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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남 보기 좋은 문화에서 좋은 문화로/첸란 한중 비교문화 연구가·작가

    [문화마당] 남 보기 좋은 문화에서 좋은 문화로/첸란 한중 비교문화 연구가·작가

    중국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한국에 와서 강산이 두 번 이상 변할 만큼 살고 있다. 한국인들에겐 일상인 것들이 경계인 입장에서는 늘 신기하고 새롭다. 외국인으로서 느낀 어제의 한국 문화가 오늘 어떻게 변했는지 비교해 보면 재미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을 꼽자면 산과 강, 그리고 고궁까지 어우러진 자연 풍광이 그림같이 펼쳐지는 모습이다. 사람들의 차림새도 독특했다. 당시 여성들은 정장 치마에 하이힐을 신고 딱딱딱 구두 소리 내며 지하철 계단을 오르고 내리며 뛰어다녔다. 남성들 또한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꽉 조여 매고 정장 구두를 신은 단정한 모습이었다. 세 번째 인상 깊었던 점은 사람들이 모두 너무나 예의 바르다는 것이었다. 어디를 가도 머리 숙여 인사를 하고, 윗사람의 전화를 받을 때 벌떡 일어서는 모습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느껴졌다. 여성들이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는 것도 독특한 모습이었다. 일반 여성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명문대를 나온 여성들도 결혼과 동시에 집안 살림을 하고 출산하고 아이를 키우는 데 전념한다. 출근하는 남편을 위해 아침 식사는 찌개며 국까지 만들어 밑반찬과 함께 한 상 차려 올리는 게 주부의 의무로 여겨졌다. 흰 러닝, 흰 양말 그리고 흰 행주는 늘 삶아서 하얗다. 도시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가는 명절 대이동 문화도 참으로 독특하다. 고속도로는 명절 때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 승용차 행렬로 언제나 꽉 막힌 풍경이다. 고향집에 간 여성들은 분주히 명절 음식을 준비하고, 남자들은 산소에 가 벌초하는 모습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갖가지 풍성한 음식을 차려 공손히 절하는 차례 문화도 인상 깊다. 제사 문화 또한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전혀 볼 수 없는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다. 대가족이 모이는 시기엔 대학, 직장, 연애, 결혼, 출산, 집, 차 등 개인적인 일들이 공통의 관심사로 등장해 서로 예민해지고 긴장하는 순간이 생기기도 한다. 결혼식과 장례식도 마치 집안의 수준을 과시하는 듯 시끌벅적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잦다. 인상적이었던 모습 일부는 유교문화의 영향을 받은 한국이 남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 쓰느라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기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겉으로는 보기 좋은 그 이면에 서로 비교하고 아프고 갈등하는 모습도 숨어 있었다. 강산이 두 번 이상 바뀐 사이 어제의 한국 문화도 많이 변했다. 집단 유니폼 같은 정장 차림과 하이힐도 편한 옷차림과 운동화로 바뀌었다. 대가족이 핵가족으로 그리고 다시 1인 가구로, 점차 가족의 크기가 줄어들었다. 여성들은 결혼 이후에도 더이상 살림만 하는 주부로 살기를 거부하고 직장을 다니며 돈도 벌고 자기 실현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던 의식도 바뀌어 여성들의 목소리가 남성들 못지않게 커졌다. 끼리끼리 뭉치던 집단문화가 개인 문화로 변화되면서, 젊은 세대는 수직적 유교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과감하게 내며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 기성세대는 당황하는 분위기지만 시대 변화는 거스를 수 없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던 허례허식은 점차 실속 문화로 바뀌고 있다. 어르신들의 삶도 크게 변했다. 농사일과 살림, 육아, 부모께 효도하고 자식을 위해 참고 희생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던 어머니들도 달라졌다. 노인복지센터에서 다양한 강좌를 골라 수강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찾기 시작했다. 수직적인 유교문화에 눌린 남 보기 좋은 문화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가고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오늘의 한국인 모습이 훨씬 아름답다.
  • 헝가리 유람선 사고 추모공간 찾은 文대통령

    헝가리 유람선 사고 추모공간 찾은 文대통령

    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현지시간) 2019년 한국인 26명 등이 희생된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추모 공간을 찾아 박철민 주헝가리 대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고 김대중 대통령 이후 20년 만에 헝가리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아데르 야노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부다페스트 연합뉴스
  • 文대통령, ‘수교 32년’ 헝가리와 전략적동반자관계 격상

    文대통령, ‘수교 32년’ 헝가리와 전략적동반자관계 격상

    코로나 속 사상최대 교역액… 한반도평화 지지 확인 헝가리 현지언론, ‘오징어게임 열풍’ 기여 연일 보도 유럽 3개국 순방의 마지막 기착지인 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합의했다. 지난 1989년 북방외교의 일환으로 구 동구권 국가중 처음 수교했던 한·헝가리 관계가 또한번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한국 정상으론 20년 만에 헝가리를 찾은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지난해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사상 최대 교역액(약 36억달러)을 기록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며 “양국 경제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으며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유망산업에서 양국의 교역이 확대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 협력을 더욱 긴밀히 추진하기로 했다”며 “헝가리의 수준 높은 과학기술과 한국 응용과학의 강점을 접목하면 시너지가 매우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양국은 기후변화, 디지털, 보건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디지털 전환과 그린 전환을 기조로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또한 “두 정상은 국제사회의 기후·환경 노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결과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실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관련, 문 대통령은 “아데르 대통령은 대화와 협력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나와 우리 정부의 노력을 변함없이 지지해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어제 다뉴브강의 추모공간을 찾아 2019년 선박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우리 국민 26명과 헝가리 국민 2명의 넋을 위로했다”며 “사고 수습에 전력을 다하고 희생자들을 함께 기억하고 슬픔을 나눠온 대통령님과 헝가리 정부, 헝가리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동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헝가리와 수교를 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 20년 만에 국빈방문을 하게 돼 기쁘다”며 아데르 대통령과 헝가리 국민들의 환대에 고마움을 전했다. 실제로 헝가리에서는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류’에 대한 재조명 열기가 뜨겁다고 한다. 특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삽입된 곡이 헝가리와 함께 제작됐다는 점을 현지 언론은 주목했다. 음악 감독을 맡았던 작곡자 정재일은 ‘다뉴브강 왈츠’ 등 작품에 삽입된 클래식, 재즈 음악의 작곡 및 녹음을 헝가리 음악 제작사 ‘부다페스트 스코링’과 함께했다. 헝가 언론사인 인덱스(index)는 이런 사실을 ‘전 세계를 뒤흔든 오징어게임, 헝가리도 함께 만들었다’는 기사로 소개하는 등 오징어게임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 법원, 일산대교 ‘무료통행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

