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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아사히 신문/사진조작 “구설수”/전장관 전별금 전달내용 폭로때

    ◎사실과 다른 봉투사진 게재 물의 일본의 유력지 아사히신문이 또다시 「자작사진」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9일자 도치기현 지방판 조간에서 이곳 현직원등이 이시하라 노부오(석원신웅)전관방부장관에게 전별금을 거둬 전달했다는 폭로기사를 크게 실었다.「이시하라 노부오 전관방부장관 귀하,전별금 도치기현 일동」이라고 씌어진 3단크기의 봉투사진도 기사와 함께 실렸다.사진설명이 붙어 있지 않았지만,바로 그 문제의 봉투인 것으로 여겨지기 십상이었다. 9일 치러질 도쿄도지사선거에 출마,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시하라씨는 기사가 나가자 전별금을 전액 돌려주겠다고 밝혔다.전별금이 전달된 건 분명한데 문제는 봉투사진이 신문사측에서 만들어낸 자작사진이라는 점이다. 도치기현측은 즉각 아사히신문 우쓰노미야(현청소재지)지사에 『전별금은 커다란 봉투에 각자 알아서 현금을 넣도록 한 뒤 이를 그대로 전달했을 뿐 「도치기현 일동」이라고 씌어 있는 봉투는 없었다』고 항의했다. 아사히신문 우쓰노미야지사측은 『물러나는 정부고관에게 빠짐없이 전별금을 전달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때문에 희화화해서 설명 없이 사진을 실었다.독자가 희화화한 것을 알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지만 이 설명만으로는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 국회의 생산성 회복하라(사설)

    야당 국회의원들이 이틀째 국회의장과 부의장을 가두고 국회의사당을 점거하는 사태는 우리 정치의 수준을 해외토픽감으로 희화화하는데 그치지않는다.대통령의 세일즈외교가 본격 진행중인 터에 성원은 고사하고 국가이미지를 훼손함으로써 경제와 외교등 대외활동에 끼칠 피해만도 막대하다고 봐야한다. 심각한 것은 야당이 이제는 공식당론으로 감금과 납치도 태연히 감행할만큼 집단적인 수치심의 마비현상에 빠졌다는 사실이다.방법을 가리지않는 야당의 행태로 우리의 의회주의와 법치주의는 중대한 위기를 맞고있다.작년 가을에는 예산심의를 거부하고 장외투쟁으로 정기국회를 35일간 공전시켰고 이번에는 가뭄대책을 위한 임시국회를 마비시켰다.체제의 민주화가 완전히 실현된 문민시대에 와서 절차의 민주주의를 철저히 무시하는 야당의 행태는 정당화될 수 없을뿐 아니라 국회무용론을 보편화시키지 않을지 실로 걱정스럽다. 9일 열린 새임시국회는 야당의 불법때문에 자동유회된 국회가 하려했던 일들을 처리해야할 책무를 갖고 있다.그러나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법과 규칙을 앞장서서 무시하고 국민의 대표기관인 그들이 정당의 행동대로 전락한 마당에 정상적인 의회제도는 작동되기가 불가능하다.원만한 의회운영을 위해 민주당은 과거 독재권력이나 쓰던 폭력적 방법을 버리고 즉각 국회의장 등에 대한 감금부터 풀어야한다.정치를 법으로 재단할 수는 없지만 국회도 질서속에 정상기능을 다하기위해서는 정치논리와 법치를 가려 조치해야할 것이다. 민주당의 무분별한 실력행사는 그것이 갈수록 날치기의 불가피성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한다.나아가 여야의 충돌이 정국의 파탄으로 이어진다면 지방선거의 원만한 실시조차 위협하지않을까 우려된다.그런 위험을 미리 막기위해서도 민주당은 대화와 협상이라는 현실적인 노선으로 돌아가야한다. 국민을 안중에 두지않는 파괴적 노선은 공천이익의 수호로만 비쳐질 것이다.
  • 방송3사 3·1절 특집극을 보고(TV주평)

    ◎소재는 다양… 작품성은 미흡 소재가 독특하다고 해서 무조건 재미있는 드라마가 되는 것은 아니다.진짜 재미는 흥미로운 소재와 탄탄한 줄거리가 합쳐져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일때 나온다.그런점에서 방송3사의 3·1절 특집극은 차별화된 소재만 눈길을 끌었을뿐 이를 풀어나가는 힘이 부족했다.구태에서 벗어나려는 의욕은 컸지만 이를 충실한 내용으로 뒷받침해내지는 못한 것이다. SBS­TV의 「꿈꾸는 초인」은 「제2의 3·1운동」을 꾀하는 편집증적인 반일론자를 통해 겉으로는 일본에 대해 적개심을 품으면서도 속으로는 일본문화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우리 사회를 진단해 보겠다는게 기획의도였다.그러나 당초의 뜻은 지나치게 희화화된 인물설정과 극단적인 사건전개에 묻혀버렸다.민족대표를 거부한 인사를 테러하러 다니는 김수안에게선 민족정신을 회복하자는 메시지는 찾을 수 없고 돈키호테같은 기행과 오토바이 실력만 부각됐다. MBC­TV 「노래만들기」는 표절가요의 문제점을 짚어본다는 의도에도 불구,정작 인기스타의 「화려한」 좌절담만이 두드러졌다.남경주가 맡은 가수 한요섭 역은 볼만한 음악장면을 많이 펼치긴 했으나 주제를 드러낸다기보다 천재의 장기자랑에 그쳤다.염정아가 맡은 우선미기자도 한요섭에게 집요하긴 했으나 표절현상 자체를 진지하게 파고드는 기자같지는 않았다. KBS­1TV의 「땅울림」은 다큐멘터리의 기법을 빌린 것이었다.그러나 일제가 김정호를 초인으로 조작했다는 가설을 시청자에게 설득력있게 전달하지 못했으며,지리학자 김정호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키는데도 어설펐다.인문학자로서의 김정호를 드러내고 싶었다면 고난을 이겨내며 성숙해가는 학자의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다뤘어야 했다.밝고 아름다운 우리 산천의 모습을 보여준 미덕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정작 김정호 자신의 사람됨의 깊이는 보여주지 못했다.
  • 우승제「열려라,방」/김경욱「아크로폴리스」/운동권비판 신세대소설출간

