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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꽂이]

    ●날아라 아기 부엉이(허화련 글·그림, 이명화 옮김, 청년사 펴냄) 타이완의 작은 섬을 배경으로 집 잃은 아기 부엉이가 스스로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목판화 기법의 깜찍한 그림과 함께 소개된다. 1만 2000원. ●흰곰(이미정 그림, 아이세움 펴냄) 동물원의 흰 곰이 북극을 찾아가는 과정이 수채화 느낌의 그림으로 가득하다. 생각하는 대로 읽고, 보고 싶은 대로 읽을 수 있다. 1만원 ●킁킁이가 간다 2(윤보원 그림, 최현명 글, 보리 펴냄) 털 달린 동물을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그 습성을 물어보면 답변하기 곤란하다. 한 방에 해결해준다. 1만 3000원. ●엄마의 가슴(이사벨 미뇨스 마르틴스 글,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그림, 그레고리 림펜스 옮김, 별천지 펴냄) 단순하고 보색대비를 한 듯한 그림들로 엄마와 아이들이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엄마가 자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준다. 9000원.
  • 희귀 지구모습 담은 ‘1억2100만 메가픽셀’ 동영상

    희귀 지구모습 담은 ‘1억2100만 메가픽셀’ 동영상

    지구의 낮과 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러시아의 기상관찰위성이 지금까지 쉽게 볼 수 없었던 지구의 신비로운 모습을 동영상에 담는데 성공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해 1월 활동을 시작한 러시아의 기상관찰위성인 ‘일렉트로-L’(Electro-L)은 지구에서 3만6000㎞ 떨어진 상공을 선회하며 지구의 푸른 바다와 흰 구름, 광활한 대륙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또 1억2100만 메가픽셀에 달하는 고화질로 촬영되기 때문에, 지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기상환경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태양의 위치와 지구의 자전이 빚어내는 아름다운 지구의 낮과 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천문학자들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시간 주기로 반복되는 지구의 낮과 밤을 선명한 화질로 담은 이 동영상은 우주의 신비를 한 눈에 관찰할 수 있어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동영상 캡처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韓·中FTA 농산물 안전 합의돼야 진행”

    “韓·中FTA 농산물 안전 합의돼야 진행”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전북 김제시 장화리의 한 농가를 방문, 농민들과 모내기를 함께 했다. 밀짚모자와 흰색 목장갑에 흰 수건까지 허리춤에 찬 이 대통령은 능숙한 솜씨로 이앙기를 직접 몰면서 약 3000㎡의 논에서 1시간여 동안 모심기 작업을 했다. 이 대통령은 “점심을 얻어먹으려면 일 좀 해야 할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모심기를 마친 이 대통령은 마을 주민의 집에서 농민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점심 얻어먹으려면 일해야” 이 대통령은 “농촌에 가면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데 특히 중국과 체결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한다.”면서 “후진타오 주석을 만났을 때, ‘우리 농촌에서 걱정하는 품목은 아주 민감한 것이기에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경제적으로 (한·중 FTA가) 도움이 되지만 농촌에 큰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민감한 품목에 대해서는 안전하다, 그것이 합의돼야 그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 중국 사람들도 그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처럼 농산물 수출 추진” 이 대통령은 특히 “농업도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중국에 13억 인구 가운데 1억명 정도는 우리보다 더 잘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잘사는 사람들이 자기네 농산물을 안 먹으려 한다. 비싸도 우리 것을 비롯해 수입농산물을 먹으려고 한다.”면서 “뉴질랜드 총리를 만났더니 뉴질랜드 농산물이 중국산에 비해 가격이 3~4배가 비싼데도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하더라.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이 대통령은 파프리카 수출업체인 농산무역을 방문, 유리온실과 파프리카 선별장을 둘러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대법원 표지석 보수키로

    대법원 표지석 보수키로

    대법원은 판결에 불만을 품은 60대 남성에 의해 지난 3일 훼손된 서울 서초동 대법원 입구 표지석 각자(刻字)를 부분 보수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대법원 관계자는 “망가진 각자 부분만 접착제로 붙여 보수하기로 했으며 5일 이내에 공사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표지석을 통째로 교체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예산 문제와 대법원의 서초동 시대를 17년간 함께한 역사성 등을 고려해 부분 보수하기로 했다. 훼손된 표지석은 현재 흰 천으로 싸여 있으며 추가 범행에 대비해 법원 직원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대법원은 표지석을 훼손한 이모(65)씨에게 따로 손해배상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앞서 쇠망치로 대법원 표지석을 훼손한 이씨를 공용물손상 혐의로 지난 5일 구속했다. 이씨는 2006년 6월 부인과의 가정불화 소송을 제기했다가 무고죄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자 “법원 판결이 잘못됐다.”며 쇠망치로 대법원 표지석을 훼손했다가 적발됐다. 이영준·안석기자 apple@seoul.co.kr
  • 뒤엉키며 이어진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삶

