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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0억 투입된 철도시설 이력관리시스템 ‘오리무중’…철도 안전 ‘헛구호’

    400억 투입된 철도시설 이력관리시스템 ‘오리무중’…철도 안전 ‘헛구호’

    # 2018년 12월 8일 강원 강릉에서 승객 198명을 태운 강릉발 서울행 KTX 제806호 열차가 탈선했다. 2004년 고속철도 개통 후 두 번째 탈선 사고로, 선로전환기와 열차의 궤도를 바꿔 주는 분기기의 회선이 거꾸로 연결된 것이 원인이었다. 경강선 개통 1년 후 건설과 유지보수 이원화 체계에서 숨겨져 있던 안전 ‘사각지대’의 실체가 드러났다.정부가 철도시설물의 건설부터 폐기까지 생애 주기를 관리하겠다며 약 400억원을 투입한 ‘철도시설 이력관리종합정보시스템’(RAFIS·라피스) 구축이 표류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공단)과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이견으로 사업이 1년 가까이 늦춰진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국토교통부와 공단 등에 따르면 2018년 3월 개정된 ‘철도의 건설 및 철도시설 유지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철도시설관리자는 시설물 이력관리 시스템을 갖추도록 했다. 공단은 2018년 4월 사업에 착수해 2020년 12월 말 라피스를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오리무중’이다. 결과적으로 정부 부처와 공기업이 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철도시설물은 노반(토목)과 건축·궤도·전기 등으로 다양하고 안전과 직결돼 주기적인 점검과 보수·개량이 필요하다. 2018년 기준 전국적으로 철도시설물은 약 264만개에 달하는데, 교체 및 유지보수 주기 등이 제각각이어서 기술 분야별로 관리해 왔다. 더욱이 2005년 철도 상하 분리 후 건설은 공단, 유지보수는 코레일이 맡으면서 건설 및 운행 중 발생한 장애와 사고, 유지보수 내용 등 민감한 정보가 공유되지 못했다. 유지보수는 계획 및 사업 후 검증이 이뤄지지 않고, 80%가 인건비와 경비로 사용되면서 유지보수에 대한 불신이 심각했다. 이로 인해 열차 사고나 장애가 발생하면 원인을 놓고 건설과 유지보수 책임 공방이 불거졌다. 라피스는 시설별 이력정보 확인이 가능해 책임 규명이 명확해지고, 적정한 투자 산정으로 유지보수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사용자(코레일)가 아닌 시설관리자가 개발 주체가 되고, 구체적 협의 없이 사업이 착수되면서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헤게모니’ 경쟁 속에 운영 방식과 정보 제공 범위 등을 놓고 대립했다. 설계 단계에서 결정됐어야 할 공유와 시설관리·유지보수 프로세스가 뒤늦게 확정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2020년 12월까지이던 코레일의 인력 파견이 2021년 6월에 이어 12월, 2022년 6월로 세 차례 연장됐다. 철도산업계 관계자는 “라피스는 유지보수 업무를 공단으로 넘기는 명분이 될 수도 있어 코레일로서는 예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코레일과 공단 간 갈등 상황에서 국토부가 전문성이 없다 보니 조정이 안 됐다”고 밝혔다. 최근 시스템 사업자들은 공단이 구축 지연의 책임을 물어 벌금인 ‘지체상금’을 부과하자 반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개통 지연의 근원이 따로 있는데 ‘희생양’이 될 수 없다”며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한다면 소송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태호 서울시의원 “서태협의 사유화 저지 및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점”

    김태호 서울시의원 “서태협의 사유화 저지 및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점”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태호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강남4)은 11일 제305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관광체육국 업무보고에서 서울시태권도협회(회장 강석한, 이하 서태협)의 사유화 저지 및 정상화를 위해 관리․감독기관의 힘을 모아야 할 시점임을 주장했다. 서태협은 막대한 심사비를 특정인을 중심으로 한 세력들을 위해 유용한 사유로 관리단체로 지정된 바 있다. 서울특별시 체육회 정관 제30조 제1항 제3호 제3항에 의거 임원결격자로 체육회의 명예직인 명예회장, 고문 등 일체의 지위를 가지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임모 고문은 서태협 고문으로 위촉돼 현재도 직을 유지하고 있다. 김태호 부위원장은 관광체육국 업무보고 질의에서 “서태협 회장은 임모 고문의 지시에 불이행한 뒤 서태협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임모 고문 측근들의 모략으로 인해 언제라도 자신이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가득한 상태”임을 밝히면서 “서태협 회장은 자신의 거취와 서태협 개혁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자신 혼자의 힘만으로는 서태협의 정상화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시의원인 저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임모 고문은 자신의 호위 세력들을 통해 서태협 고문으로 다시 돌아온 상태이며, 심각한 내정간섭을 일삼고 있다”고 하면서, “임모 고문은 최후의 방법으로 서태협 회장이 자신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계속하게 되면 관리단체 재지정을 통해 자신의 지시를 잘 따르는 회장을 세우려고 하는 방법 등에 대하여 호위 세력들과 모의하고 있다는 제보들이 여러 곳에서 들려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서태협은 정상화를 통해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단체로 가느냐, 아니면 체육비리의 온상이자 적폐로 시민들 뇌리에 박히는 불명예를 얻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라면서 “지금은 관리․감독기관인 서울시, 서울시체육회 및 서울시의회가 서태협의 사유화 저지 및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점”임을 강조했다.
  • [영상] “자기 묘비 성묘하네” 차민규 시상대 손으로 쓸었다고 중국 맹비난… 차 “존중 의미” (종합)

    [영상] “자기 묘비 성묘하네” 차민규 시상대 손으로 쓸었다고 중국 맹비난… 차 “존중 의미” (종합)

    은메달 차민규, 시상대 쓰는 행동에中네티즌 ‘편파 판정 항의’ 연상 맹폭차민규 세리머니 웨이보 핫이슈 1위평창서 캐나다 선수들 유사 제스처中 “심판 탓하지 말고 실력 탓하라”양국 감정골 깊어지며 유언비어 난무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2회 연속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단거리 간판 차민규가 시상대에 오르기 전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동작을 한 것을 두고 중국 네티즌들이 자신의 묘비를 닦는 행위라며 상식 밖의 비하와 욕설을 퍼붓고 비난했다. 앞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캐나다 선수들이 다른 종목의 자국 선수들에 대한 편파 판정에 항의하는 듯한 차원에서 같은 행동을 했는데 차민규의 행동이 최근 쇼트트랙 등에서 논란이 일있던 중국을 위한 편파 판정에 대한 항의를 연상시켰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차민규는 이번 논란에 대해 13일 “시상대가 나에게 소중하고 값진 자리기 때문에 더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였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존중한다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中 “한국인은 왜 패배 인정 못하나” 차민규는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메달 수여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듯한 행동을 한 뒤 시상대에 올랐다. 이어 오른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려 관중에게 인사했다.차민규의 이 행동은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동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기 전 한 행동과 비슷했다. 당시 캐나다 선수들은 다른 종목에 출전한 자국 동료 선수들의 판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그와 같은 행동을 했다는 추정이 제기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차민규가 캐나다 선수들의 항의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했다며 반발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심판을 탓하지 말고 실력을 탓하라”라거나 “왜 한국인들은 패배를 인정하지 못할까”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컬링인 줄 아나 보다. 빨리 닦으면 미끄러진다”고 조롱하기도 했다.한복·김치 논란에 “한국인은 뭐든 남의 것 훔치려 해” 일부 네티즌은 이번 올림픽 기간 있었던 한복 논란과 지난해 김치와 파오차이(泡菜) 논란을 거론하며 “한국인들은 뭐든지 남의 것을 훔치려 한다”고 비하했다. 특히 차민규가 바닥을 쓰는 듯한 동작을 중국 청명절에 성묘하는 것에 빗대어 “자신의 묘비를 성묘하는 것이다”라고 도를 넘는 비난을 하기도 했다. 차민규의 시상식 세리머니 장면은 전날 웨이보 핫이슈 1위에 오르면서 조회 수가 2억회에 육박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왕이망 등 중국 일부 인터넷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차민규의 행동이 평창 올림픽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차민규는 이날 “시상대가 나에게 소중하고 값진 자리기 때문에 더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겠다는 취지였다”면서 “존중한다는 의미로 세리머니를 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경기에서 중국 선수 가오팅위가 금메달을 땄지만, 차민규와 다른 조에서 뛰었고, 쇼트트랙에서와 같은 판정 시비는 불거지지는 않았다.쇼트트랙 1000m서 ‘텃세 판정 논란’ 1위 들어온 황대헌·이준서 잇단 실격中선수 반칙엔 관대… 헝가리도 항의 앞서 베이징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 탓에 황대헌, 이준서 등 한국 선수들이 잇따라 탈락하면서 ‘텃세 판정’에 손해를 봤다는 여론이 일었던 만큼 동료들의 판정에 대한 항의였을 개연성은 있지만, 본인 설명이 없어 현재로선 추측의 영역으로 보인다. 황대헌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종목 세계 신기록(1분20초875) 보유자이면서 지난 5일 올림픽 예선에서는 올림픽 신기록(1분23초042)을 갈아치웠다. 이 때문에 중국 선수들의 혹독한 견제를 받았다. 8일 1000m 준결승 1조에서 황대헌은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페널티로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실격됐다.  당시 중국의 런쯔웨이와 리원룽에 이어 3위로 달리던 황대헌은 결승선을 4바퀴를 남겨두고 인코스를 과감히 공략, 단숨에 2명의 중국 선수를 제쳤다. 이후 황대헌은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그러나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황대헌이 중국 선수 2명을 추월하는 상황에서 뒤늦게 레인 변경을 했다며 반칙을 선언했다. 리원룽이 황대헌의 왼쪽 무릎을 손으로 친 부분은 문제 삼지 않았다. 이준서(한국체대)도 황대헌과 마찬가지로 1000m 준결승에서 2위로 들어오고도 레인 변경 반칙이라며 실격 처리됐다. 황대헌, 이준서의 탈락으로 중국 리원룽과 우다징이 결승 진출권을 가져가면서 개최국 중국에 유리한 판정이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한국 선수가 한 명도 못 오른 결승전에서는 헝가리의 사올린 샨도르 류가 실제 편파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 심판은 헝가리 선수가 팔을 벌려 중국 런쯔웨이가 1등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 부분에 대해 페널티를 부여했지만 정작 런쯔웨이가 헝가리 선수를 결승선을 앞두고 노골적으로 두 손으로 잡아채는 모습이 생중계 됐음에도 전혀 페널티 부여를 하지 않았다. 한국과 헝가리는 이번 판정에 대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서한문을 보내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ISU는 판정과 관련된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개회식서 한복 여성 소수민족 등장 “한복은 명나라 의상” “김치는 파오차이” 한중 양국 여론은 개막식 한복 논란을 시작으로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 편파 판정 논란까지 올림픽 기간 끊임없이 논란이 이어지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양상이다. 지난 4일 개최된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한복을 입은 젊은 여성이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중국 내 56개 소수민족을 대표하는 여러 명 중 한 명으로 출연하면서 ‘문화 공정’ 논란이 일었다. 분홍색 치마에 머리까지 한가닥으로 땋아 댕기까지 한 차림새는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조선족을 대표하는 것이었다지만 이 장면이 공개된 이후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한복을 자신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쏟아졌고 여야 정치권도 한목소리로 대중국 비판에 나섰다. 중국은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에서 한복과 상모돌리기를 넣어 논란을 빚었다. 중국 길림에 사는 조선족을 소개하면서 상모를 돌리고 장구를 치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나왔고 한국의 전통 문화를 여러 차례 자국의 것인 것처럼 소개했다.특히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한푸’(汉服)라고 부르며 한족의 전통 의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0년 중국 게임회사는 ‘한복이 명나라 의상’이라는 식의 자국 이용자들 주장에 동조했다. 앞서 중국은 김치를 겨냥해 2020년 파오차이(泡菜) 제조법을 국제 표준 단체인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에 맞춰 제정했다. 이를 두고 당시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중국의 김치산업은 이번 인가로 국제 김치 시장에서 기준이 됐다”면서 “우리의 김치 국제 표준은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해 한국에서 거센 비판이 일었다. 중국 관영매체는 또 중국의 채소 절임인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 표준인증을 받은 것을 한국 김치와 연결시켜 ‘김치종주국의 치욕’이라 주장했다. 중국 유튜버 ‘리쯔치’는 김장 담그는 영상을 올린 뒤 ‘중국음식(#ChineseFood)’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김치 원조’ 논쟁을 유발하기도 했다.차민규의 세리머니 역시 정확한 의도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네티즌들의 추측으로 비난 여론이 빠르게 확산했다. 한국에서도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 중국 선수들의 과거 발언을 짜깁기하거나 한국 선수단이 금메달을 딴 뒤 한국 코치진이 퇴출 위기에 빠졌다는 등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여론을 자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등 주요 매체들은 과열되는 양국 반중·반한 감정을 의식한 듯 중국 경기 결과 외에는 차민규의 시상식 논란에 관해 보도하지 않았다. 한국 언론도 중국에서 차민규의 시상식 장면이 화제가 되는 것과 달리 시상대를 쓰는 제스처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황희 “중국에 쇼트트랙 판정 항의는국가 관계로 얘기하는 건 좀 어색” 한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주중 한국 특파원 간담회에서 지난 7일 쇼트트랙 경기를 직접 현장에서 관전했다면서 선수단 철수를 고민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다만 황 장관은 중국 정부에 편파 판정 문제에 대해 항의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이었다”면서도 “애매하다”고 답했다. 황 장관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체육회장과 나, 선수단장, 집행위원장이 모여서 대응 논의를 했다”면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같은 내용을 전달했으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공식 제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황 장관은 판정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항의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좀 애매하다”면서 “이것을 국가 간의 관계로 이야기하는 것은 좀 어색하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황 장관은 한복 여성 등장에 대해 ‘문화 공정’ 논란이 인 데 대해선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의 독도 일본 땅 표시 건과는 사안이 다르다”라고 선을 그었다. “中, 한복을 중국옷 주장한 적 없어” 황 장관은 중국 정부에 항의하지 않은 데 대한 국내 비판에 언급, “독도는 일본 정부가 독도를 일본 땅이라 주장하니까 강력 항의하고 대응할 문제였고, 한복은 중국 정부가 ‘중국옷’이라고 주장한 바 없다”면서 “정부 대표로서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외동포법상 조선족은 우리의 해외동포에 해당한다”면서 “(개회식 한복 등장은) 우리 동포가 우리 옷을 입은 것인데, 양국 네티즌들의 글 등이 상대를 자극하다 보니 그런 정서(반중·반한 정서)가 쌓이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 병역으로 청춘단절, 출산으로 경력단절… 양성평등 제도화 절실

