종아리를 심하게 압박하는 바인딩은 피한다. 보드는 기능과 그래픽을 살펴본다. 처음 보드를 타는 사람은 스키장 근처의 전문 대여상가에서 빌려 타는 것도 괜찮다. 키 175㎝에 몸무게 70㎏인 남자라면 155∼175㎝의 보드를,164㎝에 50㎏의 여성이라면 146∼148㎝가 적당하다. 경사면을 이용한다면 조금 긴 보드를, 그라운드 트릭을 주로 하는 사람은 조금 짧은 보드를 선택한다. 보드는 길수록 직진성이 뛰어나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반면 짧으면 반응이 빨라 트릭에 적당하다. 장갑의 경우 보드는 스키와는 달리 손이 눈에 직접 닿을 때가 많으므로 방수와 보온성을 우선 고려한다. 손목을 충분히 덮는지, 손바닥이 보강처리됐는지를 확인한다. 최근엔 고어텍스 소재의 장갑이 보편화되고 있다. 스노보딩을 할 때 체온 손실의 70% 이상이 머리에서 발생한다. 때문에 모자(비니)는 체온 손실을 막고 귀까지 덮어 귀부위의 동상도 예방하는 것을 골라야 한다. 유럽풍 디자인의 니트 모자가 요즘 유행하고 있다. 고글은 활주시 시야를 확보하고, 흰 눈에서 반사되는 강한 자외선을 막아준다. 또 충돌시 안면 충격을 완화는 역할을 한다. 김서림을 방지하는 더블렌즈, 빛의 반짝임을 제거하는 편광렌즈의 고글도 나와 있다. 고정 밴드는 너무 조이지 않는 것이 좋다. 안전을 위한 중요 아이템으로 헬멧과 엉덩이와 무릎·손목·상체·팔꿈치 보호대도 권할 만하다. 길고 따뜻하면서 두툼한 양말과 자외선 차단제, 영양 보습크림 등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건호의 뷰티풀 샷] ‘팜프파탈’ 연출하기

    [이건호의 뷰티풀 샷] ‘팜프파탈’ 연출하기

    # 맑고 투명한 그녀의 패러독스 ‘산소’같은 여자라는 타이틀을 멍에처럼 안고 살던 이영애. 그녀가 또 다른 변신을 시도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개봉할 즈음인 2005년 8월호 패션지 보그에 이영애의 새로운 모습을 화보로 담았다. 과연 누가 그녀에게서 차갑고 장난스러운 악녀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었을까. 그래서 박찬욱 감독의 ‘감각´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평상시의 우아하고 깨끗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새로운 이미지의 이영애를 만들고 싶었다. 차가운 악녀로 변신할 그녀를 위해 스타일리스트와 상의한 방법은 과장된 헤어메이크업과 검정드레스, 강한 콘트라스트의 조명과 함께 독기어린 눈빛이었다. 평상시 자신의 모습과는 다른 컨셉트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기꺼이 카메라 앞에 또다른 금자씨가 되어주었다. 과도하게 부풀린 헤어의 디테일과 강한 카리스마의 표정 연기를 위해 콘트라스트 비율이 큰 측면광을 사용하였고, 별도의 조명을 앞쪽의 흰 백합에 비추어서 희고 순결한 백합속에 가려진 팜므파탈(남성을 유혹해 죽음이나 고통 등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게 만드는 ‘숙명의 여인’을 뜻)의 독성이 강하게 대비되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그녀의 손에 쥐어진 십자가는 선함과 악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주인공의 캐릭터를 역설적으로 표현해주는 적절한 소품이었다. 보그의 편집부는 말할 것도 없고 스타일리스트와 필자는 매우 흡족한 결과물을 얻었다. 흔쾌히 연기를 해준 이영애씨덕분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사진작가
  • 儒林(744)-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1)

    儒林(744)-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1)

