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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V 내년 대회 14개로 확대… 9·11단체 LIV 3차전 대회 놓고 반대시위

    LIV 내년 대회 14개로 확대… 9·11단체 LIV 3차전 대회 놓고 반대시위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가 내년에 대회를 14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의 대립이 더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IV 시리즈는 28일(한국시간) 올해 8개인 대회를 내년엔 14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회가 늘어나면서 총상금도 올해 2억 5500만 달러에서 1억 5000만 달러 증가한 4억 500만 달러로 책정했다. 또 호주와 동아시아로 대회 개최지 확대도 추진한다. 출전 선수는 48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LIV 시리즈는 내년부터 활동 선수가 48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 상금 순위 하위 50% 선수를 대상으로 승강제 도입이 논의되고 있다. 상금 순위 24위 이내 선수들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출전을 보장하고, 나머지 선수는 단체전 팀장을 맡는 유명 선수들이 출전 여부를 결정하거나 자체 퀄리파잉스쿨을 치러 채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아시아프로골프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더 키워 메이저대회 출전을 위한 세계랭킹 포인트를 획득하는 통로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LIV 시리즈가 대회 수를 늘리기로 하면서 PGA 투어와의 갈등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회가 늘면 PGA 투어와 일정이 겹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29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3차 대회를 앞두고 반대 여론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이번 대회에는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와 새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제이슨 코크랙(캐나다) 등이 출전해 총상금 2500만 달러를 놓고 경쟁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 대회는 2001년 9·11 테러가 자행된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불과 80㎞ 떨어진 곳에서 열린다”며 “9·11 테러 희생자 가족 단체는 LIV 시리즈에 반대하는 TV 광고와 함께 이번 주말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추천서 미비’로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불발…日 “재추진한다”

    ‘추천서 미비’로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불발…日 “재추진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 강제동원의 상징이었던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던 일본의 꿈이 ‘추천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바람에 불발됐다. 28일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스에마쓰 신스케 문부과학상은 이날 오전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니가타현에 위치한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어렵다는 상황을 보고했다. 스에마쓰 문부과학상은 “유네스코 사무국으로부터 추천서의 일부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재고를 요구했지만 사무국의 결정은 변하지 않음을 최종 확인했다”며 “등재가 실현되려면 고육책이지만 추천서를 다시 제출할 수밖에 없다”고 기시다 총리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기시다 총리는 “진심으로 유감스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니가타현과 긴밀하게 협력해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실제 등재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1일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추천서를 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이 추천서를 민간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에 넘겨 서류 심사와 현지 실사를 진행하게 한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추천서 송부 시한인 3월 1일까지 이코모스에 추천서를 보내지 않았다. 유네스코는 추천서에서 사도광산의 범위를 표시하는 자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추천서 송부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유네스코는 그동안 한일 역사문제 대립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가지고 들어오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이 17세기 세계 최대 금 산출량을 자랑하며 금의 채취에서 정련까지 수작업으로 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광산이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했다. 문제는 추천 시기를 에도 시대(1603~1867년)로 한정하는 꼼수를 썼다는 점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사도광산을 전쟁 물자 확보를 위한 광산으로 활용했고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조선인 노무자를 대거 동원한 데다 월급조차 제대로 주지 않은 부정적인 과거는 의도적으로 제외했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이 ‘제2의 군함도’로 만들려고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일본 정부는 2015년 군함도 등 근대산업시설을 세계유산으로 추천할 때도 대상 기간을 1850~1910년으로 한정하며 태평양전쟁 시절을 제외했다. 한국의 반대가 커지자 일본은 군함도에서 조선인 강제노역이 있었다는 사실을 결국 인정했다. 이후 군함도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희생자들을 기리는 정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았다. 결국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7월 조선인 강제노역 관련 설명을 개선하라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 2월까지 추천서를 다시 제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추천서를 보완한다고 해도 실제 등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러시아가 의장국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회의 개최가 연기됐고 내년 개최가 어떻게 될지는 미정이다. 스에마쓰 문부과학상은 “9월 말까지 추천서 잠정판을 제출한 뒤 내년 2월 1일까지 정식 추천서를 제출하고자 한다”면서도 “(내년 세계문화유산 등재 실현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부대변인인 이소자키 요시히코 관방부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일정이 늦어지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유동적”이라고 밝혔다.
  • [포착] 24시간 만에 20명 사망…무시무시한 인도 ‘살인 벼락’ (영상)

    [포착] 24시간 만에 20명 사망…무시무시한 인도 ‘살인 벼락’ (영상)

    인도에서 불과 24시간 만에 무려 주민 20명이 벼락을 맞고 사망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 북부 동쪽 끝에 자리한 비하르주에서 발생한 낙뢰 사고로 2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25일부터 하루 동안 여러 차례 벼락이 내리치면서 비하르주 카미우르 지구 7명, 보즈푸르 지구 4명, 판타 지구 4명 등 8개 지구 주민 20명이 사망했다. 앞서 24일 비하르 주 정부는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피뢰침 설치 등 낙뢰 대응 방안을 마련했지만, 인명 피해를 막지는 못했다. 비하르주 총리 니티쉬 쿠마르는 26일 성명에서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한편, 유가족에게 40만 루피(약 654만원) 위로금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쿠마르 총리는 또 “인도 국가재난대응국(NDMA) 권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악천후 중에는 실내에 머물라”고 경고했다.인도에는 매년 6월~9월 몬순 우기 때 한해 강우량의 80%에 달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진다. 매년 평균 2000명이 몬순 기간 벼락을 맞아 사망한다. 2018년에는 2300여명, 2019년에는 2900명이 낙뢰 사고로 숨졌다. 지난해에는 자이푸르 암베르 요새 전망대에서 셀카를 찍던 관광객 16명이 벼락을 맞아 사망하기도 했다. 비하르주의 경우 올해 들어 벌써 181명이 ‘살인 벼락’에 목숨을 잃었다. 인도열대기상학연구소가 수집한 위성 데이터에 따르면 벼락 빈도는 1995년 이후 급격히 높아졌다. 2020년 4월~2021년 3월 사이 번개가 땅에 내리꽂힌 낙뢰 횟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한 1800만회로 집계되기도 했다. 2018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에는 단 13시간 동안 무려 3만 6749번의 낙뢰가 꽂혔다. 인도 기상청(IMD)은 기후 변화를 낙뢰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비하르주 기상당국은 27일과 28일 사이에도 주 전역이 벼락 위험권에 들겠다며 뇌우 경보를 발령했다. 인도 기상청도 오는 30일까지 인도 대부분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집중 호우가 예상된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 최태원 회장, 추모의 벽 찾은 까닭은...“한미동맹 영원한 상징”

