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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39) 불암산 학도암 마애관음보살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39) 불암산 학도암 마애관음보살

    마애불(磨崖佛)이란 벼랑바위에 새겨놓은 부처이지요.‘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서산 마애삼존불처럼 바위 속에서 부처가 걸어나오고 있는 듯 높게 돋을새김해놓은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통일신라 말기부터는 갈수록 평면화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조선시대에 이르면 아예 선각(線刻)에 가까워지지요. 이런 현상을 두고 조각기법이 퇴화한 결과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시대가 떨어지는 마애불은 이렇듯 세상의 평가가 후하지 않으니, 기대를 갖지 않게 마련이지만 뜻밖에 조선 후기 것이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학도암 마애관음보살좌상이 그렇습니다. 학도암(鶴到庵)은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불암산(佛巖山) 남서쪽 기슭에 있는 작은 암자입니다. 관음보살상은 절 바로 뒤에 우뚝 솟은 높이 22m의 거대한 바위에 새겨졌지요. 학도암에 오르면 왼쪽으로는 멀리 삼성동 무역센터 너머로 청계산이 산세를 자랑하고, 가운데로 눈길을 옮기면 관악산과 남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산 아래 마들에서 시작된 건물 숲은 끝간 곳이 없는데, 군데군데 솟은 산은 회색 바다 위에 떠있는 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불경에 관음보살은 작고 흰꽃이 피어 있는 바닷가 봉우리에 살고 있다고 했으니, 이곳에 관음보살좌상을 새긴 사람도 분명 이런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학도암 마애불은 1872년 명성황후의 시주로 조성된 것으로 사지(寺誌)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학도암은 1624년(인조 2년) 창건된 이후 줄곧 작은 암자였다고 하지요. 절터가 가파른 경사지여서 앞으로도 큰 규모의 중창불사는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이곳에 왕실의 발원으로 거대한 마애불이 조성되었다는 것은, 관음보살의 상주처로 꼭 맞는 환경조건을 가졌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학도암 마애불이 예기치 않은 감동을 주는 것도 이처럼 현장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상징성이 더해졌기 때문이겠지요. 높이가 13.4m에 이르는 학도암 관음보살은 일단 크기로 참배객을 압도합니다. 그러면서도 자비의 화신인 관음보살의 성격에 걸맞게 부드럽고 넉넉해 보이지요. 전체적으로는 조각이라기보다 그림처럼 느껴집니다.‘화폭’으로 쓰여진 바위는 자연석으로는 보기 드물게 희고 판판합니다. 좋은 ‘그림’의 바탕에 좋은 재료가 뒷받침되었습니다. 실제로 학도암 마애불은 화승이 그린 밑그림을 바탕으로 새긴 것입니다. 마애불에는 명문(銘文)도 남겨놓았는데, 화승을 뜻하는 금어(金魚) 장엽의 이름이 보입니다. 명문에는 또 김흥연 이운철 원승천 박천 황원석 등 석수(石手) 5명의 이름도 올려놓았지요. 마애불전문가인 이경화는 법명(法名)을 쓰지 않는 석수들을 1865년 시작되어 1872년 마무리된 경복궁 중건과 연결지었습니다. 선의 강약과 리듬을 살려내는 솜씨로 보면 궁중에서 실력을 쌓은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장엽의 작품인 삼척 신흥사 아미후불탱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균형감각과 유려한 필선을 장기로 하는 그가 비계에 매달려 초본대로 바위 표면에 관음보살상을 그려놓으면 궁중 석수들이 선을 따라 새겨나갔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쯤되면 마애불 전통의 퇴화가 아닌 회화와 조각이 만나는 새로운 전통을 창조한 것으로 보아도 좋지 않을까요. 불암산이 뒷동산이나 다름없는 중계동 주민이라면 우리 동네에 정말 훌륭한 문화유산이 있다는 자부심을 한껏 가져도 좋을 것 같습니다. dcsuh@seoul.co.kr
  • [생활의 지혜] 누런 와이셔츠 손질하기

    [생활의 지혜] 누런 와이셔츠 손질하기

    누렇게 된 흰 와이셔츠는 다림질할 때 베이비 파우더를 약간 뿌리고 다리면 새하얗게 된다.
  • [딸자랑] 최신해(崔臣海)박사 둘째딸 은경(恩卿)양

    [딸자랑] 최신해(崔臣海)박사 둘째딸 은경(恩卿)양

    청량리 뇌병원 원장 최신해박사(52)와 부인 이혜자(李惠子·46)의 5남매중 둘째딸 은경양(21)은 성격이 조용하면서도 쾌활하고 책임감있는 아가씨. 올해 이화여대 가정대 의류직물과 3학년에 재학중이다. 얼굴이 동그스름한데다 눈이 크고 말할때마다 귀여운 웃음을 잊지 않는다. 첫 눈에 어머니 이여사를 빼낸듯 닮은 것을 알수 있다. 164㎝의 큰 키에 날씬하고 건강한 몸매. 알고보니 대학 산악부 「멤버」로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등을 누볐는가 하면 「스키」와 사냥, 또 최근엔 「골프」까지 배우는등 다채로운 「스포츠」로 몸을 단련해 왔단다. 눈이 많이 내린 해에는 빼놓지 않고 대관령「스키」장을 찾아가 흰 눈속에서 「스피드」를 즐겼고, 사냥철에는 부모님을 따라 전국을 주름잡으며 사냥의 맛을 만끽하곤했다. 낚시 부부로 이름난 최박사 부부는 낚시뿐아니라 모든 취미생활을 함께 즐긴다. 봄부터 가을까지의 낚시철은 물론 겨울 사냥「시즌」에는 자녀들을 데리고 온 가족이 즐거운 취미여행을 떠난다. 은경양이 사냥을 해본 것도 이때문. 약 2개월전부터는 집마당에다 조그만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놓고 하루 한두시간씩 틈나는 대로 가족끼리 치고 있다. 비좁은 마당에 간신히 「골프」장 흉내를 내었지만 운동하기에는 손색이 없다는 얘기. 부군 덕택에 낚시 솜씨는 이제 웬만한 남성 낚시꾼들도 「저리 비켜라」할 정도의 「베테랑」 수준에 이른 이여사는 사격 실력도 만만치 않아 날아가는 장끼 몇마리쯤 쏘아 떨어뜨리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단다. 은경양의 솜씨도 어머니만은 못하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모양. 그래서 최박사댁 응접실 한모퉁이에는 낚시도구를 비롯해서 가족들의 사냥·등산·「골프」장비가 눈길을 끈다. 그런가 하면 2층 은경양의 방 한모퉁이에는 자봉틀 한대가 얌전히 놓여있고 방학중인 요즘은 은경양이 자봉틀 앞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다. 「블라우스」 「스커트」 「팬털룬」등 은경 자봉틀앞에 앉으면 무슨 옷이나 척척 잘 만든다. 『아이들이 다 할아버지(고 최현배(崔玄培)박사)의 혈통을 이어받은 때문인지 책들을 무척이나 좋아해요. 책벌레라는 별명을 들을만큼 책에만 매달려 있답니다』 어머니 이여사가 옆에서 거들어 한마디. 은경양은 그동안 세계 문학전집과 세계 저명 인물들의 전기집들을 거의 다 읽었고, 요즘 가장 흥미있게 읽은 책은 『임어당(林語堂) 전집』이라고 알려 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최박사가 『아버지 수필집이 제일 재미있다고 얘기하지 않고…』나무라듯 말하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었다. 의학박사이면서도 「아마추어」이상의 글 솜씨를 보여주는 최박사는 『심야의 해바라기』를 비롯, 벌써 7권째의 수필집을 펴냈다. 5남매의 자녀들에게는 늘 『생활의 조리(條理)』를 가정교육의 「모토」로 강조해왔다는 최박사의 말. 『특히 은경이는 성격이 조용하고 차분한 것이 장점이라고 하겠죠. 또 그애의 전공인 탓도 있지만 옷 잘 만들고 요리솜씨가 좋아 시집가기에는 아주 안성마춤이에요』라며 크게 웃는다. <란(蘭)> [선데이서울 71년 1월31일호 제4권 4호 통권 제 121호]
  • [2007 남북정상회담] 노대통령 먹고, 자고, 볼 명소는

