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희토류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 신혼여행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 검경수사권 조정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 러시아월드컵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 심은하
    2025-12-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69
  • ‘석유 부국’ 해저에서… 희토류·마그네슘·코발트·구리 ‘무더기 발견’

    ‘석유 부국’ 해저에서… 희토류·마그네슘·코발트·구리 ‘무더기 발견’

    북유럽 ‘부자 나라’ 노르웨이의 대륙붕 해저에서 희토류와 구리 등 금속·광물 자원이 대규모로 발견됐다고 노르웨이 석유자원관리국(NPD)이 밝혔다. 로이터통신·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당국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대륙붕 해저 자원에 대한 첫 공식 추정치 발표에서 이 같은 금속·광물 자원이 “상당량”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NPD는 “연구 지역 해저에서 마그네슘, 니오븀, 코발트 등 금속과 희토류 광물 등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노르웨이해와 그린란드해의 외딴 지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매년 전 세계에서 채굴되는 양의 2배에 이르는 약 3800만t의 구리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해에서 수백만년 동안 성장한 망간각(manganese crusts)에는 마그네슘 약 2400만t과 코발트 310만t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망간각에는 네오디뮴, 이트륨, 디스프로슘 등 여러 희토류 금속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NPD는 “네오디뮴과 디스프로슘 같은 값비싼 희귀 광물은 풍력 터빈의 자석과 전기차 엔진 등에 매우 중요한 원료”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는 심해 채굴을 위해 연안 지역을 개방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환경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환경단체들은 채굴이 해저에 사는 유기체 등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가 더 많이 수행될 때까지 당국은 광물 탐사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노르웨이는 1969년 북해에서 유전이 터진 이후 세계 최고의 부국 반열에 올랐다. 노르웨이는 세계 15위 산유국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4%, 수출의 40% 이상을 석유와 천연가스가 차지한다. 정부 세입의 14%도 석유 산업에서 나온다.
  • 김성태 ‘두 개의 입’… 이재명 의혹은 술술, 비자금엔 침묵

    김성태 ‘두 개의 입’… 이재명 의혹은 술술, 비자금엔 침묵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대북 송금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련성을 진술하면서 검찰 수사의 초점은 빠르게 이 대표 쪽으로 모이고 있다. 다만 김 전 회장은 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쌍방울이 북측에 보낸 돈과 이 대표와의 관련성을 집중 조사 중이다. 수사팀은 최근 김 전 회장으로부터 2019년 1, 4월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사업 비용’, 11월 ‘이 대표의 방북 추진 비용’으로 모두 800만 달러를 북한에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얻어 냈다. 검찰은 쌍방울이 대북 송금의 대가로 경기 안산시 지역의 태양광 사업권을 받으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북 사업을 관할했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에 혜택을 주려고 했다는 것으로, 검찰은 이 과정을 이 대표가 보고받았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 대표의 대선 승리 전제로 쌍방울이 북측과 희토류 같은 광물자원의 채굴권 등 1억 달러 규모의 협약을 맺은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이 들여다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 관련 의혹과 달리 그룹의 부적절한 자금 흐름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진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이 발행한 전환사채(CB)가 대북송금 혐의나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등 각종 의혹을 풀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CB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비자금을 조성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그룹의 자금 흐름에 대한 세부 내용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가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이어 가고 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북측에 건넨 돈도 ‘회삿돈이 아닌 개인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현재 태국에 체류 중인 김 전 회장의 매제이자 쌍방울그룹의 자금 전반을 관리해 ‘금고지기’로 불린 김씨의 국내 송환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 태국에서 검거된 김씨가 태국 법원에 송환 거부 소송을 제기하면서 귀국까진 최소 수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그룹의 부적절한 자금 흐름에 관한 검찰 수사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이재명-김성태’ 유착으로 가는 ‘쌍방울 수사’…비자금 의혹은 ‘금고지기’에 떠넘겨

    ‘이재명-김성태’ 유착으로 가는 ‘쌍방울 수사’…비자금 의혹은 ‘금고지기’에 떠넘겨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대북 송금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련성을 진술하면서 검찰 수사의 초점은 빠르게 이 대표 쪽으로 모이고 있다. 반면 김 전 회장은 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쌍방울그룹이 북측에 보낸 돈과 이 대표와의 관련성을 집중 조사 중이다. 수사팀은 최근 김 전 회장으로부터 2019년 1, 4월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 비용’, 11월 ‘이 대표의 방북 추진 비용’으로 모두 800만 달러를 북한에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얻어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대선에서 대통령이 될 것을 전제로 쌍방울이 북측과 희토류 같은 광물자원 채굴권 등 1억 달러 규모의 협약을 맺은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 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김 전 회장을 조사하면서 2018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법인카드 등 금품을 제공한 사실에 대한 진술도 받아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은 지난 17일 체포됐을 땐 법인카드 제공 사실을 인정했지만 대가성에 대해선 부인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대표 관련 의혹과 달리 그룹의 부적절한 자금 흐름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진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이 발행한 전환사채(CB)가 대북송금 혐의나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등 각종 의혹을 풀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CB를 거래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비자금을 조성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그룹의 자금흐름에 대한 세부 내용을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가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북측에 건넨 돈도 ‘회삿돈이 아닌 개인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현재 태국에 체류 중인 김 전 회장의 매제이자 쌍방울그룹의 자금 전반을 관리해 ‘금고지기’로 불린 김씨의 국내 송환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 태국에서 검거된 김씨가 태국 법원에 송환 거부 소송을 제기하면서 귀국까진 최소 수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그룹의 부적절한 자금 흐름의 관한 검찰 수사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전기차 보조금, 법대로 시행해야”
맨친 상원의원, 美정부와 엇박자

    “전기차 보조금, 법대로 시행해야” 맨친 상원의원, 美정부와 엇박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한국산 전기차의 차별조항을 넣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민주당 소속 조 맨친 상원의원이 이번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관련 규제를 완화하지 못하게 막는 ‘미국 자동차안보법’을 발의했다. 전기차로의 전환을 촉진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조와 엇박자를 낸 것이다. 맨친 의원은 2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IRA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조항을 법 조문대로 올해 1월 1일부터 준수토록 하는 ‘미국 자동차안보법’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IRA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북미산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올해부터 세액공제 조건은 더욱 강화된다. 북미산 전기차라도 북미산 배터리 부품을 사용해야 3750달러를, 미국이나 대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된 광물을 배터리에 사용해야 3750달러를 각각 인정한다. 다만 미 재무부는 IRA 시행지침 발표 시점을 지난해 말에서 오는 3월 말로 연기했다. 따라서 그때까지는 배터리 조건과 무관하게 북미산 전기차는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는다. 맨친 의원의 법안은 이미 세액공제를 받았더라도 재무부가 향후 공개하는 세부지침에 저촉될 경우 소급 적용해 세액공제 혜택을 취소한다는 것이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일 “(IRA에) 조정이 필요한 작은 결함들(glitches)이 있다”며 배터리 관련 조항을 다소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과 정반대다. 사실상 중국산 희토류 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기업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한국, 유럽연합(EU)은 물론 미국 전기차 업체들도 불만이 높다. 하지만 맨친 의원이 까다로운 전기차 세액공제 조건을 고수하는 건 석탄 광산이 집중된 자신의 지역구(웨스트버지니아주) 표심을 의식한 친환경 정책 지연술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다만 맨친 의원의 이번 법안이 현실화된다면 미 전기차 업체들도 배터리 광물 요건을 충족하는 게 불가능해 줄줄이 세액공제 대상에서 탈락한다. 이미 세액공제를 못 받는 한국산 전기차 입장에선 불리할 게 없다. 맨친이 발의한 법안은 민주당 주류의 지지도 못 받아 통과 가능성이 극히 낮다.
  • “ 美 전기차도 즉각 IRA법대로 적용” 조 맨친, 법안 발의… 한국엔 유리하지만

