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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직 사임 준비 돼 있다”…‘조건부 하야’ 언급한 젤렌스키

    “대통령직 사임 준비 돼 있다”…‘조건부 하야’ 언급한 젤렌스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하야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전쟁 3주년 기자회견에서 “나는 대통령직에서 사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온다면, 내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꼭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단,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조건으로 달았다. 그는 “내 사임이 나토 가입을 보장한다면 나는 즉시 그렇게 할 것”이라며 “내 우선순위는 우크라이나의 안보지 권력이 아니다. 수십년간 권력을 유지할 생각은 없다”고 ‘조건부 하야’를 거론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물론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美 3500억불 지원? 1000억불…그마저도 부채 아냐”“광물협상 ‘윈윈’해야…10세대까지 부담 대물림 못 해”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년간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원조 규모가 3500억 달러(약 505조원)가 아닌, 1000억 달러(약 144조원)에 불과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또 “나는 1000억 달러도 부채로 인정할 수 없다. 우리는 해당 지원을 보조금 형태로 지원받기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합의했다. 보조금은 부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광물협상안에는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나쁜 것이면 그 어떤 것에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계약은 양 당사자 모두 만족해야 하는 것이다. 당사자 중 한 쪽이 불쾌하다면 그것은 파트너십이아니다”라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국민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협정안에 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10세대에 걸쳐 지불해야 하는 협정안에는 서명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안전보장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희토류 등 5000억 달러(약 719조원) 규모의 광물자원 수익을 요구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울러 미국이 광물협상 과정에서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 “우리는 폴란드와 독일 파트너 국가 덕분에 매달 사용료를 내고 있다. 무임 승차가 아니다”라며 서비스 차단 협박은 그릇된 일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독재자 비난에 “난 합법적 선출 대통령”“계엄해제 후 선거…절반은 투표 어려운 상황”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독재자’라고 칭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독재자라고 불리는 것에 불쾌함을 느끼면 그게 독재자”라며 “나는 독재자가 아니라서 그런 말에 기분 상하지 않는다. 나는 합법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각각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 “불법 대통령”이라고 칭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5월 임기가 종료됐으나, 계엄령을 계속 연장하며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내게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다. 국민의 65%가 나를 신뢰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지지율 4%는 허위 정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엄령 해제 이후 선거가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만 “선거를 치른다 해도 러시아 점령지와 최전선의 주민 등 우크라이나 국민 절반은 투표할 수 없을 것이다. 선거감시단이 포크롭스크로 갈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포크롭스크는 러시아가 대부분을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의 핵심 거점이다. 계엄 해제 후 선거를 치를 수는 있으나, 교전이 계속되는 한 정상적인 선거를 치르기는 어렵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화 원한다면서 드론 267대 쏘나” 푸틴 비난“트럼프 영원하지 않아…우크라 긴 평화 필요”“수십년 집권 계획 없으나 푸틴 허용 않을 것”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평화를 원한다는 사람이 드론을 267대가 쏘느냐”며 이날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격 상황을 거론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을 “변하지 않는 러시아인”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원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원하지 않고 우리에게는 긴 평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기간 푸틴 대통령이 공격을 중단한다 해도, 확실한 안보 보장책이 없다면 러시아의 위협은 영구적이라는 지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한 중재자 이상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며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보장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수십년간 집권할 계획은 없지만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장악하도록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 일부가 영토교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영토 보전성 회복의 단계에 도달하면 쿠르스크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러시아가 영토교환을 원치 않는다고 해서 쿠르스크 점령지를 우크라이나 영토로 귀속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 영토에만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반대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 귀속으로 인정하지도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 전쟁통에 ‘패션지 화보’ 찍던 젤렌스키…美 스타링크 차단 카드에 결국

    전쟁통에 ‘패션지 화보’ 찍던 젤렌스키…美 스타링크 차단 카드에 결국

    미국이 자체적으로 낸 유엔 결의안에서 ‘침공’ 대신 ‘분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우크라이나를 철저히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전쟁에 필수적인 스타링크 차단이라는 강력한 압박카드까지 꺼내들며 우크라이나를 궁지로 몰아넣자, 결국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의 광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 로이터·AFP 통신 등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과는 별도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자체 결의안을 유엔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결의안 초안이 ‘러시아의 침공’이라는 표현 대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이라는 중립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결의안은 단순히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를 애도하고, 유엔의 주요 목적이 국제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며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다는 원론적인 내용만을 담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평화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모든 회원국이 지지하기를 권고하는 간명하고 역사적인 결의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압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의 희토류 자원 협상 과정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차단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까지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는 스타링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스타링크를 잃는 것은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링크는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군의 통신망 운용에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해상 드론, 정찰 드론, 장거리 무인항공기(UAV) 등을 운용하는 데 스타링크가 사용되고 있어,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전쟁의 판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강경한 태도 변화는 우크라이나가 군사 지원의 대가로 자국 매장 자원의 50% 지분을 요구한 미국의 제안을 거절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적당히 성공한 코미디언”이라며 “미국과 트럼프 없이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전쟁을 치르게 했다”고 맹비난했다. 뒤이어 머스크 역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한 비난 여론 조성에 가담했다. 그는 20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쟁통에 아내와 함께 찍은 패션지 보그 화보 사진을 공유하며 “전선의 참호에서 아이들이 죽어가는 동안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 군인의 시체팔이로 먹고사는 혐오스럽고 거대한 부패 세력”이라는 원색적 비난까지 퍼부었다. 이러한 전방위적 압박에 결국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밤 엑스를 통해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 광물 합의안 초안이 작성되고 있다”며 “이번 합의는 양국 관계에 가치를 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우리는 합의에 서명할 것이고 그게 꽤 단기간에 이뤄지길 바란다. 합의는 임박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양국은 미국이 투자와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희토류를 확보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는 공동 개발 제안을 수용하되, 러시아군의 위협으로부터 자국 안보를 지속적으로 보장해달라는 입장이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것은 광물 협상에 관한 합의가 진정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세부 사항을 바로잡는 것”이라며 “정의로운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해 각론에서는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이 안보 보장 수단을 제공할지와 광물 개발 지분을 얼마나 가져갈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푸틴, ‘전쟁 승리 선언’ 지시”…우크라 전쟁 종전 임박했나 [핫이슈]

