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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첫 호텔아트페어 하얏트서 개최

    국내 첫 호텔아트페어 하얏트서 개최

    아시아 미술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홍콩, 대만, 중국, 한국의 화랑들 60여곳이 모여 제2회 아시아 톱 갤러리 호텔아트페어를 개최한다. 일반적인 아트페어(미술시장)가 전시장을 빌려 급조된 흰 벽에 전시된다. 반면 호텔아트페어는 호텔 객실을 빌려 전시하게 된다. 침대와 콘솔, 책상, 소파 등이 놓여 있어 집과 유사한 공간을 연출하는 호텔 객실에서 전시는 평면회화, 조각, 설치 등 현대미술이 집안의 분위기나 가구와 어떻게 조응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일종의 시뮬레이션이라고나 할까. 작품보다 인테리어를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수집가라면 호텔아트페어가 훨씬 선택의 폭을 넓혀 줄 수도 있겠다. 제1회는 일본 도쿄 호텔 뉴 오타니에서 개최됐고, 올해 서울에서는 전망이 좋은 남산의 하얏트 호텔에서 8월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는 “이미 미국 뉴욕이나 마이애미 , 독일 베를린 등에서 호텔 객실이 색다른 전시공간으로 활용돼 왔다.”면서 “아시아의 우수한 작가와 좋은 화랑들 간의 교류를 활성화해 미술계의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최근 원화가치가 크게 하락해 일본 컬렉터들이 선호하는 이우환, 구사마 등의 작품이 일시적·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나온다는 것도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02)741-632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박지성, 맨유 메인 모델?

    박지성, 맨유 메인 모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4일 새 유니폼을 입은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화보를 메인 기사로 올렸다. 맨유의 간판으로 인정한 셈. 텔레그래프는 제작사 나이키에서 이날 새벽 공개한 티저 이미지(최종 완성본이 나오기 전에 예고로 공개하는 이미지)를 선보였다. 새 유니폼 상의에는 검은 V자 무늬가 가슴쪽에 크게 들어가 있다. 상의의 목 둘레도 그에 맞춰 검게 처리됐다. 흰 반바지에는 붉은색 굵은 무늬가 옆줄에 들어가 있고 양말은 검은색이지만 뒤쪽에 붉은색으로 V자 무늬를 넣어 상의와 통일감을 줬다. 유니폼 상의에 새긴 로고는 여전히 미국 보험사 AIG로, 2009~10시즌까지 맨유의 유니폼 스폰서로 계약돼 있어서다. 이후 4년간 세계 최대 보험중개사인 에이온(Aon)과 8000만파운드(약 162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텔레그래프는 “이번 유니폼은 맨유가 FA컵 결승에 올랐던 1908~1909 시즌에 입었던 것을 떠오르게 한다.”고 덧붙였다. 나이키는 “홈 경기 유니폼은 홈 스타디움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맨유가 이룬 영광스러운 역사를 의식해서 만들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나이키는 “2년마다 새 유니폼을 제작하는데 시즌이 끝나기 전인 4~5월 화보 촬영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간된 맨유 공식 잡지 ‘인사이드 맨유’ 7월 특대호는 “한국에서 박지성은 데이비드 베컴이나 1960년대의 비틀스와 비슷한 추앙의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화산 폭발 장면

    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화산 폭발 장면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촬영한 화산폭발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12일 촬영한 이 사진은 일본 쿠릴열도의 활화산 사리체프봉의 폭발장면으로, 충격파에 밀려난 대기와 화산재, 폭발로 생긴 구름 등을 상세히 포착했다. 화산 전문가들은 “이 사진이 화산분출의 초기단계에서 발생하는 몇 가지 현상을 보여준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갈색 재와 하얀색 증기가 구름 기둥을 형성해 마치 거품이 솟아오르는 듯한 형태를 띤다. 또 분출의 충격파로 주변의 대기가 옆으로 밀려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맨 꼭대기의 흰 구름은 갈색 재 위의 공기가 빠른 속도로 솟아올라 식으면서 생긴 것으로, 이 또한 화산분출의 초기단계 현상이다. 이밖에도 마그마를 직접 거쳐 나온 용암이 화산가스를 분출하면서 흘러내리는 것을 뜻하는 화쇄류(화산쇄설물)도 함께 포착했다. 한편 이곳을 지나는 민간 항공기들은 화산재로 인한 엔진 장애를 우려해 우회 운항중이다. 사진=NASA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수련’의 채호기 7년만에 시집 묶다

    오래전 여름 한 연못에서 수련을 바라보던 시인 채호기(52)는 ‘수련, 너를 사랑하는 나의 간절한 외침이 / 식물의 고요 속으로 빨려 들어가버린다면 / 불러 깨어나게 할 것인가’라며 무수한 몸짓으로 수련에게 말을 건넸고, 그렇게 쓴 시들로 2002년 시집 ‘수련’을 묶었다. 그리고 몇 년 후 토요일, 산을 찾은 시인은 반대로, 문득 앞길을 가로막은 돌이 건네는 언어를 듣는다. ‘산은 말없이 / 움직이는 발의 말을 / 들었을 것이다. / 말하는 돌을 만났을 때 / 잠시 말을 멈추고 / 돌의 말에 귀 기울이는 / 경탄하는 마음도 알았을 것이다.’(‘돌의 말2’) 시인의 몸이 내는 소리와 ‘검고 우뚝한’ 돌이 내는 소리, 이번에는 그 둘 사이 변주곡을 모아 시집 ‘손가락이 뜨겁다’(문학과지성사 펴냄)를 묶었다. ‘수련’ 이후 7년 만이다. 등단 22년을 맞는 그는 이제 능숙하게 사물들과 대화를 나눈다. 물론 서로 건네는 말은 평범한 언어와는 조금 다르다. ‘어떤 말은 귀로는 들을 수 없다. / 어떤 말은 온몸으로 듣게 된다.’거나 ‘어떤 것은 눈이 아닌 심장으로 / 보아야만 한다.’(‘돌의 말3’)는 시구처럼 그 대화는 청각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물길 막아선 바위 그 위에 / 앉았다 날아올라 공중을 휘도는 흰 새 / 그게 허공을 떠도는 돌의 말’(‘돌의 말1’)처럼 시인은 돌을 둘러싼 풍경 속에서 돌의 말을 읽어 낸다. 또 ‘시야는 탁 트여 파란 하늘에 / 흩어지는 말을 들으려 쫑긋거리는 / 돌이 멀리 돛을 펼치고 있다’같이 정적인 풍경 속에서도 돌의 마음을 새겨낸다. 문학평론가 조강석은 “언어로 재현의 막을 치고 다시 그것을 뚫어야 하는 모순된 운동이 그의 작업”이라면서, 언어가 아닌 언어로 나눈 대화를 다시 ‘시’라는 문자언어로 표현해야 하는 시인의 한계를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채호기는 언어 대신 손을 담가 언어로 환기되는 것 너머의 것들을 손에 쥐려 했다.”고 평가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애쓰는… 밥상에 담긴 삶의 희로애락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애쓰는… 밥상에 담긴 삶의 희로애락