    “ 美 전기차도 즉각 IRA법대로 적용” 조 맨친, 법안 발의… 한국엔 유리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광물 조건, 1월1일 적용 주장 재무부, 지침 발표 3월 연기에 광물 조건도 지연맨친 “재무부 세부지침 위반 땐 소급해 혜택 취소” 향후 중국산 광물 배터리서 배제해야 세액공제사실상 불가능한 조건, 완화 없으면 미 기업도 탈락이미 세액공제에서 제외된 한국산 경쟁력엔 유리하지만 민주당 주류 반대해 법안 통과 힘들어맨친, 에너지 안보 내세워 화석연료 옹호 지적도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한국산 전기차의 차별조항을 넣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민주당 소속 조 맨친 상원의원이 이번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관련 규제를 완화하지 못하게 막는 ‘미국 자동차안보법’을 발의했다. 전기차로의 전환을 촉진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조와 엇박자다. 맨친 의원은 2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IRA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조항을 법 조문대로 올해 1월 1일부터 준수토록 하는 ‘미국 자동차안보법’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IRA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북미산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올해부터 세액공제 조건은 더욱 강화된다. 북미산 전기차라도 북미산 배터리 부품을 사용해야 3750달러를, 미국이나 대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된 광물을 배터리에 사용해야 3750달러를 각각 인정한다. 다만, 미 재무부는 IRA 시행지침 발표 시점을 지난해 말에서 오는 3월말로 연기했다. 따라서 그 때까지는 배터리 조건과 무관하게 북미산 전기차는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는다. 맨친 의원의 법안은 이미 세액공제를 받았더라도 재무부가 향후 공개하는 세부지침에 저촉될 경우 소급 적용해 세액공제 혜택을 취소한다는 것이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1일 “(IRA에) 조정이 필요한 작은 결함들(glitches)이 있다”며 배터리 관련 조항을 다소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과 정반대다. 사실상 중국산 희토류 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기업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한국, EU는 물론 미국 전기차 업체들도 불만이 높다. 하지만 맨친 의원이 까다로운 전기차 세액공제 조건을 고수하는 건 석탄 광산이 집중된 자신의 지역구(웨스트버지니아주) 표심을 의식한 친환경 정책 지연술이라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맨친 의원이 대서양·태평양에서 석유 시추를 영구히 금지하려는 민주당의 초기 계획을 거부했고, 화석 연료 산업에 대한 세금 감면도 그대로 유지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맨친 의원의 이번 법안이 현실화된다면 미 전기차 업체들도 배터리 광물 요건을 충족하는 게 불가능해 줄줄이 세액공제 대상에서 탈락한다. 이미 세액공제를 못받는 한국산 전기차 입장에서 불리할 게 없다. 맨친이 발의한 법안은 민주당 주류의 지지도 못 받아 통과 가능성이 극히 낮다.
  • KT가 몽골서 희토류 수입 협약을

    KT는 몽골 정부와 희토류를 비롯한 광물자원을 국내에 공급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KT는 몽골 정부와 ‘디지털 몽골 실현’을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으며, 구현모 대표가 외국 기업인 최초로 몽골 국가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위촉됐다고 26일 밝혔다. 몽골 정부는 2021년부터 경제 도약을 위한 전략인 ‘신부흥정책’을 발표하고, 전 산업의 디지털화를 위해 ‘디지털 몽골’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전환(DX) 사업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KT와 많은 협력을 진행했다. KT는 이 과정에서 몽골 정부로부터 디지털플랫폼 회사(디지코)로서의 역량과 기여도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KT가 몽골 정부와 ‘광물자원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일이다. 몽골 정부는 전 세계 매장량의 16%에 해당하는 희토류를 포함해 구리, 형석, 금, 철, 아연 등 광물자원 80여 종을 생산하고 있다. KT는 이번 협약으로 몽골 산업 발전 뿐 아니라 국내 미래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몽골 광물의 구체적인 국내 공급 방안은 우리 정부, 국내 산업계와 논의를 거쳐 마련할 예정이다. KT는 구 대표의 CTO 위촉을 계기로 몽골 정부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워킹 그룹을 구성하고 상호 협력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룹 계열사들은 금융, 의료, DX, 미디어 등 산업 전반에서 몽골 당국과 사업계약·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는 하나로재단, 몽골 보건복지부와 협약을 맺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몽골 건강검진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BC카드는 몽골 중앙은행과 카드 결제 연동 사업을 진행하고, 국가 통합 결제 시스템 및 매입 시스템 구축을 협의한다. 몽골 사회노동복지부와는 한국형 전자 바우처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는 몽골 자연환경관광부와 ‘몽골 문화 관광 발전 및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몽골 관련 콘텐츠 제작을 검토한다. 구 대표는 “지난 3년간 이루어낸 KT의 성장 전략, 노하우로 국내·외 사업의 발전을 이끌고, 글로벌 성장을 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아태협 전 직원 “김성태 후원금 3억, 환전해 北에 전달”

    외화 밀반출 의혹을 받는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이 아태평화교류협회(이하 아태협)에 후원한 돈이 북측에 전달됐다는 진술이 나왔다. 쌍방울은 그간 외화 수십억원을 밀반출해 북측에 건네준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번 진술은 아태협이 그 통로 중 하나로 쓰인 정황을 담고 있다. 아태협 전 본부장 A씨는 16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 같은 진술을 했다. A씨는 2018년 9월부터 제1회 아시아태평양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회의 개최를 위해 안부수 아태협 회장과 함께 일했으며, 2019년 10월부터 약 9개월간 아태협 직원으로 근무했다. A씨는 이날 열린 이화영 전 경기평화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안 회장의 지시를 받고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송명철 부실장에게 돈을 전달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3억원 상당을 환치기로 180만 위안으로 바꿔 전달했다. 안 회장이 수표로 1억원 3장을 줬고, 달러도 14만 5000달러 정도 있었다”며 “그 당시는 그 돈이 어떻게 마련됐는지 몰랐고, 나중에 김성태에게 후원받은 돈 중 일부라는 것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또 A씨는 “안 회장이 ‘북에 돈을 전달하기 위해 쌍방울에선 많은 사람이 출장 갔는데 우린 둘이서 이만큼 해결했다’며 자랑하듯이 말해 쌍방울도 북에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았다”고 말해 쌍방울 측의 직접 전달 정황에 대해서도 밝혔다. 쌍방울은 2019년 직원 수십명을 동원해 달러 수십억원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책 사이 등 소지품에 외화를 나눠 숨긴 뒤 중국에 있는 임원에게 현금만 전달하고 귀국하는 수법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가 북한 희토류를 포함한 광물에 대한 사업권을 약정받는 대가로 북측에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중래 기자
  • 아태협 전 직원 “김성태 후원금 3억, 환전해 北에 전달”

