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희화화
    2026-02-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11
  • [대한광장] 앙드레 김을 통해 웃는 사회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옷로비사건청문회에 나와 증언하는 것을 본 사람들은 크게 웃었다.앙드레 김으로 알려진 패션 디자이너의 이름이 구파발 출신 ‘김봉남’으로 구겨져내리자 사람들의 심금을 치는 묘한 카타르시스가세상을 대소(大笑)하게 만든 것이다. 왜 그랬을까.혹자는 ‘화려함’의 상징인 앙드레 김이 ‘김봉남’이란 우리주변의 친근한 이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애정의 결과라고들 진단한다.이질적인 앙드레 김이라는 이름보다는 봉순이,봉남이 같은 촌스럽고 만만한 이름에 친화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이 논리는 맞지 않는다.이것은 앙드레 김과 마주선 국회의원,기자나시민의 생각일 뿐이다. 당사자인 앙드레 김의 입장에선 어떨까.앙드레 김은증언대에 출석하면서 우리나라 패션계의 대명사처럼 잘알려진 ‘앙드레 김’대신 본명인 ‘김봉남’이라는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기자들에게 부탁했다고 한다.호적 속에는 엄연히 존재하는 이름이지만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의식 속에는 왠지 기억해내고 싶지않은이름일지 모른다는 추론을 가능하게하는 일이다. 상상하건대 그가 태어났던 1935년의 구파발의 모습과 ‘김봉남’이란 흔한이름은 그의 성취와 성공과 맞물릴수 없는 그림이다.그 때문에 그는 출생에관한 사항은 가슴속에 그냥 묻어두고 싶었을지도 모른다.그래도 될 것은 ‘김봉남’이라는 이름이 궂이 옷로비사건의 본질과는 무관한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런데 앙드레 김의 기대는 무참하게도 뭉개졌다.사람들은 그의캐릭터처럼 굳어진 독특한 의상에까지 시비를 걸었다.모든 언론이 이 에피소드를 희화화하기 시작했다.그의 나긋나긋한 말투와 나이,의상,‘김봉남’이라는 이름을 특필로 다루면서 사람들을 크게 웃게 만들었다. 신문들이 옷로비사건의 규명과는 동떨어진 앙드레 김의 에피소드를 유독 초점화 한 이유는 무엇일까.이유는 간명하다.시대가 앙드레 김과 같은 사냥감에 목말라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시대란 어떤 시대인가.격려금을 받아 배우대표에게 건네줬다는 이유만으로 여성장관을 무참히 내쫓은 사회다.배고픈것은 잘 참아도 배아픈 것은절대 못참는 사람들이 사는 시대다. 혹자는 출구없이 가로막힌 우리 특유의 정치 경제사회적 조건이 만들어 놓은 후유증이라 하지만 아무튼 남 잘되고 잘난 것 앞에는 한없이 인색한 것이요즘 사람들이다. 천신만고끝에 성취하고 성공한 사람을 존경하기보다 끌어내려 짓밟고 짓이기고 싶은 이들로 득실거리는 사회는 병든 사회다.잘 나가는 사람들의 꼬투리를 잡고 늘어져 흠집을 낸 다음에서야 못난 자신들의 열등감을 보상받는다. 열등감의 극복방법치고는 꽤나 가학적이고 병리적인 모습이 아닐수 없다.언제부턴가 언론도 이런 집단새디즘적 광기에 편승해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김봉남’이라는 본명을 밝히게 해서 전국민을 웃겨준 우리 선량도 크게는 국민과 언론과 한패라는 생각이 든다.옷사건 규명을 기화로 성공한 디자이너를 향한 ‘김봉남 네까짓게 별 거냐’는 하는 식의 모욕과 질시가 의회의 엄숙주의 안에서 위장 구현되는 순간 병든 우리사회는 참으로 묘한 쾌재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유명인은 공인이라서 어느 정도 인권과 프라이버시의 침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불가피론 뒤에 몸을 숨기며 이 기막힌 카타르시스를 공범이 돼 즐기지않은 자 있으면 손들고 나와 보라.앙드레김을 통해 대소(大笑)했던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특히 무소불위의 언론인들에게 묻고 싶다.그렇게 잘난 당신들은가슴속 깊이 감추고 싶은 구파발출신 ‘김봉남’같은 이름 한두 개쯤 없는지.누구도 ‘김봉남’이라는 이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洪思琮 정동극장장]
  • S-TV 드라마 9시뉴스에 도전장

    “습관처럼 9시 뉴스를 보는 시청자들을 바꿔 놓겠다.”연이은 드라마 성공에 자신감을 얻은 SBS가 6일 새 일일연속극 ‘당신은 누구시길래’(밤 8시55분)로 다른 방송사의 뉴스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낸다. 그동안 이 시간대는 시청률의 사각지대를 면치 못했다.이에따라 SBS는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했다.우선 창사이래 시청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각본에는 윤정건,연출에는 곽영범 카드가 적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윤씨는‘한강뻐꾸기’‘꿈의 궁전’등에서 가벼우면서도 극적 재미를 안겨주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에‘작별’‘인생’등으로 균형잡힌 연출력을 공인받은 곽PD가 가세하면 틀림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뉴스를 공략하려면 정통으로는 힘들다”는 게 제작진의 결론이었다.40·50대 주부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TV앞으로 끌어모으려면 ‘웃겨야 한다’는 강박감에 ‘멜로+코믹’이라는 방정식을 궁리해 냈다.‘순풍 산부인과’가 바로 뒤이어 방영돼 시트콤을 하나 더 할 수 없어서 내린 고육책이다. 첫회에서 한의사 동정태(한진희)의 백수건달 동생 동호태(이경영)가 아내(이미영)와 ‘죽이는’ 비디오테이프를 보려고 집안식구들에게 술을 먹이는 장면,호태가 아내에게 주먹을 날리는 장면을 슬로모션으로 희화화한 것 등이제작진의 자세를 대변하고 있다.기억상실증에 걸린 차기옥(김청)이 나타나면서 이 집안에 벌어지는 소동이 기둥줄거리이다. 지난 2일 시사회에서 뚜겅을 열어보니 전체적으로 경쾌한 터치임에도 불구하고 연출력은 상당히 안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줬다.연기자들이 마음껏 자기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한 연출자의 배려도 돋보였다. 한진희를 비롯해 연기에 관해서라면 뒤지지 않는 이경영·이미영·남일우·윤여정의 물익은 연기도 좋았지만,이들과 이제니·김현수·오대규 등 젊은그룹들의 연기호흡도 척척 떨어지는 편이었다. 그러나 드라마의 성격을 둘러싼 시비는 계속 일 것으로 보인다.다음 주부터는 나이든 주부들의 젊은 시절 우상이었던 통기타 가수들이 직접 나와 노래도 들려준다고 하니,드라마냐 쇼프로냐의 헷갈림 정도는 감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시사회를 마친 뒤 참석한 기자들의 공통된 느낌은 ‘드라마가 무엇이길래’‘시청률이 무엇이길래’,이렇게 좋은 연출력과 연기진을 낭비하고 있는가하는 의문이었다. 임병선기자 bsnim@
  • [사설] 현철씨 사면 문제있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아들인 현철(賢哲)씨에 대한 광복절 사면설이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우리는 정부가 김씨의 사면문제를 좀더 신중하게 재검토 하길 당부한다.왜냐하면 무엇보다 현철씨의 사면에 대한 국민여론이 부정적이다.여권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도 73%가 김씨의 사면을 반대하고 있다.다른 한 조사에서는 무려 80%가 반대하고 있다. 국민은 또 김씨가 과연 사면대상이 되는지,왜 하필 이런 때인지도 이해를하지 못하고 있다.사면은 행정권에 의한 사법권효력의 변경으로 사면권 행사에는 사면법이 정한 요건을 갖춰야 한다. 사면 대상자는 양심범이 아닌경우 통상 형이 확정돼 형기의 3분의 2이상을채우고 자신의 범죄행위를 뉘우치고있어야 하며 국민화합에 도움이되는 대상이어야 하는 것이다.김씨는 아직 형기의 4분의 1도 채우지 않았을뿐 아니라진심으로 범죄를 뉘우치고 있다는 심증을 주지 못하고 있다.김씨는 또 수사과정에서 약속한 92년 대선 잔여금 70억원에 대한 헌납약속도 이행치 않고있다.때문에 김씨의 사면은 사면권의 남용,나아가 자칫 적법성 여부의 논란을 야기(惹起)할 수도 있다. 경실련과 정치개혁시민연대가 27일 내놓은 성명은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성명은 “정치적 편의에 따라 김씨를 사면하는 것은 헌법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사면권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며 법치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것”이라지적하고 있다. 거듭 말하거니와 사면권의 행사는 신중하고도 제한적이어야 한다.특별히 정치적 사안일 경우 국민의 공감대를 전제로 해야하는 것이다.이사건은 김씨의아버지가 현직 대통령일때 기소되어 재판을 받기 시작한 사건으로 왜 김대중(金大中)정부가 이문제에 정치적 부담을 갖고 있는가도 의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김현철씨가 이번에 사면·복권되고 내년 4월 총선에 나서서 정계에 진출한다는 얘기가 시중에 파다하다는 사실이다.이것이 소문일 뿐이길 바라지만 만에 일이라도 그런 일이 현실화 한다면 이나라의 사법정의는 희화화(戱畵化)되고 말것이다. 우리는 김씨가 사면을 받게되더라도 최소한의 법적요건을 갖춘 이후여야 한다고 믿고 있다.그러나 부득이 한 이유로 사면이 불가피하다면 내년 총선 이후가 돼야한다고 본다.더구나 복권만은 어떤 경우라도 가까운 시일내에 이루어지는 사태는 없어야 한다.
  • 용모에 지나친 관심등 언론 性차별 여전

