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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루 하룻새 코로나 사망자 종전의 2.6배로, 100만명당 희생자 세계 1위로

    페루 하룻새 코로나 사망자 종전의 2.6배로, 100만명당 희생자 세계 1위로

    페루가 하룻새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를 종전의 2.6배 수준으로 크게 바로잡았다. 투명한 정보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으나 중국은 팬데믹에 한참 시달렸을 때 오히려 확진자 숫자를 줄였고, 러시아와 심지어 미국에서도 통계 시비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페루 정부와 당국의 조치는 신선할 정도다. 페루 정부는 31일(현지시간)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3월 1일부터 지난 22일까지 페루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이들이 모두 18만 764명이라고 밝혔다. 전날까지 보건부가 집계한 누적 사망자 수는 6만 9342명이었다. 정부는 종전까지는 코로나19 양성 진단을 받은 뒤 사망한 사람만 집계에 포함시켰는데 더욱 정확한 집계를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기준을 바꾼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올레타 베르무데스 페루 총리는 “업데이트된 정보를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직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 사이트는 수정된 내용이 반영되지 않았는데 1일 낮 12시(한국시간) 기준 페루의 사망자 수는 미국(59만 4568명)과 브라질(46만 2791명), 인도(32만 9100명), 멕시코(22만 3568명)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게 된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등이 10만명대 사망자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자 수로는 페루가 단숨에 세계 첫 번째로 올라섰다. 이 나라 인구는 3300만명인데 10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5000명을 훌쩍 웃돈다.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와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인구 대비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헝가리로 100만명당 3000명 수준에 불과하다. 페루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95만명 수준이다. 4월 가파르게 확산됐던 이 나라에서는 5월 들어 신규 확진자 수가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하루 4000∼5000명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억 7058만 5283명, 누적 사망자는 354만 6915명, 백신 접종 횟수는 18억 9416만 537명으로 집계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2021 제주포럼 올랑드·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참여 24∼26일

    2021 제주포럼 올랑드·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참여 24∼26일

    올해 제주포럼에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 세계 정상급 인사가 온라인 등으로 참여한다. 제주도는 제16회 제주포럼이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제주해비치호텔에서 ‘지속가능한 평화,포용적 번영’을 주제로 국내외 20여 개 기관이 참여해 총 66개 세션으로 열린다고 1일 밝혔다. 올해에는 한국·소련 정상회담 제주 개최 30주년과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부 개정 등을 기념해 25일 기념 세션과 행사가 진행된다. 포럼 첫째 날인 24일은 ‘청년의 날’로 운영된다.청년의 날 세션은 세기의 대화:100년의 시간을 넘어서다!,팬더믹의 현재와 미래,청년 주거 실태와 미래 방향성 등 청년세대의 직접적인 고민과 주제들로 구성됐다. 또 2019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브지히트 바네르지 교수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청년 대표들과 함께 ‘불평등과 포용적 번영’ 세션에 참여한다.또 청년들을 위한 토크콘서트와 버스킹 등의 청년의 밤 행사가 별도로 마련된다. 포럼 둘째 날인 25일에는 포럼 개회식이 열린다.개회식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참여한다. 또 개회식에 G20 출범의 주역인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태국 최연소 총리로 이름난 아피싯 웨차치와 전 태국 총리,지그마 가브리엘 전 독일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현장에 참여할 예정이다. 개회식에 앞서 파리기후협약의 주역인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과 원희룡 도지사,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 및 국가적,지방정부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책을 토론한다. 이외에도 1991년 제주 한·소 정상회담 계기로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만드는 물꼬를 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반군과의 평화 협정을 이끌어 201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이 동시 세션에 참여한다. 또 특별기획으로 주한 아랍·이스라엘 대사단 라운드 테이블이 열려 중동평화 과정이 남북한 평화 구축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며,공로명,김성환 등 전직 외교부 장관이 미국 바이든 행정부 시대의 한국 외교 방향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연다. 특히 6·25 전쟁 발발일인 만큼 6·25 UN 참전 용사들의 인터뷰와 한미 의원 종전 선언 지지 영상 등이 상영된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냉전 종식 30주년 기념 특별 세션’과 ‘4·3과 정의·화해·회복의 세계 보편모델의 폐막 세션’,폐막 선언 등이 진행된다.마지막 날에는 정치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영국 아치 브라운이 참여해 ‘냉전 종식 30주년 기념 특별 세션’을 운영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헝가리 선박사고 2주기, 추모조형물 세웠다

    헝가리 선박사고 2주기, 추모조형물 세웠다

    조형물 제작 비용은 헝가리 정부가 부담최종문 “슬픔 나눈 헝가리 국민에 감사”외교부, 가해 선박 선장 재판 진행 점검2019년 5월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 2주기를 맞아 추모조형물 제막식이 사고 현장 인근에서 31일(현지시간) 열렸다. 조형물 제작 비용(약 5억원)은 헝가리 정부가 부담했다. 제막식에 참석한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추도사를 통해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최 차관은 또 사고 직후부터 추모조형물 제막식까지 지원을 해준 헝가리 정부와 슬픔을 함께 나눈 헝가리 국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사고 관련 사법 절차가 공정하고 조속히 진행되도록 노력해줄 것을 헝가리 측에 요청했다. 가해 선박 선장에 대한 형사 재판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5개월 동안 5차례밖에 재판이 열리지 않았다.레벤테 머저르 헝가리 외교부 정무차관은 추도사에서 헝가리 역사상 전례 없는 선박 사고의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헝가리 정부가 추모조형물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관계가 이 사건을 함께 겪으면서 더욱 깊어진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헝가리 측에서는 머저르 차관과 함께 졸트 니메트 국회 외교위원장, 라슬로 엘시몬 헝한 의원 친선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다만 우리 측 피해자와 유가족은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2019년 5월 29일 한국인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허블레아니호는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과 충돌하면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한국인 25명을 비롯해 27명이 사망했고, 1명(한국인)이 실종됐다. 외교부는 “아직 수습하지 못한 실종자 1명을 찾는 노력과 함께 가해 선박 선장에 대한 재판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이를 피해자 및 유가족들과 공유하는 등 영사 조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강변에 시신 수천구”…다리 위에서 시신 던지는 印남성들 포착

