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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코로나19로 드러난 디지털 후진국의 민낯/김태균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코로나19로 드러난 디지털 후진국의 민낯/김태균 도쿄 특파원

    코로나19 대유행은 잘사는 나라건 못사는 나라건 할 것 없이 숨겨져 있거나 감춰져 있었던 각국의 치부를 여과 없이 들춰냈다. 이는 선진국일수록 의외성과 결합돼 더 자극적으로 부각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7개국(G7) 대부분에서 보건의료 인프라의 맹점들이 노출된 게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은 G7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피해는 가장 적었지만 ‘디지털 후진국’으로서 취약한 내면을 대내외에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말았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서 체모에 걸맞지 않은 낙후된 모습과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이는 필연적으로 전 세계에 반면교사의 역할을 했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힘든 아날로그적 인프라에 의해 지탱되는 사회 시스템이 코로나19와 같은 비상 국면에서 국가적 위기 대응의 틀을 어떻게 무력화시키고 국민들을 힘들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도장 날인이 없으면 행정이건 비즈니스건 일이 진척되지 않는 관행 때문에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아침 출근길 전철에 오르는 직장인들의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은 다른 나라에 희화화된 이미지로 전달됐다. 코로나19 확진자 일일 현황을 전자문서 등 디지털 시스템이 아닌 수기로 작성해 팩스로 주고받는 과정에서 감염자 수의 누락·중복이 발생했다는 소식도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국민 1인당 10만엔씩 주는 정부 방안이 확정된 것은 4월이었지만 전체 지급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료되지 않았다. 전산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아 우편배달 등 아날로그 수단에 의존하고 있는 탓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영세사업자와 중소기업 등에 대한 각종 자금 지원도 위기대응의 요체인 ‘속도감’을 찾을 수가 없다. 아베 신조 총리 재집권 이후 7년 8개월 만에 최악의 지지율 위기가 찾아온 데는 ‘아베노마스크’와 같은 정책의 난맥상에 직접 원인이 있지만, 바탕을 따지고 들어가면 위기 국면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회 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박탈감이 자리하고 있다. 한일 관계가 최악인 와중에 보도되는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을 접하면서 일본 국민들의 자국 정부에 대한 불만은 더 고조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아베 정권이 역사상 가장 오래 집권을 했으면서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대체 무엇을 했느냐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연결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디지털’을 그동안 정책 우선순위에 두지 않아서 현재 같은 상황이 초래된 것은 아니다. 이미 2001년 모리 요시로 당시 총리는 ‘e재팬 전략’을 수립하고 “5년 이내 세계 최첨단 정보기술(IT) 국가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기조는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에도 줄곧 유지돼 왔다. 하지만 공허한 구호만 계속됐던 게 문제였다. 모리 정권은 “2003년까지 국가가 제공하는 사실상의 모든 행정절차를 인터넷에서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약 5만 6000종에 이르는 행정절차 중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지난해 3월 기준 7.5%에 불과하다. 일본 정부는 이례적인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8일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올해 경제재정 운용 방침의 원안을 만들면서 “세계에서 뒤처져 매몰돼 버릴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공유한다”는 강도 높은 표현을 채택했다. 자신들보다 한참 아래라고 생각했던 한국, 대만보다도 뒤처져 있는 현실에 대한 뼈아픈 고백이다. 친여 성향의 우익 산케이신문은 “일본이 디지털 후진국 탈출에 있어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위기를 통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절실하게 디지털 후진국으로서 현주소를 확인한 일본이 과연 혁신의 DNA를 만들어 내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indsea@seoul.co.kr
  • 정부 유튜브서 ‘성희롱 발언’ 논란 방송인 김민아 고발당해

    정부 유튜브서 ‘성희롱 발언’ 논란 방송인 김민아 고발당해

    “에너지 어디서 푸냐” “집에 혼자 있을 때 뭐하냐”‘대한민국 정부’ 채널서 발언 논란…비공개 처리김씨 “가족과 당사자 학생에게 사죄 드리겠다”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남자 중학생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한 방송인 김민아(29)씨가 보수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자유대한호국단은 김씨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등을 위반했다며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낸다고 7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5월 ‘대한민국 정부’ 채널의 ‘왓더빽’ 코너 시즌2에서 화상으로 연결된 남자 중학생에게 “에너지가 많을 시기인데 그 에너지는 어디에 푸냐”, “혼자 집에 있을 때 뭐하냐” 등 성희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질문을 해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대한민국 정부’ 채널은 사과문을 공지하고 해당 콘텐츠를 비공개 처리했다. 김씨는 이달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개인적인 영역을 방송이라는 이름으로 끌고 들어와 희화화시키려 한 잘못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학생의) 어머님을 비롯한 가족분들과 당사자 학생에게도 반드시 제대로 사죄드리겠다”고 밝혔다. 자유대한호국단은 “코너 진행자와 방송 영상 제작자를 관리·감독할 의무를 지닌 최종 책임자의 무게는 더욱 무겁다”며 “해당 유튜브 채널의 최종 책임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아청법 위반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벽돌 책’ 옹호론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벽돌 책’ 옹호론

