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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바쇼 이야기/김유자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바쇼 이야기/김유자

    바쇼 앞에 동그랗게 둘러앉은 다섯 개의 흰 돌 햇살에 몸 담그고 귓속엔 찰랑이는 댓잎 소리 웃는 입술이 되었다가 입술 사이로 보이는 이가 되었다가 풍겨 오는 다섯 장의 매화 꽃잎이었다가 구름처럼 떠올라 뒤집으면 빗방울처럼 내려앉는 가만히 바라보면 흰 까마귀 다섯 마리 당신의 다음 이야기들
  • ‘쩍벌녀’ 제니퍼 로페즈,섹시 공연 논란

    ‘쩍벌녀’ 제니퍼 로페즈,섹시 공연 논란

    가수 제니퍼 로페즈(43)의 선정적인 공연이 논란이 일고 있다. 로페즈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 독점 출연해 새 앨범의 최신곡 ‘리브 잇 업(Live It Up)’을 선보였다. 로페즈는 이날 쇼에서 최신의 선율에 섹시함을 과시했다.그녀는 이날 두꺼운 가죽 부츠에 착시효과를 주는 누드톤 레깅스를 받쳐 입었다. 짝달라 붙는 검은 리어타드는 하의를 입지 않은 것 같았다.로페즈는 엉덩이를 현란하게 흔드는가 하면 무대에 드러누워 다리를 벌리는 과도한 섹시 퍼포먼스를 벌였다. 또 흰 턱시도를 입은 남성 댄서에 들러 싸여 무대위를 빙빙 돌았다. 하지만 공연을 시작한지 몇분내에 트위터에 관객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쏟아 졌다.그들은 섹시 퍼퍼먼스가 본질적으로 부적절하고 과도하다는 비난을 쏟아 냈다. 시청자들은 “온 가족들이 보는 시간대에 적나라한 공연은 감내 하기 힘들다”고 원성을 보냈다. 때마침 학교가 쉬는 날이라 어린이들이 그런 선정적 쇼에 노출되는 것에 충격을 받은 학부모들의 엄청난 발발을 불러 일으켰다. 논란이 일자 방송산업규제 기관인 Ofcom도 로페즈의 공연을 점검 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비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로패즈와 그녀의 댄서들은 공연이 끝난후 SNS에 “오늘밤 라이브 공연으로 멋진 밤이 된 것에 감사하다”올렸다. 인터넷뉴스팀
  • 노인 실종 방송에 스스로 등장…기막힌 타이밍

    노인 실종 방송에 스스로 등장…기막힌 타이밍

    치매에 걸린 70대 노인이 자신의 실종을 알리는 방송에 우연히 등장,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미러는 메인주(州) 지역방송국 WMTW에서 실종노인 찾기 방송을 준비 하던중 실종된 노인이 뒤에서 갑자기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치매에 걸린 노인 로버트 맥도너(73)는 메인주 리밍턴에 있는 집에서 어느 날 사라졌다.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됐고 이 지역 방송국 WMTW은 실종된 치매 노인 로버트를 찾기 위한 방송을 하기로 했다. 실종노인 찾기 길거리 방송을 하려는 순간 카메라 뒤에서 한 노인이 유유히 걸어왔다. 이 노인을 목격한 방송국 리포터 놈 카코스는 흰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내려오는 노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대로 두었다. 하지만 곧 그가 로버트인 것을 알아차리고 붙잡았다. 경찰에 실종된 로버트를 찾은 사실을 알렸고, 로버트는 극적으로 가족들과 재회의 기쁨을 누렸다. 이 모든 과정은 방송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로버트는 발견 당시 손과 셔츠에 약간의 혈액이 묻어 있는 것 외에는 아주 건강한 상태였다. 치매를 앓고 있는 로버트가 길을 헤메다가 방송 현장을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 뉴스 리포터 카코스는 “타이밍이 빚은 행운”이라며 “방금 화면에 나타난 노인이 바로 실종된 로버트 맥도너입니다.” 이 기막힌 우연을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사진=WMTW 뉴스 캡처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MLB] 거물 된 괴물

    [MLB] 거물 된 괴물

    29일 미프로야구 다저스-에인절스의 ‘LA 더비’가 벌어진 다저스타디움. 3-0으로 앞선 9회 다저스 선발 류현진(26)은 여전히 마운드에 섰다. 상대 선두타자 브랜던 해리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에릭 아이바르를 3루 땅볼로 요리하자 홈 팬들은 일제히 일어서 흰 수건을 흔들었다. 마지막 타자로 나선 지난해 신인왕 마이크 트라우트를 2루 땅볼로 잡아내는 순간, 팬들은 류현진을 연호하며 한동안 구장을 뜨지 못했다. 류현진은 포수 AJ 엘리스와 힘껏 포옹했고 동료들도 마운드로 몰려가 기쁨을 함께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11경기 만에 데뷔 첫 완봉승의 감격을 누렸다. 류현진은 ‘핵타선’ 에인절스를 맞아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단 2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았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완봉승은 박찬호, 김선우에 이어 세 번째다. 시즌 6승째를 꿈의 완봉승으로 장식한 류현진은 팀내 최다승 투수로 우뚝 섰다. 평균자책점도 3.30에서 2점대(2.89)로 크게 낮췄다. 이날 류현진은 모두 113개의 공을 뿌렸고 최고 구속은 153㎞를 기록했다. 직구 평균 구속이 시즌 최고인 147㎞에 이를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상대 오른손 강타선을 의식해 바깥쪽을 집중 공략했고 고비마다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뿌리며 무력화시켰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시즌 2번째 2루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해 타율을 .238에서 .250으로 끌어올렸다. 3-0 완승을 견인한 류현진은 새달 3일 콜로라도전에 등판할 전망이다. 1회 뜬공 3개로 산뜻하게 출발한 류현진은 2회 4번 타자 트럼보를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하위 켄드릭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알베르토 카야스포를 땅볼로 잡고 2사 2루에서 크리스 이아네타를 삼진으로 낚아 실점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은 켄드릭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8회 2사 후 이아네타에게 2루타를 맞을 때까지 무려 19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는 쾌투를 펼쳤다. 4회 트럼보의 땅볼 타구를 왼 발등에 맞았지만 경기에 지장은 없었다. 다저스는 0-0이던 5회 후안 우리베의 안타로 잡은 무사 1루에서 타율 1할대(.104)로 부진한 루이스 크루스가 깜짝 2점포를 쏘아올려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6회에는 맷 캠프의 2루타에 이은 AJ 엘리스의 적시타로 3점째를 뽑아 승기를 잡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시속 263km…로켓 엔진 탑재 자전거 화제

