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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60년 넘게 에티오피아 여성 돌본 캐서린 햄린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60년 넘게 에티오피아 여성 돌본 캐서린 햄린

    1959년 그녀가 에티오피아의 작은 공항에 도착했을 때 누구도 부부를 마중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그녀가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자 에티오피아 국민 전체가 슬퍼하고 있다. 호주 출신의 산부인과 의사 캐서린 햄린이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자택에서 9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에티오피아가 슬픔에 잠겼다고 영국 BBC가 19일 전했다. 1993년에 먼저 세상을 등진 남편 레지날드와 함께 이 가난한 나라로 건너와 60년 넘게 누공(瘻孔, fistulas), 누관(瘻管)이란 하찮은 병 때문에 목숨을 잃는 일이 다반사였던 이 나라 여성들을 구해냈다. 이 병은 출산 때 생긴 구멍으로 계속 분비물이 흘러나와 문제를 일으키고 합병증으로 번졌다. 캐서린은 2003년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인터뷰를 통해 “이 나라 여성들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다”며 “그들은 세상에 나혼자이며 부상을 창피해 한다. 나환자나 에이즈 희생자들을 돕는 조직도 있는데 그네들은 자신을 돕는 조직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개탄했다. 본명이 엘리노르 캐서린 니콜슨인 그녀는 1924년 시드니에서 여섯 자녀 가운데 한 명으로 태어났다. 여성과 어린이를 도우려고 의사가 되는 길을 택했다. 크라운 스트리트 여성병원에서 일하다 뉴질랜드 출신 의사 레지날드를 만나 1950년 결혼해 2년 뒤 아들 리처드를 가졌다. 둘은 개발도상국으로 건너가 일하고 싶어했는데 그녀는 2016년 BBC 인터뷰를 통해 “어느날 영국 의학 저널 란싯(The Lancet)에 실린 광고 하나가 눈길을 붙들었다”면서 “우리는 너무 많은 기회를 누리고 있어서 세상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했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몇년만 머무를 생각이었는데 나중에 “결코 귀국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캐서린은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를 통해 “예쁜 아가씨가 소변으로 얼룩진 옷을 걸친 채 다른 환자들과 멀리 떨어져 앉아 있었다. 우리는 보자마자 그녀가 더 도움이 필요한 것을 알아챘다”고 처음 누공 환자를 만난 일을 되돌아봤다. 사하라 사막 이남, 흔히 말하는 사헬 지방과 남아시아에서 흔한 일로 200만명 정도의 여성이 이 병 때문에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면 목숨을 잃는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완치될 수 있는데 주변에 말하면 창피하다고 숨긴다. 마을에서 쫓겨나기도 하고 남편에게 버림받기도 해 그런다. 극단을 선택하기도 하고, 그렇게 종종 허망하게 목숨을 잃는다.부부는 어렵잖게 완치할 수 있다고 당시 통치자 하일레 셀라시에를 만나 진언했다. “그는 ‘왜 우리 여자들이 이 지경이 됐느냐’고 개탄하더군요. 해서 우리 부부가 그랬어요. ‘여자들 잘못이 아니다. 제왕절개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시골에 부족해서 벌어진 일’이라고요.” 부부는 누공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완치된 환자 가운데 마미투 가셰처럼 영민해 보이는 이들에게 글을 깨우치게 했다. 1974년 아디스아바바에 누공 전문 병원을 세웠다. 마미투를 직원으로 채용한 뒤 누공 전문 의사로 교육했다. 1993년 남편이 세상을 뜬 뒤에도 그녀는 귀국하지 않고 이듬해 햄린 재단을 세워 5개의 시골 병원 문을 열어 여성은 물론, 장기 요양 환자를 받아들였다. 2007년에는 햄린 조산 대학을 열었다. 그가 완치시킨 환자는 6만명에 이르렀지만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오랜 세월, 너무 적은 것을 해냈다고 2011년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에 털어놓았다. 한 처녀와 만난 일이 에티오피아에 남겼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녀는 9년 동안 마룻바닥의 매트 위에 웅크려 9년을 지냈다고 했다. 어머니가 그녀를 돌봤는데 언젠가는 소변이 마르겠지 생각했다고 했다. 가난하고 나이든 어머니 등에 업혀 병원에 온 그녀의 몸무게는 22㎏ 밖에 되지 않았다. 가슴이 찢기는 것 같았다.”지난해 노벨평화상을 받은 아비 아흐메드(44) 에티오피아 총리로부터 명예 시민권 증서를 받아 캐서린은 평생의 공로를 보상 받았다. 지난 1월 96회 생일 잔치에는 마미투도 함께 했다.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누공 전문의가 된 마미투는 “캐서린은 우리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 어머니라 불렀다”고 했다. 고인이 눈을 감기 전 남긴 말 가운데 “내 꿈은 누공이란 질병을 영원히 끝장내는 것이다. 내 생애에는 다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여러분은 해낼 수 있을 것”이란 말도 있었다. 그녀의 책 ‘지구에 하나뿐인 병원’이 2009년 국내에 번역 출간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 중국 넘어서, 감염은 중국의 절반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 중국 넘어서, 감염은 중국의 절반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중국을 넘어섰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9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 기준 누적 사망자가 34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427명이 늘어나 지난해 12월 31일 첫 감염자가 발생한 중국의 누적 사망자(3245명)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최근 연일 400명 안팎의 신규 사망자가 발생하며 중국을 웃도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졌다. 신규 확진자는 5322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4만 1035명으로 잠정 파악돼 중국(8만 907명)의 절반 수준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0명대를 기록한 것도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8.3%로 전날과 큰 차이가 없다. 하루 기준 누적 확진·사망자가 비슷한 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1.06%)의 8배 수준인 이탈리아 치명률 역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탈리아에서 유독 사망자가 많은 이유로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한 노령자 감염이 많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로 사망자의 87%는 70세 이상이다. 아울러 바이러스가 북부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하며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환자가 쏟아져나와 지역 의료시스템이 붕괴한 것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인 롬바르디아 1만 9884명, 에밀리아로마냐 5214명, 베네토 3484명 등 북부 3개 주가 전체의 69.6%를 차지한다. 이들 주의 누적 확진자 비중이 7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다른 지역의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의미다. 의료진 사망 사례도 늘고 있다. 이날 북부 지역에서만 5명의 의사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함에 따라 의사 희생자가 14명으로 늘었다고 이탈리아 의사단체는 밝혔다. 17일 기준으로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2629명으로 집계돼 의료 시스템 붕괴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해 이탈리아 경제가 2%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너스 0.5%를 예측한 무디스 전망보다 더 나빠졌다. 스페인 정부가 이날 오전 발표한 확진자는 1만 7147명으로 하루 만에 25% 늘었고, 사망자는 총 767명으로 전날보다 30%나 급증했다. 스페인은 확진과 사망 수로 세계에서 중국, 이탈리아, 이란에 이어 네 번째다. 수도 마드리드에서 특히 심각하다. 전체 사망자의 3분의 2가 마드리드에서 나왔고, 확진자의 40%가 나왔다. 독일의 감염자는 1만 3000명을 넘어섰지만 사망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견줘 아주 적은 31명이다. 이 나라 인구 8300만명 가운데 22%가 코로나19 감염에 특히 치사율이 높은 60세 이상이지만 치사율이 아주 낮게 나타난다. 전날 한국의 확진자 수를 앞지른 프랑스는 이날 오후 7시 현재 9134명이고 264명이 사망했다. 확진자 수로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많다. 영국은 이날 오후 1시(그리니치표준시·GMT) 기준 확진자 3269명으로 전날보다 643명이 늘었다. 사망자는 40명이 추가된 144명으로 집계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집 밖은 위험해… 음주도 배달시대

