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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의료계 “예산삭감 반대” 시위

    유럽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빈발한 가운데 스페인에서 18일(현지시간) 정부의 긴축 정책에 뿔난 의료계 종사자들이 대규모 긴축반대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 정부의 의료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의사, 간호사, 병원 직원 등 1만여명의 시위대가 이날 수도 마드리드에서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흰색과 푸른색 의료복을 입은 시위대는 마드리드 외곽의 병원 4곳에서 출발해 마드리드 중심인 푸에르타델솔 광장까지 행진하며 ‘공공 의료 서비스는 판매용이 아니다.’, ‘의료예산 삭감은 곧 죽음’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번 시위를 ‘흰 물결’이라고 명명한 시위 주최자들은 마드리드 지역 의료계 종사자들이 오는 26~27일, 다음 달 4~5일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가 유럽연합(EU)이 제시한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공 부문 예산을 삭감하는 등 강력한 긴축 정책을 시행하면서 의료계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몇 주간 의료계 종사자들은 마드리드 20여곳의 병원과 그 주변을 점령한 채 긴축 정책의 일환으로 일부 공공 의료기관을 민영화하는 계획에 대해 항의했다. 이들은 민영화로 인한 대량 해고와 의료 서비스 수준의 악화를 우려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범인 잡을 땐 폼은 덜 나도 막 싸우는 거죠”

    “범인 잡을 땐 폼은 덜 나도 막 싸우는 거죠”

    “형사라고 다 양복바지에 흰 운동화만 신어야 하나요?” 1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서대문경찰서 강력5팀. 베레모와 무통재킷, 갈색 구두를 조화시킨 세련된 패션의 형사가 피의자 조서를 꾸미고 있다. ‘꽃중년’이라고 불리는 김성욱(44) 경사다. 2004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특별수사팀원으로 연쇄 살인마 유영철 검거에도 공을 세웠던 베테랑 형사지만 그는 충무로에서 ‘형사 연기 자문가’로 유명하다. 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한 경험을 살려 ‘연가시’(2012년) 등 영화 10여편에서 경찰 역할 배우의 연기를 자문하고 극본도 감수했다. 지금도 영화 시나리오 두 편을 감수 중이다. 강력 범죄와 범죄 영화가 늘어날수록 김 경사는 바빠진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학창 시절 유명한 사고뭉치였다. 싸움 때문에 얼굴 성할 날이 없던 그에게 미국 명감독 머빈 르로이의 영화 ‘애수’는 전환점이 됐다. 친구들보다 2년 늦게 89학번으로 경성대 연극영화과에 들어갔다. 제대 뒤 서울로 온 그는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계약커플’(1994년)에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1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갔다. 방황하던 그에게 알고 지내던 형사가 무술경관이 돼 보라고 했다. 태권도와 유도가 각 2단. 완력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1997년 경찰복을 입었다. 바쁜 형사 생활에 연기는 모두 잊었다고 생각할 때쯤 전공을 살릴 기회가 왔다. 2003년 드라마 ‘눈사람’에 강력계 형사로 출연한 배우 조재현이 대학 후배인 그에게 형사 연기를 자문했다. 이후 “연극영화과 출신 형사가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한석규, 이성재, 김정태, 김민준, 김동완 등 형사 역을 맡은 배우마다 그를 찾아와 수사·탐문·잠복 현장의 ‘리얼리티’를 배워 갔다.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2005년) 등은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했다. “우리 경찰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대가 없이 일해 줬다. 김 경사는 대본과 연기에 대해 조언할 때 현실성과 섬세함을 강조한다. “범인을 ‘잡았다’는 표현 대신 실제 우리처럼 ‘땄다’는 표현을 쓰라고 말해 주지요. 또 범인을 쫓을 때 총 쏘고 날라차기하는 일도 거의 없어요. 애들처럼 그냥 막 싸우는 거죠. 폼은 덜 나도 그게 더 진짜 같아요.” 그는 영화인으로서의 자부심이 크다. 현장 속 자신의 눈빛과 표정, 행동이 배우에게 입혀져 관객을 숨죽이게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연가시처럼 자문해 준 영화가 히트하면 뿌듯하지만 흥행이 잘 안 되면 마음이 많이 안 좋죠.” 경찰에서 은퇴한 뒤에는 나이 지긋한 베테랑 형사 전문 배우로 활동하는 게 그의 꿈이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특파원 칼럼] 시진핑과 중국특색 사회주의/주현진 베이징특파원

    [특파원 칼럼] 시진핑과 중국특색 사회주의/주현진 베이징특파원

    지금 중국의 국가 이념은 ‘중국특색 사회주의’이다. 지난 15일 중국의 1인자로 등극한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도 전임 지도자들처럼 늘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외친다. 공산당 일당 독재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2(주요 2개국)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중국특색 사회주의 때문이라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중국특색 사회주의는 개혁·개방을 주창한 덩샤오핑(鄧小平)이 1982년 공산당 12차 전국대표대회(전대)에서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핵심은 ‘정치는 사회주의를 고수하되 경제 체제는 사회주의든 자본주의든 가릴 필요가 없다’는 흑묘백묘(黑猫白猫·쥐만 잘 잡는다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가릴 필요가 없다)론으로 압축된다. 자신의 개혁·개방 구상이 위기에 봉착했을 때 1992년 광둥(廣東)성 등 남부지방을 순회하며 행한 ‘남순강화’에서는 “사회주의란 인민 모두가 잘사는 공동부유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그 전제는 일단 생산력을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중국이 가야 할 길은 오로지 중국특색 사회주의에 있다고 쐐기를 박았다. 초기에는 가공무역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켰다. 저렴한 인건비와 낮은 토지비용을 내세워 외자를 유치, 자본을 축적한 뒤 이를 기반으로 중국산업의 고도화를 이뤄낸다는 구상이었다. 지난해 중국 전체 수출에서 가공무역의 비중은 35.8%까지 떨어졌다. 노동력 중심의 가공무역 산업이 지금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것을 보면 중국의 현대화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덩샤오핑이 지명한 후계자인 장쩌민(江澤民)과 후진타오(胡錦濤)도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계승했다. 장쩌민은 자본가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하며 자신의 통치이념으로 ‘3개 대표 중요사상’을 내세워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한 단계 승격시켰다고 자평했다. 실제 그의 집권시기 이뤄진 시장주도형 경제의 과감한 도입과 국유기업 및 은행 개혁은 지금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후진타오는 ‘지속가능 성장’ 개념을 내세웠다.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성장 못지않게 적절한 분배가 필요하다는 이른바 ‘과학발전관’이다. 성장 일변도 정책의 후유증으로 빈부격차가 심화된 시대적 배경과 무관치 않다. 실제 지금 중국의 빈부격차는 더 이상 소득분배 불균형 척도인 지니계수를 발표하지 못할 정도로 심화돼 있다. 비록 분배라는 개념을 강조했지만 방점은 여전히 성장에 맞춰져 있었다. 제도 개혁 없이 분배가 이뤄질 수 없는 구조가 고착되어 있지만 후진타오 시대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개혁 조치들이 없었다는 게 그 방증이다. 다만 개혁의지는 충만했다. 후진타오는 집권 초기부터 소득분배 조정에 나섰고, 농민문제 해결에 심혈을 기울였다. 문제는 중국의 자본을 독점하고 있는 기득권 세력의 ‘희생’을, 비주류였던 그가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손사래를 치지만 중국 공산당 안에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정치세력) 등의 파벌이 있다. 이들 파벌의 ‘대표선수’들로 구성된 최고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 합의를 통해 국가적 차원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도출한다. 4세대 최고지도부 상무위원 9명 가운데 후진타오 계열은 자신을 포함, 2명에 불과했다. 시진핑을 필두로 한 5세대 지도부 상무위원 7명 가운데 태자당과 상하이방 연합세력인 ‘시진핑 계열’은 그 자신을 포함해 6명에 이른다. 중국인들은 새로운 10년을 여는 시진핑 시대에는 개혁이 이뤄지길 소망하고 있다. 기득권층으로 들어찬 최고지도부가 구성돼 개혁이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도 있지만 오히려 개혁을 단행할 권력기반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시진핑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일부가 먼저 부유해진 뒤 점차 부를 확산시킨다는 선부론(先富論)으로 시작한 덩샤오핑의 중국특색 사회주의가 시진핑 시대에는 과연 모두가 잘사는 공동부유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 중국의 미래가 시진핑에 달려있는 이유다. jhj@seoul.co.kr
  • 평생 한번 볼까말까한 ‘초대형 흰색 혹등고래’ 포착

