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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방탄 이재명 정치 탄핵부터”

    與 “방탄 이재명 정치 탄핵부터”

    국민의힘은 6일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명분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 발의를 당론으로 채택한 것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방탄’을 위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의 당론 채택 직후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정치를 희화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장관 탄핵은 정치를 웃음거리로 만들 뿐”이라며 “이 장관이 무슨 법을 위반했느냐, 민주당이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는 공당이라면 여기저기에 범죄 사실과 법 위반 사항이 즐비한 이 대표를 당헌·당규에 따라 정치적으로 탄핵시키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이 의석수를 앞세워 이 장관 탄핵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킨다 해도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회 의석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미망에서 빨리 벗어나라”며 “헌재가 헌법을 정면으로 위배한 민주당의 탄핵 결의를 받아들이겠는가. 천만의 말씀”이라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 또한 탄핵안이 헌재 심판에서 기각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민주당에 역풍이 돼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 요건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고, 그래서 민주당 안에서도 반대하는 의견이 꽤 많았다고 들었다”며 “헌재에서 탄핵이 기각되면 민주당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짚고 넘어간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유보하는 한편 이번 탄핵 추진이 향후 잘못된 선례로 남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절차가 이뤄지고 있어서 대통령실에서 이와 관련한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이 장관이 과연 어떤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는지, 헌법 전문가들은 이런 식의 탄핵이 추진된다면 헌정사에 나쁜 선례가 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野 ‘이상민 탄핵안’ 발의에 “이재명 ‘정치적 탄핵’이 먼저” 맹공

    국민의힘, 野 ‘이상민 탄핵안’ 발의에 “이재명 ‘정치적 탄핵’이 먼저” 맹공

    국민의힘은 6일 더불어민주당이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명분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 발의를 당론으로 채택한 것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의 ‘방탄’을 위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의 당론 채택 직후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정치를 희화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장관 탄핵은 정치를 웃음거리로 만들 뿐”이라며 “이 장관이 무슨 법을 위반했느냐, 민주당이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는 공당이라면 여기저기에 범죄 사실과 법 위반 사항이 즐비한 이 대표를 당헌·당규에 따라 정치적으로 탄핵시키는 것이 먼저일 것”이라고 질타했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이 의석수를 앞세워 이 장관 탄핵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킨다 해도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회 의석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미망에서 빨리 벗어나라”며 “헌재가 헌법을 정면으로 위배한 민주당의 탄핵 결의를 받아들이겠는가, 천만의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 또한 탄핵안이 헌재 심판에서 기각될 것이라 예측하며 민주당에 역풍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 요건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고, 그래서 민주당 안에서도 반대하는 의견이 꽤 많았다고 들었다”며 “헌재에서 탄핵이 기각되면 민주당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짚고 넘어간다”고 언급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추진했던 민주당이 이 장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무리한 시도를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논평에서 “정확하게는 경찰국 신설이 싫은 것이고, 민주당이 경찰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막는 이 장관이 싫은 것”이라며 “이도 저도 안 되니 이제 169석으로 탄핵소추안이라도 통과시켜 이 장관의 직무라도 정지시켜 보겠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 “모에모에큥” 공식 SNS에 일본어 밈 올린 천안시 논란

    “모에모에큥” 공식 SNS에 일본어 밈 올린 천안시 논란

    충남 천안시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이 설 연휴에 일본어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담긴 영상을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천안시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영상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전날 오전 11시에 올라온 30초 분량의 영상은 설 연휴를 앞두고 시민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기 위해 제작됐다. 해당 영상에는 한복을 입은 호두과자 인형탈을 쓴 캐릭터가 담겼는데 문제는 이 캐릭터가 “오이시쿠나레”, “모에모에큥” 등 일본어 밈을 연발한 것이다. 해당 일본어는 자막으로도 영상에 삽입됐다. ‘오이시쿠나레(美味しくなれ)’는 한국어로 ‘맛있어져라’라는 뜻이며, ‘모에모에큥’은 일종의 감탄사로 어떤 말 뒤에 붙어 ‘설레는 마음’을 귀여움과 깜찍함을 담아 표현한 말이다. 이는 모두 최근 일본 유흥계 종사자를 희화화하며 인기를 얻은 한 코미디언의 유행어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해당 영상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유흥계 종사자 캐릭터가 웃겼으면 본인 혼자만 웃으면 문제 될 것 없지만, 지자체에서 올릴 영상에 들어갈 만한 표현은 아니다. 일본어 남발에 유흥계 종사자 캐릭터로 설날 인사를 할 생각을 한 것이냐. 너무 부적절하다” “유관순 열사의 생가와 독립기념관이 있는 유서 깊은 천안에서 ‘오이시쿠나레’라니” 등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되자 해당 영상은 천안시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됐지만, 다른 게시물 등에는 영상과 관련해 사과문을 요구하는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 천안시는 이와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안시 관계자는 뉴시스에 “설 명절 콘텐츠를 재밌게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무리를 한 것 같다. 설 명절 많은 분들을 불편하게 만든 영상을 제작·게재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北 해커들 탈취 암호화폐 6000만 달러 이체 시도 포착”

    “北 해커들 탈취 암호화폐 6000만 달러 이체 시도 포착”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가 탈취한 암호화폐 수천만 달러를 최근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에 분산 이체하려던 정황이 포착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트위터에서 ‘잭XBT’(ZachXBT) 계정을 사용한 암호화폐 전문가는 라자루스 그룹이 지난 13~14일 암호화폐의 일종인 이더리움 4만1000개를 암호화폐 거래소 3곳에 옮겼다고 전했다. 이는 약 6400만 달러(약 794억원) 상당이다. 라자루스가 이체를 시도한 자금은 지난해 6월 미국의 블록체인 기술 기업 하모니(Harmony)에서 탈취한 1억 달러 상당 암호화폐의 일부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하모니는 개인간 금융(P2P) 사이트 등 비전통 금융 서비스에 사용되는 블록체인을 개발하는 업체다. ‘잭XBT’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체 과정에서 추적한 북한 해커들의 지갑 주소 350여개를 공개하기도 했다. 라자루스 해커들이 사용한 일부 계정은 동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해커들이 암호화폐 이체를 시도한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Binance)’의 창펭 자오 대표는 지난 16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하모니의 해킹 자금에 대한 움직임을 감지했다”며 “이들은 바이낸스를 통해 자금 세탁을 시도했고, 우리는 예금되기 전 이들의 계정을 동결했다”고 밝혔다. 자오 대표는 이어 “해커들이 이번에는 또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Huobi)를 이용했는데 우리는 후오비 측과 협력해 해커들의 계정을 동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약 260만 달러 상당의 124 비트코인을 회수했다’고 주장하며, 해커들이 기존에 탈취한 이더리움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했음을 시사했다. 북한 정찰총국 소속인 라자루스는 암호화폐 해킹을 통해 불법적인 외화벌이를 주도해 왔으며, 미국과 유엔의 국제제재 대상이다. 2014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희화화한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미국 소니픽처스를 해킹한 주범으로, 지난해에는 하모니 외에도 게임업체 ‘액시 인피니티’로부터 6억 15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친 것으로 추정된다.
  • [씨줄날줄] ‘굿바이전’ 소동/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굿바이전’ 소동/임창용 논설위원