    아태협 전 직원 “김성태 후원금 3억, 환전해 北에 전달”

    외화 밀반출 의혹을 받는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이 아태평화교류협회(이하 아태협)에 후원한 돈이 북측에 전달됐다는 진술이 나왔다. 쌍방울은 그간 외화 수십억원을 밀반출해 북측에 건네준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번 진술은 아태협이 그 통로 중 하나로 쓰인 정황을 담고 있다. 아태협 전 본부장 A씨는 16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 같은 진술을 했다. A씨는 2018년 9월부터 제1회 아시아태평양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회의 개최를 위해 안부수 아태협 회장과 함께 일했으며, 2019년 10월부터 약 9개월간 아태협 직원으로 근무했다. A씨는 이날 열린 이화영 전 경기평화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안 회장의 지시를 받고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송명철 부실장에게 돈을 전달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3억원 상당을 환치기로 180만 위안으로 바꿔 전달했다. 안 회장이 수표로 1억원 3장을 줬고, 달러도 14만 5000달러 정도 있었다”며 “그 당시는 그 돈이 어떻게 마련됐는지 몰랐고, 나중에 김성태에게 후원받은 돈 중 일부라는 것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또 A씨는 “안 회장이 ‘북에 돈을 전달하기 위해 쌍방울에선 많은 사람이 출장 갔는데 우린 둘이서 이만큼 해결했다’며 자랑하듯이 말해 쌍방울도 북에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았다”고 말해 쌍방울 측의 직접 전달 정황에 대해서도 밝혔다. 쌍방울은 2019년 직원 수십명을 동원해 달러 수십억원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책 사이 등 소지품에 외화를 나눠 숨긴 뒤 중국에 있는 임원에게 현금만 전달하고 귀국하는 수법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가 북한 희토류를 포함한 광물에 대한 사업권을 약정받는 대가로 북측에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쌍방울 외화 밀반출 의혹’, 아태협 전 직원 “김성태 돈 받아 북 전달”

    ‘쌍방울 외화 밀반출 의혹’, 아태협 전 직원 “김성태 돈 받아 북 전달”

    외화 밀반출 의혹을 받는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이 아태평화교류협회(이하 아태협)에 후원한 돈이 북측에 전달됐다는 진술이 나왔다. 쌍방울은 그간 외화 수십억원을 밀반출해 북측에 건네준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번 진술은 아태협이 그 통로 중 하나로 쓰인 정황을 담고 있다. 아태협 전 본부장 A씨는 16일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같은 진술을 했다. A씨는 2018년 9월부터 제1회 아시아태평양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회의 개최를 위해 안부수 아태협 회장과 함께 일했으며, 2019년 10월부터 약 9개월 간 아태협 직원으로 근무했다. A씨는 이날 열린 이화영 전 경기평화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2019년 1월 중국 선양에서 안 회장의 지시를 받고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송명철 부실장에게 돈을 전달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3억원 상당을 환치기로 180만위안으로 바꿔 전달했다. 안 회장이 수표로 1억원 3장을 줬고, 달로도 14만 5000달러 정도 있었다”며 “그 당시는 그 돈이 어떻게 마련됐는지 몰랐고, 나중에 김성태에게 후원받은 돈 중 일부라는 것을 알았다”고 진술했다. 또 A씨는 “안 회장이 ‘북에 돈을 전달하기 위해 쌍방울에선 많은 사람이 출장 갔는데 우린 둘이서 이만큼 해결했다’며 자랑하듯이 말해 쌍방울도 북에 돈을 전달한 것으로 알았다”고 말해 쌍방울 측의 직접 전달 정황에 대해서도 밝혔다. 쌍방울은 2019년 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달러 수십억원을 중국으로 밀반출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책 사이 등 소지품에 외화를 나눠 숨긴 뒤 중국에 있는 임원에게 현금만 전달하고 귀국하는 수법을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가 북한 희토류를 포함한 광물에 대한 사업권을 약정받는 대가로 북측에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나노스는 대북 관련 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 돈만 되면 누구와도?…中, 탈레반과 손잡고 대규모 자원 개발

    돈만 되면 누구와도?…中, 탈레반과 손잡고 대규모 자원 개발

    중국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과 손을 잡고 대규모 자원 개발에 나섰다. 미군이 철수하고 사실상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정부가 된 탈레반과 중국이 지속적인 밀착 관계를 선언한 것. 최근 아프간 탈레반과 중국 신장중앙아시아 석유가스사(CAPEIC)가 아프간 북부 아무 다리아강 유역 채유 프로젝트 계약 체결을 완료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이후 타국 정식 정부와 체결한 첫 번째 대형 프로젝트 사업이다. 그동안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탈레반 정부의 반(反) 인권 상황에 대해 강력한 경제적 제재를 가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오리혀 미국 등 서방 국가와 사이가 멀어진 아프간에서 탈레반과의 교류 확대 등 활로를 찾으려는 양상이다. 탈레반 역시 국제 사회에서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손잡아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는 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양국 사이의 계약 체결이 마무리될 시 중국은 3년간 총 5억 4000만 달러(약 6860억 원)를 아프간에 투자, 25년이라는 장기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등 아프간 내의 석유 개발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중국은 이번 탈레반과의 채유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이 관심을 보인 아프간 북부 아무 다리아강 유역에는 무려 8700만 배럴에 달하는 석유가 매장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중국은 아프간 동부 지역에 매장된 구리 광산 개발권을 체결, 대대적인 광산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3월에는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아프간에 보내 탈레반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한편, 아프간에는 중국 정부가 관심을 보인 석유 자원 외에도 수조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희토류(稀土類)와 구리 등 다수의 광물자원이 미개발 상태로 매장돼 있다. 탈레반 측은 그동안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대대적인 경제 제재로 개발이 지연돼온 세계 최대 구리광산을 중국의 자금 지원으로 개발하는 것을 이미 승인한 상태다. 또 중국 정부에 아프간 각각의 도시를 연결하는 대형 도로 건설 계획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탈차이나 시대’의 동반자… 미래 경제공동체 열린다