    뒤엉키며 이어진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삶

    현재는 새로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 속에서 현재는 과거와 동떨어진 것이 아닌, 어떤 부분에서든 연결고리를 공유한다. 그 연결고리가 어떻게 이어지고 겹쳐지면서 독특한 무늬가 되는지 작가 권여선(47)은 15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레가토’(창비 펴냄)에서 그 결을 찾았다. 음과 음 사이를 끊지 말고 이어서 연주하라는 음악용어를 제목으로 쓴 것은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시간이 겹쳐 뭔가를 만들어 내는 레가토 독법으로 소설이 읽히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소망이기도 하다. 소설은 푸른 빛깔의 화려한 연회장에서 시작한다. 이곳에서 만난 박인하 의원과 신진태 사장, 조준환 보좌관은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언제 사복 경찰을 맞닥뜨릴지 모르는 서슬 퍼런 대학 시절의 기억이다. ●과거·현재 오가며 기억 꿰맞춰 30년 전. 학기 초 첫 ‘피쎄일’(유인물 배포)을 시작으로 여름 농활과 합숙, 가을 첫 시위 등을 거치며 학내 서클 ‘전통연구회’의 신입생 준환과 진태, 재현은 운동권 대학생이 되고 있다. 2년 선배인 인하는 이 모임의 회장이다. 이들이 서로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 속에는 준환과 진태의 동기, 어느날 사라져 버린 오정연이 있다. 인하는 피쎄일 다음 날 정연에게 가한 폭력을 죄책감으로 품고 있다. 준환은 정연을 향한 흠모와 인하에 대한 열등감을 떨쳐 내지 못한다. 다른 인물들 역시 정연에 대한 각자의 기억과 방식으로 살아간다. 30년 후 인하는 정치인이 됐고, 신입생들은 의원 보좌관, 출판기획사 사장, 국문학과 교수가 돼 있다. 정연의 동생 하연이 재현을 찾아오면서 공백이 하나둘 메워진다. ●광주민주화운동 등 70~80년대 생생하게 그려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 오가며 인물의 기억을 꿰맞춘다. 인하가 하연을 처음 만난 날 하연은 흑백 줄무늬 셔츠에 하얀색 치마를 입었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정연의 마지막 모습은 가로줄무늬 셔츠에 흰 바지 차림이다. 정연이 입에 물던 담배 ‘한산도‘는 ‘레종 블랙’으로 바뀌어 하연 입에 물려 있다. 인하는 야학 학생 순구의 군입대 소식을 전해 들으며 얼굴 화상 자국 때문에 그가 ‘딘둥이’라고 놀림당했다며 울먹거리던 것을 떠올린다. 화상 자국은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정연을 패던 군인의 특징이기도 하다. 이런 이음새가 퍼즐을 끼워 맞추는 쾌감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도 1970년대 말부터 1980년까지 대학 운동권 서클과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의 모습이 생생하게, 또 처연하게 살아 있어 소설에 활력과 긴장감이 더욱 잘 묻어난다. 83학번인 작가가 어떻게 앞선 시대에 표현할 수 있었는지 묻자 “시대가 아주 다르지만은 않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불과 몇 년 차이이고, 광주에 대한 이야기는 80년대 초반 학번에게는 멀지 않은 얘기”라면서 “언젠가는 한 번 다루고 싶었지만 정면으로 조명할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사람 사는 이야기 속에 풀어 냈다.”고 했다. “모든 세대, 어느 학번에나 크고 작은 비극이 있을 겁니다. 그 기억은 청춘을 지나 나중까지 잠복해 있다가 터져 나올 때, 그에 대한 반응은 아마 다 다르겠죠. 그런 기억의 서사를 다뤄 보고 싶었습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기행소설 ‘첫사랑뿐’ 펴낸 박인식

    [저자와 차 한 잔] 기행소설 ‘첫사랑뿐’ 펴낸 박인식

    산마루 흰 눈 위에 흩어진 핏빛. 10여년 전 그의 글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이다. 그만큼 무섭고 아렸다. 잡지 ‘사람과 산’을 창간하기 전 이미 산 밑의 5000명을 정기 구독자로 확보했던 사나이. 힘들게 만든 잡지를 2년 이끌고 미련 없이 넘긴 뒤 산으로, 전업 작가로 떠난 그이. 여러 기행문과 대하소설 ‘백두대간’을 2권까지 내놓은 박인식(61) 작가가 200자 원고지 5000장 분량의 기행소설 ‘첫사랑뿐’(3권·바움)을 내놓은 것이 지난 연말이다. 넉달여 뒤늦게 책장을 100여쪽 넘길 즈음 푹 빠져들었고 그를 만나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인사동 술독을 마르게 했으며 황석영 작가 등과 더불어 ‘4대 구라’로 꼽히는 그를 봄바람 부는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계동 한옥집 마당에서 만났다. ☞녹취록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원고지로만 작업하는 이유는. -글을 쓸 때의 집중력, 내 생각을 글로 옮길 때 느낌, 힘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해서다. 오랜 세월 그렇게 써 와 익숙해졌다. →작품을 쓰게 된 계기는. -1993년에 카슈가르를 경유해 곤륜산맥의 막장으로 들어갔다. 고소증에 걸려 신내림을 경험했다. 하룻저녁에 장편소설 한 권 분량을 써 내려 갔고 곧바로 잃어버렸다. 오랜 시간 그 기억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어떻게 그런 불가사의한 일이 일어났는지 고민하다 10여년 전에 내 전생의 삶이 거기 있었고 간절한 바람 같은 것이, 사랑이라 해도 좋고, 날 꼭 다시 찾아오게 만든 염원 같은 것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4~5년 묵힌 뒤 2년 전 파리에서 한달 동안 하루에 200자 100장씩 썼다. 곧바로 잠들고 다음 날 일어나 101쪽부터 200쪽까지 쓰고, 그게 몇 시에 끝나든지 오직 글 쓰는 데만 매달려 1권 반 정도를 썼다. 그 뒤 부처가 태어나 도를 깨치고 열반에 들 때까지 걸은 1500㎞를 100일 동안 걸은 뒤 ‘너에게 미치도록 걷다’를 냈다. 그 뒤 다시 파리 집에서 한달 써서 6000장을 완성했다. 그걸 5000장으로 줄여 낸 것이다. →긴 분량인데 꼭 하고 싶었던 얘기는. -개인이나 집단이나 갈등이 생기고 정반합을 거치는 복잡한 과정이 일어나는데 그것을 극복하는 에너지원 가운데 첫사랑의 숭고한 감정이 가장 앞선다고 본다. 감상적이라고, 너무 낙관적이라고 타박해도 뭐라 할 수 없겠지만 그런 정서, 감정 속에서 정말 이 우주 질서를 재편해 재미있게 활달하게 이끌 수 있는 에너지원은 그것밖에 없다는 걸 전하고 싶었다. →더 집약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없나. -길면 긴 대로 기승과 파고 들어가는 집중력이 있다. 황석영 선배도 길게 쓰지 마라, 200자 900장 넘어가면 잘 안 읽는다, 그랬다. 그래서 타협한 게 이 정도다. 누가 ‘백년 동안의 고독’ 같은 걸 쓰겠나. 남이 안 쓰기 때문에 나는 쓰고 싶다. →아끼는 경구가 있다면. -마르케스는 “소설가는 모든 것이 신문기사로 실려도 좋을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보통 사람이 상식으로 여기는 것을 뛰어넘는 가르침을 주어야 한다는 의미일 텐데, 인간이 어찌 저럴 수 있나 싶은 상황을 통해 역으로 인간의 길을 가리키는 것, 그것이 문학이라고 믿는다. →앞으로의 작품 계획은. -한국 사람과 산이 맺고 있는 관계를 살펴본 문학이 없었다고 본다. 내게 남겨진 과업이라고 생각한다. ‘백두대간’ 나머지 작업을 끝내고 한민족이 산과 맺고 있는 영성을 주제로 쓰고 싶다.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라 한국의 산들인 그런 얘기를 구상하고 있다. 그것만 마치면 더 이상의 글 욕심이 사라질 것으로 본다. →그럼 산행 계획은. -산행할 수 없는 나이가 되면 돌아오지 못할 산을 마지막으로 한 번 가고 싶다. 7000m급의 처녀봉을 정말 힘들게 등반한 뒤 사라지고 싶다. 글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길섶에서] 세기의 남자/이도운 논설위원