    최태원 회장, 추모의 벽 찾은 까닭은...“한미동맹 영원한 상징”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공원 ‘추모의 벽’ 제막식에 참석해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유족을 살뜰히 위로했다. 이날 한국전쟁 정전일을 맞아 열린 ‘추모의 벽’ 제막식 행사에 공식 초청을 받아 현장을 찾은 최 회장은 한국전쟁 참전 영웅으로 한국전쟁 기념공원 건립을 이끌었던 고 윌리엄 웨버 대령의 부인 애널리 웨버 여사를 만나 허리 숙여 손을 맞잡고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한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추모의 벽 건립 기금으로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한국전쟁 기념공원을 찾아 추모비에 헌화한 뒤 존 틸럴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 회장(전 주한미군 사령관)을 만난 자리에서다. 100만 달러 기부의 배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최 회장은 “추모의 벽은 한미동맹의 큰 상징”이라며 “건립 공사가 잘 되고 완성도가 높아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심장부에 위치한 이 곳에 추모의 벽이 잘 지어지면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추모의 벽은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긴 조형물로 한국정부 예산 지원과 SK그룹 등 기업과 민간 모금 등으로 세워졌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의 추모의 벽 제막식 참석에는 한미 양국간 우호관계를 증진시켜 나가겠다는 한국 재계 리더로서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 ‘추모의 벽’에 새긴 친구 이름 확인한 88세 노병 “미션 완료”

    ‘추모의 벽’에 새긴 친구 이름 확인한 88세 노병 “미션 완료”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미군 전사자 4만 3808명의 이름을 새긴 조형물 ‘추모의 벽’의 공식 제막식이 27일(현지시간) 열렸다. 추모의 벽은 미국 메모리얼데이(현충일)인 지난 5월 30일 처음으로 공개<서울신문 6월 1일자 8면>됐지만 ‘한미 동맹의 상징’임을 강조하기 위해 한국전 정전협정기념일(27일)에 맞춰 공식 제막식을 가진 것이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은 제막식 전날인 26일에 300여명의 유족을 대상으로 미군 전사자 4만 3808명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 공개 행사를 열었다.한 동네에서 자란 친구인 제임스 크리번의 이름을 찾은 노병 로버트 자무디오(88)는 울컥한 듯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완료(completion)”라고 말했다. 마침내 전우의 명예를 기릴 수 있게 됐다는 ‘미션 완료’의 의미였다. 한국전 당시 해병대 소속인 크리번(당시 18세)은 1953년 3월 경기 연천군에서 전초기지를 방어하다 3000여명의 중공군이 인해전술로 밀고 들어오면서 동료 40여명과 함께 숨졌다. 자무디오는 “미국에 돌아온 뒤에도 크리번과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갑자기 답장이 안 왔다”고 회고했다. 그는 추모의 벽 건립 예산을 지원한 한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국전에서 실종된 오빠를 추모하러 온 저넷 토너 셀버그(71)는 조지프 토너 셀버그라는 이름을 발견한 뒤 “이제 이곳은 내게 (오빠의) 묘소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조지프는 열아홉 살이었던 1950년 11월 26일 거대 중공군 병력에 맞서 싸운 ‘청천강 전투’에 나갔다가 행방불명됐고 이후 전사 처리됐다. 저넷은 오빠의 사진과 실종 장소, ‘결코 잊지 말라’(Never Forget)는 문구를 새긴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는 “북한이 유해라도 찾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한국전 참전 미군은 7534명이다. 한신희(72)씨도 추모의 벽에서 아버지 이름인 ‘SANG SUN HAN’(한상순)을 찾았다. 그는 “아버지의 혼을 풀어 드린 것 같아 감사하다”고 했다. 이곳 전사자 명단에는 카투사(주한미군 배속 한국군) 소속 7174명이 포함돼 있다. 미군 제7사단 17연대에서 복무한 아버지 한씨는 1952년 7월 경기 연천 천덕산 ‘포크촙힐 고지 탈환 전투’에서 중공군의 포탄에 전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박민식 보훈처장이 대독한 제막식 축사에서 “여러분은 대한민국을 지켜 낸 자유의 수호자이자 진정한 영웅”이라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여러분의 희생 위에 우뚝 세워진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지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부통령의 남편인 ‘세컨드젠틀맨’ 더그 엠호프가 대신 참석해 읽은 축사에서 “추모의 벽은 미국이 한국과 나란히 서 있겠다는 약속을 구체적이고 영원히 상기시켜주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계속 한국과 나란히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의 벽은 2차 세계대전·베트남전 참전비와 달리 한국전 기념비에는 전사자 이름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2008년 추진 사업이 시작돼 총 14년 만에 끝을 맺게 됐다.
  • “엄마 옷 입고 있는 시신”…뒤바뀐 시신에 ‘660억’ 소송

