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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최악의 홍수’ 전후 비교해보니

    스페인 ‘최악의 홍수’ 전후 비교해보니

    스페인에서 5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홍수로 최소 2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참혹한 광경이 위성으로도 확인됐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치명적인 홍수로 삼켜진 스페인 일부 지역이 우주에서 보면 바다와 합쳐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달 29일 쏟아진 기습 폭우로 인해 스페인 동중부 지역의 지형은 완전히 변했다. 유럽우주국(ESA)이 공개한 위성 사진에는 지난달 30일 스페인 동중부 해안가의 땅이 홍수로 잠기면서 섬처럼 변한 모습이 담겨있다. 이는 지난달 8일 같은 곳을 촬영한 위성사진과 비교하면 더욱 확연하게 비교되는데, 마치 발레아레스해가 더욱 커진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이번 홍수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발렌시아주는 그야말로 흙탕물 천지가 됐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홍수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18일 초목으로 푸르렀던 땅이 31일 온통 갈색의 황무지처럼 흙으로 뒤덮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스페인 남동부 지방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스페인 기상청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는 2시간 만에 1㎡당 150∼200L의 비가 내렸고,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내릴 비의 4배나 되는 양이 하루에 집중됐다. 이같은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과 하천이 순식간에 범람했고 대피령도 늦게 내려지면서 인명 피해도 순식간에 커졌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2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아직도 터널이나 주차장 등에 갇힌 실종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지난 3일에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번 수해로 최소 6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발렌시아주 파이포르타를 방문했다가 수재민들에게 진흙을 맞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 “첫 번째 북한군 포로” 부정확한 정보 혼재…우크라서도 ‘신뢰 하락’ 경계

    “첫 번째 북한군 포로” 부정확한 정보 혼재…우크라서도 ‘신뢰 하락’ 경계

    2일(현지시간) 친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SNS)에 “첫 번째 북한군 포로”라는 주장을 담은 사진 한 장이 등장했다. 쓰러진 아시아계 병사를 배경으로 누군가 인민군 신분증을 찍어 올린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 사진은 누군가 포토샵으로 합성·조작한 가짜로 드러났다. 몇 시간 후, 이번엔 ‘러시아 군복을 입은 북한군 셀카’라며 동영상 하나가 유포되기 시작했다. 이 동영상은 이날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7000여명이 박격포와 피닉스 대전차유도미사일(ATGM) 등으로 무장해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됐다”는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 발표와 맞물려 확산했다. 그러나 동영상 속 병사는 한국말이 아닌 중국말을 하고 있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의미하는 ‘Z’ 군복을 입고 있었으나 북한군이 아닌 중국 용병으로 추정됐다.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빈니차에 기반을 둔 유명 SNS 계정 관리자는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 주둔 중인 북한군이라는 설명과 함께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앞에 모여 앉은 병사들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들 중 한 명은 분명 아시아계 외양이었으며, 다른 한 명은 러시아군이 차는 붉은색 피아식별띠를 두르고 있었다. 이들은 각각 야전상의와 장교용 우의, 헬멧과 탄띠를 착용한 상태였다. 해당 사진의 진위 확인을 위해 그간 여러 차례 전문가들에 자문을 구했으나, 합성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 외에 이렇다 할 결론을 낼 수는 없었다. 이밖에 러시아 현지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는 아시아계 군인들 모습이 “모스크바에 출몰한 북한군”이라는 주장과 함께 나돌기도 했으나 역시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 당국, 사기저하·투항 유도민간에선 말초적 소재로 폄하 시도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설을 공식 거론한 직후부터, 현지에서는 심리전 등 인지전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심리전 전개 양상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는 모습이다. 하나는 우크라이나 당국을 주축으로 한 북한군 사기저하 및 투항 유도 목적의 선전, 다른 하나는 민간 단계에서의 북한군 폄하 시도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22일 투항 전용 ‘나는 살고 싶다’ 핫라인을 통해 북한군 회유 선전전을 펼쳤다. 한국어로 제작한 포로수용소 홍보 동영상과 ‘조선인민군 병사들에게 전하는 말씀’이라는 호소문에서 국방부 측은 “타국 땅에서 무의미하게 죽을 필요가 없다”며 항복 시 하루 세끼 고기반찬으로 이뤄진 식사와 안락한 숙소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선전했다.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한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 측은 28일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육안 접촉은 10월 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며 “내가 알기로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 인공기를 노획했다는 우크라이나군의 사진을 공개했다. 31일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은 “북한군 쿠르스크 투입 결과”라며 생존 북한 장병 추정 인물의 육성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머리부터 얼굴과 목까지 붕대를 칭칭 감은 채 침대에 누워 있던 해당 장병은 영상에서 “러시아군은 저희가 쿠르스크 교전에서 무작정 공격전에 참가하도록 강요하였습니다”, “우리 부대 인원이 40명이었는데 제 친구들인 혁철이와 경환이를 비롯하여 모두 전사했습니다”, “로씨야 군인은 파편에 머리가 잘렸고...저는 전우들의 시체 밑에 숨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푸틴은 이 전쟁에서 패할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투에서는 북한 억양이 뚜렷하게 묻어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날 한국 언론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이 첫 교전을 벌였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으나, 진위 여부와 관계 없이 북한 생존 장병 육성이 우크라이나 쪽에서 흘러나왔다는 점에서 분명한 목적이 엿보였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선전이 모두 북한군 사기저하와 투항을 유도하려는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짚었다. 민간 단계에서는 보다 말초적 소재를 활용한 북한군 폄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1일 친우크라이나 SNS 채널은 “북한군이 준 개고기 전투식량을 무슨 고기인 줄도 모르고 받아먹은 러시아군”이라는 내용의 시각 자료를 유포했다. 이는 ‘개고기 먹는 북한군’이라는 인종차별적 프레임으로 북한군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언어 소통 문제를 겪는 러시아군과 북한군 사이에 식문화까지 끌어들여 결속력을 약화하려는 작전으로 해석된다. ‘첫 번째 북한군 포로’라며 어설프게 합성한 가짜 사진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가짜뉴스 자제…도움 안 된다”“진짜 증거에도 서방 호응 감소” 이처럼 민간 단계에서의 가짜뉴스가 난무하자,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자중 목소리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매체 ‘오보즈레바텔’은 첫 번째 북한군 포로라며 유포된 사진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인들은 가짜뉴스를 유포하지 말라는 경고가 나왔다. 이는 여러모로 불리하다”며 러시아군 감시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의 지적을 공유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단체는 “이틀 동안 러시아 군복 차림으로 숨진 북한군을 배경으로 누군가 군인신분증을 들고 있는 사진에 대해 여러 차례 제보가 들어왔다. 포토샵으로 엉성하게 조작된 사진은 저명인들에 의해 ‘첫 번째 북한군 희생자’라며 SNS에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도한 가짜뉴스는 (우크라이나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방해가 된다. 특히 진짜 증거가 나왔을 때 서방 정치인들은 ‘가짜 증거가 많았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시간을 끌고 행동을 미루기 쉬워진다”고 지적했다.
  • [포착] 흙탕물에 잠긴 도시…우주에서 본 스페인 홍수의 참혹함