    평생 한번 볼까말까한 ‘초대형 흰색 혹등고래’ 포착

    머리가 흰 거대한 고래를 찾아 나선 한 뱃사람의 이야기를 다른 H.멜빌의 소설 ‘모비 딕’(1851)이 현실이 됐다. 대형 선박에서 기술자로 일하는 댄 피셔(22)는 얼마 전 노르웨이 스발바르제도를 항해하다 거대한 흰색 혹등고래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순간 자신이 자연에서 가장 보기 드문, 소설 ‘모비 딕’ 속 거대한 흰색 고래를 포착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몸길이 15m가 훌쩍 넘는 혹등고래는 대부분 몸 윗면이 검은색이다. 몸 전체가 흰색인 흰 혹등고래는 매우 드문 개체로 알려져 있다. 흰색 혹등고래는 색소세포가 유전적으로 부족해지면서 정상색의 감소현상을 나타내는 루키즘(leucism) 증상 때문에 일반 혹등고래와 다른 색을 가진다. 이를 목격한 피셔는 “10년 동안 배를 타면서 많은 고래를 봐 왔지만 한 번도 이렇게 거대한 흰색 고래를 본 적은 없다.”며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이어 “아무도 내가 이를 목격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면서 “예전에 매우 재밌게 읽은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된 느낌이라서 더욱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설 ‘모비 딕’은 거대한 흰색 고래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에이햅(Ahab)이란 남성의 복수담으로, 작은 배와 힘없는 인간, 거대한 백경이 싸우는 웅장한 광경을 잘 묘사했다. 현재 세계문학의 걸작 중 한 작품으로 꼽힌다. 사진=멀티비츠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내가 고백을 하면… ’ 담백한 로맨스 따스한 행복감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내가 고백을 하면… ’ 담백한 로맨스 따스한 행복감

    영화의 단평을 쓰는 건 꺼림칙한 작업이다. 단평을 빌려 영화와 평자와 관객은 찰나로 만난다. 그 순간, 몇 마디 글이 영화의 진실과 동떨어질까 봐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간혹 짧은 글이 감독에게 긴 쓴소리로 작용할 때도 있다. 연전에 필자는 조성규의 데뷔작 ‘맛있는 인생’에 별점 반 개를 주었다. 그는 신작 ‘내가 고백을 하면...’(15일 개봉)의 도입부에서 그것을 인용한다. 평론가 역할의 박해일이 목소리로만 등장해 필자의 별점과 단평을 읊고 여주인공 유정 역할의 예지원이 단평의 뒷부분을 대사로 옮기기까지 한다. 스크린을 대하는 내내 뜨끔한 마음을 감추기 어려웠다. 여전히 ‘맛있는 인생’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맛있는 인생’과 긴밀하게 연결된 ‘내가 고백을 하면...’에는 호감이 생기니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감독이 자기 모습과 삶을 반영한 이런 작품을 보면서 종종 범하는 실수 중 하나는 실재의 인물 때문에 영화의 인물을 왜곡하는 것이다. 조성규가 얄미워 ‘맛있는 인생’을 싫어한 게 아니듯 ‘내가 고백을 하면...’이 좋다고 해서 조성규란 사람이 인간적으로 성숙했다고 단정해 버리면 곤란하다. 영화 속에서 만나는 인물은 엄연히 허구의 인물이다. 조성규는 ‘맛있는 인생’에서 자기 생활을 단순하게 반복하고 복제했다. 다큐멘터리가 아닌 바에야 영화적 순간, 영화적 이야기를 창조해야 한다. ‘맛있는 인생’에는 그게 없다. 인물은 조성규가 사랑하는 도시인 강릉과 그 주변에서 먹고 노니는 여정을 되풀이하고 무리하게 따라붙은 곁다리 이야기가 무슨 멜로라도 되는 양 들려준다. 전자는 지루하고 후자는 억지스러울 수밖에 없다. 벌거벗은 인물을 보면서도 진실함이 가슴에 닿지 않은 건 그래서였다. 조성규는 자신을 포장하려고 영화를 만든 것처럼 보였다. 반면 ‘내가 고백을 하면...’은 평범한 일상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깃든 색깔과 냄새와 박동을 포착한다. 자연스레 허구의 이야기를 힘들이지 않고 직조해 낸다. 감독의 삶에서 출발했으면서도 그와 떼 놓고 봐도 상관없는 이야기의 묘미를 선사한다. 서울에서 번잡하게 생활하는 영화인 인성은 머리를 식힐 겸 주말마다 강릉에 간다. 강릉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유정은 문화 생활을 누리고자 주말이면 서울로 향한다. 둘의 이야기인 ‘내가 고백을 하면...’은 일상에 발붙인 이야기 위로 담백한 로맨스를 얹어놓은 작품이다. 친구의 이야기를 갓 전해 들은 듯 이야기에 활력이 넘치고 소박한 숨결 속으로 착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무엇보다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건 몇 번의 영화적 순간이다. 인성과 후배 작가가 유정의 아파트에서 각본 작업을 하다 실제 관계와 허구의 사랑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 멀리 인성의 아파트에선 유정이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으며 아련히 속삭이는 사랑을 꿈꾼다. 세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다른 자세로 잠든 모습을 차례로 바라보는 다음 장면의 행복감은 문학작품을 읽는 깊은 밤의 마법에 버금간다. 백석의 시처럼 눈이 ‘푹푹’ 내린 밤을 그린 엔딩은 또 어떠한가. 참 사랑스러운 영화다. 이 영화의 제목에는 점이 세 개 있다. 세 개의 점은 감독이 관객에게 다가가는 발걸음을 닮았다. 망원경을 통해 세상을 구경하기보다 진심으로 터득했기에 가능한 발걸음이다. 영화평론가
  • 충북 제천 금수산