    산다는 일을 굳이 정의한다면, 먹는 일이 아닐까. 45억년 전 지구가 생겨나고, 35억년 전 단세포의 생명체가 생겨났을 때까지만 해도 먹는 일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풍요로운 바다를 떠돌기만 해도 살아갈 수 있었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10억년 전 쯤 그 단세포들이 진화를 시작하고 생물체에 ‘입’이 생겨나자 먹는 일은 생명체에게 가장 중요하고 복잡한 일이 돼 버렸다. 누군가를 먹는다는 것은 나를 키우는 행위이고,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나의 유전자를 더 오래 퍼트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그것은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슬픈 일이다. 그럼에도 누군가를 먹고 누군가에게 먹히는 일은 다반사처럼 우주(cosmos)의 질서로 자리잡았다. ●먹는 일에 대한 철학적 고찰 한국화가 정경심(35)씨가 서울 관훈동 갤러리 토포하우스에서 열고 있는 ‘코스모스 레스토랑’전은 ‘하루 세끼 먹는 일’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라고 볼 수 있겠다. ‘식사하셨습니까.’ 또는 ‘언제 밥 한번 먹자.’는 말로 정겨운 인사를 대신하는 한국사회에서 대체 밥먹는 일은 어떤 것인가? 정 작가의 눈에는 더운 여름 땀을 줄줄 흘리며 축구장을 90분 동안 내처 달리는 축구선수들도, 그 경기를 지켜 보는 관람객도, 만원 버스에 매달려 아침 저녁으로 1시간도 넘게 도심을 가로지르는 회사원이나 학생들도, 이제 막 결혼해 행복에 겨운 신랑신부도 모두 ‘잘 먹고 잘 살기’위해 그렇게 애를 쓰는 것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정 작가는 축구선수들이 축구공을 쫓아가기보다 떡볶기나 아이스크림, 햄버거, 피자 등을 먹는 일에 더 열을 올리는 경기장을 그렸다. 관람석에서도 축구경기 구경보다 먹는 일에 더 열중한다. 또한 만원버스의 기사와 승객들도 앉으나 서나 모두 컵라면, 국수, 김밥, 삼각김밥, 탄산음료 등을 먹고 마시고들 있다. 갓 결혼한 신부의 하얀 웨딩드레스에는 밥·국·병어구이 등이 푸짐하게 가득 차려져 있다. 사회가 운동선수들의 페어 플레이, 직장인의 자아실현, 신혼부부의 사랑의 결실을 떠받들고 강조하고 있지만, 여러분의 모든 행위는 궁극적으로 먹고 사는 일에 달려 있다는 것. 때문에 서민들의 음식을 가로채려는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좌시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듯하다. 먹는 일이 그렇게 중요하지만, 현대인들이 먹는 음식은 김밥, 햄버거, 컵라면, 피자, 떡볶기 등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들이다. 정 작가가 그린 다른 밥상들에 나타난 푸딩, 양갱 등까지 포함해 정크푸드로 가득찬 식탁은 불안하고 불안정한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정 작가는 “먹고 사는 일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속성이지만, 엄마의 젖을 넘기면서부터 삶이란 한없이 위태롭고 불안하고 처절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서 “먹는 일에 대한 애착과 슬픔, 기쁨, 환희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림에 담긴 내용은 심오하지만, 표현하는 방식은 만화적이고 해학적이라 부담이 덜하다. 일반적으로 한국화의 근엄한 표정의 초상화가 아니다. 먹는데 열중한 인물들을 삽화 같기도 하고 만화 속 주인공처럼 쉽고 편안하게 그려냈다. 경북 문경에서 한지 장인에게서 공수해온 수제 종이를 조각보 만들 듯이 이어 붙이고 그안에 조각보처럼 편안한 색채를 얹었다. 동양화의 부드럽고 가라앉은 색채와 색감을 보완·보강하는 것은 아크릴 물감이다. 강조해야 할 음식물이나 터질 듯한 욕망과 같은 가파른 성정을 속도감 있고 강렬하게 표현하기 위해 도입했다. 먹고 사는 일이 실제로 성욕, 유전자의 자기복제라는 것에 닿아 있다는 작품들도 있다. 식탁 위에서 춤을 추는, 노란머리가 확 눈길을 끄는 여성과 남성의 댄스, 팔짱을 낀 채 먹는 일에 열중하는 신혼부부 등에서 볼 수 있다. 스스로 먹이가 되는 경우도 있다. 채소 그릇 속에 들어앉아 있는 남녀를 표현한 ‘오후의 대화(Afternoon conversation)’ 나 복숭아에 두 다리가 달린 채 접시 위에 놓여 있는 ‘단지 복숭아(Just peach)’가 그것이다. ●“앞만 보고 달리는 현대인의 삶 표현” 작은 소반에 다소곳이 놓여 있는 숟가락과 젓가락, 찬그릇과 병어구이, 뚝배기 찌개 등이 놓여 있는 그림에서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한다. 하얀 쌀밥 위로 커다랗게 피어 오른 흰색, 붉은색 꽃 나무만 없다면 말이다. 작가는 흰 꽃나무, 붉은 꽃나무가 인간의 욕망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했다. 주부 7년차인 정 작가는 “결혼한 지 1년쯤 지났을 때 귀가한 남편의 저녁 밥상을 차리면서 앞만 보고 달리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밥상을 차려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대 동양화가 대학원을 졸업한 2007년 이후 세번째 개인전이다. 23일까지.(02)734-7555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약용 ‘매조도’ 김홍도 ‘오원아집소조’ 첫 공개