    로켓 엔진을 탑재해 시속 263km라는 최고 속도를 기록한 특수 자전거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동부 멍슈우스(Munchhouse)의 한 고속도로에서는 프랑수아 기시(Francois Gissy)라는 남성이 로켓 엔진을 탑재한 흰색 BMX 자전거를 타고 달려 함께 출발한 자동차를 가볍게 앞질렀다고 프랑스 매체 디엔에이(D.N.A)가 보도했다. 이날 기시는 시속 263km를 기록하며 자신이 과거 세웠던 242.6km의 기록을 가뿐히 깼다. 기시는 이번 기록을 위해 한 스위스 회사와 합작해 과산화수소를 연료로 하는 특수 로켓 엔진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날 찍힌 동영상은 유튜브를 통해서도 공개됐다. 실제로 영상 속 자전거는 무섭게 흰 연기를 내뿜더니 출발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달리며 카메라 앞을 지나쳐 지나갔다. 한편 이 영상은 현재 47만 명이 넘는 네티즌이 감상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업증 없고 유통기한 ‘무신경’… 냉장고엔 재료·쓰레기 뒹굴어

    영업증 없고 유통기한 ‘무신경’… 냉장고엔 재료·쓰레기 뒹굴어

    “장사가 되지 않아서 그런 데 신경 쓸 겨를이 없어요. 어차피 가게 문 닫으려고 했는데 맘대로 하세요.” 23일 오후 10시 30분 서울 용산구 신계동 골목의 돈가스 야식 배달업소에선 점검차 들어선 뜻밖의 손님에게 주인이 막무가내로 소리를 질렀다. 종로구 보건위생과 직원과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으로 구성된 특별위생점검반이 출동하자 느긋하게 주방 근처에서 소주를 마시던 가게 주인은 다짜고짜 욕설부터 퍼부었다. 심지어 곳곳에 쌓인 주방 기기를 발로 마구 차며 단속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업신고증을 보여 달라는 요구도 귓등으로 흘리기만 했다. 정병곤 위생감시원이 대형 냉장고를 열고는 기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냉동 참치는 흰 비닐봉지에 담겨 있었고 유통기한 표시는 눈을 씻어도 찾아볼 수 없었다. 돼지고기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철 그릇에 랩도 씌우지 않은 채 켜켜이 쌓아 냉장 보관 중이었다. 종로구 관계자는 “음식 재료에 원산지 표시가 전혀 돼 있지 않다. 냉장고 안에 음식 재료와 음식물 쓰레기를 함께 보관하는 등 위생 상태도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유승용 감시원은 “5년째 단속하지만 이렇게 나쁜 곳은 처음 본다”며 혀를 끌끌 찼다. 단속반은 “돼지고기, 닭고기 원산지 표시를 해야 한다. 원산지 표시 위반에 냉장고 위생 상태까지 불량해 영업정지 2주 처분을 받게 된다”고 알려줬다. 주인이 만취해 흥분한 상태라 종로구 관계자들은 서울시에 보고한 뒤 관할인 용산구에 재단속하도록 조치했다. 단속반은 이어 용산구 청파동의 건물 지하에서 치킨, 피자, 각종 찜류 등 다양한 야식을 취급하는 F업소 점검에도 나섰다. 이곳은 전화번호와 상호만 달리한 채 10여개나 되는 야식 전단을 뿌리고 있었다. 원산지 표시에는 국내산 닭을 사용한다고 적었지만 거짓이었다. 점검 결과 브라질산이라는 것이 들통났다. 돼지 등뼈를 원산지 표시도 하지 않은 채 냉장 보관 중이고 가스레인지 후드 망을 사용하지 않는 점 등도 적발됐다. 단속반은 이날 자치구에서 단속 대상으로 지정한 10개 업소 가운데 6개 업소에 대해 위생 단속을 실시했다. 나머지 4곳은 폐업 미신고 업체이거나 야식 업체가 아닌 일반 음식점인 것으로 드러나 실제 단속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자정을 넘기면서까지 시내 25개 전 자치구에서 260여개 업소를 겨냥해 전격적으로 야식 배달 전문업체 위생점검을 단행했다. 위생감시원 2명과 자치구 공무원 2~3명이 한 조가 돼 곳곳을 누볐다. 폐업 미신고 업체 등을 빼고 실제 단속은 142개 업소에 대해 이뤄졌다. 이 가운데 24개 업소가 위생 불량 및 영업장 외 영업, 원산지표시 위반 등으로 적발됐다. 김경호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24일 “이번에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는 식품위생법 관련 규정에 따라 행정 처분하고 위반 사실을 인터넷에 공표해 재발을 최대한 줄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비키니끈 풀리자 ‘가슴 꽉!’ 유명 모델 아찔 노출

    비키니끈 풀리자 ‘가슴 꽉!’ 유명 모델 아찔 노출

    ‘미스 비키니 아메리카’ 출신 제니퍼 니콜 리(37)가 비키니 끈이 풀리면서 아찔한 사고를 당할 뻔했다. 제니퍼 니콜 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 북부의 한 해변에 비키니 위에 흰 티셔츠를 걸치고 나타났다고 이날 미국의 연예매체 스플래쉬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제니퍼 니콜 리는 더운 날씨에 티셔츠 위로 물을 붓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그녀는 비키니를 입고 바다에 들어갔다가 상의 끈이 풀려 급히 해변으로 나와 비키니를 벗고 빨간 스카프로 응급처치하는 모습도 보였다. 과거 32kg을 감량한 뒤 미스 비키니 아메리카에 당선된 제니퍼 니콜 리는 현재 피트니스 전문회사 JNL을 운영하며 피트니스 모델과 작가로 활동 중이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인터넷뉴스팀
  • 백호 ‘털’에 얽힌 비밀 풀렸다

    백호 ‘털’에 얽힌 비밀 풀렸다

    흰 바탕에 검은 줄무늬를 가진 백호(白虎). 이 같은 털을 가진 희귀 호랑이 탄생의 비밀이 한국과학자들이 참여한 연구진에 의해 마침내 풀렸다.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는 23일 최신 논문을 통해 “백호는 단 하나의 유전자가 변이해 붉은색과 노란색 색소가 억제돼 태어난다.”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대학이 주도한 이번 연구에는 광저우 침롱 사파리 공원에 있는 벵갈 호랑이와 백호가 이용됐다. 연구진은 이들 호랑이가 가진 색소유전자 ‘SLC45A2’에 주목했다. 이 색소유전자는 인간은 물론 호랑이를 포함한 다수 동물에서 색소 침착을 유도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를 분석한 결과, SLC45A2 색소유전자는 붉은색과 노란색 유전자를 억제하지만, 검은색 유전자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논문에는 한국 과학자 2명도 참여했다. 수원에 있는 게놈연구소(PGI)의 박종화 박사와 조윤성 연구원이 이들이다. 중국 측이 게놈연구소의 호랑이 게놈프로젝트 데이터를 인용하게 되면서 연구진에 포함됐다. 사진=플리커(CC/Anderson Mancini)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NS윤지 ‘보일듯 말듯’ 매혹적인 팜므파탈