    병역으로 청춘단절, 출산으로 경력단절… 양성평등 제도화 절실

    2000년대 후반부터 갈등 본격화정치권은 이대남·이대녀 부추겨 ‘군대·출산’ 굴레, 남녀 모두 피해 병역 남성에겐 적절한 보상하고 여성 불리한 임금차별 철폐해야 일자리·촘촘한 사회안전망 시급세상이 절반으로 갈라진 듯 대결과 갈등의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남성과 여성, 청년과 기성세대, 수도권과 지방, 도시와 농촌, 자본과 노동, 부동산의 부와 빈, 취업과 실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여당과 야당, 디지털 격차, 친원전과 탈원전 등등.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 걸쳐 이뤄진 양극화는 해답의 실마리조차 찾기 힘든 화두가 됐다.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겠지만 가장 고통스러운 것 중 하나가 젠더(gender·사회문화적 성) 갈등이다. 젠더 갈등으로 점철된 한국 사회는 2022년 3월 9일 이후 어디로 가야 하는가. 2000년대 후반 한 20대 여성이 방송에서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말했다가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제는 온갖 곳에서 예사로 쓰이고 있는 ‘○○녀’, ‘××남’ 등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 ‘된장녀’, ‘김치녀’ 등 여성 혐오의 표현이 조롱거리로 등장한 것도 그즈음이다. 여기에 맞서는 ‘한남충’이라는 혐오 표현이 여성 측에서 나왔다. 이어 ‘퐁퐁남’, ‘설겆이남’ 같은 남성 스스로를 자조하면서도 여성 혐오가 담긴 언어 또한 남성 쪽에서 생산되며 일상화됐다. 나아가 양궁선수 안산(21)의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에 대해 사상 검증하듯 “너, 페미지?”라고 묻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언제부터인지 그 시작조차 아득한 남녀 대립, 그로 인한 젠더 갈등은 교육, 일자리, 소득, 주거, 자산 등 한국 사회 온갖 분야의 문제를 버무려 놓은 ‘모순의 결정체’가 됐다. 하지만 정치권은 갈등의 조정과 통합의 해법은커녕 ‘이대남’(20대 남성), ‘이대녀’(20대 여성) 등으로 부르며 정치공학적 갈라치기에 급급했다. 남녀 갈등을 정치적 자양분으로 삼을 뿐 구조적 해법을 찾는 길은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지난달 초 페이스북에 덩그러니 올린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는 큰 파장을 낳았다. 여가부 폐지로 끝인지, 대안의 정부조직을 만든다는 것인지 등 어떤 구체적 설명도 없었다. 하지만 그 파괴력과 후폭풍은 어마어마했다. 일견 무책임해 보이고 남성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주는 공약도 아니었지만 ‘이대남’은 열광했다. 발표 직후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가부 폐지에 대해 남성의 64.0%가 찬성했고, 연령별로는 20대 남녀(60.8%)의 호응이 가장 높았다. ‘내가 낸 세금으로 남성 차별을 조장하는 정부 부처’를 없애는 것이야말로 이들에게 절실하면서도 당연한 조치처럼 받아들여진 탓이다. 젠더 갈등이 남녀 이해관계를 가르는 몇몇 제도와 정책 때문만이 아닌,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구조와 문화에 기인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방증이다. 젠더 갈등 해결의 첫 번째 실마리는 정치권의 역할이다. 정치권부터 편가르기에서 벗어나 통합의 가치를 위한 법적, 제도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젠더 갈등의 해소는 요원하다. ●남성은 병역의무로 상대적 박탈감 남녀의 처지와 입장이 근본적으로 갈리는 지점은 각각 상대방에게는 부여되지 않은 의무인 ‘군대와 출산’이다. 이를 바탕으로 상대적 우월의식 또는 상대적 피해의식을 갖게 된다. 20대 초반 의무적으로 군대에서 2년 가까이 있어야 하는 남성들은 무의미한 그 시간의 유의미성을 찾아야 하는 고민과 함께, 병역의무를 다해 봤자 사회적 보상이 사실상 없다시피 한 데 대한 분노를 함께 품고 있다. 이미 졸업하고 취업까지 마친, 그래서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이는 또래 여성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 역차별 정서는 거기에서 기인한다. 군 복무는 남성들에게 피해심과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시간과 경험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가 담마진(가려움증), 부동시(양눈 시력차), 과체중 등 석연찮은 사유로 병역을 기피한 인사들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 모두 한목소리로 ‘군인 월급 200만원’ 공약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군경력 호봉 인정 의무화, 예비군 훈련기간 단축 등을 더하며 표심잡기에 안간힘이지만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파괴력을 돌파하기 쉽지 않다. 그런 와중에 최근 한 여고에서 군인들을 놀리는 내용을 써보낸 ‘군 위문편지 사건’은 여성들이 남성 고유 영역을 희화화하고 조롱했다는 인식을 갖게 한 해프닝 아닌 해프닝이었다. 해당 여고생들이 위문편지 이후 SNS 등에서 남성들의 무차별 인신 공격을 받은 것은 물론이다. 두 번째 실마리는 군 문제다. 단기적으로는 병역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며, 근본적으로는 실질적인 남북의 군사적 긴장 해소, 평화 정착 등을 통한 모병제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여성은 출산 부담에 성폭력 공포까지 여성의 출산과 육아, 이에 따른 경력 단절 또한 남성으로서는 체감하기 어렵고도 커다란 간극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남녀 간 임금 격차는 32.5%로, 26년째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남성이 100만원 벌 때 여성은 67만 5000원을 번다는 의미다. 출산 및 양육의 책임을 거의 도맡아야 하는 여성 입장에서는 뿌리 깊은 성차별의 어려움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 성별 임금 격차 해소와 고용 평등에 방점을 찍은 정책을 내놓는 데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이 후보가 비교적 앞서 있다. 심 후보는 성별임금격차 해소법, 생애주기별 노동시간 선택제를, 이 후보는 임금평등 공시제 단계적 확대, 육아휴직 부모쿼터제 등을 공약했다. 윤 후보는 구체적인 공약 제시보다는 “근본적으로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의 문이 열리게 되면 이 문제는 저절로 줄어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처럼 남성 중심 가부장제 전통과 문화가 뿌리 깊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겪는 구조적인 불평등과 차별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도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데이트 폭력, 몰카 등 여성의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 분위기는 수그러들지 않는다. 여성 입장에서 보면 이런 사건들이 발생하면 자신들이 사회적으로 절대 약자임을 체감하며 또 다른 젠더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세 번째 실마리는 오랜 세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생태적으로 약자의 위치에서 지내 온 여성의 권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일이다.●차별과 혐오 넘어야 지속가능한 발전 청년 세대는 학력, 취업, 주거 등에서 이전 세대에 비해 더욱 극심한 경쟁에 내몰려 있다. 흑인, 이주노동자, 외국인 등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혐오가 그렇듯 청년들이 상대방을 희생양 삼아 올라서려는 경향이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날 개연성이 높은 환경에 처해 있는 것이다. 청년 세대라면 누구나 겪고 있는 사회적 모순과 고통에 함께 맞서고 성취의 기회를 확장할 수 있도록 연대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새 정부는 청년일자리를 확대하고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 등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 등을 촘촘히 짜야 한다. 차별과 혐오가 아닌 양성평등의 제도와 문화, 그리고 다양성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가 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발전의 토대가 구축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새 정부의 젠더 정책이 설계돼야 할 것이다.
  • “왜 한국·미국만…” 한복 논란에 싸잡아 비판한 중국