    두꺼운 책 서문에 “실제 해결 방안을 접하고 싶은 독자는 앞장을 건너뛰고 3장으로 직행해도 된다”와 같은 말을 적어 놓는 저자가 있다. 작가가 쌓아 온 탑을 해체하며 분석할 독자가 많지 않을 거라 겁을 먹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과도한 친절일 수 있다. 차라리 피케티가 ‘자본과 이데올로기’에서 “일부 성급한 독자는 곧바로 종장과 결론으로 넘어가고 싶어 할 것이다. 이를 막을 순 없지만 이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차례대로 읽는 것이 가장 논리적인 진행”이라고 한 말이 더 설득력 있다. 왜 그런가. 1300쪽짜리 ‘자본과 이데올로기’에서처럼 정의로운 소유를 논하려면 “사건 논리들과 역사적이고 제도적인 구체적 실험들, 때로는 폭력적인 위기들의 중개”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은 통계 자료를 넣어 중량을 더하는데, 역사 연구에서 통계는 인간의 무지를 드러내며 더 정확한 앎의 세계로 이끌기 때문이다. 피케티는 불평등 분쇄를 위해서는 두꺼운 연구서를 읽어 역사와 경제 인식을 타자의 몫으로 떠넘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안 그랬다가는 지적 싸움과 이념 구축에 게을렀던 유럽 사민주의자들처럼 세계를 부자들의 손에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 탕누어는 ‘명예’ 옹호론을 펼치려고 소책자를 하나 기획했다. 그런데 오늘날 명예는 ‘부’(富)에 의해 완전히 잠식돼 있어 ‘부’부터 비판하다 보니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 하이에크로 거슬러 올라가야 했고, 일본·중국·아시아 네 마리 용의 부의 성취 및 몰락을 묘사해야 해서 책은 이미 500쪽을 넘어섰다. 처음엔 교환관계 기능만 지녔던 화폐가 정치와 역사, 문학까지 뒤덮으면서 서술이 필연적으로 두터워진 것이다. 한 방향으로 쏠리는 현상은 균형을 맞추려는 작가들을 탄생시킨다. 근대의 이성중심주의는 여러 학자에게 공백인 ‘감정’ 영역을 채워넣도록 이끌었다. 애덤 스미스는 ‘도덕감정론’을 쓰는 데 20년을 들였고, 존 롤스의 ‘정의론’은 ‘시기심’과 같은 인간의 감정을 다뤘다. 뒤이어 마사 누스바움은 롤스의 연구에 여전히 구멍이 있다고 여겨 법 영역에서 ‘감정’을 본격적으로 다뤘다. 공백의 역사가 길고 구멍이 클수록 후대의 보충은 방대해진다. 누스바움은 ‘정치적 감정’에서 시와 소설, 음악과 미술작품에 대한 논의로 사회정의를 재구축하면서 700쪽에 이르렀다. 다른 방식으로 두꺼운 책도 많다. 한 건물 안에 거주하는 이들의 삶을 하나하나 이으면서 조각보를 완성하는 조르주 페렉의 ‘인생사용법’은 744쪽의 거대한 퍼즐이다. 퍼즐에서 미로와 미궁은 기본이며, 복잡해야 더 리얼리즘적이다. 이 소설은 전통적 서술을 벗어나 퍼즐을 맞추면 종장에는 독자를 커다란 감정의 물결로 휘몰아 넣는다. 퍼즐 풀기의 또 다른 예로 존 맥피의 ‘이전 세기의 연대기’를 들 수 있다. 700쪽짜리 이 책은 그가 연구하는 지구 지층의 연대기처럼 두껍고, 그 지층을 구성하고 있는 돌들처럼 무겁다. 그는 미국 대륙을 종횡단하면서 지층에 쌓여 있는 암석의 메아리를 들으려 시도한다. 지질학자가 아니면서 지질학자처럼 여행하는 맥피는 “어란석과 백운석, 응회암과 화강암, 페?산의 실트암과 셰일”이 모두 그림의 조각들이라며, 여기서 고생물과 화학적 특성, 지각의 움직임, 고환경의 풍경 같은 이야기의 단서를 추적해 간다. 즉 기존 것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성을 쌓기 위해서는 해체와 보존, 재구축에 들어가는 작가의 의지가 필연적인 두께로 이어진다. 이런 두꺼운 책을 대하는 독자들은 ‘벽돌’ ‘베개’로 희화화하며 은퇴 후에나 읽어 보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가끔 1000쪽짜리 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런 책들은 빨리 휴식과 잠의 세계로 데려다 놓지 않기 때문에 소란스러운 현실로부터 독자를 더 잘 격리시키고, 그러한 격리는 우리 세상이 가로막고 있는 상상력을 북돋우며 지적 집적으로 인식의 전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 중학생에 “혼자 집에서 뭐하냐” 김민아 사과 “부끄럽다”

    중학생에 “혼자 집에서 뭐하냐” 김민아 사과 “부끄럽다”

    방송인 김민아가 유튜브 ‘대한민국 정부’의 ‘왓더빽 시즌2’에서 부주의한 언행으로 시청자들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김민아는 지난 5월 1일 공개된 ‘왓더빽 시즌2’에서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는 중학교 3학년 학생에게 “에너지가 엄청나게 많은 시기인데 그 에너지는 어디에 푸느냐”라고 물었다. 학생이 대답하지 않고 웃기만 하자 “왜 웃기만 하는 거죠.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냐”라고 다시 물었다. 김민아는 또 “집에 있어 좋은 점도 있느냐”라고 질문했고, 학생은 “엄마가 집에 잘 안 있어서 좋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민아는 “그럼 혼자 집에 있을 때 뭐하냐”라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김민아가 “여자 친구가 있느냐”라고 묻자 학생은 “없다. 제가 여자를 별로 안 좋아해서”라고 답을 피했다. 김민아는 이에 “그럼 남자를”이라며 “아니다. 애한테 무슨 말을”이라며 말을 줄였다. 김민아는 이와 같은 대화 내용에 대해 “시민분들과 영상통화 하는 과정에서 학생 출연자와 촬영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저의 무리한 언행이 발생하였다”면서 “개인적인 영역을 방송이라는 이름으로 끌고 들어와 희화화시키려 한 잘못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끄러운 행동이었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아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중간 내용을 제작진 연락으로 수정했다며 “저로 잘못된 일, 제가 책임지고 상처받은 분들께 모두 직접 사죄드릴 것을 약속한다”며 “자극적인 것을 좇지 않고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강조했다. JTBC 기상캐스터로 활약했던 김민아는 장성규 전 JTBC 아나운서와 함께 유튜브 방송으로 인기를 끌었고, 방송에서 욕을 잘한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내세웠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장제원 “백종원·임영웅? 당 희화화”…진중권 “정신 못 차렸다”(종합)

    장제원 “백종원·임영웅? 당 희화화”…진중권 “정신 못 차렸다”(종합)

