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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켈, 극단주의와 싸운 전범 거론한 히틀러 암살 미수 슈타우펜베르크

    메르켈, 극단주의와 싸운 전범 거론한 히틀러 암살 미수 슈타우펜베르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영화 ‘작전명 발키리’의 실제 주인공인 클라우스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 등 아돌프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의 처형자들을 추모하며 극단주의와 맞서 싸울 것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슈타우펜베르크 대령 등이 70년 전에 처형당한 장소인 한 베를린의 ‘벤들러 블록’에서 열린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은 우리가 극우 극단주의, 반(反)유대주의, 인종주의와 결연히 싸워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도록 한다”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기억을 보존하고 이어가야 한다. 역사적 교훈이 잊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 7월 20일 히틀러 암살 음모에 가담했다가 처형당한 이들은 200명이 넘었다. 당시 36세 젊은 장교였던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이 ‘발키리’라고 명명한 이 실패한 작전 얘기는 2008년 톰 크루즈가 주연한 영화로 만들어져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이 폭탄을 넣은 서류 가방을 동프러시아의 숲 속에 마련된 나치 장교들의 비밀 작전 회의 ‘늑대굴’에 들여보냈는데 누군가 가방을 옮긴 데다 테이블 다리가 너무 견고해 폭탄 파편 여러 발이 비껴나가는 바람에 히틀러는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히틀러를 암살한 뒤 나치 정권을 장악해 연합군과 전쟁 종식 협상을 벌일 계획이었다. 이들의 히틀러 암살 음모는 그다지 많은 조명을 받지 못하다 영화가 흥행하면서 비로소 조명받았고 영국 BBC는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불복종이 의무가 될 수 있는 순간이 있다”면서 “2차 세계대전 후 (기본법에) 저항권이 명시됐다.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 같은 사람이 없었으면 존재하지 않았을 권리”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반(反) 이민과 민족주의 구호로 무장한 우익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이 제1 야당으로 부상하고 정치인 살해에 신나치 극단주의자와 연결된 고리가 발견되는 등 극우 진영의 공격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우려가 많아지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독일의 우익 극단주의자들 2만 4000명으로 집계되는데 그 가운데 1만 3000명은 폭력을 서슴치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월호 조형물 부순 ‘태극기집회’ 참가자 2심서 감형

    세월호 조형물 부순 ‘태극기집회’ 참가자 2심서 감형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를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조형물을 부수는 폭력적인 행동을 한 이른바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항소심에서 감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2부(부장 이관용)는 17일 재물손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문모씨에게 1심의 징역 2년에서 다소 감형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모씨에게도 1심 형량에서 6개월이 줄어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태극기집회’ 도중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높이 9m의 ‘희망 촛불’ 조형물을 부순 혐의로 기소됐다. 조형물을 파손하는 현장을 채증하던 경찰의 카메라와 무전기를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나라를 위하는 마음에서 이런 행동을 하게 됐다고 주장하는데, 나라를 위하는 마음일수록 헌법에 맞게, 법률의 범위 내에서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표현돼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피고인들에 대해 쉬이 선처가 이뤄지면 어떤 방식이 되어도 법원에서는 선처가 이뤄질 것이란 사인이 될 수 있다”면서 “피고인들을 풀어줄 순 없지만 범행을 전체적으로 주도한 것은 아닌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미경 ‘세월호’ 논란에도 민경욱 “계속 강하게 나가겠다”

    정미경 ‘세월호’ 논란에도 민경욱 “계속 강하게 나가겠다”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이순신’ 발언을 비판하면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해 논란이 인 가운데 여야의 강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이 “계속 강하게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여러 어르신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계속 강하게 나가겠다. 어차피 이 다음에 한국당이 정권을 못 잡으면 이 나라가 망할 게 자명하기 때문”이라며 “응원해달라”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전남도청에서 ‘열두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며 이순신 장군을 입에 올렸다. 이 기사를 본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며 “‘어찌 보면 세월호 1척 갖고 이긴 문 대통령이 낫다더라’는 댓글이 눈에 띄어 소개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임진왜란 때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개인만 생각하며 무능하고 비겁했던 선조와 그 측근들 아닌가”라며 “스스로 나라를 망가뜨리고 외교를 무너뜨려 놓고 이제 와서 어찌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입에 올리나”라고 되물었다. 일부 당 지도부는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한국당은 과거에도 일부 인사들이 세월호 참사를 부적절하게 거론해 비난 여론에 직면했지만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임종성 원내부대표는 “세월호 막말이 참 개탄스럽다. 과연 이들이 대한민국 국민이고 정치 세력인지 의문”이라며 “이들에게 애국은 선거 승리를 위한 수단일 뿐 외세를 등에 업고 자신의 이익만 좇는 정략만 있다”고 질타했다. 이경 상근부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난데없이 연관성도 없는 세월호를 들먹여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아픔을 희화했다”며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막말 흉기’를 휘둘러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뒤를 이어 ‘제2의 차명진’이 되고 싶은가”라고 비판했다. 여영국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흠집 잡기에 혈안이 돼 있는 한국당의 도가 넘은 행위”라며 “계속 피해 가족들에게 가슴에 못만 안기는 한국당은 정말로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당은 미디어국 공식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정 최고위원의 해당 발언은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한국당의 입장”이라며 “관련 보도 30여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보도를 신청할 계획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44일 만에 열린 허블레아니호 선원의 장례식

