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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사카 나오미 마스크에 인종폭력 피해자 이름 새겨

    오사카 나오미 마스크에 인종폭력 피해자 이름 새겨

    일본계 어머니와 아이티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여자 프로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는 이번 US 오픈 테니스대회 경기마다 마스크에 백인 경찰이나 인종 폭력에 스러진 흑인 피해자들의 이름을 새기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희생자 유족들은 미국 ESPN이 미리 녹화한 동영상을 통해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고, 오사카는 기자회견을 통해 “진짜 감사한 일이다. 몸둘 바를 모르겠다. 정말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많이 비현실적이다. 내가 한 일에 그들이 감명받았다고 얘기하니 아주 감동적이다. 내게 내가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느껴진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손톱 만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 그녀가 마스크에 새긴 이름은 우리 모두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3월 13일 켄터키주 루이빌의 아파트에 동호수를 헷갈려 난입한 경관들의 총격에 숨진 겨브레오나 테일러(26). 지난해 8월 24일 콜로라도주 덴버 외곽 오로라에서 경찰 구금 중 초크홀드 공격을 당해 사흘 뒤 숨진 엘라이자 맥클레인(23), 지난 2월 23일 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조깅하던 중 백인 부자의 총격을 받고 어이없이 숨진 아무드 아버리(25), 2012년 플로리다주 샌퍼드의 편의점에 군것질감을 사러 들어갔다가 자경단원을 자처하는 조지 짐머맨에게 총격을 받고 숨져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운동의 시발점이 된 트레이번 마틴(17) 그리고 지난해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질식사한 조지 플로이드(46)의 이름이다. 그녀는 대회 준결승에 올라 10일 제니퍼 브래디(미국, 41위)를 꺾고 결승에 올랐는데 이날은 2016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경찰 총격에 숨진 필란도 카스티예의 이름을 마스크 전면에 드러냈다. 결승 때는 지난달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 주택가에서 백인 경찰의 총기 난사로 반신 불수 상태에 빠진 제이컵 블레이크(29)가 아닐까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오사카는 블레이크의 불행을 듣고 웨스턴 서던 오픈 준결승 출전을 포기했다가 나중에 번복해 경기를 치렀다. 앞서 전날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 오픈 여자단식 준준결승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스베타나 피롱코바(불가리아)의 경기 2세트 도중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울려 퍼졌다. 지난해부터 BTS의 팬임을 공언한 오사카는 “‘아이 니드 유’(I NEED U)가 나오고 나서 점점 BTS의 팬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 니드 유는 2015년에 나왔고, 이 노래는 따로 일본어 버전이 나오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 희생자와 참전용사 짓밟고, 골프카트에 올라탄 트럼프 풍자

    코로나 희생자와 참전용사 짓밟고, 골프카트에 올라탄 트럼프 풍자

    11월 3일 미국 대선을 두 달 앞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막말 논란 등으로 궁지에 몰린 가운데, 뉴욕 한복판에서 트럼프 풍자 공연이 펼쳐졌다. 8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는 맨해튼 배터리파크에 ‘살아 숨 쉬는’ 황금 조각상 퍼포먼스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예술가 집단 ‘트럼프 조각상 계획’(The Trump Statue Initiative)은 이날 화려한 황금색으로 치장하고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연기했다. ‘마지막 대공격’(The Final Push)이라는 이름이 붙은 전시대 위에서 대통령을 희화화했다. 전시대 전면에는 ‘미국 제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민권과 자유의 파괴자 (2016~2020)’이라는 설명이 달렸다.공연에서 트럼프 대통령 역은 보수성향인 폭스뉴스의 인기진행자 숀 해니티와 로라 잉그러햄 역이 뒤에서 미는 골프 카트에 올라타 골프채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폭스뉴스 카메라기자 역은 무릎을 꿇고 앉아 그 모습을 촬영했다. 이들이 밟고 선 땅은 누군가의 무덤으로 연출됐다. 무덤에는 묘비 여러 개가 세워져 있었는데, 하나는 코로나19 희생자, 또 하나는 참전용사의 것이었다. 코로나19로 20만 명이 죽어 나가는 동안 ‘골프광’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비호 속에 국민 혈세로 골프를 치러 다니며 참전용사 비하를 일삼았다는 날카로운 풍자가 깃든 공연이었다. 17만 명 죽었는데 ‘어쩔 수 없다’니공연에서 대통령이 밟고 선 무덤의 코로나19 희생자 묘비에는 ‘비극을 기리며; 어쩔 수 없다(It is What It Is)’라는 비문이 적혀 있었다. ‘어쩔 수 없다’(It is What It Is)는 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일 ‘악시오스 온 HBO’ 인터뷰에서 내뱉은 말이다.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와 관련 “치명률이 낮다. 훌륭히 대응했다”며 황당한 논리를 펼쳤다. 그러다 기자가 “코로나19로 하루에 1000명씩 죽어 나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허를 찌르는 질문을 던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어쩔 수 없다(It is What It Is)”며 진땀을 뺐다. ‘It is What It Is’는 직역하면 ‘그냥 그것일 뿐’이라는 말이다. 주로 바꿀 수 없는 절망적이거나 도전적인 상황을 나타내며,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의미로 쓴다. 당시 사망자만 17만 명(현재 20만 명)이 넘은 상황에서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기에는 믿기 어려운 무책임한 발언이었다. "참전용사는 패배자, 호구" 막말 논란에도 골프장으로공연에 쓰인 또 다른 참전용사 묘비에는 ‘비극을 기리며; 루저’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었다. 얼마 전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참전용사 비하 발언 보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미국 시사주간지 ‘더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1월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현지에 묻힌 미군 전사자들을 ‘루저’(loser), ‘호구’(suckers)라고 비하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측근들에게 “내가 왜 묘지에 가야 하느냐? 그곳은 패배자들로 가득 차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짐승이나 할 소리”라고 진화에 나섰으나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일련의 논란 속에서도 ‘골프광’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어김없이 골프장을 찾았다. 6일 자신이 소유한 개인 골프장 ‘워싱턴D.C.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지인들과 라운딩을 즐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월 20일 취임 이후 6일 현재까지 278차례나 라운딩을 즐겼다. 전용기 사용료와 비밀경호국 요원 숙박비 및 급식비 등을 포함해 그간 골프에 들어간 국민 혈세만 1억4100만 달러(약 1677억 원)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 한 번 칠 때마다 60만 달러(약 7억 원)의 세금이 날아간 셈이다.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적을 바탕으로, 예술가집단 ‘트럼프 조각상 계획’(The Trump Statue Initiative)은 이번 거리 공연을 기획했다. 행사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생각할 기회의 장을 열고자 했다. 투표를 독려하고 싶었다”는 의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슈가 가라앉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심지어 참전용사를 패배자라 비하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사나흘 만에 헤드라인에서 밀려났다”며 국민 관심을 호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장교가 ”다 쏴“ 지시”…미얀마군, 로힝야족 학살 최초 증언 영상 나왔다