    충북 제천 금수산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충북 제천 어름을 지날 때면 늘 눈을 사로잡던 산이 있었습니다. 특히 북단양 나들목 인근에 이르면 우람한 근육질의 암봉이 실루엣으로 아른거리곤 했지요. ‘비단에 수를 놓은 듯한 경치’를 가졌다는 산, 금수산(錦繡山)입니다. 고운 이름과 달리 산은 여간 험하지 않습니다. 정상을 쉬 내주기 싫어하는 혈기방장한 성품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게지요. 사정이 이러니, 어지간한 내공의 산꾼이라도 오를 때 ‘금수만도 못한 산’이라며 볼멘소리를 늘어놓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러구러 정상을 딛고 서면 산은 곧 ‘금수 같은’ 풍경을 내어줍니다. 혹, 오르는 발걸음이 견딜 수 없이 무거워지거든 나무등걸에 기대 10분만 쉬어 보세요. 땀이 식을 무렵, 자연이 스스럼없이 다가섭니다. 동고비와 직박구리가 먹이를 찾아 나뭇가지를 헤집는 소리, 청설모가 낙엽 뒤져 먹이 찾는 모습이 그제야 귀와 눈에 들어옵니다. 지도로만 보면 제천은 영락없는 산악도시입니다. 사방이 등고선으로 빽빽합니다. 북으로는 차령산맥, 남으로는 소백산맥이 지나고 시 경계를 따라 월악산 등 20여개 산들이 곧추서 있습니다. 높이 솟은 산은 깊은 계곡을 만들고, 계곡은 강으로 이어집니다. 물길이 막힌 자리엔 호수도 생깁니다. 물길(川)을 막아 둑(堤)을 세웠다는 뜻의 도시 이름도 필경 우리나라 최초의 저수지인 의림지에서 비롯된 것일 텐데, 오늘날엔 ‘내륙의 바다’로 불리는 청풍호(충주호)가 그 지위를 이어받았지요. 금수산은 바로 이 내륙의 바다를 딛고 솟은 산입니다. 인접한 제천은 물론 멀리 단양까지 자락을 펼쳤고, 그 위로 용담폭포 등 많은 경승지들을 매달아 뒀지요. ●선 굵은 암봉 배웅받으며 가는 길 강원도 홍천 어름에서 시작된 노란 낙엽송 군락이 원주 치악산을 지나 제천까지 이어진다. 주변 산자락은 온통 샛노란 융단을 깐 듯하다. 그 빼어난 풍경을 사람이 만든 레드 카펫에 견줄까. 금수산의 원래 이름은 백암산(白岩山)이었다. 산정의 암봉들이 서리 맞은 듯 새하얀 빛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퇴계 이황에 의해 바뀐다. 단양 군수로 부임한 퇴계가 청풍호를 돌아보다 백암산의 수려한 자태에 반해 ‘금수산’이라고 바꿔 부른 것이다. 금수산은 와부(臥婦)의 형상이라고 한다. 어여쁜 미녀가 누워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자연스레 스토리텔링도 덧씌워졌다. 금수산의 한 지맥인 금성면 동산(東山·896m) 중턱에 ‘한수 이남에서 가장 잘생겼’다는 남근석이 서 있는데, 동산의 양기와 금수산의 음기가 어우러지며 조화로운 산세를 이루게 됐다는 것이다. 남근석이 ‘잘생긴’ 건 ‘인정할 만’하다. 하지만 금수산이 여성적이란 것엔 동의하기 어렵다. 기세등등하게 솟아오른 암봉 등, 어느 모로 봐도 혈기방장한 남성의 풍모를 지니고 있으니 말이다. 실제 인근 산 가운데 ‘악(惡)산’으로 소문난 금수산을 오르다 보면, 여성성 운운하는 표현들은 싹 자취를 감추고 만다. 금수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대략 둘로 나뉜다. 적성면 상학주차장에서 오르는 코스와 상천리 코스다. 상학 코스는 등산로가 완만한 대신 산행시간이 길다. 5~6시간 정도 소요된다. 남근석이 있는 동산까지 연계해 산행을 즐기려면 예닐곱 시간은 족히 걸린다. 상천 코스는 산행시간이 4시간 30분 정도로 짧다. 반면 등산로는 험하다. 여기에 용담폭포와 독수리바위 등 빼어난 명소가 많은 망덕봉을 연계하면 산행시간은 5시간 이상으로 늘어난다. 게다가 암릉 산행이라 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구간이 즐비하다. 상천마을 주차장이 상천 코스의 들머리다. 예서 망덕봉까지 2.8㎞, 망덕봉에서 금수산까지 1.9㎞, 금수산 정상에서 상천마을까지 3.5㎞ 등 모두 8.2㎞를 걷는다. 마을 끝자락의 보문정사를 지나면 길은 곧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망덕봉(926m)을 지나 금수산 정상(1016m)을 찍고 내려오는 길, 오른쪽은 그 반대로 돈다. 일반적으로는 왼쪽 코스를 따른다. 망덕봉 구간에 워낙 큰 바위들이 많아 하산 코스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갈림길에서 10분 정도 암릉을 ‘기어오르면’ 용담폭포 전망대다. 갈수기라 폭포수는 가늘다. 폭포의 묘미는 주변의 바위들이다. 선 굵은 암릉이 폭포 좌우를 굳건하게 에워싸고 있다. 폭포 위는 선녀탕이다. 물이 오랜 세월 바위를 파 만든 상·중·하 세 개의 작은 소를 일컫는다. 물줄기는 ‘선녀의 요강’을 닮은 세 개의 소를 돌아 30m 아래 용담폭포로 떨어져 내린다. 그 기세가 장하다. 멀리 금강산 상팔담의 아우뻘 되는 풍경이다. 산이 높으니 골이 깊은 건 당연한 이치. 용담폭포 너머로 톱날 같은 모양의 산과 계곡이 금수산 정상까지 촘촘하다. ●‘내륙의 바다’와 산들을 한눈에 담다 폭포 전망대부터 등산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여기까지는 전주곡 수준이란 얘기다. 오를수록 급경사의 바위능선이 이어지는데, 꼭 산이 벌떡 일어선 듯하다. 로프와 철제 난간에 의지해 올라야 하는 구간도 여러 곳.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은 팽팽하게 당겨지고, 입에선 단내가 풀풀 난다. “산에 올라 뭐하겠노. 아랫마을에서 소고기나 구워 먹지.”라는 한 개그맨의 유행어가 퍼뜩 떠오르는 순간이다. 망덕봉 코스 중턱, 그러니까 폭포전망대에서 30분쯤 오르면 철제 계단 너머로 바위 능선이 멋드러지게 펼쳐진다. 산자락 하나가 죄다 바위들로 이뤄졌다. 암릉을 뚫고 솟은 노송들은 풍경의 덤. 능선의 정상 언저리엔 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솟아 있다. 금수산의 명물 족두리바위와 독수리바위다. 특히 독수리바위의 기상이 늠름하다. 날개 접어 호수를 응시하는 모습이 금방이라도 청풍호로 짓쳐 내려가 잉어 한 마리 채 올 기세다. 이 바위 너머로 ‘내륙의 바다’ 청풍호와 옥순봉, 제비봉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기막힌 풍경이 펼쳐진다는데, 짙은 안개 탓에 절경과 마주치는 행운은 없었다. 몇 번의 급경사를 지나면 망덕봉이다. 평탄한 안부로, 사면이 잡목에 가려 조망은 좋지 않다. 망덕봉부터는 흙길이다. 푹신한 낙엽길 따라 40분쯤 능선을 오르면 암릉 끝자락에서 소나무 한 그루와 만난다. 정상 바로 아래 지점으로,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예서 보는 풍경이 장관이다. 양쪽 암봉 사이로 제천과 단양의 명산들이 마루금을 좁힌 채 달려 온다. 더 멀리로는 소백산이 우뚝하다. 수없이 많은 산들을 양팔 벌려 품은 듯한 모습이다. 금수산 정상은 전형적인 암봉이다. 어른 한두 명이 서기도 벅찰 만큼 비좁다. 하지만, 딛고 서면 더없이 너른 풍경과 마주한다. 360도 돌아가며 중부내륙의 산악들을 펼쳐 보인다. 산은 한번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 주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감춰 두지도 않는다. 이른 아침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들었던 안개는 이제 월악산과 소백산 등 명산의 사이를 휘돌아가며 여행자의 넋을 빼고 있다. ‘선경’(仙境)이란 표현이 상투성의 나락에서 벗어나는 순간이다. 오르는 길이 험한데, 내려가는 길이 쉬우랴. 30~40분 동안은 길이 거칠고 가팔라 애를 먹는다. 나무 뿌리는 사람들의 발길에 반들반들하게 닳았고, 겹쳐 쌓인 낙엽들은 습기를 머금어 빙판처럼 미끄럽다. 하지만 곧추섰던 산은 이후 평탄하다 싶을 정도로 유순해진다. 꼭 여성의 플레어스커트 위를 걸어 내려 오는 듯하다. 하산길에 보는 금수산 정상의 자태가 기막히다. 암봉 하나하나가 백옥같이 흰 살결을 가졌다. 이쯤 되면 퇴계가 금수산이라고 개칭하기 전, 왜 백암산(白岩山)이라 불렸는지 절로 알겠다. ●쉽고 편하게 풍경과 만나는 법 주봉(主峯)인 금수산을 닮아 지맥들도 여간 험하지 않다. 남근석 품은 동산 등을 오르려면 ‘암벽 등반’ 수준의 산행을 감내해야 한다. 좀 더 쉽고 편하게 풍경을 즐길 방법은 없을까. 있다. 금수산 중턱의 정방사와 청풍호 인근의 비봉산을 찾아가면 된다. 두 곳 모두 차로 쉽게 오를 수 있다. 정방사는 금수산 신선봉에서 뻗어 내린 능선 자락에 터를 잡은 절집이다. 거대한 암벽, 의상대에 안긴 절집의 자태도 좋지만 그 아래 펼쳐지는 풍광은 훨씬 빼어나다. 대웅전 앞에 서면 멀리 월악산과 푸른 바람 일렁이는 청풍호 일대가 한눈에 잡힌다. 비봉산은 패러글라이딩 등의 활공장으로 이용되는 산이다. 청풍호와 인접해 있어 굽어보는 풍광도 수려하다. 비봉산의 명물은 관광 모노레일이다. 6인승 승용대차를 타고 정상까지 오른다. 다만 16일부터 새해 3월까지 시설 보강 등을 위해 운행이 중단된다. 동산 아래 무암사도 찾을 만하다. 절집이 남근석 산행의 들머리 노릇을 하는 모양새가 영 부자연스럽지만, 절집 자체의 풍모는 퍽 고색창연하다. 소(牛)의 사리가 담긴 부도와 1200년 된 싸리나무로 만든 대웅전 기둥이 유명하다. 무암사 경내에서도 남근석의 머리 부분이 살짝 보인다. 글 사진 제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3) ▶가는 길: 제천의 명소들은 대부분 시내 남쪽, 그러니까 청풍호와 인접한 지역에 몰려 있다. 따라서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출발한다면 중앙고속도로 남제천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좋다. 여기서 82번 지방도로 갈아탄 뒤 금성면 소재지를 지나 청풍대교 삼거리에서 왼쪽 20번 지방도로 바꿔 타고 금수산 입구 삼거리까지 간 다음 왼쪽 도로로 접어들면 상천리 금수산 주차장이다. 단양 나들목으로 나올 수도 있다. 이 경우 단성면 소재지→36번 국도 충주 방향→원대삼거리→옥순대교→금수산 입구 삼거리→우회전→주차장 순으로 간다. 어느 길을 택하든 늦가을의 정취 가득한 청풍호를 차창에 매달고 달릴 수 있다. 제천의 대표 아이콘인 의림지를 먼저 보겠다면 제천 나들목으로 나와 의림지와 ‘울고 넘는’ 박달재, 배론성지 등을 묶어 둘러본 뒤 남제천 방향으로 내려가는 게 순서다. ▶맛집:제천 상천리에서 고개 하나만 넘으면 맛집들이 즐비한 단양이다. 쌈밥정식을 내는 돌집식당(422-2842), 마늘정식으로 유명한 장다리식당(423-3960), 더덕주물럭과 더덕정식을 내는 자연식당(422-1806) 등이 알려져 있다. 청풍호 인근에선 예촌(647-3707)이 구수한 된장정식으로 이름났다. ▶잘 곳:박달재 인근에 리솜 포레스트 리조트가 있다. 친환경과 힐링을 표방한 리조트로 빌라형 객실과 호텔형 객실, 아쿠아힐링센터 등으로 구성됐다. 단양 쪽에선 대명 리조트가 첫손 꼽힌다. 단양 한복판에 있어 단양 8경 등 명소에 접근하기 쉽다. 리조트 내에 사우나와 물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쿠아월드도 있어 여독을 풀기 좋다. 단양읍내 리버텔(421-5600)은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한 ‘굿스테이’ 업소다. 깔끔한 시설도 좋지만 무엇보다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에 편해지는 집이다. 숙박비도 저렴하다. 청풍호 인근의 청풍힐호텔 한방 사우나는 산행 뒤 피로를 풀기 좋다. 제천시에서 조성한 ‘자드락길’ 도보꾼에게는 입욕료를 정상가의 절반인 6000원만 받는다.
  • 동족 잡아먹는 ‘육식 오징어’ 英서 배양 첫 성공