    제6부 理氣互發說 제4장 儒林(1) 잔뜩 회색 잿빛 구름으로 뒤덮여있던 하늘은 오후가 되자 마침내 푸득푸득 털갈이하는 짐승에서 털이 뜯겨져나가듯 싸락눈이 흩날리기 시작하였다. 어제부터 공묘(孔廟)와 공부(孔府)를 순회하여 마지막 코스인 공림(孔林)에 이르렀으므로 나는 적잖이 지쳐있었다. 공묘는 곡부성 안에 있는 공자의 묘당(廟堂). 공자가 작고한 1년 뒤 노나라의 애공이 공자가 살던 집 3칸을 개축하여 사당으로 만들고 세시봉사(歲時奉祀)케 한 것이 공묘의 시작인데, 청나라 때인 1730년에 개축된 공묘는 대성전(大成殿)으로 불릴 만큼 공자사당의 총본산이었다. 흰 돌로 된 이중계단 위에 노란 유리기와를 이은 이중 팔작지붕은 중국에서도 북경의 태화전(太和殿)과 태안(泰安)의 천황전(天殿)을 비롯한 3대 건물로 손꼽힐 만큼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대성전의 중앙에는 ‘지성선사(至聖先師)’라는 편액과 함께 그 안에 공자상이 세워져 있었다. 그 양편에는 사배(四配)라 하여 안회, 증삼, 자사, 맹자의 조상과 십이철이라 불리는 민손, 염옹, 단목사를 비롯하여 송나라의 주희에 이르기까지의 조상이 배열되어 있어 역대유가에서 전해오는 선현들이 모셔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공부(孔府)는 공자 후대의 장자와 장손들이 살고 있던 공씨 가문의 사저. 공자가 죽은 후 2000년 이상 이곳에서 살고 있던 공씨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습봉택(襲封宅)이었다.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살았던 공씨의 후예는 77대 손인 공덕성(孔德成). 타이완으로 망명하기까지 이곳에서 살던 공자의 마지막 종손이었다. 그러나 인구 61만명의 곡부는 대부분 공씨의 성을 가진 공자의 후예로, 오늘날 이들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술인 공부가주(孔府家酒)를 만들어 막대한 이윤을 남기고 있다.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공묘와 공부, 그리고 공림은 오직 공자의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중국의 전역과 세계 각지에서 모여드는 관광객의 수입으로도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었고, 그뿐인가, 대성전 중앙에 걸려있는 문자 그대로 세계의 3대 성인이었던 지성선사(至聖先師), 공자의 학문보다는 공자의 이름을 딴 술을 만들어 중국 최고의 명주를 만들어 파는 공자 후예들의 상술은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일이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곡부 제일의 문화유산은 내가 지금 찾아가고 있는 공림(孔林). 공림이 곡부에 남아있는 공묘, 공부, 안묘(顔廟), 주공묘(周公廟), 소호릉(少昊陵) 등의 많은 문화재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그곳에 공자의 무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공묘를 비롯하여 공부와 공자의 고택들은 모두 둘레 5.5㎞의 고성 안에 산재하고 있었지만 공림은 도성 북문에서 북쪽으로 약 1.5㎞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는 공림은 공자와 77대 후손에 이를 때까지의 후손들이 묻혀있는 가족묘지로 도성 외곽지대에 자리잡고 있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 儒林(743)-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24)

    儒林(743)-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24)