    [포착] 흙탕물에 잠긴 도시…우주에서 본 스페인 홍수의 참혹함

    스페인에서 50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홍수로 최소 2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참혹한 광경이 위성으로도 확인됐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치명적인 홍수로 삼켜진 스페인 일부 지역이 우주에서 보면 바다와 합쳐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달 29일 쏟아진 기습 폭우로 인해 스페인 동중부 지역의 지형은 완전히 변했다. 유럽우주국(ESA)이 공개한 위성 사진에는 지난달 30일 스페인 동중부 해안가의 땅이 홍수로 잠기면서 섬처럼 변한 모습이 담겨있다. 이는 지난달 8일 같은 곳을 촬영한 위성사진과 비교하면 더욱 확연하게 비교되는데, 마치 발레아레스해가 더욱 커진 것처럼 느껴진다. 특히 이번 홍수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발렌시아주는 그야말로 흙탕물 천지가 됐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홍수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달 18일 초목으로 푸르렀던 땅이 31일 온통 갈색의 황무지처럼 흙으로 뒤덮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스페인 남동부 지방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스페인 기상청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는 2시간 만에 1㎡당 150∼200L의 비가 내렸고,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내릴 비의 4배나 되는 양이 하루에 집중됐다. 이같은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과 하천이 순식간에 범람했고 대피령도 늦게 내려지면서 인명 피해도 순식간에 커졌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2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아직도 터널이나 주차장 등에 갇힌 실종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지난 3일에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번 수해로 최소 6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발렌시아주 파이포르타를 방문했다가 수재민들에게 진흙을 맞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 ‘세월호 잠수사’ 한재명씨, 이라크 공사 현장서 산재로 숨져

    ‘세월호 잠수사’ 한재명씨, 이라크 공사 현장서 산재로 숨져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실종자 수색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 한재명씨가 머나먼 이국땅에서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49세. 세월호 민간 잠수사 중 한 명인 황병주씨와 세월호 민간 잠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로그북’을 제작한 복진오 감독 등은 “지난 9월 25일 이라크 공사 현장에서 한씨가 산업재해로 숨졌다”고 전했다. 해병대 출신 민간 잠수사로 활동했던 고인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소식을 듣고 같은 달 19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도착, 21일 첫 잠수를 시작한 뒤 두 달여 동안 실종자 구조 활동을 하고, 희생자들을 수색했다. 당시 한씨처럼 두 달여간 현장을 지킨 민간 잠수사들은 25명으로 이들 덕분에 희생자 299명 중 235명의 시신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세월호 수색에 참여한 이후 한씨는 뼛속 혈관에 혈맥이 통하지 않아 뼈가 썩는 잠수병인 골괴사와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 생업을 떠났다. 초기 인력이 적을 때 안전 지침을 지키지 못한 채 무리를 한 탓이었다. 당시 한씨 등 민간 잠수사들은 해군의 하루 잠수 활동 안전 지침인 하루 8시간보다 훨씬 많은 12시간 넘게 잠수를 강행하다 심한 후유증에 시달렸다. 한씨는 해양경찰청을 상대로 산업재해를 신청했으나 구조 활동 중에 발생한 질병과 상해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 [단독] 한강 노벨상에 다시 돌아본 ‘국가 폭력’… 거창사건 유족, 전국 집단 소송 나선다

    [단독] 한강 노벨상에 다시 돌아본 ‘국가 폭력’… 거창사건 유족, 전국 집단 소송 나선다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 군인이 공비소탕 명목으로 수백 명의 민간인을 사살한 ‘거창 민간인 학살 사건’(거창사건)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전국 규모로 확대한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제주4·3사건과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국가폭력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 가운데, 국격에 걸맞은 희생자들에 대한 치유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법무법인 YK는 ‘거창사건 국가배상청구 원고(피해자) 모집’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4일 거창 사건 희생자 중 서울지회 유족 40명은 서울중앙지법에 국가를 상대로 총 56억 5000만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번 청구소송 모집은 이를 전국 규모로 확대하는 차원이다. 국회진상조사단 조사를 통해 확인된 거창사건 희생자가 719명임을 감안할 때 소송 규모는 수백 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집단 소송은 2022년 대법원이 거창 사건의 경우 국가배상 소멸시효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린 뒤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유족들은 2017년 국가에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소멸시효 탓에 1·2심에서 패소했다. 그러나 이듬해 헌법재판소가 ‘민간인 집단 사망 사건 등에는 장기소멸시효를 적용해선 안 된다’고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법원이 헌재 결정을 근거로 기존 판례를 뒤엎고 소멸시효를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유족들의 청구 소송이 다시 불붙는 모습이다. 거창사건은 1951년 2월 9~11일 경남 거창 신원면 일원에서 국군병력이 공비토벌을 이유로 719명의 주민을 무차별적으로 집단 살해한 사건이다. 1960년 5월 국회 진상조사단 조사에 따르면 희생자 중 10세 미만이 40%를 넘는 313명에 이르렀다. 거창사건 희생자 유족이 국가 배상 청구소송에 나선 건 국가배상을 입법화하는 법안 통과가 번번이 무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거창사건 유족에 대한 금전적 지원을 담은 법안은 16대부터 21대 국회까지 16번에 걸쳐 발의됐으나 입법화되지 못했다. 22대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관련 법안 발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창사건으로 9살 때 아버지·어머니, 누나와 동생 셋 등 일가족 6명을 잃은 거창사건희생자유족회 서울지회장 서종호(82)씨는 “10살도 안 된 어린이들 수백명이 죽었다. 국가가 어떻게 무고한 양민들에게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나”라면서 “죽기 전에 국가가 잘못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 [단독]거창사건 희생자 전국 집단 소송 나선다…국가 배상 법안도 재추진

