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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住商복합아파트 ‘속빈 강정’

    주상복합 아파트의 높은 청약률과 프리미엄은 비례한다?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한여름 분양시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분당 백궁역일대 주상복합 아파트의 프리미엄은 쥐꼬리(?)에 머물고 있다.청약자들은 당첨만 되면 최소한 5,000만∼6,000만원의 웃돈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로선 예상이 빗나가고 있다. 분양권 거래도 당초 기대와 달리 활발하지 않다.일부 인기 평형을 빼놓고는팔자 매물만 수두룩하게 쌓이고 있다.프리미엄이 기대치에 못미치자 아예 계약을 포기하거나 미루는 사례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거품이 많기 때문에 섣부른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프리미엄 기대 벗어나 뜨거운 청약열기와는 달리 프리미엄 형성은 기대에못미치고 있다. 최근 분양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수십∼수백대 1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웃돈은 쥐꼬리만큼 붙었다. 현대I스페이스의 경우 프리미엄은 1,500만∼2,000만원.인기 평형이라고 할수 있는 33평형은 3,000만원 정도 붙었다.그러나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뿐아니라 어디까지나 부르는 값이다.호가보다 10% 이상 낮은 가격을 제시해야겨우 살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삼성 미켈란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처분하려는 매물은 쌓이고 있으나 매입에 선뜻 나서는 사람은 없다.1,000만∼3,0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중개수수료를 떼고나면 손에 쥐는 웃돈은 기대치와 멀다. ◆예상됐던 부진 거래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최근 분당 백궁역 일대에서 거의 동시에 분양된 주상복합 아파트는 2,400여가구.다음달에 분양될1,900여가구에 그동안 분양된 물량까지 합치면 이 일대에 들어서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6,000여가구에 이른다.그만큼 희소성이 떨어졌다. 서울도심과 강남일대의 주상복합아파트가 한번 인기몰이를 하고 난 뒤라서 구매층이 두텁지 못한 것도 이유다. 실수요자가 적고 당첨뒤 분양권을 되팔아 한 몫 챙기는 ‘단타 매매’를 노린 가수요자가 많은 것도 프리미엄을 기대치 이하로 떨어뜨렸다.전문가들은청약자의 80% 이상이 가수요자라고 말할 정도다. ◆투자 전망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권 구입을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21세기컨설팅 양화석(梁華錫) 사장은 “당분간 높은 프리미엄은 기대할 수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분양권 거래도 활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 아파트와 비교해 관리비가 2배 가까이 많이 들고 소문과 달리 조용하고 쾌적한 주거전용지역이 아닌 상업지역에 건립된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류찬희기자 chani@
  • 준농림지 3년뒤 폐지… 아파트 1만가구 분양 서두른다

    정부가 수도권의 마구잡이 개발을 막기위해 준농림지에서의 대단위 아파트건설을 사실상 금지키로 한 가운데 주택업체들이 준농림지에서의 아파트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규제가 강화되기 이전에 사업승인을 받아 두려는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고이미 사업승인을 받은 업체들도 오히려 준농림지 아파트의 희소성을 내세워속속 분양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 용인과 광주,일산 등 수도권 주변 준농림지에서 현재 분양 중이거나분양을 준비중인 아파트는 무려 1만여가구에 달한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정부가 준농림지를 사실상 폐지키로 한 만큼 앞으로 준농림지에 지어지는 아파트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렇게 되면 이미 사업승인을 받은 아파트는 희소성이 있어 분양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량줄고 가격은 오른다/ 3년후에는 준농림지제도가 없어진다.또 그때까지는 용적률을 100% 이하로 대폭 규제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준농림지에 지어지는 아파트는 크게 줄어들고 사업승인도 받기어려워지게 된다. 사업승인을 받더라도 용적률이 낮아지는 만큼 분양가도 다소 오를 것으로보인다.다만 주거환경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는게 주택업체의 전망이다. 용인 동성상가내 뱅크부동산 장영식(張永植)사장은 “준농림지제도 폐지방침으로 준농림지의 땅값은 떨어지겠지만 앞으로 준농림지에 지어지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다소 오를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입지여건이 좋은 죽전쪽 준농림지 아파트는 분양권 가격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런 곳에 청약하라/ 현재 용인과 광주 일산 등 수도권 일대 준농림지에서아파트를 분양중이거나 분양을 서두르고 있는 물량은 대략 1만여가구에 달한다. 용인과 광주일대가 5,951가구,일산과 파주일대가 3,778가구이다. 이 가운데 비교적 입지여건이 좋은 곳은 용인에서는 신봉리나 상현리쪽보다는 개발이 덜된 죽전쪽을 꼽을수 있다. 또 광주에서는 오포면 일대가 인기지역으로 꼽히지만 이외의 지역도 준농림지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입지여건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할수 있다. 일산과 파주는 용인 난개발이불거지면서 최근 주택업체들이 대체지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다. 덕이동과 가좌동은 규제강화 얘기가 나오기 이전부터 용적률이 규제돼 100%안팎의 쾌적한 아파트들이 주로 분양되고 있다. 준농림지제도가 폐지되면 더이상 아파트가 들어서기 어려워 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아파트의 발전가능성은 높다고 할수 있다. 주택전문가들은 “준농림지 아파트가 줄어들어 희소성이 예상되는 만큼 적극 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준농림지 아파트를 고를때는 택지지구 등 개발지 주변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수도권 전원주택지 지금 사두면 큰 이익 본다

    ‘지금 한강변 등 수도권에 가면 서울까지 출퇴근이 가능한 전원주택지를 20∼30% 가량 싸게 살 수 있다’ 최근 전원주택시장이 급속히 위축되면서 수도권 일대 단지형 전원주택을 중심으로 세일 분양이 한창이다. 올 봄 반짝했던 전원주택시장이 최근 마구잡이 개발에 따른 비난여론과 상수원보호 지역에 대한 규제강화 등으로 급격히 움츠러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원주택사업자들은 지금이 수도권에서 전원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조언하고 있다.상수원보호 등의 문제로 분위기가 위축돼 찾는 사람이거의 없지만 앞으로 전원주택 허가가 까다로워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이투자적기라는 얘기다. ◆수변 전원주택 한강이라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양평과 남양주 광주일대에 대략 100여개의 전원주택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이 일대 전원주택지는 올봄 잠깐이나마 분양경기가 살아나는 듯했으나 상수원 지역 훼손여론이 일면서 거래가 급속도로 위축됐다.가격은 연초와 같은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요자의 발길은 끊어지다시피했다. 양평군대신리,양덕리,교평리 등 한강이 보이는 곳은 부르는 값이 평당 100만∼120만원,한강과 접하지 않은 곳은 35만∼45만원이다. 남양주는 35만∼55만원이며 개울을 끼고 있는 단지는 70만∼80만원이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대는 대부분 호가일뿐 실제 구입하고자 한다면 20∼30%는 깎아 살 수 있다. 양평에서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21세기컨설팅 박진헌(朴眞憲)부장은 “최근 상수원 보호조치로 형질변경허가를 받은 전원주택지는 희소성이있어 인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부분 호가대비 30%가량 싼 값에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용인 일대 용인의 대표적인 전원주택지는 고기리 일대.이곳은 판교일대와맞닿은 곳으로 모두 500여가구가 몰려 있다. 그러나 이 곳도 수요자들의 발길이 뜸해졌다.가격은 고기리 일대 단지형 전원주택지 가운데 낙생저수지가 보이는 곳이 평당 100만∼120만원,그렇지 않은 곳은 70만∼80만원으로 올 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리 1리 세신컨설팅 박성욱(朴星旭)사장은 “올 봄만해도 많은 가격이 강보합세에다가 전원주택지를 찾는 사람도 제법 있었으나 최근에는 가격 움직임이 없고 찾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전원주택지 구입시 주의점. 단지형이든 단독이든 전원주택지를 살 때는 토지등기부등본,지적도,건축허가증,토지대장 등을 떼어보고 권리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단지형의 경우사업주와 허가취득자,토지소유주가 같아야 안심할 수 있다. 또 분양계약서보다는 토지매매계약서를 작성해야만 사업주가 부도를 내도보호받을 수 있다.계약서에 하자보수나 보증기간,주택품질 보증기간 등을 명시해야 뒷탈이 없다. 특히 농지에 지어지는 단지형 전원주택지를 살 때는 건축허가가 개발부담금이 부과되지 않던 98년 10월∼99년 말사이에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규정상 농지에 지어지는 단지는 모든 가구가 다 지어졌을때 대지로 형질변경이된다.따라서 98년 10월 이전에 건축허가가 났지만 분양에 차질이 생겨 최근에 완공됐다면 개발부담금을 내야만 대지로 형질변경된다. 농지가격으로 땅을싸게 샀더라도 불과 몇개월 사이에 대지로 바뀌어 공시지가가 뛰면 이익금의 25%를 개발부담금으로 낼 수도 있다. 비디오나 사진,팸플릿 등 홍보자료만을 믿지 말고 현장에 가보는 게 좋다. 또 가급적이면 1급이나 2급 수질특별대책지역은 피하는 것이 좋다.각종 규제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또 개인투자로 땅을 사 전원주택을 짓는 경우라면 길을 낼 땅을 먼저 매입해야 한다.사후매입은 가격도 오르거니아 매입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또개인투자자는 땅을 매입해 터를 닦기까지 설계,토목공사비, 세금, 형질변경비용 등을 합쳐 3배 가량 들어간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김성곤기자
  • 고시촌 산책/ ‘합격과 연애’는 두마리 토끼잡기