    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24) 꺼져가던 불길은 두향이가 저고리 깃을 집어넣자 한순간 다시 불꽃이 일고 이내 모든 것이 타올라 한줌의 재가 되었다. 두향은 타고 남은 재를 남한강의 푸른 물속에 집어넣었다. 노을이 비낀 강물은 핏빛으로 물들고 한줌의 재는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강물 속으로 어지러이 흩어졌다. 이제는 모든 것을 정리하였으므로 더 이상의 미련이 남아있지 않았다. 두향은 궤연 옆에 놓여있던 치마를 펼쳐 입었다. 그 치마에는 퇴계가 생전에 써주었던 전별시가 적혀 있음이었다. “죽어 이별은 소리조차 나오지 않고 살아 이별은 슬프기 그지없더라. 서로 보고 한번 웃은 것 하늘이 허락한 것이었네. 기다려도 오지 않으니 봄날은 다 가려하는구나.” 20여 년 만에야 완성된 나으리의 전별시. 두향은 강선대 위에서 잠시 서편 하늘에서 타오르는 석양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나으리의 시를 소리내어 읊어보았다. 오래지 않아 두향은 치마폭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천천히 발을 굴러 바위 아래로 떨어졌다. 흩날리는 낙화처럼 포물선을 그리며 두향의 몸이 강물 속으로 내리꽂혔다. 전해오는 소문에 의하면 이틀 후에야 두향의 시신이 강물 위로 떠올랐다고 한다. 나룻배를 젓는 뱃사공이 두향의 시신을 발견하였고, 마을 사람들은 그제서야 초당으로 달려가 보았는데, 방안에는 짧은 유서 한 장만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강선대 위에 묻어주십시오.” 다음날인 3월21일. 마침내 퇴계의 유해는 건지산( 芝山)에 묻혔다. 이때의 기록이 퇴계선생연보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3월21일. 예안현(禮安縣) 건지산( 芝山) 남쪽 줄기 자좌(子坐) 오향(午向) 언덕에 장사지냈다. 장례에는 원근의 사대부와 유생 300여 명이 참석하였다. 그리고 국장의 감역관(監役官)으로는 귀후서(歸厚署) 별좌(別坐) 김호수(金虎秀)가, 그리고 가정관(加定官)으로는 빙고(氷庫) 별좌 김취려(金就礪)와 예빈사(禮賓寺) 별좌 최덕수(崔德秀)가 명령을 받고 내려와서 장례의 제반사를 맡아서 처리하였다.” 퇴계의 장례를 치르던 날. 퇴계가 그토록 애지중지하던 매형에서 눈부신 매화가 피어났다. 원래 매화꽃은 동지로부터 날짜를 세기 시작하여 81일째에 해당되는 대충 3월12일 무렵에 피어나는 것이 보통이었는데, 이상하게도 퇴계의 장례가 끝나는, 그보다 열흘이 지난 계춘(季春)에야 뒤늦게 꽃이 피어난 것이었다. 그것도 어느 순간 한꺼번에 극채색의 아름다움을 폭발하여 단숨에 피어난 것이었다. 흰 매화꽃에서는 천진한 옥설의 방향(芳香)이 뿜어 나와 주인이 사라진 도산서당 안을 가득 채웠다고 전해지고 있다.
  • [서울광장] 흰 머리와 지팡이의 교훈/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흰 머리와 지팡이의 교훈/이목희 논설위원

