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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빈 맞아? 15년 만에 제대로 보인 얼굴…팬들 ‘충격’

    원빈 맞아? 15년 만에 제대로 보인 얼굴…팬들 ‘충격’

    15년간 작품 활동이 없었던 배우 원빈이 최근 화장품 광고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며 근황을 전했다. 변치 않는 외모에 팬들은 충격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일 한 화장품 브랜드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원빈을 모델로 한 TV CF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원빈은 흰 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뚜렷한 이목구비와 묵직한 중저음 목소리로 이목을 끌었다. 약 30초 분량의 광고 영상은 현재 조회수 3만회를 기록하며 그의 복귀를 바라는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원빈은 2010년 영화 ‘아저씨’ 이후로 공식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16년 동안 맡았던 유명 커피 브랜드 모델 계약 종료로 은퇴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편, 원빈은 2015년 배우 이나영과 결혼해 같은 해 12월 득남했다. 그의 복귀 가능성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 (영상)‘푸틴의 자랑’이 구덩이에 콕…87억짜리 러軍 탱크의 굴욕[포착]

    (영상)‘푸틴의 자랑’이 구덩이에 콕…87억짜리 러軍 탱크의 굴욕[포착]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을 피하던 러시아군 전차가 볼품없이 구덩이에 굴러 떨어지는 모습이 공개됐다. 미국 포브스 등 외신은 6일 “엉성한 러시아 군대가 쿠르스크주(州)에서 전투를 벌이던 중 자군의 탱크를 구덩이 속으로 몰아넣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제공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러시아군 전차는 우크라이나군의 자폭 드론이 다가오자 이를 피하기 위해 진흙탕 길을 빠르게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못 가 코앞에 있는 얕은 깊이의 구덩이에 전차 앞부분이 빠지고 말았다. 구덩이에 빠진 러시아군 전차가 옴짝달싹 못하는 사이, 우크라이나군 포병과 드론이 가까이 다가가 공습을 퍼부었다. 결국 러시아군 전차는 흰 연기를 내뿜으며 완전히 작동을 멈췄다. 전차를 운용하던 러시아 병사들도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 등장하는 전차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 최고의 전차’라고 자랑해 온 T-90으로 추정된다. T-90 전차의 대당 가격은 한화로 최대 87억 원에 달한다. “쿠르스크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 3800명”러시아군이 황당한 실수로 주력 전차를 손실한 쿠르스크 지역은 북한군이 파병된 전선이다. 지난해 10월경 북한은 쿠르스크에 1만 2000명 정도의 병력을 파병했으나, 이중 상당수가 이미 전사하거나 부상을 입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5일 미국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1만 2000명이 (러시아 쿠르스크에) 도착해 오늘까지 3800명이 죽거나 다쳤다”면서 “북한은 독재체제이기 때문에 명령으로 3만∼4만 명, 최대 50만 명까지도 더 데려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쿠르스크에서 싸우고 있는 북한군 병사들은 은폐·엄폐물이 드문 벌판에서 인해전술식 진격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과 포격에 무방비로 노출돼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등 서방에서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에게 손쉽게 제압당하면서 전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나, 러시아의 소모적 병력 수급에는 기여도를 쌓고 있다고 평가한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은 눈을 좋아할까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식물은 눈을 좋아할까

    올겨울 첫눈이 내리던 날 정원으로 갔다. 눈 내리는 풍경을 그림으로 기록하고 싶었다. 오리나무 가지의 녹색 잎과 아직 지지 않은 구절초 꽃 위에 흰 눈송이가 쌓여 있었다. 아직 가을이 다 가지 않았음에도 눈이 내린 것이다. 혹독한 환경에 충분히 적응됐을 법한 바늘잎나무들마저 갑작스러운 폭설에 가지가 휘어지거나 부러졌다. 그러나 그사이에서도 유난히 흐트러짐 없는 나무가 있었으니, 그것은 독일가문비였다. 1900년대 초 유럽에서 도입된 독일가문비는 큰 키와 이색적인 수형으로 숲 유원지, 공원에 널리 식재되었다. 이들은 가지를 아래로 펼치고 있어서, 눈이 내리면 눈송이를 가지에 쌓기보다 땅으로 떨어뜨려 무거운 눈 무게로 인해 가지가 부러지는 것을 스스로 방지한다. 이것이 가문비나무가 눈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다. 우리가 첫눈을 기다리면서도 막상 눈 내린 다음날 출근길을 걱정하듯, 식물에게도 눈은 반가우면서도 조금은 불편한 존재다. 우선 눈은 겨우내 식물의 따뜻한 이불이 되어 준다. 쌓인 눈은 두꺼운 눈 덮개가 되고, 눈 결정 사이에는 공기주머니가 형성된다. 이 눈 덮개는 아래에 있는 식물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단열재 역할을 한다. 든든한 눈 덮개로 인해 풀들은 안락하게 휴면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겨우내 물이 필요한 식물에 눈은 수분을 제공한다. 땅에 스며든 눈은 완벽한 갈증해소제다. 과일나무 중에는 일정 기간 동해를 겪고 나서야 이듬해 더 많은 열매를 맺는 경우도 있다. 물론 눈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폭설이 내린 후 숲과 정원에 부러진 나뭇가지가 쌓이듯, 눈의 무게가 식물에 부담이 될 때가 있다. 바늘잎나무는 가지를 휘거나 구부려 눈이 많이 쌓이기 전 눈을 아래로 떨어뜨린다. 낙엽수는 겨울이 오기 전 가지만 남긴 채 낙엽이 지기 때문에 나무에 눈이 많이 쌓이진 않지만, 내가 정원에서 본 오리나무처럼 잎이 떨어지기 전 폭설이 내리면 잎에 쌓인 눈 무게로 인해서 가지가 부러지는 경우가 생긴다. 가지가 곧바로 부러지면 나은 편이다. 봄, 여름이 되어서야 피해가 드러나는 경우에는 겨울에 내린 눈에 원인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긴 겨울로 인해 오랫동안 눈이 쌓이면 눈이 녹을 때까지 식물이 꽃을 피우거나 씨앗을 맺을 수 없게 되고, 눈 덮개 아래 땅이 습해져 식물에 해로운 균류가 자라기도 한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식물에 진정 위험한 것은 눈이 아니라, 인간이 눈과 얼음을 빠르게 녹이려고 뿌리는 제설, 제빙제라고 말한다. 내가 일하던 수목원에서는 눈이 많이 내린 이후 며칠 동안 점심시간마다 전 직원이 청소 도구를 가지고 나와 눈을 치웠다. 수목원에서는 눈이 아무리 많이 내려도 제설제를 뿌리지 않기 때문에 길이 미끄럽다. 그러나 누구도 눈 치우는 일에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식물을 연구하는 직원들은 제설제가 식물에 얼마나 유해한 것인지 알고 있고,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길에 쌓인 눈을 마냥 그대로 둘 수 없다는 것 역시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염화칼슘이라 불리는 제설제는 식물에 치명적이다. 염화칼슘은 토양에 고농도의 염류를 쌓이게 하고, 토양을 알칼리화한다. 알칼리화된 토양에서 식물은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잎과 가지가 말라 죽기도 한다. 저항력이 줄어들고 병해충에 취약해지면서 식물은 결국 고사한다. 우리가 도시에서 흔히 만나는 칠엽수, 이팝나무, 느티나무, 산딸나무, 산벚나무 등은 염화칼슘 저항성이 약한 식물이다. 그러나 인간이 우선인 도시에서 식물의 안전까지 고려하는 것은 아직 무리인 것 같다. 길을 걷다 보면 제설제를 뿌려 눈이 다 녹고 물기가 마른 뒤에도 땅에 제설제 과립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한다. 이것은 제설제를 너무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신발을 신는 인간에게는 상관없을지 몰라도, 동물과 식물은 이 화합물에 그대로 노출된다. 가능하다면 삽이나 제설기로 최대한 많은 눈을 제거한 후 필요에 따라 제설제를 뿌리는 것이 좋다. 식물에 미리 보호덮개를 설치하거나 볏짚, 목재칩 등으로 화단과 가로수를 보호하면 염화칼슘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봄에 염화칼슘 피해가 예상되는 식물을 세척하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귀찮고 돈이 드는 일이지만 말이다. 나는 겨울에 숲과 정원에 가는 걸 좋아한다.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눈 아래에서 작은 로제트를 형성하는 들풀, 한겨울 언 땅을 뚫고 나오는 복수초와 설강화 꽃 그리고 나무 우물도 만날 수 있다. 땅에 눈이 소복이 쌓여 있을 때 숲에 가면 나무 기둥 주변에 눈이 쌓이지 않은 채 움푹 파인 부분을 볼 수 있다. 흰 눈을 배경으로 어두운 색의 수피가 열을 흡수해 나무 기둥 주변만 눈이 녹는 현상이다. 이렇게 나무 기둥 주변의 눈이 녹아 움푹 파인 부분을 ‘나무 우물’이라 부른다. 나무 우물을 통해 나는 나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것은 봄과 여름, 가을에는 느낄 수 없는 감각이다. 차가운 눈이 내리고 난 뒤에야 나무의 온기를 느낄 수 있음에 감탄하며, 걸음마다 보이는 나무 우물의 개수를 센다. 이것이 내가 겨울 숲을 산책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열린세상] 김정은이 목소리를 낮춘 까닭은