    혐오나 인신모욕은 그 대상이 개인이든 집단이든 수치심을 안긴다. 또한 갈등을 유발해 사회통합을 저해하기 쉽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와 부닥칠 경우 명확한 판단이 쉽지 않아 예술이나 풍자로 포장된 혐오 행태가 끊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7년 국회에서 열린 ‘곧 바이전’이다. ‘더러운 잠’이란 제목의 작품으로 파문이 일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를 배경으로 나체로 침대에서 자는 모습과 최서원씨가 ‘주사기 꽃다발’을 들고 있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전시를 주관한 민주당 표창원 전 의원은 당에서 당원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에는 대학강사 박모씨가 노상에 설치된 G20 정상회의 포스터에 이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쥐’를 그려 넣어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법원은 “예술 또는 표현의 자유의 한계를 벗어났다”며 박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혐오 대상은 정치인뿐만이 아니다. 우리 사회엔 인종·종교·성별에 따라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는 행위가 만연해 있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한 헌법적 기본권이다. 특히 권력자에 대한 문제 제기나 풍자는 보호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헌법(제37조 2항)은 질서유지나 공공복리를 위해 기본권을 법률로 제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혐오나 모욕, 명예훼손에 대해 그렇다. 국회사무처가 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굿바이 인서울’전을 지난 9일 밤 기습 철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최강욱·황운하 등 민주당 처럼회 의원 등이 공동주관한 전시에선 알몸의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큰 칼을 휘두르는 모습을 담은 작품 등 3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었다. 사무처는 ‘타인의 권리와 사회윤리 침해’를 이유로 자진 철거를 요구했지만 주최측이 거부하자 강제 철거했다. 행사 주관 의원들은 “표현의 자유가 짓밟혔다”고 반발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옷을 풀어 헤치고 알몸으로 선 모습, 술병 옆에 누운 윤 대통령 위에 김 여사가 올라앉은 그림 등이 과연 표현의 자유로 용인돼야 할까. 외려 예술을 빙자한 혐오와 저급한 인신모욕에 더 가까운 듯싶다.
  • 국힘 떠난 국회…홀로 ‘이상민 해임안’ 투표한 의원[포착]

    국힘 떠난 국회…홀로 ‘이상민 해임안’ 투표한 의원[포착]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권은희 의원이 홀로 투표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의원은 ‘표결에 불참한다’는 당론을 뒤로 하고 소신의 한 표를 던진 것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리위 징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권은희 의원은 1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이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 투표하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론으로 불참을 결정하고 본회의장을 떠났지만 권 의원은 유일하게 남아 무기명으로 진행된 해임건의안 투표는 재석 의원 183명 중 182명 찬성, 1명 무효로 가결됐다.권은희 의원은 지난달 말 민주당이 이 장관 탄핵 소추를 추진할 때도 국민의힘 의원들과 달리 권 의원은 “(이상민 장관은) 정부조직법 위반으로 탄핵 소추의 대상이 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권 의원의 이같은 나홀로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 문제 때도 반대하는 입장을 내며 당론에 맞섰다. 당시 경찰국 신설을 주도한 이 장관에 대해서는 “위헌적 권한을 행사했다. 탄핵소추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이 문제로 그를 징계위에 올려 주의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권 의원은 “윤리위가 국회의원의 헌법과 양심에 따른 국회 활동을 징계 대상화했다. 윤리참칭위원회가 돼 정당정치를 희화화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 [특파원 칼럼] 리더의 자질은 판단력에 있다/김진아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리더의 자질은 판단력에 있다/김진아 도쿄 특파원

    “법무상(법무부 장관)이 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법무상이라는 게 아침에 사형 도장을 찍고 낮 뉴스에 톱기사로 나오는 정도에 그치는 따분한 직무다.” 일본 하나시 야스히로 전 법무상이 11월 9일 집권당인 자민당 의원 저녁 모임에 나가 이같이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 정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도쿄신문은 사설에서 “하나시의 발언은 국가가 인명을 빼앗는 사형 제도의 중대성이나 엄숙함을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을 경솔하기 그지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문제가 발생한 다음날 오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앞으로 직책의 무게를 느끼며 발언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데 그쳤다. 하나시 전 법무상은 6선 중의원으로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기시다파에 속했던 측근이었다. 어느 나라의 정치권이든 ‘일단 버티고 보자’는 생각이 항상 문제다. 하나시 전 법무상이 한 문제의 발언은 그날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과거에도 수차례 사형을 가볍게 보며 자신의 직무를 희화화하는 등 경솔한 발언을 해 왔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자민당 내부에서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기시다 총리는 논란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사직서를 수리하는 형식으로 하나시 전 법무상을 경질했다. 기시다 총리의 늦은 판단력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기시다파 소속인 데라다 미노루 전 총무상은 탈세 등 정치자금 문제로 하나시 전 법무상에 앞서 사퇴 압박을 받았다. 정치자금법을 소관하는 총무성의 수장이 위법행위를 일삼았기 때문이다. 기시다 총리는 동남아 순방 기간 3년 만의 한일, 중일 정상회담은 물론 한미일 정상회담 등 각종 외교 이벤트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성과 없음’이라는 냉정한 평가만 나왔다. 결국 그는 하나시 전 법무상 때와 마찬가지로 20일 데라다 전 총무상을 사직서 수리 방식으로 경질했다. 기시다 총리는 옛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 자민당 의원 간 유착 관계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지난 8월 서둘러 개각을 단행했다. 하지만 최근 1개월 동안 3명이나 되는 각료가 낙마했다. 1차 내각에 이어 2차 내각에도 등용됐던 야마기와 다이시로 전 경제재생담당상은 옛 통일교와의 관련성을 해명하지 못했다. 기시다 총리는 간판 정책인 ‘새로운 자본주의’를 진두지휘한 야마기와를 신임하며 두 달을 버텼지만 역시 여론의 압박에 교체했다. 기시다 총리의 판단력 부재는 결국 지지율 하락을 자초했다. NHK가 11월 11~13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5% 포인트 하락한 33%로 역대 최저치였다. 자민당 내에서는 장관들의 문제가 불거진 후 빠르게 정리했다면 문제가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총리의 판단력 문제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리더의 판단력 상실은 일본만의 일이 아니다. 수많은 내외국인이 번화가에서 어이없이 죽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국민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지만 버티는 중이다. “폼나게 사표” 등 비상식적인 발언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서로 감싸기에 바쁘다. 기시다 총리와 비슷한 수준의 30%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는 이유가 있다. 한일 관계 개선 이면의 닮지 않아야 할 부분까지 따라갈 필요는 없다. 외교의 시간은 이제 끝났고 국내 정치의 시간으로 돌아온 현재 대통령과 여당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 국보를 굿즈로 만들 때 주의할 점은? ‘반가사유상멍’ 때리며 알아봐요 [클로저]

    국보를 굿즈로 만들 때 주의할 점은? ‘반가사유상멍’ 때리며 알아봐요 [클로저]