    법원, 일산대교 ‘무료통행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인용

    일산대교㈜가 경기도를 상대로 제기한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였다. 그러나 경기도가 통행료 무료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통행료 징수금지 공익처분’을 운영사에 다시 통지하면서 이번 법원 결정과 상관없이 일산대교 무료 통행은 당분간 계속된다. 수원지법 행정2부(양순주 부장판사)는 일산대교㈜가 경기도를 상대로 낸 무료 통행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고 3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 사건 처분의 효력을 정지하지 않을 경우 신청인이 제기한 소송이 진행되는 상당 기간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잃게 됨에 따라 당장 아무런 수입이 없게 돼 기본적인 법인 활동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처분의 당부를 따져볼 기회조차 없이 법인 활동에서 배제되는 희생을 감수하라고 하는 것은 가혹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피신청인은 공익상 필요에 따라 사업자 지정취소 등을 포함한 공익처분을 할 수 있지만,처분함에 있어 비례의 원칙에 따라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이 사건 처분은 가장 강력한 처분에 해당하므로 불가피한 사정에서 이뤄진 것인지에 대해 본안에서 상당한 다툼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일산대교 측은 경기도의 처분에 반발해 집행정지 신청과 취소소송을 냈고,법원이 이날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일단 사업자 지위는 유지하게 됐다. 법원 결정이 나오자 경기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일산대교 운영사의 사업자 지위는 유지하되 통행료 무료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이날 자로 ‘통행료 징수금지 공익처분’을 운영사에 추가 통지했다고 밝혔다. 2차 공익처분에 따라 운영사는 이날 집행정지 가처분 결정과 상관없이 당분간 통행료 징수를 할 수 없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달 26일 일산대교의 통행 무료화를 위해 일산대교 측에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하는 내용의 공익처분 통지서를 전달하고 일산대교의 통행료를 무료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일산대교는 하루 뒤인 27일 낮 12시부터 무료 통행에 들어갔다. 종전까지 일산대교의 통행료는 승용차 기준 1200원이어서 주민들의 반발이 컸다. 경기도는 이날 일산대교에 대한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 공익처분이 집행 정지됨에 따라 본안판결 전까지 법원이 정하는 정당한 보상금액에서 최소운영수입보장금(MRG)을 선지급하는 방식으로 무료화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성훈 도 건설국장은 “인수금액 일부 선지급 방식은 일산대교를 지속해서 무료화해 지역민들의 교통권을 보장하는 수단”이라며 “이번 집행정지는 임시적인 결정인 만큼 향후 본안판결을 통해 공익처분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산대교 측이 이날 도의 2차 공익처분에 대해 다시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내 법원이 받아들이면 경기도의 계획과 달리 통행료가 유료화될 가능성도 있다.
  • ‘7박9일 강행군’ 文대통령, DJ 이후 처음 헝가리 찾은 까닭은?

    ‘7박9일 강행군’ 文대통령, DJ 이후 처음 헝가리 찾은 까닭은?

    3개국, 4개 다자회의 연속 참석 취임후 처음 첫 일정으로 헝가리유람선 참사 희생자 추모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후(현지시간) 마지막 기착지인 헝가리에 도착, 2박 3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한국 대통령이 헝가리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01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전임자들이 좀처럼 방문하지 않았던 헝가리로 문 대통령이 발걸음을 돌린 것은 순회의장국인 헝가리와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4개국으로 구성된 지역협의체 비세그라드 그룹(V4)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창설 30주년을 맞은 V4는 유럽연합(EU) 내 최대 수출시장(약 168억달러)이자 2대 교역대상(총 135억달러)인 동시에 자동차, 전기차 배터리 분야의 EU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650여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그만큼 경제적 측면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는 의미다. 3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슬로바키아에 국산 경공격기 FA50 수출도 추진된다. 문 대통령의 순방기간 FA50 개발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슬로바키아 국영 방산업체인 레테츠케 오프라보브네 트렌친(LOTN) 간 ‘FA50 도입에 관한 업무협약’이 체결되는데, 사업 규모는 5억달러(약 5900억 원)에 이른다. 미·중·일·러 등 4강 외교 외에는 좀처럼 주목을 받지 못 하지만,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동력 등 경제적 측면에서 국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문인 셈이다. 취임 후 처음으로 3개국에서 열리는 3개의 다자회의(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공급망회복력 글로벌 정상회의,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한·V4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하는 강행군에 나선 까닭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한 뒤 5일 동안 6번의 정상외교(교황 단독 면담 포함)를 비롯해 20여건의 일정을 소화했다. 전날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페이스북에 “이제 일정의 절반이 지났을 뿐인데… 발에서 피가 났다”고 고단함을 전할 정도다.문 대통령은 이번에 V4 국가들과의 양자회담은 물론, 한·V4 정상회의에 이어 한국 기업과 V4 기업들이 함께 하는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측의 교류·협력을 격려할 예정이다. 2차전지와 배터리, 바이오 등 신산업 핵심분야에서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부다페스트 도착 후 첫 일정으로 2019년 5월 한국인 관광객 등 20여명이 희생된 유람선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을 찾아 고인들을 애도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머르기트교 인근에 마련된 추모비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버르거 미하이 헝가리 부총리 겸 재무장관에게 추모비에 대한 설명을 들은 문 대통령은 “사고 당시 헝가리 정부가 실종자 수색·구조에 최선을 다해줘 감사하다”며 “헝가리 국민도 함께 걱정해주고, 애도해 주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영원한 애도를 위한 추모 공간을 만들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 [포토]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 추모공간 방문한 문대통령 내외

    [포토]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 추모공간 방문한 문대통령 내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 희생자 추모공간을 방문, 묵념하고 있다. 2021.11.3 연합뉴스
  • 이스라엘 법원 “유대인 낙인 새기던 아우슈비츠 스탬프 경매 중단하라”

    이스라엘 법원 “유대인 낙인 새기던 아우슈비츠 스탬프 경매 중단하라”

    이스라엘 법원이 나치 독일의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유대인의 몸에 낙인을 새기던 스탬프의 온라인 경매를 중단시켰다. 예루살렘에 있는 쫄만스(Tzolmans) 경매소는 100만명의 유대인이 희생된 ‘죽음의 수용소’에서 쓰였던 이 끔찍한 도구를 오는 9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온라인 경매에 내놓았다. 경매소는 온라인 경매 목록 소개란에 이 스탬프들이 바늘로 만들어져 “홀로코스트 물품 가운데 가장 충격적”이라고 버젓이 소개했다. 텔아비브 법원은 3일 야드 바솀 홀로코스트 박물관의 요청을 받아들여 아우슈비츠 낙인 경매의 일시 중단을 명령했다. 법원의 명령으로 경매가 중단될 당시 최고 입찰가는 3400달러였다. 법원의 결정은 가처분 성격이며 오는 16일 긴급하게 본안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나치는 수감자들의 팔에 숫자와 문자를 새겨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끼게 했는데 수용소를 무사히 빠져나온 사람들에게도 평생 지워지지 않는 굴욕감을 안겼다. 미국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따르면 나치는 수용소에 수감된 이들의 팔에 숫자 모양대로 바늘을 찍어 상처를 낸 뒤 그곳에 잉크를 채워넣는 식으로 문신을 새겼다. 이스라엘 육군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인용한 영자 신문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경매소 대표인 메이어 쫄만은 이번 경매가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변하며 “나는 홀로코스트의 가치를 간과하거나 훼손하는 마지막 사람이다. 난 이 품목들이 올바른 주인의 손에 들어가 역사의 페이지에서 사라지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스탬프는 14가지 종류이며 제작업체인 아에스쿨랍(Aesculap)이 만든 소책자도 함께 경매에 부쳐졌다. 쫄만스 경매소는 예전에도 두 차례 비슷한 스탬프 경매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군의료 박물관에서도 있었고, 아우슈비츠 박물관에서도 경매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두 곳에서는 은밀하게 경매를 진행했는데 자신들은 공개적으로 하는 바람에 일이 커졌다는 식으로 둘러댄 것이다. 앞서 유대인 지도자들은 이번 경매 계획이 부도덕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야드 바셤 이스라엘국립 홀로코스트 박물관의 다니 다얀 관장은 트위터에 “유대인 것이든 나치 것이든 홀로코스트 시절 물품을 사고파는 시장이 존재하는 것 자체에 반대한다”며 잔학한 행동을 부추기는 데 이바지할 뿐인 “탐욕스러운 거래“라고 덧붙였다. 일간 하모디아 보도에 따르면 유럽유대인연맹 회장인 랍비 메나쳄 마르골린은 이스라엘 법무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야비하기 짝이 없는 판매”를 중단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 인간 눈 자극 실험 위해 토끼가 언제까지 아파야 하나요