    얼마 전 차를 타고 가다 내가 졸업한 중·고등학교 앞을 지나게 됐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의 오산학교. 한강변 언덕 위에 자리를 잡아서 수업을 듣다 시선을 왼쪽으로 돌리면 유유히 흐르는 한강물을 볼 수 있다. 오산은 1907년 독립운동 지도자 남강 이승훈 선생이 고향인 평안북도 용동에 세운 민족 교육기관이다. 용동을 둘러싼 다섯 개의 산이 학교 이름이 된 것이다. 교가에 ‘네가 참 다섯 메의 아들이구나.’라는 후렴이 나온다. 오산은 용동에서 김소월, 이중섭 같은 인재를 키워냈지만 6·25전쟁 무렵 공산당의 학정을 피해 부산으로 이전했다가 1954년에 다시 서울로 옮겼다. 개교 기념일마다 동문인 함석헌 선생이 하얀 도포를 입고 흰 수염을 휘날리며 오산 정신을 일깨워 주려 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오산학교가 세워진 지 올해로 105년이 지났다. 한 세기가 넘는 역사다. 생각해 보니 내가 졸업한 대학도 127년, 내가 다니는 신문사도 10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갑자기 세기의 남자가 된 기분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발레 화려해도 잼 수준, 미술은 두부시장 비슷

    발레 화려해도 잼 수준, 미술은 두부시장 비슷

    “1년 동안 화랑의 미술품 매출액이 고작 두부시장 정도에 불과한데도 세금을 매긴다는 것은 미술 시장을 고사시키려는 것이다.” 6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미술품을 거래할 때 그 차액에 대해 세금을 매기겠다고 2009년 정부가 나서자 화랑협회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화랑업계를 통틀어 당시 한 해 매출은 4300억원 수준이고, 두부시장 매출이 4200억원 정도였다. 2006~2007년 미술시장 활황에 100호짜리 작품이 1억원이 넘는 생존 작가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는 상황이었는데도 중소기업 수준의 매출이라며, 화랑 업계에서는 우울해했다. 2008년 팝아트 작가 리히텐슈타인(1923~1997)의 작품 ‘행복한 눈물’이 수십억원대의 대기업 비자금을 마련하는 도구로 활용됐다는 보도에 따른 세무조사 등으로, 미술시장이 얼어붙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지만 미술계의 매출을 들여다보면 ‘속 빈 강정’이라는 상황은 그다지 좋아지지 않았다. 지난 3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행한 ‘2010년 미술시장 현황’에 따르면 아트페어 34개와 324개의 화랑 등 전체 370여개의 업체의 2010년 미술작품 매출은 4516억원으로 2009년 화랑업계가 밝혔던 매출 규모보다는 살짝 늘었다. 캔커피 시장 8802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1조 60억원 잡지는 건강식품과 흡사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매출액을 보면 ‘헐!’이란 감탄사가 튀어나오는 문화계의 매출액을 식품업계 등 산업부문의 매출과 비교해서 본다. 문화계 매출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발표한 2011년 자료를 중심으로, 식품업계 등 산업부문의 매출액을 우리투자증권과 업계를 통해 알아봤다. 세밑만 되면 ‘호두깍기 인형’으로 화려한 주목을 받는 발레 등 무용계의 매출 규모는 어떻게 될까? 최태지 국립발레단장은 “1970~80년대에는 아무리 초대권을 뿌려도 공연장이 텅텅 비었는데 10년 전부터는 객석이 빈틈 없이 꽉 찬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호두깍기 인형’이나 ‘백조의 호수’ 같은 작품은 인기가 많아 초대권과 같은 공짜 표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공짜 표에 대한 감사원 감사도 심해져서 그렇다. 그러나 발레나 한국무용·현대무용 등을 포함한 무용시장은 한 해 매출 420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딸기잼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잼 시장(400억원)이나 두유 등 콩 가공식품 시장(419억원)과 비슷하다. ‘명성황후’ 등 뮤지컬 시장도 매출만을 따지면 구멍가게 수준이다. 순수 연극을 포함한 뮤지컬 시장의 매출액도 무용계와 비슷한 477억원 규모다. 이것은 당면 시장의 472억원과 비슷하다. 뜻밖에 국악 시장은 뮤지컬보다 사정이 낫다. 한 해 92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악과 비슷한 식품업계를 들라면 된장을 꼽을 수 있는데 한 해 매출이 934억원이다. 하지만 국악시장은 클래식 음악에는 살짝 밀린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이나 임헌정이 지휘하는 부천시향 등이 공연하면 관객들이 꽉 들어 차지만 클래식 음악의 시장 규모는 1117억원으로 1200억원대의 나물 시장과 규모가 엇비슷하다. 전 세계 주요 오페라공연단의 주역으로 임선혜 등 한국인 성악가들이 활약하고, 피아니스트 손열음·김선욱 등 차세대 음악가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 매출 규모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돈이 안 되는’ 미술·발레·클래식음악·국악·연극 등 순수예술이 발전해야 하는 이유를 “물리와 수학·화학 등을 기초과학으로 응용과학과 공학들이 발달해 나가듯이 예술에서도 순수예술이 발달해야 뮤지컬이나 영화 등 산업으로서의 문화예술이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교과서와 참고서를 제외한 순수 단행본 등 출판물 시장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출판업계 한 관계자는 “교과서 등을 제외한 단행본의 매출 규모는 1조 3000억원 수준으로, 탄산음료 시장과 비슷한 규모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출판시장 규모는 1조 4200억원으로, 커피믹스 등 봉지커피 시장 1조 428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종이책들이 팔리지 않는 등 출판 시장이 최근 축소되고 있는 만큼 1조 2000억원 수준인 달걀 시장과 비슷해질 날도 머지 않았다. 잡지는 1조 60억원으로 건강식품 생산액 1조 670억원과 흡사하다. ●신문 2조 5800억, 화장품 방문판매 비슷 미디어 시장의 규모도 한국에서는 조악하다. 신문 2조 5800억원으로 화장품 방문판매 시장(2조 5000억원)과 비슷하고, 그나마 방송 시장이 11조 1700억원으로 상당한 규모 같아 보이지만, 보험개발원이 밝힌 손해보험사의 단일 상품인 자동차 보험시장(11조 8228억원)보다 작다. 광고시장도 10조 3000억원으로 연간 화장품 판매액 10조 8200억원에 불과하다. 부가가치가 높다는 만화의 연간매출액은 7560억원으로 흰 설탕 시장의 연간 생산액(7716억원)과 비슷하다. ‘뽀로로’나 ‘아기공룡 둘리’ 등 애니메이션 시장의 매출이 4200억원으로, 역시 두부 시장과 비슷하다. 만화와 영화, 애니메이션의 파생 상품인 캐릭터 사업의 규모는 5조 9000억원으로 신발시장 6조원과 비슷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흰거품에 ‘카푸치노’로 변한 英바닷가