    정약용 ‘매조도’ 김홍도 ‘오원아집소조’ 첫 공개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다산 정약용은 전남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1813년 8월에 소실한테서 홍임(紅任)이란 딸을 얻었다. 그의 나이 51세 때다. 다산은 늘그막에 얻은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매화 그림(梅鳥圖)을 한 폭으로 그리고 그 밑으로 7언 절구 시 한 수를 지어 써넣었다. ‘묵은 가지 다 썩어서 그루터기 되려더니/ 푸른 가지 뻗어 나와 꽃을 다 피웠구려/ 어디선가 날아온 채색 깃의 작은 새는/ 한 마리 응당 남아 하늘가를 떠도네’ 그림은 다산의 마음이 담긴 시 내용 그대로다. 마르고 빈약한 매화가지가 가냘프게 가로로 서너 개 뻗어 있고, 미처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한 흰 매화들 사이로 활짝 핀 흰 매화 몇 송이, 그 아래 여린 가지 끝에 초록색 깃털의 멧새 한 마리가 포로롱 하고 날라갈 듯이 날쌔게 앉아 있는 모습이다. 방제(旁題)가 재밌다. ‘가경 계유년 8월 19일, 혜초(蕙草) 밭에 씨뿌리는 늙은이에게 짐짓 주려고 자하산방에서 쓰다. ’ ‘난초 밭에 씨뿌리는 늙은이’는 다산 자신을 말하는 것인다. 다산은 매조도를 두 번 그렸다. 한 폭은 1813년 7월 본처에게서 낳은 큰딸을 시집보내면서 비단 속치마에 그려줬는데 현재 고려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두번째가 소실에게서 딸을 얻은 뒤 그린 이 매조도다. 정약용의 두번째 ‘매조도’가 처음으로 공개되는 전시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공화랑’에서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조선시대 서화감상전 ‘안목(眼目)과 안복(眼福)’ 전시다. 안목을 기르고, 좋은 그림을 보니 평안하고 행복하게 된다는 의미다. 홍임은 그 뒤로 어찌 됐을까. 유배가 풀린 1819년에 다산은 소실과 딸을 데리고 상경했으나, 다시 다산초당으로 돌려보내게 된다. 공화랑측은 “조선시대 문화의 르네상스인 영조·정조 시대의 대표적인 학자와 예술가로 정약용과 박지원, 김홍도를 손꼽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한자리에서 정약용과 김홍도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다산 선생의 친필서화 5건은 모두 처녀공개작이고, 김홍도의 작품도 도록으로만 알려졌지 일반 공개되지 않았던 ‘오원아집소조’ 등이 전시돼 학계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원아집소조’는 김홍도가 50대 이후 만년에 그렸을 것으로 추측된다. 느슨한 필선으로 구도도 특별하게 신경쓰지 않은 듯한 그림으로 조선시대 선비들이 모여 글을 짓고 거문고를 뜯으며 술을 즐기는 모습이다. 바닥에는 술병과 술잔, 종이가 널려 있고 기생 세 명이 먹을 갈며 시중을 들고 있다. 김홍도의 대작인 ‘서원아집도팔폭병풍’, 마른 붓질로 가을철 낙엽이 떨어지는 까슬한 계절감각을 표현한 ‘산사귀승도’도 볼 만하다. (02)735-9938.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510명’ 가장 많은 스머프 모이기 세계기록

    스머프 다 모여라~ ‘가장 많은 스머프 모이기’ 기네스 기록이 경신됐다. 영국 스완지대학 학생들은 지난 9일 흰 모자와 바지, 푸른색 상의를 입고 유명만화 ‘스머프’의 캐릭터로 분장했다. 이날 총 2,510명의 스머프가 모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스머프 모이기’ 기록을 경신했다. 이 도전의 규칙은 간단하다. 도전자들은 반드시 스머프 옷을 입어야 하며 푸른 물감을 칠해 맨살이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도전에 참가한 스완지대학의 한나 램던은 “포츠머스대학, 체셔대학 등 유명학교들이 모두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스완지 대학도 18개월 동안 다섯 번이나 시도했었다.”며 “이번에는 기록을 깨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색 도전을 기획한 의상 동호회의 레베카 오틀리는 “스머프 기네스 기록은 우리 모임에 빛나는 명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더 많은 스머프를 모아 다시 한 번 기록 경신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장 많은 스머프 모이기’의 종전 기록은 지난 해 아일랜드에 모인 1,253명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현장에서 본 2009 베니스 비엔날레