    인간 눈 자극 실험 위해 토끼가 언제까지 아파야 하나요

    “토끼가 우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15년 전 눈 자극 실험 중 들은 그 소리를 잊을 수가 없어요. 동물대체시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 계기입니다.” 지난 9월 15일 환경부가 주최한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 실행계획 토론회에 참석했던 참가자는 자신의 경험을 꺼내 들었다. 비윤리적인 동물실험 장면이 알려지고, 동물복지·생명존엄성 차원에서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최소화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국내에서 동물대체시험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화장품에서 동물실험이 사라질 수 있었던 것은 국제적인 노력의 결과다. 동물실험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동물실험은 새로 개발된 의약품과 화학물질 등을 인간에게 적용하기 전 안전성과 유해성을 검증하는 과정이다. 특히 의약품 개발에서 동물실험은 대체 불가능하고, 정확한 실험을 위해서는 더 많은 동물의 희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환경부가 화학물질 유해성 검사에 동물대체시험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화학물질·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시험법에 대한 공론의 장이 마련됐다.2일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각종 실험에 사용된 동물은 414만 1433마리로 집계됐다. 전년(371만 2380마리) 대비 11.6%(42만 9053마리) 증가했다. 동물실험에는 가축이나 야생동물을 포함해 어류와 파충류, 포유동물까지 다양한 동물이 사용된다. 종별로는 설치류가 84.8%(351만 3679마리)로 가장 많고 조류(30만 8546마리), 어류(21만 1386마리) 등의 순이다. 쥐와 같은 설치류는 유전적으로 사람과 비교적 가깝고 번식이 빠른 데다 오차가 적어 생체기관 연구나 병·약물, 암 실험 등에 많이 이용한다. 고양이는 신경학 연구, 돼지는 인간과 피부·장기가 닮아 각종 이식 수술 등에, 토끼는 눈물이 적어 눈 자극 실험에 주로 사용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5년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화평법) 시행 이후 2020년까지 제출된 총 6022종의 화학물질 유해성 평가자료 중 실험 방식이 87.3%에 달했다. 실험은 대부분 동물실험이다. 유해성 평가 방식 중 실험을 하지 않는 비실험 방식은 12.7%에 불과했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실험자료 42.8%, 비실험자료가 57.2%로 차이를 보였다. 환경부가 2015~2020년 지원한 화학물질 유해성 실험 관련 사업의 94%도 동물실험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환경부 지정 화학물질 안전성 평가기관에서 실시한 피부자극성, 부식성 시험은 100% 동물실험에 의존하고 있다. EU는 39%가 비동물실험이었다.이 의원은 “국제적으로 동물실험을 줄이는 추세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동물실험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비동물실험 관련 법 규정 마련과 비동물 실험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민주당 의원이 지역거점국립대 10곳과 인천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용한 실험동물이 총 180만 마리에 달했다. 동물실험의 약 60%는 극심한 고통을 일으키는 D·E 등급 연구였다. 환경부가 검토 중인 ‘동물대체시험 활성화 로드맵’(2022~2030년)은 2030년까지 화학물질의 유해성 평가에 동물대체시험을 6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2011년 가습기살균제 참사 이후 2015년 화평법과 2019년 화학제품안전법 제정에 따라 화학물질 등록 및 살생물제 승인 신청 시 유해성시험 자료 제출이 의무화됐다. 이런 가운데 2021년부터 2030년까지 기존 화학물질에 대한 등록 유예기간이 종료된다. 기존 화학물질은 연간 1t 이상, 신규 화학물질은 0.1t 이상 사용 시 유해성 자료가 필요하다. 환경부는 등록대상 물질이 1만여종에 달해 10만여종의 동물실험이 불가피할 것으로 파악했다. 국제적으로 동물실험 최소화를 위해 ‘3R 원칙’이 마련됐다. 최대한 동물을 이용하지 않도록 대체(Replacement)하고, 실험에 사용하는 동물 수를 줄이고(Reduction), 동물실험에 사용하는 동물의 고통을 완화(Refinement)한다는 의미다.동물대체시험은 심장·간·폐·피부 등 인공장기와 세포 등을 배양해 직접 동물을 이용하지 않는 ‘비동물실험’과 실험 없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다른 화학물질과의 비교 등을 통해 유해성을 예측하는 ‘비실험법’으로 나뉜다. EU는 2013년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유통·판매를 금지한 데 이어 2016년 화학물질 중 피부와 눈의 부식성·자극성, 2017년 피부과민성과 관련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동물대체시험자료 제출을 의무화했다. 미국은 2025년까지 동물실험 예산을 30% 축소하고 2035년까지 포유동물실험을 퇴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2018년 화평법에 척추동물실험 최소화 원칙을 도입하는 등 법적 근거를 도입했으나 이행 기반이 미흡하다. 환경부가 고시한 화학물질 시험방법 70개 중 34개는 대체시험법이 가능하나 수요 부족과 인프라 미흡, 자료 생산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유명무실’하다. 환경부가 지정한 국내 유해성 화학물질시험기관(GLP) 20개 중 인공피부·인공각막 등 비동물실험법 인증을 받은 기관이 2개에 불과했다. 박봉균 환경부 화학물질정책과장은 “로드맵은 국가 주도로 인프라 구축 및 지침을 마련해 민간에 기술 이전을 한다는 계획”이라며 “비동물실험법은 수요가 많은 분야를 우선하고 비실험법은 증거력 평가체계를 갖추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동물대체시험이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경고한다. 동물대체시험 기반 구축이 미흡할 경우 국내 생산되는 신규 화학물질의 EU 수출이 불가하거나 EU 등록을 위해 국외시험을 수행해 외화 유출 및 산업계 전반에 걸친 악영향을 피할 수 없다. 동물대체시험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실험 데이터의 신뢰성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오원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책임연구원은 “피부자극·감작성 실험은 동물실험과 데이터가 유사하나 안 자극실험은 눈물에 의한 부정작용 등으로 자극이 세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자극이 있는데 없는 것으로 판정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동물대체시험의 효과성에도 활용이 떨어지는 것은 실험 방법이 적은 반면 과다한 비용과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 등이 지적된다. 피부 자극성·부식성 실험 시 동물실험은 350만원이면 가능하나 대체시험은 2640만원으로 7.5배 높다. 더욱이 데이터 미흡 시 추가 제출해야 하는 부담이 뒤따른다. 국내 실험법이 나오고 있어 비용을 낮출 수 있는 토대는 마련됐지만 인증 문제 등이 뒤따르면서 적극적인 활용이 안 되고 있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쉽고 빠른 동물실험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신원혜 특허청 약품화학심사과장은 “동물대체시험은 인체모방기술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최첨단 분야이다 보니 인공피부를 제외하면 해외에서도 활성화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 인천상륙작전 중 숨진 월미도 원주민 위령비 제막