    한국미디어여성연합(공동대표 신동식 김진희)은 한국기자협회 여성특위(위원장 김미경)와 함께 ‘여성인사관련 보도,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28일 한국프레스센터 12층강당에서 열었다.효성 가톨릭대 이정옥교수(참여연대 국제인권센터 공동소장)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여성의 정치참여가 공론화 되면서 미디어에서 여성인사 관련 기사가 많아지고 있다.그러나 여성의 호칭문제를 비롯,여성을 보는 시각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여러가지 갈등과 오해가 빈발하고 있다. 첫째,힐러리 등 접미사의 오·남용이다.힐러리는 미국 대통령부인으로 남편에 뒤지지 않는 전문경력을 쌓았고 최근에는 뉴욕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정치인으로서 독립을 추구하고 있는 진보적인 여성이다.그런데 우리나라에서‘힐러리’는 ‘설치는 여성’의 대명사로 사용된다.최근 4억원 로비 수수로 구속된 주혜란씨,이인제 전경기지사 부인 김은숙씨 등이 모두 ‘경기도 힐러리’로 표현됐다.당당한 활동과 문제행동을 ‘설치기’로 뒤섞음으로써 여성의 활동=부정적 결과라는 그릇된 등식을 유포하고 있다. 둘째,남성과 달리 여성인사에 대해서는 용모와 가족 사항에 대해 지나치게관심을 보인다.환경부장관이 된 김명자 장관에게는 ‘미모’라는 수식어가따라 붙는다.남성장관에게 잘 생겼다는 수식어가 남용되지 않는 점과 대조적이다.그리고 여성인사의 가족·남편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여성의 독자적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 셋째,사생활에 대한 주관적인 가치판단이다.주혜란씨의 경우 ‘∼나비’등선정적인 호칭을 사용하고 신창원의 동거녀에 대한 보도에서도 ‘조금 따뜻하게 해주니까 다 넘어갔다’는 투로 표현했다.이는 여성들은 주체적 판단력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넷째,성별 분업의 변화에 대한 희화화,또는 과잉반응이다.엘리자베스 여왕남편 필립공의 졸고있는 모습을 촬영,지위가 높은 여성의 남편 역할이 고달픔을 강조하고 있다.그리고 김용갑 전 장관이 병든 아내를 보살피는 것을 과장되게 기사화,남편이 아내를 보살피는 것을 예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핵가족끼리 상호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채 아내를 돌보는 남성을 특별한 남성으로 미화하는 것은 공정치 않다. 다섯째,대선자금 의혹,거액 외화 밀반출,검찰의 여기자 성희롱 등 본질적인 사안은 작게 취급하면서 옷로비 등 여성관련 비리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등 과민 반응을 보인다. 성희롱방지법,남녀차별금지법 등 성차별적 관행에 대한 법적 금지장치가 마련되고 있으나 언론의 보도 관행은 법 제정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식의 보도 관행은 성평등적 문화를 통해 뉴밀레니엄을 맞이하려는 시대정신을 역행하는 것이다.언론의 성평등 학습장으로서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언론계 종사자들과 그것을 지켜보는 독자들의 각성이 한층 요구된다. 정리 강선임기자
  • [발언대] ‘논개 희화화’ 잘못된 역사의식 심어

    “임진왜란때 진주 남강에서 빠져 죽은 기생 이름은?”,“황개”,“틀렸습니다”,“황진이”,“틀렸습니다.논개입니다”.얼마전,모 방송사가 방영한퀴즈프로에서 말장난하듯 진행하는 사회자와 학생들 사이에 벌어진 질의답변 내용이다. 나는 이 프로를 지켜보며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을 하였다.사회자의 진지하지 못한 질문도 그러했거니와 학생들의 배움수준은 아예 접어두더라도 상식이하의 답변에 황당하다 못해 불쾌하였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하면 우리는 왜장을 끌어안고 진주 남강에 빠져 죽은 ‘논개’를 생각하기 보다는 이순신장군을 먼저 떠올린다. 임금과 신하들이 나라와 백성을 버리고 도망치기에 급급한 상황에서 이순신장군은 나라를 지켜야 하는 군인의 신분으로 그 책임과 본분을 충실히 이행해 나라를 위기로부터 구했다는 점에서일 것이다.그렇다면 일개 기녀(妓女)의 몸으로 왜장 한 명이라도 더 죽여야 한다는 애국일념에 진주성을 함락시킨 왜장 에야무라 로구스케(毛谷村之助)를 끌어안고 강물로 뛰어 들어 죽은논개의 희생과 애국정신은 과연 오락프로의 문제로 비하,희유되어야만 했던가? 차라리 “진주성을 함락시킨 왜장을 끌어안고 죽은 의기(義妓)의 이름은?” 하고 물었더라면 듣기에 조금은 덜 불쾌했을 것이다. 만약 ‘논개가 태어난 고향은?’ 하고 물었다면 논개의 고향이 전북 장수군 장계면 대곡리 주촌마을이라는 사실을 아는 학생이 얼마나 되었을 지 상상만 해도 모골이 송연해진다.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애국지사들의 발자취와 애국정신만은 보도에 정확성을 기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우리에게는 분명 역사를 바로 알 필요와 권리와 함께 이를 후세들에게 바로 계승시켜 줄 의무와 책임이 있다.그렇게 해야만 역사와 교육과 정신이 바로서게 된다.오는 8월17일(음력7월7일)은 논개님이 떠나가신지 425주년이 되는 날이다.
  • “노인프로 출연자 웃음거리 만들지 말라”