    ‘따사로운 햇살,활짝 핀 꽃들,마음 설레게 하는 봄바람…’ 이 생명력 넘치는 봄날에 한번쯤 이성(異性)을 그리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삭막한 수험가에도 핑크빛 사연들이 많아지는 계절이다.아무리 의지를 다진다고 하지만 한창때 긴시간 버티어야 하는 수험생활에 금욕만을 할 수는 없는 노릇.오히려 합격을 앞당길 수 있는 관계로 자리잡을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눈물겨운 뒷바라지,합격 후의 배신’ 흔히 영화나 TV에서 그려지는 고시생의 모습이었다.몇 년째 불합격의 쓴잔을 마시고 있는 A씨는 혼기에 꽉찬애인을 떠나보내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많다. 이처럼 고시생의 남녀문제는 상처가 많을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인 것 같다.장시간 절제된 생활이 필요한 상황이라 일반적인 관계보다는 한쪽의인내와 이해가 훨씬 더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랫동안 함께 공부를 하는 사람들간의 커플들이 많아지고 있다.여성고시생의 희소성으로 인해 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다행히도 마음이 잘 맞아서 큰 무리없이 진행되는경우들도 있지만,껄끄러워진 관계 때문에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특히나 스터디팀원간의 문제라면스터디 자체가 깨지는 경우도 종종있다. 흔히 공부만 하면 되지 남녀관계가 뭐가 중요하겠냐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수험생활처럼 폐쇄된 생활에서 늘 만나는 사람과의 관계가 불편하면 공부를 제대로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현명한 처신이 필요하다. 합격자들 설문조사에서 ‘합격과 이성(異性)은 과연 공존 할 수 없는가?’라는 주제로 이제 공부를 시작하려고 마음 먹고 있는 사람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말에 ‘가는 애인 잡지말고,없는 애인 만들지마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합격과 이성문제를 둘다 해결하는 사람은 가장 운좋은 행운아라는 말과 함께. 이래저래 봄은 수험생의 마음을 더욱더 외롭게 만드는 잔인한 계절임에 틀림없다. ◆吳 善 姬 유망고시길라잡이 대표
  • 화두를 쫓는 禪客들의 몸부림

    ‘결핵으로 신음하던 스님이 바랑을 챙겼다.부득이 떠나야만 한다.어디로가야할지 알 수 없다면서도 절망이나 고뇌를 보여주지 않는다.건강한 선객은부처님처럼 위대해 보이나 병든 선객은 대처승보다 더 추해진다’(선방일기) 요즘 스님들 사이에 회자되는 책 가운데 도서출판 여시아문이 펴낸 ‘선방일기’가 있다.지허라는 명문대 출신 비구승이 쓴 동안거 수행체험담이다.동안거를 위해 상원사를 찾아가는 길에서부터 동안거를 끝낸 뒤 새 거처로 향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낸 일기다. 그러나 ‘선방일기’는 비범한데가 있다.우선 ‘동안거의 선방’이란 배경이 희소성의 흥미를 느끼게 한다.여기에 고행하는 스님들과 그들의 심리상태,논쟁,세속적인 고민들이 범상치 않게 풀어지면서 설득력을 더한다. 책의 가장 큰 고마움(?)은 흔히 통제의 지역으로 각인된 선방 들여다보기다.“어느 선방이거나 큰방 조실이 있음과 동시에 뒷방 조실이 있다.큰방 조실은 법력으로 결정되지만 뒷방 조실은 병기(病氣)와 구변(口辯)이 결정짓는다”(선방의 풍속).“주야로 일주일동안 수면을 거부한 채 정진한다.큰 대자로 누우면 이 고통에서 해방된다.비몽사몽간에 뒷방에서 잠자는 스님의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다.눈이 번쩍 뜨인다”(용맹정진) 고행의 힘겨움과 갈등을 그린 대목도 적지않다.“노년에 이르도록 견성하지못한 선객은 만신창이가 된 위장을 어루만지면서 젊은 선객들의 눈총을 받아가며 뒷방 신세를 지다가 마침내는 골방으로 쫓겨가서 유야무야 사라져 간다”,“용맹정진에서 탈락했던 스님들은 뒷방을 차지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뒷방에 죽치고 않았던 스님 세분이 바랑을 지고 떠나갔다.지면이 있는 어느독살이절로 갈 수밖에.선방을 영영 하직하는 스님들이다”(마음의 병이 깊이든 스님). 그런가하면 속세의 끈을 놓지 못하고 번민하는 심경도 엿보인다. “신년 정초다.어둠이 깃드니 고독감이 뼈에 사무치도록 절절하다.이럴 때마다 유일한 방법은 화두에 충실할 수 밖에 없다.그래서 선객은 모름지기 고독해야 한다”(선객의 고독) ‘선방일기’의 저자는 지금 행방이 묘연하다.그러나 그가 남긴 일기는 뒤늦게 회자되기에 충분한 것을 담고 있다.“비정속에서 비정을 씹으면서도 끝내 비정을 낳지 않으려는 몸부림,생명을 걸고 생명을 찾으려는 비정한 영혼의 편력이 바로 선객들의 생태다”(선방의 생태)김성호기자
  • 새달 2일 서울10차동시분양-청약전략·특징

    오는 11월2일 사실상 올해 마지막이 될 서울지역 아파트 동시분양이 실시된다.올들어 10번째인 이번 동시분양에는 총 14개 사업장에서 9,111가구가 지어져 조합원 배정분을 제외한 2,50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청약전략과 주요 아파트의 특징 등을 알아본다. 이번에 분양되는 아파트는 2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중·소 아파트단지로 대부분 재개발·재건축지역에서 일반분양되는 물량이다.건설업체 자체부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업체가 채산성을 높이기 위해 돈암동 동부아파트를 제외하고 40평형이 넘는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어서 32평형대의 아파트는 조합원분을 제외하면 비 로열층이 대부분인 것이 특징이다. 청약전략 기존 아파트 가격은 추석을 전후해 조정국면으로 접어 들었지만신규 분양시장은 경쟁률이 크게 상승,관심이 고조되고 있다.지난달 시행됐던 9차 동시분양에서는 IMF이후 최고의 경쟁률인 7.1대1을 기록했고 경기 용인지역의 인기 아파트 분양률은 거의 100%에 육박하고 있다. 무주택 우선순위자의 혜택이 11월8일까지로 끝나기 때문에 무주택자는 이번 청약을 놓치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그리고 최근 정부에서 주택건설을 촉진하기 위해 오는 12월부터 국민주택의 재당첨기간을 해제하고 만 20세 이상의 성인은 누구나 청약예금과 부금에가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므로 청약통장의 희소성은 점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따라서 청약통장 소유자들은 인기지역 아파트 위주로 꾸준히 청약에임할 필요가 있다.또 분양권 전매가 허용되어 있으므로 아파트 청약을 꼭 내집마련 차원에서가 아니라 재테크 차원으로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평창동 롯데 종로구 평창동 북악맨션을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세검정에서북악터널쪽에 위치한 서울예고 뒷편에 있다.34∼51평형으로 구성돼 있고 96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이 일대는 원래 아파트 단지가 드문데다 최근 풍치지구로 묶여 6층이상 건물이 들어설 수 없어 롯데아파트가 유일한 20층 규모 아파트다.주변이 북한산과 북악산으로 둘러싸여 환경이 쾌적하고 조용해 도심속에 전원형 아파트다.버스를 타고 3호선 경복궁역이나 안국역까지 나가야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흠이다. 도곡동 포스코개발 포스코개발에서 중대형 위주로 처음 아파트를 분양한다.64가구로 자체사업이며 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이 넘어 이번 분양분 중 가격이 제일 높다.지하철 3호선 매봉역까지 걸어서 3분거리며 남부순환도로에접해 있어 교통은 좋다.맞은편에 삼성 도곡아파트가 한창 공사중에 있다.단지가 적어 실수요자들이 노려볼 만하다. 신당동 SK·현대·동아 5,150가구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로 이번에 상가 설계변경을 통해 추가로 확보한 물량 152가구를 일반 분양한다.기존에 분양된아파트는 평형과 조망권에 따라 약 3,000만∼1억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다.남산과 가까워 녹지공간이 풍부하고 스포츠 센터,쌈지공원 등 편익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다.지하철 3호선 약수역과 내년 10월 개통예정인 6호선 버티고개역까지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동소문동 한신 성북구 동소문동에 건설되는 재개발아파트로 조합원 분양없이 24∼57평형 409가구 전체를 일반에 분양한다.기존 동소문 한신·한진아파트에이은 2차분으로 대단지를 이루게 되어 기존 아파트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일반인들도 청약결과에 따라 로열층을 분양받을가능성이 있어 청약에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태기자 sungt@
  • 가정의 푸근함 가득 ‘도모 서점’에 와보세요