    ‘탈차이나 시대’의 동반자… 미래 경제공동체 열린다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국·베트남 관계에서는 가파르게 성장한 교역 규모만큼이나 새로운 30년을 열어 갈 ‘미래 경제공동체’로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첨단산업을 둘러싼 패권 갈등이 고조되고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면서 베트남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파트너로 위상이 급부상하고 있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베트남과 처음 수교를 맺은 1992년 4억 9300만 달러(약 6424억원) 수준이던 양국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807억 9500만 달러(105조 8400억원)로 수교 이후 164배 증가했다. 양국 간 상호 투자 규모도 1992년 1700만 달러(약 222억원)에서 지난해 25억 달러(약 3조 2700억원)로 145배나 불어났다. 현재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의 제3위 교역국으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국은 베트남의 제1위 해외 직접 투자국이기도 하다.●한·베트남 작년 교역 규모105조 8400억원 수교 초기만 해도 우리 기업의 베트남 진출은 신발과 섬유, 봉제의류 등 노동집약적 산업 분야에 집중됐다. 현지 근로자들의 교육 수준이 높았음에도 인건비가 ‘세계의 공장’이던 중국보다 싸다는 판단에 투자 수요가 급격히 몰렸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의 생산 기업인 한주통상을 시작으로 태광실업, 화승 등 ‘베트남 투자 1세대’들의 현지 투자가 잇따랐다.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현지에 핵심 생산 기지를 구축하며 협력사와 동반 진출해 거대한 산업 생태계를 퍼뜨리고 있다. 생산 시설과 투자 규모는 계속 팽창할 전망이다. 베트남에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둔 삼성전자의 현지 누적 투자액은 올해 말 기준 200억 달러(약 25조 7200억원)에 이른다. 양국 수교 30주년 기념일인 22일에는 이재용 회장이 지상 16층~지하 3층 규모(연면적 1만 1603㎡)의 하노이 떠이호 신도시 인근 연구개발(R&D) 센터 개소식에 직접 참석해 양국 간 공고해지는 경제 협력을 상징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LG그룹도 최근 베트남에 40억 달러(약 5조 14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베트남으로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증가하며 산업단지의 임대료나 인건비가 상승하는 현상, 엄격한 이전 가격 세제 등은 기업들의 부담을 키우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 주도의 새 공급망 경쟁이 첨예해지며 ‘탈차이나’ 움직임을 가속화하는 기업들에게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할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를 자랑하는 풍부한 자원과 두터워지는 중산층 인구에 따른 내수시장의 잠재력, 높은 대외 개방 수준 등도 강점이다. 월소득이 714달러 이상인 베트남 중산층 수는 전체 인구의 30%에 이르는 3300만명으로 2030년에는 950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세계 경제가 고꾸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성장세도 탄탄하다. 베트남의 올해 1~9월 누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83%로 2011년 이후 최고치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예고된 내년에도 6%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시티·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협약 분야 발굴해야 전문가들은 양국 무역이 발전을 이어 가기 위해서는 미래 협력 분야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무협은 스마트시티, 미래 농축산업, 도로와 철도 등의 교통, 에너지, 문화·엔터테인먼트 부문 등을 주목할 분야로 꼽았다. 안병선 무협 신산업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스마트시티는 베트남의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교통, 안전, 환경, 의료 등 다양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산업으로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의 3배에 이르는 신도시 개발을 목표로 주요 도시들의 스마트시티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에너지 역시 다국적 기업들의 현지 투자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에너지 발전, 스마트그리드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베트남 축구를 놀랍게 발전시킨 ‘박항서 매직’처럼 지난 30년간 베트남과의 경제 관계도 ‘매직’이라 불릴 만큼 눈부신 발전을 일궈 냈다”며 “이런 분위기를 이어 가기 위해 경제계는 양국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지금의 두 배 수준인 1500억 달러 규모로 늘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IRA 발효 ‘핵심광물·배터리 부품 조건’ 3개월 늦춰

    美 IRA 발효 ‘핵심광물·배터리 부품 조건’ 3개월 늦춰

    미국 재무부가 연말 발표하려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핵심광물 및 배터리 부품 조건’에 대한 세부지침 공지를 내년 3월로 연기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덩달아 발효시점도 늦춰졌다. 미국은 IRA에 따라 지난 8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제공한 데 이어, 내년 1월 1일부터는 핵심광물 및 배터리 부품 조건까지 충족해야 세액공제를 해 준다. 배터리에 북미에서 제조 또는 조립한 부품을 50%(2029년 100%로 연도별 단계적 상승) 이상 사용하면 3750달러를,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의 40%(2027년 80% 이상으로 연도별 단계적 상승) 이상을 미국이나 대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하면 3750달러를 준다. 하지만 미국, 한국, 유럽연합(EU) 등은 희토류와 같은 중국산 핵심광물을 대폭 줄이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과 EU는 중국 광물을 대체하려면 대미 FTA를 맺지 않은 지역도 핵심광물 채굴·가공 대상에 넣어 달라는 입장이다. 반면 재무부는 이날 우리나라 정부가 세부지침 포함을 요청했던 사안들에 대해서는 발표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북미 최종조립’ 조건의 유연화와 함께, 내년 1월 1일 시행되는 상용차 세액공제와 관련해 ‘상용차의 범주’를 확대해 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또 래피얼 워녹 상원의원·테리 스웰 하원의원이 각각 상·하원에 발의한 ‘북미산 전기차에만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부여하는 조치의 3년 유예 개정안’은 사실상 회기 내 통과가 어려워졌다. 상원은 2023회계연도 예산을 확정하려는 목적으로 이번 주까지 회기를 연장해 놨다. 한편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과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내년 1월 미국을 방문해 IRA 세부지침에 EU의 입장을 반영해 주기를 요구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 美, IRA 핵심광물·배터리 조건 발효 연기…한국 요청엔 묵묵부답

    美, IRA 핵심광물·배터리 조건 발효 연기…한국 요청엔 묵묵부답

    핵심광물·배터리 세액공제 조건 관련미국 재무부 “내년 3월에 지침 발표”북미 최종조립 기준, 상용자 범주 등한국 정부의 요청사항은 언급 없어3년 유예 개정안 연내 처리 힘들어미국 재무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핵심광물 및 배터리 부품 조건’에 대한 세부 지침을 내년 3월에 공지하겠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본래 연말 발표 일정이 3개월 가량 연기된 것으로 발효시점도 함께 늦춰졌다. 미국은 IRA에 따라 지난 8월 북미에서 최종조립된 전기차에만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데 이어, 내년 1월 1일부터는 핵심광물 및 배터리 부품 조건까지 충족해야 세액공제를 해준다. 배터리에 북미에서 제조 또는 조립한 부품을 50%(2029년 100%로 연도별 단계적 상승) 이상 사용하면 3750달러를,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의 40%(2027년 80% 이상으로 연도별 단계적 상승) 이상을 미국이나 대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하면 3750달러를 준다. 하지만 미국, 한국, 유럽연합(EU) 등은 모두 희토류와 같은 중국산 핵심광물을 대폭 줄이기가 힘든 상황이다. 한국과 EU는 중국 광물을 대체하려면 대미 FTA가 없는 일부 지역도 핵심광물 채굴·가공 대상에 넣어달라는 입장이다. 반면 재무부는 이날 우리나라 정부가 그간 세부지침 포함을 요청했던 사안들에 대해서는 발표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북미 최종 조립’ 조건의 유연화와 함께, 내년 1월 1일 시행되는 상용차 세액공제와 관련해 ‘상용차의 범주’를 확대해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또 래피얼 워녹 상원의원·테리 스웰 하원의원이 각각 상·하원에 발의한 ‘북미산 전기차에만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부여하는 조치의 3년 유예 개정안’은 사실상 회기 내 통과가 힘들어졌다. 상원은 2023회계연도 예산을 확정하려는 목적으로 이번주까지 회기를 연장한 바 있다. 한편,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과 브루노 르메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내년 1월 미국을 방문해 IRA 세부지침에 EU의 입장을 반영해 주기를 요구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 광물자원 둘러싼 새 지정학적 질서…국내 산업 생태계 도미노 붕괴 우려[2022 쟁점 분석]

    광물자원 둘러싼 새 지정학적 질서…국내 산업 생태계 도미노 붕괴 우려[2022 쟁점 분석]