    “푸틴, ‘전쟁 승리 선언’ 지시”…우크라 전쟁 종전 임박했나 [핫이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전가들에게 오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3주년에 맞춰 전쟁 승리를 선언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이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승리 선언’을 원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절망을 조장하고, 국가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며, 동맹국 사이에서 우크라이나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을 목표로 ‘거짓 승리 선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사정보국은 “러시아 정보기관은 우크라이나가 서방과 미국에게 배신당했다는 이야기를 퍼뜨릴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또 러시아 선전가들이 나서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미국의 지원을 훔치는 부패한 우크라이나 관리들’의 정통성에 대한 의문을 계속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정부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미-러 회담을 이용해 자신들이 원하는 평화회담 조건을 전 세계에 강요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 정부를 ‘평화의 적’으로 묘사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역시 군사정보국의 주장에 동의하며 “우크라이나를 표적으로 삼은 러시아의 정보작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정보기관이 가짜 SNS 계정 등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사회를 분열시키고 공공질서를 파괴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허상 속에 살고 있다”오는 24일 개전 3주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번 주 사우디에서 만나 종전 협상의 첫 발걸음을 뗐다. 두 국가 모두 이번 만남이 전쟁 종전 협상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은 협상에서 ‘패싱’당한 사실에 분개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당사국임에도 첫 협상 테이블에 앉지 못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는 푸틴이 만든 허상 속에 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는 선거를 거부한 독재자다. 그는 곧 나라를 잃을 것”이라며 강한 발언으로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동안 주장해 왔던 것과 같은 내용이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더불어 우크라이나는 희토류 광물 소유권의 50%를 요구하는 미국의 ‘청구서’를 받아들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라를 팔아넘길 수는 없다” 광물 협정에 서명하길 거부했으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와 만난 뒤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취임 선서식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광물 채굴권) 합의에 서명할 것이고 그게 꽤 단기간에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합의 체결이 꽤 임박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단독 보도에서 이 사안에 정통한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거래가 거의 성사됐으며, 몇 시간 내에 서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협정의 정확한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젤렌스키 대통령, 결국 ‘항복’…몇 시간 내 ‘광물 협정’ 서명할 것”

    “젤렌스키 대통령, 결국 ‘항복’…몇 시간 내 ‘광물 협정’ 서명할 것”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 채굴권 협정 타결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짧은 시간 내에 미국과의 광물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미국 관리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공화당의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면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광물 채굴권) 거래에 서명할 것이고, 이는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같은 날 백악관에서 열린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취임 선서식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광물 채굴권) 합의에 서명할 것이고 그게 꽤 단기간에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합의 체결이 꽤 임박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단독 보도에서 이 사안에 정통한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거래가 거의 성사됐으며, 몇 시간 내에 서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협정의 정확한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이 제안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거부한 광물협정은 희토류, 석유, 가스 등 5000억 달러, 한화로 약 720조원 규모의 자원을 미국의 지원 대가로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정안 초안이 공개된 뒤 일각에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는 경제적 식민지로 삼으려 한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식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가 제공한 허위 정보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러나 지난 20일 키스 켈로그 미국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키이우를 방문한 후부터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생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켈로그 특사와 면담을 마친 뒤 영상 연설에서 “희망을 다시 회복하는 자리였다”며 “우리는 미국과 강력하고 효과적인 투자·안보협정을 체결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혀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했다. 21일 저녁에 발표한 성명에서는 “현재 협상팀이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협정을 위해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정의로운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를 절대 팔 수 없다고 했던 젤렌스키의 놀라운 ‘항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을 암시하며 “중동에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러시아가 거래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 오는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에 본인이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 “카드 없는 젤렌스키” 트럼프 ‘우크라 패싱’ 노골화…유럽 ‘발칵’

    “카드 없는 젤렌스키” 트럼프 ‘우크라 패싱’ 노골화…유럽 ‘발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지는 않으며 그에게는 아무런 카드도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배제 방침을 노골화했다. 미·러 양자 주도로 급물살을 타는 종전 협상에 대해 유럽 지도자들은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 젤렌스키가 협상에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 이후 3년 동안 회의에 참석해왔지만 전쟁을 끝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가 회의 초대를 받지 못해 불평하고 있지만, 그동안 협상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참여는 우선순위가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상 과정에 “아무런 ‘카드’가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종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배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전쟁 발발의 책임을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임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돌렸다. 그는 “내가 ‘이건 러시아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할 때마다 나는 가짜 뉴스에 시달리곤 한다”며 “나는 그 사람(러시아)들이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젤렌스키가 잘못된 말을 하고, 바이든이 잘못된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의 협상 배제 불만이나 미국이 제안한 희토류 등 광물 개발 협정 거부로 인한 양국 관계 경색에도 불구하고 “젤렌스키의 전화를 여전히 받을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 몇 안 되는 친(親)트럼프 대통령 지도자로 꼽히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분하고 건설적인 협력”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히며 “우크라이나에서 유혈사태를 멈추고 지속적 평화를 얻으려면 미국의 지원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혈사태’(bloodshed)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칭할 때 ‘침공’ 대신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의 안정과 평화에 대한 깊은 책임감으로 행동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한 미러 양자 종전협상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크라이나가 종전협상에 반드시 참여해야 하며, 유럽 안보 문제는 유럽이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독일 정부 대변인이 전했다. 숄츠 총리는 다른 유럽 정상들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 배제 종전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평화유지군 파병 논의에 대해서는 “우리는 아직 평화가 아니라 러시아가 벌인 잔혹한 전쟁의 한가운데 있다”며 “잘못된 시점에 잘못된 주제에 대한 부적절한 논쟁”이라고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 백악관 “젤렌스키, 자제하고 광물협정 서명해야”…대러제재 조정도 시사

