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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한 아내 두고 입대했다 전사한 이등중사… 72년만에 가족 곁으로

    임신한 아내 두고 입대했다 전사한 이등중사… 72년만에 가족 곁으로

    국유단, 故노관수 이등중사 유해 신원 확인6·25 때 백석산 전투 참전했다 22세에 전사고인 아들 “어머니가 평생 학수고대…뭉클” 임신한 아내를 두고 6·25전쟁에 참전했다 22세 나이로 산화한 국군 전사자 유해가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18년 5월 강원도 양구군 송현리 백석산 1142고지 일대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 신원이 국군 제8사단 소속 고(故)노관수 이등중사(현 계급 병장)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고인의 유해(오른쪽 위팔뼈)는 백석산 1142고지 정상 일대에서 국유단과 육군 제21보병사단 장병들이 발굴·수습했다. 이후 고인의 아들 원근(71)씨가 2012년 6월 현충일 행사 참석을 계기로 채취한 유전자 시료와 유해를 비교·분석해 고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군 당국이 2000년 4월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개시한 이후 213번째 신원 확인 사례다. 고인은 1929년 1월 전남 함평군 학교면에서 1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다가 1950년 결혼했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임신 중이던 아내를 뒤로한 채 1951년 자진 입대했고, 제주도에서 훈련을 받은 뒤 국군 8사단에 배치됐다. 고인은 강원도 인제에서 ‘노전평 전투’에 이어 ‘백석산 전투’에 참전했다가 1951년 10월 6일 22세 나이로 전사했다. 당시 동부전선 요충지였던 백석산에선 유해발굴 사업 초기인 2000년부터 현재까지 500구 이상의 전사자 유해가 발굴됐다. 이 가운데 19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단일 전투 지역에서 발굴된 유해 신원 확인 사례로는 가장 많다. 고인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서울 강동구 소재 유가족의 자택에서 열린다. 원근씨는 “어머니는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혹시라도 돌아올까봐 대문 빗장도 안 걸고 학수고대했다”며 “이렇게 유해를 찾아 가슴 뭉클하고 꿈만 같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끝까지 찾아 대우해주니 고맙다”고 덧붙였다.
  • “엄마 보고 싶었어요”… AI로 부활한 순직 조종사

    “엄마 보고 싶었어요”… AI로 부활한 순직 조종사

    “아버지 만나서 어땠어?” “아버지와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 많이 했어요. 저는 아버지 만나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16년 전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박인철(공사 52기) 소령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어머니와 다시 만났다. 국방홍보원 국방TV는 5일 ‘그날, 군대 이야기-고 박인철 소령을 만나다’ 편을 통해 어머니와 다시 만난 박 소령의 모습을 공개했다. 박 소령은 1984년 F4E를 몰고 팀스피릿 훈련에 참가했다가 순직한 박명렬 소령의 아들이기도 하다. 박 소령은 아버지가 못다 이룬 창공의 꿈을 이루겠다며 공군사관학교를 거쳐 전투기 조종사가 됐다. 그러나 2007년 7월 서해안 상공에서 KF16 요격 훈련 중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의 나이 27세였다. 박 소령의 어머니 이준신씨는 “인철이를 저렇게라도 한 번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디지털 기술로 재현된 박 소령은 조종복을 입고 환한 미소로 “엄마, 인철이요.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라고 어머니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이씨는 눈물을 머금고 “인철아 보고 싶었어”라고 답하며 꿈에 그리던 아들의 모습을 바라봤다. “사랑해요. 엄마!” “엄마도 많이 사랑해.” 일생에서 가장 사랑했던 두 남자를 떠나보낸 이씨는 아버지와 만나 잘 지내고 있다는 화면 속 아들의 말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씨는 “엄마 아들로 태어나 줘서 너무 고마웠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 같은 만남을 기획한 국방부는 “임무 중 전사하거나 순직한 장병의 유가족을 위로하고 호국영웅의 숭고한 희생에 예우를 표할 방법을 고민했다”며 “많은 국민들이 우리 군 영웅들이 흘린 피와 땀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이해하고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佛 폭동 SNS 탓하더니… 마크롱, SNS 차단 필요성 공개 언급

    佛 폭동 SNS 탓하더니… 마크롱, SNS 차단 필요성 공개 언급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경찰 총격에 희생된 알제리계 청년을 추모하던 시위가 폭동으로 변질한 원인으로 지목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차단 필요성을 공개 언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소요로 피해를 본 시장 241명을 4일(현지시간) 엘리제궁으로 불러 방화와 약탈 등이 일어난 이유를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면서 “과격 시위가 통제 범위를 벗어나면 여러분은 (SNS를) 규제하거나 차단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정에 휘둘려 그런 결정을 내려선 안 된다”며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은 매우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SNS가 살해 시도의 도구가 된다면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과격 시위가 SNS를 통해 조직되면서 시위대의 폭력을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시위 참가자들이 SNS로 결집 장소를 알리고 방화와 약탈 행위 장면 등을 찍어 공유하면서 젊은이들의 폭력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공영방송 프랑스24는 “틱톡, 스냅챗, 트위터와 같은 SNS 플랫폼이 다시 한번 조사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의사결정권자들은 SNS가 폭동을 조장한다고 여긴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방정부는 과격 시위에 사용될 수 있는 물품의 통제 조치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 파리지앵은 벨기에와 인접한 프랑스 북부의 지방정부들이 시위대가 곧잘 사용했던 폭죽 수입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폭죽을 소지한 채로는 국경을 넘지도 못하게 됐다. 한 지방정부는 통에 담긴 휘발유와 폭죽의 판매 및 소지를 이달 중순까지 금지했다. 지난달 27일 알제리계 청년 나엘 M(17)이 경찰 총격에 희생된 뒤 일주일 이상 이어진 과격 시위가 진정 기미를 보이자 마크롱 대통령은 SNS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프랑스 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전날 밤사이 전국에서 시위로 72명이 체포됐다. 하루 전 157명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의 인식은 정부와 지도층의 책임을 가리기 위해 젊은층의 SNS 사용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한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일주일 프랑스 전역에 폭력이 넘쳐 난 것은 젊은 이주민들의 경찰에 대한 뿌리 깊은 증오와 정치인의 약속 불이행에 대한 불신이 누적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파리 연쇄 테러 이후 2017년 경찰의 총기 사용을 폭넓게 허용한 법 개정이 사태 악화의 원인이란 의견은 무시하고, 되레 SNS를 타깃으로 삼는 정부에 이주민 청년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이번에 경찰과 젊은 이주민들 사이에 가장 격렬한 충돌이 빚어진 남부 마르세유의 아미네(19)는 “2년 전 마크롱 대통령이 빈민가를 찾아 범죄율을 떨어뜨리고 도시를 개조하겠다며 50억 유로(약 7조원)를 쏟아붓겠다고 공언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 시진핑, 푸틴 면전에 “핵 사용금지”…크렘린궁 “확인불가”