    “엄마 옷 입고 있는 시신”…뒤바뀐 시신에 ‘660억’ 소송

    미국의 한 장례식장에서 시신이 뒤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유족들은 장례식장을 상대로 5000만달러(약 660억원)의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각) abc7NY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고(故) 김경자(93)씨 유족은 시신이 뒤바뀐 것을 알고, 리지필드의 한 장례식장과 장례서비스사 등을 상대로 5000만달러의 소송을 제기했다. 유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1월 별세했고, 장례식장에 김씨 시신을 안치했다. 유족들은 ‘한국식 삼일장’을 치른 뒤 뉴저지주 레오니아의 한 교회에서 장례 예배를 진행하기 위해 김씨 관을 옮겼다. 그러나 관을 열어보고 어딘가 수상함을 느꼈다. 김씨 딸은 “교회에서 엄마의 관을 열면서 ‘이사람은 우리 엄마가 아니라 훨씬 어리게 생겼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족들이 장례식장 측 직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으나, 직원들은 “김씨가 맞다”며 가족들을 안심시켰다.김씨 관 안에 들어있던 여성 시신에는 김씨의 옷이 입혀져 있는 상태였다. 직원들은 장례 예배를 강행했고, 이후 김씨 관은 뉴욕 발할라의 묘지로 옮겨져 매장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관이 묘지에 반쯤 들어갔을 무렵 장례식장 직원들은 유족들에게 한 사진을 보여줬다. 직원들은 “이분이 혹시 모친이시냐”고 물었고, 유족들이 ‘아니다’며 깜짝 놀라자, 별다른 설명 없이 관을 꺼내 도망치듯 묘지를 떠났다고 한다. 김씨 딸은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결국 김씨 시신을 되찾은 유족들은 다음날에서야 묘지에 김씨를 안장할 수 있었다. 김씨는 “이미 시신이 너무 부패돼서 그 가족들에게 관을 열어줄 수조차 없었다”며 “우리 엄마와 그분 모두 희생자”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 유족 측은 소송에서 이긴다면 승소액 전액을 김씨가 생전 다니던 교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 인도서 ‘가짜 술’ 마셨다가 참사…38명 사망·70명 입원

    인도서 ‘가짜 술’ 마셨다가 참사…38명 사망·70명 입원

    인도에서 불법 제조한 ‘가짜 술’로 인해 38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인디아투데이 등 인도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서부 구자라트주 보타드 지역 등에서 주민들이 가짜 술을 사서 마신 후 이틀 동안 38명이 사망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이들의 수도 7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에 입원했던 중환자 일부가 밤새 숨졌고 아직 상태가 위중한 이들이 있다”며 “이들은 거의 희석되지 않은 메탄올을 술로 여기고 마셨다”고 밝혔다. 메탄올은 솔벤트(용해제), 살충제 등의 원료로 쓰이며 소량이라도 마실 경우 시력 장애 등을 일으키는 유독 물질이다. 경찰은 밀주 제조 등에 관련된 이들 14명을 체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는 술 판매와 유통이 엄격히 금지된 곳이다. 인도에서는 정식으로 허가된 술을 살 경제적 능력이 없는 빈곤층 중심으로 밀주를 많이 마신다. 이로 인해 공업용 메탄올 등 유독 물질이 포함된 술을 마셨다가 집단 사망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2011년 서벵골주에서는 172명이 밀주를 마시고 사망했고, 2019년에도 동북부 아삼주에서 주민 15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2020년에도 북부 펀자브주에서 86명이 불법 제조술에 희생된 바 있다.
  • ‘인간사냥 표적’ 알비노 어린이 3명, 인신매매 직전 구조

    ‘인간사냥 표적’ 알비노 어린이 3명, 인신매매 직전 구조

    인신매매될 상황에 놓여있던 알비노 어린이 3명이 익명의 제보를 통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아프리카 모잠비크 북서부 테테 주 경찰이 알비노 아이들을 매매하려던 아버지와 삼촌을 거래 직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구조된 아이들은 9~16세로 당초 인근 국가인 말라위로 인신매매될 처지였다. 경찰은 "익명의 제보를 받아 수사에 나선 끝에 지난 주말 어린이 3명을 구조했다"면서 "이들 용의자들은 약 4만 달러(약 5200만 원)를 받고 아이들을 인신매매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알비노는 선천성 색소 결핍증에 걸린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창백한 피부와 새하얀 속눈썹과 털, 붉은빛 눈동자를 가졌다. 이같은 특별한 외모 때문에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알비노의 몸 일부가 행운과 부를 가져올 것으로 믿어 인신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특히 알비노를 마녀로 몰아 학대하거나, 신체를 훼손해 주술용으로 거래하는 일도 자주 벌어질 정도. 캐나다 자선단체 ‘언더 더 선’에 따르면 2011년 이후 10년 간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 알비노를 겨냥한 강간, 납치, 신체상해, 살해 등 흉악범죄는 모두 385건으로 보고됐다. 문제는 실제 통계에 잡히지 않는 희생자가 더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는 점이다. 이에 유엔 등이 나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하다. 
  • 이종섭 국방부 장관, 美참전용사들에게 “희생과 용기 영원히 잊지 않을 것”

    이종섭 국방부 장관, 美참전용사들에게 “희생과 용기 영원히 잊지 않을 것”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간) “대한민국은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 여러분의 숭고한 희생과 용기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 주최 감사 만찬’에 참석,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맺어진 한미동맹은 이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모범적인 동맹으로 발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은 성공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이자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발전했다”고 했다. 특히 이 장관은 이날 만찬에 참석한 폴 블리센바크 예비역 소령에게 “3대에 걸쳐 대한민국의 자유·평화에 기여해오고 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블리센바크 소령의 부친 조셉 블리센바크 중사는 한국전 참전 뒤 행방불명됐으며, 아들인 커트 블리센바크 상병은 현재 경기도 평택 소재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근무하고 있다. 29일 한미 국방장관회담 참석차 방미 중인 이 장관은 이날 만찬에 앞서 첫 일정으로 알링턴 국립묘지 내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무명용사의 묘’엔 제1·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 월남전에서 전사했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들이 잠들어 있다. 이 장관은 27일엔 워싱턴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에 참석하고, 존 햄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 등 미 싱크탱크 인사들과의 간담회, 보훈요양원 방문 등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 [르포]88세 한국전 노병 “이제 끝났다” 울컥… 전사자 이름새긴 ‘추모의벽’

    [르포]88세 한국전 노병 “이제 끝났다” 울컥… 전사자 이름새긴 ‘추모의벽’