    “장교가 ”다 쏴“ 지시”…미얀마군, 로힝야족 학살 최초 증언 영상 나왔다

    2017년 미얀마 정부군이 저지른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족 대학살 당시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다 쏴라”는 장교 상관들의 명령을 이행했다는 탈영 군인 2명의 영상 증언이 처음으로 나왔다. 8일(현지시간) AP·뉴욕타임스(NYT)는 인권단체 ‘포티파이 라이츠’가 해당 영상 증언을 확보했으며, 이는 미얀마 정부군이 벌인 대학살에 직접 참여한 군인들의 최초 공개 고백이라고 전했다. 대량학살과 강간, 방화가 자행됐다는 증언이 로힝야 난민 피해자가 아닌 가해 당사자의 입에서 직접 나온 셈이다. 탈영한 이등병인 묘 윈 툰은 영상에서 “당시 학살에 가담해 희생자들을 감방탐과 군사기지 인근 집단 무덤에 매장했다“고 말했다. 역시 이등병인 자우 나잉 툰은 “동일한 시기에 ‘아이나 어른이나 눈에 보이는 대로 죽여라’는 상관 명령을 따랐다”며 “약 20개 마을을 소탕했다”고 진술했다. 이들이 작전에 참여한 지역은 방글라데시와 인접한 미얀마 서부 타웅바자르 지역의 마을이다. 군인들의 증언은 방글라데시에 은신 중인 로힝야 난민들에게서 제기된 인권유린의 구체적인 주장과 일치한다고 NYT는 전했다. 두 군인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자신들이 저지른 대규모 학살과 방화, 강간을 증언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다수의 현지 마을 사람들은 이들이 증언에서 제공한 집단묘지의 행방을 확인했지만, 미얀마 정부는 학살지 대부분이 불태워진 이유로 학살 사실 자체를 거듭 부인해 왔다. 이 영상은 반군 민병대가 녹화한 것으로, 두 사람은 지난달 미얀마를 탈출해 7일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이송됐다. 이들은 구류상태에 들어갔고, 향후 법정에서 증언을 하거나 증인 보호에 들어갈 수 있다. ICC는 현지 군인과 지도자들, 미얀마 정치인들이 로힝야족 대량 학살에 관여했는지 여부를 심사하는 소송을 시작했다. 앞서 아프리카국 감비아가 지난해 ICC에 미얀마를 인종 말살 혐의로 제소한 상태다. 미얀마 독립 직후부터 시작된 정부군의 로힝야족 학살은 2017년 서부 리카인주에 거주하던 무국적 난민들을 화염방사기 등 무력으로 공격하며 극에 이르렀다. 당시 목격자와 생존자들은 “노인들은 목이 잘렸고 어린 소녀들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017년 8월부터 한 달 사이 어린이 730명을 포함, 최소 6700명의 로힝야족이 숨졌다고 추정했다. 유엔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약 200개의 로힝야 정착촌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이사회 진상조사단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미얀마에서 대량학살 행위가 발생하거나 재발할 우려가 있으며, 이를 방지·조사하고 효과적인 법률을 제정해 집단학살을 처벌할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심각한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의 실권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은 지난해 12월 대량학살 혐의에 대해 군부를 지지하고 정부의 박해 행위를 비난하지 않는 등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도 받고 있다. 미얀마와 로힝야족의 갈등 관계는 역사적으로 복잡다단한 측면이 있다. 미얀마 및 방글라데시에 걸쳐 거주해 온 로힝야족은 불교국인 미얀마의 영국 식민지배 당시 민족분리정책으로 주요 민족인 버마 민족을 통치하는 제2지배계급 노릇을 하며 버마족과는 앙숙이 됐다. 영국에 이어 일본이 식민 통치할 때도 일본에 협조하는 등 버마족 입장에서는 ‘앞잡이’ 노릇을 했다. 미얀마는 1947년 독립 이후 조직적으로 로힝야족 탄압에 나섰고, 2017년 대대적 토벌로 70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그러나 100만명까지 늘어난 방글라데시 난민촌이 로힝야족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또다시 보트 피플이 되어 떠도는 신세로 전락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의 코로나 승리 선언/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중국의 코로나 승리 선언/이종락 논설위원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武漢) 봉쇄 7개월 반 만인 어제 사실상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 코로나19 방역 표창대회에서 “지난 8개월여 동안 거대한 노력을 쏟아부어 코로나19 전쟁에서 중대하고 전략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이는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달 가까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했음을 의미한다. 미국 등 전 세계가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 지배와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7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만 88만 3000여명 이상인데 중국 정부가 서둘러 코로나 승리를 선언한 것은 너무 성급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중국발 한국행 승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해 중국 당국의 코로나 확진자 통계에 대한 신뢰성에 의심을 거둘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는다. 또 해외 역유입 또한 꾸준히 10여명대를 유지하는데 이는 포함하지 않는 듯하다. 그래서 우한의 한 워터파크에서 최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수천 명이 다닥다닥 모여 ‘풀 파티’를 여는 모습이 보도되자 세계인이 눈총을 줄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해 중국 측이 초기 대응 부실, 정확한 상황 은폐의 책임이 크다는 점에서 ‘중국 책임론’은 아직 유효하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해 몇몇 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발원 초기에 중국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은폐해 전 세계적인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며 대중(對中)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법적 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와 미주리주 주민 등은 주 법원에 중국 정부를 상대로 코로나19 피해 배상금으로 6조 달러(약 7323조원)를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인도에서는 약 20조 달러(2경 4640조원) 상당의 소송이 제기됐고, 독일 관광업계와 소상공인들은 중국 정부를 상대로 1490억 유로(약 197조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에 중국 정부는 자신들 역시 ‘피해자’에 불과하다며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서구 국가들이 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런 중국의 입장을 충분히 감안해도 중국 정부가 코로나19를 종식했다며 축배를 든 것은 너무 성급했다는 비판을 들을 만하다. 중국은 전 세계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이들을 지원하는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모습을 먼저 보이는 게 초강대국으로서 취할 태도다. jrlee@seoul.co.kr
  • ‘푸틴 정적’ 러 나발니, 독극물 중독 뒤 18일 만에 의식 회복(종합)

