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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렛증후군 환자 역 맡은 이광수 “어릴 때 틱 장애 경험…진정성 갖고 연기 임할 것”

    투렛증후군 환자 역 맡은 이광수 “어릴 때 틱 장애 경험…진정성 갖고 연기 임할 것”

    ‘투렛증후군’ ‘틱 장애’ 투렛증후군 환자 역을 맡은 배우 이광수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광수는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펠리스 호텔에서 공효진, 조인성, 성동일, 도경수(엑소 디오) 등과 함께 ‘괜찮아, 사랑이야’ 제작 발표회에 참석해 투렛증후군 연기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날 이광수는 “아무래도 투렛증후군이라는 장애가 실제로 있어서 조심스럽기도 하고. 걱정도 되기도 한다”고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많은 투렛증후군을 가진 분들과 가족들이 걱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연구하고 공부해서 연기 할 것이다. 진정성 있게 최선을 다해 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광수가 맡은 극중 박수광은 초등학교 시절 갑자기 발병된 투렛증후군으로 인해 다사다난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해맑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바탕으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인물이다. 이에 이광수는 “어렸을 때 눈 깜짝이고 입 움직이는 틱이 있었다. 그래서 부모님의 걱정을 많이 받아 박수광에 더 애착이 간다. 실제 정신과 치료 원장, 틱을 가지고 있는 분과 가족을 만나 이야기를 하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절대 희화화하거나 그냥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진정성 있게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표했다. 투렛증후군은 불수의적 움직임과 소리를 반복적으로 보이는 신경 질환으로, 운동 틱과 음성 틱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될 때를 뜻한다. 운동 틱과 음성 틱은 동시에 나타나기도 하고 따로따로 나타나기도 한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완벽한 외모와 청산유수의 언변을 가진 추리소설 작가와 겉으로는 시크 하지만 속내는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의 사랑을 그린다. 마음의 병을 짊어지고 사는 현대인들의 삶과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킹’ 랍스타 바라보는 찰스 왕세자…英언론 주목

    ‘킹’ 랍스타 바라보는 찰스 왕세자…英언론 주목

    영국 찰스 왕세자가 ‘킹’ 랍스타와 대면한 한 장의 사진이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돼 묘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4일(현지시간)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왕세자비 부부가 이날 콘월주(州)에 있는 아름다운 어촌마을 루(Looe)를 방문했다면서 관련 사진을 소개했다. 공개된 사진 중 가장 눈길을 끈 한 장은 영국 왕세자가 한 어업종사자가 신선한 랍스타를 손으로 들어 보여주는 장면. 이 매체는 찰스 왕세자가 랍스타와 대면했을 때 약간 긴장한 듯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매체는 이번 콘월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제목에 ‘(미래) 왕에 걸맞는 랍스타, 찰스 왕세자 부부는 그 초대형 갑각류와 마주했다’고 희화화시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는 아직 왕위 계승을 하지 못하고 있는 찰스 왕세자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겨냥한 것. 사진 속 상황은 찰스 왕세자가 루 어시장에서 프린시스 틀러스트(Prince‘s Trust)라는 재단을 통해 후원하는 어업 장려 단체인 ‘갯 인투 피싱’의 졸업생들과 만난 것이다. 프린시스 트러스트는 영국 왕세자가 중소기업과 도시 빈민가의 자영업을 장려하기 위해 설립한 곳으로, 왕가의 구성원들은 여러 자선단체의 사업에 깊게 관여하며 매년 영국 곳곳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설] 민심 수용 첫 단추는 전면 인적 쇄신이다

    세월호 참사 여파 속에 치러진 6·4지방선거 민심은 여야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론과 안정론이 맞붙으며 지방선거 사상 유례없는 대혼전을 벌였지만 여도 야도 민심을 온전히 얻지 못했다. 어느 일방의 완승도 완패도 아니니 절묘한 균형이니 황금분할이니 하는 말들이 나온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악화된 여론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은 ‘박근혜 마케팅’이 일정 부분 성공을 거두며 예상보다는 선전한 셈이다. 어쨌든 박근혜 정부는 ‘중간평가’의 고비를 넘김으로써 최소한 그동안 강조해온 국가개조 프로젝트를 추진할 동력은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더구나 2016년 총선까지는 전국선거가 없으니 국정기조를 안정적으로 밀고나갈 수 있는 바탕은 충분히 마련됐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선거에 드러난 민심을 잘못 읽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아전인수식 해석은 금물이다. 지방선거 이전도 이후도 국민이 한결같이 요구하는 것은 다른 게 아니다. ‘나홀로 리더십’으로 비쳐지는 대통령의 불통에 가까운 국정운영 스타일을 제발 버리라는 것이다. 이제 그 변화의 증표를 총리를 포함한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통해 보여줘야 한다.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결과가 그런대로 쓸 만한 만큼 이에 안주해 당초 계획한 인적 쇄신의 폭이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내놓는다. 벌써부터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안정적인 인물을 발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국가 개혁의 적임자로 국민께서 요구하고 있는 분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대로만 하면 된다. ‘받아쓰기 정부’라는 불편한 소리를 들을 정도로 지금 이 정권의 장관은 국민적 희화화의 대상이 되고 있다. 청와대 참모진도 마찬가지다. 이런 우스운 꼴을 언제까지 봐야 하나. 국가의 수치요 국민의 불행이다. 현대사회의 대통령은 철인왕일 순 없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통치방식의 ‘결함’으로 간단없이 지적받아온 만기친람형 리더십의 굴레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대통령부터 ‘비정상의 정상화’ 를 몸소 실천하고 널리 소통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거듭되는 ‘인사참사’의 폐해를 막을 수 있다. 박 대통령은 당초 약속했던 책임총리와 책임장관제에 대한 실천 의지를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그것이 인선의 유력한 기준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심을 보듬기 위해서는 개혁을 과감히 추진하되 국민통합을 기할 수 있는 공감과 화합의 총리가 필요하다. 그런 능력과 자질만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야권 인사라고 해서 배제할 이유가 없다. 널리 인재를 구하려는 제스처조차 보이지 않고 인재풀의 한계를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갈등과 반목의 사회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도 야당과 반대세력까지 끌어안는 대통합에 인사의 방점을 둬야 할 것이다. 세월호 부담 속에 치러진 지방선거를 나름대로 잘 치러내 한숨을 돌리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민심의 경고는 더없이 엄중한 것임을 잊어선 안 된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의 상징인 서울에서 졌고 대선 승리의 발판이 된 충청과 강원에서도 패배했다. 국정운영 기조를 겸허히 되돌아보고 내각과 청와대의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 국가개조의 성과는 실질적인 권한과 함께 책임도 지는 ‘쇄신 내각’을 통해서만 이뤄질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대통령이 혁신적인 인사 리더십을 발휘할 때다.
  • 노란리본 의미, 2차 세계대전서 유래…일베 ‘노란리본’ 구별하는 방법은?