    집 밖은 위험해… 음주도 배달시대

    이처럼 조용했던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는 없었습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은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한 인물인 ‘수호성인’ 패트릭의 죽음을 기리는 아일랜드 민족 최대 축제였습니다. 아일랜드 본토를 비롯해 이주민들이 거주하는 미국, 영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일제히 대규모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세계인의 축제이기도 하죠. 특히 펍에서 종일 술을 마시며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글로벌 주류업계에선 이날을 연중 최대 대목으로 꼽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올해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엔 녹색 물결로 가득 찬 화려한 퍼레이드는 그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었습니다. 문을 연 술집도, 흔했던 취객도 찾아보기 힘들었죠. 매해 세계 최대 규모의 퍼레이드가 지나갔던 뉴욕 5번가에선 이날 구경꾼 하나 없이 소수의 아이리시들만이 형식적인 행진을 진행했을 뿐입니다. 심지어 아일랜드 정부는 이날 전국의 모든 펍을 대상으로 영업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군중 운집을 막는 것만큼 중요한 바이러스 확산 예방책은 없으니까요. 다른 나라의 사정이 비슷하다고 해서 위로가 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코로나19가 세계로 퍼지면서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 심각하고 안타까울 뿐이죠. 한국에서도 일상이 사라지고 많은 것이 멈추었습니다. 최소한으로 줄어든 소비활동은 온라인 위주로 이뤄지고,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 집에서 일을 하고 먹는 것이 당연해졌습니다. 회식과 술자리 미팅 등도 대부분 취소됐죠. 외식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깊어만 갑니다. 그럼에도 애주가들의 음주 행위는 멈추지 않았는데요. 신세계백화점 식품관 와인 매장에 따르면 지난달 와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홈술’을 즐기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랍니다. 지난 1~2월 편의점 맥주 매출도 전년 대비 GS25 12.3%, CU 4.3%, 세븐일레븐 6.8%, 이마트24 26.8% 상승했습니다. 실제로 경기 성남시 분당에서 와인 소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이전에는 단골손님 위주의 고가 와인이 매출을 견인했는데, 코로나 이후엔 전체적인 손님 수가 늘었고 객단가는 줄었다”고 하더군요. 공연, 영화관, 서점, 각종 모임 모두 발길이 끊긴 코로나 시대,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마시는 한잔의 술로 위안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외출을 꺼리는 이 시기 가장 주목받는 술은 ‘전통주’입니다. 모든 주류의 온라인 판매가 금지된 한국에서 현재 전통주만이 유일하게 온라인으로 구매, 배송이 가능한 술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2017년 7월부터 민속주, 지역특산주 등 우리 술의 부흥을 위해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했습니다. 실제로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 기간 전통주를 취급하는 외식업장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양조장의 온라인 주문량은 늘었다”고 말합니다. 코로나 기간 사람들이 선호하는 술의 크기도 달라졌습니다. 경기 평택시의 전통주 양조장 ‘호랑이배꼽’의 이혜인 대표는 “코로나 이전에는 사람들과 나눠 마시기 위해 술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아 표준 사이즈의 술이 가장 인기였다”면서 “코로나 이후엔 집에서 혼자 간단하게 마실 수 있는 미니 사이즈의 술이 많이 팔리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물론 과음은 백해무익한 일입니다. 특히 편안한 집에서 술을 마신다고 해서 무료한 시간을 술에만 의존한다든가,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잘 조절해야겠죠.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초연결시대에 역설적으로 찾아온 고독한 시기입니다. 하루빨리 이 위기가 지나가기를, 희생과 아픔이 최소화되기를, 지면과 랜선을 통해 잔을 들어 봅니다. ‘건배!’ macduck@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코뿔소 보호하던 르로이 브루어 매복 공격에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코뿔소 보호하던 르로이 브루어 매복 공격에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전통 약재로 쓰여 코뿔소의 뿔에 대한 수요가 치솟아 값이 오르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잠비크에 걸쳐 있는 크루거 국립공원 일대에서는 밀렵이 성행했다. 그런데 최근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 2017년 밀렵에 희생된 코뿔소는 1028마리였는데 이듬해 769마리로 줄고 지난해에는 594마리로 크게 줄었다. 많은 이들의 노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밀렵 등 조직범죄를 추적하는 남아공의 엘리트 경찰 조직 ‘호크스’에 소속된 르로이 브루어(49) 소령의 공로가 대단했다. 그런 브루어 소령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기관총을 동원한 매복 공격에 목숨을 잃고 말았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남아공 일간 ‘시티즌’에 따르면 그는 오전 6시 30분쯤 모잠비크 넬스프루이트의 라이덴부르그 로드에서 차량 안의 주검으로 발견됐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320㎞ 정도 떨어진 곳이다. 브루어가 운전대를 잡고 있었는데 유리창을 통해 총알 세 발이 날아왔고 운전석 뒤편 유리창에도 한 발이 관통했다. 물론 그는 즉사했다. 케흘라 싯홀 남아공 국립경찰청장은 “엄청난 손실”이라고 말했다. 브루어 소령은 2016년 호크스 수사 인력 가운데 최고의 인재로 뽑혔다. 같은 해 지역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다른 경찰 간부들이 협조하지 않아 경찰관 둘의 지문을 채취하지 못했지만 기어이 기소해냈다. 그런데 경찰 간부들이 보복해 자신이 체포한 경찰관들과 같은 감방에 동료와 함께 감금되기도 했다. 그는 재판 도중 “누군가 우리를 도우러 올 때까지 벽에다 날짜를 표시하며 기다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됐다. 2018년에도 전직 경관을 비롯해 코뿔소 밀렵 조직의 우두머리 둘을 체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둘의 보석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대원들에게 공격 당하기도 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그는 크루거 국립공원에 암약하는 밀렵 조직들은 물론, 은행에서 인출된 현금을 운반하는 데 경호하는 무장 차량을 판매하는 조직들을 수사하고 있었다. 동료들은 고인을 자연을 사랑한 인물이었으며 고도로 숙련된 수사관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변을 당하기 전까지 밀렵 신디케이트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경찰관들을 수사하던 중이었다. 싯홀 장군은 성명을 통해 “최고의 수사관들이 브루어 살해범들을 옭아맬 때까지 쉬지 말고 수사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매복 공격을 저지른 자들을 체포하는 시한으로는 72시간이 주어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佛 코로나 중환자의 절반 60세 이하, 103세 이란 할머니 완치