    “왜 한국·미국만…” 한복 논란에 싸잡아 비판한 중국

    ‘인권 탄압’·‘한복 공정’·‘편파 판정’ 논란 커지자中 “미국, 올림픽 핵심 사상 훼손” 주장“한국 내 일부 네티즌 주장”으로 일축하기도“한국 부처 대응 볼 때 이성적”“미국, 한중 관계 교란 말라” 주장중국 일부 매체가 한국 내에서 일어난 ‘한복 공정’을 두고 한국을 비판하는 가운데, 미국에 대한 공세도 진행 중이다. 앞서 미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지난해 올림픽에 선수단만 파견하고 공식 사절단은 보내지 않겠다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었다. 공식적 이유로는 인권 유린 등을 들었으나 미중 패권 경쟁의 결론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동계베이징올림픽 개회식 중 56개 소수민족 퍼포먼스에 등장했던 한복 입은 사람의 등장을 두고 국내 여론은 ‘한복 공정’이라며 자극받았다. 퍼포먼스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주장도 존재했으나 중국이 수차례 한국 문화를 자국으로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에 여론은 심상치 않았다. 여기에 7일엔 석연치 않은 편파 판정으로 국내 쇼트트랙 선수들이 실격당하자 반중 감정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정치권은 공정 이슈와 엮어 해당 논란에 대한 발언을 연거푸 내놓았다. 중국은 이런 한국 내 반중 분위기를 인지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에 항의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나 논란이 이어지자 중국측의 “한복은 한국의 것”이라는 대답을 외교부를 통해 알리기도 했다.● 한국 내 반중 감정 인식한 중국미국 공격하며 싸잡아 비판 개회식이 있던 4일 이후 여전히 진행 중인 관련 논란을 두고 중국에서도 한국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의 반응도 언급했다. 미국측 일부 인사들은 중국의 올림픽 개최 이후에도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문제 해결 등을 두고 국제사회 대응을 언급하고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마지막 주자로 위구르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6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위구르인들이 고문당하고 중국에 의한 인권 침해 희생양이라는 실제 문제로부터 (중국이 올림픽 주자 선정을 통해) 우리 시선을 돌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개회식에서 성화 봉송 최종 주자로 미국 등 서방이 인권 탄압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신장 위구르자치구 출신 디니거 이라무장을 내세웠다. 이를 두고 중국 정부가 신장 출신 디니거 이라무장 선수를 내세워 서방 인권 탄압 주장을 반박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은 지난해 신장 지역에 대한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었다. 대사는 이 지역 문제를 가리켜 “우리는 그곳에서 대량 학살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성화봉송을 참여하거나 목격한 이들이 현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한다. 우리는 현재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우려를 계속 말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일부 매체는 이런 미국 움직임에 반응했다. 중국 청두TV는 7일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 전송한 기사에서 대사의 발언을 비판하며 “우리나라의 내정에 대해 근거없는 비난을 퍼붓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며 “인권 문제를 되풀이 중인데 이는 동계올림픽의 성스러운 성화식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올림픽 대의 핵심 사상에 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국·미국의 개회식 관련 반응에 대해 “중국을 화나게 했다”며 다른 나라들은 “개회식을 호평했다”고 구분지었다. 그러면서 “미국이 반복적으로 되풀이한 신장 관련 거짓말들이 오랫동안 면전에서 폭로됐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미국이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중국을 도발할 마음을 드러냈다”며 “미군은 실제 테러리스트보다 훨씬 더 많은 살인을 저질렀다”고까지 주장했다. ● 美 대사 SNS 글에도 자극받은 중국“미국, 한중 관계 교란 말라” 중국을 자극한 건 또 있다.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는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한국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라며 “김치, K팝, K드라마”를 언급한 후 “한복은 말할 것도 없죠”라고 강조했다. 이 게시물은 영어로도 적혔다. 코르소 대사 대리는 또한 자신이한복을 입은 사진 두 장도 게재했다. 글 마무리엔 “한국이 원류인 전총 한복(#OriginalHanbokFromKorea)” 해시태그도 붙였다. 중국 매체 월드와이드웹은 9일 바이두에 전송한 기사에서 코르소 대사 대리의 글을 두고 “악의적이며 고의적으로 논쟁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주한 중국 대사관 대변인이 전날 한국에 ‘중국은 한국의 역사·문화적 전통을 존중하며 한국도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내 모든 민족의 감정을 존중하길 바란다’고 했다”면서 “한국 기업인들도 정치인들이 반중 감정을 조장하는 것은 한국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주한 미국 관리들이 한중 사이 문화 분쟁에 소란을 피운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라며 2020년 12월 해리 해리스 당시 주한 미국 대사가 한국 김치를 촬영한 사진과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던 일을 언급했다. 해리스 대사는 당시 “한국산 원조 김치(#OriginalKimchifromKorea)”라는 태그를 단 글과 이혜정 요리연구가에게 김장을 배우는 사진 등을 두 차례 올렸었다. 당시 한국의 음식인 김치를 두고 원류 관련 논란이 불거졌던 것을 겨냥했던 것이다. 청두TV도 이날 온라인에 송고한 기사에서 “동계올림픽 기간동안 ‘한복 사건’과 ‘쇼트트랙 페널티’ 사건으로 미국이 (한국 내 반중 감정을 고조할) 일을 만들 기회를 잡고 논란을 키웠다”고 전했다. 매체는 “코르소 대사 대리가 한복을 입고 (한국 정서에) 아첨했다”며 “한국 내 정부 부처들이 나서 (반중 감정을 자극하는) 논란을 진압해야 했던 것과 다르다. 코르소 대사 대리의 발언은 한국 국민의 지지를 얻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중 관계를 교란하고 있다”며 “주한미국대사 자리가 (대사 대리 외) 계속 공석인 점을 볼 때 미국은 한국에 그다지 예의를 갖추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이 표면적으로는 한국과 동맹을 맺으면서 은밀히 압박하고 있다”며 “해리스와 코르소 모두 의도적으로 개별 사건을 과장해 호도했다. 한국의 이익에 신경쓰지 않고 일부 비합리적인 한국 네티즌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미국의 속임수는 효과없고 무의미하다”며 “중국과 한국은 이웃으로서 평화와 친선을 주요 원칙으로 삼고 있다. 한국의 부처들이 한복 논란을 진정시키는 것으로 보아 한국은 여전히 이성적”이라고 적었다.
  • 황대헌, 中 편파 판정 대비책 묻자 “비밀, 한국말 하는 사람 많아서” [이슈픽]

    황대헌, 中 편파 판정 대비책 묻자 “비밀, 한국말 하는 사람 많아서” [이슈픽]