    [열린세상] 김정은이 목소리를 낮춘 까닭은

    북한은 연말에 전원회의를 통해 정치, 경제, 문화, 국방, 외교 등 한 해 동안 당에서 계획했던 일에 대한 평가와 새해에 달성해야 할 목표 및 방향성을 제시한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2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제8기 제11차 전원회의는 유독 조용했다. 대외, 대남, 국방 정책 과제도 잘 드러나지 않았다. 올해는 5년마다 개최되는 8차 당대회의 마지막 해이자 9차 당대회를 준비하는 해이고 당 창건 80주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 목표와 계획 방향은 김정은 집권 이후 가장 조용한 기조를 띠고 있다. 특히 2024년 북한이 대남 정책의 근본적 전환을 시사했던 것과 비교해 볼 때 이번 전원회의 결과는 매우 이례적이다. 일 년 전만 해도 더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라며 한국의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올해는 대남 정책의 근본적 변화에 따른 평가나 대남 군사적 대응 방향이 없다. 오히려 제1의 적대국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다시 전환했다. 북한의 국익과 안전보장을 위해서 ‘최강경 대미 대응 전략’을 추진할 것만을 요구하고 있다. 전원회의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는 적어도 3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첫째, 핵미사일 능력 강화 일변도 정책을 지속하기에는 대내외적으로 너무 많이 선전됐다. 2017년 ‘화성-15형’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후 핵무력 완성 선언을, 2024년 ‘화성-19형’ ICBM 발사 이후 최종완결판 선언을 했다. 따라서 북한 주민들 입장에서는 핵미사일 능력과 관련해서 모든 것을 다 이뤘다면서 왜 흰 쌀밥과 고깃국의 밥상을 맞이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질 수밖에 없다. 북한 당국은 대미·대남 대적관 강화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와 국방 최우선 정책의 정당성을 추진해 왔지만, 이제 북한 청년과 부모들은 핵과 미사일을 가진 북한이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우크라이나에서 드론과 전쟁을 해야 하는 불일치 문제에 의아해하고 분노할 것이다. 둘째, 코로나19 이후 국경을 열고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지만 북한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만한 가시적 성과도 없다. 따라서 북한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주택건설사업과 ‘지방 발전 20×10정책’에 모든 이슈를 연계해 중점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2024년 처음 발표한 ‘지방 발전 20×10정책’을 창당 이래, 건국 이래 처음 진행하는 지방변혁의 중장기 과제로 부각하고 있다. 지도자의 ‘애민’에 대한 보답이 이역만리의 총알받이로 팔려나갔다는 파병 및 사상자의 진상들이 드러나고 확산될 경우, 적어도 이를 중화시킬 수 있는 가시적인 경제적 성과가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할 수밖에 없다. 전원회의 결과에서 국방 과업을 최소화하고 경제 과업을 대대적으로 설명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셋째, 가장 특이한 점 중의 하나는 국제정세에 대한 평가다. 대외, 대남, 국방 정책에 대한 평가와 과업 제시들은 김정은 집권 이후 지난 13년 중 역대급으로 최소 분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국제정세에 대해선 전년도와 완전히 다르게 평가하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을 ‘아시아판 나토’, 한미일 vs 북중러의 ‘신냉전체제’라고 평가했던 북한은 2025년에는 ‘정의로운 다극 세계 건설’을 견인하는 데 변화된 위상으로 국제적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한다. 북한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등장에 따른 국제정세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이례적으로 김정은 집권 이후 대외, 대남, 국방 분야에서의 특별한 평가나 과제 제시가 거의 없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북한이 올해 국제정세를 유동적으로 평가하며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2025년은 북한의 대외, 대남, 국방정책의 변화 가능성에 한층 더 주의 깊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책임연구위원
  • 어른들을 위한 따뜻한 동화, 더 따뜻한 뮤지컬이 된 ‘긴긴밤’