    현장에서 본 2009 베니스 비엔날레

    │베니스 문소영특파원│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니스는 2년에 한번씩 6월만 되면 전세계 현대미술 작가와 큐레이터, 화랑 관계자, 취재진 등으로 북적댄다. 대중교통이라고는 수상버스가 전부이고, 물가도 비싸고, 숙소조차 찾기 쉽지 않은 다소 불편한 베니스에서 1895년 이래로 현대미술대전인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세계 경제 위기의 여파로 대회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베니스비엔날레는 여전히 괴력을 발휘했다. 역대 최연소 감독인 스웨덴 출신의 다니엘 범바움(45)이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 ‘세상 만들기’(Making Worlds)를 통해 젊은 작가와 거장들 사이에 조화와 화음을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상·회화·조각 등 작품 배치도 조화롭게 영국에서 활동하는 독립큐레이터 이지연씨는 “2007년 비엔날레는 상업화랑에서 직접 구매가 가능할 만큼 지나치게 상업적인 작품이 많이 나왔다면 올해는 30, 40대 젊은 작가들을 중심으로 실험적인 작품이 많이 나왔다.”면서 “경제가 불황일 때 늘 좋은 작가와 작품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1989년 미국불황, 1999년 아시아 등에서의 외환위기 때도 작품의 질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선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젊은 작가뿐만 아니라 1920년대에 출생한 70, 80대 작가의 작품들도 전시돼 신·구 작가들 사이에서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면서 “영상과 회화, 조각작품 등도 적절하게 배치돼 어떤 곳은 어두운 전시장(영상)과 밝은 전시장(설치) 등이 잘 섞여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30대의 아르헨티나 출신의 젊은 작가 토마스 사라세노(36)는 자르디니 공원 안에 옛 이탈리아관을 개조해 만든 본 전시장에 밝고 흰 공간으로 가득 차도록 거대한 거미줄을 설치했다. 반면 또다른 본 전시장인 아르세날레의 입구에 들어서면 컴컴한 가운데 규칙적으로 사선으로 배열된 피아노 줄들이 부분 조명을 통해 마치 구름을 뚫고 지상에 떨어지는 햇빛처럼 드러난다.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특별 언급상’을 받은 브라질 출신의 작가 리지아 파페의 작품이다. 김 교수는 또한 “범바움 총감독이 관람자들의 눈높이에 대한 고민을 잘 처리했다.”고 말했다. 86세의 헝가리 출신 작가 요나 프리드맨은 천장에 실들을 얼기설기 연결한 뒤 그 위에 판지 등을 얹은 설치작품을 내놓았다. 멕시코 출신 작가인 헥터 자로라(1974년생)는 우주선 모양의 광고용 풍선을 천장에 매달아 놓았다. 검은 지팡이를 천장 높이에 걸어놓고 빛으로 그림자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리처드 웬트워스의 작품도 ‘수준 높은’ 관람객들을 위한 작품이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모섹와 랑가(1975년생)의 ‘스테이지(Stage)’ 작업은 바닥에 다양한 색깔의 실패나 맥주병, 디스코텍 반짝이 은공 등을 깔아놓은 ‘낮은 눈높이용’ 작품이다. ●전쟁·폭력·고문 등 사회· 정치적 풍자 작품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유쾌한 정치· 사회적 풍자 작품들도 있다. 호주 오페라하우스, 발리 해변의 레프팅 현장, 동남아시아 바다 등의 엉뚱한 사진에 ‘베네치아’라고 로고를 찍은 수 만장의 엽서를 제작해 관객이 가져가게 함으로써 비로소 작업이 완성되는 폴란드 출신 작가 알렉산드로 미르의 ‘베네치아’가 눈에 띈다. 또 잠비아 출신 작가 아나와나 할로바가 선진국이 제3세계 국가에 샘플로 제공하는 가솔린, 유기농 콩과 같은 사각 컨테이너 안에 사탕과 초콜릿 등을 넣어둔 ‘더 위대한 G8이 광고하는 시장기준’과 같은 작품도 비판적이다. 섹스를 소재로 해 전쟁과 폭력, 고문, 권위주의를 고발한 작품들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도 높다. 이탈리아관에서 펼쳐진 스웨덴 작가 나탈리 뒤버그의 클레이 애니메이션 ‘Experimentet’, 아르세날레 본 전시장에서 걸린 홍콩 출신 폴 챈의 ‘Sade for Sade’s Sake’라는 영상 작업 등이 그것이다. 뒤버그는 젊은 작가에게 주는 ‘은사자상’을 받았다. ●관객 줄세운 국가관 경쟁 치열 자르디니 공원에 위치한 국가관들의 경쟁도 볼 만하다. 이곳은 참가국들이 독립된 전시관을 설치해 자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관람객이 길게 늘어선 전시가 좋은 전시’라는 입소문이 난 탓인지, 각 국가관마다 관람객 줄세우기 경쟁도 이어진다. 스티브 매퀸의 베니스 비엔날레에 관한 비평을 담은 30분짜리 영상 ‘자르디니’를 선보인 영국관의 경우 전날 오전까지 예약을 하지 않으면 관람이 불가능할 정도. 네온, 밀랍, 브론즈 등 다양한 매개체를 활용한 브루스 나우만의 신·구작을 선보인 미국관도 30분 넘게 줄을 서야 했다. 미국관은 ‘국가관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3개의 방향에서 국적 표시가 없는 청회색의 국기만 펄럭이는 프랑스관의 경우는 다소 황당한 느낌이 들었다. 러시아관에서는 ‘승리의 여신상’의 작은 유리 복제품에 러시아 군인의 실제 피를 분사하는 모습을 대형 프로젝트에 투사한 안드레 몰드킨의 작품이 주목의 대상이 됐다. 버려진 공간으로 인식됐던 아르세날레의 구석진 숲까지 전시장으로 활용한 것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1991년부터 파리와 런던 등에서 활동하는 한국작가 구정아씨의 고목 작품이 숨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구씨는 자르디니 본 전시장 앞뜰에도 설치작업을 해놓았는데, 작품 표지판만 보이고 작품을 찾을 수 없어 곤혹스럽기도 하다. 푸른 잔디밭 위로 인조 다이아몬드가 촘촘히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하려면 적잖은 노력이 필요하다. 김선정 교수는 “아마 찾아가는 예술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의 대표 작가이기도 한 양혜규씨는 아르세날레 본전시장에 7점의 ‘광원(光源) 조각’을 내놨다. 한편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은 독일 조각가 토비아스 레베르거가 받았다. symun@seoul.co.kr ■ 사진작가 김아타 베니스 특별전 사진 1만장 뿌리기 퍼포먼스 배우 김혜수 깜짝 출연 눈길 1만장의 사진이 하늘에서 흰 눈처럼 쏟아져내렸다. 검은색 제복을 입은 작가 김아타(53)씨가 붉은색 천으로 감싼 10m 높이의 리프트 위에서 지난해 로마를 찍었던 사진을 한지에 인쇄해 뿌린 것이다. 5일(현지시간) 베니스 팔라초 제노비오 초록 잔디밭. 김아타의 전시를 구경왔던 100여명의 사람들은 떨어지는 사진들을 주우러 돌아다녔다. 허공에서 자신의 사진을 버리는 행위는 그에게 있어서 욕망을 버리는 행위이자 자유의 선언이었다. 그러나 땅 위의 사람들에겐 회색 사진 한장으로 압축된 ‘인달라 시리즈-로마’를 해체한 사진 1만장은 총천연색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자 욕망이었다. 욕망을 뿌리는 행위와 줍는 행위가 동시에 벌어지는 찰나의 순간에 일상의 수행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는 끊이지 않고 진행됐다. 수원대 이주향 철학과 교수는 땡볕 아래 계속 절을 했고, 그늘에서는 미모의 동양 소녀가 아주 느린 동작으로 호흡을 했으며, 이탈리아 한 여인은 관람객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너는 누구냐-후 아 유’(Who are you)라고 화두를 던졌다. 계단을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서양 남자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관람객 사이를 돌아다니던 서양 여자, 김아타까지 6인 1조의 퍼포먼스였다. 더 넓게 보자면 사진을 줍기 위해 우왕좌왕 이리 뛰고 저리 뛰던 관람객도 퍼포먼스의 일부였을 것이다. 베니스비엔날레 연계 특별전 ‘AttAKIM-ON AIR’ 전시 개막을 알리는…. 지난해 53회 베니스 비엔날레 연계 특별전을 열게 돼 기쁨을 감추지 못했던 그이지만 6개월 남짓만에 “이제 베니스 비엔날레를 초월하고 싶다.”고 말한다. 한 자리에 머물지 않고, 버리고, 변화하려는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그는 “‘버린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 자신의 이미지가 변화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어렵지만, 버리지 않으면 또한 변할 수 없다.”면서 “지독한 욕망이 또 찾아오더라도 또 버릴 것이고, ‘인달라’가 다른 곳으로 나를 데려가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명상적인 영상으로 유명한 빌 비올라를 능가하는 영상작업을 하겠다.”고도 말했다. 이번 특별전이 열리는 2층 건물 전관에서 퍼포먼스에 사용된 사진들을 겹쳐서 만든 ‘인달라 시리즈’들과 얼음조각 파르테논 신전과 마오쩌둥이 녹아내리는 과정을 찍은 실제하는 것과 허상에 관한 ‘아이스 시리즈’, 작가가 2002년부터 진행해온 ‘온-에어’ 프로젝트 작품 22점이 전시됐다. 이날 개막전에는 여배우 김혜수씨가 검은 색 드레스 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씨는 “2년 전쯤 잡지에서 김아타 작가의 ‘인간문화재’ 시리즈 사진을 보고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이날의 퍼포먼스와 함께 베니스 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symun@seoul.co.kr
  • ‘동네 텃밭’ 서울을 바꾼다