    시진핑, 푸틴 면전에 “핵 사용금지”…크렘린궁 “확인불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 러시아 국빈 방문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핵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으나 크렘린궁은 “확인할 수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3월 러시아와 중국이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고, 그 외의 모든 것은 허구”라며 이같이 밝혔다. 당시 두 나라는 정상회담 이후 성명에서 “핵 전쟁에는 결코 승자가 있을 수 없다. 핵 전쟁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핵 보유에 따른 전략적 위험 완화를 위해 해외에 핵무기를 배치해선 안 되고 이미 배치한 핵무기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3월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쓰지 말라고 직접 경고했다고 중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중국 외교부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을 맞아 핵무기 사용 및 사용 위협 금지 등을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는데, 시 주석이 이 같은 입장을 푸틴 대통령의 면전에서 재확인했다는 것이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번 보도에 대해 “미친 러시아 테러리스트로부터의 핵 위협에 대한 중요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푸틴 측근 “전쟁은 평화조약 또는 핵무기로 신속히 종결가능” 그러나 이날 러시아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다시금 핵 위협을 가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일반적으로 모든 전쟁은, 심지어 세계 대전조차도 매우 신속히 끝날 수 있다”며 “이는 평화 조약 서명이나, 또는 미국이 1945년에 했던 것처럼 함으로써 끝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미국)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등 2개 일본 도시에 핵무기를 폭격했고 이를 통해 군사 작전을 축소했다. 그 대가는 거의 30만명에 달하는 민간인의 희생이었다”고 덧붙였다.
  •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 경북 칠곡에 백선엽 장군 동상 제막…“대한민국을 구한 호국의 별”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 경북 칠곡에 백선엽 장군 동상 제막…“대한민국을 구한 호국의 별”

    6·25전쟁 영웅 백선엽(1920∼2020) 장군의 동상이 6·25 격전지인 경북 칠곡군 다부동에 세워졌다. 국가보훈부는 5일 오후 2시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 동상은 높이 4.2m, 너비 1.56m 크기이며, 동서남북 어디에서든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의미를 담아 360도 회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여기에는 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모금한 국민성금 3억 5000만원과 보훈부 국비 1억 5000만원 등 총 5억원이 사용됐다. 제막식에는 박민식 보훈부 장관, 백선엽 장군의 장녀 백남희 여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박민식 장관은 “대한민국을 구한 호국의 별인 백선엽 장군의 희생과 헌신을 많은 분이 기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지사는 “칠곡 다부동 일대에 호국메모리얼 공간 등을 조성해 자라나는 세대들의 호국·안보 교육 장소로 만드는 등 경북을 대한민국 호국의 성지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동상 제막식에 이어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백선엽 장군 3주기 추모식이 거행됐다. 추모식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와 이종섭 장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역대 육군참모총장과 국군장병 등 10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다부동 구국용사충혼비에서 헌화·분향하고 백 장군을 포함한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박정환 총장은 “창군의 주역인 장군님께서는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조국을 구한 최고의 전쟁영웅”이라며 “이제는 저희가 자유대한민국의 평화를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백남희 여사는 “아버지 평생의 염원이었던 조국 수호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애쓰고 계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육군본부는 그동안 백 장군 추모식이 여러 민간 단체에 의해 치러졌지만 올해는 6·25전쟁 정전협정 및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육군 통합으로 이뤄져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백 장군은 6·25전쟁 당시 1사단장을 맡아 개전 초기 지연전과 낙동강 방어선의 다부동 전투를 지휘했다.전쟁 후기에는 육군참모총장으로 국군을 이끌었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6·25전쟁 ‘10대 영웅’으로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소개되기도 했다. 그는 2020년 7월 10일 100세를 일기로 별세해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최근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을 초대 이사장으로 한 백선엽장군기념재단이 출범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백 장군의 동상제막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회원 20명은 정부가 친일행적을 인정하고도 세금을 들여 동상을 만드는 것은 자기분열이자 모순이라며 백 장군의 동상을 철거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백 장군 추모행사에 앞서 칠곡군 주관으로 지게부대 위령비 제막식도 거행됐다. 지게부대는 계급도, 군번도 없는 민간인 신분으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고지에서 탄약과 식량을 비롯한 군수물자를 나르며 큰 활약을 펼친 6·25전쟁의 숨은 영웅들이다. 지게를 지고 전장을 누비는 모습 때문에 ‘지게부대’로 불렸으며, 미군들은 지게의 모습이 알파벳 A와 비슷하다고 해서 ‘The A-frame Army’라고 불렀다. 다부동에서만 2800여 명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나 참전 사실 입증이 어려워 제대로된 보상이나 예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 건립된 위령비는 지게부대원의 희생과 헌신을 높이 평가했던 백 장군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백선엽 장군 동상과 함께 같은 날, 같은 장소에 자리 잡게 됐다.
  • 인도네시아 ‘탄저균’ 집단감염 발칵…‘이것’ 나눠 먹었다

    인도네시아 ‘탄저균’ 집단감염 발칵…‘이것’ 나눠 먹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인수공통감염병인 탄저병 집단 발병으로 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치료받고 있다. 5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구눙키둘군 정부는 3명의 주민이 탄저균에 의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사망자들과 같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혈액 검사를 한 결과 93명이 탄저균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이들 중 일부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보건 당국은 이들이 이슬람 희생절 축제인 이드 알 아드하를 맞아 나눠 먹은 쇠고기 중에서 탄저균이 퍼진 것으로 의심한다. 특히 이들이 먹은 쇠고기 중에는 질병으로 죽은 소를 도축한 고기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탄저병은 소나 양 등 초식 동물과 사람도 감염되는 병이다. 보통 탄저균 박테리아가 포함된 풀을 먹은 가축이 감염되고, 이 가축을 먹을 경우 사람에도 옮길 수 있다. 탄저균에 감염돼 탄저병에 걸리면 설사나 피부 궤양, 부종 등의 증상이 나온다. 질병 자체는 항생제가 잘 듣지만, 탄저균이 만들어 내는 독소는 미량으로도 치명적이어서 생물학 무기로 쓰이기도 한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 지역 농장을 ‘레드존’으로 지정하고 120일 동안은 이곳에서 공급되는 쇠고기가 구분되도록 했다. 또 지역 농민들에게 장화와 장갑 등으로 신체가 노출되지 않도록 덮은 상태에서 일을 하라고 권고했다.
  • “아버지 만났어?”…죽은 아들 다시 만난 엄마 ‘눈물’

    “아버지 만났어?”…죽은 아들 다시 만난 엄마 ‘눈물’

