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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관광객 北교통사고 때 마오쩌둥 친손자 사망說

    中관광객 北교통사고 때 마오쩌둥 친손자 사망說

    中 사망·부상자 명단 미공개 중요한 인물 사망 의혹 커져 지난달 22일 북한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마오쩌둥(毛澤東)의 유일한 친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48)가 사망했다는 설이 중국에서 위챗을 통해 퍼지고 있다.중국과 북한 당국이 사망 32명, 부상 2명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프랑스 공영 국제라디오방송(RFI) 중문판은 1일 “사고 직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병원에 입원한 생존자와 주북 중국 대사관을 직접 찾아가 애도를 표현했는데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 당국은 인명 피해자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고 쉬쉬하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대대적으로 부상자를 위로하고 베이징으로 가는 사상자 수송 열차를 직접 평양역에서 점검하는 등 사죄와 애도를 표시한 것은 단순히 북·중 관계의 급속한 온도 상승 때문만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특히 인도주의자가 아닌 김 위원장이 중국 희생자들을 극진히 애도한 것은 단순히 예우 차원이나 북·중 우호를 과시하기 위한 게 아니라 사망자에 중요 인물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오신위는 마오쩌둥과 그의 두 번째 부인 양카이후이(楊開慧)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3형제 가운데 차남의 아들이다. 큰아버지의 묘소를 참배하고 돌아오던 마오신위가 북한에서 사망했다면 마오쩌둥의 자손이 2대에 걸쳐 북한에서 죽음을 맞는 셈이 된다. 마오신위는 인민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한 뒤 군에 입대해 2010년 7월 40세의 나이에 중국 최연소 군 장성이 됐지만 지난해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대표에 포함되지 못했다. 생전에 5차례 북한을 방문했으며 1986년과 1990년 김일성 주석을 접견했다. 이번에 사망한 중국인들은 단순 관광객이 아니라 마오쩌둥을 추종하는 극좌주의자들로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毛岸英) 묘소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버스 전복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혈맹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평안남도 회창군의 마오안잉 묘소를 방문한 이들은 마오쩌둥을 추종하는 중국의 좌파 사이트 우유즈샹(烏有之鄕·유토피아) 산하의 싱훠여행이 모집한 홍색관광단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전쟁 참전용사의 자손들로 북한의 개방에 대비한 중국의 사업가들이 포함됐다는 설도 있다. 사고를 당한 중국 관광객은 ‘항미원조(6·25전쟁의 중국식 명칭) 승리 65주년 기념’이란 이름으로 조직된 여행 상품에 참여 중이었다. 우유즈샹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통해 미국에 대항하는 것을 중국이 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단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해외 영토 방치한 佛… 성난 주민들 “경제·치안 대책 내놔라”

    [글로벌 인사이트] 해외 영토 방치한 佛… 성난 주민들 “경제·치안 대책 내놔라”

    “정부는 주민 여러분들께 병원 시설, 우회 도로, 학교 등 인프라를 신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 밖에 공항 시설도 개선하고 항공권 가격을 더 낮출 수 있도록 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의 경쟁을 활성화시킬 것입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아프리카의 작은 섬 마요트 주민을 위한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발표했다. 마요트는 아프리카 대륙과 마다가스카르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유럽의 프랑스 본토와는 직선거리로 7500㎞나 떨어져 있지만 엄연한 프랑스의 18개 ‘레지옹’(주에 해당하는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하나다. 앞서 지난 3월 12일에도 아니크 지라르댕 프랑스 해외영토부 장관이 마요트를 직접 방문해 주민들에게 경찰과 공공서비스 예산 증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인프라 확충과 치안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주민들을 달래기는 역부족이라 이번에 총리가 직접 나서게 된 것이다.‘위대한 프랑스의 재건’을 기치로 내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정부가 역설적으로 해외 영토에서 순차적으로 쏟아지는 각종 요구와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랑스에 있어서 해외 영토의 존재는 단순히 ‘유럽연합(EU)의 일부인 프랑스’가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있는 강대국’으로서 프랑스의 높은 위상을 상징하는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가 해외 영토 주민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난 70년간 등한시하고 방치했던 결과가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프랑스에 대한 이들 해외 영토의 결속력도 약화되고 있다. 프랑스는 20세기 전반까지 72개 국가에서 세계 육지의 8.7%인 1289만 8000㎢의 식민지를 보유하며 영국 다음가는 제국주의 열강으로 군림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들 식민지가 대거 독립해 열강으로서 입지는 위축됐지만 여전히 많은 해외 영토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가 유럽 대륙 밖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 영토는 남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11개 지역에 걸친 11만 1700여㎢에 달한다. 이는 남한 면적보다 넓고 프랑스 전체 영토(약 64만㎢)의 17%에 해당된다. 해외 영토의 인구는 270만여명(프랑스 전체 인구는 6700만명)으로 집계됐다. 영국이 보유한 잔존 해외 영토가 포클랜드섬을 비롯한 13개 지역(남극 제외) 1만 8170㎢(총주민 25만여명)에 불과한 것과는 대조적이다.프랑스는 1946년 이후 이 해외 영토를 더이상 ‘식민지’라고 부르지 않는다. 11곳의 해외 영토 가운데 5곳(기아나, 과들루프, 레위니옹, 마르티니크, 마요트)는 행정구역상 유럽 본토와 별 차이가 없는 레지옹의 지위를 갖추고 있다. 이 밖에 규모가 작은 5개 지역은 ‘해외 집합체’(생마르탱, 생바르텔레미, 생피레르 미클롱, 왈리스 퓌튀나, 폴리네시아)로 운영하고 있으며 독립성이 강한 뉴칼레도니아(프랑스명 누벨칼레도니)는 ‘특별 공동체’의 지위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프랑스 상원 343석 가운데 21석, 하원 577석 가운데 27석이 이들 11개 해외 영토에 할당된 의석일 정도로 본토와 동등한 정치적 권리를 허용하고 있다. 영국이 본국에만 의회 의석을 할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하지만 최근 두 달 가까이 시위가 이어진 마요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 달러 정도에 그친다. 인근 국가인 코모로(748달러), 마다가스카르(368달러)에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본토의 4분의1 수준이라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마요트의 실업률은 프랑스 전체의 2배인 25.9%에 이르며,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18명으로 프랑스 전체 평균의 10분의1에도 못 미친다. 무엇보다 인근 다른 섬들에서 프랑스령인 이곳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들이 폭증하면서 공공서비스 마비와 치안 불안에 시달려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월 학교에서 갱단이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마요트 주민들은 “인근 다른 지역이 프랑스에서 독립할 때 우리는 프랑스에 남아 있기를 택했는데 결국 프랑스로부터 배신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남미 대서양 연안에 있는 해외 영토 기아나 주민들도 지난해 4월 인프라 확대와 치안 강화 등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벌였다. 특히 기아나에는 프랑스의 쿠루 우주기지가 있어 프랑스뿐 아니라 EU에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다. 지난해에 총파업으로 이 우주기지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고, 한국의 통신위성 ‘코리아샛’ 7호의 발사도 지연됐었다. 프랑스는 기아나 주민이 요구한 공공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경제 활성화를 약속하며 겨우 파업 사태를 진정시켰지만, 청년실업률이 50%에 이르고 인구의 30%가 식수나 전기를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프랑스 인구통계연구소의 클로드 발랑탱 연구원은 AFP통신에 “해외 영토 주민들의 요구는 교육·경제·보건·치안 등의 분야에서 프랑스 본토와 같은 기준을 적용해 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신혼여행지로 많이 알려진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 자치의회는 오는 11월 4일 프랑스로부터의 분리독립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뉴칼레도니아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세계적 관광지인 데다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4분의1에 가까운 양이 매장된 자원의 보고로 경제 수준은 비교적 높다. 하지만 뉴칼레도니아에서는 1985년부터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주장한 무장단체가 활동하기 시작했고, 1988년에는 원주민인 카나크인 무장단체가 프랑스인 판사와 경찰 등 27명을 인질로 잡고 대치하다 결국 프랑스군에 진압돼 70여명이 사망한 비극적 역사가 있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소요 사태가 확산되자 뉴칼레도니아의 자치권을 대폭 확대해 주면서 이를 무마했다. 이후 10년 뒤인 1998년에는 프랑스가 추가 자치권 이양을 단행했고, 뉴칼레도니아는 2014년 이후에는 독립을 포함한 정치적 문제를 언제든지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출범한 뉴칼레도니아의 새 자치정부는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주민의 24.4%만 독립에 찬성해 반대 여론(54.2%)이 우세하지만 ‘잘 모르겠다’는 부동층(21.4%)도 많아 그동안 뉴칼레도니아의 과거사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던 프랑스 정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4일 뉴칼레도니아를 방문해 현지 여론을 청취하고 1988년 인질극 사건의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프랑스가 지금까지와 같이 해외 영토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할 경우 이들 지역이 중국과 같은 여타 강대국의 영향권으로 편입될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온다. 실제로 남태평양의 또 다른 해외 영토 폴리네시아에서는 2000년대부터 중국 자본의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티앤루이 그룹은 폴리네시아 현지 양식장과 식품 회사에 투자하고 HNA그룹은 호텔을 건립하는 등 폴리네시아에서 중국 자본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마운 존재로 각인되고 있다. 폴리네시아는 1995년 프랑스 정부가 핵실험을 실시한 지역이지만 프랑스 정부는 이 지역에서 정확한 환경 피해를 산정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해 프랑스 정부에 대한 현지 주민들의 반감은 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폴리네시아 타히티섬의 중국 영사관이 건물주의 허락 없이 공관에 위성안테나를 설치해 논란이 불거졌다. 중국 영사관의 행태에 화가 난 건물주는 지난 2월 공관 임대 기간이 종료하자 공관 건물을 비워 달라고 요구했지만 중국 영사관은 이를 거부하고 건물주에게 공관을 중국 정부에 팔라고 압박했다. 건물주가 소송을 제기하려 하자 중국을 의식한 폴리네시아 자치정부는 오히려 “어떤 법원도 관련 소송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해 이 지역에서 프랑스 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외교안보전문매체 더 디플러맷은 “프랑스 정부가 해외 영토에 대해 신경을 덜 쓰는 동안 이들 지역은 중국과 같은 신흥 경제대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안보나 환경 측면에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캐나다 토론토 돌진 사고 희생자 애도