    노인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노인 시청자 권리찾기’에 직접 나섰다. ‘좋은 방송을 위한 노인의 모임’(준비위원장 최석천·70)이 6일 오후 2시서울 YMCA에서 노인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성식을 가진 것.이 모임은 노인 스스로 TV의 노인대상 프로그램을 모니터하고 노인 시청자의 권익을 옹호하기 위해 출범됐다. 이날 첫 모임에서는 ‘TV 노인대상 프로그램의 문제점과 나아갈 방향’이라는 주제의 토론회도 함께 열렸다.토론회에 참석한 노인들은 “노인대상 프로그램의 기본 취지는 좋으나 노인의 모습을 왜곡시켜 보여줌으로써 노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들 노인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프로는 SBS ‘서세원의 좋은세상만들기’.노인들은 이 프로가 쉬운 외래어 하나 몰라 헤매는 무식한 사람,선정적 음담패설과 상스러운 욕지거리를 남발하는 사람들로 노인을 희화화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 프로의 운영방식은 그동안 여러 모니터단체에서도 지적됐으나 방송사는‘정작 노인들은 즐거워하는데 왜다른 사람들이 그러느냐’는 식의 강변을늘어놓고 있었다.그러나 이번에 노인 스스로 이 프로의 문제점을 언급함으로써 방송사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를 알 수 있게 됐다. 최 위원장은 “퀴즈를 내면서 노인들이 삶의 지혜와 연륜을 반영할 수 없도록 일부러 외래어 문제를 출제하거나 선정적인 방향으로 의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제작진의 개선노력을 촉구했다. 이 모임을 지원하는 최인주 YMCA 좋은 방송을 위한 시청자모임 교양분과 팀장은 “최근 KBS ‘파워 100세’와 MBC ‘아름다운 인생’ 등 노인프로그램이 정규편성된 점은 바람직하지만 방송사들이 이들 노인대상 프로그램을 젊은이 프로처럼 오락적 차원에서 다룬다면 큰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IMF 실직자 위로 큰잔치 연다…민예총 서울역서 공연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지만 아직도 IMF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사람들이 많다.이들을 위한 큰 잔치가 25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역 광장에서 펼쳐진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 ‘릴레이 페스티벌-다시 서울역에서 만나요’라는제목으로 마련한 마당판이 그것.지난 4월 거리공연에 이어 두번째로 연극·풍물·노래패들이 소외받은 사람들을 달랜다. 연극의 날인 첫날에는 극단 현장,놀이패 한두레,풍물패 터울림,풍물굿패 살판,민중각설이 기만서 등이 나와 ‘불량 노숙자’와 ‘오적’을 공연한다.노숙자들의 입을 빌려 IMF사태의 원인과 대안들을 진단한다. 26일은 노래의 날.꽃다지 류금신 서기상 연영석 등 민중가수 등이 소외된노동의 의미를 노랫말에 담는다.마무리는 풍물의 몫.위정자들의 이중적 모습을 늑대탈과 양의 탈을 쓴 모습으로 희화화한다.공연은 오후 6시30분.(02)845-3280이종수기자 vielee@
  • [사설] 햇볕정책 일관성 있게

    북한의 서해도발 사태를 계기로 대북(對北) 포용정책인 세칭 햇볕정책에 대한 찬반논쟁이 봇물터지듯 해 혼란스럽기 그지없다.여야간 설전에 가위 적대적이라 할만치 핏발이 서 있고 일부 언론마저 쌍심지를 켜며 가세하고 있다. 야당이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언론이나 개인이 저마다자기주장을 펴는 것 또한 있을 수 있는 일이다.그러나 대북정책은 북한이라는 상대가 있고 이러한 정책의 특성상 비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또비판을 하자면 분명한 논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일고 있는 햇볕정책 반대론은 건설적인 비판이나 논리를 갖춘반론이 아니라 다분히 정치적이고 비논리적이다.감정적이며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란 인상마저 풍긴다.정권차원의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인상이 짙고 국가정책을 희화화(戱^^化)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이번 서해 도발사태가 햇볕정책이 북한을 오도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갖자면 강풍정책을 쓰던 때에는북의 도발이 없었어야 한다.그러나 80년대 이후에만 북한은 무려 24차례의크고 작은 군사도발을 해왔다.이번 사태에서도 도발 의도가 차츰 분명해지고 있듯이 북한은 체제유지를 위한 긴장조성의 수단으로 거의 정례적인 군사도발을 해오고 있다. 반대자들은 또 북한은 변하지 않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햇볕정책을 쓰는 것은 일종의 짝사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그러나 북한이 그동안 얼마나 변했는지는 평양에 우리 기업인들이 수없이 드나들고 있다는 사실이 단적으로 입증해주고 있다.햇볕정책이 안보능력을 저해하고 있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 햇볕정책은 냉전체제를 뛰어넘어 남북분단 극복을 위한 통일철학이다.현재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는 최선의 정책이란 것은 미국이나 한반도 주변국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국내에서도 모든 여론조사 결과가 말해주듯 햇볕정책에대한 국민의 지지도도 압도적으로 높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야당과 일부 언론이 이번 서해도발이 마치 햇볕정책에서 비롯된 것처럼 사태를 오도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대북정책을 정쟁(政爭)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인상을지울 수 없다.북한의 이번 도발 목적중엔 김대중(金大中)정부가 햇볕정책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지,나아가이 정부가 국내 보수세력의 반대를 이겨낼 힘이 있는지 테스트해보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남북문제를 정쟁 도구화하는 것은 부도덕할 뿐아니라 위험하다.햇볕정책에 대한 정략적이고 비논리적인 공격은 중단돼야한다.
  • [김삼웅칼럼] 吳越도 같은배 타는데