    동족 잡아먹는 ‘육식 오징어’ 英서 배양 첫 성공

    영국의 아쿠아리움이 악명 높은 ‘육식 오징어’ 배양에 성공했다고 밝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잉글랜드 도싯주의 해양생면센터 아쿠아리움은 일본 흰오징어(학명 Sepioteuthis lessoniana·또는 흰꼴뚜기) 새끼 35마리를 특수 제작한 수조와 인공 환경 하에서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이 흰오징어의 가장 큰 특징은 동족을 잡아먹는다는 것. 주로 프랑크톤과 작은 새우 등을 먹고 살지만 때때로 동족을 잔혹하게 잡아먹는다는 이유로 ‘악명 높은 육식 오징어’라 부르기도 한다. 또 엄청난 성장속도를 자랑하는데, 태어날 때에는 2㎜안팎의 작은 크기지만 6개월 사이에 30㎝까지 자란다. 다른 생물에 비해 성장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많은 양의 먹이 공급이 필요하며, 주 식량원들보다 빨리 자라기 때문에 먹이가 부족해져 생존이 쉽지 않다. 야생에서는 100마리 중 단 1마리만 살아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양생명센터 아쿠아리스트들은 수족관에서 막 태어난 일본 흰오징어 35마리를 다른 두족류(오징어, 문어, 꼴뚜기 류의 일종)를 분리해 사육중이다. 전문가인 그레그 캐스턴은 “동족을 잡아먹기로 유명한 ‘악종’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다른 오징어 류 등과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이 동물의 생활주기를 완벽하게 파악해 개체수를 늘리는 것”이라며 “이 잔인한 새끼 두족류가 어떻게 자라는지 자세히 관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암 등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채소 10선