    [2007 남북정상회담] 노대통령 먹고, 자고, 볼 명소는

    2005년 터키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아시아와 유럽을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보고 “대통령 되고 제일 좋은 구경을 했다.”고 경탄했다.2일 난생 처음 북녘 땅을 밟는 노 대통령이 먹고, 자고, 볼 명소들은 어떤 곳일까. 노 대통령의 동선은 관광지보다는 각종 행사장과 경제 관련 시설에 집중돼 있어 절경 감상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숙소와 회담장 등이 대부분 유서 깊은 대동강변에 걸쳐 있다는 점에서 잠깐이나마 북녘의 정취를 즐기는 사치를 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노 대통령 내외의 숙소와 환송오찬 등의 장소로 이용될 백화원영빈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등이 이미 묵은 적이 있어 낯설지 않다. 평양 북동쪽에 위치한 북한의 대표적 국빈 숙소로, 평양 중심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뒤로 울창한 숲에 기대고 앞은 대동강 물에 젖는다.3층 구조의 건물 3개 동으로 돼 있는 외관은 남한의 대형 콘도미니엄을 연상시킨다. 건물 내부는 대리석으로 단장돼 있으며 복도에는 녹색 카펫, 만찬장에는 꽃무늬 카펫이 깔려 있다. 화단에 100여종의 꽃을 심어놓아 백화원(百花園)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2000년 김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역사적 정상회담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노 대통령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할 만수대의사당은 평양 중심부의 지하 1층, 지상 4층 건축물이다. 천연 대리석으로 장식돼 있는 건물 내부 대회의실 정면에는 김일성 주석의 입상이 있다. 우리의 국회의사당에 해당하지만, 주요 국가행사에도 이용된다. 노 대통령이 북쪽의 별미를 맛볼 옥류관도 남쪽에 잘 알려진 식당이다. 대동강변에 있는 이 식당은 평양냉면으로 유명하다. 노 대통령이 이곳에서 식사를 한 뒤 잠시 대동강을 구경할 틈이 있을 것 같다. 북측이 환영만찬을 베풀 목란관은 북한 당국의 공식 연회장이다. 일반인은 갈 수 없는 곳이다. 우리로 따지면 청와대 공식만찬 등의 행사를 북한은 이곳에서 한다. 식사 중 왕재산 경음악단의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이 북측에 답례 만찬을 베풀 인민문화궁전은 다목적 문화예술 시설로 식당은 물론 영화관, 휴게실 등도 갖추고 있다. 머리를 스포츠형으로 한 청년들이 흰 제복을 입고 절도 있게 음식을 서빙하는 경우도 많다. 참관 여부를 놓고 말도 많았던 아리랑공연은 5·1경기장에서 열린다. 대동강 가운데 떠있는 섬 능라도에 있다. 각종 운동경기는 물론 대형 행사가 열린다. 잠실운동장보다 1.5배 크며,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준공식이 국제노동절인 5월1일에 열렸다고 해서 5·1경기장으로 불린다. 남북 통일축구 등이 열린 곳이다. 노 대통령이 첫날 둘러보게 될 3대혁명전시관은 평양 서북쪽에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도한 3대혁명(사상·기술·문화혁명)의 성과를 선전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연건평 8만㎡ 규모의 대단위 건축물이다. 노 대통령의 방문지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서해갑문이다. 남한의 최고위 인사로는 처음 방문하는 곳이어서 다소 생경하다. 대동강 하구 남포에 자리한 서해갑문은 대동강의 홍수를 조절하고 용수 공급과 항만 개발을 위해 북한이 1986년 완공한 다목적 방조제다. 크고 작은 수문 36개가 이어진 제방 위에 8㎞ 길이의 4차선 도로와 철도가 깔려 있다. 서해갑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치적으로 내세우는 대표적인 시설로 1994년 북핵 1차 위기 협상을 위해 방북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도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어쩌면 노 대통령은 이런 이름난 방문지보다 개성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에서 더 ‘뭉클한’ 감상에 젖을 법도 하다. 차로 북한의 내륙을 관통하면서 북한 땅의 속살을 적나라하게 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규모 벌채와 홍수까지 겹쳐 고속도로변 풍경이 황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노 대통령의 심경에 어떻게 그려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백화원 영빈관 ‘작은 청와대’ 방불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에 머무르는 북한 백화원 영빈관은 사실상 ‘작은 청와대’로 불려도 될 정도로 기능과 역할이 서울의 청와대와 다름이 없다. 권오규 경제부총리, 김만복 국정원장, 백종천 안보실장, 성경륭 정책실장 등이 대거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이곳에 드나들며 노 대통령을 보좌하게 된다.2박3일 국정을 총괄하는 사령부가 되는 셈이다.1초라도 국정 공백이 없도록 ‘국가 통신망’이 24시간 가동된다. 서울에는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소공동 롯데호텔 3층에 종합상황실이 1일 설치돼 가동에 들어갔다. 주무부처인 통일부를 비롯한 재경부, 외교통상부, 국정원 등 관계부처 직원들은 이곳에서 정상회담에서 터져나올 문제들을 점검하고, 관련 부처간 협조와 조정을 맡기 때문에 ‘임시 종합청사’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한덕수 총리와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곳을 챙기게 된다. 이곳에는 백화원 초대소에 설치된, 평양 상황실과 바로 연락이 되도록 전화, 팩시밀리, 위성통신 등이 갖춰져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서울대 수석 졸업 아가씨의 사생활

