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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에너지 기업인 또 의문의 실종死…올해만 9번째 죽음

    러 에너지 기업인 또 의문의 실종死…올해만 9번째 죽음

    이틀 전 보트 타다 실종…직전 푸틴 행사 참석‘갑작스러운 죽음’ 러 재계 인사 9명으로사망자 6명, 러 대형 에너지 기업 관련자2명은 우크라 희생 애도한 루크오일 출신전쟁 반대 성명 낸 기업인들 죄다 의문사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러시아 내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는 가운데 러시아 에너지 업계의 30대 기업인이 바다에 빠져 실종 후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들어 러시아 에너지 기업인에 대한 의문의 사고나 극단적 선택으로 숨지는 사례가 잇따라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이번이 벌써 9번째 사망자라고 CNN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극동북극개발공사(KRDV)는 지난 12일 성명에서 이반 페초린(39) 상무이사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도 그의 시신이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베레고보예 마을 근처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페초린은 이틀 전인 10일 블라디보스토크 남부의 루스키섬 근처 해역에서 보트를 타다가 바닷물에 빠져 실종됐다. 페초린의 물에 빠진 이유와 자살·타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올해 들어 갑작스럽게 숨진 러시아 재계 인사는 페초린까지 포함해 총 9명에 달한다. 사망자 중 6명은 러시아 대형 에너지 기업 2곳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었다. 이들 6명 중 4명은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과 그 자회사, 나머지 2명은 러시아 최대 민영 석유·가스 기업 루크오일 출신이다. 루크오일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초 이례적으로 전쟁 반대 성명을 통해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촉구하며 휴전과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당국의 견제를 받았다. 루크오일은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회사로 세계 원유시장의 2% 이상을 생산하는 거대기업이다. 페초린이 몸담았던 KRDV도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광산 자원과 고에너지 연료 등 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 페초린은 앞서 5∼8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극동 개발 문제를 논했으며, 이 자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있었다고 미국 경제지 포천은 전했다.‘전쟁 반대 성명’ 루크오일 회장 추락사루크오일 CEO 수보틴 두꺼비 독 사망가즈프롬 전 부사장 일가족도 의문사 앞서 루크오일의 라빌 마가노프(67) 회장은 이달 초 모스크바의 한 병원 6층 창문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루크오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한 몇 안 되는 기업이었기에 마가노프 회장이 누군가에게 떠밀려 숨졌을 타살 의혹이 제기됐었다. 마가노프 회장은 1993년부터 루크오일에서 일하다가, 2년 전인 2020년 회장이 됐다. 2019년에는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훈장도 받았다. 마가노프 회장과 같은 루크오일의 최고경영자 알렉산더 수보틴도 지난 5월 두꺼비 독을 섭취했다가 돌연 사망해 타살 의혹이 제기됐다. 이밖에 가스프롬의 금융부문 계열사인 가스프로방크의 전 부사장 블라디슬라프 아바예프도 4월 모스크바의 아파트에서 부인, 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에너지기업들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려는 의지를 보이자 마찰을 빚어왔다.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각종 경제 제재로 재산상 큰 손실을 입은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이 전쟁에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푸틴 사이코패스” 비판 러 모델실종 1년 만인 3월 숨진 채 발견 앞서 푸틴 대통령을 ‘사이코패스’라며 비난했던 러시아의 모델도 실종 1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인디펜던트,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월 러시아 출신 모델 그레타 베들러(23)는 자동차 속 캐리어 가방 안에서 발견됐다. 베들러는 러시아에서 활동하며 푸틴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해 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월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정말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면서 “그가 러시아를 위해 한다는 일은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들러는 “푸틴 대통령은 어린 시절 작은 체격 때문에 많은 굴욕을 겪었다. 이런 사람들은 소심하고 겁이 많으며 낯선 사람을 두려워한다”면서 “조심성, 자제력, 의사소통 부족을 겪으며 성장해간다. 내 생각엔 그(푸틴)에게서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적 성향이 보인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베들러는 이런 비판 글을 올린 뒤 곧바로 실종됐다. 이에 팬들은 러시아 당국이 그의 실종에 관여된 것 아니냐는 등 여러 가지 추측을 내놨다. 이후 범인으로 지목된 그의 남자친구 드미트리 코로빈(23)은 푸틴과 상관 없이 돈 문제 때문에 베들러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 4·3 평화공원에 트라우마 치유센터...아파하지 말아요

    4·3 평화공원에 트라우마 치유센터...아파하지 말아요

    “저는 이호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4·3을 당했습니다. 아버지는 고문 후유증으로 돌아가시고 언니는 수형인으로 호남 형무소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오빠는 군인들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제주 4·3트라우마 치유센터에서 운영하는 문학치유프로그램 작품집 ‘썸시난 써집디다’에 나온 김순자씨의 고백이다. 현재 제주 4·3트라우마 치유센터는 이처럼 4·3생존희생자와 유족 및 기타 과거사 관련, 국가사업 피해자들에게 정신적·신체적 치유와 재활의 역할을 수행하며 트라우마 피해자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 시키고 나아가 제주 지역 평화공동체 회복을 위한 사회적 치유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4·3트라우마 치유센터가 구도심 인권위 센터 협소한 공간에 임대 입주해 있어 새로운 보금자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4·3평화공원에 4·3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4·3평화공원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트라우마 치유센터도 건립한다고 14일 밝혔다. 4·3평화공원 활성화 사업은 4·3평화공원 하부대지 17만 6000㎡의 부지에 총 사업비 국비 258억원을 투입, 2025년까지 추진된다. 특히 제주 4·3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연 면적 약 1500㎡에 지상 2층·지하 1층 규모로 4·3트라우마 치유센터가 세워질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4·3평화공원에 트라우마치유센터가 들어서도 현재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이 접근하기 편리한 도심 속 치유센터를 이전하기 보다 이원화해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도는 또 4·3평화정신과 제주문화를 전 세계적으로 공유하는 글로벌 인권 네트워크 허브가 될 4·3국제평화 문화센터도 2025년까지 건립한다. 문화예술 교류 공간이자 창작 공간인 동시에 미래세대를 위한 신개념 체험시설까지 갖춰 인권·평화 관련 회의는 물론 학술 공간의 역할을 하게 된다. 말 그대로 4·3관련 내용을 연구하고 공유하고 전세계로 교류하는 장소로 만들 예정이다. 아울러 평화기념관과 추모시설을 잇는 터널에는 인터렉티브 미디어 아트, 부조시설 등 평화문화예술 전시기능을 수행하는 빛의 통로가 설치된다. 길이는 약 80m, 폭 4m, 높이 3m로 만들어진다. 제주4·3평화공원 활성화사업은 올 하반기에 지역 공공건축 지원센터의 사전 검토를 거친 뒤 공공건축 설계공모를 진행해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하고, 본격적인 공사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된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이미 조성돼 있는 4·3평화공원의 기존 방향성을 유지하면서 중복을 피하고 새로운 기능을 부여해 상호 보완기능을 유지함으로써 4·3의 의미와 정신을 승화하고, 확산 교류할 수 있도록 시설과 콘텐츠의 차별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도입시설을 결정했다”면서 “4·3평화공원을 평화와 인권의 성지로 완성하고, 4·3정신을 미래 세대에 전승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허지웅, 군 면제 관련 글 화제 속 “BTS·대통령 적시 안했다” 해명