    “강변에 시신 수천구”…다리 위에서 시신 던지는 印남성들 포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인도에서 코로나19 희생자가 대낮에 강으로 버려지려는 장면이 포착됐다. 31일 NDTV, 더힌두 등 인도 언론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관련 영상을 소개하며 범행에 가담한 남성 두 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28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발람푸르지구에서 차를 타고 지나가던 시민에 의해 촬영됐다. 해당 영상에는 갠지스강 지류인 라프티강의 다리 위에서 두 남성이 시신을 난간 위에 올려놓고 무언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두 남성 중 한 명은 방호복 차림이었다. NDTV는 이에 대해 “운반용 부대에서 시신을 꺼내려 한 장면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방 당국에 따르면 해당 시신은 코로나19 희생자였고 두 남성은 이 희생자의 친척이었다. 현지 보건소장은 “초기 조사 결과 해당 환자는 25일 입원해 28일 사망했다”며 “방역 규정에 따라 시신을 넘겼지만 환자의 친척들은 이를 강에 던졌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정식 수사를 시작했고 이후 시신 유기 등의 혐의로 해당 남성들을 체포했다. 인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는 화장을 선호하며, 이슬람을 믿는 14%는 대부분 시신을 매장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갠지스강에 시신이 수장 또는 유기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화장용 땔감 가격 등 장례 비용이 치솟자 이를 감당하지 못한 가족이 그냥 시신을 버리는 것. 구급차 운전사 등이 다리 위에서 강으로 코로나19 시신을 던졌다는 증언도 여러 차례 나왔다.이와 관련해 갠지스강에서는 코로나19 희생자로 추정되는 시신 90구 이상이 떠올랐고, 강변 모래톱에 얕게 묻힌 시신 수천여구가 발견되기도 했다. 당국 관계자는 모래톱 시신들은 만조 때 떠올랐다가 얕게 묻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NDTV는 보도했다. 인도에서는 최근 하루 3000명대 초반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 19일 4500명까지 넘었다가 조금씩 줄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정부 집계보다 몇 배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31일(GMT표준시) 기준 인도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5만3485명, 신규 사망자 수는 3129명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2804만7534명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흑백갈등 넘어 美통합 나선 바이든, ‘털사 대학살 100주년’ 현장 찾는다

    흑백갈등 넘어 美통합 나선 바이든, ‘털사 대학살 100주년’ 현장 찾는다

    조 바이든(얼굴) 미국 대통령이 ‘털사 인종 대학살’ 100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흑백 갈등으로 두 쪽 난 나라를 봉합하는 데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인들이 흑인 수백명을 무차별 살해한 현장을 직접 찾아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풀겠다는 것인데, 지난해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과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 등으로 흑인 인권이 부각된 상황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30일(현지시간) NBC방송은 바이든이 1일 털사를 방문해 생존자를 면담하고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바이든의 털사 방문은 미국 역사에서 제외되고 국가 차원에서 무시돼 온 학살 사건을 인정하려는 새로운 노력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털사 대학살은 1921년 5월 31일부터 이틀간 털사 그린우드에서 백인들이 흑인 300명(추정)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다. ‘블랙 월스트리트’로 불릴 정도로 당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흑인 동네였던 그린우드는 총격과 방화로 1200여개 건물이 불타고 수천명이 집을 잃었다. 하지만 1997년 조사위원회가 생길 때까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사건 당시 언론은 이 사건을 양측의 무장 충돌로 묘사했고, 주 대배심은 무장한 흑인들 때문에 빚어진 사건으로 규정한 뒤 백인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결론 내리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갈등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털사에선 31일 예정됐던 100주기 기념행사의 메인 이벤트 중 하나인 추모 콘서트가 취소됐다. 주와 털사시 등이 참여한 100주기 행사위원회가 생존자 등을 위해 배상기금을 조성하는 안을 마련했지만, 생존자와 관련 단체가 이를 거부하며 콘서트도 취소된 것이다. 여기에 공화당인 케빈 스티트 오클라호마 주지사가 최근 학교에서 인종, 성별 등에 따라 불편함, 죄책감 등을 느끼는 수업을 하는 것을 제한하도록 하면서 분노가 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바이든이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만나는 건 국가에 또 한번 통합과 치유의 계기를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P통신은 “털사의 흑인들에게 있었던 공포와 폭력은 미국 역사의 일부가 되지 않았다”며 “지난 세기 대부분을 누구도 기억하지 않은 채 보냈다”고 했다. 당시 살아남아 현재까지 생존한 피해자는 비올라 플레처(107)와 휴스 밴엘리스(100) 남매, 레시 베닝필드 랜들(106) 등 3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오클라호마주와 털사 카운티, 털사시를 상대로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내기도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2019년 흑인과 라틴계 10대 차로 친 미국 여성 “김정은 만나고 왔다”

    2019년 흑인과 라틴계 10대 차로 친 미국 여성 “김정은 만나고 왔다”

    미국 아이오와주의 40대 여성이 2019년 12월 아프리카계와 라틴계 10대들을 차로 친 것에 대해 인종혐오 동기가 있다고 인정함으로써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있기 한참 전에 저지른 범죄 혐의를 지금 시점에서 피고인 스스로 받아들여 중형이 선고된 것은 꽤나 이례적이다. 그런데 재판 도중 난데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름이 튀어나와 눈길을 끌었다. 현지 일간 디모인 레지스터의 보도에 따르면 니콜 프랭클린43)은 두 건의 살인 미수 혐의에 대한 주 검찰의 기소를 지난달 인정한 데 따라 이같은 중형을 선고받았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30일 전했다. 그녀는 중동이건 아프리카건 멕시코 후예들이건 상관없이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프랭클린이 연방 증오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인정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연방 재판의 선고일은 오는 8월 19일로 잡혀 있는데 그녀가 유죄를 인정한 데 따라 종신형과 함께 각각의 혐의에 대해 25만 달러(약 2억 7800만원)씩의 벌금이 선고될 수 있다. 프랭클린은 그 달 9일 디모인에서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운전하다 두 10대 청소년이 보도를 따라 걷는 것을 봤는데 둘 중 한 명이 중동 아니면 아프리카 후손이라고 믿고 “곡선 구간을 돈 뒤 차량을 두 아이에게 몰아붙여 한 아이를 치었다”고 법원 기록에 나와 있다. 그녀는 그대로 달아나 30분 뒤 클라이브의 인디언힐스 고교 근처 보도를 걷는 멕시코게 아이를 발견하고 그 아이를 치여 버렸다. 역시 달아났지만 그날 곧바로 붙잡혔다. 첫 아이는 자상과 찰과상 등 가벼운 부상에 그쳤지만 두 번째 희생자인 나탈리아 미란다(14)는 뇌진탕과 심한 찰과상을 입어 이틀 동안 입원했다. 프랭클린의 변호인 매튜 실레이는 그녀가 당시 임신 중이어서 약을 먹지 않아 심각한 피해망상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변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녀는 사고 며칠 전에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러 호텔에 갔다고 진술하는 등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고 실레이 변호사는 전했다. 프랭클린은 “이민자를 침입자로 묘사하는 보수 매체들의 보도를 곧이곧대로 믿어” 이같은 착란 상태에 내몰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실레이는 그녀가 이 사건으로 감옥에 수감되지 않았다면 지난 1월 6일 의회 의사당 난동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의 마음에서는 이 사람들은 우리 조국을 침입한 것이며 우리 집과 직장을 빼앗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정신적으로 아주 아픈 사람이었지만 임상적으로 미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가짜 신분으로 보모 취업 후 아이들 납치한 호주 여성에 “징역 2년형”