    佛 코로나 중환자의 절반 60세 이하, 103세 이란 할머니 완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은 나이가 많은 이들에게 훨씬 심각한 증상을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프랑스에서 들려온 얘기는 사뭇 다르다. 이 나라의 확진자는 18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9134명으로 한국(8134명)을 앞질렀다. 사망자도 264명으로 한국(84명)의 세 배가 됐다. 그런데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뒤늦게 전한 데 따르면 제롬 살로몽 프랑스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14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나라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중환자로 치료를 받는 300여명 가운데 절반이 60세 이하라고 밝혔다. 당시는 프랑스의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선 시점이었다. 그는 “여러분에게 응급 치료를 받는 이의 절반 이상이 60세 이하란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분명히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바이러스가 나이가 많은 감염자들에게 특이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고 보고 있다. 살로몽 본부장이 60세 미만의 환자들이 얼마나 위중한 상태인지, 또 구체적으로 몇 세부터 몇 세까지 분포하는지 자세히 밝히지 않아 알 수가 없다. 일본(25%)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고령 인구의 비중이 높은 이탈리아(23%)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평균 연령이 81세인 것으로 보도됐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에 나이가 많은 이들을 고위험군으로 지정해 각별히 살펴보라는 지침이 하달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나이 지긋한 이들을 예의 주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영국 정부에 자문하는 전문가들도 같은 얘기를 해왔다. 이란에서도 믿기지 않는 소식이 18일 들려왔다.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중부 셈난 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일주일 정도 입원 치료를 받은 103세 할머니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나비드 다나위 셈난대학 의과대학장이 지난 17일 오후 이 소식을 알렸다. 이란에서는 남동부 케르만주에서 91세 남성이 완치 판정을 받은 뒤 고령층으로 완치한 두 번째 사례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할아버지가 고혈압과 천식 등 기저질환이 있었는데도 사흘을 앓고 난 뒤 기적처럼 16일 가뿐히 회복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IRNA 통신은 두 사람이 어떻게 치료를 받아 완치에 이르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19일 첫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31개 모든 주에서 확진자가 나와 1000명 가까이가 희생됐다. WHO는 이달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할 확률이 3.4%라고 추정하면서 중국 당국의 조사 결과를 분석하니 80세 이상의 치명률이 21.9%로 치솟는다고 발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웅 “통합당의 새보수 당직자 고용승계 거부는 부당해고”

    김웅 “통합당의 새보수 당직자 고용승계 거부는 부당해고”

    “고용승계는 통합당의 변화된 모습 보여줄 방법”“당 내 약자부터 챙기는 모습 보여야” 소신 밝혀이번 4·15 총선의 미래통합당 송파갑 예비후보인 김웅 전 부장검사가 “미래통합당이 새로운보수당 당직자들을 고용승계하지 않는다는 건 노동관계법상 부당해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통합당의 새보수당 출신 당직자 고용승계 문제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새보수당의 신설합당은) 2개 법인이 합쳐진 것”이라며 “법률적으로 봤을 때 고용관계 유지는 인정되는 것”이라는 의견을 말했다. 새보수당 당직자 고용승계는 지난달 9일 새보수당 측 유승민 의원이 불출마 및 신설합당 제안 기자회견 때 “유일한 부탁”으로 강조한 사안이기도 하다. 유 의원은 당시 “새보수당에는 개혁보수의 꿈과 의지만으로 수개월째 한 푼의 급여도 받지 못하면서 성실하게 일해 온 중앙당과 시도당의 젊은 당직자들이 있다”며 “고용승계를 간절히 부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통합당 공식 창당 한 달이 지나도록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한국당과 새보수당 출신 당직자 사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김 후보는 “통합당이 지금은 부자 정당이 아니고 약자를 대변하는 정당일 수 있다. 그러면 우리 안의 약자들부터 챙기는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들도 통합당이 달라졌다고 생각하고 우리를 믿어줄 수 있다”면서 “그분들(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새보수당 당직자 출신) 10여명은 제가 어떻게든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분들은 저한테 ‘(한국당 출신) 중앙당 당직자들과 원수지간이 될 수도 있다’며 걱정한다. 그러면 저는 ‘내가 그런 거 걱정해서 소신 바뀌는 거 봤냐. 그분들도 나중에 약자가 될 수 있고, 부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내가 생각이 날 거다’라고 말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후보는 “고용승계 문제로 (당직자들 간의) 감정이 계속 안 좋아진 상태”라며 “네가 옳으냐 내가 옳으냐 다투기보다는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통합당을 설득하고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며 “적절한 방식으로 계속 이야기하고 행동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 후보는 또 “그분들을 같이 안고 가는 게 우리당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새보수당 출신 당직자들은 지난 15일 ‘우리는 미래통합당 사무처당직자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정상적인 근로계약을 체결한 사무처 당직자들의 고용승계 문제를 바로잡아달라”고 통합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이들은 “정당법 30조 ‘정당에 둘 수 있는 유급 사무직원은 중앙당에는 100명을 초과할 수 없다’를 근거로 근무 인원의 조정이 필요하다면 한국당과 새보수당 출신 당직자들 전원을 대상으로 원칙 있는 조정안이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기준 없이 한쪽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소수 인원에 대한 거대집단의 분명한 ‘폭력’이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 출신 당직자들은 같은 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통합당 사무처 노동조합은 새보수당 자원봉사자 관련 사안 일체에 대해 최종적, 불가역적 종결을 이미 선언했다”며 “더 이상의 추가 논의는 절대 불가”라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이탈리아 하루 475명 사망, 유럽 코로나19 확진·사망 중국 넘어서