    황, 편파 판정에 “中선수 몸에 전혀 안 닿아”“이런 판정도 나오네… 더 깔끔한 경기할 것”“화 많이 나지만 국민 응원 덕분에 든든 감사”금 뺏긴 헝가리 선수에 “그 친구도 아쉬울 것”런쯔웨이 “괜찮은 판정”에 박장혁 “자제해라”9일 남 1500m, 여 1000m 첫 메달 사냥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나온 ‘중국 텃세 판정’의 피해자인 남자 1000m 세계 신기록 보유자 황대헌(강원도청)은 “(중국 선수들과) 몸이 전혀 닿지 않았다”면서 “이런 판정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편파 판정에 대한 대비책을 묻자 “비밀”이라며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말로 김선태 중국 대표팀 감독과 빅토르 안(안현수) 코치를 겨냥했다. 황대헌은 “앞으로 이런 판정이 안 나왔으면 한다”면서 “그러려면 내가 더 깔끔한 경기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남은 경기 많다, 잘 먹고 잘 자겠다”“화나지만 좋은 경기 보이고 싶다” 황대헌은 8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치러진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 뒤 믹스트존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가 많이 난다”면서도 담담하게 이렇게 말했다. 황대헌은 남자 1000m 종목 세계 신기록(1분20초875) 보유자이면서 지난 5일 올림픽 예선에서는 올림픽 신기록(1분23초042)을 갈아치웠다. 이 때문에 중국 선수들의 혹독한 견제를 받았다. 전날 같은 곳에서 열린 1000m 준결승 1조에서 황대헌은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페널티로 결승에 오르지 못하고 실격됐다.  당시 중국의 런쯔웨이와 리원룽에 이어 3위로 달리던 황대헌은 결승선을 4바퀴를 남겨두고 인코스를 과감히 공략, 단숨에 2명의 중국 선수를 제쳤다. 이후 황대헌은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황대헌이 중국 선수 2명을 추월하는 상황에서 뒤늦게 레인 변경을 했다며 반칙을 선언했다. 리원룽이 황대헌의 왼쪽 무릎을 손으로 친 부분은 문제 삼지 않았다.“추월은 미리 계산된 플레이” 황대헌은 “추월하는 과정에서 접촉은 없었다. 오히려 경기 초반에 중국 선수가 무릎 터치를 해서 그걸 (두고 비디오 판독을) 보는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황대헌은 추월 과정에 대해 “미리 계산된 플레이였다. (빈 공간이) 보여서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대헌은 “화가 많이 난다”면서도 “남은 경기가 많으니 잘 먹고 잘 자려고 한다. 응원해 주시는 국민이 많고, 뒤가 든든하고 감사하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 선수가 한 명도 못 오른 결승전에서는 헝가리의 사올린 샨도르 류가 편파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 황대헌은 “그 친구도 아쉬울 것 같다”고 말했다. 심판은 헝가리 선수가 팔을 벌려 중국 런쯔웨이가 1등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 부분에 대해 페널티를 부여했지만 정작 런쯔웨이가 헝가리 선수를 결승선을 앞두고 노골적으로 두 손으로 잡아채는 모습이 생중계 됐음에도 전혀 페널티 부여를 하지 않았다.작전 비밀인 이유는 ‘한국말 할 줄 아는’中 김선태 감독·빅토르 안 코치 겨냥  황대헌은 화가 난다고 했지만 편파 판정에 위축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이었다.  황대헌은 극심한 편파 판정에 어떻게 대비할 방법이 있느냐고 묻자 “비밀”이라면서 “여기에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말할 수 없다”고 재치 있게 설명했다.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중국 대표팀에 김선태 감독, 한국 출신의 러시아인 빅토르 안(안현수) 코치가 몸담은 점을 상기시키는 ‘개그’로 받아들여졌다. 한국과 헝가리는 이번 판정에 대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항의서한문을 보내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ISU는 판정과 관련된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이준서 “실격인 줄 몰라 호명돼 놀라”“억울한 판정, 돌이켜보면 있을 것” 황대헌과 마찬가지로 1000m 준결승에서 2위로 들어오고도 실격 처리된 이준서(한국체대)는 이날 “지나간 일이다. 다 잊었다. 되돌릴 수 없다”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고자 다 털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준서는 자신이 실격 판정을 받을 만한 플레이를 안 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준서는 “실격인 줄 전혀 모르고 다음 경기(결승전)를 준비하려고 했는데, 내 이름이 (비디오판독 대상자로) 호명돼서 놀랐다”고 말했다. ‘7일처럼 억울한 판정을 받아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이준서는 “(당장) 기억은 나지 않겠지만, 돌이켜 보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장혁 “특정 나라에만 유리한 판정 정말 이해할 수 없어… 큰 회의감 들어” 황대헌, 이준서 두 사람에 앞서 준준결승에서 무리한 플레이를 한 선수와 충돌해 넘어지면서 왼손 손가락이 찢어져 일찍 도전을 멈춘 박장혁(스포츠토토)은 당시에 피가 뚝뚝 떨어진 상처 부위를 보며 ‘운동을 그만둬버릴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박장혁은 다친 왼손 부위를 열한 바늘 꿰맸다.  이내 마음을 다잡고 남은 올림픽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혼잣말로 다짐했을 때, 황대헌과 이준서가 연달아 편파 판정으로 실격됐다. 박장혁은 “내가 꿈꾸던 무대에 어렵게 올랐는데, (황대헌과 이준서의 경기 결과를 보면서) 이런 걸 보려고 지금까지 운동했나 하는 회의감이 크게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쇼트트랙이라는 게 적당한 몸싸움은 있을 수밖에 없지만, 특정 나라에만 유리하게 판정이 내려지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9일 남자 1500m 출전할 듯“부상 핑계 대고 싶지 않아” 이 종목에서 결국 금메달을 따낸 중국의 런쯔웨이는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 “이게 바로 쇼트트랙 경기이고, 이번 판정은 그나마 괜찮은 판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장혁은 “(이런 상황에서) 그런 발언은 자제해 주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일침을 놨다. 박장혁은 손이 찢어지는 부상에도 이날 링크에 나와 가볍게 훈련을 소화했다. 박장혁은 “깊게 찢어져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근육이나 신경 쪽은 좀 비껴갔다”면서 “부상 때문에 경기력이 안 나왔다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대한체육회는 “박장혁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가 열리는 9일 부상 정도를 체크한 뒤 출전 여부를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박장혁이 그대로 뛸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박장혁은 이날 쇼트트랙 대표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며 9일 펼쳐지는 남자 1500m 경기 준비를 마쳤다. 박장혁이 남자 1500m 출전을 포기하면 개인전 출전 후순위인 곽윤기(고양시청)가 뛸 것으로 보인다. 박장혁은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 1조에서 이탈리아 피에트로 시겔과 충돌한 뒤 우다징(중국) 스케이트에 왼손이 찢어져 들것에 실려나갔다.대한체육회, 편파 판정 CAS 제소“오심이 반복되면 고의적” 대한체육회는 전날 편파 판정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윤홍근 선수단장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소 결정을 알린 뒤 “이번 제소 결정은 그동안 피땀 흘려 노력한 우리 선수들과 국내에서 들끓는 편파 판정에 대한 국민감정 등을 고려했다”면서 “이번 판정의 부당함을 공식화해 다시는 국제 빙상계와 스포츠계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억울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심판이기도 한 최용구 대표팀 지원단장은 “오심이 반복되면 고의적”이라며 명백한 오심이라고 못박았다.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중국에 유리한 판정을 내린 영국 출신 피터 워스(6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심판위원은 준결승 1조에서 1위로 들어온 황대헌과 2조 2위 이준서(한국체대)에게 나란히 페널티 실격 처분을 내렸다. 두 선수 모두 비디오 판독 뒤 레인 변경 반칙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두 선수의 탈락으로 중국 선수 2명이 결승에 진출했다.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도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사올린 샨도르 류는 두 차례 페널티(레인 변경·결승선 밀치기)에 따른 옐로 카드를 받는 상황 속에 2위로 들어온 중국의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차지했다.완전체로 다시 뭉쳐 링크 돈 대표팀9일 여자 3000m 계주까지 金사냥  황대헌과 이준서, 최민정은 물론, 왼손에 붕대를 칭칭 감은 박장혁까지 이날 훈련을 소화했다. 모처럼 10명의 대표 선수들 모두가 모여 ‘완전체’로 링크를 돌았다. 부상을 입은 박장혁은 무리하지 않았다. 대표팀은 경기에서는 아직 한 번도 못 웃었지만, 훈련장에서는 웃음을 나눴다.  한국은 9일 남자 1500m, 여자 1000m, 여자 계주 3000m에서 모두가 기다리는 첫 메달 사냥에 나선다.
  • ‘언더독’ 노팅엄의 반란은 계속된다

    ‘언더독’ 노팅엄의 반란은 계속된다

    2021~22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대회 64강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을 꺾은 2부(챔피언십) 노팅엄 포레스트가 ‘디펜딩 챔피언’ 레스터시티까지 대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 16강 상대는 같은 챔피언십리그 소속 허더즈필드 타운으로 ‘언더독의 반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노팅엄은 지난 7일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FA컵 4라운드(32강)에서 레스터에 4-1 대승을 거뒀다. 이튿날 이어진 대진 추첨 결과 다음달 3일 허더즈필드와 5라운드(16강)를 치르게 됐다. 3라운드에서 아스널을 1-0으로 누르고 기적을 연출한 노팅엄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노팅엄은 지난 시즌 FA컵 우승팀인 레스터와 경기에서 전반 23분 필립 싱커나헬이 선제골을 넣고 1분 뒤 레스터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추가골까지 넣었다. 레스터의 다니엘 아마티가 골키퍼에게 패스했는데, 노팅엄의 브레넌 존슨이 공을 가로채 득점으로 연결하며 기세를 올렸다. 또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 워럴이 쐐기를 박는 골 까지 넣었다.비록 전반 40분 레스터의 켈레치 이에나초가 추격골을 넣었지만, 쫓기는 건 거기까지였다. 노팅엄은 후반 16분 싱커나헬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한 제드 스펜서가 팀의 네번째 골까지 터트렸다. 노팅엄의 점유율은 38%에 그쳤지만 슈팅은 12대 11로 앞섰고, 유효슈팅은 7대 2로 압도했다. 레스터는 지난해 8강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결승에서 첼시를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노팅엄에 크게 지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이날 경기에서는 노팅엄에게 크게 뒤지자 레스터 팬이 경기장에 난입해 노팅엄 선수를 폭행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노팅엄은 챔피언십 리그 8위, 허더즈필드는 5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의 16강 상대는 챔피언십리그 7위 미들즈브러로 정해졌다.
  • “중국 운동회냐” 뻔뻔한 금메달… 1위해도 ‘실격’ 한국·헝가리 ‘분노’

    “중국 운동회냐” 뻔뻔한 금메달… 1위해도 ‘실격’ 한국·헝가리 ‘분노’

    중국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한국, 헝가리 선수에게 실격 판정을 주고 금메달을 가져갔다. 실력이 아닌 실격으로 가져간 뻔뻔한 금메달이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황대헌(23)은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선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심판은 비디오 판독 끝에 “레인 변경이 늦었다”며 황대헌의 탈락을 결정했다. 황대헌의 탈락으로 2, 3위로 들어온 런쯔웨이, 리원룽이 1,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정수 KBS 해설위원은 “이건 전 세계적으로 박수 갈채를 받을 만한 플레이”라며 “기술상을 줘야 할 판에 이게 왜 실격이냐”며 어이없어 했다. 박승희 해설위원 역시 “믿을 수 없는 판정”이라며 “리원룽은 홀로 중심을 잃었고, 오히려 황대헌이 제치는 과정에서 리원룽이 손을 썼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막내 이준서(22) 역시 준결선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 이준서는 2조 경기에서 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레인 변경이 반칙이라는 이유로 탈락했고, 중국 우다징이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그렇게 한국 선수들을 탈락시키고 결선에 진출한 중국 선수들은 다시 한번 실격 판정을 통해 메달을 차지했다.결선에서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 산도르가 1위로 통과했지만 옐로 카드가 주어졌다. 금메달을 뺏긴 리우 선수는 경기장에서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중계 화면에서 중국 선수가 추월하는 리우 선수에게 손을 쓰는 장면도 포착됐지만 심판은 헝가리 선수에게만 실격 판정을 내렸다. 그렇게 중국 선수들이 금·은메달을 나란히 차지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황대헌과 이준서는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 대표팀 맏형 곽윤기는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였다면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기를 본 국민들은 “올림픽이 아니라 중국 운동회다. 메달 다 가져가라 하고 돌아오게 하자” “세계인들이 다 보고 있는데 편파 판정하는 중국 클래스. 4년이나 훈련한 선수들은 뭐가 되나”라며 분노했다. 황대헌은 미국의 ‘농구 전설’ 마이클 조던의 명언으로 심경을 대신했다. 황대헌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장애물을 만났다고 반드시 멈춰야 하는 건 아니다. 벽에 부딪힌다면 돌아서서 포기하지 말라. 어떻게 하면 벽에 오를지, 벽을 뚫고 나갈 수 있을지 또는 돌아갈 방법이 없는지 생각하라”는 글을 올렸다. 한국은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9일에는 남자 1500m에서 황대헌, 박장혁, 이준서가 다시 금빛 질주에 나선다. 11일에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이 예정돼 있다.
  • “윤미향, 정의로운 인권운동가… 의원직 제명 강력 반대” [이슈픽]