    인천상륙작전 중 숨진 월미도 원주민 위령비 제막

    인천상륙작전 당시 공습으로 숨진 월미도 원주민 100여명의 넋을 기리는 위령비(사진)가 71년 만에 세워졌다. 2일 오후 월미공원에서 열린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에는 유가족들과 박남춘 인천시장, 정근식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월미도 원주민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국방부나 정부 차원의 위령비는 세워지지 않았으며 희생자 가족들이 위령제만 지낼 뿐이었다. 월미도 폭격은 인천상륙작전 직전 북한군의 방어망을 파괴하기 위해 유엔군 소속 미군이 월미도 월미공원 일대에 가한 폭격이다. 2008년 과거사위원회에서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여 사건의 실체를 확인했다. 월미도 폭격 피해자는 1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신원을 확인한 10명만이 피해자로 인정됐다. 위령비는 넓이 2.8m, 높이 2.1m로 월미공원 전통마당에 세워졌다. 비문에는 위령비 건립 배경과 함께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10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들은 ‘그 외 100명’으로 기록됐다. 인천시는 2019년 관련 조례를 제정해 지난해 6월부터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가족에게 매월 25만원씩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 [영상] 이재명 “부동산 국민고통 사과…집권 후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

    [영상] 이재명 “부동산 국민고통 사과…집권 후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일 “집권 후에는 최우선으로 강력하고 대대적인 부동산 대개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KSPO)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 연설을 통해 “개발이익 완전 국가 환수제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이 부동산 대개혁의 적기”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이재명 후보의 선대위 출범식 연설문 전문.‘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생명을 보호하고 존중하는 안전한 사회, 포용적 복지국가를 구현하는 통합된 사회, 혁신성장과 포용적 성장으로 번영하는 사회를 추구하며,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를 실현하는 대한민국 건설을 목적으로 한다.’ 더불어민주당 당헌 제2조 창당 목적입니다. 여기에 모인 우리 모두의 신념이, 우리가 추구하는 나라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이 당헌 앞에 언제나 하나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자랑스러운 민주당 역사에 또 하나의 빛나는 역사를 더하는 출발점에 섰습니다. 이 자리에 새로운 나라를 위해 경쟁했던 모든 분들이 함께하고 계십니다. 우리 민주당 역사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오늘 이렇게 멋진 드림원팀을 국민 여러분과 당원동지들께 보고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고 벅찬 마음 가누기 어렵습니다. 이낙연, 정세균, 추미애, 김두관, 박용진, 최문순, 양승조, 이광재 후보님께 뜨거운 감사의 박수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거대한 전환적 위기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밖으로는 기후위기에 따른 에너지대전환, 기술혁명에 따른 디지털전환, 그리고 주기적 팬데믹이 우리를 위협합니다. 안으로는 누적된 불공정과 불평등, 불균형과 구조적 저성장의 악순환이 갈등과 균열을 격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한다면 정부수립 이후 지난 70여 년간 쌓아 올린 모든 성취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 위기에는 기회가 동반합니다. 사즉생의 정신으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처럼 준비-도전-승리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 두려움은 용기의 다른 이름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분명합니다. 전환적 위기를 견뎌내는 것을 넘어 도약의 기회로 바꿔야 합니다.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을 질적으로 다른 도약과 발전의 시대로 이끌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 단순히 대통령 한 명을 새로 뽑는 일이 아닙니다. 국민의 삶과 나라의 흥망이 걸린 중대지사입니다. 철학도, 역사인식도, 준비도 없는 후보에게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맡길 수 없습니다. 광주를 폄훼하고, 핵무장을 주장하고 남북합의 파기로 긴장과 대결을 불러오겠다는 퇴행세력에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습니다. 국민을 지배하는 임금이 되려는 사람은 주권재민국가의 1번 일꾼이 될 수 없습니다. 비전도 정책도 없이 비방과 음해를 일삼고 반사이익을 노리며 발목잡기나 하는 실력으로는 이 위기와 난관을 돌파할 길이 없습니다.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뚜렷한 철학과 신념, 굳은 용기와 강력한 실천력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대한민국 대전환’을 만들어 낼 후보는 누구입니까?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성취해 온 실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후보 누구입니까? 지배자 왕이 아니라 주권자의 진정한 일꾼이 될 후보는 누구입니까? 저 이재명이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첫째, 성장을 회복하고 경제를 부흥시키겠습니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경제성장의 엔진이 힘차게 돌게 하겠습니다. 저의 1호 공약은 성장의 회복입니다. 공정성 회복을 통한 성장토대 마련, 전환적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환성장을 투 트랙으로 하는 ‘전환적 공정성장’을 반드시 이뤄낼 것입니다. 우리사회의 극심한 갈등과 균열의 근본원인은 저성장에 따른 기회총량 부족과 불평등입니다. 성장회복으로 기회총량을 늘려야 성별, 세대, 계층, 지역 간 갈등이 사라집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본사와 가맹점,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갈등도 풀 수 있습니다. 사회 곳곳에 도사린 ‘특혜 기득권 카르텔’을 해체해 공정성을 회복하겠습니다. 소수에 집중된 자원과 기회를 공정하게 배분하여 효율을 높이고 의욕을 고취하여 새로운 성장의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사회적 대타협으로 모두가 상생하는 길을 열겠습니다. 그러나 진전없는 논의를 한없이 지속하지는 않겠습니다. 충분히 논의하고 과감한 대타협을 시도하되 결과가 나지 않으면 정부주도로 할 일을 해 내겠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의 신속한 국가투자에 나서겠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습니다. 미래인재를 양성하는 교육혁신, 기초과학과 첨단기술, 인프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네거티브 방식 도입 같은 과감한 규제합리화로 산업재편과 신산업 진출의 길을 열겠습니다. 둘째, 부동산위기를 대한민국 대전환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높은 집값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부동산 문제로 국민들께 너무 많은 고통과 좌절을 드렸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말씀 드립니다.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해 허탈감과 좌절을 안겨드렸습니다. 공직개혁 부진으로 정책신뢰를 얻지 못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집값은 결혼, 출산, 직장을 포기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에서는 이런 일, 다시는 없을 것입니다. 개발이익 완전국가환수제에 대한 관심과 지지가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이 부동산 대개혁의 적기입니다. 말이 아니라 행동하겠습니다, 약속이 아니라 실천하겠습니다. 이미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 발의되어 있습니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개발이익환수제 강화, 분양가상한제 등 제도개혁부터 하겠습니다. 집권 후에는 최우선으로 ‘강력하고 대대적인 부동산대개혁’에 나서겠습니다. 국민이 맡긴 인허가권 행사로 생기는 개발이익, 국민세금을 집행하며 생기는 불로소득, 토건세력과 부패정치인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 당정과 협의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 공급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중산층을 포함한 무주택자 누구나, 저렴한 임대료로,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고품질 기본주택을 대대적으로 공급하겠습니다.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이재명정부의 명운을 걸고 확실하게 없애겠습니다. 집과 땅이 투기소득의 원천이 되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집값을 하향안정화시키고, 누구도 주택 때문에 고통받지 않게 하겠습니다. 셋째, 정치혐오 위기를 실용정치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구태 정쟁정치를 끝내야 합니다. 정치는 오직 국민, 오직 민생이어야 합니다. 그 어떤 것도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보다 우선할 수 없습니다. 당장 이번 정기국회를 ‘첫 번째 이재명표 민생개혁국회’로 만들겠습니다. 이미 수술실 CCTV 설치,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을 입법한 것처럼 산적한 민생개혁 과제들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국회로 만들겠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큰 고통을 받고 계신 자영업자와 국민들의 삶을 보듬겠습니다.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원칙에 따라 방역방침을 충실히 따른 자영업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게 하겠습니다. 정부를 믿고 방역에 적극 동참하신 국민들께도 합당한 지원을 하겠습니다. 저희부터 반성하고 혁신하겠습니다. 그동안 민주정부와 민주당 잘한 것도 많지만, 민생에서 국민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대통령 한 명 바뀐다고 내 삶이 달라지냐” “민주당이 집권당 되면 내 살림살이가 나아지냐”는 국민의 비판적인 질문에 당당할 수 없음을 인정합니다. 철저한 책임의식으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문재인정부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문재인정부의 빛과 그림자 역시 온전히 저의 몫입니다. 같은 뿌리 민주당에서 나올 이재명정부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정부가 쌓아온 토대위에 잘못은 고치고, 부족한 건 채우고, 필요한 것은 더해 청출어람하겠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의 꿈, 더 새롭고 더 유능한 4기 민주정부, 변화되고 혁신된 이재명정부를 반드시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 이번 대선은 과거로 회귀할 것인지 아니면 미래로 전진할 것인지를 결정합니다. 촛불혁명으로 쫓겨난 국정농단 세력과 부패기득권세력의 반성없는 귀환을 막아야 합니다. 사회 곳곳에 퍼진 불공정과 불평등, 소수의 기득권 카르텔을 깨고 기회가 넘치고, 공정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부패기득권세력은 절대 스스로 물러서지 않습니다. 반성도 혁신도 없이, 지금도 온갖 가짜뉴스를 남발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호시탐탐 복귀를 노리고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싸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단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바라는 국민과 함께 싸운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국민 속으로, 민생 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전국의 시군, 구석구석을 찾아 국민 삶의 현장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과 함께, 이재명정부의 비전을 나눌 것입니다. 새로운 나라를 위한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모든 출전 준비를 마쳤습니다. 당을 혁신하고 대선을 승리로 이끌 민주당의 선장 송영길 대표님이 계십니다. 169명 국회의원 전원이 한 몸이 됐습니다. 경쟁했던 모든 후보님들도 한마음으로 뭉쳤습니다. 모든 당원과 지지자들도 힘을 합쳤습니다. 네 번째 민주정부, 이재명정부를 만들어낼, 역대 가장 강력한 ‘대한민국 대전환 선대위’가 출범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승리에 이어 이재명의 승리, 민주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만들어낼 드림팀입니다. 국민여러분, 이 희망의 여정에 함께 해 주십시오. 동지여러분,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 함께 해주십시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해내야 합니다. 여러분께 묻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는 나라, 만들 자신 있습니까? 땀의 가치가 존중받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청년들이 기회를 누리며 미래를 꿈꿀 수 있는 나라, 만들 수 있습니까?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도전이 보장되는 나라, 강자의 횡포를 막고 약자를 도와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 만들 수 있습니까? 저 이재명이 앞장서겠습니다. 가야 할 길이라면 주저 없이 앞장서겠습니다. 굳건한 용기와 결단력, 강력한 추진력으로 국민이 명하는 일은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새 길을 내며 가시밭길에 찢기더라도 국민이 걸을 길은 꽃길로 만들겠습니다. 국민이 대통령과 정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정치가 국민과 나라를 걱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재명은 하면 여러분은 ‘합니다’로 화답해 주십시오. 송영길과 함께 민주당 대변화, 이재명은 합니다. 당원과 함께 20대 대선 승리, 이재명은 합니다.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 대전환, 이재명은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1월 2일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 후보 이재명
  • 9세 딸을 55세 남성에게 판 아프간 아빠…애절한 마지막 당부