    서울대 수석 졸업 아가씨의 사생활

    천하의 수재들이 모였다는 서울 대학에서 수석으로 졸업한는 수재중의 수재 얼굴들속에 여자가 5명 끼여 있다. 미대 우진순(禹眞純)양, 법대 이영애(李玲愛)양, 사대 김영자(金英子)양, 음대 윤현주(尹賢珠)양, 치대 김석자(金石子)양.「여성상위시대 치고도 최고」위에 빛나는 영광을 차지한 이들「무서운 여인들」중 특히 어려운 환경속에서 영예를 차지한 두 얼굴의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얘기를 들어보면-. 미대 우진순양-고모님과 동생 세식구가 비둘기처럼 서울대 미대를 수석 졸업한 우진순양(23·응용미술과)은 서울 명륜동 4가 102의 2의 조그마한 집에 부모없이 고모와 여동생과 단 셋이서 조용히 살고 있었다. 조그마한 키, 애잔하고 고운 얼굴엔 언니 같은 차분한 분위기가 어린다. 『1등을 했다는 것, 더구나 대학에서 학점으로 1등을 했다는 것, 그게 뭐 그리 대수로운 일인가요. 우연히 그렇게 됐다는 것 뿐이에요』 티끌만큼도 자랑스런 내색을 보이지 않으면서 조용히 예쁜 눈에 물기가 돌며 벽쪽으로 시선을 모은다. 벽에는 여러장의「카드」가 나란히 붙어 있다. 외국에서 온「카드」들. 4년 전 영국으로 떠나간 엄마가 보낸「카드」들이다. 6·25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까 얼굴도 기억 못하고 있다. 엄마는 재혼해서 4년 전 영국으로 떠났고, 집에는 환갑이 넘은 고모(우봉금(禹鳳金)할머니·중앙 공업 연구소 염직과에 40여년 근무중)와 2살 밑인 동생 혜원(惠媛·21·서울여대 가정과 2년)양, 이렇게 세식구가 비둘기처럼 살고 있다. 화려한 수석의 영광을 맞은 집치고는 너무나 조촐하고 쓸쓸한 느낌마저 든다. 『요즈음은 방학이라 동생이 집에 와 있기 때문에 좋아요. 서울여대는 모두 기숙사에 있어야 하니까 개학하면 또 떨어져 살게되겠죠』 외로운 식구에 그나마 동생과 헤어져 살아야 하는 안스러움이 느껴진다. 주말이면 기숙사로 부터 돌아온 동생과 그리고 고모와 함께 밀렸던 얘기를 나누는 기쁨, 이런 평범한 기쁨이 우양에게는 얼마든지 큰 행복일 수가 있는 모양. 혹 동생이 집에 오지 않는 날이면 과자랑 옷이랑 싸들고 기숙사를 찾아가는 엄마같은 언니다. 『앞으로 공부를 계속할 수가 있다면 좋겠죠. 욕심 같아서는 대학원 진학을 할까하는 마음이지만 글쎄요…취직을 해야 하겠죠』 아직은 연애니 결혼이니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고 생활하며 공부하기에 고달팠던 매일. 혜화국민학교·경기(京畿)여중·고를 거치는 동안 물론 우등생. 자신은 결코「자랑스럽지 않은 수석」이라고 몇번이고 말하고 있지만 그러나 그 어느 영광보다 가장 빛나는 영예의 얼굴이다. 치대 김석자양-웃으며 동창 시집보내기 운동이라도 치대를 수석졸업한 김석자양(24)은 『뭐 시시하게 대학교에서 1등을 하느냐고 오빠는 저를 놀려요. 대학에서 1등 하는 건 자랑이 아니라 부끄러운 일이라는 거예요』 생글거리며 말하는 김양에게서는 1등이라는「이미지」가 풍겨주는 싸늘함이나 책벌레 같은 냄새가 전혀 풍기지 않는다. 6년 동안이라는 긴 대학 생활을 마친 사람이 갖는 원숙함보다는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같은「프레시」하고 활발한 인상. 남녀 공학에 다녔기 때문에 그럴까. 서울효창동 5의 116. 아담한 양옥집 한편에 세를 들어 어머니, 언니와 함께 여자만 셋이서 살고 있다. 아버지는 6·25 전 김양이 3살때 병환으로 돌아가시고, 오빠 김재길씨(金在吉·40·TBC 보도부 근무)는 따로 나가 살고, 모녀 셋이서 오순도순 사는「여자의 집」. 연희 국민학교·경기여중·고를 거쳐 65년 서울대 치대에 1등으로 합격. 그러니까 수석 입학에 수석 졸업의 영광을 차지한 셈이다. 재학중에도 줄곧 우등. 2년전 부터 생긴 서울 대학교 우등상 상장과 상패가 자랑스레 심양 방 안에 걸려 있다. 『공부는 이제부터 해야하겠죠.「인턴」,「레지던트」첩첩산중이에요』 김양 자신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남학생들을 이길 것 같지가 않았는데 의외로 자기가 1등이 됐다는 얘기. 아무래도 남자들의「스태미너」는 이겨낼 수가 없다는 고백이다. 그렇게「스태미너」가 강한 남학생들 때문에 골탕을 먹고 울기도 몇번. 『처음 병리학 실습 때였나봐요. 흰 쥐를 가지고 실습중이었는데 약솜을 넣어 둔「가운」주머니에 손을 쑥 넣었더니 뭐가 뭉클하잖아요. 꽥! 소리를 지르고 혼비백산 했는데, 어느 짓궂은 남학생이 몰래 쥐를 넣어 놓았던 거예요. 마구 울었어요』 이렇게 남학생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어느 틈에 그들과 친하게 되고 친구가 되었다는 이야기. 『서울대학 여학생들은 불쌍해요. 도무지 남자들이 상대를 안해주려고 해요. 남녀 공학이라 어느틈에 매력이 없어진 것일까요?』 그래서 김양은 앞으로 서울대학 여학생 시집 보내기「캠페인」을 벌이겠노라고 깔깔 거린다. 공부를 잘하면 으례 미국 유학을 가는게 당연한「코스」처럼 생각하고 있는 우리나라지만 김양은 그게 아니라는 말.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를 두고 무엇때문에 나가 고생하겠느냐면서 자기는 절대로 유학을 가지 않겠다는 말. 엄마 언니와 함께 살면서 하고 싶은 공부를 계속하겠다는 앞으로의 계획. 「데이트」니 연애니 하는 건 1, 2학년때 생각하는 것이고 그 이후로는 공부에 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연애론. 방안 가득히「명동 3대 못나니」를 비롯해서 주로 못생긴 인형이 놓여 있다. 예쁜 인형은 생명감이 없어 싫다는 이야기. 그런데 김양의 학교에서의 별명이「돌자-DOLL ZA」석자(石子)라는 이름에서 변형된 귀여운 별명이지만 DOLL(인형)이란 별명처럼 조그맣고 귀여운 김양이다. [선데이서울 71년 2월 7일호 제4권 5호 통권 제 122호]
  • [생활의 지혜] 면장갑 끼고 머리감기

    흰 면장갑은 한번 사용해도 쉽게 더러워지고 빨아도 때가 잘 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 면장갑을 끼고 머리를 한번 감으면 때가 신기하게 잘 빠진다.
  • [병자호란 다시 읽기] (38)정묘호란 일어나다 Ⅲ

