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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천 화재 참사, 12년 전과 똑같았다

    이천 화재 참사, 12년 전과 똑같았다

     물류창고 신축 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근로자 37명이 사망했다. 2008년 1월 40명과 같은 해 12월 8명이 사망한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 이후 같은 지역에서 또다시 대형 인명 피해가 났다.  29일 오후 1시 32분쯤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지하층에서 우레탄 작업 등을 하던 중 불이 나 5시간 만인 오후 6시 42분에 완전히 진화됐다. 하지만 폭발이 일어나면서 유독가스가 발생하는 바람에 희생이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이날 불이 지하 2층 화물용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 현장 부근에서 시작해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건물 전체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건물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불이 급격하게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7시 30분 현재 사망자는 37명, 부상자는 중상 8명을 포함해 10명이다. 4명이 연락 두절된 상태라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화재 당시 현장에서는 9개 업체 근로자 78명이 작업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추가 인명 피해 가능성을 고려해 화재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화재 원인과 관련해 “지하 2층 화물용 엘리베이터 부근에서 우레탄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을 하던 중 원인 미상의 발화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불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진 이유에 대해선 “발화 직후 폭발적 연소 및 연기 발생으로 근로자들이 탈출 시간을 상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 펌프차 등 장비 70여대와 소방관 등 15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화재 규모에 따라 대응 1~3단계를 발령한다. 1단계는 4개 이하 소방서가 합동 대응하며 2단계는 5~9개 소방서, 3단계는 10개 이상 소방서가 함께 진화 작업을 벌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25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 수사에 들어갔다. 화재가 발생한 물류창고는 모두 3동이며, 불이 난 곳은 연면적 1만 1000㎡ 규모로 오는 6월 건립 완료될 예정이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이천 물류창고 참사 희생자 15명 신원 확인

    이천 물류창고 참사 희생자 15명 신원 확인

    “우리 아이 아빠는 왜 불속에서 못 빠져나왔나요” 희생자 15명의 신원이 밝혀져 공개되자 모가체육관 가족휴게실은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되었다. 29일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로 숨진 38명 중 15명의 신원이 경찰의 지문 감식으로 확인됐다. 가족임을 확인한 일부 유가족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일부는 슬픔을 주체 못하고 쓰러져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탄식은 명단에 이름이 없는 유가족들 사이에서도 쏟아져 나왔다. 가족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이 됐는지 아닌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휴게실을 찾은 일부 가족들은 물류창고 공사에 투입된 근로자들의 생사를 물은 뒤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하자 “책임자가 누구냐”,“생사는 확인해 줘야지”라고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권금섭 이천시 부시장은 이날 오후 11시 40분쯤 이천시 모가면 A물류창고 화재 참사 현장 인근 모가실내체육관에 마련된 ‘피해 가족 휴게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시공사 측에서 전달받은 출근자 명단을 유가족들에게 공개하고 경찰에서 방금 신원이 확인된 15명에 대한 신원도 유족들에게 공개하겠다”며 “이천시에서 화재로 인한 큰 인명피해가 있어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사망자들의 시신은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등 이천지역 7개 병원으로 분산 안치됐는데, 대부분 시신의 훼손 정도가 심해 신원을 파악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문 감식으로 신원이 밝혀진 15명 이외 23명의 신원은 유전자 감식을 하기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소방당국은 이날 출근한 인원 78명 중 소재 파악이 끝난 29명과 사상자로 확인된 48명 외에 1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이는 명단 취합 과정에서 중복 인원이 생겨 발생한 착오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국은 혹시 모를 추가 사망자가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 밤새 수색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38명의 사망자들은 이천의료원 병원 12명, 가남베스트병원 3명, 송산장례식장 4명, 장호원요양병원 3명, 하늘공원 6명, 효자원 4명, 곤지암농협 3명, 곤지암연세장례식장 3명 등에 이송 안치되었다. 중상자들은 바른병원에 1명, 참좋은병원에 1명, 마티마병원에 1명, 다보스병원에 1명, 아주대병원에 2명, 분당서울대병원에 1명 등에 입원 치료중 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천 물류창고 화재, 왜 사망자 숫자 늘었나