    ‘동네 텃밭’ 서울을 바꾼다

    아직 6월 초순인 데도 서울 잠실 아파트촌 아스팔트엔 아지랑이가 피어 오른다. 하지만 길 건너 100m 남짓 떨어진 ‘솔이 텃밭’에는 시원한 산들바람이 분다. 무성하게 자란 상추와 고추, 호박 사이로 흰 나비가 팔랑팔랑 날아 다닌다. 텃밭이 있고 없고의 차이밖에 없지만 도시의 초여름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이곳은 지난 4월 송파구와 환경단체인 ‘서울 그린트러스트’가 손잡고 오금동에 만든 ‘솔이 텃밭’이다. 서울에서 최초로 민관이 함께 손을 잡고 만든 동네 텃밭이다. 서울 한남동 등 일부 주택가를 중심으로 개인이 텃밭을 일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도시 텃밭은 새로운 환경 트렌드로 떠오르는 도시 농업의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다. 도시 농업은 도시 내부의 소규모 농지에서 이뤄지는 것인데, 그동안 우리나라의 도시 농업은 주말농장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거리가 멀어 자주 돌볼 수 없다는 단점 때문에 최근에는 동네 자투리땅에 텃밭을 일구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그린벨트로 지정된 4628.12㎡(약 1400평)땅을 한 가족당 15㎡(약 5평)씩 나눠 원하는 취향대로 갖가지 채소를 기른다. 1년에 5만원만 구청에 내면 가족 밥상에 유기농 채소가 올라온다. 이날 솔이 텃밭에서 잡초를 정성스레 뽑고 있던 한 60대 할머니는 “가족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를 준다는 욕심에 힘든 줄 모르겠다.”고 자랑했다. 할머니 옆에서 흙을 열심히 파고 있던 손녀 김민지(5)양도 “유치원보다 여기가 훨씬 좋아요.”라며 활짝 웃는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베란다나 화단에서 채소를 길러 먹기도 한다. 도시 농업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온 서울이 내 텃밭이 되는 셈이다. 이지현 서울환경연합 처장은 “최근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도시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안전한 먹을거리도 확보하고, 아이들 교육에도 좋고, 지구온난화도 줄이니 일석삼조”라고 소개했다. 동네 텃밭보다 한층 진화한 형태가 ‘상자 텃밭’이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널찍한 플라스틱 화분에 모종을 심어 가꾸는 것이다. 서울시는 4월부터 2만여개의 상자 텃밭을 시민들에게 나눠 줬다. 인터넷 카페인 ‘서울 가드닝센타(http://cafe.naver.com/urbangreening)’를 통해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서울환경운동연합도 이 작업에 동참했다. 이날 고추 종자를 분양받은 주부 최은영(32)씨도 “직접 키운 채소가 자라는 걸 확인한 뒤 먹으니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말했다. 여섯살짜리 아들도 풀과 채소를 어렴풋이나마 구분할 줄 안다며 최씨는 좋아했다. 일본에서는 도시농업이 ‘푸드닝(Food+Gardening)’이라는 신조어로 불리면서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시에서는 기차역의 자투리 땅이나 동네의 빈 텃밭에 채소를 심어 나눠먹는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이 활성화돼 있다.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개성회담,北 요구 일방통보 가능성 노 전대통령의 마지막 걸음 걸음…CCTV 공개 ’정부가 간섭 안 하느냐’ 질문에… 되레 괴로운 국가유공자들 센스있는 며느리-현명한 시어머니 ‘상생의 길’ ‘쌉쌀 달콤’ 고진감래주 아세요
  • “힐러리는 극락조 꽃, 미셸은 모든 꽃 다 좋아해”

    30년을 하루같이 백악관의 꽃 장식을 맡아온 ‘최고 플로리스트’ 낸시 클라크(64)가 지난 29일 은퇴했다. ABC 인터넷판은 31일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를 비롯해 ‘에어 포스 원(대통령 전용기)’ 등 미국 대통령의 주변을 꽃으로 장식해온 그녀가 30년 만에 백악관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클라크가 백악관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78년. ‘백악관 꽃집’에서 자원봉사를 하다 이후 백악관의 정식 직원이 됐다. 지난 30년 동안 그녀가 ‘모신’ 대통령은 모두 6명. 클라크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역대 퍼스트 레이디들의 꽃 취향도 제각각이었다고 회상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 로즐린은 흰 동백꽃,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는 모란꽃,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극락조 꽃 등 열대성 꽃을 유난히 좋아했다는 것. 현재의 백악관 안주인 미셸은 모든 꽃을 다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도 많았다. 가장 인상적인 기억을 남긴 이는 레이건 전 대통령. 그가 유방암 수술을 잘 견뎌낸 부인 낸시에게 바칠 꽃을 특별히 요청해 왔을 때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회고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해처럼 지셨지만 고결한 정신은 달처럼 빛날 것”