    “대선후보까지 좌지우지하지 않았으면” 쓴소리잠재적 대선후보들에겐 “전전긍긍 말라” 조언진중권 “그 당에 백종원·임영웅보다 나은 사람 있나”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백종원’ 발언과 관련 “우리당이 제공한 자리를 가지고 당의 대선 후보까지 좌지우지하려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이 우리당 차기 대선후보로 백종원씨를 거명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언론에는 김종인 대망론이 등장하기도 한다”며 운을 뗐다. 김 위원장이 최근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차기 대선에 대해 말하던 중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때요”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후 논란이 커지자 김 위원장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은 “제1 야당인 통합당의 비대위원장이라는 직책의 무게감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황당한 억측이 난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들이 드린 직책을 가지고 자신의 마케팅을 하려 했다면 더더욱 안 될 일이다. 어떤 후보가 경선을 통해 선출되더라도 당의 힘이 강해 질 수 있는 역할에 충실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당 내 대선후보 물망에 오르는 인물들을 향해서는 “이런 발언(김 위원장의 백종원 언급)에 대해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느낄 만큼 과잉해석하며 전전긍긍하는 모습보다, 차리리 ‘크게 한 번 웃으며 패스’하는 모습이 좋지 않았을까”라고 조언했다. 장 의원은 “세간에서는 통합당 후보를 놓고 ‘백종원보다 임영웅이지’, ‘아니야, 영탁이야’라는 조롱 섞인 농담이 돌고 있다”며 “사람을 존중하고 키워야 할 당이 비대위원장의 허언으로 이렇게 희화화 되는 모습이 참 씁쓸하다”고 밝혔다. 장 의원의 이 같은 지적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혹시 자기들이 백종원이나 임영웅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닌가. 어이가 없다”면서 “그 당에서 백종원이나 임영웅보다 나은 놈 있으면 나와 보라. 주제 파악을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 민심에서 동떨어진 얘기나 하고 앉았고”라고 비꼬았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백종원보다 임영웅 조롱까지…” 장제원, 김종인에 “역할 충실해달라”

    “백종원보다 임영웅 조롱까지…” 장제원, 김종인에 “역할 충실해달라”

    “대선후보까지 좌지우지하지 않았으면” 쓴소리잠재적 대선후보들에겐 “전전긍긍 말라” 조언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백종원’ 발언과 관련 “우리당이 제공한 자리를 가지고 당의 대선 후보까지 좌지우지하려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이 우리당 차기 대선후보로 백종원씨를 거명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언론에는 김종인 대망론이 등장하기도 한다”며 운을 뗐다. 김 위원장이 최근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차기 대선에 대해 말하던 중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때요”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후 논란이 커지자 김 위원장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은 “제1 야당인 통합당의 비대위원장이라는 직책의 무게감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황당한 억측이 난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들이 드린 직책을 가지고 자신의 마케팅을 하려 했다면 더더욱 안 될 일이다. 어떤 후보가 경선을 통해 선출되더라도 당의 힘이 강해 질 수 있는 역할에 충실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당 내 대선후보 물망에 오르는 인물들을 향해서는 “이런 발언(김 위원장의 백종원 언급)에 대해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느낄 만큼 과잉해석하며 전전긍긍하는 모습보다, 차리리 ‘크게 한 번 웃으며 패스’하는 모습이 좋지 않았을까”라고 조언했다. 장 의원은 “세간에서는 통합당 후보를 놓고 ‘백종원보다 임영웅이지’, ‘아니야, 영탁이야’라는 조롱 섞인 농담이 돌고 있다”며 “사람을 존중하고 키워야 할 당이 비대위원장의 허언으로 이렇게 희화화 되는 모습이 참 씁쓸하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종인, 꺼지지 않는 대망론

    김종인, 꺼지지 않는 대망론

    굵직한 의제 단독 드리블에 의혹의 시선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출마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김 위원장은 즉각 손사래를 쳤지만, 정치권에서는 의혹에 찬 눈길을 쉬이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불을 댕겼다. 오 전 시장은 2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대권주자로 직접 나설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게 정치”라며 “연령이 그렇게 중요하겠나.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고 이슈 메이킹에 성공하는 것을 보면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계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에게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만큼도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힘들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김 위원장의 출마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배경은 그가 과거부터 최근까지 보인 행보에서 비롯된다. 김 위원장이 최근 초선 비례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떠냐”고 발언하자 후폭풍이 거셌다. 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통합당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자산들, 대권 잠룡들을 희화화시키는 게 아닌가”라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종인 대망론을 스스로 키우고 있다고 본다”며 “그가 다른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는 추호도 상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 초·재선과 청년 정치인, 여성 정치인 중심의 비대위 구성으로 이목을 모았다. 하지만 기본소득 도입 등 굵직한 의제들을 던지는 과정에서 자신이 가장 돋보이는 ‘단독 드리블’을 연일 구사하고 있다. 차기 대선 ‘40대 경제통’을 꺼내들기도 했지만 현실적인 적임자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슈 메이킹을 위한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종인은 손사래 치지만… 또 고개 든 대선 출마설