    노란리본 의미, 2차 세계대전서 유래…일베 ‘노란리본’ 구별하는 방법은?

    노란리본 의미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열흘째가 지나도록 수색이 더딘 가운데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노란 리본’ 달기 운동이 전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노란 리본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터에 있는 사람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뜻으로 나무에 묶어 보고 싶은 이들을 기다리던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실종자들의 생환을 기원하면서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프로필 사진을 노란리본으로 바꾸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의 몇몇 회원들은 노란 리본을 교묘하게 변형시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들은 노란 리본의 디자인을 일베의 초성 글자인 ‘ㅇㅂ’로 교묘하게 바꿔놓는가 하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희화화한 코알라 그림으로 변형하기도 했다. 앞서 일베에는 세월호 침몰로 실종된 여교사와 여고생들을 향한 성적 모욕 사건과 악성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베 노란리본 테러 계속돼…‘ㅇㅂ’ 이어 노무현 비하 합성까지

    일베 노란리본 테러 계속돼…‘ㅇㅂ’ 이어 노무현 비하 합성까지

    ‘일베 노란리본’ 일베 노란리본 테러가 계속되고 있다.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의 프로필 사진을 노란리본으로 바꿔 달고 있는 가운데 극우사이트 일베저장소 이용자들이 노란리본을 교묘하게 변형시키거나 합성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노란 리본은 과거 미국에서 전쟁에 나간 병사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뜻으로 나무에 노란 리본을 묶어놓고 기다린 것에 착안해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들이 모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극우 사이트 일베에서 이를 이용해 일베의 초성 글자인 ‘ㅇㅂ’로 교묘히 바꿔놓는가 하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희화화한 코알라 그림으로 변형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 아래는 “왜 하필 노오란 색이야”라는 작은 글씨를 추가한 이미지를 퍼뜨리며 비극을 조롱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전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을 때 실종 여교사와 여고생들을 향한 성적 모욕 사건과 악성 댓글을 남겨 모두를 충격과 경악에 빠뜨리게 했다. 이 때문에 학생과 승객들을 구하다 사망한 세월호 막내 승무원 故 박지영 씨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낸 일마저 많은 이들에게 그 의도를 의심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일베 노란리본 테러 또 테러…노무현 대통령 비하 합성까지 나와

    일베 노란리본 테러 또 테러…노무현 대통령 비하 합성까지 나와

    ‘일베 노란리본’ 일베 노란리본 테러가 계속되고 있다.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의 프로필 사진을 노란리본으로 바꿔 달고 있는 가운데 극우사이트 일베저장소 이용자들이 노란리본을 교묘하게 변형시키거나 합성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노란 리본은 과거 미국에서 전쟁에 나간 병사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뜻으로 나무에 노란 리본을 묶어놓고 기다린 것에 착안해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들이 모두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극우 사이트 일베에서 이를 이용해 일베의 초성 글자인 ‘ㅇㅂ’로 교묘히 바꿔놓는가 하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희화화한 코알라 그림으로 변형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 아래는 “왜 하필 노오란 색이야”라는 작은 글씨를 추가한 이미지를 퍼뜨리며 비극을 조롱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전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을 때 실종 여교사와 여고생들을 향한 성적 모욕 사건과 악성 댓글을 남겨 모두를 충격과 경악에 빠뜨리게 했다. 이 때문에 학생과 승객들을 구하다 사망한 세월호 막내 승무원 故 박지영 씨 빈소에 근조화환을 보낸 일마저 많은 이들에게 그 의도를 의심받고 있다. 일베 노란리본 테러에 네티즌들은 “일베, 노란리본 갖고 장난치고 싶냐”, “일베, 어딜 가도 빠지질 않네”, “일베, 작작 좀 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침몰’ 세월호 일베, 실종 가족 도 넘은 비하 “무슨 말 했길래..”

    ‘세월호 침몰’ 세월호 일베, 실종 가족 도 넘은 비하 “무슨 말 했길래..”

    ‘세월호 침몰, 세월호 일베’세월호 참사로 국민들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일간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의 일부 네티즌이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와 그 가족들을 비하하고 희화화해 논란이 일고 있다.20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실종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거나 구조 활동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퍼트리는 글들이 게재돼 사이트 관리자에게 해당 글을 삭제하도록 조치, 게시물 IP와 닉네임 등을 확보해 추적 중이다”고 밝혔다.이어 경찰 관계자는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자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검거할 것”이라고 전했다.세월호 사고 이후 일간베스트 게시판에는 “단원고 학생들은 SKY 많이 가서 좋겠다” “3일 동안 쳐운 유족충들 목청도 좋네” “국기문란시키는 유족충 전부 구속수감해야한다” 등의 상식을 넘어서는 글들이 올라왔다.특히 ‘SKY’는 흔히 상위권 대학을 뜻하는 단어가 아닌 영어 단어 그대로의 뜻인 ‘하늘’을 의미, 슬픔에 비통해하는 유족들을 ‘유족충’이라 칭하는 등 단원고 학생들의 희생을 비웃는 등의 몰상식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사진 = 방송캡처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불륜 드라마는 진화 중… 이래서 욕하면서 본다