    한국전 미군 4만 3000여명 새긴워싱턴 추모의 벽 제막행사 열려유족들 한 목소리로 ‘영예로운 순간’ 윤석열·바이든 대통령 축사 대독할듯“이제 (내 바람은) 끝났다.”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미군 전사자 4만 3808명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 앞에서 26일(현지시간) 만난 노병 로버트 자무디오(88)는 전우의 이름을 찾은 뒤 이렇게 말했다. 한국전 당시 원산 인근에서 해군으로 복무했던 그는 한 동네에서 자란 제임스 크리번의 이름이 새겨진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당시 18세였던 크리번은 해병대 소속으로 1953년 3월 26일 경기 연천군 장남면 매향리 지역에서 전초기지를 방어하다 중국군 3000여명의 공격에 동료 40여명과 전사했다. 자무디오는 “내가 먼저 미국에 돌아왔고 편지로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갑자기 답장이 안 왔다”며 울컥해 눈물을 훔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전우들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을 마련하도록 재정적으로 도운 한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추모의 벽을 본 기분을 묻자 “완료(completion)”라는 한 단어로 답했다.한국전 용사지만 유골마저 찾지 못한 오빠의 이름을 추모의 벽에서 발견한 쟌넷 셀버그(71)는 “이곳은 내게 (오빠의) 묘소와 같은 곳”이라고 했다. 한국전 실종 미군은 모두 사망자 처리가 되기 때문에 그의 오빠 이름도 추모의 벽에 새겨졌다. 그의 오빠 조셉은 19세 때 1950년 11월쯤 ‘청천강 전투’에 참여했다 실종됐다. 그가 입은 티셔츠에는 오빠의 사진과 실종 장소, ‘결코 잊지 말라’(Never Forget)는 문구를 새겨져 있었다. 그는 “그들(북한)이 유해들을 찾을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곳을 찾은 한신희(72)씨도 아버지 이름인 ‘SANG SUN HAN’(한상순)을 찾은 뒤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너무 기뻐하실 거다. 혼을 풀어드린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곳 전사자 명단에는 카투사(주한미군 배속 한국군) 소속 7174명의 이름도 포함돼 있다. 아버지 한씨는 미군 제7사단 17연대에 배속돼 복무했고, 경기 연천 천덕산 ‘폭찹힐 고지 탈환 전투’에서 중국군과 싸우다 포탄을 맞고 1952년 7월 전사했다.추모의 벽 조성사업은 미 현지에서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참전비와 달리 한국전 기념비에는 전사자 이름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2008년 시작됐다. 미국 메모리얼데이(현충일)인 지난 5월 30일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한국전 정전협정일인 27일 공식 제막식을 갖는다. 한미 각국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할 예정이다. 이날은 제막식을 하루 앞두고 유족들을 위한 특별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민식 보훈처장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포화 속으로 뛰어든 영웅들의 헌신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고, 조태용 주미한국대사는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가족들의 희생 덕분에 한국은 경제와 민주주의 발전을 이뤘다”고 했다.
  • [서울포토] 완성된 미 워싱턴 ‘추모의 벽’

    [서울포토] 완성된 미 워싱턴 ‘추모의 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추모의 벽’ 준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6일 오후 전화 브리핑에서 ‘내일 바이든 대통령이 준공식에 참석하느냐’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에서 회복 중”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행사에 직접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뿐만 한국에서 싸운 유엔군의 봉사와 희생을 깊이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전참전기념비재단에도 이날 서면을 보내 바이든 대통령의 불참 사실을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불참하더라도 각료급 인사를 보내 기념사를 대독하도록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는 박민식 보훈처장이 대독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착공돼 15개월 만에 완공되는 한국전 참전비 추모의 벽에는 미군 전사자 3만6천634명, 카투사 전사자 7천174명 등 모두 4만3천808명의 이름이 각인돼 있다. 준공식에는 한국 측에서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민식 보훈처장, 이헌승 국회 국방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또 미국 측에서는 커트 캠벨 백악관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아미 베라 하원 의원 등이 자리할 예정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한 정전협정 기념일로 지정하는 포고문을 내고 모든 미국인이 참전용사의 강인함과 희생, 의무감을 되새길 것을 독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준공식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전참전기념기념비재단의 요청 등에 따라 참석 여부를 검토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코로나19에 확진됐으며 지침상 격리기간(5일)은 이날로 종료되며 이후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격리에서 해제된다.
  • 바다 빠진 외국인 구한 남편, 심폐소생한 만삭 아내..부부 소방관 ‘LG의인상’

    바다 빠진 외국인 구한 남편, 심폐소생한 만삭 아내..부부 소방관 ‘LG의인상’

    바다에 빠진 외국인 관광객의 생명을 구해낸 부부소방관이 ‘LG의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LG복지재단은 강태우(28, 충남 119특수대응단 119항공대), 김지민(28, 충남 당진소방서 기지시 119안전센터) 소방교에게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부부 사이인 두 사람은 지난 6월 18일 오후 가족여행차 충남 당진의 왜목마을 해수욕장을 찾았다가 한 외국인 관광객이 튜브가 뒤집히며 바다에 빠지는 장면을 목격했다.이에 강 소방교는 즉각 맨몸으로 헤엄쳐 바다에 빠진 외국인 관광객을 물 밖으로 건져올렸다. 하지만 그는 이미 의식과 호흡이 없는 위중한 상태였다. 이에 당시 임신 35주차의 만삭이었던 아내 김 소방교가 나서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심폐소생술에 나섰다. 김 소방교가 응급조치를 제 때 해준 덕분에 외국인 관광객은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 스스로 숨을 쉬며 의식을 되찾을 만큼 회복했다고 한다. 강 소방교는 “저와 아내 모두 소방관으로 할 일을 다했을 뿐”이라며 “환자가 건강을 되찾고 아내와 뱃속의 아이도 건강해 그저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소방교는 “의식 잃은 환자를 보니 우선 살려야 한다는 마음뿐이었다”며 “곧 태어날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며 살겠다”고 다짐했다. LG 관계자는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기꺼이 물에 빠질 위험을 감수하고 만삭의 몸에도 사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부부 소방관의 용기 있는 행동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들에게 의인상을 수여한 이유를 밝혔다. LG의인상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 2015년 제정됐다. 지난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에는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다하는 일반 시민으로 수상 범위를 넓혔다. 현재까지 176명의 의인이 선정됐다.
  • [글로벌 In&Out] 대통령 지지율의 정치학/서정건 경희대 교수