    [노 前대통령 국민장] “해처럼 지셨지만 고결한 정신은 달처럼 빛날 것”

    29일 오전 10시48분쯤. 서울 경복궁 동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이 모습을 드러냈다. 양쪽에 도열한 의장대가 ‘받들어 총’ 자세로 운구 행렬을 맞았다. 뒤이어 영구차와 유족들이 나타나자 장내는 일순 숙연해졌다. 군악대의 조악 연주에 맞춰 창백한 얼굴의 권양숙 여사가 아들 건호씨와 함께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건호씨의 아내 배정민씨와 딸 정연씨도 뒤를 따랐다. 역대 대통령 중 5번째 영결식이었다. 공동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의 조사가 낭독됐다. 4개 종단의 추모의식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5시쯤 김해 봉하마을에서 차를 타고 상경한 유족들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한다는 생각에서였을까. 권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은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애를 썼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모르는 어린 두 손녀만 천진하게 놀고 있었다. ●화면속 “바보 정신으로 정치…” 오전 11시50분쯤. 제단 옆 대형 스크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이 나왔다. 화면 속 노 전 대통령은 “별명 중에서 (바보가)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바보 정신으로 정치하면 나라가 잘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냥 바보하는 게, 그게 그냥 좋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울지 않으려 입술을 깨물던 유족과 참여정부 시절 인사들의 흐느낌이 터져나왔다. 일주일 동안 표정 한번 변하지 않았던 이해찬 전 총리도 손수건을 꺼내 들었다. 이미 눈시울이 붉어 있던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격하게 흐느끼기 시작했다. ●백원우 의원 “MB는 사죄하라” 이어서 유가족과 주요 인사들의 헌화가 시작됐다. 권 여사를 비롯, 유족들이 줄지어 흰 국화를 제단에 바쳤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헌화하려는 순간, 앞줄에 앉아 있던 민주당의 백원우 의원이 “사죄하라. 어디서 분향해.”라며 소리를 질렀다. 경호원이 입을 틀어막으며 제지했지만 장내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백 의원이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간 뒤에야 이 대통령 내외는 헌화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분향소 앞까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한 뒤 고인의 영정에 국화꽃을 놓기 위해 힘들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헌화한 뒤 뒤돌아서 권 여사가 앉아있는 쪽으로 다가간 김 전 대통령은 권 여사의 손을 잡고 위로하다 슬픔이 북받치는지 큰 소리로 통곡했다. 영결식은 국립합창단의 ‘상록수’ 합창, 삼군(육·해·공군) 조총대원들의 조총 발사 의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250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했다. 추모사를 낭독한 대한불교 조계종 봉은사의 주지 명진 스님은 “일락서산월출동(日落西山月出東), 즉 해가 서산에서 지면 달은 동녘에서 뜬다. 지는 해처럼 당신은 떠나가지만 당신의 고결한 정신은 떠오르는 달처럼 빛날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과의 마지막 이별을 애도했다. 김민희 허백윤기자 haru@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몸값 뛴 국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와 분향소에 조화용, 헌화용으로 흰 국화 수요가 몰리면서 경남 김해와 부산 일대에서 국화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5~6월은 국화가 1년 중 가장 많이 생산되는 자연 개화기인데다 졸업·입학식이 끝난 뒤라서 통상 비수기로 분류된다. 그러나 올해는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반짝 특수를 누리며 꽃값이 뛰고 있다. 화훼농가들은 나라 전체가 애도 분위기에 휩싸인 터라서 드러내놓고 웃을 수도 없는 처지다. 27일 봉화장례위원회와 부산경남지역 3대 화훼경매장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이날 현재까지 각계에서 140여개의 3단 조화가 도착했다. 아울러 빈소에는 헌화용 흰 국화가 매일 수만송이씩 기증되고 있다. 경기도에 사는 한 국민은 지난 25일 흰 국화 4000송이를 차에 싣고 와서, 장례위원회에 기증했다. 같은 날 서울에 사는 채모(54)씨는 카네이션 등 400여송이를 빈소에 내놓았다. 장례위원회 관계자는 “3단 조화 1개에 국화 140~150송이가 소요된다고 들었는데, 묶음으로 접수된 국화를 한 송이 단위로 따지면 장례 3일 동안 50만송이 이상이 빈소에 온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270여곳에 설치된 분향소에 들어가는 국화까지 따지면 100만송이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노 前대통령 서거] 빗속 300m 조문행렬… 건평씨 묵묵부답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4일 하늘은 비를 뿌렸고,사람들은 오열했다.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는 이날 오후 2시20분쯤 기상청도 예상치 못한 소나기가 쏟아졌다. 추모객들은 30여분이나 비를 맞았지만 300여m나 늘어서 조문 차례를 기다렸다. 추모객들의 흐느끼는 울음소리와 빗소리가 뒤엉키면서 봉하마을은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오늘 새벽 1시30분쯤 입관식 추모객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10~20명이 한꺼번에 조문했다. 차례로 줄지어 흰 국화 1송이씩을 영정 앞에 올린 뒤 묵념하고 유족에게 인사했다. 오전 11시30분쯤 마을회관 옆에 폭 10m 규모의 철제 구조물로 된 공식 분향소가 마련됐다. 수천 송이 국화가 제단에 헌화됐고, 영정과 위패가 안치됐다.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빈소와 분향소 설치를 도왔다. 빈소를 찾는 추모객의 행렬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봉하마을로 향하는 진입로가 좁고 주차장이 없어 혼란이 더했다. 봉하마을 측은 인근 진영 공설운동장을 임시주차장으로 꾸미고, 대형 셔틀버스 6대를 운행했지만, 몰려드는 추모객들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추모객들은 공설운동장에서 봉하마을까지 5㎞ 넘게 늘어섰다. 25일 새벽 1시30분쯤 고인에 대한 입관식을 가졌는데, 더위로 인한 시신의 부패를 막기 위해 약품처리를 했다. ●40여가구 조기 내걸어 봉하마을 40여가구는 이날 조기를 게양했다. 마을 스피커에서는 진혼곡과 함께 ‘솔아솔아 푸른 솔아’ 등 민중가요가 흘러나왔다. 추모객과 봉화 주민들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고인을 애도했다. 또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노사모 회원 500여명도 비교적 차분한 모습으로 마을을 지켰다. 추모객들의 식사대접을 돕거나 행사장 질서유지에 나섰다. 장례 진행을 맡은 배우 문성근씨도 마을 스피커로 “분향소를 찾는 조문객은 (정파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따뜻이 맞아주자.”는 내용의 안내방송을 반복해서 내보냈다. 이날 5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들과 빈소를 찾은 경남이주민연대회의 이철승 목사는 “노 전 대통령께서 퇴임후 ‘힘이 있을 때 이주노동자 문제를 제대로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사과하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이날 오전 11시20분쯤 한 50대 여성은 조문을 마친 뒤 감정이 북받친 나머지 갑자기 실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10여명이 대기 중인 의료진의 도움을 받았다. ●건평씨 “죽기는 왜 죽어”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는 법원으로부터 7일 동안의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이날 새벽 봉하마을의 동생 빈소를 찾았다. 지난해 12월5일 세종증권 매각비리 연루 혐의로 구속된 뒤 5개월 20여일 만에 풀려나 고향 땅을 밟은 건평씨는 오전 8시50분쯤 빈소에 도착했다. 그는 침통한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다만 조문을 마치고 자신의 집에 머물 때 찾아온 마을 주민에게 “죽기는 왜 죽어.”라고 비통한 심정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의 관은 빈소 정면의 병풍 뒤에 안치돼 있다. 병풍 앞에 영정이 놓여 있으며, 외부에서는 들여다 볼 수 없도록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다. 김해 특별취재팀 ksp@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전시