    44일 만에 열린 허블레아니호 선원의 장례식

    한국인 관광객 33명을 태우고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운항하다가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헝가리 승무원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12일(현지시간) 잔뜩 흐린 날씨 속에서 엄수됐다. 사고 발생 44일 만인 이날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 관광객들과 함께 목숨을 잃은 유람선의 L 라슬로 선장과 승무원 P 야노시에 대한 장례식이 거행됐다. 장례식은 사고 선박 운영사 파노라마데크가 주관했고 한국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식도 함께 진행됐다. 장례식은 유족과 친지, 동료 등을 태운 선박 10여척이 다뉴브강 선착장을 출발하면서 시작됐다. 선박들은 사고 지점 북쪽인 오부다섬 인근 다리로 접근해 십자가 모양으로 도열해 항해했다. 다뉴브강을 오가는 다른 선박들은 검정색 조기를 게양해 다뉴브강 사상 최악의 사고 희생자들을 기렸다. 장례식에서 동료들은 승무원 야노시의 유골함을 강물에 띄워 보냈다. 선장 라슬로의 유해는 유족의 뜻에 따라 다른 곳에 안치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군인이던 야노시 승무원을 기리기 위해 예포가 발사됐고, 추모의 경적이 일제히 울리자 배 위에 제복을 입고 도열한 동료들은 거수 경례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곧이어 배는 천천히 남쪽의 머르기트 다리로 이동해 이 침몰로 인한 한국인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씨에도 머르기트 다리 위에는 부다페스트 시민 100여명이 모여 한국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의식에 동참했다. 이들은 다리의 난간에서 형형색색의 꽃잎을 덧없이 흐르는 다뉴브강에 흩날리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사고는 지난 5월 29일 밤 9시 5분쯤 한국 관광객 33명과 두 승무원을 태운 허블레아니호가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에 들이받혀 7초 만에 침몰하면서 발생했다. 한국 관광객 7명만 구조됐고 나머지는 모두 희생 또는 실종됐다. 선사 측은 희생자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문제의 허블레아니호를 영업 활동에 동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홀로코스트 팩트인지 말할 수 없다” 고교 교장 온라인 청원에 해고

    “홀로코스트 팩트인지 말할 수 없다” 고교 교장 온라인 청원에 해고

    나치의 유대인 학살인 홀로코스트가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 말하지 못하겠다고 학부모에게 밝힌 미국 고교 교장이 쫓겨났다. 9000여명이 온라인 청원에 서명한 결과였다.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에서 가장 큰 공립학교인 스패니시 리버 커뮤니티 고교의 윌리엄 랏슨이 주인공이다. 현지 일간 팜비치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학부모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홀로코스트가 팩트인지, 역사적 사건인지” 말할 수 없다며 자신은 중립으로 남겠다고 적은 것이 화근이 됐다.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은 600만여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는데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이들은 여전히 있다.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부모는 이 학교에서 홀로코스트 교육에 주안점을 두고 있느냐고 물었는데 랏슨 교장은 홀로코스트 교육에 관련된 “다양한 행동들”이 있으며 “똑같은 권리를 갖고 있지만 똑같은 믿음을 갖고 있지 않은 개인들을 수업에 들어가라고 등을 떠밀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는 교장에게 답장을 보내 다시 확인하겠다며 “홀로코스트는 팩트이며 역사적 사건이다. 이것은 권리나 믿음과 관계 없는 일”이라고 공박했다. 그러자 랏슨 교장은 “모두가 홀로코스트가 일어났다고 믿는 것은 아니다. 난 학교 임직원으로서 그럴 만한 자리에 있지 않기 때문에 홀로코스트가 팩트인지, 역사적인 사건인지 말할 수 없다”면서 “난 홀로코스트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답장을 다시 했다. 카운티 교육당국은 8일 랏슨 교장이 중대한 판단 착오를 범했다며 더 이상 학교 커뮤니티를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당장 직위 해제한다고 밝혔다. 팜비치 포스트에 보낸 성명을 통해 랏슨 교장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홀로코스트의 잔학한 행위들을 모든 학생들에게 가르친 내 직업적, 개인적 헌신이 제대로 (발언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희생자들의 기억을 존중하고 반유대주의와 맞서겠다는 우리의 다짐을 재빨리 실행에 옮기는 게 결정적”이라고 적었다. 왜 이런 사람이 그런 발언으로 화를 자초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익사한 이민자 부녀 사진 보도, 가디언의 반성문

    익사한 이민자 부녀 사진 보도, 가디언의 반성문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 미국으로 가려다 익사한 부녀의 시신이 29일(현지시간) 고국 엘살바도르로 인도됐다. 죽는 순간까지 딸을 지키려 했고, 아빠의 목을 끌어안았던 둘의 사진은 전세계에 충격을 줬다. 미국과 멕시코의 반(反)이민 정책을 향해 거센 비판이 일어났다. 그런데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사진을 보도한 자사의 방식이 적절치 못했다는 반성의 칼럼을 게재했다.칼럼은 가디언 호주판 출신인 폴 채드윅 에디터가 독자들의 의견을 받아 글을 쓰는 ‘오픈도어’ 코너에 게재됐다. 채드윅 에디터는 글에서 “이미지(사진)는 때때로 공공의 문제를 강력하게 응축하고 있는 인간형을 보여줘, 상징으로 만들거나 문제의식을 전달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엘살바도르 부녀 이전에 터키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세살배기 알란 쿠르디, 시리아에서 피와 먼지로 범벅돼 있던 다섯살 오므란 다크니쉬, 베트남에서 벌거벗고 울부짖으며 내달리던 ‘네이팜 소녀’를 예로 들었다. 이런 사진들은 전세계에 어떤 말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지만, 때로 이런 현실을 외면하거나 잊는 편을 선호하는 쪽과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사진은 주인공의 의사와 관계없이 찍히고 발행돼 지구 전역에 퍼졌다. 시신이 나온 사진을 보는 것은 절대 독자로선 유쾌한 일이 아니기도 하다. 가디언 역시 사진을 보도한 뒤 독자 수십명의 강력한 항의에 직면했다. 가디언은 예의가 없거나 둔감하다는 비판을 받았고, 심지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도 받았다고 채드윅은 전했다. 채드윅은 이런 사진들을 보도하는 뉴스 편집자들이 따라야 할 표준을 소개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공짜로 쓰지 말라.’ ‘사진의 전후 사정을 설명하라.’ ‘적절한 경고를 해라.’ ‘슬픔에 민감한 감성을 고려하라.’, ‘고인의 존엄성을 존중하라.’, ‘보도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하라.’ 사진을 쓰기에 앞서 많은 고심을 했다는 가디언의 캐서린 바이너 편집장은 “우리는 사진이 사람들에게 미국 이주 정책의 희생자들을 이해하게 만들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이미지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일은 아무리 충격적이더라도 뉴스를 보도하는 것이며, 여기엔 때때로 괴로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을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채드윅은 자사의 사진 보도에 문제점이 있다는 걸 지적했다. 그는 사진이 ‘불쾌한 이미지’라는 경고와 함께 보도되긴 했지만, 웹사이트 첫 페이지 상단에 노출됐기 때문에 이런 사진을 보길 원치 않는 경우를 포함한 모든 독자가 볼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사진 썸네일(미리보기)이 ‘많이 읽힌 기사’ ‘관련기사’ 목록에 표출돼, 엄숙함이 떨어졌다고도 설명했다. 사진과 함께 표출된 광고도 적절치 않았다고 채드윅은 지적했다. 채드윅은 “나는 그 이미지를 사용하기로 한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하지만 가디언이 이 이미지를 어떻게 다뤘는지에 대해 독자들의 타당한 비판이 있었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기 전에 교훈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억울할 수 있지만 경고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사안에 대해 냉소적인 것으로 인식되며, 신뢰를 갉아먹는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부패 정치인 집에 몰려가 입에 지폐 문 채 “돈 토해내라”