    ‘푸틴 정적’ 러 나발니, 독극물 중독 뒤 18일 만에 의식 회복(종합)

    “공항서 마신 홍차에 누군가 독극물 타” 독일이 러시아의 테러로 추정되는 독극물 ‘노비촉’(Novichok)에 중독됐다고 진단한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18일 만에 가까스로 의식을 찾았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나발니를 치료하고 있는 베를린 샤리테병원은 나발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샤리테병원은 “그는 언어적 자극에 반응하고 있다”면서 환자 상태에 차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중독에 따른 장기적 문제를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샤리테병원은 나발니의 가족과 협의해 환자의 건강 상태를 공개했다. 앞서 샤리테병원은 지난달 24일 나발니가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 물질에 중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는 살충제뿐만 아니라 노비촉, 사린가스, VX 같은 화학무기에도 사용된다. 나발니 러시아 기내서 쓰러져 혼수상태신경작용제 ‘노비촉’ 노출 “의심 여지 없다” 독일 시민단체 지원으로 베를린 옮겨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던 국내선 항공기에서 갑자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나발니 측은 “비행기에 타기 직전 공항에서 마신 홍차에 누군가 독극물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이틀 뒤 독일의 시민단체가 보낸 항공편의 도움을 받아 베를린에 도착해 샤리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왔다. 사건 직후 나발니 측은 독극물에 공격받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에게서 독극물의 흔적이 없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독일 정부는 혼수상태에 빠진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공격당했다고 밝혔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지난 2일 성명에서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화학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공격의 희생양이 된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발표와 관련해 나발니를 “독극물을 사용한 살인미수의 희생자”라며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고, 반드시 답해야 할 매우 심각한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노비촉은 2018년 초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미수 사건에 사용된 물질로 영국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가 노비촉 중독 중세로 쓰러졌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진 바 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에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EU)과 함께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하고 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전날 러시아와 독일을 발트해로 잇는 천연가스관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러시아 당국 “진상 규명 협조할 것”獨에 “나발니 손톱·혈액 생체 보내달라” 러시아의 중요한 에너지 수출 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은 기존에 깔린 가스관을 두배로 늘리는 것으로, 현재 90% 정도 공정이 이뤄져 예정대로라면 내년 가동된다. 이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는 나발니 사건의 모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독일과 전폭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주독일 러시아 대사관 역시 의견서를 통해 “우리는 파트너들에게 이번 사건의 정치화를 자제하고, 사실에만 의존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하면서 나발니와 관련한 독일 정부의 신속한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 최근 러시아 수사당국은 사건 조사를 위해 독일에 나발니의 손톱과 혈액 등 생체 조직 일부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독일 의료진 “러 야당 지도자 나발니 코마에서 깨어나 반응 시작”

    독일 의료진 “러 야당 지도자 나발니 코마에서 깨어나 반응 시작”

    독극물에 중독돼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코마) 상태에 빠졌던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4)가 의식을 되찾았다고 영국 BBC가 7일 전했다.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톰스크를 떠나 모스크바로 향하는 여객기 안에서 쓰러져 코마 상태에 빠진 지 보름 남짓 만이다.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 의료진은 치료를 받던 나발니가 말을 시켰을 때 반응했으며 의료진은 산소호흡기를 떼내고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병원은 독극물 중독이 앞으로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나발니는 지난달 22일 시베리아 옴스크에 비상착륙한 뒤 현지 병원에 입원 치료 중 러시아 당국과 실랑이를 벌인 끝에 독일의 시민단체가 제공한 항공 편으로 베를린으로 후송돼 샤리테 병원에 입원했다. 측근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이들이 나발니가 톰스크 공항에서 마신 차에 독극물을 타 넣어 독살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연히 크렘린 당국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서왔다. 지난 2일 샤리테 병원 의료진은 지난해 영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이중 간첩 활동을 한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딸을 독살하려 했을 때 사용했던 신경작용제 노비촉 성분이 나발니 몸 속에서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 역시 사실이 아니며 옴스크 병원에서 독극물 반응 검사를 했을 때 아무런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해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나발니를 “독극물을 사용한 살인미수의 희생자”라며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고, 반드시 답해야 할 매우 심각한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독일과 정보 교환 및 완전한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RIA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메르켈 총리가 노드 스트롬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사업 때문에 러시아에 강경한 입장을 관철시키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이 사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50대 부부 4명 숨진 미군장갑차 추돌사고 전 안전대책 요구했었다”

    “50대 부부 4명 숨진 미군장갑차 추돌사고 전 안전대책 요구했었다”

