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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책꽂이]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존 돈반·캐런 주커 지음, 강병철 옮김, 꿈꿀자유 서울의학서적 펴냄) 미국 언론인 출신인 두 저자가 지난 80년간 향상된 자폐증 어린이의 권리와 자폐아 가족들의 눈물겨운 희생의 역사를 조명했다. 자폐증은 여전히 수수께끼지만 최근에는 자폐 당사자가 자신을 대변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보인다고 설명한다. 864쪽. 4만원.관계의 미술사(서배스천 스미 지음, 김강희·박성혜 옮김, 앵글북스 펴냄) 미국 비평가의 시각으로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예술가 8명과 이들 간 라이벌 관계를 탐구한다. 마네와 드가, 마티스와 피카소 등 거장들이 창작 활동을 하게 된 원동력은 이들이 각자의 라이벌에게 느끼는 우정, 경외, 질투, 욕망 덕분이라고 주장한다. 440쪽. 2만 2000원.생명의 물리학(찰스 S 코겔 지음, 노승영 옮김, 열린책들 펴냄) 영국 우주생물학자이자 에든버러대 교수인 저자가 물리 법칙이 생명 현상에 관여하고 생명의 진화 과정에 미친 영향을 탐구했다. 저자는 생물마다 세포의 크기가 왜 비슷한지, 모든 생명이 규소 대신 탄소를 기반으로 하는 이유 등이 모두 물리 법칙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488쪽. 2만 5000원.사파 구하기(와리스 디리 지음, 신혜빈 옮김, 열다북스 펴냄) 소말리아 출신 여성 인권 운동가 와리스 디리가 아프리카 지부티의 한 빈민가 출신 일곱 살 소녀 사파 누르를 구한 여정을 담았다. 저자는 강제로 성기 훼손을 당할 위기에 처한 사파를 통해 아프리카·중동에서 매일 8000명의 여아가 할례 관습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고발한다. 408쪽. 1만 7000원.북극 이야기, 얼음 빼고(김종덕·최준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북극전문가와 언론인 출신인 두 저자가 현지 조사와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 사는 곳’으로서 북극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러시아 사하공화국 이누이트 사람들의 삶과 지구 온난화 문제, 자원을 둘러싼 각국의 경쟁 등을 살펴본다. 236쪽. 1만 5000원.붉은 마스크(설재인 지음, 아작 펴냄) 수학 교사 출신 설재인 작가의 SF 장편소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날 급속도로 퍼진 전염병 때문에 텔레파시를 얻게 된 새로운 존재들이 출연한다. 세상은 붉은 마스크를 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어 멸망을 향한 전쟁을 치른다. 320쪽. 1만 4800원.
  • 송영길 “버스기사가 액셀만 밟았어도” 광주참사 실언 뭇매

    송영길 “버스기사가 액셀만 밟았어도” 광주참사 실언 뭇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7일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에 대해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러레이터만 밟았어도 (희생자들이) 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 모두 발언에서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액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사실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현장이 되어 있으니 그게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서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재난현장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송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버스정류장이 있기 때문에 기사가 불가피하게 서행하고 정차하려는 순간에 건물이 붕괴돼서 피해가 커진 것 아니냐”며 “광주 동구청장을 질책한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송 대표는 “구청이 공사현장에서 버스정류장을 옮겨 놨다면, 버스가 진행하는 과정에서 건물이 붕괴됐다면, 그 순간 인간의 본능으로 버스기사가 조금이라도 본능적으로 액셀을 밟았으면 그걸 피해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거 아닌가”라며 “버스기사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위험한 건물을 버스정류장 앞에 방치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광주 붕괴 참사 피해자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2차 가해나 다름없다”며 “가슴 아픈 참사의 책임을 애꿎은 피해자에게 전가하지 말라. 피해자와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비판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도 “송 대표는 사고 현장을 가리켜 ‘영화의 한 장면 같다’라고도 했다”며 “이게 중대재해 사고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인식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붕괴 참사, 운전사가 엑셀만 밟았어도” 송영길에 광주 “망언” 격앙 (종합)

    “붕괴 참사, 운전사가 엑셀만 밟았어도” 송영길에 광주 “망언” 격앙 (종합)

    시민사회 “본질 이해 못한 상식 밖의 망언”“버스기사가 잘못해 피해 커졌다는 거냐”송영길에 사과 촉구 속 宋 “오해 있다” 해명宋 “버스정류장 옆 철거 현장 방치 질책한 것”宋 “언론의 악의적 참사…강력 대응” 언론탓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를 두고 매몰된 시내버스 운전사를 탓하는 듯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광주 시민사회가 “본질을 이해 못한 상식 밖의 망언”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같은 당 이병훈 의원이 참사 다음 날인 10일 사고 현장에서 웃는 모습이 보도돼 물의를 빚자 사과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자신의 발언을 언론이 악의적으로 보도한 것이라며 언론개혁에 정치적 소명을 걸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운전사가 본능적 감각으로엑셀만 좀 밟았으면 살았을 것” 송 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 모두발언에서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사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희생자들이) 사실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 현장이 돼 있으니 그게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서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재난 현장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당시 영상을 보면 시내버스가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뒤 3∼4초 만에 건물이 붕괴하면서 해당 시내버스는 손쓸 틈도 없이 순식간에 매몰됐다.“‘세월호 참사는 단순 사고’ 라던 망언과 무엇이 다른가” 분노 이를 두고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이게 광주에 핵심 기반을 둔 민주당의 당 대표 입에서 나올만한 이야기인가 믿기 어렵다”면서 “세월호 참사를 두고 단순 사고라고 했던 당시 망언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왜 이런 사고가 났는지 본질적인 이해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발언”이라면서 “상식 밖의 망언에 화가 치밀어 무어라 논평하고 싶지도 않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오는 주말 붕괴 참사 관련 추모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민주노총 광주본부도 “마치 참사의 피해자인 버스 기사가 잘못해 피해가 커진 것으로 표현한 망언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노총은 “정부, 정치권이 대형 사고가 터질 때마다 재발을 막겠다고 호언장담하면서도 또다시 재발하는 데에는 이런 얕은 인식하에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않아서다”라면서 “집권당의 대표는 자신의 망언을 사과하고 하루빨리 중대재해기업처벌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야당도 “참사 책임을 운전사에 떠넘긴다”고 꼬집었다.송영길 “버스정류장을 조금이라도앞으로 옮겨놨다면 피했을 것이란 말” 사고 현장까지 찾아와 사고 내용을 브리핑받기도 한 송 대표가 내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일부 유족들은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발생한 철거 건물 붕괴 사고로 그 앞에 있던 시내버스가 매몰되며 버스에 타고 있던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송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오해가 있었다”면서 “제 말의 취지는 버스정류장 앞에 그 위험한 5층짜리 건물 해체 작업을 방치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버스 정류장을 조금이라도 앞으로 옮겨놨다면 버스가 더 진행하려는 과정에서 건물이 붕괴했을 것이고, 그 순간 본능적으로 엑셀을 밟았으면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宋 “잘못된 보도로 상처 컸을 유족 죄송”“미디어 환경 혁신에 정치적 소명 걸 것” 그러면서 송 대표는 자신의 발언으로 곤경에 빠진 상황이 언론에 의한 악의적 참사라며 강력 대응 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른바 ‘엑셀’ 발언 논란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 또 벌어진 것으로, 언론 참사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오늘 어떤 기자는 제 말 일부를 잘라내 기사를 송고하며 ‘액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라는 대목만 키웠다.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면서 “미디어 환경 개혁의 당위성을 언론들이 만들어줬다는 점에선 정말 다행이다. 미디어 환경 혁신에 정치적 소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버스 정류장이 없었다면, 그래서 버스가 바로 그 시간에 정차하고 있지만 않았다면, 혹시 버스가 사고 현장을 지나더라도 이상한 조짐이 보였으면 운전기사는 본능적으로 승객의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는 제 심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젊은 시절 택시를 몰며 택시노조 사무국장을 했고, 운전으로 밥을 벌고 젖먹이를 키웠다”면서 “그런 제가 다른 의미를 섞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송 대표는 “이와는 별도로 잘못된 보도로 상처가 더 컸을 피해자 유가족과 광주 시민에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면서 “호남의 아들인 송영길이 그런 정도로 바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국방부 “천안함 허위사실 유포 대응방안 강구”