    부패 정치인 집에 몰려가 입에 지폐 문 채 “돈 토해내라”

    인도 서벵골주의 야당 지지자들이 유력 정치인 집에 몰려가 부패로 모은 돈을 토해내라고 입에 가짜 지폐를 문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정부의 수석 장관인 마마타 바너지가 장관들이 정부 개발 계획을 알아내 축재한 것이라면 돈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라고 주장한 것이 일련의 시위를 촉발했다고 영국 BBC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텔루구 데삼당(TDP)의 안나 하자레가 전날 하이데라바드의 한 정치인 자택을 급습한 뒤 비슷한 시위가 같은 주의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이데라바드의 정치인은 바너지 장관과 같은 정당 소속이었다. 한 시위 참가자는 “그들은 돈을 집어삼켰다. 그들은 희생자들에게 돈을 갚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들 지도자들에게 교훈 하나를 가르칠 것”이라고 인도-아시안 뉴스 서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BBC 벵골 지사의 아미타바 바타살리는 뇌물이야 인도 정치에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런 시위 양상은 뜻밖이라고 말했다. 바너지는 2011년부터 정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해 불꽃 같은 연설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하지만 근래 들어 인기가 시들하자 동요하기 시작했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극단적인 시위를 부채질하는 것으로 방송은 분석했다. 그녀가 이끄는 정당은 지난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정의개발당(BJP)에게 패퇴했다. 5년 전 총선에서 32석을 차지했는데 이번에는 선거운동원을 겨냥한 공격이 버젓이 자행되는 등 험악한 분위기에서 치러져 서벵골주 42석 가운데 22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어 ‘기다리는 마음’으로 ‘다뉴브강의 비극’ 달래주다

    한국어 ‘기다리는 마음’으로 ‘다뉴브강의 비극’ 달래주다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외로워도 외로워도 님 오지 않고/빨래소리 물레소리에 눈물 지으네.” 검은색 연미복을 갖춰 입은 푸른 눈의 연주자들의 입에서 한국인이 사랑하는 가곡 ‘기다리는 마음’이 낮고 조심스럽게 나오기 시작했다. 한 몸처럼 다루는 악기는 잠시 옆에 두고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부르는 악사들의 노래는 엄숙했고, 합창단이 아닌 연주단이 서툰 우리말로 부르는 노래에도 눈물을 훔치는 관객들이 여럿 보였다. 가곡이 끝나고 공연장에는 20초가량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 정적만 흘렀고, 이역만리를 날아온 연주자와 월요일 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을 애도했다.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다뉴브 유람선 참사’ 희생자들의 유족이고, 친구였다. ●이반 피셰르와 63명 단원들 엄숙한 합창에 20초간 정적 지난 24일 오후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BFO) 공연은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사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연주와 노래로 시작됐다. BFO를 이끄는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이반 피셰르(68)는 본공연에 앞서 “우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왔다. 최근 참담한 사고가 있었던 곳다. 이 사고로 많은 한국인이 희생됐다”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헝가리 국민과 부다페스트 시민들, 단원들과 저는 마음을 다해 유족들의 슬픔에 공감하고 작은 위로라도 전하고 싶다”며 63명 단원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야노시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도 BFO 측의 제안으로 추모의 글을 보내 “사고의 정확한 상황을 철저하게 확인하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을 잘 보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지휘자 이반 피셰르와 오케스트라가 헝가리를 대신해 깊은 조의를 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음악을 통해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피셰르는 1989년 부다페스트 연주회 당시 헝가리로 온 동독 난민들을 초대하고, 2015년 베를린 연주회에서는 시리아 난민을 위한 연주회를 여는 등 음악을 통해 인류애와 평화를 강조하는 ‘클래식 휴머니스트’로도 존경받고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베토벤·쇼팽 협연 한편 이날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BFO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하고, 앙코르로 쇼팽의 프렐류드 4번과 브람스 6개의 피아노 소품을 선사했다. BFO는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선사했고, 예정된 프로그램을 마친 뒤 브람스의 헝가리안 댄스 1번으로 객석을 떠나지 않는 관객들에게 화답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스물셋 청년 트럭 몰다 모터사이클 행렬 덮쳐 부부 등 7명 참변