    어른들을 위한 따뜻한 동화, 더 따뜻한 뮤지컬이 된 ‘긴긴밤’

    지구에 단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펭귄’.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인데 이들이 보내는 ‘긴긴밤’이 참 따뜻하게 다가온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어른들을 위한 뮤지컬로 탄생해 마음과 눈시울을 촉촉하게 적신다. 뮤지컬 ‘긴긴밤’은 2021년 출간한 도서를 원작으로 한다.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누적 5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동화지만 어른들도 반하게 되는 작품이라 큰 사랑을 받았다. 지구상에 하나 남은 흰바위코뿔소의 존재는 북부흰코뿔소 수단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북부흰코뿔소 중 수컷 개체로서 마지막까지 생존한 수단은 2017년 말 오른쪽 뒷다리에 입은 부상으로 발생한 복합감염이 노령 등으로 악화하자 2018년 3월 19일 안락사됐다. 이로써 북부흰코뿔소의 수컷 개체는 멸종했다. 현재 북부흰코뿔소는 수단의 딸과 손녀인 나진과 파투만 남은 상황이다. 인간의 탐욕에 의해 자연이 파괴되고 이로 인해 결국 지구상에서 한 개체가 멸종했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아픈 감정을 준다. ‘긴긴밤’은 그 정면을 마주하게 하는 작품이다. 코끼리 무리에서 자란 코뿔소 노든은 버팀목이 됐던 친구들을 떠나 자유를 찾아 야생의 넓은 세상으로 발을 내디딘다. 밀렵꾼에 의해 아내와 아이가 곁을 떠나는 슬픈 상황에서도 노든은 소중한 이들이 남긴 사랑의 힘으로 꿋꿋하게 버텨나간다. 그런 노든에게 낯선 존재인 어린 펭귄이 나타난다. 친구 ‘웜보’와 ‘치쿠’가 버려진 알을 온몸으로 품고 지켜내 부화한 펭귄에게 노든은 자신이 받았던 사랑을 전한다. 작품은 그저 두 사람의 동행만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험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에 대한 은유로 가득하다. 펭귄의 바람과 달리 노든이 애써 펭귄을 떠나려 하는 모습은 힘차게 어른으로 자라는 마음을 알게 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을 법한 현실의 아픔이 녹아있어 마음을 촉촉하게 하면서도 온기를 잃지 않음으로써 마음 한켠에 따뜻한 위로도 남긴다. 인간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특별한 상황에 처한 동물들의 이야기라서 더 동물들이 등장하는 우화에는 우리가 겪는 죽음과 이별, 전쟁 등 현실의 아픔이 녹아들어 있다. 그러면서도 이토록 따뜻한 연대가 내내 온기를 잃지 않고 희망적이다. 인생에 필요한 질문들을 던져가며 여러 생각도 들게 한다. 무대 장치에 제한이 있는 소극장 작품이지만 무대 연출을 영리하게 함으로써 공간감을 확실하게 살렸다. 작은 이야기지만 풍성한 감정을 전할 수 있는 이유다. 동물의 세계임을 이입할 수 있게 표현한 점도 작품에 빠져들게 하는 요소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꼭 필요한 작품으로서 진한 여운을 남긴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2관. 5일이 초연의 마지막 공연이다.
  • 김병현 “조카 사진에 ‘좋아요’ 눌렀는데”…야구계도 침통

    김병현 “조카 사진에 ‘좋아요’ 눌렀는데”…야구계도 침통

    “형이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한국프로야구(KBO) 기아 타이거즈 소속 직원과 가족이 희생되자 야구계에서도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퍼지고 있다.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MLB)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거머쥔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김병현은 지난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검은 배경 속 흰 국화꽃이 담긴 사진과 함께 “누군가의 엄마, 아빠, 누군가의 아들, 딸, 누군가의 형, 동생, 누나, 오빠…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이번 참사로 희생된 기아 타이거즈 직원 A(43)씨를 추모했다. 김병현은 “미국에 있으면서 인스타그램으로 태국에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A 팀장님과 제수씨, 3살 조카의 사진을 보며 ‘좋아요’와 ‘하트’를 계속 누르고 있었다”면서 “제수씨와 결혼까지 성공한 A 팀장,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너무 좋아하던 순박한 A 팀장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야구 그만보고 사랑하는 아내와 토끼같은 자식과 그곳에서 부디 행복하기를 바란다”며 명복을 빌었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1999년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직행한 김병현은 고향 연고팀인 기아 타이거즈에서 2014 시즌부터 2016 시즌까지 몸담았다. A씨는 아내와 세살배기 아들과 함께 태국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들은 이번 참사의 최연소 희생자로 알려져 슬픔을 더하고 있다. 야구 캐스터인 정우영 SBS 스포츠 아나운서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A씨를 추모했다. 정 아나운서는 “일을 똑부러지게 잘해서 우리 회사 야구 중계팀 모두가 좋아했다”면서 “끝까지 기적의 생환 소식을 기다렸지만, 구조자 제외 전원 사망 소식과 함께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고 안타까워했다. A씨와 가족의 안타까운 희생에 야구계는 침통에 빠졌다. KBO 공식 인스타그램과 기아 타이거즈, 주장 나성범 등 기아 타이거즈 소속 선수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번 참사를 애도했다.
  • 박나래, 고향 비극에 눈물…“참사 지원에 써주세요” 직접 전화해 기부