    ◎출판사 예영커뮤니케이션서 첫선/자체 선정위원 10여명이 玉石 가려/어린이·어셩분야 등 1,000여종 구비 ‘어린 왕자’ 벽화따라 층층대를 내려서면 커다란 대문.삐그덕 밀고 들어가 아담한 마당 한귀퉁이 파라솔 아래 동화책 한 권 펴놓고 아이와 노닌다… 한가한 가정집 풍경을 옮겨놓은 듯한 이런 서점 하나가 1일 서울 구로동에 문을 열었다.출판사 예영커뮤니케이션 본사 안에 있는 마당 딸린 ‘도모 서점’은 ‘가정전문서점’을 표방하는 곳.도모는 ‘도전과 모험’에서 따온 말.건강한 가정꾸리기에 도전과 모험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이다.이 곳은 어린이,여성,부부,부모론,가정경제는 물론,남성,노인,가정문학까지 가정에 관련된 책을 갖춰 놓는다. 국내에 어린이 서점은 더러 있지만 가정서점은 처음.그런 희소성 말고도 특색이 많다.대로변이 아닌,가정집처럼 들어앉은 위치.상업성을 쫓기보다 지역사회에 녹아들어가 기억하고 찾아 주는 이웃이 되고 싶어서다.20여평 널따란 진열공간에 책은 1,000여종.종수로는 자그만 동네서점 수준이지만 눈살 찌푸릴 조악함이 없다.성대 유아교육과 현은자 교수,어린이도서연구회 조월례 이사,송곡여고 사서,쌍용 사보부장 등 자체 선정위원 10여명이 뽑은 책들이기 때문.서점안,앞마당에 원탁,파라솔과 원목의자도 들여놓아 고객의 쉼터로 꾸몄다.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는 domo.holy.co.kr이다.851­2247.
  • 3人3色/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카잘스­바흐 해석 原典으로 꼽혀/클레망­활기 넘친 간결한 무곡風/요요마­부담감 없는 회화적 느낌 ‘첼로의 성서’로 통하는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피아노피스로 옮겼더니 건반위의 손 모양도 가장 이상적으로 나오더라”는 교본의 모범이자 첼로를 가장 잘 아는 연인의 손길이 더듬어낸 듯 갈수록 웅숭깊은 울림이 깊은 동굴앞에 앉은 것만 같다. 현(絃) 주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정복하고 싶어하고 그래서 음반도 부지기수인 곡.마침 세 첼리스트들의 녹음을 나란히 국내시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1930년대 파블로 카잘스,58년 장 막스 클레망,그리고 요요마의 최신보(最新譜)다.한결같이 내로라 하는 연주자들의 사연 있는 음반들.‘또 바흐야’하며 식상해 하기 전에 바흐를 대하는 여러가지 각도,개성들에 귀를 열어보자. 거장 카잘스는 20세기초까지 묻혀 있던 무반주 첼로모음곡을 발굴해내 바흐를 세상과 이어준 ‘매파’.학구파 카잘스의 이 녹음은 그래서 바흐 해석의 원전이라 할 의미를 지닌다.수입상 굿 인터내셔널이 한국상표 ‘모노폴리’로 라이센스해 내놓은지 좀 됐다.그 묵중한 접근,진지한 해석 등은 크고 작은 미스터치와 매끄럽지 못한 음질을 감내하며 새겨듣기에 충분한 미덕들. 한편 클레망의 것은 희소성 때문에 많은 이들이 탐냈던 버전.본디 녹음을 즐기지 않았던 연주자라 LP시대부터 입소문만 감질나게 돌았던 그 음원을 이번에 데카에서 찾아내 시원하게 해갈해줬다.춤곡 모음곡인 이 작품을 바흐가 춤추라고 쓰지는 않았을 거라는게 대체적 추측이지만 카잘스의 전통에 닿아 있다는 클레망의 연주는 왠지 ‘무곡풍’이라는 느낌이 강하다.레가토로 이어가기보다 끊어치기로 정리하는 간결함이 승해서일까.아뭏든 클레망의 활끝을 따라가다보면 숨가쁘게 선회하는 발걸음들,선율의 굴곡속에 숨어있는 축제의 묘한 활기가 훅 끼쳐온다. ‘바흐로부터의 영감’이라는 부제를 붙인 요요마의 신보는 무용·건축가,영화감독 들과의 비디오 작업이 병행된 ‘회화적 바흐’(본보 3월 31일자).요요마의 트레이드 마크인,누구에게나 친화감을 주는 미소처럼 이번 음반 역시 어느 것보다 나긋나긋하고 매끄럽게,누구나 따뜻이 들을 수 있는 바흐의 말랑말랑한 옆모습을 끄집어 내고 있다.
  • 舊 소련 음반회사 ‘멜로디아’ 희귀 음반들 국내 상륙

    ◎BMG,한달에 2∼3 타이틀씩 출반/첫 음반은 ‘오이스트라흐 에디션’ 네메 예르비,에밀 길렐스,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스비야토슬라브 리히터….이 주옥같은 이름들의 공통점은 모두 멜로디아 레이블 ‘출신’이라는 것.구 소련의 유일한 음반회사로 모국의 거장 연주자들을 독식해 온 멜로디아의 음반들을 체계적으로 만나보게 됐다.BMG에서 이들과 정식 계약을 체결,한달에 2∼3타이틀씩 국내에 선보이기로 한 것.지난주 오이스트라흐 에디션이 시장에 풀렸고 이번주 피아니스트 길렐스,리히터의 에디션이 뒤따른다. 멜로디아의 매력은 독점에서 나온 희소성.17년 레코딩을 시작,64년 국영기업으로 자리잡은 한참 뒤까지 철의 장막속에서 명 연주자들을 싹쓸이 하다시피 해왔다.때문에 이념 붕괴 이전까지 멜로디아 창고에 그득 묶여 있다는 희귀 레퍼토리에 대해 소문만 무성했다.얼마전 한 수입사가 소량 들여온 적도 있지만 이번이 본격 해갈의 계기가 될 듯. 1번타자로 나선 오이스트라흐의 에디션은 소문이 허명(虛名)이 아님을 입증하고도 남는다.다섯장어디를 들어봐도 단정하고 팽팽한 선율선이 먼지 낀 마음의 유리창을 깨끗이 닦아낸다.소용돌이치듯 색채감 넘치면서도 주제들을 깔끔하게 정돈해 나가는 브람스 협주곡,순수하고 청아한 접근이 돋보이는 브람스 소나타,피아니스트 리히터와 생동감 넘치게 대화한 프랑크 소나타,어디 한군데 깎고 보탤 것 없는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등.현란하지도 과장된 감성을 분출하지도 않지만 다도(茶道)의 첫 모금처럼 의식을 맑게 깨우는 진경 자연세계를 맛볼 수 있다. 길렐스 에디션은 ▲베토벤 소나타,쇼팽 에튀드 ▲쇼팽 협주곡 1번 ▲모차르트 소나타,변주곡 ▲쇼스타코비치 소나타 2번,슈만 아라베스크 ▲베토벤·스크리아빈 소나타 등 5장짜리.리히터 에디션은 10장으로 ▲바흐 협주곡·영국모음곡 ▲베토벤 소나타 ▲슈베르트 소나타 16,17번 ▲슈만 환상곡·유모레스크 등을 담았다.
  • 여의도 클럽 토론회 김대호 연구위원 주제 발표