    부처의 얼굴, 더 가깝게 만난다사유의 방에서 힐링의 대상이 됐던 부처‘21세기형 캐릭터’로 대중에게 다가온다 인형·옷·에코백…패션브랜드와의 협업대중에 가깝게 다가온 국보 문화재부처의 얼굴과 1도 경사의 아름다움으로 이달 기준 56만명에게 감동을 선사한 국보 반가사유상이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대표 캐릭터로 자리잡았습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11월 12일 2층에 사유의 방을 열고 반가사유상 두 점을 대중에 공개했습니다. 당시 박물관·재단 측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물관을 상징할 대표 유물로 반가사유상을 내세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의 구매로 입소문을 탄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시작으로 굿즈 라인도 확장돼 갔습니다. 재단은 반가사유상을 미니어처를 시즌2까지 내놓으며 색상을 추가하는 등 품질 개선에도 힘썼습니다. 모 그룹사에서 모방작이 나오기도 했지만, 유물을 기반으로 제작한 굿즈라는 점에서 저작권 시비를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공공저작물로 열려 있는 유물이기 때문에 재단이 원조라고 주장하는 것이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재단은 반가사유상을 기반으로 처음 굿즈를 제작한 곳으로, 유물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연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기에 앞으로도 유물 관련 굿즈 시장을 이끌어나가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자세에는 고증의 자신감이 기반합니다. ● 문화재도 IP콘텐츠 된다…반가사유상의 진화 국보 문화재도 IP(지식재산권) 콘텐츠가 되는 시대, 1500년 전의 유물이 현대로 녹아들었습니다. LF패션의 헤지스는 14일 반가사유상을 모티브로 한 티셔츠, 머플러, 에코백 등을 출시했습니다. 재단의 유물 고증을 기반으로 한 굿즈들입니다. 반가사유상이 지난 1년간 인기를 끈 것에 착안해 브랜드의 역사와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기획안에서 시작된 협업입니다. 헤지스 사업부에서 반가사유상의 역사성과 자사 브랜드의 전통이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보고 재단 측에 제안서를 제출했습니다. 자신들의 역사가 긴 점과 반가사유상의 전통성을 이어보겠다는 시도입니다. 헤지스는 이후 재단의 상품기획부에 디자인적 조언을 구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헤지스 측이 내세운 ‘케이힙’(K-Hip)이라는 취지에 공감했다는 전언입니다. 국보를 토대로 제작하기 때문에 재단은 반가사유상의 디자인 관련 연구 자료를 헤지스에 제공했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헤지스 측에서 유물을 변형하거나 표정을 달리하는 건 어떠냐는 문의가 있었는데 , 그건 안 된다고 했다”며 “반가사유상이 가진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그걸 유지하며 패션에서 표현할 수 있는 소재·색상 등에서 힙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관계자는 “굿즈 품목에는 티셔츠, 머플러 등이 있는데 카타르월드컵이 있다 보니 나온 상품으로 보인다”며 “수요 예측 조사를 했기 때문에 한정판으로 사이즈별 100점씩 만들었다. 헤지스 매장에도 판매하고 박물관 뮷즈숍(박물관+굿즈숍)에서도 팔고 있다.. 기존 상품과 대비할 때 그 판매량이 결코 낮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헤지스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굿즈 출시를 위해 3개월 동안 준비했다”며 “아무래도 국보 문화재라 희화화 하거나 원래의 형태를 왜곡하지 말아달라는 당부가 있었다. 그 외에는 헤지스의 창의성을 모두 존중해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단이 해치지 말아야 할 요소로 특히 강조한 점은 반가사유상의 핵심 요소인 앉아서 턱을 괴는 자세입니다. 이 관계자는 “출시된지 얼마 안됐지만 제품들 골고루 판매 반응이 좋다”며 “특히, 맨투맨과 에코백의 반응이 제일 좋다”고 부연했습니다.● ‘반가사유상멍’으로 꾸밀 국립중앙박물관, 들어보실래요? 그런가 하면 재단도 박물관의 상징으로 반가사유상을 내세운 만큼, 실물적 공간에서도 반가사유상 캐릭터 IP를 확장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당장 다음주 새롭게 단장한 뮷즈숍 앞에 공개될 예정인 2m 크기의 반가사유상 캐릭터 동상이 대표적입니다. 친근감 있는 유물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상품기획부 관계자는 “지난해 반가사유상 캐릭터를 만들어 인센스 등으로 이미 시장 테스트를 했다”며 “반응이 좋았고, 벨리곰처럼 사진을 촬영하는 젊은 세대가 많은 점에 착안해 대형 캐릭터 동상을 고안했다. 뮷즈 홍보관도 만들었기 때문에, 함께 공개되면 관람객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습니다. 동상은 반가 자세를 흐트리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와 관련, 재단은 반가사유상의 반가 자세를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고수할 예정이라고 내규에도 정하고 있습니다. 동상의 경우 받침대를 별도로 설치합니다. 캐릭터 인형은 반가 자세가 안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표격인 인형은 반가 자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정체성을 이어갑니다. 재단이 주도해 캐릭터 전문 외주업체와 협업해 만든 ‘21세기형’ 반가사유상 캐릭터는 표정도 있습니다. 보수적으로 제작했던 과거와 달리 약간의 변용을 허용한 것입니다. 재단 측은 패션 브랜드와 협업 시 굿즈 제작에 있어 표정을 지나치게 변형하는 것은 지양할 것을 당부했지만, 작은 스티커 형태 등을 만들면서는 약간의 변용을 허용했습니다.이 같은 얼굴 형태의 이모티콘은 재단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운받을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브랜드의 고유 캐릭터가 아닌 국보에 기반한 유물이기 때문에, 특정 브랜드를 연상케 할 우려가 있어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록은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재단 홈페이지 외 다른 플랫폼을 통한 이모티콘 활용은 고려하지 않고 있죠. 이와 관련 카카오 이모티콘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비지니스나 광고 목적에서 제작된 브랜드의 이모티콘은 별도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이나 비영리단체에서 제작된 이모티콘도 별도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유물을 기반으로 제작한 경우 한국저작권위원회의 자문을 얻은 자료를 카카오에 별도로 제출해야 합니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았다는 증거도 내야 합니다. 이 같은 절차를 거친 유물 기반 IP콘텐츠만이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등록될 수 있습니다. ● 10억원 판매고 올린 미니어처…시즌3는 유물 특징 더 살린다 그런가 하면 재단은 미니어처 시즌3 출시를 위해 제작 과정을 다소 바꾸었습니다. 기존에는 서울 성수동과 인천에서 도색 등의 세부 과정을 나눠 진행했습니다. 반가사유상의 모양에 맞게 몰드를 만드는 일도 쉽지 않았고, 후가공 작업도 까다로웠습니다. 그런데도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유물의 상징인 연꽃 무늬, 얼굴 기반의 측면, 옷주름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점입니다. 그런데도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유물의 상징인 연꽃 무늬, 얼굴 측면, 옷주름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은 점입니다. 반가사유상이 가진 미의 핵심은 여러 측면에서 바라보는 얼굴에서 나옵니다. 여러 각도에 따라 반가사유상 얼굴의 아름다움이 다르게 표현되기 때문에 박물관 내 ‘사유의 방’에서도 관람객이 반가사유상을 360도 돌아보며 관람하도록 돼 있죠. ● “유물의 굿즈화? 사명감 없이는 못해요” 재단은 이 같은 IP 개발 사업에 대해 사명감이라고 표현할 만큼 철저한 고증을 강조했습니다. 관계자는 “반가사유상을 좋아해주시는 이유는 유물이 가진 힘을 기반으로 사유의 방에서 명상하고 힐링할 수 있다는 점 덕분이다”라며 “굿즈에서도 이 같은 장점이 표현될 수 있게 만들고, 문화재의 고유한 가치가 이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합니다. 이어 “친근한 느낌의 캐릭터라 해도 유물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만들었다”며 “스토리텔링에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이 재단에서 IP 콘텐츠 개발 대상으로 삼은 유물에는 이 밖에도 여러 품목이 존재합니다.  관계자는 “문화재는 공공저작물이므로 누구나 활용할 수 있지만 재단은 품질을 높이거나 디자인적 측면에서 유물을 더 잘 해석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커지는 시장 속에서도 굿즈의 품질이 최상급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 “나는 사형집행 때만 톱뉴스 나온다” 파문 日법무상 결국 ‘경질’

    “나는 사형집행 때만 톱뉴스 나온다” 파문 日법무상 결국 ‘경질’

    하나시 야스히로(63) 일본 법무상이 자신을 ‘사형이나 집행해야 톱뉴스에 나오는 사람’이란 식으로 부적절한 농담을 했다가 결국 퇴출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11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사형 집행을 희화화하고 자기 직무를 경시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하나시 법무상을 경질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법무부 장관에 해당하는 하나시 법무상은 지난 9일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의원 주최 저녁 행사에서 “법무상은 아침에 사형(집행) 도장을 찍는데, 낮 뉴스에 톱이 되는 것은 그럴 때 밖에 없는 밋밋한 자리”라고 농담을 했다. 사람의 생명을 박탈하는 일을 희화화면서 자신의 직위를 스스로 비하한 것이다. 그는 “법무상은 돈(정치자금)이 모이지 않는다. 득표에도 별 도움이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 피격사망 이후 크게 부각된 통일교 문제와 관련해 “통일교 문제에 연루돼 내 얼굴도 몇 차례 TV에 나오게 됐다”고도 말한 것도 현 상황에 대한 안이한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지적됐다.이날 발언들이 알려지자 야권은 “종교단체(통일교) 피해자들의 비참함도, 법무상 자리의 중요성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나시 법무상의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했다. 정부·여당 안에서도 그를 조기에 퇴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시다 총리는 11일 오전에 열린 참의원 본회의에서는 “(하나시 법무상은) 자기 직책의 중요성을 새롭게 자각하고 설명 책임을 다하기 바란다”며 경질 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나시 법무상 본인도 같은 자리에서 “앞으로는 발언에 신중을 기하고 설명 책임을 다하는 한편 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직무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는 참의원 본회의 발언 이후에도 “하나시 법무상이 직무를 계속하는 것은 어렵다”는 여당내 강경한 기류가 이어지자 이날 낮 ‘경질’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요미우리는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장관 사퇴는 지난달 24일 사임한 야마기와 다이시로 경제재생상에 이어 두번째”라면서 “장관들의 잇따른 사퇴는 지지율 하락에 시달리는 기시다 내각의 정권 운영에 추가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시 법무상은 경찰 고위직 출신으로 2003년 중의원 선거에서 처음 당선된 이후 6선을 기록 중인 중진이다.
  • 도심 집회 등장한 尹부부 인형…“최고 권력자도 희화화”