    이천 물류창고 화재, 왜 사망자 숫자 늘었나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가 건물 2층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소방재난본부는 29일 화재 현장 건물배치도를 통해 오후 8시 30분 현재 확인된 사망자 38명 중 18명을 건물 2층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불이 난 물류창고 건물은 연면적 1만여㎡ 규모의 지상 4층, 지하 2층 건물이다. 소방당국은 지상 2층에서 18명, 지상 1·3·4층과 지하 1·2층에서 각 4명의 희생자를 수습했다. 아직 정확한 화재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방당국은 근로자 진술 등을 토대로 지하 2층에서 이뤄졌던 우레탄 작업이 주된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승현 이천소방서장은 “우레탄 작업을 하면 유증기가 발생하는데, 이게 화원에 의해 폭발할 수 있다”고 현장 브리핑을 통해 설명했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지상 2층에서도 화재 당시 우레탄 작업이 있었고, 이 때문에 다수의 근로자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오후 1시 32분쯤 이천시 모가면의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현재까지 38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 2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6시 42분 진화작업을 완료한 뒤 인명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수색 결과에 따라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화재 당시 이곳에서는 9개 업체 78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천 물류창고 화재는 샌드위치 패널로 된 건물 외벽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연기가 발생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최초 발화지점이 지하 2층 공사현장이어서 환기가 원활하지 않았던 데다, 불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작업 중인 인부들이 화재현장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소방당국은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를 최초 발화지점이 지하 2층이었던 점, 스티로폼이 내장돼 있는 샌드위치 패널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발생한 연기흡입 등을 원인으로 내다봤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형태로 돼 있어 지하에서 발생한 불이 빠르게 퍼진 것도 인명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분석된다. 우레탄은 휘발유 타는거처럼 빨리 타는데다 검정연기가 분출돼 호흡곤란으로 많은 사망자를 낳은 것으로 관측된다. 소방당국은 소방 지휘차 등 장비 75대와 인력 260명이 현장에 투입해 불길을 완전히 잡았으나, 연기흡입으로 인한 중상자가 늘고 있어 긴장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편 사망자 모두 이천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연기흡입과 화상을 입은 중경상자들은 아주대병원과 바른병원, 참좋은병원, 파티마병원 등으로 각각 이송됐다. 피해규모가 커지자 정세균 국무총리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화재현장을 찾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무원 연가보상비 논란-<상> 공무원은 ‘금수저’…A부처 150만원 VS B공기업 0원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긴급재난지원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공무원 연가보상비 약 4000억원을 전액 삭감하기로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불가피한 조치라지만 관가에서는 “공무원들이 ‘봉’이냐”는 불멘소리가 나온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전투를 치르는 공무원들의 헌신에 대해 보상해 주면 좋겠지만 일자리를 잃거나 무급휴직에 들어간 많은 국민들의 고통을 고려하면 공무원들의 연가보상비 논란은 ‘배부른 소리’라는 지적도 있다. 일부 여건이 좋은 민간 기업 중에는 연가보상비를 제대로 주는 곳도 있지만 상당수 기업은 공무원에 비하면 ‘쥐꼬리’ 수준이다. 특히 공기업 등 공공기관 중에는 연가보상비를 전혀 주지 않는 곳도 적지 않다. ‘150만원’ VS ‘0원’. 지난해 중앙 부처의 한 국장은 연가 21일 중 10일을 썼다. 미사용분 11일에 대해서는 150만원의 연가보상비를 챙겼다. 하지만 국내 유수 공기업의 한 부장은 연가 25일 중 15일을 사용하지 못했지만 연가보상비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이 공기업 사규에는 ‘비상 상황에만 연가보상비를 예외적으로 지급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 사태같이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공기업 직원들도 공무원 못지않게 격무로 시달리지만 연가보상비 운운조차 할 수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다른 공기업의 한 인사도 “소진하지 못한 연가에 대해 보상해 주는 제도가 없다”며 “연가보상비를 받는 공무원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상당수 국책 연구기관도 사정은 비슷하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관계자는 “다른 예산 챙기기도 빠듯하다 보니 연가보상비는 언감생심”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이든 민간인이든 사용하지 않은 연가에 대해 보상받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기업이나 국책 연구기관을 비롯해 상당수 민간 기업은 연가보상비가 아예 없거나 소액만 지급하는 게 현실이다. 각 기관·회사 운영에 부담을 덜기 위해 근로자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연가보상비 0’인 기업·기관의 직원들은 코로나 비상 체제로 들어간 공무원들의 노고를 인정하면서도 이들이 연가보상비 삭감에 반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같은 과장이어도 ‘힘센’ 부처가 연가보상비 더 많이 받아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이들 공기업과 국책 연구기관에 대해 해마다 경영실적평가를 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압박하며 정작 자신들은 국민 혈세로 연가보상비를 꼬박꼬박 챙기는 특혜를 누려 왔다. 공무원들은 보통 최대 21일 정도의 연가를 받는데, 미소진 연가일수 전체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보상을 받는다. 정부는 미소진 연가를 다음해로 이월시키는 ‘연가저축제’ 등을 도입하고 있지만 대다수 공무원들은 “어차피 연차가 쌓여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단 현금을 받고 보자’는 식이다 보니 연가보상금 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른다. 정부 부처 간 연가보상 기준도 ‘고무줄’이다. ‘힘센’ 부처는 상대적으로 많이 받고, ‘힘없는’ 부처는 적게 받고 있다. 확보된 예산이 다르다 보니 부처마다 사용하지 않은 연가 중 보상해 주는 일수가 달라진다. 지난해 힘센 A부처 한 과장은 사용하지 않은 연가 중 13일에 대해 연가보상비를 받았다. 반면 다른 힘없는 B부처 한 과장은 미사용 연가 중 8일만 보상을 받았다. 과장급의 경우 하루 12만~13만원의 연가보상비로 계산할 경우 A·B부처의 연가보상비는 6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고계헌 소비자주권회의 사무총장은 “코로나 사태에도 일자리나 급여가 전혀 불안하지 않은 공무원들이 연가보상비를 못 받게 됐다고 불평하는 것은 배부른 얘기”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공무원들이 사회 전체 공동체를 생각해야지 집단 이기주의로 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서울시의회, 국민 참여형 의료진 응원 캠페인 ‘덕분에 챌린지’ 참여

    서울시의회, 국민 참여형 의료진 응원 캠페인 ‘덕분에 챌린지’ 참여

    서울특별시의회(의장 신원철)는 최근 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응원캠페인 ‘덕분에 챌린지’에 참여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애쓴 의료진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덕분에 챌린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 동작을 SNS에 게시하고 ‘#덕분에캠페인’, ‘#덕분에챌린지’, ‘#의료진덕분에’ 등 3개의 해시태그를 붙이는 국민 참여 형 캠페인이다. 서울특별시의회는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10일간의 일정으로 제293회 임시회를 개최하고, 각 상임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82개의 안건을 마지막 날 본회의에서 의결했다. 신 의장은 이 날 본회의 시작에 앞서, 110명 서울시의원 및 서울시의회사무처 공무원들과 함께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했다. 신 의장은 “코로나19 관련 국내 상황이 지금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의료진과 봉사자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이라며 존경과 감사의 말을 전하며 “이제 무너진 시민의 일상을 다시 세우는 일에 서울시의회가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태희 “전엔 몰랐던 엄마 마음, 절절하게 와닿았죠”