    NS윤지 ‘보일듯 말듯’ 매혹적인 팜므파탈

    가수 NS윤지의 레드 시스루룩 화보가 화제다. 23일 패션 매거진 ‘아레나 옴므 플러스’에 따르면 NS윤지는 레드 시스루룩 화보와 인터뷰를 공개했다. NS윤지는 마치 속살이 보이는 듯한 착시 원피스를 입고 콜라병 몸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붉은색 립스틱과 고혹적인 눈빛이 조화돼 넘치는 섹시미를 과시했다. NS윤지는 주목받는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털털한 성격 때문에 평범한 패션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NS윤지는 인터뷰에서 “힐은 1년에 한 두번 신을 정도”라면서 “청바지와 흰 티셔츠 운동화가 내 드레스코드”라고 말했다. NS윤지의 더 많은 화보와 인터뷰는 ‘아레나 옴므 플러스’ 6월호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Ethiopia 커피보다 깊고 진한 이야기 ②Gondar 곤다르, Mt. Simien National Park시미엔산 국립공원

    Ethiopia 커피보다 깊고 진한 이야기 ②Gondar 곤다르, Mt. Simien National Park시미엔산 국립공원

    Gondar 곤다르 유럽과 아시아를 품은 궁전 에티오피아에 어떤 볼거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의외로’ 문화유적이 많다는 답과 함께 랄리벨라와 곤다르Gondar가 거명된다. 16세기까지 암흑기를 거친 에티오피아 땅에는 그럴싸한 제국도, 번듯한 수도도 없었는데 파실리다스Fasilides 황제가 등극하며 곤다르를 수도 삼아 막강한 권력을 떨쳤고, 후대 왕들도 같은 요새 안에 각기 다른 양식의 궁전을 지었다. ‘파실 게비Fasil Ghebbi’라 불리는 이 요새 지역은 수차례 외침을 겪으면서도 그 형태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해발 2,200m, 분지형으로 도시 자체가 하나의 요새 같은 곤다르. ‘요새 안의 요새’ 파실 게비에 들어서자 각기 다른 양식의 고성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같은 문명권의 건축물이라 하기엔 이질적으로 보이는 고성들은 약 200년의 통치기간 동안 곤다르가 다양한 문명과 교류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최초의 건물은 파실리다스 황제가 지은 것으로 악숨과 포르투갈, 북아프리카 무어인Moorish, 인도 등 다양한 건축양식의 영향을 받았다. 궁전 내부의 문화재들은 대부분 소실되었는데 연회장, 기도실, 침실 등 다채로운 용도로 공간을 나눠 사용한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요하네스Yohanness 1세의 궁전은 이탈리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밝은 노란색 페인트로 덮여 있고, 그의 아들 이야수Iyasu 1세의 궁전에는 베니스 상인들을 통해 들여온 거울과 금 장식과 그림들이 화려하게 전시돼 있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파실 게비 안에는 터키식 목욕탕, 사자를 가둬둔 우리, 도서관, 연회장 등 여가 생활을 위한 공간들도 남아 있다. 요새와 고성들은 18세기 지진과 2차 세계대전 시절 영국군의 폭격으로 일부 파괴됐으나 유네스코의 후원으로 재건됐다. 파실리데스 왕은 요새에서 2km 떨어진 곳에 별장과 목욕탕을 만들었는데, 그 크기가 웬만한 수영경기장보다도 크다. 황제가 로열패밀리들과 여가를 즐기던 장소는 이제 에티오피아 정교회에서 매년 예수의 세례를 기념해 축제를 벌이는 장소로 쓰인다. ‘팀카트Timkat’라 불리는 이 축제 때면 곤다르에 사는 기독교인들이 흰 천을 두르고 모여 성탄 전야부터 당일까지 성찬을 즐기며, 세례의식을 거행하고 목욕탕에서 수영을 즐기는 한바탕 잔치를 벌인다. 스페인의 라토마티나, 태국의 쏭크란에 견줄 만한 이 숭고하고 흥미로운 ‘물의 축제’를 보려면 에티오피안력으로 성탄절인 1월19~20일에 곤다르를 찾으면 된다.곤다르에서는 이야수 1세가 세운 ‘데브레 베르한 셀라시교회Debre Berhan Selassie Church’도 지나칠 수 없다. 교회 내부를 수놓은 독특한 에티오피아식 성화는 모든 교회에서 볼 수 있지만 이곳만큼 화려한 곳은 없다. 특히 교회 천장에 그려진 135개의 천사 얼굴은 에티오피아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쓰이고 있다. 천사들의 눈빛은 모두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고, 각양각색의 표정을 짓고 있어 인간을 보호하고 희로애락을 공감하는 신의 마음을 대변한다고 한다. 현대판 엑소더스, 그리고 남은 유대인 에티오피아는 기독교 문화에 기반한 나라지만 다양한 종교를 믿는 이들이 별 갈등 없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2007년 기준으로 정교회 인구가 43.5%, 무슬림 33.9%, 개신교 18.6%로 다양하게 집계됐는데 1990년대 초까지 1만4,000명에 달했던 유대인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다. 그리고 곤다르에는 이스라엘로 떠나지 못한, 혹은 떠나기를 거부한 소수의 유대인만이 모여 사는 초라한 마을이 남아 있다. 1991년 에티오피아에 들어선 공산정권은 농업집단화 정책을 펼쳤고, 이에 반발한 ‘펠라샤Felasha’라 불리는 유대인들은 집단 학살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들은 4세기 악숨에서 기독교가 국교화됐을 때도 신앙을 굽히지 않은 이들의 자손이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 국무부, CIA 등과 협력하여 이른바 ‘솔로몬 작전’을 펼쳤고, 불과 36시간 만에 34대의 비행기를 투입해 1만4,000여 명의 에티오피아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탈출시켰다. 1984년 수단에서도 ‘모세 작전’을 통해 에티오피아계 유대인 약 8,000여 명이 이스라엘로 탈출해, 현재 에티오피아에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탈출을 못한 유대인들만이 남은 셈이다. 곤다르에서 약 6km 떨어진 ‘월레카Wolleka’ 마을에는 소수의 유대인들이 모여 수공예품을 만들어 팔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마을 입구, 다윗의 별이 그려진 팻말과 함께 어린 소녀들이 기념품을 손에 들고 관광객들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그런데 한 소녀의 목에 십자가 목걸이가 걸려 있는 게 아닌가? 예수라면 치를 떠는 유대인이 십자가를? 어린 소녀이기에 별뜻 없이 액세서리를 한 것이리라 생각했는데,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이 마을에 사는 이들은 대부분 ‘가짜 유대인들’이라 한다. 그저 생계를 위해 유대인 행세를 하고 있는 그들은 우습게도 매주 일요일 교회에 나가 예수에게 기도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진짜 유대인은 없는 것인가? 마을 한켠, 푸른색 다윗의 별 장식이 걸려 있는 집에는 이 마을에 유일하게 남은 유대인 여성 ‘매리 니구시Mariy Nigusie’ 씨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솔로몬 작전’ 때 이스라엘로 갈까도 고민했지만 수십년 살아온 고향을 도저히 떠날 수 없었다고 한다. 마을에 있던 유대교 회당은 모두 파괴되어 니구시 씨는 홀로 안식일을 지키며 예루살렘 성전을 향해 기도를 한다. 종교와 국가의 엉킨 실타래 속에서 그녀는 ‘가짜 유대인들’과 다를 바 없이 수공예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Mt. Simien National Park시미엔산 국립공원 5만 마리 원숭이가 사는 그랜드캐년 에티오피아에서는 케냐나 탄자니아처럼 사자와 기린, 코끼리가 초원에 떼지어 있는 장관을 볼 수 없지만 곤다르 북쪽에 위치한 ‘시미엔산 국립공원’에서는 해발 4,000m에 달하는 기이한 풍광의 산등성이와 희귀한 동물들을 마주할 수 있다. 해발 2,200m 환경에 적응이 됐을 만도 한데 산으로 접근할수록 귀가 먹먹해지고 머리는 어질해지기 시작했다. 곤다르에서 차로 2시간여, 시미엔산의 서쪽 관문인 드바라크Debark 마을에 다다랐다. 등산객들의 베이스캠프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시미엔산은 광활한 산악지역이지만 등산하기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드바라크에서 동쪽끝인 ‘첸넥Chenek’까지 포장도로가 잘 깔려 있어 체력 수준에 따라 1일부터 최대 10일까지 코스를 선택해 트레킹을 소화하면 된다. 인프라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산 곳곳에 여장을 풀 수 있는 숙소도 있다. 물론 자동차를 타고 국립공원을 관통하며 하이라이트만을 감상할 수도 있다. 산 중턱의 ‘산카바르Sankaber’에 차가 멈췄다. 그리고 눈 앞에는 미국의 그랜드캐년을 방불케 하는 외계 행성 같은 풍광이 펼쳐졌다. 시미엔산은 약 4,000만년 동안 침식과 융기, 화산 폭발이 거듭되며 형성된 지형으로, 절벽 끝에 서서 4,000m를 넘는 봉우리들과 깊은 계곡들이 교차하는 풍경을 멍하게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시름이 씻겨나가는 기분이다. 절벽에서 방향을 돌리자 수백 마리의 ‘개코원숭이Gelada Baboon’ 떼가 서로의 털을 골라주며, 땅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붉은색 하트 무늬를 가슴에 품고 있는 녀석들은 매우 진화된 의사소통 구조와 사회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기본적으로 3대가 가족을 이루고 있는가 하면 최대 800마리가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는 경우도 있다. 시미엔산에는 약 4만~5만 마리의 개코원숭이, 에티오피아 늑대, 큰 뿔을 가진 염소 ‘왈리아 아이벡스Walia Ibex’뿐 아니라 다채로운 조류까지, 희귀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이번 여정에서는 트레킹을 즐길 만한 시간이 부족해 주요 전망대에서 산과 계곡의 풍경을 굽어볼 수밖에 없었다. 저녁 무렵 곤다르에 있는 호텔로 돌아왔을 때, 무거운 배낭을 메고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독일인 여행객과 마주쳤다. 그녀는 여든살의 아버지와 함께 에티오피아를 여행 중인데 아버지는 버스로, 자신은 두 발로 시미엔산을 다녀왔다고 한다. 그리곤 시미엔산의 속살을 찬찬히 걸어 보지 못한 나를 안스러워 했다. “6시간 정도 내리막길을 걸었는데 환상적인 산등성이와 야생동물들을 보며 걷는 기분은 최고였어요. 일생일대의 기회를 놓쳤다니 정말 안타깝네요.”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주한에티오피아대사관 02-790-9766, 에티오피아항공 02-733-0325
  • ‘밀어내기 파문’ 남양유업 매출 급감