    “아버지 만나서 어땠어?” “아버지와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 많이 했어요. 저는 아버지 만나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16년 전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고 박인철(공사52기) 소령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어머니와 다시 만났다. 박 소령은 1984년 F-4E를 몰고 팀스피릿 훈련에 참여했다가 순직한 고 박명렬 소령의 아들이다. 그는 아버지가 못다 이룬 창공의 꿈을 이루겠다며 공군사관학교를 거쳐 조종사가 됐고, 2007년 7월 서해안 상공에서 KF-16 요격 훈련 중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부자는 국립서울현충원에 나란히 안장됐다. 국방TV는 5일 ‘그날 군대 이야기 고 박인철 소령을 만나다’ 편을 통해 다시 만난 모자의 모습을 공개했다. 박소령의 어머니 이준신씨는 “인철이를 저렇게라도 한 번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디지털기술로 재현된 박소령은 조종복을 입고 환한 미소로 “엄마, 인철이요.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했고, 이씨는 눈물을 머금고 “인철아 보고 싶었어”라고 답하며 아들의 모습을 바라봤다.“사랑해요. 엄마!” “엄마도 많이 사랑해.” 일생에서 가장 사랑했던 두 남자를 떠나보낸 이준신씨는 아버지와 만나 잘 지내고 있다는 화면 속 아들의 말에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씨는 “엄마 아들로 태어나줘서 너무 고마웠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같은 만남을 기획한 국방부는 “임무 중 전사하거나 순직한 장병의 유가족을 위로하고, 호국영웅의 숭고한 희생에 예우를 표할 방법을 고민했다”라며 “장병들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우리 군 영웅들이 흘린 피와 땀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이해하고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코코넛 농장의 ‘원숭이 노예’를 아시나요?…비건 열풍이 불고 온 비극 [여기는 동남아]

    코코넛 농장의 ‘원숭이 노예’를 아시나요?…비건 열풍이 불고 온 비극 [여기는 동남아]

    최근 전 세계 비건(식물성) 우유 열풍이 불면서 하루에 수백 개의 코코넛을 수확하기 위해 ‘원숭이 노예’들이 고된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태국 코코넛 농장의 이야기다. 사슬에 묶인 원숭이들은 조련사들의 감시를 받으며 날마다 장시간 코코넛 수확에 동원되고 있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3일 전했다. 태국의 ‘원숭이 노예’ 소식은 3년 전 세계동물권리단체인 페타(Peta)에 의해 알려졌다. 일부 새끼 원숭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서 분리돼 사육된 후 고된 노동에 동원된다고 페타는 전했다. 원숭이들의 작업 속도가 조금이라도 느려지면 농부들은 원숭이의 목에 감긴 체인을 잡아당겨 작업을 부추기는데 흡사 과거 노예를 부리는 모습과 유사하다. 게다가 농부들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원숭이의 이빨까지 모조리 제거했다. 밀렵꾼들은 닥치는 대로 원숭이들을 사냥해 코코넛 농장에 보내는데, 여기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속한 멸종 위기의 원숭이들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 동물보호단체들이 ‘원숭이 노예’를 세상에 알려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태국의 정치인들과 농부들은 “낙타와 코끼리도 농장 일에 동원되는데 원숭이라고 불공정한 처사라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태국 정부 관계자들은 “원숭이들이 코코넛을 따는 것은 자연스러운 활동이며, 문화적 전통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동물권리보호단체는 일부 코코넛에서 추출한 기름과 우유는 ‘원숭이 노예’들의 가혹한 희생에 의해 생산된 것이므로 태국산 코코넛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갯벌·유해·지역 ‘있는 그대로’… K다큐 무비, 당당한 큰 울림

    갯벌·유해·지역 ‘있는 그대로’… K다큐 무비, 당당한 큰 울림

    할리우드 대작과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틈바구니에서 한국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혹은 외면했던 사실을 들춰내 관객들의 박수를 받는다.①새만금 갯벌의 생명력 담은 ‘수라’ 지난달 21일 개봉한 황윤 감독의 다큐 ‘수라’는 새만금의 마지막 남은 갯벌 수라의 7년을 기록했다. ‘비단에 새긴 수’라는 이름처럼 갯벌의 생명력을 스크린에 곱게 담아냈다. 말라 가는 갯벌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은 도요새와 검은머리갈매기, 흰발농게가 전하는 생명력이 생생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입소문이 퍼지면서 30회의 시사회에 4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정식 개봉 상영관 늘리기 캠페인에 힘입어 4일 기준 누적 관객 수 2만 6000명을 넘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진출한 데 이어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받았다. 올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대상을 수상했다.②유해 진실 찾는 ‘206: 사라지지 않는’ 한국전쟁 당시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의 유해를 발굴하는 시민 발굴단을 조명한 김장호 감독의 ‘206: 사라지지 않는’도 지난달 21일 개봉 이후 잔잔한 반응을 얻고 있다. 국가가 확인한 집단 매장지만 전국 160여곳에 이르지만, 2010년 1기 진실화해위원회는 13곳만 발굴한 뒤 활동을 멈췄다. 그러자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유해 발굴 공동조사단’을 꾸렸다. 영화는 1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자발적으로 모여 10년째 활동 중인 이들을 비춘다. 영화 제목에 있는 ‘206’은 인체의 뼈 개수를 가리킨다. 국가가 아무리 감추려 해도 땅속에서 드러난 유해가 진실을 말해 주며, 그 진실은 묻어 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대상인 비프메세나상을 받았다.③예술인들의 도시 재생 ‘군산전기’ 6일에는 지방 도시의 재생 가능성을 보여 주는 ‘군산전기’, 12일에는 강릉 할머니들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그린 ‘작은 정원’이 개봉된다. 문승욱·유예진 감독 ‘군산전기’는 군산이라는 도시를 지키기 위해 젊은 예술인들이 힘을 모으는 모습을 통해 도시 재생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전국 예술가들과 다양하게 협업하며 문화도시 재생에 나선 한국 재즈 1세대 그룹 ‘야누스’ 임인건 작곡가, 도시의 슬픔을 어루만지며 메시지를 전하는 환경 무용가 안나 안데렉 등의 시선으로 군산을 보여 준다.④강릉 명주동 할머니 스토리 ‘작은정원’ 이마리오 감독의 ‘작은정원’은 강릉의 대표적인 구도심인 명주동 사진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평균연령 76세 할머니들의 이야기다. 할머니들은 3년간 배운 스마트폰 사진 찍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영화를 찍는다. 그렇게 만든 단편 극영화 ‘우리동네 우체부’가 영화제에 초청되고 상도 받자 이제는 다큐 영화 제작에 나선다. 이들의 도전과 열정, 우정이 우리에게 노년은 어떤 의미인지 알려 준다.
  • 푸틴 “러시아 겨냥 하이브리드 전쟁, 국민 단결력은 굳건”