    [단독]거창사건 희생자 전국 집단 소송 나선다…국가 배상 법안도 재추진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 군인이 공비소탕 명목으로 수백명의 민간인을 사살한 ‘거창 민간인 학살’(거창사건)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전국 규모로 확대한다. 이와 동시에 국회에서는 국가 배상 책임을 담은 ‘거창사건 특별법안’을 재추진한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제주4·3사건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국가폭력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진 가운데, 또 하나의 민간인 학살 사건인 거창사건에 대한 피해 회복 조치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법무법인 YK는 6일 ‘거창사건 국가배상청구 원고(피해자) 모집’에 나선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4일 거창 사건 희생자 중 서울지회 유족 40명은 서울중앙지법에 국가를 상대로 총 56억 5000만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청구소송 모집은 이를 전국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다. 국회진상조사단 조사를 통해 확인된 거창사건 희생자가 719명임을 감안할 때 소송 규모는 수백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집단 소송은 2022년 대법원이 거창 사건은 국가배상 소멸시효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판결을 한 뒤 추진되고 있다. 2017년 유족들은 국가에 정신적 피해를 보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1·2심은 소멸시효를 이유로 원고패소로 판결했다. 2014년 대법원에서 “유족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은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활동종료일인 2010년 6월 30년부터 3년”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이미 소송 소멸시효가 지난 시점이었다. 그러나 이후 2018년 헌법재판소가 ‘민간인 집단 사망 사건 등에는 장기소멸시효를 적용해선 안 된다’고 결정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법원이 헌재 결정을 근거로 기존 판례를 뒤엎고 소멸시효를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유족들의 청구 소송이 다시 불붙는 모습이다. 거창사건 유족, 국가 배상 법안 입법화 원해…22대 국회 발의 검토 중거창사건 희생자 유족이 진정 바라는 건 ‘거창사건 특별조치법’으로 국가 배상을 입법화하는 것이다. ‘보상’이 발생한 손해에 대한 재산상의 대가를 지급하는 것이라면, ‘배상’은 국가의 위법행위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거창사건은 1996년 ‘거창사건 등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 시행으로 추모사업 등 명예회복 조치가 이뤄졌지만, 당시 법률에 사망자·유족에 대한 금전적 지원은 빠졌다. 이에 16대 국회부터 법안 제정이 추진됐지만 발의와 폐기를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22대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관련 법안 발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영 법무법인 YK변호사는 “거창사건에 대한 특별법 입법이 유족이 가장 원하는 것이지만 우선 손해배상 청구를 통해 사법적으로라도 피해를 회복하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이번 거창 사건 원고 모집을 통해 청구인이 대거 모이면 국회 입법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용구 거창사건 희생자 유족회 부회장은 “살아남은 생존자들조차 거창사건 이후에도 공비랑 내통했다며 온갖 고초를 다 겪었다”면서 “돈의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정의 차원에서라도 배상을 통해 이제라도 국가의 책임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
  • [단독]부모·누나·동생들 일가족 6명 몰살, 혼자 살아남은 9살…“이 억울함 생전에 풀어야”

    [단독]부모·누나·동생들 일가족 6명 몰살, 혼자 살아남은 9살…“이 억울함 생전에 풀어야”