    “윤미향, 정의로운 인권운동가… 의원직 제명 강력 반대” [이슈픽]

    지은희 전 여가부 장관, 이미경 전 의원 등  정대협 1세대 활동가 18명 반대 성명 “윤미향, 국면 전환 희생양” 민주당 비판송영길 “尹, 국회 윤리위 제명 결정 따라야”윤미향 “공적 업무, 복리후생비로 공금처리”정의기억연대(정의연)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1세대 활동가들이 수요시위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가 부동산 비리 문제로 출당 조치된 윤미향 무소속 의원 제명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윤 의원은 정의로운 인권운동가로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윤 의원 제명이야말로 위안부 운동의 정당성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이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입장이다.     “윤미향 제명, 위안부 운동 정당성 훼손”“국회 제명 추진 당장 중단해야”  지은희(75) 전 여성부 장관, 이미경(72) 전 국회의원 등 정대협 1세대 활동가 18명은 2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 앞 인도에서 열린 제1529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이렇게 요구했다. 성명서는 최광기 정의연 이사가 대독했다. 이들은 “국회의 윤미향 의원 제명 추진을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윤 의원 제명을 신속히 처리하겠다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은 대선정국 국면 전환을 위해 윤 의원을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밤낮없이 온 삶으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활동해온 인권운동가였다”면서 “30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우리가 볼 때 이것은 정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활동가들은 “윤 의원 제명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실과 운동의 정당성을 훼손시키고자 하는 자들의 먹잇감이 될 것”이라면서 “국회 제명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宋 “尹·이상직·박덕흠 제명 신속 처리” 송영길 대표는 지난달 25일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의 제명안을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잘못이 있다고 판단이 내려졌고, 자문위가 제명을 결정한 대로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제명안을 상정해 논의하고 있다. 윤 의원은 과거 정대협에 손해를 가했다는 의혹이, 이상직 의원은 자녀가 소유한 이스타홀딩스 비상장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 신탁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박덕흠 의원은 가족 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주계약을 맺을 수 있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 징계안이 발의되는 등 문제가 있었다.윤미향 남편, 尹에 “힘내자!”“제명은 마녀사냥” 글 공유 송영길 비판 윤 의원 남편인 김삼석씨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윤미향 의원 제명을 중단하라”는 비영리단체 ‘겨레하나’의 성명을 공유하며 송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민주당은 윤 의원에게 의원직을 준 것은 자신들이 아니라 국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윤 의원은 30년이 넘는 시간을 일본군 위안부 운동에 바친 사람”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전날에는 윤 의원 계정을 태그 형식으로 공유하며 “힘내자!”라고 썼다. 그는 또 송 대표의 윤 의원에 대한 제명 추진을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한 한 시민의 글도 공유했다. 한편 이날 수요시위는 정의연 관계자 등 십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오후 1시쯤 마무리됐다. 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관계자 십여 명도 정의연 집회 장소와 약 20m 떨어진 수송스퀘어 건물 앞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국민의힘,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후원금으로 마사지 윤미향 제명”갈비·과태료 등 후원금 217번 사용 전주혜 “위안부 피해자 지원 기여 인정 받아비례대표 추천됐는데 후원금 횡령 부적절”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후원금을 마사지숍, 요가 강사비, 속도 위반 과태료 등 사적 용도로 200차례 이상 썼다는 의혹이 제기된 윤 의원의 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윤 의원은 과거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낼 당시 후원금 일부를 고깃집이나 과자 가게, 마사지숍에서 쓰고 자신의 교통 과태료와 소득세로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윤 의원은 “행사 경비를 비롯한 공적 업무 또는 복리후생비용으로 공금을 회계 처리한 것”이라고 반박했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논평에서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지원 활동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비례대표로 추천됐지만, 할머니들의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만큼 국회의원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속히 의원직에서 내려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후원금을 제 주머니 쌈짓돈처럼 쓴 데 대한 법원의 준엄한 심판부터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회 있다는 것 만으로도 할머니 모독”“尹 있어야 할 곳은 국회 아닌 구치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전주혜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공소장에 따르면 윤 의원은 2011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모금액과 쉼터 운영자금 등 총 1억 37만원을 217차례에 걸쳐 횡령했다. 공소장 범죄일람표에는 횡령 의혹의 구체적인 사용처인 갈비·돼지고기·삼계탕 등 고깃집, 발 마사지 숍, 면세점, 과자점 등이 표기됐다. 2015년 3월 1일에는 ‘○○갈비’에서 26만원을, 7월 27일에는 ‘○○과자점’에서 2만 6900원을, 8월 12일에는 ‘○○삼계탕’에서 5만 2000원을 각각 체크카드로 사용했다. 같은 해 7월에는 ‘○○풋샵’이라는 곳에서 9만원을 결제했다. 요가 강사비를 지불하거나 속도위반 등 과태료와 세금을 납부해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보이는 내역도 함께 공개됐다. 2018년에는 개인 계좌로 25만원을 송금하며 ‘윤미향 대표 종합소득세 납부’라고 기재했다.윤 의원의 딸 계좌로 법인 돈을 이체한 사례도 여러 건 발견됐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상대로 한 2억 5000만원의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 민사조정 신청서에서 “(돈을 송금했다는) A씨도 딸의 입학축하금으로 자신의 돈을 송금한 것으로 사인간 거래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윤 의원이) 국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이제 그만 석고대죄하시고 자진 사퇴하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도 “윤미향이 있어야 할 곳은 국회가 아니라 구치소”라면서 “민주당도 할머니들 편인지 윤미향 편인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캠프 김인규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의원이) 뻔뻔스럽기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뒤지지 않는다”면서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던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정의당 “尹, ‘억울하다’ 변명 거두라”“소득세 납부, 요가 강사비 납득 어려워” 정의당도 윤 의원의 후원금 사적 사용에 대해 국회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의원은 ‘한 점 부끄럼이 없다’, ‘억울하다’는 변명은 거두고 사실 그대로 명확히 해명하라”며 국회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를 촉구했다. 오 대변인은 “잘못된 습관과 공사 구분의 모호함으로 정의연 후원자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면서 “국회는 윤리위원회를 신속하게 소집하고 징계 절차를 논의하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오 대변인은 특히 “(언론 보도)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음식점, 교통 과태료, 소득세 납부 등 다양한 곳에서 후원금이 사용된 정황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종합소득세 납부를 후원금으로 하거나 요가 강사비나 발 마사지숍 지출 내역이 확인된 점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시민들의 상식적인 수준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SNS를 통해 “시민단체의 공금이 대표자의 종합소득세 납부에 쓰여야 할 합당한 이유가 존재할 수 없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지난해 9월 17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윤 의원의 공판에서 옛 정대협 회계 업무 담당자는 “선지출 후 지출결의서를 작성하면 보전해 줬다”며 윤 의원이 영수증 없이 돈을 보내 달라고 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증언했다.檢 “尹, 치매 앓는 길할머니 상금7920만원 정의연 기부는 준사기” 2020년 9월 윤 의원은 사기·준사기·업무상횡령 등 6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윤 의원이 치매를 앓고 있는 길원옥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할머니의 여성인권상 등 상금 중 7920만원을 정의연에 기부하게 한 것은 준사기라고 봤다. 서울서부지검은 윤 의원을 정대협 기부금 중 1억 35만원을 횡령하고, 치매를 앓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그들의 돈을 기부·증여하게 하는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윤 의원에게 적용한 혐의는 총 6개다. 부정한 방법으로 국고와 지방 보조금을 교부받아 편취한 혐의, 무등록 기부금품 모집 혐의, 개인계좌로 모금한 기부금과 단체 자금을 유용한 혐의, 치매 상태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돈을 기부하게 한 행위, 위안부 할머니 쉼터로 사용할 주택을 비싸게 사들여 정대협에 손해를 끼친 혐의, 위안부 할머니 쉼터를 미신고 숙박업에 이용한 혐의 등이다. 윤 의원이 정대협 보조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검찰이 확인한 금액은 총 1억 35만원이다. 검찰에 따르면 윤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조의금, 해외여행 경비 등을 5개의 개인 계좌로 모금해 이중 5755만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 정대협 경상비 등 법인 계좌에서 2098만원, 마포쉼터 운영 비용에서 2182만원도 윤 의원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 [단독] ‘윤석열차’ 논란 희생양?… 코레일 직원 좌천성 인사