    불륜 드라마는 진화 중… 이래서 욕하면서 본다

    요즘 안방극장은 불륜을 빼고서는 도무지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불륜 드라마도 변화한 시대상에 맞게 소재 활용도가 달라지고 있다. 불륜 자체를 자극적으로 노출하기보다는 그것을 드라마 속 캐릭터를 강화하거나 결혼 제도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기폭제로 활용하고 있는 것. “불륜 없으면 드라마를 못 만드나?” 쓴소리를 하다가도 어느새 TV 리모컨을 찾게 되는 이유다. 시청률 40%를 넘기며 인기를 끌고 있는 KBS 주말 연속극 ‘왕가네 식구들’은 불륜 남녀의 이야기로 연일 화제다. 극 초반에는 허세달(오만석)의 뻔뻔한 불륜 스토리와 그를 두둔하는 시어머니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복장을 터지게 하더니 요즘은 착한 남편을 무시하고 바람을 피우다가 친정집까지 말아먹은 왕수박(오현경)의 이야기로 자체 최고 시청률(43.9%)까지 찍었다. 이 드라마는 불륜을 희화화해 캐릭터를 강화하는 전략을 썼다. 예를 들어 세달이 팬티만 입고 불륜녀의 집에서 쫓겨나거나 불륜남에게 집문서를 넘긴 죄책감에 수박이 집을 나와 노숙을 하는 식이다. 불륜 소재를 활용했지만 인과응보의 대가를 명백히 치르게 함으로써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수박이와 고민중(조성하)의 재결합은 절대 안 된다”는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왕가네 식구들’의 불륜은 일종의 개그 프로그램의 상황극처럼 희화된 측면이 크다. 시청자들이 욕하면서 보는 쪽으로 동참을 유도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성찰형 불륜 드라마도 있다. SBS 월화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따말)와 주말 연속극 ‘세번 (세결여)가 대표적이다. 이 두 작품은 배우자들의 불륜 상황이 다 끝난 이후 겪는 아픔과 후유증에 초점을 맞췄다. 이 때문에 무조건적 선악 구도를 부각시킨 자극적인 장면보다는 과거 회상이나 내레이션 등 여백이 있는 화법을 주로 써서 공감지수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따말’은 남편의 불륜 사실 때문에 분개했지만 결국 자신도 맞바람을 피우게 되는 주인공 나은진(한혜진)과 남편 유재학(지진희)의 불륜을 알게 된 뒤 삶이 무너진 아내 송미경(김지수)의 내면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부부들의 심리 문제를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세결여’의 오은수(이지아)도 남편의 과거 문제가 새롭게 부각되며 결혼 생활을 흔드는 갈등 요소로 등장한다. 재혼한 은수는 결혼 이후에도 남편의 불륜이 계속됐다는 사실을 알고 배신감을 느끼고 결혼 생활의 위기를 또 겪는다. 드라마는 불륜을 통해 결혼 제도의 불완전성과 그에 따른 문제와 모순점 등을 에둘러 지적한다. 드라마 평론가 김선영씨는 “요즘 드라마 속 불륜은 부부 관계를 돌아보고 결혼 제도의 모순 등을 성찰하기 위한 요소로 쓰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결혼을 의무적·관습적 의식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결혼 제도에 대한 성찰을 담은 드라마는 기혼자들뿐만 아니라 결혼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독신주의자나 미혼자들에게도 무척 흥미로운 소재”라고 분석했다. 물론 드라마 속 불륜은 여전히 막장 드라마나 주부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소재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지상파의 아침 드라마나 시청률 잡기에 혈안이 된 종편에서 불륜은 ‘필수 레서피’다. 평범한 주부의 외도를 그린 ‘아내의 자격’, 서로의 배우자와 바람을 피우는 일명 스와핑(4각 불륜 관계)을 다룬 ‘네 이웃의 아내’로 재미를 톡톡히 본 JTBC는 오는 3월 40대의 성공한 기혼 여성이 20대 남자 피아니스트와 은밀한 사랑에 빠지는 줄거리의 김희애·유아인 주연 ‘밀회’를 방영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대부분의 주부 시청자들에게 드라마 속 불륜은 사랑의 또 다른 형태이자 일종의 판타지로 인식될 수 있다. 드라마 제작자들이 이를 끊임없이 활용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륜 소재의 드라마가 급증하는 데 대한 거부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 40대 여성 시청자는 “요즘은 모든 드라마가 ‘사랑과 전쟁’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이들이 함께 보는 가족 시간대에 불륜·이혼 등의 사건이 버젓이 전개될 때는 민망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 한석현 팀장은 “최근의 드라마들은 불륜을 기본 바탕에 깔고 있는 데다 시청률 경쟁으로 자극도를 높이려는 비현실적인 설정이 많아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극도로 높아진 상태”라면서 “광고를 의식한 나머지 시청률에 얽매여 불륜 소재의 드라마를 양산한다면 결국 드라마 업계가 퇴보하게 된다. 새로움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선택권도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열린세상]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로 가는 길/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로 가는 길/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우리도 이제 명실상부한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는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기 위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시달리며 이렇다 할 국정 성과를 내지 못했던 박 대통령이 모처럼 구체적인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며 국민적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대통령은 공기업 개혁 등 비정상의 정상화, 창조경제 실현, 내수활성화를 통해 국민소득 4만 달러 목표를 실현할 수 있다고 했다. 경제학자들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한국경제가 2007년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선 뒤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 경기침체 등으로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해는 약 2만 4000달러를 기록했다. 2만 달러에 고착돼 있는 이른바 ‘중진국 함정’에서 빠져나오려면 지금까지의 경제 패러다임을 뒤엎는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한국의 경제 체질’의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고질적인 ‘한국사회의 갈등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만 한국경제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경제성장 이론과 선진국 사례를 전공하는 학자들은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벨기에, 스웨덴 등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이상의 선진국들은 효율적인 정부와 공정한 제도, 구성원 간 유대감과 사회적 신뢰자산을 통해 부국이 됐다고 진단한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더글러스 노스는 공평한 법집행과 민주주의 제도를 갖춘 나라일수록 부패가 적고 서로 신뢰함으로써 소모적인 사회적 갈등 비용을 줄여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역사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저서 ‘트러스트’에서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사회적 연대를 형성하는 국가만이 선진국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스웨덴에 살면서 스웨덴의 복지정책과 경제적 성장을 연구한 최연혁 교수는 최근 저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에서 스웨덴 사람들의 시민의식과 검소한 생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나누는 삶, 사회적 신뢰, 노사정 합의 정치 체제 등이 오늘날 모범적인 복지 선진국 스웨덴 모델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한다. 이러한 선진국의 사례와 비견하여 지금 우리의 자화상을 들여다보면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지 좀 더 명확해진다. 우리는 지금 소모적인 반목과 분열에 휩싸여 있다. 정파와 이념이 사분오열하여 서로 대립과 갈등을 되풀이하고 있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놓고도 두둔 편과 반대 편으로 편 가르기를 한다. 진보적 신문과 소셜 미디어에서는 대통령의 발언들을 일단 선의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는 용의가 전혀 없이 대뜸 비판과 희화화에 나선다. 공영방송을 포함한 지상파 방송사는 반대로 대통령 ‘말씀’을 받아 적고 미화해서 보도한다. 객관적이지도 공정하지도 못하고, 서로 분열된 이런 언론들을 사람들은 자랑스러워할 수도, 신뢰할 수도 없다.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해 온 검사들은 야당의 편을 들었다 하여 ‘보복 인사’를 당하고 검찰은 여론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파업을 벌인 코레일 노조 등은 집단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일탈적인 집단으로 매도되고 탄압의 대상이 되기 일쑤다. 자기 희생을 무릅쓰고 조직 내 비리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들은 양심적인 시민으로 대접받기보다는 배신자 취급을 받기도 한다. 분열과 반목, 편파, 불공평을 일상적으로 경험해야 하는 시민들은 그래서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의 선진국으로 가려면 두 가지 행복, 즉 물질적 행복과 정신적 행복을 모두 달성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고속성장으로 다소 물질적 행복을 누리게 됐다. 하지만 ‘중진국 함정’에 빠져 선진국으로 쉽게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정신적 불행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정신이 자유롭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하고, 사회적 약자와 나누지 못할 때 어떻게 창의적인 경제 행복을 이룰 수 있겠는가. 박 대통령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시켜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순서가 바뀐 것 같다. 박 대통령부터 모든 국민을 포용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통 큰 행복 리더십을 실천했으면 한다.
  • 너무 뚱뚱한가?…플러스 사이즈 ‘바비인형’ 논란