    국방부 “천안함 허위사실 유포 대응방안 강구”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이하 위원회)의 천안함 피격 사건 재조사 결정으로 다시 논란이 된 천안함 음모론에 대해 국방부가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1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청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등 관계자 4명과 약 90분간 면담을 하고 “국방부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장병과 유가족, 생존장병과 가족들에 대한 지원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또 천안함이 북한군의 어뢰공격으로 인해 침몰됐다는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입장을 여러 계기를 통해 밝혀왔음을 재확인하며 악성루머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최 전 함장 등은 면담에서 천안함 전사자와 생존장병에 대한 명예 회복과 실질적인 지원, 천안함 피격 사건의 사실을 부정하는 음모론에 대한 차단 대책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최 전 함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음모론이 국민들을 선동하지 않게 대응책을 세부적으로 마련하고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재조사 사건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게 국방부 차원에서 세부적인 대책을 수립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국방부가 의지를 갖고 저희와 협업해서 해결해나가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저희 1인 시위는 내일부터 중지를 하고 국방부의 진행 상태를 봐서 재개 여부는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존장병의 지원과 관련해선 “보훈 문제는 보훈처와 협업할 부분”이라며 “국방부가 할 부분들인 상이연금 관련해서도 세밀하게 살펴서 앞으로 추진한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전 함장은 “명예회복이 최우선”이라며 “개명을 하고 이민을 가고 힘들게 살아가고 있고, 유족분들은 두 분이 돌아가시고 지금도 암투병하시는 분들이 여러분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유족분들과 생존자들이 하늘에 가서 우리 아들과 전우들을 만났을 때 웃을 수 있도록 그런 날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천안함 유족과 생존장병들은 지난 4월 20일부터 위원회의 재조사 결정과 관련,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국방부 장관의 사과, 천안함 음모론 제기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해왔다. 앞서 위원회는 천안함 음모론을 제기하는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위원의 재조사 진정을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지난 4월 1일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천안함 유족과 생존장병들은 강력 항의했고, 규명위는 이튿날 신 전 위원의 진정을 각하하며 조사 개시 결정을 철회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황수영 경기도의원 “6월 호국보훈의 달 맞아 참전유공자, 의사상자 등 도지정문화재 관람료 감면 확대”

    황수영 경기도의원 “6월 호국보훈의 달 맞아 참전유공자, 의사상자 등 도지정문화재 관람료 감면 확대”

    경기도의회 황수영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6)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문화재 보호 조례 일부개정조레안’이 지난 15일 경기도회 제352회 정례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돼 도지정문화재 등 관람료 감면 대상이 참전유공자, 518유공자, 특수임무유공자, 의사상자 등으로 확대된다. 현행 ‘국가유공자법’ 등 8개 보훈 관련 법령에서는 대상자 본인 및 그 가족·유족이 고궁 등을 이용하는 경우 이용료 감면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음에도 종전 조례에서는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에 대하여만 감면 규정을 명문화하고 있어 국가를 위해 공헌하신 분들의 예우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 개정 조례안은 도지정문화재 및 문화재자료의 관람료 감면 대상을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뿐만아니라 참전유공자, 고엽제후유증환자, 518유공자, 특수임무유공자, 의사상자, 국군포로까지 확대하도록 했다. 황수영 의원은 “국가·사회를 위해 희생·공헌한 사람에 대한 보상 및 예우 제공이라는 입법취지를 고려하면 문화재 등의 관람료 감면제공은 재량사항이 아닌 의무사항”이라며 “이 조례안은 6월 호국보훈이 달을 맞아 뜻깊은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재원 “태극기도 올 테면 와라. 대사면령, 이준석 있기에 가능”