    백악관 “젤렌스키, 자제하고 광물협정 서명해야”…대러제재 조정도 시사

    미국 백악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두고 비난전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자제를 촉구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보수성향 매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한 일을 볼 때 (젤렌스키가) 언론에 험담(bad mouthing)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그들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자국 TV 방송에 출연해 “불행히도 미국 국민의 지도자이자 우리가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허위 정보의 공간에 살고 있다”며 러시아 편에 선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강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젤렌스키 “나라 팔 수 없다” 희토류 요구 일축美 왈츠 “광물협정 서명해야…최고 안보보장책”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 보장’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희토류 자원 지분 50%를 요구한 데 대해 “우리나라를 팔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670억 달러(약 96조 6000억원)와 예산지원 315억 달러(약 45조 4000억원)를 제공했는데, 5000억 달러(약 721조원)에 달하는 광물을 달라고 요구하는 건 진지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왈츠 보좌관은 “(미국의) 많은 사람이 불만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대통령은 자신의 불만을 잘 드러내고 있다”며 “그들(우크라이나)은 (미국에 대한) 비난을 줄이고, 면밀히 살펴본 뒤 (광물)협정에 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왈츠 보좌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안한 광물 협정에 대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파이를 키우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의 경제가 번영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투자하는 것이 그들이 바라는 최고의 안보 보장책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왈츠 “우크라 협상 배제? ‘셔틀외교’ 용어 있다”왈츠 보좌관은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에서 배제됐다는 반발에 대해선 “나는 젤렌스키의 국가안보보좌관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키스 켈로그 특사도 지금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반박했다. 또 “우리는 동맹국들과 협의하고 있고 우크라이나와도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왈츠 보좌관은 “외교에는 이를 가리키는 용어가 있다. 과거에는 모든 사람을 한 테이블에 모이게 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이를 ‘셔틀 외교’라고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우리는 한쪽과 대화하고, 다른 쪽과 대화하고 있다. 그런 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와 리더십을 통해 전진하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美재무, ‘대러제재 강화·완화 모두 고려?’ 묻자 “좋은 표현”아울러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러시아의 협상 의지에 따라 대러 제재를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종전 회담 진행 상황에 따라 대러 제재 강화와 완화, 양쪽을 모두 고려하는가’라고 묻자 “그건 아주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와의 광물협정에 대해선 자신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것을 언급하며 “젤렌스키는 (지난 14일부터 안보회의가 진행됐던) 뮌헨에서 광물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내게 확신을 줬지만, 그는 서명하지 않았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르면 이달 말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일정을 공개하지 않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아주 빨리 끝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고 베센트 장관은 말했다.
  • [서울광장] 트럼프 활용법

    [서울광장] 트럼프 활용법

    예상대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세계를 향해 통상 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취임 한 달 만에 ‘미국 우선주의’의 포연이 전 세계에 자욱하게 깔렸다. 한국 역시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핵심 산업에 관세폭탄을 맞으면서 휘청거리는 형국이다. 트럼프의 완력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전전긍긍이지만 그래도 세상사 명암이 있는 법. 그의 정책 스타일과 협상 방식을 역으로 활용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공세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를 ‘활용’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트럼프 1기 4년과 지난 한 달의 행적을 복기하면 그나마 실마리가 보인다. 워싱턴 정가의 ‘아웃사이더’답게 그는 기존 관행을 무시하고 비즈니스 스타일의 거래적 접근을 선호한다. 과시욕이 남다른 그는 ‘내가 이겼다’고 선언할 수 있는 상황을 즐긴다. 2017년 1월 취임 직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하면서는 일본에 불리한 양자 무역 협상을 요구했다. 일본은 트럼프가 농업 유권자들을 중시한다는 점을 활용해 농산물 대량 구매의 양보안을 제시했고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면제받았다. 2019년 미일 무역 협정은 이렇게 성사됐다. 트럼프는 미국 농민들에게 이를 ‘큰 승리’로 포장하며 정치적 성과로 활용했다. 과시욕과 인정욕구가 남다른 그는 자신의 업적이 최고라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하다. 2018년 6월 북한 김정은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후 “한반도 긴장을 완화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적도 있다. 2018년엔 1차 미중 무역전쟁이 개시됐다.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최대 25%)를 부과했다. 중국은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의 아킬레스건을 공략했다. 미국 농업 지역(중서부 농업지대)의 표심을 겨냥한 미국산 농산물의 구매 확대 카드를 꺼내들며 2020년 1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트럼프는 이를 “미국 농민들과 제조업을 위한 승리”라고 포장했다. 트럼프는 감정이 아니라 ‘거래’로 움직인다. 스스로 ‘거래의 달인’이라 여기는 그는 ‘승리하는 협상’을 원한다. 한국이 미국산 석유나 방산 제품 등을 더 많이 수입하는 조건으로 한국산 자동차·철강·반도체에 대한 관세 완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미국(트럼프)의 승리를 돕고 있다’는 인식을 심는 것이 중요하다. 대미 무역 협상에서 한미 동맹을 활용하고 보상 전략을 마련하며 트럼프가 승리를 선언할 수 있는 ‘협상 프레임’에 공을 들여야 한다. 우리도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미국 농민·러스트벨트 노동자)에게 유리한 협상의 기술을 터득해야 한다. 미국의 대외 전략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4년간 대중 견제와 경제적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을 향한 압박전이 지속될 것이다. 이런 미중의 패권경쟁 와중에 미국과의 안보 동맹 기조 속 방위산업을 확대하거나 제한적 디커플링에 참여하는 ‘다층적 균형’ 전략이 우리의 국익 극대화를 위한 방책일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군함 건조에 있어서 한국 조선업의 협력을 언급했다. 미국 조선업의 경쟁력 저하와 중국의 해군 전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국이 절실한 구축함·상륙함 건조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우리의 능력을 통상전략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양보할 부분과 얻어낼 부분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발을 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은 트럼프식 거래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전쟁 종식의 목표를 설정한 그는 다양한 협상의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협상에서 패싱당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극렬하게 반발하자 트럼프는 그를 ‘독재자’로 비난했다. 지난해 5월 임기 만료 후 전시 계엄령을 이유로 선거 없이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이용해 정치적 정당성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다.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고 압박전을 병행하면서 군사·재정 지원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희토류 등 광물 독점권까지 요구했다. 최대의 압박과 거래적 접근을 통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전형적인 트럼프식 협상술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 “그저 그런 코미디언” 젤렌스키만 잡는 트럼프…“역겹다” 美서도 비판