    ◎열려라…/혁명·섹스 교차시키며 「운동」 희화화/아크로…/순수성 상실·교조성 거침없이 질타 이념이 무너진 시대,신세대의 눈에 비친 운동권은 어떤 모습일까.최근 출간된 두 장편소설 「열려라,방」(중앙일보사 펴냄)과 「아크로폴리스」(세계사 펴냄)는 이같은 질문에 의미 있는 답변을 해주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69년생인 신진 작가 우승제씨가 지은 「열려라,방」은 섹스행위와 혁명을 자주 교차시키면서 운동권을 적극 상업화한 소설.또 71년생 김경욱씨의 「아크로폴리스」는 대학생활을 자전적으로 그리면서 운동권에 대한 냉소와 반대논리를 거침없이 개진하고 있다. 따라서 20대 중반인 두 신진작가의 소설은 이제까지의 문단 경향과 확연히 다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공산권몰락이후 비록 무뎌지긴 했지만,문단에서는 운동권 이념을 존중해 반대논리 언급을 금기로 여겨왔기 때문이다.이들의 작품은 아울러 운동권에 대한 신세대 시각이 어떤지를 보여줘 운동권을 다룰 작품들의 변화를 시사해준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열려라,방」은공단지대 허름한 단칸방에 기거하는 주인공 윤민식이 혁명과 관능 사이에서 방황하는 내용을 우화적으로 그렸다.윤은 방음이 되지 않는 방 때문에 여자친구와의 성관계에서 자주 실패,곤혹해 한다.옆방에는 노동자들과 함께 혁명을 꿈꾸다 결국 변절한 예언가가 산다.여자친구의 종용과 예언가의 꾐에 빠져 윤은 혁명반대세력을 옹호하는 글을 써주고 그 대가로 정사를 치르기에 안전한 방을 제공받는다.그러나 윤은 곧 혁명세력과 그 반대세력 양쪽으로부터 공격받으면서 「자기만의 방」을 소유하는데 실패한다는 줄거리이다. 이 소설은 「한 개인이 이 사회에서 자기만의 공간을 갖기가 이토록 힘든가」하는 실존적 물음을 던져주기도 하지만 이는 표피적인 것에 불과한 듯하다.필요이상으로 정사장면을 등장시킨데다 무거운 주제를 따라잡기에는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들의 의식이 빈약하다.90년대 들어 많은 민중현장소설들이 연애소설의 경향을 띠지만 이처럼 본말이 전도된 경우는 없었다.그러나 이 소설은 가벼움을 무기로 삼은 작가가 혁명과 운동을 노골적으로 희화화함으로써 운동권을 다룬 어느 소설보다도 재미있는 읽을거리로 만드는데는 일단 성공하고 있다. 「아크로폴리스」는 작가가 조직에 얽매이기 싫어하고 책과 영화 당구 등에 심취했던 대학에서의 문학청년 시절을 다소 감상적으로 회고한 작품.이야기 곳곳에 운동권 선후배들이 끼어드는데 작가는 이들에 대한 비판과 반대를 서슴지 않는다.국민학교 때 광주에서 5·18을 겪었다는 작가는 죄의식을 갖는 기존작가와는 달리 운동권의 교조성·순수성의 상실 등을 꾸짖는 신세대의 당당함을 보여준다.이 젊은 작가에게는 조산 중에 죽은 어머니를 뒤따라 자살한 여자친구 세현,현실을 떠돌며 섬을 꿈꾸다 군에 입대한 친구 형섭 등의 기억이 보다 실존적인 아픔으로 다가서고 있는 듯하다.
  • 세계화의 실천과제(사설)

    어느 나라든 국가발전의 성패는 국가적 목표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협력,그리고 실천이 관건이다.대통령이나 정부의 국민 설득력과 지도력이 강조되는 것도 그러한 행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임은 물론이다.그런 점에서 김영삼대통령이 자신의 세계화 국가목표에 대한 개념과 과제를 명확히 제시한 것은 국민적 동참과 협력을 넓혀 사회적 실천노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11월 시드니선언 이후 일부 공무원들조차 세계화를 재작년의 국제경쟁력강화 목표와 혼동하는 메시지 전달과 수용의 문제는 이것으로 매듭지어질 것으로 기대된다.이제 국정목표 추진의 견인차 역할을 맡고있는 행정부 공무원을 비롯한 공직사회 전체가 확실한 방향을 체득하고 국가 사회 전체가 새로운 결의로 다시 뛰는 분위기조성에 앞장서 주기 바란다. 우리는 이번 세계화의 국가목표와 6개 분야의 실천과제야말로 과거와 같은 정권적 차원의 정치적 캐치프레이즈를 뛰어넘는 국가적 차원의 시대적 과제라는 올바른 국민적 인식이 필요함을 절감한다.그 내용에서 보듯이 세계화 과제는 세계중심국가건설의 국가발전전략이며 교육개혁과 정치의 선진화등 6개 분야방향은 이 시대의 국민여망과 발전의지를 담은 총체적 비전으로 받아들여야할 것이다. 따라서 이 목표야말로 정통성 시비의 대상이 되었던 역대정부가 하던 국민동원의 관주도 방식으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김대통령이 연두회견과 연두보고에서 누차 설명해온 국가과제의 내용을 이번에 굳이 다시 체계화해서 설명한것도 어디까지나 설득을 통해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확대하려는 것이다.이제 문제는 그러한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한 사회적 수용의 자세다.자유로운 비판이나 다양한 의견은 민주사회의 원리지만 우리도 선진사회처럼 그것이 갈등과 소모를 조장하는 냉소주의로 흐르는것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권위주의시대의 정부불신을 바탕으로한 고식적 반감이나 영합주의에 근거한 선동적 반대는 뿌리깊은 지역간,세대간 갈등구조위에 국력의 분산을 심화시킬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그동안 진지한 실천적 의지없이 국가적 과제마저 분파적이기주의의 대상으로 삼아 짐짓 세계화가 무엇이냐고 묻는 식으로 희화화 하려는 자세는 없었던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일부 정치권이 편가르기의 낡은 의식을 가지고 국가목표는 공직자가 아니면 친여세력이나 관심을 갖는 일쯤으로 치부하는 과거의 행태를 지양하고 활발한 정책경쟁을 통한 초당적 협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의 지식인을 포함한 지도층이 뿌리깊은 저항과 반동의 타성에서 벗어나 참여와 협력의 새로운 행동규범을 발휘하는 것이야말로 세계화의 지름길이라는 자각이 필요한 때다.
  • 성석제 소설 「그곳에는 어처구니…」(이작가 이작품)