    ◎한국 공영방송 독립성 확립을 중견방송인들의 모임인 여의도 클럽(회장 김도진)은 19일 서울 63빌딩에서 ‘21세기 한국 공영방송의 개혁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영국 BBC와 일본 NHK 운영실태를 분석,KBS와 비교해 개혁안을 찾은 이 토론회에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김대호 연구위원이 발표한 주제문 내용을 요약한다. 80년대 들어 각국에서 공영방송의 가치는 크게 위협받게 됐다.뉴미디어의 등장으로 채널 선택권이 넓어지면서 희소성이 줄어든데다,공공부문에도 시장경제 원리가 도입됨으로써 입지마저 축소됐다.게다가 재원확보가 어려워져 주요 이벤트 중계나 대형 프로그램 제작에서 민영방송에게 밀리게 되었다.이같은 다매체·다채널 환경에서 BBC·NHK 등 세계적인 공영방송국들의 대응전략을 살펴보자. BBC는 부분적으로 오락프로도 편성하면서 기존의 정보·교양 프로를 강화해 상업방송에 정면으로 맞서는 대표적인 사례다.BBC는 지난 96년 공표한 ‘시청자에의 약속’에서 다섯가지 목표를 내세웠다.▲모두에게 가치있는 내용 제공 ▲공정·정확·불편부당함 준수 ▲수신료에 알맞는 가치 제공 ▲시청자에게 공개적이고 재빠르게 응답 ▲시청각장애인이 더욱 편리하게끔 배려함 등이다. ○BBC·NHK 거울 삼아야 아울러 경영합리화를 적극적으로 추진,예산을 올해부터 5년동안 20%쯤 추가 절감하며 인원도 5년새 2만6천명에서 1만명가량 줄일 계획이다.한편으로는 상업활동을 전담하는 BBC월드와이드를 설립,오락프로 제작과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NHK는 기존의 공영성을 유지하는 쪽이다.이는 일본 방송계에서 NHK와 민방간에 차별화가 명확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다.NHK가 지난해 정립한 개혁 3대 과제는 ‘디지털화’‘산업화’‘국제화’이다.디지털화란 위성방송이나 케이블TV같은 뉴미디어를 뛰어넘어 통신·컴퓨터와의 융합까지 노리는,종래의 방송개념을 초월한 전략이다.산업화는 자유경쟁을,국제화는 해외진출을 수용하는 전략이다. NHK의 지난해 예산 6천2백여억엔 가운데 97.3%를 수신료로 채웠고 수신료 징수율도 95%로 안정적이다.그럼에도 NHK는 새 미디어 개발,인원감축 및 분업화,부수입 증대에 힘을 기울여 경영합리화를 꾀한다. ○이사회 권한·책임 강화 필요 KBS가 실질적인 공영방송으로서 인정받은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이제 그 역할을 충실히 하려면 먼저 독립성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이사회(또는 경영위원회)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게 방안의 하나일 것이다. 최근 KBS가 재정안정을 위해 수신료 인상을 요구한 것은 타당성이 있다.그러나 이에 앞서 ▲공공서비스에 충실하고 ▲자율성·독립성을 지키며 ▲대대적인 경영합리화를 이루어야 한다. 다매체·다채널시대에도 공영방송의 사회적 유용성은 우위에 있다.KBS는 다양한 취향의 대중에게 문화의 장을 제공해야 하며,방송 신기술 도입과 미래의 멀티미디어 세계에도 대비해야 한다. 21세기에도 공영방송의 역할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에서는 특히 KBS가 담당해야 할 중요할 역할들이다.이런 역할에 충실할 때 KBS는 존재의 정당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공적 재원을 이용할 자격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 빛바랜 ‘과학 러시아’/류민 모스크바 특파원(오늘의 눈)

    러시아가 세계의 지도국가로 ‘대접’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들이 가진 세계적인 과학기술 수준이다.예를 들면 우주분야가 그렇다.미국이 초강대국이라지만 ‘뒷돈’을 대가며 러시아로 부터 열심히 우주기술을 배우고 있다. 이런 평가와는 달리 15년쯤 뒤 러시아의 과학기술은 후진국 수준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러시아 지식인들 사이에서 일고 있다.그 이유는 대체로 세가지.하나는 현재 국제적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고 있는 우주정거장 기술은 20여년전 옛소련이 국내총생산(GDP)의 20∼30%를 연구개발비에 쏟아부은 결과이지 러시아의 일반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군사목적에 활용되는 우주·통신분야의 선진이론과 기술들도 공산주의 시절 개발된 것이 유지되고 있는 정도라는 것이다. 둘째,지금까지 러시아 과학기술 창안에 주역이었던 과학기술 연구·학술기관에 대한 연구·개발비가 거의 중단되고 있음을 든다.좋은 예는 원소주기율표를 발견한 명성을 지닌 물리학연구소다.이 연구소는 ‘최정예 연구소’였을 때보다 연구인력은 2배,예산은 무려 20배나 줄었다.96년 한해에는 연구인력의 3분의 1정도만 제대로 월급을 받았고 나머지는 서방의 원조로 충당됐다.러시아 국가전체로 볼 때 지난 10년간 GDP가 4.5배 준데 비해 과학예산은 10배나 줄었다.미래를 대비한 연구개발비는 거의 없다는 의미이다. 셋째는 우수과학인력의 해외유출.페레스트로이카 이후 이념과 경제상태에 염증을 느낀 저명한 과학자들이 러시아를 떠나버렸음을 든다.러시아 과학아카데미측은 96년말 현재 우주산업종사자 12만명가운데 5만여명이 실직됐고 이 가운데 상당수의 고급두뇌들이 미국과 독일·,캐나다·,체코 등으로 빠져나가 활동중인 것으로 추측한다. 러시아가 이 지경에 빠지게 된데는 빼놓을수 없는 이유가 있다.공산통치 70년동안 물든 행정관료주의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기술을 사겠다는 서방의 바이어들이 ‘비밀주의’에 골탕을 먹고 다시 러시아를 떠난다.기술상품에 대한 마켓팅보다는 ‘폐쇄주의’를 통한 희소성에 의존하려 든다.외국언론들이 러시아의 ‘첨단우주산업현장’을 방문,소개하는 것은별따기다. 얼마전 관료들의 버릇을 잡기 위해 젊은 넴초프 부총리가 정부의 외제공용차를 공개 경매했을때의 일이다.당시 담당자들은 20년이상됐거나 문제가 있는 외제공용차만 골라 공매,경매율을 저조하게 만들어 그를 난처하게 만들기도했다.비밀·폐쇄주의·행정관료주의가 내재하는한,러시아 과학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 기자의 결론이다.
  • 도예가 윤광조(이세기의 인물탐구:139)