    푸틴 “러시아 겨냥 하이브리드 전쟁, 국민 단결력은 굳건”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군사반란 후 2주 만에 처음으로 외교무대에 등장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를 상대로 한 하이브리드전이 벌어지고 있으나 러시아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 단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 같이 연설했다. 푸틴 대통령은 먼저 “SCO는 다극화된 국제질서 구축, 세계 평화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지역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로 2001년 ‘반테러’의 명분으로 결성됐다. 그러나 “많은 국가가 러시아를 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신나치즘을 전개하고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키고 있다”며 “러시아를 상대로 한 비공식적인 하이브리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푸틴 대통령은 지적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제재 및 도발에 담대하게 지속적으로 대항할 것”이라며 “러시아 국민은 그 어느 때보다 단결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바그너 그룹의 군사반란과 관련해서도 “러시아인들은 반란 시도에 반대했다”며 “군사반란 기간 러시아의 헌법 질서 보호 조치를 지원해준 SCO 국가에 감사를 표한다”고 푸틴 대통령은 말했다. 바그너 그룹 군사반란으로 지도력에 타격을 입은 푸틴 대통령이 반란 후 첫 외교무대에서 건재함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CNN방송은 푸틴 대통령이 SCO를 통해 파트너 국가 및 전 세계에 확고한 통제권을 어필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밖에 푸틴 대통령은 “2022년 SCO 국가와의 무역에서 러시아 루블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었다. 또 러시아와 중국 간 무역의 80% 이상이 루블화와 위안화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2005년부터 SCO 정상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하다 올해 정식 회원국으로 합류하게 된 이란을 환영하는 한편, 벨라루스의 SCO 조기 가입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기조연설을 통해 “지역 평화를 지키고 공동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SCO 회원국들이 올바른 방향을 따르고 연대와 상호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호혜협력의 케이크를 크게 만들어 각국 인민이 더 많고 공정한 발전 성과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며 “경제 글로벌화의 정확한 방향을 견지하고 보호주의·일방적 제재·국가안보 개념의 일반화에 반대하며 담쌓기와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외부 세력이 ‘신냉전’을 조장하고 이 지역에 대립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고도로 경계해야 한다”며 “어떤 이유로든 내정에 간섭하고 ‘색깔 혁명’을 벌이는 것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방적 제재나 디커플링 등은 중국이 미국을 비난할 때 언급해온 표현이다. 또 색깔 혁명은 권위주의 정권 국가에서 서방 주도로 일어나는 민주주의 개혁 운동을 말한다.그러면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대화로 의견 차이를 해소하며 협력으로 경쟁을 넘어서고 서로의 핵심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확실하게 존중해야 한다”며 “지역 전체와 장기적 이익에서 출발해 독립 자주적으로 대외정책을 만들고 자국의 발전과 운명을 자기 손으로 단단히 틀어쥐어야 한다”고 시 주석은 강조했다. 또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하는 것은 우리 공동의 책임”이라고 전제한 뒤 “중국은 각측과 함께 대화와 협상으로 국가 간 이견과 모순을 해소하며 국제와 지역의 이슈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등 지역 안보 장벽을 튼튼히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2013년 8월 자신이 제창한 중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 벨트 구축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언급한 뒤 “무역 투자 자유화와 편리화를 추진하고 기반 시설과 물류 대통로 건설을 가속해 안정적이고 원활한 역내 산업망과 공급망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일대일로 구상 10주년을 맞아 국제협력 정상포럼의 개최 계획을 소개한 뒤 “각측이 포럼에 참가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공동으로 세계를 행복하게 하는 이 행복의 길을 더욱 넓고 멀리 개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반면 의장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회의 개막 연설에서 회원국이지만 최대 경쟁상대인 파키스탄을 겨냥해 “일부 국가들은 국경을 넘나드는 테러를 정책의 수단으로 사용하며 테러리스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SCO는 그런 나라들을 비판하는 것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며 “테러는 세계 평화에 주요 위협이며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단호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파키스탄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치른 희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재앙은 우리 지역을 계속 괴롭히고 있으며 평화와 안정 유지에 심각한 장애물로 남아 있다”며 “이를 외교적 점수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유혹은 피해야 한다”고 모디 총리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 곽튜브 “친형 결혼준비 내 돈으로” 뭉클한 가정사

    곽튜브 “친형 결혼준비 내 돈으로” 뭉클한 가정사

    여행 유튜버 곽튜브가 현재 본인 돈으로 친형의 결혼 준비를 돕고 있는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3일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은 부계정인 ‘아무거나보틀’에서 곽튜브와 함께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곽튜브 집에서 출연 중인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를 함께 시청했다. 곽튜브는 “요즘 돈 나갈 데가 많다. 형이 결혼 준비하는데 내 돈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빠니보틀이 “이거 얘기해도 되냐”고 묻자 곽튜브는 “괜찮다”면서 형의 결혼 준비를 돕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곽튜브는 “지금은 내가 도와주지만 그전까지 형이 희생을 너무 많이 했다”면서 “우리집에 여유가 없다 보니까 한명만 밀어줄 수 있었다. 밀어주는 것도 아니고 하고 싶은 걸 하게끔 해줄 수 있는 게 한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걸 내가 받았다. 심지어 옷도 내가 산 걸 형이 입었다. 그래서 내가 결혼 준비를 해줘도 손해가 아니다. 형이 훨씬 손해”라고 설명했다. 곽튜브는 중소기업 재직 시절을 회상하며 “그때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여자친구 회사 환경과 내 회사 환경이 너무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영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에 ‘진짜 마지막으로, 다시는 부탁 안 할 테니 1000만원만 해달라고 했다. 아일랜드 가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어떻게 해오겠다’고 했다”면서 “그 돈을 엄마가 해준 줄 알았는데 공장에서 일한 형이 모은 돈을 다 준 거였다. 형은 한번도 얘기한 적이 없다. 나중에 엄마한테 들었다”고 말했다. 빠니보틀이 “그러니까 (결혼 비용을) 해주는구나. 그런데 둘이 안 친해 보였다”고 하자 곽튜브는 “경상도 사람들이 좀 그렇다. 막역하지는 않다”며 웃었다.
  • 승강기 6분간 잡고 배달한 택배기사, 욕설한 주민 밀쳐 사망