    캐나다 토론토 돌진 사고 희생자 애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한인타운 인근 번화가에서 일어난 차량 돌진 사고 다음날인 24일(현지시간) 추모객들이 사고 현장에 꽃과 편지, 촛불 등을 두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한국인 2명, 캐나다 시민권자 동포 1명 등 최소 10명이 사망했고 15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도 한국인 3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 로이터 연합뉴스
  • [뉴스클로즈업]“한국 정부, 사과해야” 50년만에 용기 낸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생존자들

    [뉴스클로즈업]“한국 정부, 사과해야” 50년만에 용기 낸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생존자들

    “피고 대한민국은 원고들에게 각 국가배상법 제3조에서 정한 배상기준에 따른 배상금을 지급하고, 원고들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책임 등에 관해 공식 인정하라.” 지난 22일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에서 재판장을 맡은 김영란 전 대법관의 주문 선고에 환호와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비록 모의법정이지만 원고로 참석한 두 명의 응우옌티탄은 “이겼다”며 환호했고, 5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상처를 보듬어준 것처럼 기뻐했다. 1968년 2월, 같은 시기 인근의 마을에서 일어난 비슷한 학살사건의 생존자인 같은 이름의 두 사람은 시민법정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8일 한국에 왔다. 원래 알던 사이도 아닌 두 사람이 자신들에게 아픔을 준 나라에 발을 내딛는데, 인천국제공항의 입국장 문이 열리자마자 손을 꼭 잡고 활짝 웃으며 나왔다. 시민법정 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임재성(38·변호사시험 4회)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는 25일 “시민법정에 생존자들을 세우는 것이 오히려 가해자의 논리에서 폭력의 증거로 삼는 것 아닌지 많은 고민을 했는데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두 분의 모습을 보자마자 모든 걱정을 내려놨다”고 설명했다.1968년 2월 베트남 꽝남성 퐁니·퐁넛마을 학살 생존자인 응우옌티탄(58)씨와 하미마을 학살의 생존자인 응우옌티탄(61)씨가 이번 시민법정의 원고였다. 퐁니마을의 응우옌티탄씨는 2015년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을 찾았고, 하미마을 응우옌티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미마을 응우옌티탄은 베트남에서도 자신의 아픔을 알리는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어서 50년 만에 공식석상에서 자신의 상처를 꺼내는 용기를 낸 것이었다. 시민법정에 참석하도록 설득하는 데 꼬박 두 달이 넘게 걸렸다. 어렵게 낸 결심이어서인지, 25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국회와 청와대에서 기자회견도 했지만 두 사람이 가장 힘있고 당당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 곳은 바로 시민법정이었다고 임 변호사는 전하며 “그 분들의 그 많은 고민 속에서 이뤄진 결심이 시민법정 내내 너무 당차보였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중심으로 50개 시민단체가 주최한 시민법정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국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론화를 위해 추진됐다.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국제법정’과 같은 양상이지만, 당시 도쿄의 시민법정은 이미 사법부에서 국가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나온 뒤였다. 한국에서도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것은 1993년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있는 증언이 나온 이후부터였다. 더 늦기 전에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도 국가 차원의 진상규명과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변호사들이 모여 국가 손해배상 소송을 계획했다. 과거의 시행착오들을 최대한 줄이고, 생존자들에게 보다 더 진실한 방법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하다가 시민법정을 열게 됐다. 일종의 연극과도 같은 모의법정에도 무게감이 달랐다. 재판장인 김영란 전 대법관을 비롯해 이석태 변호사와 양현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재판부로 선정됐는데 “각본이 짜여진 연극이라면, 더구나 내용이 부실하다면 참여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고 한다. “원고 패소 판결을 해도 되느냐”고까지 물었다. 준비위원회에서 만든 소장과 각종 증거, 자료들을 재판부도 매우 꼼꼼히 검토했고 정식 재판을 진행하듯 진지하게 임했다.법복을 입은 재판부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두 명의 응우옌티탄씨는 힘있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불도저로 마을 전체가 휩쓸려 학살의 증거가 남지 않은 하미마을의 응우옌티탄씨는 “153명의 희생자들을 대표해 이 자리에 섰다”며 한국군의 수류탄 때문에 어머니와 사촌동생을 잃고, 자신도 왼쪽 귀가 전혀 들리지 않게 된 당시 상황을 또박 또박 밝혔다. 그는 최후 진술에서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내놨다. 그러면서도 “저는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어 외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저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제가 용기를 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라며 오히려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할머니도 시민법정에 나와 연대 발언을 하려 했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는 아직까지 사과를 받지 못했고, 우리가 죽을 때까지 사과를 받기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면서 “여러분은 꼭 사과를 받길 바란다”며 두 사람에게 응원의 뜻으로 100만원씩을 건네기도 했다.시민법정을 넘어 실제로 우리 법원에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대한 국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까. 임 변호사는 “재판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증거와 자료는 이미 충분히 확보했다”고 자신하면서도 “베트남과의 외교 문제 등 실제 소송으로 이어지기까진 검토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는 아직도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다. 임 변호사는 “원고 두 분이 진짜로 소송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어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면밀히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 차원의 진상규명이라고 강조했다. 1968년 퐁니마을의 진상조사를 벌이기도 했던 국가정보원(당시 중앙정보부)을 상대로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내 다음달 11일 첫 변론이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은 국가 책임”…50년을 기다린 진실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은 국가 책임”…50년을 기다린 진실

