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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현재가 미래를 돕는다

    [열린세상] 현재가 미래를 돕는다

    2025년 새해를 맞은 지 한 달이 훨씬 더 지났는데도 아직 우리는 2024년 가을에서 겨울 사이 벌어진 압도적인 두 풍경에 갇혀 있다. 하나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벼락같은 축복이었기에 더없이 놀랍고 기뻤던 노벨문학상 수상이고, 다른 하나 역시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여겼던 비상계엄이 그것이다. 한국 사회의 오랜 염원이자 아시아 최초 여성 작가의 수상이라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축하받아 마땅하다. 그의 작품 세계를 굳이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거대 권력에 의한 참혹한 비극 속의 인간 존엄을 향한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소수자인 여주인공을 옭아매는 가부장적 유교 사회의 규범과 관습의 폭력을 매혹적으로 담아낸 ‘채식주의자’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4·3사건을 통해 거대 국가권력에 희생된 개인의 연약함을 탁월하게 다룬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로 확장되고 심화한 문학적 성취를 이룬 한강의 수상은 실은 한국문학의 수상이기도 하다. 한국문학이 걸어온 길이 우리 근대사에 점철돼 온 완고한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질서, 군사독재, 국가폭력 등에 끝없이 응전하며 문학적 성취를 쌓아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시계를 군사쿠데타와 광주학살로 이어진 45년 전으로 돌려놓은 듯한 현직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그로 인한 참담한 좌절과 분노 그리고 그 이후 펼쳐지는 혼돈과 무책임, 극언과 광기로 얼룩진 과정들은 그의 수상과 병치된다. 아니, 한 시대와 사회의 삶과 정신의 결정체가 문학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병존할 수 없어 보이는 이 두 풍경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움직이고 있는 것일는지도 모른다. 비상계엄 선포 그리고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 직후 스톡홀름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에서 한강은 ‘소년이 온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1980년 5월 광주에서 희생된 한 야학교사의 일기를 보고 ‘현재가 과거를 도울 수 있는가’, ‘산 자가 죽은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뒤집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도울 수 있는가’라고. 지난겨울 어처구니없는, 그러나 그렇게 되었더라면 섬뜩하기 그지없었을 비상계엄 사태를 겪으며 과거가 현재를 그리고 죽은 자가 산 자를 도왔음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1980년 5월의 광주가 2024년 12월 서울과 대한민국을 도왔기에, 즉 그때의 뼈아픈 경험과 기억이 낳고 기른 시민의식이 있었기에 다행히 일상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와 탄핵 결의로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는 생각은 실로 순진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음을 알게 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모든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던 대통령은 최소한의 반성은커녕 화려한 법 기술을 선보이는 법꾸라지로 변신했을 뿐만 아니라 태극기부대 뒤로 숨어 극한 대립과 혼란의 진앙이 돼 있다. 또 사죄와 반성, 수습과 정상화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현란한 혀 놀림으로 상황을 더욱 어지럽고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고 있는 무책임과 선동, 이로 인한 극단적인 대립과 혼돈의 미궁 속에서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가 우리의 과제가 됐다. 분명한 것은 45년 전의 광주가 2024년 겨울을 도왔다면 이제 현재가 미래를 도울 차례라는 것이다. 과거의 죽은 자들이 미처 완성하지 못한 보편과 상식, 공정과 포용, 도덕과 정의가 뿌리내린 민주주의를 확고히 만들어 내는 것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예술 문화의 핵심인 문학은 오늘의 이 과정을 기록할 것이고 그 삶과 정신의 총화인 K컬처는 한층 품이 넓어지고 성숙해져 다시금 세계인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곽효환 시인·전 한국문학번역원장
  • 트럼프 “韓철강 새달 12일부터 25% 관세… 車·반도체에도 검토”

    트럼프 “韓철강 새달 12일부터 25% 관세… 車·반도체에도 검토”

    철강 무관세 쿼터 폐기, 韓 타격 클 듯호주 총리와 통화 뒤엔 “면제 고려”이틀 정도 후엔 ‘상호관세’ 발표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대로 10일(현지시간)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또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적용받았던 기존 ‘철강 면세 쿼터’가 폐기되고 다음달 12일부터 관세 25%를 적용받게 됐다.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 반도체 등 한국의 주요 대미 수출 품목들 역시 ‘트럼프발 보호무역주의’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오늘 단순화한다. 예외나 면제 없이 25% 관세를 부과한다”며 포고문에 서명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포고문에 따르면 한국은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일본, 영국 등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25% 철강 관세 예외’를 적용받았던 국가들과 함께 12일부터 예외 효력이 사라지게 됐다. 미국의 국가 안보 우려 해소에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대안을 제공하지 못한 점이 이유로 꼽혔다. 앞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당시 한국은 협상에서 철강 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263만t까지로 수출 물량을 제한하는 쿼터제를 수용했고 지금까지 무관세를 적용받아 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4주 동안 아마도 매주 회의를 할 것”이라며 “몇 주간 반도체, 자동차, 의약품을 들여다보고 그 외 다른 두어 개 품목도 보겠다”고 했다. 특히 자동차와 관련해 “숫자를 들여다보고 있다. 모두 우리나라에 많은 일자리를 가지고 오게 될 것”이라며 “자동차는 매우 크고 중요한 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품목 모두 우리 기업들의 주요 수출국이 미국인 만큼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상호 관세’ 발표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이틀 정도 (후)”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예외가 없다”고 했지만 호주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는 “관세 면제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통화한 뒤 “미국이 호주를 상대로 무역수지 흑자를 내는 점을 고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對)호주 상품 수출액은 346억 달러(약 50조원)로 수입액 167억 달러(24조원)의 2배가 넘는다. 무역수지 구조에 따라 미국에 유리한 대로 흥정하려는 트럼프식 협상 방식으로 풀이된다.
  • ‘폭탄 교사’ 아이들 곁에 방치됐다

    ‘폭탄 교사’ 아이들 곁에 방치됐다

    지난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 1학년생 김하늘(8)양을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한 40대 여교사 A씨가 수업에서 배제돼 짜증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서부경찰서 육종명 서장은 11일 “A씨가 ‘복직 후 3일 만에 짜증이 났다. 교감이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학교에서 업무 포털 접속이 잘 안 된다며 컴퓨터를 파손했고 다음날 안부를 걱정하는 동료 교사의 팔을 꺾고 헤드록을 거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불미스러운 일이 이어지자 학교 측이 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현장 조사는 나흘 후 이뤄졌다. A씨는 정신질환으로 여러 차례 병가를 사용했고, 사건 직전에도 질병 휴직을 신청했다가 조기 복직했다. 학생과의 분리 조치 등을 선제적으로 했다면 안타까운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교육당국의 교원 관리가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복직 과정도 허술했다. 지난해 12월 9일부터 6개월간 우울증을 이유로 질병 휴직을 신청했지만 같은 달 30일 조기 복직했다.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는 의사 진단서가 근거가 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12일 A씨의 차량과 휴대전화, 노트북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체포영장도 발부받았지만, A씨가 목 부위 봉합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며 산소마스크를 하고 있어 당장 집행은 힘든 상황이다. 경찰은 12일 부검을 통해 김양의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 광주 방문 유인촌 장관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 모색”