    김재원 “태극기도 올 테면 와라. 대사면령, 이준석 있기에 가능”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17일 이준석 대표의 대선 경선 관리에 대해 “상당히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 대표 친박(박근혜)계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그는 이날 국회 잔디광장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발언들은 윤석열 전 총장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다”면서 “8월말까지 입당하라는 말도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본인을 포함한 적폐 수사를 지휘했던 윤 전 총장을 그는 ‘동지’라고 칭하며 “우리의 한을 풀어줄 고마운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또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우리공화당과 태극기 세력도 끌어안을 수 있는 ‘대사면령’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심과 민심이 최고위원 김재원에게 거는 기대는 무엇이라고 보나 “저에게 출마를 요구한 분들은 ‘당신이 들어가서 정권교체를 해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 마치 열병처럼 번지는 시대전환의 요구를 우리가 무조건 따라가다가는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으니 중심을 잡고 ‘안전판’이 돼라는 하셨다.” “이 대표 제동 걸어 도울 부분 있어” -이준석 대표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어떻게 평가하나 “현명하고 영특한 분이다. 그러다보니 조금 표현을 빌리자면 제동을 걸어야 된다.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제동을 걸어 도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고위원 구성이 강성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성격적으로 강성이라고 보진 않는다.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강성으로 나올지 모르지만, 이념적으로 저는 중도에 가깝고 이 대표는 강성 우파에 가까운 듯하다. 젠더 이슈나 할당제 폐지 등에 대한 이 대표 입장은 제가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레드팀(비판자) 역할을 맡으신 것 같다 “추가 오른쪽, 왼쪽으로 넘어가면 중간에서 끌어 당겨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정파적으로, 또는 개인적 이해관계 때문에 이야기하는 것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친박이라 어깃장 놓는다는 시각이 있을 수 있다 “(친박은) 멸종되고 하나 남았다. (웃으며) 인생을 비주류에 속해 살고 싶진 않았는데 어느 순간 내가 비주류가 됐구나라고 생각한 것은 당헌·당규를 따지는 내 모습을 보며 그랬다. 주류는 당헌·당규 생각 안한다. 항상 나는 당헌·당규를 가지고 이 대표에게 말하지 않았나.”-당내 친박 지지세가 여전한 거 아닌가 “저는 이번에 저를 지지한 분들이 친박이라고 꼭 생각하기 보다는 당을 걱정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강고한 우파라고 할 수 있다. 대구·경북뿐 아니라 광주시당에서도 저랑 조수진 최고위원을 지지하겠다고 결의했다. 친박 당원들은 대거 탈당해서 우리공화당으로 갔다. 제가 대사면령을 얘기한 것도 그런 분들을 대선 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태극기 세력까지 끌어안자는 건가 “따져보면 과거에 좌우 1:1 구도로 치른 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이 될 때 정도였다. 그때 아니면 한쪽이 분열하거나 그랬다. 당시 우리는 여당이었고 지방 권력도 장악하고 있었고 언론도 우리에게 비교적 호의적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1:1로 붙어서 겨우 3%포인트 차로 이겼다. 우리 우파가 조금이라도 분열하면 대선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은 중도에 다가간답시고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모시고 경제민주화까지 말했다. 심지어 절대 동의하지 않는 군 복무기간 단축도 말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도 했다. 그렇게 해서 3%포인트 차였다. 지금은 의회, 지방권력도 몽땅 넘어갔다.” -부작용이 있지 않겠나 “그분들도 들어온다면 묻지 말고 받자는 거지 지금은 아마 안 들어올 거다. 지향점이 다르다. 그럼에도 (대사면령은) 이 대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후보가 있어 군 복무 단축을 말할 수 있듯이 이 대표가 있기에 그런 분들이 들어오더라도 우리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 정 어려워지면 제가 나서서라도 그분들을 조용히 시키는 역할하겠다. 대사면령은 이 대표도 원칙적으로 찬성하는 것으로 안다.” “탄핵 정당 발언, 많은 분들에게 상처 남겨” -이 대표가 “탄핵은 정당했다”고 말했다. 심정이 어땠나 “그 부분은 이 대표와 조금 생각이 다르다. 본인은 승부수라고 하지만 또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준 것도 사실이다. 그런 분들은 ‘우리는 안 찍어도 된다는 뜻이냐’라고 생각해서 오만함을 느끼고 있다. 선거 때 그렇게 하는 것은 유권자 마음 다치게 할 수 있다. 대사면령이 상처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탄핵을 한 분들도 존중한다. 그러나 탄핵을 주도한 분들은 정치적 후과에 대한 책임은 졌으면 한다.” -국민의당과 합당은 어떻게 전망하나 “안철수 대표는 순수한 사람이다. 합당을 하자고 할 때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우리 당에 들어올 가능성이 별로 없을 때였다. 그때 안 대표가 들어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됐어야 하는데 그때는 다른 면 때문에 안 됐을 거다. 그런데 지금 윤 전 총장이 입당할 거 같으니 말이 달라진 것이다. 안 대표는 합당을 하지 않을 명분을 찾으려고 할 거다. 거대 정당에 희생됐다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거라고 본다.” -윤 전 총장과 구원이 있지 않나 “제가 개인적 마음을 앞세워 복수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정치를 하면 안된다. 저를 최고위원 시킨 것은 정권교체 노력하라는 것이지 개인 감정 내세우라는 게 아니다. 개인적 마음을 뒤에 벗어놓고 생각하면 한편으로 윤 전 총장도 동지다. 우리의 한을 풀어줄 고마운 사람이다. 우리가 윤 전 총장이 없었으면 정권교체 희망을 가졌겠나.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다.” -친박 성향 당원들과 화해가 되겠나 “그걸 만들 방법이 대사면령이다. 간첩 자수 기간(웃음).” -이 대표가 ‘유승민 계파’라며 공정 경선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데 어떻게 할 거냐 “지금도 상당히 걱정스러운 면이 있다고 본다.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하든 안하든 우리는 연대해서 같이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진다. 입당해서 같이 가는 것이 제일 좋다는 것이 명백하다. 그러면 입당을 환영한다, 고맙다, 잘 모시겠다고 하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 대표가 ‘빨리 안들어오면 문 닫고 간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윤 전 총장에게 공정에 대한 불안감을 심어줄 수 있다. 그런 말을 하면 안 되는 거다. 저는 8월말까지 입당하라는 말도 안 했으면 좋겠다. 당헌·당규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정치는 자연스러워야. 따릉이 타려다 그냥 지각” -공직 자격시험을 이 대표 밀어붙이면 막을 수 있나 “막을 수는 없을 거다. 그런데 시험이라는 것의 의도한 결과대로 되는 게 아니다. 시험을 보고 만약 과외를 하는 사람이 나타나고 그러면 정말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다. 저는 정치대학원 같은 거를 만들어서 공직 후보자는 그 과정을 이수토록 하는 식의 절충안을 제시하고 싶다.” -국민의힘 분위기가 많이 변했는데 향후 행보는 “저는 변화에 굉장히 소극적인 사람이다. 그러니 원로라는 소리를 듣는다. 제 식대로 가야지, 변화한다고 해서 변화하지도 않는다. 정치는 부자연스러우면 안된다. 제가 이 대표처럼 한다고 될 리도 없다. 오늘도 회의에 늦을 거 같아서 따릉이 타고 국회에 들어오려다 이 대표 흉내낸다고 욕할까봐 걸어왔다. 그래서 지각했다.” 강병철·이근아 기자 bckang@seoul.co.kr
  • 송영길, 광주 사고에 “운전자가 엑셀만 밟았어도”…野 “피해자에 사과하라”