    이탈리아 하루 475명 사망, 유럽 코로나19 확진·사망 중국 넘어서

    이탈리아가 하루에만 475명이 숨지며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중국을 넘어섰다. 18일(현지시간) 기준 유럽의 누적 확진자는 9만명 안팎으로 잠정 파악돼 8만 894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누적 확진자를 앞질렀다. 이탈리아가 3만 5713명으로 가장 많고 스페인 1만 3910명, 독일 1만 1973명, 프랑스 9134명, 스위스 3070명, 영국 2626명, 네덜란드 2051명, 오스트리아 1646명, 노르웨이 1562명 등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4개국이 한국(8413명)을 앞질렀다. 벨기에(1486명), 스웨덴(1292명), 덴마크(1057명), 포르투갈(642명), 체코(464명), 그리스(387명), 핀란드(359명) 등에서도 많은 확진자가 보고됐다. 누적 사망자도 이탈리아 2978명을 비롯해 스페인 623명, 프랑스 264명, 영국 104명, 네덜란드 58명, 스위스 33명, 독일 28명, 벨기에 14명, 산마리노 11명, 스웨덴 10명 등으로 4200명에 육박한다. 중국의 누적 사망자(3237명)를 크게 웃돌며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영국 등 4개국이 한국(84명)를 넘어섰다. 세계적으로는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섰고, 8000명 이상이 희생됐다. 특히 이탈리아는 하루 사망자가 가장 많이 늘어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의 사망자에 거의 가까워졌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를 나타내는 치명률도 8.3%까지 치솟았다. 전날 대비 0.4% 포인트 상승한 것이며, 한국(1.0%)의 8배가 넘는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4025명)를 뺀 실질 확진자는 2만 8710명이다. 집중 치료를 요하는 중환자는 2257명으로 전날보다 197명이 늘었다. 각국 정부도 고강도 추가 대응에 나섰다. 영국은 전국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적절한 때가 아니다’며 미뤄오다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교직원 중에도 확진자가 늘어나자 결국 휴교령을 결정했다. 휴교령은 오는 20일 발효된다. 언제 다시 수업을 재개할지는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분리독립을 위한 2차 주민투표를 올해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독일은 난민 수용을 중단했고, 그리스는 10명 이상의 야외 모임이나 회합을 전면 금지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통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도전에 직면했다”며 시민들이 연대해 정부 조처에 따라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핀란드는 국경통제를 강화했다. 지난 16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학교와 대학교, 도서관, 박물관, 극장, 스포츠 센터 등을 폐쇄한 데 이은 추가 조처다. 국경 봉쇄, 휴교령을 내린 덴마크 정부도 대다수 상점 문을 닫고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했다. 또 스위스는 이탈리아와 독일, 프랑스 등을 입국 제한국으로 지정하고 비자 발급 규정을 강화하는 등 입국 문턱을 높였다. 유럽에서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다음달 3일까지로 돼 있는 전국 이동제한령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동제한령의 실효성을 높이고자 조깅 등 외부 스포츠 활동을 전면 금지하는 카드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탈리아의 확산 거점인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줄리오 갈레라 보건부 장관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휴대전화 데이터 분석 결과 주민의 40%는 여전히 어딘가를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출근 등 합당한 외출 사유가 있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많은 수가 이동제한 지침을 안 지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의 언급을 통해 이탈리아에서도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이용해 주민들의 동선을 파악하는 한국식 모델을 적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폴란드와 터키, 체코 등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고자 최대 20조∼65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꺼내 들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동구 칼럼] ‘이 풍진 세상을…’

    [이동구 칼럼] ‘이 풍진 세상을…’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중략)~세상만사를 잊었으니 희망이 족할까.” 최근 한 종편TV 프로그램에서 4명의 경연자들이 함께 불러 방청객과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희망가’의 노랫말이다. 방청객뿐 아니라 기성 가수들조차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관련 소셜미디어 접속 조회수가 족히 200만회를 넘었다. 100여년 전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대중가요에 많은 사람이 뜨겁게 공감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중문화는 시대상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가요뿐 아니라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도 마찬가지다. ‘희망가’가 일제강점기 민족의 애환이 담겼다면 ‘기생충’은 빈부의 차는 존재해도 가족 사랑은 인간 본성이라는 것으로 공감을 이끌어 냈다. 100년 전의 대중가요가 다시 사랑을 받고, 영화 ‘기생충’이 다른 인종과 지구 반대편의 먼 나라에서조차 사랑받는 이유는 대중문화가 자신들의 처지를 잘 이해해 주고 달래 준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온 세상이 뒤죽박죽이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 미국, 남미 등 전 세계로 번졌다. 이란과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사망자가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뒤늦게 팬데믹을 선언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는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덩달아 각국은 국경을 봉쇄해 왕래를 막고 있다. 세계 경제가 곤두박질치는 것은 당연하다. 코로나19가 세계와의 교감을 중요치 않게 여겨 왔던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나 EU를 탈퇴한 영국의 고립주의 등을 더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될까 걱정이다. 코로나19는 조만간 사라지거나 통제 가능한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우리 국민들이 겪은 고통과 상처는 쉬 아물지 않을 것 같다. 환자나 희생자 가족뿐 아니라 자영업자 등 전 국민이 큰 고충을 겪었다. 여전히 말 그대로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런 시민들을 두고 자신들의 공치사를 먼저 내세우는 정치인들과 진영 논리나 포퓰리즘에만 혈안이 된 위정자들이 막말들을 쏟아냈다. 특히 “대구 봉쇄, 대구는 손절해도 된다,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 대구 폐렴, 지역민들의 무능과 특정 정당을 광신하기 때문에 집단 발병했다”는 등의 발언은 대구·경북 시민들에게 비수를 꽂았다. 공감 능력이 상실된 행위로 관련 주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 것이나 다름없다. 평소엔 입을 열 때마다 ‘국민’, ‘소통’, ‘정의’ 등을 외치던 사람들이다. “대구·경북 힘내라”라는 격려의 말 백마디보다 더 아픈 상처를 안겼다. 정의는 선언이나 이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이어야 한다. 그 첫 시작은 이웃이나 약자에 대한 관심과 배려이다. 이런 배려 없이 자신만이 정의로운 듯 외쳐 댄다면 대중들의 마음에 지워지지 않을 흉터가 되기 마련이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사회·경제·정치적인 큰 이슈 때마다 ‘국민의 뜻, 국민적 공감대’라는 명분으로 희생양을 찾는 게 문제 해결보다 더 중요한 과정이 되고 있다. 대통령이나 좋아하는 정치인, 연예인이 비난받거나 궁지에 몰린다고 생각되면, 실체적 진실을 가리기도 전에 소셜미디어 등으로 테러에 가까운 공격을 퍼붓는다. 지난해 조국 전 장관 일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대표적이다. 사실관계를 정치적인 명분으로 희석시키려다 사회정의의 혼란을 일으킨 사례다. 최근엔 한 외신기자가 코로나19 대응을 자화자찬하는 우리 정부를 꼬집는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댓글테러를 당했다. 성차별적 발언부터 ‘토착왜구’, ‘매국노’ 등의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막말까지 마구 쏟아졌다. 다른 의견을 인정하지 않는 도 넘은 혐오와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그는 “정부를 비판했다가는 ‘친일’, ‘친미’ 딱지가 붙으며 배신자·반역자 취급을 당한다”고 토로한다. 정치적 이해관계나 이념, 지역주의 등으로 형성된 거대 집단의 특징 중 하나는 골치 아픈 사회문제에 대해 원인 규명과 근본 치유보다 ‘희생양’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중세의 마녀사냥이나 나치의 유대인 학살 등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희생양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 당장은 편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사회정의에 눈감게 돼 결국 그 사회는 큰 혼란에 빠지거나 붕괴한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100년 전 그 어지럽고 모진 세상을 한탄했던 심경에 지금의 대중들이 공감하는 이유가 아닐까.
  • 김형오 “무소속 출마는 與에 승리 바칠 뿐”

    김형오 “무소속 출마는 與에 승리 바칠 뿐”