    [글로벌 In&Out] 대통령 지지율의 정치학/서정건 경희대 교수

    대통령제의 특징 중 하나는 임기가 보장돼 있다는 점이다. 내각제에서는 총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예정에 없던 선거 일정이 잡히지만 대통령제에선 탄핵이 아닌 이상 취임과 퇴임 날짜가 정해져 있다. 이는 대통령과 의회를 각각 선출하는 방식과 관련이 깊다. 또한 대통령 권력과 의회 권력을 서로 다른 정당이 차지하는 분점정부도 종종 만들어진다. 미국의 경우 2차 대전 후 주로 공화당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은 의회 선거에서 이기면서 공화당은 대통령 중심의 외교 정책에 일사불란한 정당, 민주당은 의회 주도 복지 정책에 특화된 정당이 된 바 있다. 그렇다면 선거와 선거 사이 기간에는 대통령에 대한 민주적 견제가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까.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 지지율 조사와 발표가 한 방법이다. 대통령 지지율은 특히 경향성과 시사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우선 통상적으로 대통령 지지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한다. 이는 1987년 민주화 이후의 한국뿐만 아니라 1950년대 트루먼 이후의 미국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웃사이더 지미 카터의 경우 좋았던 첫인상이 오래가지 못했고 밴 뷰런이나 허버트 후버는 전대미문의 경제 위기에 희생됐다. 한국전쟁이 쉽사리 끝나지 않자 해리 트루먼은 인기 없던 참전 결정 탓에 재선 도전을 포기해야 했다. 반대로 걸프전쟁을 속전속결로 끝내고 지지율 고공 행진을 누렸던 조지 부시는 경기 악화를 외면한 대가로 선거 패배의 쓴맛을 봤다. 비교정치학 관점에서 보면 신문이나 방송을 열심히 보지 않는 미국 국민들은 주로 경제와 전쟁 등 국정 운영 결과물로 대통령을 평가하는 데 비해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민감한 우리의 경우 인사와 소통 같은 국정 운영 스타일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진다는 점도 특이하다. 임기가 흐르면서 낮아지는 지지율 현상은 대통령의 개혁 추진 타이밍에 관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우선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임기 초반에 국정 과제를 밀어붙여야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제 대공황 극복을 위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100일 동안 뉴딜 정책을 과감히 추진한 이래 신임 대통령의 첫 100일은 중요한 시간으로 자리잡게 됐다. 그런데 미국 역사상 가장 근소한 득표 차인 0.2% 포인트, 12만 표 차이로 1960년 대선에서 신승한 존 F 케네디 사례는 정반대 모델을 제시한다. 예컨대 대선 직후 민주당 진보파가 같은 정당과 지역 출신인 대통령에게 급진적 의제들을 밀어붙이라고 요구했을 때 케네디는 이를 거부한다. 가까스로 이긴 대선이라 국민의 위임 명령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대신 케네디는 면밀한 검토를 거친 끝에 취임 후 거의 2년이 지나서야 전면적인 세금 감면 정책을 제안했고 이는 케네디 암살 후 3개월 만에 의회를 초당파적으로 통과했다. 보수파 역시 케네디 민주당 대통령의 조세 체계 재정비 치적을 찬양할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하루하루 지지율 등락에 밤잠을 설치며 좌고우면하는 대통령이나 혹은 낮아지는 지지율을 크게 개의치 않고 만용을 부리는 대통령이나 둘 다 좋은 대통령은 아니다. 당장은 인기 없는 정책이지만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밀어붙일 줄 아는 대통령이나 혹은 국민들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 몸을 낮추면서 다방면으로 애쓰는 대통령이라면 둘 다 좋은 대통령이다. 그만큼 대통령 정치의 양면적 차이는 극명하고 좋은 대통령이 되는 것 또한 쉽지 않다. 역대 미국 대통령 44명 중 누가 위대한 대통령인지에 대한 평가 결과 1등부터 3등까지 최상위권은 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 프랭클린 루스벨트 세 사람이 항상 차지한다. 민주주의 시스템하에서 국민의 동의와 지지는 결국 대통령 성공의 원인이자 결과일 수밖에 없다.
  • 美 한국전 ‘추모의 벽’ 카투사 유가족에 공개

    美 한국전 ‘추모의 벽’ 카투사 유가족에 공개

    미국 워싱턴DC 소재 한국전쟁(6·25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이 준공식 하루 전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지원단) 전사자 유가족들에게 제일 먼저 공개됐다. 국가보훈처는 26일 “한국전쟁에 참전해 포로가 됐거나 실종·전사한 카투사 유가족 800명에게 추모의 벽을 먼저 공개하는 ‘전쟁포로·실종·전사 유가족 추모행사’를 26일(현지시간) 오후 3시 개최한다”고 밝혔다. 추모의 벽은 전쟁 당시 미군 전사자 3만 6634명과 카투사 전사자 7174명의 이름을 새긴 조형물이다. 미국 내에 한국군 전사자의 이름이 각인된 6·25전쟁 관련 조형물이 설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훈처에 따르면 이번 추모행사에는 카투사 전사자 한상순씨의 아들 신희(72)씨 등이 초청됐다. 한상순씨는 한국전 당시 미 육군 제7보병사단 제17연대에 배속돼 복무하다 정전을 불과 17일 앞둔 1953년 7월 10일 경기 연천 천덕산 ‘포크촙힐’ 고지 탈환 전투에서 중공군과 싸우다 전사했다. 한편 6·25전쟁 당시 참전한 22개국 195만 유엔군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는 ‘6·25전쟁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이 27일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 뺑소니·금품 수수… 비위로 얼룩진 전·현직 전북 경찰관