    ◎세상사 “풍자풀이”… 다양한 인물묘사/짧은 이야기 69편으로 구성된 산편형식/극도의 절제된 표현… 독자에 결론 맡겨 늘 대하는 형식과 내용에서 벗어난 글은 색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시인 성석제씨(34)가 민음사에서 펴낸 소설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는 바로 그런 작품으로 눈길을 모은다. 짧은 이야기 69편이 내용적인 연관성 없이 흩어진 산편형식의 소설이지만 각 이야기마다 등장하는 여러 형태의 인물묘사가 풍자성을 띤채 깔끔한 맛을 남기는 작품이다. 얼핏 보면 우화나 수필,혹은 콩트 형태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각 편마다 소설 형식을 갖춘 극히 짧은 이야기로 구성돼 기존의 단·장편과는 또다른 구성과 틀로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작가는 69편의 이야기가 동일한 연결고리를 갖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연결된 한 작품으로 받아들여 주기를 바란다. 이 소설에서는 무엇보다도 각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희화화나 풍자를 통해 세상사는 모습을 비추는 방식이 흥미롭다. 작품 제목에 나타난 「어처구니」는 흔히왕궁의 용마루에 새겨진 잡상들을 부르는 말로 「없다」라는 부정어와 함께 쓰이는게 보통이다. 이 작품은 따라서 제목이 암시하듯 세상에서 흔히 저질러지는 우스꽝스럽거나 터무니없는 일들을 이야기속에 나타나는 인물들을 통해 지적하는 묘미를 지니고 있다. 현실세계에 도저히 적응할 수 없는 사람들(「역사가」「발명가」「소수파」)과 현실을 세속적인 성공으로 연결하려 애쓰는 인물들(「소설」「논」)이 등장하는가 하면 중간에서 우물쭈물하는 보통사람들(「호랑이를 울게 하다」「수도꼭지」「물이 새다」)이 각각 다른 이야기들을 통해 부각된다. 이 인물들이 모여사는 세계의 불확실성과 어두운 모습이 이 소설엔 또 암시되어 나타난다.무엇인지 정체모를 것이 온다는 소문을 통해 공포가 증폭돼가는 과정을 그린 「온다」나 서로 감시하고 감시받는 관계를 다룬 「지하철에서」「비밀경찰」등이 그것이다. 등장인물과 사물은 모두 지은이 성씨가 지금까지 만나거나 경험한 대상.성씨는 작품속에 부각시킨 인물과 사물에 대한 극도로 절제된 표현을통해 독자 스스로 인물유형과 주변상황을 결정토록 유보하고 있다. 성씨는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86년 문학사상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한후 출판사 현암사에서 6개월간 근무하다 동양그룹 홍보실로 옮겨 지난해 8월까지 근무했다. 지난 91년 첫 시집 「낯선 길에 묻다」를 냈고 기존의 틀을 벗어난 소설형식을 찾다가 이번 첫 소설 작품을 선보였으며 이 작품말고도 자서전과 소설의 중간,여행기와 소설의 중간형태를 갖춘 실험적인 작품을 이미 완성해놓고 있다.
  • 10월이 간다(외언내언)

    10월의 마지막 주말이다.1994년도 열달이 지나갔다.그 중 10월은 끔찍했다.날벼락치듯 강타한 사건이 4천만을 허탈하게 만든 달이었다.생각해보면 이 달만 그랬던 건 아니다.지난 열달동안 온갖 일들이 일어났다.자연에 의한 재해,사람에 의한 재앙으로 편한 날이 없을 지경이었다. 그것은 또 금년의 현상만은 아니었다.육해공 동시다발로 일어나는 사건사고 현상에 사람들은 매우 자조적이 되었고 『이제 남은 건 다리다』하며 사위스런 예언을 하기도 했다.그러자 과연 예언대로 다리까지 붕괴되었다.정신차리기 어렵게 꼬리를 무는 총체적 수난이 우리에게 남기는 가장 괴로운 상처는 우리 모두가 사막보다도 황폐해진다는 점에도 있다. 원망과 비난만 쏟아놓으면 책임은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로 돌아간다는 듯한 분위기.그러나 오늘날 일어나는 사회적 추락의 현상은 우리가 총체적으로 저질러온 공동의 실패다.아무도 완벽하게 무죄한 사람은 없다.하다못해 방관한 허물이라도 져야 한다. 결과적으로 지금 우리가 지닌 가장 큰 불행은 무차별적인 학대행위다.이 심각한 사태에도 성숙한 대응을 보여주지 못하고,한다는 일이 내각 불신임안을 내세워 그걸 결행한답시고 몇시간씩을 쏟아부어가며 표결로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는 등 사태를 희화화하는 정치권의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포함하여 일제히 돌던질 「남」을 찾기에 바쁜 사람들의 자학증과 자기모멸의 나날로는 아무 일도 수습이 되지 않는다. 1994년도 이제 두달밖에 남지 않았다.이 날들로는 새로운 일을 하기에는 무리지만 벌어진 일을 수습하기엔 모자라지 않은 세월이다.그런 날들을 더 이상 이 땅을 사막처럼 황폐화시키는 일에만 써버리지말고 한가지씩만이라도 확실하게 수습해가야 한다.각자가 자기 일만 완벽하고 고품질하게 하면 된다.우리가 못하는 일은 바로 그일이다.마음만 먹으면 할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영원히 좌절할 수 밖에 없는 일이 그것이다.
  • “북주민 외부세계에 눈뜨기 시작”/미 「US뉴스」지 평양 르포기사

    ◎BBC·한국방송 듣고 멜로영화 즐겨/외제담배 애호가 늘고 칵테일 대화도 북한 주민들은 점차 외부 세계의 현실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영국의 BBC방송이나 한국어방송을 듣는 사람들도 있다고 미국의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가 보도했다.이 주간지의 수전 로런스기자는 평양발 르포 기사에서 많은 북한 주민들이 북한에 경제난이 있다면 이는 한국의 위협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최근 평양서커스 프로그램중 가장 인기를 끄는 희극의 주제는 억압받는 인민들이 현 한국정부를 타도하는 내용을 희화화한 것이라고 전함으로써 남북간의 화해가 쉽지 않음을 엿볼 수 있게 했다.이 기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일성에 대한 애도,가중되고 있는 경제난 등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일상생활은 침울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다.북한 주민들은 김일성의 이미지들을 곧바로 김정일로 대체하려 서두르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으나 김정일외에 다른 사람이 정권을 장악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그동안 외부 세계와는 철저히 동떨어진 생활을 해온 북한 주민들도 이제 점차 외부 세계의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북한정부는 외국방송을 수신하지 못하도록 라디오를 고정시켜 놓았지만 전자분야에 기초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이를 원상회복시킬 수 있다. 영어를 아는 사람은 희미하게 들리는 BBC 방송에 주파수를 맞추고 다른 사람들은 중국이나 일본에서,그리고 방해전파가 없을 때는 한국에서 각각 방송되는 한국어 방송을 듣는다. 북한 주민들은 공산주의의 붕괴전에는 소련 및 동구로부터 들어오는 영화들을 즐겼다.그러나 요즘에는 태국·말레이시아 등으로부터 외국영화가 들어오며 북한의 생활상과는 전혀 다른 러브스토리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평양의 44층짜리 고려호텔등 관광호텔을 방문하는 북한인들은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다.고려호텔의 로비에서 이란인 여성은 아이스크림을 즐기며 진 바지를 입은 시리아남학생은 북한 여점원에게 손으로 키스를 보낸다. 부유한 북한의 엘리트들은 마일드세븐이나 던힐 담배를 피우며 칵테일을 들면서 대화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평양의 대부분의 주민들은 걸어다니지만 평양주변 차량의 3분의1은 고급차인 벤츠이다.텅빈 거리를 질주하는 당중앙위원들의 차량은 김정일의 생일날인 2월16일을 상징하는 216으로 시작되는 번호판을 달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그들의 경제가 이웃국가들보다 활력이 없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서도 대부분은 오랜 주입 교육때문에 경제난이 김일성부자 때문이 아니라 한국 때문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국방비를 민간경제개발로 전환하는 유일한 길은 통일을 이룩함으로써 한국으로부터 오는 위협을 없애는 것이라고 북한사람들은 보고 있다.국내 경제난이 가중될수록 통일에의 압력은 더욱 가중될 수 있다.
  • 민자,“여에도 주사파” 발언 대응 고심