    작가 한강은 소설에서 제주4·3과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같은 국가폭력에 대해 썼다. 우리가 잊었거나, 잊고 싶었던 기억들이다. 우리는 고통스럽지만, 그의 소설로 역사적 상흔에 대한 ‘문학적 치유’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문학이 아닌 현실 속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상처는 여전히 온전히 치유되지 않았다. 이 중 하나가 1951년 일어난 경남 거창 민간인 학살(거창사건)이다. 당시 군은 공비토벌을 이유로 719명의 주민을 무차별적으로 집단 살해했다. 10살도 안 된 어린아이들 313명이 영문도 모른채 처참한 죽음을 당했다. 생존자와 유족들은 이제라도 국가가 잘못을 인정하고 배상하길 원하지만, 관련 법안 통과는 요원한 상황이다. 이제 ‘소설’이 아닌 ‘현실세계’에서, 국격에 걸맞는 희생자들에 대한 치유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1951년 2월 9일. 정월 초하루가 지난지 나흘째 되던 날 아침이었다. 경남 거창군 신원면 대현리 마을은 전날 하얗게 내린 눈으로 뒤덮여 여느때보다 더 고요했다. 6·25전쟁 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외진 산골이었다. 당시 아홉살이던 서종호씨는 할머니, 아버지·어머니, 누나와 동생 셋과 함께 초가집에서 평소와 같은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런 적막을 깨운 것은 무장을 한 군인들이었다. 그들은 다짜고짜 서씨의 집에 들이닥쳐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3일치 식량과 숟가락을 챙겨서 마을 앞 논으로 모이라’고 명령했다. 영문을 모르는 가족들은 군인들이 시키는대로 했다. ‘소들을 끌고 외증조할머니 집 앞 대밭에 옮겨놓으라’는 할머니의 말에 따라 서씨만 가족들과 떨어져 외증조할머니댁으로 향했다. 그게 서씨가 기억하는 가족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나는 소때문에 살았지. 그때 농사라는 게 소가 없으면 못 짓는 거였거던. 가족들이 그렇게 다 죽은것도 한참후에나 알았어.” 어느덧 여든 둘이 된 거창사건희생자유족회 서울지회장 서씨는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73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거창 민간인 학살(거창사건)은 1951년 2월 9~11일 경남 거창 신원면 일원에서 국군병력이 공비토벌을 이유로 719명의 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집단 살해한 사건이다. 1960년 5월 국회 진상조사단 조사에 따르면 10세 미만이 719명 중 313명에 이르렀다. 11세부터 50세가 340명, 60세 이상이 66명이었다. 서씨의 일가족 6명도 여기에 포함됐다. 막내 남동생은 아직 두 돌도 안된 어린 아이였다. 집이 불탄 후 가재도구라도 챙기러 남았던 할머니만이 서씨와 함께 살아남았다. 국회진상조사단 조사와 생존자들의 증언 등을 종합해보면, 거창사건은 국군 제11사단 9연대가 벌인 공비토벌작전으로 드러났다. 한국전쟁 발발 이후 북한 인민군은 인천상륙작전으로 북상이 차단돼 퇴로가 막히자 지리산 등 산악지역으로 숨어들었다. 육군은 ‘건벽청야’라는 작전을 세웠다. ‘전략거점은 벽을 튼튼히하고, 부득이 포기하는 지역은 적이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없앤다’는 계획이었다. 작전대로 군인들은 첫째날 78세대 민가에 불을 지르고, 80여명의 주민을 강제로 끌어내 사살했다. 이튿날에는 과정리, 중유리 등에서 노약자와 부녀자, 어린이들을 포함해 100여명을 인근 계곡에 몰아놓고 무차별 살해했다. 것도 모잘라 처참한 시신들 위에 마른 나무와 기름을 뿌려 불로 태웠다. 이런 민간인 학살이 나흘간 이어졌다. 서씨는 “당시 멀리서도 피비린내가 진동하고, 냇물이 피로 물들 정도였다고 했다 들었다”고 말했다. 희생자 719명 중 10살 미만이 313명…“피해자 회복 조치 미흡”거창사건은 그해 3월 거창출신의 신중목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민간인 학살을 폭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국회가 내무부, 법무부, 국방부와 합동으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당시 국방부는 거창사건을 은폐하고자 어린이 시신을 다른 곳으로 옮겨 암매장하고, 군인들을 무장공비로 위장시켜 진상조사단에 총격을 가하는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 이후 외신 등에서도 거창사건이 보도되자 이승만 대통령은 “공비들과 내통한 187명을 처형한 사건”이라는 담화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거창사건에 대한 수사 끝에 그해 12월 주모자들이 군법회의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은 1년도 되지 않아 이들을 특별사면했다. 이중 한명은 경찰간부로 등용까지 했다. 사건 발생 45년 후인 1996년 ‘거창사건 등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정으로 추모사업 등 희생자 명예는 회복됐지만 배상이나 보상에 대한 규정은 빠졌다. 결국 가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도, 유족들에 대한 배상도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나이가 드니 그때 기억이 더 또렷해져. 세월이 70년 넘게 흘렀는데도 말이야. 군인들이 그때 집 마당에 쌓아 놓은 볏짚에 불을 붙이던 모습이 자꾸 떠올라.” 서씨는 수면제 없이 잠들지 못한다고 했다. “국가가 어떻게 무고한 양민들에게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나. 너무 억울하고 억울해. 죽기 전에 국가가 잘못했다는 말을 듣고 싶네.” 여든이 넘은 서씨는 아직도 눈밭에서 소를 끌고 가며 자꾸 뒤를 돌아보던 아홉살 소년이었다.
  • 세월호 실종자 수색 도운 민간잠수사 한재명씨, 이라크서 사망

    세월호 실종자 수색 도운 민간잠수사 한재명씨, 이라크서 사망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 잠수사로서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던 한재명씨가 먼 타국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9세.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월호 민간 잠수사 중 한 명인 황병주씨는 “지난 9월 25일 이라크 공사 현장에서 한씨가 산업재해로 숨졌다”면서 현지 사정이 좋지 않아 지난 2일에서야 시신을 운구했다고 전했다. 해병대 출신 민간 잠수사였던 한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소식을 듣고 전남 진도군 팽목항으로 향해 두 달여 동안 구조 활동을 펼치고 희생자들을 수색했다. 이후 한씨는 뼛속 혈관에 혈맥이 통하지 않아 뼈가 썩는 잠수병인 골괴사와 트라우마에 시달려 생업을 떠나야 했다. 한씨는 해양경찰청을 상대로 산업재해 신청도 했으나 구조 활동 중 발생한 질병과 상해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활동을 한 민간 잠수사 25명 중 한씨를 포함해 8명이 골괴사를 앓았다. 다만 지원 대상으로 인정돼 국가의 치료비를 지원받은 사례는 없다. 한씨의 빈소는 경기 화성함백산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4일 오전 7시 40분이다.
  • “희생자 귀신 나타나 피곤하다”…‘연쇄살인마’ 유영철, 수감생활 공개

    “희생자 귀신 나타나 피곤하다”…‘연쇄살인마’ 유영철, 수감생활 공개

    1년여간 노인과 여성 20여명을 살해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수감생활 일부가 공개됐다. 유영철과 매주 4시간씩 7년간 면담을 진행했던 이윤휘 전 교도관은 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출연해 유영철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이 전 교도관은 “유영철이 수감되고 얼마 뒤 시뻘게진 눈으로 나를 찾았다”고 운을 뗐다. 이 전 교도관은 “유영철이 요즘 잠을 못 이룬다고 하더라”며 “이유를 물어봤더니 피해자들이 밤마다 귀신으로 나타난다고 했다”고 전했다. 독거실 내 화장실 쪽 천장 밑에서 유영철에게 살해당한 피해자가 귀신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어 “유영철이 그 때문에 잠을 못 자서 하루 일과가 너무 피곤하다고 얘기했다”고 기억했다. 이를 듣던 패널들은 분노했다. 배우 최덕문은 “방을 옮긴다고 안 나타겠느냐. 인과응보”라고 말했고, 배우 장현성은 “사이코패스 범죄자도 정작 피해자들이 보이는 건 두려웠던 것 같다. 잠이 아니라 피해자, 유족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았나”고 꼬집었다. 또 이 전 교도관은 유영철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아직 찾지 못한 피해자 시신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 전 교도관은 “유영철이 피해자 시신을 경부고속도로 주변에 묻었다고 해 현장 검증 때 그 지역을 갔으나 3구 정도를 못 찾았다고 한다”며 “그 시신이 귀신으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철은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서울 시내에서 17차례에 걸쳐 노인과 여성 등 21명을 살해하고 방화, 시체 유기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2005년 사형이 확정돼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이 전 교도관은 “유영철은 언제 사형 집행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찾지 못한 시신이 있다면 4명이든, 10명이든 간에 지금이라도 (유영철이) 좀 더 검찰 조사에 협조해서 그분들의 시신을 다 찾아 영혼을 달래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유품이라도 전해줄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 23명의 사형을 마지막으로 집행한 이후 사형 집행에 나서지 않아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되고 있다.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이귀남 법무부 장관 지시로 경북 북부교도소(옛 청송교도소)에 흉악범들을 집중적으로 수용하고 사형 집행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백지화했다. 현재 집행이 이뤄지지 않은 사형수는 59명이다.
  • 스페인 최악 홍수의 경고… “유럽, 기후 위기에 무방비”