    흰거품에 ‘카푸치노’로 변한 英바닷가

    영국의 한 해변에 많은 양의 흰거품이 몰려와 바닷가 모래와 섞여 카푸치노 바닷가처럼 변하는 독특한 장면이 연출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데본의 주민은 전날 시튼 베이 해변에서 뜻밖의 거품 파티를 즐겼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날 밤 현지 시튼만 해변에 이상 기후 현상으로 대규모 거품이 몰려왔기 때문. 전문가들은 강풍과 호우, 그리고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의 조건이 합쳐져 이런 거품을 형성했을 수 있다고 한다. 거품은 성인 남성의 허리 높이까지 올 정도로 많은 양이었고 이 때문에 큰 인파가 몰렸다. 당시 해변가의 한 오두막 집주인인 재닛 슈워드는 “거품이 해변 전체를 덮었고 많은 사람이 밤새 그 안에서 뛰놀았다.”면서 “해변의 오두막들은 이제 만조로 거품 천지가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진은 시튼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게재됐다. 사진을 접한 한 네티즌은 “놀랍다! 전에도 한 번 목격했지만 정말 대단한 사진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오두막 중 하나가 내 부모님 것인데, 그들이 그날 밤 그곳에 있었다면 운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메트로 캡처(이안 바라델, 세릴리안 디자인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빙산’ 같은 초희귀 흰범고래 최초 포착

    ‘빙산’ 같은 초희귀 흰범고래 최초 포착

    다 자란 야생 흰범고래의 모습이 최초로 공개돼 화제다. 23일 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티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연구진이 온 몸이 새하얀 범고래 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과거 발견했던 흰범고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흰범고래는 지난 2010년 8월 러시아 캄차카 반도 부근에서 모스크바 및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작은 빙산이 보이는 줄 알았다고 하여 ‘아이스버그’란 이름을 갖게 된 이 흰범고래는 약 1.8m에 달하는 등지느러미를 갖고 있어 그 크기로 미루어 볼 때 다 자란 16세 정도로 추정된다. 범고래는 보통 60세까지 살며 많게는 80세까지도 살 수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아이스버그는 다른 일반 범고래 12마리의 무리와 함께 살고 있어 아무런 문제 없이 야생에서 잘 적응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극동범고래프로젝트(FEROP)의 합동 지휘자인 에리히 호이트 박사는 “흰범고래가 선천적으로 멜라닌 합성이 안 되는 백색증(알비노)인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부분의 알비노 동물이 성년기까지 자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스버그가 알비노가 아닌 흰색 종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흰범고래가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아이스버그가 발견된 지역에서는 좀더 어린 것으로 추정되는 흰범고래 2마리가 목격된 바 있지만 촬영되지는 않았다. 사진=러시아극동범고래프로젝트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도착시간 들쭉날쭉… 안내방송도 안해 ‘고통 버스’

    도착시간 들쭉날쭉… 안내방송도 안해 ‘고통 버스’

    20일은 제32회 장애인의 날이다. 그동안 장애인들의 권익을 보호한다며 숱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장애인들의 이동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2000년부터 장애인·노약자 서울시무료셔틀버스가 운행 중이지만 오히려 장애인들을 화나게 한다. 실제로 시각장애인과 함께 체험해 본 무료셔틀버스는 곳곳에 불편이 도사리고 있어 버스를 탄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다. 19일 시각장애인 김모(33)씨와 함께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빛맹학교에 가기 위해 지하철 4호선 수유역 인근의 정류장에서 무료셔틀버스를 타기로 했다. 서울시와 해당 17개 구에서 보조금과 구비를 5대5로 지원해 운행하고 있는 셔틀버스는 주 5일, 하루 5회 운행한다. 정류장마다 정해진 시간이 있기 때문에 시간에 맞추지 않으면 낭패다. 안내판에는 3시 27분에 도착한다고 나와 있었지만 실제로는 3시 15분에 정류장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차가 섰다. 셔틀버스는 김씨가 시각장애인을 상징하는 흰 지팡이를 들고 있었지만 그냥 지나치려 했다. 겨우 셔틀버스에 올랐으나 이번에는 노선이 제시된 노선표와 달랐다. 버스에는 안내원이 배치돼 있었으나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었다. 하차지점에 대한 안내방송이 없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몇몇 정류장은 그냥 지나치기도 했다. 김씨는 “정류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도 없고 안내방송도 없어 혼자서 이용하기는 어렵겠다.”면서 체념하고 있었다. 그는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보조해 주는 안내원들도 기본적인 교육이 안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북구뿐 아니라 다른 곳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 시간에 차가 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차가 오더라도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이용객이 있는지 살피지도 않고 지나쳐 가곤 했다. 비가 올 때 비를 막을 수 있는 가림막이나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의자가 설치된 곳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마포구의 경우 마포경찰서 앞 정류장은 더 이상 무료셔틀버스 정류장으로 이용할 수 없지만 이에 대한 안내는 아예 없었다. 근처 일반 버스정류장을 무료셔틀버스 정류장으로 이용하게 했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그런가 하면 오전 10시 56분에 와야 할 2회차 차량은 4분이나 빠른 51분에 와서는 서지도 않고 지나쳐 갔다. 서대문구에서도 지하철 3호선 홍제역 정류장에 오후 3시 18분에 도착해야 할 무료셔틀버스가 5분이나 늦은 23분에 도착했지만 서자마자 출발하기 바빴다. 어렵게 목적지에 도착한 김씨는 피곤한 표정을 지으며 “무료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장애인 셔틀버스를 탈 바엔 콜택시를 타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진아·조희선·명희진기자 jin@seoul.co.kr
  • 머리 둘 달린 동물만 모아놓은 ‘엽기 동물원’