    경찰이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단체행동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전현직 경찰들의 비위가 동료들의 희생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전북에서도 4명의 총경이 불이익을 감수하고 전국 서장회의에 참석했지만 정작 내부에선 비위·일탈 등 각종 잡음으로 조직의 신뢰성을 훼손하고 있다. 전북경찰청은 범인도피교사와 무면허운전 등의 혐의로 전직 경찰서장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시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교차로에서 자신의 BMW 차량을 몰다가 무리하게 차선을 넘어 싼타페 차량을 들이받고 달아났다. A씨는 지난해 음주운전이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이에 A씨는 지인 B씨가 운전을 한 것처럼 거짓 진술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 “당시 내가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해 다른 차량을 따라갔을 뿐 도주한 게 아니다”라는 황당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정황은 대부분 확인됐지만 동종 전과가 없고 피해가 경미하다는 점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영장은 신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유명 프로파일러인 C 경위도 소속 기관의 허가 없이 민간 학술단체를 운영한 의혹으로 감찰 조사를 받으면서 경찰 내부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법 최면 수사 전문가로 방송 등에 나와 이름을 알린 그는 자신의 교육 과정을 들은 회원들에게 ‘임상 최면사’ 자격증 발급을 빌미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학술단체 한 회원이 C 경위가 여러 여성 회원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폭로하면서 성범죄 의혹까지 나왔다. 경찰은 지난 22일 C 경위 사무실과 학술단체를 압수수색해 증거물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들어갔다. 일각에선 이번 경찰 수사의 속도가 미진해 ‘제 식구 감싸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초동 조치와 관련한 봐주기 의혹 등 해당 경찰관 직무 문제는 앞으로 철저하게 수사할 예정”이라며 “C 경위도 직위해제를 한 상태로 절대 가해자를 옹호하거나 봐주기식 수사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건희 여사, 고 심정민 소령 유족에 자필 답장…“영웅, 위대한 희생”

    김건희 여사, 고 심정민 소령 유족에 자필 답장…“영웅, 위대한 희생”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6일 F-5E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故) 심정민(29·공사 64기) 소령 유족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 “심 소령은 영웅”이라면서 “희생에 다시 한번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위로를 전했다. 26일 심 소령의 가족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심 소령 부친과 모친의 편지를 받고 자필로 답장을 썼다. 김 여사는 “아드님을 잃은 슬픔이 여전하실 텐데 추모음악회에 들러 작은 위로밖에 전하지 못한 제게 오히려 감사함을 표하시니 송구한 마음마저 든다”면서 “정성으로 쓰신 편지를 먹먹한 가슴으로 읽어 내려갔다”고 했다. 김 여사는 “지난 1월 11일 심 소령의 순직 소식을 뉴스를 통해 처음 듣고 저희 내외는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면서 “군인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것만큼 고귀한 희생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김 여사는 “(탈출을 포기한) 그 찰나의 시간에 부모님, 사랑하는 아내 등이 스쳐 지나쳤을 텐데 모든 것을 뒤로하고 자신의 생명을 던진 위대한 희생에 다시 한번 깊은 경의를 표한다”면서 “심 소령은 ‘배우고 익혀서 몸과 마음을 조국과 하늘에 바친다’는 공군사관학교의 교훈을 온몸으로 실천한 영웅이었다”고 했다. 김 여사는 “심 소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저도 큰 관심을 갖고 성원하겠다”고 밝혔다. 심 소령, 고장난 전투기서 탈출 포기 민가 없는 곳으로 조종간 몬 뒤 순직 심 소령은 지난 1월 11일 당시 수원 기지에서 이륙한 뒤 F-5E 전투기 양쪽 엔진 화재 경고등이 떴음에도 전투기 진행 방향에 민가가 있는 것을 확인하자 민가 추락을 막기 위해 비상 탈출 좌석 레버를 당기지 않고 민가가 없는 곳으로 조종간을 돌렸다. 심 소령은 탈출하지 못하고 끝내 순직했다. 공군은 심 소령이 탑승했던 F-5E 전투기에는 신형 사출 좌석이 탑재돼 전투기 속도나 고도와 관계 없이 언제든 탈출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탈출을 알리기 위해 ‘이젝션’(ejection·탈출)을 두 번 외쳤던 심 소령은 민간인의 피해를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비상 탈출 좌석 레버를 당기지 않았다.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 심 소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김 여사는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열린 심 소령 추모 시집 발간회 겸 음악회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이 행사에 비공식적으로 참석했는데, 김 여사의 추모 음악회 참석은 행사 관계자들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 심 소령 유족 “답장 전혀 기대 못해 감동” 심 소령 유가족은 최근 윤 대통령이 심 소령 빈소를 찾아 조문한 일, 김 여사가 추모 음악회에 참석한 것에 감사를 전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 김 여사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 심 소령의 부모는 편지에서 “심 소령에 대해 깊은 관심과 베풀어주신 사랑을 마음속으로만 간직하기에는 너무 감사한 일이라 심 소령 이름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들은 “가족들은 사고 이후에도 큰 슬픔으로 애통해하며 지냈는데, 대통령님께서는 저희 가족에게 따뜻한 발길과 손길이 돼 다가와 주셨다”면서 “현충일 추념식에서 윤 대통령이 심 소령을 제일 먼저 언급하면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웅’이라고 말씀해주셔서 저희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이어 “6월 18일 추모 음악회에 김 여사의 깜짝 방문으로 저희 가족에게 큰 기쁨의 선물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면서 “여사께서 방명록에 새겨주신 ‘당신의 고귀한 희생, 대한민국을 지키는 정신이 되었습니다’라는 글귀와 참석인들 앞에서 위로의 말씀을 해주신 모습이 아직도 마음속에 깊이 남아 있다. 깊은 감사의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린다”고 했다. 심 소령의 유가족은 이날 언론에 “김 여사의 답장은 전혀 기대 못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께 등기로 편지를 보내고는 ‘두 분이 보셨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오늘 아침 등기로 답장이 와서 놀랐고, 가족이 크게 감동했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심 소령의 장례식 때도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오셨고 현충일에도 언급해주셔서 심 소령 부친, 모친이 많이 위로를 받았다”면서 “편지는 두 분께 닿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보낸 것”이라고 했다.
  • “이명박·이재용 특별사면 요청” 탄원서 낸 종교 지도자들

    “이명박·이재용 특별사면 요청” 탄원서 낸 종교 지도자들

    국내 7대 종단 지도자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광복절 사면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종지협은 26일 “최근 정부에서 광복절을 맞아 민생의 안정을 도모하고 경제위기 극복과 사회통합의 차원에서 사면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부응하고자 검토되고 있는 8·15 특별대사면 조치계획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종지협은 대한불교 조계종, 원불교, 유교, 천도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지도자로 구성된 단체다. 종지협은 “국민대화합을 위해 담대하면서도 통 큰 결단을 기대한다”면서 “우리 종교지도자들은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과 경제인들에 대한 사면과 함께 서민 생계형 민생사범 등에 대한 대대적인 사면을 통해 국민대화합이 이뤄질 수 있길 간절히 염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 김경수 전 경상남도 도지사, 이석기 전 의원 등 정치인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 대상으로 언급했다. 감염병, 기후 위기 등 전 지구적인 위기를 언급한 종지협은 “국가를 위해 헌신해 왔던 분들이 다시금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야말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면 요청 이유를 밝혔다. 종지협은 “우리 종교지도자들은 각자의 종교가 갖고 있는 교리를 바탕으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길에 국민들과 함께 희망을 노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님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드린다”고 성명을 마쳤다.
  • [포착] “겸허히 용서 구합니다” 인디언 모자 쓴 교황…와병 중 속죄의 순례