    지난 100년은 석유의 시대였다. 석유는 석탄에 이어 다시 한번 세계의 질서를 바꿔 놓았다. 석탄보다 더 높은 열량과 더불어 액체라는 특성상 다양한 방식으로 편리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석유는 많은 장점이 있었지만 특정 지역에 매장량이 편중된 탓에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지정학에서 석유는 중요한 변수가 됐는데, 실제로 1973년부터 2012년 사이 전 세계 국가 간 분쟁의 25~50%는 일정 부분 석유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석유로 대표되는 에너지 자원은 긴장과 분쟁을 가져오는 대상으로 여겨졌다. 반면 재생에너지는 평화와 긴장 완화를 가능하게 하는 존재로 간주되면서 재생에너지의 확대는 기후와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적·정치적으로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에너지 전환은 전기에 대한 의존과 더불어 전기 저장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다. 전기의 대규모 저장은 오랫동안 양수 발전 같은 극히 제한적인 방식으로만 가능했으나 리튬이온배터리 같은 이차전지 기술의 개선으로 이를 활용한 대규모 저장을 할 수 있게 됐으며, 전기자동차의 실용화를 불러오면서 전력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시스템 전반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재생에너지와 이차전지의 조합은 완벽해 보이지만 이차전지의 수요 확대는 리튬, 니켈, 코발트 같은 광물자원의 수요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석유나 석탄보다 더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는 이들 광물자원은 많은 국가들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하면서 새로운 지정학적 질서를 형성해 가고 있다. 전통적으로 광물자원은 생산지에서 채굴된 뒤 단순한 원료 형태로 수출돼 다른 국가에서 가공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부가가치를 높여 왔다. 하지만 최근 이차전지에 필요한 광물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이 이들 자원을 제조업 육성 등 경제 발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지정학의 새로운 긴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캐나다는 변화하는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로 등장하고 있다. 200여개의 광산에서 60종의 광물자원을 생산하는 캐나다는 니켈, 코발트, 리튬 등 이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서방 국가이기도 하다. 이런 캐나다에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이차전지 부품의 비율을 충족시킬 경우 375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큰 기회가 되고 있다. 캐나다는 이를 활용해 자국의 이차전지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핵심 광물 전략 수립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 육성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캐나다는 경제안보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필수적이지만 공급이 위협받고 있으며 동맹국을 위한 고도의 전략성을 내재한 31종의 광물을 핵심 광물로 지정해 관리하기 시작했다. 캐나다는 궁극적으로 광업에 기반한 이차전지 생산 및 소재 가공 그리고 전기차 조립에 이르는 일련의 기업들을 유치함으로써 이차전지 제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연간 482억 달러의 경제적 이익과 더불어 2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다른 광물 부국인 호주도 유사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호주는 2019년 처음으로 핵심 광물 전략을 수립한 바 있으며, 올해 3월 개정안을 발표했다. 호주는 광물 생산 및 수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이차전지 광물의 가공과 관련한 다운스트림에 대한 역량 강화를 핵심적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광물자원에 기반한 제조업과 연관된 기업 유치를 위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호주는 광물자원 가운데 코발트, 바나듐, 알루미나, 희토류(탄산염), 수산화리튬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광물에 대한 국가윤리인증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동맹이 환경과 인권 등을 고려한 기준을 충족하는 광물자원만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호주의 광물이 상대적 우위에 있게 하겠다는 의미인 것이다. 호주의 이러한 움직임은 얼마 전 결성된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핵심 광물 공급망의 안정과 다변화를 위해 한국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핀란드, 독일, 일본, 스웨덴, 미국 등 주요 광물자원 공급 및 소비 국가들이 결성한 MSP에서 호주는 광물자원 생산 및 가공을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표준 제정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 국가인 인도네시아 역시 니켈 채굴 및 가공, 양극재, 배터리 셀과 팩, 전기자동차 생산에 이르는 종합적인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300만대의 전기오토바이와 220만대의 전기자동차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니켈과 관련한 부가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해 2020년부터 단순 원광 형태의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차전지에 필요한 니켈 자원을 이용해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자동차 제조업의 중심 국가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유럽 역시 2017년부터 유럽배터리연합(EBA250)을 통해 이차전지에 있어서 유럽 외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역내 산업 육성과 연결하고자 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미국과 유사한 방식을 통해 유럽 지역 내 리튬을 비롯한 광물자원의 생산 확대와 이용률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세르비아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리튬 생산을 위한 10여개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에 있으며, 핀란드·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니켈과 코발트를 자국 내 광산에서 생산하기 위한 시도를 구체화하고 있다. 여러 나라의 이러한 움직임은 우리에게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이차전지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인 끝에 중국과 함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 자리잡게 됐지만 자원을 둘러싼 국가 간의 경쟁 격화와 갈등 확대는 우리 기업들에 큰 부담이다. 저렴한 원료를 대량으로 도입한 뒤 가장 효율적인 대규모 생산설비를 통해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세계에 판매하는 것이 우리의 전통적인 성장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차전지 생산 및 원료 물질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이 같은 성장 전략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은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이차전지에 필요한 자원을 보유했거나 이차전지 및 전기자동차에 대한 대규모 시장을 보유한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이를 활용한 자국 내 제조업 육성과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단순히 특정 광물자원을 국가 차원에서 구매·비축해 공급하는 것으로 대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광물자원을 둘러싼 새로운 지정학적 질서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제고보다는 각국의 요구와 수요에 맞춘 적절한 수준의 투자와 협력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 반대로 이러한 추세는 국내 제조업에 대한 투자 축소와 산업 기반 약화로 연결되면서 좋은 일자리 감소 및 국내 산업 생태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의 질서와 규칙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현실을 인식하고,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기보다는 적극적인 변화를 통해 대응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더이상 외교나 안보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기업의 일상적인 활동과 직결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정부는 새로운 질서와 규칙이 형성될 때까지 그저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규칙과 질서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韓, 베트남 고속철 등 사업 발굴… 핵심 광물 공급망 개발 등 협력

    韓, 베트남 고속철 등 사업 발굴… 핵심 광물 공급망 개발 등 협력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베트남 내 고속철·메트로 등 대형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해당 사업의 금융 지원도 진행하기로 했다. 베트남의 핵심광물 공급망 및 암모니아 혼소 발전 기술 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보건 분야 협력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정부는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을 계기로 한·베트남 협력을 여러 분야에서 강화하기로 했다.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이뤄진 양국 정상회담 이후 각 부처가 베트남 측과 양해각서(MOU)를 잇따라 체결했다. 먼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응우옌찌중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이 한·베트남 정부 간 금융협력 프레임워크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고속철·경전철·메트로 등 베트남 내 고부가가치 대형 사업 발굴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이 사업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경협증진자금(EDPF)을 활용해 복합금융 방식의 지원을 할 계획이다. 정부 측은 “이번 프레임워크를 통해 발굴될 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베트남과의 EDCF 정책협의, 연례 점검회의 등을 통해 사업 발굴 현황 및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한국 기업의 참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응우옌홍디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총 3건의 협정 및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먼저 핵심광물의 탐사·개발 기술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투자를 촉진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지난 8월 디엔 장관과의 면담 이후 실무조사단을 파견해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핵심광물 채굴·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희토류 세계 2위, 텅스텐 세계 3위 보유국인 베트남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한·베트남 정상회담 “포괄·전략적 동반자”