    9세 딸을 55세 남성에게 판 아프간 아빠…애절한 마지막 당부

    아프가니스탄에 사는 9세 소녀 파르와나 말릭은 지난달 말, 평상시와 다름없이 친구들과 논 후 집에 돌아왔다가 낯선 남성과 마주쳤다. 55세의 이 남성은 고작 9살인 말릭을 신부로 ‘사기 위해’ 찾아온 사람이었다. 말릭의 부모와 상의를 마친 그는 말릭에게 조만간 데리러 오겠다는 말을 남긴 뒤 집을 떠났다. 말릭은 지난달 22일 미국 CNN과 한 인터뷰에서 “(말릭을 부모로부터 산) 그 남자가 나를 때리거나 강제로 일을 시킬까봐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낯선 남자에게 딸을 판 말릭의 부모는 “방법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4년간 말릭의 가족은 정부 지원금과 노동으로 하루에 단 몇 달러를 벌며 간신히 입에 풀칠을 해 왔다. 하지만 지난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뒤 삶은 더 어려워졌다. 정부 지원금이 끊기고 국가 경제가 붕괴되면서 식량과 같은 기본 생필품조차 구할 수 없었다. 결국 말릭의 부모는 몇 달 전 12세에 불과한 말릭의 언니를 같은 방법으로 팔아야 했다.언니가 팔려간 뒤 생긴 돈으로 몇 달을 버틸 수 있었지만 돈은 금새 바닥이 났다. 결국 말릭의 부모는 남은 딸마저 팔기로 결정했다. 말릭은 아프간의 어린이 인권이 무너지면서 조혼에 희생되는 수많은 소녀 중 한 명이 됐다. 현지의 인권운동가인 모하메드 나이엠 나젬은 “아프간에서 자녀를 파는 가정이 갈수록 늘고 있다. 식량과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부모는 결국 (자녀를 파는) 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팔려가기 싫어 울부짖는 소녀…내다 판 부모도 고통스럽다 자녀를 파는 부모들도 뼈아픈 고통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말릭의 아버지 압둘 말릭은 CNN과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딸을 팔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먼 지방까지 가기도 했고, 친척들로부터 많은 돈을 빌리기도 했다. 아내는 난민캠프의 다른 주민들에게 음식을 구걸한 적도 있다”면서 “하지만 8명의 가족을 먹여살리려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죄책감과 수치심, 걱정 등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낯선 남성에게 팔린 말릭은 “(그가 나를 데리러 오기 전에) 부모님의 마음을 바꾸고 싶다.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고, 공부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말릭 가족이 CNN과 인터뷰를 진행한 지 이틀이 지난 후. 약속했던 날이 찾아왔다. 그는 말릭의 아버지에게 현금과 가축 등을 건넨 뒤 아이를 데려갔다. 말릭의 아버지는 그에게 “이 아이는 당신의 아내다. 제발 아이를 때리지 말아달라”는 마지막 부탁을 남겼다. CNN은 “남성이 말릭을 데려가려하자, 아이는 발을 흙에 파묻고 끌려가지 않으려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말릭의 아버지는 이 모습을 문 앞에서 지켜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식량과 생필품, 의료품 부족한 아프간, 더 잦아지는 비극 문제는 식량과 생필품, 의료품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아프간에서의 이런 비극적인 일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번 주에 발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직면해 있다. 앞으로 몇 달 안에 5세 어린이 300만 명 이상이 급성 영양실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런 상황은 재앙과 다름없다. 우리는 이 비상사태를 저지할 만한 몇 달 또는 몇 주 조차의 여유도 없다”면서 “빈곤이 증가하면서 많은 어린 소녀가 어쩔 수 없이 결혼을 선택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릭의 아버지는 “우리에게는 미래가 없다. 만약 우리 가족의 재정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나는 아마 고작 두 살인 다른 딸을 또 팔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포토] 희생자를 위한 천무도