    너무 뚱뚱한가?…플러스 사이즈 ‘바비인형’ 논란

    지난 1950년대 미국의 장난감 회사 마텔(Mattel)이 만들어 현재까지도 전세계 소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바비(Barbie) 인형. 그러나 그 유명세 만큼이나 바비 인형은 비정상적인 몸매와 왜곡된 미의 기준으로 아이들에게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최근 풍만한 미를 추구하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링’ 이라는 단체가 페이스북에 뚱뚱한 몸매을 가진 바비 인형을 공개해 논란에 휩싸였다. 단체 측은 ‘장난감 회사가 플러스 사이즈의 바비 인형을 만든다면?’ 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이미지의 인형을 공개하며 네티즌들의 의견을 물었고 게시글은 순식간에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열띤 토론장으로 변했다. 전반적인 의견은 이 바비 인형에 대해 부정적이다. 네티즌들은 “뚱뚱한 여성의 몸을 희화화 시켰으며 특히 턱의 주름이 우스꽝스럽다” 면서 “너무 뚱뚱하거나 너무 마른 몸매의 바비인형은 소녀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바비 인형을 둘러싼 이같은 논란은 사실 오랜 전통처럼 내려왔다. 가장 큰 논란은 바비 인형의 신체사이즈가 비정상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인 니콜레이 램이 컴퓨터 영상합성기술로 분석한 바비 인형의 신체사이즈는 36(가슴)-18(허리)-33(히프)으로 가슴은 크고 허리는 비정상적으로 가늘다. 이를 미국 19세 여성의 평균 신체 사이즈인 32-31-3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료)과 비교하면 바비 인형의 사이즈가 비현실적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몸매를 생명처럼 관리하는 여성 패션모델과 비교해도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현재 활동 중인 여성 패션 모델의 평균 신체 사이즈는 34-24-34로 바비 인형같은 몸매는 눈씻고 찾아보기 힘들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英 여대생들, 911테러 트윈타워 붕괴 묘사 복장 파문…

    英 여대생들, 911테러 트윈타워 붕괴 묘사 복장 파문…

    영국 체스트에 있는 한 유명 클럽에서 911테러 당시 붕괴하는 트윈타워의 형상을 묘사한 복장을 착용한 여대생들이 최고 의상으로 우승을 자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의 ‘선(The Sun)’ 지에 5일 처음 보도된 이 내용은 순식간에 파문을 일으키며 미국 국민들의 분노를 몰아오고 있다. 체스트대학에 재학 중인 19세의 여학생들인 앰버와 애니는 각각 쌍둥이 빌딩의 남쪽과 북쪽을 묘사하며 머리 위에서 당시 연기가 솟아오르는 장면의 장식과 미국을 상징하는 성조기를 꽂았으며 온몸에는 트윈타워를 상징하는 복장을 했다. 하지만 이들의 복장이 당시 컨테스트에서 최고 의상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본 많은 미국 시민들은 ‘무개념 여대생들’이라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911테러에 의해 친척을 잃은 한 미국 시민은 “믿기지 않는다”며 “그들도 이 끔찍한 테러 사건을 보았을 것인데, 어떻게 유가족들은 생각도 하지 않고 이를 희화화한 것이 역겨울 뿐”이라고 밝혔다. 비난과 파문이 확대하자 이들 여대생들은 “잘못이 있었다면 사과한다”면서 “그 아이디어는 단지 우리 시대에 일어났던 공포스러운 사건을 묘사했을 뿐, 장난(joke)을 의도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고 ‘선’ 지는 전했다. 하지만 이들이 25만 원에 상당하는 시상금까지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행사를 주최한 클럽에 대한 비난도 가세하는 등 파문은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클럽 운영 관계자는 “이번 시상이 매우 불쾌하고 공격적인 의상을 착용한 두 여성에게 주어졌다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 : 911테러 당시 붕괴하는 트윈타워 복장을 한 여대생들 (‘선’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아시아나기 사고 조종사 비하한 ‘핼러윈 복장’ 논란

    아시아나기 사고 조종사 비하한 ‘핼러윈 복장’ 논란

    미국에서 발생했던 아시아나항공 착륙사고의 조종사들을 비하한 핼러윈데이 복장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9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SNS를 통해서 아시아나항공 착륙사고의 조종사들을 희화화한 핼러윈 복장 사진이 확산됐고, 이를 입은 파티 참석자들은 공분을 사고 있다고 30일 뉴욕데일리뉴스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첫 번째 사진은 레이크 타호에 있는 ‘몽블루 리조트 카지노’에서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피가 묻고 찢어진 기장 복장을 한 백인 남성의 이름표와 등에는 섬팅왕(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호리퍽(Ho Lee Fuk)이라고 적혀 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방송인 KTVU가 보도한 것으로, “뭔가가 잘못됐다”(Something Wrong), “고도가 너무 낮다”(We Too Low), “이런 제기랄”(Holy Fu**)이란 사고 당시 있을 법한 상황을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중국식 억양으로 표현해 인종차별적 비하 방송을 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시카고 ‘사이드트랙 비디오 바’라는 곳에서 찍혔다는 또 다른 사진에도 승무원 복장을 한 남성 3명의 이름표에 각각 호리퍽, 섬팅왕, 위투로라고 적혀 있다. 특히 이들은 실제 승무원이며 유나이티드-콘티넨탈 항공 소속일 수 있다고 ‘앵그리 아시안 맨’이란 블로그는 주장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사람들이 실제로 거기서 죽었다”, “구역질 난다”, “내 친구들이 보면 싸움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7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착륙사고로 중국인 여고생 승객 3명이 사망했으며 일부 승객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바비걸로 변신한 히딩크…섹시 풋볼 달력 화제