    승강기 6분간 잡고 배달한 택배기사, 욕설한 주민 밀쳐 사망

    복도식 아파트의 승강기를 오래 잡아뒀다고 욕설한 입주민을 밀쳐 숨지게 한 택배기사가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 김태업)는 4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된 30대 택배기사 A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올해 1월 10일 부산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입주민 B씨의 어깨를 밀쳐 넘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기소됐다. A씨는 복도형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 문에 택배 상자를 끼워둔 채 뛰어다니며 한 층씩 택배를 배송했다. 설 연휴 대목을 앞두고 물량이 폭증한 상태에서 식사도 거른 채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6분에 걸쳐 여러 층을 이동하며 배송을 마친 A씨는 다시 아래층으로 이동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그런데 중간층에서 엘리베이터에서 탄 B씨가 택배 수레를 발로 차며 욕설했다. 당시 B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고, 오랜 시간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화가 난 A씨는 B씨의 어깨를 밀쳤고, B씨는 그대로 바닥에 넘어져 머리를 찧었다. 놀란 A씨는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심폐소생술도 실시했다. 이후 병원으로 실려 간 B씨는 2차례의 뇌수술을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못해 결국 닷새 후 외상성 경막하출혈로 숨졌다. A씨는 재판에서 “부당한 대우에 대항하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면서도 “저 하나 때문에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만큼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B씨는 평소에도 이웃 주민, 택배기사, 배달원 등과 상당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입주민들은 재판부에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했고, A씨는 장례식장에 찾아가 유족과도 원만히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이 재판에서 배심원 7명 모두 상해치사가 인정된다는 의견을 내고 유죄로 평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어깨를 강하게 밀쳐 사망에 이르렀으며, 2차례 모욕죄 처벌 전력이 있는 점을 불리한 정상으로 참작했다”면서 “피고인은 범죄 결과에 대해 모두 반성하고 있고,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다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범행 직후 119에 신고한 점, 유족과 합의한 점, 집행유예를 평결한 배심원들의 의견을 존중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5개월간 구속 상태로 재판받아온 A씨는 이날 집행유예 선고에 따라 석방됐다.
  • 태국 에너지기업 비그림파워, 국내 재생에너지 투자 행보 본격화

    태국 에너지기업 비그림파워, 국내 재생에너지 투자 행보 본격화

    태국 대표적 에너지기업 비그림파워그룹이 태국군 참전 기념비 참배하고 국내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행보를 본격화한다. 비그림파워그룹은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에 위치한 ‘태국군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비그림파워그룹의 해럴드 링크 회장, 몽콘 암폰피싯 전 태국군 최고사령관,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등 양국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비그림파워그룹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총 55개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3338MW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또 14개 발전소를 개발하고 있다. 암폰피싯 전 최고사령관은 추모사를 통해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태국은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UN에 응답한 최초의 아시아 국가였다”며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양국의 돈독한 관계의 토대를 마련해주신 장병들의 무한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전 장관은 “많은 형제 나라들의 도움과 우리 국민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대한민국은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며, “태국군을 비롯한 유엔군들의 헌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국전쟁 당시 태국은 UN 참전 16개국의 일원으로 아시아 국가 중 제일 먼저 병력을 파견했다. 다수의 전투에 참전해 전사자 129명, 부상자 1139명, 실종자 5명의 희생을 감수했다. 우리나라는 태국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태국군의 마지막 주둔지였던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에 ‘태국군 참전기념비’를 건립하고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지정해 관리 보존하고 있다. 비그림파워그룹 관계자는 “한국의 가능성을 믿고 한국전쟁에서 용맹하게 싸웠던 태국군의 용감한 기상과 안타깝게 희생당한 1273명의 넋을 기릴 수 있게 되어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라고 밝혔다. 한편 비그림파워그룹은 1878년 독일 이민자인 버나드 그림이 방콕에 설립한 회사다. 그룹은 자회사 및 계열사를 통해 에너지를 비롯해 건설과 통신, 의료 설비, 소비재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태국 증시에 상장한 태국의 대표적 민간 에너지기업이다. 최근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비그림파워그룹은 한국과 태국이 함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가치의 공유 속에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세대에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하고자 태양광·풍력 등 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 ‘수라’, ‘206’, ‘군산전기’, ‘작은정원’…잔잔한 감동 주는 한국 다큐영화들

    ‘수라’, ‘206’, ‘군산전기’, ‘작은정원’…잔잔한 감동 주는 한국 다큐영화들

    할리우드 대작과 블록버스터 영화들 틈바구니에서 한국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나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혹은 외면했던 사실을 들춰내 관객들의 박수를 받는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황윤 감독 다큐 ‘수라’는 새만금의 마지막 남은 갯벌 수라의 7년을 기록했다. ‘비단에 새긴 수’라는 이름처럼 갯벌의 생명력을 스크린에 곱게 담아냈다. 말라가는 갯벌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은 도요새와 검은머리갈매기, 흰발농게가 전하는 생명력이 생생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입소문이 퍼지면서 30회의 시사회에 40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정식 개봉 이후에는 관객들이 상영관 늘리기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4일 기준 누적 관객 수 2만 6000명을 넘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 진출한 데 이어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을 받았고, 올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대상을 수상했다.한국전쟁 당시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의 유해를 발굴하는 시민 발굴단을 찾아간 김장호 감독의 ‘206: 사라지지 않는’도 지난달 21일 개봉 이후 잔잔한 반응을 얻고 있다. 국가가 확인한 집단 매장지만 전국 160여곳에 이르지만, 2010년 1기 진실화해위원회는 13곳만 발굴한 뒤 활동을 멈췄다. 그러자 시민사회단체가 힘을 모아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 발굴 공동조사단’을 꾸렸다. 영화는 1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자발적으로 모여 10년째 활동 중인 이들을 조명한다. 영화 제목 ‘206’은 인체의 뼈의 개수를 가리킨다. 국가가 아무리 감추려 해도 땅속에서 드러난 유해가 진실을 말해주며, 그 진실은 묻어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의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 중 대상에게 주는 비프메세나상을 받았다.6일에는 지방 도시의 재생 가능성을 보여주는 ‘군산전기’, 12일에는 강릉 할머니들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그린 ’작은 정원‘이 개봉한다. 문승욱·유예진 감독 ‘군산전기’는 군산이라는 도시를 지키기 위해 젊은 예술인들이 힘을 모으는 모습을 통해 도시 재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국 예술가들과 다양하게 협업하며 문화도시 재생에 나선 한국 재즈 1세대 그룹 ‘야누스’ 임인건 작곡가, 도시의 슬픔을 어루만지며 메시지를 전하는 환경 무용가 안나 안데렉 등의 시선으로 군산을 찾았다.이마리오 감독의 ‘작은정원’은 강릉의 대표적인 구도심인 명주동 사진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평균연령 76세 할머니들의 좌충우돌 다큐멘터리 제작기다. 할머니들은 3년간 배웠던 스마트폰 사진 찍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영화를 찍는다. 그렇게 만든 단편 극영화 ‘우리동네 우체부’가 영화제에 초청이 되고 상도 받자, 이제는 다큐 영화 제작에 나선다. 이들의 도전과 열정, 우정은 우리에게 노년은 어떤 의미인지 알려준다.
  • 서울시의회, ‘정전 70주년 가평 다큐멘터리 사진전’ 개최