    스물셋 청년 트럭 몰다 모터사이클 행렬 덮쳐 부부 등 7명 참변

    미국의 23세 트럭 운전자가 7명의 모터사이클 동호인들을 치여 죽여 7건의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13년과 지난달에도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정지된 전력이 있었다. 볼로디미르 주코프스키는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쯤 트레일러를 단 픽업 트럭을 운전해 뉴햄프셔주 북부 랜돌프란 마을 근처의 왕복 2차로 고속도로를 달리다 반대편 동쪽으로 달려오던 모터사이클 행렬을 덮쳤다. 해병대원들과 배우자들이 참여하는 모터사이클 동호회 ‘머린 자헤즈 모터’ 회원인 이들은 자선 모금 행사에 참석하러 가던 길이었다. 사실 그의 트럭은 15대의 모터사이클로 이동하던 21명의 라이더 행렬을 덮쳐 셋이 더 다쳤지만 다행히 이들의 부상 정도는 경미해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희생된 이들은 49~62세 동호인들이었다. 특히 매사추세츠주 레이크빌에 사는 조앤과 에드워드 코어(이상 58) 부부는 결혼 36주년 기념일을 일주일 앞두고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다른 넷은 뉴햄프셔주, 한 명은 로드아일랜드주 출신이다. 주코프스키는 24일 아침 매사추세츠주 스프링필드의 자택에서 체포돼 법정에 팔을 뒤로 돌려 수갑을 찬 채로 나타났다가 다음날 같은 주의 랭카스터로 이송됐다. 코네티컷주 검찰은 지난달 11일 이스트 원저 월마트의 주차장에서 그가 자신의 트럭 엔진을 열어보고 자동차 위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출동해 음주 테스트를 한 결과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그는 이날 법정에서 자신은 절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지난 2013년 매사추세츠주 웨스트필드에서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돼 보호관찰 1년형과 함께 면허 210일 정지를 당했던 전력을 갖고 있었다. 그가 현재 몸 담고 있는 운송회사 웨스트필드 트랜스포트 역시 지난 2년 동안 운전자가 마약을 소지했거나 영업용 먼허가 없는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거나 과속이나 브레이크를 부러 고장 내는 등 여러 종류의 사고를 쳤던 회사였다. 주코프스키도 엄청난 충격을 받아 방안에서 아무 것도 먹지 않고 누구와도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희생된 이들의 가족들은 모두 그의 구속을 환영했다. 하지만 잃은 것에 견줘 작은 위안 밖에 안 된다고 했다. 한 유가족은 “그는 오랫동안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는 너무 많은 가족들에게 많은 해를 끼쳤다. 그에게 문제가 있었다면 도로에 나오지 않게 했어야 했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국립교통안전청(NTSC)은 사고 직후 주코프스키가 경찰 조사를 받고 매사추세츠주 자택으로 귀가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막대한 인명 피해를 남긴 이에게 지나치게 관대한 처분일 수 있겠다. 한편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널리 알려지면서 고펀드미 계정을 통해 유족들을 돕기 위한 모금이 펼쳐져 목표 금액 70만 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34만 250 달러가 순식간에 모였다고 AOL 닷컴이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월호 특조위 방해’ 이병기·조윤선 집유…안종범은 무죄

    ‘세월호 특조위 방해’ 이병기·조윤선 집유…안종범은 무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설립과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된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민철기 부장판사)는 25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이병기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에게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윤학배 전 해수부 차관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반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선고에 앞서 재판부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여러 가지 이유로 별다른 성과 없이 활동을 종료하게 된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다만 이 사건은 피고인들의 행위가 형법상 직권남용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이며 피고인들의 정치적·도덕적 책임을 묻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피고인들은 ‘세월호 특조위 관련 현안 대응 방안’ 등 문건을 기획·작성·실행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재판부는 문건 작성을 제외한 나머지 기획 및 실행 부분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기획 및 실행 부분은 공소사실이 특정될 수 없어 무효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2017년 6월 세월호 참사 유가족 등이 이 전 실장 등을 고소해 관련자들을 수사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실장과 조 전 수석, 안 전 수석을 각각 불구속기소 했다. 또 2017년 12월 해수부가 “박근혜 정부 해수부 공무원들이 세월호 특조위의 조사 활동을 방해했다”며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해 해수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김 전 장관과 윤 전 차관을 구속기소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이 전 실장과 조 전 수석, 김 전 장관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안 전 수석과 윤 전 차관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檢 “여순사건 당시 자료 없어 공소사실 특정 난항”

    재판부 “공소장 없으면 전문가 증인으로” 유족·관련 단체 등 100명 이상 법정 찾아 “지금까지 국가기관의 사과를 한 번도 받지 못했습니다. 재판장님으로부터 사죄한다는 말 한마디라도 듣고 싶습니다.” 1948년 여순사건 당시 반란군에 협조했다는 혐의로 사형당한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재심 2차 공판이 24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정아)에서 열렸다. 지난 4월 첫 재심에서 검찰이 재판 기록 증거부족으로 기일 연장을 요구해 두 번째로 열린 공판이다. 전남 순천지역 민간인 협력자 색출작업으로 숨진 철도청 직원 장환봉(당시 29세)씨 딸 경자(75)씨는 증인으로 출석, 이같이 말하고 눈물을 떨궜다. 사건 발생 71년 만에 열리는 여순사건 재판은 재판부가 “희생자들 명예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보여 주듯 검찰도 적극적이다. 검찰은 “국가기록원과 육군본부, 국립도서관 등을 수차례 방문해 희생자들 수형 기록과 공소 사실, 재판 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해 힘써 왔지만 공소 사실과 판결문이 작성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검찰은 “1948~49년에는 사령관 명령만으로 즉결 심판 등 형벌이 가해졌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당시의 불법행위를 인정하기도 했다. 검찰은 “공소사실이 특정돼야 재판을 할 수 있어 유사한 수형 기록이라도 찾도록 노력하겠다”며 “재판기록과 공소사실에 대한 복원자료 두 가지가 중요한 만큼 최소한이라도 재판과 특정 짓는 기록을 찾아 다음 기일에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2개월 자료 제출 기한을 준 재판부는 “공소장이 없으면 전문가를 증인으로 세우는 게 더 낫다”며 “더 지체할 수 없어 신속하게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의 박민철 변호사는 “공소 기록 사실이 있어야 유무죄 실체를 판단할 수 있는 텐데 관련 자료가 없으면 판결을 내리기가 힘들다”며 “유가족과 지역민들의 바람대로 무죄판결이 내려질 수 있도록 사법기관이 더 힘써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심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서울과 여수 등지에서 유가족과 전남도의원, 여순사건 단체 등 100명 이상이 찾아왔다. 60여명 방청 제한으로 일부는 법정 밖에서 기다렸다. 여순사건을 공부하는 송산초(별량면) 6학년 13명도 재판을 관람했다. 다음 기일은 오는 8월 19일 오후 2시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 ‘폭식투쟁’ 참가자 모욕죄 고소…“희생자 명예훼손”