    광주 방문 유인촌 장관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 모색”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이 광주를 방문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침체된 광주·전남지역의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11일 오후 4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회의장에서는 ‘광주·전남지역 여행업계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유인촌 문체부 장관을 비롯해 광주시, 전남도, 한국관광공사,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 등 30여 명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이 논의됐다. 광주시·전남도, 정부 여행업계 지원 요청광주시와 전남도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업계를 위한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광주시는 2025 광주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 관광편의 제공, 통합홍보 등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정부의 적극 지원을 요청했다. 전남도는 지역 여행업체의 실제 피해를 보상할 손실보전금과 숙박 세일 페스타 등 지역 여행에 대한 국내외 관광 박람회 홍보 지원, 국제회담 등 대규모 행사의 지역 개최 등을 통해 지역 관광수요 회복을 위해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광주 여행업계, 광주공항 국제선 취항 건의광주 여행업계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어려움을 호소하며 광주공항의 국제선 한시적 운행을 건의했다. 선석현 광주시관광협회장은 “여객기 사고 발생 이후 무안공항에 대한 지역민의 트라우마가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무안공항이 재개항 하더라도 그곳을 이용하려는 관광객은 없을 것”이라며 “무안공항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이 필요한 만큼 광주공항 국제선을 한시적으로 운행해 여행사들의 하늘길을 열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 “지역여행업계 신속 지원”유 장관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침체한 광주·전남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여행 상품 개발을 주문했다. 유 장관은 “한국관광공사는 광주·전남 지역에 내국인 관광객이 많이 올 수 있도록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전남 지역 여행업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신속한 지원도 약속했다. 유 장관은 “피해 업체에 특별 융자나 대출 상환 연기 등 현금성 지원을 빨리 실시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면서 “단순히 피해를 본 여행사만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광주·전남에 있는 여행사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장관은 폐쇄된 무안공항 국제선을 광주공항으로 이전해달라는 요청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유장관은 “소관 부처인 국토부에 충실한 현장 얘기를 전달하고 논의하겠다”면서도 “국제공항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관련 시설 등 국제공항 기준을 맞춰야 하는 데 8월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안공항의 국제선 재개항이 8월로 예정돼 있어, 광주공항 국제선 개항을 추진하더라도 실효성이 없다는 취지다. 한편 유 장관은 이날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추모하고, 옛 전남도청 복원지킴이 어머니들을 만나 복원 공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유 장관은 12일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현장을 방문해 안전 관리 상황을 살펴보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김아영 작가의 전시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와 기획전시 ‘구본창: 사물의 초상’을 관람할 예정이다.
  • [김동률의 정원일기] 오줌 단지가 깨졌다 하늘이 노래졌다

    [김동률의 정원일기] 오줌 단지가 깨졌다 하늘이 노래졌다

    정원 텃밭 농사에는 오래된 소변이 최고의 거름이라는 얘기를 어디서 들었다. 지난 봄, 여름, 가을, 보일러실로 가는 뒷마당 구석에 옹기단지를 두고 소변을 모았다. 소변은 장기간 숙성시켜야 거름으로 효과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요즘 세상에 소변 모으기란 간단치 않다. 우선 가족들의 반대가 사납다. 도대체 21세기 문명사회에 당치도 않다며 야단이다. 전혀 협조가 안 된다. 결국 이른 새벽, 늦은 밤에 나만 모았다. 흐린 날에는 집안으로 지린 냄새가 들어온다며 아내와 아이들이 들들 볶아댄다. 결국 엄청난 사고가 났다. 바람이 칼날 같고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는 등 몹시 추운 날이었다. 이른 새벽, 아내가 무슨 역겨운 냄새가 난다며 깨웠다. 단독에 살면 가끔 그런 날이 있다. 마당 구석 낙엽 더미가 썩는 냄새일 수도 있고, 집안 하수구에서 나는 경우도 있다. 가끔은 동네 고양이에게 희생당한 산비둘기 사체들도 발견된다. 그날따라 냄새의 정도가 심했다. 파카를 챙겨 입고 수색에 나섰다. 뒷마당 쪽이다. 헉, 세상에. 입이 있어도 말을 못 할 엄청난 광경이 눈앞에 있었다. 소변을 숙성시키고 있던 단지가 영하의 날씨에 얼어 터진 것이다. 더구나 미처 얼지 않은 소변이 계단을 거쳐 대문 밖 골목으로 흘러들어 흥건하다. 대형 사고다. 숙성된 소변 냄새는 가히 상상 이상이다. 악취가 골목길에 넘쳤다. 영하 10도의 날씨, 물로 씻으면 골목길이 빙판으로 변한다. 하늘이 다 노래져 왔다. 너무 당황스러워 정신줄을 놓을 뻔했다. 식구들이 창피하다며 나를 구박한다. 속수무책, 119를 부를 수도 없고…. 급히 편의점에 가서 락스를 서너 통 구입해 흘러내린 자국을 찾아 다니며 부었다. 추운 겨울 새벽, 다행히 집집마다 문을 꼭꼭 닫고 있어 망정이지 아니면 동네에서 쫓겨날 뻔했다고 아내가 맹공격했다. 평소 내 편이던 딸아이까지 동네 창피해 못 나가겠다며 나를 따돌린다. 신발 안까지 소변이 흠뻑 젖은 채 우왕좌왕하는 풍경을 한번 상상해 보시라. 그날 나는 창피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자책하며 하루를 보냈다. 조금 우울하고 황당한 정원일기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 “작품 완성은 창작의 시작”… 예술 한계 넓힌 ‘현대미술의 황제’[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작품 완성은 창작의 시작”… 예술 한계 넓힌 ‘현대미술의 황제’[이명옥의 예술가의 명언]