    [포착] “겸허히 용서 구합니다” 인디언 모자 쓴 교황…와병 중 속죄의 순례

    “겸허히 용서를 구합니다.” 가톨릭교회 수장 프란치스코(86) 교황이 과거 교회가 저지른 악행에 대해 사과했다. AP통신은 교황이 100년 전 있었던 끔찍한 아동 학살을 사죄하기 위해 캐나다를 찾았다고 전했다. 교황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州) 매스쿼치스의 옛 기숙학교 부지를 방문해 “기독교인이 원주민들을 상대로 저지른 악에 대해 부끄러움을 가지고 겸허하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자신의 사과가 “모든 원주민 공동체와 개인을 향한 것”이라며 지난 4월 바티칸에서 원주민 대표들에게 사과한 뒤에도 부끄러움이 계속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교황은 “많은 기독교인이 원주민들을 탄압한 열강들의 식민화 사고방식을 지지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느낀다”며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특히 당시 정부가 촉진한 문화 파괴 및 강제 동화 정책에 교회와 종교 공동체의 많은 구성원이 ‘무관심’으로 협력했다.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가톨릭 기숙학교의 악몽 “사제가 강간” 생존자의 증언지난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사스카치완주의 옛 원주민기숙학교 터 3곳에서 3~16세 사이 원주민 아동 유해 1200여구가 발견됐다. 모두 19세기 캐나다 정부가 인디언과 이누이트족 등 원주민 문화를 말살하고 백인·기독교 사회에 동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설립한 학교들이었다. 1881년~1996년까지 100여 년 동안 원주민 아동 15만명이 부모와 떨어져 전국 139개 기숙학교에 강제 수용됐다. 기숙학교 중 60% 이상은 가톨릭교회가 위탁 운영했다. 기숙학교 사제와 교직원은 원주민 아동에게 신체적, 정서적, 성적 학대를 가했다. 원주민 말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문화 말살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숨진 아동은 가족에게 알리지도 않고 암매장했다. 생존자 플로라(77)도 6살 때 ‘에르민스킨 인디언 기숙학교’(1895~1975)로 끌려갔다. 자녀의 기숙학교 입학을 거부하면 체포되던 때였기에 부모는 울며 겨자 먹기로 딸을 기숙학교로 보냈다.그곳에서 플로라는 이름 대신 ‘62번’이라는 번호를 부여받았고, 이후로 10년간 갖은 학대를 당했다. 24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플로라는 “학교에선 원주민 언어인 크리(Cree)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농사와 집안일 등 강제노동에 우리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또 허드렛일을 시키면서 먹을 것은 제대로 주지 않아 늘 배를 곯았다고 그는 회상했다. 플로라는 “소와 돼지, 닭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먹지 못했다. 사제와 수녀, 직원 차지였다”고 말했다. 학교 주변에 쳐놓은 전기 울타리 때문에 도망도 못 갔다고 그는 덧붙였다. 플로라는 사제의 성폭행에도 시달렸다.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된 플로라는 “너무 싫고 무서웠다. 밤만 되면 불안했다. 사제에게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고 속삭이듯 털어놨다. 이어 “그들은 어린 내 영혼을 죽였다”고 말했다. 16세 때 백인 가족 가정부로 일하면서 기숙학교에서 벗어났지만, 그곳에서의 상처는 그 후로 오랫동안 플로라를 괴롭혔다. 20대 초반 역시 기숙학교 생존자를 만나 결혼했으나 악몽 같은 기억이 부부를 괴롭혔고 결국 두 사람 다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 다행히 플로라는 재활치료 후 술을 끊었지만 남편은 끊임없는 음주로 인한 간경화로 40세에 사망했다. 가톨릭교회의 외면기숙학교 생존자들은 2007년 원주민 단체 등의 도움을 받아 연방정부 및 교회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오랜 논란 끝에 캐나다 정부는 2008년 원주민 공동체에 공식 사과하고, 400억 캐나다달러(약 40조 6000억원) 규모의 배상을 했다. 이 ‘인디언 기숙학교 정착 협정’은 캐나다 역사상 가장 큰 집단 소송 합의로 기록됐다. 하지만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가톨릭교회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기숙사 운영에 동참했던 개신교회도 유감을 표했으나 가톨릭교회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원주민 공동체의 거듭된 사죄 요구에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가톨릭 교계의 태도가 바뀐 건 지난해 원주민 아동 유해가 쏟아지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매우 고통스럽다”고 밝히면서부터다. 교황은 지난 4월 바티칸을 찾은 캐나다 원주민 대표단엔 “깊은 슬픔과 수치를 느낀다”며 공식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반드시 현장을 찾겠다고도 약속했다. 와병 중에도 약속 지킨 교황, 속죄의 순례그리고 교황은 그 약속을 지켰다. 만성 신경통으로 이달 초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수단 방문을 취소했을 만큼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교황은 캐나다 방문을 강행했다. “캐나다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예정대로 가야만 한다”고 고집했다. 이탈리아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캐나다 방문 목적을 묻는 취재진에게는 “참회와 속죄의 순례”라고 교황은 강조했다. 24일 오후 캐나다 앨버타주 공항에서 휠체어를 탄 채 항공기 리프트에 실려 나온 교황은 다음 날 원주민 아동 유해가 나온 앨버타주 마스크와시스에 있는 에르민스킨 인디언 기숙학교 터로 향했다. 거동이 불편해 앉고서는 것조차 수행원 부축을 받아야 했지만, 교황은 기숙학교 생존자와 원주민 지도자, 원로들 앞에서 사죄했다. 교황은 기숙학교 생존자인 원주민 추장 윌튼 리틀차일드가 건넨 전통 모자를 쓰고 추장과 다른 기숙학교 생존자 손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묘지가 형성된 기숙학교 터를 둘러보며 기도하고, 희생자들 이름이 적힌 붉은 천에도 입을 맞췄다. 앨버타주 주도 에드먼턴의 성심교회 예배당에 선 교황은 “기숙학교를 포함한 동화와 해방 정책이 이 땅의 사람들에게 얼마나 파괴적이었는지를 기억하는 일은 필요하다”며 “내가 이것을 인식할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용서를 구하는 것이 사태의 끝이 아니다”라며 조치를 원하는 비판론자들에게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추가적인 조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하며, 생존자들이 치유와 화해를 위한 여정에 나설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동료들 투쟁에 ‘찬물 쫙’…각종 비위로 바람 잘 날 없는 전북경찰