    “앞으로 장갑차 등이 이동할 때는 반드시 앞뒤로 호위 차량이 위치하고 비좁은 도로를 먼저 확장하라” 지난 달 31일 경기 포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미군 장갑차 후미를 들이받아 50대 부부 4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시설 범시민 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안전대책을 요구하기로 했다.범대위는 오는 7일 포천시 영중면에 있는 사격장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미군 장갑차 추돌사고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다고 5일 밝혔다. 범대위 관계자는 “이번 참사가 나기 전 부터 안전대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으나 우리 정부와 미 당국이 귀등으로 들었다”면서 “사고 당일에도 안전대책 등이 마련되기 전에는 훈련하지 말라고 사격장 부근 길을 막고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장갑차가 이동한 도로는 폭이 좁고 주변 모두 자동차 통행 환경이 열악하다”며 도로 확포장을 요구할 계획이다. 연천, 포천 일대는 왕복2차로 도로가 많아 군용 트럭이나 탱크 등이 이동할 경우 몇 시간씩 일반 차량의 통행이 불가능한 곳이 많다. 앞서 지난 달 31일 오후 9시 30분쯤 포천시 미8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인근 영로대교에서 SUV가 미군 장갑차 뒷부분을 들이 받았다. 이 사고로 SUV에 타고 있던 50대 부부 4명이 숨졌다. 사고 충격으로 SUV는 차량 앞부분이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고, 장갑차는 오른쪽 무한궤도가 이탈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경찰 조사결과 SUV 차량은 사고 당시 제한속도(60km)보다 빠르게 달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장에는 브레이크 등 제동장치를 사용한 흔적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미군 장갑차가 늦은 저녁 기동하면서 앞뒤 호위차량이나 후미등이 없었다는 점에서 미군도 사고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고가 난 곳은 로드리게스 사격장과 인접한 교량으로 야간에도 주한미군 궤도 차량이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돌사고를 당한 장갑차는 미군 210포병여단 소속 병사 수송용 장갑차로,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철원에 있는 실사격 훈련장으로 이동 중이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사고에 대해 “비극적 사고를 당한 민간인 가족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미군은 한국 정부의 조사에 협조하고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일시적으로 해당 지역의 훈련을 중단한다”고 밝혔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김미숙 경기도의원 ‘4·3특별법 개정 촉구 건의안’ 상임위 통과

    김미숙 경기도의원 ‘4·3특별법 개정 촉구 건의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미숙(더불어민주당·군포3) 의원이 대표 발의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 촉구 건의안이 제3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김 도의원은 4일 건의안의 상임위 통과와 관련해 “역사는 단순 과거가 아닌 미래를 위한 교육이라 생각한다”면서 “제주 4·3 사건의 완전한 해결은 근현대사에서의 상처를 치유하고 이를 통해 갈등과 반목의 역사를 넘어 통합과 평화의 시대를 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국내 현대사에서 국가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최대 규모의 민간인 희생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제주 4·3 사건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적극적·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오영환 의원안)이 지난 7월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법률 개정으로 정부의 폭력적·불법적 행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보상, 구체적인 명예회복 등이 이루어질 것으로 김 의원은 기대했다.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의결된 본 건의안은 오는 18일 경기도의회 제3차 본회의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소방관 아빠 산불 끄러 간 사이, 일가족 모두 집 화재로 사망

    美 소방관 아빠 산불 끄러 간 사이, 일가족 모두 집 화재로 사망

    소방관인 남편이 산불 진화를 하는 사이 집에 있던 그의 일가족은 화재로 모두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워싱턴 주의 한 소방관이 화재로 그의 아내와 세자녀를 모두 잃었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달 27일 새벽 1시 경. 당시 워싱턴 주 벤턴 카운티 소방대는 지역 내 이동식 주택단지 주변에서 화재가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이미 늦은 후였다. 이미 화마가 트레일러 등을 삼켰기 때문. 소방대장인 론 던칸은 "도착했을 때 이미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면서 "불길이 무섭게 치솟으며 인근 트레일러로 번지고 있어 인근 주민들의 구조작업에 몰두했다"고 밝혔다. 비극적인 광경은 사고 수습 과정에서 드러났다. 한 트레일러에서 화마에 목숨을 잃은 가족의 시신이 발견됐기 때문. 보도에 따르면 희생자는 엄마인 마르카리아 가르시아-마르티네즈(32)와 세 자녀인 루즈(17), 루이스(15), 미셸(16)로 밝혀졌다. 또한 이 가족은 이사 온 첫날 이같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밝혀진 마르티네즈 가족의 사연은 더욱 안타깝다. 가장인 라울 가르시아-산토스가 벤턴 카운티 소방대원으로, 하필 이날 4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캐나다 국경에 접한 산불 진화하기 위해 떠나있었기 때문이다. 곧 아빠가 산불을 진화하는 사이 그의 일가족은 또다른 화마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현지언론은 "가장인 라울이 가슴 아픈 소식을 접했을 때 그는 집에서 320㎞ 떨어진 곳에서 화마와 싸우고 있었다"면서 "화재는 과부하된 전기 회로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당시 트레일러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연기 감지기가 장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獨 “나발니는 노비촉에 중독”… 푸틴 배후 심증 굳히는 서방국가

    獨 “나발니는 노비촉에 중독”… 푸틴 배후 심증 굳히는 서방국가

    구소련 발명 독극물… 러시아식 암살법서방, 러 규탄… 안보리 조사 요구 가능성러 “진상규명 협력”… 한편에선 반발도독일에서 혼수상태로 치료 중인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러시아와 서방세계 간 갈등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비촉은 냉전시대 말기 구소련이 발명한 이후 러시아에서만 제조돼 온 데다 ‘독극물 수법’은 전형적인 러시아식 암살법이라는 점에서 ‘푸틴이 배후’라는 심증이 굳어지고 있다. 사건 규명을 둘러싸고 대립이 심화되면 국제사회가 러시아 제재에 착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독일 정부는 2일(현지시간)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자국 연방군 연구소의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나발니를 ‘살인미수 희생자’로 규정한 뒤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다”며 규명을 촉구했다. 또한 주독 러시아대사를 초치해 철저한 규명을 요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독일은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유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조사 결과를 전달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조사 요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서방국들은 잇달아 규탄 성명을 내며 러시아 압박에 나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치명적인 결과”라며 비난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비열하고 비겁한 행동이다. 범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미국은 존 울리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이 낸 성명에서 “전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미국은 러시아가 책임지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악의적 활동에 대한 자금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 정부는 “진상 규명을 위해 독일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서방국들이) 미리 사전 연습을 한 것처럼 달려들었다”며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국내선 기내에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독극물 중독이 의심돼 독일 시민단체에 의해 독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노비촉은 일본 지하철 테러 당시 사린가스, 북한 김정남 암살에 쓰인 VX 등 여타 신경작용제를 능가하는 치명적인 독성을 가졌다. 신체 노출 시 4분 안에 호흡 정지, 심장마비, 장기 손상 등을 초래한다. 러시아가 그동안 반체제 인사 암살에 방사능 물질, 총기 등과 더불어 노비촉을 단골 무기로 사용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2018년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일어난 러시아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의 독살 미수 사건 때는 집 현관문 손잡이에 노비촉이 묻어 있었다. 앞서 2006년 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는 런던 호텔에서 방사능 물질 폴로늄이 든 홍차를 마시고 사망했다. 영국 가디언은 크렘린이 노골적인 노비촉의 사용으로 ‘반푸틴’ 인사들은 물론 서방권을 향해 체제의 공고함을 과시하는 한편 ‘경고’를 띄운 것일 수도 있다고 짚었다. 2012년 재집권에 성공한 푸틴이 야당이 무력한 가운데 무소불위의 FSB를 앞세워 슬라브 민족주의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등 지정학적 불안 요소들로 자신의 힘을 과시할 필요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독일 정부 “나발니, 노비촉 공격에 당해” 메르켈 “러시아 답해야”