    [병자호란 다시 읽기] (38)정묘호란 일어나다 Ⅲ

    조선 사신이 ‘재조지은을 배신할 수 없다.’며 침략을 힐문했을 때 아민은 즉각 반박했다. 반박의 핵심은 ‘조선이 명의 은혜만 기억할 뿐 자신들이 베푼 은혜에는 눈을 감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민은 과거 울라(烏拉)의 부잔타이(布占泰)가 조선을 침략했을 때 자신들이 부잔타이를 설득해 침략을 중지시켰던 것, 심하 전역 때 포로로 잡은 조선 병사들을 송환해 준 것 등 ‘은혜’를 열거했다. 그러면서 조선이 모문룡을 편들고 군량을 제공했던 것, 누르하치가 죽었을 때 조문(弔問)하지 않은 것 등을 침략의 원인으로 제시했다. ●형제관계를 받아들이다 아민은 자신들이 군사를 일으킨 것이 정당하다고 강변하면서, 조선 사신들에게 계속 싸울 것인지 화약(和約)을 맺을 것인지 택일하라고 요구했다. 자신들은 조선의 토지와 백성에 아무런 욕심이 없으며 조선이 화의를 바란다면 국왕이 신임하는 사람을 속히 보내라고 닦달했다. 아민은 사신인 강숙 일행이 돌아가는 편에 자신의 사자 아본(阿本)과 동나미(董納密) 등을 동행시켰다. 그들이 떠난 뒤 전진을 멈추고 중화에서 1주일을 더 머물렀다. 휴식을 취하면서 조선의 답변을 기다리자는 심산이었다. 당시 후금군이 화의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월28일 아민이 보낸 사신 일행이 강화도 건너편의 풍덕(豊德) 부근에 당도했다. 조선 조정은 ‘오랑캐 사신(胡差)’을 어느 길로 들이느냐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 인조는, 조선인들이 평소 이용하지 않는 샛길로 호차를 데려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호차가 전하는 국서를 직접 받지 않겠다고 했다. 화약을 맺어 후금군을 돌아가게 하는 것은 급하기는 했지만 ‘오랑캐’와 직접 대면하는 것은 도무지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2월2일, 호차가 갑곶(甲串)을 통해 강화도로 들어왔다. 그가 소지한 국서에는 ‘명과의 관계를 끊되, 후금이 형이 되고 조선이 아우가 되는 형식으로 화약을 맺자.’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인조는 신료들을 불러모았다.‘명과의 관계를 끊는 것은 대의에 어긋나는 것이니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원칙이 다시 확인되었다. 인조는 형제의 명칭은 다툴 필요가 없다고 했다. 조선은 후금 측이 조선과 명 사이의 기존 관계를 용인해 준다면 화의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척화파들이 들고 일어났다.2월3일, 태학생 윤명은(尹命殷) 등이 상소를 올렸다.‘오랑캐 사신의 목을 베어 명나라로 보내고 의병을 일으켜 성을 등지고 결전을 벌이겠다.’는 내용이었다. 예빈직장(禮賓直長) 강유(姜瑜)도 비슷한 내용의 상소를 올렸다. 인조와 반정공신들이 주축인 비변사는 뜨끔했다. 비변사는 ‘오랑캐와 화친하려는 것은 전쟁을 완화시켜 종사(宗社)를 보전하려는 부득이한 계책’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외방에서는 ‘조정이 대의를 망각하고 더러운 오랑캐와 우호를 맺으려 한다.’는 유언비어가 떠돌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조는 여론을 의식하여 다시 교서를 반포했다.‘종사의 위기를 늦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오랑캐와 화친하지만 명과 관계를 끊으라는 요구만은 절대로 따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오랑캐와 화친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광해군 정권을 타도하고 들어선 인조정권은 광해군대의 ‘화친’을 반복하는 데에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강홍립과 유해의 화의 주선 2월5일 조정은 회답사 강인(姜絪)을 임시로 형조판서에 임명하여 적진으로 보냈다. 그가 가져간 국서에서 ‘명나라를 배신할 수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또 의연히 천계(天啓) 연호를 사용했다. 후금 측은 반발했다. 그들은 ‘천계’의 ‘계(啓)’ 자 대신 ‘총(聰)’ 자를 쓰라고 종용했다. 자신들의 연호를 사용하라는 요구였다.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까지 진격하여 1년 동안 머물며 철수하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당시 후금군 지휘부는 계속 전진할지의 여부를 놓고 의견이 서로 달랐다. 총사령관 아민은 다른 장수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서울로 전진할 것을 고집했다. 귀순한 한인(漢人) 출신 장수 이영방(李永芳)이 반대하자 아민은 이영방에게 “내 어찌 너 같은 오랑캐 놈을 죽이지 못할까?”라고 면박을 주었다. 졸지에 ‘오랑캐’로 전락한 이영방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아민의 동생 지르갈랑(濟爾哈朗)과 다른 장수들이 모두 나서서 설득한 뒤에야 아민은 전진하겠다는 고집을 꺾었다. 2월9일, 후금 측이 보낸 강홍립과 박난영(朴蘭英), 호차 유해(劉海)가 강화도로 들어왔다. 후금군 지휘부는, 천계 연호를 포기하지 않는 조선 측의 태도가 불만스러웠지만 화친을 깨려는 마음은 없었던 것이다. 2월10일, 인조는 강홍립과 박난영을 접견했다. 두 사람 모두 심하 전역에서 투항했던 이후 9년 만의 귀환이었다. 상당수 신료들은 강홍립의 목을 쳐야 한다고 아우성을 쳤다. 하지만 인조는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강홍립은 인조에게 “모진 목숨 죽지 못하고 9년 만에 전하를 뵈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러면서 인조에게 후금 측의 내부 사정을 상세하게 보고하고 강화를 맺는 것이 절실하다고 했다. 유해는 본래 한인(漢人)으로 후금으로 귀순한 인물이었다. 후금 측이 그를 사신으로 보낸 것은, 조선이 한인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상황을 염두에 둔 조처였다. 실제로 유해는 조선 조정으로부터 과거 명의 칙사들처럼 대접받고 싶어했다. 그는 ‘조선이 오로지 명분에만 집착하여 종사가 망하고 백성들이 죽어 가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화친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촉구했다. 조정은 원창부령(原昌副令) 구(玖)를 원창군(原昌君)으로 삼아 그를 왕제(王弟)라고 칭하여 후금군 진영으로 보내기로 했다. 일종의 볼모였다.2월15일에는 목면 1만 5000 필, 면주(綿紬) 200 필, 백저포(白苧布) 250 필 등을 후금군 진영에 보냈다. 일종의 세폐(歲幣)였다. 원창군을 파견하고 세폐를 보냄으로써 화친을 위한 기본 토대는 마련되었다. ●인조, 맹세 의식에 태연 조선과 후금의 화의 과정에서 마지막 걸림돌은 화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하늘에 고하고 맹세(盟誓)하는 문제였다. 후금 측은 국왕과 후금 사신이 동참한 가운데 흰말(白馬)과 검은 소(黑牛)를 잡아 하늘에 제사지내는 의식을 거행하자고 요구했다. 조선 조정은 그것을 비루하게 여겨 거부하려 했다. 언관(言官)을 비롯한 상당수 신료들은 ‘존엄한 천승지국(千乘之國)의 임금이 개돼지와 더불어 맹세하는 것은 죽어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격렬히 반대했다. 후금 측은 완강했다. 아민은, 맹세를 기피하는 것은 겉으로만 화친하려는 것으로 끝내 거부한다면 다시 싸워 승부를 가리자고 협박했다.‘청실록’이나 ‘만문노당(滿文老)’을 보면 누르하치가 주변 부족들을 복속시킬 때마다 희생을 잡아 회맹(會盟)하는 장면이 나오거니와 만주족의 입장에서 맹세는 서로의 신의(信義)를 담보하는 의식이었다. 신료들과는 달리 인조는 맹세 의식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맹세는 대의와는 무관하다. 두 마리 가축을 아끼려다가 위망(危亡)을 초래할 수는 없다.”며 맹세와 관련된 책임은 자신이 모두 지겠다고 나섰다. 3월8일, 인조는 대청에 나아가 향을 피우고 하늘에 고하는 예를 몸소 거행했다. 조선 신료들과 호차들이 각각 동쪽과 서쪽 계단에 도열하여 그 장면을 지켜보았다. 인조가 예를 마치고 행궁으로 돌아가자 만주인들이 흰말과 검은 소를 잡아 피와 골을 그릇에 담았다. 조선 신료들과 호차들은 새로 만든 서단(誓壇)에 서서 맹세문을 낭독했다.‘조선이 향후 후금을 적대시하여 나쁜 마음을 품으면 이와 같이 피와 골이 나오게 되고, 후금이 나쁜 마음을 품으면 역시 피와 골이 나와 하늘 아래서 죽게 될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정묘호란이 화친으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이괄의 난이 남긴 후유증을 비롯한 내정을 추스르기에도 여유가 없었던 조선과 잠시 서진(西進)을 멈추고 내실을 다지는 것이 절실했던 후금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고향길 연못에 사는 수생식물 구경 갈까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고향길 연못에 사는 수생식물 구경 갈까

    한가위가 가까워지면 한반도의 들녘은 황금물결로 일렁인다. 산에서도 갖가지 열매들이 붉게 익어간다. 결실의 계절이자 수확의 계절, 이맘때에 제철을 만나는 가을꽃들 가운데는 물 속에서 꽃을 피우는 수생식물들도 있다. 가장 아름다운 꽃을 가진 물풀로 손꼽히는 것은 노랑어리연꽃이다. 오래된 연못이나 강변에 무리를 지어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노란 꽃잎 가장자리에 난 복슬복슬한 털이 꽃을 더욱 아름답게 치장한다. 만주나 연해주에 자라는 북방계 식물이지만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아열대성 기후를 보이는 제주도에서 이 식물의 분포여부가 논란거리가 된 적이 있는데, 몇몇 개체가 중산간 연못에서 발견됨으로써 논란은 막을 내렸다. 노랑어리연꽃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작고 하얀 꽃을 피우는 어리연꽃은 남방계 식물이다. 중부 이남에 주로 자라는데, 우리나라 중부지방은 어리연꽃과 노랑어리연꽃이 함께 사는 특별한 곳이라 할 수 있다. 노랑어리연꽃과 어리연꽃은 ‘연꽃’이라는 이름은 붙었지만, 연꽃과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조름나물과(科)에 속하므로 수련과에 속하는 연꽃과는 친척관계가 매우 멀다. 자라풀은 흰 꽃이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잎 모양도 재미있다. 앞면은 진녹색에 윤기가 흐르고, 뒤집어보면 자라 배처럼 불뚝 솟아 있다. 배 부분은 커다란 세포들로 이루어진 해면질로 되어 있는데 세포 안에 공기가 들어 있어 잎이 물 위에 뜰 수 있다. 북방계 수생식물인 물여뀌는 남한에서는 경남 우포늪까지 내려와 자라지만, 보기가 매우 어렵다. 낙동강 수계의 몇몇 연못에서만 발견되는 멸종위기종이다. 이 식물의 습성은 수생식물이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를 보여준다. 뭍에서 살 때와 물 속에서 살 때 모습이 완전히 달라진다. 뭍에서는 여느 여뀌 종류들처럼 직립해서 살지만, 물 속에서는 잎이 더욱 커져서 물 위에 뜨고, 물 위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서 꽃대가 아주 길게 발달한다. 물옥잠은 연못 주변의 습지에서 뿌리를 물 속에 박은 채로 줄기와 잎을 물 위로 피워 올리는 정수(挺水)식물이다. 외국에서 들어온 부레옥잠과 비슷한 종류이며, 토종식물 가운데 비슷한 것으로는 물달개비가 있다. 하등한 식물로 여겨지는 양치식물 가운데도 수생식물이 있는데 네가래, 생이가래, 물개구리밥 등이 그것이다. 연못에 사는 네가래는 잎 모양이 네잎클로버를 꼭 닮았다. 이밖에도 붕어마름, 가래, 개구리밥 등 많은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이맘때다. 사람들은 대개 토종 물풀들이 살고 있는 작은 연못이나 습지를 쓸모없는 곳이라 여긴다. 농사도 지을 수 없고, 장구벌레가 살아 모기만 생기며, 골치 아픈 개구리나 뱀들, 그리고 피를 빠는 거머리가 득실거리는 곳으로 생각한다. 예전처럼 논농사에 필요한 물을 가두어두는 기능도 거의 사라졌다. 이런저런 이유로 작은 연못들은 우리 곁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운명인 듯하다. 하지만, 연못 같은 수생생태계는 생물다양성이 가장 큰 곳이다. 몇 해 전 서울의 학교들에 연못을 만들자는 운동이 벌어졌다. 물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생물종이 깃들어 살아갈 수 있는 바이오톱으로서도 중요하므로, 학교 운동장에 연못을 만들면 도시의 생물다양성도 그만큼 커진다는 것 때문에 연못 조성을 권장하였던 것이다. 이번 추석때 고향에 내려가면 연못이 그대로 남아 있는지, 그곳에 살던 토종물풀들이 살아 있는지 확인해 보면 어떨까.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씨줄날줄] 은닉자산 찾기 사업/육철수 논설위원