    가짜 신분으로 보모 취업 후 아이들 납치한 호주 여성에 “징역 2년형”

    에밀리 피트, 린제이 코플린, 다코타 존슨, 조지아 매콜리프, 하퍼 헤르난데스, 하퍼 하트 등등은 호주의 악명 높은 사기꾼이자 어린이 납치범인 서맨사 아조파디가 신분을 감추기 위해 써온 가명들이다. 호주의 여러 주는 물론 아일랜드, 캐나다 등에서도 남의 아이들을 훔치는 끔찍한 짓을 계속해온 아조파디는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멜버른 지방법원에서 입주 보모로 취업하기 위해 서류를 위조하고 생후 10개월 아기와 네살배기 아이를 빅토리아주 전역을 끌고 다닌 혐의로 징역 2년형이 선고됐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순회 판사 조핸나 멧카프는 “기괴한 범죄”의 동기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돈 때문에 그러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유명해지고 싶어 그러는 것 같다고 했다. 변호인들은 그녀가 심각한 정서 불안을 진단받았으며 의사 환각이란 희귀한 정신장애를 갖고 있으며 강박적으로 거짓말을 늘어놓는다고 했다. 일종의 심신 미약을 주장한 셈이다. 그녀에게 특별한 처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재판은 툭하면 지연됐다. 과거에도 아조파디는 성매매 희생자인 척했다. 스웨덴 혈통의 러시아 기계체조 선수였는데 온 가족이 자살과 살해로 세상을 떠나 혼자만 남겨졌다고 떠벌였다. 20대부터 30대 초까지 10대인 척 행동했다. 깡마른 몸애에 목소리도 나긋하고 무엇보다 손가락을 초조하게 씹는 연기를 했다. 몇년 동안 당국과 트러블이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 추방된 적도 많았고, 짧게 수감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엽기 행각은 멈추지 않았다. 이번 재판에서 다룬 사건은 2019년 빅토리아주 길롱에 사는 프랑스 부부에게 18세 사카라고 속여 환심을 산 뒤 아이들을 피크닉에 데려간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200㎞ 떨어진 벤디고로 데려갔다가 결국 경찰에 발각됐다. 백화점에서 체포되기 직전에 그녀는 근처 상담센터를 찾아가 임신한 10대인 척 행세했다. 여학생 교복을 입고 나타났으며 미리 전화를 걸어 아빠인 양 상담 예약을 잡기도 했다. 이전에도 아조파디는 호주의 유명 농구선수 톰 저비스와 변호사에서 나중에 인생 상담 코치로 변신한 아내 제제의 보모로 취업해 일년 가까이 일했다. 부부는 온라인으로 그녀를 소개받았으며 처음에는 전적으로 신뢰했다고 했다. 브리스번에서 멜버른으로 이사한 부부를 따라와 일할 정도로 아이들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그녀가 제제의 신분을 도용해 캐스팅 에이전트 행세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12세 소녀와 친해져 픽사 영화의 더빙 성우로 취업시켜줄 수 있다고 꼬드겼다. 아일랜드 경찰 수사관 데이비드 갤러거는 2013년 10월 더블린에서 아조파디와 기묘하게 맞닥뜨렸다. 누구도 그녀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지역 언론에 더블린의 종합우체국(GPO) 앞에 버려졌다며 ‘GPO 소녀’로 다뤄졌다. 정신이 없는 듯하고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아 경찰은 성매매 피해자인 것으로 오해했다. 나이를 물으면 손가락으로 열넷이라고만 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 TV 동영상을 샅샅이 살펴보고 탐문 수사를 이어갔다. 아동보호 관계자들을 접촉하고 실종자 찾기 본부, 인터폴, 유전자 데이터 베이스, 이민국, 가정폭력과 성폭행 피해자 돌봄센터 등도 샅샅이 뒤졌다. 치열 교정의 흔적도 있어 전국의 치과의사들에게도 그녀를 아는지 문의했다. 갤러거는 나이를 의심하는 이들이 늘 있었으나 그녀가 나이를 속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린이 병원에 가서도 먹지도, 얘기하지도 않았다. 고등법원의 특별 허가를 받아 사진을 공개했는데 아일랜드에 처음 왔을 때 머무른 가족이 알아봤다. 결국 호주로 송환됐다. 그녀의 신원을 밝혀내기 위해 숱한 시간과 인력이 낭비됐고 가짜 제보를 확인하느라 헛수고를 했다. 경찰끼리도 계속 조사를 해야 하느냐를 놓고 의견 충돌을 빚기도 했다. 정신병원에 보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의료진 판단으로는 그럴 일이 아니란 것이었다. 이듬해 그녀는 캐나다 캘거리에 나타났다. 아일랜드와 비슷한 얘기가 되풀이됐는데 이번에는 그녀가 스스로의 상황을 털어놓았다. 오로라 헵번이며 14세에 성폭행 피해자이며 납치범으로부터 달아나 당시는 26세라고 했다. 여러 주 수사 인력이 달라붙어으나 누군가 아일랜드 얘기를 알게 돼 그쪽과 연락을 했더니 동일인이었다.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다시 송환됐다. 아일랜드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찰이 에스코트했는데 그녀는 이를 즐기는 것 같았다. 취재진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한 것이 그 증거였다. 비슷한 얘기는 널려 있다. 미국인 배낭여행객 에밀리 뱀버거는 일간 쿠리어에 2014년 시드니에서 만난 아조파디가 자신을 맘대로 조종했다고 털어놓았다. 캐나다로 건너가기 얼마 전 일이다. 스웨덴 왕가 출신 안니카 데커라며 어렸을 때 납치를 당했다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퍼스의 한 가정에는 러시아 체조선수였다며 온가족이 프랑스에서 자살과 살해 극으로 모두 사라졌다고 했다. 혼자 힘으로 학교에 들어가고 위탁 육아 가정들을 전전했다고 복지 당국을 속여먹었다. 문제는 아조파디가 일년 이상 수감돼 있었고, 반년 정도는 재판 전 구금됐기 때문에 머지 않아 가석방을 신청해 다시 사회로 나와 비슷한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은 것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9명 사살 美 총기난사범 자택서 ‘2만5000발 탄약’ 와르르