    서울시의회, ‘정전 70주년 가평 다큐멘터리 사진전’ 개최

    서울시의회는 지난 3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서울시의회 중앙홀 갤러리에서 재호 사진작가 권순형의 ‘정전 70주년 가평 다큐멘터리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전은 올해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호주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재호 사진작가 권순형이 지난 2년여 동안 호주 내 가평전투와 관련된 장소와 참전용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전의 주요 주제인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연연방 제27여단이 경기도 가평에서 남하하던 당시 중공군의 공격을 막고 서울을 방어한 전투다. 960명의 호주군 1개 대대가 1만명의 중공군 1개 사단을 대파해 미국 트루먼 대통령으로부터 부대 훈장까지 받았다.지금도 시드니, 멜버른 등 호주 주요 도시에는 ‘가평 길(kapyong street)’ 10곳과 ‘가평 다리(kapyong bridge)’ 2곳이 남아 있다. 모두 참전용사들이 고국인 호주로 돌아와 가평전투를 기억하며 붙인 이름이다. 호주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전장에 군대를 파견한 나라다. 지난 3일 사진전 개막식에 참석한 김현기 의장은 “지난 4월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호주 교민행사에서 참전용사들과 만나 감사를 표했다”라며 “이번 전시가 한국과 호주 간의 끈끈한 우정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가 후원하고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주관하는 본 사진전은 서울 전시를 시작으로 호주 타운즈빌, 스트라스필드, 퍼스에서 순회 전시될 예정이다. 서울 전시는 서울시의회 본관 중앙홀 갤러리에서 오는 13일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계속된다.
  • 학사학위만 6개?…83세 할머니, 생애 6번째 대학 졸업 [월드피플+]

    학사학위만 6개?…83세 할머니, 생애 6번째 대학 졸업 [월드피플+]

    마치 취미가 공부인 것처럼 척척 대학졸업장을 받아온 80대 볼리비아 할머니가 또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공부를 마쳐 화제다. 할머니가 받은 6번째 대학졸업장이다. 주인공은 볼리비아 라파스에 사는 할머니 엠마 모히나 레아뇨스. 올해 83세가 된 할머니는 최근 가브리엘 레네 모레노 자치대학에서 최고 점수로 국제관계 학부를 졸업했다. 졸업논문을 낸 후 치른 구두시험에서 할머니는 100점 만점을 받았다. 레아뇨스 할머니는 “살아 보니 인생에 공짜는 없지만 희생이 있으면 반드시 얻는 것도 있더라”라면서 “나이가 많다 보니 더욱 열심을 내야 했고 그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평범한 말 같지만 이 말을 실천하면서 살아온 할머니가 거둔 결과를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할머니의 부모는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지만 할머니에게 직접 글을 가르칠 정도로 교육엔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레아뇨스 할머니는 그런 부모님과 대학 진학을 앞두고 살짝 갈등을 빚었다. 할머니는 토목을 공부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여자에게 어울리는 전공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레아뇨스 할머니는 돈을 벌어 스스로 학비를 대면서 원하는 공부를 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선 교육학과에 진학했다. 레아뇨스 할머니는 대학을 졸업하고 생애 첫 대학졸업장을 받았다. 이후 교사로 근무하던 할머니는 토목 대신 유학을 결심했다. 콜롬비아 칼다스대학에 지원한 그는 합격 통지를 받고 유학길에 올랐다. 콜롬비아에서 경제를 공부한 할머니는 졸업 후 장학금을 받고 푸에토리코의 한 대학에 입학해 사회학을 전공했다. 할머니는 이렇게 해외에서 2개의 대학졸업장을 받았다. 생애 2호와 3호 대학졸업장이었다. 볼리비아로 돌아온 할머니는 또 새로운 대학공부에 도전했다. 이번엔 법학이었다. 할머니는 100점 만점에 평균 93점 빼어난 성적으로 법대를 졸업했다. 할머니의 네 번째 졸업장이다. 할머니는 법학을 공부하면서 정치학을 복수전공했다. ‘공부의 신’ 같은 할머니는 정치학에서도 학사를 땄다. 할머니가 거머쥔 다섯 번째 학사 타이틀이었다. 레아뇨스 할머니가 법학과 정치학 공부를 마친 건 이미 60대였지만 할머니의 학구열은 멈출 줄 몰랐다. 정치학을 공부하면서 국제관계에 관심을 갖게 된 할머니는 70대 후반에 또 국제관계를 공부하기로 했다. 할머니는 “입학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대학에 갔더니 입학할 손녀는 오지 않았느냐고 묻더라”면서 “내가 입학해 공부할 것이라고 했더니 모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레아뇨스 할머니는 “어떤 일이든 어려움은 있기 마련이지만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포기를 합리화하기 위한 핑계를 찾으려 해선 안 될 것”이라면서 일곱 번째 대학공부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무위, 오늘 민주유공자법 논의... 여야 공방 예상

    정무위, 오늘 민주유공자법 논의... 여야 공방 예상

    여야가 4일 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안(민주유공자법) 등의 법안심사에 나선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오후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열고 민주유공자법 등에 대해 심사할 예정이다. 민주유공자법은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외의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 유족 또는 가족에 국가가 합당한 예우를 하자는 내용이 골자다. 국민의힘은 민주유공자법 대상에 논란의 소지가 있는 사건 관련자도 포함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달 26일 논평에서 남조선민족해방전선 사건·서울대 민간인 고문 사건·동의대 사건을 언급하며 “해당 사건은 독재 정권하에서 일어난 사건이기는 하나, 논란의 여지가 많은 상황임에도 모두 민주화 운동 관련자로 인정됐고 민주당 법안에 따르면 모두가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에게 적용되는 ‘셀프 입법’이라는 논란도 제기됐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를 ‘가짜뉴스’라고 규정하며 민주유공자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종민 의원은 최근 정책조정회의에서 “‘셀프 입법’ 주장은 가짜뉴스”라며 “(유공자 중)민주당 의원들과 그 가족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 [최광숙 칼럼] 빨간 마후라와 켈로부대/대기자