    박나래, 고향 비극에 눈물…“참사 지원에 써주세요” 직접 전화해 기부

    코미디언 박나래가 고향인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 지원을 위해 조용히 기부에 나섰다. 박나래는 30일 직접 관할 지자체에 연락해 참사 지원에 써달라며 기부금을 전달했다. 요청에 따라 기부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와 흰 국화꽃 사진을 올려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박나래는 전남 무안군 출신으로, 목포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2019년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했을 때 고향에는 “OOO 딸 박나래, MBC 연예대상 수상”이라는 축하 플래카드가 걸릴 정도로 지역 사회의 자랑이었다. 그가 고향에서 발생한 비극에 애도의 뜻을 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지원에 나선 모습에 네티즌들은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이 랜딩기어 결함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고 승무원 2명만 구조되는 대형 참사였다. 안유성 셰프도 “가슴 먹먹해, 일하다 뛰쳐나와”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으로 주목받은 안유성 셰프 역시 고향과 가까운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위로와 나눔의 손길을 전했다. 안유성 셰프는 30일 오전 직원들과 김밥 200인분을 준비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그는 유가족들에게 김밥을 나눠주며 “음식을 만드는 재주밖에 없지만, 음식으로라도 봉사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고 전했다. 광주 출신으로 대한민국 제16대 조리명장인 그는 지역 식재료 연구에 힘써온 요리사로, 이번에도 무안 지역 음식점들과 협력해 500인분의 추가 음식을 마련했다. 안 셰프는 “희생자들은 다 우리 가족들과 연결된 사람들이다. 가슴이 먹먹해 일하다 뛰쳐나왔다”며 새해 첫날에는 유가족들에게 떡국을 나눠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안공항에서는 안 셰프 외에도 대한적십자사, 시민단체 등 다양한 봉사자들이 담요, 생수, 빵 등을 제공하며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 미뤘던 신혼여행, 세 살배기 아들까지…

    미뤘던 신혼여행, 세 살배기 아들까지…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직원 일가족이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구계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야구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중에는 최근까지 KIA 야구단 마케팅 부서에서 일했던 고모 프로와 그의 아내, 세 살배기 아들이 포함됐다. 고 프로는 과거 광주 지역 일간지 기자로 KIA를 전담하다 홍보팀으로 자리를 옮기며 많은 야구인들과 돈독한 인연을 쌓았다. 고 프로는 올해 구단의 정규 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이어 연말 시상식까지 모두 끝나자 가족과 함께 태국 방콕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승을 부릴 때 결혼한 탓에 이번이 사실상 제대로 된 신혼여행이자 아들과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이었다. 비보를 접한 KIA 구단은 홈페이지에 흰 국화 사진과 함께 희생자를 애도하는 글을 올렸고, 김도영과 박찬호, 이의리 등 주요 선수들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KIA에서 뛰었던 김병현도 SNS에 고 프로와의 추억을 소개하면서 “이제는 야구 그만 보고 사랑하는 와이프랑 토끼 같은 자식이랑 그곳에서 부디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썼다.
  • “코로나에 못 간 신혼여행, 3살 아들과 떠났는데”… KIA, 유일하게 애도 페이지

    “코로나에 못 간 신혼여행, 3살 아들과 떠났는데”… KIA, 유일하게 애도 페이지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직원 일가족이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구계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야구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중에는 최근까지 KIA 야구단 마케팅 부서에서 일했던 고모 프로와 그의 아내, 그의 세 살배기 아들이 포함됐다. 고 프로는 과거 광주 지역 일간지 기자로 KIA를 전담하다 홍보팀으로 자리를 옮기며 많은 야구인들과 돈독한 인연을 쌓았다. 고 프로는 올해 구단의 정규 시즌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이어 연말 시상식까지 모두 끝나자 가족과 함께 태국 방콕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에 참변을 당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기승을 부릴 때 결혼한 탓에 이번이 사실상 제대로 된 신혼여행이자 아들과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이었다. 비보를 접한 KIA 구단은 홈페이지에 흰 국화 사진과 함께 희생자를 애도하는 글을 올렸고, 김도영과 박찬호, 이의리 등 주요 선수들도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광주 출신으로 KIA에서 뛰었던 김병현도 SNS에 고 프로와의 추억을 소개하면서 “형이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이제는 야구 그만 보고 사랑하는 와이프랑 토끼 같은 자식이랑 그곳에서 부디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썼다.
  • 제주항공 참사로 방송 3사 시상식 모두 취소…연예계 애도 물결

    제주항공 참사로 방송 3사 시상식 모두 취소…연예계 애도 물결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로 연말 예정됐던 방송 3사 시상식, 공연 등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MBC는 지난 29일 연예 대상 시상식을 취소한 데 이어 30일 예정된 연기대상 시상식 생방송을 취소하기로 했다. MBC 측은 “이번 사고로 큰 슬픔에 잠긴 국민들과 함께 애도의 뜻을 나누고자 오늘 오후 8시 40분에 예정되어 있던 ‘2024 MBC 연기대상’ 생방송을 취소하고 녹화방송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녹화 방송 편성 일정과 수상자 발표 방식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오는 31일 연기대상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었던 KBS도 “2024 KBS 연기대상은 포토월 행사와 생방송 편성을 취소하고 녹화 방송으로 전환해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SBS가 1일 진행하기로 했던 ‘2024 SBS 연예대상’도 결방된다. 생방송은 물론 녹화 방송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제주항공 참사로 인한 추모 분위기 속 행사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날 예정된 도경수·원진아 주연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제작보고회에 이어, 3일 오전 진행 예정이었던 디즈니+ 시리즈 ‘트리거’ 언론시사회도 취소됐다. 디즈니+ 측은 “항공기 사고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가수 테이는 31일 강원도 원주에서 예정된 송년 콘서트 ‘올해도 고마웠어’ 취소를 공지했다. 이 콘서트에는 테이 외에도 가수 강산에와 박지현 등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가수 이승환도 내년 1월 4일 천안에서 진행하는 콘서트를 취소한다. 그는 SNS에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아픔 속에 계실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콘서트 취소 의견을 공연기획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걸그룹 아이브는 내년 2월 3일 세 번째 미니앨범 ‘아이브 엠파시’(IVE EMPATHY) 발매를 앞두고 프로모션 콘텐츠 공개 일정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 그룹 세븐틴의 부석순도 두 번째 싱글 텔레파티(TELEPARTY) 공식 사진을 등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미뤘다. 세븐틴의 멤버 조슈아의 생일인 이날 축하 콘텐츠 등을 게재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연예계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지드래곤은 자신의 SNS에 검은 바탕에 흰 꽃 이미지를 올려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했다. 배우 고소영도 국화꽃 사진을 올리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옥주현은 “제주 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분들을 마음 깊이 추모한다. 마음 다해 기도해요”라는 글을 남겼다.
  • ‘야한 소설’ 쓰면 감옥 보내는 ‘이 나라’…“최대 5년 6개월 형”

    ‘야한 소설’ 쓰면 감옥 보내는 ‘이 나라’…“최대 5년 6개월 형”