    9명 사살 美 총기난사범 자택서 ‘2만5000발 탄약’ 와르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철도 차량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의자의 자택에서 수만 발의 탄약이 쏟아져나왔다.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사건 현장 인근 용의자의 자택을 수색한 결과 12정의 총기와 2만5000발의 탄약, 그리고 직접 제조한 화염병들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26일 오전 6시 35분 경. 산호세 산타클라라밸리교통공단(VTA) 경전철 차량기지에서 근무 중인 변전소 관리자 사무엘 카시디(57)는 차량기지로 간 후 직장 동료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총 9명을 죽이고 자신도 목숨을 끊었다.  이렇게 용의자가 사망하면서 총기난사를 벌인 이유도 미궁에 빠졌다. 희생자 대부분과 용의자 카시디 사이에 뚜렷한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동료는 "카시디는 회사 내에서 아웃사이더였으며 한번도 그가 다른 사람들과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면서 "그는 항상 혼자 무엇인가를 하고 있었으며 다른 동료들과 소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러나 경찰의 용의자 자택 수색에서 여러 정의 총기와 수만 발의 총탄이 쏟아져 나오면서 그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러셀 데이비스 산타클라라 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가능한 많은 목숨을 앗아가기 위해 사전에 치밀히 준비된 범행"이라면서 "용의자는 범행에 나서면서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용의자는 수년 간 회사에 불만을 품고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런 이유로 동료들을 목표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피플+] 9명 숨진 美 철도기지 총기난사…목숨 바쳐 동료 구한 운전사

    [월드피플+] 9명 숨진 美 철도기지 총기난사…목숨 바쳐 동료 구한 운전사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철도 차량기지 총기난사 사건으로 범인을 포함해 10명이 숨진 가운데, 총격 당시 동료들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직원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abc뉴스는 사건 당시 동료들의 대피를 도운 경전철 운전사 탭티즈딥 싱(36)이 희생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6시 30분쯤 산호세 산타클라라밸리교통공단(VTA) 경전철 차량기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2012년부터 공단에서 일한 변전소 관리자 사무엘 카시디(57)는 인근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 불을 지른 뒤 기지로 가 동료 9명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건물 내부에서 울려 퍼진 총성에 공포에 질린 직원들은 일제히 주차장으로 대피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직원들은 사무실에 몸을 숨기고 구조를 기다렸다. 휴가 후 복귀 이틀째였던 경전철 운전사 탭티즈딥 싱도 당시 건물 안에 있었다. 싱은 자신의 목숨도 위태로운 아비규환 속에서 교대근무를 위해 출근 중인 동료들에게 전화를 돌려 총격범에 대해 경고했다. 동료 직원은 “출근 중 싱의 전화를 받았다. 회사에서 총격이 발생했으니 밖으로 대피하거나 출근하지 말라는 경고였다. 덕분에 수많은 동료가 목숨을 건졌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싱이 다른 동료들을 구하러 다시 밖으로 나갔다더라. 사무실에 그냥 있었으면 살 수도 있었을 텐데 그는 그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싱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총격범이 쏜 총에 맞은 싱은 건물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2005년 인도 펀자브주에서 부모, 형제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한 싱은 2012년 교통공단에 버스 운전사로 취직했다. 이후 능력을 인정받아 경전철 운전사로 일했으며, 유가족으로는 어린 두 아들과 아내가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싱을 포함한 희생자 대부분과 총격범인 변전소 관리자 카시디 사이에 뚜렷한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료들은 특히 사망한 싱이 총격범과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증언했다. 싱의 살신성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동료를 안전한 곳에 숨긴 후 아직 대피하지 못한 직원들을 구하기 위해 안전한 사무실을 뒤로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카시디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그가 오래전부터 회사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총격범과 한동안 같은 건물에서 일했다는 직원은 “불평불만이 많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않았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있는 사람 같았다”고 밝혔다. 총격범은 테러 관련 서적도 소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익명의 관계자는 “2016년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카시디가 관세국경보호청 검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카시디 가방에서 테러 관련 서적과 정체 모를 단체의 성명서, 철도당국에 대한 혐오로 가득한 수첩이 발견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산타클라라 카운티 보안관사무소 측은 “최근 수사 상황을 보면 총격범은 수년간 회사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인다. 아마 그런 이유 때문에 동료들을 목표로 삼은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계획적으로 저지른 이번 범행에서 총격범이 희생자들을 골라 살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보안관사무소 측은 총격범이 동료들에게 총을 쏘기 직전 현장을 방문한 노조 대표를 보며 ‘당신은 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로리 스미스 보안관은 “완전히 계획적이었다. 매우 신속히 범행을 저질렀다. 직원들이 어디에 있을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사망한 9명은 폴 델라크루즈 메기아(42), 탭티즈딥 싱(36), 애드리안 발레자(29), 티모시 드제수스 에르난데스(35), 티모시 마이클 로모(49), 마이클 조셉 루도메킨(40), 알렉스 워드프리드(49) 등 운전사와 정비사로 모두 교통공단 소속 직원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공무원들만 빨간 날…무늬만 ‘지방공휴일’

    공무원들만 빨간 날…무늬만 ‘지방공휴일’

    ‘지방공휴일은 공무원만 쉬는 날인가.’ 광주지역 중소기업 직원 김모(58)씨는 “시가 쉴 수도 없는 5월 18일을 왜 공휴일로 지정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해 ‘그날의 정신을 기리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공무원들만 쉰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푸념했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방공휴일로 지정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시와 자치구의 민원부서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공무원은 휴무했다. 매년 5월 18일 하루만큼은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체험하자는 취지와 달리 시민들의 마음이 둘로 갈라져 버린 셈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5월 ‘5·18민주화운동기념일 지방공휴일 지정 조례’를 마련했다. 당시 5개 자치구는 관련 조례가 제정되지 않아 자치단체장 재량권인 ‘포상 휴가’로 처리했다. 올부터는 자치구까지 휴무일 운영을 확대했다. 국가기관, 각급 학교, 단체, 민간 기업에도 동참을 호소했으나 효과는 거의 없었다. 시는 국가와 지방 사무가 혼재한 시교육청에 요청했다. 시교육청은 일부 학교가 학교장 재량으로 공휴일 운영을 검토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가사무 관련 조례’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과 학부모들의 반대 여론 등에 밀려서다. 시는 올해 종업원 1000명 이상인 4개 대기업과 100명 이상인 86개 제조업체에 공문을 보내는 등 참여를 독려했으나 ‘노사협의 사항’이란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같이 다른 기관의 호응을 거의 얻지 못하면서 ‘반쪽 공휴일’로 전락했다. 제주도도 2018년 전국 처음으로 ‘4·3희생자추념일의 지방공휴일 지정 조례’에 따라 4월 3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했다. 당시 인사혁신처는 “근거 법령이 없다”며 조례의 재의를 의회에 요구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같은해 7월 대통령령으로 ‘지방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대상은 제주도청 등 사실상 지방 ‘관공서’에 국한돼 주민들이 광주처럼 “누구는 쉬고 누구는 일하는 공휴일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불만을 토로한다. 전북 정읍시는 지난해 6월 ‘동학농민혁명기념일 조례’를 제정했으나 올해 쉬지 못했다. 1894년 5월 11일 동학농민군이 황토현(덕천면) 전투에서 관군을 크게 무찌른 날을 기념해 지방공휴일로 지정했으나 찬반양론이 갈려서다. 정읍시 관계자는 “주민 동참을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국가 기관과 민간 기업도 지방공휴일에 참여할 수 있는 관련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영상] 왼쪽 팔에 새겨진 수용번호 70072…허리 숙인 교황의 입맞춤