    ◎박홍총장 주장에 자성론 대두/“소모적 논쟁” 우려속 지도부선 “경고 차원” 서강대 박홍총장이 『여당에도 주사파가 있다』고 말한데 대해 민자당은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민자당 관계자들은 박총장의 「주사파침투 시리즈」가 학생,교수,재야,야당을 넘어 여당으로까지 확대됨에 따라 정치권 전반이 자칫 소모적인 불신과 사상논쟁에 휩싸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박총장의 발언에 대해 처음에는 일부 운동권의 친북성향에 대한 용기있는 경고로 받아들였던 민자당에서도 차츰 『너무 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민자당의 정세분석위는 18일 전체회의와 19일 실무자회의를 통해 『박총장의 폭로가 대국민 경각심 차원을 넘어 너무 광범위하게 나아감으로써 증거의 신빙성을 둘러싸고 야당·재야에 역공의 소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당지도부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검찰이 구체적 증거에 입각해 주사파를 실질적으로 척결하는 것만이 과잉폭로로 본질과 달리 희화화되어 버린 주사파의 척결을 위한 힘을 재충전,혼돈스런 국면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자당의 기조국이 이날 작성한 일일현안보고서도 『철저한 증거관계 보다는 박총장 개인의 폭로에 의존한 주사파 고발이 사건의 본질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경상대 이적교재 수사는 해당 교수들이 주사파와 연계됐는지를 사전에 철저히 내사한 뒤 교재의 내용을 증거로 제시하는 수순을 밟았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사회 분위기에 조급하게 따라가 성급하게 공권력을 개입함으로써 학문·사상의 탄압이라는 빌미와 재야·지식인의 연대기회를 주는 실수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비해 당지도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문정수사무총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산재해 있을 수 있는 주사파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박총장의 충정으로 이해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의견제시를 유보했다. 이세기정책위의장은 『박총장 발언의 진위문제를 떠나 최근의 커다란 사상오염속에서 주사파로 불릴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자체가 심각한 것』이라고 박총장의 발언을 간접적으로 옹호했다. 박범진대변인은 『박정희대통령 때도 집권당인 공화당에서 간첩이 적발됐다』면서 『주사파가 여당에도 있다면 색출대상에서 예외일 수 없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뒤따를 것』이라고 원칙론을 개진했다.
  • 공천 풍토도 바뀌어야한다(사설)

    새 선거법의 정착여부를 가리는 첫 실험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8·2 보선은 집권당인 민자당과 야당인 민주·신민당이 각각 1석씩 나눠갖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새 선거제도에 의한 첫 실전 경험은 정치권에게 당장 내년 6월로 닥친 4개 지방선거와 96년의 총선에 대비하는 다각적 구축채비라는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그러나 선거결과에 따른 정치적 이해득실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선거사의 고질적 악폐였던 금권·관권선거의 후유증이 완전 배제된 공명선거의 신기원을 이뤄냄으로써 우리도 이제 돈안드는 깨끗한 선진적 선거풍토정착에 성공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후보자와 유권자가 함께 이뤄낸 성공적 선거관행의 정착은 결코 이번 한번으로는 안된다.지역적으로 감시의 눈초리가 집중된 보궐선거가 아니고 전국적으로 일제히 동시에 벌어지는 지자제선거나 국회의원선거에서의 검증없이는 완성된 선거혁명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성공적으로 끝난 실험적 결과에 대한 정당등 정치권과 선거를 관리운영하는 선관위,그리고 유권자에게도 합리적이고 복합적인 개선노력이 다각도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우선 지금까지와는 상황이 1백% 바뀐 새 선거법에의 적응자세이다.돈안드는 선거를 하려면 여야를 막론하고 재력있는 중진중심의 후보 추천관행이 재검토 되어야 할 것이다.연고와 지역기반이 튼튼한 새 인물의 등장 가능성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보선에서 또 한가지 생각해야 할 교훈은 국회의원의 충원방법이 더 이상 희화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오로지 표를 모을수 있다해서 특정인물을 내세워 「정서 운운…」하며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정치적 소신보다 가족의 한풀이를 위해 동정심에 의한 보상심리를 이용하는 전근대적 정치풍토가 바뀌지 않는한 제도만으로의 선거문화 개선은 결코 기대할 수 없다. 공명선거가 완전정착 되려면 유권자의 책무는 더욱 크게 요구된다.흠없는 후보를 선택해 내는 일에서부터 의회에 진출시킨 대표를 감시 감독하고 재선여부를 가려내는 것도 지역주민이 꼭 해내야 할 역할이 아닐 수 없다. 공명선거를 지켜내려는 선관위의집념은 이번 선거에서 확실하게 입증됐다.비록 15건에 불과한 미미한 불법사례에 그쳤지만 사후관리의 철저한 이행은 더욱 중요하다. 어떠한 정치적 의미보다 공명선거의 실현에 초점 맞춰진 이번 보선의 교훈은 잘 끼워진 첫번째 단추에 이어 여기에 참여하는 정당과 기관,그리고 유권자가 앞으로 둘째 셋째 단추들을 제대로 채워 나가야 된다는 것이다.선거혁명의 성패는 선거의 참뜻을 어떻게 지키고 가꿔가느냐에 달려있음은 물론이다.
  • 클린턴 「성희롱 변호비」 모금 시비(특파원 코너)