    ●더 리얼(The Real) 6월20일까지 갤러리에스피(SP). 눈동자 대신 활짝 핀 함박꽃을 그려넣는 이샛별의 작품. 호빵맨의 얼굴과 흰 토끼들이 나오는 환상적인 그림들. (02)546-3560. ●심영철 설치조각전 6월4일까지 선화랑. 여성작가에게 수여되는 ‘제18회 석주미술상’ 수상기념으로 여는 개인전. 1~4층 전관에 설치작업 및 보석을 이용한 조각작품. (02)734-0458. ●몸의 언어전 2부 29일~6월28일 경기 파주 터치아트. 권여현, 노세환, 박승모, 안창홍, 이상현, 이혁발, 천성명, 홍지윤, 황주리 등 9명의 작가들의 회화, 사진, 조각, 설치 등. (031)949-9435.
  • “부전자전”…톰 크루즈 ‘훈남 아들’과 나들이

    “부전자전”…톰 크루즈 ‘훈남 아들’과 나들이

    ”우리 닮았나요?” 영화배우 톰 크루즈(46)가 오랜만에 아들 코너 크루즈(14)와 함께 농구장 나들이에 나서 눈길을 모았다. 크루즈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코너와 함께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LA 레이커스 플레이오프 경기를 관람했다. 흰색 셔츠를 똑같이 매치한 두 사람은 맨 앞자리에 앉아 진지하게 경기를 관람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코너는 크루즈와 영화배우 니콜 키드먼이 부부였을 당시 입양한 아들이며, 이혼 뒤 크루즈는 케이티 홈즈와 키드먼은 키스 어반과 각각 결혼했다. 이날 무엇보다 눈길을 모은 것은 청년으로 훌쩍 자란 코너의 모습이었다. 코너는 크루즈가 입양한 아들이지만 부자답게 크루즈의 청년 시절의 얼굴과 비슷해진 모습으로 성장해 관심을 모았다. 크루즈 부자가 관전했던 이 경기에는 이들 외에도 덴젤 워싱턴, 잭 니콜슨 등 영화배우들이 관람했다. 사진=저스트 자레드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지방시대] 막장은 다시 희망의 출발점이 되어…/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지방시대] 막장은 다시 희망의 출발점이 되어…/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동료교수들과 함께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의 배려로 막장을 다녀왔다. 작업복에 입과 코를 가리는 분진마스크를 쓰고 플래시가 달린 헬멧의 끈을 꽉 조여맸다. 해발 600m의 갱구에서 인차(人車)를 타고 수직갱으로 내려가는 고속승강기로 옮겨탔다. 우선 갱도의 끝 막장에 가려면 승강기로 해발 -375m까지 지하 950m를 내려가야 한다. 가는 도중 갱 속에서 만난 광부들은 다부진 구호를 주고받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는 일사불란한 모습이었다. 승강기에서 내려 좁고 낮은 갱도를 따라 허리를 굽히고 나아갔다. 헬멧의 플래시 불빛이 없었다면 흰 눈동자나 하얀 이마저 보이지 않는 칠흑의 동굴이다. 그리고 갱구에 들어올 때의 시원함은 간 곳이 없고, 지하 1000m 지점은 섭씨 30도가 넘는 혹서의 여름 낮과 같은 더위로 땀이 등을 적셨다. 광부들은 탄가루와 땀으로 범벅이 된 것도 잊은 듯하였다. 좁은 갱도를 한참 들어가자 드디어 검고 윤기나는 커다란 덩어리와 부서진 석탄이 가득한 막장에 다다랐다. 이곳에서 일하던 선산부는 막 천장을 붕락시켜 쌓인 석탄괴를 가리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보인다. 이를 보는 순간 얼마 전에 ‘막장’이라는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라는 석탄공사 사장의 말이 스쳤다. 막가는 인생살이나 불륜이 극치에 달한 드라마, 또는 국민의 기대에 못 미쳐 막가는 듯한 국회 등을 이야기할 때 막장인생, 막장드라마, 막장국회 등과 같은 ‘막장’의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말은 호소라기보다도 절규에 가깝다는 것을 느꼈다. 한때 수많은 탄광으로 번성했던 태백지역에는 석유와 가스 등의 대체 에너지의 출현으로 정부가 석탄생산 감산을 위한 석탄합리화 정책을 채택한 이후, 지금은 3개의 광업소에 3000여명의 직원이 종사하는 곳으로 축소되었다. 그러나 아직 이곳은 가정을 지키는 삶의 터전이자 지역경제의 핵심 원동력이다. 나아가 고유가시대의 역(逆)대체 에너지원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는 현장이었다. 이렇듯 막장은 끝장이 아닌 숙명적으로 앞으로 가야 하는 최일선 산업현장이다. 사우디아리비아 석유장관과 OPEC의 의장을 지낸 야마니는 ‘석기시대가 돌멩이가 없어 막을 내린 것이 아니라, 돌멩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물질이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가가 40달러를 넘으면 세계 각국은 석유를 대체할 새로운 에너지자원의 발견에 총력을 기울여 산유국을 궁지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산유국이 많은 석유를 남겨 놓은 채 석유시대 종언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염려에서 나온 말이었다. 아닌게 아니라 유가가 한때 150달러에 이르자 그야말로 세계 각국은 대체 에너지 개발에 피치를 올렸다. 이미 석유를 대체하는 녹색 에너지원이 서서히 우리 앞에 선을 보이고 있다. 그중에 하나가 석탄의 재등장이다. 석탄이 지닌 이산화탄소 등의 공해물질 방출에 대한 효과적인 방지책이 나타나면서 석탄의 중요성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비록 이 탄광의 총 300㎞ 갱도 가운데 4㎞ 정도만 들어가 보았지만 갱내가스·출수·분진에 점점 깊어가는 갱도의 통기량 저하 및 온도상승 등의 열악한 여건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의 노력은 개인과 지역발전은 물론 나라의 에너지정책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갱구로 나오면서 본, 쥐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하여 갱 천장에 매달아 놓은 이들의 도시락은 진정 그들만을 위한 에너지원은 아닐 것이다. 전운성 강원대 농업자원경제학과 교수
  • [깔깔깔]