    ‘예술가는 가난해야’ 편견 격파대중성보다는 실험·도전하며 혁신창조적 방식으로 예술·상업성 조화불편함·자극 강조, 각성의 철학아름다움·편안보다 충격적 메시지불의 고발, 세상 보는 방식 변화시켜천재적 재능과 끊임없는 혁신전통미술 개념 파괴, 입체주의 창안유화·조각 등 사상 최다 5만점 남겨 ‘20세기 가장 위대한 예술가’, ‘시대를 뛰어넘은 천재’, ‘현대미술의 혁명가’ 이러한 찬사는 파블로 피카소(1881~1973)에게 바쳐진 것이다. 그는 어떻게 신화적 존재가 될 수 있었을까. 답은 그가 남긴 말속에 있다. 피카소의 명언을 통해 그가 이룬 성공 비결을 찾아보자. 첫 번째 명언. “가난한 사람처럼 사는 부자가 되고 싶다.” 이 말은 이른 성공과 막대한 부를 축적한 피카소의 상황과는 상반되는 표현이다. 피카소는 92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예술가였다. 피카소의 전기작가 롤런드 펜로즈는 다음과 같은 일화를 예로 들었다. “피카소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천재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연필로 그린 데생이나 심지어 낙서조차 황금으로 변했다. 1945년 피카소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에 집 한 채를 샀다. 그는 이 집을 자신이 그린 정물화 한 점과 맞바꿨다. 그는 갖고 싶은 것이 있으면 무엇이건 그림을 그려 주고 얻을 수 있었다.” 이제 독자는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황금 가마를 타고 인생의 꽃길을 걸었던 피카소가 “가난한 사람처럼 사는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 의미는 무엇일까. 역설적인 말속에는 그의 예술가적 가치관과 성공 원칙이 담겨 있다. ●성공은 창작 자유·혁신 지속하는 도구 피카소에게 성공이란 창작의 자유와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도구였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예술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미술시장에는 예술가가 작품을 팔기 위해서는 대중과 타협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대다수의 예술가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창작을 지속하거나 반대로 상업적 성공을 위해 예술적 신념을 희생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피카소는 사진작가 브로샤이와 나눈 대화에서 이러한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성공은 정말 중요하다. 사람들은 예술가는 자신을 위해서, 혹은 예술에 대한 사랑으로만 일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런 거짓말이 또 있을까? 예술가에게는 성공이 필요하다. 삶을 꾸려 가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말이다. …나는 대중과 타협하지 않고 역행하는 성공도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었다.” 보통의 예술가는 가난에서 벗어나 성공하면 초심을 잃고 창작에 대한 욕망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피카소는 달랐다. 그는 가난했던 20대 초반 시절이나 성공한 이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오직 예술을 위해 그림을 그렸다. 상업적 성공을 거둔 후에도 대중의 취향을 따르는 대신 실험과 도전을 감행하며 혁신적인 작품으로 미술시장을 이끌었다. 피카소는 예술가는 가난해야 한다는 편견을 깼다. 돈만 많은 부자가 아니라 부를 예술적 자유로 바꿀 줄 아는 예술가였다. 그는 ‘예술과 상업성은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 방식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직업화가의 본보기다. 두 번째 명언. “좋은 그림에는 수많은 면도날이 박혀 있을 것이다.” 이 말은 미술이 아름다움과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함과 자극을 줘 새로운 사고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그의 예술철학을 반영한다. 면도날은 무언가를 베어 내고 잘라 내는 도구로 사용되며 날카롭고 위험한 느낌을 준다. 면도날이 박혀 있는 그림은 보는 사람에게 충격과 불편함을 주게 될 것이다. 피카소에게 좋은 그림은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베어 내고 생각의 틀을 잘라 내는 것이다.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도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피카소와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우리가 읽는 책이 머리를 주먹으로 내리쳐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 책을 읽어야 할까?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 ●미술은 사회적 메시지 전달하는 강력한 무기 비록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피카소의 면도날과 카프카의 도끼는 같은 의미를 지녔다. 기존의 익숙한 세계를 깨뜨리고 사람들에게 충격과 각성을 줘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그림과 도끼처럼 얼어붙은 사고를 깨뜨리는 책이 피카소와 카프카가 전하는 진정한 예술과 문학의 역할이다. 피카소의 걸작 ‘게르니카’(작품 1)는 면도날과 같은 예리함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좋은 그림의 예시다. 1937년 스페인 내전 당시 나치 독일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바스크 지방의 마을 게르니카를 주제로 삼은 이 작품은 미적 감상을 위해 그려진 것이 아니다. 관객이 전쟁의 참상과 고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거칠고 강렬한 이미지로 표현됐다. 이 그림은 마치 면도날로 화면을 베어 낸 것처럼 보는 사람의 감정을 긁어내며 상처를 남긴다. 작품의 거대한 크기는 그림 속 사건의 규모와 파괴력을 강조한다. 사람, 동물, 사물은 기하학적인 형태로 분해되고 재조합돼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검은색과 흰색의 대비는 빛과 어둠, 생명과 죽음, 희망과 절망 등 상반되는 요소를 부각시키며 관객의 감정을 고조시킨다. 그림 속에서 말은 창에 찔려 고통스러워하고, 폭격으로 인해 폐허가 된 도시와 절망과 공포에 휩싸인 사람들의 비명과 고통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게르니카’를 보는 관객은 아름다움이나 편안함을 느낄 수 없다. 이 작품은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자극을 줘 전쟁의 잔혹함을 잊지 못하게 만든다. 피카소는 이렇게 말했다. “회화는 아파트를 장식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적과 싸우며 공격과 수비를 행하는 하나의 전투무기이다.” 그는 미술이 부당함에 맞서 싸우고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자신의 예술철학을 ‘게르니카’를 통해 증명했다. 세 번째 명언. “나는 그림을 그릴 때 가능하면 사람들이 기대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그리고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로 유별나게 그리려고 애쓴다.” 이 말은 피카소가 왜 20세기 예술의 역사를 바꾼 혁신가로 평가받는지 알려 준다. 피카소는 어린 시절부터 천재적 재능을 보인 신동이었다. 그는 12세에 이미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처럼 완벽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아동 미술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다. 13세에는 미술교사이자 화가인 아버지의 그림 실력을 뛰어넘었다. 아들이 천재라는 사실을 확인한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그림 도구를 물려주는 상징적인 행위를 통해 화가의 권리를 이양했다. 피카소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아버지는 내 손에 자신의 물감과 붓을 쥐여 주셨다. 화구들을 내게 물려준 이후에는 다시는 그림을 그리지 않으셨다.” 14세의 피카소는 스페인 최고 미술학교 입학시험에서 하루 만에 고급반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며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16세에 그린 ‘과학과 자비’(작품 2)는 마드리드 국전에 출품돼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천재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이 작품은 의사(과학)와 수녀(자비)가 환자를 돌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뛰어난 구도, 빛과 그림자의 활용, 인물의 감정 표현 등을 통해 인간이 과학과 신앙, 이성과 감정적 접근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피카소는 19세에 파리 만국박람회 스페인 대표 작가로 선정된 이후 1900년 파리로 건너가 진보적인 예술가 집단의 주목을 받으며 전위예술을 이끌었다. 24세에 ‘장밋빛 시기’의 작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상업적으로 성공했지만 안주하지 않고 혁신적인 입체주의를 창안했다.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초상’(작품 3)은 전통 미술의 개념을 파괴하고 새로운 시각 개념을 창조한 입체주의 대표 작품이다. 르네상스 이후 예술가들은 일점 원근법을 사용해 하나의 시점에서 바라본 대상을 캔버스에 재현하는 방식을 따랐다. 그러나 피카소는 기존 관습을 깨고 여러 시점에서 본 형태들을 한 화면에 배치해 시간성, 공간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새로운 조형언어를 개발했다. 이 작품에서도 볼라르의 얼굴과 몸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각 부분을 기하학적 형태로 나누고 다시점에서 본 형태를 하나의 화면에 결합했다. 2차원 평면에 다중 시점, 기하학적 형태, 중첩된 공간 등을 구현한 입체주의 양식은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을 가져왔다. 미국의 시인이자 작가인 거트루드 스타인은 피카소의 업적을 이렇게 평가했다. “당시 모든 예술가들은 눈으로는 20세기를 보았지만 그들이 실제로 파악한 것은 19세기의 현실이었다. 피카소는 회화에서 눈으로 20세기를 보는 동시에 실제로도 20세기의 현실을 포착한 유일한 인물이었다.” ●성공이란 도전하며 미래 만드는 과정 피카소는 천재로 태어났지만 그것만으로 현대미술의 황제로 평가받는 것은 아니다. 그는 청색 시대, 장밋빛 시대, 분석적 입체주의, 종합적 입체주의, 초현실주의, 조각, 판화, 도예, 무용극 등 다양한 미술 양식을 탐구하며 미술의 한계를 확장했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창작혼을 불태우며 역사상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화가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유화 1만 3500점, 조각 700점, 판화, 데생, 도자기 등 5만여점의 믿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작품 세계를 구축했다. 피카소가 남긴 이 말은 그의 진정한 성공 비결을 알려 준다. “한 점의 그림을 끝내자마자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림을 중단하고 더이상 손대지 않기로 결심할 수는 있다. 그러나 결코 그 아래 끝이라고 쓸 수는 없다.” 피카소의 명언은 우리에게 성공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교훈을 줬다. 그는 완성된 작품을 종착지가 아닌 더 위대한 창작을 위한 출발점으로 여겼다. 그의 삶과 예술이 증명하듯 성공이란 어떤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도전하며 확장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간다. 이명옥 사비나 미술관장
  • 자식에 물려줄래? 사회 환원할래? 난 하고 싶은 거! 새로운 거 할래![월요인터뷰]

    자식에 물려줄래? 사회 환원할래? 난 하고 싶은 거! 새로운 거 할래![월요인터뷰]