    ◎백악관 참모 주도 움직임 “비윤리적”/헌금액 낮추고 투명성 확보땐 “합법” 클린턴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변호기금」모금아이디어를 두고 워싱턴정가에선 여론이 분분하다. 백악관 참모들이 변호기금의 설치를 구상하게된 것은 클린턴대통령의 아칸소주지사 시절의 스캔들과 관련한 법률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클린턴대통령이 개인변호사를 고용,법적 대응을 하고있는 사건은 두가지다.하나는 부동산개발투자와 관련한 특혜의혹사건인 화이트워터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정식 소송이 제기된 성희롱사건이다. 워싱턴 포스트지의 보도에 의하면 클린턴대통령의 측근들은 이같은 법률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백만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있다. 왜냐하면 성희롱 소송건을 변호할 킨달과 버네트 두변호사의 통상적인 수임료는 1시간당 4백달러이고 이 사건이 1년정도를 끈다면 이만한 비용이 들것으로 보기때문이다. 이에 비해 클린턴대통령부부의 작년 소득은 29만3천달러이고 순자산도 70만∼1백만달러밖에 되지않는다. 그러나 대통령의 사적인 법률비용을 모금을 통해 마련하는 것은 윤리적 측면 등에서 문제가 있다는 비판여론이 크게 제기되고있다. 비판론의 시각은 ▲대통령법률변호기금의 전례가 없고 ▲변호사비용을 기부한 사람에 대한 반대급부부여 가능성 ▲로비제한등 공직자윤리문제등을 지적하고있다. 브루스 린지백악관고위보좌관등은 법률기금조성이 합법적인이상 헌금자의 명단을 대통령이 전혀 알지못하도록 차단시킬경우 반대급부등의 우려를 불식시킬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1일자 워싱턴 포스트의 사설은 더 엄격한 기준을 정해 시행함으로써 대통령의 높은 공직윤리를 실천해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1천달러이하로 되어있는 정치헌금기준을 5백달러이하로 더 줄이고 정치후원회나 로비스트나 기업체,노동조합 등으로부터의 헌금은 금지해야한다는 것이다.그 명단은 완전히 공개되어야 한다고 덧붙이고 있다. 성희롱사건을 법정으로 몰고간 존스여인의 변호사측도 이 여인을 위한 「변호기금」의 설치를 밝히고 있다. 법정판가름에 앞서 클린턴과 존스양측의 변호기금모금액수를 통해 인민재판이 되지나 않을지 그리고 국제정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미국대통령의 권위가 이번 일로 희화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 고무줄 헌법해석(이동화칼럼)

    정치는 장난인가,싸움인가.요즘 정치권을 바라보면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또 한편으로는 서글픈 생각이 든다.여야관계나 국회의 모습이 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부응하기는 커녕 외면내지 역행하고 있는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예민하게 돌출해 있는 북한핵문제,우루과이 라운드(UR)에 의한 개방압력등 힘을모아 대처해도 어려운 사안들이 우리를 압박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처럼 정쟁으로 힘을 낭비하는 것이 과연 국민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느니,어떠니하는 얘기가 공공연히 보도되고 쌀시장개방이다,금융시장도 열라는등 경쟁력과 준비도 없이 안방을 열어야 하는 판에 이런 일과도 관계없고 국민의 직접적인 이익과도 상관없이 정치판이 돌아가고 있음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일이다. 최근의 총리임명동의 건만해도 그렇다.야당이 총리경질을 호재로 생각해 정치공세를 취할수 있겠으나 거기에도 한계는 있다.정치공세는 반대표를 던지고 그것을 최대화하는 노력으로 족하다.오히려 내각을 빨리 안정시켜 국정에 임하도록 도와줄 책임이 정치권에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신임총리의 국회동의를 늦추고 나아가 내각불신임권을 없앤 헌법의 정신을 무시한채 국무위원 모두에 대해 하나하나씩 해임건의안을 내놓았으며 찬반토론을 거쳐 처리하자는 주장은 해도 너무 한 것이며 위헌논쟁을 일으킬 만한 사안이다. ○아전인수식 정치공세 이회창파동후 정국의 모습은 이성과 원칙을 잃고 있다.정치공세에는 논리가 없다.야당의 주장을 보면 우리의 권력구조가 대통령중심제에 내각제가 가미되어 있다고 헌법해석을 정치공세에 아전인수식으로 맞추고 있다. 그러나 헌법에는 분명히 대통령이 국가의 원수이고 국가를 대표하며 정부의 수반이다.총리는 대통령이 임명하고 대통령의 명을 받아 행정각부를 통할하며 대통령을 보좌한다고 규정되어 있다.명백한 대통령중심제인 것이다.이런 관계가 애매해지면 국정운영의 질서가 무너진다. 시비의 여지가 있을수 없는 이런 사안을 놓고 「대통령이 헌법을 유린했고 개혁대상」이라고 자의적인 비난을 하고 있다.대통령이 헌법을 유린했다면 보통일이아니다.탄핵의 사유가 될수 있다.따라서 보다 자세한 논리와 설명이 있어야 마땅하다. 오히려 대통령은 헌법을 지키기 위해 굳이 총리서리를 임명치 않고 국회동의를 얻어 임명키위해 내정자로 발표했다.그랬기에 국회나 정치권도 이에 상응하여 법대로 지체없이 처리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매사를 정치만능의 사고속에 흥정과 편법으로 처리하려는 것은 민주주의와 참다운 정치를 위협하는 태도라고 비판을 받을수밖에 없다. ○「해임안」처리 40시간 국무위원 해임건의안도 그렇다.22명에 대한 개별적 안건을 처리할 경우 각각 제안설명 30분등 무려 40여시간이나 걸린다는 계산이다.하루종일 장관해임안으로 시작해서 끝나도 시간이 모자라 다시 회기를 연장해야 될판이다.잘못된 구습의 극치를 보는 느낌이다.이렇게 국정을 희화화해서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국민의 지지를 얻고 수권정당으로서의 자리를 굳힐수 있을 것인가,신뢰를 잃고 미숙하다는 평을 들을 것인가,자문해 볼일이다. 물론 야당도 이의 관철을 염두에 둔것이 아니라 「상무대국정조사」의 절차문제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양동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전·현직 대통령을 근거없이 참고인 명단에 넣은 것도 그런 맥락으로 보인다.민자당도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대응하겠지만 그 전제는 뚜렷이 인식하고 협상에 나서야 할것이다.원칙없이 정치절충에 매달리는 사고방식은 한때를 잘 넘길수 있을지는 몰라도 앞으로 더큰 난관을 몰고올수 있다. 요즘 여당이 있는지,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소리가 번지는 상황이다.최근 민자당이 대통령과 총리의 권한을 구분하여 홍보자료를 내놓은 것도 많은 사람을 실소케 한 일이다.홍보하기로 결정을 했다고 홍보하고 그다음에 내용을 홍보했으니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당직자들이 소신과 논리를 갖고 국민을 설득하면 되는 일이 아닌가.오죽하면 대통령제 아래에서 대통령권한을 홍보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는지 자문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할일이다. 대통령이 선거없는 해에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는 의욕적 자세를 보이고 있으면 당정은 이를 어떻게 해서든지 총력 뒷받침해야 할것이다.이를 제대로 못할때 벌써부터 자기네의 정치적 몫을 키우려는 일부정치세력의 끈질긴 공세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정신차려야 한다.
  • 김하인 장편소설「똘물」/이승우에세이집 「길을 잃어야 새길을만난다」