    암 등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채소 10선

    암이나 심장 질환같은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채소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리버풀대학 학자들이 대장암 발병률을 감소하는 채소를 발표했다면서 영국 여성 사이트에 공개된 질병 예방에 효과적인 채소들을 공개했다. 다음은 이 매체가 공개한 채소들이다. ▲브로콜리 예방 효과: 대장암, 유방암 영국 리버풀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브로콜리와 다른 녹색 잎채소들에는 단당류인 갈락토스를 포함하는 섬유질이 풍부한 데, 이 물질은 단백질의 일종인 렉틴이 대장을 보호하는 것을 도와준다. 또한 브로콜리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에는 인돌 화합물이 풍부한 데, 이 식물성 화학물질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대사 작용에 영향을 미쳐 유방암 발병률을 감소시킨다. 이 밖에도 브로콜리에 포함된 설파라페인이라는 화합물은 간에서의 효소 생성을 돕고,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토 예방 효과: 암, 심장질환 토마토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리코펜에는 항암 효과가 있다. 이 식물성 화학물질은 전립선암과 폐암, 위암에 특히 효과가 있으며 결장과 췌장, 식도, 구강, 유방과 자궁 경부에서도 암이 발병할 확률도 줄여준다. 또한 1000명 이상의 미국과 유럽 남성을 대상으로한 최근 연구에서는 리코펜이 심장 마비의 위험을 절반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배추 예방 효과: 위궤양, 대장암, 유방암 양배추에는 글루타민과 S-메칠메치오닌이 포함돼 있어 위궤양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양배추는 브로콜리와 마찬가지로 십자화과 채소에 속하는 데 대장암과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양배추를 한 번 이상 먹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는 이들보다 대장암 발병률이 3분의 2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울양배추(Brussels Sprouts) 예방 효과: 암, 선천적 결손증, 심장질환 십자화과 채소의 또 다른 멤버인 방울양배추는 항암 화합물인 시니그린을 포함하고 있다. 이 성분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세포를 자살하도록 해 암을 예방한다. 영국 식품연구소(IFR)에 따르면 가끔식 방울양배추를 섭취해도 효과가 매우 강력해서 세포 자살을 통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방울양배추는 엽산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여성이 임신 기간 중 이 같은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자녀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선천적 결손증의 발병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엽산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혈액 속의 부유물인 호모시스테인을 감소시켜 심장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시금치 예방 효과: 백내장, 황반변성 시금치의 두 황산화물질인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노화를 막고 백내장뿐만 아니라 황반변성과 같은 안 질환을 막는 효과가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시금치를 5~6회 섭취한 사람은 황반변성 발병률이 무려 8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양배추처럼 생긴 케일에도 루테인과 제아잔팅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다고 한다. ▲물냉이(Watercress) 예방 효과: 골다공증, 빈혈, 자궁근종 물냉이 75g에는 칼슘 하루 권장 섭취량(RDA)의 16%와 철분 RDA의 12%가 포함돼 있으며 골다공증과 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 이탈리아 연구진에 따르면 물냉이와 다른 녹색채소를 많이 섭취한 여성은 자궁근종 발병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파와 마늘 예방 효과: 고콜레스테롤, 심장마비, 고초열(화분병), 암, 염증 영국 뉴캐슬의 왕립빅토리아병원 연구에 따르면 아침을 먹을 때 양파를 함께 볶아 먹으면 혈액이 엉기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흰색이 아닌 노랗거나 특히 빨간 양파에는 플라보노이드계 항산화 물질인 케르세틴이 매우 많이 함유돼 있다. 케르세틴은 심장 마비를 감소시킬뿐만 아니라 관절의 염증이나 화분병(꽃가루가 원인인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알레르기 반응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케르세틴은 양파를 익혀도 감소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늘에 포함된 유황 화합물은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액 응고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마늘에는 면역력 증강, 항균, 충혈 완화 및 제거, 항암 효과가 있다. 최근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마늘 섭취 시 마늘을 먹지 않는 사람들보다 절반 이상 대장암 발병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 예방 효과: 야맹증, 감기, 암 당근에는 베타 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을 활성화하고 항암 효과가 있다. 또한 베타 카로틴은 비타민 A로 변환되기 때문에 야맹증에도 효과가 있다. 덧붙여서 비타민 A는 입과 코, 목의 점액을 유지하기 때문에 감기와 독감의 위험을 줄여주기도 한다. ▲빨간 피망(Red Peppers) 예방 효과: 감기, 암 빨간 피망에는 비타민 C와 베타 카로틴이 풍부해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감기부터 암까지 모든 질병으로부터 보호해 준다. 효과를 향상하기 위해서는 피망을 조리하거나 고열에 익혀 먹어도 된다. 열은 피망의 세포벽을 부드럽게 해 먹기 쉽게 하며 더 많은 베타 카로틴을 섭취할 수 있게 해준다. ▲표고 버섯 예방 효과: 암, 간질환, 감염 표고버섯에는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렌티난을 함유하고 있다. 이 성분은 일본에서 항암제로도 사용된다. 한 연구에서는 렌티난이 종양이 확산되는 속도를 억제하고 B형 간염의 증상을 개선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 성분은 면역 세포로도 불리는 T-림프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표고버섯의 추출물이 에이즈 환자의 면역력 저하 현상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위키백과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아크네 밴드를 아시나요? 한의원의 기상천외 동아리문화

    아크네 밴드를 아시나요? 한의원의 기상천외 동아리문화

    진료가 없는 목요일 오후 서울 역삼역의 참진한의원에는 편한 복장을 한 직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사내 동아리 모임이 있기 때문. 그중에서도 ‘아크네 밴드’는 참진한의원의 자랑거리다. 보컬은 임중혁 한의사가 맡았고 이우성 한의사가 베이스를 잡았다. 드럼 김수진 코디, 키보드 김인숙 코디가 각 포지션의 주자로 나섰다. 이들은 낮에는 흰 가운과 간호복을 입고 환자들의 여드름을 정성들여 짜주는 의료인이지만 해가지면 열정의 밴드로 돌변한다. 그외에도 참진한의원에는 각양각색의 동아리가 있다. 신춘문예 등단작가 출신의 사내기자 김기자가 만든 ‘문학동아리’, 100여개의 캐릭터를 개발하며 각종 미술공모전을 휩쓸어온 경영지원팀 홍디자이너가 만든 ‘미술동아리’, 그리고 아마추어 게임대회 1위에 빛나는 회계업무담당 박총무의 ‘게임길드’가 있다. 이러한 범상치않은 이력의 소유자들이 만든 동아리모임은 사내활력소가 되고 있다. 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은 “이제는 의료경영에도 교육과 문화가 필요한 시대”라며 “직원들이 자신의 소질을 개발하고 즐겁게 생활해나가는 것이 내원하는 환자들에게도 기쁨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참진한의원은 여드름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한의원으로 하루 200여명의 환자가 여드름 치료를 받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아침밥·스트레칭, 뇌기능 활성화시킨다

    아침밥·스트레칭, 뇌기능 활성화시킨다

    올 수능시험일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부터는 성적 향상보다 수능일에 맞춘 건강관리와 컨디션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일 컨디션에 따라 얼마든지 수능 결과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리적 안정을 유지해야 지금쯤 수험생들은 불안·긴장에 따른 스트레스가 정점에 올라 있을 때다. 그러나 그럴수록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는 생각으로 차분히 마지막 정리를 하는 게 좋다. 이 무렵이면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잠을 줄이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충분한 수면을 취해 낮 동안 뇌의 활동을 극대화하는 게 보다 현실적인 선택이다. 잠은 최소한 6∼7시간을 자되 기상시간을 아침 7시 이전으로 조절해 수능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잠을 쫓는다며 커피나 에너지 음료를 과용할 경우 순간적인 각성 효과는 얻을지 몰라도 중추신경을 자극해 가슴두근거림이나 현기증을 유발하거나 수면리듬을 깨뜨려 컨디션을 엉망으로 만들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수험생의 고질 두통 수능일을 앞둔 수험생이 자주 두통을 호소한다면 긴장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두통은 머리 전체나 이마, 뒷골 부위에 둔한 통증으로 나타나며 오후나 저녁에 흔하다. 때로는 머리가 조이거나 터질 듯하며, 심하면 일반 진통제가 듣지 않을 때도 있다. 이럴 때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되 그래도 진정되지 않으면 아스피린이나 타이레놀 등 가벼운 진통제를 복용하면 된다. 이런 약에도 반응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항우울제·항불안제 계통의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 청소년들에게 흔한 편두통이나 혈관성 두통은 머리의 한쪽 또는 전체가 욱씬거리는 박동성 통증이 특징으로, 흔히 오심·구토가 동반되며 빛이나 소음에 예민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일회성 처방보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이 무렵에는 수험생들의 체력이 고갈돼 감기에도 걸리기 쉽다. 감기를 예방하려면 실내가 건조하지 않도록 하고, 수시로 양치질과 세수를 하며,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생선·채소 등 고루 먹어야 수능 스트레스는 소화불량·변비·불안·우울감 등을 부르기 쉽다. 이럴 때는 가족들의 이해와 격려가 큰 위로가 된다. 부담스러운 당부는 긴장감을 증폭시켜 뇌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오전 8시 40분에 시작되는 수능시험에 맞춰 뇌기능을 활성화하려면 반드시 아침밥을 먹도록 한다. 식단은 지방이 적고 섬유질·비타민·미네랄·칼슘 등이 많은 음식이 좋다. 이를 위해 육류·생선·해초류·채소·곡류·과일 등을 고루 먹되 튀긴 음식이나 흰 쌀밥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식사량은 포식 수준의 70∼80% 선으로 절제해야 위 부담을 덜어 뇌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 간단한 스트레칭도 뇌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뇌는 다리 근육에서 전해지는 감각자극에 큰 영향을 받으므로 산책이나 자전거타기, 줄넘기를 가볍게 하는 게 좋다. 오래 책상에 앉아 있어 목과 어깨 근육이 경직된 경우라면 일어서서 팔을 위로 쭉 뻗은 채 10초 정도 유지하는 동작을 3∼5회 반복하면 대부분 풀린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이상건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노숙인의 ‘큰형님’ 박희돈 목사 긍정의 힘