    스페인 최악 홍수의 경고… “유럽, 기후 위기에 무방비”

    스페인 남동부에서 이틀 연속 쏟아진 폭우로 30일(현지시간) 수십 명이 사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10월 강우량의 4배 치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실종자도 상당수라 인명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우를 비롯해 유럽에서 극단적인 이상기후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 만큼 대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발렌시아 당국은 이날 “발렌시아 동부를 강타한 폭우로 최소 9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스페인국립기상청(AEMET)은 “발렌시아 내 투리스, 치바, 부놀 등 지역은 전날 8시간 만에 1년 치 강수량에 해당하는 400㎜의 비가 내렸다”고 발표했다. 스페인의 최대 농업 단체 ASAJA는 세계 최대 오렌지 생산국인 스페인에서 감귤류 3분의2가량을 재배하는 농지 상당수가 침수돼 농작물에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유럽 ​​최대 전력회사 이베르드롤라 소유 전력사 i-DE는 발렌시아에서 약 15만명이 전기를 못 쓰고 있다고 집계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국방부 장관은 카데나세르 라디오에서 ‘희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불행히도 낙관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실종 가족을 찾는 분들과 스페인 전체가 함께 울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정부가 미흡하게 대처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재난위기 주관책임기관인 발렌시아 지방정부는 전날 첫 홍수가 보고된 지 8시간이 지난 오후 8시 12분에야 재난경고 문자를 보냈다. 이는 AEMET이 적색 경보를 내린 지 10시간 뒤였다. 스페인 사회노동당 산드라 고메즈 의원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오후 7시쯤 공립학교 교사인 남편이 출근했을 때 교실에는 엉덩이 높이까지 물이 차 있었고 아이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 보낸 뒤에 재난경고 문자를 받았다”고 썼다. 하나 클로크 레딩대 교수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너무 많은 사람이 죽은 건 뭔가 잘못됐다”며 “폭우가 올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지만 이 경고는 적시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 그리스, 벨기에, 독일 등은 기록적 폭우로 피해를 입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이날 X에 “이번 스페인 홍수는 유럽이 기후위기에 무방비 상태라는 걸 또다시 상기시켰다”고 썼다. 프리데리케 오토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교수는 폴리티코에 “의심할 여지없이 기후 변화로 인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중해는 올 8월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고, 이로 인해 더 많은 물이 구름으로 유입됐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뉴캐슬대 교수인 헤일리 파울러는 “우리의 인프라는 이정도 홍수를 처리하도록 설계돼 있지 않다”며 “폭우 피해에 대비할 치수시설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한국도 방심했다간…‘역대급’ 폭우에 종말 맞이한 것 같다는 이 나라

    한국도 방심했다간…‘역대급’ 폭우에 종말 맞이한 것 같다는 이 나라

    스페인 남동부에 역대급 폭우가 쏟아지면서 현지 인명피해 규모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발렌시아를 비롯한 남동부에 전날부터 폭우가 계속되면서 최소 9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비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발렌시아 지역에서 92명이, 인근 카스티야 라 만차에서 2명이 숨졌다. 남부 안달루시아에서도 1명이 사망했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강이나 하천이 범람하면서 급류에 떠밀려 실종된 이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져 구조 과정에서 추가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말라가에서 발렌시아에 이르는 스페인 남동부 지역에는 전날부터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발렌시아에서 8시간 동안 내린 비가 이 지역의 지난 20개월 치 강수량보다 많다고 밝혔다. 발렌시아 서쪽 치바에선 밤사이 4시간여 만에 318㎜ 이상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발렌시아의 통상적인 10월 강수량(72㎜)의 4배를 넘는 수치다. 또한 폭우와 함께 토네이도가 발생하고 우박도 떨어져 피해를 더욱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폭우가 이 시기에 주로 나타나는 기후 현상인 ‘고타 프리아’(gota fria·차가운 물방울)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베리아반도에서 발생한 찬 공기가 지중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만나 강력한 비구름을 형성하면서 폭우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가 이번 홍수에 영향을 줬다고도 분석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종합적 영향 때문에 강우, 가뭄, 폭풍, 더위, 추위 등 기상 현상이 극단화하고 그 빈도도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스페인의 경우 지구 기온 상승으로 지중해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해수면 공기가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게 된 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중해는 지난 8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폭풍이 더 많은 수증기와 함께 더 많은 에너지를 얻으면서 강력해졌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정황이다. 영국 레딩대 기후과학과 교수인 리처드 앨런은 “이번 폭우는 지중해의 따뜻한 바다 위로 차가운 공기 방울이 966㎞ 넘게 이동하면서 발생했다”며 “엄청난 양의 습기가 스페인의 산맥을 타고 이동하면서 지속적인 폭우와 심각한 수준의 갑작스러운 홍수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폭우로 인명피해가 속출하면서 스페인 당국의 재난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스페인 기상청이 전날 아침 발렌시아 동부 지역에 ‘적색경보’를 발령했지만, 지역 당국은 같은 날 저녁이 다 되어서야 대응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 등 주의령이 내려진 때도 전날 오후 8시 이후였다고 한다. AFP는 이는 너무 늦은 조치였다며 상황을 모른 채 “자동차를 몰고 나간 사람들은 도로에 갇히고 거센 급류에 휘말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과 같은 폭우에 대비할 치수 시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뉴캐슬대 교수인 헤일리 파울러는 “우리의 인프라는 이러한 수준의 홍수를 처리하도록 설계돼 있지 않다”며 이번 폭우는 “기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일깨우는 또 하나의 경종”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레딩대 교수 리즈 스티븐슨은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자원이 있는 국가에서 이런 종류의 예측된 기후 현상으로 인해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선 안 된다”며 “이런 종류의 상황에 대비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대응에서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완화(mitigation) 노력뿐만 아니라 뉴노멀에 피해를 최소화할 적응(adaptation)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기후 빠르게 변화…정부 대책뿐만 아니라 국민 참여도 중요해”한국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기후를 피해 갈 수는 없는 상황이다. 출범 후 처음으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역대급 흥행을 누린 국내 야구 또한 올여름 기록적 폭염과 국지성 호우로 경기 운영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올 시즌엔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되는 일이 4번이나 발생했다. 지난 9월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는 총 41명이 온열질환 증세를 호소했고 11세 소년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상기후로 인해 농산물에 이어 수산물 가격도 뛰고 있다. 여기에 커피와 코코아, 올리브유 등까지 오르면서 ‘기후인플레이션’이 심화하고 있다. 폭염 등으로 가을까지 고수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폐사량이 증가해 어획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굴 등은 성장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상품화될 수 있는 물량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박수진 한국기후변화연구원 실장은 지난 23일 “기후가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의 행정과 기준 등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문제”라며 “다만 훌륭한 대책이 나온다고 해도 국민이 참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각 개인이 변화하고 요구하고 참여하려는 자세가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힘들거든 쉬어가든’…성동구, 성수대교 북단에 이색 정원 조성