    동료들 투쟁에 ‘찬물 쫙’…각종 비위로 바람 잘 날 없는 전북경찰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며 경찰이 단체행동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전·현직 경찰들의 비위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전북에서도 4명의 총경이 전국 서장회의에 참석하며 경찰 조직을 위한 희생을 택했지만, 정작 내부에선 비위·일탈 등 각종 잡음으로 신뢰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경찰청은 범인도피 교사와 무면허 운전 등의 혐의로 전직 경찰서장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시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교차로에서 자신의 BMW 차량을 몰다가 무리하게 차선을 넘어 싼타페 차량을 들이받고 달아났다. A씨는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상태였다. 이에 A씨는 지인 B씨가 운전을 한 것처럼 거짓 진술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서 A씨는 “당시 내가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해 다른 차량을 따라갔을 뿐 도주한 게 아니다”고 황당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사고 정황은 대부분 확인됐지만 동종 전과가 없고 피해가 경미하다는 점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영장은 신청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유명 프로파일러인 C 경위도 소속 기관의 허가 없이 민간 학술단체를 운영한 의혹으로 감찰 조사를 받으면서 경찰 내부를 시끄럽게 하고 있다. 법 최면 수사 전문가로 방송 등에 나와 이름을 알린 그는 자신의 교육과정을 들은 회원들에게 ‘임상 최면사’ 자격증 발급을 빌미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학술단체 한 회원이 C 경위가 여러 여성 회원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폭로하면서 성범죄 의혹까지 번졌다. 경찰은 지난 22일 C 경위 사무실과 학술단체를 압수수색 해 증거물을 확보하는 등 본격 수사에 돌입한 상태다. 일각에선 이번 경찰 자체 수사 속도가 미진해 ‘제 식구 감싸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초동조치와 관련한 봐주기 의혹 등 해당 경찰관 직무문제는 앞으로 수사가 철저하게 진행될 예정이다”며 “C 경위도 직위해제를 한 상태로 절대 가해자를 옹호하거나 봐주기식 수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인천상륙 숨은 영웅… 맥아더 옆 지킨 최병해 중령

    인천상륙 숨은 영웅… 맥아더 옆 지킨 최병해 중령

    “아버님은 진정한 신앙인이자 애국자셨어요. 한평생 청렴결백하게 살다 가신 분입니다.” 선종한 지 어느덧 28년째지만 6·25 전쟁 영웅인 최병해 중령의 세 딸에겐 그리움이 가득했다. 지난 22일 부친을 조금이라도 더 알리고 싶다며 서울신문사를 찾아온 세 자매 최효선(63) 수녀, 최선화(61) 교수, 최진호(59) 전 수녀의 손에는 최 중령의 삶을 보여 주는 자료가 그리움만큼이나 넘쳤다. 최 중령은 2020년 11월 11일 경남 진해군항 서해대에서 거행된 해군 창설 75주년 기념식에서 세 딸에게 금성충무무공훈장과 종군기장이 전수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당시 70년 만에 훈장을 받았다는 내용으로 화제가 됐다. 유족들에 따르면 1914년 2월 경북 울주군 언양읍 교우촌에서 태어난 최 중령은 신학 박사가 되기 위해 일본 유학을 떠났다. 일본에서 동포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이들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 도쿄 주오대 법학부에 입학해 지금의 사법고시에 해당하는 일본 고등문관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조선 변호사 시보 등을 거쳐 맥아더 사령부에서 번역과장으로 일했다고 한다.맏이인 최 수녀는 “아버님은 청진상륙작전의 유일한 생존자셨다”고 말했다.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위해 당시 함경북도 청진을 포함한 5~6곳에서 교란 작전이 있었다는 것이 유족 측의 설명이다. 당시 최 중령을 포함해 국군 500명이 청진에 상륙했지만 약속했던 미군의 지원이 없었고, 전멸 위기에서 미군은 헬기를 보내 최 중령만 데려가려고 했다. 부하들과 운명을 같이하려는 그에게 부대원들은 “살아 돌아가 저희가 억울하게 죽었다는 사실을 알려 달라”며 태워 보냈다고 한다. 둘째 최 박사는 “파견된 500명은 최정예 부대였다. 누군가 북한에 생존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중령은 6·25 전쟁 당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으로부터 브론즈 스타를 받았지만 “형제 싸움에 어떻게 영웅이 있을 수 있느냐”며 바다에 버렸다고 한다. 이 훈장은 해군 75주년 창설 기념식에서 마이클 도널리 주한 미 해군사령관이 유족에게 전달하면서 다시 세상에 존재하게 됐다. 유족들이 전하는 최 중령의 또 다른 업적은 독도의 영유권이 한국에 있다고 한 저술이다. 1953년 해군지에 실렸다. 세 자매는 한국과 주변 국가 간 수역 구분과 주권 보호를 위한 경계선인 ‘이승만 라인’ 또한 부친이 최초로 주장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경계선은 독도를 대한민국의 영토로 포함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유족들은 최 중령이 장교와 사병이 수평적 관계라는 것을 강조하고 장교가 사병에게 함부로 손을 못 대도록 했다고도 했다. 최 박사는 “아버님은 미 해군 수뇌부에서 미스터 최로 불리면서 한국의 자존심을 지키셨다”면서 “아버님이 계셨기 때문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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