    머리가 두 개 달린 희귀한 동물들만 모아놓은 ‘엽기 동물원’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토드 레이(Todd Ray)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머리 둘 달린 동물 전용 동물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의 동물원에는 다리가 여섯 개, 머리가 두 개 달린 턱수염도마뱀(bearded dragon)이나 머리가 둘 달린 거북이 등 온갖 신기하고 기이한 외형의 동물들이 모여 있다. 유명 소설 속 캐릭터의 이름을 따서 ‘지킬과 하이드’라고 이름 붙인 이 동물원은 총 22마리의 머리 둘 달린 동물들이 살고 있다. 레이는 이 동물들 각각에게 생김새만큼이나 독특한 이름을 지어주고 정성을 다해 돌보고 있다. 이중 머리가 둘인데다 희귀 알비노 증상을 보이는 왕뱀(Kingsnake)과 역시 머리가 둘 달린 흰 염소, 뱀 등은 레이가 가족처럼 아끼며 키우는 희귀 동물들이다. 특히 전 세계에서 단 3마리밖에 없다는 ‘머리 둘 달린 후미거북(Terrapin)은 그가 가장 아끼는 동물이기도 하다. 그가 이 희귀 동물들을 수집하는데 든 비용은 15만 7000달러 가량(약 1억 78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레이는 2010년 1월 ‘세계에서 머리 둘 달린 동물을 가장 많이 소유한 사람’으로 세계 기네스 기록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주서 남극 내려다봤더니 황제펭귄 숫자 60만마리

    사람이 살지 않는 혹한의 땅 남극. 이 땅의 주인으로 불리는 황제펭귄은 미지의 대상을 탐구하는 과학자들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연구 대상으로 꼽힌다. 그러나 사람이 만든 전자기기나 연구장비가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인 남극대륙이라는 특성상 황제펭귄은 그 수가 얼마인지조차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과 미국, 호주 과학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황제펭귄 무리 안에 들어가는 대신 우주에서 내려다본 사진을 이용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BBC 등 외신들은 연구진들이 이 같은 방법을 통해 남극대륙의 황제펭귄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2배 정도 많은 60만 마리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16일 전했다. 연구결과는 미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러스 원’에 실렸다. 과학자들은 하얀색으로 뒤덮인 남극대륙 전체를 촬영해 집단으로 거주하는 황제펭귄 서식지 44개를 찾아냈다. 이 중에는 지금까지 인간이 발견하지 못한 서식지 7곳이 포함돼 있다. 지상의 작은 물체까지 쉽게 식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 카메라가 위성에 장착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연구팀 관계자는 “흰 얼음판 위에 큰 갈색 반점으로 나타나는 펭귄의 배설물을 통해 위치를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면서 “이 같은 방법으로 펭귄의 이동경로나 건강상태까지도 체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사람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황제펭귄을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황제펭귄이 59만 5000여마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과학자들의 추정치인 27만~35만 마리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와 함께 남극대륙의 얼음이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부 지역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도 발견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갓·두루마기 갖추고… “편지요” 하회마을에 뜬 ‘구한말 집배원’

    갓·두루마기 갖추고… “편지요” 하회마을에 뜬 ‘구한말 집배원’

    “원더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 갓 쓰고 흰 두루마기를 입은 집배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하회마을을 방문한 외국관광객들은 마을을 지나는 옛 모습의 집배원을 붙잡아 세우고 사진을 함께 찍으며 웃음을 쏟아낸다. 15일 별정우체국중앙회에 따르면 주인공은 경북체신청 화회마을우체국 소속 집배원 김태원(오른쪽·53)씨. 김씨는 매주 수요일이면 양반 갓과 두루마기를 갖추고 고무신을 신은 채 마을 주민들에게 우편물을 배달한다. 우체국 차원에서 전통문화를 계승하자는 뜻에 따라 4명의 집배원 중 하회마을을 담당하는 김씨가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것이다. 색다른 복장의 김씨를 본 외국인들은 “멋있다.” “재미있다.”며 즐거워하고, 주민들은 웃으며 “수고한다.”는 격려와 함께 물 한 컵이라도 건네곤 한단다. 김씨는 “한복을 갖춰 입는 게 조금 불편해도 사람들이 좋아해서 일이 힘든 줄 모르고, 집배원 생활 31년 만에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조금 무거운 택배물을 배달하는 오전에는 정식 근무복을 입고 오토바이를 탄다. 오후에 한복으로 갈아입고, 느릿느릿 도보로 편지를 배달한다. 그는 화회마을에 사는 127가구, 240명의 주민에게 하루 평균 100여통의 우편물을 전한다. 김씨의 한복 차림은 1884년 구한말에 창설된 우정총국의 ‘체전부’(遞傳夫) 근무 복장이다. 다만 당시에는 흰 고무신이 아니라 짚신을 신었을 뿐이다. 이후 집배원의 복장은 검은 교복풍의 근무복 등을 거쳐 오늘날 기능성 편의복으로 바뀌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달롱개