    송영길, 광주 사고에 “운전자가 엑셀만 밟았어도”…野 “피해자에 사과하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에 대해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레이터만 밟았어도 (희생자들이) 살 수 있는 상황인데”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 모두 발언에서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엑셀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사실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인데”라며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현장이 되어있으니 그게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서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재난현장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송 대표는 “버스 정류장이 있기 때문에 기사가 불가피하게 서행하고 정차하려는 순간에 건물이 붕괴돼서 피해가 커진 것 아니냐”며 “광주 동구청장을 질책한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송 대표는 “구청이 공사현장에서 버스정류장을 옮겨놨다면, 버스가 진행하는 과정에서 건물이 붕괴됐다면, 그 순간 인간의 본능으로 버스기사가 조금이라도 본능적으로 엑셀 밟았으면 그걸 피해서 피해를 줄일 수 있는거 아닌가”라며 “버스기사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위험한 건물을 버스정류장 앞에 방치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피해자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광주 붕괴 참사 피해자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2차 가해나 다름없다”며 “집권여당 대표가 제대로 된 원인진단과 개선책을 내놓기는커녕 황당한 인식을 갖고 있으니 이러한 인재가 반복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슴 아픈 참사의 책임을 애꿎은 피해자에게 전가하지 말라”며 “송 대표는 자기성찰부터 제대로 하고 민심을 돌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광주 동구에서 철거 중이던 지상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한대가 잔해에 매몰됐다. 이 사고로 버스 탑승자 중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송영길, 광주 붕괴 사고에 “운전자가 엑셀레이터만 밟았어도”

    송영길, 광주 붕괴 사고에 “운전자가 엑셀레이터만 밟았어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에 대해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레이터만 밟았어도 (희생자들이) 살 수 있는 상황인데”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 모두 발언에서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엑셀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사실 살아날 수 있는 상황인데”라며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이런 공사현장이 되어있으니 그게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서 이런 불행한 일이 발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재난현장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일 광주 동구에서 철거 중이던 지상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한대가 잔해에 매몰됐다. 이 사고로 버스 탑승자 중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송영길 “광주참사, 운전사 본능적으로 액셀만 밟았어도 살았을것”

    송영길 “광주참사, 운전사 본능적으로 액셀만 밟았어도 살았을것”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에 대해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사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러레이터만 밟았어도 (희생자들이) 살 수 있었는데”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 모두발언에서 “하필 공사장이 있어서, 시간대가 맞아서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재난사고를 보면서 국민들이 분노” 이날 송 대표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재난사고를 보면서 국민들이 분노한다”며 “현장관리 소홀, 안전 불감증 등 고질적 병폐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많은 시민이 위험성을 경고하는 민원을 광주 동구청에 했다는데, 접수가 되지 않고 현장 확인조차 안 됐는지 답답하다”며 “제가 인천시장을 해봤지만, 관내에 이 정도로 큰 공사가 있었다면 관계 지시를 해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오후 광주 동구에서 철거 중이던 지상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한 대가 잔해에 매몰, 탑승자 중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은 당시 상황에 대한 지적이다. 경찰은 사고 이후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을 비롯해 하청업체, 주택개발 조합 사무실, 광주시, 동구 등을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수사 자료를 토대로 공사현장 관리자와 굴착기 기사, 감리자 등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10명을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한편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사고와 관련, 구속영장이 신청된 철거업체 관계자들이 17일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 101호 법정에서는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4구역 사고 관련,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공사현장 관리자 A씨와 굴착기 기사 B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다. 오전 11시에 예정된 심문에 앞서 30분정도 먼저 도착한 굴착기 기사 B씨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경찰과 함께 곧바로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어 10분 뒤 모습을 드러낸 현장 관리자 A씨는 피해자들에게 “죄송합니다”고 말한 뒤 법정으로 이동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승만·트루먼 동상 설치 논란 다시 불붙을 듯

    이승만·트루먼 동상 설치 논란 다시 불붙을 듯

    민간단체에 의해 제작된 뒤 수 년째 설치 장소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트루먼 미국 전 대통령의 동상을 경북 칠곡에 세우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다시 불붙을 조짐이다. 1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승만·트루먼 동상건립추진 모임’(이하 동추모) 측은 최근 이철우 도지사를 만나 이승만·트루먼 동상 설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이 도지사는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설치 장소로는 6·25 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다부동전투를 기리는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이 물망에 올랐다. 다부동전적기념관은 월 5만 명, 연 60만여 명이 찾는 지역의 대표적인 호국기념시설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칠곡군과 협의 등을 통해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제막에 반대 입장을 보여온 4·19민주혁명회와 4·19혁명희생자유족회 등 4·19단체와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된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독재자 이승만의 동상 건립은 헌법정신 뿐만 아니라 4.19 정신에 위배되는 것으로 절대 반대한다”면서 “공공부지에 독재자의 동상을 함부로 세워서는 안된다” 고 강조했다. 동추모는 그동안 서울 등 유명 거리 중 한 곳에 두 동상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이들 단체의 반대 여론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동추모는 2017년 이승만·트루먼 두 전직 대통령의 정신을 바르게 평가하고 후손에게 계승하기 위해 동상을 제작했다.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가 동추모의 대표 직책을 맡고 있으며,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위원으로 참여 중인 조각가 김영원(전 홍익대 교수)씨가 높이 4m 20㎝, 중량 약 3t인 청동 조형물 2개를 제작했다. 김 전 교수는 광화문 세종대왕상을 조각한 인물로 유명하다. 경북도 관계자는 “6·25전쟁 ‘낙동강·다부동 지구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대표적 호국의 고장인 칠곡에 두 전직 대통령의 동상이 건립되면 대한민국 건국과 호국,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상징성이 배가될 것”이라며 “훌륭한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트루먼 제33대 미국 대통령은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하고 참전을 결정한 인물이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윤석열 방명록 “비문투성이” 이준석은 “글씨체가…”