    파도가 심할 때는 오월(吳越)도 동주(同舟)하고 산길이 험할 때는 승적(僧賊)도 동행한다. 6·25 이래의 국난기에 국민에게 한없는 고통을 안겨주고 국가위기를 불러온 전직대통령들의 행동거지는 참으로 볼썽사납다. 설혹 은원이 따르고 이해가 갈린다고 하더라도 전직대통령끼리,혹은 전·현직 대통령 사이가 중국 춘추전국시대 오왕(吳王) 부차(夫差)와 월왕(越王)구천(句踐)의 관계에야 비할까. 그들도 풍랑이 거셀 때는 함께 같은 배를탓다고 하지 않던가. 시쳇말로 ‘님’이란 글자에 점하나 찍으면 ‘남’이 되고 ‘나’라는 글자에 점하나 바꾸면 ‘너’가 된다고 하지만 적어도 이 나라에서 쿠데타거나부정선거거나 색맹선거를 통해서 대통령까지 역임했으면 퇴임 후라도 걸맞은 품위를 유지하면서 국민의 고통을 헤아리는 금도를 보이는 것이 본인들에게나 국민에게 좋을 것이다. 전직대통령들은 자신들이 행한 패도와 무능으로 무수한 국민이 희생되고 국가가 IMF 환란에 빠지게 된 죄업을 깨닫는다면 참회하는 심경으로 국난극복에 힘을 보태고 국민통합에 노력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옳다. 또한 그들과 함께 정권의 요직에 참여했던 인사들도 조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언론도 이제 전직대통령들의 ‘망언시리즈’를 중단토록 자제해야 한다. 전직끼리 또는 현직대통령에 대해 품격없는 욕설과 독설을 흥미위주로 보도하면서 편싸움을 부추긴다면 정치의 희화화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나라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솔직히 전두환·노태우·김영삼씨가 대통령직에 오른 데에는 언론·지식인들의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 노태우씨가 김영삼씨를 후계자로 선택한 것은자신과 지도층이 색맹환자였다는 고백은 그런 의미에서 함께 느끼는 바가 많아야 한다. 환란 당시 34억달러이던 외환보유고가 600억달러를 넘어섰고 산업생산·어음부도율 등 각 경제지표가 환란 직전의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그야말로위기로부터 간신히 벗어나려는 순간이다. 그러나 아직 지나야 할 터널은 길고 어둡다. 실업자는 여전히 150만명을 넘고 학교를 나와도 취업할 일터를찾지 못한 젊은이들이 거리에 넘친다. 수출증가율도 더디고공장가동률도 힘겹다. 취약한 산업구조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렇지만 우리는 IMF 경제위기를 극복한 저력이 있고 이를 이끌어온 정통성을 가진 정부가 있다. 우월한 국력을 바탕으로 대북 포용정책을 펴고 이것이 국제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금강산 뱃길도 열렸다. 주변 4강의 역학관계도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리가 하기에 따라서는 환란위기를 국가발전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내외의 환경인 것이다. 건국 이후 대북관계나 4강관계에 있어서 이보다 더 유리한 시기는 별로 없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러한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활용은 커녕 IMF 격랑속에서 여야끼리,전직끼리,노정(勞政)끼리 싸우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 부차와 구천의 치졸한 싸움이 그칠 줄을 모른다. 이와 같은 한심스런 행태는 대부분 지역주의를 볼모로 한다. 아무리 악과무능으로 국가와 국민에 위해를 끼친 지도자라도 그들을 감싸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망언과 망설이 계속되는 것이다. 우리 정치의 비극과 정치발전의 한계는 바로 여기에서 근원한다. 악성지역주의의 함정이고 병폐다. 주막 장기는 곧장 마을 장기판이 되기 십상이고 투전판의 개평꾼은 항상 강경파가 된다. 그렇더라도 훈수를 할 사람이 있고 잠자코 있어야 할 사람이따로 있다. 아무나 장기판에 끼어들어 제돈 잃지 않는다고 개평꾼이 함부로부추겨서는 안된다. 어렵사리 격랑을 헤치면서 환란극복과 지역화합에 노력하는 국민에게 더이상 갈등을 증폭시키는 언동을 삼갔으면 한다. 정작 훈수를 하고 싶고 개평을 뜯고 싶거든 마을사람들에게 지은 죄,주막에 진 외상값이라도 갚고 나서 하면 어떨까. 국민의 80% 이상이 전직들의 행보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한여론조사를 보더라도 이제 언론이 나서서 개평꾼들의 치졸한 ‘훈수’를 묵살할 차례다. 새 내각도 출범한 시점에서 국민화합을 위해 ‘전직’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주필 kimsu@
  • K2TV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인기 상승세

    시사풍자코미디가 자리를 잡고 있다. KBS2TV ‘시사터치 코미디 파일’(목 밤11시 방송)이 풍자의 수위를 높여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8회째인 ‘시사터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풍자는 ‘김지호의 패러디타임’.정치와 사회적인 문제를 영화와 노래,음식,책 제목 등으로 패러디한 이코미디는 매주 2명의 PD와 작가를 투입,공을 들인만큼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6일 방송에선 영화포스터를 패러디,정치인들의 얼굴을 합성한 영화포스터가 방송되어 웃음을 줬다. ‘청기와픽쳐스’에서 제작한 ‘미스터리 어드벤처 정치무한내각제의 비밀’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을 패러디한 것으로 주연배우의 이름이 ‘김되중·김종핑·이임제’로 표기됐는가 하면 현직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하기도 했다.그외의 주제는 ‘쉬리’를 패러디한 ‘빼리’로 병역비리를 풍자했고,‘박봉곤가출사건’으로 ‘고숭덕가출사건’을 풍자했다.또 ‘내 마음의 풍금’을 ‘내 마음의 연금’으로 바꿔 연금문제를 지적했고,‘신장개업’은 ‘신당개업’으로 패러디했다. 그리고‘오공반점’‘언젠가 개업할 껄?’‘컬트 정치극’이라는 표현 등으로 5공의 정치문제를 희화화했다. 또 지난 13일에는 ‘추억의 음반 베스트 5’로 정치와 사회를 마음껏 풍자했다.5위는 ‘노태우(老太雨)의 나 어떡해’,4위는 직장따돌림을 풍자한 사이버그룹 ‘DDA의 따’,3위는 중·미합작 고별앨범인 ‘클린통과 장쩌밍의다 그런거지 뭐’,2위는 뮤직 비디오가 현란한 이해창의 미스터 고’,1위는‘전두황 김공삼의 청기와 미스터 둘’이 차지했다. 5위 ‘노태우 나 어떡해’는 80년대 대학가 최고 히트곡 ‘나 어떡해’를‘나 어떡해 너 갑자기 돈 뺏으면/나 어떡해 그 돈 잃고 살아갈까/나 억울해 친구 돈은 가만두고/그건 안돼 정말 안돼/(독백)왜 이 사람한테만 그럽니까? 억울합니다’로 바꿨다.컴퓨터그래픽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연출,재미를 더했다. 노래 ‘미스 고’의 가사를 ‘미스타 고 미스타 고 나는 너를 사랑했었다/짧은 순간 내 가슴에 머물다 간/그 흔적 너무 크더라/미스타 고 미스타 고/너는 너는 정치의 삐에로’로 바꿔 불러 웃음을 자아내기도했다. 1위인 ‘청기와 미스터 둘’은 옛날노래 ‘키다리 미스터 김’을 ‘상도동미스터 김은 싱겁게 말은 많지만/그래도 미스터 김은 실속은 전혀 없어요/연희동 미스터 전은 뚝심은 학실하지만/그래도 미스터 전은 컴백은 절대 못해요’라고 개사,패러디의 장점을 고스란히 살려냈다. “이튿날 회사에서 패러디 코너가 이야기거리가 됩니다.특히 개사한 노래가 너무 재미있어 함께 부르기도 했어요”직장인 김연구씨(28·서울 송파구 문정동)는 답답한 현실에서 코미디의 날카로운 풍자가 시원하다고 말했다. 연출자 강영원PD는 80년대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부터 정치풍자를해온 연출자로서 앞으로 비유와 통렬한 풍자로 웃음을 주겠다고 밝혔다.“시청자들의 정치에 대한 혐오를 새로운 관심으로 돌리고 싶다”는 강PD는 성역없는 정치와 사회풍자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 대한광장-성형수술과 이미지