    중국이 최근 수개월간 자국 내 성인 웹소설 작가들을 대대적으로 단속해 수십 명을 체포하고 실형을 선고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는 싱가포르 연합조보와 홍콩 성도일보 등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지난 6월부터 전국적으로 성인 웹소설 작가들을 체포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고액의 벌금을 물었고 여러 명이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연합조보에 따르면 대만의 성인 웹소설 플랫폼 ‘해당문화 온라인 문학도시’에 작품을 연재한 중국 본토 작가 50명 이상이 안후이성 경찰에 검거됐다. ‘흰 구름 사이 멀리’라는 필명의 간판 작가는 징역 4년 6개월, ‘이셰’라는 작가는 징역 1년 5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벌금 납부에 협조적이었던 사례로, 벌금을 내지 못한 작가들은 최대 징역 5년 6개월 등 더 무거운 처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고인민법원과 최고인민검찰원의 2010년 관련법 해석에 따르면, 온라인상 외설 자료 유포 시 벌금은 불법 수익의 1~5배를 부과하도록 규정돼 있다. ‘흰 구름 사이 멀리’ 작가의 여동생은 지난 10월 16일 웨이보(중국판 엑스)를 통해 “6월 20일 이후 언니를 만나지 못했다”며 “온 가족이 언니를 위해 돈을 모으고 있지만 빚만 쌓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작가는 이달 초 “8월 체포 이후 지옥에 떨어진 것 같았다”며 돈을 빌려 벌금을 내고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일부 작가들은 벌금을 마련하기 위해 웨이보에서 모금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중국의 웹소설 시장 규모는 약 400억 위안(약 7조 9600억 원)으로 추산되며, 작년 말 기준 3500만 편이 유통되고 있다. 인기작은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하지만, 성애 묘사가 포함된 성인 웹소설은 지속적으로 당국의 검열 대상이 되어왔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웹소설을 써온 ‘쓰웨수’라는 작가는 RFA 인터뷰에서 “수년간 작품이 예고 없이 삭제되는 등 검열이 계속됐다”며 “이를 피하고자 이제는 해외 플랫폼에서만 활동한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문학은 진입장벽이 낮아 인기를 끌고 있지만, 무엇을 쓸 수 있고 없는지 기준이 불분명하다”고 토로했다.
  • ‘1조 기부’ 약속한 주윤발, 새 직업 찾았다…“매일 새벽 5시쯤 일어나”

    ‘1조 기부’ 약속한 주윤발, 새 직업 찾았다…“매일 새벽 5시쯤 일어나”

    홍콩 영화의 최전성기에 활동하며 홍콩 누아르를 세계적인 장르로 만든 주역인 ‘영원한 따거(형님)’ 주윤발(저우룬파·周潤發·69)이 사진작가로 변신했다는 깜짝 근황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2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윤발은 홍콩의 대표 쇼핑몰 하버시티가 개최한 사진전 ‘홍콩 아침’을 통해 직접 찍은 사진 30점을 선보였다. 꽃과 이른 아침 홍콩 거리 풍경 그리고 유리창 등에 비친 주윤발 자신을 담은 ‘셀카’ 연작 등 3개 주제로 구성됐다. 주윤발은 “영화를 찍으면서 다양한 장소들에 방문할 수 있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사진에 관심이 가게 됐다”며 “이제 사진은 연기처럼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래된 120 필름 카메라 한 대와 인물·풍경용 렌즈 2개만 사용해 작업했다며 작품 활동을 하며 꽃을 즐겨 찍은 이유에 대해 “꽃들은 불평하지 않고 어떻게 찍어도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진전을 준비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부지런한 삶을 실천했다고 고백했다. 평소 홍콩 번화가 센트럴에서 아침 운동을 즐기곤 하는데, 더 이른 오전 5시쯤 일어나 혼자만의 ‘새벽 도시 탐험’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렇게 찍은 300장 중 30장을 고심해 추린 게 이번 사진전이다. 주윤발은 “이른 시간 센트럴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이 금융 중심지로 출근한다”며 “배우가 되기 전 나도 센트럴에서 객실 안내원으로 일한 적 있다. 첫 직장이었기 때문에 이 거리와 깊은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전은 내년 1월 2일까지 이어진다. 하버시티 측은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공제한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콩 영화의 최전성기에 활동하며 홍콩 누아르를 세계적인 장르로 만든 주역인 주윤발은 영화 ‘영웅본색’(1987) ‘첩혈쌍웅’(1989) ‘와호장룡’(2000) 등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배우다. 그는 지난 2014년 홍콩 민주화 시위 당시 학생 시위대를 공개 지지하는 모습 등으로 ‘홍콩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또한 주윤발은 지난 2018년에 8100억여원을 기부한 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내에게 매달 12만원의 용돈을 받아 생활하며 버스와 지하철을 애용하며 시민과 함께 소탈하게 지내 ‘영원한 따거(형님)’로도 통한다. 그런 주윤발은 2010년 “사후(死後)에 전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당시 8억 5600만 홍콩달러(약 1600억원)였던 재산은 2018년엔 56억 홍콩달러(약 1조 480억원)로 불었다. 이는 부동산에 밝은 아내의 투자 덕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는 지난해 5월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어차피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갖고 왔기 때문에 갈 때 아무것도 안 가져가도 상관없다”며 “제게 필요한 건 점심과 저녁에 먹을 흰 쌀밥 두 그릇뿐”이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가족 사랑으로 피어난 이중섭 예술혼