    독일 정부 “나발니, 노비촉 공격에 당해” 메르켈 “러시아 답해야”

    독일 정부는 2주째 혼수 상태에 빠진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4)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Novichok) 공격에 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고, 반드시 답해야 할 매우 심각한 질문이 있다”고 따졌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2일 성명을 내 연방군 연구소의 검사 결과, 나발니에게 노비촉 계열의 화학 신경작용제가 사용된 것으로 “의심의 여지 없이 입증됐다”며 “나발니가 신경작용제 공격의 희생양이 된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노비촉은 냉전 말기 소련이 개발한 신경작용제로 서방 무기 전문가들은 러시아에서만 제조돼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물질은 2018년 초 영국에서 발생한 영국과 러시아 정부에 정보를 제공한 이중간첩 독살 미수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가 노비촉 중독 중세로 쓰러졌다가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미국과 EU는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고, 경제제재 조치를 취했지만 러시아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완강히 부인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러시아 시베리아의 톰스크를 출발한 기내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나발니가 탑승한 국내선 여객기는 옴스크에 비상 착륙한 뒤 그는 곧바로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발니 측은 독극물에 중독된 것이라고 주장했고,나발니는 독일의 시민단체가 보낸 항공편을 통해 지난달 22일 베를린에 도착해 샤리테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샤리테병원은 지난달 24일 나발니가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 물질에 중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콜린에스테라아제 억제제는 살충제뿐만 아니라 노비촉, 사린가스, VX 같은 화학무기에도 사용된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옴스크 병원에서 독성 물질 검사를 한 결과 음성이 나왔다고 반박했다. 메르켈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나발니를 “독극물을 사용한 살인미수의 희생자”라며 “러시아 정부만이 답할 수 있고, 반드시 답해야 할 매우 심각한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성명을 내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사건이 철저하고 투명하게 규명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도 기자회견을 갖고 나발니 독살 시도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화학전 요원이 관여돼 있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독일과 정보 교환 및 완전한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RIA 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그는 나발니에 대한 검진 결과를 공유하자는 요청에 독일 병원이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도 독일이 러시아에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독일 정부는 이번 검사 결과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에도 전달했고, EU 차원에서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도록 논의할 예정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비열하고 비겁한 사건”이라고 비판했고, 영국의 맷 행콕 보건장관은 “우리는 독일의 조사를 돕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두테르테 “마약 밀수자 보는 즉시 사살하라” 공개 명령

    두테르테 “마약 밀수자 보는 즉시 사살하라” 공개 명령

    ‘마약과의 전쟁’을 밀어붙이는 필리핀의 ‘스트롱맨’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관세청장에게 “마약 밀수자를 보는 즉시 사살하라”고 공개 명령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많은 용의자가 단속 과정에서 무자비한 ‘초법적 살인’을 당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코로나19 대응 국무회의 후 TV 연설을 통해 리어나도 게레로 관세청장에게 “마약이 아직도 세관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오고 있다”며 “내가 뒤를 봐줄 것이고, 당신은 감옥에 가지 않는다. (검사해서) 마약이면 (소지자를) 쏴 죽이라”고 지시했다. 게레로 관세청장은 회의에 불참했지만 이날 대통령궁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을 따로 만나 지시를 받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직후인 2016년 7월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지금까지 밀매 연루자 5700여명이 현장에서 사살됐다. 그러나 국제인권단체들은 ‘초법적 처형’ 희생자들을 2배가 넘는 1만 2000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판사, 정치인, 공무원 등 사회 지도층까지 밀수·거래에 가담한 구조적 부패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필리핀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무장 괴한 총격 등을 동원해 이들을 절차 없이 처단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해 마약 연루 혐의를 받던 남부 클라린시 시장인 데이비드 나바로가 검찰 호송 도중 괴한 일당의 총격에 숨진 게 대표적인 사례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에 인권단체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의 아시아 부디렉터 필 로버트슨은 “필리핀에서 벌어지는 살인에 대해 국제사회의 독립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진실은 숨길 수 없다