    [영상] 왼쪽 팔에 새겨진 수용번호 70072…허리 숙인 교황의 입맞춤

    프란치스코 교황이 ‘홀로코스트’(독일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생존자에게 위로의 입맞춤을 건넸다. AFP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사도궁 옆 ‘산 다마소’ 안뜰에서 열린 일반알현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만나 경의를 표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리디아 막시모비치(81)는 이날 교황을 알현하기 위해 폴란드에서부터 먼 길을 달려갔다. 그런 막시모비치에게 교황은 입맞춤으로 위로와 존경을 전했다.막시모비치와 동행한 폴란드 신부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던 교황은 3살 때 아우슈비츠로 끌려갔다며 소매를 걷어 올린 막시모비치의 왼쪽 팔에 입을 맞췄다. 그녀의 팔에는 아우슈비츠 수용번호 70072가 새겨져 있었다. 막시모비치는 뜻밖의 입맞춤에 감격한 듯 교황을 끌어안았다. 막시모비치는 교황 알현 후 바티칸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눈빛만으로 서로를 이해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어 나치 전범의사 멩겔레를 언급하며 “악행에 끝이 없고 양심의 가책도 없는 끔찍한 사람이었다. 그가 가한 고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몸서리쳤다. 막시모비치는 만 3세 생일 직전인 1943년 12월 벨라루스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아우슈비츠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죽음의 천사’로 악명 높은 나치 전범의사 요제프 멩겔레의 생체 실험 대상이 됐다.1945년 종전 후 끔찍한 수용소 벗어난 막시모비치는 그러나 가족의 생사를 알지 못해 폴란드의 한 가톨릭 신자 가정으로 입양됐다. 18세가 된 1960년대 초 친모가 돌아가시기 직전 극적으로 재회했다. 이들 모녀는 아이러니하게도 비극의 상징인 수용번호 덕에 재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모의 수용번호는 70071이었다. 막시모비치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됐다. 막시모비치의 팔에 입을 맞춘 교황은 그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언급하며 극단주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2016년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직접 방문해 희생자 추모 미사를 집전했다. 올 2월에는 이탈리아 로마에 사는 헝가리계 유대인 작가 에디트 브루츠크(89)의 자택을 깜짝 방문했다. 독일 나치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유대인 100만 명을 비롯해 유럽 점령지역에서 600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무늬만 공휴일...공무원만 쉬는 반쪽짜리 지방 공휴일제 개선해야

    ‘지방공휴일은 공무원만 쉬는 날인� � 광주지역 한 중소기업 직원인 김모(58)씨는 “광주시가 쉴 수도 없는 5월 18일을 왜 공휴일로 지정했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을 기념해 ‘그날의 정신을 기리자’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공무원들만 쉰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푸념했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방공휴일로 지정된 지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시와 자치구의 민원부서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유급 휴무했다. 매년 5월 18일 하루 만큼은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체험하자는 취지와 달리 시민들의 마음이 둘로 갈라져버린 셈이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해 5월 ‘5·18민주화운동기념일 지방공휴일 지정 조례’를 마련,시행에 들어갔다. 당시 5개 자치구는 관련 조례가 제정되지 않아 자치단체장 재량권인 ‘포상 휴� ?� 처리했다. 올부터는 자치구까지 휴무일 운영을 확대했다. 국가기관,각급 학교,단체,민간 기업에도 동참을 호소하고 있으나 효과는 거의 없다. 시는 국가와 지방 사무가 혼재한 시교육청에 공휴일 운영을 요청했다. 시교육청은 일부 학교가 학교장 재량으로 공휴일 운영을 검토했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국가사무 관련 조례’를 따로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과 학부모들의 반대 여론 등에 밀려서다. 시는 올해 관내 종업원 1000명 이상인 4개 대기업과 100명 이상인 86개 제조업체에 공문을 보내는 등 참여를 독려했으나 ‘노사협의 사항’이란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같이 다른 기관의 호응을 거의 얻지 못하면서 ‘반쪽 공휴일’로 전락했다. 제주도도 지난 2018년 전국 처음으로 ‘4·3희생자추념일의 지방공휴일 지정 조례’에 따라 4월 3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운영 중이다. 그러나 지금껏 전 도민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당시 인사혁신처는 “근거 법령이 없다”며 조례의 재의를 의회에 요구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같은해 7월 대통령령으로 ‘지방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가까스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휴무 적용 대상은 제주특별자치도 본청과 제주도의회 사무처·각 행정시·산하기관 등 사실상 지방 ‘관공서’에 국한됐다. 제주 주민들도 광주처럼 “누구는 쉬고 누구는 일하는 공휴일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 정읍시는 지난해 6월 ‘동학농민혁명기념일(5월 11일) 조례’를 제정했으나 정작 올 기념일엔 공휴일 운영을 하지 못했다. 1894년 5월 11일은 동학농민군이 황토현(덕천면) 전투에서 관군을 크게 무찌른 날이다. 그 날을 기념해 5월 11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했으나 시행을 앞두고 찬반양론으로 갈려있다. 정읍시 관계자는 “주민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홍보와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국가 기관 과 민간 기업도 지방공휴일에 참여할 수 있는 관련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미얀마 군경에 희생된 어린이들입니다”…쿠데타 이후 73명 숨져