    [포토] 희생자를 위한 천무도

    2일 대전 동구 낭월동에서 열린 한국전쟁 전후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 희생자 발굴 유해 안치식에서 천무도가 진행되고 있다. 2021.11.2 뉴스1
  • 군납 수의계약 폐지에 강원 접경지 주민들 뿔났다

    “접경지 경제기반 무너뜨리는 군납 수의계약 폐지를 막아 주오” 국방부의 단계적 수의계약 폐지를 놓고 벌이는 갈등이 접경지 주민들의 성명 발표와 집회 등으로 이어지며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화천군은 2일 의회를 중심으로 ‘군납 납품방법 변경은 절대 안 된다‘는 성명서를 준비하는 실력행사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화천군의원들은 “접경지는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규제 되고, 주둔 군부대는 해체돼 주민들의 삶이 벼랑으로 내몰리는데 설상가상 마지막 남은 군납까지 빼앗아 버린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또 힘겹게 살아가는 화천군민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군민들도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달라고 호소했다. 군의회는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를 3일 발표한다. 화천지역 군납농가들도 정부의 군납 개선안 철회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3일 군청 앞 광장과 7사단, 15사단 앞에서 동시에 갖는다. 이날 집회에는 강원지역 군납농협 조합장들이 모두 참여하는데다 화천시내에서 ‘접경지역 농축수산물 우선 납품’을 촉구하는 가두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화천지역 농축산물의 연간 군납 규모는 총 74개 품목, 6070t, 216억 1500만원에 달해 수의계약이 폐지되면 대부부의 군납농가가 벼랑으로 내몰리게 된다. 김명규 화천농협조합장은 “국방부 계획대로라면 군납농가는 당장 내년부터 대기업과 가격 경쟁을 해야 한다”며 이젠 생존권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군납 조달체계 변경은 접경지역의 경제적 기반을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국가안보를 위해 묵묵히 희생해 온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 서늘하도록 날카로운 통찰력… 북유럽 문학에 눈뜨다

    서늘하도록 날카로운 통찰력… 북유럽 문학에 눈뜨다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출신 유명 작가들의 국내 미발표작들이 최근 잇달아 번역 출간되고 있다.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인간 본성에 대한 예리한 묘사와 스릴러적 긴장감이 돋보이는 스칸디나비아 문학에 대한 마니아층이 꾸준히 형성되면서다. ●리케 신드롬 불러일으킨 ‘바람난 의사와…’ 노르웨이 최고 문학상인 ‘브라게상’을 수상한 니나 리케(56) 작가의 장편소설 ‘바람난 의사와 미친 이웃들’(2019)이 최근 팩토리나인에서 나왔다. 동네 여의사이자 한 가정의 아내인 엘렌의 불륜을 중심으로 중산층의 허울을 까발리는 이 작품은 날카로운 풍자와 웃음이 어우러져 북유럽에 ‘니나 리케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고상한 이혼녀를 표방하면서 뒤로는 친구 남편과 잠자리를 하는 등 온갖 군상을 묘사한 이 책에 대해 노르웨이 일간지 ‘아프텐포스텐’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꿰뚫는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노르딕 누아르의 진수 ‘더 체스트넛맨’ 문학동네는 덴마크 작가 쇠렌 스바이스트루프(53)의 범죄 스릴러 ‘더 체스트넛맨’(2018)을 펴냈다. 동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원작인 이 책은 ‘노르딕 누아르’의 진수를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은 작가의 데뷔작으로, 희생자 주변에 밤으로 만든 인형을 두고 가는 연쇄살인범 ‘체스트넛맨’을 쫓는 두 형사의 숨 가쁜 추격을 긴장감 넘치게 그렸다. 작가는 아이를 데리러 유치원에 갔을 때 아이들이 밤 인형을 만들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는 이 소설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영국 ‘더 타임스’는 “막힘 없는 속도감 덕에 페이지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고 극찬했다.●영화 ‘렛미인’ 원작자 소설집 ‘경계선’ 앞서 문학동네는 스웨덴에서 2008년, 미국 할리우드에서 2010년 만들어진 영화 ‘렛미인’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53)의 소설집 ‘경계선’(2012)도 선보였다. 표제작 ‘경계선’은 북유럽 신화 속 존재 ‘트롤’을 현대로 소환한 작품으로 사람들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특별한 후각을 지닌 항구 세관 직원 ‘티나’가 주인공이다. 티나는 어느 날 벌레 부화기 상자를 들고 나타난 ‘보레’라는 남자에게서 수상한 냄새를 맡고 그동안 숨겨 왔던 또 다른 본능에 눈을 뜨게 된다. 이 작품은 2018년 동명의 영화로 제작돼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대상과 스웨덴판 아카데미 굴드바게상 작품상을 받았다.●노르웨이 국민작가 네스뵈 장편 ‘킹덤’ 이 밖에 ‘노르웨이 국민 작가’ 요 네스뵈(61)의 장편소설 ‘킹덤’(2020·비채)도 출간됐다. 북유럽 최고 추리소설에 수여되는 유리열쇠상을 받은 이 작품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부모에게 물려받은 땅을 지키고 싶어 하는 형과 주어진 삶에 만족할 줄 모르고 한탕을 노리는 동생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랑과 범죄 이야기를 그린다. 홍재웅 한국외국어대 스칸디나비아어과 교수는 “헨리크 입센이나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같은 거장을 낳은 북유럽 문학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작가들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했다”며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원작의 진가에 눈을 뜨게 됐다”고 평가했다.
  • [신간] 테마 소설집 ‘모자이크, 부산’

    [신간] 테마 소설집 ‘모자이크, 부산’

    부산의 역사와 현재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테마소설집 ‘모자이크, 부산’(산지니)이 1일 출간됐다. 김민혜, 박영해, 조미형, 오영이, 장미영, 안지숙 등 6명의 작가가 부산을 배경으로 쓴 이 테마소설집은 현지인이 아니라면 알기 힘든 부산의 공간을 소환해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책에 대해 “섬세한 눈으로 미시적인 분석을 할 때, 우리가 사는 도시의 도처는 매우 새롭고 두껍게 서술될 수 있다”며 “어느 마을에 살든지 그 삶의 구체를 이해하려는 섬세한 정신의 작가가 있다면 멋진 소설 작품을 인양하는 일은 언제나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각 소설은 부산시민공원, 증산공원, 임랑 바닷가, 센텀시티, 문현동 돌산마을, 거제리의 풍경을 배경으로 부산의 정경을 담았다. 또 각각의 장소가 지닌 슬픔을 조명하기도, 아름다움 속에 숨겨진 폭력을 서술하기도 한다. 김민혜의 ‘다락방의 상자’는 우연히 발견된 상자를 통해 하야리아 부대가 주둔했던 부산의 모습을 그려낸다. 박영애의 ‘콘도르 우리 곁에서’는 부산진성이 있었던 증산공원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오영이의 ‘아무도 모른다’는 폭력 중독을 이야기하며, 양모의 폭력에 희생된 5살 여자아이의 죽음을 다룬다. 232쪽.
  • 대박 터진 중국 애국영화 ‘장진호’ 수입 1조 돌파…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 [이슈픽]

    대박 터진 중국 애국영화 ‘장진호’ 수입 1조 돌파…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 [이슈픽]