    정권 끝무렵이면 대통령 참모들이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있다.“지금은 대통령 인기가 바닥이지만 나중에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이전 정권에서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게들 말한다. 당대 국민의 판단은 별 거 아니란 얘기인가. 현직때 형편 없었던 지지도가 역사 속에서 얼마나 만회될 수 있을까. 헌정사를 돌아보면 그 진폭이 컸던 사례를 찾기 힘들다.“역사에 맡긴다.”라는 것은 현실도피로 비칠 뿐이다. 어제 보도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15.0%(CBS·리얼미터),19.6%(중앙일보)에 그쳤다. 노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15개월. 역사 핑계를 대며 지지도 추락을 방치하기엔 너무 긴 시간이다. 대통령 지지도가 지나치게 낮으면 정권의 문제를 넘어 국가와 국민에게도 부담과 불편을 준다. 지지도 등락은 반드시 국정운영 성과와 비례하지 않는다. 심리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여러 면에서 성적이 괜찮았다. 경제가 좋아졌고, 실업률이 내려갔다. 그런데도 한때 80%까지 올랐던 지지도가 30%대로 뚝 떨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연정 성사 등으로 한참 높아진 국민의 기대수준을 채워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르켈이 잘못해서라기보다는 기대치에 못미치기에 인기가 하락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제 노 대통령에게 기대할 게 없다고 한탄한다. 하지만 기대치가 낮다는 것은 대통령이 조금만 바뀌어도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음을 뜻한다. 대단한 정책을 내놓지 않아도 좋다. 대통령의 모습과 말, 행동이 국민의 가슴에 닿기만 해도 지지율이 이처럼 낮지는 않을 것이다. 부동산 파동, 경제난으로 아파하는 국민을 어루만지고, 난국타개를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양새라도 보여 줘야 한다.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자존심은 노 대통령 이상이었다.YS는 대통령이 된 뒤 머리를 새카맣게 물들이고 세상을 뒤엎을 듯이 정치를 했다. 집권 말기 아들과 측근들이 정권 농단, 부정부패로 잇따라 사법처리되자 머리 염색을 풀었다. 의사의 권고에 따라 수십년 해오던 조깅을 중단했다.DJ 역시 임기 막판에 주변 비리로 나락의 고통을 맛보았다. 구설이 한창이던 당시 허벅지 근육이 안 좋아 지팡이에 한동안 의존했다.YS의 흰 머리와 DJ의 지팡이. 국민 앞에 사죄하고 겸손하게 임기를 마무리하겠다는 의미가 깔려 있었다고 본다. 송호근 서울대 교수는 “참여정부와 여당 하면 우선 떠오르는 이미지는 성난 얼굴”이라고 꼬집었다. 융통성 없이 쌀쌀한 얼굴로 국민을 쳐다 보니 국민도 성난 얼굴로 대한다고 했다. 대통령과 국민 중 누가 먼저 성난 얼굴을 풀어야할 것인가. 흰 머리와 지팡이 이상가는 성의가 필요하다. 참여정부 초기 여소야대에서 노 대통령이 어려움을 겪을 때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큰소리 쳤다.“다른 대통령은 초반이 좋다가 말년이 불우했으나 노 대통령은 다를 거요. 친인척 비리가 없을 테니 흠잡힐 일이 없고….” 남 탓 하지 않고, 겸손하며, 정치적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끝이 좋은 대통령’의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참여정부를 ‘말만 하는 대통령 시대’로 규정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겠으나 밖에 비치는 모습은 그렇다.‘말보다는 일하는 대통령’으로 부각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변하고, 내각과 참모 진용을 정비해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We랑 외국어랑 놀자-일어] 神社で 1(旅行 8)

    A:あの木にある白いものは何ですか.(아노 기니 아루 시로이모노와 난데스까.) 저 나무에 있는 흰 것은 무었입니까? B:あれはおみくじと言うものです.(아레와 오미꾸지또 이우 모노데스.)저것은 오미꾸지라고 하는 것입니다. A:あ,あれがおみくじですか.(아, 아레가 오미꾸지데스까.)아, 저것이 오미꾸지입니까? B:おみくじをしっていますか.(오미꾸지오 싯떼 이마스까.)오미꾸지를 알고 있습니까? A:ええ,前に聞いた事があるけれども,意味が分かりませんでした.(에-, 마에니 기이따 고또가 아루께레도모, 이미가 와까리마센데시따.)예, 전에 들어본 일이 있었지만, 의미를 몰랐습니다. 神社:신사, 일본식 발음 으로는 진쟈라고 함 おみくじ:신사나 절에서 참배인이 길흉을 점쳐 보는 제비. 세종외국어학원 일본어담당:윤병일 (02)720-8587
  • 儒林(739)-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20)

    儒林(739)-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20)