    허지웅, 군 면제 관련 글 화제 속 “BTS·대통령 적시 안했다” 해명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이 유명인 및 금메달리스트 등의 군 면제에 대해 “공정하지 않다”고 소신 발언한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이 BTS(방탄소년단) 등을 언급하자 “BTS나 대통령 등 누구도 적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허지웅은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본인이 쓴 산문집 ‘최소한의 이웃’ 중 한 글귀인 군 면제 관련 글을 올렸다. 이 글은 유명인의 군 면제와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구절이었고 일부 누리꾼들이 방탄소년단 등을 언급했다. 이에 허지웅은 댓글을 통해 “이해합니다, 다만 아쉽습니다”라며 “새 책이 나와서 수록된 글 가운데 한 구절을 발췌해 올렸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갑자기 올린 것도 아니고 지난 며칠간 지속적으로 여러 구절을 올리고 있다”며 “이 글에서 BTS도 대통령도 누구도 적시하지 않았고 원칙에 관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면제에 관한 형평성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되었으나 방안의 코끼리처럼 부조리라는 걸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당연한 환경처럼 여겨져 왔다”며 “심지어 이 본문은 제기하시는 현안들이 등장하기 훨씬 전에 집필된 글이다, 그런데 사방에서 스위치가 눌린 분들이 이건 내가 사랑하는 특정인에 관한 글이라고 하니 제가 이런 이야기들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라고 호소했다. 그는 “상처받은 마음을 감싸드리고 싶은데 제게 방법이 없어 답답하다”며 “저 또한 사랑하는 존재들이 있다, 그들을 지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 넓고 차분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가수의 훌륭한 팬이니 충분히 평정을 찾고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허지웅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군 면제와 관련 “면제라는 단어의 숨은 함의를 되새길 때마다 한국 사회에서 병역이 일종의 징벌로 기능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큰 성취도, 법을 어길 의지도 없는 그냥 보통 사람이 반드시 감수해야 하는 징벌 말이다, 원죄 같은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그래서 유명인의, 금메달리스트의 군면제 이야기가 거론될 때 생각이 복잡해진다”며 “높은 수익과 순위와 메달로 원죄를 탕감한 사람만이 이 징벌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결코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애초 이렇게 공정함에 관한 감각이 오염되고 훼손된 건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병역을 회피하는 사람들 때문”이라며 “법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군대에 가지 않는 동안 법을 준수하는 사람들이 군대에 가서 빈자리를 채운다”며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이어 “그리고 누구에게도 칭찬받지 않는 일에 삶의 가장 빛나는 시간을 희생한다”며 “그렇게 비겁한 방식으로 의무를 외면한 이들이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병역은 대한민국 군대에서 대단한 걸 배워오기 때문에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헌법 앞에 모든 이는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는 원칙 때문에 중요하다, 원칙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정직하지 않은 면제와 회피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때 비로소 공정함에 관한 감각도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지웅은 현재 SBS 러브FM ‘허지웅쇼’ DJ를 맡고 있다.
  • 죽어서 나타난 북미에서 가장 희귀한 뱀, 진짜 사인은 ○○

    죽어서 나타난 북미에서 가장 희귀한 뱀, 진짜 사인은 ○○

    최근 지구 생태계는 6번째 대멸종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 곳곳의 생물종들이 6600만 년 전 대멸종 이후 가장 빠르게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동식물이 자연계에서 목격된 후 수년이 지나도록 다시 발견되지 않아 멸종되었거나 혹은 멸종 직전 상태로 보고되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멸종 위기종 가운데 하나가 바로 림록 왕관뱀(학명 Tantilla oolitica, rim rock crowned snake)이다. 몸길이 20cm 이내의 작은 파충류인 림록 왕관뱀은 주요 서식지인 플로리다에서 4년 전 마지막으로 보고된 후 소식이 끊긴 상태다. 그런데 최근 플로리다 키스의 공원에서 림록 왕관뱀이 다시 발견됐다. 하지만 죽은 상태로 발견되어 좋은 소식이 아니라 안타까운 일이 되고 말았다.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의 과학자들에 의하면 이 림록 왕관뱀은 자기 몸길이의 1/3에 달하는 거대한 지네를 삼키는 과정에서 죽었다. (사진) 뱀의 턱은 사람과 달리 좌우로 크게 벌어질 수 있어 자기 몸통보다 더 굵은 먹이도 삼킬 수 있기는 하지만 무리해서 삼킬 경우 최악의 경우 죽을 수도 있다.안타까운 소식이지만, 과학자들은 이 귀중한 표본을 손상 없이 연구하기 위해 고해상도 마이크로 CT로 촬영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뱀 표면에는 지네와 사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었으나 이 상처나 지네 독은 사인이 아니었다.  CT 이미지를 확인한 결과 직접 사인은 삼키는 과정에서 지네의 가장 두꺼운 부분이 목에 걸리면서 기도를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너무 욕심을 부린 탓에 죽고 만 것이지만, 살기 위해서는 먹이를 가릴 수 없는 것이 자연의 냉혹한 현실이다. 어차피 먹지 못하면 굶어 죽을 상황에 몰리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런 이유로 삼킬 수 있는 한계까지 먹이를 삼키다가 죽는 뱀이 드물지 않은데 하필이면 북미에서 가장 희귀한 뱀으로 손꼽히는 림록 왕관뱀이 이렇게 희생된 것이다.  물론 림록 왕관뱀에 멸종 위기에 처한 이유는 너무 큰 먹이를 삼켜서가 아니라 서식지가 대부분 파괴되어 작은 뱀 조차도 종족을 유지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개체가 마지막이 아니기를 희망하면서 야생에서 림록 왕관뱀을 포함한 희귀종을 다시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19세기 한국/우석대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19세기 한국/우석대 명예교수