    바비걸로 변신한 히딩크…섹시 풋볼 달력 화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등 축구계 유명 인사들을 희화화한 재미있는 캘린더가 나와 눈길을 끌고있다. 최근 영국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제임스 허스밴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014년판 ‘섹시 풋볼 캘린더’라는 재미있는 달력을 내놨다. 수익금을 현지 신장암 단체에 기부할 것으로 알려진 이 자선 달력에서 눈길을 끄는 바로 유명 축구계 인사들을 재미있게 묘사한 그림. 캘린더를 보면 퍼거슨 전 감독은 라커룸에서 상의를 벗은 채 헤어드라이기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마릴린 몬로의 모습으로 묘사했다. 특히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와 역대 감독들의 모습이 단연 웃음을 자아낸다. 플레이보이지의 창업주 휴 해프너로 분한 아브라모비치 뒤에는 바니걸로 묘사된 역대 감독들이 그려져 있으며 이중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도 근엄한(?) 모습으로 서있다. 캘린더를 제작한 허스밴즈는 “이들 유명인들을 사진을 보고 그림으로 묘사했다. 10파운드(약 1만 7000원)에 구매해 벽에 걸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비절개모발이식, 헐리우드 스타도 선호…왜?

    비절개모발이식, 헐리우드 스타도 선호…왜?

    유럽이나 미국 등과 달리 우리나라는 대머리에 대한 인식이 매우 좋지 않다. 일각에서는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해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던 민족의 고유한 특성에서 기인한 편견이라고 분석한다. 대머리는 현재 각종 개그 프로그램에서 희화화되고 있으며, 이성에게 호감을 주기도 어려워 탈모환자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또한 면접에서의 첫인상에도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탈모치료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모발이식이 점차 대중화되는 이유다. 실효성이 낮다는 이유로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시행환자 수가 미미했으나 기존의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면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탈모에 시달리던 각종 유명인의 모발이식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축구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Manchester United)’의 슈퍼스타 웨인루니가 모발이식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얻은 대표적인 예다. 현재 모발이식은 두 가지 수술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절개모발이식’과 최근 선호되고 있는 ‘비절개모발이식’이다. 과거에는 절개모발이식이 주를 이뤘으나, 첨단장비들이 등장하면서 생착률이 낮은 것이 유일한 단점으로 지목되던 비절개모발이식의 문제를 해결, 주류 치료법으로 거듭나고 있다. 노블라인의원 백현욱 원장은 “비절개모발이식은 모발을 절개하지 않고 직접 채취해서 심기 때문에 흉터나 통증의 위험이 기존의 치료법보다 현저히 낮다는 장점이 있다”며 “바로 이 점 때문에 외모관리에 민감한 헐리우드 스타들의 탈모치료법으로도 각광받아 왔다”고 전했다. 이어 “후두부나 측두부의 모발은 물론, 턱수염과 다리털을 이용한 대량이식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비절개모발이식을 선호하는 현 추세의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백 원장은 지난 5월에 열린 모발이식학회 학술대회에서 8800~1만4000모낭 이상을 대량이식한 사례를 발표, 비절개모발이식 발전의 핵심 키를 제공한 장본인이다. 그는 “비절개모발이식의 효과는 높이고 위험도를 낮추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모발이식의 긍정적 인식확산에 힘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국감장서 “미치겠다” 연발한 국책연구기관장

    그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는 한 편의 황당한 코미디가 펼쳐졌다. 주인공은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안세영 이사장이었다. 취임 나흘째였던 만큼 업무파악이 미진한 것은 이해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술자리에서나 있을 법한 그의 답변 태도에서 예의라고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역사왜곡과 학문탄압을 걱정하는 지식인 모임’의 성명서에 서명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하도 서명한 게 많아서 기억이 잘 안 난다”면서 “미치겠네”를 연발했다. “공직자로 민간기업 및 공기업의 사외이사를 현재도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도 “외부활동을 벌여놓은 게 많은데 사외이사는 약과이고 연구회 포럼, 외국학자회까지 있는데 체력적으로 못 견딜 것 같다”며 질문의 취지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23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을 평가하고, 예산을 심의하는 기관이다. 평가와 예산을 쥐고 있으니 한국개발연구원과 산업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국토연구원, 통일연구원 같은 내로라하는 연구기관도 연구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국무조정실의 감사 결과를 보면 운영 실태는 그야말로 엉망이다. 이사장의 소득세를 신고하지 않는 등 감사원의 지적사항을 무시했고, 검사역을 선정할 때 감사와 사전협의해야 한다는 감사직무 규정을 위반했다. 또 정규직 채용 과정에서 경력 부풀리기가 드러났는가 하면 연구비와 해외 출장비를 지나치게 편성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렇듯 심각한 모럴해저드 탓에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온 책임자의 자세가 여당 의원들조차 참지 못하고 줄지어 질책할 정도였으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박근혜 정부는 위기 의식을 가져야 한다. 안 이사장은 대표적인 보수단체인 뉴라이트 정책위원회 위원장 출신이다. 야당 의원들로부터 공세의 표적이 된 것도 전력(前歷)과 무관치 않다. 그럴수록 국정철학을 공유했는지는 몰라도 임명되자마자 자질 논란부터 불거지는 인물이라면 정부 운영에 부담만 안길 뿐이다. 무엇보다 국정감사장을 희화화한 행태는 국회와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 청와대는 인사가 만사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 줄을 서시오, 제주서 예술 하려거든