    제6부 理氣互發說 제3장 君子有終(20) 다음날. 두향은 안동을 향해 먼 길을 떠났다. 밤하늘에서 별이 치마폭으로 떨어지는 흉몽을 꾸고 또한 나으리께서 보내주신 정화수의 물이 핏빛으로 변한 흉사를 보고 그냥 그대로 지나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으리의 신상에 무슨 변고라도 일어난 것일까. 다음날 아침 두향은 목욕재계를 한 후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소복까지 준비해 가지고 안동을 향해 떠났다. 단양에서 안동까지는 200여리의 험난한 산길. 중도에는 반드시 죽령을 넘어야 했다. 죽령의 높이는 689m로 영남과 호서를 갈라놓는 대재이자 오르막 30리, 내리막 30리의 가파른 고갯길. 아흔아홉 굽이의 고갯길은 각종 곡물과 상품을 수송하는 중요한 통로였으나 그 무렵 산적들이 들끓어 한낮에도 행인들을 괴롭히고 밤이면 맹수들이 사람을 해치는 험악한 태산준령이었다. 아녀자 혼자의 몸으로는 도저히 가고 올 수 없는 심산유곡이었다. 생각 끝에 두향은 2년 전 자신의 부탁으로 나으리께 분매를 전해주었던 여삼과 동행하기로 결심하였다. 여삼은 그 사이 한층 더 늙어 노쇠하였으나 두향으로부터 전후 사정을 전해 듣고는 흔쾌히 이를 수락하였다.20여년 전 퇴계가 단양의 군수로 재임하고 있을 무렵 바로 곁에서 수발을 들었던 여삼이었으므로 나으리께서 돌아가셨다면 빈소에서 분향이라도 드려야 하는 것이 올바른 도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안동까지의 먼 길을 함께 떠났다. 두향은 전모를 써 얼굴을 가리고 장옷을 입었다. 장옷은 부녀자들이 나들이를 할 때 얼굴을 가리기 위해서 머리에서부터 길게 내려 쓰던 두루마기 모양의 옷이었다. 쓰개치마를 써도 무방하였으나 때는 엄동설한의 동지섣달. 매서운 삭풍을 막기 위해서는 두꺼운 솜으로 누빈 장옷이 제격이었던 것이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두향이와 여삼은 나흘 만에 안동 고을을 거쳐 도산서당이 있는 토계리(土溪里)에 도착하였다고 한다. 토계리에 도착한 순간. 두향은 집집마다의 지붕 위에서 흰옷들이 펄럭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본 순간 두향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집집마다의 지붕에 한결같이 흰옷을 널어 놓는다는 것은 죽은 사람의 혼령을 기꺼이 받아들여 달라고 저승사자들이 잘 볼 수 있도록 동리에 초상이 났음을 알리는 풍속. 집집마다의 지붕 위에 흰 옷을 널어놓는다는 것은 마을의 중요한 사람이 죽었음을 알리는 일종의 풍장(風葬) 행위였던 것이다. -돌아가셨다. 두향은 맥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으면서 혀를 깨물며 중얼거렸다. -나으리께서는 분명히 연세하신 것이다.
  • [녹색공간] 백의민족의 후예/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과 교수