    영국 정치인 조지 커즌은 1893년 조선을 방문한 후 조선이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에 있다고 확신했다. 영국인들은 조선 정부의 실정(失政)에 경악했다. 조선은 이 세상에서 ‘가장 잘못 통치되고 있는 나라’로 보였고 ‘웃음거리 왕국’이었다. 영국 외교관이나 여행자들 모두 조선 정부와 지배층의 부패와 착취를 언급했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관리는 습관적으로 수탈과 횡령을 자행했고, 그 부패의 피라미드 꼭대기에는 국왕이 있다고 봤다. 조선 국왕과 지배층에서 공공정신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그들은 사사로운 이해관계에만 골몰했다. 영국인들은 개인의 이익과 가문의 영광을 높이는 것이 조선의 지배 엘리트를 움직이는 단 하나의 원칙이라고 평가했다. 시민이 주축이 되는 근대 국가가 성립하지 못한 전근대사회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었다. 조선 정부의 무능과 지배층의 파벌 싸움에 실망한 영국인들은 조선인이 스스로 개혁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판단하고 조선을 일본 손에 맡겨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주일 영국 공사 어니스트 새토의 눈에 고종은 근대적 통치자로서 자격을 전혀 갖추지 못한 인물로 비쳤다. 그는 ‘조선을 둘러싼 국제적 갈등은 조선 정부의 허약함과 부패·분열에 의해 조장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튀르키예가 ‘유럽의 환자’라면 한국은 ‘동아시아의 환자’라고 말했다. 주한 영국 공사로 서울에서 근무(1896~1905)한 존 조던은 처음 부임했을 때 독립협회의 개혁운동에 좋은 인상을 받아 ‘서울이 프랑스혁명에서 파리가 한 역할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곧 실망한다. 조던은 고종을 혹독하게 평가했다. ‘황제는 정말로 희망이 없다. 조선 궁정에서 일어나는 일과 비교하면 로마가 불에 탈 때 네로가 현악기를 연주한 것은 차라리 위엄 있는 행동이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부패하고 억압적인 체제의 희생양은 결국 국민이었다. 19세기 말의 저명한 여성 여행가인 이저벨라 버드 비숍은 정직한 정부에 의해 산업이 진흥되고 생계를 보호받을 수만 있다면 조선 사람도 진정한 의미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고 평가했다. 국민의 우수한 자질이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에 의해 짓밟히고 있다는 것이다.
  • 폭력에 저항하는 부드럽지만 강력한 힘… 그 이름은

    폭력에 저항하는 부드럽지만 강력한 힘… 그 이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일반 시민이 무차별 폭력의 대상이 되고 인간 존엄성마저 말살당하고 있다. 이에 문화예술계는 가장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전쟁을 규탄하고 평화를 호소한다. 실제 폭격 당하는 전쟁터의 지하실에서 숨어 그리고 기록한 그림에세이에서 어쩌면 전쟁의 아픔과 눈물, 그 이상을 만나보게 될 지 모른다. 제주특별자치도가 15일 오후 3시 20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한라홀에서 여는 제17회 제주포럼 ‘폭력에 저항하는 부드럽지만 강력한 힘-문화예술’을 주제로 한 문화세션이 그것이다. 올해 제주포럼 문화세션에는 국내외 문학·미술·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참가해 국가, 사회, 개인 등 다양한 주체에 의한 폭력을 규탄하고 문화예술로 평화를 호소하는 장을 마련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작가 올가 그레벤니크, 한국에서 활동하는 우크라이나 방송인 올레나 시둘축, 소설가 김숨, 소프라노 강혜명 씨가 연사로 참여한다. 문학평론가이자 제주민예총 이사장인 김동현 씨가 좌장을 맡는다. 메인 연사인 그레벤니크 씨는 우크라이나에서 그림책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 지하벙커에 숨어 기록한 다큐멘터리 그림에세이 ‘전쟁일기, 우크라이나의 눈물’은 뉴스가 다 전하지 못한 전쟁의 아픔을 담아내고 있다. 당일 문화세션 참관자 선착순 100명은 저자의 책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연사 시둘축 씨는 TV 프로그램 ‘이웃집 찰스’ 등에 출연한 방송인 겸 모델이며 최근 영화배우로도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을 알리고 난민 구호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숨 작가는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로 인간 존엄의 역사를 문학으로 복원하는 탁월한 힘을 가진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세션에서 각종 폭력에 희생된 선량하고 귀한 생명들에 대해 깊이 사색하게 하는 메시지를 제시한다. 제주 출신 소프라노 강혜명 씨는 여순사건을 다룬 창작오페라 ‘침묵’과 제주4·3을 주제로 한 창작오페라 ‘순이삼촌’ 총감독으로도 활동하며 국가폭력의 아픔을 음악으로 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성율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2015년부터 해마다 마련된 문화세션은 국제적인 문화 이슈와 세계 평화 구축을 위한 문화예술계의 역할을 논의하는 담론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며 “올해는 가장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폭력에 맞서는 문화예술의 역할에 대해 다함께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결코 공정하지 않다”…허지웅, BTS 병역특례 논의 직격

    “결코 공정하지 않다”…허지웅, BTS 병역특례 논의 직격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 여부를 놓고 주무부처인 국방부·병무청이 고심하고 있다. BTS의 멤버 중 ‘진’(30·김석진)은 연말까지 병역이 연기된 상태로, 새해가 되면 입영 통보 대상이다. 2024년엔 93년생인 슈가(민윤기)가, 2025년엔 94년생인 RM(김남준)과 제이홉(정호석)이 차례대로 군에 입대해야 한다. 97년생인 막내 정국(전정국)이 다른 멤버들과 비슷한 나이에 군 복무를 마치면, BTS는 2030년은 돼야 완전체로 다시 무대를 할 수 있게 된다. 일부 인사들은 BTS의 병역 특례를 주문하는 반면, 국방부·병무청은 ‘형평성’·‘공정성’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홍보대사인 BTS가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대통령실에 공개적으로 건의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방송인 겸 작가 허지웅은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달 자신이 출간한 에세이 ‘최소한의 이웃’의 일부분을 공유했다. 허지웅은 “면제라는 단어의 숨은 함의를 되새길 때마다 한국 사회에서 병역이 일종의 징벌로 기능하고 있다고 느낀다”며 “유명인의, 금메달리스트의 군면제 이야기가 거론될 때 생각이 복잡해진다”고 운을 뗐다. 이어 “높은 수익과 순위와 메달로 원죄를 탕감한 사람만이 이 징벌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결코 공정하지 않다”며 “법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군대에 가지 않는 동안 법을 준수하는 사람들이 군대에 가서 빈자리를 채운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칭찬받지 않는 일에 삶의 가장 빛나는 시간을 희생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허지웅은 “병역은 대한민국 군대에서 대단한 걸 배워오기 때문에 중요한 게 아니다. 헌법 앞에서 모든 이는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갖는다는 원칙 때문에 중요하다”며 “원칙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다. 정직하지 않은 면제와 회피가 원천적으로 봉쇄될 때 비로소 공정함에 관한 감각도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정인을 언급한 글은 아니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BTS의 병역 특례 여부가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시점에 허씨가 이에 대한 소신을 밝힌 것이라며 공감하고, 공유했다.●“군대 가야” VS “혜택 줘야” 여론조사 전문업체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진행한 BTS 병역특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국민 절반 이상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병역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응답은 54.1%, ‘특례 혜택을 줘야 한다’는 응답은 40.1%로, 병역 특례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높았다. 연령이 낮을수록 병역 의무를 다해야한다는 응답이 높았다. 20대에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응답이 73.2%로 가장 많았고, 30대(60.4%), 40대(49.4%), 50대(48.3%), 60대 이상(47.5%) 순으로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남성은 58.1%, 여성은 50.3%로, 성별을 불문하고 모두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그런가하면 인터넷 미디어 미디어트리뷴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3~6일 전국 18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BTS 대체 복무 전환’ 동의 여부에 대해 물은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67.5%가 BTS의 병역특례에 대해 ‘동의한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만 18~29세의 찬성률이 56.4%였으며, 나이가 많을수록 BTS의 대체 복무 전환에 찬성하는 경향을 보였다.●“병역=공정이라는 불변의 화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은 지난달 국방위 전체회의를 통해 ‘BTS가 군대에 가야 하는지’ 묻는 여론조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국방부는 “그 결과만으로 ‘BTS 병역문제’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지 않을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일축했다. 현행 병역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BTS는 대중예술인으로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 국방부·병무청은 병역 특례를 부여하는 데 부정적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병역 자원이 급감해서 병역특례 대상자를 줄이고 있는 측면,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공정성과 형평성의 가치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이기식 병무청장도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WBC에서 한국이 2위로 입상했을 때도 요구가 있었으나 들어주지 않았고 현재 법령 체계를 가져오고 있다”며 “BTS도 현재 법에 없는 것을 새로 넣어야 하는 문제라서 장관 말대로 심사숙고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청장은 지난 6월 취재진과 만나 “BTS뿐만 아니라 젊은 청년에 공통적인 것”이라며 “공정이라는 화두는 병역의무에 있어 불변의 화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인기가 많아 엑스포 유치 활동에 기여한다고 병역 특례를 주자는 논리는 법·원칙·공정성에 비춰 타당하지 않다는 분위기”라며 “주무 부처인 국방부는 여론조사를 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공적 기관이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그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최광숙 칼럼] 한 월남전 참전 노병의 분노/대기자