    ◎분청사기만을 고집하는 영원한 ‘도공’/전통양식에 자기 특유의 ‘작품 혼’ 담아/삶의 규칙·구속 배제하는 ‘자유주의자’ 질끈 동여맨 동자머리에 광목으로 만든 바지 저고리,운동화나 짚신을 신고 윤광조는 전혀 예기치 않은 자리에 바람처럼 나타난다.나이를 비껴가는 해사한 용모탓에 대부분은 그를 여자인줄로 착각하는 예가 흔하다.그림을 그린다든가 시를 쓴다든가 절에서 도를 닦는 현대화된 여승처럼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전 국립박물관장이던 최순우씨가 그렇게도 아끼고 자랑해 마지않던 ‘분청사기의 명인’, 바로 그 윤광조인 것이다.도예가는 많지만 분청사기만을 고집하는 희소성으로 인해 그는 지금도 평자들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다. ○해사한 용모 여증 착각 경기도 광주에 머물다가 그가 가마를 경주로 옮긴 것은 지금부터 3년전이다.경주시내에서 한 시간이상 골짜기로 꺾어지르는 안강에 칩거해 있다가 전시가 있을때만 서울에 올라와서는 대낮부터 술독에 빠져버린다.그리고 그를 구속하려는 모든 규칙이나 구속을 배제한채 ‘나는어디 한군데 걸릴 것 없는 바람’임을 스스로 자랑삼는다.심지어는 가족에게 얽매이지도 않고 그에게 배우러 오는 제자들마저 그의 고독에 지쳐 오래 머무는 법이 없다.작품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뜻에서 가족은 서울에 남겨두고 그는 주로 경주에 파묻혀 오로지 도공으로만 살고 있다.반면 정감이 넘치고 친구를 좋아하되 최고가 아니면 안된다는 고집에서 대선배 최순우씨와 원로 화가 장욱진씨만을 스승으로 손꼽고 뉴욕에서 활동하던 화가 정찬승과의 우정을 소중히 간직한다.그러나 그들마저 모두 타계한 지금 그는 극도로 외로울 수 밖에 없다. 그는 처음부터 도예가의 꿈을 가지고 있진 않았다.자유롭고 낙천적인 성격탓에 백색 세라복을 입는 해군이나 태평양을 누비는 마도로스,정치가나 사업가를 꿈꾸기도 했다.공무원이던 윤득호씨와 대한부인회 초대조직부장을 지낸 박채련씨의 4남2녀중 아들로 막내.부친은 6·25때 작고하고 홀어머니밑에서 자랐으나 활동적인 어머니는 아들이 정치가가 되기를 바랐고 그는 해군사관학교와 연세대 경제과 낙방후 홍대미대에 진학했다.도자기로 돈 것은 홍대에 강의를 나오던 최순우씨가 도자기만의 깊고 푸른맛, 특히 분장청회사기의 남성적인 소박한 매력을 끊임없이 권유해주었기 때문이다.또 도예를 하기 위해서는 도자기와 관련된 문학 철학 미술 역사를 두루 공부할 것을 충고했다.이른바 과묵하고 심도있게 지도하면서 정성껏 만든 작품을 보여드리면 스승은 ‘좋으네’ 한마디 뿐이었다. 74년에는 문공부가 주관하는 도자기수업을 위해 도일,그때도 임진왜란때 건너간 도공의 후예들이 어떻게 도자기를 이어가고 있는가,개인공방에서 작가들이 작업에 임하는 태도와 가마를 운영하는 방법을 배우기로 했었다.수업기간은 3년예정이었으나 그들의 도자기가 하나같이 일본화된 것을 보고 그는 ‘내가 자란 땅에서 우리의 흙으로 나의 것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1년만에 귀국해버렸다. 윤광조의 분청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수반 항아리 문방구 제기 합과 화분을 통해 분청사기의 여러 기법을 다양하게 선보이게 되면서부터다.형태나 문양에서 전통적인 분청사기의 형식을 갖추되 연적이나 합,지통같은 원통형과 발의 형태를 절충하고 문양에서도 상감문과 귀얄문,조화와 인화를 고루 사용하면서 조선조 분청의 질서에 지나치게 맹종하지 않았다.76년 개인전 팸플릿에서 최순우씨는 ‘그의 표현애속에 깃든 아첨없는 양감과 장식은 한국인다운 소탈의 아름다움을 넘치도록 길어올리고 있다’고 쓰고 있다. 그의 삶과 예술을 지속적으로 지배해온 것은 자유로움에 대한 끝없는 갈망이다.그러다가 78년 현대화랑 박명자대표가 기획한 장욱진과의 합작전에서 그의 진가는 유감없이 발휘되었다.기면이 마르기 전에 작은 태토를 덧붙여 화장토를 바르거나 튀어나온 부분을 긁어내고 흙띠를 두르는 방법,또 기면을 무작위로 찔러 큰 붓질로 화장토를 입히고 그릇 전면에다 백토를 분장한 분청사기에다 장욱진 화백의 꾸미지 않은 동화는 절묘하게 어울렸다.평론가 이구열은 이때의 전시를 가리켜 ‘윤광조의 무심과 장욱진의 소박한 동심이 절로 맞아떨어져 마치 한 작가의 작품을 이루는 순간이었다’고 평했다. ○어릴땐 마도로스 선망 이무렵 그는 스승 장욱진씨의 손에 끌려 예술인들이 드나들던 화신뒤 옹달샘에서 두주불사로 언제나 명정을 면치 못했다.‘술이 취해야만 모든 구태한 생각을 떨궈버리고 새로운 창의력을 얻는다’는 술철학으로 ‘술없이는 예술도 못하고 살맛도 없다’는 태도다.다만 아무리 취해도 ‘종횡무진의 작품을 탄생시키는 것’이 그의 특기이자 남들이 놀라는 점이다.장욱진합작전에서 전람회개막 30분만에 작품이 모두 팔려나가자 비로소 가난에서 벗어나 경기도 광주에다 가마를 마련했고 그때 최순우씨가 집앞에 흐르는 맑은 곤지암천에 뜬 달을 보면서 ‘급월당’이란 당호를 지어내렸다. 이후 분청예술과 선종과의 불가분의 관계를 깨달은 그는 83년 겨울 송광사에 입산,목탁을 두들기고 단소를 부는 좌선내관으로 도예의 형상에 무념무상의 자율성을 결합시킬수 있었다.형태는 더욱 명상적으로 되었고 ‘정’과 ‘화음’‘관’ 등의 화두로서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방하착’의 상태에서 무늬를 자유롭게 그려 나갔다.80년대 후반에 이르러 아무렇게나 빚은듯한 편안한 경지와 나무와 바람의 이미지를 속도감있게 긁어낸 추상적 조화의 성취가 그것이다. ○“술없이는 살맛도 없다” 도자기는 다른 예술과는 달리 단한번도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다.흙과의 끝임없는 대화와 실험과 도전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으며 과도한 장식이나 세련된 묘사보다 ‘무작위의 작위’에 이르기 위해 그는 피와 살과 영혼까지도 자연의 일부가 되기를 일념으로 추구해 나갔다.윤광조의 모습은 최순우씨의 표현대로 ‘물위에 뜬달’처럼 허심탄회하다.그래서 늘 자유롭게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인위와 조작이 없는 자연그대로의 ‘무하유지향’에서 그는 고매하고 순수한 예술가의 모습을 지키고 있는 것 같다. □연보 ▲1946년 함남 함흥 출생 ▲1970년 홍대 미대 공예학과 졸업 ▲1973년 동아공예대전 대상수상 ▲1976년 서울신세계미술관 개인전 ▲1978년 경기도 광주 초월면에 급월요개설,서울현대화랑 개인전 ▲1979년 공간도예대전 우수상 수상 ▲1984년 서울예화랑 개인전 ▲1986년 일본 교토크래프트센터 갤러리및 서울 한국미술관 개인전 ▲1987년 서울현대화랑 개인전 ▲1991년 호주시드니 맥쿼리갤러리 및 부산지니스화랑,서울선화랑 개인전 ▲1994년 경북 경주 안강읍이주 ▲1997년 서울 다도화랑 및 통인화랑 ‘윤광조 그릇전’,독일 프랑크푸르트(10월) 및 삼성갤러리 오픈기념전(11월)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호암미술관,워커힐미술관,런던 대영박물관,호주시드니 NSW아트갤러리외 간송 전형필 선생 동상도판제작
  • 이 중소기업의 교훈/유상덕 국제부 기자(오늘의 눈)

    이탈리아 나폴리에 있는 중소기업 「마리넬라」.3대에 걸쳐 83년째 넥타이를 만들어 파는 이 회사가 오늘날 이탈리아는 물론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찾는 초일류기업이 된 이유는 두 가지때문이었다.「세계최고의 제품이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장인정신과 「똑같은 제품을 4개이상 만들지 않는다」는 희소성이 바로 그것이었다. 밀라노에 본사가 있는 가죽제품업체 「이산티」는 소비자의 요구는 무엇이든간에 가능한한 제품에 반영하는 「소비자 지향주의」경영방침을 채택,나날이 커가는 중소기업이다.이 회사의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근무수칙 1호는 소비자들의 불평이나 요구사항 등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기록해서 본사에 보고하는 것으로 이 회사 경쟁력의 원천이다.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썼던 가구를 그대로 재현해내는 이탈리아 중소기업 미체.프랑스회사보다 더 프랑스적인 가구를 만들어내는 「모방의 1인자」 미체의 제품은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 이탈리아에 있는 많은 중소기업들은 이같이 나름대로 「특화된 생존전략」을가지고 있다.이들 기업들은 특화되고 전문화된 경쟁전략·생존전략을 바탕으로 웬만한 경기불황이 닥쳐도 타격을 받지 않는다.이탈리아는 중소기업이 나라경제를 이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탈리아 정치가 부패로 얼룩지고 잦은 정권 교체로 정정이 불안해도 경제는 잘 돌아간다.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없어도 차별화된 생존전략을 갖추고 있고 동종업종간의 분업을 통한 협력체제등을 구축해 「자생력」을 갖춘 중소기업들 덕분이다.이탈리아는 수출의 70%를 담당하는 이들 기업들의 활동에 힘입어 지난해 3백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요즘 우리경제가 한보부도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물론 기업주의 무리한 사업확장욕과 은행의 무리한 대출,정치권의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대출압력 등이 어우러져 발생한 것이기는 하지만 재벌·대기업위주의 성장정책이 빚어낸 결과로 분석하는 시각이 만만치 않다.이탈리아의 중소업체들을 방문하면서 국가경제를 발전시키는데는 대기업못지않게 「특화된 우수한 생존전략」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밀라노에서〉
  • 해외 성공사례/이 넥타이기업 「마리넬라」(G7으로 가는길:51)