    김종인은 손사래 치지만… 또 고개 든 대선 출마설

    오세훈 “金 대선행 배제 못해… 자질 갖춘 분”정청래 “김종인 대망론 스스로 키우고 있어”통합당 비대위원장 맡아 ‘단독 드리블’ 행보2017년 출마 선언 일주일 만에 취소하기도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출마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김 위원장은 즉각 손사래를 쳤지만, 정치권에서는 의혹에 찬 눈길을 쉬이 거두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불을 댕겼다. 오 전 시장은 2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대권주자로 직접 나설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게 정치”라면서 “연령이 그렇게 중요하겠나. 지금 활발하게 활동하고 이슈 메이킹에 성공하는 것을 보면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계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에게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이만큼도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힘들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김 위원장의 출마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배경은 그가 과거부터 최근까지 보인 행보에서 비롯된다. 김 위원장이 최근 초선 비례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백종원씨 같은 분은 어떠냐”고 발언하자 후폭풍이 거셌다. 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통합당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자산들, 대권 잠룡들을 희화화시키는 게 아닌가”라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종인 대망론을 스스로 키우고 있다고 본다”며 “그가 다른 사람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는 추호도 상상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 초·재선과 청년 정치인, 여성 정치인 중심의 비대위 구성으로 이목을 모았다. 하지만 기본소득 도입 등 굵직한 의제들을 던지는 과정에서 자신이 가장 돋보이는 ‘단독 드리블’을 연일 구사하고 있다. 차기 대선 ‘40대 경제통’을 꺼내들기도 했지만 현실적인 적임자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슈 메이킹을 위한 발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2017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일주일 만에 취소한 바 있다. 그는 당시에도 출마 선언 직전까지 “욕심을 가져본 적도 없다”며 출마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후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는 내각 구성권을 약속받고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일본 신화학자가 쓴 한국 옛 이야기, 100년 만에 완역

    일본 신화학자가 쓴 한국 옛 이야기, 100년 만에 완역

    “이 이야기는 일본의 오래되고, 누구든 들어 본 옛이야기와는 아주 다른, 바다 건너 한국에 예부터 전해 오는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신화학자 다카기 도시오는 책 서문에 이렇게 쓰고 “어떤 것을 읽어 보아도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라고 결들였다. 용왕의 병을 낫게 하려 거북이가 토끼를 꾀어 데려왔지만, 토끼가 기지를 발휘해 도망간다는 ‘토끼의 간’이라든가, 제비의 다리를 고쳐 주고 복을 받은 아우를 시기해 제비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린 형님의 비참한 말로를 그린 ‘흥부와 놀부’ 등은 우리에게는 아주 익숙하겠지만, 책을 펼쳐 든 일본 애서가들은 그저 신기했을 터다. 일본 신화학자가 우리나라 옛이야기를 담아 펴낸 책이 100년이 넘어 완역돼 출간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다카기 도시오(1876∼1922)가 1917년 출판한 ‘신일본교육석신’을 완역한 ‘해학과 미학의 한국 옛이야기’(한국학중앙연구원·사진)를 출간한다고 17일 밝혔다. 저자는 근대 일본 신화·민담 연구의 기초를 닦은 신화학자이자 동화연구자다. 1911~1916년 요미우리신문에 한국의 옛이야기 31편을 연재했고, 이때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52편의 작품을 선정해 ‘신일본교육석신’을 펴냈다. 저자는 한국 옛이야기에서 충효, 정직 등 유교적 윤리나 일본 제국이 요구하는 이데올로기적 요소를 구하지 않았다. 대신 권력자와 어리석은 사람을 조롱하고 희화화하고 풍자하면서 해학과 전복의 미학을 드러낸 이야기에 집중했다. 번역에 참여한 권혁래 용인대 교수와 조은애 숭실대 교수는 “100여년 전 일본인 학자가 한국 옛이야기에 보여 주었던 학문적 애정이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코로나 헛발질 상징 ‘아베노마스크’ 굴욕의 여정 2개월

    코로나 헛발질 상징 ‘아베노마스크’ 굴욕의 여정 2개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코로나19 대응 실패’를 상징하는 키워드인 ‘아베노마스크’의 배포가 2개월 반 만에 굴욕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4월 1일 아베 총리가 자신의 입으로 직접 발표하면서 시작된 이 정책의 파문이 얼마나 컸던지 일본 언론들은 그동안의 과정과 과제를 종합정리하는 기획기사까지 내보내고 있다. 친아베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17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정부가 국내 전체 6300만 가구에 2장씩 지급하기로 한 천 마스크의 배포가 거의 끝났다”면서 “당초 1회용 마스크가 품절된 상태에서 여러 차례 세척해 쓸 수 있는 천 마스크를 국민들에게 전달한다는 목적이었지만, 시중에서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지금 천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1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세탁해 재사용이 가능한 천마스크를 전국 모든 가구에 2장씩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표가 나오자마자 제대로 된 바이러스 차단 전용 마스크 대신에 효과가 의문시되는 일반 천마스크를, 그것도 가구당 고작 2개씩만 준다는 데 대해 반발과 조롱이 빗발쳤다. ‘마스크 부족을 해결하지 못하니까 천마스크 2개로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 ‘마스크를 주는 것보다는 휴직·실직에 대한 보상이 우선이다’ 등 비판이 이어졌다.개별 가구의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1인 가구나 4인 가구나 똑같이 2장을 지급하는 데 대해 현실을 무시한 발상이라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 때문에 정부 배포 마스크는 아베 총리의 이름에 마스크를 합성한 ‘아베노마스크’라는 희화화된 명칭을 얻었고, 이는 코로나19 방역에서 아베 정권이 보여온 헛발질을 집약하는 표현으로 기능했다. 정책에 대해 찬사를 듣기는커녕 역풍이 강하게 불자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4월 18일 “천 마스크 1억장을 세탁해 평균 20회 사용하면 1회용 마스크 20억장 분량의 소비를 억제하게 된다”고 의미를 강변했으나 소용없었다. 정책 입안 단계에서부터 몰매를 맞았던 아베노마스크는 실제 배포 과정에서도 다양한 말썽을 빚었다. 마스크 배포 주체인 후생노동성이 민간 3개사에 마스크 공급을 맡기면서 ‘숨은 하자가 발견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라는 변칙적인 면책조항을 넣은 사실이 드러났다. ‘5월 말’까지 모든 가구에 배포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무리수였다.결국 이는 불량·오염 파문으로 이어졌다. 도쿄도 거주 임산부들부터 마스크 배포가 시작된 것은 4월 17일. 그러나 이튿날 후생노동성은 “임산부용 마스크에 오염과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물질이 묻어 있다든지 벌레가 나왔다든지 하는 신고도 이어졌다. 업체들은 회수해 다시 검사했고, 정부는 별도의 전문업자에게 검사를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추가로 예산이 소요됐다. 총 1억 2000만장이 넘는 물량을 1장씩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배송은 대폭 지연됐다. 결국 1차 지급 대상인 도쿄도 이외의 지역으로 배달이 확대된 것은 5월 중순이 돼서야 가능했다. 거즈를 여러 장 겹쳐서 제작한 아베노마스크는 성인이 코와 입을 동시에 가리기가 힘들 정도로 위아래 길이가 짧고 숨쉬기가 힘들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베 총리는 이 마스크를 지난 3월 말 이후 꾸준히 착용하고 공식석상에 나타났지만, 언뜻 우스꽝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이 마스크는 아베 총리가 임명한 각료들로부터도 외면받았다.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이 지난달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아베노마스크를 받아 사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2%에 불과했다. 시중에서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상태에서 배달된 마스크에 대해 수령 거부와 기부 논란도 빚어졌다. 한 우체국은 아베노마스크를 기부받아 학교 등에 전달할 수 있도록 주민용 수거함을 설치했다가 상부의 지시로 중단했다. 일부 약국에서는 아베노마스크를 1회용 마스크와 교환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조달·검사·배송까지 총 260억엔(295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 아베노마스크에 대해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적절한 배송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은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다만 감염이 재확산될 경우 마스크가 다시 부족해질 우려가 있으니 천 마스크는 가정에서 보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사흘의 시간’은 누구 편…원구성 본회의 15일로