    한·베트남 정상회담 “포괄·전략적 동반자”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푹 주석은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윤석열 정부의 첫 ‘국빈’ 자격으로 전날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방위산업 협력 확대… 공급망 구축 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한·베트남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 발표에서 “우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며 “양국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데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은 베트남에 해양법 집행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방위산업 협력을 확대한다. 또 윤 대통령은 “북핵·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위협”이라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양국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협력과 관련해 양국 정상은 베트남 희토류 개발 협력 등 공급망 구축 방안에 힘을 쏟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호혜적인 공급망 구축과 함께 금융, 정보통신, 첨단기술, 인프라, 에너지 분야 협력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尹대통령, 청와대 영빈관서 첫 만찬 이날 양국 경제당국은 ‘금융협력 프레임워크’ 등 총 9건의 협정·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국의 총교역액 목표는 2023년 1000억 달러, 2030년 1500억 달러로 제시됐다. 국빈 만찬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으로 인해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다. 현 정부에서 영빈관이 외빈 행사에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는 양국 친선 증진에 기여한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에게 훈장(수교훈장 흥인장)이 수여됐다.
  • 한·베트남 정상회담...“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한·베트남 정상회담...“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푹 주석은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윤석열 정부의 첫 ‘국빈’ 자격으로 전날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양국 정상은 소인수 환담에 이어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한·베트남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 발표에서 “우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며 “양국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데 협력할 것”이라며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은 베트남에 해양법 집행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방위산업 협력을 확대한다. 또 윤 대통령은 “북핵·미사일은 역내 가장 시급한 위협”이라며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견인하기 위해 양국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협력과 관련해 양국 정상은 베트남 희토류 개발 협력 등 공급망 구축 방안에 힘을 쏟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호혜적인 공급망 구축과 함께 금융, 정보통신, 첨단기술, 인프라, 에너지 분야 협력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날 양국 경제 당국은 ‘금융협력 프레임워크’을 체결하는 등 총 9건의 협정·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양국은 이번 프레임워크 체결을 계기로 국내 기업의 관심도가 높은 고속철·경전철·메트로 사업 등 고부가가치 대형 후보 사업 발굴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우리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연대구상’의 핵심 협력국”이라며 “역내의 자유, 평화, 번영을 꽃피우기 위해 한국과 베트남은 늘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LG디스플레이, 보이지 않는 차량 스피커 내년 상용화

    LG디스플레이, 보이지 않는 차량 스피커 내년 상용화

    LG디스플레이는 여권 크기에 500원 동전 두께로, 자동차 천장 등에 설치하는 보이지 않는 차량용 스피커를 내년 상용화한다고 21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은 진동계, 지지계, 자기계 등 부품이 많고 무거운 기존 차량용 스피커에 비해 혁신적으로 작고 얇다. 독자 개발한 필름 형태의 진동 발생 장치가 차량 내장재나 디스플레이 패널을 진동판 삼아 소리를 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크기는 150㎜×90㎜이고 두께는 2.5㎜로, 기존 자동차 스피커 대비 무게는 30%, 두께는 10%에 불과하다. 자동차에 적용하면 탑승자 눈에 스피커가 보이지 않아, 실내 디자인 자유도가 높아진다. 기존 스피커가 차지하던 공간이 줄어들어, 실내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곳에 설치할 수 있어, 탑승 위치에 따른 음질 차이를 줄일 수 있다. 입체 음향 효과도 구현하는 등 더 풍부한 음향을 제공한다. 게다가 스피커 무게를 줄여 탄소 배출 절감, 에너지 효율 개선에 기여한다. 기존 스피커 필수 소재인 네오디뮴 등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게 LG디스플레이 측 설명이다.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은 공간 창출, 디자인, 음질, 친환경 측면에서 혁신을 이룬 점을 인정받아 최근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는 차량 엔터테인먼트 및 안전 분야 ‘CES 2023’ 혁신상을 받았다. LG디스플레이는 오는 1월 5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글로벌 음향 업체와 협업한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을 최초 공개할 계획이다. 여준호 LG디스플레이 사업개발담당 상무는 “기존 크고 무거운 스피커를 공간, 디자인, 친환경 측면에서 혁신해, 보이지 않는 스피커로 고품격 음질을 구현했다”며 “고객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차량용 사운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하! 우주] ‘백 투 더 문’.. 달 향해 떠난 아르테미스 1호의 모든 것