    콜라겐주사인 줄 알고 무허가 성형 야바위꾼에게 실리콘주사를 맞은 아줌마들이 신음하고 있다고 한다.수술비로 수백만원씩 뜯어낸 야바위꾼 아줌마들은 이미 수억원을 챙겨 달아난 뒤이고,수술을 받은 아줌마들은 변형된 얼굴과 몸을 가지고 어쩔 줄 모르고 있다고 한다. 가정파탄에다 심지어는 자살한 경우마저 있다고 하니 이건 정말 장난이 아니다.TV 카메라 앞에서 얼굴도 내밀지 못한 채 울고 있는 그녀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 분노가 치민다.피해 아줌마들이 한결같이 털어놓는 이유는 ‘이뻐지고 싶었다’는 것이다.그리고는 그렇게 해서라도 이뻐지고 싶었던 이유가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나이를 먹어가며 점점 더 자신은 없어지고 사방에서 등장하는 인형 같은 예쁜 젊은 여성들의 이미지에 주눅이 들 대로 들었을 것이다.게다가 한국 사회에서 남성들이야 얼마든지 바깥에서 젊고 아름다운 다른 여성들을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은가.그래서 무슨 수를 쓰든 멀어져가는 남편의 마음을 잡아보려고 가족몰래 계까지 들어가며 시술비를 마련해 갖다 바쳤을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물론 그녀들 자신에게 있다.그렇게 반평생을 넘겨 살아놓고서도 자기 자신의 가치를 자기 안에서 찾지 않고,여전히 남성에게 바라보이는 대상적 위치에서 찾았을까.왜 좀더 보람 있는 일에 돈과 시간을 쓸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외적인 아름다움에만 매달리다 보면 내면은 오히려 황폐해지고,그것이 결국엔 추한 외모로 바뀐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어떻게 그렇게 자신을 지킬 줄 모른단 말인가.얼굴이 원하는 대로 붙였다 떼었다 할 수있는 것인가.또 어떻게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확인되지도 않은 미지의 물질을 얼굴에 집어넣을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그러나 그렇게 되기까지는 사회가 그녀들을 방치했던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우선 외적인 아름다움에만 목을 매달 수밖에 없도록 각종 매체가 조장하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TV 등 영상매체에서 심하게 나타나는데,특히 여성들의 경우 외적인 아름다움 외의 어떤 매력을 가진 인물이 아이콘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있다하더라도 희화화되어 있다.남성들의 경우에는그래도 지성,연륜,재치 등 외적인 아름다움 외의 어떤 자질을 가진 인물들에게 지속적인 역할이 주어진다.그러나 남성의 경우도 노년의 인물이 중요한역할을 하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현대사회에서 폭포처럼 쏟아지는 이미지의 가짜 실존에 저항하는 일은 너무나 어렵다.모든 이미지들이 너무나 생생한 현실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다.현대인은 이미지를 먹고 마시고 입는다.게다가 너무 가깝게 다가와 있는 이미지들은 끊임없이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환상을 준다.여배우들이 스토킹의 대상이 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현대인은 이미지가 사실은 존재하지도 않는 것을 존재하게 만들어주는,순수 추상과 현실 사이에 놓인 임시 가교라는 것을 까맣게 모른다.그래서 신기루를 향해 손을 뻗다가 번번이 추락하는것이다. 애초에 이미지의 역할은 종교적인 것이었다.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방식이었다.종교적 우상이 이미지의 출발이었던 것이다.그것은인류만이 가지고 있는 고도의 인지능력과 관계된 것이었다.그러나 이미지 복제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미지는 점점 더 타락하고 있다.이제 이미지 뒤에는아무 것도 없다.거짓이라는,추악한 환상이라는 허구렁이 있을 뿐이다. 매체 종사자들이 이미지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그래야 어쩔 수 없이 이미지를 유통할 수밖에 없는 현대사회에서 가짜 이미지들이 주는 폐해를 막을 수 있다.적어도 대중에게 제대로 늙는 방법은 가르쳐야 할 것 아니겠는가.지금은 젊어서 젊은 이미지에 행복하게 동일화되어 있는 신세대도 결국 언젠가 아줌마들처럼 늙지 않겠는가.
  • 방송위, 특정종교 지나치게 부각

    인기는 높음에도 일본프로 모방과 노인들을 희화화했다는 이유로 비판의 대상이 됐던 SBS의 ‘서세원의 좋은 세상만들기’가 지난 20일 방송위원회로부터 프로그램 경고 및 연출자 경고를 받았다. 불교계에서 특정종교를 지나치게 부각시켰다는 이유로 방송위원회에 징계를 요청,이뤄진 결과인데 문제는 지난 10일(재방송 11일) 방송에서 출연자인할머니가 두 남매를 신학대학에 보냈다고 이야기하자 진행자 서세원이 ‘할렐루야’를 연발했다.그리고 공동진행자인 신은경이 시집을 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는가 하면 방청객들에게 ‘아멘’을 외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런 해프닝이 4분30초 가량 이어졌는데 이는 장수퀴즈 코너(20분)의 20%를 넘는 분량이었다. 이러한 진행과 관련,종교적 논란문제로 볼 것인가,아니면 진행자의 자질문제로 볼 것인가에는 견해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를 제기한 대한불교 조계종 종교편향대책위원회(위원장 현진·원혜)는 ‘종교적인 이기심이 아니라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에 의한 결정이었다’는 말로 더이상확대를 원하지는 않음을 밝혔다.이를 계기로 진행자의자질문제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허남주기자
  • [대한매일을 읽고] ‘밀레니엄 베이비’ 생명의 희화화 우려

    2000년 1월 1일 탄생할 아기인 소위 ‘밀레니엄 베이비’와 관련해 세간에이벤트성 행사들이 많다. 대한매일 4월1일자 25면 경북 봉화군의 ‘새 천년첫 아기 탄생축하’ 기념품 지급 프로그램 또한 군 관계자의 말처럼 인구감소를 막고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4월 초순경이 밀레니엄 베이비 탄생에 적합한 시기라고 해서 예식장 여행사 호텔업계는 예약이 이미 끝난 상태라고 한다.이같은 이벤트성 행사는 인구감소를 막는 고육지책이요,하나의 방편일 수 있다.그러나 지역 특화사업 시행 등 다른 인구 유입책이나 감소책을 마련해야지 너도나도 시행하는 밀레니엄 베이비 기념품 지급과 같은 프로그램은 반짝 이벤트성 행사에 그칠 공산이 크다. 그리고 ‘밀레니엄 베이비’를 낳기 위해 결혼시기나 아이를 가질 부부들이 인위적으로 날짜를 맞추는 등 생명의 탄생과 관련해서도 바람직스럽지 못한 풍토가 조성될 개연성 또한 크다고 본다. 정경내 [모니터·지방공무원]
  • [대한광장]한국인의 ‘로마인 이야기’