    1921년 5월 30일 흑인 딕 롤런드는 중심을 잃었는지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한 건물 엘리베이터 운영자였던 세라 페이지의 팔을 잡았고, 그녀가 소리를 지르자 건물에서 뛰쳐나왔다. 다음날 아침 롤런드는 성폭행 혐의로 털사 법원에 수감됐고, 흑인에 대한 공권력의 폭행이 자행되던 당시 흑인 수십 명이 총기로 무장한 채 롤런드를 보호하기 위해 몰려왔다. 이 소식에 백인 2000여명도 무장한 채 뛰쳐나왔고, 우발적 총격이 불씨가 돼 백인들의 흑인 대량 학살이 벌어졌다. 6월 1일 아침 백인 폭도들은 기관총 등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흑인들의 귀중품을 약탈했으며 그들이 사는 건물에 불을 질렀다. 진압에 나선 경찰과 주방위군은 되레 흑인들을 잡아들였다. 이 사건으로 흑인 300명이 사망했고, 1200채 이상의 가옥이 불탔다. 흑인들이 운영하는 극장, 식당 등 사업체가 모여 있어 당시 ‘블랙 월스트리트’라고 불리던 번화가 그린우드가 통째로 약탈당했다. 비극의 역사는 털사 공무원들에 의해 철저하게 은폐됐다. 80년이 지난 2001년에야 진상 규명을 위한 위원회가 구성되며 실상이 드러났고, 지난해엔 희생자 시신 100여구가 묻힌 집단 매장지가 발견되면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인종차별 철폐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 충격적인 학살 사건의 피해자들이 약 100년 만에 집단으로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 이 소송에는 단 2명만 남은 피해 생존자 중 105세 레시 베닝필드 랜들이 포함돼 의미를 더했다. 뉴욕타임스는 1일(현지시간) “어린아이였던 랜들은 이웃이 불에 타고 시체가 거리에 쌓여 있던 장면을 잊지 못해 끊임없이 공포를 느낀다. 정서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고통을 겪었지만 털사시는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았다”고 변호사의 전언을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흑인 거주지의 실업률은 백인 거주지의 2배 이상이며, 연간 중위 가구소득도 백인 거주지 주민들이 2만 달러(약 2370만원)나 많다. 그간 재개발 공적자금은 백인 거주지 위주로 투입됐고, 흑인 거주지인 그린우드와 노스 털사는 방치됐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학살 주범인 백인의 후손이 흑인의 희생으로 부당하게 부를 누려 왔다는 주장이다.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은 제이컵 블레이크 사건 등으로 평등과 정의 구현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들의 소송은 흑인 총격이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인종주의의 결과라는 점을 새삼 보여 줬다. 모순적이게도 해당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선거 유세를 털사에서 재개하면서 재조명됐다. ‘노예해방 기념일’인 6월 19일 그는 흑인 대량 학살이 자행됐던 털사에서 “(민주당) 선거 참모들이 미니애폴리스에서 난동을 부린 폭도들, 약탈자들, 방화범들을 구제하기 위해 많은 돈을 기부했다”며 흑인 시위대를 비난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사랑제일교회 “55억 구상권 청구? 정은경 고발하겠다”(종합)

    사랑제일교회 “55억 구상권 청구? 정은경 고발하겠다”(종합)

    “왜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냐, 표현 사기” 2일 퇴원 전광훈 “나는 선지자, 순교할 것”정은경 “확진자 통계 조작할 이유 없다”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집회를 주최한 보수단체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을 진두지휘하며 연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등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를 이용해 거짓 여론몰이로 사랑제일교회의 누적확진자 수 등을 표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정부의 방역정책을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며 국민소송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확진된 후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2일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방역조치를 ‘사기극’이라 거듭 표현하며 “나는 한국 교회를 이끄는 선지자다.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 부정, 거짓 평화통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던지겠다. 저는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수 대국민 사기” “장하연 서울경찰청장도 고발, 국민소송 추진”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과 8·15 광화문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사랑제일교회발 누적확진자 수 등의 표현에 대해 “대국민 사기 행각”이라면서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회사, 식당, 지하철을 오가다가 감염되면 교회발 확진자냐 회사발 확진자냐”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K-방역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다”며 “코로나 사기극을 완전히 저지하고 만천하에 알리기 위해, 8·15 광화문 비상대책위원회와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은 완전국민소송 변호인단으로 확대 전환한다”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방역 당국에 방역 방해 관련 정보공개도 청구했지만 아직 어떠한 답변도 없다”면서 “그럼에도 대통령과 서울시, 방역당국, 건강보험공단이 나서서 구상권 청구 등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등은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 박규석 종로경찰서장 등을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저항 세력을 콕 집어 말살하는 식의 방역 이용이 아닌, 오로지 국민 건강과 국가 경제회복을 위한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방역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나라 경제와 국민의 경제적 삶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문재인 정부의 대단히 빗나간 거짓 방역과 싸워갈 것”이라고 덧붙였다.“광복절 집회 참가자는 방역실패 희생자” 사랑제일교회 측은 “사랑제일교회와 8.15 집회 참가자에 대한 책임 전가를 당장 중단하라”라면서 “8·15 집회 참가자들은 정부 방역실패의 희생자들이다. 어떤 집단도 한 순간에 코로나 집단 감염의 주범으로 생매장 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지난달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에 참여에 참석해 연설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 목사는 증상이 발현되기 전 자신에게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도 방역당국이 교회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살포하고 자신을 나오지 못하도록 감금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확진 판정 이후 병원 이송 중에도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턱에 마스크를 거는 ‘턱스크’ 상태로 구급차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최근 “방역당국이 확진자 통계 수치를 조작할 이유가 없으며 (바이러스 살포 등) 그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사랑제일교회 측은 “우리 교회는 역학조사를 거부하거나 방역활동을 방해한 사실이 없다고 누차 알렸다”면서 “없는 사실을 있다고 가정한 뒤 이를 근거로 거짓 정치 공세를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코로나 사태 이후 정책 실패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사과나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건보 “사랑제일교회에 55억 규모 구상권 청구” 앞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달 31일 코로나19 역학조사 거부 또는 방역활동 방해 행위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사랑제일교회 등을 대상으로 구상권을 청구하기로 했다. 건보공단은 “코로나19 방역 방해 및 방역 지침 위반 사례와 관련해 지출된 공단 부담 진료비에 대해서는 부당이득금을 환수하거나 구상금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인의 경우 공단이 부담한 진료비를 ‘부당이득금’으로 환수 조처하고, 개인 또는 단체가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해 타인을 감염시켰을 때는 공단이 부담한 진료비를 구상금으로 청구할 예정이다. 공단은 “현재 방역지침 위반, 방역 방해 등에 따른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고발된 서울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035명”이라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입원한 코로나19 확진자의 평균 진료비가 632만 5000원(공담 부담금 534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확진자 1035명의 예상 총진료비는 6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중 공단이 부담한 진료비는 약 55억원에 달한다고 건보공단은 설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 등과 같이 방역지침 위반, 방역 방해 행위 등 법을 위반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면 급여 제한 및 구상권 청구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서울시 “이달초 사랑제일교회에 구상권 청구소송” 서울시도 이달 초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조만간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사랑제일교회의 방역수칙 위반, 역학조사 방해 등 감염병예방법 위반에 따른 책임 범위와 배상액을 검토 중”이라며 “이달 초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확진자 치료와 방역에 들어간 비용을 따져보고 건강보험공단 등 다른 기관의 구상권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해 소송을 낼 방침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낮 12시 기준 1056명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월드피플+] 75년 전 영상에 본인 모습이…96세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사연