    1978년 신혼집을 팔아 마련한 돈으로 서울 송파구 거여동에 직원 5명을 둔 작은 단추공장을 세웠다. 국내 1위를 넘어 프라다, 질샌더 같은 명품 브랜드도 쓴다는 ‘두양’의 첫걸음이다. 광장시장 단추 장사로 시작해 세계시장을 누비는 기업을 일군 사업가는 2015년 서울 북촌에 ‘세상에 없던 미래 인재 육성’을 표방한 인문 고등교육 기관 건명원(建明苑)을 세웠다. 1년 과정으로 19~29세 청년들을 30~40명 정도 뽑아 철학과 역사, 건축, 종교를 가르쳤다. 수업료가 없다고 하지만 먹고사는 일에 급한 청춘들이 건명원에 들어가려 할까. 웬걸, 뽑을 때마다 10대1 경쟁률이라고 한다. 괴짜 사업가는 2022년 경기 양평에 이함(以函)캠퍼스를 열었다. 1만평 대지에 미술관과 정원이 펼쳐진 복합문화공간이다. ‘빛을 세우는’ 건명원과 ‘(무엇으로든 채울 수 있는) 빈 상자로서’란 뜻의 이함캠퍼스에 오황택(77) 두양문화재단 이사장은 전 재산의 80%가량인 600억원을 쏟았다. 그는 왜 인문·예술에 빠져든 걸까. 세계 그래픽 디자인계의 전환점이 된 1950~60년대 폴란드 포스터에 푹 빠져 8000여점을 수집해 온 오 이사장의 컬렉션 ‘침묵, 그 고요한 외침_폴란드 포스터’ 전시회(~6월 22일)가 한창이던 지난달 23일 경기 양평군 강하면 이함캠퍼스를 찾아간 까닭이다. 지금도 익숙함보단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오 이사장은 ‘Today is a day, I’ve never been before’(오늘은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날)이란 영어 문장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새로운 게 재밌잖아요(웃음).”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적인 단추 회사 일군 사업가프라다 등 글로벌 명품에서도 사용기본 안 됐는데 새로운 시도는 망해경쟁사 의식… 이기려고 해야 성공-왜 단추공장을 시작했는가. “밥벌이였다. 생계를 위해 택했다. 대학은 점수 맞춰 국문과에 갔지만 사업할 궁리만 했다. 교직을 이수하고도 월급쟁이가 될까 봐 교사 자격증을 받지 않았다. 수박을 팔더라도 장사를 해야겠다 싶었다. 제대 후 복학하지 않고 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단추공장에 입사했다가 1년 6개월 만에 그만두고 창업을 했다. ” 두양은 현재 국내 단추기업 1위다. 한 달에 약 2000만~3000만개, 1년이면 약 2억 4000만개의 단추를 생산한다. 매년 새로 개발하는 단추 디자인만 100가지 이상이다. 보라카이·바이엘·빌리브·말리부·둥그니·뽀드득·보리수 등 단추 이름도 흥미롭다. -두양 단추에는 저마다 이름이 있다던데. “종류가 워낙 많아 식별하려면 이름을 지어야 한다.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이름을 그때그때 붙인다. 소뿔 단추가 아프리카풍이니까 ‘잠비아’라고 짓는 식이다.” -경영 철학이라면. “공장 벽에 사훈 ‘가장 큰 혁신이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라고 써 붙여 놓았다. 평소 아무리 잘해도 불량품이 한 개라도 나오면 실패다. 항상 기본을 지키는 회사, 납품 기한 잘 지키고, 품질이 똑같고, 신뢰할 수 있는 회사가 되려고 했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요구하지 않았다. 기본을 잘 지키면 안정된 상태에서 새 아이디어가 나온다. 기본도 안 돼 있는데 새로운 걸 시도하면 망한다.” -창업하려는 청년들에게 조언한다면. “우리 매출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대신 경쟁자 사정을 늘 파악했다. 내가 100억원어치를 팔았는데 남들이 150억원어치를 팔았으면 실패한 것이다. 내가 1억원만 팔아도 경쟁사가 직원 월급을 못 주는 수준이라면 난 잘한 거다. 동종 업계는 절대 ‘우리 함께’가 될 수 없다. 경쟁에서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법이 허용하는 한도에서 최선을 다했다.” -경영 논리로는 개인 재산을 털어 건명원과 이함캠퍼스를 만든 게 이해가 안 되는데. “단추공장이 밥벌이 수준을 넘어섰다. 돈을 다 못 쓰는 상황이 됐다. 다 쓸 자신이 없어서 재단을 세웠다. 쓸 돈을 다 쓰고 남은 돈을 쓰는 거라서 (사회를 위해) 희생했다는 식으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식한테 물려줄래’, ‘사회에 환원할래’, ‘너 하고 싶은 거 할래’ 중에 세 번째를 택했을 뿐이다. 나는 뇌 구조가 효율 지향적으로 조직된 사람이다. 전깃불 하나로 두 사람이 같이 책을 보면 전기가 절약된다. 내 재산도 나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쓰면 효율이 높다.” 재산 80% 털어… 인문·예술에 빠지다당대 최고의 장인이 예술품 만들면 1000년이 가도 가치 있고 공감 얻어디자인 중점… 국가 이미지 올릴 것-단추회사 사장님이 왜 문화·예술에 관심을 갖게 됐나. “1980년대 일본 출장을 처음 갔을 때 예쁘고 사치스럽게 만든 모찌 상자를 봤다. 소비자가 원해서 그렇게 만들었다고 들었다. 소비자 수준이 높아야 제품의 격도 높아진다는 생각을 굳혔다. 옷에 구멍만 뚫으면 달 수 있는 게 단추가 아니란 의미다. 때론 단추가 악센트이자 화룡점정이 될 수도 있다. 소비자가 높은 안목으로 더 좋은 단추를 원하면 공급자도 거기에 걸맞은 단추를 공급하게 된다. 대중의 안목을 키우는 건 문화·예술이고, 문화가 결국 국가의 힘이란 걸 깨달았다.” -인문·예술의 힘을 느낀 다른 계기도 있었을 것 같은데. “1980년대 초부터 단추공장 기계를 사러 유럽에 자주 다녔다. 특히 이탈리아 로마는 2000년이 넘도록 관광객이 끊임없이 구경 오는 게 신기했다. 당대 최고의 장인이 최고 기술로 예술품을 만들면 1000년이 지나도 가치가 있고 공감을 얻으며 레퍼런스가 된다고 생각했다. 어설프게 대충 만들면 한 번은 가도 두 번은 안 간다. 태국 방콕에 높은 건물이 있어도 큰 감동은 없다. 아무 데나 다 있으니까.” -이함은 무슨 뜻인가. “‘빈 상자로서’란 의미다.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캠퍼스라고 지은 건 전시된 작품을 보면서 안목을 높이는 교육 공간이라 생각해서다. (이름부터) 남들과 똑같으면 재미없다.” -이함의 방향성은. “최종 방향은 디자인이다. 이승에선 이 정도 하고 끝낼 것 같다. 보통 재단을 만들어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고들 하는데 난 결이 좀 다르다. 내가 가진 자원을 디자인 분야에서 대중들의 안목을 높이는 데 쓰고 싶다. 빵 하나 사 주고, 장학금을 내주면 그걸로 끝일 수 있지만 대중의 문화적 소양을 높이는 데 쓰면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올라간다고 믿는다. 일본 제품은 디자인이 훌륭하고 예쁘다. 독일 제품 하면 튼튼하다고 인식한다. 10% 더 비싸도 산다. 국가의 축적된 이미지는 국부로 연결된다.” -‘새로움’은 왜 중요한가. “사람들은 자기가 배우고 겪은 걸 진리라고 착각한다. 그런데 배운 건 계속 변한다. 20살 때 공부한 건 40살이 됐을 때 써먹기 어렵다. 과거에 익힌 것을 기본으로 20년 뒤 사회가 어떻게 바뀔지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 요즘 세상이 급변한다고 하는데 옛날에도 세상은 급변했다. 새로운 것을 꾸준히 접하고 변화에 대비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물론 온고지신은 기본이다. 옛날에도 적용됐고, 지금도 적용되고, 미래에도 적용될 이론은 새로운 것을 익히는 기본이 된다.”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암기라는 건 지나간 지식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나름대로 효용이 있다. 무시하면 안 된다. 다만 암기를 통해 옛날에 어떻게 했다는 걸 익힌 다음 사회에 나갈 때 ‘난 다른 걸 생각해야지’라고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변화에 대비 안 하면 도태된다”자기 일에 충실한 사람 뽑는 ‘건명원’“올 한 해 이기적으로 살아라” 말해그래야 나이 들어서 남을 위해 살아-건명원 입시 요강에 ‘인생계획서’가 있던데 어떤 인재를 선발하나. “자기 일에 충실한 사람을 뽑으려 한다. 건명원 학생들에게 ‘올해만이라도 이기적으로 살아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엔 이타적인 사람이 너무 많다. 항상 남을 의식하고, 남을 걱정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데 이타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교육 받아서다. 당장 내가 죽겠는데 무슨 이타적인 삶이냐. 우선 나부터 바로 서야 한다. 내가 안정적이지 않은데 이타적으로 산다는 건 모래 위에 지은 성과 같다.” -이기적인 삶의 의미가 다르게 느껴지는데. “그렇다. 영원히 이기적으로 살라는 게 아니라 올해, 한 해만이라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란 의미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남을 깎아내리란 건 아니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젊었을 땐 조금 이기적으로 사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래야 나이 들어서 남을 위해 살 수 있다. 보통 인생에 세 번의 기회가 온다고 한다. 난 그 말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기회는 수시로 무수히 내 옆을 지나간다. 준비가 안 돼 있으면 다 놓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먹구름이 드리웠는데. “트럼프가 당선되지 않았어도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는 똑같았을 거다. 관세 폭탄은 기본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수단이다.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가 당선됐다면 걱정이 없었을까. 방법이 온건한가, 과격한가의 차이다. 한국이 살아남으려면 미국에 필요한 존재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경제력이 중요하다. 미국도 약점이 있다. 한국 기업을 등한시하면 미국이 힘들어진다. 그들도 정보가 많으니까 계산을 잘할 거라 생각한다.” ●오황택 이사장 1948년 서울 출생. 보성고 졸업. 1978년 단추회사 두양을 설립했다. 2013년 재산의 80%인 약 600억원을 기부해 두양문화재단을 설립한 뒤 2015년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건명원을, 2022년 경기 양평군 강하면에 이함캠퍼스를 열었다.
  • “현실에 없는 천재 의사 백강혁… 저의 부채 의식에서 탄생했죠”