    김태희 “전엔 몰랐던 엄마 마음, 절절하게 와닿았죠”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로 재평가“엄마로서 경험, 몰입감 높여딸 위해 죽음 택한 유리 이해사랑하는 이에 대한 소중함 느껴”“예전에는 모성애라는 걸 알지 못했지만 엄마가 되면서 ‘자식을 위해 죽을 수 있는 게 부모 마음’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지난 19일 종영한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에서 자식에 대한 사랑을 온몸으로 표현한 김태희(40)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주인공 차유리에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용팔이’ 이후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기까지 오롯이 두 딸의 엄마로 산 경험은 절절한 연기로 녹아들었다. 시청자들에게 감동으로 가닿은 것은 물론이다. ‘하이바이, 마마!’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유리가 혼령으로 이승에 머물다가 재혼한 남편과 딸 앞에 다시 나타나고 하늘로 돌아가기까지의 일들을 그렸다. 김태희는 귀신이자 사람인 유리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엄마의 마음을 최대한 표현하려 했다. 그는 그네를 밀어 주다가 딸이 떨어져 손을 살짝 다치는 2회 엔딩을 애틋함이 드러난 장면으로 꼽았다. “딸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소리치면서 우는데, 아이를 낳아 보지 않았다면 연기할 수 없었을 거예요. 아이가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잘못되면 다 내 책임인 것 같고,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다 희생할 수 있는 게 엄마라는 걸 더 느끼게 된 작품입니다.” 유리에게 깊게 빠진 덕분에 그동안 김태희를 따라다녔던 ‘연기력 논란’도 털어냈다. ‘재발견’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긍정적인 평가에 대해 그는 “평생 울 것 다 울었다고 할 정도로 눈물 장면도 많았는데, 잘 받쳐 준 대본과 훌륭한 동료 배우들 때문”이라고 공을 돌렸다. 애틋한 엄마 연기의 대표격인 김미경을 비롯해 이규형, 신동미 등 ‘믿고 보는’ 배우들 얘기다.49일이 지나면 환생할 수 있는데도 유리는 “딸이 평생 귀신을 볼 것”이라는 예고에 다시 죽음을 택한다. “유리는 왜 엄마로서만 존재하나”, “다시 살 기회를 포기하는 게 납득이 안 간다”는 비판을 받은 대목이다. 그러나 김태희는 “딸이 평생 위험과 공포 속에서 사는 것을 보면서 살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한다면 난 단연코 아니라고 답할 것”이라며 “순간순간 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나긴 했어도 하나뿐인 딸의 미래를 위해서는 다시 떠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유리를 감쌌다. “드라마를 통해 입관 체험을 한 것 같다”는 김태희는 당분간 소중한 가족에게 더 집중할 계획이다. “‘사랑하는 이를 만질 수 있으며 숨 쉬고 살아 있다는 사실, 이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나는 죽고 나서야 알았다’는 대사가 있어요. 늘 기억하며 살 거예요. 이제 가족들에게 잠시 맡겼던 집안일과 육아에 집중하면서 더 충실히, 성숙하게 살고 싶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美 보건당국, 올가을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 경고....미 사망자, 베트남전 희생자보다 많아

    美 보건당국, 올가을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 경고....미 사망자, 베트남전 희생자보다 많아

    미 보건당국이 28일(현지시간) 올가을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을 경고한 가운데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베트남전 희생자를 넘어섰다. 확진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소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내 생각엔 바이러스가 돌아올 것이 불가피하며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면서 “미국이 나쁜 가을과 겨울을 맞을 수 있다”며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을 경고했다. 이어 파우치 소장은 올 하반기 2차 유행이 닥친다면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 19 백신개발 노력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면서도 “아무것도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파우치 소장은 미국 각 주의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에도 회의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그는 “수 주전 우리가 타고 있었던 같은 배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코로나 19로 겪었던 최악의 상황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겼으며 사망자도 베트남전 희생자 수를 추월했다.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실시간 통계사이트에 따르면, 2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확진자는 101만 717명, 사망자는 5만 8365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1975년에 끝난 베트남 전쟁에서 약 10년간 전사한 미군 수 5만 8220명보다 많다. 또 다른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는 확진자를 전날보다 2만명 넘게 증가한 103만 618명, 사망자는 1885명 증가한 5만 8682명으로 집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경기도의회 의원 전원, ‘덕분에 챌린지’ 동참

    경기도의회 의원 전원, ‘덕분에 챌린지’ 동참

    경기도의회(의장 송한준) 전체 의원들이 코로나19 진료에 헌신한 의료진에게 존경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하는 ‘국민참여형 캠페인’인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했다. 페이스북 등 SNS에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手語) 동작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고 ‘#덕분에캠페인’, ‘#덕분에챌린지’, ‘#의료진덕분에’ 등 해시태그를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재정 경기교육감도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송한준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29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제34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마친 직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원 손소독제를 바르고 마스크를 쓴 채 ‘덕분에 챌린지’를 진행했다. 의회 차원의 코로나19 대응 기구인 ‘비상대책본부’의 본부장을 맡고 있는 송한준 의장은 수어와 함께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대한민국 의료진 여러분의 희생과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경기도의회는 코로나 위기가 종식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와 이재정 교육감도 “대한민국의 영웅인 의료진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겠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의원들은 다함께 수어동작을 하고 “의료진 여러분 덕분입니다! 도민과 함께 응원합니다!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덕분에 챌린지’를 실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송 의장은 “코로나19 극복에 전념하는 의료진께 경기도의회 의원들의 진심을 전하고자 동참하게 됐다”고 밝힌 뒤 “제 아무리 커다란 위기라도 연대하고 협력하면 잘 이겨낼 수 있다. 경기도의회는 앞으로도 1370만 도민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회는 이번 ‘덕분에 챌린지’를 사진과 영상으로 제작해 의회 공식 SNS 채널에 게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98세 프랑스 할아버지 “의료진 부족 메워야지, 조심하면 돼”

    98세 프랑스 할아버지 “의료진 부족 메워야지, 조심하면 돼”