    ‘총선 단일대오’ 호소 불구 탈당 이어져 정태옥 “무소속”… 이주영 등도 저울질미래통합당 공천 잡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여당과 정권에 승리를 바칠 뿐”이라며 ‘총선 단일대오’를 호소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이제는 통합의 정신을 살려 단일대오로 정권 심판에 총궐기해야 한다”며 “분열과 파벌주의적 행태는 당을 흔들고 국민의 명령에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공천에 대한 반발이 문제”라며 “낙천에 대한 서운함과 불만 때문에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우리는 미래세대에게 역사적 죄인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지평을 넓히고 인적 구성을 다양화하기 위해 희생과 헌신이 불가피했던 점을 양해해 달라”며 “모든 비난의 화살은 제게 돌리고 정권 심판 대열에 동참해 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의 호소에도 공천에 불복한 ‘탈당 러시’는 계속되고 있다. 대구 북갑 공천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정태옥 의원은 이날 “이번 공관위 공천은 지역정서를 철저히 외면한 사천(私薦)”이라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미 통합당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대구 수성을), 김태호 전 경남지사(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윤상현(인천 미추홀을), 권성동(강원 강릉), 곽대훈(대구 달서갑) 의원 등이 무소속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김재경(경남 진주을), 김한표(경남 거제), 백승주(경북 구미갑)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中 8살 소년, 코로나19 의료진 엄마와 한달만에 재회하자…(영상)

    中 8살 소년, 코로나19 의료진 엄마와 한달만에 재회하자…(영상)

    전 세계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해 불철주야 희생하는 가운데, 의료진의 가족 역시 짧게는 며칠, 길게는 수개월 간 마음을 졸여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감하고 있는 중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의료진으로 파견간 어머니와 약 한 달 만에 만난 8세 소년의 모습이 소개돼 감동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 17일자에 소개된 영상은 허베이성 성도인 스자좡에서 촬영된 것으로, 영상 속 8세 소년의 어머니는 약 한 달 전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병동에서 일했다. 보름 정도 일한 뒤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2주를 더 격리되어 있어야 했고, 당연히 남편 및 어린 아들과도 만나지 못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드디어 자가격리가 해제되는 날 소년은 아버지 품에 안겨 어머니가 탄 버스가 도착하기를 오매불망 기다렸다. 이윽고 버스가 들어오자 소년은 버스 앞까지 한걸음에 뛰어가 눈으로 어머니를 쫓았다. 눈앞에 어머니를 마주한 순간, 소녀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았다. 어머니 역시 어린 아들을 품에서 떼어놓지 못한 채 함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 소년처럼 무사히 가족과 재회한 사람들도 있지만, 코로나19에 가족과 환자를 잃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8일자 보도에서 가족과 환자의 마지막을 지켜봐야 했던 의료진과 주민들의 정신적 트라우마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우한 내 코로나19 확산은 늦춰졌지만, 우한 의료진과 주민들은 트라우마와의 싸움을 시작한 상황이며 최소한 1년 이상 고통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등 한달 문 닫아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등 한달 문 닫아라”

    미국 네바다주가 18일 정오(이하 현지시간)부터 한달 동안 카지노 등 필수적이지 않은 시설들의 문을 모두 닫으라고 명령했다.  영국 BBC는 이 소식을 전하며 2017년 제작된 프랑스 영화 ‘더 이상 돈을 걸 수 없습니다(Rien Ne Va Plus)’를 빗대 눈길을 끈다. 스티브 시솔락 지사는 전날 밤 기자회견을 열어 카지노와 바, 체육관, 영화관 등의 영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식당은 손님에게 음식을 접대하지 않고 테이크아웃하거나 배달하는 경우에만 조리하도록 했다. 이를 원치 않는 식당은 아예 문을 닫으라는 얘기다.  편의점에 설치된 슬롯머신 기계 등도 운영하지 못하게 했다.  시솔락 지사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하루하루 지체하면 스무 명 정도의 목숨을 잃고 계속해서 죽음이 쌓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인의 놀이터”란 별명으로 통하는 라스베이거스는 24시간 영업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 도시의 카지노들이 일제히 문을 닫은 마지막은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돼 치러진 장례 날이었다.  그야말로 사막 한가운데 불야성처럼 불을 밝히던 환락의 도시가 불을 끄게 됐다. 물론 이미 몇몇 카지노는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해 문을 닫았는데, 아예 주정부가 일시적으로 모든 영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한 것이다. 앞서 미국의 1·2위 극장 체인인 AMC와 리갈시네마는 17일부터 무기한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두 체인은 지난 14일부터 영화관 입장객 수를 절반으로 줄였는데 사흘 만에 아예 문을 걸어 잠그기로 했다. AMC는 성명에서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지침으로 인해 영화관 문을 여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며 연방정부와 주 정부의 명령을 준수하고 관객과 직원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영화관을 폐쇄한다고 말했다. 리갈시네마도 “우리의 목표는 직원과 관객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무섭다. CNN 방송은 동부시간으로 17일 정오 기준 사망자를 최소 100명으로 집계했다. 워싱턴주에서 가장 많은 50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이어 뉴욕과 네바다와 인접한 캘리포니아주에서 12명씩이 희생됐다. 플로리다주에서 5명, 루이지애나주에서 4명, 뉴저지주에서 3명, 버지니아·인디애나주에서 2명씩 숨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 확산될까봐” 미국, 살인범 사형 집행도 중단

    “코로나19 확산될까봐” 미국, 살인범 사형 집행도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확산하면서 미국에서 살인범의 사형 집행까지 중단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사형 집행 현장에 사형수와 희생자의 가족과 친구 등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데 이때 코로나19 확진자가 있을 경우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텍사스 항소법원은 일가족 살해로 사형을 선고받은 존 윌리엄 험멜의 형 집행을 연기했다. 항소법원은 18일로 예정된 사형 집행을 중단한 이유로 ‘보건 위기 상황’을 언급했다. 험멜의 변호인은 최근 사형 집행 장소가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는데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변호인은 앞서 항소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서 사형 집행장에 교정 당국 관계자와 변호사, 의사, 사형수의 가족, 희생자의 가족과 친구들이 모일 수 있다고 지적한 뒤 “코로나19 환자가 참석할 경우 전염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격리치료 공간 필요” 美 일부 카운티, 교도소 수감자 조기 석방 사형 집행 중단에 이어 일부 카운티에서는 교도소 수감자를 조기 석방하기도 했다. 교도소 내부로 코로나19가 전염되는 상황을 대비해 수감자 숫자를 미리 줄여놓겠다는 것이다. CNN 방송에 따르면 오하이오주의 카이어호가 카운티 교도소는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경미한 수준의 비폭력 범죄와 관련된 수감자 200여명을 석방했다. 교정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교도소로 번질 경우 수감자들을 격리하고 치료하기 위해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도 교도소 수감자를 조기 석방했다. 이에 따라 2주 전 1만 7076명이었던 수감 인원은 1만 6459명(16일 기준)으로 감소했고, 체포 건수도 하루 평균 300건에서 60건으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형오 “낙천 불만 때문에 정권 심판할 기회 놓쳐선 안돼”

    김형오 “낙천 불만 때문에 정권 심판할 기회 놓쳐선 안돼”