    “미얀마 군경에 희생된 어린이들입니다”…쿠데타 이후 73명 숨져

    국민통합정부, 소수민족 어린이 희생자 집계중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군경이 쏜 총에 희생된 어린이들이 7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지난 2월 15일부터 3개월간 미얀마 전역에서 적어도 73명의 어린이들이 군경에 의해 살해됐다고 국민통합정부(NUG) 인권부 발표를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중 다수가 시위 현장 부근에서 숨졌는데, 일부는 집 안이나 집 근처에서 놀다가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6살 소녀 킨 미오 칫은 아빠에게 안겨 있다가 집 안에 들이닥친 군경이 쏜 총에 맞았고, 11살 소녀 에 미앗 투는 집 앞에서 뛰어놀다가 머리에 총을 맞았다. 13살 사이 와이 얀은 군경으로부터 도망치던 중 후두부에 총상을 입었다. 지역별로는 2대 도시인 만달레이에서 사망자가 26명으로 가장 많았고,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13명이 숨졌다. 소수민족 반군과 미얀마군의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서부 친주나 중부 사가잉 지역, 동부 카야주 등에서 희생된 어린이들의 경우 이번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국민통합정부 인권부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미얀마군의 공습으로 숨진 소수민족 어린이들까지 포함해 새로운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1일에도 카친주 모마욱에서 13살 된 아웅 데가 정부군의 포격에 목숨을 잃었다. 친주 떼딤에서도 최근 폭탄 공격으로 10살 어린이가 숨지고 6살, 10살 된 어린이 2명이 다쳤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저항 시위를 유혈진압하면서 지금까지 828명이 숨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종말론 美 부부 둘러싼 연이은 죽음…아이들·전처 살인 혐의 기소

    종말론 美 부부 둘러싼 연이은 죽음…아이들·전처 살인 혐의 기소

    ‘의문의 죽음’ 남편 전처 향해 “악령에 사로잡혀”아내의 숨진 전 남편 “아내, 스스로 신이라 믿어” 스스로를 신이라 믿는 아내, 종말론에 심취한 남편, 전처의 의문스러운 죽음, 실종된 아이들. 오컬트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주변에 끊이지 않던 미국의 한 부부가 전처와 자녀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 미국 아이다호주의 대배심은 25일(현지시간) 남편 채드 데이벨(52)과 아내 로리 밸로우(47)가 로리의 두 아이를 살해했다며 이들을 기소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이 26일 보도했다. 일명 일명 ‘둠즈데이(최후의 심판의 날) 커플’로 불리는 두 사람은 재혼한 부부 사이로, 남편 채드는 전처인 태미를 살해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대배심은 이들 부부에게 아이들을 살해한 것에 대해 1급 살인 혐의를, 아이들과 전처를 살해한 것에 대해 1급 살인공모 혐의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이들 부부에게는 보석 없는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살해된 두 아이는 타일리 라이언(사망 당시 17·여)과 조슈아 잭슨 로리(사망 당시 7·남)로, 아이들은 2019년 9월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실종됐다. 로리가 채드를 처음 만난 것은 시간을 거슬러 두번째 남편 찰스 밸로우와 결혼 생활 중이던 2018년 12월이다. 이후 로리는 2019년 2~3월 58일 동안 자취를 감췄다. 이후 두 사람의 주변엔 죽음이 이어졌다.로리가 자취를 감춘 사이 당시 남편 찰스는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1월부터 찰스와 로리는 별거 중이었고, 찰스는 아들 조슈아의 양육권을 주장하고 있었다. 당시 찰스는 로리가 스스로를 ‘예수의 재림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구로 보내진 신’으로 믿고 있다고 법원에 진술했다. 또 예수 재림 준비를 방해하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고도 주장했다. 같은 해 7월 전 두 사람의 부부 싸움은 몸싸움으로 번졌고, 같은 집에 있던 로리의 오빠 콕스가 찰스를 총으로 쏴 살해했다. 콕스는 이 사건으로 기소되지 않았으나 같은 해 12월 자연사했다. 하와이에 살던 로리는 채드와 함께하기 위해 2019년 9월 자녀들을 데리고 아이다호로 이주했다. 그리고 같은 달, 딸 타일리와 아들 조슈아가 사라졌다. 다음 달인 2019년 10월, 죽음의 손길이 뻗친 곳은 채드의 전처 태미였다. 10월 9일, 태미는 복면을 쓴 누군가가 자신을 페인트볼 총으로 쏘려 했다며 경찰을 불렀다. 열흘 후, 태미는 아이다호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엔 태미가 잠을 자던 중 자연사한 것으로 판정됐다. 다음달인 11월 로리와 채드는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당국이 로리와 채드 부부에게 아이들의 행방을 물었으나 이들이 보낸 답변은 모두 거짓이었다. 결국 경찰이 나서 이들 부부에게 실종된 아이들의 행방과 전처의 죽음에 대해 심문을 하자 이들 부부는 갑자기 종적을 감췄다. 해를 넘겨 2020년 1월 하와이에서 로리와 채드는 체포됐다. 그리고 같은 해 6월 결국 경찰은 채드의 자택 뒷마당에서 실종된 아이들의 유해를 찾아냈다. 또 채드의 전 부인 태미의 죽음도 재조사가 이뤄져 묘지에서 유해가 발굴돼 부검이 진행됐다. 남편 채드는 심판의 날 관련 단체에 연루된 인물로 종말론 소설을 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소장에 따르면 부부의 종교적 신념이 살인 동기의 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들 부부가 서로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중에는 숨진 전처 태미를 두고 “악령에 사로잡혔다”는 표현이 있었다. 또 채드는 전처 태미가 숨지기 약 한 달 전 태미에 대한 생명보험을 변경해 사망보험금을 최대 한도로 올렸다. 이 때문에 채드는 보험사기 혐의로도 기소됐다. 대배심은 채드와 로리 부부 기소장에서 아이들과 채드의 전처가 어떻게 숨졌는지는 구체적으로 적시하진 않았다. 프리몬트카운티의 린지 블레이크 검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이들에 대한 기소가 늦춰지면서 아이들의 유해가 발견된 지 거의 1년 만에 기소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블레이크 검사는 “지연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의 희생자들을 위한 정의를 추구하기 위해 우리가 성실하게 일해왔다는 것을 확인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빠가 꼭 껴안아 살아남은 에이탄 깨어나라” 교황도 성원