    [최광숙 칼럼] 빨간 마후라와 켈로부대/대기자

    ‘빨간 마후라는 하늘의 사나이. 하늘의 사나이는 빨간 마후라~’ 공군의 상징인 ‘빨간 마후라’ 무대인 강릉 공군기지는 6·25 전쟁 당시 공군의 최전방 기지였다. 북한군의 군수물자 수송 요충지인 평양의 승호리철교 폭파 작전, 평양 대폭격 작전 등 7800여회나 되는 작전이 수행된 곳이다. 필자는 이곳이 고향이지만 부끄럽게도 2년 전 모교 동창회장을 지낸 80대 후반의 지금은 고인이 된 김미자 선배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이런 사실을 자세히 알게 됐다. 당시 강릉여고 1학년이던 그 선배님은 “친구들과 선배들은 수업하다가도 멀리서 비행기 소리가 들리면 밖으로 나가 들꽃을 꺾어 꽃다발을 만들어서 8㎞쯤 되는 먼지가 풀풀 나는 길을 걸어 강릉비행장까지 가서 출격하거나 귀환하는 조종사들을 환송하고 환영했다”고 회고했다. 겨울에는 꽃이 없어 미농지(꽃 만드는 흰 종이)로 꽃을 접었다고 한다. 그는 “전투기 1개 편대 4대가 출격했다가 4대 모두 돌아오면 펄쩍 뛰며 기뻐했지만 가끔 3대만 돌아오는 날에는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당시 국어 시간은 위문 편지를 쓰는 시간이고, 음악 시간은 군부대 위문공연에서 부를 노래를 연습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꿈 많은 여고생들의 일상에 전쟁의 상흔이 파고들었지만, 꽃다발을 주다가 조종사들과 눈이 맞아 나중에 결혼한 동창생들도 꽤 있다며 전장의 로맨스도 소개했다. 빨간 마후라들은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여고생들의 꽃다발과 노래 속에 출격했지만, 전쟁통에 군번도 계급도 없이 국가에 헌신한 이름 없는 용사들도 많다. 북파돼 첩보전을 수행했던 KLO부대(켈로부대)가 그랬다. 첩보활동을 하다 숨진 이들이 많지만 미군 소속인 데다 서로 이름도 모를 정도로 비밀스럽게 활동하다 보니 신원 파악이 안 돼 지난 1993년 뒤늦게 일부 부대원이 정부로부터 참전용사로 인정받았을 정도다. 그러다 최근 켈로부대 출신 이창건(94) 전 한국원자력학회장이 청와대 오찬과 정부 주최 ‘6·25 전쟁 기념행사’에 처음 초청받았다. “KLO가 인정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에 침투했다가 못 돌아온 동지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는 노병의 육성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다. 그가 행사에 초대되지 않았다면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숨은 영웅들의 처절한 이야기가 알려지지 못했을지 모른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정권이 교체된 것을 새삼 느꼈다는 이들이 꽤 있다. 탈원전과 소득주도성장, 부동산 정책 등 전 정권 정책의 궤도 수정뿐 아니라 순국선열 등 영웅을 대하는 정부 태도가 180도 달라진 데서 정권 교체를 실감했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현충원 안장을 거부당했던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 재단이 세워지고, 천안함의 최원일 전 함장이 한 단체로부터 ‘호국영웅상’을 받은 것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최근 생활고를 겪던 80대 후반 6·25 참전용사가 부산의 한 마트에서 일곱 차례 반찬 8만원어치를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은 그래서 더 가슴 아프다. 현재 참전용사 정부 수당은 불과 월 38만원이다. 올해 병장 월급이 100만원이라는 것을 감추고 싶을 정도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당시 보훈처 사무관이던 전직 고위 인사의 얘기다. 박 전 대통령은 참전용사 수당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쌀 한 가마니 값이 얼마냐”고 묻고 “쌀값에 맞춰 더 인상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수당이 실질적으로 생활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취지였는데, 지금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훈처가 설립 62년 만에 지난달 보훈부로 승격했다. ‘영웅을 기억하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의지다. 부처의 위상 강화보다 더 중요한 건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에 합당한 예우를 하는 것이다. 영웅을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제 ‘대접’하는 나라로 가야 한다.
  • “아이가 20년 후 국방… ‘충북표 패키지’로 부모 될 결심 도울 것”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아이가 20년 후 국방… ‘충북표 패키지’로 부모 될 결심 도울 것”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아이를 낳는다는 건 어마어마한 일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구 외국기업창업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현종의 시 ‘방문객’을 언급하며 “아이가 20년 후 우리의 국방이다. 아이 없이는 기업이 존재할 수 없다. 아이를 낳는 이를 국가유공자 대우하듯 하자는 주장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충북이 시도하는 과감하고 선제적인 출산·돌봄 정책 구상을 소개하며 “충북을 출산·육아 정책의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고도 공약했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인구절벽 문제에 직면했다. 충북 사정은 어떤가. “인구 문제는 절박한 과제지만 온 국민이 대체로 자신감을 상실하고 있는 분야다. 지역소멸, 지역 균형발전, 최근 불거진 사교육비 문제까지 모두 연결된 구조적인 문제이다 보니 충북 홀로 해결할 순 없다. 충북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다각적이고 기민한 결정을 통해 인구증가 도모 또는 인구소멸을 막는 정책 실험을 하고 있다. 당장 결과가 좋다. 우리 도의 출산 증가율은 17개 시도 가운데 1등이다.” -비결이 무엇인가.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도내 모든 출생아에게 10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하는 전무후무한 정책 결정을 한 데 있다고 본다. 포퓰리즘적인 현금성 복지에는 반대하나 출산장려금만큼은 더 줄 생각을 하고 있고 더 줘야 한다.” -본질적으로 출산율을 올리는 방법은 아니다. “출산장려금은 마중물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 여성들은 출산하지 않기로 결의해 파업을 벌이고 있다. 낳을 수 없는 것이지 낳고 싶지 않은 게 아니다. 핵심은 돌봄 체계 구축이다. 여성이 아이를 안 낳는 것은 출산, 육아가 경력단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는 부모가 낳지만 기르는 건 국가가 기른다는 개념이 돼야 한다.” -한두 가지 정책으로 될 일은 아닐 텐데. “맞다. 그래서 하루가 다르게 수많은 정책이 쏟아져 나오는 거 아니겠느냐. 충북은 수많은 정책을 모아 충북 육아 내지는 출산에 관한 조례로 묶어 가고자 준비 중이다. 주로 돌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도적이고 선제적인 정책 실험을 통해 충북을 전국의 출산·육아 정책의 테스트베드로, 벤치마킹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 -인구 유입의 핵심을 일자리로 많이들 꼽는다. “기업의 유치와 투자가 많이 이뤄진다고 해서 아이를 많이 낳는 건 아니다. 발전이 안 돼 출산을 못 하는 게 아니다. 서울이 대표적이다. 인구가 조밀할수록 여성의 육아와 출산이 고달프다고 보면 된다. 일자리가 많은 곳일수록 경력 단절을 경험하는 여성도 많아진다. 과거처럼 남편에게 의존하는 삶이 아니니까 내 삶에 부담되는 육아를 나만 책임진다는 개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때문에 역설적으로 출산을 장려하는 돌봄 체계 구축에 ‘기업’이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가. “맞벌이하는 젊은 여성의 경력단절 없는 육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임신과 육아를 하는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단축해 주고 그런 중소기업을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다. 충북에선 임신부에게는 대중교통을 완전 무료로 하고 미술관을 비롯한 전시관 입장료를 받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모든 귀착점은 아이를 가진 것을 존중하고 아이를 낳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도민들의 공감대다.” -얼마나 파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돈 주는 걸로는 안 된다. 그런데 돈을 주지 않고는 문제 해결이 안 된다. 우리나라 육아 정책은 기껏해야 5~6세까지 간다. 다른 나라는 성인이 될 때까지 같다. 호주만 봐도 18세까지 꾸준히 장려금을 주고 이후에 대학까지 무료다. 사교육비에, 용돈에 결혼할 때까지 몇억원이 들어간다고 하니까 우리는 안 되는 거다. 자기 삶을 희생하지 않는 한 여성이 부모 될 결심을 할 수 없다는 거다. 이를 경감시켜 줘야 한다.” -장려금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텐데. “인구 문제는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 일례로 교육이 강화돼 있지 않고선 문제 해결이 안 된다. 초중고등교육 시스템이 완비돼 있고 사교육의 늪에 빠지지 않을 정도가 돼야 한다. 결국 환경·복지·교육개혁의 완성판, 종합이 인구 문제 해결이다. 임기 4년의 모든 성과와 성공은 인구가 늘고 출산율이 높아지는 데 있다. 모든 개혁의 종착점이자 바로미터가 바로 출산율이다.” -포퓰리즘 지원책이란 지적은. “출산장려금은 가장 생산적인 정책이다. 장애인, 농민, 시민단체에 보조금 정책을 쓰고 있지 않으냐. 출산과 돌봄 시스템에 쓰는 예산은 그것을 능가하는 효율성과 경제성을 가지고 있다. 절대 아깝게 생각하면 안 된다.” -지역 출신 젊은이들이 서울로 몰린다. “사교육 문제가 서울 집중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교육이 지나치게 서울에 집중돼 있다. 국제고, 특목고, 서울대가 지역으로 온다면 분산 효과가 분명할 것이다. 대학이 하드웨어란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캠퍼스가 없는 미네르바대학이 최근 취업률 1위라고 하더라. 시대가 변하고 있다.” -정부기관 분산은 실패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과 시장이 무조건 따라 들어오진 않는다. 국가에서 인센티브 등 세제 혜택을 주면 기업들이 알아서 하게 돼 있다. 교통, 인력, 물류 등 다양한 것이 고려돼 유리한 지역으로 모일 것이다. 선도적 투자를 통해 좋은 여건을 구성하는 것은 정부나 지방행정이 할 수 있겠지만 기업과 기관을 강제로 옮기는 걸로는 목적했던 바를 모두 이루지 못했다고 본다.” -충북의 일자리, 경제적 여건은 어떤가. “지난 1년여간 충북에 34조원의 투자금이 몰렸다. 산업 생태계 구축이 잘 돼 있는 것이 비결이다. 실제 국내 배터리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가 충북에서 생산된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군도 형성돼 있고 LG를 중심으로 태양광 모듈 70%도 충북서 만든다. 중심에 위치하다보니 쿠팡, CJ대한통운 등 물류 역시 충북에 집중돼 있다. 바다가 없는 게 결핍이었지만 교통망도 예전과 달라져 평택항이 30~40분 거리다. 사실상 항구가 없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인구 유입에는 관광자원도 큰 역할을 하는데. “충북엔 워케이션(일+휴가)이 가능한 아름다운 환경이 있고 숲속에 멋진 리조트도 있다. 한 해 3000만명이 충북을 찾는데 앞으로 1년 내 관광객을 두 배로 만들 작정이다. 어렵지 않다. 제천 비봉산을 케이블카로 올라가면 다들 깜짝 놀란다. 우리에겐 충주호 같은 호수가 757개나 있다. 수많은 고대사와 삼국시대 유적, 조선까지 이어지는 역사의 본류가 이곳에서 흐른다.” -대전·충남·충북 클러스터화에 적극적이다. “그 정도 크기로 단일화가 돼야 생산과 소비가 원활하게 될 수 있다. 합치면 500만명 규모쯤 된다. 교통을 시작으로 문화권, 경제권, 행정적으로도 통합이 돼야 한다. 최근 대전, 세종, 충북 오송을 거쳐 청주공항까지 가는 광역철도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클러스터화는 충북 도민의 편익과 삶의 질 문제다.”
  • “샤헤드 드론 쏘던 곳” 러 남부 비행장 근처서 대형 폭발