    [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가족 사랑으로 피어난 이중섭 예술혼

    화가 이중섭(1916~56)에게 가족은 삶의 전부였고, 창작의 원천이었다. 그는 7년 남짓한 짧은 결혼 생활 이후 전쟁과 가난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져 살아야 했다. 그런 만큼 그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애틋하고 절실했다. 이중섭의 가족 사랑은 그의 작품 세계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길 떠나는 가족’, ‘부부’, ‘아이들’ 등 작품 속에는 가족과 함께했던 행복한 기억, 이별의 아픔, 재회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다. 이중섭은 1952년 7월께 굶주림과 결핵으로 고통받던 아내 마사코(한국명 이남덕)와 두 아들을 아내의 친정인 일본으로 떠나보내고 홀로 남게 된다. 그는 가족을 향한 그리움을 견디지 못해 1953년 7월, 선원증을 받아 단기 체류로 일본에 건너가 아내와 두 아들을 만났다. 이 일주일 동안의 만남은 이중섭의 삶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자 마지막 기쁨이었다. 짧은 재회 후 한국으로 돌아온 이중섭은 생활고와 가족에 대한 그리움, 정신 분열과 거식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1956년 9월 6일 서울 적십자병원에서 40세로 생을 마감했다. 이중섭이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보낸 약 70통의 편지는 그리움의 표현을 넘어 그의 예술적 감성과 인간적 면모를 보여 주는 중요한 기록물로 평가받는다. 가족 상실의 경험은 화가의 대표작 ‘길 떠나는 가족’을 탄생시키는 바탕이 됐다. 이중섭 화풍의 특징인 밝고 따뜻한 색채와 단순하고 강렬한 형태, 리듬감 넘치는 선을 통해 가족이 다시 모여 행복을 되찾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표현했다. 소달구지는 이중섭을, 소는 그의 강인한 의지를, 소달구지를 끌고 나아가는 모습은 가족을 위한 가장의 헌신과 책임을 상징한다. 아들이 하늘로 날려 보내는 흰 비둘기는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황소와 소달구지를 장식한 붉은 꽃잎은 가족에 대한 그의 뜨거운 사랑을 나타낸다. 이중섭은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빠가 엄마와 태성이, 태현이를 소달구지에 태우고 앞에서 황소를 끌고 따뜻한 남쪽 나라로 가는 그림을 그렸다”고 적었다. 이중섭의 작품들은 가족을 잃은 고통과 외로움을 작업으로 승화시킨 결과물로, 창조성을 이루는 핵심이 됐다. 이 그림은 가족사적 기록을 넘어, 가족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예술적 창조성으로 승화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사례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
  • 썰매 버린 산타, 제트스키 타고 등장…브라질서 무슨 일?

    썰매 버린 산타, 제트스키 타고 등장…브라질서 무슨 일?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크리스마스 캐럴로 유명한 ‘징글벨’의 이 가사가 브라질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에서는 산타클로스가 제트스키를 타고 물보라를 헤치며 나타나 장애 아동들에게 선물을 전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의 소방관들이 비영리 단체와 협력해 진행한 특별한 이벤트에서다. 기온이 27도에 이를 정도로 따뜻했던 이날 소방관인 티아고 카르발류 드 파이바는 산타 복장을 하고 제트스크를 타고 나타나 파도 속을 누비며 해변 관중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리우 소방서의 대변인인 레나토 그리고로프스키는 “산타클로스가 특별한 방식으로 해변에 도착하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타는 곧 생업을 시작했다. 선물을 전달한 드 파이바는 곧바로 물 속으로 뛰어들어 세 사람을 구조했다. 다행히 이날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 “꺼져 XXX야”…‘현수막 욕설 테러’ 당한 김상욱 의원, 반응은

    “꺼져 XXX야”…‘현수막 욕설 테러’ 당한 김상욱 의원, 반응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공개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역구에 게시한 현수막에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 의원은 “그렇게 해서라도 화가 풀리신다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7일 울산경찰청·김상욱 의원실 등에 따르면 울산 남구 공업탑 로터리 교통섬에 설치된 김 의원의 현수막에 붉은색 글씨로 욕설이 적힌 모습이 순찰 근무하던 경찰관에 의해 발견됐다. 이 현수막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오후 김 의원실이 설치한 것이다.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계엄 참사에 대해 깊이, 깊이 송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현수막에 낙서한 범인을 찾고 있다. 이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인터뷰에서 ‘낙서가 적힌 현수막을 본 느낌이 어떠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게 해서라도 좀 화가 풀리신다면 다행이겠다는 바람이 있다. 도리어 저희 지역에서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차라리 반가운 마음”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왜냐하면 극우와 보수는 분명히 다른 개념이다. 극우와 보수는 정반대”라며 “극우라고 하는 것은 파시즘이나 일본 군국주의처럼 전체주의적이고 맹목적이고 배타적이고 편협하다. 보수는 안정적 사회 발전을 지향하기 때문에 공정해야 하고 합리적이어야 되고 포용적이어야 되고 개방적이어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보수와 극우는 전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그동안 극우의 성격과 성향을 가진 극렬주의자들이 보수라는 이름으로 보수의 발전을 막고 있었다”며 “극우가 뭔지 보수가 분명히 구별해서 정리하고, 보수가 제대로 보수가 자라날 수 있는 그런 토양과 숨구멍, 숨 쉴 수 있는 틈을 만들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광장으로 나온 근조화환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광장으로 나온 근조화환