    윤석열 방명록 “비문투성이” 이준석은 “글씨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비문(非文)’ 방명록을 두고 이를 고쳐 놓은 ‘첨삭 버전’이 SNS에 올라왔다. 윤석열 전 총장은 지난 11일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아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김대중도서관’을 찾아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DJ정신을 본받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윤 전 총장은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지평선(地平線)은 ‘편평한 대지의 끝과 하늘이 맞닿아 경계를 이루는 선’을 의미한다. 문맥상 윤 전 총장은 ‘사물의 전망이나 가능성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지평(地平)을 쓰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성찰은 ‘자기의 마음을 반성하고 살핌’이라는 의미를 지녔는데, 문맥상 ‘성찰’이 아니라 ‘통찰’(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환히 꿰뚫어봄)이 더 어울린다는 지적이 이어졌다.직접 첨삭 글을 올린 한 시민은 “윤석열의 방명록은 철저한 비문에 가깝다. 율사는 말과 글로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데 처참하다”면서 “비문투성이 방명록에서 잘 알 수 있는 건, 기본적인 단어를 틀리는 무식함과 김대중 대통령님에 대한 기본 상식도 없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지평을 열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지평선을 열다’는 말은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이 언어의 새 지평을 열었다”라며 “국어도 모르면서 무슨 국가를? 방명록 하나 제대로 못쓰고 지평선을 연다느니 통찰과 성찰도 구분하지 못하는 자가 무슨 대통령을 꿈꾸시나. 언감생심”이라며 비판했다. 민경욱 “이준석, 악필에 문장도 어색”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14일 대전 현충원을 방문해 방명록에 남긴 글이 ‘문장이 어색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준석 대표는 당시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같은당 민경욱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방명록 사진을 올리고 “글씨 하나는 참 명필”이라고 비꼬았다. 민경욱 전 의원은 흘려쓴 자음을 보이는대로 ‘내일들 룬비하는 대탄민국든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딛지 닪민늡니다’라고 옮겨 적으며 “디지털 세대, 컴퓨터 세대들의 글씨체는 원래 다 이런가”라고 물었다.그는 문장 구성에 대해서도 “굳이 숭고한 희생과 헌신의 주체를 빼 놓은게 어딘가 많이 어색하고 모자라다”라면서 “대한민국을 주어로 썼는데 자신이 대통령이라도 된 것으로 아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표가 됐으면 이런 어이없는 책을 잡히지 않기 위해 주위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라며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즉흥적인 30대 젊은이의 가벼운 언행을 보인다면 앞으로 지금보다 훨씬 큰 실수들이 나오게 될 것이고 이는 당에 회복 불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생쥐를 빼고 과학연구를 말할 수 없는 이유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생쥐를 빼고 과학연구를 말할 수 없는 이유

    과학과 의학 기술의 획기적인 발달로 20세기 들어 인간의 기대수명은 19세기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인간의 수명 증가와 과학, 의학기술의 발전 이면에는 생쥐나 개, 원숭이, 토끼, 돼지 같은 실험동물들의 희생이 있습니다. 특히 생쥐를 포함한 설치류들은 실험동물로 가장 많이 활용됩니다. 국내에서도 동물실험의 90% 이상이 설치류를 이용한 것입니다. 전체 포유류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쥐는 약 3600만년 전 지구상에 나타나 남극을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약 1800종이 살고 있습니다.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한 이후 쥐는 식량을 축내고 병을 옮기는 골칫거리였습니다. 이랬던 쥐가 인류의 구원자로 역할을 바꾼 것은 19세기 후반~20세기 초 의학과 생물학 연구가 활발해지면서부터입니다. 사람을 대상으로는 할 수 없었던 각종 생체 실험대에 쥐가 대신 올라가게 된 것이지요. 현대 과학사는 쥐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과학 발전에 있어서 이렇듯 지대한 역할을 하는 쥐가 과학 연구를 소개하는 언론 보도에서는 제대로 언급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 연구·독성학분과, 브라질 오스왈도 크루즈재단 과학박물관 공동연구팀은 동물 연구에 대한 정확한 언급이 없는 과학 보도는 대중들이 연구 성과에 대해 과대평가를 하는 등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 6월 16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미국국립의학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생명과학, 의학, 보건학 등 의생명과학 분야 연구 데이터베이스 ‘펍메드’(PubMed)를 이용해 2018~2019년 생쥐를 이용한 알츠하이머 연구논문 623편을 선정한 뒤 이들 논문에 대한 뉴스 보도들도 찾아 함께 분석했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623편의 논문 중 405편의 제목에는 ‘쥐’라는 단어가 포함돼 있지만 218편에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논문 제목에 ‘쥐’가 포함된 논문들은 언론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으며 그나마 언론 보도된 것들에도 쥐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쥐에 대해 언급되지 않은 보도들이 쥐를 언급한 뉴스들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되는 것이 2배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실 사람의 유전자와 90% 이상 일치하는 동물이라고 하더라도 동물실험 결과가 사람에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동물실험을 통과한 약물이나 의료 기술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3단계의 임상 시험을 추가로 거쳐야 합니다. 이 때문에 과학자나 과학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은 동물을 이용한 전임상단계의 기초연구 결과를 대중에게 전달할 때는 좀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동물실험에서는 효과를 보였지만 사람에게는 적용이 되기 어려운 경우도 많은데 대중매체에서 잘못 다룰 경우 해당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나 가족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보도 일선에 있는 사람에게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과학연구 성과를 보도할 때 지금보다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정확히 보도하도록 하겠습니다. edmondy@seoul.co.kr
  •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경기도 결산 승인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 경기도 결산 승인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위원장 김판수)가 16일 경기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소관 유관단체 애로사항 청취 및 정책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민생현장 의견청취 정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담회는 오전에는 경기도의용소방대(남성연합회장 한남호, 여성연합회장 최미경), 오후에는 경기도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회장 임귀선)와 진행됐으며, 13명의 안전행정위원들과 단체 임원들이 참석해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경기도의용소방대 임원들은 의용소방대의 날을 조례에 반영해줄 것과 현재 일괄 편성돼 있는 예산을 의용소방대별 규모에 맞는 지원하는 것을 건의했고, 경기도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는 시민사회단체 부설 평생교육 설립과 자원순환 플랫폼 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김판수 위원장은 “지역을 위해 큰 희생과 봉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한 지원에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야할 부분에 대해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책 대안을 마련하고, 의용소방대와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운영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행정위원회는 다음 주까지 민생현장 의견청취 정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며, 23일에는 경기도 새마을회와 정책 개선과 발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 민생현장 의견청취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 민생현장 의견청취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위원장 김판수)가 16일 경기도의회 소회의실에서 소관 유관단체 애로사항 청취 및 정책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민생현장 의견청취 정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담회는 오전에는 경기도의용소방대(남성연합회장 한남호, 여성연합회장 최미경), 오후에는 경기도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회장 임귀선)와 진행됐으며, 13명의 안전행정위원들과 단체 임원들이 참석해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경기도의용소방대 임원들은 의용소방대의 날을 조례에 반영해줄 것과 현재 일괄 편성돼 있는 예산을 의용소방대별 규모에 맞는 지원하는 것을 건의했고, 경기도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는 시민사회단체 부설 평생교육 설립과 자원순환 플랫폼 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김판수 위원장은 “지역을 위해 큰 희생과 봉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한 지원에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야할 부분에 대해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정책 대안을 마련하고, 의용소방대와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운영 활성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행정위원회는 다음 주까지 민생현장 의견청취 정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며, 23일에는 경기도 새마을회와 정책 개선과 발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2년 만에 돌아온 여고괴담, 추억 살렸지만 새로움은…