    최근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이야기’를 읽고 깊은 충격을 받았다.서양의 자유주의 전통이 1215년 영국의 마그나·카르타 정도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해왔던 필자의 얕은 역사 지식이 여지없이 무너졌다.기원전 200년경 로마에서는 완벽한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었던 것이다. 로마가 배워온 아테네민주주의는 기원전 500년경에 이미 활짝 꽃피워 있었다.필자는 프랑스 파리의 루블 박물관에서 그리스조각을 보고 감탄한 일이있다.인간 육체의 아름다움을 그렇게 잘 빚어놓다니! 그리스·로마사람들은인간을 긍정적 존재로 파악했다.뿐만 아니라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정치체제 법치제도를 확립해 그것을 성공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경제체제가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중세 유럽에서는 인간을 부정적인 존재로 파악하고 있다.인간은 죄악을 범하게 되어있으며 종교적 구원을 통해서만 악에서 벗어날수 있다는 것이다.개인의 자유는 부정되었고 국가통치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르네상스는 중세의부정적 인간관에 대한 반란이라고 할 수있다.다행스럽게도 그들은 그들이 참조할 수 있는 그리스·로마 문명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존 로크와 같은 17세기 계몽사상가가 가지고 있었을 숨은 고민은 무엇이었을까? 개인에게 자유를 허락하면 사회·경제가 혼란과 파탄으로 치닫지 않고 잘 굴러갈 것인가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이들이 자유주의를 주창했을 때 이들에게 믿는 구석이 있었다면 그것은 실증적으로 우월성이 입증된 그리스·로마의 민주주의체제였을 것이다.개인의자유,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정치체제로서의 민주주의에 대한 계몽사상가들의 믿음이 옳았다는 것은 그후에 전개된 자유주의·시장경제체제의 찬란한 물질문명에 의해서 입증되었다. 필자가 이렇게 장황하게 역사를 논하는 것은 우리의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이다.우리 사회에서는 과연 17세기 계몽사상가들이 가졌던 개인의 자유에 대한 믿음,즉 개인의 자유에 기반을 둔 사회·경제체제가 다른 어느 체제보다 우월하다는 믿음이 존재하는가 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 질문에 대해서 ‘그렇다’는 긍정적인 답을 자신있게 할 수 없음을 가슴아프게 생각한다.21세기를 코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 와서도 우리사회에서는 개인의 자유에 기반을 둔 사회·경제체제의 운영 질서에 대한 신뢰가 확립되어 있지 못하다. 과학기술이 진흥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부가 필요하고 수출과 산업생산이활발해지기 위해서는 산업자원부가 확대되어야 하며 문화와 체육이 진흥하기 위해서는 문화관광부가 커져야 한다는 식의 주장이 먹혀든다.과학기술을 이끌어가는 주체도 민간이며,수출과 산업생산을 주도하는 것도 민간경제주체이고,문화와 체육도 개인,또는 그들로 이루어진 자발적 민간단체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할 일은 이들이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유주의 질서를 보장하는 규범체계를 만들고 이러한 규범이 철저히 시행되도록 하는 활동이어야 하고 그 일에 정부역할이 국한되어야 한다.그렇게 될 때 과학기술도,산업생산과 수출도 그리고 문화체육도 더 잘 발전한다고 하는 인식이 일반화되어 있지 못하다. 우리는 곧잘 국회의원을 비웃고 국회를 희화화한다.그리고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주의에 빠진다.그러나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적극적인 참여와 비판의식이다.정치인들의 잘못된 행동을 적극적으로 지적하고,잘못된 정책을 비판하며,당 총재의 비민주적 정당운영을 시정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21세기를 눈 앞에 둔 이 시점에 우리에게 요구되는 계몽사상의 가르침이다. 이성섭 숭실대 교수·경제학
  • 방송위, 3사 선언이후 주말 저녁 버라이어티쇼 분석

    최근 방송3사가 ‘공익성강화’를 선언했음에도 종전과 그다지 달라진 점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여전히 주말 저녁시간대에 버라이어티 쇼를 과다하게 중복편성하고 있으며 이성교제를 희화화하는가 하면 몰래카메라를 남용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열)가 지난해말부터 이달초까지 ‘방송3사 TV3채널 주말 저녁시간대 버라이어티쇼 현황’을 조사분석한 결과 밝혀졌다.방송위는 공익성 강화선언 이전(98년 12월 12∼13일)과 이후(99년 2월 6∼7일),또 99년 봄 부분개편이후 등 시점을 셋으로 나눠 조사했다. 99년 봄개편이후 주말 저녁시간대(총 1,080분)에는 버라이어티 쇼가 720분(66.7%)으로 가장 많았다.다음은 코미디가 160분(14.8%),다큐멘터리와 생활정보,뉴스 순이었다.채널별로는 MBC가 290분으로 가장 많았고,다음은 230분의SBS였다. 또 KBS2의 ‘자유선언 토요일’과 SBS의 ‘기쁜 우리 토요일’은 결혼과 이성교제를 오락적 소재로 삼아 희화화하는 것으로 지적됐다.아울러 몰래카메라를 이용,가학적인 억지상황을 연출해 출연자에게 결례를 범하는 ‘짓’도없어지지 않았고 진공청소기를 어린이의 귀에 대고 장난감 총알을 빼내는(MBC‘휴먼TV-앗 나의 실수’) 어처구니 없는 장면도 화면에 그대로 나왔다.이와 함께 방송에 부적합한 비속어가 난무하고 있으며 진행자와 출연자의 공연소식을 전하고 협찬사를 의도적으로 소개하는 간접광고와 협찬도 사라지지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방송위는 올들어 2월말까지 주말저녁 버라이어티 쇼의 내용과 관련,경고 1건과 주의 6건의 제재를 취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공익성 강화선언 이후 주말 저녁시간대 버라이어티 쇼마다선행(善行) 및 캠페인성 코너를 신설하거나 청소년의 출연비중을 높이고 댄스뮤직 일변도에서 탈피하려 하고 있지만 아직도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許南周
  • [오늘의 눈]洪準杓 사건과 선거법의 맹점

    ‘한국판 피에트로’ ‘대여 공격 선봉장’으로 통했던 洪準杓전의원이 9일 국회의사당을 떠났다.다소 화려한(?) ‘닉 네임’과는 달리 떠날 때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축 처진 어깨가 착잡한 그의 심경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검사로 있을 땐 이탈리아의 부정부패를 척결(剔決)한 피에트로 검사에 비견되던 그다.그 때문인지 피에트로 검사에게 붙어다녔던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라는 수식어가 그에게도 따라다녔다.그런 그가 부정선거로 피소된 뒤대법원의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잃게 됐으니,그 마음을 이해하고도 남는다.하지만 이번 최고심의 판결로 ‘깨끗한 손’의 이미지는 구겨질 대로 구겨지게 됐다. 洪전의원의 선거법 위반사건은 많은 교훈을 남겨주고 있다.부정선거로 당선되더라도 대법원의 확정판결 전까지는 의정활동에 전혀 제약을 받지 않으며,사후에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당선무효된 의원들이 입법활동을 잘못해 피해를 봐도 그것은 일반 국민들의몫이다.원천무효를 해야 한다고 아우성쳐도 아무 소용이 없다.정작 당사자들은 대법원 판결로 그만이다. 洪전의원의 15대 국회 재임기간은 1,013일이다.3년에서 석 달 가량 모자란다.부정선거로 기소됐는데도 국회의원으로서 세비도 받고,입법활동을 한 셈이다.특히 그는 원내에서의 면책특권을 이용,국가원수에 대한 비난 발언 등으로 문제를 야기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독설(毒舌)은 재임기간 내내 그의‘트레이드 마크’였다. 무엇보다 ‘법’을 알고 전공한 그였기에 뒷맛이 개운치 않다.공소사실과앞서 열렸던 유사사건의 전례에 비춰 ‘유죄=당선무효’를 모를 리 없을 것이다.그는 “연루된 선거법 위반사건에 대해 법률적으로는 승복할 수 없다”면서 “다만 정치적으로는 관리하던 사람들의 잘못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잠시 국회를 떠난다”고 말했다.아울러 선거법위반 사건을 3년이나 질질 끌어 원인을 제공한 검찰과 법원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다.재판을 더디게 함으로써 정치를 희화화하고 ‘선거법’을 종이호랑이로 만들었기때문이다. 오풍연 정치팀 차장
  • 오늘의 눈-막말 정치 ‘강아지 논쟁’