    도심 집회 등장한 尹부부 인형…“최고 권력자도 희화화”

    진보 성향 단체가 22일 서울 시청역 부근 도심에서 연 ‘윤석열 정부 규탄’ 집회에 윤 대통령 부부와 여권 주요 인사와 닮은 대형 인형이 등장했다. 종이죽으로 보이는 재질로 만든 이 대형 인형들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한덕수 국무총리, 한동훈 법무장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 대표 등의 얼굴을 연상케 했다. 집회를 연 촛불전환행동은 자신들이 제작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 집회 참가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각 인물의 묘사가 잘 됐고, 해학적으로 표현돼 잘 만든 것 같다”며 “최고 권력자여도 제대로 일하지 못하면 국민에게 퇴진 요구를 받고 희화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등학생인 자녀들에게도 사진을 찍어 보내 알려주려한다”고 말했다. 일부 참가자는 이들 인형을 주먹과 손바닥으로 때려 다른 사람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인형을 실은 트럭은 이날 숭례문을 출발해 남영역까지 행진한 집회 참가자들의 뒤를 따라 함께 이동했다. 경찰은 이들 인형이 서울시의회와 대한문 쪽에서 집회 중인 보수단체를 자극할 수 있다며 주최 측에 이를 집회에 되도록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설득하기도 했다.이날 오후 촛불전환행동 등 진보단체는 숭례문 교차로부터 태평로 교차로까지 왕복 9차선 도로를 메우고 정부 규탄 집회를 열었다. 같은 날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 단체는 동화면세점에서 대한문까지 세종대로 서쪽 방향 차로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 與 “대국민 보이스피싱” MBC에 항의… 野 “尹욕설 못 막아 분풀이”

    與 “대국민 보이스피싱” MBC에 항의… 野 “尹욕설 못 막아 분풀이”

    국민의힘이 28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발언’ 논란과 관련해 MBC를 찾아 “악의적 자막으로 대통령 발언을 왜곡해 국민을 속인 ‘대국민 보이스피싱’”이라고 주장하며 항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저급한 욕설 진실이 은폐되기를 간절히 바랐던 기대가 물거품이 되자 분풀이하러 간 것”이라고 맹폭했다. 민주당이 당론 발의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두고는 여야가 본회의 상정의 키를 쥔 김진표 국회의장을 각각 압박했다.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의원들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경영센터를 찾아 박성제 사장의 사과와 설명을 요구했다.  과방위 소속 권성동 의원은 MBC 앞 기자회견에서 “MBC는 국민을 속인 것도 모자라 미 백악관과 국무부에 메일을 보내 의도적으로 외교 문제를 일으키려 했다. 자해 공갈이다”라며 “광우병 사태와 똑같은 방식을 통해 단순한 해프닝을 외교 참사로 규정해 정권을 흔들어 보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 대 언론’이라는 전선이 구축되는 데 대해선 경계하고 있다. 박성중 의원은 “언론과의 전면전은 결코 아니다”라며 “MBC가 그런 식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29일 박 사장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MBC 항의 방문을 “윤석열 정권의 명백한 언론 탄압이고 MBC 재갈 물리기 처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진실을 보도했던 언론에 족쇄를 채워 아예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 버리려는 반민주적 파렴치한 작태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보도 당일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공개하며 ‘정언유착’ 의혹에 반박했다.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MBC에서 “SNS 등에 발언 영상이 이미 돌았고 그것을 민주당도 입수하게 된 것”이라면서 “매주 목요일 오전 8시 30분에 정책조정회의 사전회의를 시작하고 그 사전회의를 진행하는 과정이던 오전 9시 25분쯤 영상을 입수했다. MBC와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 해임건의안을 두고는 여야의 신경전이 계속됐다. 민주당은 본회의가 예정된 29일 처리를 자신하고 있으나, 김 의장은 여야 의사일정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진 원내수석은 “국회법에는 본회의 보고 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한다고 돼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의장의 재량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직접 김 의장을 찾아가 의사일정 협의 없이 본회의에 상정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의장 면담 후 “헌법상 불신임 건의안이 이렇게 남용돼선 안 된다. 오히려 국회가 희화화될 수가 있으니 민주당에 대해서 설득과 중재 노력을 해 주십사 부탁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이 29일 본회의에 해임건의안을 상정하면 169석 민주당 자력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윤 대통령이 이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도 박 장관의 해임 자체보다는 윤 대통령의 ‘해임건의안 거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진 원내수석은 “윤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더 큰 국민적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 순방 외교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검증하고자 ‘외교참사대책위원회’(가칭)도 발족하기로 했다.
  • 박진 해임건의안…野 “국격·국익 훼손” vs 與 “민심 역풍 불 것”

    박진 해임건의안…野 “국격·국익 훼손” vs 與 “민심 역풍 불 것”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외교 논란’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장관 해임건의안이 발의된 건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민심의 역풍이 불 것”이라며 반발했다. 위성곤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에게 “이견이 전혀 없는, 만장일치 당론 추인이었다”며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의총에서 “의총 핵심 의제는 국격과 국익을 훼손하고 국민을 위협한 것”이라며 “무슨 말을 했는지 확인도 안 되는 상태에서 국민 귀를 의심케 하는 제재 얘기들이 나오는 건 참으로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의 5박 7일 해외 순방은 총체적 난국이었다”며 “난데없는 조문 외교를 시작으로 욕설 파문으로 끝난 이번 순방은 국민에게 굴욕감을 넘어 부끄러움까지 안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진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등 외교·안보 라인에 제대로 된 책임을 묻지 않으면 그동안 대한민국이 쌓아 올린 외교성과는 모래성처럼 쓰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헌법 63조에 명기된 국회 권한이다. 국회 재적의원 3분의 1(100명) 이상 발의와 재적의원 과반(150명 이상) 찬성으로 의결된다. 169석의 민주당은 단독으로 발의·의결할 수 있다. 국회의장은 해임건의안 발의 후 첫 개의 본회의에 보고하고, 본회의 보고 24~72시간 이내 무기명 투표에 부쳐진다. 기간 내 표결 절차를 밟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해임건의안이 통과돼도 법적 구속력은 없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이번 해외 순방 성과가 적지 않다고 판단하는 윤 대통령이 박 장관을 해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민주당이 법적 강제성이 없는데도 해임건의안 발의를 강행한 건 가결 땐 정치적 영향력이 상당하고, 윤 대통령을 압박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역대 국회의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의결 사례는 총 6건이다. 1955년 임철호 농림부, 1969년 권오병 문교부, 1971년 오치성 내무부, 2001년 임동원 통일부, 2003년 김두관 행정자치부, 2016년 김재수 농림부 장관(2016년)이다. 이 가운데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무위로 돌아간 김재수 전 장관을 제외하곤, 모두 장관직에 물러났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박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 관련 “민심의 역풍이 불 것”이라며 “민주당은 의석수가 많다고 해서 해임건의안을 ‘전가보도’처럼 휘두르면 국민들 피로감만 높아지고 자칫 잘못하면 해임건의안이 희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기자들에게 “야당이 당리당략으로 다수의 힘에 의존해 국익의 마지노선인 외교마저 정쟁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 나라의 외교 장관으로 오직 국민과 국익을 위해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핫 마이크’는 말실수, ‘라운드 테이블’은 원탁회의로[모두에게 통하는 우리말]