    “주문. 피고 대한민국은 원고들에게 국가배상법 제3조에서 정한 배상기준에 따른 배상금을 지급하고, 원고들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피고 대한민국의 책임 등에 관하여 공식 인정하라. (중략) 피고 대한민국은···.”재판장이 판결 주문을 낭독했습니다. 원고의 소송 청구 취지가 모두 반영된 원고 승소 판결이었습니다. 재판이 끝나자 원고석에 앉아 있던 두 베트남 사람이 일어났습니다. 통역을 통해 승소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오랫동안 굳어있던 두 사람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리고 눈을 질끈 감고 턱 아래로 두 손을 모았습니다. 마치 누군가에게 기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시민평화법정’(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평화법정) 공개재판이 열렸습니다. 이 모의재판은 과거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소송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원고는 ‘퐁니·퐁넛 사건’의 피해 생존자 응우옌티탄(58)과 ‘하미 사건’의 피해 생존자 응우옌티탄(61)이었습니다. 동명이인입니다. 한국군 해병 제2여단(일명 ‘청룡부대’) 예하 1대대 1중대 소속 군인들이 1968년 2월 12일 오전 퐁니·퐁넛 마을로 진입해 저지른 학살(74명 사망)로 응우옌티탄(58)은 어머니, 언니, 남동생, 이모, 사촌 동생을 잃었습니다. 당시 자신도 배에 총을 맞았습니다. 또 청룡부대 예하 5대대 26중대 소속 군인들이 1968년 2월 22일 오전 하미 마을로 진입해 일으킨 학살(135명 사망)로 응우옌티탄(61)은 어머니, 남동생, 작은 어머니, 사촌 동생 2명을 잃었습니다. 자신도 한국군의 수류탄 공격을 받고 왼쪽 귀와 왼쪽 다리, 허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그 때 입은 상해로 현재까지 왼쪽 귀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재판에 대법관과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낸 김영란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가 재판장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장을 지낸 이석태 변호사, 과거 ‘2000년 일본군 성노예 국제여성전범법정’ 남북한 공동 기소단의 검사 역할을 맡았던 양현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재판관으로 참여했습니다. 재판부는 재판 첫날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시민평화법정은 (중략) 베트남 전쟁 시기에 민간인 학살이 과연 존재했는지, 만약 존재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심리할 것입니다.” 형사법정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민간인들을 학살한 가해자들의 유무죄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판단하겠다는 뜻입니다. 이어 재판부는 “참전군인을 비난하고 그들의 명예를 실추하는 자리가 결코 아닙니다”라면서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과거의 불행을 이제부터라도 정직하게 드러내 직시하고, 거기에서 찾게 될 진실을 공유하면서 따뜻한 위로와 함께 온당한 치유책을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참전군인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그들의 참된 명예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피고는 ‘대한민국’입니다. 앞서 재판부는 소송 서류들을 법무부에 송달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법률상 대표자가 법무부 장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법무부에서는 첫 변론기일이 열리기까지 아무런 답변도 없었습니다. 결국 정부와 아무런 관계도 없는 변호사들이 정부를 대리하는 ‘역할’을 위해 피고 측 대리인단으로 나서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정부는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입은 손해에 대한 배상, 진상규명, 공식 사과 등의 책임은 베트남 전쟁(1964년 8월~1975년 4월)이 끝난지 43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피고 측 대리인단은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결정적인 증거라면서 베트남 전쟁 당시 채명신 주월한국군사령관이 1968년 6월 4일 주월미군사령관에게 보낸 공문을 제시했습니다. 이 공문은 퐁니·퐁넛 사건이 당시 한국군의 적이었던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일명 ‘베트콩’) 세력이 저지른 사건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피고 측 대리인단은 하미 사건도 26중대가 학살 가해자라는 객관적 증거가 없고, 당시 하미 마을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과 많은 관련성이 있었다며 하미 마을 주민들은 보호 의무가 있는 민간인이었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 등을 내놨습니다.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국방부가 1972년 발간한 공식자료인) ‘파월한국군전사’의 1968년 2월 12일자 퐁니·퐁넛 마을에서의 작전 기록에는, 한국군으로 위장한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 세력이 퐁니 마을 수십명을 집단적으로 살해한 사실이나 이에 대해 당시 퐁넛 마을에 주둔하고 있던 이 사건 1중대가 즉각 대응 조치를 취했다는 사실은 전혀 기록되어 있지 않다”면서 “특히 (중략) 베트남 주민 수십명이 집단적으로 살해되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기록인 파월한국군전사에 단 한 줄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퐁니·퐁넛 사건으로 살해된 마을 주민들이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 세력이거나 그 동조세력이었다는 피고 대한민국의 주장과, 이 사건으로 살해된 마을 주민들은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 세력에 의해 살해된 사람들이라는 주월한국군의 입장을 종합해보면, 결국 남베트남민족해방전선 세력이 그 동조세력을 죽였다는 심히 모순된 결론에 이르게 된다”면서 “이는 논리칙과 경험칙상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하미 사건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재판부는 “(원고가 증거로 제출한 하미 사건 생존 피해자들의 인터뷰 영상 속) 피해자들은 (중략) 이 사건 26중대 소속 한국군인들이 마을에 찾아와 마을 주민들을 여러 곳에 모아놓은 뒤 총격을 가하여 살해하였다는 점을 상당히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는 바, 진술의 신빙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또한 베트남 정부에서도 (희생자 명단이 적혀 있는) 위령비를 유적지로 인정함으로서 하미 마을에서 피고에 대한 민간인 학살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바, 신빙성 있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피고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전시에도 전투 행위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은 인도적으로 대우해야 한다는 국제인권규범을 위반한 점도 문제가 됐습니다. 지난 21일 있었던 당사자 신문 중 일부입니다. “한국군이 총을 쏠 때, 베트남 사람이나 가족 중에 한국군에 대항해서 총을 갖고 있었다든지 칼을 갖고 반격한 사람이 있었나요?” (양현아 재판관) “저희 가족은 (집에서) 나오는 대로 총을 맞았습니다. 저희가 다 이렇게 쓰러져서 누워 있었는데, 이렇게 보니까 이모가 아직도 아이를 안고 있었고 한 한국군인이 집에 불을 지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모가 말리려고 했는데, 손 들어서 말리려고 했었는데 옆에서 한국군인이 이모 배를 칼로 찔렀어요.” (퐁니 사건의 응우옌티탄) “저항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격당했다는 진술로 보입니다.” (양현아 재판관)적과 아군을 구별하기 어렵고, 게릴라전을 펼치는 ‘보이지 않는 적’의 저격 등과 싸워야 했던 베트남 전쟁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피고 측 대리인단의 주장도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재판부는 “퐁니·퐁넛 사건에서는 70여명의 민간인이 살해되었는데 (중략) 수십명의 민간인 살해된 사건을 두고 과연 의도치 않은 어쩔 수 없는 희생이다라고 볼 수 있는지 자체가 심히 의심스럽다. 나아가 피해자의 거의 대부분이 노인, 여성, 어린이들이었고, 심지어 한 살 미만의 영아까지 살해되었으며 이들은 비무장 상태였다는 점까지 감안해 본다면, 퐁니·퐁넛 사건이 의도치 않은 어쩔 수 없는 희생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된다. (중략) 오히려 의도된 집단 학살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미 사건 역시 “10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살해되었는데 (중략) 상당수는 아동과 유아였다. 또 이른 아침 하미 마을 주민들을 여러 곳으로 모아놓은 뒤 학살했고,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그 다음 날 불도저로 시신을 훼손했다. 의도치 않는 어쩔 수 없는 희생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이유들을 종합해 재판부는 다음과 같이 선고했습니다. “피고 대한민국은 원고들에게 국가배상법 제3조에서 정한 배상기준에 따른 배상금을 지급하고, 원고들의 존엄과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피고 대한민국의 책임 등에 관하여 공식 인정하라. 피고 대한민국에게 1964년~1973년 사이에 베트남 지역에서 피고 대한민국 군대에 의해 베트남 민간인에 대한 살인, 상해, 폭행, 성폭력 등 일체의 불법행위가 일어났는지 여부에 관한 진상조사 실시를 권고한다. 피고 대한민국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포함한 피고 대한민국 군대의 베트남 전쟁 참전을 홍보하고 있는 모든 공공시설과 공공구역에 대한민국 군대가 원고들에게 불법행위를 하였다는 사실 및 (중략) 진상조사 결과를 함께 전시하고, 향후 대한민국 군대의 베트남 전쟁 참전을 홍보하는 공공시설과 공공구역을 설치할 경우에도 같은 조치를 취하라.” 선고 내용을 들은 응우옌티탄(58)의 말입니다.“제가 너무 기뻐서 지금 온몸이 떨리고 있습니다. 저는 진짜 머나먼 베트남에서 아주 힘들게 이 법정에 왔습니다. 그런데 아까 판결 내용 들었을 때 너무 기뻤습니다. 이렇게 기쁜 소식 가지고 이제 베트남에 당당하게 갈 수 있고요. 74명의 희생자들과 살아남은 많은 생존자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응우옌티탄(61)은 “이번 법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살아남은 모든 생존자들에게 알리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소감을 전했습니다. 물론 이번 재판은 정식 재판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 법정에서의 선고가 구속력을 갖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를 기억해야 합니다.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은 국가 공권력에 의해 일어난 국가범죄이자, 전쟁 중에도 민간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국제규범을 위반한 전쟁범죄입니다. 원고 측 대리인단의 임재성 변호사는 “비록 학살을 행한 주체는 한국군이지만, 학살 사건을 50년 동안 은폐시킨 것에 대한 책임은 우리 공동체 모두에게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학살의 진실이 망각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제가 그 증거입니다”…생존자들의 호소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시의회 더민주당, 세월호 참사4주기 추모 논평 발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김인제 대표의원,구로4)은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추모 논평을 발표했다. 다은은 논평 전문.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5명의 미수습자 및 299명의 희생자, 그리고 유가족분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 2014년 4월 16일 아픈 그 날로부터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국민들의 가슴속에는 그날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우리는 지난 4년간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으로 국가의 존재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청소년부터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온 국민이 모두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갔다. 국민의 손으로 세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기존의 적폐를 하나 둘 씩 청산해가는 지금도 우리에게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국민의 생명권과 안전권을 지키기 위해 이를 헌법에 적시하는 개헌을 추진 중이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지진 대책과 같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나가고 있다. 최근 서울을 뒤덮으며 시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미세먼지를 법정 자연재난으로 분류하는 ‘서울특별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개정을 추진하고, 살균제 계란 파동과 유럽발 간염 파문 햄·소시지에 대한 대책으로 전국 최초로 ‘서울시 먹거리 기본조례’를 도입하였다. 또한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석면과 노후시설 점검을 위해 ‘서울시교육청 교육안전 기본조례’를 개정하는 등 법과 제도를 정비하며 시민들의 안전을 직접 챙기고 있다. 나아가 서울시의 재난안전 컨트롤타워가 적재적소에 가동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긴밀히 협조하고 안전에 대한 예산을 적극 반영하는 등 비극적인 재난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난안전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도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선도적인 조례와 정책으로 서울시민의 안전을 보장하여 대한민국이 안전하고 사람이 먼저인,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설 것이다. 이를 위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이정표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같이 하며 다시 한 번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2018. 4. 16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공보부대표 김경자
  • [세월호 4주년] 네 번의 봄, 1462일 만에 분향소 떠나… 304개의 별이 되다