    “아내는 내가 바이러스를 집으로 옮겨올지 모른다고 걱정해. 아내 말이 맞지.” 프랑스 최고령 의사 크리스티앙 체나이는 99세 생일을 앞두고 있는데도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지금도 왕진을 돈다고 영국 BBC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29일 오전 9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이 나라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6만 9053명, 사망자는 2만 3694명으로 나란히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스페인에서 희생된 2만 3822명과의 격차가 128명 밖에 되지 않는다. 지팡이를 짚고 걷는 것도 여간 힘들어 보이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의자에 앉을 때도 힘겨워 하는 것 같긴 해도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파리 진료소를 잠정 폐쇄해 지금은 주로 전화와 온라인 상담을 주로 하고 매주 찾는 비슷한 연령대 환자들의 집을 계속 방문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우선 진력하느라 부족한 의료진 숫자를 메우기 위해서 의사 일을 그만 두지 못한다고 했다. “모두가 걱정한다. 나 역시 조심하고 있다”고 털어놓은 그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 일손을 놓을 수가 없었을 뿐이다. 다행히 운이 좋아 내가 돌보는 환자들 가운데 한 명도 감염되지 않았다. 어느 요양원에서는 90명 가운데 3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이유 때문에 조금 행동 반경을 축소해야 하며 더 느리게 몸을 움직여야 한다. 안 그러면 더 많이 쉬어야 하니까”라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전국 이동제한령이 다음달 11일 해제되면 대중교통과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동제한령 해제 이후에도 음식점과 주점, 카페 등의 영업 금지는 당분간 이어진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이날 하원 연설을 통해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익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11일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승객과 운전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고, 각급 학교에 내려진 휴교령은 점진적으로 해제할 방침이다. 거리나 공공장소에서 10명 이상 모이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프랑스는 또 5000명 이상 모이는 스포츠·문화 행사는 오는 9월까지 계속 막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6~7월에서 8~9월로 연기된 세계적인 자전거 일주 경기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도 관중 규모를 제한하는 조치가 불가피해졌다. 2019~2020시즌 10경기를 남기고 중단된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리그)은 재개가 무산됐다. 필리프 총리는 “2019~2020 프로 스포츠, 특히 축구는 경기를 재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못박았다. 보건당국은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난 모든 사람을 검사하는 것을 목표로 다음달 11일까지 매주 70만건 이상의 진단 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배구여제 김연경, 문재인 대통령 지목으로 #덕분에챌린지 참여

    배구여제 김연경, 문재인 대통령 지목으로 #덕분에챌린지 참여

    ‘배구여제’ 김연경(32·엑자시바시)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목을 받아 ‘#덕분에챌린지’에 참여했다. ‘덕분에 챌린지’는 코로나19 최전선에서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이벤트다. 김연경의 오른손 위로 왼손 엄지를 치켜드는 동작은 수어로 ‘존경’과 ‘자부심’을 뜻한다. 김연경은 인스타그램에 “문재인 대통령님께 지목을 받아 덕분에챌린지에 참여하게 됐다. 지목해주셔서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처 능력에 대하여 해외에서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며 “특히 해외에서 경기를 뛰고 있는 저는 주변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을 대단한 나라라고 칭찬할 때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에 자랑스러웠다”고 썼다. 또 “이는 정부의 훌륭한 대응과 의료진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힘든 와중에도 우리나라 국민들을 위하여 자기 자신과 싸워가며 최선을 다해 치료해주신 의료진 분들을 존경한다”고 했다. 그는 다음 ‘#덕분에챌린지’ 주자로 개그우먼 김숙, 배우 강소라, 축구 선수 백승호를 지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덕분에챌린지’ 에 참여하며 김연경을 다음 주자로 지목하며 “배구 코트에서도, 자가격리에서도 월드클래스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터키 여자프로배구 리그에서 뛰는 김연경은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자 지난 1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특별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뒤 정부 방침에 따라 자택에서 2주 동안의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김연경의 에이전트인 인스포코리아 관계자는 28일 “다행히 김연경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30일까지 자가격리를 한 후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방송 촬영 일정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5월로 엑자시바시의 계약이 끝난다. 김연경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는 빅 마켓은 터키와 중국이다. 브라질 현지 매체에서 김연경에게 제안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인스포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일어난 건 없다”며 “5월 중으로 재계약 건은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이렇게 밝게 웃는 뉴욕 의사 브린, 왜 극단을 선택했을까

    이렇게 밝게 웃는 뉴욕 의사 브린, 왜 극단을 선택했을까

    코로나19와의 최일선에서 싸우던 미국 뉴욕의 의사가 스스로 극단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비극의 주인공은 맨해튼에 있는 뉴욕장로회 앨런 병원의 응급실 의료국장인 로르나 브린(49)이다. 그녀는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가족과 함께 여행하던 버지니아주 살러츠빌에서 자신의 몸에 상처를 입혀 숨을 거뒀다고 영국 BBC가 28일 전했다. 아버지 필립 박사는 일간 뉴욕 타임스(NYT)에 “딸아이가 자신의 일을 다하려 했는데 그것이 아이를 죽게 만들었다”며 딸에게 특이한 정신 질환 이력 같은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98만 8451명의 감염자와 5만 6245명의 사망자를 낳은 미국에서도 뉴욕주는 29만 1996명의 감염자와 2만 2668명의 사망자로 미국 전체 피해의 3분의 1 정도를 입었다. 특히 로르나는 일하는 도중에 코로나19에 감염돼 열흘 정도 치료를 받고 완치돼 복귀했다가 다시 병원 측이 그녀를 집에 돌려보냈고, 가족들이 함께 여행을 했는데 극단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마지막 얘기를 나눴을 때 딸이 넋이 나간 듯한 모습으로 맨해튼에 있는 병상 200개의 병원에 앰뷸런스에 실려온 환자들이 어떻게 죽어나가는지를 생생하게 얘기했다고 아버지는 전했다. 지난 7일에만 이 병원 환자 59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딸이 최일선의 참호에 정말로 있었다”며 “그녀가 영웅으로 찬양됐으면 좋겠다. 그녀는 죽어간 어떤 이만큼이나 희생자였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고인은 가족과 아주 가깝게 지내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 살사 댄싱을 즐기는 스키광이기도 했다. 나이 든 사람들과 일주일 정도 집에서 지내는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전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인구 830만명으로 미국에서도 가장 밀집도가 높은 뉴욕 시민의 항체 생성 여부를 무작위로 샘플 조사한 결과 24.&%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서울포토]제20회 산재노동자의 날 추모제