    [월드피플+] 75년 전 영상에 본인 모습이…96세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사연

    올해 나이 96세의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75년 전 자유를 맞은 후 기쁨에 들뜬 자신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발견해 화제에 올랐다. 최근 영국 더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현재 런던에 거주하는 아우슈비츠 생존자인 릴리 에버트(96)의 기적같은 사연을 보도했다. 할머니의 젊은 시절 삶은 인류의 가장 암울했던 비극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헝가리 태생인 할머니는 과거 나치가 독일 바이마르 교외에 세운 부헨발트 강제수용소에 수용되며 잔인한 죽음을 맞을 운명에 놓였었다. 부헨발트는 우리말로 ‘너도밤나무 숲’이라는 아름다운 뜻이지만 무려 5만 명 이상의 희생자를 낳은 악명높은 곳이다. 할머니의 엄마와 남동생, 여동생이 모든 이곳에서 운명을 달리했을 정도. 하루하루 죽음의 그림자 속에 살았던 할머니의 운명이 바뀐 것은 나치가 패망하면서다. 1945년 4월 할머니는 연합군의 도움으로 죽음의 소굴에서 벗어나 2개월 후 수많은 다른 수용자들과 함께 스위스로 향하는 기차에 오르며 자유를 얻어 지금에 이르렀다.할머니의 사연이 화제가 된 것은 증손자인 도브 포먼(16) 덕이다. 1945년 당시 나치의 압제에서 풀려난 후 할머니는 처음 만난 한 미군에게 행운을 비는 글이 담긴 독일 지폐를 받았다. 그 지폐에는 '새로운 삶의 시작, 행운과 행복을 빈다'라고 적혀있었다. 할머니는 "강제수용소에서 해방된 후 우리는 식량도 물도 없이 큰 고통을 겪었다"면서 "그때 미군들을 만났고 그중 한 명이 이같은 지폐를 나에게 건넸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 친절을 베풀어 준 첫번째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오랜시간 할머니의 마음 속에 소중하게 간직된 지폐에 얽힌 사연은 증손자인 포먼에게 전해졌고 그는 곧 이 사실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그때 그 군인 찾기에 나섰다. 그리고 놀랍게도 얼마 후 사람들의 '좋아요'를 타고 지폐를 건넨 은인이 밝혀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과거 뉴욕에 살았던 하이먼 슐만. 그러나 그는 7년 전 세상을 떠나면서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은 이어지지 못했다.그리고 최근 또다시 놀라운 영상이 증손자 포먼의 노력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945년 6월 당시 스위스행 열차에 오르던 당시를 기록한 역사적인 필름 속에서 할머니를 찾아낸 것. 포먼은 "오래된 지폐 덕에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고 미국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소장된 영상 속에서 할머니를 찾았다"면서 "영상을 보자마자 할머니라는 것을 알았고 놀라움과 충격도 받았다"고 밝혔다. 물론 이 영상을 보고 가장 기뻐한 것은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당시 영상이 촬영되고 있다는 사실도 몰라 이 필름의 존재 자체를 알 수 없었다"면서 "처음 영상을 본 순간 믿을 수 없는 모습이 펼쳐졌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자유를 찾아 떠나던 당시 너무나도 행복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포천서 미군장갑차와 SUV추돌… 4명 사망

    포천서 미군장갑차와 SUV추돌… 4명 사망

    지난 30일 오후 9시 30분쯤 경기 포천시 관인면 중리 영로대교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미군 장갑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나 구급대와 경찰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이 사고로 SUV에 타고 있던 4명이 숨지고 장갑차에 탑승했던 미군 1명이 다쳤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31일 “비극적 사고로 사망한 민간인 가족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일시적으로 해당 지역의 훈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미군 장갑차 들이받은 SUV… 귀갓길 부부 2쌍 사망

    미군 장갑차 들이받은 SUV… 귀갓길 부부 2쌍 사망

    경기 포천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미군 장갑차 후미를 들이받아 50대 부부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미군 장갑차에 후미등과 호위차량이 없었다며 미군의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31일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쯤 포천시 미8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인근 영로대교에서 SUV가 미군 장갑차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SUV에 타고 있던 50대 부부 4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사망자들은 포천에 거주하는 부부 2쌍으로, 부부 동반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장갑차를 운전하던 미군 병사(22) 1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충격으로 SUV는 차량 앞부분이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고, 장갑차는 오른쪽 무한궤도가 이탈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경찰 조사결과 SUV 차량은 사고 당시 제한속도(60km)보다 빠른 시속 100km로 달렸으며, 현장에는 브레이크 등 제동장치를 사용한 흔적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의 파손 상태와 도로에 생긴 타이어 흔적 존재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SUV 차량 운전자의 부검 결과는 1일 나올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미군 장갑차가 늦은 저녁 기동하면서 앞뒤 호위차량이나 후미등이 없었다는 점에서 미군도 사고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장갑차 뒷부분에 2개의 반사판은 있었지만 후미등이 없어 SUV 차량 운전자가 장갑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 관계자는 “이날은 단 2대의 장갑차만 움직여서 앞뒤 호위차량이 없었다”며 “이것이 규정 위반인지 등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곳은 로드리게스 사격장과 인접한 교량으로 야간에도 주한미군 궤도 차량이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돌사고를 당한 장갑차는 미군 210포병여단 소속 병사 수송용 장갑차로,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철원에 있는 실사격 훈련장으로 이동 중이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이날 사고에 대해 “비극적 사고를 당한 민간인 가족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미군은 한국 정부의 조사에 협조하고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일시적으로 해당 지역의 훈련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주한미군 “포천 미군 장갑차·SUV 사고 애도…해당 지역 훈련 중단”

    주한미군 “포천 미군 장갑차·SUV 사고 애도…해당 지역 훈련 중단”