    [단독] ‘윤석열차’ 논란 희생양?… 코레일 직원 좌천성 인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한 간부가 갑작스레 좌천성 인사를 당한 일을 두고 코레일 안팎이 시끄럽다. 이 간부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이 전국 순회 홍보를 위해 빌린 ‘윤석열차’ 계약의 코레일 측 책임자였다. 계약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부담을 느낀 사측이 담당 간부를 희생양 삼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26일 코레일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코레일 여객사업본부 소속 고객마케팅단장이었던 A씨는 지난 21일 자회사인 코레일유통으로 인사발령이 났다. A씨는 코레일에서 35년 넘게 일하며 주로 고객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왔다. 정기 인사도 아닌,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본사 요직에 있던 간부를 자회사로 발령 내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조직 안팎에서는 좌천성 인사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코레일 내부와 정치권에서 “A씨가 이끄는 고객마케팅단이 윤 후보 측과 전세열차 계약을 맺은 게 좌천된 이유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오는 설연휴 직후 무궁화호 열차 4량을 빌려 ‘윤석열차’라고 이름 붙이고 지방 도시를 돌며 정책·공약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지난 19일 밝힌 바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준비했다는 ‘비단주머니’ 가운데 하나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같이 전세열차를 타고 평소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을 돌 계획이다. 열차는 2월 내 운영한다. 특히 인사 시점과 과정이 석연찮다. A씨는 윤석열차 운영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이틀 뒤인 21일 전격적으로 인사조치됐다. 코레일 내부 사정에 밝은 철도업계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열차를 빌리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더불어민주당 등에서 코레일 측에 전세계약이 어떻게 승인된 것인지 묻는 자료 요구를 많이 했다”며 “코레일이 곤혹스러워하며 민주당에 해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코레일이 전세계약 부서 총책임자인 A씨를 좌천시켜 외부에 메시지를 주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코레일은 “시점상 오해를 살 여지는 있다”면서도 “윤석열차 계약과 이번 인사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잇달아 발생한 사고 책임을 물어 문책성 인사를 한 것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5일 발생한 부산행 KTX산천 탈선사고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었고 지난해 12월 울산 울주군 남창역 무궁화호 정차 여부를 두고 지역민과의 협의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탈선사고 당시 안내방송이 제대로 안 됐는데 고객서비스 총책임자인 A씨가 책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징계성 인사를 하면서 당사자인 A씨의 소명을 듣지 않고 인사 하루 전 느닷없이 통보한 데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에서 탈선 원인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A씨만 문책한 것은 석연치 않다. 코레일은 “남창역 건과 관련해 문책받은 직원은 A씨뿐”이라고 했다.
  • “X먹어라 보균자!” 한국계 여성 혐오범죄 당했는데 美 경찰 반응이…

    “X먹어라 보균자!” 한국계 여성 혐오범죄 당했는데 美 경찰 반응이…

    한국계 여성이 열차 안에서 혐오범죄 희생양이 됐는데, 미국 경찰은 단순 일반 사건으로 처리하려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ABC뉴스는 뉴욕시경(NYPD)이 지난해 미국 뉴욕주 뉴욕시 맨해튼 지하철에서 발생한 혐오범죄 사건을 수사 초기 단계부터 단순 일반 사건으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5일, 맨해튼 34번가역 열차 안에서 소동이 일었다. 한 흑인 남성 승객이 애꿎은 한국계 여성 승객에게 시비를 건 것이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혼자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흑인 남성은 한국계 여성을 성희롱하고 인종차별적 폭언을 퍼부었다. 피해 여성이 촬영한 영상에서는 흥분한 남성이 좌석에서 일어나 음란 행위와 함께 갖은 욕을 내뱉는 모습이 확인됐다.피해 여성이 “그만하라. 공공장소다. 열차 안 모든 승객이 당신을 보고 있다. 예의를 갖추라”고 제지했지만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여성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음란한 자세를 취하며 계속 난동을 부렸다. 위협을 느낀 여성이 “다가오지 말라. 만지지 말라”고 경고하자 남성은 “X먹어라 보균자”, “누가 널 만지고 싶어 하겠느냐. 하찮은 보균자”라고 여성을 비하했다. 심지어 여성을 향해 침까지 뱉었다. 당시 열차에 있던 여러 승객은 상황을 지켜보다 열차가 다음 역 승강장에 도착하자 바삐 자리를 떴다. 피해 여성이 촬영한 영상에 전후 사정이 다 담기진 않았으나 해당 영상만으로도 사건은 충분히 혐오범죄라 할 만했다. 하지만 경찰은 뜻밖의 해석을 내놨다.현지언론은 고소를 접수한 뉴욕시경이 초기 수사 단계에서 사건을 단순 일반 사건으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가해 남성의 “보균자” 발언도 수사 보고서에서 누락시켰다. 가해자가 ‘보균자’라는 표현을 쓴 게 인종차별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판단에서였다. 피해 여성 이모씨는 “분명 고소장에 가해자의 ‘보균자’ 발언을 적었는데, 수사 보고서에서는 빠졌다. 경찰은 가해자가 나를 ‘아시아계 보균자’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보균자’라고 불렀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혐오범죄는 아니라더라. 깜짝 놀랐다”며 황당해했다. 경찰은 또 피해 여성이 현장을 촬영한 게 오히려 가해자를 자극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경찰은 이후 민간인으로 구성된 현지 혐오범죄심사위원회 권고에 따라 해당 사건을 단순 일반 사건에서 혐오범죄로 전환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현지 아시아계 공동체에서는 혐오범죄에 대한 보다 강도 높은 대응을 주문하는 한편, 사건과 관련된 모든 증거는 빠짐없이 경찰 보고서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단독] ‘윤석열차’ 때문에?…코레일 간부의 석연찮은 좌천

    [단독] ‘윤석열차’ 때문에?…코레일 간부의 석연찮은 좌천

    코레일 마케팅단장 A씨 좌천당해국민의힘 ‘전세열차’ 계약 책임자“정치적 부담 탓에 무리한 인사” 의혹코레일 측 “윤석열차와 무관한 인사KTX산천 사고 등의 책임 물은 것”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한 간부가 갑작스레 좌천성 인사를 당한 일을 두고 코레일 안팎이 시끄럽다. 이 간부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이 전국 순회 홍보를 위해 빌린 ‘윤석열차’ 계약의 코레일 측 책임자였다. 계약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부담을 느낀 코레일이 담당 간부를 희생양 삼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코레일 측은 “‘윤석열차’ 계약과는 무관한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26일 코레일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코레일 여객사업본부 소속 고객마케팅단장이었던 A씨는 지난 21일 자회사인 코레일유통으로 인사발령이 났다. A씨는 코레일에서 35년 넘게 일하며 주로 고객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정기 인사도 아닌,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본사 요직에 있던 간부를 자회사로 발령내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 때문에 조직 안팎에서는 좌천성 인사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코레일 내부와 정치권에서 “A씨가 이끄는 고객마케팅단이 윤 후보 측과 전세열차 계약을 맺은 게 좌천의 이유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오는 설연휴 직후 무궁화호 열차 4량을 빌려 ‘윤석열차’라고 이름 붙이고 지방 도시들을 돌며 정책·공약 홍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지난 19일 밝힌 바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준비했다는 ‘비단주머니’ 가운데 하나였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같이 전세열차를 타고 평소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을 돌 계획이다. 이 이벤트는 코레일 승인에만 한달이 걸렸다. 열차는 2월 내 운영한다. 특히 인사 시점과 과정이 석연찮다. A씨는 윤석열차 운영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이틀 뒤인 21일 전격적으로 인사발령 받았다. 코레일 내부 사정에 밝은 철도업계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열차를 빌리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더불어민주당 등에서 코레일 측에 전세계약이 어떻게 승인된 것인지 묻는 자료 요구가 많이 들어왔다”면서 “이 때문에 코레일이 곤혹스러워하며 민주당에 해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코레일이 전세계약 부서 총책임자인 A씨를 좌천 인사해 외부에 메시지를 주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배경이다.코레일은 이런 의혹에 대해 “시점상 오해를 살 여지는 있다”면서도 “윤석열차 계약 때문에 좌천했다는 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최근 잇달아 발생한 사고와 논란의 책임을 물어 문책성 인사를 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지난 5일 발생한 부산행 KTX산천 열차 탈선 사고 대응 과정에 문제가 있었고,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울산 울주군 남창역에 무궁화호 정차 여부를 두고 지역민과 협의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탈선사고 당시 안내방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는데 고객 서비스 총책임자인 A씨가 책임을 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나희승 코레일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징계성 인사를 하면서 당사자인 A씨의 소명 등을 듣지 않고 인사 하루 전 느닷없이 통보한 데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에서 탈선 원인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A씨만 문책한 것 등이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레일은 “남창역 건과 관련해서 문책받은 직원도 A씨 뿐”이라고 답했다.
  • 급한 건 잡았지만 중요한 건 놓쳤다… K방역 2년의 명암

    급한 건 잡았지만 중요한 건 놓쳤다… K방역 2년의 명암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뒤 남는 게 부채와 폐업뿐이라면 앞으로 어느 누가 코로나19 방역대책에 협조하겠습니까.” 불평등 문제 연구에 천착해 온 김창환 캔자스주립대 사회학과 교수는 19일 화상 인터뷰에서 손실보상에 소극적인 정부 방침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미국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 정도”라면서도 “방역 대응이라는 ‘급한 일’은 잘하는데 감염병 이후를 대비하는 구조 개혁이라는 ‘중요한 일’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방역 대응만 놓고 보면 한국은 확진자나 사망자 추이를 보더라도 외국과 비교해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본다”며 성과를 거둔 원동력을 “국민의 참여와 협조”로 꼽았다. 특히 그는 “소수를 희생양 삼아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는 좋지 못한 선례를 만드는 데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면서 ‘자영업자의 희생’을 언급했다. “하지만 희생 뒤에 보상이 없어요. 자영업자들은 정부 방침에 협조했다는 이유만으로 빚에 허덕이고 폐업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개인의 자유를 희생했으면 보상을 해 준다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이 통하질 않는 거죠.” 정부 정책이 긴축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세수추계 논란에서 보듯 정부 재정은 흑자 행진”이라면서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봤다. 위기상황에선 국가가 적극적으로 빚을 져서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 줘야 하는데 한국은 거꾸로 국민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의 지난 2년 재정경제 정책은 완벽한 실패”라고 규정했다. 미국만 해도 개별 가구에 나눠 준 돈이 한국 돈으로 1500조원이 넘고, 별도로 자영업자들은 최대 수억원씩 손실보상을 받았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감염병 위기는 사회경제적 평등을 강화하고 각자도생이 아닌 사회연대로 국가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2년 동안 기회는 다 날려 먹고 각자도생만이 살길이라는 인식만 키워 놨다”고 비판했다. 결국 불평등과 분노, 각자도생은 코로나19 대응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에서 국가의 역할을 재인식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자산 불평등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직접 지원을 늘리면서 소득 불평등은 개선되고 있다. 김 교수는 “주요 선진국 보수진영이 ‘작은 정부’ 얘기하는 건 한국밖에 없다”면서 “한국은 21세기 들어 주요 선진국 가운데 아일랜드에 이어 두 번째로 경제성장률이 높았고 영화나 음악 등 문화 분야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세계적인 흐름을 못 따라가는 걸 보면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 ‘접종거부’ 조코비치, 호주서 재구금…정치적 희생양? [이슈픽]