    꽃 선물은 모두를 기쁘게 한다. 그러나 누구도 받고 싶어 하지 않는 꽃 선물이 있으니 바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애도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선물하는 근조화환이다. 장례식의 꽃 장식은 시체가 부패할 때 나는 냄새를 제거하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현대의 장례에서 꽃 장식은 애도의 심정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 대신 꽃으로 전달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장례에 활용되는 꽃 장식 형태로는 화환과 제단, 영정사진, 유골함, 리무진 장식 등이 있다. 몇 년 전 나의 외할머니는 아흔이 넘는 연세에 코로나19에 걸렸고 병환이 악화돼 유명을 달리했다. 가족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장례 치를 걱정을 해야 했다. 코로나로 인해 장례식장도, 화장장도 붐벼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겨우 장례식장을 구해 상을 치르고 나오는 길, 근조화환을 실은 트럭들이 안으로 줄지어 들어오던 모습이 기억난다. 팬데믹 당시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며 대국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대국은 근조화환에 가장 많이 쓰이는 흰 꽃의 국화로, 근조화환용 대국 80%는 중국에서 수입된다. 1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사망자 수가 늘자 꽃 품귀 현상이 빚어졌고, 당시 사람들은 조화(인조 꽃)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종이로 만든 꽃 화환과 꽃다발은 전쟁 중 죽은 사람들을 애도하는 데 활용됐다. 우리나라에서 관상용 화훼 식물은 자주 현실과 동떨어진 사치품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들은 결코 보통 사람들의 현실적인 삶과 멀지 않다. 근조화환이 최근 몇 주간 광장의 중심에 등장했듯이 말이다. 근조화환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영안실 빈소, 추모식장을 넘어 길가로 나왔다. 법원 판결에 항의하는 피해자들, 엔터테인먼트사에 불만을 표하는 K팝 팬들, 불의에 저항하는 시민들은 근조화환을 통해 자신의 불편하고 억울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와 같은 근조화환은 죽음을 무기로 받는 사람을 모욕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근조화환이 의미하는 죽음의 무게에 비유해 보낸 이의 간절하고 애타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는 게 더 어울릴 것이다. 다만 특이한 점은 우리나라에서 유독 상징물로서 장례식장 밖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로 우리나라의 근조화환 다자인 형태가 일관된다는 데 있다. 서양에서는 장례식에 고인이 좋아하던 식물을 장식하거나 붉은 장미나 카네이션처럼 다양한 소재와 색깔을 활용한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 형태는 우리나라와 같이 단조롭지만 노란색, 흰색, 붉은색 등 보다 다양한 색의 꽃을 쓴다. 우리나라의 근조화환은 장식 예술이라 할 것 없이 매뉴얼화된 형태가 있다. 3단이 주를 이루고 흰 꽃의 대국을 중심으로 가장자리에 플라스틱 녹색 잎이 장식된다. 화환에는 리본이 달리는데, 왼편에는 소속과 직책, 성명 등을 적고 오른편에는 추모의 글을 기재한다. 소비자들도 더 나은 디자인과 품질보다는 ‘근조화환다운 근조화환’을 원하기 때문에 일관된 디자인 형태로 발전 없이 지속됐다. 그 덕분에 한눈에 봐도 근조화환임을 알 수 있는 이 장식이 추모와 죽음을 가리키는 상징물로서 거리에 나올 수 있던 것이다. 두 번째 이유로는 활성화된 꽃 배달 문화에 있다. 외국에서도 주문에 어려움이 없고 몇 시간 안에 배달되는 빠른 속도 그리고 익명으로도 주문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상대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불편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2016년 우리나라 화훼 소비 경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조사, 졸업식, 입학식, 생일 등 선물용 소비가 87%로 화훼 소비량의 대부분이 행사용이며 2010년 기준 화환이 화원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꽃은 우리 마음을 표현하는 용도로 인류 곁에 존재해 왔다. 태어나 처음 맞는 생일, 입학식과 졸업식 그리고 결혼식처럼 우리 삶에서 특별히 기쁘거나 즐거운 순간에 꽃이 있었고 가까운 이의 죽음 앞에서, 갑작스레 닥친 억울한 사건들과 분노 속에서도 꽃은 함께했다. 1967년 미국, 베트남전쟁 종식을 위한 행진에서 시위자가 군인이 든 소총에 카네이션을 꽂던 장면, 1974년 포르투갈 시민들이 일군 카네이션 시위로 40여년의 독재를 끝내고 첫 민주 선거를 이끌어 낸 사건, 2003년 조지아의 시민들이 대통령의 부정선거에 항의해 장미를 들고 대규모 시위를 벌인 장미 혁명, 2005년 키르기스스탄에서 벌어진 부정선거 항의 시위인 튤립 혁명 모두 독재, 부정, 폭력에 반하며 꽃을 든 시민들이 광장에 나와 싸운 결과다. 이 역사를 지나 식물은 비폭력, 평화 시위의 상징이 됐다. 요즘 나는 부쩍 ‘사랑’을 떠올린다. 이토록 소란스러운 시국에 한가하게 웬 사랑이고 웬 꽃이냐 싶을 수도 있다. 나 또한 고된 현실에 사랑 타령하는 이들을 보며 해맑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그런데 사랑은 현실과 먼 다른 세상의 것이 아니었다. 눈앞의 폭력과 불의에 맞서는 용기, 세상 사람들에게 내일의 자유가 보장되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국민과 국가를 향해 겨눈 총에 대한 답으로 흰 대국을 보낸 마음…. 나는 꽃으로 표현하는 마음에는 적어도 상대에 대한 티끌만큼의 기대와 애정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총과 꽃. 폭력과 비폭력. 나는 이 사이의 기울어진 사랑이 참 슬프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베스트셀러] ‘노벨상 효과’로 다시 찾아온 한강

    [베스트셀러] ‘노벨상 효과’로 다시 찾아온 한강

    지난 10일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강 작품에 다시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13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12월 첫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1~4위를 한강 작품이 차지했다.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가 6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스페셜 에디션’(전 3권)이 2~4위에 올랐다. 한강 작품 소설 ‘흰’은 8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가 9위에 올라 베스트셀러 10위 내에 여섯개의 작품이 한강 작가의 작품으로 기록됐다. 지난 10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발표로 관심이 시작된 것이, 이번 주에 시상식 소식으로 더욱 관심을 얻게 됐다. 특히 ‘소년이 온다’는 지난주 같은 기간 대비해 판매가 72% 상승했다. 또 다른 온라인 서점인 ‘알라딘’에서도 베스트셀러10 중에서 7권이 한강 작가의 책이었고, ‘예스24’에서도 한강 작가의 책 판매량이 전주와 비교해 90.9% 증가했다.
  • “어떻게 당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가”…우크라, 북한군에 한글전단

    “어떻게 당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가”…우크라, 북한군에 한글전단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장병의 투항을 유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한글 전단을 제작하는 등 심리전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을 상대로 투항을 권유하는 전단과 동영상을 제작했다. ‘어떻게 당신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가?’로 시작하는 한글 전단은 자세한 투항 방법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군이 배치된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살포된다. 한글 전단은 북한군에게 무기를 버리고 흰 천이나 전단을 손에 들고서 우크라이나 군대에 다가간 뒤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라고 안내한다. 또 우크라이나군은 ‘나는 살고 싶다’란 제목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한국어로 제작한 1분 14초짜리 투항 권유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북한군 포로를 위한 수용시설 전경과 침실 내부, 식사 준비 장면 등이 담겼다. 또 “쉼터와 음식, 따뜻함을 제공할 것”이라며 북한군 장병들을 설득했다. 2022년 전쟁 발발 직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장병의 투항을 촉진하기 위한 심리전을 벌였다. 이를 통해 약 350명의 러시아 장병이 우크라이나에 투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포로 치료조정본부 대변인 비탈리 마트비엔코는 유로뉴스에 “모든 사람이 전쟁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이 북한을 벗어나 다른 나라로 떠날 기회라고 생각하는 장병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9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에 대해 “북한군은 여전히 러시아 쿠르스크에 있다”면서 “그들이 전투에 참여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북한군이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들이 전투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돼 있다는 것을 알고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 “마지막까지 연습했지만…” 한강 ‘한국어 호명’, 끝내 무산된 이유