    “아빠가 꼭 껴안아 살아남은 에이탄 깨어나라” 교황도 성원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에서 추락 참사가 발생한 케이블카는 종잇장처럼 구겨졌는데 어떻게 다섯 살 아이 혼자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탑승객 15명 가운데 14명이 숨진 참사가 발생한 지 사흘째인 25일 현지 언론들은 에이탄 비란이 다리 등에 다발성 골절상을 입고 토리노 병원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케이블카가 20여m 아래 슬로프로 추락한 뒤 산 비탈면을 구르는 상황에서도 아빠 아밋(30)이 아이를 품에 안고 마지막까지 필사적으로 보호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신문은 “현재로서는 무엇이 이 아이를 구했는지 얘기하는 게 불가능하다. 어디까지나 가정에 불과하다”고 전제하면서도 “아마도 숨진 아빠가 할 수 있는 한 힘껏 아이를 껴안아 충격을 완화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에이탄의 얼굴이 긁힌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하다는 점이 이런 추측을 가능케 한다며 “이런 비슷한 사고에서는 기적과도 같다”고 지적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정밀 검사 결과 뇌도 손상되지 않은 것을 확인됐다.  이탈리아 국민은 참사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과 사연에 주목하는 한편, 유일하게 살아남은 에이탄의 쾌유를 성원하고 있다. 그가 치료를 받는 병원에는 인형과 편지 등이 답지한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사고 지역 관할인 노바라 교구의 교구장인 줄리오 브람빌라 주교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다수의 사망자가 나온 데 대해 깊은 슬픔을 표시하고 희생자 가족에 진심 어린 애도의 뜻을 전하라고 밝힌 뒤 에이탄의 위급한 상황을 염려 속에 지켜보고 있으며, 아이를 위해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5시간에 걸친 뼈 접합 수술을 무사히 마쳐 최대 고비를 넘겼으나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예후가 좋아 갈수록 회복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는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아이가 기침과 함께 때때로 자발적 호흡을 하는 등 의식을 되찾기 위한 신호를 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에이탄은 이스라엘 국적으로 약학을 전공하는 아빠 아밋과 엄마 탈 펠렉비란(27), 두살배기 남동생 톰, 외증조부 이츠하크 코헨(81)과 외증조모 바버라 코헨코니스키(71)를 한꺼번에 잃었다. 특히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살던 외증조부모는 얼마 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이 벌인 전쟁의 참화에 넌더리가 나 머리도 식힐 겸 이탈리아 파비아 시에 사는 에이탄 네를 보러 왔다가 변을 당했다. 아밋의 누이 아야는 사돈댁 조부모가 “이스라엘에서는 로켓들이 떨어졌는데 이탈리아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궁금해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고모 아야와 급히 이스라엘에서 날아온 삼촌 등이 에이탄의 곁을 지키고 있다.  이들 일가족 외에도 이탈리아 연구자 세레나 콘센티노와 이란 출신 동료 무함마드레자 샤하이사반디, 비토리오 조를로니와 그의 아내 엘리사베타 페르사니니, 그들의 여섯 살 아들 마티아, 로베르타 피스톨라토와 앙헬로 비토 가스파로 부부가 안타까운 죽음을 당했다. 마침 가스파로의 45회 생일을 축하하는 여행 중이었다.  현지 일간 라 스탐파에 따르면 피스톨라토는 변을 당하기 직전 푸글리아에 있는 누이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푸니쿨라를 타고 위로 올라간다. 여긴 천국”이라고 적었다.  이탈리아 당국이 케이블카 추락 원인 규명에 착수한 가운데 산악구조대 관계자는 “와이어 파열과 비상 브레이크 미작동이라는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비상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대쪽에서 하강하던 케이블카가 비상 브레이크 작동으로 멈춰선 점을 고려하면 사고 케이블카의 기기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케이블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 규제로 일년 이상 멈춰있다가 최근 운행을 재개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최초 운행은 1970년 8월이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대대적인 유지·보수 작업이 진행됐는데 400만 유로가 투입됐다. 와이어에 대한 정밀 점검은 지난해 11월이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상 100m 남기고 ‘뚝’… 종잇장처럼 구겨진 伊 케이블카

    정상 100m 남기고 ‘뚝’… 종잇장처럼 구겨진 伊 케이블카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에서 케이블카가 추락해 10여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1년 이상 멈춰 있다가 최근 정부의 방역 규제 완화에 따라 운행을 재개했는데, 이 같은 날벼락이 떨어져 더 큰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마조레 호수를 낀 피에몬테주 스트레사 시내에서 1491m 높이의 마타로네산 정상까지 운행되는 케이블카가 정상 도착 직전 추락하는 일이 벌어졌다. 정상을 약 100여m 남겨 놓고 갑자기 주케이블이 끊어진 여파로 몇 미터 후진한 케이블카가 연이어 철탑에 부딪힌 뒤 보조케이블에서마저 이탈해 아래로 추락했다. 케이블카 관계자는 “20m 높이에서 떨어진 케이블카가 나무에 부딪혀 멈추기 전까지 몇 차례 굴렀으며, 완전히 구겨져 있었다”고 사고 현장의 모습을 전했다. 이 사고로 9세 어린이 등 최소 14명이 숨졌고 5세 어린이 한 명도 크게 다쳤다. 케이블카의 탑승 정원은 40명 정도인데 코로나19 거리두기 등으로 수용 인원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카가 추락한 곳이 경사가 급한 산림지역이라 구조대원들이 접근하기에 어려움도 컸다. 유명 관광지인 마조레 호수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관광객과 스키어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 케이블카는 1970년 8월 처음 운행을 시작했고 2014~2016년 전체 정비, 보수 작업이 이뤄졌다. 출발지에서 정상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이다. 케이블카는 코로나19 규제 때문에 그동안 계속 운행하지 않다가 지난달 24일 재개됐다. 이탈리아는 지난 16일엔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기도 했다. 당국은 주케이블이 끊어진 원인 및 주케이블이 끊어졌을 때 케이블카의 후진을 막기 위해 작동해야 했던 비상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은 경위를 조사 중이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성명을 내고 “비극적인 사고 소식을 접하고 슬픈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정부를 대신해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한 어린이와 그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리는 24일 인프라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를 급파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사망·부상자 지원책을 마련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9세 어린이도, 이탈리아 케이블카 추락 사망자 14명 이스라엘 국적이 5명

    9세 어린이도, 이탈리아 케이블카 추락 사망자 14명 이스라엘 국적이 5명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주에서 케이블카에 탑승했다가 추락하는 바람에 중태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던 9세 어린이가 결국 눈을 감아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어났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와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23일 정오(현지시간)쯤 마조레 호수를 낀 피에몬테주 스트레사 시내에서 1491m 높이의 마타로네산 정상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케이블카가 정상 도착 직전 20m 아래로 추락했다. 떨어지면서 몇 차례 굴러 나무 사이에 처박힌 것으로 보인다. 13명이 즉사하고, 두 어린이가 크게 다쳐 구조 헬리콥터로 근처 토리노의 한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는데 끝내 9세 어린이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함께 후송된 5세 어린이는 수술을 받았는데 여전히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희생자 가운데 5명이 자국민이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5세 어린이 역시 이스라엘 국적이다. 제노바에서 친구들과 놀러왔다고 밝힌 학생 루이사 테세린(27)은 AFP 통신에 사고 한 시간 전 문제의 케이블카를 탔다면서 “우리들이 탔을 때 아무런 이상한 징후를 느끼지 못했다. 모든 것이 좋았다. 뉴스를 듣고 너무 놀라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초 현지 언론은 케이블카에 11명이 탑승한 것으로 보도했으나 그 뒤 탑승자가 더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탑승 정원은 4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소방구조대와 산악구조대를 현장으로 보내 생존자 구조 및 시신 수습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케이블카가 추락한 곳이 경사가 급한 산림지역이라 구조대원들이 접근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케이블카는 코로나19 여파로 1년 이상 멈춰 있다가 정부의 방역 규제 완화에 따라 전날 운행을 재개했는데 곧바로 이런 참사가 빚어졌다. 1970년 8월부터 운행됐으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전체적인 정비·보수 작업이 이뤄졌다고 한다. 이 케이블카는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크고 유명 관광지인 마조레 호수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출발지에서 산 정상까지 20분 걸린다. 당국은 사고가 난 구간의 케이블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관련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사고 소식을 접하고 슬픈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정부를 대신해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부상한 어린이와 그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리는 24일 인프라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를 급파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사망·부상자 지원책을 마련하도록 할 방침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우박·폭우에도 달렸다… 21명 앗아간 ‘죽음의 中산악마라톤’