    “현실에 없는 천재 의사 백강혁… 저의 부채 의식에서 탄생했죠”

    냉정하게 보면 ‘뻔한 판타지’에 불과할지 모른다. 그런데도 보고 있으면 왜인지 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온다. 지난달 24일 넷플릭스 공개 이후 TV쇼 부문 비영어권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증외상센터’ 이야기다. 죽어 가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제 목숨이 위험해지는 현장도 불사하는 천재 외과 의사 백강혁은 현실에선 찾아볼 수 없는 존재다. 그런 백강혁을 향한 대중의 열광은 우리 곁에도 그런 의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이기도 하다. ●실제 이비인후과 의사이자 유튜버로 활동 네이버에 동명의 원작 웹소설을 연재한 작가 ‘한산이가’(본명 이낙준·40)를 9일 서면으로 만났다. 실제 이비인후과 의사이자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서 활동하는 유튜버이기도 한 그는 백강혁 같은 캐릭터를 만든 것에 대해 “부채 의식이 느껴진다”고 했다. “저는 백강혁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고 그런 삶을 살고 있지도 않으니까요. 골수를 기증한 적도 있고 코로나19 때는 봉사활동에 동참하기도 했어요. 가끔 기부도 하지요. 이 모든 게 다 부채 의식에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배우 주지훈이 연기하는 백강혁은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를 누비며 줄 하나에 의지한 채 헬기에서 뛰어내리기도 한다. 목숨을 구한다는 사람이 제 목숨 아까운 줄 모른다. 작가는 스스로 웹소설 장르를 ‘판타지’라고 명시한 바 있다. 독자에게 확실히 전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백강혁 같은 사람은 없다고. 작가는 원작에서 현실적인 내용은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판타지라고 했다. ●다큐가 되지 않도록 노력… 사람 사이의 이야기에 집중 “백강혁은 목적이 명확합니다. 그것이 대중의 요구와 맞닿아 있죠. 그래서 공감을 일으킵니다. 오히려 고증 때문에 ‘다큐’가 되지 않도록 신경 썼습니다. 의학이라는 소재에 매몰되기보다는 사람 사이의 이야기에 집중했습니다.” 작가는 “백강혁 같은 사람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분명히 떠오르는 사람은 있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을 지냈던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다. 이른바 ‘돈이 되지 않는’ 중증외상센터의 위상은 현실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위태롭긴 매한가지다. 국내 유일 중증외상 전문의 수련 센터를 운영 중인 고려대구로병원은 최근 정부 지원금이 끊기면서 설립 11년 만에 센터를 폐쇄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몰리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5억원을 긴급하게 투입키로 하면서 기사회생했지만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전망은 어둡다. “백강혁 같은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면 시스템이 잘못됐는데 인생 전반을 희생해 그것을 억지로 유지하는 게 후학 양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삶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나는 저렇게까지는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생기죠.” ●의사·환자·대중 사이 마음의 거리 메워 줄 판타지 목숨을 살리고 병을 고쳐 주는 숭고한 일. 의사에게는 늘 ‘선생님’이라는 칭호가 따라붙곤 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가 의과대학 2000명 증원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촉발된 ‘의료공백’ 사태가 어느덧 1년을 넘어가고 있다. 의사와 환자 그리고 대중 사이 마음의 거리가 어느 때보다 멀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중증외상센터’와 같은 판타지가 그 거리를 메워 줄 수 있지 않을까. 작가의 대답은 이렇다. “의사와 환자는 적이 아니라 오히려 질환이라는 인류의 가장 무섭고 거대한 적과 함께 싸워야 하는 동료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는 데 어떤 콘텐츠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모욕 피의자 추가 검거… 총 6명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모욕 피의자 추가 검거… 총 6명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유가족을 모욕하는 글을 게시한 피의자를 추가 검거했다. A씨는 지난 달 10일쯤 인터넷 뉴스 댓글에 유가족에 대한 모욕성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총 24건의 관련 신고를 접수해 6명을 붙잡았다. 427건의 게시글은 삭제·차단 조치했다. 추가로 특정된 4명에 대해서도 신속히 검거할 계획이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게시글에 대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해 끝까지 추적하고,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 트럼프가 선물받은 ‘황금 삐삐’의 충격적 의미…“3000여명 사상한 테러 자랑”

    트럼프가 선물받은 ‘황금 삐삐’의 충격적 의미…“3000여명 사상한 테러 자랑”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섬뜩한 선물을 건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스라엘 매체 N12와 AP통신은 5일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황금 무선호출기(삐삐)’를 선물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훌륭한 작전이었다’는 말로 화답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훌륭한 작전’이라는 표현의 배경에는 지난해 9월 17일 레바논 각지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의 주요 통신수단인 삐삐 수천대가 동시다발로 터진 사건이 있다. 이튿날에는 이들이 사용하는 무전기까지 연쇄 폭발하면서 레바논 주재 이란대사를 포함해 3400명 이상이 다치고 약 40명이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 중에는 9세 어린아이도 포함돼 있다. 영국 가디언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주도한 삐삐·무전기 폭발 공격을 과시하듯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연상케 하는 선물을 건넸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훌륭한 작전”이라는 말로 칭찬의 뜻을 건넸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이 공개한 사진은 나무 재질의 조각품에 황금 삐삐가 부착돼 있고, 그 아래에는 ‘우리의 가장 위대한 친구이자 가장 위대한 동맹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엑스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호출기는 전쟁의 반전을 이끌어낸 총리의 결정과 테러조직인 헤즈볼라의 정신을 무너뜨리는 출발점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9월 삐삐·무전기 폭발) 작전은 매우 전략적이었으며, 이스라엘의 힘과 기술적 우월성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물에 대한 답례로 네타냐후 총리에게 두 정상이 백악관에서 함께 촬영한 사진에 “위대한 지도자 비비에게”라는 문구와 서명을 직접 써넣어 건넸다. ‘비비’는 네타냐후 총리의 애칭이다. 밀착하는 트럼프-네타냐후가…가자지구의 운명은?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 예루살렘이 자국 수도라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받아들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등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여왔다. 재집권에 성공한 후에는 네타냐후 총리와 빠르게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헤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는 충격적인 가자지구 구상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장악할 것(take over)”이라면서 “우리는 가자지구를 소유할 것이며, 현장의 모든 위험한 불발탄과 다른 무기의 해체를 책임지고, 부지를 평탄하게 하고, 파괴된 건물을 철거하고, 지역 주민에게 일자리와 주거를 무한정으로 공급하는 경제 발전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또 가자지구에 미군을 보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필요하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중동의 다른 지역에 재정착 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견지했다. 트럼프, ‘가자지구 구상’으로 취임 2주 만에 탄핵 위기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2023년 10월 7일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후 시작된 가자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두 국가 해법’이 필요하다는 국제사회의 여론과는 반대된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한다는 구상이며, 국제사회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전 행정부도 이를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이 공개된 뒤 미국 안팎에서는 즉각적인 후폭풍이 불었다. 민주당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 청소’를 노리고 있다며, 탄핵소추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앨 그린 하원의원(민주·텍사스)은 지난 5일 “인종 청소는 반인륜적인 범죄다. 나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인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 행사 위원회’ 개막 연설에서 “가자지구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 어떤 형태의 인종 청소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자주민의 중동지역 재정착’ 주장에 대해 중동 국가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하지 않겠다”며 즉각 거부했으며,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백악관 방문을 앞두고 “팔레스타인인들의 강제 이주나 영토 합병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대했다. 가자지구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집트도 “팔레스타인인들을 가자로부터 강제 이주시키는 어떠한 제안에도 동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씨줄날줄] 감사의 정원