    “샤헤드 드론 쏘던 곳” 러 남부 비행장 근처서 대형 폭발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의 한 비행장에서 의문의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온라인 매체 ‘93.Ru’에 따르면, 이날 크라스노다르 지역 도시 프리모르스코 아크타르스크에서 대형 폭발이 보고됐다. 프리모르스코 아크타르스크는 우크라이나와 마주 보고 있는 러시아 아조프(아조우)해의 항구 도시로, 인구는 3만여 명이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4시쯤 큰 폭발음을 들었고 내륙 쪽에서 검은색 연구 기둥이 치솟는 모습을 봤다고 보고했다.그 결과, 폭발 현장에는 폭 10m, 깊이 4m 정도의 커다란 구덩이가 생겼다고 러시아 텔레그램 기반 매체 ‘바자’(BAZA)는 보고했다.바자는 이 구덩이로부터 불과 200m 거리에 러시아 공군기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텔레그램 기반 매체 마쉬(MASH)는 이번 폭발이 해당 기지 내 연료 및 윤활유 창고에 대한 공격 시도로 발생했다며 러시아 방공망이 해당 장소로 향하던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소식통들은 이번 폭발은 아무것도 없는 들판에서 발생했다며 다친 사람은 없다고 보고했다.키이우 인디펜던트 등 우크라이나 매체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고, 해당 기지는 우크라이나 영토 공격을 위해 러시아군이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발사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 우크라 키이우에 야간 드론 공습앞서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야간 드론 공습을 시작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키이우에서는 대공포가 목표물을 타격하는 듯한 폭발음이 들렸다. 이후 드론 파편이 떨어지면서 키이우 시내 주택 3채가 파손되고 최소 1명이 다쳤다.이번 공습에는 러시아군이 그간 숱하게 이용해 온 샤헤드 드론이 사용된 것으로 여겨진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샤헤드 드론 8기와 순항 미사일 3발을 격추했다”고 보고했다. 로이터 역시 “키이우를 향해 발사된 러시아 드론 등은 모두 차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키이우 시 당국 책임자인 세르히 톱코는 텔레그램을 통해 “적군이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다시 시작했다. 현재까지는 공격으로 인한 희생자나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전날에도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 포격을 퍼붓고 미사일을 발사했다. 현재 러시아군이 일부 점령하고 있는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는 밤새 이어진 포격으로 13세 소년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렉산드르 프로쿠틴 헤르손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대포와 드론, 박격포, 로켓 등 82발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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