    [아하! 우주] ‘백 투 더 문’.. 달 향해 떠난 아르테미스 1호의 모든 것

    미국의 두번째 달 착륙 프로그램 아르테미스의 첫 우주선이 마침내 달을 향해 출발했다. 1972년 미국의 첫번째 달 착륙 프로그램 아폴로가 종료된 지 50년 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6일 오전 1시 47분(한국시각 오후 3시 47분)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역대 최강 로켓 에스엘에스(SLS)와 우주선 오리온으로 구성된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했다. 이번 비행엔 무인 우주선을 띄웠지만, 우주비행사 대신 마네킹이 탑승했다. 이날 발사는 지난 8월 이후 2차례의 발사 중단, 2차례의 일정 연기라는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애초 예정일은 8월 29일이었으나 엔진 냉각 이상과 연료 누출, 기상 악화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일정이 석달 가까이 지체됐다. 20세기의 아폴로가 달을 밟는 것 자체를 주목적으로 삼았다면 21세기의 아르테미스는 달에 기지를 세우고 자원 채굴과 함께 상주인력을 두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반 세기 만의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배경은? 프로젝트명인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신 아폴론의 쌍둥이 누이이자 달의 여신 이름이다. 지난 세기 미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명이었던 태양신 '아폴론'의 누이 이름을 붙이며 이번 프로젝트가 아폴로 계획의 뒤를 잇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번 발사는 총 3단계에 걸친 아르테미스 계획의 첫 걸음이다. 아르테미스 1호는 발사된 후 80~90분이 지나면 오리온이 달로 향하는 궤적에 진입한다. 총 42일간의 비행을 거치게 되며, 2주 가량 달 궤도에서 달 방사선 환경조사와 우주비행 스트레스 평가, 달 역행궤도에 머무는 것 등 주요 임무를 수행한 뒤, 10월10일 미국 샌디에이고 앞 바다로 복귀한다. 총 비행 거리는 209만㎞에 달한다.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오리온은 탑승 정원이 4명이다. 정원이 3명인 아폴로 우주선보다 내부 공간이 50% 더 넓다. 도킹하지 않고 21일, 도킹 상태에선 6개월까지 우주에 머물 수 있다. 수소 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썼던 아폴로와 달리 오리온은 태양전지에서 동력을 얻는다. 따라서 오리온은 90분 이상 햇빛을 받지 못하는 상태로 놔두면 안된다.  오리온은 앞으로 6일 동안 달을 향해 날아갈 것이다. 11월 21일(발사 후 T+6일) 오리온은 달 표면에서 약 100km 내에서 비행하는 가장 낮은 달 통과를 수행할 예정이다.이번 아르테미스 게획 1단계 프로젝트에서는 인간 우주비행사 대신 마네킹을 실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테스트한다. 마네킹의 이름은 '무네킨 캄포스'. 무네킨은 달(moon)과 마네킹(manikin)의 합성어고, 캄포스는 아폴로 13호가 지구로 무사 귀환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던 NASA 엔지니어 아르투로 캄포스에서 따왔다. 무네킨의 우주복에 장착된 센서들은 오리온이 달이 궤도를 도는 동안 가속도, 진동, 방사선 수치 등을 측정한다.아르테미스 1호는 추진력을 내는 차세대 우주로켓인 ‘우주 발사 시스템(SLS)’과 사람을 태울 우주선인 ‘오리온’으로 구성된다. SLS와 오리온 모두 개발 뒤 실전 우주비행에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르테미스 1호를 쏘아올린 SLS 로켓은 2단으로 이뤄진 무게 2600톤의 초대형 로켓이다. 지구 저궤도에 143t의 탑재체를 올릴 수 있어 지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로켓 가운데 추진력이 가장 크다. 길이는 아폴로 우주선을 실었던 '새턴Ⅴ(5호)'의 111m보다 짧은 98m이지만 추력은 15% 더 강화됐다. 스페이스X의 팰컨헤비(2268톤)보다도 70% 더 강력하다.  로켓이나 우주선은 매우 복잡한 부품이 다량으로 집약된데다, 대기권을 지나 우주로 진출하면서 극저온과 초고온을 모두 경험하기 때문에 고장이나 폭발 등 사고 가능성이 상존한다. NASA가 발사 이후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목표는? 1단계 프로젝트를 완료한 후 2024년 2단계부터 실제 사람을 태우고 달 궤도를 다녀오게 되며, 2025년 3단계는 여성과 유색인종 등으로 구성된 우주비행사들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계획은 50년 전(아폴로 계획)과 달리 달을 넘어 화성으로 가는 길까지 열게 된다. 앞서 아폴로 우주선에 탑승해 달에 착륙했던 12명의 우주인은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 이 모든 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2026년 이후에는 달에 유인 우주기지를 구축하고 유인 화성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천문학적인 아르테미스 계획의 비용은? 사람을 달로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된다. 1960년대 아폴로 계획에는 당시 예산으로 약 250억 달러가 투입됐는데, 이를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1700억~1800억달러(약 230조~240조원)에 달한다. 아폴로 계획 당시에는 NASA 예산이 미 연방정부 예산의 4%를 넘기기도 했다. 이번 아르테미스 계획 1단계에도 예산 전망치의 2배를 넘어서는 200억 달러(약 27조원)가 투입됐고 SLS 개발 기간도 몇년 지체되면서 프로젝트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2025년까지 개발 비용으로 930억 달러(약 125조원)가 배정돼있으며, 1회당 발사 비용은 41억 달러(약 5조 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NASA는 이 같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간기업 및 타국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는데, 단독으로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부었던 아폴로 계획과는 달리, 아르테미스 계획은 첨단 기술을 보유한 민간 기업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NASA는 29억 달러(약 3조 8800억원) 규모의 달 착륙선 개발 사업자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를 낙점했다. 우주개발을 독점했던 정부가 민간 우주기업들로 권한을 이양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이다. 아르테미스 1호에 실리는 우주선부터 민간 우주기업인 오리온이 제작했다. 또 한편으로는 국제적인 연대를 구축했는데, 한국을 비롯해 영국, 일본, 캐나다 등을 비롯한 20여 개 우방국들과 함께 국제협력 원칙인 '아르테미스 약정'을 맺고 우주 탐사의 원칙을 세우기도 했다. 아르테미스 협정에는 달, 화성, 소행성 등을 평화적으로 탐사하자는 10가지 원칙이 담겨 있다. 한국은 지난해 5월 10번째 국가로 아르테미스 약정에 서명했다. 협정 참여국은 주로 미국의 우방이고,경재 관계에 있는 중국이나 러시아는 협정에 서명하지 않았다.  달의 광물자원과 영구 기지를 위해 미국이 50년 만에 유인 달 탐사를 재개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달의 '가치'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달에는 반도체 등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핵융합 에너지의 원료인 헬륨-3 등의 광물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실제로 달이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광산'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유인 달 탐사의 비용보다 이득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달에는 헬륨-3, 희토류를 비롯해 수십종의 희귀자원이 산재해 있다. 지난 세기의 유인 달 탐사는 '달에 가는 것' 그 자체가 최종 목표였지만, 이번 아르테미스 계획부터는 달에 장기 체류용 기지를 구축하고 자원 확보·환경 조사·심우주 탐사 준비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또 다른 목적은 유인 달 착륙에 성공한 뒤 인류가 달에 장기 체류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달을 화성 탐사의 전초 기지로 삼아 인류를 화성에 보낸다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 안형준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정책연구2팀장은 "만약 '달에 왜 가냐'고 묻는다면 결국 '화성에 가야 된다'라는 답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이미 외계 행성 표면을 탐사하는 로봇이 화성에 많이 착륙해 화성 진출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NASA 주도의 달 탐사는 민간에서 속도를 높이고 있는 우주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다. 일론 머스크뿐 아니라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이 민간 우주관광을 이끄는 등 기업들이 우주산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5일 발사한 무인 달 궤도선 ‘다누리’를 통해 아르테미스 계획에 간접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누리에 탑재된 NASA의 탐사장비 ‘섀도우 캠’이 달의 영구음영지역에서 물을 찾아내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물은 상주기지 건설에 필수적인 자원이다. 이외에도 NASA는 한국의 위성항법기술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달에 정보기술 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한국이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주 패권 경쟁, 중국의 '우주 굴기'를 잡아라 과거 우주 개발에서 러시아가 미국의 경쟁상대였다면 21세기의 우주 경쟁은 중국이 미국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일찌감치 '우주 굴기'를 선언하면서 달 기지 구축, 심우주 탐사 등을 두고 미국에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지금은 아르테미스 계획이 가시화된 미국이 크게 앞서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이른바 '창정 9호'로 알려진 초대형 발사체를 개발해 2030년 이전 유인 달 착륙 탐사를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중장거리 우주 탐사에서 높은 신뢰도를 보여온 창정 5호를 개량한 창정 9호는 최대 적재 중량만 14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21세기 들어 상대를 바꿔 다시 시작된 우주 패권 경쟁은 아르테미스의 유인 달 탐사로 본격적인 경쟁 모드에 돌입한 형국이다. 우주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는 미국과 중국은 모두 이번 유인 달 탐사를 화성에 우주인을 보내는 여정의 첫 걸음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구축한 달 표면 기지를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 탐사의 전초 기지로 삼을 계획이며, 중국 또한 창정 9호를 화성을 비롯한 행성 간 비행에 활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과 중국 중 과연 누가 먼저 화성에 사람의 발자국을 찍을 것인가가 21세기 미-중 우주 패권 경쟁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 “패권경쟁의 새 전쟁터 된 우주… 한국, 중장기 비전 없으면 뒤처져”[최광숙의 Inside]

    “패권경쟁의 새 전쟁터 된 우주… 한국, 중장기 비전 없으면 뒤처져”[최광숙의 Inside]