    한국전쟁 미화 中활약상…1억 1600만 관람투자 대비 5배 규모…제작비 2300억 최대속편 ‘장진호: 수문교’도 촬영 마치고 개봉수순항미원조 영화 ‘압록강을 건너다’도 곧 개봉“항미원조 영화, 애국심 고취·내부 결집 강화”북한의 남침으로 발생한 한국전쟁(6·25전쟁)에서 북한을 도운 중국의 활약상을 그린 중국의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가 올해 글로벌 박스오피스 수입 1위에 올랐다고 1일 신경보가 보도했다. 장진호는 투자 대비 5배의 수익인 1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흥행 수입도 바라보고 있다. 미중 신냉전 기류 속에 중국은 ‘항미원조(抗美援朝) 전쟁’을 다룬 영화를 쏟아내고 있다. 항미원조 전쟁은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뜻으로 중국이 자국군이 참전한 한국전쟁을 일컫는 말이다. “장진호 대대적 승리, 영웅 정신” 신경보에 따르면 장진호 영화관 입장 수입이 이날 55억 위안(약 1조원)을 돌파했다. 중국 영화 ‘니하오, 리환잉’이 거둔 올해 최고 글로벌 박스 오피스 수입 기록(54억 1300만 위안)을 넘어선 규모다. 중국에선 장진호가 2017년 개봉된 ‘특수부대 전랑(戰狼) 2’(56억 9000만 위안·2017년 개봉)을 제치고 중국 역대 흥행 영화 1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지금까지 장진호를 본 관람객이 1억 1600만명에 이른다. 중국 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13억 위안·약 2300억원)가 투입된 작품이다. 미군과 중공군이 격렬하게 싸운 장진호 전투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지난 국경절 연휴 직전인 지난 9월 30일 개봉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미군 제1해병사단이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중 중국군 제9병단 예하 7개 사단에 포위됐다가 17일 만에 포위망을 뚫고 철수한 전투로, 6·25전쟁 중 미군과 중국군 간의 최대 격전으로 꼽힌다. 중국은 장진호 전투를 대대적인 승리라고 내세운다. 앞서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영화 장진호에 대해 “중국 병사들의 희생과 영웅 정신을 그렸다”면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국을 퇴각시킨 인민지원군이 얼마나 용감했는지 보여준다”고 전했었다. 중국은 미중 대립 구도 속에 항미원조 정신을 부각해 애국심을 고취하고 내부를 결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영화의 속편 ‘장진호: 수문교’도 대부분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영화는 중공군이 신흥리와 하갈우리의 전투 이후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는 내용이다. 영화 포스터는 중공군 병사들이 장진호 저수지를 향해가는 모습을 담았다. 장진호에서 형제로 출연했던 우징과 이양첸시를 비롯한 주요 배우들이 그대로 나온다. 장진호와 마찬가지로 ‘패왕별희’의 천카이거와 홍콩 감독 서극, 단테 람 등 3명이 공동 연출했다.중국 공산당 “한국전쟁 참전은역사적 결단에 따른 위대한 승리” 중국은 항미원조 전쟁을 소재로 한 또 다른 영화 ‘압록강을 건너다’도 곧 개봉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중국 관영 CCTV가 지난해 연말부터 방영했던 동명의 40부작 드라마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중국에서는 항미원조 전쟁 소재의 영화나 드라마가 많지 않았으나 미국 트럼프 정부 이후 미·중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하자 ‘금강천’, ‘장진호’ 등 관련 작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반미 정서와 애국주의를 고취시키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항미원조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당시 금강산의 금강천에서 벌어진 전투를 그린 영화 ‘금강천’이 11억 위안 넘는 입장 수입을 벌어들였다. 주북한 중국대사 장진호 전사자 묘지에 헌화 앞서 주북한 중국대사와 대사관 관계자들은 장진호 전투 전사자 묘지를 찾아 헌화하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리진쥔(李進軍) 주북한 중국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들이 23일 함경남도 장진군 장진읍을 찾아 인민지원군(6·25 참전 중국군에 대한 중국 측 호칭) 열사릉에 헌화했다”고 전했다. 이 행사는 중국군 6·25 전쟁 참전 71주년 기념일(10월25일)을 앞두고 이뤄졌다. 최근 중국 공산당은 창당 100주년을 맞아 당의 역사와 가치관을 담아 펴낸 문건에서 한국전쟁 참전을 “역사적 결단에 따른 위대한 승리”로 규정했다. 공산당은 “미 제국주의의 난폭한 도발에 맞서 전쟁으로 전쟁을 멈추고, 무력으로 전쟁을 멈춤으로써 항미원조 전쟁의 승리를 거뒀다”면서 “패권주의가 민심을 얻을 수 없고,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역대 기관장들 친일 행적 표시해야”

    이재명 “역대 기관장들 친일 행적 표시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역대 기관장들의 친일 행적을 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1일 이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집권했을 경우 경기도지사 때 추진했던 역대 도지사 친일 이력 병기 정책을 확대 시행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친일 인사들이 대한민국 정부의 중요 요직을 차지하면서, 역대 기관장들을 표시할 때 그 이후 행적만 기록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친일 인사들의 기록을 폐기하자는 주장도 하는데, 저는 생각이 다르다. 지울 것이 아니고 그마저도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도 하나의 역사라고 생각해서 경기도지사들의 이력 밑에 친일 행적을 추가로 기록해 붙여놨다”며 “앞으로도 친일 행적에 대한 언급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계속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완전히 백지 위에서 선량한 국민들로 이뤄졌다기보다는, 친일 청산을 못하고 오히려 일제에 부역했던 인사들이 새로운 대한민국 정부의 주축으로 참여했던 안타까운 역사가 아직도 지금의 대한민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을 치렀던 분들을 우리가 기록하고 기억하고 상응하는 보상과 예우를 해야 공동체가 언젠가 또 위기에 처했을 때 자신을 던지고 나라를 위한 일에 앞서나갈 수 있다”며 “일상적 삶 속에 공동체를 위한 희생과 헌신이 존중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광복회에서 제시해준 내용도 있고, 경기도에서 추진하는 여러 정책이 있다”며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 번에 말씀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 [열린세상] 철책 십자가와 평화의 봄/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열린세상] 철책 십자가와 평화의 봄/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