    “탈당·무소속 출마는 여당, 정권에 승리 바칠 뿐” 미래통합당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여당과 정권에게 승리를 바칠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제 통합의 정신을 살려 단일대오로 정권 심판에 총궐기해야 한다. 분열과 파벌주의적 행태는 당을 흔들고, 국민의 명령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대표를 비롯해 공천 배제(컷오프)당한 인사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이 잇따르는 데 대한 지적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들을 향해 “여러분이 추구하는 세상이 자유와 창의, 평등과 공정, 그리고 정의가 파괴되는 세상인가. 여러분이 추구하는 사회가 갈래갈래 찢겨 분열과 갈등으로 날 새는 사회인가. 여러분이 추구하는 나라가 외교와 안보가 흔들려 삼류 국가로 추락하는 나라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우리는 미래세대에게 역사적 죄인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힘겹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자영업자와 영세 소상공인의 처절한 외침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김 전 위원장은 “이제 4·15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문제는 공천에 대한 반발과 잡음이다. 낙천에 대한 서운함과 불만 때문에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이번 총선에서 우리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고, 도탄에 빠진 국민을 살려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모든 비난의 화살은 제게 돌리고, 멀리 보는 큰 안목으로 무능하고 무책임하며 부도덕한 정권 심판 대열에 동참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의 외연을 확장하지 않으면 우리는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 보수의 지평을 넓히고, 인적 구성을 다양화하면서 희생과 헌신이 불가피했던 점을 양해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전략 공천한 서울 강남을(최홍 전 맥쿼리투자자산운용 대표)에 대해 당 최고위원회의가 공천 취소를 결정한 데 대해서도 “공관위는 절차적 정당성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으나 오직 당의 화합 차원에서 마지못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당의 모습이 헝클어지고 좋지 못한 선례를 남겼다. 그러나 그동안 인간적으로 괴롭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모두 묻어버리고 당의 결정을 더 이상 따지지 않기로 했다. 이미 사퇴한 사람으로서 당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코로나 두달… 건강염려증 털고 숙면·노래·햇볕쬐기 ‘보약’

    코로나 두달… 건강염려증 털고 숙면·노래·햇볕쬐기 ‘보약’

    외출 삼가다 보니 분노·불안·스트레스 소화 잘 안되고 잠 안오는 게 첫 징후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게 가짜정보 날씨 좋은 날 햇볕 쬐면 스트레스 감소 노래 부르기 저항력 키우고 호흡 개선 요가·뜨개질 등 집안 취미생활 즐겨야코로나19와의 ‘전쟁’을 치른 지 두 달을 바라본다. 우리가 알던 전쟁은 언제나 눈에 보이는 적을 상대로 무기를 사용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감염병과의 전쟁은 전혀 다르다. 보이지 않는 적은 더욱더 공포스럽다. 내가 확진환자가 되지는 않을까, 접촉자가 되어 자가격리되지 않을까 불안할 수밖에 없다. 확진환자가 늘어나자 이제는 기침하는 사람만 봐도 ‘혹시 감염자는 아닐까’ 의심하고 경계하게 된다. 대면 접촉을 꺼리고 외출도 삼가다 보니 답답하고 화가 쌓인다. 자가격리 대상이라도 되면 신상털기 대상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과 타인에 대한 불신은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정신건강과 면역력에 나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게 공포심이다. 공포가 지나치게 조장되거나 불안, 스트레스 등이 심해진 상태에서는 실질적인 감염 관리, 건강한 대처 등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감염이나 건강 관리가 중요한 상황에서 심리적 불안이 지나치면 오히려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안이 조장돼 건강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때일수록 공포와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의 건강을 지키고 스트레스에 건강하게 대처하는 ‘심리 방역’이 물리적 방역 못지않게 중요하다.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거나 잠이 잘 안 오는 등 신체적인 변화를 토로하는 것은 이같은 심리 방역에 문제가 생긴 첫 징후라 할 수 있다. 결국 심리 방역이란 공포와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의 건강을 지키고 스트레스에 건강하게 대처하는 것이다. ●과도한 걱정으로 두통·소화 장애 증상 요즘 같은 때 가장 손쉽게 생길 수 있는 게 건강염려증이다. 과도한 관심과 걱정 때문에 질병이 없는 데도 두통이나 소화장애 같은 증상이 실제로 생기기도 한다. 낯선 존재, 불확실한 문제에 불안감을 느끼는 건 생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지극히 자연스럽다. 불확실을 확실로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이것저것 정보를 모으려 한다. 게다가 신문과 방송마다 코로나19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단톡방이나 페이스북, 트위터에서도 온갖 코로나19 관련 이야기가 넘쳐난다. 정보를 축적하는 것 자체야 나쁠 게 없지만 자칫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인해 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신도들이 코로나19를 막는다며 소금물을 입에 머금는 행동을 한 게 대표적이다. 잘못된 정보가 오히려 불안감을 키우고 스트레스를 높이다 보면 자칫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로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건강염려증이 있는 사람은 평소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현재 상황을 회피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때론 지나치게 넘쳐나는 건강 관련 정보가 건강에 대한 염려를 부추기기도 한다. 과도한 정보에 적당히 관심을 끄는 것도 필요하다. 대구·경북처럼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지역에선 자칫 정신적인 외상, 이른바 트라우마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공공의료 차원에서 도움을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지역사회 확산에 따른 공포와 불안은 길면 몇 주씩 이어지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스트레스 반응이 한 달 이상 사라지지 않아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인해 공포와 슬픔, 무기력, 분노 등이 피로, 수면장애, 면역력 저하, 소화장애, 성욕 감퇴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인지능력이 떨어져 집중력 장애, 의사결정 능력 손상, 기억 장애, 인지 왜곡, 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희생자(감염병 확진환자)에게는 지나친 경계심과 배척감, 혐오감을 느끼기도 한다. 심리 검역에서 가장 취약한 집단 중 하나가 일선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등 현장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감염 위험 속에서 불편한 보호구를 착용한 채 근무 강도와 시간이 증가하는 환경은 그 자체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일으킨다. 많은 연구에서 의료진이 불안과 우울증상 등을 경험한 사례를 보고한 바 있다. 이런 때일수록 의료진에게 불신과 비난 대신 지지와 위로를 보내는 자세가 절실하다. 사실 요즘 같은 때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정상적인 과정이다. 남자답지 못하다거나 약한 모습을 보이기 부끄럽다는 식으로 회피하는 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후유증에는 의료진과 상담을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필수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는 심리요법과 약물로 치료한다. 또 이완 훈련을 통해 긴장을 풀고 심신이 안정을 취할 수 있게 한다. 인지치료에서는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악화시킬 만한 생각을 확인하고, 왜곡된 점이나 부적절한 감정을 교정한다. 노출치료는 안정된 환경에서 트라우마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며 부정적인 느낌과 생각을 점차 조절하게끔 돕는다. 일각에서는 약물치료를 하기도 한다. 글쓰기를 통해 상처를 털어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 ●햇볕, 노래, 글쓰기… 어쨌든 몸을 움직이자 우울한 마음을 밝은 마음으로 돌리는 데는 잠과 햇볕, 노래가 보약이다. 불충분한 수면은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키고, 이는 면역력 저하로 이어진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만으로도 면역력 증진과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20분가량 낮잠을 자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다. 잠깐이라도 햇볕을 쬐면 몸에 활력을 주고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신진대사 활동이 증가하고 뇌 움직임도 빨라지며 스트레스가 감소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햇빛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반대로 흐리거나 비가 올 때 몸이 무겁고 피로하게 느껴지는 게 그 이유다. 감염병 위협 때문에 산책이 어렵다면 햇빛이 많은 낮 시간에 창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 잠깐이라도 햇볕을 쬐는 것도 좋다. 많은 연구를 통해 노래 부르기가 신체 저항력을 증대시킬 뿐 아니라 명상이나 걷기 운동처럼 호흡을 개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래를 부르면 표현력이 향상되고 창의력이 발휘되는 등 정신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가격리를 해야 하거나 외출이 어려울 때는 요가나 영화 보기, 뜨개질, 요리 등 뭐든 집안에서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며 자신을 격려하는 게 필요하다. 재난 상황은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속에서 공동체로서 소속감과 연대감을 느끼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인류 역사 자체가 바이러스와 끊임없이 전쟁과 휴전을 되풀이했지만 그런 속에서도 인간사회는 계속 발전해왔다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근대 들어서는 천연두를 완전 퇴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코로나19 역시 진정 양상을 통해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 겪었던 개인적, 사회적 트라우마 극복 과정을 떠올리며 비관보다는 낙관과 긍정을 떠올리고 어쨌든 몸을 움직여 보자.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도움말 주신 분들 강지인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노성원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상민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섣부른 희망 대신 경고…코로나가 바꾼 리더십