    돈의 팔자도 사람의 운명만큼이나 기구하다. 누가 갖고 있고,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팔자가 천차만별이어서다. 돈이 처음 생길 때부터 검거나 흰 게 따로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깨끗한 돈은 여러 사람의 목숨을 살리고, 검은 돈은 나라를 거덜내기 다반사니 돈도 주인을 잘 만나야 가치있는 법이다. 세계은행과 유엔이 며칠 전 ‘은닉자산회복 이니셔티브(StAR)’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의 부패한 독재자들이 해외로 빼돌린 자산을 찾아내서 해당 국가의 빈곤퇴치와 사회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라고 한다. 이른바 돈의 팔자를 바꿔주는 프로그램인 셈이다. 마침 검은 돈의 비밀계좌가 많은 스위스가 연방정부 차원에서 이 사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호응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사실 스위스의 은행과 은행원들은 고객의 비밀보호를 위해 입이 무겁기로 정평이 나 있다.1930년대 독일의 나치정권이 유대인들의 재산 몰수를 위해 본국과 주변국의 은행들을 샅샅이 뒤졌는데, 스위스의 은행들만 계좌확인을 거부했다.1982년 이탈리아에서 체포된 스위스 은행원의 일화도 유명하다. 은행원 2명이 당시 로마에서 해외예금 유치활동을 벌이다가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됐다. 한 명은 비밀계좌 예금주의 신원을 밝힌 덕분에 풀려났으나, 다른 한 명은 끝까지 입을 다물었다가 감옥에 갔다. 그러나 석방된 은행원은 스위스에 돌아가 국내법에 의해 벌금형을 받았고, 복역 후 귀국한 은행원은 영웅대접과 함께 거액의 보상금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국경을 넘어 신뢰를 쌓은 스위스 은행들에 세계 도처에서 단골고객이 몰리는 건 당연했다. 문제는 검은 돈의 유입인데, 이를 막을 방도가 없었다. 스위스가 1998년 ‘돈세탁 방지법’을 제정해 검은 돈의 차단막을 강화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 법이 생길 무렵에 아프리카 말리공화국의 독재자 트라오레가 예치했던 390만달러,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돈 7억달러를 각각 그 나라 정부에 반환했다. 스위스 은행들이 독재자와 범죄자들의 검은 돈을 골라내는 데 이렇게 적극적이니, 돈의 진짜 주인을 찾아주는 StAR 프로그램의 성공은 시간문제인 것 같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흰털로 뒤덮인 ‘알비노 오소리’ 발견됐다

    온 몸이 하얀색 털로 뒤덮인 오소리가 발견됐다. 이 특이한 오소리는 최근 영국에서 발견된 ‘알버트’(Albert)라는 이름의 알비노(albinop) 오소리. 멜라닌 색소의 결핍으로 하얀색 털로 뒤덮인 채 태어난 이 오소리는 여느 오소리와 달리 뚜렷한 검은색과 흰색의 띠가 보이지 않는다. 또 토끼눈처럼 빨간 눈을 가지고 있는 것도 특색. 2주 전 유명 동물구호단체인 ‘시크릿세계야생센터’(Secret World Wildlife Centre) 구조대에 의해 발견되었을 당시 알버트의 몸은 야위었으며 여기저기 긁힌 상처들로 가득했다. 또 이미 다 성장한 오소리와 마찬가지로 닳은 이빨과 나쁜 시력을 가지고 있었다. 구조대측의 대변인은 “처음에는 오소리같이 생기지 않아서 북극곰이나 흰 족제비인 줄 알았다.”며 “알비노 오소리를 발견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현재 구조대측은 알버트에게 땅콩버터와 잼 샌드위치를 적절히 혼합시킨 고 영양가의 음식을 먹이며 체중을 늘리기 위해 노력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etro] 서울숲 희귀 조류등 86종 관찰

    서울시는 18일 서울숲의 조류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환경부 지정 특정종인 흰날개해오라기, 물총새, 오색딱따구리 등 총 86종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5년 서울숲 개장 당시 59종이 발견된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조사에선 논병아리, 민물가마우지, 백로류, 오리류, 도요새, 물떼새류, 등 27종의 물새가 발견됐고, 산새와 들새 59종도 관찰됐다. 특히 천연기념물이나 환경부 지정종 등 희귀 조류로 원앙, 매, 꾀꼬리, 흰날개해오라기 등 총 18종이 조사됐다. 서울그린트러스트 선임연구원 이장호 박사는 “다양한 조류가 관찰됐지만 참새, 집비둘기, 까치 등 일부조류의 개체수가 80% 이상으로 집중된 점은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기 원숭이와 비둘기의 우정에 네티즌 ‘감동’

    아기 원숭이와 비둘기의 우정이 네티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인 아기 원숭이는 태어나자마자 3주만에 어미에게 버림받아 죽을 위기에 처했다가 광동(廣東)성 동물보호센터에 구조돼 링딩(伶仃)섬으로 옮겨졌다. 보호센터로 옮긴 후 아기원숭이는 몸상태가 점차 호전되었으나 정신적 충격으로 매우 우울한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화제가 된 것은 아기원숭이가 같은 섬에 살고 있는 흰 비둘기를 만난 후 활기를 찾기 시작하면서 부터. 이후 둘은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은 채 독특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비록 겉 모습은 다르지만 아름다운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동물들의 모습에 감탄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 블로거는 “원숭이가 다가가도 피하지 않는 비둘기를 보니 둘의 사이가 매우 각별해 보인다.”며 “서로 아끼는 동물들의 마음이 너무 아름답다.”고 글을 올렸다. 한편 이 아기 원숭이가 살고 있는 링딩섬은 중국 국가 자연 보호구역으로 현재 2000여 마리가 넘는 원숭이가 살고 있으며 버려진 많은 동물들이 야생의 생태환경에서 살고 있다.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울 밑에 선 봉선화’ 우리꽃이 아니다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울 밑에 선 봉선화’ 우리꽃이 아니다