    ◎최고품·최고가 소량생산으로 “승부”/“똑같은 제품 4개이상 안만든다” 원칙 고수/3대 82년째 가업… G7 정상들도 단골고객 서울신문이 사회발전 캠페인으로 연재중인 「G7으로 가는길」 제 2부 경쟁력을 키우자는 지난해 국내의 초일류 경쟁력의 현장을 소개한데 이어 새해부터는 해외편을 소개합니다.이번회부터는 해외의 현장체험을 통해 무한경쟁의 환경에서 우리가 선진국으로 자리잡기 위한 방안을 알아봅니다.〈편집자주〉 『할아버지때부터 전수돼온 넥타이가 내 손을 떠나 만들어지고 팔리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회사를 키우기 보다는 지금처럼 일하면서 고객을 만족시킬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찾는 초미니 넥타이 기업 「마리넬라」의 마우리치오 사장(41)의 얘기다.그는 전세계에 단 한곳의 지점도 내지 않았다.마리넬라 브랜드의 세계적인 명성에 눈독을 들이는 대기업들이 수도 없이 많지만 그는 브랜드를 목숨처럼 지켜왔다. 마리넬라의 매장은 나폴리 리비에라 해안가에 있다.크기는 겨우5평 남짓.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마우리치오 사장과 점원2명,회계원 1명등 4명이 전부다.세계 최고급·초고가 브랜드의 넥타이를 만들어 파는 곳이란 점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내부를 살펴봐도 넥타이 진열장은 한평이 될까말까하고 대부분의 진열장은 향수·스카프·가죽제품·스웨터 등 다른 제품들로 채워져 있다.그러나 넥타이를 제외한 다른 제품들은 팔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장식용에 가깝다. ○클린턴·힐러리도 고객 그러나 허름한 겉모습과는 어울리지 않게 세계 주요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이 집을 찾는다.지난 94년 G­7 정상들은 회담을 마치고 이곳을 단체로 방문했다.두말할 필요없이 마리넬라 넥타이를 둘러보고 사기 위해서였다.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이때 이후 마리넬라의 단골이 됐다.그는 마리넬라 사장에게 좋은 넥타이를 공급해준데 대해 세차례에 걸쳐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도 95년 유럽방문중 이 곳을 방문,남편의 넥타이를 직접 고르기도 했다.프랑스의 미테랑 전 대통령,독일의 콜 총리,프로디이탈리아 총리,스칼파로 대통령,베를루스코니 전총리,러시아의 옐친대통령,프랑스의 시라크 대통령,캐나다의 크레티앙 총리,일본의 무라야마 전 총리 등도 이곳의 손님들이다.『단골손님이 5천명 정도 되는데 이중 외국의 지도급인사가 400∼500명이고 나머지는 이탈리아 사람들』이라고 한 점원이 귀띔해준다. 세계 각국,그것도 내로라 하는 나라들의 정상들이 이 집을 찾는 이유는 두가지다.「세계최고의 제품이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는 장인정신과,「똑같은 제품을 4개 이상 만들지 않는다」는 희소성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마리넬라는 하루 120개 이상을 만들지 않는다.이 원칙은 마리넬라 현사장(41)의 할아버지인 에우제니오 마리넬라가 지난 1914년 개업한 이래 3대째 80년이 넘도록 한번도 바뀐 적이 없다. 이 회사는 주문에 의한 소량생산방식을 택하고 있다.같은 디자인의 원단 한장으로 넥타이를 단 한개만 만든다.그러나 동일한 디자인에 대해 추가 주문이 있으면 최대 3개를 더 만들 수있다.주문받지 않은 일반제품의 경우 원단 한장으로 4개의 넥타이를 만들고 있다.가격은 주문제품은 13만리라(한화 7만2천원),일반제품은 11만리라(6만1천여원).지난해 넥타이만으로 48억리라(한화 27억원)의 매상을 올렸다. 마리넬라 사장이 넥타이를 봉제하는 기술자들을 전문가로서 극진히 대우하는 것도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는데 일조한다.그는 매장에서 100m쯤 떨어진 6평 정도의 좁고 허름한 공장에서 일하는 기술자들에 대해 깍듯이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그들이 가진 전문기술을 존중한다는 냄새가 짙게 배어나온다.공장에서 50년간 일하다 이제는 은퇴한 루시아 지라나노 할머니(70)는 『사장님은 우리를 스승으로 모신다』고 말했다.공장에서 일하는 기술자는 모두 7명으로 취재진이 찾았을때 손으로 일일이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기술자를 “선생님” 호칭 마리넬라가 세계정상급 인사들이 찾는 넥타이가 되자 주변에서는 지점개설 등 사업확장을 권고하기도 했다.미국과 프랑스에서는 자국에 가게를 한 개만이라도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마리넬라 사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또 약삭빠른 일부 해외기업들은 마리넬라의 명성을 이용하기 위해 브랜드만이라도 팔 것을 제안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마리넬라 사장은 『지난해 멕시코의 한 석유회사가 1천5백억리라(한화 8백40억원)에 상표를 사겠다고 제안했으나 정중히 거절했다』면서 『이같은 제의가 수도 없이 들어와 거절하느라고 애를 먹는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자신의 제품을 광고한 적이 없다.손님들이 넥타이를 매보고 제품의 우수성을 입에서 입으로 전해 명성이 알려졌다.G7 정상들이 이곳을 집단으로 방문한 것도 회담기간중 마리넬라가 화제에 올라 자연스레 찾은 것이었다고 한다. 82년째 넥타이만을 만들어온 마리넬라가의 사람들.그들의 억척스런 고집과 열정은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이란 물음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마리넬라」 마우리치오 사장 인터뷰/“세계 어느곳서 주문해도 1주일이내 배달합니다”/고객에 최대봉사는 최고품질이죠/2개이상 주문땐 배달료 안받아요 『세계 어느 곳이라도 주문하면 1주일내에 배달합니다』마우리치오 마리넬라 사장은 이같이 말하면서 손님에게 최대한 봉사하는 것이 바로 고객관리라고 말했다. ­겉보기에 큰 힘들이지 않고 돈버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손님에게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매장은 하루 8시간 밖에 열지 않지만 나에게는 자유시간이 없다.아침 9시에 개장하고 있지만 나는 그날 팔 물건들의 정리등을 위해 종업원들 보다 2시간 일찍 출근한다.또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하다 보면 언제나 밤늦게 퇴근한다.근무중이라도 틈틈이 단골고객들에게 전화해 그들을 관리한다. ­넥타이 사업은 언제부터 했나.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8세 때부터 이곳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와 얘기도하고 놀기도 했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어깨너머로 일을 배웠다.그 때부터 시작했다고 보면 벌써 30년이 넘은 셈이다(웃음). ­매장안에는 항상 손님들이 많은가.지금도 찾아온 손님이 넘쳐 인터뷰에 지장을 받을 정도인데. ▲매장이 작다보니 늘 손님이 북적거리는 모습을 띠고 있다.나는 이런 분위기가 좋다.그러나 평소에는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는 아니다.­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할 때도 있는가. ▲그렇다.특히 크리스마스를 20일 정도 남겨놓고 성탄절까지는 믿어지지 않겠지만 매장 밖으로 늘어선 줄이 500m나 된다.선물을 넥타이로 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1년에 20일 안팎인 이 기간중에는 넥타이 생산량을 늘려 하루최대 300개까지 생산한다.물론 이 기간을 제외하고는 하루 120개만을 생산한다. ­넥타이를 주문,배달받는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세계 어떤 지역이라도 1주일 안에 전달해준다.2개 이상 주문하면 배달료를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 해외연수·배낭여행 “시들”

    ◎“실익없는 사치”… 신청자 30∼50% 급감/“연수빙자 호화여행” 비난여론도 한몫 최근 몇년동안 초·중·고교생과 대학생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해외 어학연수와 배낭여행이 시들해지고 있다. 국내 경기가 좀처럼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해외연수나 여행을 사치·낭비로 보는 따가운 시선때문이다.해외로 나가는데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크게 퇴색했다.희소성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고려여행사는 겨울방학을 앞두고 중·고교생 대상의 해외연수프로그램을 마련했으나 신청자가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줄었다.대상지역을 캐나다,호주·뉴질랜드,유럽 등 3개 지역으로 잡았는데 특히 유럽지역 신청자가 절반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배재여행사도 겨울방학을 이용한 단기 어학연수생을 200여명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신청자가 예상치의 70%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코오롱관광은 미국 지역의 8개 대학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나 버클리대학 등 3개 지역을 제외한 5개 프로그램은 최소인원인 10명이 차지 않아 일정 자체를취소했다.전체적으로 지난 해에는 200여명의 대학생들이 어학연수를 신청했으나 이번에는 100명을 겨우 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배낭여행신청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이하로 줄어들었다. 여행나라의 경우 지난해에는 12월 초까지 300여명이 신청했으나 올해는 120여명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행사관계자들은 가장 인기있던 유럽지역의 단체할인 배낭여행에서 탈선 등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 신청자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분석한다. 어학연수는 주로 미국이 선호대상이었으나 얼마전부터 비자를 발급받기가 어려워지면서 신청자가 더욱 줄었다는 지적이다. 서울 강남 B여행사의 해외어학연수생 모집담당자는 『강남지역의 일부 부유층 중·고교생이나 대학생들 사이에 「올 겨울에는 국내에서 스키나 탄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희망자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은경양(22·고려대 서어서문학과 3년)은 『지금과 같은 단기간의 해외연수에는 별다른 흥미가 없고 실익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해외연수에 대한 대학생들의관심 감소를 대변했다.
  • 무쏘 E3.2/첫 한정생산… 고급화·차별화

    ◎고성능·고품질·고가격에 희소성 가미한 전략/대시보드에 구매지 이름 새겨… 10월부터 시판 「5백대만 만드는 차」 「요르단왕자와 오만국왕이 특별주문한 차」「시트 하나도 세계적인 전문가의 지도아래 손으로 직접 바느질한 차」 롤스로이스나 캐딜락과 같은 세계 유수의 값비싼 차 얘기가 아니다.쌍용자동차가 개발,오는 10월부터 시판하는 3천2백㏄급 가솔린 엔진의 무쏘 E3.2가 그 주인공.가격은 유럽현지가 기준으로 4만5천달러선.구입희망자가 많으면 가격은 더 높아질 수 있다. 포르셰 체로키 등이 스포츠카의 고급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한정생산·판매 방식을 시도한 적이 있으나 국내업체로는 처음이다.전춘택 쌍용자동차부사장은 『고급차는 고성능 고품질 고가격 이외에도 희소성의 요소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한다.고급차의 판매전략은 보통차와는 달라야 한다는 얘기다. 무쏘 E3.2는 단순한 자동차의 차원을 넘어 기념비적인 소장품으로서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할 방침이다.조수석앞쪽 대시보드에 구매자의 이름을 새겨넣고쌍용 마크가 그려진 도자기로 장식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각 제품마다 구매자의 취향에 맞도록 내외장을 꾸며줄 생각이다. 성능은 2백20마력의 고출력에 상시 4륜구동으로 최고시속은 2백㎞.출발후 시속 1백㎞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9.8초로 2천㏄급 스포츠카와 맞먹는다. 쌍용자동차가 유별난 판매전략을 세운 이유는 간단하다.소비자들에게 쌍용의 브랜드 이미지를 최고급으로 각인시키자는 의도다.쌍용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벤츠 수준에 맞추겠다는 것이다.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유럽에서는 어느 정도 브랜드 고급화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한다.고급 이미지 전략은 페라리를 취급하는 네덜란드의 한 딜러가 제안했다.유럽에서 쌍용자동차의 이미지가 좋다는 증거다.무쏘 601과 602가 유럽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 선진국에서 쌍용의 이미지를 이미 상당수준 올려놓은 덕택이다. 실제로 디젤 무쏘는 현지 언론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영국의 유력지 더타임스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면서도 뛰어난 제품경쟁력을 지녀 랜드로버사의 베스트셀러카 디스커버리를 추월할 수 있는 차』로 평가했다.독일 최고의 자동차전문지 오토카도 『디스커비리 체로키 등과 10개항목을 비교분석한 결과 승차감 저소음 등 6개항목에서 수위를 차지했다』고 격찬했다.독일 국영TV ZDP,자동차 전문지인 오프로드,경제지인 한데스브라트 등도 『무쏘는 엔진성능과 승차감이 뛰어난 경쟁력 있는 차』 『유럽수입차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메이커의 강력한 경쟁상대』 『기존한국차와 구별되는 최첨단 고급차종』으로 묘사했다.김석준 쌍용그룹회장과 손명원 쌍용자동차사장이 시험용 무쏘 E3.2를 몰고 있다.〈김병헌 기자〉
  • 일제지정 문화재 503건 재평가 작업 의의