    세월호 유가족 ‘폭식투쟁’ 참가자 모욕죄 고소…“희생자 명예훼손”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2014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른바 ‘폭식 투쟁’ 참가자들을 모욕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광화문 단식농성장을 찾아 ‘폭식 투쟁’을 벌인 성명 불상의 참가자들을 모욕죄로 처벌해달라는 취지의 고소·고발장을 검찰에 제출했다.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 베스트’(일베)와 보수단체 ‘자유청년연합’ 회원 등 100여명은 2014년 9월 6일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의 단식농성장에서 “광화문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달라”면서 치킨과 피자 등을 주문해 먹는, 이른바 ‘폭식 투쟁’을 벌였다. 광화문광장 한쪽에 ‘일베 회원님들 식사하는 곳’이라며 간이 천막과 식탁이 마련되기도 했다. 한 중년 남성은 “일베가 이 나라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면서 피자 100판을 주문해 돌리기도 했다. 또 참가자들 일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는 노래를 틀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당시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이었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는 이들의 폭식 투쟁이 희생자와 유가족, 시민들을 조롱하고 모욕한 행위라면서 모욕죄에 대한 공소시효(5년)가 만료되기 전에 뒤늦게 고소·고발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폭식 투쟁을 감행한 시기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세월호에 대한 국가 책임자 기소를 다투던 중대 국면이기도 했다”면서 “가해자들의 의도는 세월호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널리 알리려던 것”이라고 꼬집었다.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또 “폭식 투쟁을 기점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진상 규명 요구를 공격하는 여론 조작이 광범위하게 시작됐다”며 “일베 등 가해자들에 대한 법적 고소가 304명 희생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한 상식적인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검찰을 향해 신속한 수사도 촉구했다.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반인륜 범죄가 영원히 처벌될 수 없게 되는 사태를 막고자 부득이 지금이라도 고소를 했다”며 “공소시효가 올해 9월까지인 만큼 검찰은 신속히 수사해 반드시 공소시효 만료 전에 기소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산청군의회, 거창·산청·함양사건 배상 등 특별법안 촉구 결의안 채택

    산청군의회, 거창·산청·함양사건 배상 등 특별법안 촉구 결의안 채택

    경남 산청군의회는 21일 제260회 군의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거창사건 및 산청·함양사건 관련자 배상 등에 관한 특별법안’ 입법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군의회는 결의안에서 “한국전쟁 중 1951년에 일어난 거창사건 및 산청·함양 양민학살사건은 국군 병력이 공비토벌을 이유로 주민들을 희생시킨 사건으로 당시 군 명령권자와 명령수행자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져 희생자들은 국가 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 됐음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이어 “상황이 이러함에도 정부는 위령과 추모사업 중심으로만 명예회복 사업을 진행해 피해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배상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04년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된 특별법에 대해 정부가 재정 부담을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거창사건 및 산청·함양 양민학살희생자 유족들은 다시 한 번 피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 “2005년 유엔 총회가 채택한 ‘피해자 권리장전’은 과거사에 대한 피해구조 조치를 국가 의무로 규정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가적 차원의 유족에 대한 배상 조치는 전무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군의회는 “거창사건 및 산청·함양 양민학살사건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깊은 상처로 다시는 이런 아픔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정부도 거창사건 및 산청·함양 양민학살사건희생자 배상 입법이 과거청산의 필수적 과정이자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사명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군의회는 “정부는 거창사건 및 산청·함양 양민학살사건의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배상 과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국회는 배상 입법을 위해 현재의 ‘명예회복 특별조치법’을 개정하거나 별도의 ‘거창사건 및 산청·함양 양민학살사건 희생자 배상 특별법’ 제정에 조속히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 거창사건 및 산청·함양 양민학살사건 희생자 유족들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20대 국회 임기 내에 배상 입법을 반드시 마무리 하라”고 요구했다. 군의회는 이날 채택한 결의안을 빠른 시일안에 국회와 중앙부처 등 관련 기관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청·함양사건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2월 7일 산청군 금서면 가현마을과 방곡마을,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 점촌마을, 유림면 서주리 서주마을 등에서 국군 병력이 지리산 일대 공비토벌 작전 중에 양민을 통비 분자로 간주해 집단 희생시킨 사건이다. 국무총리 소속 명예회복 심의위원회가 결정한 사망자는 386명(산청 251명, 함양 135명), 유족은 732명(산청 551명, 함양 181명)이다 산청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서울광장] ‘체르노빌‘이 일깨워 준 진리/박홍환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체르노빌‘이 일깨워 준 진리/박홍환 편집국 부국장