    ◎일상속에 묻힌 진실찾기 “잔잔한 감동”/똘물/동시에 비친 어른들 세계 희화화/길…/평범한 얘기 35편 재치있게 그려 삶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발견해낼때 희열을 맛보게 된다.바쁜 일상에서 문학작품을 통해 평범한 진리와 맞닥뜨릴때도 이같은 즐거움은 찾아진다. 늘상 그곳에 있어왔고 또 영원히 변치않는 절대적인 가치인 진실은 평소엔 잘 드러나지않는 속성으로 인해 더욱 소중한 값을 지닌다. 최근 젊은 작가 2명이 다소 파격적인 문체로 나란히 펴낸 「진실찾기」작품들은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이런 원칙들을 생활의 발견차원에서 일깨워주고 있는 것들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일간지 신춘문예 당선으로 데뷔한 김하인의 장편소설 「똘물」(삶과함께간)과 올해 제1회 대산문학상 수상작가 이승우의 에세이집 「길을 잃어야 새길을 만난다」(책나무간)­. 신춘문예와 국내 굴지의 문학상 당선으로 신선한 작품세계를 인정받고 있는 두 작가의 이번 작품은 가장 쉽고 평범하지만,반복되는 일상속에 묻혀버린 가치들을 캐내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가벼운 읽을거리들이다. 「똘똘한 아이」의 준말인 「똘물」을 제목으로한 김하인의 작품은 때묻지않은 5∼6세 어린이의 눈으로 본 어른들 세계를 희화화한 단편 묶음.작가의 어린시절 회상기이기도한 이 작품은 어렸을적 부모 형제 친구 마을사람 친척들에게서 일어났던 해프닝들을 짧은 이야기들로 재미있게 엮어나간다. 평소 어른들이 무관심한 살아가는 모습과 그 모순덩어리들이 코흘리개 동심을 통해 낱낱이 해부되면서 대부분의 보통사람들이 잊고 사는 삶의 아름다운 부분들이 향기있게 부각되고 있다.간혹 나이에 걸맞지않게 영특한 주인공 똘물의 허무맹랑한 좌충우돌이 튀기도 하지만 진실찾기 작업이 돋보이는 작은 이야기들임에 틀림없다. 이에비해 이승우의 「길을 잃어야 새길을 만난다」는 각기 다른 소재를 이용한 35개의 이야기들을 통해 「삶의 지혜」를 풀어간 에세이집이다. 평범한 일상에서의 해프닝 혹은 문학적 테마들에서 짭짤한 의미들을 이끌어내고 있다. 자신이 「라」음정을 내지못하기 때문에 기존의 모든 노래를 「라」를 제외한7개의 음계만으로 다시 작곡하게 하는 통치자(사라진 음계중)나 자신이 지어준 이름이 최상의 작품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이름이 나쁘니 다시 지으라고 하는 엉터리 작명가(사람의 이름중)등 마치 이솝우화나 콩트를 연상케도 하지만 한국적 현실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나」와 「우리들」의 평범한 이야기들을 재치있는 필체로 다듬어내 재미를 얹어주고 있다.
  • 대종상/최우수작품상에 「두여자 이야기」

    ◎남녀주연 안성기­박중훈·윤정희씨/감독엔 「화엄경」의 장선우씨 인고의 세월을 살아온 우리 어머니들의 얘기를 감동적으로 그린 이정국감독의 「두여자 이야기」가 2일 하오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32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했다.장선우감독의 「화엄경」과 이일목감독의 「휘모리」는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두여자 이야기」는 1일 열린 이 영화제 전야제에서 신인감독상과 신인여우상을 탄데 이어 이날 각본상·조연여우상·촬영상을 수상,모두 6개부문을 휩쓰는 영광을 안았다. 엄종선감독의 「만무방」에서 남녀주인공으로 열연한 윤정희·장동휘씨는 여우주연상과 「명예로운 배우상」을 받았다.6·25 당시 국군과 빨찌산 모두에게 협조할 수 밖에 없었던 산골마을 사람들의 생존본능을 희화화한 「만무방」은 편집상·미술상·녹음상·기획상을 함께 받아 역시 6개부문을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관객 70만명을 돌파한 강우석감독의 「투캅스」에서 고참과 신참형사로 분한 안성기·박중훈씨가 공동수상했으며,감독상은 「화엄경」의 장선우감독에게 돌아갔다. 전중앙정보부장 김형욱의 실종사건을 픽션화한 신상옥감독의 「증발」에 출연한 신성일씨는 조연남우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았다.신감독은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통해 『심사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며 출품을 철회한다고 밝혔었다. 일부 영화인들도 이날 심사결과에 대해 『수상 탈락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상을 안배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주장,당분간 잡음과 구설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상작들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상영된다. 그밖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조연여우상=남수정(두여자 이야기) ▲촬영상=최찬규 ▲(〃) ▲각본상=이정국·유상욱(〃) ▲조명상=김강일(우리시대의 사랑) ▲편집상=이경자(만무방) ▲음악상=이종구(화엄경) ▲미술상=이명수(만무방) ▲녹음상=강대성·이재웅(〃) ▲기획상=천상용·임종락(〃) ▲각색상=장선우(화엄경) ▲의상상=권유진(그섬에 가고싶다)
  • 한국산하 누비는 한국호랑이는(박갑천 칼럼)