    ‘밀어내기(강매)’와 폭언 논란을 빚은 남양유업의 제품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조직적인 불매운동의 영향과 더불어 소비자들이 스스로 남양의 기업문화에 실망한 나머지 제품 구매를 외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 대형마트에서는 이달 들어 15일까지 남양유업의 흰 우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요구르트 매출은 34.7% 감소했다. 특히 액상 요구르트의 경우 매출이 22.9% 줄어든 가운데, 임원진의 대국민 사과 직전인 지난 8일 이후 최근까지의 판매율에서 남양유업이 한국야쿠르트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분석됐다. B 대형마트에선 4일부터 15일까지 남양유업 제품의 전체 매출이 12.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 하락률은 유제품 14.3%, 분유 9.6%, 커피 17.5% 등이다. 반면 같은 기간에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전체 매출은 2.1% 늘면서 남양유업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점주들이 동반 불매운동을 예고한 편의점에서도 불매운동의 여파로 매출감소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C 편의점의 일별 매출을 2주 전과 비교한 결과, 남양유업의 매출은 논란 이후 8일까지 큰 변동 없이 유지되다가 대국민 사과가 나온 9일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10일 7.8%, 11일 3.2%, 12일 10.9% 등 매출이 줄었고, 14일에도 남양유업 제품의 매출은 9.9% 감소했다. 반면 매일유업 매출은 10일 1.7%, 11일 15.6%, 14일 14.9% 등 증가하면서 대조를 보였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칸의 여인②] 파격 가슴노출 ‘中판 송혜교’ 장우기

    [칸의 여인②] 파격 가슴노출 ‘中판 송혜교’ 장우기

    중국 미녀배우 장우기(26)가 파격 가슴 노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우기는 15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66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장우기는 이날 그린톤 드레스에 빨간 립 메이크업으로 흰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했으며 가슴 부분이 노출된 드레스로 육감적인 몸매를 과시했다. 장우기는 배우 송혜교와 닮은 외모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한편 제66회 칸 국제영화제는 이날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열리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위대한 개츠비’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인터넷뉴스팀
  • 황금으로 가득찬 ‘전설의 고대 도시’ 흔적 찾았다