    ‘사흘의 시간’은 누구 편…원구성 본회의 15일로

    박병석 의장 “15일 반드시 처리”여야, 법사위원장 두고 배수의 진21대 국회 원(院)구성에 배수의 진을 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12일 박병석 국회의장 중재로 사흘의 말미를 얻었으나 추가 협상 전망이 밝지 않다. 박 의장은 오는 15일 다시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하겠다며 여야를 압박했다. 하지만 “더는 양보 없다”는 민주당, “더는 협상 없다”는 통합당 모두 완강한 입장이다. 여야는 이날 오전 최종 협상 테이블에서 체계·자구 심사권을 뗀 법제사법위원장을 민주당이 맡고, 18개 상임위 중 민주당이 11개, 통합당이 7개 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이견을 좁혔다고 알려졌다. 민주당은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추인을 전제로 잠정합의를 했다고 주장하고, 통합당은 애초 합의가 아닌 민주당의 일방적 제안이라고 맞서 진실게임 양상이 전개되기도 했다.민주당은 176석의 의석으로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질 수 있는데도 본회의를 단독 강행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운다. 15일 본회의 강행 명분을 확보한 만큼 사흘의 말미가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민주당 원내 고위관계자는 서울신문 통화에서 “7개의 상임위도 통합당이 원하는 상임위를 내줬다”며 “15일 본회의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잠정 합의로 간주하는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15일 본회의에서 단독으로 처리하고, 나머지 7개 통합당 몫 상임위원장은 추후 분리 선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6월 내 마무리해야 하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하려면 통합당 몫인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오래 비워둘 수는 없다.반면 통합당 주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늘 제1야당이 해 오던 법사위원장을 공식적으로 양보하는 협상을 할 권한이 없다”며 “가합의, 잠정합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는 15일 민주당의 18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가능성에 대해선 “완전히 국회를 파탄 내는 결정”이라며 “그렇게까지는 않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이날 야당 몫 부의장 내정자인 정진석 의원, 상임위원장 후보군인 3선 의원들을 필두로 당내 결속을 다지며 민주당의 ‘의회 장악, 의회 독재’를 부각했다. 통합당은 사흘의 말미 동안 민주당의 이런 행태를 지속적으로 지적하며 여론의 지지를 구할 방침이다. 이날 정 의원은 의원총회 발언과 페이스북 입장문에서 “야당 몫 상임위원장이 비워져 있는데 야당 부의장이 선출되고 본회의 사회를 보는 것 자체가 원구성 협상 투쟁을 희화화시킬 우려가 든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법사위원장을 내어주고 소위 다른 알짜 상임위를 먼저 고르는 유혹을 뿌리친 것만으로도 절반의 승리를 거둔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또 “(민주당이) 176석의 힘을 믿고 자기 입맛에 맞게 역사를 왜곡하고자 행한 오만과 독단을 국민에게 알린 것만으로도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한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통합당 3선 의원들도 “통합당에 법사위원장 배분이 관철되지 않으면 통합당 3선 의원 일동은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차라리 민주당이 강행처리로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가라는 압박이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주어진 사흘 동안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며 15일까지 수 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주 원내대표는 주말 사이 냉각기를 거친 후 15일이 임박해 각자의 최종 입장을 재확인할 전망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인종 편견 깨는 美사회…구호 넘어 일상 바꾼다