    ‘힘들거든 쉬어가든’…성동구, 성수대교 북단에 이색 정원 조성

    서울 성동구는 강변북로 성수대교 북단 나들목에 ‘힘들거든 쉬어가든’을 조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찰나의 숲, 기억의 정원’을 주제로 만들어진 이곳은 장시간 운전과 교통체증으로 피로해진 마음을 자연으로 치유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정원 주변에는 올해 30주기를 맞은 성수대교 붕괴 사고 희생자 위령비가 자리하고 있어 유가족에게는 치유와 위로를, 주민들에게는 기억과 추모의 의미를 더한다. 국·시비 지원을 받아 총 5600㎡ 규모로 조성된 정원엔 36종의 수목 6500여주와 46종의 초화류 1만 8000여그루가 식재됐다. 대왕 철쭉, 매자, 남천, 말채 등 잎과 열매가 가을 색으로 물들고, 팜파스그라스, 모닝 라이트 등 억새류가 바람결에 흩날려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에서도 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골드피라밋, 청하쑥부쟁이 등 이색적인 가을꽃도 만날 수 있다. 성수대교 위령탑 주변으로는 구절초 등 흰색 계통 꽃을 피우는 식물이 식재돼 추모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다. 정원 곳곳에는 글자 조형물 ‘막히거든 천천히가든’, ‘힘들거든 쉬어가든’을 설치해 교통체증으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는 운전자들에게 힐링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성동구는 주민들이 일상생활 가까이에서 정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을 점점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힘들거든 쉬어가든’ 조성은 성수대교 붕괴 사고 희생자 위령탑 가까이 위치하여 유가족들은 물론 추모객들에게도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주민들에게 여유와 쉼이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성동구 마을정원사와 함께 정원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노력을 이어가겠다. 이를 통해 ‘5분 일상 정원 도시’ 실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CG 아닌 실제”···반으로 ‘쩍’ 갈라진 버스, 무슨 일?

    “CG 아닌 실제”···반으로 ‘쩍’ 갈라진 버스, 무슨 일?

    인도에서 버스가 고가도로에 충돌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의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라자스탄주(州) 시카르를 향하던 버스 한 대가 고가도로를 들이받았다. 당시 목격자들은 갑자기 버스가 운전기사의 통제를 벗어나더니 빠른 속도로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했다. 목격자들이 말한 콘크리트 구조물은 길게 뻗은 고가도로의 외벽이며, 이곳에 부딪히기 직전까지 버스는 심하고 불규칙적인 방향으로 흔들리기를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도로와 충돌한 버스는 오른쪽 부분이 완전히 찌그러졌고, 앞쪽에서 뒤쪽 방향으로 길게 찢어지다시피 부서졌다. 현장에 출동한 구금대원들은 크레인을 동원해 심하게 찌그러진 버스 부분 걷어낸 뒤 내부의 부상자 등을 구조해야 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기사와 승객 2명이 충돌 직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던 3명은 수술 중 사망했다. 이들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는 40명 이상이며, 이중 23명은 중상인 탓에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뱌잔말 샤르마 라자스탄 주지사는 사고 직후 “이렇게 많은 생명이 불행한 사건으로 희생되었다는 사실에 매우 가슴이 아프다”며 사고 희생자들을 향해 애도를 표했다. 이어 “당국은 부상자들에게 가능한 최고의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사망자의 유가족에게 20만 루피(한화 약 329만 원), 부상자에게는 5만 루피(약 82만원)의 특별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이종배 서울시의원 “이재명 대표, 유족 아픔 정쟁 수단 활용하지 말아야”

    이종배 서울시의원 “이재명 대표, 유족 아픔 정쟁 수단 활용하지 말아야”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 이종배 서울시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태원 참사 2주기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해 다음과 같은 논평을 냈다. 다음은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 이종배 서울시의원 논평 전문 이재명 대표는 유족의 아픔을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마십시오. 이재명 대표가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오늘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날 국가는 없었다”, “성역 없는 진상 규명”, “진실은 밝혀진다”라며 또다시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이 시간에도 아파하고 있는 유가족의 고통은 헤아리지 않고, 정부 비난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에 비정함마저 느껴집니다. 정부는 희생자를 기리고 유족의 아픔을 보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태원참사특별조사위원회와 함께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가 ‘국가 탓’, ‘정부 탓’을 하지만, 과거 이천 화재 참사 당시 소방대원이 불길 속에 희생되었을 때 이재명 대표는 어떻게 했습니까. 떡볶이를 먹으며 웃고 있던 모습에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당시 이재명 지사 측은 “화재가 발생했다고 즉시 현장에 도지사가 있어야 하나”라며 황당무계한 변명을 해서 슬픔에 잠긴 국민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습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국가적 재난이나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를 비난하는 데만 집중합니다. 이재명 대표의 과거 행적을 떠올린다면, 지금과 같은 비판보다는 진정 어린 반성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유가족과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는 것입니다. 재난을 정치적 도구로 삼는 것은 국민적 공감을 얻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유족들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줄 뿐임을 잊지 마십시오. 국민의힘은 무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오래오래 기억하고 추모하겠습니다.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참사 2주기를 맞이하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기원하며, 유족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4. 10. 29 국민의힘 중앙당 부대변인 이종배
  • (영상)CG처럼 버스가 반으로 갈라져…“고가 도로 충돌, 12명 사망”[포착]