    [최광숙 칼럼] 한 월남전 참전 노병의 분노/대기자

    “노병(老兵)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과 명예만은 짓밟지 말아 달라.” 지인은 젊은 시절 월남전에 참전한 이야기를 마치 자랑스러운 훈장처럼 들려주곤 했다. 1968년 그는 대학 1학년을 마친 뒤 군복무 중 월남전 파병 모집 공고를 보고 “사나이로 태어나 국가를 위해 제대로 군복무를 해보자”고 마음먹고 자원해 1년 동안 나트랑 십자성부대에서 근무하며 전쟁터를 누볐다. 죽음을 각오하고 갔지만 생사를 가르는 전쟁터에서 동료들이 죽는 것을 보면 가슴이 무너졌다고 한다. 당시 월남전 참전 용사들 중 매월 50여 명이 전사했다. 월남전에 자원할 때 아버지가 반대할까봐 아예 베트남에 도착한 후에야 편지를 보냈다.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 까만 머리였던 아버지는 혹여 내가 죽을까봐 얼마나 걱정했는지 1년 후 돌아오니 머리가 하얗게 세어 있었다. 엄청난 불효를 했다.” 최근 오랜만에 만난 지인은 평소답지 않게 분노를 쏟아냈다. 매월 35만원 받는 참전명예수당이 ‘3만원 인상’된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였다. 수당이 인상됐는데, 왜 불만일까. 그는 “참전용사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라고 했다. 6ㆍ25전쟁과 월남전 참전용사에게 지급하는 참전수당이 올해 35만원에서 내년 38만원으로 인상되고, 매년 3만원씩 올려 2027년 50만원을 지급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국가보훈처는 ‘역대 최고 수준의 인상’이라고 생색을 냈지만, 정작 참전용사들은 이등병(월 51만 100원)보다 못하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참전용사들을 거지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험한 말까지 나왔다. 정부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나라로 인해 서운함을 겪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했지만 3만원 ‘찔끔’ 인상이 오히려 이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그래서 따져 봤다. 참전용사들이 지금 받는 수당은 병장 월급(68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더구나 병장 월급은 3년 후 150만원까지 오른다. 여기에 병사들의 자산 형성 프로그램인 내일준비지원금을 합하면 병장 전체 월급은 205만원이 된다. 참전수당은 그들에게 지급되는 ‘목숨값’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놓고 싸웠는데, 갓 입대한 신병보다 못한 예우를 받는 것 같아 분통 터진다는 것이다.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마음은 더 찢어진다. 전쟁이 터지자 의무적으로 전쟁터에 나가야 했던 이들의 평균 나이는 90세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이들에게 매년 3만원 인상은 물가 인상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렇다 보니 “매년 유명을 달리하는 참전용사들의 몫을 나머지 사람들에게 나눠 주어도 이보다는 많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정부가 참전용사들의 예우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당시 “6·25전쟁, 월남전 참전용사 수당을 두 배로 인상하겠다.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것에 비춰 보면 보잘것없는 조치로 생색만 내는 꼴이다. 6·25 참전용사들은 6만 8000명 정도다. 지난해에만 1만 2000명이 사망했다. 이런 추세라면 5년 뒤 참전수당 5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이들은 8000여명에 불과하다. 월남전 참전 군인은 18만 7000명으로 평균 나이 77세다. 1년에 5000~7000명씩 사망한다. 현재 6·25전쟁과 월남전 참전 군인 모두 합해 25만 5000여명이다. 이 숫자는 매년 줄어들 것이다. 수많은 참전용사들이 돌아가신 뒤 수당을 인상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캐나다는 저소득층 참전 군인에게 매월 250만원, 호주는 매월 200만~250만원을 지급한다.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우리의 참전용사 중에는 나이 들어 생활고에 병마와 싸우는 이들이 많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이들에 대한 예우는 어느 국가사업보다 최우선 순위에 놓여야 한다.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
  • 그날 그때 그곳… 묵념 속 외침 “테러와의 전쟁, 끝나지 않았다”

    그날 그때 그곳… 묵념 속 외침 “테러와의 전쟁, 끝나지 않았다”