    우박·폭우에도 달렸다… 21명 앗아간 ‘죽음의 中산악마라톤’

    폭풍우 속에 강행된 중국의 산악마라톤 대회에서 21명이 저체온증 등으로 숨지는 참사가 빚어졌다. 중국 CCTV 등은 23일 서북부 간쑤성에서 전날 열린 100㎞ 산악마라톤 크로스컨트리 대회 도중 참가자 21명이 강풍과 폭우를 만나 사망했다고 구조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참가자 172명 중 151명이 구조된 가운데 8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산악마라톤은 간쑤성 바이인시 징타이현의 황허스린 지질공원 일대에서 열렸다. 현지 소식통들은 22일 오후 1시쯤 고지대를 통과하는 20∼31㎞ 구간에서 날씨가 돌변했다고 전했다. 우박과 폭우에 강풍까지 몰아쳐 가뜩이나 낮은 고산지대의 기온이 더욱 크게 떨어지면서 많은 참가자들이 저체온증에 빠졌다. 참가자 마오수즈는 “강한 비바람 때문에 경기를 중도에 포기했는데 당시에는 너무 후회됐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살아 돌아온 것이 다행이었다”고 훙싱뉴스에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 코스의 난도가 높지 않은 편이었고 완주하면 1600위안(약 28만원)의 현금을 격려금으로 받을 수 있어 참가한 사람이 비교적 많았다”고 전했다. 다른 참가자 장샤오타오는 저체온증으로 2시간 넘게 의식을 잃었다가 주민의 도움으로 살아났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대회 참가자들이 함께 몸을 밀착시켜 체온을 유지하는 사진 등이 올라왔다. 이번 참사는 악천후 예보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이 대회를 강행하고,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한 이후에도 경주를 중단시키지 않은 데서 비롯됐다. 뒤늦게 경기를 중단시켰지만 이미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뒤였다. 간쑤성 기상국은 앞서 지난 21일 중요 일기예보를 통해 “21∼22일 간쑤성에 강풍과 강우, 기온 하락이 예상된다”면서 폭우와 우박, 천둥번개, 강풍 등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경기를 좀더 일찍 중단시켰다면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주최 측을 비난했다. 산악 구간이라 차량이 진입할 수 없어 구조가 어려웠던 점도 인명 피해를 키웠다. 바이인시 시장은 주최 측으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간쑤성은 조사팀을 꾸려 사건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황허스린 지질공원에는 당분간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저체온증에 입에 거품”…중국 산악마라톤 중 20명 사망 참사(종합)

    “저체온증에 입에 거품”…중국 산악마라톤 중 20명 사망 참사(종합)

    참가자 172명 중 20명 사망…실종 1명 수색중험준한 바위산 지형에 실종자 위치 파악 난항 악천후 속에서 열린 중국의 산악마라톤 대회 도중 참가자 20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23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북서부 간쑤성에서 100㎞ 산악마라톤 크로스컨트리 대회 도중 20명이 사망하고 실종자도 1명 발생했다. 전날 아침 간쑤성 징타이현 바이인시의 황허스린 지질공원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출발할 당시 이미 극한의 날씨가 나타났다고 통신은 전했다. 고산지대인 터라 안 그래도 기온이 낮았는데 강풍이 불고 우박이 동반된 폭우까지 쏟아지면서 희생자들 대부분 신체 불편과 저체온증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8시까지 마라톤 참가자 172명 가운데 151명이 구조됐는데 이 중 8명은 경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20명은 숨진 채 발견됐으며 나머지 1명은 계속 수색 중이라고 구조 지휘부는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그러나 대회 코스가 워낙 험난한 바위산이라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단 대회는 이번 참사로 중단된 상태다. 현재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대회 참가자들이 가족·친구들과 연락한 내용과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서로 몸을 밀착해 체온을 유지하며 구조대를 기다렸고, 일부 선수가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는 모습도 전해졌다.간쑤성 정부는 700여명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23일 오전 3시까지 1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나 추가 수색으로 사망자는 20명까지 늘었다. 황허스린 지질공원도 이날부터 당분간 폐쇄됐다.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속 100㎞ 강풍에도 中 황허스린 산악마라톤, 21명 사망 참변

    시속 100㎞ 강풍에도 中 황허스린 산악마라톤, 21명 사망 참변

    중국 북서부 간쑤성에서 100㎞ 산악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21명이 숨졌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23일 구조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날 아침 간쑤성 바이인시 징타이의 황허스린(石林)공원에서 산악마라톤 대회가 열렸는데 오후 1시쯤 172명의 전체 참가자 가운데 151명만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대회는 이때쯤 중단됐다. 고산지대여서 그렇잖아도 기온이 낮은 곳인데 시속 100㎞ 강풍에다 폭우까지 쏟아지는데도 대회를 강행하는 바람에 희생자 다수가 저체온증을 앓다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참가자들이 가족, 친구들에게 연락한 내용과 사진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데, 상당수는 체온을 유지하려고 서로의 몸을 부둥켜 안는 모습이었으며 일부 선수는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낮까지 21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수색 및 구조 작업에 1200명이 투입됐다고 현지 관리들은 전했다. 워낙 고산지대라 실종자들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란저우에서 동북쪽으로 136㎞ 떨어진 황허스린공원은 청룽과 김희선 주연의 영화 ‘신화’, 송일국 주연의 드라마 ‘바람의 나라’ 촬영지로 우리에게도 낯익은 곳이다. 210만년 전 지각 변동으로 생성된 역암(礫巖, 자갈이 진흙이나 모래에 섞여 퇴적된 바위) 봉우리들이 건조하고 메마른 땅에 정글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봉우리 높이가 80~100m에 이르며 황토 고원과 사막의 경계에 펼쳐져 거친 풍광으로 유명한 곳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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