    [씨줄날줄] 감사의 정원

    1950년 6월 25일 발발해 1953년 7월 27일까지 3년간 이어졌던 6·25전쟁. 16개국의 군사적 지원과 6개국의 의료적·인도적 지원 등 모두 22개국 195만명의 참전이 없었더라면 승리로 이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이들 중 죽거나 다친 사람이 약 15만명. 이름도 몰랐던 머나먼 이국땅에서 숭고한 희생을 치렀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6·25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상징공간인 ‘감사의 정원’을 조성한다. 세종문화회관 옆 외교부 청사 앞 공간에 들어서는 감사의 정원은 최근 설계공모 당선작이 결정됐다. 연내 상징공간과 조형물을 준공하는 등 2027년 5월 완공이 목표다. 서울시의 광화문 조형물 구상은 지난해 6월 운을 뗐다.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에서 100m 높이의 태극기 게양대를 세우려 했으나 국가주의적 발상이라는 비판에 주변 환경과도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논란까지 겹쳐 결국 철회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은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상징공간의 주인공인 22개 참전국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는 정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발상을 전환했다. 22개국에서 보내온 석재로 조형물을 만들고 미디어월을 통해 각국의 국기와 랜드마크, 참전 관련 영상을 보여 주며 각국 언어로 쓰인 시, 소설 등 문학작품도 소개할 계획이다. 이들 나라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오랫동안 추억의 장소로 간직할 서울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오 시장의 애착이 각별하다. 지난 4일엔 호주, 필리핀, 스웨덴 등 참전국 주한 대사·부대사를 만나 정원의 의미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각국 음식을 소개하는 공간으로도 만들자는 제안이 나왔다고 한다. 어제는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도 만나 혈맹으로서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가 이 공간에서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협업 아이디어를 논의했다. 감사의 정원이 도널드 트럼프 2기에서 한미동맹을 더 단단히 다지는 서울의 상징적 공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김미경 논설위원
  • [서울인싸] “헌신에 감사합니다”

    [서울인싸] “헌신에 감사합니다”

    2025년 을사년은 지난 역사들을 떠오르게 하는 해다.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한 지 ‘120년’, 34년 11개월의 일제 식민 지배에서 해방된 지 ‘80년’ 그리고 북한이 대한민국을 기습공격하며 6·25전쟁이 발발한 지 ‘75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세계의 격동 속에 온 사회가 벼랑 끝에 내몰렸던 과거를 딛고,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기적을 일궈 냈다. 전쟁의 폐허는 온데간데없이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일본, 대만보다 높아졌고 군사력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으로 발돋움했다. 여기에 더해 세계인들이 한국의 각종 문화콘텐츠에 공명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년간 외국인 관광객이 무려 1637만명이나 찾아올 만큼 매력을 뽐내는 국가가 됐다. 이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다. 그중에는 6·25전쟁 당시 세계 각국에서 한국으로 날아왔던 유엔군 약 195만 7800명도 있다. 그들은 이름 한 번 들어보지 못했던 땅과 인연 하나 없는 한국인들을 지키려고 북한군, 중공군, 소련군에 맞서 싸웠다. 낙동강 방어선 전투, 인천상륙작전, 임진강 전투, 지평리 전투, 가평전투 등 온갖 격전을 거치며 유엔군 약 3만 7000명이 전사하고, 10만 3000명이 다치고, 8100명이 실종됐다. 세계사에서 정규 유엔군 사령부가 조직돼 참전한 사례는 6·25전쟁이 유일하며, 대한민국은 공산화되지 않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생존할 수 있었다. 당시 수도 서울에서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는데, 전후 급속한 개발 과정에서 그 흔적들은 대부분 사라졌다. 용산의 전쟁기념관을 제외하고는 서울에서 6·25 전적지나 자료는 찾아보기 힘든 현실에서 지난 3일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감사의 정원’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설계공모전에 응모한 총 31개의 작품 중 최종 선정된 ‘감사의 빛 22’에 따라, 올해 안에 각 국가에서 채굴된 석재로 조형물을 만들고 각각의 언어를 기반으로 만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에 관광하러 온 참전국가의 국민들이 (K팝을 들으며) 감사의 정원을 거닐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한국과의 깊은 유대감은 물론이고 자유민주주의의 힘과 평화의 중요성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선조들이 보여 줬던 용기와 헌신을 오늘날에도 기리고 있는 한국 사회의 성숙한 의식에 감동하며, 본국에 돌아가서도 따뜻한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될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에서 자라나는 미래세대는 지난날 선조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에 피와 땀과 눈물을 함께 흘려 주었던 세계인들을 계속해서 기억할 것이다. 최근 우리 군 장병들을 위해 커피값이나 음식값을 대신 지불하는 경우나 작은 메모로 감사를 표시하는 등의 미담이 종종 보도되고 있다. 이와 같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헌신에 대한 감사’가 제도적으로도 일상화되고 자연스러워지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그런 의미에서 감사의 정원이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함없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분들을 떠올리는 공간이자, 감사와 연대를 통해 미래를 세우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도전을 맞닥뜨린 오늘의 대한민국에서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자신의 위치에서 내 몫을 묵묵하게 다해내고 있는 분들에 대한 감사와 지지 그리고 관심일 것이다. 김세진 서울시 청년보훈 명예시장
  • [데스크 시각] ‘펜타닐 공화국’ 미국의 선택

    [데스크 시각] ‘펜타닐 공화국’ 미국의 선택

    미국 텍사스주 플라노의 16세 고등학생 시에나 본은 2023년 2월 19일 자신의 방에서 친구로부터 알약 하나를 받았다. 본은 처방이 필요 없는 진통제 정도로 생각하고 가볍게 알약을 삼켰다. 친구도 알약에 무슨 성분이 들었는지 전혀 몰랐다. 조금 뒤 본의 어머니가 딸의 방을 찾았을 때 두 사람은 사지가 마비된 채로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어머니의 신고로 두 사람은 응급실로 급히 옮겨졌지만 본은 결국 사망했다. 사인은 엉뚱하게도 ‘펜타닐 중독’이었다. 같은 달 11일엔 텍사스주 오데사에서 17세 잭슨 리 워닉이 자신의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독한 불면증을 앓았는데, 이를 억누르기 위해 몸에 좋다는 약을 먹었을 뿐이었다. 조사 결과 역시 펜타닐 중독이었다. 펜타닐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다. 지금은 ‘좀비 마약’이라는 오명을 썼지만 과거엔 병원에서 주로 쓰였다. 1959년 제약사인 얀센이 개발했다. 지금도 암환자처럼 통증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많이 쓰이는 약이다. 펜타닐 진통 효과는 ‘모르핀’의 100배, ‘헤로인’의 50배다. 워낙 강력한 약이다 보니 병원에서 처방하는 약은 소량이 서서히 퍼지도록 패치 형태로 몸에 붙인다. 본과 워닉을 죽음으로 몰고 간 펜타닐은 완전히 다른 약이다. 제약사 제조시설이 아닌, 어둠의 경로로 사들인 원료를 합성해 불법으로 만든 약이다. 미국에선 아파치 댄스, 피버, 프렌드, 잭팟, 탱고 앤드 캐시 등의 은어로 불린다. 가루도 있고 알약도 있다. 문제는 부작용이다. 강한 진통제는 주로 중추신경계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는데, 남용하면 호흡에 문제가 생기고 심해지면 심장이 멎는다. 사람이 정상적인 호흡을 못 해 뇌손상이 생기면 허리를 굽힌 상태로 흐느적거리며 서서히 움직인다. 그래서 생긴 별명이 좀비 마약이다. 의존성과 금단증상은 일반 마약보다 훨씬 심하다. 치사량은 2㎎에 불과하다. 어둠의 경로로 만든 펜타닐은 공포 그 자체다. 대충 수작업으로 만든 약이 계량을 제대로 했을 리 없다. 어떤 약은 중독만 일으키지만, 어떤 약엔 너무 많은 성분이 들어가 단 한 알로 생명을 빼앗는다. 청소년은 특히 위험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에 따르면 펜타닐은 미국인 사망 원인 1위다. 2023년 한 해에만 7만 2000명이 펜타닐 중독으로 목숨을 잃었다. 미국의 한 해 자살자 수가 5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펜타닐 중독 사망자는 2017년만 해도 2만 8000명이었다. 6년 만에 2.6배가 됐다. 하루에만 150명이 펜타닐 남용으로 눈을 감는다. 심지어 10세 이하 어린이들까지 희생되자 “나라가 마약 소굴이 되겠다”는 미국인의 우려가 커졌다. 이 시점에서 궁금한 이들이 있을 것이다. 청소년조차 손쉽게 얻는 마약을 왜 뿌리 뽑지 못할까. 가장 큰 문제는 공급량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불법 펜타닐 대부분은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서 제조한다. 그 원료는 중국과 인도에서 넘어온다. 최근엔 다크웹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거래가 일상화돼 어둠의 유통 경로도 무한대로 확장됐다. 이미 국경을 넘은 약물은 주로 극소량 단위로 거래돼 음주단속처럼 일일이 차를 세워 놓고 조사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결국 멕시코, 중국 등 불법 펜타닐 제조·유통에 관여된 국가 스스로 수출하지 않도록 막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마약의 폐해로 가족과 지인을 잃은 수많은 미국인들은 집권 시 이 방법을 실천하겠다고 외친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캐나다에 관세 협상을 지렛대로 불법 펜타닐 단속 강화 약속을 받아냈다. 그는 42세에 알코올중독으로 사망한 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영향으로 술을 멀리하고 마약을 경멸해 왔다. 아픈 가족사는 빼놓더라도 지금 미국의 참상을 본다면 그의 진심은 마약 근절로 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현용 국제부장
  • 부영그룹, 올해도 출산 직원 28명에 1억씩 장려금