    잘 다듬어 칼칼하게 씻은 달롱개를 한소끔 끓인 된장국에 듬뿍 얹어 밥상에 올립니다. 피어오르는 김에 얹혀 번지는 달롱개의 향취가 금세 온몸을 맑은 연둣빛으로 물들입니다. 시인 영랑은 물드는 감잎을 보며 ‘오메, 단풍 들겄네’ 이랬는데, 달롱개 얹힌 토장국을 마주하자니 그가 느꼈음 직한 충동이 일어 ‘오메, 이 봄.’ 하며 찬탄을 터뜨립니다. 달롱개가 뭐냐고요? ‘달래, 냉이, 씀바귀’의 그 달래를 남녘에서는 달롱개라고 하지요. 이 즈음이면 신문, 방송이 앞다퉈 전국 곳곳의 춘신을 전하는데, 그때마다 빠지지 않는 게 달롱개입니다. 흙속에서 캐낸 흰 알뿌리가 대롱거리는 걸 보면 달래보다 달롱개라는 사투리가 휠씬 정이 가는 이름도 같습니다. 된장국에 숭숭 썬 달롱개를 얹어 먹는 맛도 일품이지만 조선간장에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잘막잘막 썬 달롱개를 푸지게 넣고 참기름 둘러 만든 양념장을 갓 지어낸 뜨신 밥에 얹어 먹는 맛도 일품입니다. 모든 것이 곤궁한 봄 즈음, 달롱개 양념장에 얼간 고등어 한두 마리 구워 올리면 그 담박한 풍요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억입니다. 아니, 그렇게 품 들일 것도 없습니다. 샘가에서 엄마가 막 씻어 채반에 담아 둔 달롱개 한 뿌리를 입에 넣고 씹으면 혀끝에 아릿하게 전해오는 그 상큼함이 금세 가슴으로, 어디로 퍼져나가며 일찍 온 봄을 말해 주곤 했지요. 동네 마트에서 그 달롱개를 만납니다. 잘 씻어 말끔하게 단을 지어놨습니다. 그걸 물끄러미 보고 있자니 아내가 옷자락을 잡아끕니다. 아내 얼굴에 ‘또 쓸데없는 것 사려고 그러지.’ 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아내는 도회 여자라 저 같은 먹거리 집착이 없습니다. 결혼해 살면서 ‘토속’을 무진 가르쳤지만 그게 유전자에 각인이 되지 않으니 외식이라도 할라치면 십중팔구 ‘고깃집’을 꼽지요. 그런 아내의 의중을 애써 무시하며 달롱개 한 묶음 집어들고 돌아오는 제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꼭 그걸 먹을 수 있어서가 아니라 그 달롱개에서 잊혀진 기억 한 토막을 복구해 낸 까닭입니다. 그날, 저 혼자만 식탁에서 2012년의 새봄을 만났습니다. jeshim@seoul.co.kr
  •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고전 발레의 정수를 뽐내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고전 발레의 정수를 뽐내다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작곡가 표트르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페티파의 3대 발레 걸작 중 하나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4월 5일부터 관객과 만나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6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아름다운 플로레스탄 왕궁에서 탄생한 오로라 공주가 그녀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마녀 카라보스의 저주로 100년간 잠들어 있다가 데지레 왕자의 달콤한 키스로 다시 깨어난다는 샤를 페로의 동화가 원작인 작품이다. 고전 발레의 교과서라고도 부를 만큼 형식미의 절정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작품인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기초에 충실하면서도 고전무용다운 우아함과 높은 기교를 선보이는 주역무용수들의 움직임이 매우 인상적이다. 또한 3막에 등장하는 페로의 또 다른 캐릭터(파랑새와 플로리나 공주, 장화신은 고양이와 앙증맞은 흰 고양이, 빨간 두건 소녀와 늑대)와 여섯 요정의 바리에이션으로 이뤄진 결혼 축하연 장면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얼마나 뛰어난 무용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는 10년의 파트너십을 자랑하는 황혜민-엄재용, 강예나-이현준 외에도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김나은, 손유희-이동탁, 김채리-이승현 등이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다. 특히 올 3월 수석무용수 타이틀을 달고 첫 무대를 펼친 데지레 왕자 역의 콘스탄틴 노보셀로프는 타고난 신체적 조건과 뛰어난 기량으로 무대를 압도, 오로라 공주에 비해 그리 많지 않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매 장면마다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또 김채리-이승현은 간판급 주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탁월한 실력을 선보여 유니버설발레단의 세대교체에 밝은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동화 속 인물을 현실로 데려온 듯한 라일락 요정의 아름다운 몸짓과 주역무용수를 능가하는 뛰어난 기량 역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3막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앙증맞은 결혼 축하연 장면은 연령에 상관없이 모든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인형’의 멜로디가 너무나 익숙해서 이제는 식상하다고 느끼는 관객 또는 발레를 자주 접해보지 않은 관객 등에게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신선한 감동을 선사한다. 차이콥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선율은 익숙하지 않아 새롭고, 귀족적이며 화려한 유럽풍 무대와 무용수들의 우아한 몸짓은 발레를 전혀 모르는 관객 역시 동화 속 세상으로 이끈다. 문훈숙 단장과 오로라 공주 역을 맡은 강예나의 해설로 진행되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걸어다니는 인형 소녀’ 엔젤릭, 英서 첫 TV 토크쇼 출연

    전 세계 여자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일명 ‘구체관절인형’ 소녀가 첫 인터뷰에 나섰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5일자 보도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비너스 엔젤릭(Venus Angelic)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 소녀는 금발과 공주풍 의상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소녀는 유튜브에 인형과 거의 흡사하게 보일 수 있는 자신만의 화장법을 자세히 전해왔는데, 여기에는 파우더와 아이섀도우, 마스카라 등을 활용하는 방법 등이 담겨 있다. 올해 15살인 엔젤릭은 최근 영국 지상파 채널인 ITV에 어머니와 동반 출연해 팬들의 궁금증을 하나씩 풀었다. 이날 녹화 현장에도 금발의 머리 위에 하늘색 드레스를 입고 붉은색 구두를 신고 등장했다. 메이크업 역시 흰 피부와 붉은 입술을 한껏 강조해 더욱 ‘살아있는 인형’의 느낌을 살렸다. 소녀의 어머니는 “엔젤릭은 그저 리본과 주름이 많은 옷을 좋아하는 순수한 소녀일 뿐”이라면서 “인형같은 화장을 하고 공주풍의 옷을 입지 않은 딸의 모습이 이제는 어색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애니메이션을 접한 뒤 독특한 화장법에 빠졌다는 엔젤릭은 현재까지 총 70여 편의 메이크업 관련 동영상을 올려 전 세계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일본 팬층이 유독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주의 또 다른 풍경…올레길은 많이 봤잖아