    기술이 경제이자 안보인 시대다. 최근 반도체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면서 미중 패권 경쟁의 핵심 무기로 등장했다. 앞으로는 우주다. 우주는 지구에 한정된 자원 채굴과 경제활동을 확장하고 첨단 기술이 맞붙는 새로운 전쟁터다. 미국은 16일 반세기 만에 무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7월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우주항공청 신설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우주 개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탐사그룹장을 지난 11일 만나 우주 개발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이 다시 달 탐사에 나섰다. 왜 우주 개발이 중요한가. “우주의 환경은 극단적이며 가혹하다. 시간과 거리 척도는 일상의 경험을 벗어나 있고 중력·속도·온도·압력 같은 물리 조건은 우리의 감각 밖에 있다. 이런 환경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부품은 극단의 온도 변화와 진공, 방사선 환경을 견뎌야 한다. 한마디로 ‘극한 기술’이다. 또 우주 기술은 기술적 한계를 타개하는 ‘돌파 기술’이다 보니 이를 이용해 인류가 직면한 의료·환경 같은 ‘현재의 지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바로 우주에 미래가 있는 이유다.” -우주 공간에 적용하는 극한 기술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우주 선진국들이 장기 과제로 추진하는 화성 탐사를 예로 들겠다. 화성 착륙에는 극한 기술과 돌파 기술이 쓰인다. 화성 대기권 진입과 하강, 착륙은 일부 우주 패권국들의 전유물이다. 우주선이 화성 대기를 통과하는 ‘공포의 7분’간 통신장치는 무용지물이 돼 자율 유도·비행은 물론 열차폐 기술이 적용된다. 미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은 탐사선이 화성 대기를 통과할 때 열과 압력으로부터 이를 보호하는 캡슐을 독점 납품한다. 글로벌 우주업체는 대부분 글로벌 군수업체이다.” -‘우주 기업=군수 업체’는 우주기술의 이중 용도를 보여 준다. “우주 기술에는 평화와 안보라는 양날의 칼이 있다. 따라서 우주는 안보와 외교, 과학 탐사가 전략적으로 연결된 독특한 영역이다.” -우주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과거 대항해 시대에는 항해술을 이용해 먼 바다로 나간 나라가 패권을 유지했다. 우주 항법이 중요한 지금 달과 지구 궤도에서 패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헬륨3와 희토류 같은, 달에 있는 희귀광물의 미래 경제적 가치 때문이다. 패권국들의 관심이 물얼음이 있는 달의 남북극에 쏠리다 보니 자칫 우주에서 진영 간 무력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최근 중국이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을 완성해 놀랐다. “중국은 아직 미국을 앞지르지 못하지만 지난해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 등 세 가지를 한꺼번에 보내 화성 탐사에 성공했다. 미국도 하지 못한 일이다. 최근 독자적인 우주정거장도 건설했다. 지금까지 우주정거장은 미국·러시아가 공동 운용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유일했다. 지구 밖 공간은 미중 패권이 격돌하는 또 다른 전장(戰場)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은 어느 수준인가. “지난 30년간 한국은 중소형 위성 제작과 같은 핵심 기술을 확보했으며 지난 7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 8월 첫 달 탐사선 다누리를 궤도에 투입했다. 하지만 한국은 지구 중력권을 벗어난 탐사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달을 거쳐 화성에 유인기지를 건설하고 인류의 생활권과 경제권을 화성 밖 천체들까지 확대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한국도 이러한 활동에 동참하는 장기 계획을 세울 때다. 거기서 극한 기술과 돌파 기술을 손에 넣을 수 있지 않나. 세계 경제 10위의 국가 위상에 비해 우주 탐사 분야는 한참 뒤처진 게 사실이다.” -최근 정부는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해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 어떤 역할을 하나. “미 항공우주국(NASA)을 모델로 우주 거버넌스를 총괄할 전담 조직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국가 우주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추진하기 위해 연구개발·안보·산업·외교 등 여러 부처에 걸친 정책과 업무를 총괄하는 사령탑이 필요하다. 10개 유관 부처 간 협력을 이끌어 내려면 대통령실 산하 독립기관이거나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부처급으로 격상해야 한다.” -우주항공청 추진에 어려움은. “중요한 것은 철학과 비전 위에 중장기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하는데 구체적인 청사진을 찾기 어렵다. 미래 국가 우주전략과 공공·안보·상업 우주부문의 역할과 균형은 뒷전으로 밀린 채 지역 간 기관 유치 경쟁으로 비쳐져 전문가들의 걱정이 크다. 10대 우주 전담기관 중 7곳의 본부가 수도에 있다. 행정부 등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주 연구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우리 정치권에서는 발사체와 위성 만드는 일만 우주 산업으로 본다. 하지만 눈을 조금만 해외로 돌려도 판을 잘못 읽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8년 국제우주정거장이 건설된 이후 약 3000회의 과학실험이 이뤄졌다. 우주과학과 지구과학, 물리 실험, 인체 연구, 기술 실험뿐 아니라 1200회 넘는 생물 실험과 생명공학 실험을 해서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과학 실험을 우주에서 하는 이유는. “우주정거장은 중력에 방해를 받지 않아 지상과는 다른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단백질은 중요한 치료제에 많이 쓰이는데 제조 과정에서 불순물이 들어가기 쉽다. 게다가 단백질은 형태가 일정치 않아 불안정한 데다 결정질 단백질은 안정적이다. 지상에서는 단백질 결정 성장이 중력의 방해를 받지만 우주에서는 빠르고 안정적으로 성장한다. 덕분에 순도 높은 약품을 만들 수 있다. 미국, 이스라엘, 프랑스, 영국 등이 우주 의학에 투자하는 이유다. 2016년 ISS 내 상업 실험이 허용된 이후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거대 제약업체들이 우주 의학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또 중력 때문에 지구에서는 인공장기 3D 프린팅이 실패하지만 우주에서는 다르다. 최근 테크샷이라는 기업은 심장과 뼈 조직을 ISS에서 3D 프린팅하는 데 성공했다. 무중력 상태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우주 산업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우주 기술을 검증·적용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우주 경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우주 경제에서 발상체와 위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불과하다. 오히려 위성서비스(37%), 지상 관제시설(34%), 상업 우주비행(23%) 같은 응용 분야에서 더 큰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우리는 전통적인 하드웨어 중심의 우주 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앞으로 고부가가치 우주 산업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우주 계획에서 정부와 기업의 바람직한 역할 분담 방향은. “아랍에미리트(UAE)는 100년 뒤 미래 우주 계획을 정부 웹사이트에 공개한다. 2117년까지 시카고 규모의 화성 도시를 완공한다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중간 단계로 축구장 24개 면적보다 큰 17만㎡ 넓이의 사막복합센터 설계에 들어갔다. 정부가 장기 우주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산학연이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그래야 투자가와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보지 않겠나.” -왜 정부가 우주개발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나. “미국은 달을 거쳐 화성으로 가는 전략을 내걸고 유인 달 탐사를 위한 동맹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우주 분야의 글로벌 전략은 백악관과 의회에서, 지역전략과 국가전략은 NASA 본부에서, 장기계획(프로그램)과 하위 프로젝트는 10개 NASA 센터에서 추진한다. 하지만 한국은 프로그램 없이 프로젝트만으로 30년을 버텨 왔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눈을 감고 전문가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면 우리는 우주 패권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 문홍규 우주탐사그룹장은 누구 27년여 동안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천문학을 연구한 전문가이다. 다누리호 광시야편광카메라, NASA 민간 달착륙선의 한국 과학장비 개발 등의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유엔 평화적 우주이용위원회 정부대표단을 맡는 등 글로벌 행보에도 적극적이다. 올해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우주 항공청 설립과 관련해 정부의 우주비전 부재를 비판하는 편지를 12차례나 보낼 정도로 소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최근 과학기자협회로부터 과학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커뮤니케이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