    섣부른 희망 대신 경고…코로나가 바꾼 리더십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 세계 지도자들이 잇따라 비관적인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일말의 희망이나 호전 가능성을 제시하기보다는 국가 지도자의 발언으로는 이례적으로 공포심까지 자극하며 국민들을 단속하고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전국민 이동 금지령을 내리며 “우리는 전쟁 중에 있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시에 나선 것처럼 비장한 표정으로 “책임감을 가져라, 어길 시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당국의 허가 없이 외출하는 시민에게는 38유로(약 5만 2000원)에서 최대 135유로가 부과되고 10만명의 경찰이 단속에 나선다고 전했다.앞서 다른 유럽 지도자들도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부정적 전망을 잇따라 내놓으며 해외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대국민 메시지에서 전문가의 전망을 빌려 “인구의 60~7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라고 말해 자국민의 마음을 싸늘하게 만들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많은 가족이 뜻하지 않게 사랑하는 이들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 같은 모습은 코로나19가 불러온 지도자들의 위기감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현 상황을 ‘정치의 암흑기’라고 표현하며 “팬데믹의 첫 희생자는 (각국의) 리더십이 됐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전대미문의 위기감은 지도자들을 더 자주 카메라 앞에 서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은 존슨 총리는 16일 첫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매일 회견을 갖기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12일에 이어 나흘 만에 다시 담화문을 발표해야 했다. 낙관적 메시지나 자신감을 보여 줬던 국가 지도자들이 예외 없이 코로나19의 무서움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위기가 지나치게 과장됐다” “언론이 만들어낸 환상”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했지만, 그사이에 대통령 주변에서만 이날 현재 6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마찬가지로 당초 “잘 준비돼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제 짙은 얼굴색을 띠며 관련 회견에 매번 나서는 상황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의 최대 적은 조 바이든이 아닌 코로나19가 됐다”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방역대책으로 코로나19 사태 조속히 극복하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주간 논평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방역대책으로 코로나19 사태 조속히 극복하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염종현·부천1)은 밤낮으로 애쓰고 있는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노고에 깊은 고마움을 표하며, 사태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 사각지대 없는 촘촘한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국민 각자가 당국의 노력에 협조하여 코로나 19사태를 조속히 극복할 것을 간곡히 당부 드린다. 신천지 교인들과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신속하고 광범위한 조치로 인해 코로나 19사태의 확산추세는 주춤하고 있다. 확진자 수는 두 자리 수로 줄었고, 회복자 수는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는 것은 수도권에서 소규모 집단감염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구로 콜센터에서 13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에서 5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구로 콜센터의 경우, 좁은 공간에 노동자들이 밀집하여 쉴 새 없이 전화통화를 해야 하는 작업환경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킬 수 없고,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어느 노동자의 말처럼, 콜센터는 작업환경이 열악한 현대판 봉제공장일 뿐이다. 성남시 교회의 경우,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정부와 방역당국이 요청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의도적으로 무시한 잘못이 있다. 바이러스는 인종과 국적, 종교를 가리지 않는다. 방역당국은 콜센터, 요양원, 노래방, 종교시설, 학원 등 사각지대에 대한 방역대책을 더욱 촘촘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당국의 노력만으로 모든 문제에 대처할 수는 없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말처럼, 국민들 스스로가 경각심을 갖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감염병 확산을 막을 수 없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오늘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각급 학교의 개학을 4월 6일로 연기하는 초유의 조치를 취한 것은 감염병 확산 저지를 위해 매우 적절한 조치라 판단된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월 임시회에서 의회일정을 최소한으로 단축해서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다. 경기도민들도 불요불급한 활동을 줄이고, 개인위생을 지키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왔다. 이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감염병 확산의 조기차단이라는 더 큰 목적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 홍준표, 대구 출마 선언 “협잡 공천 희생양…광야로 간다”

    홍준표, 대구 출마 선언 “협잡 공천 희생양…광야로 간다”

    “낙동강 거슬러 왔다…홍준표의 시간”“야권 분열되지 않고 정계 개편 될 것”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17일 대구 수성못에서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5년간 몸담았던 정당을 떠나 대구 수성을 지역구에서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협잡·기망 공천의 희생양이 되어 광야에 나 홀로 서 있다. 홍준표를 살려줄 곳은 오직 내 고향 대구뿐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시민 여러분만 믿고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도 당을 떠난 적이 없는 저로서는 잘못된 협잡 공천과 대선 경쟁자 쳐내기라는 일부 세력의 불순한 음모 때문에 잠시 당을 떠나 광야로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공천관리위원회가 저지른 협잡 공천의 불공정과 불의를 바로 잡아달라고 황교안 대표에게 요청했지만, 황 대표는 이를 거부했다”면서 “이제 홍준표의 길을 가겠다. 지금부터는 오직 홍준표의 시간이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94년 전 대구의 민족시인 이상화는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라고 외쳤다”며 “현 정권에게 우리 대구가 ‘남의 땅’이 된 것은 아닌지, 수성벌이 ‘빼앗긴 들’로 취급되는 것은 아닌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총선 후 야권 분열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야권이 분열되지는 않고 정계 개편이 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주도 세력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부에서 제기된 무소속 연대설에 대해 “선거 기간 지역구를 벗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그는 “창녕은 저를 낳아준 고향이고 대구는 저를 키워준 고향”이라며 “고향 땅에서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고향 정치를 향한 열망과 도전은 계속해서 이어져 왔다”고 호소했다. 홍 전 대표는 총선 후보 등록 직전인 오는 25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총선 후에는 통합당으로 되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애초 고향 창녕이 있는 경남 밀양·창녕·함안·의령에 출마하려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서울 험지 출마’ 압박에 경남 양산을로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공관위는 지난 5일 홍 전 대표를 양산을 공천에서 탈락시켰고 홍 전 대표는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지적장애인 19명 살해 후 히죽 웃던 우에마쓰에 1심 “사형