    줄을 서시오, 제주서 예술 하려거든

    지난 21일 낮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제주에서도 산간 오지로 꼽히는 이곳의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요즘 예술인들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곤 한다. 코발트빛 하늘을 배경으로 야자수가 우거진 마을은 바다 건너 외국의 예술인촌을 연상케 한다. 포장되지 않은 흙길과 현무암 돌담을 따라 마을 입구를 지나면 산책로를 만난다. 이때부터 방문객의 눈은 휘둥그레진다. 궁궐 같은 전통 한옥부터 유럽의 어느 골목길에서나 마주칠 법한 모던한 작업실까지 형형색색의 집들이 여유롭게 둥지를 틀고 있다. 얕은 담 너머마다 짙푸른 연못이 자리하며 초록색 잔디밭에선 한가로이 새들이 노닌다. 마을은 한라산 서쪽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 지대에 자리한다. 화산이 분출할 때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로 쪼개져 형성된 곳이다. 지금은 원로 서양화가인 김흥수·박서보 화백을 비롯해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서예가 조수호, 한글 궁체의 대가인 조종숙과 현병찬, 문인화가 민이식, 조각가 박석원, 인간문화재 자수 공예가 한상수, 시사만화가 김경수 등 30여명이 개인 작업실을 꾸리고 있다. 이곳에 예술향이 스며든 것은 2003년이다. 당시 제주도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러브콜’을 받은 전국의 문화 예술인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마을은 야생화, 서예, 석공예, 서양화 등 특색 있는 전시 공간으로 채워졌다. 멋 부린 건축물이 하나둘 들어서자 관람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2007년에는 도립 현대미술관까지 개관해 마을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마을은 ‘문화 불모지’로 불리던 제주가 단박에 ‘문화의 섬’으로 변모한 숨은 원동력인 셈이다. 도립 현대미술관은 제주도가 34억원을 들여 연면적 1700여㎡, 지상 2층 규모로 지었다. 김흥수 화백은 이곳에 500호짜리 대작 ‘사랑을 온 세상에’를 비롯해 ‘백일’ ‘지희의 나상’ 등 20여점의 그림을 기증했다. 추상과 구상이 어우러진 하모니즘 작품들은 시가로만 100억원 규모다. 미술관에는 김흥수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다. 덕분에 김 화백은 특별 대우를 받고 있다. 사진가 박광배의 집 아래쪽에 자리한 ‘김흥수아뜨리에’(1300여㎡)는 개인 미술관이자 작업실이다. 함흥 출신으로 제주와는 연고가 없었지만 지금은 터줏대감 못지않게 탄탄히 뿌리를 내렸다. 1940년대 일본 도쿄예술학교 유학 시절,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 제주 해녀를 목격한 뒤 제주를 동경해 왔다는 김 화백이다. 예술인들의 줄 이은 ‘제주행’은 알음알음으로 이뤄지는 사례가 많다. 김 화백은 2005년쯤 예술인마을 입주 작가인 서양화가 박광진의 권유로 제주로 작업실을 옮겼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은 이곳에 ‘선장헌’을 지은 양의숙 예나르 갤러리 대표의 소개로 제주행을 택했다. 김창열 화백은 현재 개인 미술관 건립을 위해 설계를 공모하고 있다. 마을 초입에 갤러리 노리를 운영 중인 화가 이명복도 우여곡절 끝에 정착한 경우다. 미국 마이애미 아트페어 당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희화화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제주에서도 독특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갤러리 겸 카페인 갤러리 노리를 열어 서울 홍대 앞의 그라피티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판을 벌이거나 인근 초등학생들과 말(馬)을 주제로 협업을 하는 등 대상에 구애받지 않는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행정 통합으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기 이전인 1999년 옛 북제주군이 도민과 관광객에게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했다. 옛 북제주군은 2003년까지 유휴 공휴지 9만 9000㎡의 택지를 개발해 도내외 문화 예술인들에게 대부분 분양했다. 2004년부터 입주가 본격화됐고 마을도 제 모습을 갖춰 갔다. 이후 한경면이 제주시에 편입됐으나 예술인마을은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제주도도 유명 예술인 유치를 위해 부동산 취·등록세를 감면하는 등 동분서주하는 상황이다. 요즘에는 이곳 입주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어졌다. 한 마을 주민은 “이름깨나 날리는 예술인이 아니고서는 도에서 땅을 내주지 않는 데다 비어 있는 부지의 대부분이 서울의 대형 갤러리에 이미 넘어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엔 이름난 외국 작가들까지 가세해 ‘눈독’을 들인다. 중국 인기 작가 펑정지에가 이달 어렵게 둥지를 틀자 천페이, 로지에, 쉬저 등 중국인 화가 3명도 제주에 ‘원정 작업실’을 만들기 위해 땅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중국 작가 10여명은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에 작업실을 마련하려고 계획 중이라는 후문이다. 제주 글 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1) 남산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1) 남산