    인종 편견 깨는 美사회…구호 넘어 일상 바꾼다

    조지 플로이드가 기업, 영화·공연계, 출판계, 정보기술(IT) 업계 등 미국 사회 곳곳에 숨었던 인종차별적 요소들을 바꾸고 있다. 분노의 표출이나 정치적 쟁점화를 넘어 일상과 주변의 삶부터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미국 시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10일(현지시간) 음악전문매체 오페라와이어에 따르면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단원들은 전날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새 시즌 작품 선정과 출연진 섭외, 극장 고위직 인선 등에서 인종적 다양성을 실현해야 한다는 등의 요구를 극장 측에 전달했다. ●오페라 ‘오텔로’ 스트리밍 블랙페이스 논란 통상 백인 주류가 향유하는 클래식 음악의 특성상 오페라 무대에서 흑인을 보기는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메트오페라는 지난해 흑인 가수들만 무대에 오른 거슈윈 오페라 ‘포기와 베스’를 초연하고 매리언 앤더슨, 캐슬린 배틀 등 1세대 흑인 가수들의 목소리를 담은 특별음반을 출시하는 등 성악 역사 속의 흑인들을 조명한 바 있지만, 정작 미 전역에 시위가 한창이던 지난 7일 백인이 흑인 분장을 하는 이른바 ‘블랙페이스’ 논란이 따라다니는 베르디 오페라 ‘오텔로’를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로 내보냈다가 논란을 자초했다. 이에 단원들이 나서 세계 오페라시장의 정점에 서 있는 최고 극장으로서 윤리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이들은 요구 사항을 전달하며 “최근 몇 주간의 사건은 메트오페라가 어떻게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지, 우리 단원들이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성찰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흑인을 희화화한다는 비판을 받은 ‘블랙페이스’나 인종적 편견을 담은 대중문화 작품들도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노예제도를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은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HBO맥스의 스트리밍 상영작 리스트에서 제외됐고, 넷플릭스도 ‘마이티 부시’ 등 유색인종 분장을 한 배우가 나오는 작품의 상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반면 아마존 등에서는 제임스 볼드윈과 앤지 토머스 등 흑인 작가들의 책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얼굴 인식과 같은 첨단기술도 인종차별 논란으로 사용이 중단됐다. CNBC는 IBM에 이어 아마존도 자사가 개발한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경찰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술은 유색인종일수록 범죄자로 판정되는 경향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SNS서 기업 내 흑인 임직원수 공개 캠페인 기업 내 인종 다양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 기업들을 상대로 자사 내 흑인 임직원 수를 공개하도록 하는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고 11일 보도했다.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는 30대 흑인 여성의 제안으로 시작됐는데, 플로이드 사건 때 적극적으로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를 냈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이 정작 그간 유색인종 채용을 외면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국 내에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AP는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가운데 흑인 최고경영자(CEO)는 2012년에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재는 4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日아베노마스크 기부운동 강제중단…“국가 방침 어긋난다” 지시에

    日아베노마스크 기부운동 강제중단…“국가 방침 어긋난다” 지시에

    일본의 한 우체국이 각 가정에 코로나19 예방용 천마스크를 2장씩 배포하는 이른바 ‘아베노마스크’(아베 신조 총리의 이름을 본따 희화화한 표현)의 기부 캠페인을 벌였다가 상부의 지시로 중단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군마현 오타시에 있는 한 우체국은 최근 일본 정부가 배포하는 천마스크를 기부받는 상자를 관내에 설치했다. 그러나 지난 6~7일 사이 이 기부상자들은 모두 철거됐다. 전국 우체국들의 본부기관인 일본우편(한국의 우정사업본부와 같은 조직)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기부 계획 자체도 무산됐다. 이는 오타시가 “정부 배포 천마스크가 너무 작다든지 해서 필요없는 분들은 중학교에 기부를 해달라”고 호소한 데 따른 것으로 우체국은 이에 호응해 ‘기부를 받습니다’라고 적힌 상자를 여러 곳에 설치했다. 우체국장은 특히 ‘아베노마스크’라는 희회화 표현을 그대로 살려 “우체국원들도 가능한한 협력할 것이며 오는 30일까지 기부상자를 운용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하기도 했다.이에 본부인 일본우편은 “이상한 행위”라며 오타현 우체국에 기부상자를 철거하고 기부 요청도 금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회사 관계자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다음 유행에 대비해 (기부를 하지 말고) 반드시 천마스크를 갖고 있어달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국가의 방침에 반해 정부 배포 마스크를 불용품처럼 취급하는 것은 간과할수 없으며, ‘아베노마스크 ’라는 야유적 표현을 쓴 것도 옳지않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터넷 기사 댓글과 SNS 등에는 “아베노마스크가 불필요한 사람들의 선택사항 중 하나로 기부장소를 마련한 것일뿐인데, 이걸 두고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하다”, “일본우편이 정부로부터 독립한 게 언제인데 아직도 정부의 하부기관 노릇을 하고 있나”, “국민세금이 대거 투입된 아베노마스크를 의미 있게 활용하려는 노력을 왜 중단시킨 것인� � 등 일본우편의 조치에 대한 비판 의견의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반면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우편물은 정부의 뜻에 맞춰 배달해야 하는 게 우체국의 소임이며, 이에 대한 기부를 유도하는 것은 기업으로 보면 일종의 배신행위”라는 등 의견도 소수이지만 나오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하태경, 민경욱에 최후통첩 “괴담꾼 지만원 운명 피하라”

    하태경, 민경욱에 최후통첩 “괴담꾼 지만원 운명 피하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8일 인천 연수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연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전 의원에게 최후통첩을 했다. 하태경 의원은 “오늘까지 사과하지 않을 경우 추가 증거를 공개하겠다”며 “제 폭로가 있은 지 일주일 지나도록 아무런 반성도 없다. 민 의원에게 괴담 유포 사과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통합당 혁신에 민 전의원 괴담이 얼마나 장애물이 되는지 자각하라. 사과하지 않으면 민 의원측 괴담이 얼마나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인지,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추가 증거를 공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괴담꾼 지만원 같은 운명을 겪고 싶지 않다면 진심으로 본인의 괴담에 대해 사과하라. 마지막 경고”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민 의원의 출당을 요구했다. 하 의원은 “민경욱 때문에 통합당이 괴담 정당으로 희화화되고 있다”며 “중국해커가 개입했다는 민 의원의 궤변은 당을 분열시키고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민 의원은 “세상의 모든 조롱을 다 견디겠다”며 재검표를 요구했다. 민 의원은 지난 21일 “부정선거를 획책한 (중국) 프로그래머가 자기만 아는 표식을 무수한 숫자들의 조합에 흩뿌려놨다”며 “‘FOLLOW_THE_PARTY(당과 함께 간다)’라는 구호가 나왔다”며 중국과 내통해 선거부정이 일어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기는 호주] ‘조지 플로이드 챌린지’한 명문 사립고 학생들 비난