    [세월호 4주년] 네 번의 봄, 1462일 만에 분향소 떠나… 304개의 별이 되다

    영정·위패, 영결식장으로 옮기자 유족들 “어떻게 떠나 보내나” 오열 “오빠, 얼마나 더 지나야 무뎌질까” 단원고 재학생들 눈물의 편지 낭독 미수습자 가족 “영혼 달래줘 감사”“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4주년인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노란색 포스트잇 수천개가 붙어 노란 리본 모양을 네 개 만들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포스트잇이 덧붙을수록 리본은 점점 두꺼워졌다. 시민들은 포스트잇에 적힌 글귀를 꼼꼼히 읽었다.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많았다.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 서울시가 함께 광화문광장 북측에 설치한 ‘4.16 전시’ 공간에는 이날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왔다는 백예나(16)·안미현(16)양은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초등학교 6학년이어서 무슨 일이었는지 잘 몰랐지만 이제는 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해 평소에도 리본을 달고 다닌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남측의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내내 20m 넘는 긴 줄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국화꽃을 헌화한 뒤 분향하고 희생자들 영정 앞에 묵념했다. 묵념하는 뒷모습은 차분해 보였으나 뒤돌아 나오는 얼굴을 보면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덕소에서 온 최성곤(53)씨는 “와 보니 젊은 친구들이 많아서 고맙고, 기성세대가 많지 않아서 부끄럽다”면서 “‘그만하자’ 이런 말 하는 사람도 있는데, 경쟁이 심한 사회라서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씁쓸해했다.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김영경 학생과 나이와 이름이 같다는 김영경(21)씨는 “참사 당시에 정말 놀랐고 내 일처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같은 학생들이 계속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오전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진혼식이 열렸다. 4년 동안 분향소에서 햇볕을 그리던 영정사진과 위패가 영결식장으로 옮겨지자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길목에 있던 한 어머니는 아들의 영정사진이 가까워지자 “불쌍한 내 자식을 어떻게 보내”라고 통곡하며 주저앉았다. 영정과 위패를 옮기는 ‘이운식’에서 황민우, 김주은을 시작으로 합동분향소에 안치됐던 단원고 학생과 교사의 영정 및 위패 258위가 차례로 옮겨졌다. 영정과 위패는 국가기록원으로 보내진다. 안산 단원고에서도 ‘다시 봄, 기억을 품다’를 주제로 추모식이 열렸다. 재학생과 교사 등 600여명이 참석했으며 학생들은 하늘의 별이 된 선배와 선생님들을 위해 편지를 낭독하는 행사를 가졌다. 희생자 중 한 명이 오빠라는 재학생의 편지는 다른 여학생이 대독했다. 이 학생은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무뎌진다고 하는데 얼마나 더 시간이 지나야 무뎌지고 얼마나 더 지나야 오빠 생각에 울지 않고 의연하게 넘어갈 수 있을까”라고 읽다가 목이 멘 듯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강당 곳곳에서는 학생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반인 희생자들을 기리는 영결식은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세월호일반인희생자 추모관 앞에서 열렸다. 희생자 유가족,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과 시민 300여명이 자리를 지켰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43명 중 2014년에 영결식을 하지 못한 11명에 대한 영결식이 엄수됐다.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 구조 후 사망한 아르바이트생 김기웅씨와 이벤트사의 안현영 대표,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 등이다. 세월호 희생자 수습이 이뤄졌던 전남 진도에서는 군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체험 행사를 열었다. 진도군과 세월호 참사 진도군 범군민대책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는 군민과 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이들의 넋을 기리며 눈물을 흘렸다. 2014년 4월 참사 당시 세월호 가족들이 8개월여간 머물면서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체육관은 추모식이 진행된 30분 동안 숙연한 분위기 그 자체였다. 세월호 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한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씨는 “이렇게 잊지 않고 영혼들을 달래줘 너무나 감사하다”면서 “경제적 타격을 수년 동안 받는 진도군민들에게 감사하고 죄송스럽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안산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가슴에 묻지만,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가슴에 묻지만,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역사 속으로 文대통령 “안전 대한민국 다짐”“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4주년 추모 행사인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이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내 합동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세월호 참사 4년, 1462일 만에 열린 영결·추도식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 김상곤 교육부 장관,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부 측 인사들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전국 곳곳에서 온 시민 등 6000여명(경찰추산)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사고의 진상을 반드시 규명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는 참석자 전원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추모 노래인 ‘잊지 않을게’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안산 전역에 추모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 전명선 4·16 세월호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날 추도사에서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세월호 침몰과 구조 단계에 대한 원인과 책임은 다시 규명돼야 한다”면서 “오늘 합동 영결·추도식은 희생자 304명의 완전한 명예회복을 위한,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조사 낭독을 통해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를 늘 기억하고 참사의 진실을 완전히 규명하고 교훈을 깊게 새기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메시지를 통해 “유가족과 국민 앞에서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 규명을 다짐한다”면서 “선체조사위와 세월호 특조위를 통해 진실을 끝까지 규명하고,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대로 아직 하지 못한 구역의 수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4·16생명안전공원’은 세월호의 아픔을 추모하는 그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면서 “안산시민과 국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어 보겠다”고 약속했다. 세월호 참사 직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돼 4년간 추모객을 맞아 온 합동분향소는 이날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금까지 다녀간 추모객은 73만여명에 이른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실 세월호를 잊고 살았어요, 되새겨줘 고마워요”...세월호 4주기를 보내며