    “마지막까지 연습했지만…” 한강 ‘한국어 호명’, 끝내 무산된 이유

    “디어(Dear) 한강, 스웨덴 한림원을 대표해 따뜻한 축하를 전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국왕 폐하로부터 상을 받기 위해 나와 주시기를 바랍니다.” 10일(현지시간)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Konserthuset)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서 문학상 시상자로 나선 한림원 종신위원인 스웨덴 소설가 엘렌 맛손은 한강의 수상 차례가 되자 영어로 이같이 청했다. 한강은 부문별 시상 순서에 따라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에 이어 네 번째로 호명됐다. 맛손은 애초 한림원 연설문을 스웨덴어로 먼저 낭독한 뒤 마지막 두 문장을 한국어로 호명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준비 단계에서 영어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어색한’ 한국어 발음으로 권위 있는 시상식의 집중력과 무게감이 흐트러질 가능성을 우려해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어 번역 의뢰를 받았던 박옥경 번역가는 “시상식을 며칠 앞두고 (맛손 측에서) 도저히 어려울 것 같아서 결국 영어로 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한국어로 하겠다며 마지막 한 줄을 번역해달라고 부탁해왔다”며 “번역 문장을 보냈더니 ‘장담은 아직 못하겠으나 한 줄 더 번역해 달라’고 추가로 요청이 왔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번역가와 스웨덴 국적인 남편 안데르스 칼손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한국학 교수가 직접 한국어로 된 문장을 각각 녹음해 전달했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와 ‘흰’을 스웨덴어로 공동 번역했다. 박 번역가는 “한림원이 스웨덴어 발전을 추구하는 기관이라 연설문은 전통대로 스웨덴어로 낭독하지만 마지막에 호명할 때는 수상자 출신국 모국어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간은 대부분 서양 언어권이었다”며 “(맛손 위원이 한국어를) 마지막까지 연습했지만, 워낙 생소해 그런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시상식 후 연회장서 울려퍼진 한국어 ‘깜짝’ 다만 시상식을 마친 뒤 스톡홀름 시청사 ‘블루홀’에서 열린 연회에서는 뜻밖의 한국어가 울려 퍼졌다. 한강의 수상 소감 차례를 소개하던 스웨덴 대학생 사회자가 한국어로 그를 깜짝 소개한 것이다. 사회자는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라고 한국어로 말했다. 한편 한강은 연회에서 “문학작품을 읽고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일”이라고 영어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장 어두운 밤에도 언어는 우리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묻고, 언어는 이 행성에 사는 사람의 관점에서 상상하기를 고집하며, 언어는 우리를 서로 연결한다”고 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죽음과 애도, 그의 작품처럼… 한강은 언제나 ‘올블랙’

    죽음과 애도, 그의 작품처럼… 한강은 언제나 ‘올블랙’

    국내외 공식 석상서 검은 옷흑과 백, 인간 생사 표현무채색 이미지 ‘흰’ 떠올라 묘한 침묵이 흐르던 지난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감라스탄(구시가지) 한림원 기자회견장.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한강(54)이 수상자 선정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 미디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머플러부터 양말에 구두까지 한강은 온통 검은빛이 돌았다. 열세 개의 샹들리에가 조명을 내뿜고 있는, 식물을 연상케 하는 금빛 장식이 상아색 벽을 휘감고 있는 회견장의 밝은 분위기와 선명하게 대조돼 보였다. 스톡홀름에서 한강은 내내 ‘올블랙’ 차림을 고수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비공개 진행됐던 노벨박물관 소장품 기증 일정에서도, 지난 7일 한림원에서 진행된 노벨상 수상자 강연에서도 그는 모두 검은색 정장을 입고 나타났다. 머플러 색깔만 검푸른색에서 검은색, 짙은 회색으로 조금씩 달라졌을 뿐이다. 한강은 8일 그의 책을 번역한 세계 각국 편집자들과의 비공개 ‘채식 오찬’에서도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하고 있었고 이날 저녁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노벨상 콘서트에도 검은색 긴 원피스를 입고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강은 이날 ‘말괄량이 삐삐’를 쓴 스웨덴 국민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유족의 초대로 그가 생전 살던 아파트도 방문했는데 노벨재단이 9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여기서도 그는 검은색 옷차림이었다. 한강은 앞서도 국내외 거의 모든 공식적인 자리에서 검은색 옷을 즐겨 입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이후 두문불출하다가 처음 치른 공식 행사였던 지난 10월 17일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서도 이번 노벨문학상 기자회견에서처럼 검은색 재킷 안에 검은색 셔츠를 입은 모습이었다. ‘작별하지 않는다’가 한국 작품 최초로 프랑스 메디치상을 받은 뒤 지난해 11월 국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검은색 정장에 검푸른색 머플러를 두르고 검은색 밴드에 흰색 판으로 된 시계를 찼다. 심지어 2016년 맨부커상 시상식 때도 한강의 원피스와 스타킹은 검은색이었다. 이번 스톡홀름 일정에 동행한 한 출판사 관계자는 “한강 작가는 평소에도 검은색을 비롯한 무채색 위주의 스타일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깔끔하면서도 다소 단조롭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는 무채색 이미지를 한강은 작품 안에서 절묘하게 구사하며 주제 의식을 부각하고 있다. 스웨덴어를 비롯해 여러 언어로 번역된 소설 ‘흰’이 대표적이다. 한강 본인이 의식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무채색을 자주 활용하는 것은 그의 문학적 주제 의식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강은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작 ‘붉은 닻’에서부터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까지 일관적으로 폭력과 고통, 죽음, 애도의 문제를 다뤘다. 윤정화 홍익대 교양교육원 교수는 논문 ‘한강 소설에 나타나는 흰 색채 이미지와 변이 양상’(2020)에서 “초기 소설에서 푸른색이나 붉은색 등 유색으로 드러났던 죽음은 결국 검은색으로 종합돼 이미지를 더욱 굳건하게 형성한다”면서 “이는 점점 탈색돼 2010년 이후로는 죽음과 삶 두 영역에 흰색이 주된 이미지를 담당한다”고 분석했다. 예로부터 흰색과 검은색은 ‘죽음’을 상징하는 색이었다. 2016년 한국패션디자인학회지에 실린 논문 ‘동·서양 상복에 표현된 색채상징 연구’(김주희·채금석)에서는 “흰색과 검은색은 인간의 생과 사를 표현하는 원초적인 색상으로 동양의 상복에서는 흰색으로, 서양의 상복에서는 검은색으로 나타난다”며 “16세기 이후 검은색 상복은 살아 있는 자, 남아 있는 자를 위한 색으로 변화됐다”고 분석했다. 노벨박물관에는 한강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드레스가 전시됐는데 이 드레스도 흰색과 검은색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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