    어느 순간 불현듯 머릿속 깊숙이 숨어 있던 옛 기억이 떠오를 때가 있다. 친구와 대화를 하는 도중에 그럴 수도 있고, 길을 걷다가 우연찮게 어떤 상황을 목격했는데 그게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아스라이 들려오는 리듬과 노랫말이 귀에서 뇌로 이어진 신경계를 자극할 수도 있겠다. 최근 큰 기대감 없이 ‘미드’ 한 편을 보면서도 그랬다. 역대 최악의 원자력 사고로 평가되는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의 내막을 다룬 미국 HBO의 5부작 시리즈물 ‘체르노빌’이다. 드라마는 사고 수습 및 원인 조사에 참여한 모스크바 쿠르차토프 원자력연구소 수석부위원장 발레리 레가소프가 모스크바 자택에서 ‘감춰진 진실’을 담은 육성 녹음테이프를 남긴 채 자살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방사능 과다 피폭 후유증에 시달리던 레가소프는 폭발 사고 발생 2주년을 딱 1분 남긴 1988년 4월 26일 새벽 1시 23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우리는 진실을 감췄습니다. 참사는 불가피했습니다.” 레가소프의 이 증언은 자신의 조국인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실체에 대한 신랄한 고발인 동시에 희생자들에 대한 참회의 독백이라고 할 만하다. 실제 소련 공산당 지도부는 주민 피해 최소화보다는 소문의 확산을 막는 데만 급급해했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리틀보이의 400배가 넘는 엄청난 양의 방사성물질이 뿜어져 나왔지만 주민 대피는 하루가 지나서야 시작됐고, 위험 반경 30㎞ 이내의 주민들에 대한 완전한 철수 작전은 같은 해 8월에서야 끝났다. 그동안 진화 작업에 나섰던 소방관 등 수십명이 숨졌고, 최대 80여만명의 주민이 고농도 방사능에 피폭됐다. 이 가운데 6000명 이상이 피폭 후유증으로 갑상선암 등에 걸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역 공산당 지도부는 사고 초기 오히려 군인과 경찰을 동원해 주민들의 이동을 봉쇄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배가 침몰하는데 선장이라는 사람이 승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한 것과 다르지 않다. 적들이 파죽지세로 공략해 오는데도 자신만 유유히 도성을 빠져나간 채 백성들의 유일한 피난 통로인 다리를 폭파시킨 몰지각한 국가지도자가 연상되기도 한다. 사고는 당초 원자로가 갑작스럽게 가동 정지될 경우 관성으로 도는 터빈이 얼마나 오랫동안 전기를 생산해 내 냉각펌프를 작동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도중에 발생했다. 이 같은 ‘무모한 실험’에 착수한 발전소 엔지니어들의 치명적인 실수, 즉 인재(人災)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레가소프는 당시 소련만 유일하게 가동하고 있던 RBMK(흑연감속 비등경수 압력관형) 원자로의 치명적인 설계 결함을 재판 과정에서 증언했다. 과다 출력을 중지시키기 위해 비상중단 스위치를 눌렀을 때 흑연 제어봉이 오히려 메가톤급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그동안 소련 당국은 연구 보고서의 관련 내용을 모두 삭제하는 등 설계 결함을 철저하게 은폐해 왔고, RBMK 원자로 가동 매뉴얼에도 이 내용은 빠져 있었다. 결국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는 이미 예고돼 있었던 셈이다. 사실상 논픽션 드라마인 ‘체르노빌’을 보면서 소련 당국의 무지와 무능, 은폐와 조작에 분노가 치밀 수밖에 없었다. KGB는 레가소프를 비롯한 과학자들을 미행, 감시하는 데 혈안이 됐고, 공산당 지도부는 수만명의 군인, 광부, 소방관들에게 방호복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핵재앙 수습을 맡겼다. 게다가 방사능 낙진이 스웨덴에서 확인되고 나서야 마지못해 사고 사실을 시인하는 등 국제적 민폐까지 서슴지 않았다. 낙진은 우리나라와 홍콩, 일본까지 날아오는 등 사실상 전 세계를 뒤덮었다. 당시 소련을 이끌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은 훗날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소련 붕괴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토로했다. 한 해 국가 예산에 맞먹는 막대한 사고 뒤처리 비용 등 경제적 요인도 있었겠지만 국민 생명보다는 국가 위신을 앞세운 공산당과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결국 소련 붕괴의 불을 댕긴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란 무엇인가? 국민은 무엇인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는 존속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도 이미 경험했다. ‘체르노빌’은 막을 내렸지만 여운은 길게 남는다. 진실은 감출 수 없고, 종국에는 분출하듯 터져 나오고야 마는 것이다. 위정자들이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만고의 진리다. stinger@seoul.co.kr
  • 中활동가 21명 “톈안먼 시위 인권탄압 조사하라”

    중국 톈안먼 광장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던 인권활동가 20여명이 당시 중국 정부가 저지른 인권 탄압을 조사해 달라는 청원을 유엔인권이사회(HRC)에 제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 전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단체인 중국인권수호자(CHRD)의 후원을 받는 왕단 등 21명의 활동가들은 이 같은 청원을 제출하며 “우리는 시위 당시 중국 정부가 저지른 인권과 기본권 침해에 대해 HRC가 조사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1989년 톈안먼 사건에 대한 침묵을 깬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지난 30년간 중국 정부가 저지른 지속적인 인권 침해에 대해서도 조처해 달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그동안 HRC 내 개발도상국 회원들의 지지 속에 사실상 이 같은 요구에서 비켜서 있었다. 이들은 “중국에서 톈안먼 사건이 금기로 남아 있고, 중국 정부가 이 사건에 대한 공개 조사나 독립적인 조사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왕단은 “30년 전의 학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중국 정부는 희생자들을 범죄자로 규정했고 수많은 망명자들이 조국으로 돌아갈 권리를 빼앗긴 상태”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여순사건 민간인 군사재판은 불법으로 무죄판결 내려야