    얼마 전 제주도에 갔다가 시간이 남아 생각 없이 주변 미술관을 찾았다. 케테 콜비츠라는 낯선 이름에 망설이는데, ‘아가, 봄이 왔다’는 전시회 제목이 나를 안으로 이끌었다. 그렇게 전시장에 들어섰는데, 오랜 시간 반전(反戰)을 소재로 한 전쟁 연작 앞에서 떠날 수가 없었다. 약속 시간에 늦고 말았다. 지난여름 피카소전에서 본 반전 예술의 걸작으로 꼽히는 ‘한국에서의 학살’보다 더 강렬했다. 콜비츠는 20세기 초 독일의 대표적인 판화가다. 넉넉한 환경에서 성장한 그녀는 의사인 남편과 함께 빈민촌에 머물며 평생 소외된 이들의 삶을 작품에 담으며 살았다. 그녀가 남긴 일기를 보면 처음부터 반전의 확고한 신념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노동자의 삶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주로 내놓았다. 자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차대전에 자원 입대한 둘째 아들 페터의 전사가 중요한 계기가 됐다. 그녀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에만 매몰되지 않았다. 모성애를 넘어선 반전 작품들을 통해 전쟁의 야만성과 참혹함을 알리려 노력했다. 전쟁 연작 첫 번째 작품인 ‘희생’은 한 여성이 아이를 들고 제단에 바치는 듯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우리가 전쟁에 내보내려고 아이를 낳은 게 아니다”라는 그녀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린다. 세 번째 작품인 ‘부모’는 자식의 전사 소식에 부부가 부둥켜안고 오열하는 모습을 통해 전쟁의 상처와 슬픔을 전한다. 당시 일기에 “당신의 아들이 전사했습니다”라는 통지서 내용을 써 내려가던 고통스러움이 그대로 전해진다. 5년 후 그녀가 일기에 남긴 “너는 ‘돌아올게요’라고 말했었지… 아가, 봄이 왔다”라는 글귀는 차마 소리 내 읽을 수 없다. 대신 조용히 읊조린다. “그래, 2018년 한반도에도 평화의 봄이 왔었지.” 2018년 봄 판문점에 뿌렸던 평화의 씨앗이 평양에서 가을걷이로 이어졌던 흥분이 기억속에 아련하다.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시작된 한반도의 위기는 현재를 넘어 미래로 가고 있다. 미중 대결의 심화 속에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은 남북 간 접촉마저 어렵게 하고 있다. 남북통신연락선의 단절과 복원을 반복하면서도 종전선언의 불씨를 살리려는 노력이 있어 다행이다. 그러나 남북이 양보 없는 군비경쟁을 벌이면서 서로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할지 의문이다. 뭘 근거로 북한이 종전선언을 원한다며 미국을 설득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국제사회가 이러한 남북을 어떻게 지켜볼지 궁금하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방북을 재요청하면서 DMZ 철책으로 만든 ‘평화의 십자가’를 전달했다.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데 이어 교황 방북 카드를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점화하려는 노력을 담았다. 문 대통령도 교황을 면담한 자리에서 “북한을 방문해 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철책 십자가에 대해서는 “성서에도 창을 녹여 보습을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한반도 평화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을 인위적으로 갈라놓았던 철조망이 평화를 상징하는 십자가로 바뀌듯 교황의 방북이 한반도 평화 진전에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담았다. 그러나 교황 방북에 대해 북측도 화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빅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기대만으로 한반도에 봄이 오지는 않는다. 미가서 4장 3절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라는 구절에 이어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라고 적고 있다. 우리 스스로 진정한 평화를 만들지 않고, 전쟁 준비를 통해 분단 속 거짓 평화만을 지키려 하면서 남들에게 평화의 이벤트를 기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콜비츠는 나치 정권에서 활동을 금지당한다. 반전 노력에도 2차대전 중에는 죽은 아들의 이름을 붙인 맏손자 페터마저 전사한다. 그녀는 자신의 마지막 유언이자 작품으로 ‘씨앗들이 짓이겨져서는 안 된다’를 남겼다. 콜비츠는 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예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의 위정자들도 자신이나 정권의 업적이 아닌 다음 씨앗을 위한 정치, 평화를 위한 정책을 펼치기를 바란다.
  • [자치광장] K회복의 첫걸음, 경력보유여성 존중/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자치광장] K회복의 첫걸음, 경력보유여성 존중/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

    오늘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다. 전 세계가 주목한 K방역은 우리 국민 모두의 희생과 헌신으로 만든 결과다. 이제 K회복을 통해 코로나 이후의 우리 삶을 회복해 나가야 되는 시점이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기존에 당연하게 주어졌던 많은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했던 풍경이었는지를 절실히 깨닫게 됐다. 일과 여가, 가족, 인간관계 등 내가 속한 공동체 안에서 느끼던 안전한 울타리가 자존과 행복을 느끼게 하고 삶을 지속하게 만드는 소중한 동력임을 성찰하게 됐다. 당연하게 주어졌던 모든 것들에 대해 그 가치를 다시 바라보고, 코로나 이후 사회에 맞게 재조명, 재구성하는 작업들이 모두 K회복의 과정이 될 것이다. 성동구에서는 K방역에서 K회복이 성공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성동구 경력보유여성 등의 존중 및 권익 증진에 관한 조례’를 통해 돌봄노동을 경력으로 인정하는 정책을 국내 최초로 추진한다. 주로 가정 내에서 이뤄지는 육아, 가사, 간병과 같은 무급 돌봄노동에 대한 경력인정서를 발급하고 여성이 경력단절 시기 자신의 노동과 시간을 돌아보고 역량을 전환할 수 있는 교육도 함께 추진한다. 연내에 채용과 승진에 경력인정서를 반영하는 기업들과 협약을 맺을 계획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폐쇄 방역 조치가 있던 지난 2020년 3~5월 가장 많은 여성들이 일터를 떠났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프랑스 가족정책이나 서유럽 복지정책의 일맥상통한 핵심은 가족 등의 공동체 유지를 위한 개인이나 가족의 노력과 경험, 희생과 헌신을 사회의 복지정책이나 가족정책, 인구정책 등을 통해 보상하고 사회로의 복귀를 지원하고 돕는다는 데에 있다. 성동구의 ‘경력보유여성조례’가 추구하는 핵심도 그렇다. 집에서 가족의 생활, 방역, 교육 전반의 지원과 지도를 맡은 여성이 보낸 시간을 사회가 잊지 않는다는 신호가 돼 경력보유여성의 일상 회복에 작은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런 점에서 성동구가 시작하는 ‘경력보유여성조례’가 복지정책이자, 가족정책이며, 동시에 인구정책이고 일자리정책으로까지 지속 발전할 수 있게 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혜가 더해지기를 희망한다. 언제나 시선을 바꾸면 풍경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 “대통령으로서 공과 있지만 최고의 아버지였다”

    “대통령으로서 공과 있지만 최고의 아버지였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변호사가 부친을 떠나보낸 심경을 직접 밝혔다. 지난 30일 국가장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부친의 장례를 마친 뒤 고인의 삶을 되새기는 추모의 글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노 변호사는 31일 페이스북에 “이제 아버지를 보내 드린다”면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명암과 함께 살아오신 인생, 굴곡 많은 인생을 마감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 정치인, 대통령을 거쳐 일반 시민으로 돌아오자마자 무거운 사법의 심판으로 인해 영어의 몸이 됐고 이후 큰 병을 얻어 병석에 누워 고통스럽게 지냈다”며 “결국 영광과 상처가 뒤섞인 파란 많은 생을 마감했다. 그것 또한 본인의 운명으로 받아들이셨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는 역사 앞에 늘 겸허한 자세로 임했고 국민을 존중하는 분이었다”면서 “5·18 민주화운동으로 인한 희생과 상처를 가슴 아파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자 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재임 시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학생·시민·노동자·경찰,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희생에 안타까워하셨다”며 “이 시대의 과오는 모두 당신이 짊어지고 갈 테니 미래세대는 우리 역사를 따뜻한 눈으로 봐주기를 원하셨다”고 덧붙였다. 노 변호사는 아들로서 “욕심이 없으셨던 분이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큰 고통이었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숱한 일을 겪으셨지만 항상 책임은 당신 몫이었다”며 “대통령 퇴임 후 큰 수모를 당하실 때조차 원망의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국민과 역사에 대한 무한책임을 철저하게 지키려고 노력하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는 공과 과가 있지만 가족에게는 최고의 아버지였다”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편하게 쉬시기를 바란다”며 추모의 글을 마무리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사망했다. 장례는 30일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엄수된 ‘국가장’ 영결식으로 마무리됐다. 국가장 거행은 2015년 김영삼 전 대통령 장례에 이어 두 번째다. 고인의 공과와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영결식 규모는 대폭 축소된 채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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