    황금으로 가득찬 ‘전설의 고대 도시’ 흔적 찾았다

    황금으로 가득차 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시우다드 블랑카(Ciudad Blanca)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흰색 도시라는 뜻을 가진 시우다드 블랑카는 고대 마야 문명의 중요한 유적지로 추정되며 특히 도시가 황금과 하얀돌로 가득차 있다는 기록이 전해온다. 시우다드 블랑카가 세간의 화제로 떠오른 것은 아즈텍(현 멕시코)을 정복한 스페인의 군인 에르난 코르테즈가 1526년 찰스 5세 왕에게 보낸 서신 때문이다. 이 서신에 시우다드 블랑카를 보물로 가득찬 도시로 처음 언급 한 것. 이후 수많은 탐험가와 학자, 보물 사냥꾼 들이 이곳을 찾아나섰으나 정글 속에 가려 현재까지도 그야말로 전설로 남았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휴스턴 대학과 콜로라도 대학 연구팀이 온두라스 정글 지대에서 시우다드 블랑카의 흔적을 찾았다고 처음 발표한 후 최근에는 추가로 이미지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거대한 정글 속에 숨은 시우다드 블랑카를 찾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동원했다. 정글 지역에 작은 비행기를 띄워 수십 억 번 레이저 펄스를 발사한 후 3D 디지털 지도를 만들어 낸 것. 연구를 이끈 콜로라도 주립대 크리스토퍼 피셔 교수는 “공개된 이미지를 보면 고대 문명의 흔적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면서 “현재로서는 이곳을 전설 속 시우다드 블랑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인간이 만든 문명 임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이곳이 시우다드 블랑카로 결론 지어진다면 잉카 제국의 마추픽추에 버금가는 큰 발견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에 얻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내년에 본격적인 탐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터뷰]길몽 꾼 친구 덕분에 …3명 모두 로또 1등

    [인터뷰]길몽 꾼 친구 덕분에 …3명 모두 로또 1등

    ‘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지인 3명이 함께 로또 1등에 당첨된 영화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부산에 사는 20대 후반의 P씨가 로또정보 제공업체로부터 받은 추천번호를 지인 2명에게 나눠줘 총 3명이 동시에 로또 1등에 당첨됐다. 지난 4일 로또 544회 당첨번호는 05,17,21,25,36,44 보너스 10. 각 10억 4천 638만원씩의 당첨금을 가져간 행운의 주인공 13명 중 부산 기장의 한 로또판매처에서 2명, 경남 양산의 판매점에서 1명이 바로 그들이다. 대박의 주인공 P씨와 그의 지인 K씨(30대 초반)를 지난 11일 부산에 내려가 직접 만나 이야기들 들어보았다. 지인 L씨(30대 초반)는 개인 사정상 참석치 못했다. Q. 당첨 금액이 얼마인가? P씨: 1등 당첨금액은 10억(1,046,388,433원)이 조금 넘는다. 실수령액이 7억(734,080,583원) 조금 넘습니다. Q. 1등 당첨된 순간의 기분은? P씨: 기분 좋았죠. 말도 못할 정도로...서로 안고 난리 났었죠. Q. 로또번호를 어떻게 공유하게 됐나? P씨: 로또정보 제공업체에서 제가 번호를 받는다고 얘기했다. 옆의 형님과 다른 한 분이 장난삼아 번호를 달라고 했다. 그래서 공유하게 됐다. Q. 1등 당첨된 순간의 기분은? K씨: 처음엔 안 믿었다. 눈으로 보고나서 믿게 됐다. 집에 아기들이 자고 있었는데 고함을 너무 질러서 아기들이 깼다. ‘이제 끝났다’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기분 좋았다. Q. 평소 로또 구매는 얼마나 하나? P씨: 저는 자주 하는 편이 아니었다. K씨: 전 자주 하는 편이었다. (얼마 정도 하는지) 많이 하면 3만원, 적게 하면 1만원 정도 한다. Q. 직접 구매를 하지 못했다고 들었다. 그럼 누가 구매했나? P씨: 원래 출근시간 전에 로또를 살 생각이었는데 늦잠을 자서 구매하지 못했다. 그래서 제 번호를 어머니한테 알려주며 구매하라고 했다. 다행히도 어머니께서 사셔서 1등에 당첨됐다. Q. 1등 되기 전, 좋은 꿈을 꿨나? P씨: 머리에 흰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자라는 꿈을 꿨다. 꿈이 이상해서 로또를 꼭 사고 싶었다. Q. 1등 당첨된 돈으로 가장 하고 싶은 일은? K씨: 빚을 갚는 일을 가장 먼저 하고 싶었다. 일단 마이너스 부분을 다 처리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차를 좋아해서 차를 바꾸고 싶다. P씨: 저도 비슷하다. 가족이름으로 된 집이 없어서 제 이름으로 된 집을 마련하고 싶다. 그리고 현재의 제 차가 작다고 생각해서 차를 바꾸고 싶다. Q. 당첨된 이후,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면? K씨: 제가 주위 분들의 빚을 좀 갚아줬다. 나쁜 점은 복권이 된 사실을 말하지 않아서 미안한 마음이 좀 있다. 평생을 보며 살아야하는데 계속 생각이 날 것 같다. 좋은 점은 일단 통장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여지껏 마이너스 였는데 플러스로 돌아서서 그게 가장 기분 좋다. P씨: 좋은 점은 일단 마음이 편안해졌다. 제가 나중에 결혼은 하겠지만 제 집이라던가 능력적인 면을 볼 때 어느 정도는 갖춰놓아서 마음이 편안하다. Q. P씨에게 돈 혹은 선물을 줄 것인지? K씨: 원래 1등이 됐을 때 몇 퍼센트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함께 1등이 됐기 때문에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서로 알고 있는 동생의 형편이 안 좋아서 그 친구를 도와주려고 계획하고 있다. Q. 앞으로 어떻게 돈을 쓸 계획인지? P씨: 저의 어머니 마음에 드시는 아파트를 이미 해드렸다. 그리고 차후에 제가 결혼했을 때를 대비해서 집을 살 예정이며 나머지 돈은 저금을 할 계획이다. K씨: 당첨되는 날 이미 다 세웠다. 먼저 아기들 연금을 다 넣었다. 일시납으로 2천 4백만원씩 들어갔다. 아내와 제 것도 넣었다. 일단 노후보장이 된 것 같다. ‘정년을 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 걱정은 사라졌다. 그래서 너무 기분이 좋다. Q. 로또1등이 ‘인생역전’됐다고 생각하나? P씨: 전 ‘인생역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편안하게 걱정 없이 산다고 할까? 모든 사람들이 경제적인 문제를 안고 살아가지만 보탬이 될 뿐이지 ‘인생역전’까진 아니다. K씨: 지금 동생분의 얘기와 비슷하다. 로또1등으로 몇 백억을 받는 것도 아니다. 물론 제가 평생 못 모을 돈을 가지게 됐지만 제가 살아갈 날들의 기반을 다지는 기회로 생각한다. Q. 우애가 로또1등을 가져왔다. 앞으로도? K씨: 로또 1등이 됐다고 해서 앞으로 서로 안 보고 살 사이가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볼 것이고 더욱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선후배 사이가 될 것이다. P씨: 이전의 사이보다 더욱 친하게 지낼 것이다. Q. 로또 구매는 앞으로도 계속? K씨: 계속 할 예정입니다. P씨: 이번에 당첨됐지만 다음에도 또 당첨될지 모른다. 계속 구입할 것이다. Q. 로또 1등 당첨되는 비결? K씨: 취미삼아 계속 분석하며 로또를 산다. 개인적으로 분석보단 꾸준히 사는 것이 1등의 당첨 비결이 아닐까 싶다. P씨: 비슷하다. 어느 정도 타고난 운도 필요할 것이고 꾸준히 사면 될 것 같다. 글·사진·영상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피로 물든 ‘어머니의 날’