    노숙인의 ‘큰형님’ 박희돈 목사 긍정의 힘

    거리의 노숙인들로부터 ‘큰형님’으로 불린다는 박희돈 목사. 그는 청각 3급 중도장애인으로 11년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노숙자에게 무료 급식을 제공해 왔다. 소위 잘나가던 목회자였지만 전 재산을 노숙인의 끼니 마련에 쏟아붓기 시작하면서 가족을 비롯한 주변인들이 떠나게 됐다. 그 때문에 스트레스로 중도장애를 얻게 됐다. 하지만 장애를 통해 오히려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며 노숙인들에게 더 큰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박희돈 목사. 23일 밤 12시 5분에 방송되는 EBS ‘희망풍경’에서는 장애를 뛰어넘어 긍정의 힘을 보여 주는 박 목사를 만나 본다. 넉넉한 풍채에 은발의 곱슬머리와 흰 턱수염을 기른 인심 좋은 이웃 아저씨 같은 박희돈 목사.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원자력병원 원목 실장이자 구립어린이집 원장이던 그는 한때 한 달 수입이 1000만원 정도가 됐다. 그러나 2001년 12월 영등포역에서 한 여자 노숙인을 만난 뒤 그의 삶의 방식이 달라졌다. 겨울밤의 추위에도 맨살이 드러나는 빨간 여름 원피스를 입은 그 여성은 택시를 기다리는 그를 지나 쓰레기통에 버려진 컵라면 국물을 마셨다. 남자 노숙인들의 집단 성폭행 위협에 시달리던 그녀를 보고 충격을 받은 박 목사는 노숙인들을 위해 봉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박 목사는 2002년 노숙인을 위해 ‘섬김과 나눔의 교회’(현 길벗교회)를 세우고 전 재산을 노숙인의 끼니 마련에 쏟아붓기 시작했다. 일을 그만두고 목회자로서 노숙인의 밥상 차리는 데만 전념했다. 하지만 아무도 공감하지 않는 나눔이었다. 1년간의 실랑이 끝에 그는 결국 이혼 서류를 받았다. 그의 이런 모습에 주변의 동료 목회자나 교수들은 ‘미친 놈’이라고 불렀다. 스트레스로 면역 기능이 떨어져 한쪽 귀의 청력과 일부 기억을 잃었다. 하지만 기적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어떤 일이 있어도 후원이 끊이지 않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월세는 못 내도 배식이 중단된 적은 없다. 그리고 노숙인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을 위해 밥을 짓고 봉사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회가 노숙인을 무턱대고 ‘잠재적 범죄 집단’으로 매도할 때 힘이 빠진다고 했다.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수고를 헛되게 하기 때문이다. 현재 밥사랑 열린공동체 대표를 맡고 있는 박 목사는 노숙인을 ‘내 가족을 포기할 만큼 소중한 대상’이라고 표현했다. 무엇을 위해 온갖 어려움을 참고 노숙인의 밥을 챙기는지 박 목사의 희망 이야기를 들어 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목성, 최근 몇년 새 급격한 변화…무슨일이?

    목성, 최근 몇년 새 급격한 변화…무슨일이?

    우리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인 목성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미국항공우주국(이하 NASA)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새 목성의 토양부터 대기층까지 곳곳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에 따르면 우주를 떠도는 작은 바위들이 끊임없이 목성과 충돌하면서 폭발이 지속되고, 대기층의 색상도 변하고 있다. 구름층 역시 두터워졌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제트추진연구소의 글렌 오톤 박사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목성의 적외선 파장 지도 및 영상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아마추어 천문학회가 촬영한 가시광선 영상과 비교했다. 목성의 적도 아래쪽을 ‘적도 남쪽 벨트’, 위쪽은 ‘적도 북쪽 벨트’라 부르는데, 아마추어 천문학회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목성의 남쪽벨트에서 거대한 갈색의 벨트가 사라졌다 나타나는 현상을 목격했다. 오톤 박사와 동료 연구자들은 2011년 북쪽 벨트 부분의 흰 영역이 점차 커지다 올 초들어 다시 어두워지는 것을 발견했다. 또 적도 북쪽 벨트의 경우 구름마루(산봉우리 같이 우뚝 솟아올라 머리 부분이 뚜렷한 구름)아랫부분은 어둡고 두터워졌지만 윗부분은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남쪽 벨트의 경우 구름마루의 윗부분과 아랫부분 모두 두터워졌다 다시 엷어져 맑아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이밖에도 북쪽 벨트에서는 지속적인 폭발의 흔적이 발견됐으며, 우주 암석과의 충돌로 급변하는 대기도 관찰됐다. 이러한 일련의 변화들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적외선과 가시광선을 이용해 촬영한 목성의 모습에서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오톤 박사는 “일부 변화는 이전에도 관찰된 적이 있지만, 일부는 단 한 번도 관찰된 적이 없는 변화이다. 이러한 변화는 목성의 전 지역에서 동시에 목격되고 있다.”면서 “이런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분석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19일(현지시간) 미국천문학회의 행성학 분과 회의에서 공개됐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도미노피자 ‘시각장애인 날’ 지원

    도미노피자가 15일 시각장애인의 보조기구를 상징하는 ‘흰 지팡이의 날’을 맞아 사회복지관을 찾아 피자를 선물하는 ‘출동 도미노 파티카(피자제작시설 탑재차량), 밝은 세상 만들기 피자파티’를 개최한다. 흰 지팡이의 날은 시각장애인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자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기념일이다. 도미노피자는 이날 서울 관악구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의 ‘제33회 흰 지팡이의 날’ 기념식장과 오는 17일 인천 남구 인천시시각장애인복지관의 기념 행사장에서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 등에게 현장에서 갓 구운 피자를 나눠 줄 예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굿모닝 닥터] 얼굴이 하얘서 좋겠다고요?