    지적장애인 19명 살해 후 히죽 웃던 우에마쓰에 1심 “사형

    일본 법원이 지난 2016년 7월 지적장애인 보호 시설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19명을 살해한 우에마쓰 사토시(30)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요코하마 지방재판소는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 시에 있는 지적장애인 보호시설에서 19명을 숨지게 하고 직원을 포함해 26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우에마쓰의 1심 선고 공판을 지난 16일 열어 이같이 판결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아오누마 기요시 재판장은 “19명의 인명을 앗아간 이번 사건은 다른 사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심대한 결과를 낳았다”고 중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우에마쓰는 진작부터 어떤 판결이 내려지더라도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혀 머지 않아 교수형이 집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그는 2016년 7월 26일 새벽에 자신이 한때 일했던 장애인 보호시설 ‘쓰쿠이 야마유리엔’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잠든 장애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곧바로 경찰에 자수했다. 재판 과정에 우에마쓰는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장애인은 불행을 낳는다”고 말하는 등 장애인 차별 주장을 반복해 큰 비난을 샀다. 그의 변호인들은 피고인이 대마초에 의한 정신장애 상태에서 범행해 형사책임을 따질 수 없다며 무죄라고 강변하는, 상식 밖의 변론을 했다. 피고인이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일하면서 편견을 키운 것으로 판단한 검찰은 정상적인 심리 상태에서 저지른 범행이라며 사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도 검찰의 논고를 받아들여 피고인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근무 경험 등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면서 면책 근거가 될 수 있는 ‘병적(病的)인 사고(思考)장애’에 따른 범행으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의 난동은 일본에서 장애인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대한 논쟁을 촉발시켰다. 19세부터 70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장애인들이 희생됐는데 가족들은 피해자 신원이 드러나길 꺼려 했다. 재판 전에 19세 소녀의 어머니가 딸의 이름을 미호라고 공개한 것이 화제가 될 정도였다. 그 어머니는 공영 NHK 방송 인터뷰를 통해 “어떤 극형도 너에겐 가볍다.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제발 소중한 내 딸을 되돌려달라. 넌 아직도 살아있다. 이건 공평하지 않다. 잘못 됐다. 난 교수형을 요구한다”고 울부짖었다. 우에마쓰는 범행 몇 달 전 일본 의회에 편지를 보내 당국이 허가하면 470명의 중증 장애인을 살해하고 싶다고 했다. 이런 말도 남겼다. “난 일본이 장애인들을 안락사할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그는 얼마 뒤 병원에 강제 입원했지만 2주 뒤 퇴원해 범행을 저질렀다. 끔찍한 범행만으로도 큰 충격을 일본 열도에 끼친 그는 체포된 뒤 경찰차 안에서도 히죽히죽 웃어대 공분을 낳았고, 그 뒤 재판 과정에도 뉘우치거나 회개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중국 외교 총괄 “세계가 우리로 인해 귀중한 시간” 

    중국 외교 총괄 “세계가 우리로 인해 귀중한 시간” 

    중국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자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싸움으로써 다른 나라들이 방역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줬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는 17일 중국중앙(CC)TV를 인용해 양제츠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중국 인민의 노력을 통해 세계가 방역 업무에 나서는 데 귀중한 시간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의 직접 지휘 아래, 전체 중국 인민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은 계속 나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먹칠하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의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행동도 중국의 강한 반격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불투명한 정보 공개와 미숙한 대처로 세계로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 여론을 받다가 자국의 상황이 개선되고 반대로 미국, 유럽 등지의 상황이 변화하자 고위 지도자들을 시작으로 ‘희생’ 프레임을 주장하고 있다. CCTV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따로 소개하지 않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뉴욕증시 또 11~12% ‘팬데믹 폭락’ 트럼프의 이 발언 때문

    뉴욕증시 또 11~12% ‘팬데믹 폭락’ 트럼프의 이 발언 때문

    글로벌 유동성 공조에도 미국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대폭락했다. 지난 12일 낙폭보다 오히려 더 컸다. 30개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997.10포인트(12.93%) 하락한 2만 188.5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324.89포인트(11.98%) 내린 2386.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70.28포인트(12.32%) 떨어진 6904.59에 각각 마감했다. 3대 지수의 낙폭은 120년 뉴욕증시 역사에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 때 22.6%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낙폭이었다. 오전 9시30분 개장 직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준으로 7% 이상 급락하면서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주가 급등락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5분 동안 매매를 중단하는데 지난 9일과 12일에 이어 일주일새 벌써 세 번째다.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낙폭은 더 커졌다. 다우지수는 2000포인트를 넘나드는 폭락세를 이어가다가, 장 막판 3000포인트까지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가 오는 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발언이 낙폭을 키웠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끝나겠느냐는 질문에 정말 훌륭하게 일을 한다면 위기가 7월이나 8월에 지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그것(바이러스)이 씻겨 나가는데 그 정도 시간대가 맞을 수 있다”면서 “그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역에 통행금지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특정하게 감염병 빈발 지역에 조치를 취할 수는 있겠지만 전국 차원의 격리나 통행금지 조치를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15일 동안 10명 이상 모이는 모임은 갖지 말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또 코로나19 발병 이후 어려움을 겪는 항공사에 대해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100%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제가 계속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면서도 바이러스 확산이 멈춘다면 미국 경제는 엄청난 급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연방정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매우 훌륭한 조기 결정을 내렸다”며 연방 정부의 대응을 설명하던 중 불쑥 한국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한 측면에서 훌륭한 일을 해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다른 측면에서는 처음에 많은 문제가, 한국은 많은 문제와 많은 사망자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4100명이며 이 가운데 71명이 숨졌다.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감염자는 17만 4000여명이며 희생자는 6700여명이다. 한편 유럽증시도 4~5%를 웃도는 폭락세를 보이면서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10% 떨어진 5151.08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31% 하락한 8,742.25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75% 내려간 3881.46으로 거래를 끝냈다.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의 이탤리40 지수는 8.35% 떨어진 1428.9에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다음으로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은 스페인의 IBEX 35지수도 7.94% 하락한 6103.00으로 거래를 끝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2,450.37로 장을 마감해 5.25% 내려갔다. 앞서 마감한 아시아권 증시도 2~4%대 폭락했다.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의 전폭적인 ‘유동성 공조’에 대한 의구심이 아시아권 증시부터 고개를 든 셈이었는데 몇 시간 뒤 개장하는 17일 아시아권 증시에도 연쇄적인 충격이 예상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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