    “사실 세월호를 잊고 살았어요, 되새겨줘 고마워요”...세월호 4주기를 보내며

    “세월호, 솔직히 잊고 살았어요. 하루살이도 벅차서요. 하지만 오늘 또 다짐해요, 잊지 않겠다고. 오늘에야 다시 기억하게 돼 미안하고, 고마워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4년 전 304명이 세월호 침몰로 우리 곁을 떠난 ‘2014년 4월 16일’을 기억하려는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날 전시장에서 추모시를 읽으며 눈물을 훔치던 직장인 이현영(29·여)씨는 “진짜 세월호를 기억하는 건 삶으로 정의를 살아내는 거라는데 매년 이맘때쯤 다시금 반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 세월호 부스가 있어 잊지 않게 자꾸 되새겨줘 참 고맙다”고 덧붙였다. 광장의 4.16 기억 전시장과 세월호 분향소에는 수백명의 인파가 종일 가득했다. 광장 중앙의 4.16 전시장에는 노란 리본 형태를 한 구조물에 단원고 희생자 261명의 이야기가 담긴 261편의 시가 붙었다. 세월호 72시간을 정리한 설명문과 시민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진 추모 글과 그림도 전시됐다.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각 작품 앞에서 한참을 머물다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노란 배경 앞에 선 시민들의 얼굴은 모두 붉은색이었다.이날 서울로 수학여행을 온 포항 신흥중학교 2학년 학생들은 첫 일정으로 광화문 세월호 천막을 찾았다. 광장을 오가는 학생들의 손에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의미로 준비한 ‘노랑 풍선’이 들려 있었다. 인솔자 장희승 교사는 “전 우리 학교 아이들이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너무 예쁜데, 단원고 아이들도 누군가에게 그런 아이들이었을 것”이라면서 “정치와 상관없이 이들을 오래도록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우리 아이들과 함께 보고 기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8반 이세빈·박나영·김민경(15·여) 학생은 “4년 전 오늘, 우리와 똑같이 수학여행을 갔다가 일어난 일이라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잊지 않고 지켜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전시장 한쪽에는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마음을 눌러담은 노란 포스트잇이 잔뜩 붙었다. 시민들은 ‘작은 소홀함에서 시작되었을 침몰, 못 보고 지나치지 않게, 알고도 못 들은 척 않게. 기억하고 다짐해’, ‘너무 쉽게 잊고, 쉽게 멀어져 살았나 봅니다. 매번 하는 다짐이지만 다시 한껏 품에 안고 기억할게요. 진상 규명이 꼭 이뤄지길’, ‘목포 신항에 있는 쓰러진 배를 봤는데, 가슴이 너무 쓰렸어. 얼마나 간절했을까. 이런 일 다신 없도록 우리가 노력할 거야’라고 적었다. 세월호 세대와 청소년들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미래를 향한 다짐을 담았다. 청소년들은 ‘태어난 연도는 같지만 머물러 있는 시간은 다른 우리, 못다한 꿈도 하늘나라에서 이뤄요. 남은 나는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할게요’, ‘제 꿈은 좋은 대한민국의 길을 여는 국회의원입니다. 지금은 중1이라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빨리 커서 진상 규명에 힘쓰겠습니다’, ‘그날 전 고3이었어요. 그날의 참담함을 기억해요. 저 인생 정말 열심히 살게요.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이라고 썼다.세월호 4주기를 맞아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4월 16일의 약속 다짐문화제’는 이날까지 전시를 진행하고 막을 내렸다. 4년째 광장 한편을 지키는 세월호 천막은 아직 남아 추모 행렬을 맞고 있다. 광화문 세월호 천막은 2014년 7월 유가족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진행하면서 처음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시가 서울광장에 있는 보수단체 천막을 철거하면서 세월호 천막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는 등 관련 논란이 불거졌다. 현재 서울시는 유가족들과 광화문 광장 세월호 천막 철거를 논의 중이다. 글·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영상] 세월호 4주기 추모 창작 뮤지컬 ‘네버 에버’

    [영상] 세월호 4주기 추모 창작 뮤지컬 ‘네버 에버’

    “엄마. 아직 그대로여서 힘들죠? 근데 나 괜찮아. 그러니까 힘내요.” 아트프로젝트 그룹 ‘리본’(Reborn)이 세월호를 주제로 만든 창작뮤지컬이 시민들을 울렸다.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 서울시 등이 지난 1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주최한 4.16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 국민 참여행사 ‘4월16일의약속 다짐문화제’에서다.‘네버 에버’(Never Ever)라는 제목의 이 공연은 실제 세월호 희생자들의 문자 메시지와 전화 통화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가슴 먹먹한 대사 하나하나가 울려 퍼질 때마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공연은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로 마무리됐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서울포토]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