    피로 물든 ‘어머니의 날’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어머니의 날’ 기념행사로 열린 행진 도중 괴한들의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0살 어린이 2명을 포함한 19명이 다쳤다. 12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어머니의 날 기념 행진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3명이 행렬 뒤쪽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달아났다. 저소득층 지원 단체 ‘디 오리지널 빅 7’이 주최한 행사에는 현지 주민 400여명이 참가했으며, 총격 당시 참가자들은 관악대의 음악에 따라 춤을 추며 거리를 행진하는 중이었다. 1996년부터 시작된 이 행사는 뉴올리언스의 가장 큰 축제다. 뉴올리언스 경찰 관계자는 찰과상 등 가벼운 상처를 입은 성인 남녀 17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피해자 중에는 10살 난 남자와 여자아이 2명이 포함돼 있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또 총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2명의 피해자도 총알이 팔과 다리 등에 스치면서 상태가 심각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도망친 용의자 3명을 쫓고 있으나 아직 이들을 체포하지 못한 상태다. 용의자 중 한 명은 18~22살로 추정되는 아프리카계로 총격 당시 흰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현지 신문이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대변인 메리 베스 로믹은 “이번 사건은 일반적인 ‘도심 총격 사건’으로 테러에 대한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레미 브레든 뉴올리언스 경찰서장은 “이 같은 사고는 극히 드문 일”이라면서 “우리는 사건 현장 주민들로부터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으며, 용의자를 신속하게 체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AP통신은 사건이 발생한 뉴올리언스가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불어닥친 이후 주민 수가 60% 수준까지 급감했으며, 이후 판잣집에서 생활하는 저소득층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도시가 슬럼화되면서 이러한 총격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생명의 窓] 오월이 오면/보경 송광사 서울분원 법련사 주지

    [생명의 窓] 오월이 오면/보경 송광사 서울분원 법련사 주지

    이제 봄은 바통을 건네받으며 달리기를 하는 계주 선수의 바쁜 발과 손처럼 연이어 여러 꽃들을 피워 올리고 있다. 우리 절만 해도 산수유부터 시작하여 흰 목련이 얼굴을 내밀었고, 이제 보랏빛 라일락이 피어나는 중이다. 나는 라일락이 피어나는 이즈음부터 재채기가 발동하기 시작하면 기온이 완전하게 올라서기 전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제법 애를 먹어야 한다. 그리고 오월이 되면 ‘광주’를 잊을 수 없다. 1980년 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군중들의 분노가 절정으로 치닫던 시점에 광주시민회관에서 법정 스님의 강연회가 열렸다. 그날 강연회에서 “원한을 원한으로 갚으면 그 원한은 쉬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원한을 버리는 게 갚는 길이요, 영원한 진리이다”라는 법정 스님의 법문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그날 이후 오월의 봄이 되면 여전히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낀다. 그때가 고등학생이었으니까 말귀가 열릴 나이는 아니다. 그런데 원한에 대한 보복은 인과(因果)의 악순환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원한을 소멸시키려면 나에게서 그 원한을 멈추라는 법정 스님의 말씀이 잊히지 않는다. 이는 인과관계의 숙명을 깊이 깨닫지 못하면 말하기 어려운 법칙이기도 하다. ‘세상에, 이런 법도 있구나!’ 난 그렇게 불교를 만났다. 이제 더 큰 지혜로 세상을 보고 깨달아 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세상은 여전히 완고한 고집쟁이처럼 그 문을 잘 열어 보이지 않는다. 불교에서는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것을 세 가지 독(三毒)이라 하여 잘 다스리도록 가르친다. 이 삼독 중에서 탐내고 어리석은 것은 각자 내면의 문제지만, 성내는 것은 대상을 향한 것이라서 반드시 폐해를 낳고 감정의 악순환을 만든다. 최근에도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폭탄테러의 위협 못지않게 한반도 주변으로는 중국과 일본의 군사적 긴장이 빈번히 일어나는 실정이고, 당장의 남북 대치국면은 점점 그 위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 같은 반목을 해소할 수 있을까? 상대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가 쉽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다음의 우화에서 배울 수 있다. 뱀 한 마리가 농부의 아들을 물어 죽였다. 그러자 분노에 꽉 찬 농부는 도끼를 들고 뱀 굴 입구를 단단히 지키고 섰다. 뱀이 나오면 단숨에 내려칠 속셈이었다. 마침내 뱀이 굴 밖으로 고개를 내밀자 농부는 있는 힘을 다해 도끼를 내려쳤다. 그러나 너무 긴장한 탓인지 근처의 바위만 쪼개고 말았다. 굴을 빠져나온 뱀이 농부를 노려봤고, 뱀의 독기가 두려운 농부의 몸은 얼어붙었다. 이윽고 겁에 질린 농부가 뱀에게 화해를 요청했다. 뱀이 농부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하며 말했다. “당신은 자식의 무덤을 볼 때마다 내 생각이 날 테고, 나 또한 저 바위의 무시무시한 자국을 볼 때마다 당신을 생각할 테지. 괜히 맘 좋은 척해도 소용없네” 개인과 개인, 집단과 집단, 국가와 국가 간에도 이런 감정의 악순환이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화해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정말로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 하여 삭막한 도심의 가로수를 따라 오색 연등이 내걸려 불을 밝히고 있다. 자신의 어떤 이익일지라도 남을 해롭게 하고서 얻는 이익은 무의미하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새기며 오월을 나자. 세상이 보다 평화롭기를, 행복하기를!
  • 자연과 예술의 땅, 노르웨이