    여순사건 민간인 군사재판은 불법으로 무죄판결 내려야

    1948년 여순사건 당시 무고하게 처형된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재심 재판 시민설명회가 12일 순천시청에서 열렸다. 여순사건재심대책위원회는 오는 24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열릴 여순사건 재심에 제출하기 위한 과거 재판 기록 등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주철희 여순항쟁연구가는 ‘역사는 법으로 밝혀져야 하고, 법은 역사로 밝혀져야 한다’는 프랑스 사상가 몽테스키외의 저서 일부를 인용하면서, 민간인 학살은 국가공권력이 재판을 빙자해 자행한 학살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순사건재심위는 여순항쟁 71년만에 처음으로 열린 여순사건 재심 재판의 쟁점은 ‘당시 실제로 군사재판은 있었는가?’, ‘민간인 체포·구금은 정당했는가?’, ‘공소기각 판결의 의미는 무엇인가‘ 등 3가지 주요사안을 중점적으로 다뤄야한다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희생된 민간인에 대한 9차례 재판이 실린 신문기록과 판결 집행명령서 등을 공개하고, 당시 민간인이 무고하게 희생됐다고 말했다. 장환봉, 신태수, 이기신 등 민간인 희생자들이 1948년 11월 사형 당할 당시의 신문기록이 상세히 공개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책위는 1948년 10월 24일부터 30일까지 여수와 순천을 취재했던 미국 ‘라이프지’ 사진기자 칼 마이던스가 쓴 ‘한국에서의 반란’ 기사 내용도 소개했다. 칼 기자는 당시 군인들이 민간인을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않고 무더기로 처형한 내용의 글과 사진 등을 실었다. 대책위는 또 사형장에서 총살 당한 민간인들이 죽기전 ‘대한민국 만세’와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고,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존하세’의 애국가를 불렀다는 현장 취재 기사도 설명했다. 이들은 “공소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공소기각 판결을 할 경우 피고인들의 명예가 회복되기 어렵다”며 “재판부가 유·무죄를 명확히 판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철희 재심대책위 집행위원장은 “피고인들에게 무죄판결이 선고되도록 모두가 재판부에 촉구해야한다”며 “인권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를 통해 국가권력의 실상을 밝혀 여순항쟁의 역사가 바로서야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확보된 모든 자료를 재판부에 전달해 현명한 판결이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선체 감싸는 본와이어 4묶음 연결 완료… 오늘 오후 인양할 듯

    선체 감싸는 본와이어 4묶음 연결 완료… 오늘 오후 인양할 듯

    클라크 아담호 인양작업 지점으로 이동 한 번에 5㎝ 들어올려… 3시간 소요될 듯 화장 절차 끝낸 희생자 4명 유가족 귀국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인양 작업이 사고 발생 14일째인 11일(현지시간) 진행된다. 여센스키 난도르 헝가리 대테러청 공보실장은 10일 현지 브리핑에서 “오늘 와이어 결속작업을 모두 완료했다”며 “아직 안전과 관련된 잔업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날 우리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대령은 브리핑에서 “어제 인양을 위한 본와이어 4개 중 3개(1·3·4번)의 연결을 완료했고, 오늘은 2번 와이어 연결 작업을 최대한 마칠 것”이라며 “인양은 내일 오전부터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2번 와이어는 선박 아래 강바닥에 단단한 돌이나 콘크리트 조각이 있어 연결 작업이 쉽지 않았다. 양국 인양 준비팀은 4개의 와이어로 선체를 감싸는 작업을 마쳤고, 허블레아니호를 들어올릴 대형 수상 크레인 ‘클라크 아담’도 인양 작업을 진행할 지점으로 이동했다. 11일에는 와이어와 ‘클라크 아담’ 사이를 로프로 연결해 인양 작업에 돌입한다. 신속대응팀은 크레인과 와이어 결속이 완료되면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는 작업에는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 대령은 “선체 높이가 5.4m이고 현재 다뉴브강 수위가 7.1m이니 약 2m를 끌어올리면 선체가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블레아니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 양국 수색팀은 육안으로 조타실과 갑판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후 선실 창문을 깨트려 물을 뺀 뒤, 양국 대원 2명씩 선체에 진입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게 된다. 인양 도중 선체가 흔들리거나 파손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5㎝ 정도씩 천천히 들어 올리며 균형을 유지할 방침이다. 양국 대원들의 수색 작업 뒤에는 선박 구조를 잘 아는 현지 전문가를 대동해 두 번째 수색을 진행한다. 더이상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배를 바지선 위에 올릴 예정이다. 여센스키 난도르 공보실장은 “와이어로 선체를 결속하는 부위를 계산했기 때문에 선체가 파손될 위험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헬리콥터와 보트를 이용한 수색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 뉴스 헝가리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다뉴브강 일대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했다. 10일 기준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한 한국인 33명 가운데 사망자는 19명, 실종자는 7명이다. 헝가리인 2명 중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는 수습됐지만, 선장은 실종 상태다. 한편 이번 사고로 숨진 일부 희생자의 유해가 국내에 송환됐다. 항공업계와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희생자 4명의 유가족은 화장 절차를 마친 유골함을 들고 이날 입국했다. 희생자 유가족이 귀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사고 생존자 2명도 귀국했다. 이날 대전과 경기 안양시의 장례식장에서는 희생자들의 첫 장례식이 엄수됐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부다페스트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선체 감싸는 본와이어 4묶음 연결 막바지… 11일 오후 인양할 듯