    주먹패끼리 한바탕 붙을양으로 마주섰다.입으로 길게 뒵들 짬도 없다.한쪽에서 대뜸 이렇게 으름장을 놓는다.『이봐.인왕산모르는 호랑이도 있나?』 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의 우백호를 이루는 산이 인왕산이다.한국의 호랑이는 반드시 이 산을 한번은 와본다는 옛말이 전해져 내려오기에 하는 말.주먹깨나 쓴다면서 나를 못알아봐? 하는 뜻이다. 저런 산에 호랑이가 내려왔을까 싶어 뵈지만 옛날의 인왕산은 지금보다 훨씬 울창했다.호랑이의 「순례지」가 될 수 있을만큼.「용재총화」(용재총화:3권)등에 보이는 고려 명장 강감찬의 얘기도 서울 호랑이에 관한 것이다.그가 한양판관으로 부임하자 부윤이 호환 많음을 걱정한다.이에 강감찬이 중으로 탈바꿈해 있는 늙은 호랑이를 불러 호통치니 이튿날 호랑이 수십마리가 동쪽 교외로 빠져나갔다. 호랑이는 건국신화에 나온다.그만큼 우리와는 가까웠다는 뜻이다.맹수이기에 화를 당하는 일도 많았지만 한편 산신령으로 존경받기도 한다.민담 또한 적지 않다.그런 민담가운데는 호랑이를 희화화 한것도 보인다.두려움을 희석시키자는 뜻이었을까.곶감이 무서워 도망친 호랑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신부의 알몸뚱이를 보고 나둥그러진 오대산 호랑이도 있다. 강원도 산골 신혼부부가 친척집에 갈일이 생겼다.오대산 높은 봉우리를 넘는데 기척이 이상하여 신부가 고개를 드니 산마루에서 호랑이가 이쪽을 내려다본다.떨렸지만 신부는 처녀때 들은 얘기를 떠올렸다.여자가 벗고 누워서 기면 무서워 도망친다는….신부는 옷을 벗었다.하늘을 향해 누운 자세로 두다리를 앞으로 하고 눈을 모들뜨면서 두팔은 뒤로 하여 땅을 짚은채 엉금엉금 호랑이한테 다가갔다.호랑이는 이 괴물을 바라본다.앞다리는 제것보다 훨씬 크고 빨간 입은 세로 찢어졌는데 수염도 장군감이다.꼬리(풀어진 머리칼)또한 치렁치렁 힘깨나 쓸 것같지 않은가.무서워 뒷걸음질치다가 낭떠러지에서 뒤로 넉장거리하며 죽는다. 가을이면 순종 백두산(한국)호랑이 한 쌍이 서울에 올 예정이다.김대통령 방중기념으로 중국정부가 선물한 것인데 시베리아나 벵골산 호랑이밖에 없던터여서 반가운 일이다.하지만 이소식에 접하면서 우리에 갇혀 「이민」오는 호랑이 아닌,한국의 산야를 동서남북으로 누비고 다니는 「인왕산 호랑이」를 기려본다.그게 사람의 위선을 대갈하는 연암 박지원의 「호질」의 호랑이다.그런 호랑이가 북한땅에는 상당수 있다고 들린다.동물도 휴전선을 못넘는 것인가.
  • K­2TV 성인토크쇼 「심야에의 초대」를 보고(TV 주평)

    ◎출연자 펑크 땜질방송… 공영성에 흠집 공공전파매체가 시청자를 볼모로 실험방송화할 수 있는가? KBS­2TV 성인토크쇼 「심야에의 초대」(연출 이순덕·김동기)는 7일 초대손님으로 예정된 개그우먼 이영자가 무단펑크를 내자 즉흥연출로 빈껍데기 토론프로를 땜질 방송함으로써 시청자들을 당혹케 했으며 공영방송의 신뢰성에도 적지않은 흠집을 남겼다. 이날 사단을 일으킨 이영자는 MBC­TV 코믹버라이어티쇼 「오늘은 좋은날」에서도 출연중 대본내용에 불만을 품고 도중하차한 전례가 있어 전형적인 스타시스템의 부산물이란 눈총을 받고있다.「심야에의 초대」에서는 이날 그 문제의 인물이 일으킨 「게스트 증발」이라는 긴급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으려는 듯 연예인 출연펑크를 주제로 이야기쇼를 급조하는 순발력을 보이기도 했다.최근 배역이나 출연료 불만등에 따른 연예인들의 「결장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연예인의 공인의식 실종」이란 테마는 일단 토크쇼의 충분한 거리가 될만은 하다.그러나 사전계획에 없던 이날 「토론」은 유감스럽게도 연예인의 궤도이탈에 대한 원인분석적 접근이나 대안제시등은 전혀 없이 수박겉핥기식의 시간 때우기로만 일관했다는 점에서 졸작중의 졸작이 됐다.특히 김형곤은 전후문맥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없이 이야기를 흡사 인민재판하듯 몰아감으로써 진행자로서의 균형감각을 상실하는 우를 범했다. 이제 우리의 토크쇼도 시청률 맹신주의에서 탈피,「일단 재미있어야 한다」는 명제로부터 자유로워질 때가 됐다. 소위 「뜨는」 연예인들을 검증작업도 없이 마구잡이로 초대,소소한 신변잡사를 듣는 것이 더 이상 토크쇼의 이름으로 통용되어선 안된다.「이영자」라는 상품성 있는 연예인을 불러들여 상업적으로 희화화함으로써 얄팍한 시청흡인 효과를 거두려 했음직한 이날 「심야에의 초대」는 결국 씁쓰레한 해프닝만 남기고 말았다.물론 이 프로가 성인대상의 오락토크쇼를 표방하고 있는 이상,거기서 어떤 경건한 메시지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최소한 우리 의식내부에 잠재돼 있는 응어리를 대리해소시켜 줄 수 있는 날카로운 풍자의도구 역할쯤은 해내야 한다고 본다.
  • “술자리에 밝히기 어려운 여자들 소개”/박철언씨 5차공판 이모저모

    ◎이희춘 전사장 “홍씨집서 두차례 파티”/재판부,“지나친 감정적표현 자제” 당부 ○…하얏트호텔 전사장 이희춘씨는 검찰측이 『평창동에 있는 홍성애씨의 집에서 박피고인과 함께 2차례의 망년회와 파티등을 갖고 신분을 밝히기 어려운 다른여자들도 합석시킨적이 있느냐』고 묻자 간단하게 『있다』고 대답. 이씨는 다시 검찰측이 『증인은 박피고인및 H그룹 김모회장,L그룹 조모회장,S건설 이모회장등과 술자리를 함께하면서 박피고인과 친분을 다졌다고 덕일씨에게 자랑했다던데』라고 묻자 『그런말은 한적없다』고 부인. ○…검찰은 당초 『박피고인에 대한 사생활을 법정에서 공개하는 것은 박피고인의 정상에 대한 탄핵증거이기 때문에 공소사실과 무관하다는 변호인들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날 5차공판에서 이씨를 통해 사생활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가 사생활공방이 인신공격으로 비칠것같자 이를 취소했다는 후문. ○…박피고인의 변호인측은 이날 이씨에대한 신문을 시작하면서 덕일씨와 홍여인이 검찰의 진술과정에서 이씨에 대해 좋지않은 평을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다 재판부의 제지를 받기도. 변호인측은 『덕일씨는 검찰에서 이씨에대해 「별로 신용할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박피고인에게 세무사찰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홍여인역시 「이씨에게 부탁해봐야 별 소득이 없을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하자 재판부는 『증인들간에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신문은 피해달라』며 자제를 요청. ○…재판부는 이날 공판을 시작하기 앞서 준비한 원고를 통해 『검찰과 변호인측은 불필요한 공방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한편 방청객들에게도 공연히 재판진행을 가로막는 행동을 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 재판부는 『지난 4차공판까지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난 질문등으로 인해 갈수록 재판을 희화화하고 법원의 존엄성을 해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검찰과 변호인측은 서로 상대방에게 지나친 감정적 표현이나 반복질문등 무리한 추궁을 삼가해주고 방청객도 진지한 재판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 재판부는 이어 『앞으로 법정에서 방청객이 재판진행에 방해가 될 경우 대법정을 제공하는 등의 편의를 재고하고 지나친 행동을 할 경우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 김 대통령 명예훼손/한겨레신문에 항의/박관용 비서실장