    “그저 그런 코미디언” 젤렌스키만 잡는 트럼프…“역겹다” 美서도 비판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이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놔둔 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몰아세우는 데에만 몰두하고 있다. 급기야 ‘독재자’라는 단어까지 동원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궁지로 모는 이유를 두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 ‘그저 그런 성공을 거둔 코미디언’ 등으로 칭하며 맹비난했다. 앞서 18일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재선을 위한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며 종전 협상 참가 자격에 시비를 건 지 하루 만에 비난의 수위를 높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도가 4%에 불과하다거나, 전쟁을 시작한 것이 우크라이나였다는 취지로 말하는 등 사실관계와 어긋나는 발언들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을 분석해보면, 그는 전쟁의 책임과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서방을 반복해 비난하면서도 침략자인 푸틴 대통령의 책임은 거의 묻지 않았다”고 짚었다.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쏟아내는 비난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일관된 입장의 연장선에 있다는 취지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논지가 ‘러시아는 침략에 대해 보상받아야 하고, 우크라이나는 주권에 집착한 데 대해 비판받아야 한다’로 압축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전쟁을 절대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전쟁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당선 전부터 해 온 셈이다. 반면 러시아에 대해서는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으며, 보통 수동태를 사용해 표현해 왔다. 또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러시아의 공격은 끔찍하다”고 말한 것을 제외하면, 비슷한 평가를 한 적이 거의 없다. 이따금 비판적 견해를 드러낼 때도 “나쁜 실수”라는 식으로, 도덕적 측면보다 전략적 측면을 부각할 뿐이었다. 심지어 2022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푸틴에 대해 “악” 또는 “적”이라고 말하기를 여러 차례 거부했고,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바란다는 말조차 거절했다. 트럼프 왜 이러나?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종전 목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푸틴 대통령과 같은 ‘스트롱맨’(권위주의 지도자)들에 대해 친밀감을 갖기 때문이라거나, 거래적 관계를 추구하는 만큼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가 자신을 도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다. 그린란드·파나마 운하에 욕심을 부리는 데서 보이듯 제국주의적 속성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이 타국의 주권에 무관심하다는 가설도 있다. 희토류 등 광물자원을 포함한 지원 대가를 받아내려는 압박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AP통신은 이 요구를 젤렌스키 대통령이 거절한 데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국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허위 정보의 공간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발 ‘가짜 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포섭됐다고 보는 시각이다. 보수 성향 평론가 존 포도레츠는 “전쟁을 끝낼 최선의 방안으로 머릿속에서 우크라이나를 ‘전쟁광’으로 만들기로 결정한 것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종전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실관계까지 흐트러뜨리는 일종의 음모론 확산 전략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WP는 이 발언을 소개하며 “타당한 가능성”이라고 평했다. “미국이 진주만에서 일본 공격했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은 광범위한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유럽 정상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민주적 정통성을 언급하며 편을 들고 나선 데 이어 미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양 진영 모두에서 나오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국 대통령이 친구로부터 돌아서서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폭력배를 편드는 것을 바라보기 역겹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딕 더빈(일리노이·민주)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입장에서 식은 죽 먹기”라고 비꼬았다. 공화당 소속인 존 케네디(루이지애나) 상원의원도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했다”며 “쓰디쓴 경험을 통해, 푸틴은 깡패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부통령이었으나 지금은 돌아선 마이크 펜스는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님, 우크라이나는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가 이유 없는 잔혹한 침략으로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인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는 엑스에 “물론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 미국이 진주만에서 일본을 공격했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 “젤렌스키 지지율 4%, 우크라 정권교체 필요”… 트럼프 또 엄포

    “젤렌스키 지지율 4%, 우크라 정권교체 필요”… 트럼프 또 엄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만에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를 배제하고 러시아와 단독으로 종전 협상에 나선 뒤 “우크라이나의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미국과 러시아 간 고위급 회담에 대해 질문받자 “매우 잘 진행됐다. (우크라이나 종전에 대해) 더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달 내로 만날 것이냐’는 물음에도 “아마도”라고 답하며 미러 정상회담이 2월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2월 말 전에 열릴 수 있느냐’는 물음에 “아마도 그러거나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며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대선을 원한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의에 “이는 러시아만 제기한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나라들도 하는 얘기”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배제됐다며 불만을 표출하는 데 대해서는 “협상 테이블에 앉고 싶다면 (우크라이나에서) 오랫동안 선거가 없었다는 점부터 인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19년 5년 임기로 집권했으나 전쟁이 시작되자전시 대응을 이유로 지난해 3월 치렀어야 할 대선을 건너 뛰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사실상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라며 “말하기 싫지만 우크라이나 지도자(젤렌스키 대통령)는 지지율이 4%에 불과하다. 나라도 산산조각 났다”고 저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작심한 듯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19일 자국 TV 방송에 나와 “불행히도 미국 국민의 지도자이자 우리가 존경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허위 정보의 공간에 살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지지율 4%’ 발언에 대해 “그 수치는 러시아에서 나온 것이다. 러시아가 허위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우크라이나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은 52%였다. 이와 더불어 미국이 안전 보장이라는 명분으로 우크라이나 희토류 자원 지분 50%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우리나라를 팔 수는 없다”며 일축했다. 향후 종전 협상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국민 대다수는 러시아에 대한 양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설] 우크라 뺀 종전 협상… ‘힘의 질서’ 재편에 비상한 외교력을