    자연과 예술의 땅, 노르웨이

    호수를 연상시키는 코발트빛 바닷물 위로 우뚝 솟은 ‘피오르’(fjord)의 행렬을 보셨습니까. 1만년간 빙하의 침식을 받아 이뤄진 골짜기에 생긴 좁고 긴 만으로 ‘U’자 모양을 이룹니다. 전나무와 자작나무가 우거진 절벽, 기암괴석의 머리에 면사포같이 살포시 덮인 피오르의 하얀 빙하는 죽기 전 꼭 봐야 할, 아니 살아 있기에 마주해야 할 가슴 벅찬 풍광입니다. 북위 60도,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서쪽 자락에 자리한 노르웨이는 1967년 북해 유전 발굴 전까지 유럽의 최빈국에 가까웠습니다. 덴마크와 스웨덴의 지배를 차례로 받고 1905년 가까스로 독립한 뒤 척박한 자연환경과 같은 험난한 길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매장량 세계 5위의 북해 유전은 노르웨이를 1인당 국내총생산(GDP) 9만 달러를 웃도는 ‘유럽의 사우디’로 바꿔 놓았습니다. 변변찮은 공장 하나 없던 험상궂은 풍광은 그대로 귀중한 관광 자원이 됐답니다. 남녀 구분할 것 없이 얼굴이 하얗고 키가 180㎝를 훌쩍 넘는 노르웨이인들은 과연 행복한 사람들일까요? 수입의 절반 가까이를 세금으로 내지만 길을 걷는 시민들 얼굴에선 근심이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마도 에드바르 뭉크(1863~1944)나 에드바르 그리그(1843~1907) 같은 걸출한 예술가 덕분이겠죠. 아름다운 피오르에서 영감을 얻은 예술가들은 몽환적인 자연과 함께 여행객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치유합니다. 한순간 당황했다. 잠시라도 호젓한 여유를 즐기려 일행과 떨어져 버스 맨 앞자리에 앉은 게 화근이었다. 오슬로 중앙역에서 탄 34번 버스가 예정된 ‘하겐비’에 정차한 뒤 호기롭게 뒤를 돌아봤으나 승객은 아무도 없었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화가 뭉크의 ‘절규’의 배경이 된 이케베르그 다리로 향하던 터였다. ‘절규’할 무렵 휴대전화에 ‘+82’로 시작하는 국제전화가 걸려 왔다. 버스 뒷자리에 앉았던 일행이 뒤늦게 현지인 이야기를 듣고는 다급하게 두 정거장 앞에서 하차했다는 설명이다. 역설적이지만 동네 주민 대부분은 이케베르그 다리가 어디에 있는지 몰랐다. 짧은 영어로 물어 찾아간 이케베르그 다리. 다리라기보다 언덕배기에 꼭꼭 숨은 구비길에 난간 몇 개 설치해 놓은 것에 불과했다. 오슬로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일 따름이다. 뭉크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표현주의 화가이자 판화 작가다. 그의 초상화가 1000크로네 지폐에 들어 있을 정도다. 노르웨이 국민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예술가로, 탄생 150주년을 맞아 오슬로 시내 곳곳에 관련 전시회와 음악회 등을 알리는 현수막이 넘쳐났다. 진짜 뭉크는 국립미술관에서 만났다. 국립미술관에 특별전시된 ‘절규’ ‘마돈나’ ‘병든 아이’ ‘병실에서의 죽음’ 등은 불우했던 그의 삶을 통째로 옮겨 놓았다. 그런데 소름 끼치던 그의 작품들이 말년으로 갈수록 아이들 동화처럼 포근함을 띤다. 촬영이 금지된 터라 한 시간 넘게 작품 주변만 서성이며 마음속에 담았다. 마음이 차분해졌다. 사실 노르웨이의 첫인상은 꺼림칙했다. 10시간 넘는 비행 끝에 도착한 핀란드 헬싱키. 다시 오슬로행 비행기로 갈아탔으나 창가의 내 좌석은 60대 후반 할머니의 차지가 됐다. 자리를 빼앗은 험상궂은 노르웨이인 노파는 한 시간 넘는 비행 시간 내내 앞 좌석 일행과 독일 방언 같은 노르웨이어를 뱉어냈다. 그런데 도착 20여분 전 갑자기 다정하게 영어로 말을 걸어 왔다. 중국 베이징에서 2년 넘게 살았다는 이야기부터 방문지가 어디인지, 또 좋은 여행 되길 바란다는 인사까지 아끼지 않는다. 아뿔싸, 그들은 바이킹의 후손이었다. 산 만한 덩치에 우락부락한 인상이지만 속내만은 따스했다. 순간 창가 너머로 활처럼 휜 피오르 위에 세워진 중세 도시, 오슬로의 위엄이 눈에 들어왔다. 오슬로의 번화가는 중앙역에서 왕궁에 이르는 칼 요한 거리다. 불과 1.5㎞ 남짓 거리에 의사당, 대성당, 오슬로대학 등이 몰려 있다. 풍성한 녹지가 부러울 따름이다. 이곳 시청에선 매년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린다. 다른 시상식은 모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지만 평화상만은 예외란다. 노벨이 당시 스웨덴의 척박한 속국이던 노르웨이에 혜택을 준 것인데, 오늘날 역전된 양국의 처지를 본다면 뭐라 말할지 궁금하다. 밤 10시. 대낮처럼 환한 백야다. 오슬로항에 도열한 요트들을 뒤로하고 해변가 레스토랑에 자리 잡았다. 노르웨이 하면 연어지만 이곳 사람들은 대구나 청어를 즐긴다. 짜디짠 대구 스테이크에 수프와 빵, 맥주로 주린 배를 채웠다. 영수증에 1인당 500크로네(10만원)가 찍혔다. 일행 누군가가 “뭉크의 ‘절규’는 4월 말에도 초겨울에 버금가는 변덕스러운 날씨와 살인적인 물가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늘어놓았다. 피오르 없는 노르웨이는 상상하기 어렵다. 창처럼 깊고 날카롭게 해안 깊숙이 파고든 피오르는 이맘때면 산정의 눈 녹은 물이 떨어지면서 만든 크고 작은 폭포들로 장관을 이룬다. 오슬로에서 ‘피오르의 수도’ 베르겐까지는 버스로 5시간가량 걸린다. 베르겐은 1048년까지 노르웨이의 수도였다. 노르웨이 최초의 국립극장, 세계 최초의 교향악단이 자리한다. 중세풍 목조건물이 어깨를 나란히 한 브뤼겐이 중심이다. 당시 북유럽 상권을 장악했던 독일 무역상들은 한자(Hansa) 동맹에 따라 이곳에 상관을 짓고 무역을 했다. 걸을 때마다 삐걱대는 나무 보도와 집들로 채워진 어두컴컴한 골목은 현재 예술가들의 작업실로 이용된다. 브뤼겐 맞은편 어시장, 플뢰위엔 산 전망대로 향하는 열차인 플뢰이바넨을 둘러보고 호젓한 교외로 향했다. 오로지 ‘아이를 많이 낳는 것’과 ‘조국의 독립’이 소원이라던 작곡가 그리그의 사택인 ‘트롤헤우겐’까지는 베르겐 시내에서 차로 10여분 남짓 걸린다. 트롤헤우겐은 북유럽 신화 속 요정 트롤이 사는 언덕이란 뜻이다. 그리그가 1885년부터 22년간 살던 집이다. 그리그는 지금도 아내 니나와 함께 피오르를 바라보는 절벽 중간의 납골묘에 묻혀 오후의 햇살을 만끽 중이다. 피오르를 턱밑에 둔 작업실은 생전에 쓰던 피아노 의자와 책상으로 꽉 차 있다. 현지 가이드는 “키가 150㎝에 불과했던 그리그가 두꺼운 베토벤의 교향곡 악보들을 방석 삼아 작업하곤 했다”고 말했다. 박물관으로 쓰이는 생가는 손때 묻은 악보부터 편지, 초상화 등으로 채워졌다. 그런데 초상화나 사진 속 그리그 부부는 단 한 번도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두살배기 외동딸 크리스티나를 잃은 슬픔 때문이라고 한다. 피오르는 인구 500명의 소도시 플롬에 이르자 봇물처럼 터져나왔다. 산악 열차인 ‘플롬스바나’를 타고 베르겐에서 뮈르달을 거쳐 굽이굽이 20㎞의 산길을 돌자 일순 폭설에 휩싸였다. 해발 800m 안팎의 산간 마을과 잔잔한 하천, 만년설로 흰 모자를 쓴 설산, 거기서 떨어지는 폭포가 번갈아 나타났다. 기차는 기울기가 30도를 넘는 협곡을 따라 20여개의 터널을 지난다. 종착지인 플롬은 해발 1300m에 자리한 송네피오르의 내륙 관광 허브다. 송네피오르는 노르웨이 최장 피오르로 204㎞의 길이와 최고 1300여m의 수심을 자랑한다. 하늘을 향해 첨탑처럼 치솟은 고산준봉, 깊고 장대한 계곡에 들어 앉은 노랗고 빨간 지붕의 통나무집이 매력적이다. 고속도로가 없는 노르웨이에서 국도를 따라 다시 울렌스방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나 내려 카메라 렌즈만 들이대면 한폭의 그림이 됐다. 잠시 머무르는 관광객도 영감과 치유를 얻기에 충분한 ‘힐링로드’인 셈이다. 오슬로·베르겐·플롬·울렌스방·스타방에르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티파니 시구 굴욕…류현진에 던진 공 엉뚱한 방향 굴러가 폭소