    제주의 또 다른 풍경…올레길은 많이 봤잖아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엔 연중 100일 안팎 비가 내립니다. 눈은 15일가량 옵니다.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를 찾을 경우 하루나 이틀은 궂은 날씨와 만나게 된다는 뜻이지요. 비 오는 날엔 꼭 찾아야 할 곳이 있습니다. 폭포지요. 수량이 더해진 만큼 평소 보다 훨씬 장쾌한 자태를 뽐냅니다. 특히 70㎜ 이상 많은 양의 비가 내린 뒤라면 서귀포의 엉또폭포를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건천(乾川)인 탓에 평소 물이 흐르지 않다가도 중산간 지역에 비가 집중되면 높이 50m짜리 폭포로 변하는데, 그 자태가 여간 빼어나지 않습니다. 여기에 텐트 안에서 비 ‘듣는’ 소리를 ‘듣는’ 맛이 각별한 글램핑, 빗물에 씻긴 유리 조형물이 보석처럼 빛나는 제주유리박물관 등 새로 생긴 시설들을 돌아본다면 비 오는 제주의 또다른 맛을 느끼게 될 듯합니다. ●봄비가 선사한 풍경의 보물 엉또폭포 서귀포엔 폭포가 많다. 천제연(22m), 천지연(22m), 정방(23m), 소정방(5m) 등 명자깨나 날리는 제주의 폭포들은 죄다 서귀포에 몰려 있다. 여기에 강정동의 엉또폭포를 더해 제주 5대 폭포라 한다. 명성으로야 엉또폭포가 가장 뒤지지만 높이에선 가장 앞선다.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높이 50m로, 도내 자연 폭포 가운데 가장 높다. 엉또는 제주 사투리 ‘엉’(작은 바위 또는 작은 굴)과 ‘또’(입구를 뜻하는 ‘도’의 센 발음)의 합성어다. 폭포 바로 옆에 굴이 뚫려 있어 엉또폭포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주민들은 ‘올란지내’라고도 부른다. 제주올레 7-1코스가 폭포 주변을 지나면서 점차 세상에 알려졌다. 엉또폭포는 일정한 수량을 유지하는 여느 폭포와 달리 비가 많이 내린 뒤에야 볼 수 있다. 폭포 자체가 건천이기 때문이다. 보통 강수량 70㎜ 이상이어야 한다고들 하지만, 50㎜ 정도만 내려도 제법 그럴싸한 폭포의 형태가 만들어진다. 다만 엉또폭포 위쪽의 중산간 지역에 비가 집중되어야 한다. 목재 데크가 깔린 산책로를 따라 5분 정도 가면 숲 가운데서 느닷없이 엉또폭포가 뛰쳐나온다. 세찬 물줄기가 벼랑 끝에서 흰 포말을 만들며 ‘엉알’(폭포 아래 움푹 파인 웅덩이)로 떨어져 내린다. 장관이다. 규모로나 자태로나 천지연 폭포 등에 뒤질 게 없다. 울창한 난대림에 둘러싸인 덕에 신비로운 느낌 마저 든다. 설령 비가 오지 않더라도 아쉬울 건 없다. 폭포의 물줄기 못지않게 아름다운 진입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엉또폭포는 오랫동안 세인의 시선에서 비켜서 있었다. 그 덕에 폭포로 들어가는 악근천 상류에 천연 난대림이 잘 보존되어 있다. 폭포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친 기암괴석을 보는 것만으로도 발품 판 게 아깝지 않다. 게다가 제주에서 입장료 받지 않는 곳이 어디 흔한가. 엉또폭포는 아직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아 더 고맙다. 서귀포 신시가지 종합경기장에서 중산간도로를 따라 800m 정도 서쪽(중문 방향)으로 가면 엉또폭포 입구 팻말이 있다. 이 팻말을 따라 1㎞ 쯤 북쪽으로 들어가면 월산마을이 나온다. 곳곳에 표지판이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폭포 인근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다.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 서귀포시 관광진흥과 (064)760-2656. ●“우리 모영 놀게 마씸”(우리 모여서 같이 놀아요) 제주엔 볼거리, 놀거리가 많다. 가족이나 연인 등 개별 여행자들에겐 그렇다. 그런데 단체가 제주를 찾는다면 어떨까. 그간 외국 관광객처럼 줄 서서 관광지 둘러보는 것 외에 단체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반성에서 나온 것이 마이스(MICE·국제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상품 활성화다. 요즘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가 각별히 신경 쓰는 분야로, 수학여행 이외의 직장인과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단체관광 상품 개발과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지난 22~23일 전국 여행업체 관계자 등 70여명을 초청해 제주도 내 관광지에서 관련 상품 시연회를 연 것도 그 일환이다. 시연회는 팀 빌딩(Team Building)과 테마파티, 이벤트 공연 등의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각각 이름과 형식은 다르지만, 단체가 모여 즐기고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팀워크를 다진다는 맥락은 똑같다. 지금까지 개발된 마이스 상품은 팀 빌딩 25개, 테마파티 16개, 이벤트공연 16개 등 모두 57개다. 팀 빌딩은 단체 정신을 고취하는 조직강화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말만 바뀌었을 뿐, 예전 MT(Membership Training)를 떠올리면 알기 쉽다. 리허설은 일출랜드에서 개발한 ‘우리 모영 놀게 마씸’ 중심으로 이뤄졌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주최한 MICE 상품 응모전에서 1위를 차지한 상품이다. 일출랜드의 너른 공간을 활용해 해녀 물질 옷 갈아입기, 물허벅 채우기, 정낭걸기, 돌하르방 찾기, 염색체험 등 팀별 미션을 벌인다. 최대 20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테마파티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것은 제주유리박물관의 ‘투명유리 청정제주의 신비를 담다’였다. 유리공예 체험을 통해 유리의 역동적인 변화를 발견하는 동시에, 유리 조형물들이 전시된 공간에서 다양한 테마의 파티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신혼 부부를 위한 ‘렉씨웨딩 샹그릴라’, 생각하는 정원에서 개발한 ‘제주갈라테마파티’, 프시케 월드의 ‘어메이징 레이스(몸으로 익히는 제주어)’ 등의 프로그램도 선을 보였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홈페이지(www.hijeju.or.kr) 참조. ●럭셔리한 캠핑 ‘글램핑’ 트렌드 선도 요즘 제주의 새로운 아웃도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게 ‘글램핑’(Glamping)이다. ‘호화로운’(Glamorous)과 ‘캠핑’(Camping)의 합성어로, 아프리카 같은 오지의 화려한 텐트호텔에서 머물며 승마, 요트 등 고급 레저를 즐기는 걸 일컫는다. 글램핑을 처음 선보인 곳은 제주신라호텔이다. 2010년 10월 첫선을 보였던 ‘호텔 캠핑’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당시 제주신라는 숨비정원 한쪽에 ‘캠핑 존’을 마련, 텐트와 셀프 바비큐 시설을 설치했다. 이게 이른바 ‘대박’을 쳤다. 최근엔 수도권 등지의 특급 호텔은 물론, 일반 레스토랑에도 ‘글램핑 존’이 들어서고 있다. 제주발 글램핑 열풍이 뭍에까지 상륙한 형국이다. 글램핑 존은 캠핑 존 위쪽, 그러니까 서귀포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숨비정원에 총 8동이 조성됐다. 호텔 객실 크기의 카바나형 텐트는 바닷바람에도 거뜬한 방풍 재질로 만들어 졌다. 텐트 안에는 고급 가구와 턴테이블 위에서 LP판이 돌아가는 오디오 시스템, 피로를 푸는 족욕기 등을 갖췄다. 바비큐 재료도 한결 고급스러워졌다. 샴페인과 거위 간 테린 카나페 등으로 입맛을 돋운 뒤 바비큐가 이어진다. 꽃등심과 흑돼지 오겹살, 그리고 전복, 바닷가재 등 해산물과 단호박, 고구마 등 채소가 제공된다. 고객이 직접 요리하는 게 기본이지만, 호텔 셰프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다. 레저 전문 도우미 GAO(Guest Activity Organizer)와 함께하는 아웃도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올레길 트레킹, 노르딕 워킹, 승마, 요트 등 20여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간단한 다과와 음료가 들어 있는 배낭, 스틱 등은 호텔에서 준비한다. 참가비는 2만∼5만원. 글램핑 존은 오후 6시 입장해 자정까지 이용할 수 있다. 어른 1인 10만원(2인 이상 가능), 어린이 3만 5000원. 글램핑&트레킹 패키지는 34만~47만원(세금·봉사료 별도). 2박 이상부터 가능하다. shilla.net/jeju, 1588-1142. 글 사진 서귀포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분홍코끼리 실존?…미얀마서 희귀 코끼리 공개