    [여기는 호주] ‘조지 플로이드 챌린지’한 명문 사립고 학생들 비난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한 명문 사립 고등학교 학생들이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순간을 재현하는 소위 '조지 플로이드 챌린지'를 한 사진이 공개되어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 채널7 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중 하나인 스냅챗에 교복을 입은 학생이 무릎으로 바닥에 놓인 다른 학생의 목을 누르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해당 사진에는 "조지 플로이드의 명복을 빌며"라는 문구를 더해 이 사진이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순간을 재현한 사진임을 알리기도 했다. 눈썰미가 좋은 사용자들은 사진 속 학생들이 입은 교복이 퀸즈랜드 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명문 사립고등학교인 세인트 조셉 컬리지 그레고리 테라스의 교복임을 알아챘다. 이 학교는 1875년에 개교해 145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일년 수업료만 1만 5700 호주달러 (약 1326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SNS 사용자들은 이 사진을 퍼나르며 "너무나 역겹다. 이 사진을 보는 순간 너무나 끔찍했고 혐오감을 느꼈다"고 적었다. 한 사용자는 "이러한 인종차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분개하기도 했다. 해당 사진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해당 학교 대변인은 "우리 학교 일부 학생들이 게시한 옳지 못한 게시물에 대하여 인지하고 있으며, 이 사진과 관련하여 느낀 많은 분들의 실망감을 이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의 행동은 우리 학교의 교육 지침과 전혀 무관하며, 우리는 이 문제를 우선적으로 매우 심각하게 다룰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최근 SNS에는 미국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을 재현하는 사진을 올리며 희화화하는 '조지 플로이드 챌린지'라는 놀이 문화가 생겨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10대 청년 3명이 플로이드의 사망 당시 모습을 흉내 낸 사진을 스냅챗에 올렸다가 증오범죄 혐의로 체포되었다. 미국 워싱턴 주 베델 고등학교 레슬링 코치인 데이브 홀렌벡(44)은 무릎으로 목을 눌리는 자신의 모습을 연출하며 "이 기술로는 사람이 죽지 않는다. 언론들이 경찰관을 물어뜯는 것에 진절머리가 난다”며 “이 사건이 인종과 관련 있다고 생각치 않는다”고 올렸다가 교육 방침과 비차별 정책 위반으로 해고당하기도 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길섶에서] 밥 인심/박홍환 논설위원

    심술꾼 놀부 부부의 포악한 성질 묘사는 흥부전 곳곳에 장치돼 있다. 흥부가 놀부 부부에게 매 맞는 장면도 그중 하나다. 흥부가 싸라기라도 얻으려고 형네 집을 찾았을 때 놀부는 짐짓 모르는 사람 취급하더니 급기야 몽둥이 찜질에 나선다. 형수에게 도움을 호소했지만 돌아온 것은 “아나 밥, 아나 쌀, 아나 돈!”이라는 비아냥과 밥 푸던 주걱 타작이었다. 판소리 흥부가는 놀부 부인을 “놀부보다 심술보 하나가 더 붙었다”고 설명한 뒤 그녀의 험악한 밥 인심, 곳간 인심을 고발하고 있다. 옛날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영화 등에서는 밥알 붙은 주걱으로 뺨을 얻어맞은 흥부가 몇 개의 밥알이라도 더 챙기려고 다른 쪽 뺨을 내미는 것으로 희화화했지만 형수에게 밥주걱 세례를 받은 흥부로서는 하늘이 빙빙 돌고 땅이 꺼지는 충격이었을 것이다. 굶는 꼴을 못 보고 최소한 밥만큼은 챙겨 줘야 한다는 밥 인심은 그 숱한 보릿고개를 겪으며 체득한 우리 민족만의 인지상정이라고 할 만하다. 거렁뱅이도 그냥 보내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밥 인심 고발은 씁쓸하기까지 하다. 모금하느라 쫄쫄 굶은 할머니의 밥 소원조차도 들어주지 못하는 위안부 운동이라면 안 하느니 못하지 않은가. stinger@seoul.co.kr
  • 지지율 반등 노리는 아베 “日 방역모델 세계적 모범”

    지지율 반등 노리는 아베 “日 방역모델 세계적 모범”

    “일본밖에는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단 1개월 반 만에 코로나19 사태를 거의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모델’의 힘을 보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확실한 성과에 세계의 기대와 주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25일 오후 6시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극적인 승리 선언의 분위기 연출에 안간힘을 썼다. 이날 회견은 지난달 7일부터 전국에 순차적으로 내려졌던 ‘긴급사태’의 조기해제와 관련된 것이었지만, 세간의 관심은 지지율이 바닥까지 떨어진 아베 총리 자체에 더 집중됐다. 특히 이날 아침에는 그의 지지율이 2012년 12월 재집권 이후 최악(29%)을 기록했다는 아사히신문 보도도 있었다. 절박한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자화자찬이었다. 일본식 모델을 강조하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일본의 대응은 세계에서 탁월한 모범”이라고 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아베노마스크’(아베의 마스크)로 희화화된 천 마스크 2장 배포에 대해서도 “마스크 수급 균형을 회복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 국민을 상대로 한 10만엔(약 114만원) 지원과 고용유지 지원금 지급 등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진지하게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는 등 그동안 지적돼 온 ‘오만함’을 상쇄하려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그가 차기 검찰총장으로 무리하게 밀던 구로카와 히로무 전 검사장의 낙마 등 코로나19 이외의 현안에 대한 질문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최악의 지지율에 대한 물음에는 “하루하루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주어진 사명을 전력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답했다. 26일 대부분의 일본 언론들은 이번 긴급사태 해제가 정권의 위기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친정권 성향의 요미우리신문도 “검찰청법 개정안과 전 국민 10만엔 지급 등을 둘러싼 혼란으로 정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강해지고 있어 국민 불만을 완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하태경 “민경욱 출당 시켜야 윤미향 출당 요구 가능”

    하태경 “민경욱 출당 시켜야 윤미향 출당 요구 가능”