    이맘 때 피는 꽃 가운데 봉선화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식물이다. 봉숭아라고도 부르는 이 식물의 꽃잎으로 손톱에 물을 들여본 기억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씨앗이 터질 때 탄력적으로 열매가 벌어지며 씨를 멀리까지 보내는 종자 전파 습성은 어린이 과학책의 단골 주제로 등장한다. 봉선화과(科)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아무데나 씨만 뿌리면 싹이 트고 꽃이 필 정도로 아주 잘 자란다. 품종에 따라서 흰색, 분홍색, 자주색, 보라색, 푸른색 등 여러 가지 꽃빛깔로 피어나서 관상가치도 높다. 일제강점기 때는 우리 민족의 처지에 빗대어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습이 처량하다.”고 노래했던 꽃이기도 하다. 시골 담장 밑이나 화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 식물은 우리 정서에 꼭 맞는 우리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우리나라 꽃이 아니다.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남부 등 따뜻한 남쪽 나라가 고향인 외국 식물이다. 우리땅에서 스스로 번식하면서 토착화하지도 못하였으므로 귀화식물의 범주에도 들지 못하는 한낱 외래식물에 불과하다. 하지만 고려시대 이전에 한반도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어, 우리 민족과 함께한 역사가 길기 때문에 우리의 토종꽃으로 착각하기 쉽다. 토종 봉선화는 없을까? 봉선화과 식물들은 주로 열대지방에 많은 종들이 자라고 있는데, 세계에 400여 종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 사는 토종 봉선화 종류는 물봉선, 노랑물봉선, 처진물봉선 등 3종이 있다. 토종 봉선화들은 우리말 이름에 모두 물봉선이 붙어서 같은 종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엄연히 서로 다른 종으로 구분된다. 세 식물은 꽃과 잎의 모양이 완전히 달라서 누구라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사는 물봉선 종류로 흰물봉선, 미색물봉선, 가야물봉선 등을 더 꼽기도 한다. 이것들도 서로 다른 종일까? 잎과 꽃의 모양을 눈여겨보면 흰물봉선과 가야물봉선은 물봉선과 비슷하고, 미색물봉선은 노랑물봉선과 비슷하다. 꽃 색깔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따라서 흰물봉선과 가야물봉선은 물봉선의 변이로서 물봉선에 속하는 변종 또는 품종이고, 미색물봉선은 노랑물봉선에 속하는 품종이다. 물봉선과 노랑물봉선은 서로 다른 종이지만 물봉선과 흰물봉선은 같은 종이고, 노랑물봉선과 미색물봉선도 하나의 종인 셈이다. 토종 봉선화 가운데 처진물봉선이 가장 귀해서 보기가 어려운데, 거제도, 가거도, 흑산도, 거문도 등 남해안의 섬에서만 드물게 자란다. 물봉선과 노랑물봉선은 전국의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다른 곳보다 물가에서 더욱 흔하게 자라는 것으로 보아 물봉선이라는 이름의 ‘물’은 물가를 좋아하는 습성에서 붙여진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지난달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는 흰 꽃이 피는 노랑물봉선을 설악산에서 발견하여 흥분한 적이 있다. 붉은색 계열의 꽃이 피는 식물 중에는 더러 흰 꽃을 피우는 개체도 나오지만, 노랑물봉선처럼 노란 꽃을 피우는 식물에서는 흰 꽃을 피우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손 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라고 노래하는 봉선화는 우리꽃이 아니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빈라덴 돌아온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9·11 테러 6주년을 앞두고 다시 한번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노이로제’에 시달리게 됐다. 테러리스트 감시 단체인 인텔센터는 6일(미국시간) 앞으로 72시간 안에 알 카에다의 미디어 제작사가 빈 라덴의 비디오 메시지를 인터넷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알 카에다는 이미 아랍어로 제작된 선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앞으로 방영될 비디오에서 퍼온 빈 라덴의 사진까지 게재했다.웹사이트에 나온 빈 라덴의 턱수염은 최근까지 흰 수염이 간간이 섞여 있었던 것과는 달리 완전히 검은 색이었다. 미국의 테러 전문가들은 알 카에다가 빈 라덴이 젊고 건강하게 보이도록 염색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빈 라덴의 비디오가 마지막으로 공개된 것은 2004년이며, 육성이 공개된 것은 약 1년 전이다. 빈 라덴의 비디오 방영에 맞춰 미국에 대한 알 카에다의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폭스뉴스는 미 연방 대테러 수사관들이 최근 이슬람의 한 웹사이트에 9·11 6주년에 ‘특별 선물’이 전달될 것이라는 경고 게시물이 올라온 것과 관련,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경고 게시물은 이슬람 급진 세력들이 자주 방문하는 웹사이트에 지난 2일 올라왔으며 “맨해튼을 침공한 바로 그날 특별한 선물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dawn@seoul.co.kr
  • 中언론 “배용준이 간달프가 되어 돌아온다”

    中언론 “배용준이 간달프가 되어 돌아온다”

    배용준이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는 MBC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연출 김종학)가 중국과 타이완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연예 전문 사이트 ‘중궈위러왕’(中國娛乐网)은 지난 4일 “한국 최고 배우 배용준의 새 드라마 ‘태왕사신기’가 타이완TV에 고가로 선판매되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태왕사신기는 총 600억원이 투자 되었으며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 공개된 태왕사신기의 예고편에서 배용준의 흰 머리를 영화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와 비교하며 “영화와 비교해봐도 손색없는 특수분장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매체는 “한국의 개국신화를 배경으로 하는 태왕사신기가 타이완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태왕사신기는 편당 99만 타이완달러(한화 약 2800만원)의 고가로 판매되었으며 이는 타이완 수입된 한국드라마의 역대 최고 기록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타이완 TV방송국 관계자는 “처음에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많은 방송국이 망설였다.” 며 “그러나 배용준의 성공적인 아시아시장 공략과 더불어 ‘동방신기’가 주제가를 불렀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수입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태왕사신기로 돌아오는 배용준을 반기는 분위기다. 아이디 ‘ 假如你是真的’는 “TV에서 배용준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니 너무 꿈만 같다.”고 적었고 ‘谈德’는 “태왕사신기가 해외에서도 성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네티즌’bawer’ ’云中俊舞’는 “이 작품이 배용준의 마지막 출연 드라마가 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들으니 벌써부터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미 일본과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에 고가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 태왕사신기는 오는 10일 스페셜 방송을 시작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백두산의 꽃 (2)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백두산의 꽃 (2)

    백두산은 민족의 영산, 한반도 최고봉, 한반도 산줄기의 근간인 백두대간의 종조(宗祖) 등 수많은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한반도 최고의 명산이다. 남북분단으로 찾아갈 수 없는 산이지만 중국과 국경을 이루며 솟아 있어 중국 쪽 백두산을 찾아 그 면모의 일부나마 엿볼 수 있다. 중국 쪽 백두산은 한반도의 북쪽에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식물들을 만날 수 있어 북녘땅 식물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장소로서도 가치가 높다. 백두산의 보석처럼 귀한 면은 그 곳에 살고 있는 식물들에서도 잘 드러난다.1500여 종류의 고등식물이 자라고 있어, 다양성이 매우 풍부하다. 남한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멸종위기종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백두산 식물의 특징이다. 지난 7월말 한국생물과학협회가 주최한 백두산 식물탐사에 참가해 남한의 법정보호종 13종류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반도에서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 350여 종류의 식물 가운데 64종은 정부가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환경부가 지정한 64종의 멸종위기야생식물 중에는 남한에서는 설악산, 한라산 등 고산에만 매우 드물게 분포하는 북방계 식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법률로서 보호하고 있는 이런 북방계 식물로는 한라산 정상에만 분포하는 암매를 비롯하여, 깽깽이풀, 한계령풀, 개병풍, 산작약, 황기, 홍월귤, 노랑만병초, 선제비꽃, 왕제비꽃, 기생꽃, 가시오갈피나무, 조름나물, 독미나리, 솔나리, 층층둥굴레, 털개불알꽃 등 17종류다. 올 여름 찾아간 중국 쪽 백두산에서 우리가 법정보호종으로 지정한 희귀식물 가운데 암매, 층층둥굴레, 선제비꽃, 왕제비꽃을 제외한 13종류의 생육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백두산 지역에 생육하고 있는 이들 멸종위기식물은 대부분의 경우에 매우 많은 개체가 자라고 있어, 멸종위기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백두산 남쪽 지역의 계곡에서 발견한 개병풍은 계곡을 따라서 넓은 지역에 많은 개체가 자라고 있었다. 지름 60∼80㎝에 이르는 큰 잎을 가진 세계적인 식물로 때마침 흰 꽃을 활짝 피우고 있었다. 독미나리는 백두산 자락과 두만강의 도로변 습지에서 꽃을 피우고 있었다. 남한에서 단 한 곳에서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식물이 이토록 흔하게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황기는 남한에서는 재배하는 것만 있을 뿐 자생 개체가 발견되지 않고 있는 식물인데, 두만강변 길가에서 야생 상태로 흔하게 자라고 있었다. 홍월귤, 노랑만병초, 털개불알꽃은 해발 2000m 이상의 백두산 고산초원지대에서 군락을 이뤄 자라고 있었다. 솔나리는 백두산 자락과 두만강변에 흔하였고, 가시오갈피나무는 백두산 중턱 이하에 지천이었다. 법정보호종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남한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식물들도 대거 분포하고 있었는데, 남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분홍바늘꽃, 손바닥난초, 닻꽃, 비로용담, 장백제비꽃 등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분홍바늘꽃은 대관령 등 몇몇 곳에서만 생육하고 있으며, 손바닥난초는 한라산 고지대에만, 비로용담은 대암산에만, 그리고 닻꽃은 한라산 등 몇몇 고산에서만 발견된다.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많은 식물이 백두산 등 북쪽지방을 고향으로 둔 식물임을 인식하게 되면, 북방계식물들의 남방한계선에 해당하는 한반도 중부와 남부지방에서 이들을 더욱 철저히 보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떤 식물의 분포영역에서 가장 바깥쪽에서 살고 있는 것들을 잘 보전하는 것이 중요하고, 변방에서 생육하는 개체들을 잘 보전해야 그 종의 보전을 확고히 할 수 있다. 백두산 식물에 대해 깊이 알게 될수록 북방계식물로서 남한이 분포의 가장자리가 되고 있는 멸종위기식물들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 영원한 이방인 애버리진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1) 영원한 이방인 애버리진