    남산 하면 벼슬길 진출을 위해 ‘열공’하던 딸깍발이 선비와 그들이 살던 낭만적인 남촌 풍경이 떠오른다. 조선 신궁과 통감부, 헌병사령부, 일본인 거주지 같은 좋지 않은 상념도 꽈리를 튼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라는 애국가 구절이나 한때 ‘남산’으로 불리던 옛 중앙정보부의 추억도 있다. 케이블카와 도서관, 어린이회관, 서울타워도 빠지지 않는다. 한강과 함께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기에 이렇게 다양한 이미지가 겹쳐 떠오르는 것이리라. 남산은 사대문 안에서 고개만 들면 보이는 산이기에 익숙하고 친근하다. 풍수지리학상 342m 높이의 백악(북악)이 조선 한양의 주산(主山)이었다면 265m의 남산은 안산(案山)이었다. 쉽게 풀면 나라(임금) 앞에 놓인 밥상이나 책상 같은 개념의 산이다. 팔도에서 올리는 봉수대의 마지막 종착점이어서 남산 5개 봉수대에서 피어오르는 한 줄기 연기가 태평성대를 의미하는 평화의 산이기도 했다. 남산 위에 오르면 도성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기에 오르지 못하도록 금했다. 덕분에 산림이 우거지고 울창해 서울의 허파가 되었다. 서울의 팽창에 따라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는 자연지리적인 요건을 갖췄다. 우리가 남산에 대해 꽤 안다고 생각하지만 잘못 아는 것도 있다. 일례로 남산 소나무이다. 산림청에 등록된 4440개의 우리나라 산 이름 중 남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31개에 이른다고 한다. 옛사람들은 마을 앞산을 남산 또는 앞산이라고 불렀다. 남(南)자를 ‘남녘 남’ 자가 아닌 ‘앞 남’으로 썼다. 남산은 앞산을 한자로 쓴 것이다. 목멱(木覓)의 유래도 흥미롭다. 남산의 다른 이름은 ‘마뫼’였다. 마뫼의 ‘마’는 ‘앞’, 뫼는 산의 우리말이다. 독립지사이자 역사학자였던 안재홍에 따르면 목멱은 이두식 표기다. 목(木)은 ‘마’를, 멱(覓)은 ‘뫼’를 적었다는 얘기다. 남산=앞산=마뫼=목멱이 같은 뜻 다른 이름이다. 방방곡곡 동네 앞산의 소나무가 모두 ‘남산 위의 저 소나무’인 셈이다. 샌님이 살던 남촌에 언제부터 왜색의 기운이 드리웠을까. 남산과 일본의 악연은 뿌리 깊다. 조선 초부터 임진왜란(1592~1598) 이전까지 일본 사신이 머물던 동평관이 남산 기슭 인현동 2가에 있었다. 남산은 7년 전쟁기간 동안 왜군 진지였다. 마스다 나가모리 등 왜장이 살았다고 해서 왜장터(왜성대)라고 불렸다. 그들의 진지는 지금의 정동에까지 이르렀다. 일제는 그로부터 292년이 지난 1884년 갑신정변을 틈타 남산 기슭 녹천정 자리를 영사관자리로 제공받아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곳에 일본공사관, 통감부, 총독부가 속속 들어섰다. 지금의 예장동, 주자동, 충무로1가인 진고개(본정)일대는 일본인 거주지였다. 진고개를 거점으로 남대문, 회현동, 명동(명치정), 을지로(황금정)쪽으로 주택가와 상가가 확장됐다. 화려한 남촌 일본인 상가는 북촌 조선사람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오늘날 일본인 관광객이 유독 명동을 즐겨 찾는 까닭도 그들이 누렸던 옛 영화를 그리워하는 회귀본능이 아닐까. 해방 직후 본정(本町)을 일본인이 두려워하는 이순신 장군의 호를 딴 충무로(忠武路)로 바꾼 것은 이를 차단하려는 속뜻이 작용한 것 같다. 남산과 남촌은 조선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일본인촌으로 변했다. 종로 우미관을 주름잡던 김두한 패가 청계천을 경계로 진고개 일본 건달과 세력을 다투던 시절이다. 19가구 89명(1885년)에 불과하던 일본인은 러일 전쟁에서 승리하자 1986가구 7677명(1905년)으로 늘었다. 강제병 탄이후 8794가구에 3만 4468명(1910년)으로 무서운 팽창세를 보였다. 일제의 남산 잠식은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 1898년 예장동에 대성궁(경성신사)이라는 작은 신사를 세우더니, 1904년에는 2만여 평을 임대해 필동에 헌병대사령부를 구축했다. 1908년에는 30만 평을 영구 무상임대, 한양공원을 조성하고 조선 신궁을 세웠다. 그들이 잠식한 땅이 현재 남산공원(87만 6000평)의 3분의 1을 넘는다. 일제가 열도를 창조했다는 아마테라스 오오미카미(天照大神)와 명치 천황을 모신 조선 신궁은 한반도 전역에 있는 일본 신사의 총본부였다. 신궁은 사대문 안 어디에서나 보이는 남산 꼭대기에 있었으며 시내에서 전차가 신궁 밑을 지나갈 때는 승객 전원이 일어서서 묵념을 올려야 했다. 1918년 남산중턱 13만평의 수목을 베어내고 조성에 들어가 1925년 완공됐다. 지금의 남산식물원 자리이다. 일본의 성지 조성을 위해 남산은 깔아뭉개졌다. 남산 중턱 힐튼호텔에서부터 384개의 계단을 만들어 올라가도록 꾸몄다. 남대문에서 조선 신궁에 이르는 참배로를 조성하려고 남대문에서 남산을 잇는 성곽을 부수고 자동찻길을 냈다. 지금의 소월로이다. 남산생태계를 파괴한 주범이다. 조선신궁과 황국신민서사탑은 광복 직후 서울시민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 파괴할 정도로 원성이 높았다. 남산의 동쪽 기슭 장충단은 명성황후시해사건(1895) 당시 일본자객에 맞서 순직한 호국영령을 기리는 곳이다. 장충단(奬忠壇)이란 글씨는 고종의 친필이다. 일제는 창경궁, 덕수궁과 함께 이곳을 공원으로 희화화하고서 장충단 동편 지금의 신라호텔 영빈관 터에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기리는 박문사를 세웠다. 일본 1000엔권 지폐에 얼굴이 등장하기도 한 이토의 업적을 영구히 기념한다는 구실로 내선일체를 꾀했다. 당시 여행안내책자에서 경성 제일명소로 칭송했다. 총독부를 지을 때 헐어낸 경복궁 선원전을 부속건물로, 경희궁의 정문 흥화문을 정문으로, 광화문 양옆 궁성벽 석재를 가져다가 담으로 쌓았다. 박문사 건물은 해방 후에도 동국대 기숙사로 쓰였고 흥화문은 신라호텔 정문으로 쓰이다가 1988년에야 제자리로 돌아왔다. 중구 필동 남산한옥마을은 악명 높은 헌병통치의 본산인 조선헌병대사령부 터였다. 조선 초 박팽년의 사저였던 한국의집은 조선총독부의 2인자 정무총감의 관저로 쓰였다. 이들은 남산 중턱 왜성대에 총독관저를 세우고 그 아래 조선헌병대사령부를 뒀다. 서울유스호스텔은 일본공사관과 통감관저, 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통감부와 총독관저가 각각 자리했었다. 남산은 경복궁 안에 총독부와 총독관저를 지어 옮겨가기 전까지 일본 식민통치의 심장부였다. 남산꼭대기 N타워 옆 팔각정은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평범한 정자에 불과하지만, 내력은 간단치 않다. 이 자리는 조선 태조가 한양을 도읍으로 정할 때부터 천하의 명당이었다. 태조가 남산의 산신을 모시려고 지은 국사당(國師堂)이 있던 자리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무속사당이었다. 대한민국 대표 민속신앙 터인 국사당이 일본 토착신앙의 대표인 신궁에 쫓겨 인왕산으로 강제로 옮겨진 것이다. 일제는 ‘일본 최고 신과 살아있는 신인 천황을 모시는 신궁에 식민지 나라의 굿 집이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1925년 오백년 내내 있던 자리에서 내쳐버렸다. 한국의 무속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신도(神道) 역시 원시종교에 가깝지만, 정부나 국민이 대하는 태도는 극과 극이다. 일본 정치인들의 정치생명을 건 야스쿠니 신사참배 행렬에서 엿볼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도 국사당을 원상회복시키자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잘못 얘기를 꺼냈다간 종교전쟁이 일어날 판이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보고 싶어하는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명동을 거쳐 남산타워에 오른 일본인 관광객들이 국사당 축출 사연을 듣는다면 무엇이라고 할까? 광복 후 이승만, 박정희 독재정권도 남산을 그냥 두지 않았다.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이승만은 국사당 터에 국사당을 되돌리기는커녕 자신의 호를 딴 우남정을 만들었고, 당시 세계최대 규모의 동상을 세웠다. 조선 신궁 터를 국회의사당 신축부지로 결정해 1959년 기공식까지 가졌지만 2년 뒤 5·16 쿠데타로 백지화됐다. 3500가구 2만 5000명이 정착한 서울 최초의 판자촌인 해방촌이 남산의 북쪽 기슭 12만 6000평을 차지하도록 사실상 허가해 남산의 피폐를 가속화했다. 이런저런 압력과 로비를 통해 숭의학원, 리라학교, 동국대학교가 남산에 틈입했다. 박정희 정권을 거치면서 가장 집중적으로 훼손된 곳은 장충단공원이었다. 장충체육관, 신라호텔, 자유센터, 타워호텔(반얀트리), 국립극장, 국립국악원, 옛 재향군인회(동국대), 옛 중앙공무원교육원(동국대) 등이 줄줄이 들어선 것이다. 장충단공원은 21만평이 넘던 서울시내 최대 근린공원에서 9만평의 평범한 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1984년 남산공원으로 흡수합병당하는 신세가 됐다. 1994년 외인아파트 2동이 폭파 철거되는 등 남산제모습찾기운동이 시작됐고 2009년 남산르네상스를 내세운 오세훈 전 시장이 찢어진 남산녹지축 연결을 시도했지만 마무리짓지 못했다. 남산에는 지금도 동상 10기, 기념비 14개를 비롯한 각종 시설물 28개, 체육시설 269개가 촘촘하다. 그러나 남산은 이들에게 마른 품을 기꺼이 내주고 있다. 아! 남산이여…. joo@seoul.co.kr
  • [중국통신] 노자 조각상 ‘희화화’ 논란