    12년 만에 돌아온 여고괴담, 추억 살렸지만 새로움은…

    국내 최장기 시리즈 공포영화 ‘여고괴담’이 신작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모교’로 돌아온다. 지난 5편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17일 개봉하는 영화는 과거 기억을 잃은 채 모교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 분)가 하영(김현수 분)을 만난 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은희는 부임 이후 알 수 없는 환영과 환청에 시달리고, 한쪽 신발이 벗겨진 정체 모를 귀신과 마주한다. 하영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은희에게 알리지만, 일은 오히려 꼬여만 간다. 하영은 학교 3층 가려진 창고에서 귀신 소리를 듣는다. 이곳은 하영의 친구가 자살한 곳이자, 은희의 환영과도 연관 있는 장소다. 1998년 시작한 ‘여고괴담’ 시리즈는 당대 여학생들이 겪은 내용을 주요 소재로 한다. 이번 편에서도 지금 여학생들의 문제들에 대한 고민이 묻어난다. 영화 핵심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N번방’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성적에 집착하는 학생들의 경쟁, 담임 선생님을 두고 벌이는 질투 등을 비롯해 친구를 위해 희생도 마다치 않는 우정 등을 영화 전반에 깔았다. 교내 괴담을 알리겠다며 휴대전화로 직접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다든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는 부분 등이 현실감 있다. 이미영 감독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여고괴담은 단순히 자극적인 공포영화가 아니다. 여학생들의 상처와 눈물과 슬픔, 이런 모든 것들이 공포라는 장르적인 산물로 표현되는 영화이자 기획”이라고 소개했다.‘여고괴담’ 시리즈는 여고라는 장소는 공통으로 두고, 각기 개별적인 이야기를 펼친다. 1편이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덕에 여전히 대표작으로 기억된다. 2편과 3편까지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지만, 4편과 5편은 혹평 속에서 잊히다시피 했다. 이번 영화 역시 전편들과 독립적인 내용이지만, 과거 시리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긴 복도라든가, 나무 창틀, 버려진 화장실과 같은 공간, 그리고 어디선가 들리는 흐느끼는 울음소리 등이 특유 분위기를 잘 살렸다. 특히, 귀신이 멀리서 순간이동 하면서 순식간에 코앞으로 다가오는 이른바 ‘귀신 점프컷’은 여고괴담의 시그니처 장면을 그대로 오마주했다. 다만, 궁금증을 끌어올리면서 공포감도 함께 이어간 전반부와 달리 은희의 과거를 풀어가는 중반 이후부터 다소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전형적인 공포 영화를 답습하는 데에 그치면서, 새로운 느낌을 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동안 여고괴담을 즐겨왔던 팬이라면 어느 정도 추억에 잠길 수는 있을 법하지만, 12년 만에 돌아온 결과물치고는 아주 흡족하진 않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영화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2015년 ‘비밀은 없다’를 제작한 후 아이템을 고민하다 이 대표와 손을 잡고 이번 영화를 시작했다. 이 감독에게 장편 데뷔작이자, 이 대표에게는 유작이다. 이 감독은 “이 대표의 여고괴담 시리즈에 대한 애정, 사랑, 책임감은 대단했다. 매 시리즈가 잘 되진 않았지만, 누가 몇 편까지 할거냐고 물을 때마다 한 번도 흔들림없이 10편까지 할거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좋은 시리즈들이 나와 ‘한국 공포영화’하면 ‘여고괴담’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영화가 흥행한다면 바람대로 후속편이 잇따라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현충원 찾은 이준석 “새로운 미래 그릴 것”

    서울현충원 찾은 이준석 “새로운 미래 그릴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16일 이 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국립 서울현충원을 찾았다. 현충탑 헌화와 분향, 묵념을 마친 이 대표는 방명록에 “순국선열께서 이룩한 자유, 민주화, 산업화의 기틀 위에 새로운 미래를 그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이후 이 대표는 기자들을 향해 “일정이 되는 상황에 따라서 봉하마을에 계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다른 순국선열도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이 대표는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국립 대전현충원을 먼저 방문하고 서해수호 희생 장병들의 넋을 기렸다. 이는 서울현충원을 가장 먼저 찾는 정치권의 관례를 따르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장병과 나라의 기틀을 세운 역대 대통령 모두 저희에게 소중하다”며 “그분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中 우한 대학 졸업식 1만명 빽빽 웃음꽃…마스크·거리두기는 옛말