    ‘호주댁’과 ‘쌕쌕이’를 아시나요. 전자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가리키는 말이고 후자는 한국 전쟁 때 혁혁한 전공을 세운 호주전투기를 말한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이민국의 하나로, 캥거루와 코알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의 아이콘으로 대표되는 호주의 실체를 양파 껍질 벗기듯 하나 둘 벗겨본다. 호주 시드니는 세계 3대 미항으로 불릴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연중 관광객들로 북적되는 서큘러 키 페리선착장 바로 옆에서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흰 물감으로 보디 페인팅한 건장한 체구의 흑인 남자들이 통나무 피리(디주리두)를 불면서 전통음악이 담긴 음악 CD를 판다. 독특한 악기소리에 관광객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구경하다 호주 돈 10달러(7360원)를 주고 CD 한 개를 사고 그들과 기념사진을 찍는다. 관광객 김영수(41)씨는 “호주 주류사회의 문화자원은 아니지만 잘 다듬고 발전시키면 새로운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非)호주적인 거리의 악사는 시드니 도심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호주의 그랜드캐니언 블루마운틴에서도 등장한다. 슬픈 전설이 새겨진 세 자매 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에코 포인트 한 구석에서 전통 돗자리를 깔고 디주리두를 불어댄다. 관광객들이 호주 돈 2달러를 내면 환한 얼굴로 기념사진을 찍게 해준다. 이들이 바로 호주가 자랑하고 싶지 않은 애버리진(이하 원주민)이다. 이들은 호주대륙에 백인들이 몰려오기 전 높은 수준의 문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았던 원주민들이다.4만여년 전인 제4빙하기 중반 인도네시아에서 호주대륙으로 건너온 것으로 추정된다. 백인이 오기 전 원주민 인구는 최대 100만명이었고 200개의 언어와 600개의 방언을 사용했다. 하지만 백인들이 오면서 호주 대륙은 원주민에게 천국이 아니라 지옥이 되었다. 백인들은 총과 칼을 앞세워 원주민의 땅을 빼앗고 노예처럼 부려 먹었다. 원주민들은 보금자리에서 쫓겨나 떠돌거나 척박한 아웃백(호주의 오지)으로 강제 이주되기도 했다. 호주판 굴락(옛소련의 노동수용소)에서 원주민들은 백인들이 보낸 보호관의 감시를 받아야 했다. 보호관의 비위를 거스르면 추방이나 재산 압수는 물론 정신병원에 갇히는 벌을 받았다. 100여년간에 걸친 백인들의 차별정책으로 원주민 수는 크게 줄었다. 한때 90% 가까이 줄었다가 지금은 조금 늘어 45만명선. 호주 총인구 2100여만명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동화정책으로 최대 희생양된 ‘도둑맞은 세대´ 호주에 남아공과 함께 대표적인 인종차별국가란 오명을 안겨준 차별정책의 하나가 동화정책이다. 원주민 아이들을 강제로 빼앗아 교회나 고아원 등 강제수용시설에서 기르며 영어를 가르치고 동화가 됐다고 믿으면 시민권을 주는 정책이다. 최대 10만명의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었다. 이들이 바로 ‘도둑맞은 세대(Stolen Generation)´로 1900년부터 72년 동안 계속된 동화정책의 최대 피해자다. 지금은 차별정책이 폐지됐지만 원주민들은 여전히 차별정책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어른 4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류머티즘열 발병률은 세계 최고. 여성 사망률은 백인여성의 무려 6배나 된다. 가난과 차별의 이중고 속에서 원주민들은 어른이 돼도 직장을 구하기 어렵다. 놀면서 술과 마약에 찌든 어른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절망에 빠져 목숨을 버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4학년때 학교를 그만두고 길거리로 나선다. 파란만장한 생을 자살로 마감한 원주민 지도자 톱 라일리는 생전에 “백인들이 우리의 주권을 돌려주지 않는다면 당신들도 주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잘나가는 원주민들도 있다.2000년 시드니올림픽 육상에서 2관왕에 오른 캐시 프리만과 호주 럭비리그 대표선수로 활동했던 앤서니 먼딘, 포트 아델레이드 축구팀의 선수로 뛰었던 찰스 퍼킨스 등이 대표적이다. ●레드펀 블록 재개발땐 원주민에 토지 소유권을 하지만 이들처럼 개천에서 용난 사람은 드물다. 미국의 인디언처럼 처량한 신세가 돼버린 이들이 불평등의 멍에에 구부러진 등을 맞대며 살아가는 곳이 ‘레드펀 블록’이다.1973년 역근처 1에이커에 조성된 이 블록은 백인들에게 마약과 음주, 폭력이 만연한 곳이지만 애버리진에게 고향과 같은 곳. 대도시의 유일한 집단거주지로 원주민 젊은이들이 꼭 찾는 아지트다.3년전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던 이곳 주민의 대부분은 도둑맞은 세대 출신이다. 기자가 한때 하숙했던 집주인의 큰딸은 “레드펀은 무서운 곳”이라며 “밤엔 절대 가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아름다운 중세풍의 건물과 현대식 고층빌딩들이 하모니를 이뤄 작은 뉴욕을 연상시키는 도심지에서 차로 5분 거리인 레드펀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은 ‘날선 풍경’에 적잖이 놀란다. 역사엔 경찰과 철도보안요원들이 경계의 눈초리를 연방 흘리고 있어 승객들은 절로 긴장하게 된다. 역사를 나오면 아침부터 깡마른 검은 피부의 여인이 말없이 종이컵을 들이댄다. 동정을 담은 동전이 종이컵에 들어가도 담배만 피워댈 뿐 고맙다는 말도 없다. 이 여인의 이름은 신디 프랜치(52). 나홀로 살며 교도소도 몇 차례 들락거려온 그녀는 마약중독에 따른 합병증으로 최근 병원에 실려갔다. 레드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임순영(51)씨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이곳 주민 일부는 아직도 가난과 백인에 대한 증오로 술과 마약에 젖어 살아간다.”고 말했다. 원주민 지도자 믹 먼딘(58)은 “레드펀 블록을 재개발할 때 원주민에게 도움되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주정부가 원주민의 토지 소유권을 인정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호주가 경치만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려면 이런 부끄러운 과거에 대한 씻김굿이 중요하다. 과거사에 대한 정부차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보상이 먼저 이뤄질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타스마니아 주정부가 주정부로는 처음으로 공식사과와 보상을 약속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하지만 다른 5개주와 연방정부는 동참에 미적거리고 있다. 그렇게 돼야 레드펀 역사 담장에 대자보처럼 휘갈겨 쓴 ‘4만년 세월은 길고도 길다.4만년 세월은 내 가슴에 아직도 남아 있다.’ 라는 원주민의 절규가 봄날 눈 녹듯이 사라질 수 있다. 원주민이 진정으로 대접받는 날이 와야 호주가 자랑하는 다문화주의가 꽃을 활짝 피울 수 있다. 원주민과 백인이 어깨춤을 덩실덩실 함께 추는, 진정한 호주로 거듭날 수 있다. siinjc@seoul.co.kr ■ “슬픈 과거 청산하고 미래 향해 나아가길…” 레드펀 자원봉사 임순영 선교사 “슬픈 과거에 더이상 머물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 호주 시드니 ‘레드펀 블록’에서 8년 동안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선교사 임순영씨가 30일 원주민들에게 들려주는 말이다. 백인들과의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자는 뜻이다.1988년 호주로 이민온 임씨는 “어려운 이웃들을 늘 돕고 싶었다. 해서 1999년 새순교회 선교팀의 일원으로 레드펀 블록에 들어왔다.”며 봉사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임 선교사에 따르면 그가 봉사를 시작하던 당시엔 레드펀 블록은 무서운 곳이었다. 주민 90%가 마약중독자였고 무장 강도, 살인 등 강력범죄가 잦았다. 교도소를 밥먹듯이 드나드는 주민들은 오랫동안 실업자 신세였고 아이들은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며 범죄를 저질렀다. 뉴욕의 할렘가보다 위험했던 이 지역에 경찰들도 경찰차가 아니면 순찰하지 않을 정도였다. 길가에는 마약주사기가 널려 있고 구급차 사이렌이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며 가난과 백인들에 대한 증오로 주민들이 술과 마약에 절어 살다 죽어가는 절망뿐인 곳이었다. 하지만 임 선교사는 누구도 들어오길 겁내는 이곳에 들어왔다. 아내 최경섭(50)씨와 밤마다 원주민들을 찾았다. 샌드위치와 커피 등을 대접하며 그들의 아픈 마음을 달랬다. 처음엔 어려움도 많았다. 원주민들에게 두들겨 맞고 칼로 협박당하기도 했으며 아내는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그럼에도 임 선교사 부부는 물러서지 않았다. 봉사하러 왔다가 금방 떠나던 이전 사람들과 달리 한결같이 지극한 이들의 정성에 원주민들은 마침내 2003년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이곳에 들어온 지 4년 만의 일이었다. 이때부터 원주민들은 임 선교사를 따랐고 임 선교사와 함께 레드펀의 어둡고 습한 분위기를 털어내기 시작했다. 이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2005년부터 이 지역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마약을 끊고 일자리를 구한 주민들이 하나 둘 생기고 범죄도 많이 줄었다. 임 선교사는 “기본 환경은 변하지 않았지만 주민들 사고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 가장 큰 소득” 이라고 강조했다. 원주민 사이에 스탠리 리베카로 통하는 임 선교사는 “호주 내륙의 원주민들도 찾아가 아픈 과거를 보듬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석방 양보’ 이지영씨 자필메모 공개