    [중국통신] 노자 조각상 ‘희화화’ 논란

    도가의 (道家)의 시조인 노자(老子)의 조각상이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세워져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쑤저우(蘇州)시 진지(金鷄)호반에는 노자의 상이 세워졌다. 그런데 일반 성현의 인자한 표정과는 달리 노자상은 색다른 모습이라 노자 고향의 후손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각진 얼굴에 늘어진 귓볼, 깊게 패인 팔자주름은 일반적인 성현의 동상과 비슷하지만 지나치게 크고 낮은 코와 감은 두눈은 어색하다. 심지어 혀를 내밀고 벌린 입 사이로는 치아 한개가 노출되어 전체적으로 우스운 모습이다. 누리꾼들과 주민들은 “성현의 상을 왜 이런 모습으로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존엄함은 커녕 오히려 웃기다”는 반응이다. 한편 현지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노자상은 기증받은 것으로 노자의 표정에는 도가사상의 핵심인 ‘도법자연(道法自然, 자연을 배운다)’, ‘무위이치(無爲而治, 성인의 덕은 지대하여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다스려짐)’의 뜻이 담겨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겉모습만 볼 것이 아니라 숨은 뜻을 생각해 달라”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중국통신원 홍진형agatha_hong@aol.com
  • ‘수지 성희롱 사진 유포’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는 어떤 곳?

    ‘수지 성희롱 사진 유포’ 사이트 일베(일간베스트)는 어떤 곳?

    걸그룹 미쓰에이 수지를 비하하는 합성사진을 사이트에 올린 16세 고등학생이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해당 사이트 ‘일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베 뜻은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줄임말로 인터넷 상에서 ‘극우 막장’ 사이트로 인식되고 있다. 일베는 이번에 문제가 된 ‘수지 성희롱 사진’뿐만 아니라 지역감정 조장, 고 노무현 및 김대중 대통령 희화화, 전두환 및 5·18 학살 찬양, 민주화 운동 폄훼, 극단적인 성차별 및 인종차별 등으로 끊임없이 물의를 빚어 왔다. 일베에서 ‘민주화’는 비추천 또는 부정적인 방향의 변화를 뜻하고 ‘산업화’는 추천 또는 긍정적인 방향의 변화를 뜻하는 등 민주화에 대한 일상적인 왜곡 및 폄훼가 심각한 문제로 지적돼왔다. 이 때문에 일베를 자주 이용하는 10대 청소년 및 일부 성인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 왜곡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지난 5월에 경북 지역의 홈플러스 매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일베 게시물을 스마트TV에 띄운 사진이 보도되면서 일베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됐으며 일베 사이트 내 광고가 중단되기도 했다. 일베 사이트 광고는 최근 재개됐으나 광고 배너 중 또 다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이미지가 올라오면서 또다시 비난의 화살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지-박진영 성관계·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 ‘심각한’ 일베 고교생

    수지-박진영 성관계·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 ‘심각한’ 일베 고교생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걸그룹 미쓰에이의 멤버 수지 등을 성적으로 묘사하고 정치적 의미를 담은 합성사진을 만들어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고등학교 1학년 조모(16)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조군은 지난해 12월24일 노무현 전 대통령, 수지,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은 노 전 대통령이 수지의 눈앞에서 명품시계를 흔들며 “고양이가 되거라”라며 최면을 걸거나, “정말 고양이가 되뿟盧”라는 설명과 함께 수지와 박 대표를 등장시켜 성적으로 묘사한 장면을 담고 있다. 조군이 사용한 ‘盧’자는 노 전 대통령의 성을 한문으로 변환한 것으로 사투리 ‘~했노’의 뒷부분에 붙여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 하는데 사용하는 인터넷 용어다. 경찰 관계자는 “조군은 어리다는 이유로 선처하기엔 심한 행위를 했다”면서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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