    분홍코끼리 실존?…미얀마서 희귀 코끼리 공개

    물에 젖어 뽀얀 분홍색 피부를 드러낸 희귀 코끼리 모자(母子)가 미얀마에서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미얀마의 한 동물원에서 공개한 희귀한 분홍 코끼리를 소개했다. 공식적으로는 ‘흰 코끼리’인 이들 코끼리는 일반적으로 적갈색 피부를 갖고 있지만, 물에 젖게 되면 밝은 분홍색 피부를 드러낸다. 이는 옅은 털색과 속눈썹, 발톱 때문이다. 코끼리를 신성시하는 불교 국가에서는 흰 코끼리를 대단히 귀중한 존재로 여겨 국가의 수호신으로 대접하며 미얀마에서는 흰 코끼리를 정치 변혁과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고 있다. 그 이유는 과거 고대 국왕이 불편한 관계에 있는 신하들에게 흰 코끼리를 선물했다는 기록 때문. 신하로서는 국왕이 선물한 코끼리가 죽게 되면 왕권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자연사할 때까지 열과 성을 다해 키울 수밖에 없다. 코끼리의 평균 수명은 70년 정도이고 하루 먹는 식사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재력을 갖지 않고서는 사육할 수 없었다고 한다. 사진=멀티비츠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제 얼굴 찾은 서대문형무소

    제 얼굴 찾은 서대문형무소

    일제 강점기 유관순(1902~1920) 열사를 비롯한 독립 운동가들이 투옥돼 민족독립운동의 성지로 불리는 서대문형무소가 2009년 발견된 1936년 건축 원형 도면에 맞게 전면 복원됐다. 26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1961년 5·16 쿠데타 이후 군 출신 형무소장이 냉전 이데올로기에 따라 붉은 색을 꺼려 주요 건물인 보안과 청사(현 전시관) 붉은 외벽에 덧붙였던 흰 타일을 제거하고 원래의 붉은 벽돌 건물을 되살렸다. 또 1987년 서울구치소 이전 직후 철거했던 지상 1층 398㎡(120평) 규모의 취사장을 과거 공사 도면을 근거로 복원했다. 아울러 유관순 열사가 순국했던 여성 옥사와 실외에서 운동하는 수감자들이 대화하지 못하도록 만든 격벽장, 형무소 정면담장 등의 복원작업도 마무리됐다.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일제에 의해 ‘경성감옥’으로 지어졌다가 광복 뒤 ‘서울구치소’로, 1988년에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탈바꿈했다. 구는 2007년부터 서울시와 함께 역사관 주변 무질서한 상가지역을 편입해 9만 803㎡(2만 7516평) 면적의 원형 복원 사업을 진행했다. 2009년 1월에는 국가기록원에서 형무소 초기 원형 도면이 발견돼 청신호를 켰다. 현재 서대문형무소는 서울시 지정 제1종 전문박물관이다. 옥사 3개동과 사형장을 포함해 2만 9218㎡(8854평)가 사적 324호로 지정돼 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서대문형무소는 외국인 5만명을 포함해 연간 55만명이 찾는 역사적 문화명소”라면서 “원형 복원으로 더 많은 방문객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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