    “통합당이 수용할 수 있는 단계 한참 넘어”“배가 산으로 가다 못해 헛것 보이는 단계”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22일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민경욱 통합당 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경욱 때문에 통합당이 괴담 정당으로 희화화되고 있다”며 “통합당은 민경욱을 출당 안 시키면 윤미향 출당 요구할 자격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민 의원은) 중국 해커가 전산조작하고 심은 암호를 본인이 풀었다는 것”이라며 “문제는 이 암호가 민 의원 본인만 풀 수 있다는 것이다. 몇 단계 변환된 암호 원천 소스의 출처를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좌충우돌 민경욱 배가 이제 산으로 가다 못해 헛것이 보이는 단계”라고도 했다. 하 의원은 “민 의원이 정말로 부정선거 의혹 있다고 생각하면 법원의 재검표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며 “하지만 지금 상황은 통합당이 수용할 수 있는 선을 한참 넘었다”고 말했다.그는 “민 의원이 주장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부정선거가 가능하려면 선관위 직원은 물론 통합당 추천 개표 참관인, 우체국 직원, 여당 의원들과 관계자, 한국과 중국의 정부기관 포함해 최소 수만명이 매우 정교하게 공모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가능하다”며 “대한민국에서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민 의원의 궤변은 당을 분열시키고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민경욱을 통합당의 대표적 인물로 생각할 수준이 될 정도로 노이즈(소음)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군인권센터 “대대장, 상습 폭언·욕설...고충상담 병사는 ‘암’으로 지칭”

    군인권센터 “대대장, 상습 폭언·욕설...고충상담 병사는 ‘암’으로 지칭”

    공군 부대에서 지휘관이 평소 부하들에게 폭언을 하고, 초소경계 실패를 은폐하려고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0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이하 센터)는 “올해 1월 공군 제10전투비행단 모 부대 대대장으로 보임한 A 중령이 안하무인으로 부대를 운영하며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경계 실패를 은폐해 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A 중령은 대대 간부들에게 ‘일을 못 하면 목을 쳐버리겠다, 죽여버린다’ 등 상습적으로 폭언과 욕설을 했다. 또한 A 중령은 고충상담을 요청하는 병사들을 ‘암’이라고 지칭하며 간부들에게 ‘이런 암들이 다른 부서로 옮겨가며 암을 옮긴다. 관리 잘하라’고 지시하고, 여군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성범죄를 희화화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센터는 해당 부대에서 근무 중인 초병이 무단으로 초소를 이탈하는 일이 지난 1~2월 사이 두 번 발생했지만, A 중령이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지난달 부대원 일부가 대대장의 비위사실을 상급 부대에 익명 신고해 이달 10비행단에서 감찰을 결정했으나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공군본부에서 나온 조사관들은 ‘대대장을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A 중령을 두둔하며 제보자를 색출하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전면 재조사해 진상을 규명하고, A 중령을 즉시 보직해임한 뒤 책임을 물라”며 “A 중령을 비호하며 황당한 논리로 사태를 무마한 10비행단 지휘부에 대한 책임도 엄히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합동 총선평가’만 던지고… 또 사라진 ‘정치인 안철수’

    ‘합동 총선평가’만 던지고… 또 사라진 ‘정치인 안철수’

    安, 일주일째 공식활동 없이 당 내부 정비당선자 활동·국민의당 논평도 부각 안 돼‘의사·마라토너’에 가려 ‘정치 리더’ 흐릿 “총선 이미지 정치만… 정치력 소진” 지적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일주일째 공식적인 외부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정치인 안철수’와 국민의당의 존재감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지난 총선 기간에도 ‘의사 안철수’, ‘마라토너 안철수’에 가려졌던 ‘정치 리더’로서의 모습이 21대 국회 개원이 다가오는 지금도 좀처럼 부각되지 않는 모습이다. 11일 안 대표는 혁신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한 지 일주일이 지난 이날까지 ‘잠행 아닌 잠행’을 이어갔다. 지난 4일 야권에 ‘합동 총선평가회’를 제안했지만 미래통합당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이후 공식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6일 KBS라디오 ‘열린토론’에 출연해 “국회에서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거기에 동의하는 어떤 당과도 손잡아야 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작동 원리”라며 ‘야권 연대’에 다시 한 번 거리를 둔 게 이후 전한 정치적 메시지의 전부다. 안 대표는 지난 3월 대구 의료봉사 후 2주간 자가격리를 하면서 보여준 적극적인 ‘유튜브 소통’도 중단한 상태다. 한 달간의 활동 기한을 정하고 지난달 26일 출범한 혁신위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중간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총선평가위원회, 당 중장기발전전략위원회 등 6개 위원회로 구성한 혁신위는 앞서 1차 회의 일정만 알렸고, 이후 비공개로 위원회별 회의만 진행하고 있다. 최근 당 차원의 논평도 어린이날·어버이날을 맞아 낸 의례적 논평과 문재인 대통령 취임 3주년 연설 관련 논평 등에 그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 원내대표 선출,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자의 과거 정의기억연대 활동 관련 논란 등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으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안 대표의 근황과 관련 “분과별로 협의한 결론에 대해 보고받고 있고, 최근 여의도로 당사를 옮긴 뒤 당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총선 때 도움주셨던 분들도 만나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내로 혁신위가 열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은 12일에도 안 대표의 ‘공식일정 없음’을 알렸다. 3선 권은희, 재선 이태규 의원도 총선 후 드물게 라디오 출연과 언론 인터뷰로 근황을 알릴 뿐 당 전면에 나서진 않고 있다. 개원 전부터 이들의 존재감이 옅어지면 ‘한직 상임위’에 배정돼 제대로 된 눈에 띄는 의정활동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4·15 총선 이틀 뒤 “의원 3명이 4년 동안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다”던 안 대표의 당찬 포부는 21대 국회 개원 전부터 무색해지는 모양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안철수 정치’의 초심은 거대 양당정치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런 명분을 세우려면 50개 지역구에서라도 후보를 내야 했는데 비례정당이 되면서 사실상 통합당과 선거연대를 했고, 그로 인해 3석이라는 총선 결과로 심판받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선거기간에도 눈앞의 이미지 정치만 생각한 마라톤 등을 하면서 희화화됐다”며 “그러면서 안 대표의 정치력이 소진돼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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