    청와대는 한겨레신문 18일자에 실린 「전현직 대통령 정치자금 드러날까」라는 해설기사와 관련,김영삼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고 금융실명제를 희화화했다며 깊은 유감을 나타내는 항의서한을 지난 19일 한겨레신문사에 보냈다고 21일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청와대는 박관용비서실장명의로 된 이 서한에서 『이 기사는 마치 김대통령이 마땅히 추방하고자 하는 검은 돈을 자신이 갖고 관리하고 있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라면서 『이같은 무책임한 기사에 대해 즉각적으로 납득할만한 시정조치가 있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 김 대통령 소재 비디오 나온다/「YS! 안녕하십니까」새달 출시

    ◎문민그룹 회장된 김얘ㅇ삼씨/부패척결 과정 “웃음 터치”/칼국수등 개혁청와대 모방 김영삼대통령을 희화화한 책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호프로덕션(대표 유병호)이 제작한 「YS! 안녕하십니까?」라는 비디오가 8월초 선보일 예정이어서 화제.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문체부와 공연윤리위는 내용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출시는 시간문제다. 희화화된 김대통령역의 김앵삼회장은 개그맨 양종철,부인역의 최선녀에는 변영환,시나리오와 감독은 한영미,강구연씨가 맡았다.기둥 줄거리는 「문민그룹」계열회사인 「성실섬유」의 김앵삼사장이 그룹총수가 돼 부패한 그룹을 개혁으로 이끌어 간다는 내용이다. 김사장은 회장이 된뒤 칼국수가 메뉴인 점심식사 자리를 마련,김대통령이 그렇듯이 검소한 면모를 보인다. 외제병에 걸린 사람을 질타하는 장면도있다.김회장은 한 간부사원이 룸싸롱으로 안내,양주를 접대하려 하자 그 간부사원에게 「따귀」한 그릇에 소주잔을 권하며 『외제병이 든 니한테 회사를 우예 맡기노.우리의 것은 소중한것이여』라고 일갈한다. 재미 있으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대목은 재산공개 부분.김회장은 깨끗한 지도자로서 수범을 보이기위해 「문민그룹」회의석상에서 혁대를 풀면서(바지가 벗겨짐)『난 집도 전세고 가진 거라고는 이거 하나인 사람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뒤 『이 자리는 죄지은 자를 벌하려는 것이 아니고 여지껏 범해왔던 잘못을 시인하고 새 출발을 하려는데 의의가 있다』고 열변,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비디오는 김앵삼회장을 비롯,출연배우 40여명이 태양이 떠오르는 가운데 힘찬 조깅에 나서는 장면을 마지막에 삽입,김영삼대통령과 함께 모두가 신한국건설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당초 본격 「정치극」으로 기획했던 제작사는 정치권의 파문을 염려,개그맨들을 대거 기용해 대그룹의 이야기로 정치권을 희화화했다.
  • 연극계의 무서운아이들 극단 「작은신화」·「한강」

    ◎의욕에 찬 실험무대 호평/창작극 「Mr.매킨도·씨!」「잠적/토템」 공연/Mr.…/첨단과학시대 인간소외 풍자/잠적…/강요된 절망·희망 정면대비 극단 작은신화와 한강의 연극 「Mr.매킨도·씨!」와 「잠적/토템」. 6월 한달동안 서울의 대학로에서 열리는 「사랑의 연극잔치」에서 젊은 극단 작은신화와 한강은 실험성 번뜩이는 이들 작품을 통해 기성연극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고있다. 한국연극협회에 가입하지않은 「비제도권」극단인 이들 작은신화나 민족극단체인 한강은 바로 「공동작업」「집단창조」라는 연극 본래의 목적을 철저하게 실천하고 있는 「연극계의 무서운 아이들」이다. 극단 작은신화가 오는 28일까지 바탕골소극장(745­07 45)에서 공연하는 「Mr.매킨도·씨!」는 컴퓨터로 대변되는 최첨단 기계·정보사회에서 더욱 심각해질 인간소외를 풍자한 연극이다.관료주의와 도덕의 타락을 희화화한 이탈리아 극작가 다리오 포의 「대천사는 핀볼게임을 하지 않는다」에서 「현실­꿈­현실」이라는 틀거리와 일인다역의 연기표현방식,현실에대한 포의 작가정신과 사회인식을 수용했다.그러면서 내용은 93년 서울 땅에서 부딪치는 우리의 문제로 완벽하게 재창조했다. 사무자동화에 따라 컴퓨터로 업무처리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평범한 직장인 Mr.매킨도.그는 자신도 모르는새 고용주에 의해 컴퓨터시스템 확률개념의 인간반응을 예측하는 모의실험대상으로 선정된다.개인의 의지나 선택과는 상관없이 첨단문명에 의해 조종되길 거부하고 반란하는 그를 현대판 돈키호테로 비유한 이 작품은 미래사회에 대한 매우 시니컬한 시각을 담고있다.1시간40분동안 25회나 정신없이 장면이 전환되는 이 작품은 특히 찰리 채프린의 영화「모던 타임스」를 연상케하는 등장인물들의 무언극이 상당히 인상적이다.소외된 인간의 모습과 도시인의 일상을 최대한 대사를 배제하고 움직임과 소리로 대치시킨 부분은 대사 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한편의 연극에 너무 많은 생각을 집어넣으려한 것이 다소 관객을 부담스럽게 만들지만 오랜만에 보는 재미있고 힘찬 연극이다.최첨단 그래픽언어인 매킨도시의 경음에서 제목을 따온 이 작품은 최용훈씨가 연출했다. 오는 13일까지 예술극장 한마당(743­12 66)에서 공연되는 극단 한강의 「잠적/토템」은 「희망과 절망」을 다룬 두편의 창작극이다.「잠적」은 강요된 절망적 상황속에서도 소중한 꿈을 지켜나가는 해고된 여성근로자들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리고있다.반면 「토템」은 원시인들이 동굴안에서 부대끼며 사는 모습을 우화적으로 그려 꿈을 버린 사람들의 모습이 얼마나 비참한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두 작품 모두 「꿈을 잃어버린 사람은 살아갈 수 없다」는 인생의 당연한 명제에 서로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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