    [사설] 우크라 뺀 종전 협상… ‘힘의 질서’ 재편에 비상한 외교력을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시작했다.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양국 대표단은 어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양자 회담을 가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철저히 강대국 간 힘의 논리만으로 국제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든다. 정작 전쟁 피해의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배제된 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미러의 일방적인 속도전에 유럽 동맹국들조차 속수무책 밀려나 있는 모양새다. 러시아의 침략으로 2022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양국 군인 사상자 110만명의 인명 피해와 우크라이나 난민 1000만명을 발생시켰다. 민간인 학살, 강제 이주 등 국제법상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행위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종전 협상은 국제사회의 기본 질서를 파괴한 러시아에 합당한 책임을 묻고, 피해국인 우크라이나의 정당한 요구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논의돼야 한다. 하지만 ‘미국 우선주의’와 임기 내 성과에 집착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진정한 의미의 평화 협상은 관심사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년간의 군사 지원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희토류 지분 50%를 강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자연 자원에 관한 독점적 관리를 명시한 재건투자기금 협정 초안까지 제시했다. 대놓고 주먹을 들이미는 야만인데도 사실상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현실이다. 종전 협상에서는 러시아 파병 군인 등 북한 관련 현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미국이 러시아에 북한군의 완전한 철수, 북러 무기 거래 중단 등을 협상 조건으로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협상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에 속도를 낼 수도 있는 상황을 감안해 우리 정부도 다각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북한 비핵화 협상 등에서 주도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외교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 미러 “우크라 분쟁 종식 위한 고위급 팀 구성”

    미러 “우크라 분쟁 종식 위한 고위급 팀 구성”

    “우크라·유럽·러 모두 수용 가능해야”美, 당사국 패싱보다 균열 회복 방점트럼프, 우크라에 ‘720조원 청구서’“갚기 불가능… 경제 식민지 삼는 것”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목표로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첫 미러 장관급 협상이 열린 가운데 미국이 “분쟁 종식은 우크라이나, 유럽, 러시아 등 당사국 모두가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러는 이날 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참여를 배제해 ‘당사국 패싱’ 논란이 일었지만, 미국 측은 일단 무리한 속도전 대신 유럽과의 균열을 회복하는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여진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5시간 가량 회담한 뒤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고위급 팀을 각자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고위급 팀은 양국의 경제 협력 증진도 협의할 예정이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하며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기 위해 가능하면 빨리 고위급 팀을 각각 지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수년간 여러 조치로 양국 외교 공관 운영 능력이 저하됐다고 지적하면서 대사관 인력 수를 복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어느 시점엔 유럽도 협상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러시아 입장을 더 잘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보좌관은 “(회담이) 잘 진행됐다”면서도 “양국 정상회담 조건을 논의했으나, 다음주에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미국이 지원한 대가로 5000억 달러(약 721조원)를 갚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7일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주 우크라이나 정부에 제시한 ‘재건투자기금’ 협정 초안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런 배상 부담액이 “우크라이나 정부가 어떻게 해도 갚기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법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영원히 미국의 경제적 식민지로 삼는 것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로 보면 제1차 세계대전 후 베르사유 조약으로 독일에 부과됐던 것보다 더 크다”고 덧붙였다. 협정 초안에는 희토류 등 광물자원, 인프라 관련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수출 가능한 광물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 자원 채굴 수입의 50% 등을 갖는다. 또 우크라이나의 생필품, 자원 경제에 대해 전면적인 통제권을 얻고 법적 분쟁이 생기면 미국 뉴욕주법이 적용되도록 했다.
  • “720조원 갚으라는 트럼프, 우크라 ‘영구 식민지’ 삼겠다는 것”

    “720조원 갚으라는 트럼프, 우크라 ‘영구 식민지’ 삼겠다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지금까지 미국으로부터 받은 지원의 대가로 5000억 달러(약 720조원)를 갚으라”며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영원히 경제적 식민지로 삼는 것과 마찬가지의 요구를 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주 우크라이나 정부에 제시한 ‘재건투자기금’(Reconstruction Investment Fund) 협정의 초안을 입수해 살펴봤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초안에 실린 조건이 “법적으로 영원히 우크라이나를 미국의 경제적 식민지로 삼는 것에 해당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배상 부담액이 어떻게 하더라도 갚기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에 부과되는 부담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로 보면 제1차세계대전 후 베르사유 조약으로 독일에 부과됐던 것보다 더 크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작성 날짜가 2월 7일인 초안에는 희토류를 비롯한 광물자원뿐만 아니라 석유·가스 자원과 항만 등 인프라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협약 초안에 따르면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적대적 당사자들이 우크라이나의 재건으로부터 이득을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재건투자기금’을 설립하게 된다. 재건투자기금은 미래에 체결되는 우크라이나의 자연자원 관련 허가와 프로젝트에 대해 방법, 선정기준, 조건 등을 정할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자원 채굴로 얻는 수입의 50%와 자원을 수익화하기 위해 ‘제3자에게 부여되는 모든 신규 허가’의 경제적 가치 중 50%를 갖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수입에 대해 미국이 ‘유치권’(lien)을 가진다. 담보로 사업권이나 자원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협상 상황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이 조항은 ‘우리한테 줄 돈을 먼저 주고 나서, 남는 돈이 있거든 당신 아이들에게 밥을 줘라’라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수출 가능한 광물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RoFR)을 보유하며, 우크라이나의 생필품과 자원 경제에 대해 거의 전면적인 통제권을 얻게 된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협약에 따른 채무나 가압류 등 조치에 대해 ‘주권국가 면제’ 특권을 포기해야 한다. 법적 분쟁이 생기면, 국제재판 관할 결정에 관한 법리와 무관하게 무조건 미국 뉴욕주의 법을 적용하게 되어 있다. 분쟁 조정은 국제상공회의소(ICC) 규칙에 따라 양측이 각각 선정하는 1인씩과 양측 합의로 선정하는 1인 등 도합 3인으로 구성되는 조정위원회가 맡게 된다. 조정 과정의 공식 언어는 영어, 장소는 뉴욕으로 못 박혀 있다. 미국이 이런 ‘재건투자기금’ 협정 초안을 제시했을 때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분개하고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밤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5000억 달러(약 720조원)어치의 희토류 광물을 요구했다고 밝히면서 우크라이나 측도 사실상 이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미국 정부가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금액은 이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가 승인한 5차례의 지원 패키지에 따라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액수는 1750억 달러(약 252조원)이며, 이 중 700억 달러(약 100조원)는 미국 내에서 무기 생산에 사용됐다. 또 지원 금액 중 일부는 인도주의적 무상공여지만, 많은 부분이 미국의 ‘무기대여법’에 따라 지원돼 우크라이나가 되갚아야 하는 돈이라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종전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종전 후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위해 러시아의 침략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측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리튬, 티타늄, 흑연 등 첨단 기술 산업에 필수적인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으나, 매장량 중 많은 부분이 현재 러시아 점령 지역이나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과 가까운 지역에 분포돼 있다.
  • 3년 고통 끝, 트럼프에게 버림 받아…이 남자의 지옥같은 일주일