    ●어머니의 유머 영철이 잠시 자취생활을 하고 있을 때,어머니가 자취방에 오셔서 밥솥을 열어보셨다. 흰 쌀밥이 수북이 있었다. 어머니는 잡곡밥을 하시려는지 콩을 찾으셨다. “엄마 콩은 왜 찾으세요?” “응. 너 콩밥 먹이려고.” ●중립 임종을 앞둔 노인에게 목사가 기도를 해주기 위해 왔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마귀 사탄을 부정하세요. 그래야만 천국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서 마귀 사탄을 부정하십시오.” 라고 목사가 강요를 해도 노인은 아무 말이 없었다. “도대체 왜 마귀 사탄을 부정하지 않는거죠?” “흠…. 내가 어느 쪽으로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누굴 화나게 하긴 싫소….”
  • [우리말 여행]백미

    중국 촉한 때 마량 형제들은 모두 재주가 좋았다. 모두 다섯이었는데 그중 마량이 가장 뛰어났다. 한데 그는 흰 눈썹(白眉)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은 그를 ‘백미’라고 불렀다. ‘백미’는 여기서 유래했다. 본래 지닌 뜻은 ‘흰 눈썹’이지만 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이라는 뜻을 갖게 됐다. 여럿 가운데 훌륭한 물건이나 일도 가리킨다.
  • 23일부터 강남 패션페스티벌

    ‘2009 강남 패션페스티벌’이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다. 13일 강남구와 강남문화재단에 따르면 이 축제는 ‘패션 바람개비’를 주제로 패션 특구인 청담과 압구정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23일 도산공원 앞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하상백, 이주영 등 국내 대표 디자이너가 꾸미는 패션쇼와 유명 패션모델들이 무대에 서는 ‘대학생패션콘테스트’의 본선 무대가 펼쳐진다. 2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신사동 가로수길에서는 ‘패션마켓’와 ‘패션로드’ 행사가 마련된다. 도로에 100여개의 부스가 차려져 현재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20~50%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재즈콘서트와 마술쇼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25일 오전 10시 도산공원에서 열리는 ‘패션키즈드로잉전’에서는 국내외 유·초년생 약 1500명이 흰 티셔츠 위에 그림 실력을 겨루며, 수상작은 유명 디자이너와 연계해 상품화할 예정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막걸리, 상큼한 유혹

    막걸리, 상큼한 유혹

    막걸리가 돌아왔다. 마실 때의 달짝지근함보다 시큼털털한 뒤끝으로 한때 외면받았던 막걸리이지만 끈질긴 변신 노력으로 최근 인기가 다시 치솟고 있다. 수명이 길어진 생막걸리, 형형색색 과실 막걸리 등 개성있는 변신과 복고풍 향수가 인기 비결로 꼽힌다. 매출도 가파른 증가세다. 11일 주류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신세계 이마트 전국 점포에서 막걸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갑절 이상(107.8%)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7일까지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123.5%나 된다. 롯데마트에서도 막걸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월 45.4%, 4월 78.8%, 5월 1~7일 116.6%의 급증세를 기록했다. 1~2년 전부터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부활하기 시작한 막걸리가 이렇게 폭넓은 인기를 끌게 된 데는 막걸리의 변신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새콤하고 시원한 맛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이동이 어려웠던 생막걸리의 전국구 공략이 대표적이다. 강원도 횡성에서 빚은 ‘국순당 생막걸리’(알코올 도수 6%, 업소 판매가 3000원)는 생막걸리로는 처음으로 전국 유통을 앞두고 있다. 10도 이하로 냉장 보관해도 10일에 불과했던 기존 생막걸리의 유통 기한을 국순당이 자체 개발한 발효 제어 기술을 이용해 30일로 늘린 덕분이다. 복분자, 오디뽕, 청매실, 배, 포도 등 다양한 과실 막걸리와 잣 등 건강 막걸리도 인기몰이에 앞장섰다. 소매가격은 1000~1400원선. 일반 막걸리보다 20%가량 비싸지만 국산 과일을 쓴 점이 강점이다. 색이 잘 보이도록 용기를 투명하게 하고, 디자인도 깔끔하게 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신세계 주류 담당 윤덕원 바이어는 “전통적인 흰 막걸리가 1.0버전이라면 과실 막걸리는 2.0버전”이라면서 “용기와 맛을 차별화한 2.0 막걸리들이 여성과 신세대 고객층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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