    여객기 충돌 현장 3곳 각각 진행3000명 희생자 한명씩 이름 낭독바이든 “국민 보호 주저 않을 것”관타나모 테러범 재판 지지부진9·11 테러 21주년 추념식이 미국 뉴욕, 워싱턴DC,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 등 당시 테러범이 납치한 여객기가 충돌했던 3개 지역에서 나눠 열렸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20년 전쟁을 끝냈지만 ‘테러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9·11 테러로 184명이 사망한 버지니아주 국방부 건물에서 열린 추념 행사에 참석해 “미국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필요 조치를 취하는 데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헌화와 추념사를 건넨 오전 9시 37분은 21년 전 국방부 건물이 공격당한 시간이다.바이든 대통령은 2011년 제거된 테러 주범 오사마 빈라덴과 함께 최근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아이만 알자와히리를 지난 7월 말 제거한 것을 강조하면서 “우리 국민을 공격한 사람들을 상대로 정의를 실현하려는 결의는 달라지지 않았다. 새 지역으로 확산하고 진화하는 테러리스트들을 계속 경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2001년 9·11 테러 직후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슬픔은 사랑의 대가’라는 내용의 위로 메시지를 보낸 것을 언급하면서 “오늘 같은 날은 그 대가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고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제로에서도 9·11 테러 추념 행사가 열렸다. 21년 전 테러범이 납치한 아메리칸 에어 여객기가 맨해튼 세계무역센터(WTC) 북쪽 건물에 충돌한 시간인 오전 8시 46분에 맞춰 열린 이 행사에는 당시 희생자 가족과 함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 등이 참석했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행사에선 당시 사망한 3000명에 가까운 희생자들의 이름이 한 명씩 낭독됐다. 행사에선 6차례에 걸쳐 낭독이 중단됐다.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WTC 남쪽 건물에 부딪친 시간과 국방부 건물 테러 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 건물을 노렸던 납치 여객기가 펜실베이니아주에 추락한 시간에 맞춰 묵념이 진행되면서다. WTC 남쪽 건물과 북쪽 건물이 붕괴한 시간에도 묵념이 이뤄졌다. 생크스빌에서 열린 추념 행사에는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했다. 당시 테러범들은 여객기를 탈취해 연방의회 건물을 노리고 워싱턴DC로 향했지만 승객들의 저항으로 이곳 벌판에 추락했고 40명이 숨졌다. 한편 관타나모에 수용된 테러범 재판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알카에다의 전 작전사령관이자 9·11 테러의 기획자였던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KSM) 등 5명의 재판은 수시로 연기돼 15년째 진행 중이다. 향후 심리 절차에만 10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관타나모의 KSM 등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정의 실현을 원한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그에 대한 계획이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 [단독] 범죄피해평가제 내년 모든 경찰서에 확대

    [단독] 범죄피해평가제 내년 모든 경찰서에 확대

    60대 A씨는 지난 3월 헤어진 연인인 B씨를 찾아가 돈을 빌려 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B씨의 집에 몰래 들어가 침대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5000만원가량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고 B씨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대전지법 서산지원은 지난 5월 방화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양형이 부당하다며 항소했지만 대전고법 역시 1심 재판부의 판단을 받아들여 이를 기각했다. A씨의 양형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한 가지는 경찰이 수사서류에 첨부한 범죄피해평가 보고서였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해로 인한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이고 사람에 대한 불신과 불안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며 피고인이 다시 찾아와 폭력을 행사할 것을 두려워하는 등 사회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고 평가한 범죄피해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했다. 이처럼 형사사법 단계에서 피해자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범죄피해평가제도가 기존 220개 경찰서에서 전국 230개 경찰서로 이달부터 확대 운영되고 있다고 경찰청이 12일 밝혔다. 경찰청은 이와 함께 내년부터 전국 258개의 모든 경찰서에서 이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전국 101개 경찰서에서 시범 도입한 범죄피해평가제도는 살인·강간·방화·데이트폭력 등 중대 범죄나 노인·장애인 대상 범죄에 대해 전문가가 피해자의 신체적·경제적·심리적·2차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한 평가 보고서를 구속영장 및 양형에 반영하는 제도다. 통상 사건 접수 한 달 이내 전문가와의 두 차례 심리 상담 및 평가가 이뤄지는데 범죄자 처벌뿐 아니라 피해자 회복 측면에서도 피해자가 얻는 심리적 안정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 988건, 지난해 1391건, 올해 7월까지 1099건이 실시되는 등 이용 건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일선에서 신청 수요가 늘고 올해 예산이 지난해보다 1억원가량 증액되면서 제도를 확대했다는 게 경찰청의 설명이다. 다만 이를 전국 경찰서로 확대하려면 전문가 양성이 필수다. 범죄피해평가 전문가로 활동하는 이미선 동양대 경찰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제도를 활성화하려면 피해자를 객관적·중립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9개월 딸 사산’ 진태현♥박시은, 제주도 근황

    ‘9개월 딸 사산’ 진태현♥박시은, 제주도 근황

    배우 진태현·박시은 부부가 제주도에서 근황을 전했다. 진태현은 12일 인스타그램에 “그 어떤 말로도 우리 아내를 위로할 수 없다. 그래서 위로보단 더 사랑하기로 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사랑에는 위로, 배려, 희생, 인내 같이 많은 것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 아내가 사랑으로 온전히 쉼을 느꼈으면 한다”라며 “몸과 맘이 건강하고 온전히 회복되길 내가 사랑하는 하나님께 기도해본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부부는 언제나 믿음과 소망이 있는 삶을 사니 그 삶이 우리에겐 또 큰 힘이 도와 줄거라 믿어본다. 오늘 하루는 걷고, 웃어보자”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사진 속 진태현·박시은 부부는 제주도의 한 갤러리에서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진태현은 지난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아내가 떠나고 싶어 해 지난주부터 제주에 내려와 있다. 시간이 좀 걸려도 아내가 이제 돌아가자 할 때까지 쉬었다가 회복하고 돌아갈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진태현은 2015년 박시은과 결혼해 슬하에 입양한 딸을 두고 있다. 올해 초 임신 소식을 전했지만, 출산 20일을 남겨두고 사산(死産) 소식을 전한 바 있다.
  • “오죽했으면” 우크라와 러시아에서 눈에 띄는 ‘푸틴 무덤’

    “오죽했으면” 우크라와 러시아에서 눈에 띄는 ‘푸틴 무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겪는 어려움 때문에 더욱더 와그너 그룹과 같은 용병 알선업체에 더욱 의존하고 있다는 미국 온라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기사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묘지 사진이 눈에 띄어서다. 유럽 최대의 원자력 발전 설비가 자리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근처에서 지난 5월 9일 촬영한 사진인데 푸틴 대통령의 사진까지 넣어 한껏 정성을 들여 꾸민 묘비석 위에 우크라이나 병사가 오른손을 턱 갖다댄 모습이 눈길을 끈다.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는 전쟁을 일으킨 책임에다 개전 200일이 되도록 전쟁을 부득부득 고집하는 바람에 유럽을 고유가·고물가에 난방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차가운 겨울로 안내하고 있는 그의 죄과는 죄과지만 멀쩡히 살아 있는 사람의 묘를 쓴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발할 수 있겠다. 하지만 무람한 짓을 벌였다고 누가 함부로 꾸짖을 수 있을까?같은 기사 가운데 무참하게 생명을 저버린 러시아 병사들이 아무렇게나 뒹구는 무덤을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물끄러미 바라보는 사진도 눈길을 붙들어맨다. 푸틴이 다스리는 러시아 영토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나베레지녜 첼니란 도시에 사는 카림 야마다예프가 지난 3월 30일의 구금과 10만 루블의 벌금을 물어낸 일이 있었다.
  • ‘늑대들이 양들을 노려요’ 그림책 펴낸 홍콩 젊은이 5명에 징역 19개월형