    [서울포토]제20회 산재노동자의 날 추모제

    산업재해 노동자 추모의 날인 28일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 내 산재희생자위령탑에서 열린 제20회 산재노동자의 날 추모제에서 한국노총, 전국산재노동자총연맹 노동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0.4.28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사설] 전두환 광주재판, 역사적 진실과 참회의 장으로 거듭나야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고인이 된 조비호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출석한 가운데 어제 재판이 재개됐다.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에 펴낸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씨는 지난해 인정신문 때 출석한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부가 불출석을 용인했으나 총선에 담당 재판장의 출마로 재판장이 바뀌면서 재출석하게 됐다. 그는 2018년 5월 불구속기소 된 후 재판 준비를 이유로 두 차례 재판 연기 신청을 했다. 2018년 8월 27일 첫 공판기일을 앞두고는 부인인 이순자씨가 남편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혔으나 지인들과 골프를 치고 12·12 군사반란 주역들과 유명 중식당에서 호화 만찬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난을 샀다. 지금까지 재판에서 증인 20명이 5·18 당시 광주 시내 상공에서 헬기 기총소사를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전남도청 건너편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270개의 탄흔이 발사각도 등으로 볼 때 헬기에서 발사된 총탄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전씨는 재판장이 검사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했더라면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무모한 헬기사격을 대한민국의 아들인 헬기 사격수 중위나 대위가 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부인했다. 올해는 광주 민주화운동이 발생한 지 40년이 된다. 지금까지 전씨는 5·18 희생자들과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아들 재현씨를 망월동에 보내 사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오히려 전씨는 지난해 3월 법원에 출석할 때도 무례하게 행동했고 어제도 재판 내내 꾸벅꾸벅 졸았다. 전씨는 국민을 속이거나 우습게 여기는 행동을 멈추고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또한 광주 민주화 영령과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 그것만이 일말의 죗값이라도 치르는 것임을 전씨는 명심하길 바란다.
  • [법인의 활발발] 300명의 정치 보살에게

    [법인의 활발발] 300명의 정치 보살에게

    4월 15일 국회의원 총선 개표 결과를 보느라 새벽까지 유튜브에 집중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너무도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몇 년 전 서울에서 조계종단의 소임을 할 때 총선에 당선된 불자 의원들에게 종단의 이름으로 축하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때 “정치 보살이 되십시오”라고 적었습니다. 언뜻 보면 정치와 보살의 조합은 어색합니다. 보살이란 부처님 다음으로 수행의 경지가 높은 성인을 말합니다. 그중에 관세음보살이 있습니다. 세상의 소리를 깊이 듣고 살펴 그늘진 곳의 중생들에게 자비의 손길을 내미는 보살입니다. 지장보살도 있습니다. 이 보살은 기꺼이 지옥에 들어가서 눈물을 흘리고 무지와 탐욕의 업보로 고통받고 있는 중생들에게 성찰과 전환의 삶을 살도록 합니다. 어느 분이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한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관세음보살은 결핍으로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재물을 베풀어 주는 마음씨 좋은 대기업 회장님과 같고 지장보살은 나누어 줄 재물이 없어 그저 사람들 옆을 지켜 주는 것으로 아픔을 나누고 위로하는 분이다. 두 보살은 이런 차이가 있지만 뭇 생명들의 고통을 덜어 주고 희망을 주는 공동선을 행하시는 분들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정치의 행위와 보살의 행위는 각자 다른 지점에서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동업자인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 보살, 시민 보살이라는 이름을 부여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하여 이번에 당선된 300명은 국회의원이자 정치 보살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그렇다면 정치 보살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보살은 현장의 실천자입니다. 때문에 먼저 ‘민생’이 안정될 수 있도록 법을 입안하고 감시하는 일이 우선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민생은 특별한 사람만의 민생이 아닌, 소수자와 사회적 약자까지도 소외됨 없이 상생하는 민생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저 먼 옛날 중국의 춘추시대에 맹자와 관자 등이 길을 제시했습니다. 제나라 시대 현명한 재상인 관중의 말이 떠오릅니다. “국가의 창고가 가득 차게 되면 인민들이 예절을 알게 되고, 의식이 풍족하게 되면 명예와 불명예를 구분할 줄 알게 되며, 통치자가 법도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여 모범을 보이면 인민들이 육친 간에 화목이 단단하게 되며, 또 예의염치라는 네 가지 덕목이 사회윤리로서 긴장을 유지하면 임금의 명령이 쉽게 실천되는 것이다.” 그의 언행록을 기록한 ‘관자’의 ‘목민’편에 있는 말입니다. 관자의 의중은 이렇습니다. 정치인의 두 가지 덕목은 ‘민생’과 ‘도덕’이라는 점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정치인은 한결같이 경제를 강조하면서 민생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오늘날 정치인은 도덕을 그리 염두에 새기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덕이란 무엇일까요. 관자가 말했듯이 “법도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여 모범을 보이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점에서 지난 시절부터 지금까지 정치인의 언행과 태도를 살펴보면 그리 높은 점수를 줄 수가 없을 것입니다. 품격을 잃은 언행, 불일치한 언행, 쉽게 말해서 막말과 거짓을 민망하게, 그러나 매우 당당하게 표출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여야 모두에 해당합니다. 그런 과보를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준엄하게 심판했습니다. 그럼에도 막말과 거짓의 행위는 고쳐질 기미가 희미합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관중의 목민 정신을 마중물로 ‘목민심서’를 지어 정치인을 경책했습니다. 다산은 강진 유배 시절 처음 머물렀던 집의 이름을 ‘사의재’라고 지었습니다. 생각·용모·언·행의 네 가지를 늘 살폈던 것입니다. 정치인은 철학과 도덕을 겸비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또 이번에 당선된 정치 보살들은 마하트마 간디가 지적한 말을 염두에 두었으면 합니다. 원칙 없는 정치, 노동 없는 부, 양심 없는 쾌락, 인격 없는 교육, 도덕 없는 경제, 인간성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신앙입니다. 간디는 이를 ‘일곱 가지 악’이라고 했습니다. 정치는 모든 삶의 영역을 바르고 밝은 길로 갈 수 있도록 길을 내는 일입니다. 부디 실력과 도덕을 갖춰 상생하는 민생을 실현하는 정치 보살의 길을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 전두환 “헬기 사격 없었다” 이번에도 뻔뻔… ‘5월’은 분노했다