    中 우한 대학 졸업식 1만명 빽빽 웃음꽃…마스크·거리두기는 옛말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발원지로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를 의심하는 가운데, 우한의 한 대학에서 1만1000명이 참석한 대규모 졸업식이 거행됐다. SCMP에 따르면 13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화중사범대학에서는 모처럼 만의 성대한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졸업식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2200명을 포함, 1만1000명의 학생이 집결했다. 졸업식장에는 '도약하는 물고기에게 바다는 무한하다'라는 고대 중국 시의 한 구절이 적힌 축하 현수막도 내걸렸다. 운동장을 가득 메운 졸업생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는 찾아보기 매우 어려웠다. 확진자 ‘0’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난다.우한은 지난해 1월 23일부터 76일간 도시를 봉쇄했다가 같은 해 4월 8일 봉쇄를 해제했다. 확진자 5만 명, 사망자 4600여 명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입원 환자도 3만8020명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두 달 여의 봉쇄 이후 입원 환자는 모두 퇴원했고, 우한은 확진자 ‘0’을 선포했다. 물론 중국 통계에 대한 의혹은 여전했다. 무증상 감염자는 아예 통계에도 넣지 않는 중국 정부가 ‘장기 양성 환자’까지 통계에서 제외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기 양성 환자는 확진자로 분류됐다가 관련 증세가 사라져 확진자에서 제외했지만, 핵산 검사에서는 여전히 양성 반응을 보이는 환자를 말한다. 봉쇄 해제 당시에도 후베이성에 약 30명의 장기 양성 환자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마디로 우한 확진자 ‘0’은 입맛에 맞게 통계를 조작한 결과라는 설명이다.여러 의혹을 뒤로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우한은 봉쇄 해제 1주년을 맞은 지난 4월 코로나19 사태 대응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각국 외교관과 우한 방역에 공헌한 외국인 사들을 초청해 홍보 행사도 진행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 인민들이 시진핑 국가주석 지도하에 ‘우한 보위전’과 ‘후베이 보위전’에서 승리했고, 방역에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거뒀다고 자화자찬했다. 당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후베이와 우한 인민들은 중국이 감염병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큰 희생을 했고, 전 세계 방역을 지원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며 “중국의 힘과 정신을 보여줬으며 중화민족이 한배를 타고 서로 돕는다는 사실도 보여줬다”고 말했다. 1만10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졸업식이 가능했던 것 역시 이 같은 ‘코로나 청정지역’의 자부심이 반영된 결과라 할 수 있다. 확진자 1억7600만 명, 사망자 382만 명으로 코로나19에 몸살을 앓는 세계적 상황과는 대조적이다.한편 우한은 코로나19 연구실 유출설을 거듭 부인했다.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우한연구소 스정리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자신과 연구소를 둘러싼 의혹을 일축했다. 우한연구소에서 신종 전염병 연구를 이끄는 스 박사는 중국 전역에서 1만 개가 넘는 박쥐 바이러스 샘플을 수집했다. 이에 대해 스 박사는 연구용일 뿐 유전자 조작을 통한 감염성 강화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스 박사는 “우리 연구소는 유전자 억제 조작을 통해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강화하는 연구를 하거나, 협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우한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일으키는 샘플을 확보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연구소에 보관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 샘플과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사이의 동일성은 96%에 불과해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직전 우한연구소의 연구원 일부가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아팠다는 미국 정부의 정보보고서 내용도 부인했다. 스 박사는 “우한연구소에서 그런 일이 발생한 적이 없다”면서 “어떤 연구원들이 아팠는지 이름을 알려달라”고 따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친아빠 손에’ 6세 소녀 44일 만에 수심 1000m에서 발견, 한살 여동생 “수색 중”

    ‘친아빠 손에’ 6세 소녀 44일 만에 수심 1000m에서 발견, 한살 여동생 “수색 중”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섬 앞바다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올리비아(6)와 여전히 실종 상태인 한살배기 안나 자매가 다정하게 찍힌 사진이다. 15일에도 심해 수색이 계속됐지만 아직 안나를 찾았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가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현지 수사판사는 자매의 친아버지 토마스 기메노 짐머만(37)이 두 아이를 살해함으로써 엄마인 베아트리스에게 “상상 가능한 가장 극심한 고통을 안겼다”고 주장했다. 올리비아의 주검은 바다속 닻에 연결된 봉지 안에서 발견됐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온나라가 충격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수도 마드리드를 비롯해 전국의 많은 도시에서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인형과 장난감 등을 들고 거리로 나와 가정폭력을 끝내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자매가 실종 신고된 것은 지난 4월 27일이었다. 아버지 토마스가 저녁을 자매와 함께 보내겠다며 데려갔는데 그 뒤 세 사람 모두 실종됐다. 스페인 민간경비대는 그 역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2일 수사판사실이 배포한 아홉쪽의 보고서에 따르면 토마스가 두 딸을 살해하고 극단을 택한 것으로 수사 결론이 내려졌다. 부부는 10대 시절 처음 만나 결혼했지만 지난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덮치면서 헤어졌다. 둘 다 새 짝을 만났으나 전 남편이 전 부인에게 “공격적이거나 모략하는” 메시지를 자주 보냈다. 부모 집에 자신의 반려견, 핀(pin) 번호가 적힌 은행 카드들, 자동차 열쇠들을 남긴 것으로 봐 작정을 하고 딸들을 죽이고 자신은 극단을 선택하려고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수사판사는 봤다. 새 여자친구에게도 현금 6200 유로(약 840만원)와 작별을 고하는 편지를 남겼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토마스는 실종 신고된 날, 자신의 집에서 딸들을 살해한 뒤 자동차를 이용해 항구로 시신을 옮겨 테네리페섬 앞바다로 보트를 몰고 나가 밤 10시 30분쯤 주검이 담긴 봉지들에 무거운 것을 매달아 밤바다에 던져 버렸다. 문서에는 그가 “모든 것을 분명하지 않게 만들어 딸들의 주검이 드러나지 않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는 결코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라면서 “그는 전 부인은 물론 친척들에게도 자매를 데려가니 다시는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기재돼 있다. 다음날 저녁 그의 보트는 표류한 채로 발견됐다. 애나의 카시트도 물위에 둥둥 떠있었다. 올리비아의 주검이 들어 있는 봉지가 발견된 것은 44일이 흐른 뒤 수심 1000m 지점에서였다. 옆의 다른 봉지는 비어 있었다. 엄마 베아트리스는 13일 성명을 발표해 “무고한 자기 아이들을 살해한 것은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괴물같은 짓”이라면서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으며 견디기 힘들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이들을 추모하는 일뿐이다. 아이들의 목숨을 살릴 수 없다는 사실이 정신을 나가게 한다. 살해되는 순간 옆에서 손을 잡고 함께 죽었더라면 좋았겠다 생각한다. 토마스는 내게 남은 일생 동안 이런 고통을 안겨주고 싶어 했으니까 그럴 수는 없었던 일”이라며 오열했다.지난 11일 샌타크루스 드 테네리페에서 진행된 시위에는 1000여명이 참여했는데 한 어린 소녀가 든 팻말에는 “우리를 죽이지 말라”고 적혀 있었다고 일간 엘 파이스가 전했다. 2013년 이후 스페인에서는 39명의 미성년자가 아버지, 어머니의 파트너에게 살해됐다고 정부는 밝히고 있다. 올해만 벌써 19명의 여성이 젠더 폭력에 희생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아주 오래전 일/변호사