    ‘늑대들이 양들을 노려요’ 그림책 펴낸 홍콩 젊은이 5명에 징역 19개월형

    늑대 떼가 마을을 빼앗으려 하자 양들이 힘을 합쳐 물리친다. 또 박해를 피해 달아난 양들이 붙잡혀 늑대 마을에 구금되기도 한다. 2년 전 홍콩에서 출간된 ‘양떼 마을 수호자’, ‘양떼 마을의 용감한 12영웅’ 등의 제목이 붙여진 어린이용 전자 그림책 세 권의 내용이다. 그런데 베이징 당국이 보기에 이 그림책들에 등장하는 늑대는 중국을, 양은 홍콩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해서 지난해 홍콩의 언어치료사 등 5명을 체포해 기소했는데 중국 정부가 임명한 판사가 10일 이들 모두의 선동 혐의에 유죄를 인정하며 19개월씩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물론 다섯 피고인과 변호인은 오랜 세월에 걸쳐 인민의 관점에서 정리한 민담을 그림으로 옮겼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어린이들에게 사회의 정의롭지 않은 일들이 어떻게 체계화되는지 설명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출간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재판장 궉 와이킨은 피고들이 어린 아이들을 세뇌시키려고 했고 사회 불안의 씨앗을 홍콩과 중국 전역으로 확산시킬 의도를 갖고 그림책을 출간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판결문에는 이 책을 본 “어린이들은 중국 정부가 자신의 집을 빼앗고 행복을 파괴하려는 사악한 의도로 홍콩에 온다는 믿음에 이끌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피고들이 속한 홍콩언어치료사노조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설립됐다”고 했다. 그림책이 출간된 시점이 홍콩의 새 보안법 제정 움직임에 반발해 민주화 시위가 격화된 시점이라 중국 지도부 입장에서는 희생양을 삼기에 맞춤이었다. 상대적으로 중형을 선고받은 웅변치료사들은 라이 만링, 멜로디 융, 시드니 응, 새무얼 챈, 퐁 츠호인데 이들은 이미 일년 넘게 복역했기 때문에 짧은 형기만 살면 된다. 변호인 중 한 명은 이들이 한 달만 수감 생활을 견디면 석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고인들의 나이는 25~28세다. 다만 이번 재판 피고인들은 홍콩의 새 보안법이 아니라 영국 식민지 시절 만들어진 선동법에 의해 기소됐다. 물론 이 법을 검찰이 꺼낸 것은 아주 이례적이었다.
  • “재난 시 반려동물은 지인에게 맡겨라”…‘동물 대피’ 대책 여전히 제자리

    “재난 시 반려동물은 지인에게 맡겨라”…‘동물 대피’ 대책 여전히 제자리

    반복되는 재해에도 동물 대피는 등한시가이드라인 마련됐지만 ‘지인에게 맡겨라’동물 동반 대피소 거의 없고 파악도 어려워“동물 전용 대피소 등 동물 재난 대책 필요”집중호우와 태풍 등 자연 재해가 반복되고 있지만 가축이나 반려동물에 대한 대피 요령은 ‘가이드라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500만명에 달하고 반려동물이 대피하지 못해 소유주 역시 발이 묶이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재해와 재난 상황에서 동물의 대피와 관련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풍 ‘힌남노’가 제주를 강타하기 시작한 지난 4일 서귀포 대정읍에서는 저류지가 침수되면서 인근에 묶여있던 소가 코까지 물이 찼다가 구사일생으로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날 제주 한 목장에서는 소방당국이 묶여있던 소 떼의 밧줄을 잘라 구조했다. 5일에는 울산의 한 운동장에서 개 3마리가 펜스에 묶여 있다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의 통계를 보면 지난달 수도권 비롯해 전국에 집중호우가 발생했을 때 폐사한 가축의 수는 7만 3556마리에 달한다. 반려동물이 대피할 수 없는 상황은 인명피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직접 구하거나 반려동물과 떨어지지 않으려다 사람도 함께 위험해지기도 한다”고 전했다.동물의 희생과 그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반복되고 있지만 재해·재난 상황에서 반려동물을 대피시켜야 하는 책임은 오로지 소유주의 몫으로 머물러 있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 게재된 ‘반려동물 가족을 위한 재난 대응 가이드라인’은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대피소를 미리 알아본 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주변 지인에게 부탁하라는 수준에 머물러있다. ‘재난 발생 시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할 수 있는 집에서 가까운 대피 시설 목록을 만들어놓는다’, ‘자신의 지역 외부에 거주하는 친구나 친척들에게 비상시 자신과 반려동물이 머물 수 있는지 알아본다’, ‘재난으로 귀가하지 못할 경우 반려동물을 돌봐달라고 이웃이나 친구, 가족에게 부탁하라’ 등이다. 동물 대피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2023년 4월부터 시행되는 동물보호법 전부개정법률 9조에는 ‘소유자 등은 재난시 동물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그러나 동물을 안전하게 대피시켜야 한다는 최소한의 근거일 뿐 시행령 등 관련 규칙은 마련된 것이 없어 원론적인 법 수준에만 머무르고 있다. 조 대표는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대피 시설의 목록은커녕 마련된 대피 시설에 일일이 전화를 해 물어보더라도 안된다고 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이 현실”이라며 “재난 대피 시설에 동물을 불편해하는 사람이 있어 동반이 어렵다면 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대피 시설을 규정하거나 동물만 따로 대피시킬 수 있는 전용 시설을 마련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의 경우 재난 시 반려동물을 대피시킬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더 철저하게 마련해두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주는 ‘자연재해 발생시 개를 묶은 채 외부에 두는 행위’를 1급 경범죄로 처벌하는 법안이 제정돼있고 반려동물과 함께 대피하는 상황을 가정한 재난 대비 모의 훈련도 시행한다. 영국과 호주, 일본 역시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대피소가 마련돼 있다. 영국은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 외에도 소, 말 등 큰 동물, 동물원 동물, 농장 동물 등 동물의 분류에 따라 재난 대응 요령을 세부적으로 마련해두기도 했다.
  • “명절만큼은…” 한복 입은 尹대통령 부부, 추석 영상인사

    “명절만큼은…” 한복 입은 尹대통령 부부, 추석 영상인사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추석 인사를 통해 “경제가 어려울 때 더 고통받는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넉넉하게 보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부인 김건희 여사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추석 인사 영상 메시지를 올렸다. 윤 대통령 부부는 한복 차림으로 영상을 촬영했다. 윤 대통령은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한가위입니다. 소중한 분들과 정을 나누며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까”라고 메시지를 시작했다. 그는 이어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태풍과 수해로 피해를 입은 분들께서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어렵고 힘든 시기마다 우리는 희망을 나누고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왔다”며 약자를 보듬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 목소리조차 내기 어려운, 어려운 분들을 배려하고 챙기는 진정한 약자 복지가 필요하다”며 “정부와 의료기관, 그리고 이웃이 힘을 합쳐 사회안전망에서 어느 누구도 소외되는 분들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국민들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듣고 그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정부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에도 각자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소명을 다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과 헌신으로 일하며 우리 사회에 등불이 되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 명절만큼은 일상의 근심을 잠시 내려놓으시고 소중한 분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함께 하시기 바란다”며 “희망의 보름달을 품는 추석 연휴가 되시기 바란다”고 인사를 마무리했다.
  • 새 생명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장기기증자 “사회적 예우 문화 절실”