    어릴 적 기억엔 어딘가를 가려면 돌밭길을 1시간여, 어른 손을 잡고 걸어가야 했다. 차가 다니는 신작로에는 드문드문 트럭·지프·택시가 흙먼지를 날리면서 지나가고, 버스는 저만치 앞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정차해, 달려가서 타곤 했다. 반가운 자동차 배기가스, 그것은 번화한 도시로 연결해 주는 화려함과 세련됨의 향기였다. 청춘의 낭만을 구가하던 대학 시절, 서울 종로2가는 젊은이들로 넘쳐 났고 수많은 버스와 자동차가 뒤엉켜 몸살을 하였다. 하염없이 그 길을 함께 걷던 여학생의 얼굴은 아스름하지만, 코 밑에서 새까만 검댕이가 묻어나던 일이 기억난다. 흰 와이셔츠를 입던 사회초년병 시절, 다행히도 시내에 나올 일이 없으면 그 셔츠는 이틀을 입을 수 있었고 그렇지 않으면 하루를 넘기지 못하였다. 1952년 12월4일 런던, 난방용 석탄에서 배출된 다량의 황산화물·질소산화물·탄소산화물이 안개와 반응하여 아황산가스 농도가 0.3에까지 이르는 사건이 일어났다.1주일 계속된 스모그 기간에 무려 4000명이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하였고, 이후 3주간 8000명이 폐쇄성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하여 모두 1만 2000명이 희생된 일명 런던 스모그 사건이다. 충격은, 공기오염으로 사람이 죽는다는 것이고 당시의 아황산농도 0.3이 오늘날에도 드물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너무도 다행인 것은 우리가 이미 대기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 점차로 개선되어 간다는 사실이다. 아황산가스와 질소산화물뿐만 아니라 코 밑을 새까맣게 만들던 미세먼지에 의한 여러가지 피해가 알려지고 있으며,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줄기차게 진행되어 왔다. 지난달 30일자 서울신문 기사에 의하면 월드컵기간의 차량 2부제는 교통소통에 도움이 되었지만 미세먼지 저감에는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서울시의 공기를 맑게 하려는 오세훈 시장의 깊은 관심과, 매일 흰 와이셔츠를 입고 다니며 오염측정기를 자처한 목영만 맑은서울추진본부장 등 각계각층의 노력에 기대한다. 지난 17일 ‘대기환경과 건강유해성’이란 주제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최근의 대기오염 물질에 의한 호흡기질환뿐만 아니라 심장질환·동맥경화·간질환·천식·아토피 피부염과 관련된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미세먼지로 관리되고 있는 PM10(직경 10um 물질)보다 건강에 영향이 더욱 큰 PM2.5(직경 2.5um 물질)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는 것을 지적하였고, 이보다 작은 크기의 나노 물질에 의한 순환기계·중추신경계 건강의 영향에 관심을 제기하였다. 뿐만 아니라 대기오염 물질에 의한 폐암·저체중아·선천성기형·심혈관질환·뇌졸중과 이로 인한 사망자 수 증가를 보고하였다. 특히 미세먼지는 건강에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농도(역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하여, 환경기준을 최대한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도출하였다. 아토피 피부염과 대기오염의 관계는 심증은 가지만 연구 결과에서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실내공기도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인에게 매우 중요하며, 실내공기질 개선으로 매년 전세계적으로 42조∼246조원의 건강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요즘같은 추운 날씨엔 환기를 잘 시키지 않아 외부 공기보다 더 오염되어 있다는데, 실내에 친환경적인 건축 재료를 사용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주 환기를 시키는 것은 모든 주택·사무실·작업장과 자동차에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건강개선 행동이라 한다. 대기환경의 문제는 때로는 생명을 담보로 할 정도로 우리의 건강과 불가분의 관계이며, 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경주되어야 한다. 대중매체와 학술연구 집단의 역량을 결집해야 하며, 이러한 역량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부 부처의 각별한 관심과 의지를 필요로 한다. 백의민족의 전통을 계승하여 흰색 와이셔츠를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서울을 자랑하고 싶다. 김판기 용인대 산업환경보건학과 교수
  • [19일 TV 하이라이트]

    ●특별기획-진실(YTN 오후 11시5분) 신성한 학원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으로 독재 정권의 미움도 받았지만 점거 농성 학생들을 눈물로 설득해 해산시켰던 최종길 서울대 교수. 중앙정보부에 출두한 지 사흘 만에 싸늘한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그의 죽음에는 시체에 대한 엇갈리는 진술, 비정상적인 시체처리과정 등 수많은 의문점이 있었다. ●다큐, 죽마고우(EBS 오전 7시20분) 태어나면서부터 앞을 볼 수 없었던 1급 시각장애인 김지선(10)양. 어려운 형편에도 딸의 미래를 걱정하던 어머니는 지선이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쳤고, 뜻밖에 천부적인 음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으로 느끼는 음악인이 되겠다는 당찬 소녀, 바이올리니스트 지선이의 꿈 이야기를 들어보자. ●특집다큐(SBS 오전 6시50분) 청렴은 양심으로 지켜야 할 문제의 것이 아니다. 이제는 시스템화하여 의무적으로 지켜야 할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청렴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도 청렴에 대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력한 제도 아래 지켜야 할 규칙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848년 미국 뉴욕. 세 자매는 아빠를 따라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 때문에 집값이 유난히 싼 목조 가옥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세 자매만 있던 어느 날 밤, 누군가 벽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세 자매는 벽을 두드리는 누군가와 대화를 시도한다. 놀랍게도 그건 그 집에서 살해당한 남자 유령인데…. ●반올림#3(KBS2 오전 8시50분) 아영의 뒤를 쫓는 남자, 어느 날은 검은 튤립이 담긴 선물 상자를 받기도 한다. 아영은 그 남자가 누구인지 알아채고, 좋아한다고 말하는 그에게 남자친구가 있으니 괴롭히지 말라고 잘라 말한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드는 그 남자. 그 순간 이준이 달려들어 남자를 막아주다가 상처를 입게 된다. ●일요다큐 산(KBS1 오후 11시50분) 일본 중부 산악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일본 최고의 비경지대로 손꼽히는 곳으로 일본 열도의 중앙부에 남북으로 뻗어있고,3000m가 넘는 일본의 26개 봉우리 중 12개가 집중돼있어 ‘일본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북알프스. 아름다운 단풍과 푸른 하늘, 그리고 흰 설산. 호다카다케의 만추를 소개한다.
  • 즉석 밥시장 쟁탈전 “앗! 뜨거”