    티파니 시구 굴욕…류현진에 던진 공 엉뚱한 방향 굴러가 폭소

    걸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왼쪽)가 시구 굴욕으로 화제를 모았다.티파니는 류현진(LA 다저스)과 7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다저스-애리조나 경기에서 굴욕적인 시구 행사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흰색 스키니진에 다저스의 흰색 홈 유니폼을 입은 티파니는 소녀시대의 노래 ‘아이 갓 어 보이’가 흐르는 가운데 공을 던졌는데 포수 미트를 낀 류현진이 도저히 받을 수 없는 방향으로 데굴데굴 굴러갔고 실망한 티파니는 주저앉았다. 류현진은 등판 일정에 따라 오는 12일 내셔널리그 최약체 마이애미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어버이날 꽃/박정현 논설위원

    오늘은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날이다. 카네이션이 효도와 경로의 상징물이 된 지 올해로 57년째. 부모님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기 시작한 것은 1956년 제정된 어머니날(1972년 이후 어버이날)부터이니 우리에겐 이미 오래된 ‘관습’이다. 올해는 시골에 계신 어머님에게 카네이션 달아드리는 일을 같은 동네에 사는 조카에게 맡겼다. 아침에 꼭 찾아뵙고 정성스레 달아드리라는 신신당부와 함께…. 아내는 아이들에게 장미건 프리지어건 카라건 다 좋으니 한 송이만 사달라는 좀 특별한 부탁을 했다. 다만 카네이션은 좀 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모님들이 받기 싫은 선물로 카네이션이 꼽혔다는 뉴스가 기억이 난다. 100여년 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한 여인이 어머니에 대한 추모의 정을 담아 나눠준 흰 카네이션에서 비롯됐다는 어버이날 카네이션 풍습. 그런데 우리는 왜 부모님 가슴에 조화(造花)를 달아들이는 것일까. 내년엔 살아 숨쉬는 생화(生花)를 달아드려야겠다. 우리 주변에 싱그러운 5월의 꽃이 얼마나 많은가.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개성공단 폐쇄 국면] 홍양호 “개성공단 빨리 정상화되길…”

    [개성공단 폐쇄 국면] 홍양호 “개성공단 빨리 정상화되길…”

    3일 오후 6시 50분, 남북 군사분계선 이북에서 넘어온 차량 4대가 경기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흰색 승합차와 SUV 차량 등에는 남북 간 위기 고조 국면에서도 개성공단에 마지막까지 남았던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 등 위원회 직원 5명과 KT직원 2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들은 북한 측이 제기한 미수금 정산 등 실무협상을 마무리하느라 귀환을 늦춰왔다. ‘최후의 7인’이 우리 땅으로 돌아옴과 동시에 지난 9년 동안 남북 간 경제협력의 상징이었던 개성공단의 1막도 막을 내리게 됐다. 차량이 입경한 지 20분쯤 흐른 뒤 CIQ 건물 안으로 홍 위원장이 들어섰다. 그는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쉴 새 없이 터지는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하루빨리 개성공단이 정상화돼 우리 모두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무겁게 입을 뗐다. 홍 위원장은 “현재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안전장치를 해 놓고 나와 (공장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에 관해 북측에 거듭 얘기했고 앞으로 여러 채널을 통해 협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귀환이 애초 예상보다 1시간 이상 지연된 데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기술적인 절차 문제로 늦어졌다”면서 “북측도 적극적으로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홍 위원장은 “확인할 내용이 있고 입장 차가 있어서 (협상에) 시간이 걸렸다”면서 “협상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 북측에 전달한 미지급금 내역은 정부가 추후 소상히 말할 것”이라며 에둘러 말했다. 마지막으로 “(북측과의) 협의과정에서 개성공단이 정상화돼서 입주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게 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5분간의 짧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홍 위원장과 직원 3명이 사무소를 빠져나갔다. 이날 귀환한 관리위의 한 직원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말만 남기고 준비된 차량을 타고 CIQ를 빠져나갔다. 한편, 북측이 주장하는 미수금 전달을 위해 북측으로 넘어갔던 우리 측 현금차량은 미지급금을 모두 전달한 뒤 오후 8시쯤 남측으로 돌아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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