    정치판에 듣기도 민망한 강아지논쟁이 한창이다.두 전직 대통령 진영에서벌어지는 논쟁이라 더욱 겸연쩍다. 상황 하나.全斗煥전대통령이 구원(舊怨)을 잊지 못한 듯 “주막강아지가…”라며 金泳三전대통령(YS)을 겨냥했다고 한다.金正吉 신임 청와대정무수석이 인사차 방문한 자리였다.환란 책임자로 인식되는 YS가 거침없이 현 정권을 나무라자,손님도 몰라보고 아무나 보면 짖는 ‘주막강아지’로 비아냥거린 것이다. 상황 둘.이 얘기를 들은 YS측 한 인사가 全전대통령을 가리켜 “골목강아지가…”라는 말로 되받았다고 한다.96년 합천으로 내려가기 전 골목성명을 발표한 뒤 체포된 것을 빗대 ‘골목강아지’로 비하한 것이다. 상황 셋.이런 즈음 한나라당 한 고위관계자는 “소 팔러 가는데 개는 왜 따라오느냐”며 자민련을 ‘개’에 비유했다.자민련이 발끈했음은 물론이다.국민회의와 한나라당간 사무총장 회담이 자민련의 참여 고집으로 불발된 것을놓고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정치인들의 도를 넘는 언행은 우리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감정 컨트롤이 안되는 정치지도자를 한 나라의 지도자로 모신 나라를 상상해보라.생각컨대 그런 지도자들 때문에 행여 우리 국민들이 ‘IMF형벌’을받고 있는 것이 아닌지.대안 없이 튀어나오는 ‘막말의 정치’는 정치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다. ‘주막강아지’는 청와대 관계자의 입에서 언로(言路)를 탄 것으로 알려진다.그는 무심코 “있는 그대로를 브리핑했다”고 ‘자부’할지 모르지만 정치불신의 장을 연 데 일단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 또 하나.이같은 ‘코미디’를 받아쓴 언론들도 정치를 희화화시키는 데 일조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청와대 관계자가 무심코 브리핑한 ‘주막강아지’ 얘기를 빼달라고 언론에 부탁했다고 한다.하지만 일부 언론들은 “그러면 핵심이 빠질 것”이라며 거부했다는 후문이다.주막강아지 얘기가 정국의본질이 아니라면 언론도 정치인간에 싸움을 붙인 정치코미디의 조연인 셈이다.누가 누구를 향해 짖을 것인가.rm0609@
  • 오늘의 눈-정치9단 ‘즉흥쇼’

    金泳三전대통령의 행보가 너무 즉흥적이고 가벼워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국회 경제청문회 증언을 거부하고 8일 아침 일찍 산행에 나선 金전대통령은 하산 도중 측근의원을 통해 “9일 오전 상도동 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장외반격’을 선언했다.그러다가 자정 무렵 돌연 기자회견 연기를 발표했다. 현 시점에서 기자회견을 하려 했던 진심과 연기배경을 헤아리긴 쉽지 않다.‘깜짝 쇼’를 통해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심중을 전달했다고 보는 시각도있는 것 같다.측근들의 간곡한 건의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기자회견을 취소했지만,그 이상의 ‘승수효과’를 거뒀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청와대 등 여권을 겨냥한 ‘포석’이었던 만큼 나름대로 득이 있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정치 9단이라는 그가 고도의 ‘노림수’를 통해 이처럼 정치를 희화화시키고 국민들을 우롱해도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뭐니뭐니해도 환란의 ‘제1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6·25전쟁’ 이후 최대의 국난을 불러온 책임을 피해 갈 수는 없다. 8일 국회 특위의 지적처럼 “온 국민 앞에 석고대죄(席藁待罪)해도 모자랄” 그가 최근 보인 행태는 한마디로 실망스런 ‘일탈’의 연속이었다.전직대통령으로서 국민화합에 앞장서기는 커녕 보신을 위해 지역감정 등 민감한사안까지 거론하는 일탈행동을 보였다. 이 때문인지 8일 오후부터 각 언론사에는 YS를 나무라는 항의 및 비난전화가 빗발쳤다.‘연민의 정’을 느낀다는 이가 있었는가 하면 ‘불쌍한 사람’이라고 매도하기도 했다.어쩌면 金전대통령 스스로가 자초한 ‘업보’라 할수 있다. 이 쯤에서 전직 대통령의 어제와 오늘을 반추해 보는 게 좋을 성싶다.YS를비롯한 전직 대통령들이 ‘정치원로’로서 대접받지 못하고 ‘역사의 죄인’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국민 모두 서글픈 심정이다.이같은 악순환은 이제라도 고리를 끊어야 한다. 후세인 요르단국왕 장례식에서 클린턴 미대통령과 조지 부시·지미 카터·제럴드 포드 전대통령이 나란히 조문하는 모습이 부럽게 다가왔다.poongynn@
  • 日 인터넷 음란합성사진 골머리(뉴스 인사이드)

    ◎유명 연예인 얼굴에 누드사진 결합/총리 희화화·시민 화장실 장면까지 【도쿄 黃性淇 특파원】 최근 일본에서는 정치·연예인 등 유명인의 낯뜨거운 합성사진이나 화장실 등에서 ‘몰래카메라’로 찍은 화상을 인터넷에 띄우는 ‘인터넷 폭력’이 성행하고 있다. 인터넷에 오르는 각종 음란물 단속으로도 손이 모자라는 일본 치안당국은 불특정 시민이나 유명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이같은 인터넷 폭력의 등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합성사진의 ‘단골’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에서부터 여자 톱 탤런트인 마쓰 다카코에 이르기까지 정치인·배우·가수·운동선수 등 유명인이면 모두 ‘표적’이 되고 있다. 마쓰 다카코 사이트의 경우 그녀의 얼굴 사진에 무명 모델의 전신 누드를 합성시킨 화상이 띄워져 있어 요즘 가장 인기있는 사이트가 됐다. 마쓰 다카코의 허락도 없이 멋대로 합성,게재한 사진임은 물론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과 르윈스키가 집무실과 야외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갖는 사진과 르윈스키의 전신 누드 사진도 ‘르윈스키 파문’ 이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본 정치인으로는 오부치 총리가 미확인비행물체(UFO)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우스꽝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가 하면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전 총리가 클린턴 대통령과 격투기를 벌이는 장면도 있다. 모두 정밀하게 합성한 가짜 사진들이다. 몰래카메라로 찍은 화상은 일반시민이 대상이다. 여자 화장실에서 용무를 보고 있는 장면이나 수영장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동작까지 인터넷에 오르고 있다. 이 화상들은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데다 얼굴을 가리는 최소한의 여과장치조차 없이 인터넷에 그대로 띄워지고 있어 피해자로서는 매우 심각한 명예훼손인 셈. 현행 일본 관련법은 피해자가 고발하면 가해자들을 명예훼손으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화상 제공자를 찾아내기가 어려워 이같은 ‘인터넷 폭력’은 갈수록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 저질프로그램 실상:中(방송 이대로는 안된다:3)