    [유정훈의 간 맞추기] 아주 오래전 일/변호사

    군법무관으로 복무하던 2003년부터 2006년은 격동의 시기였다.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육군 법무감이 보직해임되는 사건이 있었고, 국방부 검찰단이 육군 장성 진급비리를 수사했다. 이런 사건을 거치며 군 사법기관의 독립성 문제가 전면에 드러났다. 저 위에 계신 분들의 거창한 문제만은 아니었다. 군검찰 업무를 할 때 구속영장을 청구하려면 수사에 쏟는 노력 이상으로 지휘관을 설득해 결재받는 데 공을 들여야 했다. 군사법의 문제점이 여실히 노출된 만큼 조만간 개혁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2021년 공군 성추행 사건으로 군 수사 및 사법체계의 문제점이 다시 떠올랐다. 전역 이후 관심을 갖지 않은 내 탓이겠으나, 아주 오래전 일이 지금 눈앞에 벌어지니 당황스러웠다. 전시에 대비할 필요 때문에 군이 법무를 포함해 모든 기능을 자족적으로 갖추려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이런 일이 수십 년 동안 반복된다면, 군 본연의 역할이 아닌 수사와 사법 기능까지 군의 지휘계통 아래 두는 구조를 근본적으로 건드리지 않는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지금 군 사법체계는 군인을 적이 아닌 동료 군인의 공격에서 지키기에 부족하다는 점이 명백히 드러나지 않았나. 평시에도 군인에 대한 형사재판을 군사법원이 관할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청와대도 압수수색의 대상이 되는 마당에 일반 수사기관 및 법원이 군 사건을 다루는 것은 불가능하지도, 부적절하지도 않다. 군사법원은 재판부 구성, 당사자의 권리, 지휘관의 개입 여부 등 모든 면에서 일반법원과 비교하기 어렵다. 현재 군사법원은 신분적 재판권이 적용된다. 즉 군과 관련 있는 범죄이든 아니든, 입대 전의 사건이든 복무 중의 사건이든, 군인이기만 하면 군사법원의 재판을 받는다. 군인도 제복 입은 시민일진대, 신분이 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전혀 다른 재판을 받는 것은 평등의 측면에서 정당화하기 어렵다. 2020년 4월, 미국 텍사스주 기지에서 복무하던 여군 바네사 기옌이 살해당했다. 피해자가 선임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사실을 부대에 알렸음에도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다. 얼마 전 미국 하원에서 피해자 이름을 딴 ‘나는 바네사 기옌이다’ 법안이 발의됐다. 이 법안은 군내 성폭력에 대한 기소 권한을 일반적인 지휘계통에서 분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어 통과가 유력하다. 다른 나라의 일이지만 참고할 만한 법안이다. 민식이법, 김용균법처럼 피해자 이름을 딴 법안이 늘어나는 것은 안타깝지만, 다른 한편 누군가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한 진전이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군사법의 경우 여러 사건에도 불구하고 근본적 해결을 하지 않은지 꽤 오래됐다. 이번에는 해결하자. 아주 오래전 일이 오늘의 일이 되지 않도록, 이런 비극은 정말 아주 오래전 일로 사라지도록.
  • 러시아 걸작 원전에 충실한 번역… 19세기 대문호 감성에 더 가깝게

    러시아 걸작 원전에 충실한 번역… 19세기 대문호 감성에 더 가깝게

    도스토옙스키·톨스토이·체호프 작품해외문학 중 인기 많고 독자층 두꺼워원문 그대로 즐기고 싶다는 수요 반영특정한 시기 작품들 편중 출판은 문제 세대를 넘어 꾸준히 사랑받는 러시아 대문호들의 고전문학 작품이 최근 잇달아 번역 출간됐다. 러시아 고전문학 독자층이 두텁고 원전에 충실한 번역을 요구하는 고급화된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창비는 ‘죄와 벌’로 유명한 천재 작가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생전 마지막 작품 ‘까라마조프 형제들’을 3권으로 나눠 출간했다. 1880년 출간된 이 책은 러시아 소도시의 지주 까라마조프가 살해된 뒤 세 아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 인간 존재와 세계에 대한 탐구의 결정체로 평가받는다. 작가는 추리적 기법을 활용해 벌인 탐색과 심판의 과정을 생생히 그려 냈다. 번역을 한 홍대화 경남대 교수는 주석을 꼼꼼히 달았고, 러시아 정교 사제들에게 자문해 작품에 반영된 종교 관련 용어를 보충하며 이해를 높였다.스피리투스는 러시아 단편 소설의 선구자로 불리는 안톤 체호프(1860~1904)의 단편소설집 ‘자고 싶다’를 출간했다. 기 드 모파상, 에드거 앨런 포와 함께 세계 3대 단편 작가로 꼽히는 체호프는 사소한 일상에 유머와 풍자를 더해 비극적 유머로 승화시킨 인물로 평가된다. 이상원 서울대 교수가 번역한 이 책은 아기를 돌보는 13세 소년의 시각에서 폭력과 저항을 담은 표제작 ‘자고 싶다’(1888) 외에 ‘관리의 죽음’(1883), ‘삶에서 하찮은 일’(1886) 등 9편의 단편을 담았다.‘부활’, ‘전쟁과 평화’ 등 대작을 남긴 거장 레프 톨스토이(1828~1910)가 인생과 정치에 대한 통찰을 담은 사상 선집 ‘비폭력에 대하여’는 바다출판사에서 나왔다. 세상의 변혁을 꿈꿨던 작가는 1904년과 1905년에 걸쳐 남긴 세 편의 에세이로 인권의 존엄성과 비폭력, 반전 평화를 호소한다. 러일전쟁을 목격한 그는 전쟁 없는 세상을 위해 국가 조직에 생명과 자유를 무조건 희생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박미정 경북대 강사가 번역을 맡았다. 중역이 아닌 러시아어 원전에 기반을 둔 번역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국내 러시아 문학 출판의 경향이 여전히 19세기 대문호 위주로 편중돼 있다는 건 아쉬운 지점이다. 김현택 한국외대 러시아어과 교수는 “러시아어가 유럽 언어 가운데 한국어로 의미를 전달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졌다는 점에서 원전에 충실한 번역이 꾸준히 나오는 것은 이들 대문호에 대한 고정 독자층의 수요를 반영한다”며 “다만 ‘브랜드’ 있는 대문호만 좇는 편협성은 극복할 과제”라고 말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해외 문학 가운데 러시아 고전이 가장 인기가 많지만, 국내 출판계가 19세기 대문호들의 작품에 편중돼 중복 출판하는 경향은 역량 낭비”라며 미하일 숄로호프,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류드밀라 페트루스카야 등 현대 러시아 문학의 주축을 이루는 작가를 발굴해 지평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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