    선체 감싸는 본와이어 4묶음 연결 막바지… 11일 오후 인양할 듯

    와이어 작업 끝나면 클라크 아담과 연결 사고 지점 부근 인양 도울 선박 3대 배치 화장 절차 끝낸 희생자 4명 유가족 귀국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인양 작업이 사고 발생 14일째인 11일(현지시간) 진행된다.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대령은 10일 현지 브리핑에서 “어제 인양을 위한 본와이어 4개 중 3개(1·3·4번)의 연결을 완료했고, 오늘은 최종적으로 크레인 고리까지 걸 수 있도록 2번 와이어 연결 작업을 최대한 마칠 것”이라며 “작업이 순조롭게 끝나면 인양은 내일 오전부터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양 작업은 언론에 공개된다.  마지막 남은 2번 와이어 연결 작업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송 대령은 “선박 아래 강바닥에 단단한 돌이나 콘크리트 조각이 있어 작업이 쉽지 않다”며 “오늘 오후 늦게 와이어 연결이 완료돼도 야간에는 수색 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인양은 11일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작업이 완료되면 와이어가 선체를 감싸게 되고, 사고 지점 남쪽에 배치된 대형 수상 크레인 ‘클라크 아담’과 와이어 사이를 로프로 연결하면 인양 준비가 완료된다. 인양에 대비해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지점 양옆으로는 인양 작업 바지선과 인양 선박 거치용 바지선이 놓였다. 사고 지점 북쪽에도 바지선이 배치돼 선박 위 포크레인이 강물 속 허블레아니호를 고정하고 있다.  신속대응팀은 본와이어를 크레인과 결속하기만 하면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는 작업에는 3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 대령은 “선체 높이가 5.4m이고 현재 다뉴브강 수위가 7.1m이니 약 2m를 끌어올리면 선체가 수면 위로 드러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블레아니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 양국 수색팀은 육안으로 조타실과 갑판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후 선실 창문을 깨트려 물을 뺀 뒤, 양국 대원 2명씩 선체에 진입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게 된다. 인양 도중 선체가 흔들리거나 파손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에 5㎝ 정도씩 천천히 들어 올리며 균형을 유지할 방침이다. 양국 대원들의 수색 작업 뒤에는 선박 구조를 잘 아는 현지 전문가를 대동해 두 번째 수색을 진행한다. 더이상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배를 바지선 위에 올릴 예정이다.  헬리콥터와 보트를 이용한 수색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 뉴스 헝가리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다뉴브강 일대에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했다. 10일 기준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한 한국인 33명 가운데 사망자는 19명, 실종자는 7명이다. 헝가리인 2명 중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는 수습됐지만, 선장은 실종 상태다.  한편 이번 사고로 숨진 일부 희생자의 유해가 국내에 송환됐다. 항공업계와 신속대응팀에 따르면 희생자 4명의 유가족은 화장 절차를 마친 유골함을 들고 이날 입국했다. 희생자 유가족이 귀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사고 생존자 2명도 귀국했다. 이날 대전과 경기 안양시의 장례식장에서는 희생자들의 첫 장례식이 엄수됐다.  부다페스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세월호 유가족, 광화문서 ‘헝가리유람선 희생자 애도’ 촛불

    세월호 유가족, 광화문서 ‘헝가리유람선 희생자 애도’ 촛불

    ‘실종자 분들 하루빨리 돌아오세요.’, ‘생존의 소식을 기다립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촛불 집회를 열었다.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생존 소식을 희망하는 플래카드와 촛불을 들고 기도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이날 오후 7시 40분쯤 광화문 광장에서 ‘헝가리유람선 침몰 희생자 애도와 실종자 귀환 기원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 50여명은 촛불을 들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묵념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은 “가족들의 절절한 마음만 생각했으면 좋겠다”면서 “가족들의 간절한 마음을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촛불을 든다. 실종된 분들이 가족에게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훈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단 한 분이라도 살아 돌아오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마음 하나하나 모여 기적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세월호 참사 유가족인 정부자씨는 “지금 희생자 가족분들을 안아주기를 부탁드린다”면서 “세월호 때는 기적이 없었지만 (헝가리유람선) 생존자가 우리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도 돌아가며 자유롭게 애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민들은 흰 국화를 리본 모양으로 땅에 놓은 뒤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크루즈선이 추돌해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이날 오전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8명이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톈안먼 학살 #6·4 #18만개 촛불… 30년 전 진실을 기억하다

    #톈안먼 학살 #6·4 #18만개 촛불… 30년 전 진실을 기억하다

    홍콩 학생 동맹휴업 등 18만명 촛불시위 독일선 노벨상 받은 류사오보 흉상 건립 대만 AIT, 페북에 ‘톈안먼 학살’ 해시태그 中, 톈안먼 광장서 사진 찍어도 검문 대상 인근 지하철역 폐쇄… 극심한 감시·통제중국 공산당이 30년 전 벌어진 민주화 운동인 톈안먼 사태를 ‘1980년대 말 정치 풍파’로 치부하며 역사에서 지우려 시도하는 가운데 홍콩, 대만, 미국 워싱턴 등에서 30년 전의 아픔을 기억하는 이들이 뭉쳤다. 1989년 6월 4일 민주화와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던 청년들을 탱크로 짓밟은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은 4일 홍콩에서는 시위를 이끌었던 지도부 등이 어렵사리 모여 새로운 개혁의 불씨를 지폈다. 당시 중국 베이징대 학생을 중심으로 시위를 주도했던 이들은 주로 미국과 홍콩, 대만으로 망명했고 이들이 중심이 돼 진실이 잊히지 않고 30년 전의 아픔이 새로운 희망으로 승화하기를 기원했다. 독일에서는 톈안먼 사태 지도부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故) 류사오보의 흉상이 건립돼 기념식이 열렸다.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는 약 18만명 인파가 모여 촛불을 들었다. 이날 촛불시위 참가자 숫자는 2014년 ‘우산혁명’이라 불리는 홍콩 민주화 시위 참여자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동맹휴업을 하고 모인 홍콩 학생들은 톈안먼 사태 희생자에 대한 정의를 되찾고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의 종식을 요구했다. 홍콩에서는 톈안먼 시위 다음해인 1990년부터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주도로 매년 시위 희생자들을 기리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이 홍콩의 자유를 옥죌 수 있다는 반감이 촛불시위 참가자 숫자를 늘렸다. 대만에서도 수십 개의 시민단체가 연대한 추모 집회가 열렸다. 대만 주재 미대사관의 역할을 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는 지난 3일 중국에서 금지된 사이트인 페이스북에 ‘톈안먼 학살’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전날 중국의 민주화를 촉구한 데 이어 라이칭더 전 행정원장은 중국이 아직도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라이 원장은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 2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톈안먼 시위는 진압할 필요가 있던 정치적 소요사태”였다고 발언한 데 대해 분개했다. 그러나 6·4 사태 현장이었던 베이징은 어느 때보다도 극심한 감시와 통제 속에 톈안먼 광장에 머물러 사진을 찍거나 질문을 하는 행위조차 공안의 검문 대상이 됐다. 지하철도 톈안먼 서역은 승객이 아예 내릴 수 없도록 폐쇄됐다.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는 톈안먼 사태와 맨몸으로 탱크에 맞서 6·4 사태를 세계에 알린 일명 ‘탱크맨’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1980년대 말 발생한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분명한 결론을 내렸다”면서 “신중국 성립 70년 만에 이룬 엄청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 경로가 완전히 옳았음을 증명한다”고 일축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발언을 포함한 톈안먼 사태에 대한 모든 언급을 삭제한 뒤 기자회견문을 공개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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