    주한미군사령부가 경기 포천에서 발생한 미군 장갑차와 민간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추돌 사고와 관련해 애도를 표명했다. 주한미군은 31일 “비극적 사고로 사망한 민간인 가족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미군은 한국 정부의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군은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일시적으로 해당 지역의 훈련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도 이날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조의를 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저녁 포천 인근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사망한 희생자들 그리고 유족들께 주한미군과 더불어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정경두 장관 명의의 조화를 유가족에게 전달했으며, 다음달 1일 국방부 차원의 조문을 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포천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과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 조사와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주한미군을 비롯한 관련 기관과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9시 30분쯤 포천 미8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인근 영로대교에서 SUV가 미군 장갑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SUV에 타고 있던 50대 4명(여성 2명, 남성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장갑차에 타고 있던 미군 1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사고 발생 충격으로 SUV 차량의 엔진 부분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으며, 장갑차도 오른쪽 무한궤도가 이탈했다. 주한미군 장갑차는 훈련을 마치고 부대로 복귀 중이었다. 경찰은 SUV가 주행 중 장갑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주한미군 “포천서 장갑차 추돌 SUV 희생자 애도, 훈련 중단”(종합)

    주한미군 “포천서 장갑차 추돌 SUV 희생자 애도, 훈련 중단”(종합)

    해리스 미 대사도 “비극적 사고 애도”경찰 “SUV 탑승자, 장갑차 미처 못 본 듯”사고 직전 운전자 바뀐 부분 연관성도 조사주한미군이 경기 포천에서 민간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미군 장갑차를 추돌해 4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애도를 표하며 훈련을 중단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31일 “비극적 사고로 사망한 민간인 가족에게 조의를 표한다”면서 “미군은 한국 정부의 조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군은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일시적으로 해당 지역의 훈련을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저녁 포천 인근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사망한 희생자들 그리고 유족들께 주한미군과 더불어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경기 포천 경찰서에 따르면 30일 오후 9시 30분쯤 포천 미 8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인근 영로대교에서 SUV가 미군 장갑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SUV에 타고 있던 50대 4명(여성 2명, 남성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또 장갑차에 타고 있던 미군 1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사고 당시 주한미군 장갑차는 훈련을 마치고 줄지어 철원에 있는 부대로 복귀하던 중이었다. 이 도로는 로드리게스 사격장과 인접한 길로 야간에도 주한미군 궤도차량이 이동하는 곳이다. 사고 충격으로 SUV 차량의 엔진 부분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으며, 장갑차 역시 오른쪽 무한궤도가 이탈했다. SUV 탑승자들은 포천에 거주하는 부부 2쌍으로 함께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SUV가 주행 중 장갑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운전자 A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또 사고가 나기 수분 전 운전자가 바뀐 것으로 파악돼 이 부분과 사고와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84세 노모와 아들 3개월간의 고행… 가는 길 자체가 카일라스

    84세 노모와 아들 3개월간의 고행… 가는 길 자체가 카일라스

    카일라스는 티베트 고원 남서부에 위치한 산이다. 불교에서 언급되는 세계의 중심 수미산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어 해마다 많은 순례자들이 카일라스를 찾는다. 이곳 주위를 돌면서 기원하면 업이 소멸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니까 불교 신자가 카일라스를 목적지로 삼아 떠나는 여행은 드물지언정, 특별한 사건인 것은 아니다. 이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카일라스 가는 길’도 심상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특별한 사건에 해당한다. 주인공부터 예사롭지 않다. 카일라스로 향해 가는 3개월의 고된 여정에 기꺼이 도전한 사람은 이춘숙. 여든네 살 할머니다. 이춘숙의 아들이 이 영화를 연출한 정형민 감독이다. 그는 노모와 함께 불교 성지를 순례한 면면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편집해 ‘카일라스로 가는 길’을 완성했다. 이쯤에서 분명히 해 둬야 할 사실이 있다. 이 작품의 주제가 종교 포교, 이를테면 불교 숭배나 성지 순례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정형민은 말한다. “목적지까지 간다는 게 목표가 아니라, 어머니와 함께 길을 걷는 그 시간이 저에게는 목표였습니다.” 이춘숙의 목표도 다르지 않았으리라 짐작한다. 그래서 모자(母子)는 카일라스로 가는 최단 루트 대신 바이칼 호수, 고비 사막, 알타이 산맥, 파미르 고원을 지나는 우회 루트를 짰다. 강조점은 카일라스가 아니라 ‘가는 길’에 찍힌다. 상투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는 것은 일의 결과보다 과정이다. 순례도 마찬가지다. 신은 자신이 있는 장소에 얼마나 빨리 도착했느냐가 아닌, 어떤 마음가짐으로 여기까지 왔느냐로 순례자의 정성을 평가할 테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춘숙은 A+를 받을 게 틀림없다. 순례 내내 그녀는 부처의 자비와 예수의 사랑을 언행으로 실천했기 때문이다. ‘제도로서의 종교’에 대비되는 ‘본질으로서의 종교적인 것’이다. 이춘숙은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안녕을 빈다. 그리고 고향에 있는 고양이들의 안부를 걱정하고, 험지를 뛰노는 산양들의 생명력을 예찬한다. 온 존재가 그녀에게는 평등하게 귀하다.타국에서 이춘숙은 한국어로 이야기한다. 그녀와 마주한 모든 이들은 그 메시지를 알아듣는다. (비)언어적 표현에 담긴 진심은 어디에서든 통하는 법이니까. 그렇지만 모두가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이춘숙에게는 생명을 보듬는 특유의 친화력이 있다. 덕분에 그녀는 ‘카일라스 가는 길’을 특별한 사건으로 만들어 낸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설명을 잘해 주는 친절한 작품은 아니다. 내레이션을 통한 정보 전달조차 없다. 타국에서 한국어로 대화하는 이춘숙 같다. 그러나 그녀가 외국인에게 그랬듯 ‘카일라스 가는 길’도 관객과의 소통에 성공한다. 자비와 사랑이라는 종교적인 것을 속 깊게 공유해서다. 카일라스는 티베트에만 있지 않다. 카일라스는 이춘숙이 가는 길 곳곳에 있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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