    ‘핫 마이크’는 말실수, ‘라운드 테이블’은 원탁회의로[모두에게 통하는 우리말]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가 주말 내내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 22일 바이든 미 대통령 주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며 박진 외교부 장관 등 일행에게 한 말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불렀다. 대통령실이 해명에 나섰지만, 문제가 된 ‘이 ××들’을 미 의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가리킨 말이라고 했다가 되레 화를 키웠다. 이 일을 두고 언론 일부가 ‘핫 마이크’(hot mic)라는 표현으로 윤 대통령의 행위를 설명했다. 말 그대로 ‘마이크가 아직 뜨거울 때 터진 사고’라는 뜻으로, 각국 정상이나 고위 관료, 유명 인사들이 마이크가 켜져 있거나 녹음기가 돌아가는지 모른 채 내뱉은 사담이나 농담이 여과 없이 공개돼 물의를 일으킨 사례를 가리킨다. 우리 말로는 맥락에 따라 ‘말실수’ 등으로 바꿀 수 있는데도 굳이 영어 표현을 썼다. 이런 표현은 사건의 핵심을 빗겨 가게 하고, 대상을 희화화하면서 쓸데없는 논란만 키운다. 대통령실은 또 윤 대통령의 외국 방문과 관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뉴욕에서 글로벌기업 대표들과 함께 북미지역 투자신고식 및 투자가 ‘라운드 테이블’(round table)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라운드 테이블은 격식 없이 앉아 다양한 의견을 말하고 듣는 회의를 가리키는 말로, 둥근 탁자에 둘러앉아 회의한다는 데서 왔다. 2015년 국립국어원이 중앙행정기관 전문용어 개선안 검토회의를 거쳐 ‘원탁회의’로 바꾸자고 했는데도 여전히 자주 쓴다. 윤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한국은 최고 수준의 무역과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한 개방형 통상국가로, 글로벌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의 거점으로 한국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 네트워크는 ‘투자망’으로, 글로벌 기업은 ‘세계적 기업’, 글로벌 시장 역시 ‘세계 시장’ 등으로 바꿔 써도 무방하다. 제44차 국제표준화기구(ISO) 총회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차기 회장으로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가 선출되자, 방미 중인 윤 대통령은 전화를 걸어 “우리나라가 첨단기술의 ‘룰 메이커’(rule maker)로 도약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당선 축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룰 메이커보다 ‘시장 선도자’가 더 와닿는 말이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언론에 오르내렸던 ‘도어스테핑’(door stepping)은 최근 많은 언론이 ‘출근길 문답’으로 쓰면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어줍잖은 영어를 쓰기보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우리말을 찾으려는 노력이 혼란을 줄일 수 있는 길이다.
  • 세계 홀린 K콘텐츠, 세계 울린 한반도 순혈주의