    즉석 밥시장 쟁탈전 “앗! 뜨거”

    즉석 밥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즉석 밥 시장은 최대 식품회사인 CJ가 1996년 12월 첫 제품 ‘햇반’을 내놓으면서 펼쳐졌다. 이후 2002년에 라면업계의 강자 농심이,04년에는 즉석 식품의 대명사격인 오뚜기가 각각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즉석 밥 시장은 ‘3파전’을 벌여왔다. 최근에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전투식량 군납업체인 ‘참맛’이 지난달 가세했다. 참맛의 제품에는 수저는 물론 발열기구까지 달려 있다. 그동안 시장진출 시기를 저울질하던 동원F&B도 조만간 설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초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때문에 시장 선점을 위한 판촉전이 치열하다. 출혈(出血)경쟁도 서슴지 않고 있다. 강구만 오뚜기 홍보팀장은 “후발주자로서 소비자들에게 제품과 맛을알리기 위해 판촉행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점유율이 10%인 오뚜기는 자사제품 ‘맛있는 밥’ 출시 2주년을 맞아 다음달 20일까지 다이아몬드 목걸이 세트와 제주도 여행권 등의 경품을 내걸었다. 또 대형마트 등에서 1개에 1350원 하는 ‘맛있는 밥’ 3개를 묶은 세트 2개를 2500∼3000원에 팔고 있다. 20%의 점유율을 가진 농심 역시 1350원짜리 ‘햅쌀밥’ 3개에 안성탕면 3개를 끼워 3700원에 팔고 있다. 햅쌀밥 3개를 3620원에 팔면서 안성탕면 5개를 공짜로 주기도 한다. 최근엔 라면 ‘무파마’를 선물로 내놓았다. 시장 점유율 70%인 CJ의 마케팅은 다소 느긋하다. 햇반 3개 세트에 사은품은 ‘작은 햇반’이나 조미김을 내놓고 있다. 박상면 CJ 마케팅부장은 “덤 대신 품질과 가격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이 이처럼 치열한 이유는 즉석 밥 시장이 가파르게 커지기 때문이다.97년 70억원대에서 연 평균 40%씩 급신장, 올해는 13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박상면 부장은 “간편함을 추구하는 맞벌이 부부와 주 5일 근무제로 레저인구가 급증한 결과”라면서 “봉지 라면시장에서의 컵라면처럼 즉석 밥도 나름대로 틈새시장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제품도 단순 흰 밥에서 발아현미밥·흑미밥·오곡밥·미역국밥·낙지덮밥·쇠고기국밥·류산슬밥·자장밥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가격은 1100원(작은햇반)∼3300원(낙지덮밥). 즉석 밥은 농협에서 공급받는 국산쌀로 짓는다. 도정한 지 3일 이내의 신선한 쌀로 밥을 한다. 밥을 짓고 포장하는 방법이 밥맛을 결정하는 노하우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