    ◎일 잔재 청산… “문화유산 바로세우기/일식표현·원명칭 배제·가치왜곡 시정/연말까지 철저 고증… 등급조정 마무리 문화체육부가 일제때 지정된 문화재에 대한 재평가작업에 나선것은 우리문화유산에 남아있는 일본 잔재를 청산하고 문화재부문에서도 역사바로세우기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구 조선총독부 건물이 올해 본격적으로 해체되는 시점에서 시작되는 이 작업은 민족의 자존과 자부심을 회복하기 위한 획기적인 조치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 지정 문화재는 국보 2백86건,보물 1천2백28건,사적 3백88건,사적 및 명승 6건,명승 7건,천연기념물 2백82건등 모두 2천1백97건.이가운데 일제지정문화재는 국보 69건,보물 2백70건,사적 98건,사적 및 명승 3건,천연기념물 63건등 5백3건이나 된다.우리나라 문화재는 일제하 조선보물고적명승천연기념물보존령에 따라 최초로 지정된뒤 1962년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일괄 재지정 됐었다.해방전까지 일제에 의해 모두 5백91건이 지정된 것이 해방후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그대로 지정됐다가 이후 88건이 지정해제됐고 현재 5백3건이 일제 지정문화재로 남아있다. 문화재관리국은 이 5백3건을 대상으로 일본식 표현이거나 문화재 명칭이 부적절한 것,우리 역사를 왜곡시킬 목적으로 원래 명칭을 배제한 것,지정등급이 잘못된 것들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하면서 우리 역사와 무관한 유적이나 가치평가가 왜곡된 것,지정사유가 미흡한것을 모두 재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면 국보급인 「월인천강지곡」은 일제가 한글을 말살하기위해 보물로 격하 지정했으며 「덕수궁」도 일제가 고종을 폐위시킨뒤 「경운궁」을 개칭한 것이다.문화재관리국은 우선 평가대상문화재를 모두 14개 군으로 나눠 각 군별로 관련 문화재위원과 문화재전문위원 2∼3인으로 구성된 실무위원회가 철저하게 재평가를 위한 사전조사를 벌인다.3월부터 8월까지 재평가 조사를 거친뒤 9∼10월경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확정을 거쳐 11∼12월 지정해제나 지정명칭변경,등급조정등 후속조치를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실무위원회가 분류해놓은 14개 군은 목조건조물,석조건조물,전적·고문서,회화,공예,조각,성곽,사지·서원·서당·독립유적·사고지,왕릉·고분군·패총,도요지,원지·전지·사적 및 명승·궁지,식물,동물,광물·동굴등으로 돼있다. 이가운데 목조건조물에 대해서는 고유명칭 채택과 원형대로 복원됐는지의 여부를 재평가하게 되며 석조건조물은 역사·학술·예술적 가치와 희소성 여부,전적·고문서는 원본 혹은 고사본 여부와 인쇄사·금석학적 가치등을 조사한다.회화·조각·공예는 형태·기법상의 특이성과 시대별 대표성등을 평가하며 성곽·사지·왕릉·고분군·패총·도요지·원지·전지·궁지·사적 및 명승은 모두 조성연대와 원형보존여부와 학술적 가치등을 따져 조사한다.또 식물은 변종여부나 형태상 특징및 학술적 가치,동물은 한국 특유성과 보존 필요성,광물·동굴은 암석과 광물의 생성원인을 알 수 있는 대표성을 조사의 기준으로 세워놓고 있다. 정기영 문화재관리국장은 『평가의 객관성을 지키기 위해 대상 문화재의 지정사유 관련 문헌자료와 기록 확인,현지조사를 철저하게 벌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 대기업 임원되면 어떤 대우 받나

    ◎여비서 배치·전용차­골프 회원권 제공/자택엔 컴퓨터·팩스 설치… 업무량은 “과중” 연말 인사철을 맞아 기업들마다 임원 승진자들을 무더기로 쏟아내 이사 풍년시대를 맞고 있다.삼성전자같은 경우 올해만 67명이나 이사보로 승진돼 단일기업으로 전체 임원수가 3백50여명에 달할 정도다. 희소성이 떨어지고 직급 인플레가 심해져 요즘 이사가 예전의 부장정도밖에 안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그러나 예전만은 못할지 몰라도 이사는 여전히 군의 스타에 비유될만큼 따내기 힘들고 대단한 자리다. 대기업 임원이 되면 10가지 이상이 달라진다. 삼성 현대 LG 대우 선경 등 대기업들의 공통사항은 우선 임원이 되면 퇴직금을 받고 사원에서 임원으로,관리자에서 경영자로 신분 자체가 바뀐다는 점이다.별도의 사무공간과 여비서가 지원되고 책상과 의자의 품격이 달라지며 해외여행시 탑승권이 비즈니스 클래스로 바뀌고 카폰이 달린 전용차량이 제공된다.인사권의 폭과 교제비도 당연히 늘어난다.신임 임원교육을 받고 나면 마음자세부터가 달라진다.상무·전무로 올라가면서 승용차 배기량과 퇴직금 누진율,보수 등이 점차 올라가기는 하지만 이사대우가 될 때처럼 근본적인 차이는 아니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사보가 되면 외형적인 것만 11가지가 달라진다.골프·헬스클럽 회원권이 제공되고 자택에 컴퓨터와 팩스가 설치된다. 두산그룹은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임원들 집으로 배달한다. 전용 운전기사 지원은 현대가 올해부터 전무이하에 대해 없앴고 선경은 상무부터 지원하는 등 기업마다 차이가 있다. 권한만 있는 것은 아니다.임원이 되면 업무성격이 크게 달라져서 업무량이 과중할 정도로 많아진다.정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도 부담이다.대우그룹은 임원 승급제한연수(6년)를 적용하고 삼성은 자문역으로 발령내 다른 자리를 알아볼 기간을 1년간 준다.사세확장 덕택에 물러나는 임원수가 승진자만큼 많지는 않아도 적지않게 있다. 임원 승진은 능력을 인정받는 영광임과 동시에 더욱 치열한 무한경쟁으로 뛰어드는 출발선이기도 하다.
  • 일본에선/한국어 교육(한국속의 일본,일본속의 한국:23)