    ‘석방 양보’ 이지영씨 자필메모 공개

    “이지영(부모님께). 건강히 잘 있으니 걱정 마세요. 잘 먹고 편히 있어요. 아프지 마시고 편히 계세요.” 탈레반에 납치된 다른 인질들에게 석방 기회를 양보한 것으로 알려진 이지영(36·여)씨가 자필로 쓴 쪽지가 23일 공개됐다. 이 쪽지는 이지영씨와 함께 있다 먼저 풀려난 김지나·김경자씨가 석방 직전 전달받아 갖고 온 것으로 이날 오후 8시쯤 이씨의 가족들에게 전달됐다. 이씨의 작은 오빠 종환(39)씨는 “탈레반이 내 동생에게 가족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적으라고 허락해 쓴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편지’는 아랍어 글귀가 인쇄된 흰 색 바탕의 노트 조각에 간결한 글씨체로 5줄로 짧게 적혀 있다. 그동안 쪽지의 존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 분당 피랍자 가족모임 사무실에서 처음으로 딸의 메모를 전해받은 이씨의 어머니 남상순(66)씨는 북받치는 그리움과 슬픔을 참지 못하고 딸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했다. 남씨는 “딸의 필적이 맞다.”면서 “이것을 받는 순간 우리 지영이를 만난 것 같았다. 자기도 힘들텐데 엄마 몸 아프지 말라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오빠 종환씨는 “석방자들이 많이 지치고 피곤한 상태여서 그동안은 안정을 취하느라 (쪽지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지영씨는 지난해 말께 아프간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교육 및 의료 봉사활동을 하다 이번에 피랍된 봉사단의 현지 인솔자 중 한 명으로 합류했었다. 강국진기자 연합뉴스 betulo@seoul.co.kr
  • [씨줄날줄] ‘제로존 이론’/함혜리 논설위원

    영국의 철학자 칼 포퍼는 과학적 사고방식, 혹은 방법론을 ‘관찰-가설-예측-실험-수정’의 다섯 단계로 도식화한 다음 이러한 기준으로 검증하거나 반증할 수 있는 것만이 과학의 명제이며 그러지 못하는 것은 비(非)과학이라고 구별지었다. 포퍼의 구분에 따르면 창조설, 점성술, 형이상학, 정신분석학 등이 반증이 불가능한 비과학으로 분류된다. 아마추어 과학자 양동봉(53) 표준반양자물리연구원장이 제시한 ‘제로존 이론’이 화제다. 제로존 이론이란 질량, 길이, 시간, 광도, 물질량, 전류, 온도 등의 7개 기본 단위를 광자(光子)의 개수로 통일해 호환되도록 한 것이다. 물질이 측정되기 이전의 상태를 숫자 1로 보고, 이를 가장 작은 에너지 단위인 플랑크 상수와 같다고 가정한 결과 모든 물리량(단위)은 전하(C)와 전위(V), 길이(m)로 표현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이 이론만 적용하면 지금까지 어떤 복잡한 방정식으로도 풀지 못한 물리현상들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양 원장의 주장이다. 제로존이라고 한 이유는 자연상태의 존재를 파악하는 방법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치과의사 출신인 양 원장이 물리학과 수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지극히 비과학적이다. 그는 지금부터 15년 전 가을 어느날 무의식적으로 흰 종이 위에 원형성, 원칙성, 동인성, 방향성, 보상성, 희귀성, 통일성이라는 7개의 단어를 써내려 갔다. 이후 3000권에 이르는 과학 관련 서적을 독파하며 수학과 물리학을 깨우친다. 인도의 전설적 수학자 라마누잔이 그랬던 것처럼 직관과 명상이 그의 독자적 이론 확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양 원장의 제로존 이론에 대해 물리학자들은 “어려운 물리학 수식을 동원하고 있으나 개념적으로 앞뒤가 안 맞는다.”고 평가한다. 논란을 잠재우는 것은 역시 과학자들의 몫이다. 한국물리학회는 과학적 틀 안에서 제로존 이론을 검증할 계획이다. 제로존 이론을 대서특필한 신동아의 표현대로 ‘세계 과학사를 새로 써야 할’만큼 엄청난 발견인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황우석박사의 줄기세포 사건과 학력위조 파문으로 가뜩이나 뒤숭숭한데 또 다시 혹세무민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중국산 의류서 기준치 900배 ‘포름알데히드’ 검출

    중국산 의류서 기준치 900배 ‘포름알데히드’ 검출

    영국과 뉴질랜드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제 의류에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가 상당량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포름알데히드는 합성수지, 물감 등과 같은 생활 용품에서 자주 쓰이는 화학물질로 인체에 대한 독성이 매우 강하다. 의류에서는 주로 옷에 피는 흰 곰팡이를 방지하거나 옷주름을 잡아주도록 하는 영구가공법에 극히 소량으로 쓰이고 있다. 이번에 검출된 포름알데히드는 안전기준치보다 무려 900배나 초과한 양으로 주로 아이와 어른 옷의 모직물과 면제품에서 검출됐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양국 정부 관계자는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영국 당국의 관계자와 뉴질랜드 소비자보호부(the Ministry of Consumer Affairs)의 대변인은 “소비자들이 이 같은 중국산 제품을 쓰는 것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사태 파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 영국거래표준협회(the Trading Standards Institute)의 브라이언 르윈(Bryan Lewin)은 “중국산 의류 제품에 쓰이는 포름알데히드의 적정기준치를 확립해야 할 것”이라며 “무역업자나 소매업자들은 소비자가 상품을 믿고 살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전한 현지 언론들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이 동양과 서양의 무역 마찰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논란이 됐던 중국산 제품에는 애완견 사료와 치약 그리고 타이어 등이 있었으며 지난 주에는 세계 유명 완구제조회사인 ‘마텔’(Mattel)이 중국에서 생산된 장난감에서 기준치 이상의 납 성분이 검출되었다며 리콜을 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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