    [서울포토]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세월호 4주년, 우리는 약속을 지켰는가

    세월호 참사 4주년을 맞았다. 아이들의 마지막 모습이 생생해서 눈물 없이는 한마디도 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다. 그 아픈 시간에도 세월의 더께는 앉았다. 벚꽃은 또 피었고, 우리 모두는 여일한 날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오늘만은 가던 걸음, 바쁜 손을 잠시 멈추어야 한다. 그날의 아픔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살아 있는지 스스로 되물어 봐야 한다. 지난 주말 내내 전국 곳곳에서는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광화문 광장에는 시민 1만 5000여명이 모여 참사 4주년 국민 참여 행사를 열었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는 참사를 기억하는 다짐대회가 열렸고, 세월호 희생자와 미수습자들의 구조를 기원하는 촛불 행사도 있었다. 오늘은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영결식과 추모식이 열린다. 이 행사를 끝으로 정부합동분향소는 문을 닫는다. 세월호는 변함 없이 아픈 기억이지만, 이제 그만 이야기하자는 목소리도 커졌다. 진실 규명 작업이 수년째 갈등으로 지지부진했으니 많은 사람들은 지치기도 했을 것이다. 전 정권이 그토록 숨기고 싶었던 7시간 비밀의 일단이 검찰 조사로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참사의 재발을 막고 안전 사회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마침표를 찍을 때가 아니다. 희생자들과 유가족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내 아들딸을 위해 마무리해야 할 일이 남아 있는 것이다. 세월호 피로감은 참사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은 정치권 탓이 무엇보다 컸다. 1기 특별조사위원회가 꾸려졌어도 정부의 자료 협조 등이 이뤄지지 않아 조사 기간 내내 잡음만 시끄러웠다. 당시 청와대의 늑장 대처를 차치하더라도 사고 현장의 구조 책임자들은 왜 손놓고 있었는지 풀리지 않는 기본적인 의문은 여전히 많다. 어떠한 방해 시비나 잡음 없이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 밝혀져 늦었더라도 관련 책임자들의 반성과 처벌은 따라야 할 것이다. 새로 출범한 2기 특조위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 국민 화합 차원에서라도 이번만큼은 정치권의 소모적 논쟁이 없기를 바란다. 특조위는 오로지 진상 규명에만 한 치 아쉬움 없이 힘쏟아 누구라도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월호를 똑바로 세우는 작업이 조만간 완료된다. 말할 수 없이 더디지만 그래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조금씩 선명해지고 있다. 남아 있는 우리가 지난 4년간 무엇을 바꾸었는지 돌아보자면 부끄럽고 답답해진다. 제천 스포츠센터, 밀양 병원 화재 참사 등 잊힐 새 없이 대형 인재를 되풀이했다. 현 정부는 “재난안전관리를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렇다 할 정책적 노력은 피부에 닿는 게 없다. 안전불감증 고질에 안전사회를 향한 걸음을 한 발짝도 떼지 못한 게 아닌지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한다. “잊지 않겠다”고 잠겨 버린 세월호에 수없이 약속하지 않았는가. 그래야만 우리 모두 떳떳할 수 있다.
  • 세월호 추모곡 부른 가수 타니, 빗길 교통사고로 사망

    세월호 추모곡 부른 가수 타니, 빗길 교통사고로 사망

    가수 타니(본명 김진수)가 지난 14일 새벽 교통사고로 숨졌다. 21세. 15일 전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타니는 전날 오전 2시 29분 전남 장흥군 장동면 조양리 영암∼순천 간 고속도로에서 목포 방면으로 주행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당시 이슬비가 내리면서 길이 젖어있는 상태였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타니는 2016년 12월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래 ‘불망(不忘)-올웨이즈 리멤버(Always Remember)로 데뷔했다.올해 1월 신곡 ’내일-어 배터 데이‘(A better day)로 컴백해 활동 재개를 준비 중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리운 너에게…그날, 바다…잊지 않겠습니다

    그리운 너에게…그날, 바다…잊지 않겠습니다

    매년 4월이면 이 계절을 건너오지 못한 이들을 위한 진혼곡이 울린다. 문화예술계에서도 세월호 참사를 되짚어보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작품들로 ‘그날의 바다’를 다시 되새기게 한다.영화계는 지난 12일 잇따라 개봉한 ‘세월호 영화’들이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주목받고 있다. ‘지슬’로 제주 4·3사건을 다뤘던 오멸 감독이 이번엔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애도를 영화 ‘눈꺼풀’로 빚어냈다. “영화로서 참사에 대한 몫을 찾고자 했다”는 오 감독은 세월호 참사 직후 스태프들과 무인도로 들어가 영화를 완성했다. 가상의 섬 미륵도는 죽은 사람들이 잠시 머무는 공간. 섬에 사는 노인은 망자들의 주린 배를 채워 줄 떡을 대접한다.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섬을 찾아들었으나 쥐 한 마리가 노인의 숭고한 제의를 망치고 만다. 세월호 참사 구조 과정에서의 ‘무능’과 ‘무책임’이 이후 진상 규명, 희생자 애도 등 사후 처리에서도 되풀이됐음을 보여주는 상징들이 먹먹한 분노와 슬픔을 되새기게 한다. ‘그날, 바다’는 구조에만 초점이 맞춰졌던 세월호 참사 논란을 침몰 원인으로 집중하게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김어준이 이끄는 프로젝트 부가 제작하고 김지영 감독이 연출한 ‘그날, 바다’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에 대한 새로운 가설을 제시한다. 영화는 세월호의 출발부터 침몰까지의 항적 자료, 생존자와 목격자의 증언,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항로와 속도, 이상 징후 및 이상 징후가 나타난 시간대 등을 복원했다. 제작진은 침몰 전 이미 선박이 좌우로 지그재그식 운항을 계속했다며 앵커 침몰설을 제기한다. 경영진 교체가 이뤄진 공영방송 KBS와 MBC에서는 세월호 4주년를 추모하는 특집 방송을 준비했다. 연극과 합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세월호를 기억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KBS는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주제로 14일부터 17일까지를 특별 추모기간으로 정했다. KBS 1TV에서는 16일 오후 3시부터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 합동 영결 추도식’을 생중계하고, 특집 9시 뉴스를 통해 세월호 특별취재팀 뉴스를 다섯 차례 연속 보도한다. 16일 오후 10시에는 양희은, 전인권, 안치환, 이상은 등이 참여한 추모음악회 ‘기억 그리고 다시, 봄’을 전하고, 19일 방영되는 KBS스페셜 ‘세월호 4년,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참사로 아이들을 잃은 엄마들이 연극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모습을 담았다. MBC에서는 ‘MBC스페셜’ 2부작을 통해 참사 4년이 지난 지금 유가족과 잠수사들의 생활을 담았다. 16일 밤 11시 10분 방영되는 1부 ‘너를 보내고-416 합창단의 노래’에서는 유가족과 시민들로 이뤄진 416합창단의 노래와 일상을, 23일 방영되는 2부 ‘세월호 잠수사들의 기록 로그북’에서는 희생자들을 수습했던 잠수사들이 후유증에 시달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담았다. 연극동인 ‘혜화동 1번지’ 6기 연출가들도 올해 ‘세월호 2018’ 연극제를 통해 10편의 신작을 선보인다. 오는 19일부터 6월 24일까지 서울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윤혜진이 연출한 ‘벡사시옹+제10층’으로 프랑스 작곡가 에리크 사티의 작품 ‘벡사시옹’(짜증)을 모티브로, 참사 이후 달라진 게 없는 현실을 비판한다.세월호 유가족 110명이 쓴 편지글 110편을 묶은 책 ‘그리운 너에게’(후마니타스)는 희생자들에 대한 그리움을 글로 풀어냈다. 편지글의 육필은 인터넷 사이트(http://www.416letter.com)에서도 볼 수 있다. 미수습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책 ‘세월호 마지막 네 가족’(북콤마)도 이달 말 출간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가족의 유해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목포신항을 떠나야 했던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학생, 양승진 교사, 일반인 승객 권재근씨와 그의 아들 혁규군의 가족들이 한 인터뷰가 담겼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영화 ‘눈꺼풀’
  • 시리아 정부가 살포한 화학무기는 ‘사린가스’? 정체는…