    전두환 “헬기 사격 없었다” 이번에도 뻔뻔… ‘5월’은 분노했다

    이순자씨 동행… 거동 어렵지 않은 모습 “군인들이 그런 무모한 짓 했겠냐” 부인 법정서 또 꾸벅꾸벅… ‘사죄’ 물음엔 침묵 사자명예훼손죄 확정돼도 최대 2년형 조비오 신부 측 “미납 추징금 환수해야”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27일 광주지법에 출석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1980년 5월 당시 헬기 기총 사격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전씨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장 낭독 후 판사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을 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것이다. 그런 무모한 짓을 대한민국의 헬기 사격수인 중위나 대위가 했겠느냐. 난 그 사람들이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공소사실을 통해 “조 신부의 증언 등을 요약하면 5·18 당시 군 헬기 운행 사실은 광주시민 모두 목격했고, 당시 선교사였던 피터슨 목사가 관련 사진을 제출했다”고 밝혔다.전씨는 이에 대해 반박하지 않고 인상을 찌푸리거나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며 잠을 이겨 내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정훈 판사는 전씨를 향해 “휴정을 요청하면 받아들이겠다”며 “재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해 3월에도 법정에서 조는 모습을 보여 지탄을 받았다. 그러나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가 조 신부의 5·18 기간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영상 자료를 제시할 때는 눈을 뜨고 유심히 화면을 바라보기도 했다. 전씨는 앞서 이날 낮 12시 20분쯤 광주지법 법정동에 도착했다. 지난해 3월 피고인으로 광주지법에 출석한 지 1년여 만이다. 그는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회색 넥타이를 매고 마스크를 쓴 전씨는 법정동 출입문 5~6m 앞에 정차한 검은색 대형 세단 뒷좌석에서 내렸다. 법원 후문을 통해 들어와 경호원의 손을 잡고 법원 안으로 들어갔고, 부인 이순자씨도 그 뒤를 따랐다. 거동이 불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씨 일행이 도착하기 전후로 법정동 주변에서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소복 차림의 오월어머니회 회원 20여명은 ‘전두환은 학살 책임 인정하고 사죄하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비슷한 시간대 광주지법 정문 앞에 마련된 ‘전두환 단죄 동상’ 주변에서도 울분 섞인 발언이 잇따랐다. 5·18민주화운동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의 구속을 촉구했다. 법원 인근에는 경찰 12개 중대 850명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재판을 받은 전씨는 12시간여 만인 이날 오후 9시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도착했다. 전씨는 ‘시민들에게 할 말 없냐’, ‘범죄 혐의 인정 안 하느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1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헬기 사격을 증언한 미국인 데이비드 벨린저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 재판에 넘겨졌다. 사자명예훼손 혐의는 최대 2년 이하 징역·금고 또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201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기소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경우 사자명예훼손 외 명예훼손 혐의가 추가돼 징역 8개월을 받았다. 조 신부 측 법률대리인인 김정호 변호사는 “법질서 확립을 위해서도 전씨의 미납 추징금에 대한 철저한 환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1997년 내란목적 살인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함께 2205억원의 추징금이 선고됐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절반 가까이(1005억원) 납부하지 않았다. 추징금(2628억원)을 모두 낸 노태우 전 대통령과 대조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전두환 “헬기 사격 없었다” 이번에도 뻔뻔… ‘5월’은 분노했다

    전두환 “헬기 사격 없었다” 이번에도 뻔뻔… ‘5월’은 분노했다

    이순자씨 동행… 거동 어렵지 않은 모습 “군인들이 그런 무모한 짓 했겠냐” 부인 법정서 또 꾸벅꾸벅… ‘사죄’ 물음엔 침묵 사자명예훼손죄 확정돼도 최대 2년형 조비오 신부 측 “미납 추징금 환수해야”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27일 광주지법에 출석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1980년 5월 당시 헬기 기총 사격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전씨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장 낭독 후 판사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을 했다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을 것이다. 그런 무모한 짓을 대한민국의 헬기 사격수인 중위나 대위가 했겠느냐. 난 그 사람들이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공소사실을 통해 “조 신부의 증언 등을 요약하면 5·18 당시 군 헬기 운행 사실은 광주시민 모두 목격했고, 당시 선교사였던 피터슨 목사가 관련 사진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이에 대해 반박하지 않고 인상을 찌푸리거나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하며 잠을 이겨 내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정훈 판사는 전씨를 향해 “휴정을 요청하면 받아들이겠다”며 “재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해 3월에도 법정에서 조는 모습을 보여 지탄을 받았다. 그러나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가 조 신부의 5·18 기간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영상·사진 자료를 제시할 때는 눈을 뜨고 유심히 화면을 바라보기도 했다. 전씨는 앞서 이날 낮 12시 20분쯤 광주지법 법정동에 도착했다. 지난해 3월 피고인으로 광주지법에 출석한 지 1년여 만이다. 그는 “수많은 사람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회색 넥타이를 매고 마스크를 쓴 전씨는 법정동 출입문 5~6m 앞에 정차한 검은색 대형 세단 뒷좌석에서 내렸다. 법원 후문을 통해 들어와 경호원의 손을 잡고 법원 안으로 들어갔고, 부인 이순자씨도 그 뒤를 따랐다. 거동이 불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씨는 재판 시작 전 법정동 건물 2층 보안구역인 증인지원실에 머물면서 점심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 일행이 도착하기 전후로 법정동 주변에서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소복 차림의 오월어머니회 회원 20여명은 ‘전두환은 학살 책임 인정하고 사죄하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비슷한 시간대 광주지법 정문 앞에 마련된 ‘전두환 단죄 동상’ 주변에서도 울분 섞인 발언이 잇따랐다. 5·18민주화운동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의 구속을 촉구했다. 법원 인근에는 경찰 12개 중대 850명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6월 1일 오후 2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헬기 사격을 증언한 미국인 데이비드 벨린저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 재판에 넘겨졌다. 사자명예훼손 혐의는 최대 2년 이하 징역·금고 또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2014년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기소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경우 사자명예훼손 외 명예훼손 혐의가 추가돼 징역 8개월을 받았다.  조 신부 측 법률대리인인 김정호 변호사는 “법질서 확립을 위해서도 전씨의 미납 추징금에 대한 철저한 환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1997년 내란목적 살인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함께 2205억원의 추징금이 선고됐지만 20년이 지난 지금도 절반 가까이(1005억원) 납부하지 않았다. 추징금(2628억원)을 모두 낸 노태우 전 대통령과 대조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보상 없는 격무·기부 압박·조롱까지… 공무원은 ‘봉’ 아닙니다