    세계 홀린 K콘텐츠, 세계 울린 한반도 순혈주의

    미국 방송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 6관왕에 오른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넷플릭스)에 대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다. 이 드라마가 파키스탄에서는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는 점이다. 캐릭터 중에 파키스탄 출신 무슬림 이주 노동자 알리가 있는데, 역할을 맡은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가 인도 출신의 힌두교도라는 게 논란의 이유였다. 물론 파키스탄인만 그 배역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문제는 양국의 관계다. 오랜 기간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영토 분쟁과 종교 갈등을 겪고 있는 만큼 캐스팅에 더 신중했어야 했다는 거다.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아 생긴 일이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기생충’, 칸영화제의 ‘헤어질 결심’, 그리고 ‘오징어 게임’까지 K콘텐츠가 바야흐로 세계 무대를 뒤흔들고 있다. 과거 국내와 해외 마니아 일부에 그쳤던 한류 팬층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성장,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두터워졌다. 거기다 국제 시상식에서도 인정받으면서 한국 작품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 알리처럼 한국 드라마, 영화 속에서 타 국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배역이나 장면은 끊임없이 문제로 지적된다. 문화적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국가나 인종에 대해 편견을 재생산하는 낯 뜨거운 작품도 있다.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각광받는 가운데 정작 국내에선 인종차별적, 후진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국가명 쓴 ‘수리남’ 외교 위기 불러와 지난 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수리남’은 외교 위기까지 불러일으킬 뻔했다. 남미 국가 수리남에서 실제 있었던 한인 마약상의 얘기를 다룬 픽션인데, 국명을 시리즈 제목으로 쓴 게 ‘수리남은 마약 국가’라는 인식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알베르트 람딘 수리남 외교부 장관이 “오랫동안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했는데, 드라마가 다시 나쁘게 만들고 있다”며 강력하게 항의했고, 한국 외교부는 현지 한인을 상대로 안전 공지를 발령했다. 외교 문제까진 아니지만 특정 국가나 국민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 주는 장면도 잇따른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빅마우스’에서는 주인공이 상대방을 비하할 때 태국 음식 얌꿍을 예시로 드는 대사가 나와 현지 시청자들이 반발했다. tvN 드라마 ‘별똥별’에선 아프리카에 자원봉사를 가는 장면에서 낙후 지역을 돕는다는 식의 편견이 그대로 드러났고, 지난해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에선 배드민턴 경기를 하러 인도네시아를 찾은 한국 코치가 현지에 대해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장면이 논란이 됐다. 잊을 만하면 비슷한 논란이 반복되는 건 기본적으로 국내 업계 내에서 타 문화와 인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디어 속 차별과 혐오 표현을 담은 책 ‘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를 쓴 태지원 작가는 이를 유구한 ‘단일민족주의’의 영향으로 설명한다. 그는 “한국은 단일민족, ‘순혈주의’에 대한 정체성이 강한 나라”라며 “여기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에 타 민족이나 문화에 배타적인 특성, 저항감이 이어져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그중에서도 미국, 유럽의 백인은 동경의 대상으로, 아시아, 아프리카의 유색인종은 동정의 대상으로 보는 이중적인 시선이 강하다. 한국과 멀리 떨어진 나라, 한국과 교류가 적은 낯선 인종일수록 콘텐츠에서 그려지는 편견도 심해진다. 지난해 SBS ‘펜트하우스3’에선 주인공 로건 리의 친형 알렉스가 드레드록(레게 머리)에 문신을 한 모습으로 등장했는데, “흑인 특성을 과장했다. 흑인 문화를 희화화하고 모욕했다”는 비판을 받아 이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박은석이 사과했다. 드레드록이 태생적으로 머리가 곱슬거리는 흑인의 전유물이자 흑인 차별의 역사까지 담고 있다는 사실을 몰라 벌어진 사건이다. ●대림동 비하시킨 ‘청년 경찰’ 소송전 SBS 드라마 본부장 출신인 제작사 타이거스튜디오의 김영섭 대표는 “기본적으로 기획, 제작 단계에서 이런 논란에 대해 게이트키핑이 제대로 안 되는 게 문제”라고 했다. 그는 “지상파 방송사엔 자체 심의 기구가 있지만, 대본이 급하게 넘어오고 제작 일정이 촉박한 경우 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며 “과거에 비해 시장이 굉장히 넓어진 만큼 연출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인종차별적 묘사가 법적 공방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범죄 도시’와 ‘청년 경찰’은 중국 동포(조선족)가 많이 거주하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과 영등포구 대림동을 범죄 소굴처럼 그려 큰 논란이 됐다. 당시 중국 동포 60여명이 ‘청년 경찰’ 제작사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항소심에서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내용으로 하는 화해 권고 결정이 내려졌다.디케이엘파트너스 법률사무소의 백세희 변호사는 이에 대해 “법원이 인격권 침해를 명시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영화 속 혐오 표현에 대해 법원이 처음 공식 개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속 소수자 이야기를 담은 책 ‘납작하고 투명한 사람들’을 펴내기도 한 그는 “대중은 대개 미디어라는 간접경험을 통해 소수자를 접한다”며 “인종적 편견이 계속되는 이유를 시청자의 탓으로만 돌리면 안 된다. 미디어가 먼저 책임 있는 태도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디즈니 유색 인종 공주 캐스팅 화제 해외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다문화와 다양성을 작품 제작과 캐스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디즈니는 최근 실사 영화 ‘인어공주’와 ‘백설공주’에 각각 흑인 가수 겸 배우 핼리 베일리, 히스패닉 배우 레이철 지글러 등을 캐스팅해 화제가 됐다. 100년 가까이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도 흑인 공주는 ‘공주와 개구리’ 속 캐릭터 티아나 한 명뿐이었던 디즈니의 전향적 결정이다. 디즈니는 ‘인어공주’의 주인공 에리얼에 대해 “인어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애니메이션과 다르다는 이유로 이 선택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건 당신의 문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일부에서 “디즈니의 ‘PC주의’(정치적 올바름) 때문에 동심이 파괴됐다”는 식의 인종차별적 반응이 나온 것과 상반된다.마블 스튜디오 역시 전형적인 백인 히어로 대신 인종도 외양도 다양한 캐릭터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배우 마동석이 출연해 화제가 된 ‘이터널스’는 제마 찬, 쿠마일 난지아니 등 아시아계 배우를 비롯해 흑인 배우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등이 극을 이끌어 나갔다. 이에 대해 태 작가는 “해외에서는 인종차별과 관련한 법규가 많이 마련돼 있고, 제작자들도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며 “기존 문법과 다르게 캐릭터나 인종을 전복시키며 새로운 재미와 신선함을 주는 건 결국 콘텐츠의 장점이 된다”고 했다.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연구소 이재원 연구위원은 “한국 콘텐츠는 이제 기획 단계부터 ‘수출용 상품’이라는 관점을 가져야 하는데, 아직까지 외국 소비자를 염두에 두는 시선이 부족하다”며 “OTT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가 전 세계 어디에나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문화권에서 봤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이슈에 대해선 미리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선제적으로 해당 국가와 소통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문제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전국노래자랑/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하지현의 사피엔스와 마음] 전국노래자랑/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일요일 점심시간의 식당은 예외 없이 전국노래자랑으로 채널 고정이다. 넋 놓고 보고 있는 식당 아주머니들에게 손님의 등장이 미안할 정도. 지방에 갔을 때에는 볼륨을 좀 줄여 달라는 부탁을 한 적도 있다. 이 기억은 반가워서가 아니었다. 내게 일요일 점심은 고민 없이 출발비디오여행이었다. 아마도 지금까지 전국노래자랑을 본 시간의 90%는 식당이었다. 송해 선생이 돌아가시고 다음 진행자가 큰 관심사였다. 물망에 올랐던 이상벽씨 등을 뒤로하고 김신영씨가 낙점이 됐다. 보수적인 KBS의 고인물 프로그램에서 젊은 여성 MC의 선택은 신의 한 수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한동안 언론인의 칼럼, 지식인의 SNS에서는 의미를 여러 방면으로 해석하는 글이 터져 나왔다. 전국노래자랑을 저렇게 사랑하고 관심을 갖고 있었나. 내가 알기론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나 수요예술무대를 보고 소감을 말하지 “지난주 전국노래자랑은 참 재미있었다”는 말은 들어 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음악 프로그램의 새 진행자라면 모름지기 유희열, 이문세, 윤도현을 후보로 밀었어야 했다. 묘한 엇갈림이 느껴졌다. 이 의문은 질리언 테트의 ‘알고 있다는 착각’을 읽으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는 말실수가 많았다. 막무가내의 거친 말투, 철자가 틀리고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을 해서 지식인들은 질색을 하며 기품 있고 준비된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점쳤다. 저자는 트럼프의 유세를 미국 프로레슬링 WWE와 비교했다. 트럼프는 전부터 WWE에 투자해 왔는데, 그 분위기에 익숙했다고 한다. 유세장은 WWE 경기장 같았고 거구의 트럼프는 팬들의 응원 속에 올라오는 스타 레슬러였다. 경쟁자는 ‘거짓말쟁이 테드’와 같이 희화화됐다. 인류학자인 저자는 WWE의 주요 팬인 저소득층에게는 이런 장면이 익숙한 프레임이었고, 쇼로 구성된 선악 대결 구도로 자연스레 비쳐졌다고 설명한다. 그에 반해 지식인들에게는 낯설고 저급해 보였을 뿐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교양 없이 과장되고 모욕적 구호가 난무하는 유세를 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다. 미국뿐 아니라 여기에도 두 개의 다른 문화의 장이 존재하는 것이다. TV 프로그램부터 사회와 정치적 태도까지 두 줄로 늘어서 있고 서로의 거리는 채널 하나보다 멀다. 전국노래자랑을 수십년 동안 애청한 사람들 중에서 김신영의 등장에 사회문화적 해석을 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거리를 둔 눈으로 낯선 모습을 자기 관점에서 읽어 보는 사람들이었다. 익숙한 관점으로 세상을 보면 내가 제일 잘 아는 것처럼 보일 테지만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 것 같다. 저쪽 세상은 그렇게 복잡하고 세심하게 돌아가는 곳이 아닐지 모른다. 내가 잘 모르고 낯설다는 걸 인정하고 그 안에 들어가 보려는 마음부터 갖는 게 먼저가 아닐까. 그 생각을 하며 켰다 하면 나오는 MC붐과 트로트 가수들의 흥겨움에 마음을 얹어 보았다. 영탁의 투어를 버스 대절해 다니느라 바쁘다는 환자의 신난 목소리와 함께.
  • 미성년자 포경수술 방송 논란… ‘살림남2’ 측 “불편함 느끼신 분들께 사과”

    미성년자 포경수술 방송 논란… ‘살림남2’ 측 “불편함 느끼신 분들께 사과”