    3년 고통 끝, 트럼프에게 버림 받아…이 남자의 지옥같은 일주일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년간 전쟁의 고통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이번 주는 그 중에서도 최악일지도 모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젤렌스키의 지옥 같은 일주일’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의 지원이 흔들리면서 외교적 곤경에 처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최대 위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하면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90분간 전화 통화를 가진 뒤 12일 미·러 정상회담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18일(현지시간) 개최된 양국 간 실무 협상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이라도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양국 정상의 주도로 급물살을 타는 것이다. 물론 젤렌스키 대통령은 쏙 뺀 채. 이 소식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 충격파를 몰고 왔다. 가디언은 “이 발표는 마치 그날 이른 아침 도시 외곽에서 격추된 이스칸더 미사일에 의해 벽이 흔들리는 굉음과도 같은 충격이었다”고 표현했다. 이에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과 평화협정 시행에서 미국의 역할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디언은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불행한 전쟁’이라고 칭하며 마치 침공이 키이우의 선택인 것처럼 암시했다”며 “그는 우크라이나를 향후 협상의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기를 거부했으며, 젤렌스키의 지지율을 폄하하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자금 회수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영토 점령을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러시아가 많은 땅을 차지하고 그 땅을 위해 싸웠기 때문에” 점령 영토를 유지할 자격이 있을 수 있다는 발언이다. 푸틴과의 통화에서는 양국의 “위대한 역사”와 2차 세계대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분노를 가장 크게 자극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TV 인터뷰 발언이었다. 그는 “그들은 언젠가 러시아인이 될 수도 있고, 언젠가는 러시아인이 아닐 수도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지원한 모든 돈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 나는 그 돈을 돌려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는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자국을 지키려는 우크라이나의 투쟁을 단순한 금전적 문제로 치부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심스러운 외교적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트럼프의 “단호함”을 조심스럽게 칭찬하는 등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방지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트럼프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실용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공유 가치나 유럽 안보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 대신, 희토류 공동 개발과 전후 재건 과정에서 미국 기업들에게 수익성 있는 계약을 제안하는 등 실질적인 경제적 이익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미래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연내 평화협정이 체결된다면 선거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현 런던 대사인 발레리 잘루즈니의 출마 여부가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처럼 흔들리는 조국의 미래 앞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는 자신의 재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정말 수사적인 질문”이라며 “이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운명과 함께 그의 정치적 미래 역시 앞으로 몇 달간의 상황 전개에 달려있는 셈이다.
  • 美 “희토류 절반 주면 파병” vs 우크라 “분명한 안보 방안부터”

    美 “희토류 절반 주면 파병” vs 우크라 “분명한 안보 방안부터”

    젤렌스키, 미국이 제시한 초안 거부안전 보장 방안 강화하는 대안 요구 개발 과정서 유럽 등 참여 희망 주장유럽 정상들, 오늘 파리서 긴급 회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개시가 임박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안전 보장을 대가로 미국에 희토류 지분을 넘겨주는 광물 협상에서 줄다리기를 이어 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 희토류 광물자원 50%를 미국 측에 넘기는 개발협정안을 거부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2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이런 내용이 포함된 양국 간 광물협정 초안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제시했지만 미국의 안전 보장 방안이 전무했다는 게 거부 이유다. 우크라이나는 1조 달러(약 1444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희토류 광물질을 보유하고 있으나 매장 지역 상당수가 전투가 치열한 동부 전선에 있다. 우크라이나 측이 요구한 ‘광물협정과 안보 연계’에 대해 베센트 장관은 종전 협정이 맺어지면 미군이 광물자원을 지키기 위해 배치될 가능성 등 모호한 답변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주둔 가능성이 러시아의 공격을 억지할 수 있다는 논리이나, 우크라이나 측은 보다 분명하고 광범위한 미국 측의 안전 보장을 요구했다. 또 우크라이나는 광물질 개발에 유럽 국가들의 참여를 희망하며, 분쟁 발생 시 미국 뉴욕주가 재판 관할권을 행사한다는 미국 측 주장에 반대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양해각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에서 (러시아와의) 갈등 해결에 중요하지만 우리는 국민에게 미국의 지원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키스 켈로그 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는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협상 테이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만 참여한다”고 답했다. 유럽연합(EU)은 사실상 종전 협상에서 배제된 것이다. 이에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17일 파리에서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이날 AFP통신 등은 전했다. 영국 총리실은 키어 스타머 총리의 회의 참석을 확인하면서 스타머 총리가 이달 내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때 이번 회의에서 나온 메시지를 들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유럽)의 참여 없이 이뤄진 평화 협정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은 협상 테이블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전쟁도 사업? “美, 미군 대가로 우크라 희토류 50% 지분 요구”

    전쟁도 사업? “美, 미군 대가로 우크라 희토류 50% 지분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가 ‘휴전 후 안전보장’ 차원에서 미군을 배치해줄 테니, 희토류 자원의 50% 지분을 달라고 우크라이나에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양국 간 광물협정 초안과 함께 이런 제안을 했다. 면담 후 베센트 장관은 광물협정이 전후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호막’(security shield)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면담 당시 광물협정 초안 서류에 즉각 서명할 수는 없다며, 검토하고 상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내놓은 초안을 검토하고, 14∼16일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협정을 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NBC에 따르면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 안보회의 연설에서 미국 측 제안에 대한 법적 검토와 수정 제안 마련 등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안보 협정’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각서’라는 표현을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온 무기 등 각종 원조에 대한 대가로 희토류 자원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휴전 후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위해 러시아의 침략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측에 요구하고 있다.
  • 트럼프 폭풍질주, 젤렌스키 안절부절…美·우크라 종전논의 개시