    새 생명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장기기증자 “사회적 예우 문화 절실”

    은퇴 후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언제나 솔선수범했던 하용택씨는 지난 7월 간장을 기증해 다른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같은달 최백식씨도 장기기증으로 간장과 신장 좌우를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 ‘장기기증의 날’인 9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처럼 다른 사람에게 새 삶을 주고 떠난 뇌사 장기기증자 수는 지난해 442명이다. 9월 9일을 장기기증의 날로 정한 건 뇌사 시 장기기증으로 9명의 생명(심장, 간장, 신장 2개, 폐장 2개. 췌장, 각막 2개 기증)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 52명에서 2016년 573명으로 15년 사이 10배 넘게 늘었지만 그 이후 증가세는 주춤한 상황이다. 2017년 515명, 2018년 449명으로 점차 줄었다가 2020년 478명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이마저도 지난해 증가세가 꺾였다. 4년 연속 뇌사 장기기증자 수가 500명을 넘지 못하는 사이, 이식 대기자 수는 2016년 2만 6584명에서 2020년 3만 8152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기증자와 이식 대기자의 불균형 심화로 하루 약 6.8명이 이식을 받지 못해 사망하는 실정이다. 이식 대기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건강환경 변화,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 증가가 꼽힌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장기·인체조직 기증활성화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인구 백만명당 뇌사기증자를 2021년 10명에서 2025년 15명으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이었다.국민 대부분 장기기증 제도를 인지하고 있고 절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참여가 낮다는 게 문제점으로 꼽힌다. 기증원도 현재 기증희망등록률이 약 4% 수준에 그친다고 밝혔다. 신체 훼손에 대한 거부감, 장기 기증에 대한 두려움 등 기증에 대한 인식 부족·오해도 미국, 영국 등 해외 선진국에 비해 등록률이 크게 떨어지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결국 생명 나눔 문화가 확산하려면 기증자와 그 유가족이 존중받는 사회적 예우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구 백만명당 뇌사기증자 수가 36.8명으로 장기기증이 활발한 미국은 국립기증자 추모공원, 기념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스페인은 지역별 기금과 후원금을 통해 추모공원을 운영한다. 우리나라도 9월 둘째주를 ‘생명나눔주간’으로 정하고 기증자들의 희생 정신을 기리고 있지만 민간 영역의 적극적 동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기간 잠실대교, 광안대교 등 전국의 주요 시설에선 ‘생명나눔 그린라이트 캠페인’이 진행된다. 일몰 시 초록색 빛을 점등하는 식이다. 남편을 먼저 보낸 유가족 최성순씨는 “이 순간에도 아파하며 죽음을 앞둔 이식 대기자에게 희망을 전하고 생의 마지막 순간 소중한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의 희생정신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개발 발목 잡힌 채 용인에 도움 주는 여주시민 희생 보상받아야”[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개발 발목 잡힌 채 용인에 도움 주는 여주시민 희생 보상받아야”[민선 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여주시민의 특별한 희생에 중앙정부와 대기업은 정당한 평가와 협의를 통해 적정한 보상을 해야 합니다.” 이충우(61) 경기 여주시장은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산업단지가 하루에 공업용수 57만 3000t을 여주에서 끌어 갈 계획인데 여주시민들은 물길만 내주고 보상도 없이 불편만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취임 초부터 용수관로 설치와 관련해 SK하이닉스와 정부에 상생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협의도 없이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명분만 앞세워 물길을 내놓으라는 대기업의 일방적 요구는 안 된다”며 “국가와 경기도의 경제 발전에 발목을 잡자는 게 아니라 여주시민의 희생을 전제로 개발 계획을 수립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시장은 “‘이용하는 강’이 아니라 ‘바라보는 강’으로 살아온 세월이 40년”이라며 “특별대책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자연보전권역을 성장관리권역으로 조정하는 게 오랜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여주시는 전역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있고, 수도권 식수인 팔당상수원 보호를 위해 지정된 특별대책지역이 시 전체의 40%에 이른다. 이 시장은 “40년간 이러한 중첩 규제로 체계적인 개발이 불가능하다 보니 소규모 공장만 난립하는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지부진했던 신청사 건립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1호 결재가 ‘복합행정타운 건립 추진 계획’이었다. 이 시장은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의 편의와 뜻을 반영한 최적의 부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라며 “시는 올해 후보지를 확정하고 임기 내 착공이 목표”라고 했다. 이 시장은 여주군청 9급 공무원을 시작으로 30여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행복도시, 희망여주’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민선 8기 5대 시정 방침은 ▲시민 만족 행정서비스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따뜻하고 세심한 복지 실현 ▲문화·관광 산업 활성화 ▲고품질 첨단 농업 육성으로 정했다. 85개 공약 사업으로는 구도심 정비 및 역세권 연계 균형발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유치 등을 확정했다.
  • 이강덕 “다목적댐 짓겠다”… 치수정책 책임론·소극 행정 비판 ‘부글’

    이강덕 “다목적댐 짓겠다”… 치수정책 책임론·소극 행정 비판 ‘부글’