    “얼굴이 왜 이렇게 하얘요?” 누군가에게는 기분 좋게 들릴 이 말이 고통으로 다가오는 이들이 있다. 백반증 환자들이다. 흔히 검버섯이나 점, 잡티와 달리 하얘서 더 도드라져 보이는 백반은 낯선 것은 물론이고 부위가 클 경우 보는 이에게 거부감을 주기도 한다.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가진 것으로 밝혀져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백반증은 인구의 약 1%에 나타나는 비교적 흔한 색소 질환이다. 백반증은 피부색을 만드는 멜라닌색소 세포가 후천적으로 파괴돼 색소를 만들어내지 못해서 생긴다.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설, 신경체액설, 멜라닌 세포 자가 파괴설 등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피부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특히 손발이나 팔꿈치, 무릎 등 다른 부위보다 돌출된 곳이나 입과 눈 주위에 자주 발생한다. 더러는 외상을 입은 부위에 백반증이 발생해 외상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처음에는 손톱만 한 흰 점으로 시작돼 자각 증상도 없이 손발이나 무릎, 얼굴 등으로 번지기 때문에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에는 치료가 어려워 이런저런 민간요법도 많았고 이 때문에 심각한 부작용을 겪는 환자도 적지 않았다. 최근에는 레이저로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엑시머레이저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치료법에 비해 멜라닌색소를 빠르게 생성할 뿐 아니라 정상 피부를 피해 멜라닌색소가 필요한 부위에만 레이저빔을 선택적으로 조사하므로 부작용 염려도 거의 없다.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가능한 환부에 자극을 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피부를 긁지 않는 것은 물론 과도한 스트레스나 화학물질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또 계절이나 날씨에 관계없이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백반증 발생과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털북숭이’가 되버린 여성, 사연은?

    덥수룩한 턱수염과 빼곡한 다리털 등 온몸이 털로 뒤덮인 여학생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저장자이셴(浙江在線)이 12일 보도한 이 사연의 주인공은 저장성 항저우(杭州) 진둥(金東)구 차오자이(曺宅)진 내 산골 마을에 사는 나나(娜娜). 착한 품성에 학업 성적까지 우수해 마을 사람과 학교에서 촉망받는 학생으로 주목받던 나나였지만 지금은 모든 꿈을 포기한 채 눈물로 살아가고 있다. 그녀의 꿈을 앗아간 것은 다름 아닌 병마였다. 2010년 갑작스럽게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을 받은 뒤 나나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 치료를 위해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며 고생했고, 약 2년간의 약물치료 끝에 병세는 호전되었지만, 이번에는 예상치 못한 약물 부작용이 그녀를 찾아온 것. 얼굴에는 수북하게 털이 자라면서 예전의 여성스럽고 앳된 모습은 사라졌고, 팔과 다리 몸 등에까지 털이 빼곡히(?) 자라면서 흰 살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16살 소녀의 모습을 찾아주고 싶어도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는 데다가 그간 치료비로 가산을 쏟아부어 여력도 남아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한편 나나의 부모는 “병을 앓고 난 이후 (나나가) 거울 보는 모습을 본 적 없다.”며 “최소 3년 이상 치료하고 완치 이후 약을 끊어야 부작용도 완화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치료를 계속하기도 벅차다.”며 눈물을 훔쳤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색깔 없는 희귀 ‘안개 무지개’ 英서 포착

    희귀한 기상현상 중 하나인 안개무지개가 영국서 포착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일반적인 무지개(Rainbow)와 차별해 ‘포그보우’(Fogbow)라 부르는 이 안개무지개는 가는 안개 알갱이에 의해 생기는 무지개를 뜻한다. 무지개가 공기 중 물방울에 의해 태양빛이 반사·굴절돼 나타나는 현상인 반면, 안개무지개는 빗방울보다 작은 안개 알갱이가 역시 태양빛의 반사와 굴절되지만 파장에 따른 차이가 적어져 흰 색깔을 띤다. 때문에 ‘흰무지개’라고도 하며, 둥근 아치형의 형태는 일반 무지개와 다르지 않지만 색깔이 전혀 없이 뿌옇기 때문에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이 현상은 잉글랜드 컴브리아주 스테인모어 지역에서 지난 7일(현지시간) 동이 틀 무렵 관찰됐다. 현지 언론은 전날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으로 심한 안개가 발생한 탓에, 안개무지개 뿐 아니라 호수와 숲 전체가 안개로 옅게 뒤덮이는 등 희귀하고 아름다운 자연현상을 목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日 만화 속 여주인공과 판박이…10대 소녀 화제

    日 만화 속 여주인공과 판박이…10대 소녀 화제

    우크라이나의 한 10대 소녀가 일본 만화 속 여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기묘한 화장법과 외모로 전 세계 네티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미국 허핑톤포스트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아나스타샤(19)는 보라색·빨강색 등 형형색색의 헤어컬러 뿐 아니라 만화 속 여주인공과 매우 흡사한 큰 눈, 흰 피부, 잘록한 허리라인 등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한다. 특히 키 157㎝, 몸무게 38.6㎏의 왜소한 몸집과 하얀 피부는 ‘세일러 문’ 등 유명 만화 속 주인공이 현실로 튀어나온 듯 한 느낌을 준다. 아나스타샤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 따르면, 평소 일본 만화의 열렬한 팬을 자청해 온 그녀는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 속 주인공이 되기 위해 매일 30분을 들여 감쪽같은 눈 화장을 하고 있다. 만화 주인공으로 분장한 아나스타샤의 사진은 인터넷 상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화장이 부담스럽다.”, “사람같지 않아 징그럽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대부분은 놀라운 화장법과 실제 인형 같은 외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는 많은 사람들은 아나스타샤의 페이스북 팬페이지에 접속, 애정과 관심을 드러내고 있으며, 그녀의 모습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 역시 50만 건을 넘어서는 등 인기몰이에 한창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지구상 단 1마리 ‘하얀 혹등고래’ 근접 포착

    지구상 단 1마리 ‘하얀 혹등고래’ 근접 포착

    지구 상에 1마리 밖에 없는 흰 혹등고래가 최근 호주 앞바다에 다시 나타났다. 29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10시께 호주 세븐네트워크 방송 카메라가 ‘미갈루’로 추정되는 흰색 혹등고래를 최근접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호주 원주민 언어로 ‘하얀 친구’를 뜻하는 미갈루는 색소 결핍에 의한 백색 변종인 희귀한 알비노 고래로 전 세계에 단 1마리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고래 전문가들은 미갈루가 예년처럼 호주 퀸즐랜드 북부 앞바다에서 남극해를 향해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혹등고래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호주 앞바다와 남극해를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갈루는 지난 1991년 호주 앞바다에서 최초로 목격됐으며 당시에는 다 자라지 않은 상태로 어미에 의해 보호를 받고 있었다. 한편 미갈루가 발견된 호주 동부 해역에는 혹등고래 1만 7,00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세븐뉴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길섶에서] 인절미 떡메치기/오승호 논설위원

    갓을 쓰고 흰 한복을 입은 남성이 유치원생과 함께 떡메를 친다. 두껍고 넓은 나무로 만든 안반 위의 잘 쪄진 찰밥이 그런대로 뭉개진다. 한복을 입은 유치원생들은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한 사람씩 떡메를 치는 체험학습을 한다. 사진기자들은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린다. 시간이 제법 지난 모양이다. 옆 천막에서 한 여성이 다가온다. “빨리 치라 고마.”라고 다그친다. 인절미를 만들어 팔아야 하는데, 이벤트에 집중하는 것을 나무란다. 유치원생들은 그만하게 하고 떡메를 제대로 치라는 주문이다. “오늘 못하면 내일 치면 되지 뭐.” 남성이 맞받아친다. 인파 속에서 웃음이 쏟아진다. 발길을 옮겨 본다. ‘토마토로’ ‘유가찹쌀산자’ ‘개똥쑥’ ‘울금酒’ ‘초록米가’…. 지자체 특산품들이 주가를 올린다. ‘무료 택배’ 서비스를 내건 쌀 코너에는 주문이 이어진다. 한가위를 앞둔 지난 주말, 서울광장에서 열린 ‘도시와 농촌이 함께하는 농수산물 나눔장터’ 풍경이다. 이런 장터가 자주 열리면 애향심도 커질 것 같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Weekend inside] 東아시아 갈등 부추기는 中좌파·日우익