    ‘접종거부’ 조코비치, 호주서 재구금…정치적 희생양? [이슈픽]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5·세르비아)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로 호주에서 재구금됐다. 조코비치는 17일(현지시간) 개막하는 테니스 호주오픈 출전을 위해 멜버른에 머물고 있었다. ‘호주오픈 최다승’ 조코비치는 백신반대론자조코비치는 스포츠계 대표적인 백신 반대론자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도 본인의 백신 접종 여부를 공개하기를 꺼려왔고, 백신 접종 의무화에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조코비치는 질병을 약보다 음식이나 기 치료 등으로 고칠 수 있다고 믿는 대체의학 신봉자로도 알려져 있다. 2020년 6월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는데, 조코비치는 감염 전력을 내세워 접종 면제를 정당화해왔다.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은 조코비치가 최근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유독 강세를 보이는 대회다. 조코비치가 역대 통산 20회의 메이저 대회 우승 중 절반에 가까운 9번이 호주오픈일 정도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호주에서 조코비치의 인기는 높았고, 조코비치 역시 호주를 ‘제2의 고향’으로 여겼다. 자국민도 입국 차단할 정도로 강력한 ‘국경봉쇄’그러나 조코비치의 백신 반대 신념은 코로나19 해외유입을 철저히 차단하는 호주 방역당국의 기조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호주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국경을 철저히 봉쇄할 정도로 해외유입 차단에 초강경으로 대응했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자국민마저 2년 넘게 고향을 방문하지 못했다.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 시민들조차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무려 262일 동안 도시가 봉쇄돼 이동이나 외출이 극도로 제한되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으면 사회 활동이 불가능해 16세 이상 인구의 90%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호주 내에서도 이토록 강력한 방역 기조에 반대의 목소리가 있지만 여론은 정부의 대응에 대체로 지지를 보냈다. 조코비치 “12월에 코로나 양성…접종 면제 요건”올 시즌 호주오픈에서 조코비치는 대회 4연패를 노리고 있었다. 2020년 6월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조코비치는 지난해 12월 16일 또다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재차 감염이 백신 접종 면제 요건에 해당한다고 조코비치 측은 주장하고 있다. 조코비치의 출전이 대회 흥행에 큰 영향을 끼치기에 멜버른이 속한 빅토리아주 정부와 호주테니스협회는 이를 인정해 그에게 면제 혜택을 부여했다. 이에 조코비치는 지난 4일 인스타그램에 이를 공개하며 “호주 정부로부터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아서 떠난다”고 밝혔다. 공항서 입국 거부…법원 허가에도 재차 직권 취소그러나 5일 오후 11시 30분 멜버른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그는 입국을 거부당했다. 백신 접종 면제의 당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입국을 담당하는 호주연방국경부(ABF)는 조코비치가 적절한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충족하지 못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반년 전 코로나에 걸렸다 회복했기 때문에 백신이 필요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까지 나서서 주세르비아 호주 대사를 불러 항의하고, 조코비치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지만 소용 없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6일 기자회견에서 “규정은 규정이고 특별한 경우는 없다”며 조코비치의 입국을 거부한 ABF의 결정을 옹호했다. 조코비치는 호주에 남아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고, 난민 수용 시설로 쓰이는 멜버른 시내의 한 격리 호텔에 머물렀다. 사실상 구금 상태인 것으로 언론은 지적했다.이후 호주 법원은 지난 10일 화상심리를 통해 ‘입국비자를 취소한 호주 정부의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조코비치 측의 청구를 받아들였다. 법원은 여권을 비롯한 소지품을 조코비치에게 돌려주고, 호주 정부의 소송 비용 부담, 조코비치의 격리 해제 등을 결정했다. 그러나 앨릭스 호크 호주이민부 장관은 14일 직권으로 조코비치의 호주 입국비자를 재차 취소했다. 이에 따라 조코비치는 15일 멜버른의 구금시설에 재구금됐고, 호주 법원에 낸 비자 취소 소송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이 시설에 구류될 예정이다. 호주 법원은 대회 개막 전날인 16일까지 막판 심리를 열 예정이다. 호주 정부는 조코비치의 사례가 자국 내 백신 반대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여당, 5월 총선 위해 조코비치 희생양 삼아”일각에서는 호주 정부의 강경 대응이 5월 선거를 앞둔 모리슨 총리와 여당의 정치적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BBC방송은 “모리슨 총리가 처음에는 빅토리아 주정부와 호주테니스협회의 조코비치에 대한 백신면제 결정을 지지했으나 국민 여론이 좋지 않자 입장을 바꿨다”며 “모리슨이 이번 이슈를 정치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모리슨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 연립여당은 최근 코로나 방역 실패 논란이 커지면서 궁지에 몰려 있다. 지난 6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7만 명을 넘어설 정도의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점점 늘면서 의료체계 마비에 대한 위기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한겨울인 북반구와 달리 여름이 한창인 호주는 크리스마스부터 이듬해 1월 중순까지가 본격적인 휴가철이지만 많은 호주인이 코로나 확산세 탓에 휴가를 망쳐 여론이 좋지 않다. 그런데도 모리슨 총리는 “호주는 다시 봉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코로나와 함께 살아갈 것”이라며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위드 코로나’ 정책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 확진자 수 급증과 코로나 검사 방식을 둘러싼 난맥상 등으로 위기에 처한 모리슨 총리가 코로나 관련 악재를 덮기 위해 조코비치 이슈를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처음에는 코로나19 백신에 반대하는 유명인의 비자 취소는 모리슨 총리에게 정치적 승리를 안겨주는 것처럼 보였겠지만, 소송에 패소해 조코비치가 풀려나고 비자가 복원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전했다. 조코비치를 호주 평등주의를 무시하는 오만한 인물로 몰아가려 했지만, 패소 후 그의 선택이 실수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BBC도 “방역 실패로 지지율이 추락한 모리슨 총리가 5월 호주 총선을 앞두고 조코비치를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분석했다.
  •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이상직 6년형… 재판부 “기업 사유화”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이상직 6년형… 재판부 “기업 사유화”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사건으로 기소된 무소속 이상직(전북 전주을) 의원이 6년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스타항공 노조가 이 의원을 검찰에 고발한 지 17개월 만이다. 이 회사 창업주인 이 의원은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전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 강동원)는 1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의원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기업의 총수로서 이스타항공과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기업을 사유화했다. 그런데도 범행을 부인하고 책임을 부하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이스타항공 주식을 현저하게 저가에 매도함으로써 막대한 이익을 챙김과 동시에 주식 거래의 공정성을 교란했다”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친지들이 거액의 경제적 이익을 취하도록 한 사건”이라고 못박았다. 이 의원은 2015년 11~12월 540억원 상당의 이스타항공 주식 520만주를 자녀들이 주주로 있는 이스타홀딩스에 저가 매도해 이스타항공에 430억여원의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로 인해 이 의원의 딸이 대표로 있는 이스타홀딩스는 112억여원의 이득을 얻었다고 검찰은 밝혔고, 이를 재판부도 인정했다. 이 밖에 50억원이 넘는 이스타항공 계열사 자금 횡령,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을 지역위원회 사무실을 운영한 정당법 위반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다. 이 의원은 빼돌린 회삿돈을 딸이 몰던 포르쉐 보증금·렌트비·보험료, 해외 명품 쇼핑 등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으로 이스타항공 등에 70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배임이 발생했고 피해도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다”며 “피고인이 개인 자금 마련을 위해 행한 범죄는 회사 경영부실로 이어졌고 피해는 주주, 채권자, 직원들이 떠안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자신이 검찰 표적 수사의 희생양이 된 것처럼 변명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날 판결로 스스로를 ‘불사조’라고 부르던 이 의원은 돈과 사람, 명예를 모두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이 의원은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직능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다가 정권 교체 뒤인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핵심 기관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디자이너’를 자칭하며 재선의 꿈도 이뤘다. 하지만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사태에 대한 책임 논란이 일자 2020년 9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 ‘언더독의 반란’…방심한 아스널, 또 노팅엄에 당했다

    ‘언더독의 반란’…방심한 아스널, 또 노팅엄에 당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최다 우승팀(14회)인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호 아스널이 2부 리그 팀에게 패배, 4라운드(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스널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1~22 FA컵 3라운드에서 2부 리그인 챔피언십 노팅엄 포레스트에 0-1로 졌다. 아스널은 4년 전인 2017~18시즌 FA컵 3라운드에서도 노팅엄에게 2-4로 져 4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리그 상위권 다툼 속 리그(카라바오)컵 등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아스널은 2부 리그 팀을 상대로 벤치멤버를 대거 투입했다. 미켈 아르데타 감독이 상대가 4년 전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천적’ 노팅엄이라는 사실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방심으로 인해 아르데타 감독은 경기 뒤 고개를 숙이고 사과해야 했다. 아스널은 볼 점유율을 높여 분위기를 주도하면서 공세를 퍼부었지만 마무리가 날카롭지 못했다. 최전방에 위치한 에디 은케티아는 단 한 번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다른 공격수도 마찬가지였다. 아르데타 감독은 답답한 나머지 주전인 키어런 티어니에 이어 알렉상드르 라카제트까지 넣으며 공격진에 힘을 실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아스널은 후반 38분 루이스 그래번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노팅엄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 뒤 아르데타 감독은 “우리는 부족했고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승리하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 우리는 아스널의 수준이 아니었다”면서 “무엇보다 경기력에 실망했다. 어떤 각오로 경기를 바꿨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탈락은 정말 뼈아프다”고 말했다. 아스널과 함께 EPL의 뉴캐슬은 3부 리그의 캠브리지 유나이티드에게 0-1로 패했고, 2부 리그 레딩은 6부 리그 키더민스터 해리어스에게 1-2로 져 3라운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키더민스터는 공교롭게 28년 전 16강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EPL 웨스트햄과 이번에는 32강에서 만나게 됐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토트넘 홋스퍼는 3부 리그 모어컴에게 3-1로 역전승을 거뒀고, 황희찬이 빠진 울버햄프턴도 2부 리그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3-0으로 꺾고 4라운드에 진출했다.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은 32강에서 각각 같은 EPL 팀인 브라이턴 앤드 호브앨비언과 노리치 시티를 만난다.
  • 외나무 다리서 만나는 실과 철…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외나무 다리서 만나는 실과 철…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프로배구 V-리그 원년 사령탑이었던 김형실(70), 김호철(67) 감독은 서울 대신 중·고교, 한양대 선후배 사이다. 김호철 감독이 ‘형님’으로 깍듯이 모시는 이유다. 김형실 감독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창단된 여자부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의 지휘봉을 잡았다. 김호철 감독은 ‘조송화 사태’로 엉망이 된 IBK기업은행의 러브콜을 받고 지난달 중순 생애 첫 여자배구팀 감독이 됐다.둘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설 일이 없었다. 김형실 감독은 1986년 태광산업에서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딘 뒤 여자배구 조련에만 매달렸고, 반면 김호철 감독은 1995년 이탈리아 리그 파르마를 시작으로 국내 남자배구 팀에서만 15년을 몸담았기 때문이다. KGC인삼공사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를 1992년부터 맡아 2006년까지 한 팀에서 무려 14년간 장수한 김형실 감독은 V-리그 원년인 2005년 팀을 초대 챔피언에 올려놓았고, 김호철 감독 역시 V-리그 원년부터 12년 동안 현대캐피탈을 지휘하면서 두 차례의 챔피언 결정전과 세 번의 정규리그, 두 번의 컵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두 감독은 지금 목이 타들어 간다. 페퍼저축은행은 새해 첫날 대전 경기에서 14연패에 빠졌다. 지난해 11월 9일 창단 첫 승을 일군 뒤로 승리는 감감무소식이다. 시즌 시작 전 “첫 시즌 5경기는 건질 것”이라던 김형실 감독의 장담이 무색하다. 김호철 감독도 지난달 18일 ‘여자부 데뷔전’을 포함해 네 경기를 모두 내주고 겨우 승점 1점(2-3패)을 건졌다. 같은 처지지만 승수를 위한 셈법은 다르다. IBK기업은행은 6일부터 15일까지 GS칼텍스와 현대건설, 흥국생명 등 하나같이 쉽지 않은 일정을 소화한 뒤 18일 페퍼저축은행과 만난다. 김호철 감독으로선 자타 공인 ‘최약체’를 상대로 연승이냐, 여자부 감독 첫 승이냐만 있을 뿐이다. 김형실 감독도 내심 6연패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두 번째 승전고를 울리겠다는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페퍼저축은행은 IBK기업은행의 안방인 경기 화성에서 첫 승을 일궈냈다. 이번엔 광주 안방이다.
  • 김형실-김호철, 동병상련일까 동상이몽일까