    ◎‘쇼­오락’ 건전·공공성 뒷전/연예인 신변잡담 몰두/각사마다 ‘포맷 복사판’/사생활 침해사례도 노래는 뒷전이고 현란한 율동만 앞세우는 10대 취향의 쇼 프로그램,연예인의 신변잡담을 무슨 대단한 정보인 양 주절주절 늘어놓는 연예 프로그램,시청자를 참여시킨다는 명목 아래 도리어 웃음거리로 만드는 오락 프로그램…. 건강한 웃음을 유발해 삶의 활력소를 제공해야 할 쇼·오락 프로그램이 제역할을 다하기는커녕 오히려 시청자들의 짜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방송은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관심사를 반영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방송사 쇼·오락 프로그램은 천편일률적이다. 가요순위를 매기는 쇼 프로그램은 거의 10대를 위한 것이고,포맷도 비슷비슷해 어느 프로그램이 어느 방송사 것인지 구별조차 안된다. 소위 잘나간다는 연예인은 하루에도 몇번씩 방송사를 넘나들며 얼굴을 내민다. 10대가 아니거나,연예인의 신변잡기에 별 관심이 없는 시청자는 원천적으로 오락 프로그램의 채널선택권을 박탈당하고 있는 셈이다. ◎연예인 왕국/출연자 그 얼굴이 그 얼굴 한국방송개발원이 지난달 발표한 ‘연예인 소재 프로그램의 편성 분석’에 따르면 많은 제작비가 소요되는 대작성 프로그램이나 장기 기획성 프로그램은 줄어든 대신 연예인의 신변잡기를 늘어놓는 프로그램이 상당수 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것은 큰 돈 안들이고도 쉽게 시청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 지난 가을 개편 이후 신설된 프로그램도 대부분 연예인들을 진행자 또는 주요 패널로 출연시키고 있다. MBC의 ‘최화정의 맛있는 이야기’나 KBS의 ‘채시라의 세레나데’처럼 아예 연예인의 이름을 타이틀로 내걸기도 한다. 밤 10시 이후의 심야시간대는 연예인 시간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이들 프로그램이 넘쳐난다. ‘특급 연예통신’‘한밤의 TV연예’(SBS),‘연예가 중계’(KBS­2),‘데이트11’(MBC) 등 방송사별로 1∼2개씩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이 정규방송된다. 이밖에 ‘서세원 쇼’‘코미디 파일’(KBS­2),‘김국진 김용만의 21세기위원회’‘아름다운 TV얼굴’(MBC),‘김혜수의 플러스유’(SBS) 등 연예인 이름을 내걸거나 연예인을 화제로 삼은 프로그램이 난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족시청시간대에도 ‘스타다큐’(MBC)와 같은 연예인의 사생활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 물론 연예인의 임무가 오락을 제공하는 것인 만큼 이들이 오락 프로그램에 나오는 것 자체를 문제삼을 순 없다. 연예인을 출연시키더라도 참신한 기획과 아이디어가 뒷받침돼야 한다. 그러나 대다수 프로그램은 무작정 연예인만 데려다 카메라 앞에 세운 뒤 진행자와 쓸데없는 농담을 주고받게 하거나 말초적인 질문만을 던져 시청자를 바보로 만들고 있다. ◎시청자 우롱하는 시청자 참여/출산과정 희화화… 윤리성 실종 이제는 시청률을 위해서는 시청자도 얼마든지 방송 소재로 이용된다. 한 방송비평단체는 “재미를 위해서는 개인의 인권이나 사생활 침해쯤은 얼마든지 무시돼도 괜찮다는 방송사의 오만한 태도가 점점 심해지는 추세”라며 “몰래카메라가 일반화되면서 출연자를 바보로 만들기 위해 갓난아이에서부터 노인,장애인까지 아무렇지 않게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KBS­2TV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경우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원하는 말을 듣는 아내에게 상품을 주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새 수백만 시청자 앞에 그대로 노출된 사실을 남편이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신설 코너인 ‘탄생을 축하합니다’와 ‘영재와의 대결’ 코너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부인과 병원에서 9시간이상 무전기와 ENG카메라로 예비부모의 출산과정을 녹화중계한 방송사의 부주의와 신성한 생명탄생의 현장을 오락으로 희화화한 비윤리성에 대해서 시청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또 ‘영재와의 대결’도 암기에만 능한 어린이를 등장시켜 어른과 대결시킴으로써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SBS ‘서세원의 좋은 세상 만들기’도 마찬가지다. 농촌 노인들의 꾸밈없는 모습을 통해 잔잔한 웃음과 가슴 찡한 감동을 자아낸다는 칭찬도 있지만 노인들을 젊은이들의 웃음거리로 만든다는 비판도 동시에받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가 최근 공모한 ‘좋은 방송을 위한 시민비평가상’에서 가작을 수상한 임현숙씨(35)는 “노인이 나오지만 노인은 보지 않는 프로그램”이라며 “노인들은 웃음의 주체가 아니라 단지 대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전문가들은 “다양한 시청자 참여 코너가 연예인 일색 오락 프로그램에서 벗어나려는 점에서는 평가할 만하지만 또다른 시청률 올리기 수단으로 전락할 위험을 안고 있다”면서 “몰래카메라나 억지상황을 연출해 웃음을 강요하기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오락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경쟁력없나/제작 독점체제가 저질 양산/외주작품 방영비율 낮아 대부분 자체제작물 방송/프로그램 질 향상 ‘무신경’ 방송사 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독립프로덕션의 외부제작비율을 높이는 방안이 자주 거론된다. 독립프로덕션의 제작이 활성화되면 지상파와 경쟁관계가 형성돼 작품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진단에서다. 정부도 이런 실정을 감안,지난 10월21일 ‘방송영상산업진흥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상파방송사는 의무적으로 외주제작비율을 높여 우선 내년에는 18%로 늘린 뒤 2001년까지 3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런 산술적 비율의 확대가 별 의미가 없다고 주장한다. 지금 외주제작비율을 계산할 때 방송사의 자회사까지 포함시키고 있고 판권문제를 비롯한 불공정계약 관행이 유지되는한 비율확대의 효과가 적다는 것이다. 올 가을프로 개편을 중심으로 볼 때 방송 3사의 외주제작비율은 18.67%. 그러나 이중에는 자회사가 만드는 프로가 6.60%를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인 비율은 12.07%에 불과한 셈이다. 한국TV프로그램제작사협회(이사장 민용기)의 한 관계자는 “외부제작비율의 제고는 바람직하지만 80∼90%를 자체 제작하는 시스템으로는 지상파방송프로의 질적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장기적으로 송출과 뉴스 등의 제작만 남기고 외주제작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 프로덕션의 관계자도 “방송사 프로만으로는 수입을 맞출 수 없어 홍보나 광고프로에서 손실을 보전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최소한 판권만이라도 보장하거나 제작비를 현실화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정부는 국산 만화영화 의무편성비율을 고시했다. 그리고 제작비의 20%를 지원하고 2002년까지 400억원의 공익자금을 지원금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애니메이션 편성 비중이 낮은 상태에서 비율 몇퍼센트 높이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시각이 많다. 방송사의 시각은 물론 다르다. 모 방송사의 외주제작 관계자는 “확대의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방송사가 자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면서 “아직 제작기술이나 경험이 미약한 독립프로덕션의 관행에 비추어볼때 외부제작비율을 올린다고 해서 단기간에 작품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각계 반응/“국민고통 아랑곳없이 놀자판” ●홍일영(16·학생):프로그램이 왜 이렇게 됐느냐고물으면 할말이 없다. 그러나 왜 기성세대들은 우리의 현실을 몰라주는지 모르겠다. 고등학생이 듣기에도 역겨운 말들이 그대로 방영될 땐 솔직히 난감하다. 그렇다고 모든 오락 프로를 저질로 모는 것은 문제라고 본다. ●고병희(29·레지던트):방송의 기능중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계도기능이다. 계도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한번 돌아볼 일이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오락 프로그램은 말초신경만 자극하고 있지 않나 느껴진다. ●하원석(37·기술사):전문직들이 늘 하는 얘기가 왜 전문적이지 못하냐는 것이다. 방송도 똑같다. 왜 전문적이지 못하고 이 지경에 이르렀느냐는 데 대한 반문이다. 방송이 전문적으로 나갈 때,국민의 가려운 데를 긁어줄 때 국민들은 박수를 보낼 것이다. ●문봉희(43·숙명여대 교수):쇼나 오락 프로그램이 저질이라는 사실은 새삼스런 얘기가 아니다. 그동안 방송학자나 모니터단체에서 숱하게 지적해 왔다. 그런데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아무리 시청률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재고해봐야 한다. 특히 공영방송이 계속해서 황금시간대에 ‘저질’ 오락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김종수(54·덕지산업 대표):참 한심스럽다. 왜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한탄을 해야하는지 말이다. 중소기업을 하는 나로서는 하루하루가 정말 피를 말린다. 그러다 TV를 켜면 지금도 태평성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