    미성년자 포경수술을 예능 소재로 이용하고 수술 장면을 방송해 논란을 일으킨 KBS2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 측이 사과 입장을 냈다. 19일 ‘살림남2’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7일 방송 내용에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살림남2’ 측은 “가족들이 성(性)에 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누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던 제작 의도와 달리,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향후 더욱 신중하게, 방송을 제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밝힌 입장에서 사과는 세 문장 정도에 그친 반면 해명은 길었다. ‘살림남2’ 측은 “제작진이 방송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청소년기 자녀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하고자 했던 부부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가족 사이에서도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았던 자녀의 성교육과 포경수술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이어 “가족 간의 대화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가 포경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그 내용을 방송으로 보여드리는 것에도 가족은 모두 동의했다”며 “이 과정은 한 달 반의 충분한 기간 동안 학생과 부모님이 함께 고민과 의논 끝에 결정한 내용이며 본인들의 자발적인 의사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학생의 부모님도 이를 존중해 촬영에 합의했으며 그 과정에서 제작진의 어떠한 개입도 없었음을 밝힌다”며 “또한 모든 수술 장면의 촬영은 부모님의 참관하에 이뤄졌으며, 출연 가족 모두 훈훈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마쳤다”고 했다. ‘살림남2’ 측의 사과문을 보면 사과의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는 대신 일부 시청자의 ‘불편함’에 사과했다. 신체에 대한 자기결정권 논란이 있어 온 미성년자 포경수술과 관련해서는 ‘자발적인 의사 결정’이었음을 강조하는 등 논란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한 반응을 보였다.앞서 지난 17일 방송된 ‘살림남2’에서는 프로야구선수 출신 홍성흔이 중학생 아들 홍화철과 그의 친구들을 데리고 비뇨기과를 방문한 모습이 방송됐다. 유튜버 ‘꽈추형’으로 알려진 비뇨의학과 전문의 홍성우는 아이들의 포경수술을 차례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상의를 탈의한 채 수술대 위에 누워 있는 모습과 수술하는 의료진의 모습도 그대로 방송을 탔다. 아이들이 수술 과정과 수술 후에 고통을 호소하는 장면은 웃음거리로 쓰였다. 화면에는 ‘세계 최초 5인 릴레이 포경수술’ 등 자막이 달렸고 MC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19일 오후 4시 현재까지 약 100개의 비판 글이 쇄도했다. 시청자들은 “공중파에서 포경하기 싫다는 남자애들을 어른들이 강압적으로 설득하더니 카메라들이 수술실까지 들어와서 포경수술하는 장면을 방송에 내보내다니 정말 끔찍하다. 아동학대적인 방송을 기획하고 촬영한 제작진 제정신인가” 등 반응이 쏟아졌다.이날 제작진의 사과문은 불 붙은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한 시청자는 “사과문 잘 봤다. 뭘 잘못한지 모르는 것 같아 여자애들 편도 부탁한다. 방송 취지가 좋으니 가능할 듯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시청자도 “끝까지 애들 방패로 내세워서 ‘우린 잘못 없어요’ 핑계대는 거 졸렬하다. 미성년자 상대로 부모부터 의사까지 대놓고 몰아가더만”이라고 썼다. 지난달 13일 같은 출연자들이 등장해 아버지 홍성흔과 아들 홍화철이 포경수술 논쟁을 벌였을 때도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벌어진 바 있다. 평소 여러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포경수술 찬성론을 펼쳐온 비뇨기과 전문의 홍성우가 아이들에게 포경수술의 장점을 부각하는 장면 등에 비판이 많았다. 과거 한때 거의 모든 한국 남성이 성인이 되기 전 포경수술을 해야 하는 걸로 인식되기도 했으나 2000년대 이후 불필요한 수술이란 인식이 퍼지며 수술하는 남성 비율은 급감했다. 2013년 서울대 김대식 교수와 중앙대 방명걸 교수, 푸른아우성 구성애 대표 등이 발표한 ‘한국 남성 포경수술의 감소’ 논문에 따르면 2000년 당시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은 전체의 75.7%였지만, 2011년에는 25.2%로 떨어졌다.
  • KBS·꽈추형發 포경수술 논란 “남자·아동 인권은?” [넷만세]

    KBS·꽈추형發 포경수술 논란 “남자·아동 인권은?” [넷만세]

    중학생 5명이 ‘단체 포경수술’을 받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들의 자기결정권 침해 논란이 있는 포경수술을 비뇨기과 전문의가 방송에서 권장해 받게 한 것뿐 아니라 그것을 예능 프로그램 웃음 소재로 이용한 것에 대한 비판이 온라인상에서 잇따른다. 지난 17일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프로야구선수 출신 홍성흔이 아들 홍화철과 그의 친구들을 데리고 비뇨기과를 방문한 모습이 방송됐다. 유튜버 ‘꽈추형’으로 알려진 비뇨의학과 전문의 홍성우는 “포경수술은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시행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성기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홍화철과 친구들은 방송에서 가위바위보로 수술 순서를 정했다. 아이들이 상의를 탈의한 채 수술대 위에 누워 있는 모습과 수술하는 의료진의 모습도 그대로 방송을 탔다. 아이들이 수술 과정과 수술 후에 고통을 호소하는 장면은 웃음거리로 쓰였다.‘살림남2’는 ‘세계 최초 5인 릴레이 포경수술’ 등 자막을 MC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넣으면서도 ‘수술 전반에 대한 안내 후 부모님과 아이들의 동의를 받아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라는 자막을 넣는 방식으로 강제로 진행된 수술은 아님을 알렸다. 그러나 방송 후 온라인상에서는 이날 방송이 불편했다는 의견이 쇄도했다. ‘살림남2’ 시청자 게시판에는 방송 이후 19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약 70개의 비판글이 올라왔다. 시청자들은 “종교적으로 할례를 하는 것도 아니고 미성년자 상대로 신체 일부를 잘라내는 외과수술을 희화화해서 내보내나”, “남성으로 태어나면 부모가 결정하는 대로 성기에 칼 대는 장면이 전국으로 송출되는 게 당연시 되는 나라인가? 방송상으로는 아이들이 선택하는 것처럼 포장해놨지만 진정 아이들 본인 의지라고 할 수 있을까”, “유럽·일본·러시아·중국·북한도 거의 하지 않는, 99% 남성에게 불필요한 수술을 왜 공영방송에서 오락용으로 삼는지 KBS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나” 등 비판 의견을 냈다. 유튜브의 해당 영상에도 비판 댓글이 많았다. “이게 2022 대한민국 예능 현주소인가. 너무하네”, “성별 바뀌었으면 KBS에 불 지르러 갈 사람들 수두룩인데 남자라는 이유로 미성년자의 포경수술이 웃음거리 소재로 쓰였다”, “공영방송이 가장 기본적인 인권에 대한 중립성조차 지키지 않음” 등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여러 남초 커뮤니티에서도 비판 의견이 분출했다. ‘루리웹’에는 관련 글에 “포경수술 중계라니… 아이들 인권은?”, “여자들 수술도 중계해줄 수 있나”, “장사해야 되는 의사니까 그렇게 말하겠지”, “포경수술 하는데 윗도리는 왜 벗고 캡은 왜 쓰나” 등 댓글이 달렸다. ‘에펨코리아’(펨코)에서는 “포경수술을 왜 방송 콘텐츠로 쓰나”, “포경수술 단점을 쏙 빼놓고 얘기하네” 등 댓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다음 카페 ‘도탁스’에서도 “‘아프리카의 눈물’ 같은 다큐멘터리에서나 나올 법한”, “옛날에야 무지하고 위생 때문에 했다지만 요즘 시대에 포경수술이라니”, “아무리 봐도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같다” 등 비판이 나왔다. 앞서 지난달 13일 방송된 ‘살림남2’에서는 홍성흔과 아들 홍화철이 포경수술을 놓고 대립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당시 방송에서 홍성흔은 “포경수술은 무조건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홍화철은 “요즘 애들 하는 거 봤냐”며 반대 의견을 냈다.홍성흔과 아이들이 홍성우를 찾아가 포경수술 상담을 받는 장면에서 오간 대화들이 논란이 됐다. 홍성우는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자위를 몇 번 하는지 물었고 그에 대한 대답이 웃음거리로 활용되면서 여자 중학생이었어도 같은 질문을 하고 그것을 방송에 내보낼 수 있었겠냐는 지적이 많았다. 또 홍성우가 포경수술이 성기의 크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에이즈 예방에도 도움이 되며, 수술 후 성감이 줄어든다는 얘기는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며 포경수술의 장점만 부각하는 부분에도 네티즌들은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넷만세] 네티즌이 만드는 세상 ‘넷만세’. 각종 이슈와 관련한 네티즌들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습니다.
  • “엄마=애미? 저급하네” 맘스터치 ‘마이애미 사진전’ 마케팅 논란