    트럼프 폭풍질주, 젤렌스키 안절부절…美·우크라 종전논의 개시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종전 논의를 위해 마주 앉았다.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예고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쇄 통화한 후 이틀 만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 계기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약 40분간 만나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회동에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키스 켈로그 특사가 동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해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자회담 자리에서 미·우크라 양측은 ‘향구적 평화’가 동반되는 방향으로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추가적인 침공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분명한 안전보장책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이날 오전 미국 측에 광물 협정 초안을 전달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희토류 요구’를 충족시키려 동분서주하기도 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뮌헨안보회의에서 회동한 뒤 “우리는 전쟁을 끝내고 살상을 멈추길 원한다. 그러나 몇 년 뒤 다시 동유럽이 분쟁에 휘말리게 될 평화가 아닌, 견고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한 대화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은 이 정도만 말하겠다. 책임감 있게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 선택의 여지를 남겨두려고 한다”고 했다. 밴스 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목표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좋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앞으로 다가올 며칠, 몇주, 몇달간 더 많은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좋은 대화를 나눴다. 첫 만남이고 마지막이 아닐 걸로 확신한다”며 “더 대화하고 협력해 푸틴을 막을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최대한 빨리 실질적이고 확실한 평화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며 “전쟁을 멈추고 우크라이나의 정의와 안보 보장을 도울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소중히 여긴다”고 적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연설에서 “우리가 트럼프, 유럽과 공동 계획을 세운 뒤에야 (푸틴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며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준비된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를 매우 원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진정한 안전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미측 인사들이 최근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과 미국의 파병에 모두 선을 그은 상황에서 앞으로 미국이 내놓을 구체적 협상안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요구와 불안감을 동시에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한편 미국은 이날부터 사흘간 각국 외교안보 당국자들이 모이는 뮌헨안보회의를 시작으로 종전 방안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회의가 끝난 뒤 켈로그 특사가 17일 유럽연합(EU)과 나토, 20일 우크라이나를 찾아가 당국자들과 회동한다.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뮌헨안보회의 초청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뮌헨안보회의와 관련해 “러시아도 올 것이고 우크라이나도 초대받았으며 누가 참석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의 고위급 인사들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공식 대표들은 뮌헨안보회의에 초대받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한 설명은 미국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행사장 바깥 모처에서 러시아와 미국 측이 회동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뮌헨안보회의 의장은 러시아 대표단을 공식 초청하지 않았다고 거듭 확인하면서도 별도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추측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 美·러 ‘주고받기’에… 우크라 ‘나토 가입·영토 회복’ 물거품 되나

    美·러 ‘주고받기’에… 우크라 ‘나토 가입·영토 회복’ 물거품 되나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24일)을 코앞에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현 상황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주고받기’로 종전 조건이 정해지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논의 테이블에서 소외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을 종합하면 2022년 2월 24일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1990년대 독립 당시 약속을 깨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려고 한다”며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계 주민 보호 등을 내세워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했다. 러시아는 20만명을 투입해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4개 주를 강제 병합했고 빠른 속도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까지 진격했다. 그러나 며칠 내로 무너질 것 같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세를 잘 막아 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국과 유럽의 지원을 받아 같은 해 9월에는 헤르손을 탈환하는 등 성과도 냈다. 당황한 러시아는 키이우 점령 시도를 포기하고 동부 지역에서 ‘버티기’에 돌입했다. 러시아를 ‘종이호랑이’라고 판단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3년 6월부터 자신감을 갖고 대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악수’(惡手)가 됐다. 러시아의 견고한 방어선을 뚫지 못한 채 대부분 전력을 소진했다. 되레 러시아는 이 틈을 노려 역습에 나섰고 동부 지역에서 다시 세를 넓혔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를 압박해 종전 협상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과 국경선 문제 등 쟁점을 둘러싼 대립이 첨예해 조기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한) 2014년 이전 국경으로 돌아가는 것은 비현실적 목표”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가 영토 손실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사실상의 러시아 승리로 비칠 수 있다. 따라서 최대 쟁점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여기에 미군이 빠진 다국적군 주둔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결국 유럽군이 중심이 되는 평화유지군 배치가 가능할지, 협상을 통해 미군이 추가로 배치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핵심 광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협상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희토류 등 핵심 광물자원 개발 등을 제안하며 미국이 보다 확실한 안전보장안을 마련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이 13일 자신의 정적인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에 대한 출국 금지 등 전방위적 제재를 승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2019년 대선에서 젤렌스키 현 대통령에게 완패한 뒤 우크라이나 최대 야당인 유럽연대당을 이끌고 있다. 이번 제재는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정부에 “전쟁 중에도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 [세종로의 아침] 매서운 트럼프 2.0 시대, 시간이 없다