    시리아 정부가 살포한 화학무기는 ‘사린가스’? 정체는…

    지난 7일 밤, 시리아 동구타의 두마지역에서 사린가스나 염소가스가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통폭탄이 폭발해 어린이를 포함한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 지역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에 반대하는 반군의 마지막 거점으로 이번 공격은 정부와의 협상이 실패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아사드 정권은 2013년부터 일반인들도 많은 이 지역에 화학무기를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부정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공격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시리아 정부의 동맹국인 러시아는 이번에도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서방 국가들에 보복하지 않도록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9일 “신뢰할 수 있는 의료전문가”에 의해 SNS로 전달받은 충격적인 영상과 사진에서 나타난 희생자들의 증상이 일부 신경가스 증상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8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번 공격 의혹에 대해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공격에 쓰인 화학무기는 사린가스와 염소가스 중 한 가지로 추정된다. 염소가스는 인체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강력한 자극제이긴 하지만, 극도로 치명적인 것으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가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일단 살포되면 가라앉아 지하실 등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질식시킬 수 있다. 반면 사린가스는 적은 양에 노출돼도 극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밝히고 있다. 1938년 독일에서 농약으로 개발된 사린가스는 인간이 만든 물질로 유기인산염이라는 살충제와 비슷한 합성 물질이지만, 훨씬 더 강력하다. 무색투명, 무미무취의 액체로 물에도 쉽게 녹는다. 밀도가 높아 낮은 지대로 가라앉지만 모든 신경가스 중 가장 휘발성이 강해 빠르게 증발한다. 이 가스를 폭탄으로 쓰려면 두 가지 화학물질과 혼합해야 한다. 피부와 눈, 폐뿐만 아니라 오염된 음식과 옷으로도 흡수된다. 그렇다면 사린가스와 같은 신경가스는 인체에 왜 이렇게 해로울까? 노출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신경가스는 인체에 다음과 같이 비슷한 증세를 가져온다. 신경가스에 머리가 노출되면 혼란과 졸림, 그리고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눈에서는 심한 통증과 함께 눈물이 나고 시야가 흐려지며 동공 수축 또한 일어난다. 기침이 나고 침과 콧물도 흐른다. 신경가스는 심혈관 기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혈압과 심장박동수에 이상이 생기고 쇠약 증세가 나타난다. 폐에도 영향을 줘 호흡이 가빠지고 흉부에는 압박감이 느껴진다. 구역질과 구토, 복통 증상이 나타나며 배뇨 현상이 증가하며 설사 증상도 나타났다. 피부에서는 땀이 심하게 나고 접촉 부위에서는 근육 수축이 일어난다. 이런 증상은 신경가스가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 분해 효소의 작용을 저해해 일어난다. 근육 수축을 조절할 수 없어 증상이 심해지면 경련과 의식 상실, 호흡곤란, 마비가 나타나며 이 모든 증상은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트럼프 “군사 옵션 많다”… 시리아 무력 응징 시사

    트럼프 “군사 옵션 많다”… 시리아 무력 응징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학무기로 반군을 공격한 시리아 정부군을 무력으로 응징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군 편인 러시아는 미국이 개입하면 실력행사를 하겠다고 맞섰다.설상가상으로 앙숙인 이스라엘과 이란까지 이번 사태에 연루됐다. 소강상태에 들어갔던 시리아 내전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이스라엘 대 러시아·이란의 대리전으로 다시 확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이번 화학무기 사태와 관련, “시리아 정부군은 강력한 대항에 직면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군사적으로 많은 옵션이 있다”면서 “잔혹 행위를 그냥 놔둘 수 없다. 미국의 힘으로, 우리는 그것을 멈출 수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최소 1대가 시리아 해안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미 해군의 도널드 쿡 구축함이 지중해 동부 해상에 배치돼 있다. 또 다른 구축함 포터도 며칠 안에 시리아에 도착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 80여명이 사망한 책임을 물어 지중해에 위치한 구축함에서 시리아 공군 기지를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 59발을 퍼부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정면충돌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의 손에는 어린아이들의 피가 묻어 있다”면서 “안보리 결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미국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에 연연하지 않고 독자적 군사행동을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이) 날조된 구실로 군사력을 쓴다면 중대한 파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이런 입장을 유의미한 채널을 통해 미국에도 이미 전달했다”면서 “러시아 군대는 정통성 있는 시리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배치돼 있다.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은 없었다”고도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반군 장악 지역인) 동(東)구타 두마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전문가들이 (두마의 실상을 촬영한) 소셜미디어의 사진과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희생자들의 증상이 신경 작용제의 증상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반박했다. 앙숙인 이스라엘과 이란도 시리아에서 충돌했다. 이날 새벽 시리아 중부의 T4 공군기지가 폭격당했다. 이 공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원 등 이란군 4명을 포함해 최소 14명이 숨졌다. 러시아와 시리아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주장하고 있다. NBC는 “이스라엘이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했으며, 공격 전에 미국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를 시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는 상태다. CNN은 “이스라엘이 화학무기를 빌미로 시리아 내에서 이란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T4 공군기지는 현재 이란군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무인기 개발을 겨냥해 공습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 7일 두마에 사린가스, 염소가스 등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40~1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시리아 화학무기 살포 의혹… 동구타 최대 100명 사망

    시리아 화학무기 살포 의혹… 동구타 최대 100명 사망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지역에 화학무기를 살포해 최대 100여명을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뉴욕타임스(NYT)는 8일 현지에서 활동 중인 구조대원들의 말을 인용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반군 장악 지역 동(東)구타 두마 주민 최소 42명이 화학무기에 노출돼 숨졌으며, 이들 대다수는 어린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최소 7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국제의료구호기구연합(UOSSM)은 “희생자가 1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희생자들은 독가스 흡입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였다”고 DPA 통신에 말했다. UOSSM은 5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덧붙였다. 두마의 반군 ‘자이시 알이슬람’도 100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리아 정부군이 서방 언론이 두마로 진입하는 것을 막고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는다.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미국의 비영리단체 시리아미국의료협회(SAMS)는 두마의 병원에 염소가스 폭탄이 떨어져 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SAMS는 병원 근처 건물에도 신경작용제 등 복합적인 화학무기 공격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SAMS 관계자는 “총 사망자가 35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재래식 무기가 일으킨 연기 때문에 두마에서 11명이 질식사했고 총 70명이 호흡기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라미 압둘라흐만 시리아인권관측소 소장은 “화학무기 사용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시리아 정부는 자기 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역사가 있다”면서 “수많은 시리아인을 화학무기로 희생시킨 책임은 궁극적으로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에 있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화학무기 사용이 사실이라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야만성을 입증하는 증거”라며 긴급 조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화학무기를 사용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시리아 관영 사나통신은 시리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자이시 알이슬람이 시리아군의 진격을 막지 못하자 화학무기 거짓말을 꾸며냈다”며 서방 언론의 보도를 반박했다.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운영하는 분쟁당사자중재센터는 “정부군과의 자진 퇴각 협상을 둘러싼 의견 대립으로 자이시 알이슬람의 이전 지도자들이 살해됐고 새 지도부가 휴전을 파기했다”고 설명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제, 뭐라도 좀 해야지 않겠나…” 세월호 헌정 영화 ‘눈꺼풀’ 예고편