    “엄마=애미? 저급하네” 맘스터치 ‘마이애미 사진전’ 마케팅 논란

    맘스터치 이벤트 명칭 ‘마이애미’ 뭇매어머니를 낮춰 부르는 방언 ‘애미’ 사용맘스터치 “어머니 사진 캡처해 팔로우시 선물”네티즌 반응 싸늘…어머니 낮춰 불러 희화화“어느 자식이 엄마보고 애미라고 하나” 비판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의 마케팅이 논란을 빚고 있다. 선착순으로 ‘스낵볼’을 제공하는 인스타그램 이벤트 명칭이 공개했는데 어머니를 낮춰 부르는 ‘어미’란 단어를 영어와 합성어로 붙여 이벤트에 활용한 데 대해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다.  31일 맘스터치는 이날부터 10월 16일까지 ‘마이애미 프로필 사진전’ 행사를 연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어머니의 프로필 사진을 캡처한 뒤 맘스터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해시태그 등과 함께 올리면 선착순 900명에게 스낵볼을 증정한다는 내용이다. 맘스터치는 “엄마 손길이 가득 담긴 맘스터치만 할 수 있는 이벤트”라며 어머니의 프로필 사진을 통해 멋진 모습을 자랑하자는 의도라고 밝혔다. 맘스터치는 매주 진행되는 인기 투표 우승자는 꾸까 꽃다발과 맘스터치 지류 상품권을 제공하고 1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이 경품인 왕중왕전 투표도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벤트명인 ‘마이애미’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맘스터치 측은 “고려대 한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애미는 경남지방에서 사용되는 ‘어미’의 사투리를 활용한 표현”이라고 했다. 행사의 ‘마이애미’란 표현이 영어에서 ‘나의’를 의미하는 ‘MY’(마이)와 ‘애미’를 합성해 ‘나의 어머니’라는 의미를 나타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애미는 맘스터치의 설명대로 ‘어미’의 방언이지만 어미는 어머니의 낮춤말로 알려져 있다. 네티즌 “마미나 엄마 같은 단어 두고”“맘스터치를 애미터치로 상호 바꿔야” 소비자들은 고객의 어머니를 낮춰 부르면서까지 희화화한 표현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인터넷 커뮤니티을 중심으로 “저급하고 선을 넘었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어느 자식이 엄마보고 애미라고 하냐”면서 “누가 ‘애미’를 아무 데나 갖다 붙이냐. 별 이상한 마케팅을 다 본다”고 비판했다. 또다른 네티즌들도 “마미나 엄마 같은 단어 놔두고 굳이 ‘애미’라고 쓰는 수준”, “누가 치즈볼 하나에 애미라고 쓰는 이벤트에 본인 엄마 사진을 올리겠냐”, “사투리면 다 되는 줄 아냐”, “검수하는 사람이 없냐” 등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애미손길’· ‘애미터치’로 상호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온다. 실제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어미, 아비’는 ‘어머니, 아버지’의 낮춘 표현이다. 따라서 방언인 ‘애미’도 어머니를 낮춰 부른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한 네티즌은 “경남에서도 애미는 엄마를 낮춰 부를 때 쓴다.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애미야’ 할 때나 쓴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이번 이벤트에 참여하면 내가 우리 엄마를 낮춰 부르는 꼴이 된다”면서 “무슨 이런 기획을 하느냐”고 분노했다.
  • “여자는 질투·남자는 의리”…‘스맨파’ CP 발언에 엠넷 사과

    “여자는 질투·남자는 의리”…‘스맨파’ CP 발언에 엠넷 사과

    케이블 음악 채널 엠넷(Mnet)이 ‘스트릿 맨 파이터’(스맨파) 제작발표회에서 나온 권영찬 CP의 성차별 발언 논란과 관련해 사흘 만에 공식 사과했다. 엠넷은 26일 SNS에 “‘스맨파’ 제작발표회에서 일부 제작진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엠넷 측은 “일부 제작진의 발언은 엠넷이 추구하는 ‘편견을 깨는 새로움’이라는 핵심 가치와 저희 댄스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인 ‘경쟁과 연대를 통한 성장’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는 발언이었다”고 인정했다. “이러한 일반화 오류적인 발언에 대해 엠넷은 책임을 깊이 통감하는 바”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스트릿 맨 파이터’는 프로페셔널 댄서들의 경쟁과 연대로 춤을 통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댄서들의 이야기에 집중해 이들을 조명하고자 기획됐다”면서 “저희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한 다방면의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것을 약속드린다. 앞으로도 더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권 CP는 지난 23일 ‘스트릿 맨 파이터’ 제작 발표회에서 ‘스맨파’와 ‘스우파’의 차이점에 대해 “여자댄서의 서바이벌엔 질투·욕심이 있었다면 남자 댄서들은 의리·자존심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후 “시대에 역행한다” 등 권 CP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여성혐오’라는 비판까지 나왔고, 일부에선 ‘스맨파’를 보이콧하자는 목소리도 불거졌다. 여기에 ‘스맨파’에 출연 중인 댄스 크루 ‘와이지엑스(YGX)’ 소속 박현세(HYUNSE)가 신인 걸그룹 ‘뉴진스(NewJeans)’의 안무를 희화화했다는 질타를 받으면서, ‘스맨파’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성인지 감수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 “뉴찐따쓰 데뷔 실패” ‘스맨파’ 출연 댄서 챌린지 영상에 ‘희화화 논란’

    “뉴찐따쓰 데뷔 실패” ‘스맨파’ 출연 댄서 챌린지 영상에 ‘희화화 논란’

    댄스 크루 ‘와이지엑스(YGX)’ 소속 박현세, 크루 ‘로열첨스(Loyalchumps)’ 소속 리코 등 댄서들이 신인 그룹 ‘뉴진스(NewJeans)’의 신곡 ‘하입보이(Hype Boy)’ 안무를 희화화, 논란을 일으켰다. 영상은 삭제됐고, 사과문이 게재됐으나 여진은 이어진다. 박현세 등 4인은 댄서 리코 등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뉴찐따쓰 데뷔 실패”라는 글과 함께 20초가량의 영상을 지난 24일 게재했다. 영상 속 4인은 바지를 내려 입거나 상의를 말아 올렸고, 이들 중 한 명은 상의를 머리, 목에 걸친 후 휘두른다. 이들은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거나 과장된 시선 처리로 논란을 일으켰다. 동공을 뒤집거나 입을 오므리는 행동, 신체 일부분을 강조하는 부분 등도 입길에 올랐다. 이들은 게시물에 뉴진스의 공식 계정을 태그했다.  현재 와이지엑스는 이주 방영을 시작한 엠넷 경쟁 프로그램 ‘스트리트 맨 파이터’에 출연하고 있다. 지난해 방영했던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에서 리더 리정을 필두로 여성 팀이 실력파로 인정받았던 것과 달리, 1회만 방영된 해당 회차에서 경쟁 크루들은 와이지엑스를 최약체로 꼽고 있다. “리정이가 만든 안무를 뒤에서 춘다”, “여자 팀보다 약하다고 본다”는 등의 평이 주를 이뤘다. 해당 영상을 찍은 크루원 박현세는 “진심 재미도 감동도 없이 정말 찐따 같네요. 불쾌해질 정도”라는 댓글에 “넵!”이라는 답글을 달기도 했다. 이 댓글은 영상 고정 댓글이 되기도 했다. 이들은 영상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영상을 삭제했다. 그러나 영상은 퍼질대로 퍼진 후였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퍼진 영상에는 27일 현재에도 팬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어디서든 안 보고 싶다”, “무례하다”, “뮤직비디오에 이런 아이들이 나오던데 현실 고증이었다”, “같은 업계 프로의 작업물을 조롱하는 것, 예체능계에서 심각한 일 아닌가. 무례하고 어리석은 행동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댄스판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라 생각할 것 같다”는 등 우려섞인 조언을 남겼다. 스맨파에 함께 출연, 경쟁하고 있는 크루 ‘어때’의 블랙큐가 제작한 이 안무는 최근 ‘안무가 버전’으로 재조명받고 있었다. 어때는 ‘걸리시 댄스’의 실력자로, 블랙큐는 뉴진스의 안무를 추며 “땀도 닦고, 머리도 날리고, 볼 때마다 힘이 난다”고 자부심을 표해왔다.리코, 박현세 등 당사자들은 결국 사과했다. 리코는 2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는 지난 24일 뉴진스의 하입보이 챌린지를 업로드해 많은 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며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 조롱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다. 박현세도 같은 플랫폼을 통해 “죄송하다”며 “챌린지를 장난스럽게 찍었고, 댓글에 민감하게 반응해 경솔한 판단을 내렸다. 비하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해당 영상을 볼 수 있는 채널 댓글에 “잘 나가는 신인 이미지 다치게 하지 마라”, “표정을 왜 저렇게 지었느냐”는 등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상대적으로 유명세를 탄 크루인 와이지엑스가 해당 논란의 비난을 모두 받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유수의 플랫폼에 퍼진 이 영상은 ‘와이지엑스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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