    제11호 태풍 ‘힌남노’ 때 침수된 지하 주차장에서 7명이 사망한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냉천 범람과 관련해 경북 포항시가 다목적댐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항시의 소극적 행정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도 포항제철소를 포함한 철강공단과 오천 지역의 피해를 막으려면 다목적댐 건설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냉천 등 지방하천 범람으로 인한 재해를 예방하려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정비를 넘어 국가가 직접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한 인프라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항시의 ‘치수’ 정책이 포스코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은 누구를 탓할 때가 아니다”라며 “지방하천은 80년 빈도 강우를 기준으로 범람에 대비하는데 이번 비는 200년 빈도를 넘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포항시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실시한 ‘냉천 정비사업’이 오히려 강폭을 좁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많다. 포항시는 245억원을 들여 하천변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운동기구 등을 설치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냉천의 한계 수량은 시간당 77㎜인데 이번에는 시간당 100㎜가 넘는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비사업 전인 1998년 9월 포항을 덮친 태풍 ‘예니’ 때는 516.4㎜에 이르는 비가 내렸어도 넘치지 않았다.포항시의 소극적 대응도 입길에 오른다. 포항시는 사고 당시 아파트와 인접한 냉천의 범람을 알리고 대피를 권고하는 재난문자를 보내는 데 그쳤다. 범람이 가져올 위험을 고려해 시와 담당 구청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민들에게 지하 주차장 출입 금지 등을 지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포항시는 포항 지역에서만 9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 기업의 피해는 잠정적으로 1조 8000억원에 이른다. 이 시장은 피해 복구가 더디다는 지적에 “대형 양수기를 보유한 지자체와 기업은 포항을 위해 양수기를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원봉사자들의 행렬도 줄을 잇는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포항 지역에서 피해 복구를 도운 자원봉사자는 3178명에 달한다. 포항시 공무원 726명과 군병력 4886명을 더하면 복구 작업에 총 8790명이 투입됐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수돗물이 끊겨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포항 281가구, 경주 326가구는 단전이 계속됐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장기면·동해면·호미곶면 지역의 2000여가구는 아직 수돗물 공급이 안 돼 세수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에선 지하 주차장 참사 희생자들의 발인이 치러졌다. 희생자 허모(54)씨의 아들은 “마지막까지 지켜봤는데 어머니는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하셨다”며 울먹였다. 허씨는 몸이 안 좋은 남편을 대신해 차를 빼러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침수 현장에서 아들을 살려 내보내려고 했던 어머니 김모(52)씨는 입관실에서 주검이 돼 돌아온 아들을 마주하고 오열했다. 김씨는 ‘포항 지하 주차장 참사’ 두 번째 생존자다. 가족과 친인척, 지인들은 “못 보낸다”, “저 이쁜 얼굴 어떡하노”라며 중학생 김모(15)군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김군의 친구 20여명도 마지막 배웅을 했다. 결국 입관식은 어머니 김씨가 들것에 실려 나오고서야 고요히 진행됐다.
  • 이강덕 “다목적댐 짓겠다”… 치수정책 책임론·소극 행정 비판 ‘부글’

    이강덕 “다목적댐 짓겠다”… 치수정책 책임론·소극 행정 비판 ‘부글’

    제11호 태풍 ‘힌남노’ 때 침수된 지하 주차장에서 7명이 사망한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냉천 범람과 관련, 경북 포항시가 다목적댐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항시의 소극적 행정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도 포항제철소를 포함한 철강공단과 오천 지역의 피해를 막으려면 다목적댐 건설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냉천 등 지방하천 범람으로 인한 재해를 예방하려면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정비를 넘어 국가가 직접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한 인프라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항시의 ‘치수’ 정책이 포스코 침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 “지금은 누구를 탓할 때가 아니다”라며 “지방하천은 80년 빈도 강우를 기준으로 범람에 대비하는데 이번 비는 200년 빈도를 넘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포항시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실시한 ‘냉천 정비사업’이 오히려 강폭을 좁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많다. 포항시는 245억원을 들여 하천변에 산책로와 자전거도로·운동기구 등을 설치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냉천의 한계 수량은 시간당 77㎜인데 이번에는 시간당 100㎜가 넘는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비사업 전인 1998년 9월 포항을 덮친 태풍 ‘예니’ 때는 516.4㎜에 이르는 비가 내렸어도 넘치지 않았다. 포항시의 소극적 대응도 입길에 오른다. 포항시는 사고 당시 아파트와 인접한 냉천의 범람을 알리고 대피를 권고하는 재난문자를 보내는 데 그쳤다. 범람이 가져올 위험을 고려해 시와 담당 구청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입주민들에게 지하 주차장 출입 금지 등을 지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포항시는 포항 지역에서만 9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 기업의 피해는 잠정적으로 1조 8000억원에 이른다. 이 시장은 피해 복구가 더디다는 지적에 “대형 양수기를 보유한 지자체와 기업은 포항을 위해 양수기를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원봉사자들의 행렬도 줄을 잇는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이날 포항 지역에서 피해 복구를 도운 자원봉사자는 3178명에 달한다. 포항시 공무원 726명과 군병력 4886명을 더하면 복구 작업에 총 8790명이 투입됐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수돗물이 끊겨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 포항 281가구, 경주 326가구는 단전이 계속됐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장기면·동해면·호미곶면 지역의 2000여 가구에는 아직 수돗물 공급이 안 돼 세수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날 포항의료원 장례식장에선 지하 주차장 참사 희생자들의 발인이 치러졌다. 희생자 허모(54)씨의 아들은 “마지막 수색까지 지켜봤는데 어머니는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하셨다”며 울먹였다. 허씨는 몸이 안 좋은 남편을 대신해 차를 빼러 나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 서모(22)씨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독도에서 온 경찰관도 있었다. 서모 순경은 독도경비대원으로 참사 현장에 오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경찰이 헬기를 급파해 이날 발인에 참여했다. 서 순경은 “두 달 전 휴가를 나와 동생이랑 드라이브도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월남전 참전용사이자 통장인 안모(76)씨의 발인도 있었다.
  • 진실화해위, ‘불법 인신 구속 의혹’ 여성수용시설 인권 침해 사건 조사

    진실화해위, ‘불법 인신 구속 의혹’ 여성수용시설 인권 침해 사건 조사

    진실화해위, 서울 여성수용시설 사건 조사1983년 수용자 불법 인신구속·학대 혐의진화위 “시설 내 인권 유린 확인돼”해당 시설 “사실과 다르다” 반박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가 여성 수용시설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이 사건은 인천에 거주하던 임모씨가 1983년 8월 출근했다가 실종된 뒤 서울의 한 시설에 수용됐던 사건이다. 해당 시설은 24년이 지난 2007년 임씨의 수용 사실을 가족에게 알렸다. 임씨는 집으로 돌아갔으나 악화한 건강 상태 탓에 3년 뒤 사망했다. 신청인은 임씨가 여성 시설에 수용되는 과정에서 자행된 공권력에 의한 불법적인 인신구속 행위와 시설 내 방치, 학대 등 인권 유린 규명을 신청했다. 진실화해위는 임씨의 신상기록 카드를 검토한 결과 1983년 9월 서울시립 동부 여자기술원에 입소 혹은 퇴소하고, 1983년 12월 청량리정신병원에 입원한 뒤 1986년 2월 퇴원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임씨는 해당 시설에 1986년 3월 수용된 뒤 2007년 5월 퇴원했다. 진실화해위는 위원회가 발간한 ‘집단시설 실태조사 연구용역’ 보고서 등에서 해당 시설 내 인권 유린 등이 확인된 점 등을 토대로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설 관계자는 “시설 내 인권침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이는 그간 시설 직원들이 고군분투한 노력을 짓밟는 처사”라고 반박했다. 진실화해위는 삼청교육 피해사건과 관련한 추가 신청 181건과 경북 경주 국민보도연맹 및 군경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 5·16 직후 피학살자 유족회 탄압에 의한 인권침해 사건 등도 조사한다. 진실화해위에 접수된 진실규명 신청 건수는 지난달 25일 기준 1만 6339건이다. 진실규명 신청 기한은 오는 12월 9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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