    부영그룹, 올해도 출산 직원 28명에 1억씩 장려금

    지난해 자녀 1인당 1억원이라는 파격적 출산장려금을 도입해 화제가 된 부영그룹이 올해도 직원들에게 총 28억원을 지급했다. 이중근(84) 부영그룹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지난해 자녀를 출산한 직원 28명에게 1억원씩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부영그룹은 지난해 2월 시무식 때 2021~23년 자녀를 출산한 직원들에게 총 70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의 저출생 문제가 지속된다면 20년 뒤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된다”며 “우리가 마중물이 돼 국채보상운동처럼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출산을 지원하는 나비 효과로 번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국회는 부영그룹의 저출생 해소 노력에 화답해 출산장려금을 전액 비과세하기로 세법을 개정했다. 출산장려금 지급 이후 부영그룹 사내 출산율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021~2023년 3년간 연평균 23명의 직원 자녀가 태어났고, 지난해에는 28명으로 늘었다. 부영그룹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1.5명에 도달할 때까지 당분간 출산 직원에 대한 출산장려금 지급 제도를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4명으로 9년 만에 소폭 반등했다. 이 회장은 1976년 공휴일에서 제외된 10월 24일 ‘유엔데이’를 공휴일로 재지정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유엔군은 낯선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고, 그 희생 위에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됐지만 우리는 점점 이를 망각하고 있다”며 “유엔데이를 공휴일로 재지정해 그 시대정신을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친인척 살피는 ‘통합돌봄’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친인척 살피는 ‘통합돌봄’

    아동 돌봄·가사활동 등 방문 지원필요시 평가·조사 없이 무료 제공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대규모 사회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남겨진 가족들이 일상을 이어 가도록 하기 위한 사회적 돌봄의 필요성이 처음으로 제기되는 계기가 됐다. 광주시는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통해 그동안 전통적인 돌봄 정책이 노인이나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도왔던 것에서 벗어나 질병이나 사고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지원이 필요하면 누구에게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대전환을 이뤄 냈다. 이러한 체계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서 가족을 잃은 유가족을 위로하고 가사와 식사 등 실질적인 생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으로 작동했다. 사회적 재난으로 인해 돌봐 줄 가족이 없을 경우 이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정책은 10·29 이태원 참사나 4·16 세월호 참사 등에서는 없었다. 광주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제공함으로써 마음과 건강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이번 참사에서 가족 단위 희생이 많은 만큼 지원 대상을 유가족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친인척까지 확대하며, 필요하면 평가나 조사 없이 즉시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제공한다. 사회서비스원·식사지원기관 등과 연계해 피해 가정을 방문해서 청소·세탁·식사 준비, 근거리 이동 동행, 아동 돌봄 등 가사 활동과 조리된 식사를 지원한다. 이번 참사가 국가적 대형 참사인 데다 희생자 다수가 광주시민인 점을 고려해 돌봄 서비스 비용도 받지 않기로 했다. 소득 기준에 따른 본인 부담이 있지만 긴급 상황인 점을 감안한 것이다. 이번 참사와 관련, 지난달 15일 기준 총 19가구(37명)에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제공했다. 희생자 가정에 어린이·노인 등이 있는 경우다. 광주시는 트라우마로 인한 유가족의 어려움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어 올해 말까지 신청과 지원을 이어 갈 예정이다. 유가족 전담 공무원에게 신청하거나 ‘돌봄콜’(1660-2642)로 연락하면 된다. 주변에서의 대리 신청도 가능하다.
  • 뉴먼의 늦은 시작, 한 줄기 빛으로 역사가 되리니 [으른들의 미술사]

    뉴먼의 늦은 시작, 한 줄기 빛으로 역사가 되리니 [으른들의 미술사]

    바넷 뉴먼(1905-1970)은 폴란드 출신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그는 뉴욕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뉴먼은 처음엔 예술가가 되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예술가들의 전시 서문이나 비평을 쓰고 전시를 기획하면서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서른 살이 되어서야 그림을 그린 뉴먼은 늦게 시작한 만큼 서둘렀다. 빨리 유명해지고 싶었다. 나이 마흔에 접어들자 자신의 서명과도 같은 작품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가 찾은 것은 바로 한 줄기 선이었다. 뒤늦게 길을 찾은 뉴먼이 발견한 ‘한 줄기 선’뉴먼은 활동 초기에 초현실주의 영향을 받았지만 곧 자신만의 예술을 개척했다. 그가 ‘짚’(zip)이라고 부른 선은 단순한 선이 아니다. 그것은 빛이며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짊어지고 간 길이자 종교였다. 이 선의 역할은 다양하다. 여러 면을 이어주기도 하고 분리시키기도 한다. 때로는 새벽을 가르는 미명이기도 하고 때로는 핵폭발의 섬광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빛은 숭고함을 나타내기도 하고 동시에 파괴를 나타내기도 한다. 뉴먼의 연작 가운데 ‘십자가의 길’이 있다. 십자가의 길은 대개 14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길은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산으로 올라가 십자가에 못 박히고 무덤에 묻히는 장면들을 그렸다. 이 길이 너무 고통스러워 십자가를 짊어진 그리스도가 세 번이나 넘어지며 ‘고통의 길’로 불린다. 이 연작은 고통의 길이라는 점 때문에, 그리고 뉴먼이 유대인이라는 점 때문에,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이 걸어간 마지막 길로 여겨진다. 실수·실패를 지운 뉴먼…과거 가치를 버린 과오뉴먼은 자신의 작업이 성숙해졌다고 여겼을 때 초기작들을 대거 삭제하고 제거해버렸다. 늦은 시작으로 성공에 목말랐던 그는 자신의 초기작들이 가치 없고 쓸데없는 것이라 여겼다. 초기에 보인 무수한 실수와 실패가 창피했다. 그러나 넘어지고 실수하는 과거는 무가치한 것이 아니라 다가올 미래의 거울이다. 과거는 자꾸 꺼내어 닦아볼 필요가 있다. 늦게나마 자신의 길을 개척한 뉴먼에게 박수를, 또한 자신의 과거가 미흡하지만 가치있다고 여기는 모든 이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낸다. 뉴먼의 한 줄기 빛은 새해 첫날 과거를 돌아보고 새로운 다짐을 한 이에게 빛이 될 것이다.
  • 부영그룹, 올해도 출산 직원 28명에 1억씩 장려금