    ◎한글강좌 126개 대학 개설… “7대 외국어”로/NHK 월간교재 1회 7만부 나가/「서울 연수」 한해 1천명… 꾸준히 증가/남북한 문법달라 혼란… 교재·강사 태부족 「한국어」냐 「조선어」냐를 놓고 논란을 벌이다 결국 「안녕하십니까 한글」로 이름이 낙착된 일본 공영방송 NHK의 한글강좌가 올해로 11년째를 맞고 있다. 지난 24일 강좌에서는 재일동포 작가 김달수씨가 어려서 살던 마산을 방문,아스라히 멀어져간 유년기의 추억을 더듬는 모습이 한국어와 일본어 자막으로 소개돼 단순 어학강좌를 넘어 한국과 재일동포의 삶을 조명하고 이해하는 수준에 올라서 있음을 보여 주었다.NHK 한글방송은 한국어 학원이 많은 도쿄 오사카 이외의 지역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많은 사람에게 크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자체 평가되고 있다.개설당시에는 교재가 15만부 이상 팔렸다.올림픽 뒤 다소 열기가 식었지만 7만부 가량이 팔리고 있다고 NHK측은 밝히고 있다. 80년대 중반 이전 일본에서의 한국어는 60만 재일동포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재일동포들도 일본에서의 삶을 꾸려나가면서 모국어로부터 멀어져 갔다.조선적을 가진 조총련계 동포들이 비교적 모국어를 강하게 지켰을 뿐이다. ○한때 15만부 판매 그러나 86 아시안게임,88 올림픽을 앞두고 상황은 일변했다.한국에 대한 소개가 늘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도 늘어갔다.NHK에 한글강좌가 개설된 것도 바로 이 무렵이었다. 일본 대학내 한국어 교육 실태를 보면 80년대초까지 학과를 두고 있는 곳은 도쿄외국어대학,오사카외국어대학,도야마대학,덴리대학 등 4곳이었다.학과 명칭은 전부 조선어학과,조선어·조선문학과,조선학과 등이었다.제2외국어로서 강좌가 설치된 곳은 77년 30개교,83년 47개교였다. 간다외국어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설치된 것은 86년이었다.강좌가 개설된 학교수는 88년 68개교로 늘어났다.92년에는 84개교로,가장 최근 조사가 실시된 94년에는 1백26개교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 강좌개설 대학수는 독일어(5백14개교),프랑스어(4백60),중국어(3백67),이탈리아어,러시아어,스페인어에 이어 7번째를 차지했다.이와관련,일본 문부성 고등교육국 대학과는 『7개 언어가 중요하기 때문에 조사되고 있고 그 이하는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강습소 1백50곳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아직 미미하지만 꾸준히 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86년 고등학교에서 한글이 교육된 곳은 일본 전국에서 7개교,88년에는 14개교,91년에는 24개교였다.91년 당시 전체 5천5백3개교인 고등학교의 0.4%에서만 한글이 교육된 것이었다. 지난 92년에는 42개교로 늘었다.이는 고등학교에서 교육되는 제2외국어가운데 중국어(1백54개교),프랑스어(1백28),독일어(73)의 다음으로 스페인어(39)보다 많다. 또 일본에서 외국어 강좌가 개설된 문화센터,학원 등에는 거의 빠짐없이 한글강좌가 개설돼 있기도 하다.주일대사관 교육관실은 일본 전국에 대략 1백50여곳의 강습소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독특한 예는 게이오대학 종합정책학부.지난 89년 학부 개설 당시부터 제1외국어로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말레이·인도네시아어 한글 등 6개국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 첫해 1천54명중 한글을 선택한 학생은 불과 4명.91년 비디오 상영과 불고기파티로 「손님 유치」에 노력한 결과 수강신청 2일째 정원 20명을 겨우 채웠다.92년에는 첫날 정원을 넘었다.지난해에는 70명이 신청해 듣고 있다. ○정부차원 지원을 게이오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자신의 세계를 넓혀 나가려는 학생은 아시아언어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아시아언어별로는 중국어는 메이저 지향의 학생이,말레이·인도네시아어는 희소성을 중시하는 학생이,한글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개의치 않는 성취지향형 학생」이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한글선택 학생 가운데 여학생 비율은 30%를 밑돌아 6개 언어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어는 일본 안에서만 교육되는 것이 아니다.한국에 유학해 한국어를 배우는 일본인도 많다.지난 59년 창립된 연세어학원 한국어학당을 비롯,서울대·외국어대 등의 한국어코스에는 늘 1천명정도의 일본인 학생이 재학중이다.한국어 코스를 거친 일본인들이 2만여명은 되리라는 추정이다. 하지만 일본 안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우선 능력있는 교사가 부족하다.지도방법도 확립돼 있지 못하다.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중국어의 경우 교재가 다양하고 충실한 반면 한국어의 경우 학원 등에서 주먹구구로 만들어 쓰는 경우도 많고 난이도도 조절되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다.문체부에서 제작해 해외로 보내는 「한국어」의 경우 일본실정에 맞지 않아 일본내 18군데 설치돼 있는 한국교육원 등에서는 재편집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북한식 한국어와 남한식 한국어의 통일도 시급한 과제.지난 93년 조총련 인사들이 지원해 창설된 「한글능력검정」은 북한문법과 남한문법을 모두 맞는 것으로 하고 있지만 예문 등에는 북한식 표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이에 맞서 한국은 내년부터 「한국어능력검정」을 실시할 예정이다.여하튼 일본인들에게 정확한 통일된 한국어를 보급하는 데는 남북한 언어의 통일이 중요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언어는 교류의 다리다.앞으로 교재의 개발,교원 양성,남북한 언어의 통일 등 과제가 개선돼 나간다면 한국어 보급,더 나아가 한일간 교류에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중등교육(「5·31 교육개혁」을 보고:5·끝)

    ◎대입제도 맞춰 교과조정 서둘러야/학급당 인원 줄여 전인교육 실현을 교과서 발행제도·공급방식 등 재검토 교육개혁위의 교육개혁안은 방향의 타당성,내용의 참신성,그리고 방대성 측면에서 많은 국민을 놀라게 했고,또 지지를 얻어내는 데 일단은 성공한 것 같다.이 개혁안에 담긴 내용은 아직은 근간이 되는 부분만 보도를 통해 일반국민에게 알려졌을 뿐 그 구체적 내용이 되지는 않았고 또 어떤 부분은 더 계속해서 논의되어야 할 사항도 있어 조금은 더 귀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등교육의 개혁내용중 주요부분을 살펴보자. 첫째는 대학입시제도의 변화다.1997학년도 입시에서부터 국·공립대학은 대학별 고사를 폐지한다.고교의 성적내신은 종래의 성적위주의 석차서열에서 탈피하여 고교의 종합생활기록부를 입학원서와 함께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그리고 수능시험은 취약한 판별력을 높이는 데 힘써 보완케 하고 그밖에 논술·실기·면접 등의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사립대학은 고교교육의 정당화,국민의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방향에서 학생모집방법을 자율결정하도록 위임했다. 한편 수능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논술고사의 시행요령이나 방법도 수정될 조짐이 있으며 내신도 성적중심에서 종합생활기록중심으로 그 내용이 옮겨지면서 아직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 고교평준화지역안에서 일반고교의 신입생선발과 배정방법도 달라진다.학군내 학교에 선복수지원하고 합격자의 지망교를 참작하여 컴퓨터배정을 한다.중학교도 배정방법은 같다.98학년도부터는 다시 지필고사를 폐지하고 종합생활기록부로 학생을 선발한다.종래의 생활기록부는 상대평가방법의 성적표시를 했고 전교과성적의 총점으로 학년석차를 내고 그 백분율을 내신성적으로 활용했으나 종합생활기록부에서는 교과목별로 성취도를 내어 학생선발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출석상황·행동발달상황과 함께 재학중 각종대회 입상실적,자격시험합격상황,자치활동,봉사활동,수련활동,헌혈실적 등 교내외생활에서 거둔 여러 성과를 기록하여 학생선발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지금 1·2학년 학생은 신·구생활기록부를 모두 제출하도록 이행조치까지 언급하고 있다.그러나 재수생이나 검정고시합격자에 대한 처리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 같고 종합생활기록부의 양식이나 작성요령,그리고 신설되는 각종기록란의 기재요령과 기록할 내용의 범위와 한계 등도 정해져 있지 않다. 교개안 안에 「교육과정특별위」를 설치하고 교육과정조정작업을 시작하는 일도 눈에 띈다.현행 교육과정에는 필수과목이 너무 많으므로 이를 줄이고 선택과목과 선택의 폭을 확대한다는 방침에 따라 교육과정의 조정작업도 빨리 해야 한다.고등학교에서는 96학년도부터 제6차 교육과정을 시행키로 하고 제반준비를 해왔는데 그 조정이 필요하다면 적어도 제1학기말 전에는 그 내용이 확정되어야 96학년도의 교과서주문과 교원수급의 준비가 순조롭다.우열반의 편성이나 수준별 이동수업도 교육과정에 알맞는 프로그램의 편성이 되어야 한다.또 제 6차 교육과정 자체가 다양한 과정의 분화를 유도하고 있는데 그 정신을 살려 일반고교의 다양한 교육과정운영을 권장할 수도 있다. 교과서의발행제도나 공급방식도 재검토해야 하고 인성교육이 가능하도록 학급당 인원수의 감축도 고려해야 한다. 또 학교선택과목을 학생선택으로 바꾸는 데 필요한 교원의 증원,시설설비의 보충도 뒤따라야 한다. 교원과 학부모와 주민대표·동창회대표·교육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는 「학교운영위원회」는 단위학교수준의 교육자치를 염두에 두고 설치하려는 것이다.지방자치시대를 열면서 교육측면에도 학교단위의 자치활동이 왕성하게 전개되기를 기대해본다. 98학년도 고교신입생선발부터 자립형 사립고교를 희망하는 학교가 일정조건을 갖추게 되면 이를 인정하여 학생의 자율선발권과 등록금의 자율결정권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길도 열어 놓았다.이 자립형 사립고교가 출범하는 경우 속칭 일류교가 다시 등장하여 고교평준화가 사실상 와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우가 있다.특수목적고나 자립형 사립고교도 학생모집에서 제약조건이 있다.일정지역내 거주학생이어야 하고 서류전형으로 정원의 1·5패의 학생을 1차합격시킨 후 추첨으로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그러나 이들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의 질이 조금은 좋을 수도 있다는 예측은 가능하다.자립 사립고교의 수를 많이 늘려주면 그 존재의 희소성이 떨어져 항간의 기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또 「교개위」의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개혁이 고교평준화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그 결점을 보완하여 영재교육도,학습부진아의 교육도 개선한 처방이라고 한다.이렇게 볼 때 이번 교육개혁이 고교평준화를 해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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