    (영상)CG처럼 버스가 반으로 갈라져…“고가 도로 충돌, 12명 사망”[포착]

    인도에서 버스가 고가도로에 충돌해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하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의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라자스탄주(州) 시카르를 향하던 버스 한 대가 고가도로를 들이받았다. 당시 목격자들은 갑자기 버스가 운전기사의 통제를 벗어나더니 빠른 속도로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했다. 목격자들이 말한 콘크리트 구조물은 길게 뻗은 고가도로의 외벽이며, 이곳에 부딪히기 직전까지 버스는 심하고 불규칙적인 방향으로 흔들리기를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도로와 충돌한 버스는 오른쪽 부분이 완전히 찌그러졌고, 앞쪽에서 뒤쪽 방향으로 길게 찢어지다시피 부서졌다. 현장에 출동한 구금대원들은 크레인을 동원해 심하게 찌그러진 버스 부분 걷어낸 뒤 내부의 부상자 등을 구조해야 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기사와 승객 2명이 충돌 직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던 3명은 수술 중 사망했다. 이들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는 40명 이상이며, 이중 23명은 중상인 탓에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뱌잔말 샤르마 라자스탄 주지사는 사고 직후 “이렇게 많은 생명이 불행한 사건으로 희생되었다는 사실에 매우 가슴이 아프다”며 사고 희생자들을 향해 애도를 표했다. 이어 “당국은 부상자들에게 가능한 최고의 치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사망자의 유가족에게 20만 루피(한화 약 329만 원), 부상자에게는 5만 루피(약 82만원)의 특별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경찰에 잡혀가는 베트맨···중국, 핼러윈 분장 단속 논란

    경찰에 잡혀가는 베트맨···중국, 핼러윈 분장 단속 논란

    중국 상하이 번화가에서 핼러윈 분장을 한 사람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영국 BBC 등 외신은 상하이 치안당국이 올해 핼러윈 축제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하이 경찰은 지난 주말(25~26일) 주요 번화가인 징안구 쥐루로를 중심으로 핼러윈 의상을 입은 사람들을 단속했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베트맨, 데드풀, 스파이더맨과 같은 만화 캐릭터나 스님, 장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다양한 분장을 한 사람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이중 일부는 경찰 연행을 거부하며 팔을 뿌리치는 등 반발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25일에는 군중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임시 울타리가 설치됐고, 26일에는 단속을 피해 중산 공원에 모인 시민들이 발각돼 해산하는 일이 있었다. 현재 해당 공원은 야간 이용이 폐쇄된 상태다. 번화가의 커피숍, 바 등도 단속의 대상이 됐다. BBC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일부 사업주들은 이번달 초 당국으로부터 핼러윈 이벤트를 금지하는 공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핼러윈 축제에 비교적 관대했던 상하이가 전례 없는 엄격한 통제에 나서자 시민들은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려 한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하이 당국이 이같은 통제에 나선 배경에는 지난해 11월 상하이에서 열린 ‘백지 시위’가 있다. 지난해 11월26일 상하이에서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시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밤샘 시위가 열렸다. 시민들은 당국의 엄격한 코로나19 제한 조치로 인해 희생자들이 화재 현장을 탈출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촛불과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흰 종이를 들었다. 흰 종이는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는 것’을 상징한다. 상하이에서 시작된 백지 시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퇴진 요구 시위가 되며 중국 전역으로 번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핼러윈 축제 기간에 정부 풍자적인 분장을 하고 거리로 나서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정치적인 대중 집회가 형성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당국의 사전 조치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핼러윈 축제 거리에는 검열된 웨이보(중국 SNS) 게시물, 코로나19 방역복, 거대한 감시 카메라 등 중국 정부를 조롱하는 의상을 입은 시민들이 대거 등장했고, 이는 소셜미디어를 타고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 유엔, 日 정부 “위안부 피해자 중심 접근 노력 지속하라”

    유엔, 日 정부 “위안부 피해자 중심 접근 노력 지속하라”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위원회)가 일본 정부에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피해자 배상 청구 등의 권리 보장 노력을 지속하도록 권고했다. 또 부부가 같은 성(姓)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한 민법 규정과 왕위 계승권을 남성에게만 인정한 ‘황실전범’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도통신은 29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위원회가 일본 정부에 이런 내용이 담긴 최종 권고안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1979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여성차별철폐조약’의 국가별 이행사항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지난 17일에는 8년 만에 일본 정부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위원회는 2016년 3월 일본 정부에 대한 권고에서도 2015년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접근을 완전하게는 하지 않았다”며 “진실과 정의, 배상을 요구할 희생자들의 권리를 보증하고, 이들의 입장에 맞는 해결을 지향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를 교과서에 포함하고 객관적 역사적 사실을 많은 학생과 일반인이 알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종군위안부’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오해를 부를 우려가 있다”며 사실상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위원회는 결혼 뒤 남편의 성을 따르는 부부동성 제도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회가 일본 정부에 부부가 다른 성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는 ‘선택적 부부별성’을 권고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아울러 부계 남성만 왕위를 계승할 수 있게 한 규정도 여성차별철폐조약 이념과 양립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일본 황실전범은 제1조에서 왕위에 대해 “남계 남자가 계승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남계 남자’는 왕실 남성이 낳은 남자를 뜻한다. 황실전범 개정 권고는 2016년에는 일본 정부의 강한 반발로 초안 단계에서 관련 기술이 삭제된 바 있다.
  • 얼마나 기다렸을까… 애월 한대오름서 4·3 희생자 추정 유해 4구 수습