    보상 없는 격무·기부 압박·조롱까지… 공무원은 ‘봉’ 아닙니다

    휴일 없는 질본 등 연가보상비 전액 삭감 51년 만의 3차 추경에 연일 야근 기재부 전국민 지급에 맞서다 “정치한다” 핀잔 정치권 재난지원금 기부 동참 목소리에 “불이익 우려… 승진 앞둔 경우 다 기부할 것” “연가를 갈 수 없는 상황인데 보상비는 주지 않겠다고 하고, 삭감한 연가보상비 등으로 마련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은 기부하라고 눈치나 주고, 정치권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혼내기만 하네요.”코로나19 사태 최전선에서 싸우는 공무원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 당국은 물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 대는 중앙부처, 일선 현장에서 각종 코로나19 업무를 도맡아 처리하는 지방자치단체까지 전 공무원 조직이 비상 체제로 움직이고 있음에도 알아주는 이가 많지 않다는 푸념이다. 미증유의 위기를 맞아 공조직이 앞장서고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재원 마련을 위해 올해 국가공무원 연가보상비 전액(3957억원)을 삭감한 가운데 27일 공무원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일선 세무서 주무관은 “초과근무수당 지급도 제대로 안 되는데 연말 보너스 성격인 연가보상비까지 안 주겠다고 하니 불만이 없을 수 없다”며 “배가 고픈데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겠느냐”며 한숨지었다. 반면 경제 부처 사무관은 “연가를 가면 되지 않느냐고 하는데 어떤 정신 나간 공무원이 이 시국에 연가보상비 안 준다고 쉬겠다고 할 수 있겠느냐”며 “하지만 고통 분담 차원에서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방역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질본의 연가보상비 삭감에 대해선 기재부의 생각이 짧았다는 지적이 많다. 기재부는 보건복지부 등 20개 기관만 연가보상비 삭감 대상에 올리고 청와대와 국회 등 34개 기관은 비삭감 대상으로 넣어 논란을 불렀다. 특히 질본이 삭감 대상이 된 것에 많은 질타가 나왔다. 싱가포르가 정치권 급여를 삭감해 보건 공무원에게 특별보너스를 준 것과 대조된다. ●기재부, 靑·국회 제외 논란에 “사실상 삭감” 이에 대해 기재부는 “전 기관 연가보상비를 삭감할 경우 국회의 추경 심사 업무가 늘어나 통과가 지연될 가능성을 고려했다”며 “인건비 규모가 1조원 이상의 큰 기관과 세출 조정 대상 기관만 연가보상비 삭감 대상에 넣었다”고 해명했다. 비삭감 기관도 예산집행지침 변경 등을 통해 연가보상비를 불용 처리하며 사실상 삭감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어 “오해가 계속되는 만큼 비삭감 기관도 삭감 대상에 올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 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질본은 휴가는 물론 주말에도 쉬지 못하는 상황인데 섬세하게 고려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힘쓴 질본 직원들의 연가보상비를 보장해 주세요’란 청원이 올라와 이날 오후 3시 현재 1만 3000여명이 동의했다. 기재부 예산실도 질본 못지않게 격무에 시달리고 있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놓고 정치권의 질타를 받으며 사기가 저하됐다. 무려 51년 만에 3차 추경 편성 절차에 들어간 예산실은 내년도 본예산 편성까지 겹치며 야근과 주말 근무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 하지만 전 국민에게 지급하자는 정치권에 맞서 소득 하위 70% 지급 입장을 고수하다 험한 꼴을 당했다. 여당으로부터 “기재부가 정치한다”는 조롱을 받았다. 총선 압승을 등에 업은 여당의 밀어붙이기에 결국 백기를 들었고, 2차 추경 주도권을 정치권에 완전히 빼앗겼다. 이에 대해 볼멘소리를 냈다가 정세균 국무총리로부터 공개 경고까지 받았다. 경제 부처 서기관은 “정치권이 억누르면서 (예산실 공무원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무원노조 “정부차원 기부 압박 땐 대응” 정치권이 공무원의 긴급재난지원금 기부 동참 목소리를 내는 건 사실상 무언의 압박이란 해석이 적지 않다. 경제 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혹시나 아내가 신청할까봐 하지 말라고 했다. 나중에 기부 여부를 확인당했다가 괜히 미운털이 박힐 수 있다. 승진이 걸려 있는 공무원은 다 기부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아직은 정치권 아이디어 수준이라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으나 정부 차원에서 공무원이 먼저 기부에 나서자는 움직임을 보이면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 300만 넘어, 뉴질랜드 총리 “전쟁 승리”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 300만 넘어, 뉴질랜드 총리 “전쟁 승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감염자도 조만간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이탈리아는 20만명을, 이란은 세계 여덟 번째로 1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28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185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01만 2484명을 기록했다. 앞서 영국 BBC는 문자 속보로 오전 2시 7분 세계 감염자가 300만명을 넘겼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지 4개월이 채 안돼서다. 지난 2일 100만명을 넘긴 뒤 2주 만에 곱절로 늘어난 뒤 열흘여 만에 3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미국의 확진자는 97만 8086명을 기록해 3분의 1 가까이 됐다. 스페인(22만 9422명)과 이탈리아(19만 9414명), 프랑스(16만 2220명), 독일(15만 8142명), 영국(15만 4038명)에 이어 터키가 세계 일곱 번째로 10만명을 넘어 11만 2261명, 그 뒤를 이란이 9만 1472명으로 쫓고 있다. 한국은 최근 며칠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오스트리아, 싱가포르, 일본, 루마니아, 벨라루스, 카타르 등에 모두 자리를 내주고 세계에서 34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1만 738명을 기록했다. 전 세계 사망자는 20만 8517명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이 5만 5266명으로 전 세계 희생자의 4분의 1을 넘겼다. 그 뒤를 이탈리아(2만 6977명), 스페인(2만 3521명), 프랑스(2만 2890명), 영국(2만 797명)이 잇고 있다.한편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27일 수도 웰링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했다. 두 달 전만 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방식으로 생활한 끝에 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5일부터 뉴질랜드 전역에 발령한 최고 등급 ‘4단계’ 이동 제한을 ‘3단계’로 완화한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소매업체와 식당 운영이 재개되고 하루 뒤 학교와 어린이집도 문을 연다. 이번 조치로 약 500만 명의 인구 중 20%에 달하는 100만 명이 일터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는 2월 18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27일 오후 6시 기준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469명, 19명이다. 뉴질랜드 치명률은 1.3%로 프랑스(14.1%), 이탈리아(13.5%) 등과 차이가 크다. 특히 이날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한 명에 그쳤다. 아던 총리는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강력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법정 선 전두환, 광주 재판 12시간 만에 지친 기색 연희동 귀가