    [Weekend inside] 東아시아 갈등 부추기는 中좌파·日우익

    일본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를 비난하며 중국 베이징의 일본대사관 앞에 몰려든 1만여명의 중국 시위대는 마오쩌둥(毛澤東) 사진을 앞세웠다. 대열의 선두에는 ‘마오쩌둥 사상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다’는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마오쩌둥 시대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중국의 좌파가 반일 시위의 선봉에 선 것이다. 지난달 한국과 일본 간의 독도 분쟁이 한창일 때 일본 도쿄의 한국대사관 앞에서는 연일 우익단체들의 반한 집회가 개최됐다. 이들은 도쿄 신오쿠보의 코리아타운으로 몰려가 “한국인들은 한국으로 꺼져라.”라고 외치며 일본인들의 반한 의식을 부추겼다. 중국의 좌파와 일본의 우익이 동아시아 영토분쟁의 와중에서 동시에 득세하고 있는 사실은 아이로니컬하다. 중국 좌파와 일본 우익의 실체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中, ‘민족’ 앞세워 反체제 결집 ●‘체제 불만’ 저소득층·젊은이들 관심 커져 좌파가 반일 시위의 선봉에 등장하자 중국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실제 이번 반일 시위에서는 마오쩌둥의 초상화가 내걸리고, 좌파의 아이콘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를 지지하는 구호가 터져나왔다. 마오가 농민과 노동자 계급을 지지기반으로 두었고, 보 전 서기가 ‘홍색(공산당) 캠페인’을 펼치며 분배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번 시위를 통해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좌파는 옛좌파, 극좌파, 신좌파 등으로 분류되지만 모두 개혁·개방 노선에 반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빈부격차 확대 등 양극화 심화와 농민시위 빈발 등 사회문제 대두가 시장경제도입 등 개혁·개방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양극화와 실업난으로 고통받는 저소득층과 젊은층이 이들의 목소리에 차츰 귀를 기울이고 있다. 중국에서 좌파는 마오의 ‘홍위병’에서 시작됐다. 대약진운동 실패 등으로 마오에게 위기가 닥치고, 우파의 목소리가 득세하자 마오는 극좌파 홍위병들을 앞세워 체제를 유지했다. 개혁·개방 이후 꼬리를 감춘 좌파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우파를 맹공격하며 과거로의 회귀를 주장했지만 덩샤오핑(鄧小平)이 ‘흰 고양이’인 우파 개혁·개방론자들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또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지난 15일과 16일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반일 시위는 일본의 중국영토 잠식에 대한 불만과는 전혀 상관없이 사회적 불만을 표출하는 반정부 성격의 장으로 비화됐다. 그리고 이를 통해 좌파가 민족주의를 앞세워 기득권에 불만을 가진 대중들을 결집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인 선전은 대표적인 수출 가공 기지로 각지에서 몰려든 농민공만 100만명이 넘는 만큼 빈부격차가 심하고 사회불만도 팽배해 좌파에 대한 지지 여건은 충분한 셈이다. ●당국서도 민족주의 고리로 영토분쟁에 활용 좌파의 주요 목적은 개혁·개방 저지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공격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이와 관련, 좌파 이념의 산실 역할을 하는 마오쩌둥 깃발(毛澤東旗幟), 오유지향 등의 인터넷포털에서는 지난달 원 총리의 파면을 요구하는 전·현직 공산당 간부들의 연대서한이 공개됐다. 이들은 원 총리가 개혁·개방이라는 미명 아래 국유기업을 축소, 해체하고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확대시켜 온 탓에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 좌파 지식인은 “중국이 개혁·개방에 나서지 않았더라도 상당한 자산을 갖췄을 것”이라면서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엄청난 성장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이 번 돈은 진짜 자산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통해서도 지금 못지않은 부를 형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직 좌파의 목소리가 주류는 아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가 영토분쟁 국면에서 민족주의 카드를 꺼내들면서 개혁·개방을 공격하는 좌파와 민족주의라는 공통분모를 갖게 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물론 중국 당국이 좌파를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도 민족주의 카드를 견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좌파가 민족주의를 내세워 국민들의 반일, 반한 감정을 자극하고 이 과정에서 당국으로선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중국의 빈부격차와 공직부패 등 사회모순이 예전보다 훨씬 심각해졌으며, 3억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는 대일 강경기조를 외치는 국내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지도부가 좌파 기류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日, ‘독도’ 빌미 反韓의식 조장 ●네트워크 활동 탓 ‘인터넷 우익’ 파악 어려워 일본 우익의 기원은 1868년 1월 3일 메이지유신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도쿠가와 막부가 막을 내리고 왕정으로 복귀하면서 황국사관과 국수주의를 주창하는 정치가들이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지부를 설치하고, 광범위하게 활동하는 단체는 없다. 다만 자민당과 민주당 의원 가운데 보수의 목소리를 내는 일부 인사들을 지원하는 단체들이 적지 않다. 우익계의 시민단체는 유신 정당의 계보를 잇는 ‘잇수이카이’(一水會)가 대표적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 우익단체 연합체인 ‘전일본 애국자 단체회의’ 등이 있다. ‘애국’이 포함된 단체명을 사용하면 십중팔구 우익단체가 분명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고용 불안이 심해지면서 ‘인터넷 우익’이라고 불리는 젊은이들이 등장했다. 실체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외국인에게 일자리를 빼앗겼다’는 심한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 등 재일동포 기업인이 대두하고, 한류 드라마가 인기를 끌자 “(재일) 한국인이 일본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과도한 위기감을 내세워 동조자들을 규합하고 있다.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1∼3%에 불과하지만 ‘2채널’ 등 특정 사이트에 모여들어 발언력을 키워 왔다. 일방적인 주장을 늘어놓을 뿐 공개적인 논쟁을 꺼린다. 한국, 북한, 중국에 거부감을 보이고, 특히 한국에 대한 심한 적대감을 표출한다. 이들은 노골적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려 ‘한국인은 일본에서 나가라’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드라마 상영 시간이 길다는 이유로 민영 방송사인 후지TV에 몰려가 한류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존의 우익단체들은 공안 당국에 의해 관리된 측면이 있지만 인터넷 우익은 네트워크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어 당국이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현황조차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보수층서도 극한적 배타의식에 비판적 우익단체들은 지난 2009년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이후 추진했던 외국인의 지방참정권 부여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 일부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독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둘러싸고 한국, 중국, 러시아와의 영유권 분쟁이 격해지자 상대국에 대한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한 단교 공투위원회’와 ‘유신정당 신풍’, ‘일본청년사’, ‘민족동맹’, ‘힘내라 일본! 전국행동위원회’ 등 인터넷 우익들이 요쓰야의 한국대사관과 도쿄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의 반한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옆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일본땅’이라고 적힌 말뚝을 갖다 놓은 스즈키 노부유키는 ‘유신정당 신풍’의 대표이다. 우익 시위대는 최근에도 한국 음식점과 한류 상품점이 즐비한 거리를 행진하며 “한국인은 한국으로 꺼져라.”, “역사상 최대 날조가 위안부 강제연행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한국 상품을 구입한 일본인에게 “왜 한국 물건을 사느냐.”고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배타주의적 목소리에 대해서는 일본 내 진보 인사들은 물론이고 보수층조차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우익 단체인 잇수이카이의 스즈키 구니오 고문은 최근 보수 성향 주간지 ‘사피오’ 기고문에서 “일본의 역사는 중국이나 서구 문명을 무제한적으로 수용해 가면서 발전해 왔다.”며 “한국인 등에 대한 차별 의식이나 배외 의식으로 나라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비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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