    [세종로의 아침] 매서운 트럼프 2.0 시대, 시간이 없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 이후 지난 3주간 세계는 연일 폭탄 발언을 쏟아 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관세 전쟁’을 재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기세는 8년 전인 1기 때와 다르다. 일찌감치 대중국 강경파로 진용을 갖췄고 취임 12일 만인 지난 1일 관세 인상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대중국 관세는 전격 인상했고,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와 상호 관세 등으로 전선을 확장하고 있다.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맞대응에 나섰다. 성장률이 둔화된 중국은 관세 전쟁을 무역전쟁을 넘어선 첨단 기술과 안보 지정학적 생존의 문제로 보고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기술 자립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중국은 여차하면 미국 국채 매각과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휘두를 수 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8000억 달러에 육박하고,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60%, 정제된 희토류 공급량은 90%를 차지하고 있다. 관세 전쟁이 미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하지만은 않은 이유다. 일각에서는 한국이 트럼프 시대에 들어 조선과 방산, 전력기기, 소형모듈원전(SMR) 부문 등에서 트럼프의 ‘반(反)중국’ 기조에 편승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기류가 있다.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중국을 견제하는 한편 미국 내 전력수요 증대 등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전망 등이다. 하지만 한국 경제를 이끄는 주력산업인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업계의 불확실성은 해소하지 못했다. 산업 전반에 걸친 반중국 기조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 반사이익을 가져올지 몰라도 대중국 제재가 강해지면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운영 자체가 부담된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돌발 상황에서 내각과 조율하지 않고, 협상카드조차 없는 상대라면 우방국에도 예외 없이 관세 폭탄을 부과할 수 있어 예측이 어려운 상대다. 취임 엿새 만인 지난달 26일 콜롬비아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선언했고, 9시간여 만에 이를 철회한 것이 단적인 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미국에서 추방된 자국 출신 불법체류자를 태우고 날아오는 미국 항공기의 착륙을 불허했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다. 하지만 미국의 요구에 동의하지 않는 국가엔 언제든지 관세 폭탄을 외교 협상 수단으로 사용할 것임을 보여 준 사례로 대미 무역 흑자국 8위를 기록한 우리로서도 낙관할 수는 없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일본산 자동차 관세와 방위비 증액에 대한 언급 없이 성공적으로 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일본과 달리 탄핵 정국 속에서 정상회담은커녕 정상 간 전화 통화 일정도 확정하지 못한 우리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죽은 권력은 상대하지 않겠다”면서 차기 정부와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절박한 상황에서 돌파구는 있을까. 우선 한국 기업들이 얼마나 미국 내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지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하는 일일 것이다. 그에 앞서 더욱 중요한 것은 적어도 우리 기업이 활동하는 데 정치가 제약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치 지도자의 명확한 비전 설정과 좌고우면하지 않는 여야 간 협치는 현재 우리 경제에 필수적이다. 이런 점에서 여야가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에서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 세액공제 일몰 기한을 연장하고 공제율을 상향하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논의를 재개하기로 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야권 일각에선 반도체특별법에 대해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을 놓고 여전히 고심하고 있지만, 반도체 산업은 돌발 변수가 많아 유연한 근로 시간 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선 국가 기간 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정치권의 적극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하종훈 산업부 차장
  • 백악관 “이번주 우크라 종전 논의… 비용 회수해야”

    백악관 “이번주 우크라 종전 논의… 비용 회수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미 백악관이 9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은 또 희토류 등 우크라이나 자원을 통해 지금까지 제공했던 전쟁 비용을 회수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오는 14일에는 J D 밴스 부통령이 미 대표단을 이끌고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구체적인 종전 방안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이번 주에 국제개발처(USAID)부터 우크라이나까지 모든 이슈를 논의 테이블 위에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그 비용(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지원금)을 회수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와의 파트너십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천연자원, 석유·가스를 활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보유한 자원을 (우크라이나가) 구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왈츠 보좌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려 한다”며 “기본 원칙은 유럽이 이 갈등 해결을 주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주에 국무장관, 국방장관, 부통령, 유럽 특사와 함께 이 전쟁을 끝내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며 “이는 양측을 논의 테이블에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는 뮌헨안보회의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할 예정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이 우리를 버리지 않고 지원하며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면 어떤 형식의 회담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도 “미국 행정부가 업무를 전개하면서 많은 의사소통이 생겨나고 있다”며 협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 트럼프 “푸틴과 통화…죽음 멈추길 바라더라” 젤렌스키에 ‘5억불’ 제안

    트럼프 “푸틴과 통화…죽음 멈추길 바라더라” 젤렌스키에 ‘5억불’ 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포스트(NYP)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인터뷰는 지난 7일 대통령 전용기인 미 공군 1호기(에어포스원)에서 실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의 전화통화 사실을 확인하며 “(푸틴은) 사람들이 죽는 걸 멈추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젊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죽었고 아이들도 죽었다. 아무 이유 없이 죽은 사람이 200만명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이) 빨리 오길 바란다”며 “매일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이 전쟁이 너무 나쁘다. 나는 이 망할 (전쟁을)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본인이 대통령이었다면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푸틴과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정말 국가 망신이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에게 전쟁을 끝내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5억 달러(약 7289억원) 규모의 거래를 체결, 희토류 등 우크라이나 핵심 광물에 대한 미국의 접근권을 확보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장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NYP에 따르면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 간 통화는 이달 초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 몇 번이나 대화했는지 묻는 말에는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면서, 푸틴과의 통화도 예정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푸틴 대통령과 자신이 “아마도 중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젤렌스키에 5억달러 규모 거래 제안젤렌스키도 “투자하라”…적극적 자원외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처음으로 “희토류 담보”를 거론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거래적 외교 전략’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수백억 달러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엄청난 희토류를 가지고 있고 난 희토류를 담보(security)로 원한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는 그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호의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자원은 “안보 보장의 핵심”이라며, 그냥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유치해 안보 보장과 경제적 이윤을 모두 도모하겠다고 했다. 그는 7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핵심 광물 자원의 공동 개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저장 프로젝트 등과 전쟁 원조를 거래하자고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유럽 최대 규모의 티타늄과 우라늄이 매장돼 있으며, 광물 자원은 수조 달러 규모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티타늄은 가볍지만 강도가 높아 항공기·군함의 합금 제조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또한 우크라이나에는 배터리 생산에 쓰이는 리튬을 비롯해 코발트 등 희토류 매장량도 상당하다. 트럼프의 거래적 외교에 비례한 자원 외교에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소셜미디어(SNS)에서도 “우리는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에게도, 심지어 전략적 파트너라고 해도 이것을 넘겨준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파트너십에 관한 문제다. 돈을 내고 투자하라”며 “함께 이것을 개발해서 돈을 벌어보자”고 덧붙였다. 이처럼 트럼프 집권 2기 출범과 함께 우크라이나 종결 논의에도 속도가 붙은 가운데,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오는 14∼1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MSC)를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4년째를 맞는 전쟁의 해결책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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