    법정 선 전두환, 광주 재판 12시간 만에 지친 기색 연희동 귀가

    재판서 “당시 헬기 사격 사실 없다” 부인작년 이어 재판 내내 꾸벅꾸벅 졸아 빈축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27일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12시간여 만에 지친 기색으로 연희동에 귀가했다. 전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쳐다보거나 일절 답하지 않고 곧장 자택으로 들어갔다. 전씨는 이날 오후 5시 43분쯤 검은 카니발을 타고 부인 이순자(81)씨와 함께 광주지법을 출발해 오후 9시 14분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도착했다. 이날 오전 8시 25분쯤 짙은 감색 양복과 중절모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자택을 나섰던 전씨는 귀가할 때는 모자를 쓰지 않은 모습이었다.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이 ‘시민들에게 할 말 없냐’, ‘범죄 혐의 인정 안 하느냐’고 물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홀로 걸음을 옮기는 등 거동에는 불편함이 없어 보였다. 이날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전씨는 청각 보조장치를 한 채 재판에 참여했다. 전씨가 광주지법에 출석한 것은 지난해 3월 11일 이후 1년여만이다. 전씨는 헬기 사격과 관련해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었다”면서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했더라면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무모한 헬기 사격을 대한민국의 아들인 헬기 사격수 중위나 대위가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전면 부인했다.전두환, 헬기 사격 목격 조비오 신부에 “파렴치한 거짓말쟁이” 사자명예훼손죄 전씨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광주 재판에서도 재판 내내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전씨가 자택을 출발할 때는 전씨를 규탄하거나 옹호하는 시민 등 100여명이 몰리면서 인근이 다소 소란했으나 귀가 때는 취재진 20여명만 대기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 대비해 경력 100여명을 배치해 질서를 유지했다.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고(故) 조비오 신부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이날 재판에서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가 조 신부의 5·18 기간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영상·사진 자료를 제시할 때는 유심히 화면을 바라보기도 했으나 재판 내내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깨기를 반복했다. 전씨는 그동안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건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출석하지 않았으나, 재판장이 변경되면서 공판 절차 갱신이 필요해지자 이날 법원에 출석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무모한 짓 하겠나” 전두환, 헬기사격 부인…꾸벅꾸벅 졸기도

    “무모한 짓 하겠나” 전두환, 헬기사격 부인…꾸벅꾸벅 졸기도

    청각 보조장치 착용하고 재판 참석해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7일 광주지법에 출석한 전두환(89) 전 대통령이 1980년 5월 당시 헬기 기총사격을 부정했다. 전씨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광주 재판에서도 재판 내내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였다. 전씨는 이날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장 낭독 후 판사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는냐’는 질문에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만약에 헬기에서 가격을 했더라면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그러한 무모한 짓을 대한민국의 헬기 사격수인 중위나 대위가…, 난 그 사람들이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씨는 판사의 추가 확인질문에 눈을 감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날 청각 보조장치를 착용하고 재판에 참여한 전씨는 잘 들리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고 부인 이순자씨의 도움을 받아 생년월일과 직업, 거주지 등을 확인하는 인정신문을 진행했다. 자신의 법률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가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영상·사진 자료를 제시할 때는 유심히 화면을 바라보기도 했지만 재판 내내 고개를 가누지 못하고 잠이 들었다 깨기를 반복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통해 “조비오 신부의 회고록 내용을 요약하면 광주사태 당시 군 헬기 운행 사실은 광주시민 모두 목격했고, 헬기 기관총 사격 주장이 제기됐는데 당시 선교사였던 피터슨 목사가 관련 사진을 제출했다. 조비오 신부도 헬기에서 기총소사 하는 내용을 눈으로 봤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면 전씨는 피터슨 사진은 가짜였을 뿐만 아니라 허위사실이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조비오 신부는 성직자가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라고 했다”며 공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전씨는 반박하지 않고 인상을 찌푸렸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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