    부영그룹, 올해도 출산 직원 28명에 1억씩 장려금

    지난해 자녀 1인당 1억원이라는 파격적 출산장려금을 도입해 화제가 된 부영그룹이 올해도 직원들에게 총 28억원을 지급했다. 이중근(84) 부영그룹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지난해 자녀를 출산한 직원 28명에게 1억원씩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부영그룹은 지난해 2월 시무식 때 2021~23년 자녀를 출산한 직원들에게 총 70억원을 지급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의 저출생 문제가 지속된다면 20년 뒤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된다”며 “우리가 마중물이 돼 국채보상운동처럼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출산을 지원하는 나비 효과로 번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국회는 부영그룹의 저출생 해소 노력에 화답해 출산장려금을 전액 비과세로 세법을 개정했다. 출산장려금 지급 이후 부영그룹 사내 출산율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021~2023년 3년간 연평균 23명의 직원 자녀가 태어났고, 지난해에는 28명으로 늘었다. 부영그룹은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1.5명에 도달할 때까지 당분간 출산 직원에 대한 출산장려금 지급 제도를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4명으로 9년 만에 소폭 반등했다. 이 회장은 1976년 공휴일에서 제외된 10월 24일 ‘UN(유엔)데이’를 공휴일로 재지정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유엔군은 낯선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고, 그 희생 위에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됐지만 우리는 점점 이를 망각하고 있다”며 “유엔데이를 공휴일로 재지정해 그 시대정신을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방송 중 반려견 죽인 훈련사 ‘충격’…“더 심하게 죽기를” 비난한 女배우

    방송 중 반려견 죽인 훈련사 ‘충격’…“더 심하게 죽기를” 비난한 女배우

    중국의 유명한 개 훈련사가 라이브 방송 중 반려견을 실수로 사망에 이르게 한 일이 발생한 가운데, 대만의 유명 여배우가 “조회수를 얻기 위해 생명이 희생됐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대만 유명 여배우 천차오언(진교은)은 라이브 스트리밍 중 실수로 개를 사망에 이르게 한 중국의 유명 개 훈련사이자 인플루언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지난달 19일 1660만 팔로워를 보유한 온라인 인플루언서인 ‘개와 놀기를 좋아하는 판홍’을 운영 중인 판홍은 실시간 인터넷 방송에서 알래스카 말라뮤트인 ‘아이테’를 목욕시키던 중 개가 숨지는 사고가 났다. 아이테는 판홍의 보살핌을 받은 개들 중 가장 주목받던 개로 별명이 ‘스타견’이었다. 실시간 방송 중 시청자들은 아이테가 욕조에서 저항하고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고 걱정스러워했다. 그런데도 판홍은 케이블 타이로 아이테의 입을 묶었다. 아이테가 허우적거리며 공기를 들이마시자 판은 그를 때렸고, 아이테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판홍은 사과문을 발표하며 아이테의 죽음을 노령과 심장질환으로 돌렸다. 케이블 타이는 개가 사람을 물지 않도록 막기 위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과문을 통해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아이테의 팬과 견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아이테는 세상을 떠났고 모든 후속 문제를 비공개로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동물을 사랑하는 것으로 유명한 대만 여배우 천차오언은 해당 사건에 대해 분노를 드러냈다. 그는 “조회수를 얻기 위해 한 생명이 희생됐다”며 “충격과 분노로 밤새도록 마음이 아팠다. 동물에게 고통을 준 사람들은 죽을 때 동물보다 1000배는 더 심하게 고통을 느끼길 바란다”고 비난했다. 천차오언의 발언은 현지에서 많은 공감을 얻었다. 한 누리꾼은 “연예인들은 아름다워야 하는 것 말고도 부당한 일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그녀는 정말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판홍에 대해 “그의 영상은 폭력과 생명 경시로 가득 차 있지만 수백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것이 어린아이들에게 미칠 해로운 영향을 상상해보라”고 지적했다. 천차오언은 장혁·장나라 주연의 MBC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의 원작 드라마인 ‘명중주정아애니’에서 주연을 맡았다. 국내에서 43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나의 소녀시대’에서 여주인공 린전신의 성인 역할을 맡아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 ‘연봉 60억’ 전한길 “아내가 그만하라고…집 나가려고 한다” 토로

    ‘연봉 60억’ 전한길 “아내가 그만하라고…집 나가려고 한다” 토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의 연사로 나서면서 강경 보수 진영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씨가 자신의 행보에 가족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일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 출연한 전씨는 최근 자신의 행보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아내가 집을 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전씨는 “아내가 집회는 3·1절 집회까지, 방송 출연은 다음 주에 잡힌 것까지만 하고 방송에 나가지 말라고 했다”며 “말할 거면 유튜브 채널 ‘꽃보다전한길’에서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 자기 아빠가 돈 잘 벌고 인기 있고 존경받는데 굳이 욕먹어가면서 고생하고 신변 위협받으면 어느 가족이 좋아하겠나”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족들을) 어떻게 설득할까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 이상 이슈가 되는 것도 귀찮고, 인기 일타강사에다 연봉 60억원 버는데 굳이 욕먹어가면서 안 해도 된다”면서도 “오죽하면 나섰겠냐”고 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비상계엄 이후 그동안 감춰졌던 것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을 보고 ‘이러다 대한민국 무너지겠다’고 생각했다”며 “침묵하면 훗날 무너지고 망가진 대한민국을 봤을 때 후회할 것 같아 위기감 속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전씨의 네이버 카페인 ‘전한길 한국사’는 애초 수험생이 질문을 올리는 용도로 개설됐다. 다만 전씨가 정치적 견해를 개진하자 “극우 아니냐”, “정치글을 자제하라”는 반발이 일었다. 이에 대해 전씨는 “(네이버 카페에)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 4번 정도 글을 썼다”며 “2030 (세대를)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은 정치 노선에 대해 갸우뚱할지라도, 진실을 알고 나면 공정과 상식이 유지되는 대한민국을 희망해서 그런 것이라고 알아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 역시 마찬가지로 이렇게 하고 싶겠냐. 스마트워치 끼고 개인 경호도 서고 있다. 밖에 나가지도 못한다”며 “빨리 국가가 안정되고 대통령 복귀하고, 무너진 국가 시스템이 안정되면 강의하러 돌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달 29일 경찰서를 찾아 “협박성 이메일을 여러 건 받았다”며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신변보호를 요청한 전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했다. 한편 전씨는 구독자 118만명의 유튜브 채널 ‘꽃보다 전한길’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에 관한 목소리를 지속해서 내오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부산역 광장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도 참여했다. 그는 해당 기도회에서 “비상계엄을 통해 그동안 감추어졌던 언론의 편파보도 현실을 알게 됐다”며 “(비상계엄은) 법치와 공정과 상식을 모두 무너뜨린 공수처와 서부지법 재판관, 헌법재판소의 실책까지도 모두 알게 된 ‘계몽령’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신동원 서울시의원, 국가보훈자 복지향상 위한 노력 인정받아 노원구 월남전참전자회로부터 감사패 받아

    신동원 서울시의원, 국가보훈자 복지향상 위한 노력 인정받아 노원구 월남전참전자회로부터 감사패 받아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신동원 의원(노원1, 국민의힘)은 지난 4일 보훈단체의 복지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시 노원구 월남참전자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서울시 노원구 월남참전자회 권준희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야간 방범 순찰, 귀가 돌봄 봉사, 환경감시 활동, 서울시 어르신 모니터링단 등에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다문화가정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베트남 이주 가족에 대한 지원 방안에도 높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권준희 노원지구회장은 “보훈수당 지급에 관한 조례 제정 등 월남전 참전자 명예 선양과 복지 향상을 위해 힘써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월남전 참전용사들을 비롯한 국가보훈대상자들의 복지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신 의원은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희생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국가보훈대상자, 특히 월남전 참전용사들에 대한 복지 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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