    얼마나 기다렸을까… 애월 한대오름서 4·3 희생자 추정 유해 4구 수습

    얼마나 기다렸을까. 그토록 염원했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제주도와 4·3평화재단이 애월읍 봉성리에서 올해 4·3희생자 추정 유해 4구를 발굴 수습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올해 4·3희생자 유해매장 추정지 조사를 통해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공초왓에서 4·3희생자 추정 유해 4구를 수습하고 오는 31일 제주4·3희생자유족회 주관으로 운구 제례를 거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유해가 발굴된 ‘공초왓’은 4·3당시 애월읍과 한림읍 주민들의 피난처인 한대오름(높이 921.4m, 둘레 1526m, 총면적 13만 2263㎡ 규모 기생 화산)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곰취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공초왓’으로 불렸다. 또한 이 일대는 화전민들이 지내던 곳으로 사람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평야 지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월읍 봉성리 산 1번지 조사지역은 1999년 당시 공초왓 지경 토지소유자가 경지정리를 하던 중 무연분묘를 확인하고 총 5기의 무덤을 현재 위치로 이장했다. 이달 10일 유해발굴 결과 5개의 무덤에서 총 4구의 유해가 확인됐다. 특히 이장 추정지에서 탄피 등이 발견돼 4·3희생자로 추정하고 있다. 유해 수습이 이뤄진 현장에서는 31일 오후 2시 제주4·3희생자 유족회 주관으로 운구 제례를 거행한 뒤 유해에서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 감식을 거쳐 희생자의 이름을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발굴은 올해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에서 추진 중인 ‘제주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감식’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조상범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도내지역에 대한 유해 발굴과 신원 확인 등 관련기관과 협업을 통해 대전 골령골, 광주형무소 옛터, 전주 황방산, 경산코발트 광산, 김천 등 도외 행방불명인의 신원 확인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유족의 한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까지 ‘제주4·3희생자 유해발굴 및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감식’ 사업을 통해 417구의 유해를 발굴하고 144명의 신원을 확인해 유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 [씨줄날줄] 금지곡

    [씨줄날줄] 금지곡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로제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아파트’가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말레이시아 공중보건부가 “서구의 부적절한 행동을 조장한다”는 취지로 이 노래를 비판했다는 소식이다. 말레이시아는 종교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지만 국교는 이슬람교다. ‘아파트를 클럽으로 만들자. 밤새워 술 마시고 춤추고 담배 피우고 미친 사람처럼 노는 거야’ 같은 가사에도 이런 정도의 반응은 오히려 매우 완곡한 것이 아닌가 싶다. 금지곡은 우리나라 권위주의 정권의 상징처럼 알려졌지만 다양한 이유로 불리지 못하거나 전파를 타지 못하는 노래는 전 세계적으로 얼마든지 있다.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 눈물’도 금지곡이었다. 일제는 1935년 2절의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구절을 문제 삼아 작사가와 작곡가를 연행해 문초했다. 한편으로 우리는 김대중 정부가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하기 전까지 일본 유행가를 금지했다. 일본에서는 ‘발매 금지’와 ‘방송 금지’라는 두 가지 방법으로 많은 금지곡이 만들어졌다. ‘요주의 가요곡’에는 ‘검은 가방’도 있었다. ‘검은 가방 손에 들고 걸어가고 있는데 경찰이 나를 부른다…보여 주고 싶지 않다고 하니, 너 누구냐 하길래 나는 인간입니다라고 대답했지요’라는 가사를 가진 대표적 금지곡이었다. 중국은 당연히 금지곡이 많은 나라다. 얼마 전에는 ‘학교 가기 싫어’란 노래가 ‘불건전 가사’로 금지곡이 됐다는 뉴스도 있었다. 중국에서 탄압받는 대표적 노래는 티베트와 신장의 독립을 염원하는 ‘결코 빛을 잃지 않으리’다. ‘우리 땅 산 위에 오성홍기 나부끼는데 내 동포들은 슬픔 속에 울고 있다’로 시작한다. 이탈리아 가수 아다모가 1967년 부른 ‘인샬라’는 전쟁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신의 뜻대로’라는 이슬람 관용구를 제목으로 삼았음에도 ‘이스라엘 중심의 평화’로 인식되며 아랍권에선 금지곡이 됐다. 중동이 다시 타오르는 지금도 그렇다.
  • “사도광산 노동자 새달 24일 추도식”… 일제 때 강제 노역 희생자 넋 기린다

    “사도광산 노동자 새달 24일 추도식”… 일제 때 강제 노역 희생자 넋 기린다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강제 노역이 이뤄졌던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등재 과정에서 약속했던 노동자 추도식을 다음달 24일에 열 예정이라고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다만 외교부는 이에 “일자, 장소 등 구체적인 사항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교도통신, 니가타일보 등은 민간단체 등의 실행위원회 주최로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서쪽에 있는 사도시 시민문화회관인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추도식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9일 보도했다. 추도식은 강제 동원으로 희생된 조선인만이 아닌 사도광산에서 일한 전체 노동자를 기리는 형태로 치러질 예정이다. 사도광산은 조선인 1500명이 강제 노역한 금광이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세계유산 등재를 반대해 왔으나 지난 7월 ‘전체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는 일본의 요구를 수용하고 관련 전시물 사전 설치, 매년 추도식 개최 등의 조치를 하기로 한 데 따라 등재 결정에 동의했다. 당시 한국 외교부는 “추도식이 올해부터 매년 7~8월쯤 사도 현지에서 개최된다”며 “일본이 약속한 추도식은 일본 정부 관계자도 참가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르면 9월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추도식은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채 지연됐다. 지금까지 구체적인 정부 인사의 참여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총리 교체, 중의원(하원) 총선거 등 일본 내부 정치가 추도식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추도식 일정과 주관 기관, 참석자 등 세부 사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일본 중앙정부의 고위급 인사 참석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는 전날 한일중 고위관리회의를 계기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과 양자 회담을 하고 추도식 개최와 관련해서도 논의했다. 추도식 일정은 정해졌으나 일본의 진정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사도광산을 운영했던 기업인 미쓰비시 측은 아직 조선인 노동자 명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도 소극적이다. 일각에서는 “명부 없는 추도식은 모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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