    “이제, 뭐라도 좀 해야지 않겠나…” 세월호 헌정 영화 ‘눈꺼풀’ 예고편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이해 개봉하는 영화 ‘눈꺼풀’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영화 ‘눈꺼풀’은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로 전 세계 언론과 평단에 깊은 울림을 선사한 오멸 감독의 신작이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소식을 접한 뒤, 3일간 밤잠을 설치고 3일 만에 시나리오를 완성해 연출한 작품이다. 공개된 예고편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인 미륵도에 선생님과 함께 도착한 학생들이 해맑게 웃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한 학생이 “선생님, 여기 왜 온 거예요?”라고 질문을 던지는 모습은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이어 미륵도에 들른 영혼에 따뜻한 떡을 만들어 주는 노인이 “이제, 뭐라도 좀 해야지 않겠나…”라고 말하는 장면은 참혹한 참사 이후, 변하지 않은 것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최근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오멸 감독은 “모두가 잠 못 이루던 2014년 4월, 희생자들을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는 간절함에 카메라를 들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오 감독은 “배는 뭍으로 올라왔지만 아직까지 속 시원한 해결이 없다. 희생자들이 평안한 마음으로 계셨으면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많은 관객이 영화를 보고, 사회적 이야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영화 ‘눈꺼풀’은 오는 4월 12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85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유족들 “살다 보니 이런 날이…” 눈물

    유족들 “살다 보니 이런 날이…” 눈물

    ‘잠들지 않는 남도’ 처음 합창 제주 전역에 첫 추모 사이렌 “이런 날이 올지 몰랐다. 오늘은 너무 기쁜 날이다.”문재인 대통령이 3일 4·3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등 4·3의 완전 해결을 약속하자 유족들과 제주 도민들은 ‘4·3 해결의 희망을 봤다’며 반겼다.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서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추념사 한마디 한마디에 유족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유족들은 “이젠 억울하게 쓰러져 간 희생자들도 편히 영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생후 8개월 만에 아버지를 잃은 고복자(72) 할머니는 “이날까지 살아온 것만 해도 참 고마운 일인데 살다 보니 추념식에서 4·3을 해결해 주겠다는 대통령의 약속도 들을 수 있게 됐다”며 눈물을 훔쳤다. 시아버지 등 일가족 4명을 잃은 윤순자(67·제주시)씨도 “반갑고 좋은 일”이라며 “부디 저세상에 계신 시아버님도 이날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기뻐했다.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문 대통령이 4·3 유족들이 그토록 바라던 소망을 들어줬다”며 “앞으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4·3특별법 개정 등이 착실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날 국가 추념식에서는 유족들과 제주도립·시립합창단이 처음으로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합창했다. 4·3을 노래한 이 곡은 국가 추념식에서 불린 적이 없다. 2015년 67주년 추념식 때는 식전 행사에 이 곡을 합창하기로 했다가 행사를 며칠 앞두고 정부가 이를 취소해 유족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제주에 이주한 가수 이효리는 추념식 중간중간에 ‘바람의 집’(이종형), ‘생은 아물지 않는다’(이산하),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김수열) 등의 추모시를 낭독, 4·3의 아픔을 담담하게 전했다. 가수 이은미는 ‘찔레꽃’을 부르며 유족들을 아픔을 위로했다. 400여명이 희생당한 4·3 최대의 참극인 북촌리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순이 삼촌’을 통해 4·3의 참혹함을 세상에 알렸던 소설가 현기영은 추모글을 낭독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분간 제주 전역에서는 묵념 사이렌이 울려 퍼져 추념식장을 찾지 못한 도민들도 4·3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4·3 희생자 추모를 위해 추모 사이렌을 울린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文대통령 “4·3은 역사적 사실”… 폄훼 용납 않겠다는 의지

    文대통령 “4·3은 역사적 사실”… 폄훼 용납 않겠다는 의지

    국가권력에 의한 양민학살 규정 “평화는 진실 위에서만 설 수 있어” 명예회복·유해발굴·배상 등 약속 보수·진보에 낡은 이념 탈피 촉구 “이젠 정의·공정으로 평가받아야”“이 땅에 봄은 있느냐? 여러분은 70년 동안 물었습니다.” “여러분, 제주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 4·3 사건 제70주년 추념사는 ‘제주도의 봄’이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문 대통령은 3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에서 4·3 사건의 ‘완전한 해결 의지’를 공식 천명하고 살아남고자 70년간 상처와 아픔을 묻고 살아온 제주 도민들에게 진정한 봄을 약속했다. 추념사를 관통한 핵심 메시지는 ‘진실’이다. 문 대통령은 “평화와 상생은 이념이 아닌 오직 진실 위에서만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4·3 사건을 단지 불행한 과거사로만 치부하지도 않았다. “4·3의 진실을 기억하고 드러내는 일이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의 길을 열어 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4·3 사건의 명예회복 없인 미래도 없다는 의미다. 김대중 정부는 2000년 4·3 진상규명특별법을 제정해 진실 규명과 피해 보상의 길을 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10월 제주를 찾아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제주 도민들에게 4·3 사건을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두 번의 보수 정부를 거치면서 정부 사과의 진정성은 후퇴했다. 문 대통령의 4·3 추념식 참석은 4·3 사건을 바로 세우고,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에 대한 국가 책임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3 흔들기’를 더는 용납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4·3 사건의 성격을 ‘국가 권력에 의한 양민학살’로 규정했다. 추념사에 나타난 제주 4·3은 이렇다. 1947년부터 1954년까지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 간 무력충돌과 유혈 진압으로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의1인 3만여명의 양민들이 희생당했다. 좌우 양쪽에 의해 무차별한 학살이 이뤄져 가해자가 어느 쪽인지도 명확지 않다. 역사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4·3은 아직 이름이 없다. 정부는 국가 폭력의 진상을 밝히고, 명예회복, 유해발굴 사업, 유족과 생존 희생자들의 상처 치유, 배상과 보상, 국가트라우마센터 건립도 약속했다. 보수 진영 일부는 4·3 사건을 ‘친북·좌파 세력의 무장폭동’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70년 전 제주 도민의 삶과 죽음 갈랐던, 지금도 대한민국을 가르는 낡은 이념을 벗어 던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좌와 우의 극렬한 대립이 참혹한 역사의 비극을 낳았지만, 4·3 희생자들과 제주 도민들은 이념이 만든 불신과 증오를 뛰어넘었다”고 했다. 구체적인 사례도 들었다. “고(故) 오창기님은 4·3 당시 군경에게 총상을 입었지만,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해병대 3기’로 자원 입대해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다, 아내와 부모, 장모와 처제를 모두 잃었던 고(故) 김태생님은 애국의 혈서를 쓰고 군대에 지원했다. 4·3에서 ‘빨갱이’로 몰렸던 청년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조국을 지켰다. 이념은 단지 학살을 정당화하는 명분에 불과했다.” 이념이 있던 곳에 자리할 새로운 시대적 가치로 ‘정의’와 ‘공정’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보수와 정의로운 진보가 ‘정의’로 경쟁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공정한 보수와 공정한 진보가 ‘공정’으로 평가받는 시대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롭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면 보수든, 진보든, 어떤 깃발이든 국민을 위한 것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대목에 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탈(脫)이념으로 적대적 그늘을 걷어 내고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이란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나라로 발돋움하려면 제주 4·3 사건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문 대통령은 추념식 직후 제주도 한 호텔에서 유족·희생자들과 오찬하면서 “앞으로는 누구도 4·3을 부정하거나 폄훼하거나 모욕하는 일이 없도록 4·3의 진실이 똑바로 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진실규명을 강조했다. 또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우리가 똑바로 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있다는 희망을 유족들과 희생자들이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문재인 정부가 책임 있게 해 나가겠다, 만약 우리 정부가 다 해내지 못한다면 다음 정부가 이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홍성수 제주 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은 “국회가 4·3특별법 개정안 처리에 더욱 힘을 실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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