    김형실-김호철, 동병상련일까 동상이몽일까

    프로배구 V-리그 원년 사령탑이었던 김형실(70), 김호철(67) 감독은 서울 대신중·고등학교~한양대 선후배 사이다. 김호철 감독이 ‘형님’으로 깍듯이 모시는 이유다.김형실 감독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창단된 여자부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의 지휘봉을 잡았다. 김호철 감독은 ‘조송화 사태’로 엉망이 된 IBK기업은행의 러브콜을 받고 지난해 12월 중순 생애 첫 여자배구팀 감독이 됐다. 둘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설 일이 없었다. 김형실 감독은 1986년 태광산업에서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은 뒤 여자배구 조련에만 매달렸고, 반면 김호철 감독은 1995년 이탈리아리그 파르마를 시작으로 국내 남자배구 팀에서만 15년을 몸담았기 때문이다. KGC인삼공사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를 1992년부터 맡아 2006년까지 한 팀에서 무려 14년간 장수한 김형실 감독은 V-리그 원년인 2005년 팀을 초대 챔피언에 올려놓았고, 김호철 감독은 역시 V-리그 원년부터 도합 12년 동안 현대캐피탈을 지휘하면서 두 차례의 챔피언결정전과 세 번의 정규리그, 두 번의 컵대회 우승길을 팀과 함께 했다. 그러나 두 감독은 지금 목이 타들어간다. 페퍼저축은행은 새해 첫날 대전 경기에서 14연패에 빠졌다. 지난해 11월 9일 창단 첫 승을 일군 뒤로 승리는 감감무소식이다. 시즌 시작 전 “첫 시즌 5경기는 건질 것”이라던 김형실 감독의 장담이 무색하다. 김호철 감독도 지난해 12월 18일 ‘여자부’ 데뷔전 포함 네 경기를 모두 내주고 승점만 달랑 하나(2-3패) 건졌다.같은 처지지만 승수를 위한 셈법은 다르다. IBK기업은행은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GS칼텍스와 현대건설, 흥국생명 등 하나같이 쉽지 않은 일정을 소화한 뒤 18일 페퍼저축은행과 만난다. 김호철 감독으로선 자타가 인정하는 ‘최약체’를 상대로 한 여자부 첫 승의 ‘마지노선’이다. 김형실 감독도 내심 6연패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IBK기업은행을 두 번째 승전고의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공교롭게도 페퍼저축은행은 IBK기업은행의 안방인 경기 화성에서 첫 승을 일궈냈다. 이번엔 자신들의 안방인 전남 광주다.
  • 홍콩 민주매체 줄폐간… ‘친중’ 홍콩 의회선 中에 충성 맹세

    홍콩 민주매체 줄폐간… ‘친중’ 홍콩 의회선 中에 충성 맹세

    새해부터 홍콩에서 극과 극의 풍경이 펼쳐졌다. 빈과일보와 입장신문 등 홍콩 민주진영 매체가 잇따라 폐간한 데 이어 인터넷 언론사인 중신문(시티즌 뉴스)마저 스스로 문을 닫았다. 의회(입법회)에 모인 친중 정치인들은 중국 정부에 충성을 맹세했다. 2019년 홍콩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놀란 중국이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한 지 1년 반 만에 나타난 모습이다. ‘홍콩의 중국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의 언론 탄압에 민주화 세력의 목소리를 홍콩 안팎에 전달할 통로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중신문은 지난 2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고별사를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폐간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중신문은 “2년 사이 사회가 급변하고 언론의 생존 환경이 악화해 우리는 아무 걱정 없이 이상을 달성할 수 없게 됐다”면서 “우리 작은 배는 거친 풍랑 속에 선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폐간 배경을 밝혔다. 중신문은 2017년 1월 크리스 융 전 홍콩기자협회장 등 언론인들과 언론계 학자들 10명이 의기투합해 창간됐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기부금으로 운영됐으며 지난해 6월 홍콩에 국가보안법이 시행된 뒤 탄압을 받은 기자들이 합류했다. 중신문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파와 무관하게 홍콩을 사랑하며 자유와 개방, 다원주의와 포용 등 홍콩의 핵심 가치를 유지한다”고 소개했다. 홍콩 보안국은 지난해 10월 중신문이 “국가보안법 시행에 따라 당국이 홍콩의 언론 자유 보장을 거부했다고 보도하며 독자들을 오도했다”고 주장하는 등 중신문에 대해서도 압박을 가했다. 이로써 빈과일보(애플 데일리, 지난해 6월), 입장신문(지난해 12월 29일)에 이어 불과 6개월 사이에 홍콩 민주 진영 언론사 세 곳이 문을 닫았다. 세트릭 알비아니 국경없는기자회 동아시아지국장은 “중신문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세 번째 독립언론 희생양”이라면서 “홍콩의 언론 자유가 도마에 올랐다”고 비판했다.이날 홍콩 입법회에서는 지난달 19일 선거에서 뽑힌 90명의 의원이 충성 선서를 했다. 홍콩 정부에 충성과 책임을 다한다는 내용이다. 선서 이후 당국이 진실성을 의심하면 즉시 자격이 박탈되고 향후 5년간 공직에 출마할 수 없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주재한 선서식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2016년 충성 선서식에서 민주 진영 의원들이 ‘홍콩은 중국은 아니다’ 등의 현수막을 흔들며 반발해 6명이 의원 자격을 박탈당한 것과 대조적이다.
  • “우리집에 강도 들었대” 뉴스 생중계 중 마이크 던지고 간 기자 (영상)

    “우리집에 강도 들었대” 뉴스 생중계 중 마이크 던지고 간 기자 (영상)

    아르헨티나 치안 불안의 민 낯을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31일(현지시간) 크로니카HD는 자사 기자가 생방송 도중 마이크를 던지고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상세히 전했다.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플로렌시오 바렐라시에서 생방송으로 뉴스를 전하던 크로니카HD 소속 알레한드로 푸에블라스 기자가 현장을 이탈했다. 기자는 “방금 우리 집에 강도가 들었다”면서 사색이 된 표정으로 화면에서 사라졌다.기자는 이날 실종된 반려견 소식을 전하다 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기자는 한 손에는 마이크를, 한 손에는 휴대전화를 든 채 “강도들이 방금 창문을 깼다. 집에 가족이 있다. 강도들이 집을 완전히 쳐부수고 있다”며 어쩔 줄을 몰랐다. 스튜디오 진행자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진행자는 다급한 목소리로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뭐가 있겠느냐”고 물었다. 기자는 자신의 집 주소를 반복해 외치며 “빨리 경찰차를 보내 달라”고 간청했다. 이어 뉴스를 계속 진행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사과를 전하고, “미안하지만 나는 이만 가봐야겠다”며 현장을 떠났다.한 시간 후, 생중계 현장과 40㎞ 떨어진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로스 호노스시에서 기자는 다시 마이크를 들었다. 기자는 “여기가 내 집이다. 집에 오니 이렇게 난장판이 돼 있었다”며 강도가 쓸고 간 자신의 집을 공개했다. 기자는 “강도들이 창문을 모두 깨부수고 집 안으로 침입했다. 파트너는 평생 저축한 돈을 빼앗겼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도둑들은 현금은 물론 TV와 내 딸 물건도 모두 가져갔다. 다행히 내 딸은 그 시간에 집에 없었고 엄마와 함께 있었다”며 눈물을 훔쳤다.기자는 “매일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시민들 뉴스를 전했지만,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많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며 현지의 열악한 치안 상황을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자의 집을 턴 범인들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경찰은 근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아르헨티나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남미 국가 중 치안이 가장 좋은 나라로 꼽혔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노상강도 등 치안 불안이 확산했다. 특히 연방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시와, 수도를 둘러싼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범죄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지난해 10월 주아르헨티나대사관은 “최근 경제 사정 불안으로, 대규모 시위나 약탈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2018년 한해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발생한 강절도 사건은 17만 4342건이었다. 대부분 오토바이를 이용한 은행 주변 날치기, 3~4인조 주거침입 강도, 금품요구를 위한 납치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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